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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왕위계승 1위 엘리자베트 공주, 육군사관학교 간다

    벨기에 왕위계승 1위 엘리자베트 공주, 육군사관학교 간다

    벨기에의 왕위 계승자인 엘리자베트 공주(18)가 군사 훈련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헤트라스터뉴스(HLN) 등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영국 웨일스 애틀랜틱칼리지에서 학업을 이수해온 엘리자베트 공주가 8월 31일 벨기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사회·군사학 1년 과정을 수료할 예정이다.이 소식은 벨기에 왕궁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엘리자베트 공주가 들판에서 혼자 조깅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며 함께 발표한 것으로, 여러 현지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이에 대해 현재 벨기에 육사생도로 임관을 앞둔 에벌린 그레이브즈(22)는 현지언론을 통해 엘리자베트 공주에게 몇 가지 조언을 전했다. 그레이브즈 생도는 “내 조언은 무엇보다도 가능한 한 많은 친구를 사귀라는 것”이라면서 "총 쏘고 행군 등의 군사 훈련이 매우 힘들어 해마다 많은 생도가 자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육사 생활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진부한 모습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엘리자베트 공주는 벨기에 왕위 서열 1위로,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10년 전 법이 바뀌면서 첫째는 성별에 상관없이 왕위에 오르는 것이 가능해졌다. 엘리자베트 공주가 왕위에 오른다면 이 나라 첫 번째 여왕으로 기록된다.엘리자베트 공주는 UWC 애틀랜틱칼리지에서 18개월 동안 기숙 생활을 한 뒤 폐쇄를 앞두고 지난 3월 브뤼셀로 돌아왔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공주도 온라인 수업으로 학업을 마쳐야 해서 학교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공주는 지난 두 달 동안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 그리고 세 동생과 함께 브뤼셀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벨기에 왕궁/트위터·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들지 마!” 인도서 표범에게 덤비는 황소개구리 포착

    “건들지 마!” 인도서 표범에게 덤비는 황소개구리 포착

    약육강식인 동물의 세계에서 이변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최근 인도에서 황소개구리 한 마리가 자신을 건드는 표범에게 오히려 덤벼들며 발끈하는 보기 드문 순간이 포착돼 화제를 일으켰다. 21일(현지시간) 뉴델리티브이(ND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산림청(IFS)의 수산타 난다 담당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황소개구리 한 마리가 표범 한 마리와 마주했을 때 달아나지 않고 오히려 공격성을 드러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난다 담당관은 이 게시글을 통해 “시대가 변하고 있다. 개구리와 표범 사이의 믿을 수 없는 싸움”이라면서 “그러니 누가 이기는지 보라”는 글을 남겼다. 총 18초 분량의 이 영상은 황소개구리가 표범과 바로 눈앞에서 마주한 순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개구리는 어찌된 일인지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대신 표범에게 맞서기로 한 것이다.이 영상에서 표범은 이내 한쪽 앞발로 개구리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개구리는 입을 크게 벌리며 표범의 발을 깨물듯이 위협을 가한다. 이어 표범은 또 개구리를 찔러보듯 건드렸고 이때도 개구리는 입을 벌리며 맞선다. 그러고나서 표범은 재차 개구리를 건드렸고 이번에 이 양서류는 자신 역시 개구리라는 점을 입증이라도 하듯 육중한 몸으로 도약까지 하며 덤벼드는 것이다. 그 후로도 표범은 몇 차례 더 개구리를 툭툭 치듯 건드리지만, 개구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내 자리를 떠나고 만다. 이 영상은 해당 게시물에서만 조회 수 1만5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몇십 개의 댓글을 유발했다. 대다수 트위터 사용자는 영상 속 표범이 왜 개구리를 잡지 않고 놔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그중 일부는 표범이 개구리를 단지 재미삼아 가지고 놀았을 뿐이지 흥미를 잃어 다른 곳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부 사용자는 이 개구리에게 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상 속 개구리는 이른바 픽시개구리라고 불리며 흔히 반려동물로 사육되는 아프리카황소개구리(학명 Pyxicephalus adspersus)일 가능성이 큰데 이 종은 독이 없다. 해당 영상은 편집이 돼 있어 이후 개구리는 표범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영상 속 표범은 아직 덜 자란 개체로 사냥에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밖에도 이 표범에게 개구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여겨지지 않았거나 애초부터 싸울 생각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표범은 그다지 적대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개구리만이 잔뜩 흥분해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한편 아프리카 황소개구리는 입에 치아돌기라 불리는 이빨이 있어 먹잇감을 씹어먹거나 공격 수단으로 사용한다. 특히 이들 개구리는 먹성이 워낙 좋아 새끼 코브라 17마리를 단숨에 잡아먹거나 사람의 손가락을 깨물어 다치게 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로 해수욕장 위험?…伊 디자이너가 만든 플라스틱 보호벽

    코로나19로 해수욕장 위험?…伊 디자이너가 만든 플라스틱 보호벽

    여름 휴가로 해변에 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우려가 나온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의 한 건축 디자이너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마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움베르토 메나시는 이른바 ‘세이프비치’(Safebeach)라고 부르는 안전 해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이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플렉시 글라스 박스라는 유리처럼 투명한 특수 플라스틱 보호벽을 세워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등장한 이유는 최근 미국 등에서 해변을 엄격하게 봉쇄하는 조치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찰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특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런 지침을 어기고 해변으로 몰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SNS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관광지들이 점차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메나시는 자신이 제시한 세이프비치는 해변이나 호텔을 더욱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메나시에 따르면, 세이프비치는 해변에 있는 일종의 옥외 호텔 개념으로, 모바일을 통해 예약과 주문을 받는다. 이는 줄을 서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는 현장 예약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메나시는 설명했다.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그룹별 구역은 플렉시 글라스 박스로 둘러싸여 같은 해변에 온 사람들 사이에서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플렉시 글라스 박스의 윗부분은 환기를 위해 개방돼 있지만, 그 안에는 비치 파라솔과 비치 의자가 배치돼 있어 자유롭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반면 박스 밖에 테이블을 배치해 앱으로 주문한 음료나 음식을 종업원이 두고 가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감염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메나시는 이런 디자인은 간격 덕분에 효과가 있는 것이므로 플렉시 글라스 박스의 내부와 외부 모두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이런 원리는 바닷속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2m 정도 거리를 두고 설치된 부표들은 해수욕을 즐기는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그룹이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과 같은 실내보다 이런 실외가 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유지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훨씬 더 낮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메나시는 세이프비치는 해변에 갔던 익숙한 경험을 안전한 방법으로 재현해 사람들이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디자인은 해변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병원 같이 삭막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진=움베르토 메나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 사막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포착

