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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선 지켜달라” 요청에 편의점 때려부순 英여성…‘코로나 앵그리’ 현상 ↑

    “동선 지켜달라” 요청에 편의점 때려부순 英여성…‘코로나 앵그리’ 현상 ↑

    영국에서는 최근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한쪽 방향으로 통행하게 한 동선을 지켜달라는 매장 직원의 요청에 화를 내며 진열 상품을 집어던지거나 떨어뜨려 파손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소매업체 23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고객을 대하는 근로자를 폭행하는 등 위해 행위에 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21일(이하 현지시간)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형적인 ‘코로나 앵그리’ 사례 중 하나로 이날 공개된 이 사건은 지난 5월 서리주(州) 링필드에 있는 한 편의점 지점에서 발생했다.CCTV에 기록된 영상에는 화가 난 한 여성 고객이 난동을 피우며 매장 안에 있는 진열 상품을 집어던지거나 바닥에 떨어뜨려 파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여성 직원은 보복 위험에 익명을 요구하면서도 문제의 고객이 어떻게 난동을 부렸는지를 설명했다.직원은 “고객은 화가 크게 났는지 보호막 뒤에서 다른 고객들을 응대하던 나와 내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면서 “진열대까지 달려들다가 뛰쳐나가 진열대에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찼으며 그러고 나서 주류 매대로 뛰어가 와인병들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주류 선반 두 개를 완전히 부수고 나서 우유와 달걀이 든 바구니를 집어 들어 매장 건너편에 내던졌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또 당시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몸이 얼어붙어 고객을 말릴 생각도 못 한 채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그녀가 그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를 예상할 수 없어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안에서 폭력을 경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이런 위해 행위가 늘면서 나와 같은 주요 근로자들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이른바 ‘코로나 앵그리’로 불리는 현상이 급격히 늘고 있다.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에게 욕을 하거나 반대로 마스크 쓰기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편의점 체인 쿱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장 오래 잠수하는 고래는 ‘민부리고래’…3시간42분 신기록

    가장 오래 잠수하는 고래는 ‘민부리고래’…3시간42분 신기록

    고래 한 마리가 거의 4시간 동안 잠수해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포유류는 모든 고래 종 가운데 가장 깊이, 가장 오래 잠수해서 가장 신비한 고래로 꼽히는 고래 종인 민부리고래에 속한다. 미국 듀크대 등 국제연구진은 민부리고래 한 마리가 기록한 3시간 42분이라는 잠수 시간은 전례 없는 신기록으로, 실제로 산소를 가지고 호흡한 시간은 77분까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즉 민부리고래는 잠수한 지 77분이 지나고 나서 산소 없이도 물속에서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진은 어떻게 민부리고래가 그렇게 오래 잠수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필요한 경우 무산소 호흡을 몇 시간 동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과적으로 민부리고래는 신진대사 속도가 매우 느리고 다른 일반적인 고래들보다 산소를 저장하는 양이 더 많고 통증을 유발하는 젖산의 분비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이전 추정에 따르면, 다른 고래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민부리고래는 잠수한 지 약 33분이 지나야 체내에 비축해둔 산소가 고갈된다. 이 시점에서 이들 고래는 효율이 떨어지고 젖산을 생성하는 무산소 호흡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젖산은 일반적으로 장시간이나 격렬하게 운동하면 근육에서 불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이 계산을 다시 한 결과, 민부리고래의 무산소 호흡은 잠수한 지 77.7분 뒤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연구진은 민부리고래 종의 잠수 시간을 기록하려고 애썼다. 민부리고래가 잠수를 한 차례 마친 뒤 수면에서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을 머물렀기에 연구진은 고래 등뼈에 꼬리표를 부착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연구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곶 앞바다에서 꼬리표 부착에 성공한 민부리고래 23마리를 대상으로 3600회가 넘는 잠수 행동의 시간을 기록했다. 기록 중 가장 짧은 잠수 시간은 33분이었다. 전문가들은 모든 해양 포유류의 모든 잠수 행동 가운데 95%에서 산소가 고갈되기 전에 수면으로 올라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총 3680회의 잠수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해 산소 호흡인 95%의 임계 값은 비축해둔 산소가 고갈돼 무산소 호흡이 시작되는 시간을 77분으로 추정할 수 있게 했다. 2017년 조사 당시 가장 긴 잠수 시간 기록 2건은 3시간 42분과 2시간 53분이었지만, 자료집에 넣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두 기록은 민부리고래가 각각 해군의 수중 음파 탐지 신호에 1시간가량 노출되고 나서 24일과 17일이 지나서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의사소통하고 자기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하는 데 음파 탐지기는 민부리고래에게 비정상적인 반응을 유발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잠수 행동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긴 잠수 시간은 아마 이 종의 잠수 행동에 관한 진정한 한계를 더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잠수하는 이들 고래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산소 호흡 기술로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의 니컬라 퀵 박사는 “민부리고래들이 예상되던 잠수 한계를 훨씬 더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었다”고 회상했다. 퀵 박사는 또 3시간 42분이라는 가장 긴 잠수 기록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우리도 믿지 않았다. 민부리고래는 결국 포유류다”면서 “따라서 물속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보낸 포유류는 그저 믿을 수 없게 보였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9월 2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佛 단체, ‘동물의 숲’ 닌텐도 고소…“상품 수명 의도적으로 줄여”

