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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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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멀 픽!] 엄마랑 ‘첫 외출’ 나선 아기 북극곰들

    [애니멀 픽!] 엄마랑 ‘첫 외출’ 나선 아기 북극곰들

    생애 첫 외출에 나선 귀여운 새끼 북극곰 두 마리가 운 좋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노퍽 출신 사진작가 빈스 번턴은 최근 캐나다의 한 지역에서 어미 북극곰과 함께 은신처에서 처음 나온 새끼 곰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사진을 보면 새끼 곰들이 지닌 순백의 털은 여전히 많은 눈이 쌓인 이곳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데 이런 보호색은 인간이나 다른 곰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아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흥미롭게도 이들 곰 가족은 어딘가로 먼 길을 가면서도 중간에 수시로 쉬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대해 작가는 “새끼 곰들이 매우 어려 가던 길을 자주 멈추고 쉬어야만 한다. 어미는 쉬는 동안 새끼들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때때로 젖을 먹였다”면서 “쉬는 동안 잠들었다가 깬 새끼들과 놀아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북극곰은 보통 25년부터 30년까지 살며 생후 3~4년이면 성숙한다. 암컷은 2년에 1회 번식하는 데 4~5월 중 짝짓기를 해서 12월 하순부터 1월 사이 눈 속에 깊게 판 구멍에다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구멍은 눈으로 덮으므로 작은 공기구멍만 있을 뿐이다. 거기서 암컷은 3~4월이 될 때까지 홀로 새끼들을 키운다. 어미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출산 전 원래 몸무게의 두 배까지 불린 지방 덕분이다. 이들 곰은 번식기 이외에는 단독 생활하며 헤엄도 잘 친다. 먹이는 바다표범과 물고기, 바닷새 그리고 순록 등이며, 여름에는 나무 열매(포도, 머루, 다래)나 해초 등도 먹는다.사진=빈스 번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ASA “2달간 침대 누워만 있으면 2100만원 준다”…이유는?

    NASA “2달간 침대 누워만 있으면 2100만원 준다”…이유는?

    온종일 침대에 누워 TV를 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소식이다. 두 달간 연구에 참여해 이렇게 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만6500유로(약 2113만원)를 주기 때문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에 따르면,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독일항공우주센터(DLR)의 한 연구시설에서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어떤 이에게는 꿈같은 아르바이트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장거리 우주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연구는 독일에서 진행되는 만큼 모든 참가자는 현지 연구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참가자의 성비는 1대1로 남녀 각각 12명씩 선발됐으며 만 24세부터 55세까지라는 나이 제한이 있다. 덧붙여 신체가 건강해야 이 연구에 참가할 수 있다.총 89일간 진행되는 이 연구에서 모든 참가자는 무려 60일 동안 침대에 누운채 살아야 한다. 이는 먹는 것부터 대소변을 보는 것까지 모든 활동을 누워있는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들 참가자에게 TV와 읽을거리 그리고 오락거리를 제공하지만, 이런 것으로는 지루함을 달래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여가 시간에 온라인 강좌를 듣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울 것을 권고한다. 그런데도 이들 참가자가 이 지루한 연구에 참여하는 이유는 돈도 벌고 우주 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A도 이 연구는 무중력과 우주방사선, 고립 그리고 공간적 제약이 우주비행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장기간 우주에서 체류할 때 발생하는 근육손실에 대해 자세하게 살필 예정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이런 근육손실을 막기 위해 하루에 약 2시간30분 동안 신체에 저항을 주는 기구를 사용해 운동해야만 한다. 그런데 앞으로 이웃 행성인 화성과 그보다 먼곳까지 가는 장거리 우주 임무에서는 이처럼 매일 운동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인공중력실을 만들어 우주비행사들을 그 내부에서 활동하게 함으로써 근육손실을 막을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DLR 산하 항공우주의학기관의 수석연구원 에드윈 멀더 박사도 “인공중력의 사용은 오랫동안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해도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이런 인공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살핀다. 연구자들은 모든 참가자의 팔다리로 가는 혈류량을 줄이기 위해 이들 참가자의 다리를 머리보다 약간 높은 곳에 두도록 만든 특수 침대를 제공한다. 이는 무감각과 근육손실을 일으키는 미소 중력의 영향을 모방한 것이다.그리고 절반의 참가자는 실험시설에 마련된 원심기(원심력을 이용한 기계)에 간헐적으로 옮겨져 최대 30분 동안 분당 30회의 속도로 회전하게 된다. 이는 앞서 설명한 인공중력실처럼 참가자들의 혈액을 다시 사지 곳곳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이 끝나면 전문가들은 이런 인공중력 기술이 인체의 근육손실을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 각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할 것이다. 한편 이 연구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NASA와 ESA는 오는 9월부터 2차 연구를 수행하며 오는 5월 24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수로 같은 번호 복권 2장 산 남성, 당첨금 376억원 대박