    호주 사막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포착

    호주 사막에서 작은 들개 크기의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커다란 왕도마뱀을 사냥해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대 엠마 스펜서 연구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리트윗을 거듭해 소셜 사이트인 레딧닷컴에도 소개돼 많은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 네티즌은 “들고양이는 앞으로 30세대에 걸쳐 호랑이처럼 커질지도 모른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들고양이와 마주쳤던 경험을 공유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야생동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를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사진 속 들고양이는 주변 사물과 비교해도 일반적인 개체보다 훨씬 커 보인다. 이에 대해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사진 속 개체만큼 크게 자란 모습을 보는 사례는 점점 더 흔해졌다면서도 이 들고양이는 작은 딩고 정도 크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딩고는 호주 들개로 보통 몸길이 86~100㎝, 몸무게 12~24㎏에 달한다. 반면 들고양이의 경우 어떤 수컷은 7㎏에 달한다. 따라서 사진 속 들고양이는 5~6㎏ 내외로 추정된다. 이 고양이에게 먹이가 된 도마뱀은 굴드왕도마뱀으로 큰 개체는 6㎏에 달하지만 사진 속 개체의 크기는 아직 덜 자란 것처럼 보인다. 공유된 사진은 2년 전인 2018년 호주 중부 심프슨 사막 북쪽 끝에 있는 에타부카 보호구역에 설치된 많은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 가운데 한 대에 촬영됐다. 스펜서 연구원을 비롯한 동료 연구자들은 퀸즐랜드 주정부 기관인 퀸즐랜드 생물보안과(Biosecurity Queensland)와 함께 심프슨 사막에서 죽은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이들 카메라를 설치해 놨고 이번에 카메라를 회수해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런 장면을 발견한 것이다.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이렇게 큰 포식자를 사냥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이 도마뱀은 힘이 세고 속도가 빨라 들고양이들에게 도전적인 존재이지만, 사진 속 들고양이가 도마뱀을 죽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들고양이는 죽은 동물을 먹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먹이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동물이 먹다 남긴 도마뱀이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사진 속 고양이가 도마뱀을 사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들고양이는 어류와 양서류 그리고 곤충은 물론 조류와 유대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데 문제는 먹지 않더라도 재미로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현재 호주에는 이런 들고양이가 약 560만 마리나 살고 있고 매년 야생동물 고유종 30억 마리가 이들 고양이에게 죽고 있다고 생물보안과의 매슈 젠틀 수석연구원은 설명했다. 젠틀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훨씬 더 큰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목격된 사례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젠틀 연구원에 따르면, 같은 해 들고양이가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소형 캥거루 종인 왈라비를 사냥한 비슷한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연구자는 들고양이가 200년 전 호주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포유류 34종을 멸종하게 한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추정한다. 또 이런 들고양이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 123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엠마 스펜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전 모습 거의 완벽하게 유지한 ‘공룡 미라’가 박물관에 있다고?

    생전 모습 거의 완벽하게 유지한 ‘공룡 미라’가 박물관에 있다고?

    며칠 전 SNS상에서 ‘공룡 미라’가 소개돼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명블로그 ‘어슬리 미션’은 19일(현지시간)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한 공룡 사진을 공개하고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지금까지 2만5000회 이상 공유된 이 글에 따르면, 공개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밀레니엄 광산에서 광부 숀 펑크가 발견한 노도사우루스 화석의 모습이다. 이는 2017년 5월 여러 외신을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중 가장 잘 보존된 화석으로 평가된다고 알려져 한 차례 화제가 됐던 화석이기도 하다. 복원 작업 전문가에 따르면, 이 공룡은 ‘결핵체’(concretion)라는 매우 단단한 암석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화석화된 이 공룡은 일종의 활석 가루처럼 부드러웠다. 처음에 발굴팀은 총 1만5800㎏에 달하는 화석과 암석을 광산에서 통째로 제거하려다 덩어리를 두 동강 내고 말았다. 그후 이들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석고 등을 그 위와 암석에 바른 뒤 화석을 암석 채로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이후 화석은 트럭에 실려 12시간을 달려 로열 티렐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 박물관의 복원 전문가인 마크 미첼은 그때부터 6년 가까이 화석을 복원하는 작업에 임했다. 그는 화석이 너무 약해 눈에 보이는 모든 제곱밀리미터 면적에 접착제를 발라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렇게 해서 총 7000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무게 1360㎏의 공룡 화석이 완성됐다. 2017년 3월부터 일반 공개되기 시작한 이 화석은 거의 온전한 상태로 골격뿐만 아니라 가죽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그 옛날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고생물학자들의 분석에서 이 화석은 약 1억1000만 년 전인 백악기 전기에 생존한 노도사우루스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사우루스는 1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백악기 통틀어 주로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초식공룡이다. 몸길이 5.5m에 달하는 이 공룡은 네 다리로 걷고 등부터 꼬리까지 갑옷처럼 돌기가 있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뒤집히면 부드러운 복부가 드러나므로 싸울 때는 쪼그리고 앉아 배를 가린 것으로 추정된다.발굴 지역과 이 공룡의 특성을 고려해 ‘북쪽의 방패’를 의미하는 뜻하는 보레알로펠타(Borealopelta)로 명명된 이 공룡은 생전 모습을 간직할 뿐만 아니라 갑옷 모양의 피부를 덮는 케라틴(세포 골격을 구성하는 단백질 일종)이나 색소 세포의 멜라노솜 또는 소화기관 등 연한 조직이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소하다. 이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도널드 헨더슨은 “이런 점에서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공룡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화석을 넘어 미라라고 부르기에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석의 보존 상태가 좋은 이유는 노도사우루스의 유해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해저에 가라앉은 뒤 진흙 속에 매몰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추정한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보레알로펠타가 다시 햇빛을 보기까지 1억 년 넘게 걸렸다. 그 사이 과거의 바다는 말라버려 광산으로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0년 전 점토로 만든 담배 파이프 발견…현지 고고학자 “성배”