    佛 단체, ‘동물의 숲’ 닌텐도 고소…“상품 수명 의도적으로 줄여”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 콘텐츠로 대박을 낸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를 제조하는 일본 기업 닌텐도가 상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계획적 노후화’(planned obsolescence)를 적용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한 소비자단체가 22일(현지시간) 주장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소비자단체 UFC 크슈아지르(UFC Que Choisir)는 프랑스가 녹색 경제 목표의 틀을 확립합 2015년 법률에 근거해 최근 닌텐도를 고소했다. 이에 따라 수명을 줄인 제품을 고의로 판매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면 회사나 임원이 징역형 또는 연간 매출액의 최대 5%까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UFC 크슈아지르는 지난해 11월 이미 닌텐도 스위치의 컨트롤러인 조이콘(Joy-Con)이 사용자가 조종하지 않았는데도 캐릭터가 한쪽으로 쏠려서 이동하는 ‘조이콘 쏠림’(Joy-Con drift) 현상을 5000명이 넘는 사용자가 보고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닌텐도 프랑스법인은 지난 1월 결함이 있는 컨트롤러는 보증 기간이 지나도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UFC 크슈아지르는 이번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불만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흘러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3년간 알려진 이 문제로 인해 이 일본 회사는 이제 문제를 수정(수리)하는 대신 해결(교환)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UFC 크슈아지르는 조이콘 쏠림 현상이 생기는 원인으로 컨트롤러 회로기판의 조기 고장과 컨트롤러의 밀폐가 불충분해 땀이나 오염물질이 내부로 유입되는 두 가지 가능성을 들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피해를 본 소비자의 65%가 구매 뒤 1년 이내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이 문제는 주간 플레이 시간이 5시간도 안 되는 사용자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 문제는 지난해 7월과 8월 미국에서도 각각 집단소송이 제기됐지만, 지난 3월과 5월 현지 연방법원이 중재 판결을 내려 보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파란색·녹색은 자연에서 가장 밝은 색…이유는?

    [핵잼 사이언스] 파란색·녹색은 자연에서 가장 밝은 색…이유는?

    공작새나 모르포나비와 같이 화려한 생물이 지닌 구조색 중 파란색과 녹색이 많은 이유가 밝혀졌다. 여기서 구조색은 표면 구조에 따라 빛이 간섭해 나타나는 것으로, 공작은 미세한 깃가지, 모르포나비는 날개의 비늘 가루에 의해 밝고 강력한 색을 발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자연 속 구조색 가운데 광택이 없는 색상이 존재하는 범위를 알아내기 위해 컴퓨터 모형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무광 구조색은 가시광선 범위에서 파란색부터 녹색까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루카스 셰르텔 박사는 “자연에 존재하는 광택이 있는 구조색은 대부분 무지개색이지만 광택이 없는 구조색은 파란색부터 녹색까지의 범위에서만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광택이 없는 빨간색이나 주황색을 구조색으로 재현하려고 했지만 채도나 순도 모든 면에서 질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 속 구조색에는 광택이 있는 무지개색이나 광택이 없는 선명한 파란색 또는 녹색만 존재하고 선명한 빨간색이나 주황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현재 이들 연구자가 구조색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새로운 페인트 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조색은 이미 자동차 페인트 등을 개발하는 데 그 원리가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구조색에 관한 연구가 더욱더 발전한다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인체에 무해하고 변색 또한 잘 안 되는 페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생각한다. 연구를 주도한 잔니 자쿠치 박사과정 연구원은 “구조색을 응용한 페인트는 변색을 막는 데 특화돼 있고 유해 물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500년 전 여성 6명과 함께 묻힌 독일 귀족 남성 묘터 발견

