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윤태희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13
  • 美 극비 우주선 X-37B, 6번째 비행 나선다…임무 일부 공개

    美 극비 우주선 X-37B, 6번째 비행 나선다…임무 일부 공개

    미 공군의 무인 우주왕복선 ‘X-37B’는 임무 특성상 기밀성이 높아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우주선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780일에 이르는 장기간의 임무(OTV-5)를 완수한 뒤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는 16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 우주선이 새로운 임무(OTV-6)를 수행하기 위해 발사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미 우주군(USSF)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X-37B의 이번 임무에는 미 공군사관학교(USAFA) 생도들이 제작한 인공위성 팰컨샛8호(FalconSAT-8)의 방출이 예정돼 있다. 팰컨샛8호는 생도들의 교육을 위한 위성으로 기술을 시연할 실험장치 5가지를 탑재한다. 이 임무에 참여한 레이건 굿 사관후보생은 “(생도들에게는) 실제 프로젝트를 체험할 실천적인 임무가 할당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무 중에는 또 미 해군연구소가 주관하는 태양 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변환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실험도 진행된다. 이는 우주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실험으로, 궤도상에 배치한 발전 위성이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변환, 지상으로 전송해 수신한 마이크로파를 전기로 변환해 전력을 얻는 방법이다.지난 2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마이크로파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실험이 이뤄진 바 있다. 우주 태양 발전은 전력 발전과 전송 효율 그리고 비용 등의 과제가 있지만, 날씨에 좌우되기 어렵고 재해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발사되는 X-37B의 뒷부분에는 기존 임무보다 더 많은 실험이 예정돼 서비스 모듈이 처음으로 장착된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서비스 모듈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역할까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X-37B를 제작한 아서 그랜츠 보잉사 기관장이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격납 공간이 개체 내부에만 있는 X-37B의 외부에도 화물을 실기 위해 서비스 모듈을 이용하는 것을 당시 검토한 바 있다. X-37B는 어느 정도 실험 내용이 공개돼 있지만, 역시 어딘가 수수께끼가 남아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최대 몇백 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일 연구진 “코로나19 ‘제2 확산’ 확실…대다수 전문가도 동의”

    독일 연구진 “코로나19 ‘제2 확산’ 확실…대다수 전문가도 동의”

    세계 인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충분한 면역력을 얻기 전까지 두세 번의 바이러스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독일 연구진이 최근 지적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공공보건기관 로베르트코흐연구소의 로타어 빌러 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제2의 감염 확산은 매우 확실하게 올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대다수 전문가 역시 내 견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언론은 빌러 소장의 말을 인용해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팬데믹 상황에서는 인구의 60~70%가 감염될 때까지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목록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따라서 우리는 ‘제2의 물결’(second wave)이 있다고 확신한다. 대다수 과학자 역시 확신한다”면서 “또 어떤 과학자는 ‘제3의 물결’(third wave)까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빌러 소장은 코로나19에 관한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에 700~1600명 사이로 줄어든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의 대처를 칭찬했다. 독일 DPA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6일 시점으로 독일의 확진자수는 16만 4000명 이상, 사망자 수는 6800명을 넘었다. 또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를 피하려면 1 미만이어야 하는 예비 재생산 지수(R0)가 6일 현재 0.71이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번 여름 독일 여러 주가 식당과 맥주공원 그리고 호텔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록다운(폐쇄)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우리가 규율을 지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에서는 16개주 가운데 8개주가 기업 활동을 재개하며 작센주는 50명 상한으로 야외 시위를 허용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엄마 대신 아기들 돌보는 아빠 사자의 ‘어설픈 육아’

    [애니멀 픽!] 엄마 대신 아기들 돌보는 아빠 사자의 ‘어설픈 육아’

    말썽꾸러기 새끼 사자들을 어미 대신 돌보는 수사자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벨기에 올멘의 올멘제 동물원에서 사는 아프리카 수사자 싱가는 최근 ‘아내’ 제이제이 대신 새끼 사자 5마리를 돌봐야만 했다. 왜냐하면 제이제이가 다른 암사자의 공격으로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고 몇 주 동안 회복을 위해 새끼들과 떨어져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싱가가 육아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 하지만 이 수사자의 육아 능력은 그동안 새끼들을 도맡아온 제이제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사진 속 새끼 사자들은 아비 사자가 다가 오는 게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이에 대해 이와 같은 사진을 촬영한 야생동물 사진작가 린다 스미트는 “싱가는 제이제이가 하듯이 새끼들을 아마 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으로 옮기기 위해 들어 올리려 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수컷이라서 새끼들을 제대로 들어 올리는 기술이나 경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싱가는 새끼들에게 매우 온화했지만, 새끼들은 그가 다가 와 들어올리려 할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면서 “새끼들에게 매우 관대했지만 새끼들이 자신의 꼬리를 물자 약간 화가 난듯 으르렁거렸다”고 말했다.그후 어미 사자 제이제이는 수의사들의 노력 덕분에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의 우리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모습은 작가가 공개한 마지막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새끼 사자들은 기뻐하며 어미를 반겼다. 비록 공개된 사진에는 없지만 아마 수사자 싱가 역시 크게 기뻐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린다 스미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석탄기 괴물 ‘털리 몬스터’는 척추동물…화학적 분석으로 밝혀내