    200년 전 점토로 만든 담배 파이프 발견…현지 고고학자 “성배”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태즈메이니아 주머니 늑대(이하 태즈메이니아 늑대)가 그려진 점토파이프가 한 수집가에게 발견됐다. 점토로 된 이 담배 파이프는 적어도 190~2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흰색 점토를 초벌구이한 이 파이프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현지 고고학자들을 흥분시켰고, 이들에게 이번 발견은 성배와 같은 것이라고 ABC 뉴스 등 현지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현지 민간 고고학 조사기관 서던 아키알러지(Southern Archaeology)의 수석 고고학자 대런 와턴은 ABC 라디오 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얼마나 신나는지 나 자신을 억제하기 어렵다”면서 “이 파이프는 태즈메이니아 고고학계에서는 성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점토파이프는 일반적인 담배가 등장하기 전에 쓰이던 파이프 담배의 일종으로, 주형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됐고 사용한 뒤 버리는 일회용이었다. 이 중 대부분은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 제작돼 식민지로 수출됐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이 파이프는 강 유역의 진흙을 사용해 현지인이 직접 만든 수제품이다. 이에 대해 와턴은 “흔히 볼 수 없는 특성이 있다. 태즈메이니아 현지인들은 아마 자신들이 쓰기 위해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어쩌면 재소자가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파이프는 태즈메이니아섬 론서스턴 인근 병 폐기장에서 발견됐다. 함께 있던 병들에는 1830년대에 제작됐다는 날짜가 표기돼 있어 이 파이프 역시 최소 19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이 파이프를 발견한 사람은 아마추어 병 수집가로, 그는 2016년 론서스턴 인근 사유지 구덩이 밑바닥에서 두 개의 큰 병 사이에 끼어 있던 이 파이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수집하는 병이 아니기에 경매에 내놓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에서 이 파이프를 낙찰받은 사람은 국제 태즈메이니아늑대 표본 데이터베이스(International Thylacine Specimen Database)의 스티븐 슬레이솔름 박사다. 이후 이 파이프를 누가 어디서 만들었는지를 두고 고고학계와 학계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다. 특히 이 파이프의 연통 부분에는 특징적인 줄무늬 덕분에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태즈메이니아늑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슬레이솔름 박사는 “이는 19세기 유럽에서 틀로 대량으로 만든 물건들과 상당히 다른 데 다소 소박한 무늬는 현지에서 직접 만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파이프에 그려진 태즈메이니아늑대의 그림은 극히 초기 작품 중 하나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이 파이프의 담뱃대 부분에는 이른바 쿠카부라로 불리는 웃는물총새가 그려져 있다. 이 대형 호주 새는 1902년까지 태즈메이니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시된 가설은 이 파이프를 제작한 사람이 호주 본토에서 지낸 적이 있고 그 후 태즈메이니아로 건너갔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은 그려져 있는 새가 웃는물총새가 아니라 태즈메이니아 섬 고유의 물총새이거나 일반적인 새라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곧 국제 고고학 저널(archaeology journal)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대런 와턴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인도] 부친 태운 자전거로 1200㎞ 주파 소녀, 국가대표 검사받는다

    [여기는 인도] 부친 태운 자전거로 1200㎞ 주파 소녀, 국가대표 검사받는다

    인도에서 15세 소녀가 다친 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운 채 1200㎞가 넘는 거리를 달려 일주일 만에 집에 간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조티 쿠마리라는 이름의 이 15세 소녀는 최근 이런 일화가 공개돼 인도사이클연맹 측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검사 요청을 받았다. 쿠마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 모한 파스완을 자전거 뒷자리에 태운 채 뉴델리 인근 하라아나주 구르그람(옛 구르가온)에서 비하르주 다르방가에 있는 자택까지 패달을 밟아 도착했다. 아버지가 일하는 동안 다치는 바람에 자전거를 몰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른바 툭툭으로 불리는 삼륜택시의 운전기사였던 파스완은 지난 3월 25일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내려진 뒤 일거리가 없어 실업자 신세가 된 100만 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 중 한 명이었다. 그 후 그와 그의 딸은 다른 이주 노동자들처럼 집세를 낼 돈은 물론 음식을 살 돈마저 거의 남지 않아 집으로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중교통마저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때 딸은 아버지에게 “제가 꼭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녀는 우리 돈으로 2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중의 돈을 가지고 간신히 보라색 중고 자전거를 구매했다. 그러고 나서 아버지가 옷가지 등 짐꾸러미를 품에 안고 뒷자리에 앉고 딸이 앞에 앉아 패달을 밟았다.일주일 만에 집에 도착한 이들 부녀의 사연은 금세 현지 SNS를 타고 확산했다. 그러자 인도사이클연맹의 온카르 싱 회장이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사이클 국가대표팀이 될 자격을 심사하는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요청한 것이다. 싱 회장은 PTI통신에 “소녀에게는 분명 뭔가가 있다. 1200㎞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갔다는 것은 절대 평범한 일이 아니다”면서 “소녀는 분명 힘과 체력을 갖고 있을 것인데 우리는 이를 평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처음에 소녀는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인도사이클연맹은 국립사이클아카데미 학생으로 선발되면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테스트를 받기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싱 회장은 “소녀에게 다음 달 봉쇄 조치가 풀리는 대로 델리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소녀의 여행, 숙박 등 모든 비용은 우리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지구력과 사랑의 아름다운 위업”이라며 소녀를 치켜세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탓…몇주만에 ‘최애 음식’ 먹게 된 어느 소년의 울음

    코로나19 탓…몇주만에 ‘최애 음식’ 먹게 된 어느 소년의 울음

    코로나19의 확산은 삶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싱가포르에서는 한 자폐 소년이 몇 주 만에 최애 음식을 먹게 됐을 때 고마움에 울음을 터뜨린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싱가포르 서부에 사는 네 남매의 어머니 와티 라힘은 9살 아들 애덤에게 이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치킨너겟을 몇 주 만에 사다줬을 때의 반응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2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호응을 보이고 조회 수 10만 회에 달한 이 영상에서 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가까운 맥도날드 매장에서 치킨너겟 등 음식을 구매한 뒤 붉은 비닐봉투에 담아 집에 돌아와 몰래 식탁 위에 음식들을 차려놓는다.이후 어머니는 아들을 방에서 불러 나오게 한다. 처음에 아들은 어머니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해 겁을 먹는다. 하지만 이 소년은 이내 식탁 위에 차려진 맥도날드 음식을 보고 감격해 울음을 터뜨리며 어머니 품에 안긴다.잠시 뒤 이 소년은 식탁에 앉아 최애 음식인 치킨너겟부터 먹기 시작한다. 아이는 몇 주 만에 맛본 너겟 맛에 감동한듯 먹던 것을 껴안듯 자기 볼에 댄다. 그러고 나서 이 소년은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후에도 아이는 울음을 쉽게 그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너겟을 계속해서 먹는 모습이 천상 귀엽게 느껴진다. 어머니는 또 이 게시물의 글을 통해 “애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맥너겟에 감자튀김과 아이스 마일로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아들에겐 감각 예민성과 가벼운 자폐증이 있어 과잉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탓에 많은 음식점이 지난 몇 주 동안 폐쇄됐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주 동안 문을 닫았다. 사진=와티 라힘/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차대전 겪은 악어, 모스크바 동물원서 숨져…‘히틀러의 애완악어’ 오명도

