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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자주 거르는 학생, 시험 성적도 떨어져” (연구)

    “아침 자주 거르는 학생, 시험 성적도 떨어져” (연구)

    아침을 자주 먹지 않으면 학교에서 시험 성적이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연구진이 연구를 통해 아침 식사 빈도와 중등교육자격시험(GCSE) 성적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GCSE는 대학 진학에 필요한 A-레벨에 앞서 수료해야 하는 중등 교육 과정을 말한다. 연구진은 웨스트 요크셔에서 무작위로 모집한 고등학생과 대학생 294명을 대상으로, 학창 시절에 아침을 얼마나 자주 먹었는지 그 빈도를 조사했다. 그러자 모든 대상자 중 29%는 당시 아침을 전혀 먹지 않거나 거의 먹지 않았다고 답했고, 18%는 아침을 가끔, 나머지 53%는 아침을 자주 먹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이들 대상자가 GCSE에서 점수를 얼마나 받았는지를 조사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아침을 거의 먹지 않은 학생들은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은 또래들보다 GCSE 각 과목에서 점수가 평균 2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 학생은 사회 경제적 지위와 민족,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등 요인을 고려해도 점수가 거의 2등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케이티 아돌푸스 박사는 “이 연구는 학생들이 학업 성취에 있어 뇌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아침을 거르면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영국에서는 식량 빈곤 문제가 늘고 있는 데 매일 약 50만 명의 아이들이 너무 배가 고파서 학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로 학교에 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는 영양 부족이 학교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과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무상 급식이 보편화돼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학교 2만4000곳 중 극히 일부에서만 학생들에게 아침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영국 빈곤 지역에 있는 학교 480곳에 조식을 제공하는 한 자선단체는 이번 결과를 환영하며 정부는 지금보다 더 많은 빈곤 지역 아이들을 위해 무상 조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연구진, 췌장암 종양세포 줄어들게 하는 ‘복합 약물’ 발견

    美 연구진, 췌장암 종양세포 줄어들게 하는 ‘복합 약물’ 발견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크기를 줄이는 약물을 과학자들이 찾아내 췌장암 치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샌포드버넘프레비스(SBP) 의학연구소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이 췌장암의 종양 세포를 굶겨 죽게 하는 복합 약물을 발견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복합 약물은 L-아스파라기나아제와 MEK 억제제(저해제)로 이뤄진 2중 복합제로, 이미 두 약물은 각각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등 혈액암과 흑색종 등 고형종양의 치료에서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교신저자인 제에브 로나이 박사(SBP 의학연구소)는 “현재 슬프게도 현실은 췌장암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방법이 없어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공격적인 췌장 종양에 대해 즉시 시험해볼 수 있는 잠재적인 병행 요법을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엘-아스파라기나아제(L-Asparaginase)를 사용해 췌장암 종양 세포의 주요 영양분이 되는 아스파라긴을 분해해 암세포를 굶겼다. 암세포는 생존을 위해 인체에서 단백질을 생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을 필요로 한다. 엘-아스파라기나아제는 그런 아스파라긴을 대폭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췌장암은 죽는 대신 암세포에서 스트레스 반응 경로를 활성화해 아스파라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트라메티닙(trametinib), 다브라페닙(dabrafenib)과 같은 MEK 억제제를 사용해 암세포가 스스로 아스파라긴을 만들어 성장하는 것을 막았다. 그 결과, 복합 약물이 투여된 쥐의 몸에서 췌장암 종양 세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로나이 박사는 “췌장에 있는 종양은 거의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암정보과학실험실의 에탄 루핀 박사도 “이 연구는 복합제의 시너지 공격으로 췌장암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이 복합 약물이 췌장암 외에도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복합 약물을 투여받은 쥐의 몸에서 흑색종 종양 세포가 줄고 전이가 억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췌장암 치료에 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우선 이 약물이 췌장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췌장암은 자각 증상이 없고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각종 소화기관에 둘러싸여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또 초음파 검사나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등으로도 발견이 쉽지 않아 암 진단이 나왔을 때는 진행 상태가 이미 중증 이상인 3~4기인 상태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수술 난도 역시 매우 높으며 그나마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10~15%에 불과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국내 췌장암 5년 상대생존율(완치율)은 11.4%로 주요 암 중 최하위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온라인 친구 아무리 많아도 현실 친구만큼 행복감 못 줘” (연구)