    1500년 전 여성 6명과 함께 묻힌 독일 귀족 남성 묘터 발견

    독일의 중부 지방에서 약 1500년 전 게르만 민족 대이동 당시 생존했던 한 고위 귀족의 묘터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유적은 작센안할트주(州) 브뤼켄-학퓌펠 인근 지역에서 양계장을 짓기 위해 건축업자들이 땅을 개간할 당시 우연히 발견된 뒤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관련 전문가들은 이 유적이 지난 40년 독일 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까지 도굴을 막기 위해 발굴 장소의 정확한 위치는 비밀로 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진은 이 묘터 안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귀족 남성의 유골을 아직 찾지 못했지만 중앙 분묘에 있는 가로·세로 약 3.9m의 가마솥 형태 청동관 속에 안치돼 있으리라 추정한다. 그런데 분구묘 형태의 중심에 있는 이 관 주위에는 시계 바늘처럼 방사상으로 정렬된 상태로 여성 6명이 묻힌 분묘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여성은 귀족 남성의 첩들이거나 본처일 가능성이 있지만, 장례를 치르기 위해 살해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희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기묘한 묘지 배치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측이 무성하지만, 연구자들은 의례적인 순장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이 묘터에서는 또 소와 말 그리고 개 등 동물 11마리의 뼈도 함께 나왔는데 이들 동물은 다시 매장된 것이다. 게다가 이 묘터 너머로는 40~60개의 다른 묘지들이 있는데 이들 분묘는 귀족을 기리기 위해 나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묘지에 관한 역사를 알아내기 위해 관련 연구자들은 청동관을 땅속에서 들어올려 실험실로 옮긴 뒤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할레 주립선사박물관의 고고학자 주자네 프리데리히 연구원은 “이런 독특한 무덤터의 발견은 고위 귀족이 이곳에 묻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초기 조사에서는 이 유적이 기원후 480~53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게르만족 대이동이 일어나던 기간이었다.같은 박물관의 고고학자 아르놀트 뮬 박사는 “이 묘지에서는 무엇보다 480년쯤 동로마 제국 제노 황제의 금화뿐만 아니라 장식이 있는 유리그릇, 유리로 된 가락바퀴(실을 만들 때 쓰는 도구), 예복에 쓰인 은도금 핀 여러 개, 쇠로 된 검 한 자루 그리고 방패 중앙 돌기가 나왔다”면서 “유리로 된 물건은 당시 라인강을 따라 있던 갈로-로만시대 대장간들에서 나온 것으로 오직 그 대장장이들만이 유리 세공 기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발견물로는 물에 뜨는 심지등과 예복 핀을 보관하던 곡선 모양의 홈으로 장식된 깨끗하고 뾰족한 유리 비커도 있다”고 덧붙였다.당시 예복의 섬유 조각들이 엉켜붙어 있는 핀들은 그 생김새가 게르만족 중에서도 랑고바르드족이나 알레마니족 또는 튀링겐족 중 한 부족이 쓰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 공동묘지는 독특한 위치 덕분에 의도하지 않게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매장지는 자연적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위로 1.2m 정도의 침전물이 쌓인 것이다. 이 때문에 경작은 물론 보물찾기나 도굴꾼들의 시야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들 묘지에 있는 유골들과 유물들을 분석함으로써 게르만족 대이동 당시 사람들의 생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온 오르면 녹는 퓨마 형상 밀랍 작품, 美 동물원에 등장…이유는?

    기온 오르면 녹는 퓨마 형상 밀랍 작품, 美 동물원에 등장…이유는?

    기온이 오르면 녹아내리는 밀랍을 사용해 퓨마 형상으로 만든 작품이 미국의 한 동물원에 설치돼 눈길을 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플로리다주(州) 템파 동물원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가 주내 야생동물과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밀랍 작품이 등장했다.이 작품은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퓨마를 형상화한 것으로, 어미 퓨마 모형은 밀랍을 가지고 만들었기에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녹아내린다. 그러면 그 옆에 얼룩 무늬를 가진 작은 새끼 퓨마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밀랍의 녹는점은 62~63℃로, 현지 기온이 이보다 높지는 않지만 작품의 표면 온도가 이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플로리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허리케인과 연안 홍수, 무더위 그리고 폭염 등이 발생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기후변화 인식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 조직 클레오(CLEO·Climate Leadership Engagement Opportunities) 연구소 등은 기후 위기를 대중에 호소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부분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퓨마 밀랍 작품은 미국의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밥 파팅턴이 제작한 세 작품 중 하나다. 앞서 마이애미 해변에 똑같이 밀랍으로 만들어 녹아내리는 인명구조원 초소 작품이 설치됐고, 오는 24일에는 올랜도 시청 앞 공원 벤치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밀랍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이들 작품은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며칠 만에 녹아 없어질 수 있는 데 그러면 그 안에 숨겨둔 메시지가 서서히 드러난다. 앞서 공개된 작품에서는 “더 잦은 무더위, 더 줄어든 해변”(More Heat, Less Beaches)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사진=Zub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소 다리 7개 → 짝짓기 시 8개…美 해변서 희귀 문어 발견