    실수로 같은 번호 복권 2장 산 남성, 당첨금 376억원 대박

    호주에서 한 남성이 실수로 같은 복권 두 장을 구매했다가 1등에 중복 당첨돼 우리 돈으로 564억 원이 넘는 총 1등 당첨금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376억원의 거액을 거머쥐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복권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즈(Oz) 로또 1등 당첨 복권 3장 중 2장은 같은 사람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0년 동안 매주 똑같은 번호로 로또를 구매해 왔다는 이 남성은 지난주 복권 용지를 기재할 때 실수로 같은 번호의 복권을 두 장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로또 1등 당첨금은 7000만 호주달러(약 564억2500만원)로, 빅토리아주(州) 멜버른에 사는 이 남성이 갖게 되는 돈은 무려 4666만6666호주달러(약 376억1700만원)에 달한다. 심지어 호주에서는 세금도 떼지 않는다. 따라서 블루 컬러 노동자로 알려진 이 남성은 당첨금 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날 자신의 당첨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은 복권협회 측과의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우선 은퇴를 고려하면서 새로운 집을 사고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며 기뻐했다. 이어 “나머지 돈은 가족들과 확실하게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머지 당첨자 한 명은 태즈메이니아주(州) 호바트에서 나왔지만 아직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복권협회 측은 이곳에 살며 이번 복권을 산 사람들에게 당첨 번호를 확인해보라고 당부했다. 사진=호주 복권협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세 딸 훈육하다 경찰 신고당한 英 아빠 “아이 동반 외출 두려워져”

    3세 딸 훈육하다 경찰 신고당한 英 아빠 “아이 동반 외출 두려워져”

    공공장소에서 칭얼거리는 아이를 훈육 차원에서 꾸짖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는 한 남성이 어린 딸과 함께 외출 중에 성질을 부리는 딸을 꾸짖었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의 방문까지 받게 된 사연이 리버풀 에코 등 현지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에서 살며 세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 파더’ 앤턴 싱클레어(23)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만 3살 된 딸을 데리고 에지 레인에 있는 한 놀이 시설을 갔다가 딸을 꾸짖을 수밖에 없었다. 딸이 갑자기 성질을 부리며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징징거림에 불과하지만 딸은 큰 소리로 울면서 그를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계속해서 때렸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딸의 팔을 붙잡고 나무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약 20분 동안에 걸쳐 겨우 딸을 타일렀고 이 때문에 마음이 차분해진 딸은 그 뒤 기분이 좋아져서 재미있게 뛰어놀았다. 당시 모습을 시설 측 직원들 역시 목격했지만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소란으로부터 약 8시간 뒤, 앤턴 싱클레어는 자택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다가 경찰관들의 방문을 받게 됐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이를 때렸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는 한 경찰관의 말에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했다. 경찰관 역시 “이미 놀이시설의 감시 카메라를 확인했으며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경우든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므로 확인 절차상 자택을 방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앤턴 싱크레어는 “자녀가 공공 장소에서 소란을 피워 꾸짖기만 해도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해 집에 경찰이 온다면 이제부터는 불안해서 아이들을 밖에 데려갈 수 없을 것 같다.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보디캠이라도 달고 다니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면서 “난 절대 나쁜 아버지가 아니며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고 화까지 난다”고 말했다. 놀이시설의 한 직원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보여달라고 해서 그제서야 사태를 알았다. 아이아버지가 아이의 짜증에 힘들어하는 줄은 알았지만 특히 아이의 신변 안전 등이 걱정될 만큼은 아니었다”면서 “아마 놀이시설에 와 있던 고객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일에 대해 수사 결과 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처럼 아이를 비롯해 취약계층의 안전이 우려되는 신고가 접수되면 어떤 경우라도 진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완전채식 인기 유튜버, 몰래 생선요리 먹다 들통…팬들 맹비난

    완전채식 인기 유튜버, 몰래 생선요리 먹다 들통…팬들 맹비난

    채식주의자 가운데 달걀과 우유 그리고 동물성 식품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을 완전채식주의자 즉 ‘비건’이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비건 삶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해온 한 인기 유튜버가 최근 생선을 먹은 사실이 드러나 인터넷상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유튜버는 캘리포니아 주(州) 뉴포트비치에 사는 요바나 멘도사 아이레스(29). 로바나(Rawvana)라는 예명으로 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며 스페인어판과 영어판 채널 두 개를 운영하고 있다.특히 로바나는 비건 다이어트(식이요법)와 식사관리법 등을 철저하게 지키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고 그런 그녀를 추종하는 팬들은 유튜브에서만 현재 243만 명에 달한다. 또 그녀는 자신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비건 다이어트와 디톡스 등 비법을 정리한 텍스트북과 영상 등을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하고 최근에는 식물성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로바나가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 식사 장면이 몇 초 정도 담겼는데 거기에 그녀의 이중생활이 포착된 것이다. 원래 로바나의 한 친구가 자신의 식사 모습을 촬영한 것이었지만, 잠시 카메라가 로바나가 앉은 테이블을 비추자 거기에는 생선 요리가 담긴 접시가 놓여있는 것이다. 게다가 로바나는 이 생선 요리를 카메라에 비치지 않게 하려고 양손으로 감추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잠깐이긴 했지만, 팬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인스타그램 등 SNS에 로바나에 관한 비판이 잇따르자 그녀는 15일 유튜브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여러분이 저를 믿고 제 말을 경청해주신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아마 여러분은 제 거짓말에 속았다고 느낄 것 같다. 그렇게 느끼는 것도 전혀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생리가 오지 않게 됐다. 늘 빈혈기가 있고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몸이 좋지 않았고 자칫 잘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태에서 살았다”로바나는 완전한 비건 라이프를 6년 정도 고수해 왔지만, 2년 전부터 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생리가 멈추고 호르몬 수치가 폐경 직전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 또 지난해에는 칸디다증을 앓아 소화기관에도 큰 문제가 생겨 소장 세균이 증식하면서 복부 팽만감, 심한 복통 등이 생기는 소장 내 박테리아 과증식 증후군(SIBO)을 진단받았다. 이런 이유 탓에 그리고 의사의 권유도 있고 해서 건강을 되찾기 위해 두 달 전부터 달걀과 생선을 먹고 있었다는 로바나는 현재 몸 상태도 좋아졌고 생리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런 병이 자신의 비건 삶 탓이 아님을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내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달걀과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 아직 내 몸을 시험하고 있는 상태로, 해가 있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피해온 동물성 식품을 입에 올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은 비건 여러분과 함께 있다. 그리고 내 병은 절대 채식 위주 다이어트 탓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전한다” 하지만 로바나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거짓으로 돈을 번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 “이만큼 건강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에게 비건 다이어트를 권장했다니 어이없다” 등 여전히 그녀를 비판하는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바나/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인터스텔라 현실화?…광속 20% 초소형 우주선 난제 풀리나