    “온라인 친구 아무리 많아도 현실 친구만큼 행복감 못 줘” (연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온라인 친구 수백 명이 현실 친구 몇 명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현실에서 친구가 적는 사람들도 온라인상에서 친구가 훨씬 더 많은 이들보다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반 친구나 직장 동료와 같이 SNS로 연결된 주변적인 친구 수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지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비영리 연구조사기관 랜드연구소의 ‘아메리칸 라이프 패널’(ALP·American Life Panel)을 통해 참가자 1496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온라인 조사를 시행한 자료를 가지고 수행한 것이다. 이들 참가자는 조사를 통해 나이와 같은 인적 사항 외에도 온·오프라인 사회관계망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고했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자주 직접 만났거나 전화·이메일·인터넷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그리고 지난 30일 동안 행복감(웰빙)을 느꼈는지 응답했다. 그 결과, 가까운 친구 즉 절친의 수가 참가자들이 행복감을 느끼는지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함께 시간을 보낸 가족이나 이웃의 수가 달라져도 사회 관계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벤디 브루인 드 브루인 박사는 “외로움은 당신이 보유한 친구 수보다 당신이 친구들에게 느끼는 감정과 더 관계가 있다”면서 “친구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인정한 이들은 흔히 젊은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로움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일어난다”면서 “외롭다고 느끼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려고 애쓰는 것보다 친구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보다 사회관계망이 더 작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젊은이들은 사회관계망이 더 크지만 대부분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 단지 아는 사람, 주변적인 사람들로 이뤄져 있어 행복감에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늘날 SNS가 젊은이들에게 더 크지만 더 비인격적인 친구 네트워크를 갖게 장려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끝으로 브루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온라인 친구 중에 실제 친구 비율이 더 높으면 더 행복하다는 점을 보여준 기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령화의 전형은 많은 문화에서 나이 든 사람들을 슬프고 외롭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나이 든 사람들은 사회관계망이 작아도 사회적 만족감과 행복감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사실 노인들은 젊은이들보다 더 잘살고 있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팔라 대신 표범 노린 거대 비단뱀, 결과는?

    임팔라 대신 표범 노린 거대 비단뱀, 결과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일까. 임팔라를 노리던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가 표적을 표범으로 바꿨다가 되려 치명상을 당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비단뱀과 표범의 사투 장면이 담긴 사진 몇 장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두 맹수가 목숨을 걸고 공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시 결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이 놀라운 사진을 촬영한 작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출신 마이크 웰튼(28). 지난 7년간 야생동물을 촬영해 왔다는 그는 당시 팀원들과 함께 임팔라 한 마리를 점심 메뉴로 ‘찜’한 표범을 주시하고 있었다. 표범은 매우 참을성 있게 조심성이 많은 임팔라가 공격 가능 거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표범의 매복 작전은 15분 동안 이어졌지만 표적과 거리가 점점 멀어져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이에 따라 작가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에 뚜껑을 다시 덮었다.그런데 표범과 마찬가지로 임팔라를 노리던 커다란 비단뱀은 이번 점심을 굶는 것이 매우 싫었던 모양이다. 뱀은 임팔라를 추적하다가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진 표범을 습격한 것이다. 하지만 표범은 특유의 민첩성을 발휘해 공중으로 도약하며 앞발로 비단뱀의 습격을 막아냈다. 당시 작가를 비롯한 목격자들은 비단뱀에 습격당한 표범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걱정은 기우였단 모양이다. 표범은 큰 고양잇과 맹수 중에서도 특히 민첩성이 뛰어나 비단뱀의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범은 발톱으로 비단뱀에게 반격을 가했고, 결국 뱀의 머리를 이빨로 강하게 깨무는 데 성공했다. 그때 뱀의 두개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났다고 작가는 회상했다.즉 비단뱀은 표범에게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뱀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움직였지만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꽤 오랫동안 야생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오면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면서 그야말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당신의 반려견은 사람 나이로 몇 살?…DNA 계산법 등장