    평소 다리 7개 → 짝짓기 시 8개…美 해변서 희귀 문어 발견

    미국 워싱턴주(州) 퓨젓사운드만(灣)에 있는 위드비 섬의 한 해변에서 ‘일곱 팔 문어’(seven-arm octopus)라는 독특한 이름의 극히 보기 드문 문어로 추정되는 생물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위드비 뉴스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같은 섬 주민이자 작가인 론 뉴베리는 지난달 29일 오전 이비스랜딩 국립역사유적지가 있는 해변에서 이 특이한 해양생물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이날 뉴베리가 현지 비영리 자연보호조직인 위드비 카마노 토지신탁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한 사진 여러 장에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두족류로 보이는 진홍색 생물체의 모습이 담겨 있다.사진상으로는 이 생물의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없지만, 이를 촬영한 이 남성은 생물의 길이는 약 1m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정확한 정체가 궁금하다며 전문가들에게 질문했다. 이에 따라 사진 속 생물이 600~900m 심해에 사는 동태평양 붉은 문어(학명 Octopus rubescens)나 흡혈 오징어(학명 Vampyroteuthis infernalis) 또는 덤보 문어(학명 Grimpoteuthis octopus)로 추정된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와 몬테레이만 연구소 그리고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연구기관의 대다수 전문가는 ‘일곱 팔 문어’(학명 Haliphron atlanticus)라는 데 동의했다. 다만 DNA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정확한 종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일곱 팔 문어는 일반적인 문어들과 달리 이름처럼 다리가 7개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짝짓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다리 1개를 몸 속에 숨긴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한 이 문어는 다른 문어들과 달리 해파리처럼 항상 바다 속에서 유영하듯 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문어는 아틀란티쿠스(atlanticus)라는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대서양의 따뜻한 물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이번 사례처럼 더욱더 북쪽에 있는 바다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NOAA의 해양생물학자 엘라이나 요르겐센 박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해안에서도 일곱 팔 문어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 동물은 지난주 풍랑 중에 퓨젓사운드만으로 휩쓸려 왔다가 염도가 낮은 물 탓에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곱 팔 문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잡히는 대문어(학명 Enteroctopus dofleini)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문어라는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뉴질랜드에서 스티브 오셰이라는 이름의 한 생물학자가 심하게 손상돼 다리가 떨어져 나갔지만 그 무게가 75㎏에 달하는 일곱 팔 문어 사체를 발견했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까지 잡힌 대문어 중 가장 큰 개체는 무게가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론 뉴베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후변화 심각…북극의 해빙 면적, 2012년 이후 가장 작아

    기후변화 심각…북극의 해빙 면적, 2012년 이후 가장 작아

    북극의 여름철 해빙이 42년 전 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올해 역대 두 번째로 작은 면적까지 줄었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21일(현지시간)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최신 증거인 것이다. 북극의 해빙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융해하다가 겨울이 오면 다시 결빙하는 주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지난 1979년부터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여름 북극의 해빙은 역대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산하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연구진이 이번에 발표한 예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극 해빙의 최소 면적은 지난 9월 15일 기록한 374만㎢이다. 이는 2012년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한 341만㎢보다 좀 더 큰 것이다. 이에 대해 마크 세레즈 NSIDC 센터장은 “북쪽에서는 해빙이 거의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이르렀고, 시베리아에서는 폭염이 발생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는 등 2020년은 그야말로 미친 한 해였다”고 말했다.해빙은 육지에서 빙하가 녹는 것과 달리 물 위에 있어 녹아도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지만, 바다 위에 얼음이 적다는 점은 태양 복사 에너지가 덜 반사돼 바다에 더 많이 흡수된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기후학자 클레어 파킨슨 박사는 “해빙이 사라지면 입사된 햇빛은 바다에 흡수돼 지구를 더 따뜻하게 한다”면서 “올해 빙하 면적이 역대 두 번째로 줄어든 것은 지난 40여 년 동안의 전반적인 하향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 면적은 비록 지역마다 속도가 다르지만 두께와 면적 모두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는 속속 쌓이고 있다. 남극의 빙하는 2017년까지 3년 연속 빠르게 녹았지만, 최근에는 명확한 설명 없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반면 북극에서의 빙하 감소는 1996년 이후 이전 기간과 비교해 해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더 뚜렷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파킨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린피스 북유럽 해양지부 활동가인 로라 멜러는 성명에서 “해빙의 빠른 소멸은 우리 행성이 돌이킬 수 없는 시기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냉정한 지표”라고 말했다. 멜러는 또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북극 해빙 면적의 3분의 2를 잃었고, 북극이 녹으면서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해 우리는 기후 붕괴의 파괴적인 영향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면서 “이곳 북극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정말로 세계 위에 새로운 바다가 열리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이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은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의 신속하고 전면적인 감축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실제로 몇몇 분석 연구에서는 녹색 성장을 우선시하도록 세계 경제를 철저하게 재정비하지 않으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오염 감소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보여줬다. 현재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도 정도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인류는 이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욱더 빈번하고 강력해진 산불과 가뭄 그리고 대폭풍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악어에게 다리 물린 美 60대 남성, 손가락으로 눈 찔러 구사일생