    [와우! 과학] 인터스텔라 현실화?…광속 20% 초소형 우주선 난제 풀리나

    초소형 우주선 1000대에 레이저빔을 쏘아 광속의 20% 수준으로 가속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 알파 센타우리까지 20년 안에 보내는 이른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Breakthrough Starshot)으로 불리는 꿈같은 프로젝트가 2016년부터 과학자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 보낼 수 있는 우주선의 크기는 고작 몇 밀리미터(㎜)에 불과해 우주 공간을 떠도는 미세먼지와 가스입자 등 성간물질이 걸림돌이 된다. 이런 물질이 우주선에 부딪히면 선체 자체가 마모돼 파괴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연구진이 새롭게 제시한 이론을 실용화하면 빛으로 추진할 수 있는 물체가 단숨에 미터(m)급으로 커져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므로 이론상 존재였던 광추진 기술이 현실화할지도 모르겠다. 해리 애트워터 교수가 이끄는 이들 연구진은 물체 표면에 특정한 나노 크기의 무늬를 만들어냄으로써 레이저빔을 비추기만 해도 물체를 띄우고 추진하는 방법을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포토닉스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레이저빔으로 물체를 옮기는 기술은 이미 광학 족집게(Optical Tweezer) 기술의 등장으로 실현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기술은 레이저빔을 아주 작은 초점에 모아 입자와 그 주변의 굴절률 차이로 인력(당기는 힘)과 척력(밀어내는 힘)을 발생시켜 극미세입자를 붙들거나 옮기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오그넨 일릭 박사후연구원은 “헤어드라이어 바람으로 탁구공을 띄울 수는 있지만, 탁구공이 크거나 헤어드라이어에서 떨어져 버리면 잘되지 않는 것과 같이 광학 족집게 기술로는 우주탐사선을 먼 우주까지 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구진이 제시한 ‘자가 안정화 광추진’(Self-stabilizing photonic levitation and propulsion) 이론은 물체 표면에 이른바 나노 패터닝 기술로 불리는 나노 크기의 에칭(부식) 기법으로 특정 무늬를 만들어냄으로써 조사된 레이저빔을 반사하는 과정에서 물체의 움직임이 스스로 안정화해 진행 방향에서 벗어나도 자동으로 복구한다. 또 이 기술은 고도로 집중된 레이저빔을 사용하지 않아도 우주 공간에서 미터 크기의 물체를 움직일 수 있고, 광원에서 대상까지 수백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도 작용하므로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응용이 기대된다. 즉 미래에는 연료 없이 지구에서 조사한 레이저빔으로만 광속에 가까운 속도까지 가속하는 우주탐사선을 실현할 수 있으며 나노 크기의 전자회로 등 공학적 분야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트워터 교수는 “실현까지 아직 먼 길이 남았지만, 이미 실험 단계까지는 왔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맹견, 여아 공격해 중상입혀…견주 “우리 개는 안물어요”

    英 맹견, 여아 공격해 중상입혀…견주 “우리 개는 안물어요”