    [핵잼 사이언스] 당신의 반려견은 사람 나이로 몇 살?…DNA 계산법 등장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계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모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샌디에이고)가 주도한 연구진은 개의 ‘사람 나이’를 알아내기 위해 DNA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계산 공식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껏 종종 개의 나이에 숫자 7을 곱하는 출처조차 불분명한 방식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정교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티나 왕 UC샌디에이고 박사과정 연구원은 개는 종에 따라 성장 속도와 수명이 달라서 개와 사람의 상대적인 나이를 비교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고안한 계산 공식은 시간에 따른 DNA의 변화, 특히 DNA에 일정 비율로 더해지는 분자인 메틸기 비율을 살핀 것이다. 이른바 DNA 메틸화라고도 불리는 이 과정으로 신체 나이를 가늠할 수 있어 학자들은 이를 후성유전자 시계라고도 부른다. 개의 수명은 신체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마스티프와 같은 대형견은 6~7년, 치와와와 같은 소형견은 17~18년까지 그 차이가 크다. 하지만 모든 개는 유사한 신체 발달과 생리·병리적 궤적을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강력한 게놈 동질성을 제공해 노화 등 복잡한 특성과 관련한 유전적 요인을 확인할 기회를 높이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라는 단일 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연구자는 리트리버 104마리의 수명을 16년 범위까지 유전자를 분석해 메틸화 특성을 살폈다. 그러고나서 이를 만 1~103세의 사람 320명과 생쥐 133마리의 혈액 표본에서 나온 메틸화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개와 사람 사이에는 주요 이정표 시기에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성은 특히 상대적 나이가 비슷할 때 강했다. 이는 어린 개는 젊은이, 나이 든 개는 노인과 비교할 때 유사성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연구진은 후성유전자 시계에 기초한 공식을 만들 수 있었다. 개의 사람 나이는 개의 실제 나이의 자연로그값에 16을 곱하고 그 값에 31을 더하는 것이다. 사람 나이 = 16 ln(개 나이) + 31. 예를 들어, 개의 나이가 2살이라면 2의 자연로그 값은 약 0.6931이다. 여기에 16을 곱한 뒤 거기(11.0896)에 31을 더하면 42가 된다. 즉 2살짜리 개의 사람 나이는 42세 중년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자연로그 값은 스마트폰 계산기로 쉽게 구할 수 있다. 개의 나이가 18살이라면 18의 자연로그 값은 약 2.8903이고 여기에 16을 곱한 뒤 거기(46.2448)에 31을 더하면 77이 된다. 즉 18살짜리 개의 사람 나이는 77세 노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만일 이를 단순히 실제 나이에 7을 곱하는 기존 방식으로 계산하면 2살짜리 개는 14살, 18살짜리 개는 126살이 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개와 사람의 생애는 일치하지 않는 시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신체적 성숙이 이뤄지는 사춘기는 개가 사람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논문을 정식 출간 전에 수록하는 온라인 저널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4일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온라인 쇼핑 후 반품, 지구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 (연구)

    “온라인 쇼핑 후 반품, 지구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 (연구)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클릭 몇 번으로 구매한 뒤 반품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반품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가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몇몇 연구를 인용해 매년 반품 처리된 물건 중 6조원이 넘는 수십억 개의 물건이 비용 문제로 폐기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4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런 최신 통계는 이른바 ‘반품 문화’로 불리는 새로운 현상에서 비롯됐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옷을 구매할 때도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같은 옷을 한 번에 주문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품을 몽땅 반품해 버린다는 것. 영국에서만 매년 300만 개가 넘는 택배 상자가 반품되고 있는데 그중 대다수는 연말 연휴 시즌인 12월 중에 일어난다. 참고로 유럽에는 매년 30억 건, 미국에서는 35억 건의 주문이 반품 처리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물류회사 UPS는 오는 12월 한 달 동안 매일 100만 개가 넘는 택배 상자가 반품될 것이며 이듬해 2일 절정을 맞이해 190만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프라인 상점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의 샤론 컬리나넨 교수(경영학과)는 지난해 논문 발표 보도자료에서 “우선 고객들은 얼마나 많은 반품 물건이 현경에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더욱더 책임감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다음으로 소매업자들 역시 반품을 더욱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반품을 장려하지 안을 책임이 있다”면서 “세 번째는 운송 업체들 역시 배송 효율을 높여 환경에 대한 영향이 덜 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과거 오프라인 상점을 이용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것이 환경에 더 친화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었지만, 이는 배송 혁신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이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당일 배송 정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탄소 배출량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6%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루 12시간 일하는 ‘일상의 영웅들’…의료인 위한 나이키 신발 나온다