    [와우! 과학] 석탄기 괴물 ‘털리 몬스터’는 척추동물…화학적 분석으로 밝혀내

    툭 튀어나온 눈과 매직핸드(머니퓰레이터)처럼 돌출된 입… 위 그림 속 생물은 3억년 전 고생대 석탄기 바다에 산 ‘털리 몬스터’(Tully Monster)로 불리는 생물이다. 1958년 미국의 아마추어 화석 수집자 프랜시스 털리가 처음 화석을 찾아내 이런 별칭이 붙었고, 그후 일리노이주 메이슨 크릭에서만 1800여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 생물은 지금까지 무척추동물인지 아니면 척추동물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예일대 연구진이 털리 몬스터 화석 몇천 점을 해부학적으로 조사해 이 생물에는 척추동물과 같은 장기가 있다고 결론 내렸지만 직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최근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이 논쟁을 끝내기 위해 화석에 남은 화학성분을 분석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화학성분에 의한 분석은 해부학적 분석보다 더욱더 직접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툴리 몬스터는 척추동물로 볼 수 있는 화학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성과는 툴리 몬스터의 정체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화학성분이 이 종이 척추동물인지를 확인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한 것일까. 그 답은 뜻밖에도 오늘날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성분이었다. 털리 몬스터를 분류하는 열쇠가 된 성분은 바로 단당류인 키틴과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이었다. 키틴은 곤충의 뿔이나 게의 껍질 등 주로 무척추동물의 딱딱한 부분에 존재하는 성분이고, 케라틴은 인간의 손톱이나 머리카락를 비롯해 비늘이나 부리 같이 척추동물의 딱딱한 부분에 주로 존재하는 성분이다. 모두 같은 역할을 생명체에 제공하지만, 키틴은 다당류이고 케라틴은 단백질의 일종이라서 양측의 분자 구조는 크게 다르다. 따라서 화석에 키틴 유래 화석성분이 포함돼 있으면, 털리 몬스터는 무척추동물이고 케라틴 유래 화석성분이 포함돼 있다면 척추동물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분석에는 현미라만분광기(Micro Raman Spectroscopy)가 쓰였다. 현미라만분광기는 관찰 대상에 레이저를 조사해 산란광을 검출하는 현미경적인 성질과 산란광 패턴으로부터 대상의 화학결합 종류나 결정격자의 왜곡을 직접 검지하는 검지기의 기능이 더해졌다. 분석 결과, 화석에서 검출된 것은 다당이 아니라 단백질 유래 화석성분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털리 몬스터에는 키틴이 아니라 케라틴을 지닌 척추동물과 같은 종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다른 기존 연구에서는 털리 몬스터가 척추동물일 경우 현존하는 종 중에서 가장 가까운 종은 칠성장어목 생물이라는 결과도 나와 있다. 칠성장어가 속한 원구류는 협의의 어류에서도 벗어난 존재(장어는 어류)이며,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 등 다른 척추동물이 가진 턱이 없는 이질적인 존재이다. 이는 원구류가 척추동물의 턱 획득 전에 다른 계통으로 분기한 것을 의미한다.이를 통해 척추동물은 턱보다 먼저 척추를 획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털리 몬스터의 입이 이상하게 생긴 것도 칠성장어처럼 턱이 없어 다른 계통의 입을 획득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 성과는 위스콘신대의 빅토리아 맥코이 조교수 등이 정리해 국제학술지 ‘지구생물학’(Geobiology) 최신호(4월28일자)에 게재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돼지’라고 놀림받던 호주 여성, 보디빌더 대회 우승 “자랑스럽다”