    악어에게 다리 물린 美 60대 남성, 손가락으로 눈 찔러 구사일생

    미국에서 60대 남성이 커다란 악어에게 습격당해 다리를 물렸을 때 악어 눈을 손가락을 찌르는 방법으로 목숨을 구한 기적 같은 사연이 전해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WP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30분쯤 플로리다주(州)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마크 존슨이라는 이름의 61세 남성 주민은 집 근처에서 몸길이 2.5m의 악어에게 다리를 물렸다.당시 골든레트리버 견종의 반려견 렉스와 함께 운하 옆길을 따라 산책하고 있었던 그는 물속에서 악어 한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봤지만, 그리 경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이곳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악어의 습격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렉스가 물가에 앉아 풀을 뜯어먹고 있을 때 남쪽으로 헤엄치던 악어가 방향을 바꿔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봤다는 그는 그 즉시 둑 아래로 내려가 렉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다행히 렉스는 물가를 벗어났지만 그는 신고 있던 신발이 진흙에 빠져 발을 제대로 뺄 수 없었고 그사이 악어가 빠르게 물 밖으로 뛰쳐나와 그의 오른쪽 무릎 뒤쪽을 꽉 깨물었다. 악어의 습격에 그는 바닥에 쓰러졌으며 다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빼보려고 애썼지만 악어의 입안에서 꿈쩍도 할 수 없었다. 그때 그는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펴셔 악어의 한쪽 눈을 강하게 찔렀다. 그러자 악어는 그 충격에 그를 놔주고 곧장 물속으로 헤엄쳐 달아났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약 70m 떨어진 집까지 절뚝거리며 걸어갔고 그때마다 그의 다리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집에 도착한 그는 아내의 도움으로 일단 상처를 깨끗이 닦고 지혈한 뒤 곧장 차를 타고 세인트루시카운티 의료센터로 갔다. 거기서 그는 악어 이빨에 의해 생긴 12개의 상처를 봉합하는 데 62바늘을 꿰매야 했고 추가로 왼손 검지도 5바늘 더 꿰매야 했다. 이 상처는 악어의 눈을 찌를 때 안구 부위 뼈에 베여 생긴 것이었다.이에 대해 존슨은 “포획 전문가는 내게 ‘운이 좋았다’면서 ‘손가락으로 악어 눈을 찌르는 방법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다시 산책할 수 있게 된다면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종류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번 일이 있기 불과 3일 전인 10일 포트 마이어스에 있는 한 컨트리클럽 주변 호숫가에서 27세 여성이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는 작업 도중 3m 악어에게 습격당해 양쪽 다리를 모두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해 FWC는 플로리다에서 사람이 악어에게 습격당해 다치는 사례는 드물다고 밝히면서도 우리는 자연 서식지에서 악어를 보호하지만 주거지에서는 악어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일을 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또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악어의 경우 전문가에게 의뢰해 포획한 뒤 악어 사육 시설로 보내 격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온실가스 감축 실패하면 80년 뒤 해수면 38㎝ 이상 상승

    [안녕? 자연] 온실가스 감축 실패하면 80년 뒤 해수면 38㎝ 이상 상승

    만약 온실가스가 현재의 속도로 계속해서 배출된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의 해수면은 38㎝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등 전 세계 빙하·해양·대기학자 60여명으로 이뤄진 연구진은 새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같이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현재 수준으로 계속해서 배출될 경우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 즉 빙상이 얼마나 녹아 해수면 상승에 관여할지를 추정했다. 그 결과,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그린란드와 남극의 대륙에서 녹고 있는 빙하는 전 세계의 해수면을 38㎝ 이상 상승하는 데 관여할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는 NASA 고다드센터가 주도하고 있는 ‘빙상 모형 상호비교 프로젝트 6단계’(ISMIP6·Ice Sheet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phase 6)의 일부분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 연구자는 2015년에서 2100년 사이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지를 조사해 다양한 탄소 배출 시나리오상에서 해수면 변화를 예측했다. 이들 연구자는 현재의 높은 탄소 배출량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그린란드의 녹고 있는 대륙 빙하는 지구 해수면을 약 9㎝ 더 상승하는 데 관여할 것임을 밝혀냈다. 반면 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면 해수면 상승 수치는 약 3㎝까지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남극 대륙의 빙하 손실은 예측하기가 좀 더 까다롭다. 서남극 대륙의 경우 따뜻해진 해수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 즉 빙붕을 계속해서 빠르게 녹일 것이지만, 동남극 대륙은 따뜻해진 온도로 강설량이 늘면서 빙상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자는 빙상 손실의 더 큰 격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또 탄소 배출량이 지금처럼 가장 높다면 서남극 대륙의 경우 2100년까지 해수면을 18㎝까지 상승하게 해 남극 대륙의 빙하 손실은 해수면을 최대 30㎝까지 상승하게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말하면 이런 전 세계의 해수면 상승은 2015년에서 2100년까지의 예측일 뿐이므로, 산업화 이전과 현대 사이 이미 발생한 심각한 빙상 손실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프로젝트 리더로 NASA 고다드센터 출신의 버팔로대 빙상학자 소피 노비츠키 박사는 “앞으로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에 관한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는 빙하가 얼마나 관여하느냐는 것”이라면서 “빙하의 관여도는 실제로 지구의 기후가 무엇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남극 빙상의 모형화 연구를 주도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빙하학자 헬레네 세루시 박사도 “서남극의 아문센해와 동남극의 월크스랜드는 온난화와 조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두 지역으로 앞으로도 대량의 빙하가 소실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루시 박사는 또 “이런 결과를 통해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예측을 계속해서 개선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추정치와도 거의 비슷하다. 2019년 해양 및 빙권에 관한 특별 보고서에서는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3분의 1에 관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IPCC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 2000년에서 2100년 사이에 전 세계 해수면을 8~27㎝나 상승하는 데 관여할 것이다. 또 이 보고서에서는 남극 대륙의 경우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에 3~28㎝ 관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빙권’(The Cryosphere) 최신호(1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니 공원서 ‘멸종위기’ 자바코뿔소 새끼 2마리 발견…“종 보존에 희망”