    하루 12시간 일하는 ‘일상의 영웅들’…의료인 위한 나이키 신발 나온다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신발을 만들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오는 12월 7일 현직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 종사자를 위한 특별한 신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나이키 에어 줌 펄스’라는 이름의 이 신발은 나이키가 현직 의료 종사자들과 협력해 만들었다는 특징이 있다. 나이키는 본사 근처에 있는 도언베커 아동병원 의료진과 인터뷰를 통해 의료 종사자들이 대체로 어떤 신발을 원하는지를 살폈다. 이들 의료 종사자들은 신발이 신고 벗기가 수월하고 오래 서 있어도 편하며 이물질이 묻더라도 쉽게 닦이고 가벼우면 좋겠다고 공통으로 답했다.이에 따라 나이키는 신발 끈을 없애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들고 밑창(아웃솔)을 특수한 고무 소재로 만들어 부드러우면서도 미끄러지지 않게 했으며 중창(미드솔)에는 에어 줌이라는 시스템을 채택해 가벼우면서도 탄력이 있게 했다. 또한 신발 외피를 코팅해 이물질이 뭍어도 쉽게 닦이도록 했다. 그 결과, 시제품 테스트에서 대다수 의료 종사자는 나이키의 새로운 신발에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기존 수술화보다 이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나이키는 “테스트 과정에서 이들 의료인은 하루에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1시간도 채 않아서 쉬지 못했고 평균 6~8㎞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들은 그야말로 일상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신발은 7가지 스타일로 나올 예정인데 이 중 6가지 스타일은 병원의 아동 환자들이 디자인한 것으로, 판매 수익금은 모두 기존처럼 수술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발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사진=나이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최근 벨기에 브뤼겔레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대왕판다 쌍둥이가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이날 생후 3개월 된 대왕판다 쌍둥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지난 8월 8일 어미 ‘하오 하오’에게서 태어난 이들 판다는 남매로, 이번 행사에서 수컷은 ‘바오 디’, 암컷은 ‘바오 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이름은 앞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선정됐는데 이는 각각 바오의 ‘남동생’과 ‘여동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바오는 어미가 지난 2016년 6월 낳았던 첫째 ‘티안 바오’를 말한다. 참고로 삼남매의 아버지는 대왕판다 ‘싱 후이’다.이날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각각 사육사의 품에 안겨 대중에게 손에 해당하는 앞발을 흔들었다. 물론 이는 사육사가 판다의 앞발을 잡고 흔든 것이다. 이들 남매는 판다 특유의 검은색과 흰색 털을 지녀 어미와 비슷해 보인다. 사실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이 없는 데다가 속살은 분홍색이어서 어떤 이들은 그 모습에 분홍 소시지처럼 보인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판다는 생후 3주쯤부터 털이 자라기 시작해 점차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한다.이처럼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도 없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는 데다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해 어미의 보살핌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판다는 태어났을 때 여러 이유 때문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야생에서는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면 어미는 한 번에 한 마리밖에 보살필 수 없어 그중 더 약한 개체를 포기하기 때문. 또한 새끼 판다는 어미의 실수로 죽는 경우도 있다. 초산인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다가 경험 부족으로 깔아뭉개는 등의 사고가 간혹 일어난다.중국에서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 새끼 판다에게 이름을 붙이면 불행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새끼에게는 100일이 지난 뒤에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이번에 이름을 받기 전까지 각각 ‘베이비 보이’와 ‘베이비 걸’로 불렸다. 한편 이들 판다 남매는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한 번에 90㎝ 정도까지 기어갈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졌고, 청력도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잘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항암제를 작은 거품에 넣어 암세포에 직접 전달…실험 성공

    [와우! 과학] 항암제를 작은 거품에 넣어 암세포에 직접 전달…실험 성공

    항암제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높이는 기술을 과학자들이 제시하고 나섰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미세기포와 초음파를 이용해 독성이 있는 항암제 성분을 암세포가 있는 부위까지 직접 전달하는 기술 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기술은 다른 연구자들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체내 약물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암세포까지 더욱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항암제를 전달하는 미세기포를 정확히 추적하기 위해 배경 잡음을 제거할 수 있는 초고속 초음파 영상촬영 기법을 채택했다.이들은 피가 흐르는 혈관을 재현하기 위해 좁은 실리콘 관을 제작해 그 안에 물을 주입했다. 그리고 좀 더 사실적인 실험 환경을 위해 모형 혈관을 돼지 몸속에 집어넣었다. 그런 다음 특수 장치를 이용해 항암제가 들어있는 미세거품을 혈관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집중 초음파 변환기를 적용한 초고속 영상촬영 기법을 사용해 돼지 몸속의 가짜 혈관 속을 흐르는 미세기포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우선 미세기포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 거품이 모형 혈관의 특정 부위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한 ‘음향 방사력’을 계산했다. 그다음 초음파 변환기에서 나오는 음향 방사력을 제어해 미세기포가 특정 위치까지 갔을 때 전력을 높여 거품을 터뜨렸다. 미세기포 속 항암 성분을 암세포가 있다고 가정한 곳까지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리는 이 방법이 실제 체내에서 미세기포로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앞으로 쥐나 토끼를 대상으로 연구하길 원한다”면서 “실제 사례를 통해 영상 분해능과 민감도, 속도를 높이고, 효과가 있다면 장기적인 목표는 임상연구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물리학협회(AIP)가 발행하는 응용물리학회보(Applied Physics Letters)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900만원짜리 황금 ‘에어팟 프로’ 등장… “음악 재생하는 고가 귀걸이”

    7900만원짜리 황금 ‘에어팟 프로’ 등장… “음악 재생하는 고가 귀걸이”

    황금으로 만든 ‘에어팟 프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매체 ‘컬트오브맥’ 등에 따르면, 러시아 스마트기기 커스텀업체 ‘캐비아’가 애플 에어팟 프로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캐비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화를 각각 새긴 300만원대 황금 아이폰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회사이기도 하다.그런 곳이 이번에는 18K 금으로 만든 에어팟 프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에는 왼쪽과 오른쪽을 나타내는 L과 R 마크가, 케이스에는 업체의 마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흰색의 에어팟 프로를 금색으로 바꿔 놔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긴 한다. 솔직히 그리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이 제품이 외신은 물론 네티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제품 가격은 무려 6만7790달러(약 7900만원)다. 이는 미국에서 249달러(약 29만원), 국내에서는 13일부터 32만9000원에 판매 중인 원제품보다 240배가량 비싼 것. 캐비아 측은 제품을 도금이 아니라 18K 금을 통으로 써서 만들었으며 단 1대만을 출시하는 한정판이라면서 이 제품이 구매자에게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소개한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당신이 이를 감당하려면 사우디 왕자가 돼야 할 것”, “이 제품을 절대 사지 마라”, “음악을 재생해주는 고가의 귀걸이” 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사진=캐비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루시’ 등 원시인류, 유인원보다 지능 낮아…혈류량 적은 탓 (연구)