    ‘돼지’라고 놀림받던 호주 여성, 보디빌더 대회 우승 “자랑스럽다”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여전히 끊이지 않는 심각한 현상이다. 그런데 최근 호주에서 한때 살이 조금 쪘었다는 이유로 이런 경험을 한 여성이 근육질의 탄탄한 몸이 돼 보디빌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뉴스닷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멜버른에 사는 다이앤 프릭이라는 이름의 36세 여성은 어렸을 때 살이 쪘다는 이유로 '돼지'라는 모욕적인 말까지 들으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프릭은 “매일 ‘뚱뚱하다’,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다보니 내 학창시절은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고 회상했다.이런 경험은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성인이 돼서도 힘겨웠다는 그녀는 5년간 인지행동요법이라는 치료를 받으며 언제나 부정적이었던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인지행동요법은 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 행동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프릭이 변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발견한 여성 보디빌더의 사진이었다. 그녀는 “지금도 확실히 기억한다. 2018년 끝무렵 독감에 걸려 기분이 최악이라 내가 되고 싶은 외모를 가진 여성의 사진을 검색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내가 좋다고 생각한 사진이 모두 보디빌더들의 사진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저것 보다보니 우연히 비키니를 입고 대회에 출전하는 보디빌더를 가르치는 코치를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본 게시물에서 이 코치는 “운동선수와 같은 외형이 되고 싶다면 선수와 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말이 그녀의 마음에 영향을 줘 심기일전하고 보디빌드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먹어온 정크푸드나 술을 완전히 끊고 상당히 고된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 덕분에 그녀의 체형은 갈수록 날씬해졌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옷 사이즈를 세 단계까지 낮췄고, 체지방은 34.7%에서 12%까지 떨어뜨렸다.그리고 이듬해인 2019년 그녀는 세계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인 ‘INBA 오스트레일리아’에 출전해 비키니 부문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녀는 우승 소감으로 “난 항상 체형을 커버하는 옷을 입고 다녔다. 그런 나 자신이 너무 싫어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그런 내가 내 몸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괴롭힘을 당한 여자아이가 겉모습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변해 비키니 대회 무대에 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짜 둥지’로 ‘진짜 말벌’ 접근 막는 신묘한 방법 美서 화제

    ‘가짜 둥지’로 ‘진짜 말벌’ 접근 막는 신묘한 방법 美서 화제

    현재 미국에서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장수말벌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이 종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최근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장수말벌이 지난해 가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에서 처음 포착된 이후 캐나다 국경 인근 워싱턴주 블레인에서도 발견됐다고 농무부 발표를 전하며 ‘살인 말벌’(Murder Hornet)이라는 추가설명을 달아 현지인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 미국인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말벌의 접근을 획기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알래스카주에 사는 샌디 켄들 데니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달 19일 게시물을 통해 4년 전 뜨개질로 말벌 둥지를 만들어 자택 외에 매달아 놓은 뒤 실제 말벌이 집에 오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말벌은 장수말벌이 아닌 일반 말벌이긴 하지만, 현재 많은 네티즌들이 이 방법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녀는 말벌과 관련한 전문 서적을 읽은 덕분에 말벌 세계에도 세력권 의식이 있으며, 가짜 둥지를 만들어 놔서 집으로 찾아오는 실제 말벌들에게 먼저 온 말벌들이 있다고 착각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자 그전에는 이따금 나타나던 말벌들이 가짜 둥지를 매단 뒤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현재 그녀는 주위 지인들의 요청으로 뜨개질로 이와 같은 말벌 둥지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일본에서도 2018년 트위터를 통해 신문지를 뭉쳐 둥지처럼 매달아 놨더니 말벌이 오지 않았다는 게시글들이 확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서 머리 두 개 달린 뱀 발견…“먹잇감 두고 서로 싸워”

    인도서 머리 두 개 달린 뱀 발견…“먹잇감 두고 서로 싸워”

    인도의 한 숲속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이 발견돼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나우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오디샤주 게온즈하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있는 덴키코트 숲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쌍두사로 불리는 이 뱀은 몸길이 약 14㎝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완전한 두 개의 머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뱀을 발견한 야생동물 애호가이자 사진작가인 라케시 모할릭은 그 즉시 사진과 영상을 기록해 전문가들과 공유한 뒤 해당 뱀이 독이 없는 늑대뱀(학명 Lycodon capucinus) 종(種)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뱀의 두 머리는 한쪽이 조금 더 발달해 있지만, 서로 완벽하게 독립돼 있어 먹잇감을 발견하면 서로 먼저 잡아먹기 위해 싸우는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를 발견한 모할릭은 "이 뱀은 결국 자신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리가 두 개인 동물은 인도 등 동남아 문화권에서는 신성시 여겨지지만, 유럽과 같은 서구 문화에서는 재앙의 징조로도 여겨진다. 또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데, 야생에서 발견된 확률은 10만 마리 당 1마리 꼴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뱀은 늑대뱀으로 확인된 뒤 곧바로 해당 숲으로 방사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버려지는 풍력 발전기 부품…녹색에너지는 친환경이 아니다?