    2차대전 겪은 악어, 모스크바 동물원서 숨져…‘히틀러의 애완악어’ 오명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전설적인 악어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숨을 거뒀다고 러시아투데이(RT)가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전날인 23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악어 ‘새턴’(Saturn·토성)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새턴은 1936년쯤 태어나 84세 정도 산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들 악어는 야생에서 30~50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이 수컷 악어는 자신이 태어난 미국 미시시피 앨리게이터들과 달리 꽤 기억에 남을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다. 미시시피에서 사로잡혀 독일 베를린 동물원으로 보내진 새턴은 당시 악어 쇼의 인기 스타로 자리잡았다. 당시 히틀러는 전쟁 전 이 동물원을 자주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이 악어를 감탄하며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일부 역사학자는 이 악어가 히틀러의 개인 애완동물 중 한 마리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또다른 역사학자들은 히틀러가 단지 동물원의 다른 동물들보다 이 악어를 좋아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1943년 11월 베를린이 폭격을 당했을 때 폭격기 중 한 대가 동물원의 수족관에 포탄을 떨어뜨렸다. 이 공격으로 수족관에 있던 앨리게이터 악어와 크로커다일 악어 총 24마리가 죽었지만, 새턴을 포함한 몇몇 악어는 살아남아 도망쳤다. 이후 새턴은 나치 독일이 항복한지 1년 뒤인 1946년 영국군에 의해 발견됐지만, 지난 3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한 가지 견해는 새턴이 지하실이나 하수 배수구 등에 숨어 살았다는 것이고 또다른 견해는 한 나치 고위층이 우연히 포획해 사육했다는 것이다. 그후 새턴은 동맹국인 구소련에 인계돼 1946년 모스크바로 보내져 74년간 동물원에서 살았다. 이 동물원에서 가장 오래 산 동물이기도 한 새턴은 여러 차례 죽음을 모면했다. 1980년대 수족관에서 새턴은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에 맞아 하마터면 숨질 뻔했다. 또 이 불쌍한 악어는 한 방문객이 집어던진 돌멩이에 머리를 얻어맞아 몇 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는 새턴이 히틀러의 애완 악어였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새턴이 히틀러의 소유였다고 해도 동물은 정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인간의 죄를 동물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새턴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먹이를 먹지 않았던 적이 있다. 새로운 수족관이 완공돼 보내졌을 때 4개월 동안 먹이를 먹지 않았고 2010년에는 무려 1년 동안 먹이를 먹지 않았지만 이후 다시 먹기 시작했다.모스크바 동물원은 이번 부고 소식에서 “새턴은 우리에게 하나의 시대를 상징한다”면서 “우리는 그의 눈을 바라보고 그의 곁에 있을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새턴은 앞으로 박제돼 모스크바에 있는 다윈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다거북 멸종 막아야”…말레이시아, 거북알 거래 연내 전면 금지

    “바다거북 멸종 막아야”…말레이시아, 거북알 거래 연내 전면 금지

    말레이시아의 바다거북 주요 산란지인 테렝가누주(州)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번식을 촉진하기 위해 거북알 거래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당국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렝가누주의 해변은 바다거북이 알을 낳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 부화한 새끼 거북들이 다리를 바둥거리며 바다로 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다거북은 별미나 몸보신용으로 먹으려는 사람들 탓에 최근 몇십 년간 그 수는 급감했다. 게다가 바다거북알마저 불법으로 채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이미 보르네오섬 일부를 차지하는 사바주와 사라왁주 등 다른 주에서는 바다거북과 관계가 있는 자체 법을 만들어 알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테렝가누주에서는 여러 동물보호단체의 압력 속에서도 일부 종의 알 거래를 계속해서 허용해 왔다. 이 때문에 현지 재래시장에서는 바다거북알이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현지 정치인인 아즈만 이브라힘 의원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렝가누주에 오는 모든 종류의 바다거북의 수가 급감했기에 거북알 거래를 올해 안에 전면 금지하기로 당국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치는 앞으로 해양생물을 구하고 환경을 지켜 주(州)의 관광수입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래 금지 규정을 위반했을 때의 처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야생동물 거래 감시단체인 트래픽은 제안된 금지 조치에 대해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중대한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바다거북 보호를 연구하는 현지 생물학자 모하맛 우자이르 러슬리는 과감한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규제가 엄격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테렝가누주에서 바다거북알을 정력제로 여기는 사람이 꽤 있는 데다가 거북알 판매와 식용이 현지 문화의 일부처럼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려 70마리…멕시코 신공항 건설부지서 ‘매머드 화석’ 대거 발견