    ‘루시’ 등 원시인류, 유인원보다 지능 낮아…혈류량 적은 탓 (연구)

    ‘루시’와 같은 현생인류의 먼 직계 조상이 침팬지와 같은 오늘날 유인원보다 지능이 낮았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시는 원시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쉽게 지칭하는 별명인데 기존 연구에서는 이런 원시인류는 유인원과 지능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유는 이들의 뇌 크기는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 애들레이드대 진화생물학자 로저 시모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루시와 같은 원시인류는 뇌로 흘러 들어가는 혈액의 속도가 유인원의 경우보다 느리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의 인지 능력은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을 측정해 추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지나가는 두개골 구멍의 크기를 바탕으로 혈류량을 측정했다. 이 기술은 인간과 다른 포유류들에 관한 측정을 통해 보정해 정확성을 높였다. 연구진은 고릴라와 침팬지 그리고 오랑우탄 등 유인원 총 96마리의 뇌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리고 300만여 년 전에 살았던 루시와 같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 원시인류,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현생인류의 경우 두개골 화석 총 11점을 자세히 분석해 혈류량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인원 중 가장 뇌가 큰 고릴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과 뇌 크기가 비슷하지만 혈류량이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팬지, 오랑우탄과 같이 뇌가 더 작은 유인원들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보다 혈류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결국 루시와 같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오늘날 고릴라와 침팬지 그리고 오랑우탄보다 덜 똑똑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원시인류 이후 현생인류부터 사회적 복잡성의 증가에 맞춰 지능이 급격히 발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 생명과학 저널인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풀어달라옹”…동물보호소 고양이가 독방에 갇힌 사연

    [반려독 반려캣] “풀어달라옹”…동물보호소 고양이가 독방에 갇힌 사연

    미국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독방에 갇힌 고양이 한 마리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많은 사람을 애타게 하고 있다. CNN 등 현지언론은 13일(현지시간) 최근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있는 한 동물 보호소에서 독방에 갇히게 된 고양이 한 마리의 사연을 전했다. ‘킬티’라는 이름의 이 수컷 고양이는 몇 달 전 이곳에 입주했다. 그런데 이 6살 된 고양이가 오고 나서부터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방의 출입문이 종종 열렸고, 고양이들이 집단으로 탈주하는 사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호소 홍보 담당자인 제니퍼 홉킨스는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나서 밤이 돼야 방을 빠져나간 고양이 15마리 모두를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에 따라 직원들은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조사하기에 이르렀고, 범묘(?)가 킬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킬티는 문 앞에서 펄쩍 뛰어올라 앞발을 손잡이에 거는 방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방을 빠져나가 이리저리 활보했다. 결국 보호소 측은 킬티가 더는 다른 고양이들을 탈주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건물 로비에 있는 독방에서 지내게 하고 문도 열지 못하게 조치했다.그리고 독방에 갇힌 킬티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자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이 킬티의 독방 감금은 부당하다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킬티에게 자유를’(#Free Quilty), ‘킬티는 무죄’(#Quilty Not Guilty)라는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그 결과,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킬티는 조만간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킬티를 본 많은 사람이 입양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호소 측은 “이미 킬티는 후보 가족과 한 차례 만났으며 입양을 위한 다음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킬티가 석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지막 해빙’ 35년간 95% 소실…예측보다 빨리 녹아” (연구)

    “‘마지막 해빙’ 35년간 95% 소실…예측보다 빨리 녹아” (연구)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두꺼운 해빙(바다얼음)이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미국 연구진은 북극해에서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해빙이 나머지 해빙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해빙은 캐나다 북극해제도 서쪽 끝부터 그린란드 북부 해안까지 약 2000㎞에 걸쳐 존재한다. 이 해빙이 있는 지역은 지구 온난화로 다른 해빙들이 사라지더라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마지막 해빙 지대’(Last Ice Area)라고도 부른다.연구진은 또 이 마지막 해빙 지대에서 지난 35년간 해빙의 95%가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자료도 공개하고, 이는 기후 변화가 극심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기후 모델들은 북극은 여름에 얼음이 얼지 않게 되며 이런 현상은 빠르면 2030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마지막 해빙 지대의 해빙 면적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약 415만㎢였지만, 빠르면 2030년에 100만㎢ 정도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이처럼 오래된 해빙이 녹아 사라지면 그 자리에 생성 시기가 1~4년 정도밖에 안 되는 해빙이 만들어지는 데 이런 해빙은 여름철에 훨씬 더 녹기 쉽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해빙의 지속적인 후퇴는 해빙에 의존해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마지막 해빙 지대가 연중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하면 이런 동물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번 연구를 이끈 켄트 무어 토론토대 교수는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1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호주 사는 ‘니모 사촌’은 자외선 보는 능력으로 친구 구별