    버려지는 풍력 발전기 부품…녹색에너지는 친환경이 아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 발전용 터빈 날개 수백 개가 수명이 다해 매립지에서 쌓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로서 이를 만드는 소재는 재활용할 수 없어서 버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최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주(州) 캐스퍼의 도시 매립지에는 풍력 발전기를 해체해 폐기한 터빈 날개가 최소 870개 쌓였다. 유리섬유로 된 이들 구형 날개를 수용하는 매립지는 이곳을 포함해 미국에서도 몇 안 된다. 풍력 발전용 터빈은 허리케인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기에 쉽게 파쇄할 수 없고 재활용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런 발전기도 시간이 흐르면 폐기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풍력 발전이 본격화돼 5년 전쯤부터 25년간의 수명이 다한 발전용 터빈이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매년 미국에서만 해체되는 터빈 날개는 8000개에 달한다.풍력 발전기는 일단 수명이 다하면 거대한 터빈 날개를 세 조각으로 해체해 대형 트레일러에 실은 뒤 매립지로 보내 땅에 묻는다. 캐스퍼시 매립지 외에도 아이오와주의 레이크 밀스, 사우스다코타주의 수폴스에 있는 매립지에서도 터빈 날개를 이렇게 처리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길이가 90m에 달하는 이들 폐기물을 묻는 데 필요한 개방 공간을 보유한 시설은 거의 없다.일단 이들 날개가 땅에 묻히면 본질적으로 영원히 남는다. 왜냐하면 이들 폐기물은 시간이 지나도 분해되거나 부서지지 않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분야로도 진출한 글로벌 수력발전 1위 환경 전문기업 베올리아 북미지사의 밥 카파도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룸버그에 “풍력 터빈 날개는 궁극적으로 영원히 묻힌 자리에 남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매립지는 쓸 수 없는 무덤처럼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보다 환경 문제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파이버글라스 솔루션이라는 이름의 한 기업은 폐기된 풍력 터빈 날개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한 미국 최초의 회사라고 주장한다. 그 소재를 가지고 유리섬유 알갱이를 만들면 바닥재나 주차장용 볼라드 또는 창고용 팔레트 등 건축 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돈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날개의 99.9%를 가공할 수 있으며 연간 공장 1곳당 날개 6000~7000개를 처리할 수 있다. 더 많은 제조업체에 팔기 시작하면 더 많은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풍력 발전용 터빈 날개는 기존 유리섬유에서 더욱더 가볍고 강한 탄소섬유로 대체되기 시작했지만, 이 소재 역시 재활용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멸종위기’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야생 고양이, 영국서 번식 성공

    ‘멸종위기’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야생 고양이, 영국서 번식 성공

    영국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야생 고양잇과 동물 한 쌍이 번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태어났다.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콘월주에 있는 포르펠 야생동물 공원·보호구역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소식을 전했다. 공원 측 대변인은 “지난해 여름 토드 달튼의 야생동물 보존 번식 프로그램 ‘더 페럴’을 통해 붉은점살쾡이 암수 한 쌍을 들여 왔다”면서 “최근 암컷이 새끼 두 마리를 낳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새끼들은 태어난지 8주에 들어섰으며 어미가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면서 “어미가 우리를 매우 경계해서 새끼들의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붉은점박이삵으로도 불리는 이들 동물은 태어났을 때 몸길이가 쥐만하며 다 자라도 35~48㎝ 밖에 되지 않는다. 몸무게는 암컷이 1㎏, 수컷이 1.5㎏ 정도 된다. 집고양이의 몸무게가 5㎏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극히 작은 것이다.주요 서식지는 인도와 스리랑카로, 개체 수는 극히 적어 멸종위기 종에 속한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서 취약근접(NT)종으로 분류되고 있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들 종의 보전을 위한 번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19세기 영국 도싯주의 한 해변에서는 특별한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두 고대 생명체가 엉켜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들 종을 확인할 만큼 정밀한 분석장치가 없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연구되지 못한 채 노팅엄에 있는 영국지질조사국(BGS) 전시실에 보관돼 있었다. 그런데 최근 영국 플리머스대와 미국 캔자스대 등 국제 연구진이 이른바 쥐라기코스트로 알려진 해변에서 발굴된 해당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그 정체가 고대 오징어가 사냥감을 습격해 포식하는 순간임을 알아냈다. 게다가 이들 연구자는 연대 측정으로 화석이 약 2억 년인 쥐라기 시네무리움절(시네무리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물론 고대 오징어 화석은 이전에도 발견됐지만,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보다 1000만여 년 더 이전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특히 공개된 화석을 보면, 사진상 왼쪽이 ‘클라케이테우티스 몬테피오레이’(Clarkeiteuthis montefiorei)라는 학명이 붙여져 있는 고대 오징어이며, 오른쪽이 먹잇감이 된 ‘도르세티크티스 베체이’(Dorsetichthys bechei)라는 학명의 청어처럼 생긴 물고기이다. 해당 물고기의 머리 뼈는 오징어의 습격으로 완전히 부서졌고 그 주변에는 여전히 오징어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맬컴 하트 플리머스대 명예교수는 “19세기 이후로 도싯에 있는 (쥐라기코스트의) 블루리아스층과 차머스이암층에서는 고대 연체동물의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그중에는 이번처럼 이들 생물의 생태를 알려주는 화석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화석은 극히 드물어 매우 희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동적인 순간이 어떻게 화석으로 남을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빙하기 육상에서 갑자기 얼음이 됐다면 몰라도 바다 속에서, 게다가 포식하는 도중에 화석이 됐다는 점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오징어가 노린 물고기가 먹기에는 너무 컸거나 먹을 때 입에 끼어서 함께 죽어 그대로 해저로 가라앉았고, 어떤 이유로 그 위에 침전물이 단기간에 쌓여 화석이 됐다는 가설이다. 그다음 가설은 오징어가 물고기를 포획했지만, 다른 포식자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해저 깊이 내려갔다가 실수로 산소량이 거의 없는 수역으로 들어가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런 가설이라면 오징어의 포식 순간을 간직한 채 화석이 됐다는 것도 납득할 만하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며, 국제 학술지 ‘영국 지질학자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Geologists’ Association)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를 보다] 코로나 속에도 환하게 핀 ‘슈퍼블룸’…우주서 본 대규모 꽃밭