    인니 공원서 ‘멸종위기’ 자바코뿔소 새끼 2마리 발견…“종 보존에 희망”

    인도네시아의 한 국립공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자바코뿔소 새끼 두 마리가 발견돼 종 보존에 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환경삼림부는 이날 우중클론 국립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설치한 카메라 약 100대에 각각 어미 코뿔소와 함께 있는 암수 새끼 코뿔소 두 마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암컷에게는 ‘헬렌’, 수컷에게는 ‘루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이 공원은 자바섬 서쪽 끝 반텐주(州)에 있으며 5,100㏊에 달하는 울창한 열대우림이 있고 담수천이 흐르는 곳으로, 자바코뿔소의 마지막 야생 서식지인 것으로 유명하다. 자바코뿔소의 개체 수는 오랜 기간 감소해 왔지만, 오랜만에 새끼 코뿔소들이 태어난 덕분에 총 74마리로 늘었다. 현지 정부는 활화산인 크라카타우 산의 위험 구역에 있는 이 공원에서 자바코뿔소를 이주하게 하기 위해 자바섬 나머지 지역과 수마트라섬의 전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삼림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새끼 코뿔소들이 태어난 덕분에 멸종 위기에 직면한 자바코뿔소의 종 보존에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코뿔소는 피부의 주름이 깊어 마치 갑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 코뿔소는 한때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살며 그 수는 몇천 마리에 달했다. 하지만 만연한 밀렵과 서식지에 대한 인간 침입으로 큰 피해를 받아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가 고X 라니...” 태국, 야생원숭이 중성화 수술하는 이유

    “내가 고X 라니...” 태국, 야생원숭이 중성화 수술하는 이유

    태국의 일부 도시가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난폭한 야생 원숭이들에게 ‘메스’를 꺼내 들었다. 14일 태국 매체 더네이션타일랜드 등에 따르면, 남부 송클라주(州)에서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숭이가 많은 도시로 유명한 핫야이 시에서도 ‘원숭이 산’으로 알려진 카오탕콴 언덕에 사는 원숭이 몇천 마리 가운데 200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없게 된 이들 원숭이들은 먹이를 찾으러 도시까지 내려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심지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먹이가 부족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원숭이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오는 16일까지 총 400마리의 원숭이를 중성화하는 것이다. 같은 남부 지역인 수라타니주와 나콘시탐마랏주에서도 같은 기간 원숭이 중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당국은 야생동물 보호기관 및 수의사들과 협력해 포획틀 안에 먹이를 넣어두고 붙잡은 원숭이들을 마취한 뒤 식별을 위해 인식표를 부여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의 수왓 숙시리는 “주민들이 야생 원숭이 수가 많을수록 원숭이들 사이에 더 많은 문제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기에 중성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사실 태국에서 원숭이 중성화 수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중부 롭부리 시에서는 지난 6월 말까지 원숭이 6000마리 가운데 500마리 정도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는 시내 거리에서 이들 원숭이가 서로 음식을 놓고 패싸움을 벌이고 상점 등을 급습하면서 주민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3년만에 원숭이 개체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원숭이들에게 정크푸드를 먹이로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은 원숭이들이 짝짓기에 열중하게 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우디 사막서 12만 년 전 고인류 발자국 발견…“한때 호수 있던 초원”

    사우디 사막서 12만 년 전 고인류 발자국 발견…“한때 호수 있던 초원”