    [와우! 과학] 호주 사는 ‘니모 사촌’은 자외선 보는 능력으로 친구 구별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연 말린과 니모의 실제 모델이 만일 우리가 아는 흰동가리가 아니라 사촌에 해당하는 다른 아종이었다면 ‘아빠’가 ‘아들’을 찾는 여정은 그리 길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수심이 얕은 곳에 서식하는 말미잘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 흰동가리 종은 자외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친구와 적을 구별하고 먹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호주 퀸즐랜드대학 퀸즐랜드뇌연구소(QBI) 연구진은 흔히 그레이트배리어리프로 불리는 대보초에서 서식하는 말미잘에서 주로 발견되는 배리어리프 흰동가리(학명 Amphiprion akindynos)의 시각 체계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11일(현지시간) 대학 뉴스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파비오 코테시 박사는 “이 종은 근본적으로 니모의 사촌”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니모라고 알고 있는 흰동가리는 오셀라리스 흰동가리(학명 Amphiprion ocellaris)라는 종이다.이들 종은 외모가 꽤 비슷하지만, 서식지는 확연하게 다르다. 니모가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곳에 사는 말미잘 종에서 대체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니모 사촌’인 배리어리프 흰동가리의 유전자와 단백질 그리고 해부학적 정보를 분석해 이 종이 자외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패니 드 뷔서롤 박사는 이들 흰동가리가 동족과 서식지인 말미잘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돕는 독특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눈에 있는 광수용체는 보라색 빛과 자외선을 함께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세라 스티엡 박사도 이들 흰동가리가 서식하는 환경과 먹이원을 근거로 이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은 타당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티엡 박사에 따르면, 이들 흰동가리는 자외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수면과 가까이 서식하며 이들이 사는 말미잘 역시 자외선을 이용해 성장한다. 게다가 이들 물고기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살아서 이들의 눈에는 먹잇감 주변 배경이 어두운 점처럼 보이므로 이런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테시 박사도 자외선을 보는 눈은 이들 물고기에게 또 다른 이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흰동가리의 시각 체계는 누가 동족인지 아닌지를 쉽게 파악하게 하는 것 같다”면서 “이들의 흰 줄무늬는 자외선을 반사하는 데 이는 동료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물고기를 잡아먹는 포식자 등 대형 어류는 자외선을 볼 수 없어 말미잘 속에 이들이 숨어있는지 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외선은 본질적으로 이들 물고기에게 동족끼리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일종의 비밀 루트가 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1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텍필립 손목시계, 경매서 362억원에 팔려…세계 최고가 경신

    파텍필립 손목시계, 경매서 362억원에 팔려…세계 최고가 경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손목시계 기록이 새롭게 세워졌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파텍필립의 손목시계 한 점이 3100만 스위스프랑(약 362억9300만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2014년 다른 경매에서 파텍틸립 회중시계의 세계 최고가 낙찰가인 2323만7000스위스프랑(약 272억2000만원)을 훌쩍 넘긴 것. 행운의 낙찰자는 개인 전화 입찰자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 파텍필립은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세우게 됐다.손목시계 한 점을 왜 그리 비싼 돈을 주고 사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번 경매는 뒤셴 근육 영양장애라고 불리는 희소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돕는 연구를 지원하는 자선 행사다. 이에 따라 이번 경매는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고 무료로 진행됐다. 온리워치라는 이름의 이 경매는 모나코 대공 알베르 2세의 후원으로 2005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주관했다.특히 이번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를 기록한 시계는 ‘파텍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이라는 이름의 투 페이스 워치로, 시계판이 360도 회전해 앞면은 로즈골드, 뒷면은 블랙에보니 색상으로 두 가지 모습으로 착용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제조사가 이번 경매를 위해 특별 제작한 익스클루시브 버전(Ref.6300A)으로, 기존 버전들과 외관이 조금 다르다.최초의 버전은 파텍필립이 2014년 출시한 창립 175주년 한정판 모델(Ref. 5175R)로 단 7개만 생산돼 6개가 각각 250만 스위스프랑(약 28억원)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나머지 1개는 파텍필립 시계박물관에 영구 소장돼 있다. 그랜드마스터 차임은 개발에 7년, 제작에 2년이 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태엽 시계의 최고 기술로 꼽히는 미닛 리피터 등 20가지 복잡 기능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계에는 1366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무브먼트(시계 핵심동력장치) 외에도 214개의 별도 부품이 들어가 총 1580개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파텍필립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기 성별 발표하다 다치고 죽고…美서 논란 중인 이벤트