    [지구를 보다] 코로나 속에도 환하게 핀 ‘슈퍼블룸’…우주서 본 대규모 꽃밭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봄꽃이 한꺼번에 만개하는 슈퍼블룸(SuperBloom)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3월 기적처럼 비가 내린 덕분에 앤털로프 밸리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구역의 금영화들이 만개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이 계곡 전역에 펼쳐진 이들 야생화의 모습을 내려다본 위성사진을 공유했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 랜드샛8호가 지구 위를 도는 동안 이 위성에 탑재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라는 관측장치가 이 주립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금영화 밭의 모습을 고스란히 포착했다. 위성사진에는 곳곳에 금영화가 활짝 피어 있어 푸른 계곡을 주황빛이나 진황빛으로 물든인 모습이 담겼다. 미국 가뭄관측소(USDM)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60%가 위험수준 건조(abnormally dry)나 일반 가뭄(moderate drought)에 있어 올해 1, 2월 상당한 비가 내려야만 슈퍼블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의 리처드 미나치 지리학과 교수는 SF게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캘리포니아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었다. 겨울 역시 추워 모든 식물의 성장을 억제했다”면서 “그런데 3월이 되자 기적처럼 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해당 공원이 있는 랭커스터에는 3, 4월 예년 평균보다 100㎜ 가까이 많은 약 26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른바 ‘3월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번 강우 덕분에 금영화 보호구역에 장엄한 슈퍼블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하지만 올해 이 공원은 예년처럼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은 정부의 지침을 무시한 채 꽃놀이를 즐겼다. 일부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드넓은 금영화 꽃밭에 두세 명이 모여 저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공원의 통역사인 진 라인은 SF게이트에 “자택대기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에 온 사람들은 같은 시기 방문자 수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3616명이고 이 가운데 2215명이 사망했지만, 오는 8일부터 1개월 넘게 이어온 자택대기 명령을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목성 질량 3배 거대 외계행성 발견…“황제”로 불려

    목성 질량 3배 거대 외계행성 발견…“황제”로 불려

    목성 질량의 3배에 달하는 거대한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지구에서 약 1243광년 떨어진 케플러-88 항성계에서 이와 같은 행성을 발견하고, 케플러-88d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측에는 하와이 W.M.켁 천문대의 고해상도 에셸분광기(HIRES)가 사용됐으며 발견에는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이 행성은 거대한 크기 덕분에 항성계 내 다른 행성들에 대한 지배력 역시 황제 수준으로 불리고 있다.케플러-88d(이하 88d)는 주성인 케플러-88을 타원 궤도에서 공전하고 있는데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4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항성계에는 이미 케플러-88b(이하 88b)와 케플러-88c(이하 88c)로 명명된 두 행성이 각각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행성 모두 88d보다 훨씬 작다. 88b는 해왕성 크기로 공전 주기는 11일에 불과하며, 88c는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에 맞먹지만 공전 주기는 22일밖에 되지 않는다.W.M.켁 천문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각 행성의 공전 주기가 충실하게 재현돼 있다. 또한 88c의 크기는 88b의 20배 이상에 달해 그 안쪽을 도는 88b의 공전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88d는 88c보다 더 거대하므로, 나머지 두 행성에 대해 상당한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목성의 크기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약 300배이다. 목성의 강한 중력은 화성이나 토성 등 주위 행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태양계에서는 왕으로 부를 수 있다고 연구에 참여한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의 로렌 위스 박사는 말했다. 그런데 이런 목성조차 케플러-88 항성계 안에 있다고 가정하면 이번에 발견된 행성 88d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역시 어느 세계에서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라는 속담이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4월 29일자)에 실렸다. 사진=미국 하와이대 천문학연구소, W.M.켁 천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일 전날 여성 집 앞서 하반신 노출한 프랑스 축구선수 체포