    영국에서 맹견 한 마리가 아이를 습격한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개 주인에게 최근 집행유예 판결과 평생 개 사육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미러닷컴과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랭커셔주 프레스턴에 사는 당시 만 4세 여자아이 틸리 베이지(5)는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근처에 사는 돈 홀트(41)의 반려견으로 맹견으로 유명한 핏불테리어 시저(12)에게 습격당해 크게 다쳤다. 아이는 이 사고로 왼쪽 눈 누소관(눈물관)이 파열됐고 눈 주위와 두상 부분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심지어 두개골 일부가 골절되기도 했다. 당시 아이의 비명을 듣고 개의 공격을 중간에 막은 워런 하드필드(31)는 “개는 아이를 마치 인형처럼 물고 흔들었다”면서 “아이는 피투성이가 돼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 사고로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은 아이아머니 린 베이지(31)는 처음에 피투성이가 된 딸을 보고 그림물감을 뒤집어쓴 것이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내 많은 양의 피라는 것을 알고 두려워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아이는 심각한 부상으로 무려 9시간 동안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 후에도 두 차례 더 큰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아이는 몸에 생긴 상처 이상으로 마음도 크게 다친 모양이다. 아이어머니가 “딸은 늘 명랑한 아이였지만 사고 이후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어머니는 “개 주인은 딸이나 우리 가족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라도 했으면 재판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개 주인은 오히려 딸이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개 주인은 사고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 개는 아이를 물지 않았다. 아이가 너무 가까이 다가온 것이 나쁜 것이지 개는 단지 아이를 잡으려고 발톱으로 긁은 것일 뿐”이라면서 “아이의 두개골 골절은 넘어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 때문이 아니다. 아이가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본 많은 사람은 개 주인을 비난했고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개 주인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프레스턴 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재판에서 개 주인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반성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하지만 법정에서도 개 주인은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없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이먼 뉴얼 판사는 “피해자의 상처는 개가 발톱으로 할퀸다고 해서 생기는 수준이 아니다. 피고인은 사과도 없이 오로지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무책임하게 변명만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아이는 개를 보면 만지고 놀고 싶은 생각을 먼저 할 만큼 순진무구한데 맹견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이와 개를 놔두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옆에서 지켜야 했다”고 질책했다. 결과적으로 개 주인은 징역 3개월과 집행유예 18개월 판결을 받아 실형은 면했다. 하지만 무급 노동 140시간, 평생 개 사육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덧붙여 아이를 공격한 개에 대해서는 판사가 안락사 처분을 명령했다. 아이어머니는 언론을 통해 이번 재판 결과와 함께 딸이 개에게 습격당한 직후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맹견을 키우는 사람들 역시 개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녀는 서로 뇌가 다르다…성별간 뇌 차이, 태아기부터 시작 (연구)

    남녀는 서로 뇌가 다르다…성별간 뇌 차이, 태아기부터 시작 (연구)

    남녀는 실제로 서로 다른 뇌를 갖고 있으며 이런 차이는 태아 발달 시기부터 나타난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랭곤의료원 연구진이 임신 후기 여성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고 있을 때 태아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스캔해 휴지기 뇌 연결성을 검사한 결과, 뇌 구조는 태아 때부터 남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모라이어 토머슨 박사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예상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평균 나이 만 25세로 임신 후기(25주~39주)에 있는 여성들이 쉬고 있을 때 함께 쉬고 있다고 판단된 태아 118명(남아 78명·여아 40명)의 MRI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검사 결과,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전두엽과 후두엽 등 뇌의 먼 영역 간 연결성이었다. 여아의 경우 더 많은 장거리 뇌 신경망을 생성한 것이다. 물론 이런 특성이 남녀의 사고방식 차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 반면 남아의 뇌 연결성은 여아보다 더 변화무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환경적 영향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토머슨 박사는 덧붙였다. 이번 발견은 남녀의 서로 다른 뇌에 관한 오랜 논쟁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 일부 과학자는 남녀의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은 대부분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과학자들은 이런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영국 애스턴대학의 지나 리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연구는 자궁에서 뇌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리폰 교수는 “연구 저자들은 남녀 차이라는 어젠다를 추구해서 근거 없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발달인지신경과학‘(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위), 발달인지신경과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매일 과일 주스, 1잔씩 마시면 뇌졸중 위험 24% 감소”

    [건강을 부탁해] “매일 과일 주스, 1잔씩 마시면 뇌졸중 위험 24% 감소”

    매일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한 잔씩 마시면 치명적인 뇌졸중이 생길 위험을 4분의 1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 연구진은 한 대규모 연구 자료를 분석해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신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최대 24% 줄어드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SCI급 학술지 영국영양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유럽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유럽 암·영양 전향적 연구(EPIC·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에 참가한 만 20~70세 성인남녀 약 3만5000명을 약 15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중 참가자들이 자체 보고한 과일 주스 섭취량을 뇌졸중 여부와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코호트 연구는 전향성 추적조사를 뜻하며,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을 말한다. 그 결과, 일주일에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4~8잔씩 마신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4분의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런 주스를 이틀에 한 잔씩 마시더라도 뇌졸중 위험은 20% 줄었다. 심장질환 발병률 역시 이처럼 규칙적으로 과일 주스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낮았는데 동맥이 손상될 확률은 12~13% 감소했다. 신선한 과일 주스는 예전부터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다. 여러 자연 유래 식물 성분이 질병으로부터 혈관을 보호해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주스에 설탕 함량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이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100% 과채 주스가 나오거나 직접 주스를 짜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는 설탕 함유로 인한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건강상 이점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명백한 효과가 나왔지만 더 나은 건강을 고려하면 과일은 되도록 통째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까꿍 놀이?…창밖 고양이 약 올리는 앵무새