    무려 70마리…멕시코 신공항 건설부지서 ‘매머드 화석’ 대거 발견

    멕시코의 중부 지역에서 약 1만5000년 전에 산 초대형 초식동물인 매머드의 화석이 대거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주(州) 마을 산타루시아의 신공항 건설부지에서 지난 1년간 거의 70마리에 달하는 매머드 화석이 발견됐다.첫 번째 매머드 화석은 신공항인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 지난해 4월 땅고르기 작업이 한창 진행될 때 발견됐다. 그후 10월부터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 소속 발굴팀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연구자는 처음에 화석화 된 매머드 12마리 정도를 발굴하리라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훌쩍 넘는 70마리에 달하는 매머드 화석을 발굴할 수 있었다.멕시코의 매머드는 추운 툰드라 지역에 살던 털 매머드 등 그 어떤 매머드보다도 몸집이 커 이른바 ‘황제 매머드’로 불리는 컬럼비아 매머드(학명 Mammuthus columbi)로, 어깨 높이는 4.5m, 몸무게는 10t에 달하며 길고 끝이 구부러진 엄니의 길이는 4.8m나 됐다. 미국 북부부터 코스타리카 남부까지 북아메리카대륙에 서식한 이들 매머드는 평균 수명이 65년 정도로 1만2000년 전쯤 지구상에서 멸종해 최후의 매머드 중 하나로도 불린다. 고고학자 31명과 복원 전문가 3명으로 이뤄진 이들 팀은 또 이들 매머드 화석뿐만 아니라 먼훗날인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시대인 프리-컬럼비안 시대(pre-Hispanic era)에 매장된 15명의 사람 두개골과 그릇들, 흑요석 그리고 개들의 뼈도 찾아냈다. 해당 지역은 오늘날 척박한 환경과 달리 그 옛날 살토칸 호수(Xaltocan Lake)로 불리는 물줄기가 있었기에 이번에 나온 매머드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사냥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지역에서 나온 동물 화석 중 일부는 3만5000년 정도 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의 페드로 프란시스코 산체스 나바 인류학 담당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아마 1만5000년 전 인류는 매머드 무리를 사냥하기 위한 사회로 조직됐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에 살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매머드의 이동 경로를 이용해 사냥을 위한 덫을 놨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신공항 건설부지에서 불과 20㎞ 정도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 1만5000년 전 인위적으로 파낸 구덩이 2개를 발견하기도 했었다. 이들 구덩이는 쓰레기 매립지로 쓰일 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적어도 14마리의 매머드로 추정되는 뼈 약 800개가 채워진 이들 구덩이는 멕시코시티 바로 북쪽에 있는 툴테페크 인근에 있으며 발굴된 뼈들 중 일부에는 사냥 흔적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 두 구덩이의 크기는 각각 깊이 약 1.8m, 지름 약 22.8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들 연구자는 선사시대 사냥꾼들은 이들 구덩이를 함정 삼아 매머드들을 잡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신공항의 건설 작업은 매머드 화석의 발견으로 지지부진하지만, 중단되지는 않았다. 산체스 나바 조정관은 “우리는 공항 건설 책임자와 조율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항 완공 기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작업을 계속 진행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항 부지에는 이 지역의 플라이스토세 후기 삶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지어질 예정이다. 사진=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스크 밀착 착용해야 하는 이유…틈새로 ‘미세 침방울’ 빠져나가 (연구)

    마스크 밀착 착용해야 하는 이유…틈새로 ‘미세 침방울’ 빠져나가 (연구)

    보건용 마스크부터 수제 마스크까지 모든 마스크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거친 숨이 나올 때 미세 침방울이 강하게 분출돼 마스크 측면 등 틈으로 빠져나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보건 마스크와 수제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7종을 착용했을 때 일반적인 호흡과 거친 호흡, 기침 그리고 재채기 시 비말로 흔히 불리는 미세 침방울의 확산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 그 효과를 자세하게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조사한 모든 마스크는 미세 침방울의 전방 확산을 90% 이상 줄여 코로나19의 확산을 잠재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산하 어셔연구소 세계보건센터의 외과전문의인 펠리시티 메헨데일 박사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제 마스크가 수술용 마스크처럼 착용자의 입김이 바로 앞쪽으로 흐르지 않게 하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됐다”면서 “이는 수제 마스크를 쓴 일부 착용자도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연구에 동참한 같은 대학의 공학자들이 주도한 한 팀은 마스크에 틈새가 있으면 양측면이나 위·아래 또는 심지어 측후면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수술용 마스크와 조사한 수제 마스크 모두 마찬가지였다. 특히 거친 숨이나 기침은 강한 후방 분출을 일으켜 마스크와 얼굴 사이 틈으로 미세한 침방울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가 얼굴과 촘촘하게 밀착했을 때에만 바이러스가 있을지도 모르는 미세 침방울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들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연구를 공동으로 주도한 에든버러대 공대의 이냐치오 마리아 비올라 박사는 “각종 마스크의 전반적인 차단 효과에 감명을 받았지만 일부 마스크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하향 또는 후방 분출의 발생을 허용하는 것을 우리는 발견했다”면서 “강한 후방 분출은 마스크를 쓴 채 기침이 나올 때 고개를 돌리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마스크를 쓴 누군가의 뒤나 옆에 서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환자가 마취 중이거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을 때 사용하는 호흡용 튜브를 제거하는 발관 또는 삽관 제거로 알려진 정기적인 의료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발관 시 정기적으로 동반하는 기침으로 환자가 내쉰 공기 중 비말에 근처 사람들이 휩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마취의사 등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에든버러대 산하 로슬린연구소의 바이러스학과장인 폴 디가드 교수는 호흡이나 기침 시 공기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 시각화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전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디가드 교수는 “다양한 전문가용 및 수제 마스크의 효과를 측정한 이 중요한 연구의 결과는 마스크가 일반적으로 전방의 공기 흐름을 줄이지만 느슨한 경우에 기침하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미세 침방울을 공기 중에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마스크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사람 간의 거리를 2m 정도 벌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억 주고 샀는데” 美성경박물관 ‘길가메시 점토판’ 이라크로 반환될듯

    “20억 주고 샀는데” 美성경박물관 ‘길가메시 점토판’ 이라크로 반환될듯

    미국 워싱턴DC 성경박물관이 전시 목적으로 구매한 약 3600년 전 점토판은 이라크에서 도난당한 문화유산으로 이라크 측에 반환해야 한다는 소송을 연방검찰이 제기했다고 CNN 등 현지매체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검찰이 제출한 소장에서 점토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이 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화인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분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점토판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의 한 유물 매매상이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요르단 상인 가족에게서 구매했다. 그는 점토판을 옮긴 뒤 세척하고 설형문자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함으로써 그것이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2007년 그는 점토판을 다른 구매자에게 5만350달러(약 6195만원)에 팔 때 198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경매에서 구매한 청동 상자 안에 점토판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하며 허위 문서를 제시했다. 카탈로그에 적힌 호가는 45만 달러(약 5억5400만 원)였다.소장에는 또 새로운 주인이 2013년 나중에 크리스티로 밝혀진 익명의 경매기업 런던 지사와 접촉해 점토판을 팔려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그에게 경매 의뢰를 받은 미국의 중개상은 크리스티 측 유물 부서장에게 유물의 입증은 정밀 조사를 견디지 못해 공개 경매에는 적합하지 않아 개인 거래가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크리스티는 2014년 런던 지사를 통해 점토판을 본 스티브 그린 하비라비 회장에게 167만4000달러(약 20억원)라는 거액에 팔았다. 점토판은 2017년 11월 성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전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물관의 한 큐레이터가 해당 점토판의 출처에 관해 추가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매기업 측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후 연방정부가 성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미술품 중 해당 점토판을 포함한 일부가 이라크에 있는 미지의 유적에서 도굴된 것임을 밝혀냈다. 당시 하비라비 역시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벌금 300만 달러(약 36억9100만원)를 부과받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이번 점토판 외에도 파피루스 조각 5000점과 다른 점토판 6500점이 도굴품으로 확인돼 이라크와 이집트로 반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스티브 그린 회장은 연방 정부에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 2019년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점토판 등을 압수했다. 현재 문제의 점토판은 ICE의 뉴욕 창고에 보관돼 있다. 이에 대해 뉴욕주 동부지구 연방검사 리처드 도너휴는 “도난당한 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미국 정부는 반환하는 등 문화재 보존에 전력을 다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한 대형 경매업체가 이라크의 중요한 문화재의 출처가 조작됐을 가능성, 그리고 출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구매자 정보로 인해 거래가 되지 않을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우사인 볼트보다 가속도 100배 빠른 소금쟁이 바다에 산다