    생일 전날 여성 집 앞서 하반신 노출한 프랑스 축구선수 체포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소속의 앙제 SCO(이하 앙제) 미드필더 파리드 엘 멜라리(23)가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5일(현지시간) 밝혀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출된 경력이 있는 엘 멜라리는 만 23세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오후 한 여성이 있는 건물 앞뜰에서 하반신을 노출하고 있다가 한 이웃주민의 신고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산드라 자크-콜라릭 담당 변호사는 엘 멜라리가 당시 부적절한 태도를 보인 것을 인정했지만, 해당 건물의 정원에 자신이 혼자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고 있던 것이 아니며 폭력을 저지른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토로했다. 검찰에 따르면, 엘 멜라리는 지난 4월에도 비슷한 행위를 저질렀지만, 당시 같은 피해 여성은 이 선수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재 엘 멜라리는 이미 풀려난 상태이지만, 해당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엘 멜라리는 2018년 8월 앙제에 입단했으며 지난 4일 때마침 재계약한 직후였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이미 이번 사건을 파악하고 있으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앙제에서는 지난 2월에도 구단주인 사이드 샤반 회장이 가중 처벌이 가능한 성폭행(aggravated sexual aggression)으로 내부 고발돼 기소된 바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지난해 말 처음 사람에 감염…英 연구진, 유전자 분석 확인

    코로나19 지난해 말 처음 사람에 감염…英 연구진, 유전자 분석 확인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처음 사람에게 감염돼 그때부터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했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연구소의 프랑수아 발루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7600여 명에게서 채취한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자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전염병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감염, 유전학 그리고 진화’(Infection, Genetics and Evolution) 최신호(5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연구자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유전자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해 서로 다른 시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채취한 원인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관한 변이를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처음으로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훨씬 전에 이미 확산해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다고 가정하는 기존 시나리오들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일부 의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보고된 것보다 몇 개월 전부터 조용히 확산하기 시작해 이미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획득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왔다. 발루 교수 역시 “모두 이런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면서 “실제 감염자는 많아도 세계 인구의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했지만, 또 다른 동물들에게 먼저 감염된 뒤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것이 다른 많은 연구로 밝혀졌다. 최초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보고됐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할 때마다 오류가 생기는 데 이런 변이는 시간과 지리적 위치를 통해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이른바 분자시계로 활용될 수 있다. 발루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엄청난 속도로 세계 거의 모든 나라로 확산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도 지난 1, 2월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기 몇 주 전이나 심지어 한두 달 전 사람들에게 감염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전적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발루 교수는 어떤 나라에서도 이른바 0번째 환자라고 불리는 실질적 최초의 환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변이한다. 변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변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아직 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치명적이거나 덜 전염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보고서를 검토해온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분석가 레인 웜브로드 박사는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가 어떻게 이 바이러스를 전염성이나 병원성으로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하려면 동물을 대상으로 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극 크릴 줄어든 탓에 물범 등 동물 삶 힘들어져

    남극 크릴 줄어든 탓에 물범 등 동물 삶 힘들어져

    기후 변화와 상업 목적의 어업으로 크릴이 급격히 줄면서 이름과 달리 이를 주식으로 삼는 게잡이 바다표범은 더 먼 바다까지 헤엄쳐 나가야 하는 혹독한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스캠퍼스(UC산타크루스) 해양과학연구소의 이 연구는 게잡이 바다표범들과 주요 먹이인 크릴의 계절적 움직임 및 먹이 수급 패턴을 모델화했다. 이번 데이터는 2001년 남극 반도의 게잡이 바다표범(이하 물범)들에게 부착한 전자태그를 통해 수집한 뒤 기후 변화가 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환경 및 해양 순환 모델과 결합한 것이다.이들 연구자는 남극의 해수가 계속해서 따뜻해짐에 따라 크릴은 더 추운 남쪽으로 이동했으며 늘어나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더 차가운 먼바다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이스 허크스타트 박사는 “우리는 이 포식자 한 마리의 사냥 행동을 가지고 이들 포식자의 먹이 수급을 위한 서식지와 그것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는 남극의 크릴이 지난 90년간 이미 남쪽으로 430㎞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허크스타트 박사는 “크릴 서식지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면서 펭귄과 물범 같은 종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펭귄의 경우 새끼를 먹이기 위해 육지로 와야 하므로 사냥을 오랫동안 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많은 종에게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 “남극에서 상황은 너무 빨리 변해 우리가 모델에서 보는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빨리 오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물범은 상업 목적의 크릴 어선 수가 점점 늘면서 다른 포식자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도 식량 수급을 위해 경쟁해야 하므로 환경적 압력을 더 심하게 받게 됐다. 허크스타트 박사는 “앞으로 어업으로 인한 압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남극 서부에 많은 해양보호구역의 수립을 제안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상업용 조업으로 매년 남극 바다에서 최소 30만t의 크릴이 잡히고 있다. 허크스타트 박사는 “남극 반도는 이 지역에서 가장 풍부하고 중요한 먹이 종인 크릴의 중요 서식지”라면서 “모든 것은 크릴에게 달렸으므로 이들에게 변화라도 있으면 생태계를 통해 폭포처럼 밀려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4월27일자)에 실렸다. 사진=대니얼 코스타/UC산타크루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서 中 출신 연구원, 코로나19 관련 중대 발견 직전 살해돼