    [애니멀 픽!] 까꿍 놀이?…창밖 고양이 약 올리는 앵무새

    뉴질랜드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고양이를 약 올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의 한 가정집에서 사는 앵무새 한 마리가 창밖에 있는 이웃집 고양이를 보고 창틀 밑으로 숨었다가 나오는 행동을 반복했다. 오스카라는 이름의 이 두 살 된 앵무새는 눈앞에 있는 고양이가 절대로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듯하다. 영상을 보면 고양이 역시 오스카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그 표정은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만일 창문이 없다면 기회를 보고 앵무새를 공격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오스카는 이웃집 고양이가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숨었다가 나왔다를 반복한다. 영상 속 앵무는 인도목도리앵무로 알려졌다. 인도가 원산인 이 새는 평균 크기가 머리부터 꼬리 깃털까지 약 40㎝다. 수명은 30년 정도이지만 50년 이상 산 기록도 있다. 보통 수컷은 부리에 진한 붉은색, 얼굴에는 검은 표식이 있고 목 주변에는 3가지 색상의 띠가 목도리처럼 두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암컷은 얼굴과 목 주변에 표식이나 띠가 없고 목 주위 색상이 조금 어두울 뿐이다.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욕증시 컴백’ 리바이스 CEO “청바지 10년째 안 빨아”

    ‘뉴욕증시 컴백’ 리바이스 CEO “청바지 10년째 안 빨아”

    청바지로 유명한 미 의류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이하 리바이스)가 34년 만에 뉴욕증시로 화려하게 돌아온 가운데 칩 버그 리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장한 청바지를 단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버그 CEO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CNN비즈니스의 앨리슨 코시크 기자와 만나 “청바지를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청바지도 10년째 빨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버그 CEO는 청바지를 소장한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세탁기로 빨아서는 안 된다는 조언과 함께 냉장고 냉동실에 넣는 것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어리석은 미신”이라면서 “효과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버그 CEO는 2014년 5월 캘리포니아주(州) 라구나니구엘에서 미 경제주간지 포춘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 ‘브레인스톰 그린’ 행사에서도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빨지 말라고 조언하며 그날 입고 나왔던 청바지 역시 1년째 빨지 않았다고 밝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리바이스는 이날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17달러에 주식 3670만주를 매각해 6억2300만달러(약 7030억원)를 조달해 올해 미 증시 최대 공모액 기록을 달성했다. 종목명 ‘LEVI’로 거래를 시작한 리바이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 31.82%나 급등한 22.4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상장한 비(非)기술 기업 중 세 번째로 큰 첫날 상승폭이다. 리바이스는 1800년대 중반 설립된 대표적인 데님 의류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1971년 상장한 적이 있지만 대주주인 창업주의 후손들이 차입매수(LBO)를 통해 1985년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1996년에는 추가 LBO로 임직원과 외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마저 사들였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은 창업주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 이후 가족들이 4억6200만 달러를 받게되고 회사에는 1억6100만 달러가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엄격한 복장 규정을 갖고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특별히 데님 의류 착용을 허용해 리바이스의 증시 복귀를 축하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곰도 사람처럼 상대 표정 따라하며 소통한다” (연구)

    “곰도 사람처럼 상대 표정 따라하며 소통한다” (연구)

    곰은 다른 곰의 얼굴 표정을 보고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감정을 드러내 소통하는 포유류가 인간을 비롯한 일부 영장류밖에 없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말레이시아 보존센터에 있는 거대 울타리에서 사는 야생 말레이곰 22마리(만 2~12세)를 대상으로 한 행동분석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야생에서 단독 생활을 하지만 우연히 만나면 장난 치길 좋아하는 말레이곰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 곰이 서식하는 시설은 곰들이 서로 교류할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해 연구에도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연구진은 2년여간의 현장 연구를 통해 이들 곰이 우연히 마주한 수많은 사례 중 상대방에게 이빨을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않는 뚜렷한 표정 두 가지의 일치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21마리의 말레이곰은 상대와 서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 놀이 상대가 입을 벌리면 따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3마리는 1초 안에 상대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연구를 이끈 머리나 다빌라-로스 박사는 “다른 이의 표정을 정확히 따라 하는 행동은 인간의 소통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들 곰은 서로 우연히 마주했을 때 힘겨루기와 같은 거친 놀이보다 상대의 얼굴 표정을 모방하는 온화한 놀이를 두 배 이상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데리 테일러 박사과정연구원은 “이런 미묘한 표정 흉내는 두 곰이 더 거칠게 놀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거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도록 돕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곰은 대체로 단독 생활을 하는 종이므로, 이번 연구는 이들 곰이 단독 생활을 선호한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이들 곰은 지금까지 더 많은 사회적인 동물에서만 알려진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테일러 연구원은 또 “말레이곰은 야생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종이므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열대우림에 살고 거의 모든 먹이를 먹으며 짝짓기 기간 외에 다 자란 개체들은 서로 거의 교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이 바로 이번 결과를 매우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연히 마주칠 때 미묘하지만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줍은 종”이라고 덧붙였다.사진=포츠머스대, 사이언티픽 리포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렌지 주스, 매일 1잔씩 마시면 뇌졸중 위험 1/4 감소” (연구)

    “오렌지 주스, 매일 1잔씩 마시면 뇌졸중 위험 1/4 감소” (연구)