    아기 성별 발표하다 다치고 죽고…美서 논란 중인 이벤트

    미국에서 또 다시 아기 성별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하다가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태어날 아기가 딸임을 알리기 위해 하늘에서 분홍색 물을 뿌리던 경비행기가 추락해 한 명이 다쳤다고 CNN 등 현지언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미국 텍사스주(州) 터키 상공에서 경비행기 한 대가 분홍색 물 350갤런(약 1325ℓ)을 뿌린 직후 고도가 너무 낮아 추락했다. 이번 사고 소식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발표한 사고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NTSB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실속’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행기 주날개의 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문제의 비행기는 고도가 너무 낮았던 탓에 사망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것도 원래 1인승 비행기여서 설계 구조상 어거지로 탄 동승자 만이 경미한 수준의 부상을 입었다는 것. 조종사는 당시 절친한 친구의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최근 아기의 성별을 발표하는 이벤트가 유행처럼 확산하면서 인명 사고가 일어나는 사례 역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아이오와주에서는 일가족이 아기의 성별을 발표하는 한 파티에서 자체 제작한 기계장치가 의도와 달리 잘못 폭발해 아기의 할머니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성별 발표 이벤트가 원인이 돼 애리조나주에서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이벤트를 개최한 국경경비대원은 800만 달러(약 93억2800만원)가 넘는 손해 배상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FA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다악어에 물린 호주 남성, 악어 눈 찌르고 살아남은 사연

    바다악어에 물린 호주 남성, 악어 눈 찌르고 살아남은 사연

    호주에서 한 남성이 낚시 도중에 악어에게 물려 크게 다쳤지만, 악어 눈을 찔러 가까스로 벗어나 목숨을 구한 영화 같은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직전 퀸즐랜드 케이프 요크반도 셸번에서 54세 남성이 홀로 플라잉피싱(제물낚시)를 하다가 2.5m 바다악어에게 습격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크레이그 딕먼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퀸즐랜드주 공원 관리원으로 이날 비번 휴일을 맞아 혼자 낚시를 하러 갔다가 악어에게 그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당시 그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음에도 살기 위해 악어를 떼어내려고 다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의 다리를 꽉 깨문 악어의 입은 조금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뒤 악어는 사냥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는지 그에게 다가서며 그의 한쪽 팔까지 깨무는 것이었다. 악어의 이어진 공격에도 남성은 정신을 놓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자신의 나머지 다른 손으로 악어의 눈을 강하게 찌르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러자 그의 공격이 통했는지 악어는 순간 턱에서 그의 팔을 물던 힘을 풀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남성은 재빨리 물린 자신의 팔을 빼낸 뒤 악어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그가 악어와 잠깐의 접촉으로 손과 팔 그리고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그가 낚시하던 곳은 ‘캡틴 빌리스 랜딩’이라는 이름의 제물낚시 명소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주변에는 그를 도와줄 사람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지인의 집까지 직접 차를 몰고 1시간가량을 가야 했다. 거기서부터 지인의 도움으로 그는 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브램웰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의 목장까지 갔고, 다시 거기서 응급 구조대와 만나 헬기를 타고 900㎞ 떨어진 케언스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지인의 응급조치 덕분에 그리 많은 피를 흘리지 않은 그는 병원에서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상처가 심각한 손을 살리기 위해 11일 재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시 닥터 헬기에 있었던 한 구조 관계자는 “환자가 살아남은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말했다. 호주 환경과학부는 이번 사고 소식에 악어가 출몰한 해당 지역을 일시 폐쇄하고 관리자들을 급파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어는 퀸즐랜드 악어 관리 계획에 따라 제거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벼랑까지 90m…나이아가라폭포 위에 갇힌 남성 극적 구조

    벼랑까지 90m…나이아가라폭포 위에 갇힌 남성 극적 구조

    나이아가라 폭포 벼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표류한 한 남성이 구조 대원들 덕분에 목숨을 구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이 현지 방송에 공개됐다. NBC 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나이아가라 폭포 위 90m 상류 수역에 한 남성이 통나무와 함께 좌초했다가 두 시간여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뉴욕주립공원경찰은 구조된 사람은 나이아가라폭포 시티에 거주하는 59세 중년 남성으로 나이아가라폭포 메모리얼 의료센터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이 어떻게 강물에 빠지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고 당일 정오 직전쯤 물가에서 목격자들이 한 남성이 통나무에 매달린 채 급류에 휩쓸려 있는 모습을 보고 긴급 전화로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 대원들이 생명선 하나에 의지한 채 남성이 있는 곳까지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노란색 복장의 첫 번째 대원이 물에 빠진 남성이 호흡할 수 있도록 남성의 머리를 물 위 쪽으로 들었다. 이어 빨간색 복장의 또 다른 대원이 두 사람 곁까지 쫓아 들어가 먼저 들어간 대원과 함께 남성을 조금씩 조심스럽게 물밖으로 끌어냈던 것이다.결국 물에 빠졌던 남성은 오후 2시쯤이 돼서야 물밖으로 완전히 나와 목격자들의 박수 속에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한 뉴욕주립공원경찰 소속 클라이드 도티 경령은 “물에 빠진 남성은 구명조끼와 함께 청바지 속에 보온복도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수온은 첫 폭설로 10℃까지 내려가 차가웠다”면서 “남성은 저체온증을 앓고 있었는지 움직이지도 못했고 말도 일관성 있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남성이 어떻게 강물에 빠지게 됐는지 경위를 아직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돈 1500원 주고산 中 화병, 경매서 7억2000만원에 팔렸다