    사우디아라비아의 북부 지역은 12만 년 전 초원이었고 소수의 호모사피엔스는 얕은 호수에 들러 물을 마시고 식량을 확보했다. 호수에는 오늘날 볼 수 있는 어떤 종보다 큰 낙타와 물소 그리고 코끼리가 자주 찾아왔다. 따라서 이들 고인류가 이런 거대 동물을 사냥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이들의 긴 여정 가운데 잠시 머물던 경유지에 지나지 않았다. 이 상세한 묘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지역에 있는 네푸드사막에서 발견한 고인류와 고대 동물의 발자국 화석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6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명시된 내용이다.이 논문의 제1저자로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연구소의 매튜 스튜어트 박사는 “이들 발자국은 알라타르(Alathar·아랍어로 흔적을 뜻함)라는 고대 호수에 침식된 뒤 12만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지난 2017년 내 박사과정 연구의 현장답사 동안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아라비아 반도는 초기 인류와 당시 동물이 살기 이려웠던 광대한 불모의 사막이었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연구에서는 언제나 그랬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연적 기후 변화로 마지막 간빙기로 알려진 그 당시 아라비아 반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푸르고 습한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영국 로열홀러웨이런던대의 지리학자인 리처드 클라크-윌슨 박사는 “과거 어떤 시기에는 아라비아 반도 내륙을 차지하는 사막이 늘 물을 머금은 담수호와 강이 있는 드넓은 초원으로 변했었다”고 말했다.이들 연구자는 이런 화석의 형성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광여기루미네선스(OSL) 연대측정법을 사용했다. 이는 퇴적층 속의 석영이나 장석 등 무기결정에서 방출되는 루미네선스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런 무기결정은 땅에 묻히고 나서부터 퇴적물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면 전자 형태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성질이 있다. 즉 얼마 만큼의 에너지를 쌓아 왔는지를 빛의 형태로 측정하면 얼마나 오랫동안 묻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사막에서 발견된 총 수백 점의 발자국 중 7점이 당시 인류가 남긴 것이 확실하고 그중 4점은 비슷한 방향과 서로 간의 거리 그리고 크기 차이로 볼 때 2, 3명이 함께 여행하던 것으로 해석됐다. 연구자들은 또 이들 고인류의 발자국에서 유추한 키와 몸무게 추정치에 근거해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인간인 호모사피엔스에 속했다고 주장한다. 스튜어트 박사는 “이들 인류가 이 호수를 방문한 동안 이 지역에 석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물과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호수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동물을 사냥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2026년 완공 불가능…코로나 여파 탓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2026년 완공 불가능…코로나 여파 탓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사망 100주기인 2016년을 맞아 그가 설계한 야심작이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전)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는 이날 대성전 건축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되고 자금 지원까지 줄어 2026년 완공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에스테베 캄프스 건축위원회장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계획한 완공 시기를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팬데믹은 2026년으로 계획했던 완공 시기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렸고 이로 인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공사 역시 중단됐었다. 캄프스 위원회장에 따르면, 공사는 몇 주 안에 재개되지만, 자금 부족으로 천천히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 비용이 가톨릭 신자들의 기부금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티켓 판매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었기에 코로나19의 여파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캄프스 위원회장은 “공사가 끝나는 새로운 날짜를 제시할 수 없지만, 2026년 완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1882년 건축이 시작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완공되면 18개의 원통형 첨탑이 치솟은 대성전이 된다. 예수를 상징하는 가장 높은 첨탑이 성당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그 높이는 172.5m나 된다. 그러면 이곳은 울름 대성당의 161.5m를 넘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되는 것이다. 첨탑은 지금까지 8개가 완성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자금으로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두 번째 높은 첨탑을 완성할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성가족 속죄의 성당’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는 일본 측 번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국 천주교의 공식 용어로는 ‘속죄의 성가정 대성전’이 맞다. 성가정(Holy Family)은 가톨릭에서 모든 가정의 모범이 되는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한다. 대성전이라는 용어는 지난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완공되기도 전에 대성전(정확히는 준대성전)으로 축성해 그 위상이 격상됐다.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호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천주교 성당의 지위 구분에 따르면 대성당(cathedral)은 엄밀하게는 주교좌 성당(명동대성당이 대표적)을 뜻하는 말로 쓰이므로, 대성전(basilica)이 한층 더 정확한 명칭이기는 하다. 사진=사그라다파밀리아닷오알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음 스트레스, 물고기 일찍 죽게 해…면역력↓”(연구)