    매일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한 잔씩 마시면 치명적인 뇌졸중이 생길 위험을 4분의 1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 연구진은 한 대규모 연구 자료를 분석해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신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최대 24% 줄어드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SCI급 학술지 영국영양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유럽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유럽 암·영양 전향적 연구(EPIC·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에 참가한 만 20~70세 성인남녀 약 3만5000명을 약 15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중 참가자들이 자체 보고한 과일 주스 섭취량을 뇌졸중 여부와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코호트 연구는 전향성 추적조사를 뜻하며,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을 말한다. 그 결과, 일주일에 오렌지 주스나 다른 과일 주스를 4~8잔씩 마신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4분의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런 주스를 이틀에 한 잔씩 마시더라도 뇌졸중 위험은 20% 줄었다. 심장질환 발병률 역시 이처럼 규칙적으로 과일 주스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낮았는데 동맥이 손상될 확률은 12~13% 감소했다. 신선한 과일 주스는 예전부터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다. 여러 자연 유래 식물 성분이 질병으로부터 혈관을 보호해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주스에 설탕 함량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이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100% 과채 주스가 나오거나 직접 주스를 짜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는 설탕 함유로 인한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건강상 이점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명백한 효과가 나왔지만 더 나은 건강을 고려하면 과일은 되도록 통째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비영리단체, 잔류농약 나온 농산물 목록 또 발표…이유는?

    美 비영리단체, 잔류농약 나온 농산물 목록 또 발표…이유는?

    미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실무단(EWG)이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내 농산물 중 잔류농약이 나온 목록을 발표했다. 2004년부터 매년 소비자가 주로 먹는 48가지 대표 농산물을 잔류농약 수준에 따라 순위 매겨 공개하고 있지만, 모두 안전 수치여서 불필요한 정보로 건강에 좋은 농산물을 외면하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19일(현지시간) EWG가 공개한 ‘농산물 중 잔류농약에 관한 소비자 안내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잔류농약이 가장 많은 12가지 농산물 목록인 ‘더티 더즌’(Dirty Dozen)에서 1, 2, 3위는 딸기와 시금치 그리고 케일이 올랐다.4년 연속 1위에 오른 딸기는 표본의 99%에서 최소 1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으며 표본의 약 30%는 10종 이상의 잔류농약이 확인됐다. 특히 3위에 오른 케일은 표본 92%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거의 10년 만에 처음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순위는 9위였다. 이 안내서는 또 케일의 경우 표본 중 1개는 잔류농약이 18종이나 검출됐다면서 게다가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돼 2009년부터 유럽에서 금지된 농약 성분인 닥탈(Dacthal)이 표본의 60%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독물학자 알렉시스 템킨 박사는 “그동안 미 농무부(USDA)가 케일을 검사하지 않았기에 이번에 새로운 자료를 살펴보니 잔류농약이 현저하게 높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승도복숭아(천도복숭아·넥타린)와 사과가 4, 5위에 올랐다. 두 과일 모두 표본의 90% 이상에서 적어도 1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이어 포도, 복숭아(백도, 황도), 체리, 서양 배, 토마토, 셀러리, 감자 순으로 나타났다. EWG의 건강한 생활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네카 레이바는 이번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점 중 하나는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가 검사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많은 농산물을 더 자주 검사할 수 있다”면서 “10년 동안 우리는 농약 수치가 케일에서 급증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먹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EWG는 더티 더즌 목록에 오른 모든 농산물의 잔류농약은 미 환경보호국(EPA)이 정한 법적 한계 안에 들어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이 단체는 더티 더즌과 함께 잔류농약이 가장 적은 농산물의 순위를 매긴 클린 피프틴(Clean Fifteen)도 매년 공개한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아보카도와 옥수수, 파인애플, 냉동 스위트피 그리고 양파가 차지했다. 특히 아보카도와 옥수수는 표본의 1% 미만에서만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그리고 이 목록에서는 단 6%의 표본만이 2개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이어 파파야, 가지, 파스파라거스, 키위, 양배추, 꽃양배추(콜리플라워), 멜론(캔털루프), 브로콜리, 버섯, 감로멜론(허니듀 멜론) 순이었다. 이에 대해 네카 레이바는 “우리는 농산물이 암을 유발한다는 메시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지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싶은 것”이라면서 “할 수 있다면 유기농 농산물을 택하고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클린 피프틴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기농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여러 건강상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뒤 나온 것이다. 지난해 1월 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이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여성이 불임치료를 받는 동안 더 많은 농약이 들어있는 농산물을 먹으면 사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해 12월 프랑스의 몇몇 연구소가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 사람들은 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농약은 피부와 눈을 자극하고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등 여러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아이들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뇌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농약 노출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은 농약의 독성과 노출된 양, 노출 기간 그리고 경로에 따라 다르다는 단서를 덧붙이고 있다. 사진=환경실무단(EW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런던 30분 만에 도착…장거리 로켓 여행, 2030년 내 가능