    [핵잼 사이언스] 우사인 볼트보다 가속도 100배 빠른 소금쟁이 바다에 산다

    소금쟁이라고 하면 주로 강이나 논에서 볼 수 있지만 일부는 바다 위에서 살아서 바다소금쟁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곤충이면서도 바다 진출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종이기도 하다. 곤충은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했지만 대개 바다로 활동 범위를 넓히지는 않는다. 물고기나 바닷새 등 천적이나 거친 파도 또는 태양의 직사광선 등에 노출되기 쉬운 바다는 작은 곤충들에게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다소금쟁이는 어떻게 바다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 연구진의 최신 연구에서 이들 바다소금쟁이가 바다 위에서 살 수 있는 경이로운 신체 능력의 비밀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북동부 사이의 홍해에서 채취한 바다소금쟁이 1종(학명 Halobates germanus)과 그 근연종(학명 Halobates hayanus)을 자세히 조사했다. 이들 바다소금쟁이는 일반적인 소금쟁이들보다 몸집이 훨씬 더 작다. 홍해 바다소금쟁이(Halobates germanus)의 몸통 길이는 3.4㎜, 폭은 1.8㎜에 불과해 연구자들은 초고속 카메라와 전자 현미경을 이용해 이들의 체모를 살폈다.그 결과, 체모의 모양과 길이 그리고 지름은 부위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리 부분에서는 털끝이 골프채처럼 구부러져 있어 털과 털 사이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돼 있었다. 또 구부러진 체모들은 조밀하게 배치돼 있어 그사이에 공기를 모아 둘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바다소금쟁이가 사고로 물에 빠지더라도 온몸을 감싸듯 거품이 만들어져 물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연구진이 실험에서 이들 바다소금쟁이에게 물방울을 떨어뜨려보니 체모가 그 모든 것을 튕겨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게다가 바다소금쟁이는 몸에서 발수 효과가 있는 왁스(밀랍) 형태의 물질을 분비한다. 이를 몸 표면에 덮어 몸이 물에 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수면에 접하고 있는 다리 면적은 전체의 5%도 채 되지 않는다.이동 메커니즘(기전)에 관해서는 수면 위를 걷는 차원을 넘어 공중을 뛰어다니는 형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소금쟁이는 해수면을 트램펄린과 같은 도약대로 사용해 절묘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유연한 다리를 이용해 후퇴 이동이나 방향 전환도 쉽게 해냈다. 바다소금쟁이의 굉장한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민첩성으로 가속도를 계산한 결과 무려 400㎨(미터 매 초 제곱)에 달했다. 1㎨는 1초에 1㎧(미터 매 초)의 가속도로 정의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인 우사인 볼트조차도 가속도는 약 3㎨에 불과하므로 바다소금쟁이가 순간적으로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바다소금쟁이의 작은 크기를 고려한 뒤의 민첩성이므로, 실제 경쟁에서는 볼트가 압승할 것이다.그래도 바다소금쟁이는 독자적인 방수성과 민첩성 덕분에 거친 바다를 헤쳐나갈 수 있다. 이밖에도 작은 몸을 활용해 천적이 들어가지 못하는 틈새에 숨거나 암벽의 그림자를 이용해 햇빛의 직사광선을 피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다. 힘은 약해도 자신의 강점을 활용함으로써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너도 울어봐” 전 남친에게 트럭 1대분 양파 보낸 中여성

    “너도 울어봐” 전 남친에게 트럭 1대분 양파 보낸 中여성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남자친구에게 차인 여성이 상대도 눈물을 흘려봐야 한다며 그 집 앞에 트럭 1대분의 양파를 배송하는 일이 있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라는 성만 밝혀진 이 여성은 최근 인터넷으로 양파를 1t이나 주문했다. 배송지를 전 남자친구의 자택으로 지정한 뒤 주문 사항으로 집 앞에 양파를 쌓아두고 초인종을 누르지 말고 그냥 가도록 했다. 눈에 자극을 줘 눈물이 나게 하는 양파를 대량으로 보낸 이 여성은 함께 보낸 메시지 카드를 통해 “난 3일 동안 계속 울었다. 이번에는 당신이 울 차례다!”라고 밝혔다. 여성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남성과 1년 가까이 전부터 사귀고 있었지만, 남성이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통보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익명을 조건으로 취재에 응한 전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인 조씨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 자극적인 이별 방법 탓에 이 남성의 집 주변 일대가 자극적인 양파 냄새로 뒤덮였다. 이 남성과 같은 지역에 사는 장씨라는 성을 지닌 한 여성은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울고 있는지 어떤지는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숨이 막힐 것 같다!”면서 “이 지역 전체에서 썩은 양파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해문서에서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숨겨진 문자’ 발견