    미국서 中 출신 연구원, 코로나19 관련 중대 발견 직전 살해돼

    미국에서 중국 출신의 한 대학 연구원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매우 중대한 발견을 하기 직전에 살해된 데 이어 범인이 곧 자살하는 기묘한 사건이 일어났다. CBS 피츠버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피츠버그대 의료원(UPMC) 소속 연구원 빙 리우(37) 박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피츠버그 로스타운십 엘름법원 200블록에에 있는 자택에서 한 남성에게 살해됐다. 리우 박사를 살해한 용의자는 하오 구라는 이름의 중국 출신 46세 남성으로, 사건 당일 리우 박사의 집으로 들어가 혼자 있던 그 연구자를 총으로 여러 차례 쏴 숨지게 했다. 리우 박사는 머리와 목 그리고 몸통에 치명상을 입어 사망했다. 그가 살해될 당시 아내는 집에 없었고 부부에게 아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뒤 집에서 약 90m 떨어진 샤를마뉴 서클이라는 도로에 주차해둔 차로 돌아가 리우 박사를 살해한 총으로 자살했다면서도 리우 박사와 범인은 사건 이전에 알고 지냈지만 두 사람의 관계 본질을 구체적으로 밝히거나 범행 동기에 대해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리우 박사의 자택에서 무언가가 분실됐다는 신고는 없으며 일반인들에게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리우 박사는 이 대학 의료원의 컴퓨터 시스템 생물학부에서 연구 조교수로 지냈다. 의료기관 측은 성명을 통해 “빙(리우 박사)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근간을 이루는 세포 기전(메커니즘)과 추후 합병증의 세포 기초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발견을 하기 직전이었다”면서 “우리는 그의 과학적 우수성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가 시작한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 박사는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피츠버그에 있는 명문대인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후 연구를 수행했다. 성명에 따르면, 빙 리우 박사는 이 분야의 많은 동료들로부터 존경과 감사를 받으며 과학에 특별한 공헌을 한 뛰어난 연구자였다. 리우 박사는 6년 전 UPMC에 왔으며 지금까지 1권의 저서와 30여 연구 출판물을 공동 저술한 연구원으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멘토로 명성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속한 학부의 책임자인 이베트 바하르 박사는 현지언론에 리우는 최근에서야 코로나19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제 막 흥미로운 결과를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우의 아내와 그의 부모는 현재 중국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CBS 피츠버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피해 심각성 드러낸 美 뉴욕…시신 대거 실은 트럭 나와

    코로나19 피해 심각성 드러낸 美 뉴욕…시신 대거 실은 트럭 나와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에서 부패한 시신이 대거 실린 트럭이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뉴욕 브루클린 유티카 애비뉴에 세워진 트럭 4대에서 정체불명의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시신 60구가 나왔다. 출동한 경찰은 이들 트럭 안에서 부패한 시신들이 시신 보관용 가방에 담겨 쌓여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한 수사 관계자는 이들 트럭이 인근 앤드루 T. 클래클리 장례식장에서 화장 대기 중인 시신들을 임시로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다면서 시신을 보관하는 영안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트럭 4대 중 적어도 1대에는 냉동 장치가 달려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신들은 얼음 위에 올려져 있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장례식장 측은 냉동 장치가 없는 트럭의 시신들을 다른 트럭으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방수포와 장비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매체는 발견된 시신들 중 몇 구가 코로나19와 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최소 1만40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뉴욕에서는 영안실과 장례식장 그리고 화장장 등이 포화상태이고 관련 노동자들은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뉴욕의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 트럭이나 강력한 에어컨을 가동한 임시 영안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냉동 트럭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신이 워낙 많이 밀려들어 지원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대낮에 번화한 브루클린 거리에 세워진 트럭에서 시민들의 시신이 썩어가고 있는 현실은 9.11 테러 때보다 5배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뉴욕시가 직면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코로나19 대책 때문에 전 세계에서 외출하는 사람이 격감하는 가운데, 육상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마리나에서는 희귀한 매가오리가 나타났고 인공섬 팜주메이라 주변에서는 돌고래 떼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라스알카이마 앞바다에서는 상어 떼까지 목격됐다.두바이의 해양생물보호단체 아즈라크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해양생물은 사람들이 줄어든 만큼 배들이 사라져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히며 환영했다.이달 중순 푸자이라 연안에서는 무리를 이룬 큰코돌고래 2000여 마리가 목격됐는데 그중 한 마리는 하얀색 알비노 돌고래였다. 이곳에서는 또 좀처럼 보기 드문 고래상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동물들은 평소 이 지역에서 살고 있어 단지 인간 활동의 감소로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이에 따라 아즈라크 등 보호단체들은 해양생물 보호구역의 지정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아즈라크의 설립자인 내털리 뱅크스는 이런 목격 정보가 야생생물을 위협할 수 있는 배나 제트스키에 관한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외출 규제는 이들 보호단체가 야생생물을 직접 관측할 수 없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해안가 청소나 맹그로브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중단하게 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세계 해양·극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민나 엡스는 “평소에 못 보던 해양생물이 목격되는 사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관광객이 다시 늘어 사람들이 오가는 사례가 늘면 잠재적 혜택은 역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야생에서 포획된 동물에 의해 전염됐을 수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파괴적인 영향이 확산한 것을 교훈 삼아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가격리 감시…中 사생활 침해 논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가격리 감시…中 사생활 침해 논란