    서울~런던 30분 만에 도착…장거리 로켓 여행, 2030년 내 가능

    로켓을 타고 우주 공간으로 나갔다가 들어와 단 시간에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온 모양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 AG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장거리 로켓 여행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548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또 우주 관광 산업은 2030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3조3816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미래의 장거리 로켓 여행은 우주 공간을 넘나드는 것이 특징이 될 것이다. 특히 이런 고속 여행은 우주 관광 산업에 뛰어든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 그리고 블루오리진 등에 매우 수익성 높은 시장이다. UBS 소속 분석가인 재러드 캐슬과 마일스 월턴은 “우주 관광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기술이 입증되면 경쟁으로 인해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우주 관광은 우주 공간을 지나는 장거리 로켓 여행의 개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서울에서 런던까지 간다고 하면 비행기로는 최소 11시간 55분이 걸린다. 하지만 앞으로 로켓을 이용하면 30분 이내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이나 다른 행성으로 가는 우주 관광도 현실이 될 것이다. 그러면 유명 호텔들은 각 우주 거점에 지점을 건설하기 위해 서명할 것이라는 게 UBS의 생각이다. 분석가들은 또 현재 4000억 달러(약 450조 원)의 가치를 지닌 우주 산업이 2030년까지 그 가치가 8050억 달러(약 906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 그리고 블루오리진과 같은 유명 민간업체는 누가 먼저 승객을 우주로 보내는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인지를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UBS는 처음에 소수의 승객만이 장거리 로켓 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점차 비용이 절감하면 시장은 거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전 세계 1억5000만 명이 넘는 승객은 장거리 비행에 10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스타십은 최대 1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 역시 어떤 로켓도 아직 3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고 보지 않지만, 이들은 경험과 기술이 쌓이면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비용은 더욱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에 체포’ 소원 이룬 104세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경찰에 체포’ 소원 이룬 104세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영국에서 만 104세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할머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없어 자신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작성했고 이제서야 그 소원을 이룬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브리스틀 스토크비숍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거주자인 앤 브로큰브로가 경찰에 체포되는 소원을 이뤘다. 이날 아침 스티븐 하딩 경찰관과 동료 켈리 포일 보조관은 해당 요양원에 도착했고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자신 앞에 나타난 경찰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전 요양원 근처 대형마트의 세탁 코너에서 소원을 작성하는 행사에 참여했는데 자신의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할머니는 경찰의 체포에 흔쾌히 응하며 수갑을 찾다. 그리고 경찰과 요양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섰다. 할머니는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고 나서 경찰차에도 올라탔다.브리스틀 경찰이 공유한 할머니가 쓴 소원 글에는 “내 소원은 체포되는 것이다. 난 104세이며 절대로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쓰여있다. 경찰의 자원봉사로 소원을 이루게 된 할머니는 “수갑을 처음 차 봤다. 흥미로웠다”면서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젊었을 때 한 공장에서 사무실 비서로 오랫동안 일했다는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 치매를 앓게 되면서 약 10개월 전부터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자신이 키운 손녀 샤샤의 방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대의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는 누구?…DNA 분석으로 밝혀져

    ‘희대의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는 누구?…DNA 분석으로 밝혀져

    1888년 영국 런던을 공포에 떨게한 희대의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 오늘날에 이르도록 진범이 확인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제사건으로 남았지만 DNA 분석으로 마침내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권위있는 법의학 분야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학술지 법의학저널(JFS·Journal of Forensic Sciences) 12일자에 실린 법의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잭 더 리퍼는 당시 용의선상에 올랐던 폴란드인 이발사 아론 코스민스키(23)로 확인됐다. 잭 더 리퍼는 그해 8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 지구 뒷골목에서 적어도 5명의 매춘부를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해 악명을 떨쳤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코스민스키는 정신분열증 환자로 특히 매춘부를 혐오하는 여성 혐오증에 빠져 여성들 앞에서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하는 성도착 증세가 있었다. 또한 사건 당시 현장에서 200m도 채 되지 않는 곳에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까지 나왔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해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다. 이후 그는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요양원에서 1919년쯤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영국 사업가이자 아마추어 탐정으로 오랜 기간 잭 더 리퍼의 정체를 추적해온 러셀 에드워즈는 2014년 출간한 책 네이밍 잭 더 리퍼를 통해 코스민스키를 다시 잭 더 리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후 그는 잭 더 리퍼의 네 번째 희생자였던 캐서린 에드우즈의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피 묻은 실크 숄(어깨걸이)을 2007년 경매를 통해 입수할 수 있었다. 혈흔은 유족과의 DNA 검사를 통해 희생자의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숄에서 함께 발견됐던 잭 더 리퍼의 체액도 이후 오랜 추적 끝에 코스민스키의 여동생과 인척 후손 관계에 있는 한 여성과의 DNA 대조를 통해 코스민스키의 것이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DNA 검사에서는 범인의 외모 분석도 진행됐는데 범인은 갈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건 당시 유일하게 신뢰를 받았던 목격자의 증언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DNA 분석은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학의 야리 로우헤라이넨 박사와 리즈대학의 데이비드 밀러 박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육감은 존재…인간도 철새처럼 ‘지구 자기장’ 느껴” (연구)

    “육감은 존재…인간도 철새처럼 ‘지구 자기장’ 느껴” (연구)