    단돈 1500원 주고산 中 화병, 경매서 7억2000만원에 팔렸다

    중고품 가게에서 단돈 1파운드(약 1500원)를 주고 산 꽃병 한 점이 중국 청나라 황제의 도자기로 밝혀진 뒤 한 경매에서 48만 배가 넘는 거액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에식스주 스탠스테드 마운트피쳇에 있는 경매회사 ‘소더스 파인 아트 옥셔니어스’ 경매소에서 열린 경매에서 청나라 제6대 황제 건륭제의 화병 한 점이 나와 한 중국인 입찰자에게 48만4800파운드(약 7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최대 8만 파운드라는 예상 낙찰가보다 6배나 많은 금액인 것이다. 이로써 화병을 경매에 내놓은 원래 주인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38만 파운드(약 5억6400만원)를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러니하게도 이번 경매는 주인이 처음에 화병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 올렸던 것이 화제를 모아 더욱더 큰 관심을 끌게 된 것이었다. 과거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의 한 중고품 가게에서 화병을 단돈 1파운드에 구매했다는 주인은 골동품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어 이베이에 싼값에 올렸다가 입찰이 쇄도해 경매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그는 꽃병의 실제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해당 경매회사를 찾아가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꽃병의 문양은 황제를 위한 것이고 노란색으로 칠해는 배경 역시 황실의 물건임을 입증하는 것이며 건륭제가 직접 쓴 비문과 인장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 미술품 감정위원인 예쉐 리는 “의뢰인은 골동품 가게에서 꽃병을 산 이유는 순전히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였다”면서 “익명을 원한 의뢰인은 판매 결과에 흡족해 하면서도 그 돈을 세 살짜리 딸의 미래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사진=소더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랑이와 친구? 러 염소 두 달 만에 공격 당해…“얼마 전 죽어”

    호랑이와 친구? 러 염소 두 달 만에 공격 당해…“얼마 전 죽어”

    호랑이와 염소가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역시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지난 2015년 말, 러시아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있는 한 사파리 공원에서 사육사가 먹이로 준 염소를 잡아먹는 대신 한 달 넘게 친구로 지내 유명세를 치른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염소를 공격했던 사실이 거의 4년 만에 공원 책임자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무르라는 이름의 이 호랑이가 2016년 1월 티무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염소를 붙잡아 언덕 위에서 내던지는 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프리모르스키 사파리의 최고 책임자인 드미트리 메젠트세프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메젠트세프는 이날 AFP통신을 통해 지난 5일 티무르의 심장이 멎었다면서 티무르의 나이는 5세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로는 티무르는 아무르와 싸운 뒤 건강이 나빠졌었다. 즉 티무르가 이번에 자연사했다는 것이다. 티무르는 2015년 11월 아무르의 먹잇감으로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르는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티무르를 공격하지 않고 내버려뒀다. 그 후로 아무르와 티무르는 같은 우리에서 자고 식사할 뿐만 아니라 함께 눈 속을 뒹굴며 친밀감의 표시로 서로 박치기까지 하며 끈끈한 우정을 맺는 듯 보였다. 이에 대해 호랑이와 표범 전문가이기도 한 메젠트세프는 당시 두 마리의 기묘한 우정은 기적이라며 사람들도 서로 더 친해지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티무르는 점차 대담하게 아무르에게 도전하면서 두 마리의 우정에 구멍이 생겼던 것 같다. 메젠트세프에 따르면, 티무르는 거의 1개월 동안에 걸쳐 아무르의 심기를 건들였다. 결국 1월 중에 티무르의 발굽에 짓밟힌 아무르는 인내의 한계를 이르러 티무르를 붙잡아 언덕 위에서 내던졌다는 것이다. 그 뒤로 티무르의 건강은 나빠졌던 모양이다. 티무르는 치료를 위해 수도 모스크바로 이송됐지만 완전히 회복될 수 없었다. 반면 아무르는 현재도 건강하게 사파리 우리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소식에 많은 러시아인은 온라인상에서 티무르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한 네티즌은 “두려움을 모르는 티무르, 그대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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