    사해문서에서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숨겨진 문자’ 발견

    사해문서는 2000년 전쯤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성경의 사본으로, 1947년부터 사해 북서쪽에 있는 쿰란의 여러 동굴에서 발견돼 왔다. 지금까지 970여 개의 사본 조각이 발견돼 '20세기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불리며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의 최신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백지로 여겨진 한 사해문서 조각에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글자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얼러트 등 과학매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해문서는 쿰란이라는 같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이들 조각은 전 세계 연구소나 박물관에 흩어져 있어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다. 문서 연대는 기원전 250년부터 기원후 70년쯤으로, 쿰란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한 유대교의 한 파인 쿰란교단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히브리어로 된 성경전서(성서정경)의 본문이고, 두 번째는 구약 성경외전(성서외경)과 위전(위경)으로 불리는 문서 모음 그리고 세 번째는 쿰란문헌 또는 쿰란사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유대교에서 분리돼 황야에서 금욕적인 집단생활을 한 에세네파의 한 분파인 쿰란교단이 만든 일종의 규칙서이다. 사해문서는 히브리어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을 포함해 그 대부분이 양피지, 일부는 파피루스에 기록됐다. 사용된 문자는 대부분이 아랍어이지만, 그 외에 아람어나 그리스어도 적게나마 쓰였다. 이전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사본은 925년쯤 기록된 알레포 사본이었지만, 사해문서의 발견으로 이를 1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갔다. 따라서 사해문서는 성경사본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이번에 재조사한 사본 단편은 영국에 있는 존 라이랜즈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것이다. 이들 조각은 1950년대 발견돼 요르단 정부가 영국 리즈대에 기증했지만, 당시 리즈대 조사에서는 문자가 없는 백지 상태로 여겨져 그다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았다. 그 후 이 단편은 1997년 영국 맨체스터대를 거쳐 현재 존 라이랜즈 도서관으로 옮겨진 것이다.이번에 문서를 재조사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조앤 테일러 교수는 다중분광영상기술을 이용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글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대상물에 반사하는 적외선 등 여러 전자파를 파악해 파장마다 디지털화해 영상으로 만드는 방법이다.그 결과, 히브리어의 12번째 문자로 ‘L’을 나타내는 ‘라메드’(Lamedh·ל)가 발견됐다. 또 조사한 4개의 단편 중 하나는 4줄로 구성된 텍스트가 발견돼 총 15~16자 정도의 글자가 불완전하게 보존돼 있다. 여기에는 안식일을 뜻하는 샤바트(Shabbat·שַׁבָּת) 등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문자도 발견됐다. 테일러 교수에 따르면 이 단편은 구약성경 중 하나인 에제키엘서에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문자는 열화 현상에 의해 보이지 않게 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번 발견으로 백지로 여겨지는 다른 단편들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테일러 교수는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상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는 철새 아닌 아마존 벌새

    지구상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는 철새 아닌 아마존 벌새

    아마존 열대우림 등 남미 일대에서 서식하는 몸길이 7.5㎝의 벌새 한 종이 지구상에서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1만 종이 넘는 새 4만5801마리의 날개 모양을 측정한 뒤 붉은은둔벌새(학명 Phaethornis ruber)라는 이름을 지닌 이 새가 장거리 비행에 가장 효과적인 날개를 지녔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무게가 3g도 채 안 되는 이 새는 길고 뾰족한 날개를 지닌 덕분에 꽃들 사이를 효율적으로 비행하며 꽃꿀(화밀)을 빨아 먹는다.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새의 접힌 날개 길이를 손목에 해당하는 뼈 구조부터 가장 긴 날개 두 번째 깃 끝부분까지의 거리를 비교하는 ‘손-날개 지수’(HWI·hand-wing index)를 사용해 조사 대상이 된 새들의 날개가 장거리 비행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내놨다.이에 따라 두 번째로 장거리 비행에 적응을 잘한 새는 길고 뒤로 젖혀진 날개를 지녀 비행할 때 부메랑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프리카 야자나무칼새(학명 Cypsiurus parvus)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애 대부분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는 이 새는 공중에서 곤충을 사냥하며 짧고 뭉툭한 다리는 먹이를 움켜잡는데만 사용한다. 그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철새인 북극제비갈매기가 차지했다. 이 새는 해마다 3만5000㎞에 달하는 북극과 남극 사이를 비행한다. 상위 10위 안에 든 새들 중 8종이 이런 철새였고, 나머지 2종은 벌새가 차지했다. 다른 벌새는 6위에 올랐다. 이 새는 세상에서 날갯짓이 가장 빨라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 뿔보석벌새(학명 Heliactin bilophus)이다. 반면 하위 10위권에 머문 새들은 땅에서 서식하는 종들이었다. 이 중에는 다윈 레아(학명 Rhea pennata)라는 이름의 새가 장거리 비행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확인됐다. 이어 레아(학명 Rhea americana)와 타조(학명 Struthio camelus)가 각각 그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또 장거리 비행에 특화한 새들이 주로 북극 지역에 더 많이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들 새가 비영토적인 철새라는 것이다.이밖에도 이 연구에서는 지리적인 요인에 따라 서로 다른 날개 모양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온 변화와 영역 방어 행동 그리고 철새의 이동 때문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새의 날개 모양에 관한 기존에서도 1만391종이 지리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이런 변화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는 기온이고 그다음이 먹이와 서식지 유형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할머니와 포옹 원했던 10살 손녀, 코로나 예방 ‘비닐 커버’ 제작

    할머니와 포옹 원했던 10살 손녀, 코로나 예방 ‘비닐 커버’ 제작

    미국에 사는 10살 소녀 페이지 오크레이는 사랑하는 조부모와 어떻게든 포옹하고 싶었다. 비닐 커버를 활용해 포옹하는 어느 가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우연히 본 소녀는 자신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없이 포옹할 수 있는 특별한 비닐 커튼을 직접 만든 소녀의 사연을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사는 페이지는 집 현관에 자신이 손수 만든 포옹 커튼을 달고 조부모와 따뜻한 포옹을 나눌 수 있었다.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페이지는 “이제 포옹할 수 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이들은 귀여운 손녀가 만든 포옹 커튼을 이용해 포옹하며 서로 온기를 나눴다. 페이지의 어머니 린지는 현지 간호사로 포옹 커튼을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준비물을 마련하는 것을 도와주긴 했으나 제작은 딸이 100% 혼자 몇 시간 동안 했다고 밝혔다. 이날 페이지는 오전부터 샤워커튼과 비닐팩, 일회용 종이접시 그리고 글루건 등의 재료를 사용해 포옹 커튼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 여러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으면서 포옹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차례차례 등장하고 있다.페이지가 본 영상은 아칸소주 콘웨이에 사는 폴 아유브가 촬영해 틱톡에 공유한 것인데 이들 가족 역시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비닐을 사용해 가족끼리 포옹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는 그의 아내가 처음 떠올린 것으로, 할머니와 손녀가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해당 영상은 화제가 돼 많은 사람을 웃는 얼굴로 만들었다.일리노이주에 사는 85세 할머니 로즈 가뇽 역시 외손녀 칼리 마리나로 덕분에 오랜만에 가족과 포옹을 즐겼다. 고령으로 지난 두 달간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는 이 할머니는 손녀 집에 초대됐을 때 마당에 설치된 허그 머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덕분에 이 할아버지는 손녀는 물론 증손주들과 포옹하는 기쁨을 누렸고 그 모습은 유튜브 등에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철기시대 공주?…프랑스 지역서 2800년 전 고위 여성 무덤 발견