    인간에게 오감 외에도 ‘육감’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각과 청각, 후각, 촉각 그리고 미각뿐 아니라 여섯 번째 감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신경과학회(SFN) 발행 국제 학술지 이뉴로(eNeuro) 최신호(18일자)에 실린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지구의 자기장을 느끼는 감각이 미약하게나마 존재한다. 지구는 북극이 S극, 남극이 N극에 해당하는 일종의 거대한 자석으로, 위치에 따라 방향이 다른 자기장을 띤다.그런데 철새나 바다거북, 연어, 또는 꿀벌 같은 여러 동물에게는 이른바 ‘자기 수용’(Magnetoception) 혹은 ‘자각’(磁覚)이라고 불리는 감각이 있어 지구 자기를 감지해 길을 찾는다는 것이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물론 인간에게도 아주 오래전 이 능력이 존재했었다는 가설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이를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지구과학자와 신경생물학자들은 두 가지 이상의 여러 학문 영역을 포괄해 이뤄지는 학문간 연구를 통해 인간에게도 지구 자기장을 느끼는 감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캘리포니아공과대와 도쿄대 등 국제 연구팀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만 18~68세 성인남녀 34명을 대상으로, 지구의 자기장을 느낄 수 있는지를 간접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지구의 자기장을 차단한 실내 실험실에서 이들 참가자에게 뇌 전극을 부착하고 지구 자기와 거의 같은 강도의 자기로 자극하고 뇌의 활동 변화를 살피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인간의 뇌파는 무의식중에 자기의 방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이 지구의 자기장을 대략적으로나마 느끼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마타니 아유무 도쿄대 교수는 “인간에게 알 수 없는 육감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의식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앞으로 한층 더 자세히 조사해 찾고 싶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휴양지, 관광객 간 폭행사건 잇달아…비키니 입고 패싸움도

    美 휴양지, 관광객 간 폭행사건 잇달아…비키니 입고 패싸움도

    미국의 대학들이 봄방학을 시작하면서 몇몇 휴양지에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의 한 도로에서는 십여 명의 젊은 여성이 ‘패싸움’을 벌여 이곳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 및 동승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사우스비치는 마이애미에서도 가장 유명한 해변 마을 중 한곳이다.이날 한 행인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플라이하이트닷컴에 게시한 휴대전화 영상에는 비키니 등 수영복만을 입거나 그 위에 비치 드레스를 걸쳐 입은 젊은 여성들이 곳곳에서 서로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여성은 상대방에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머리채를 휘어잡고 또는 서로를 밀치다가 바닥에서 뒤엉켰다. 이 때문에 도로를 지나지 못하는 차량들은 계속해서 경적을 울렸다. 하지만 이들 여성은 격렬하게 싸우느라 경적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주변에는 많은 행인이 이들 여성의 싸움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봤다. 심지어 일부 행인은 이들 여성의 모습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 행인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한 남성은 “그들을 일으켜라”고 재촉했다. 아마 이들 여성 때문에 지나갈 수 없었던 차량의 운전자인 듯싶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남성이 “그들을 싸우게 놔둬라”고 외친다. 이어 어디선가 “그들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제3의 남성 목소리가 들려온다.하지만 이들 여성은 이런 경고를 무시한 채 폭행을 이어간다. 잠시 뒤 두 명의 여성 구경꾼이 싸우는 여성들을 떼어내려 하지만 결국 이들 마저 싸움에 뛰어든다. 심지어 형광색 수영복은 입은 한 여성은 격렬하게 싸우느라 신체 일부를 노출하기도 한다. 영상은 이들 여성이 도로 한가운데 바닥에서 서로 엉켜 붙어 싸우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따라서 이들 여성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싸우게 됐는지 이후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얼마 전 사우스비치에서는 한 남성이 한 여성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해 여성은 남성의 주먹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인근 오션 드라이브에서 젊은 남성들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우산을 사용해 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소란스러운 관광객을 막기 위해 무력을 동원했고 심지어 인기 있는 관광지에는 경찰 마크가 새겨진 풍선 비행선을 배치해 폭행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서 50년 된 ‘냉동 정자’로 양 태어나…세계 최장 기록

    호주서 50년 된 ‘냉동 정자’로 양 태어나…세계 최장 기록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50년 전 동결 보존한 정자로 메리노 양 수십 마리의 임신·출산에 성공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장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1968년부터 동결 보존한 정자를 이용해 양 56마리를 대상으로 인공수정 실험을 진행했다. 그중 새끼가 태어난 사례는 34건으로, 임신율은 61%다. 이 비율은 12개월 동안 동결한 정자를 사용했을 때의 임신율인 59%와 거의 비슷하다.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시몬 데 흐라프 부교수(생명·환경과학)는 “새끼 양들의 탄생으로, 정자를 동결한 뒤 나중에 시행하는 인공수정이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고 안정된 생식 기술임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정자는 - 196℃의 액체질소에 동결 보존돼 있었는데 연구팀은 실험 직전 해동해 움직임과 속도, 생존 능력 그리고 DNA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50년이든 1년이든 상관없이 동결 보존한 정자의 상태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에 쓰인 동결 보존 정자는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의 야스 평원에서 약 8000마리의 양을 사육하는 농가들 중 워커스 가문이 소유한 숫양 4마리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어난 새끼 양들은 빅토리아주(州) 콜레인 마을에 있는 한 농장에서 대리 사육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간 이들 양을 연구실 밖에서 태어난 양들과 비교해 지난 수십 년간 선택적 사육이 메리노 양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살필 계획이다. 끝으로 데 흐라프 교수는 “장기간 동결 보존을 해도 생식 기능이 유지됐다는 사실은 예를 들어 화학적 암 치료를 받기 전에 정자를 보존하길 원하는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소식”이라면서 “게다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대처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드니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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