    중국에 거주하는 아일랜드 남성 이안 라히페(34)는 최근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 다음 날 아침 현관문 밖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카메라 렌즈는 정확히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중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고 온 그와 그의 가족은 이날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해 시행하고 있는 의무 조치였다. 그는 “문을 열 때 보니 예고도 없이 카메라가 설치되고 있었다. 이는 엄청난 사생활 침해”라고 분개하며 “대규모로 자료를 수집하는 듯한데 그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실제 합법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미국 CNN방송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적어도 지난 2월부터 중국 전역의 일부 도시에서 자가격리자들의 집 밖에 이런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이 매체가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과 SNS 게시물 그리고 정부 성명 등에서 확인한 결과이다. 현재 중국에는 감시카메라의 사용을 규제하는 특정한 국가 법이 없다. 따라서 이런 폐쇄회로(CC)TV는 이미 사람들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중국 전역에 2000만대 이상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하지만 다른 자료들은 훨씬 더 높은 수치를 시사한다. 현재 중국 인포마테크의 산하 기관이 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테크놀로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중국에는 3억4900만 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이는 미국에 설치된 카메라 수의 거의 5배이다.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은 인구 1000명당 감시카메라 설치 수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감시를 많이 받는 도시 10곳 중 8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감시카메라는 도시의 공공장소부터 집 현관까지 사람들의 사생활에 한층 더 가까이 접근했고 몇몇 드문 사례에서는 집안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람들의 이동과 격리를 통제하기 위한 디지털 ‘건강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 당국은 자가격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층 더 기술에 의존해 감시카메라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시의 한 하위구청은 2월 16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자가격리자의 출입문 밖에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건비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밝혔다. 허베이성 첸안시와 저장성 항저우시에서도 이처럼 자가격리자를 감시하는 데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웨이보의 일부 사용자는 집 밖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현지 공무원인 윌리엄 저우는 2월 말 고향인 안후이성에서 장쑤성 창저우시로 돌아왔다. 다음날 그는 한 지역주민과 경찰관이 자신의 아파트로 와서 집 안 캐비닛 벽에 현관문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나서 집 밖에 설치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그 경찰관은 파손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가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카메라는 끝내 집 안에 설치됐다. 저우는 “(카메라는) 내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가 혹시라도 내 목소리를 녹음할까 봐 전화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침실 문을 닫은 뒤 잠자리에 들 때도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행위는 내 사생활에 대한 엄청난 침해”라고 덧붙였다. CNN은 “중국 국가건강위원회(NHC)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중국의 경찰기관인 공안부는 우리가 팩스로 보낸 논평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 우울증…“고기 안 먹겠다면 보충제라도”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 우울증…“고기 안 먹겠다면 보충제라도”

    부분 또는 완전 채식 식단이 우울증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인디애나대와 앨라배마대 등 공동연구진이 정신건강과 육류 섭취의 관계를 조사한 기존 연구 18건의 참가자 16만257명의 자료를 검토하는 연구를 통해 채식주의자들은 정신질환으로 처방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2배,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런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자는 이들 채식주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과 불안감이 좀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자해를 시도할 위험 역시 좀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고기를 꺼리는 현상이 이미 그 사람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음을 나타내는 행동 지표일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제안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 “육류 소비를 피하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또는 자해 행동의 비율이나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면서 “우리 연구는 전반적인 심리적 건강상의 이점을 위해 육류 소비를 피하는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앨라배마대학의 에드워드 아처 박사는 “채식 식단의 위험성과 이점은 몇 세기 동안 논의돼 왔지만, 우리 결과는 육식주의자들이 더 나은 심리적 건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은 무엇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지를 정의할 때 함축된 의미가 있다”면서 “정신 건강은 특정 식습관의 유익성과 위해성을 평가할 때 강조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의 자문 심장병 전문의인 아심 말호트라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 자해 행동의 증가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고기를 섭취하라”면서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한다면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적으로 추가 투자(보충제)를 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식품분야 권위의 국제 학술지 ‘식품학 및 영양학에 관한 비판적 고찰’(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최신호(4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