    철기시대 공주?…프랑스 지역서 2800년 전 고위 여성 무덤 발견

    철기시대 초기인 2800년 전, 오늘날 프랑스 지역에서 살던 공주로 추정되는 한 고위 여성의 무덤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국립고고학연구소(INRAP) 발표에 따르면, 오베르뉴론알프주(州)에 있는 생불바(Saint-Vulbas)에서 이와 같은 유적이 발견됐다. 생불바는 주도 리옹에서 북동쪽으로 35㎞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 발견은 지난 2016년 마을 근처에 플레인드랭(Plaine de L‘Ain)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토양을 제거하는 기초 공사가 시작됐을 때 이뤄졌다. 현지 주법에 따라 유적이 나오면 발굴 조사를 해야 해서 INRAP 소속 고고학자들이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무덤에서는 성인으로 추정되는 어떤 사람의 골반과 양쪽 대퇴골, 두개골 일부 그리고 천골 등 뼛조각이 나왔다. 세월이 너무 오래돼 성별을 파악할 수 없었으나 유골의 양 손목 쪽에 청록색 유리구슬들로 장식한 팔찌 흔적이 남았고 허리 부위에는 구리 합금으로 된 폭 6㎝의 가죽 허리띠 흔적이 남아 여성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또한 여성은 매장 당시 나무로 된 관에 눕혀졌지만, 관은 이미 썩어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길이 2.85m, 너비 1.1m의 직사각형으로 된 이 구덩이에서 찾아낸 미세 입자를 분석한 결과, 관은 로부르참나무(학명 Quercus robur)로 제작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계급이 매우 높아 공주로도 추정되는 이 여성의 무덤은 기원전 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데 철기시대 초기에 속하는 비슷한 시기 인근 지역에서는 먼저 두 무덤이 발굴됐었다.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첫 번째 무덤의 구조는 4개의 나무 기둥을 세워 지붕을 씌우고 그 주위에 도랑을 팠던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번 무덤 역시 이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무덤은 두 부분으로 분리돼 있으며 한쪽에 시신과 함께 음식과 같은 것을 넣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상자 흔적이 나오기도 했다. 나머지 한쪽에서는 장작더미에서 나온 숯과 섞인 뼈가 바구니 형태의 용기에 담긴 채 묻혀 있었다. 이 무덤에서 나온 유해는 화장된 상태여서 성별을 판별할 수 없었지만 철제 허리띠 고리와 구리 합금의 팔찌가 함께 나와 여성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들 무덤의 주인들은 할슈타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로 추정된다. 이는 중앙 유럽에서 청동기시대 후기인 기원전 12세기 이후의 언필드 문화에서 발전해 철기시대 초기인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6세기에 걸친 주류 문화이다. 초기 철기 문화인 당시에는 고온으로 대량의 광석을 용해하는 기술이 없어 연철을 만들었다. 따라서 칼과 도끼 등은 철제였지만 투구 같은 주조물은 청동제였다. 쟁기가 이용돼 농업 생산력이 향상돼 사회 분화가 이뤄져 갔다. 특히 무덤이 발견된 이 지역에는 기원전 800년까지 구리와 주석 그리고 철을 교환하기 위해 지중해와 연결하는 장거리 무역로가 있었다. 이는 또한 라이벌 일족을 막기 위해 벽과 도랑으로 방어한 언덕 요새가 나타나기 시작한 무렵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수백 구가 발견됐고 그중 대다수가 전투 등으로 인해 잔인하게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시신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1950년 덴마크 유틀란트반도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의 ‘툴룬트 인간’이다. 이 시신은 매우 온전하게 보존돼 있어 누군가에게 살해된 희생자로 추정된다. 시신의 목에는 밧줄에 매달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깊은 자국이 남아 있으며 그 직후 수렁에 빠져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사진=INRA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 덮은 1억개 우주쓰레기… “별 보기 방해하고 우주비행사 위협”

    지구 덮은 1억개 우주쓰레기… “별 보기 방해하고 우주비행사 위협”

    1957년 10월 4일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이 위성의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했고 그때 한 미국인 소년도 마음을 사로잡혔다. 소년은 이를 계기로 로켓에 눈을 떠 나중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술자가 되는데 그가 바로 호머 히컴(77)이다. 그의 이야기는 1999년 ‘옥토버 스카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는 인공위성 개발 경쟁이 격화해 오늘날까지 몇천 회가 넘는 발사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지구 저궤도대에는 인공위성의 파편이 무수히 흩어지게 됐고 현재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마틴 매쿠스트러 영국 헤리엇와트대 화학물리학과 교수가 최근 더컨버세이션에 밝혔다. 더컨버세이션은 대학교수나 연구원들의 글만으로 기사를 생산해 기성 언론의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파편 탓에 별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인공위성은 고장이나 충돌에 의해 파손, 분해돼 그 조각은 파편으로 남는다. 크기는 몇 ㎛(마이크로미터)에서 몇십 m로 다양하다. 그중 대부분은 대기권에 돌입해 불타 사라지지만, 지금도 4500t이 넘는 파편들이 우리 지구를 둘러싸고 있다.스코틀랜드 스트래스클라이드대의 항공우주 전문가 스튜어트 그레이 연구원은 인공위성 파편의 증가를 충실하게 재현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보면 해마다 위성 파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에 나오는 파편은 지름 10㎝가 넘는 것들뿐이지만, 이것만으로도 2만 개가 넘는다. 유럽우주국(ESA)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지름이 10㎝ 이상인 파편은 3만4000개이고 지름이 1㎝에서 10㎝ 사이인 파편은 90만 개, 그리고 지름이 1㎜에서 1㎝ 사이의 파편은 1억2800만 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많은 천문학자는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런 파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파편의 표면이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를 향해 강한 직사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빛은 별의 미약한 빛보다 훨씬 더 강해 천체를 관측하는 임무를 방해한다.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공위성 등을 만든 오늘날 기술자들은 위성의 표면을 검게 제작함으로써 빛의 반사를 억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구 궤도상에 셀 수 없이 많이 남아있는 파편들을 처리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우주 유영 중인 우주 비행사의 목숨이 위험하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위성 파편은 유인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비행사들에게도 위험이 된다. 파편은 그냥 떠 있을 분이지만 실제로는 초당 3~10㎞의 고속으로 이동한다. 만일 그중 하나가 우주 유영(선외활동·EVA)을 하고 있는 우주 비행사에게 맞기라도 한다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크다. 이에 관한 문제는 이미 2013년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그려졌다. 또 이런 파편은 우주선이나 가동 중인 인공위성에 충돌해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인류의 쓰레기 문제는 단지 지구 안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주 분야의 새로운 발전을 진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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