    “소음 스트레스, 물고기 일찍 죽게 해…면역력↓”(연구)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물고기는 질병을 퇴치하는 능력이 저하되며, 이런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일찍 죽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이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강화하는 것.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백색 소음을 무작위로 수조에 흘려 기생충에 감염된 거피(guppy)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생충은 지로닥티루스 턴불리(Gyrodactylus turnbulli)라는 학명을 가진 단생목의 외부기생충이고, 거피는 수족관에서 흔히 기르는 작은 담수어를 말한다. 앞서 이들 연구자는 “소음 공해가 이런 물고기에 대해 스트레스와 청력 손실, 행동 변화 그리고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런 소음이 질병 저항성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 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면서 “이에 따라 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거피 그룹들 가운데 한 그룹에는 24시간 동안 소음을 들려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7일 동안 소음을 들려줬다. 이들 그룹의 물고기는 모두 마취돼 기생충에 감염됐지만, 그 시기는 각각 다르다. 24시간 소음에 노출된 그룹의 경우 소음에 노출된 뒤, 7일간 소음에 노출된 그룹은 소음 노출 중에 감염됐다. 나머지 세 번째 그룹의 물고기는 대조군으로, 기생충에 감염됐지만, 소음이 없는 수조에서 머물렀다. 그 결과, 17일 동안의 관찰 기간 중 24시간 소음에 노출된 물고기 그룹의 질병부담(disease burden)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부담은 질병으로 인한 건강 손실을 수치화한 것이다. 또 7일간 만성적으로 소음에 노출된 물고기 그룹은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컸다. 이 그룹의 구피는 평균 12일 만에 죽었지만, 나머지 두 개 그룹의 구피는 평균 14일 만에 죽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누메어 마수드 박사과정 연구원은 “면역 반응에 관한 정확한 영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발견은 기생충에 매우 취약한 양어장뿐만 아니라 야생 어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수드 연구원은 또 “특히 담수어는 전례없는 수준의 종 손실에 적면해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 연구는 질병에 대한 민감성과 폐사율 증가를 막기 위해 소음을 최소화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9월 1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머리카락 높이 108㎝…모히칸 스타일로 기네스북 오른 美 남성

    머리카락 높이 108㎝…모히칸 스타일로 기네스북 오른 美 남성

    미국에 사는 한 남성이 모히칸 머리 모양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머리 높이가 무려 108㎝나 됐기 때문. 1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주(州) 파크 래피즈에 사는 남성 조지프 그리세이모어는 머리를 모히칸 스타일로 했을 때 그 높이가 무려 108㎝에 달해 과거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현재 그의 키가 185㎝대라고 하니 여기에 모히칸 머리 모양을 했을 때 그 높이를 더하면 293㎝에 달하는 것이다. 기네스 세계기록이 공개한 그의 사진을 보면, 그의 모히칸 머리 모양은 상당한 위용을 자랑한다.그는 기네스 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히칸 머리 모양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보다 보기 드문 희소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 모양을 보고 놀라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 역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히칸 머리 모양을 했을 때 불편한 점은 바로 자동차에 탈 수 없어 이동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럴 때 보통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러 와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다만 그가 항상 모히칸 머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료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평상시 머리 모양을 두 가닥으로 땋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히칸 머리 모양은 북아메리카 인디언인 모히칸족 남성들이 하던 것으로, 머리카락을 수탉의 벼슬처럼 가운데로 좁게 한 줄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면도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한편 이번 기네스 세계 기록은 기네스북 2021년도판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떫은맛 나는 감 성분 타닌에 코로나19 감염 억제 효과”

    “떫은맛 나는 감 성분 타닌에 코로나19 감염 억제 효과”

    덜 익어 떫은맛이 나는 감의 주성분인 타닌에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경로를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나라현립의과대 등 연구진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고순도의 감물을 사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감물은 덜 익은 감에 들어있는 떫은 즙으로, 천연염료나 방부제로 쓰이는 것을 말한다. 이들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위해 시험관 안에 같은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타액을 넣어 섞고 다양한 농도의 감물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살폈다. 그 결과, 순도 높은 감물을 첨가하고 10분간 놔뒀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역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감물에 함유된 타닌이 감역력이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만 분의 1 이하로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감 타닌을 몇 분의 1로 희석한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는 효과는 낮았다. 이에 따라 효과를 보려면 일정 농도 이상의 감 타닌이 필요하다고 이들 연구자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감 타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하는 구조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닌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세포 침입 경로를 사전에 막을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추측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토 토시히로 나라현의대(면역학과) 교수는 “농도와 접촉 시간 그리고 증거 기반에 근거하는 것을 확고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단지 감을 먹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데)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감물은 식품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을만큼 안전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예방을 기대할 식품을 조기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사탕이나 껌 또는 탄산음료에 고순도의 감 타닌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제품화할 수 있는 기업을 공개 모집하고 이와 동시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일본 ANN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국, 난폭 원숭이들에 ‘메스’ 꺼내 들었다…중성화 수술 또 진행

    태국, 난폭 원숭이들에 ‘메스’ 꺼내 들었다…중성화 수술 또 진행

    태국의 일부 도시가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난폭한 야생 원숭이들에게 ‘메스’를 꺼내 들었다. 14일 태국 매체 더네이션타일랜드 등에 따르면, 남부 송클라주(州)에서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숭이가 많은 도시로 유명한 핫야이 시에서도 ‘원숭이 산’으로 알려진 카오탕콴 언덕에 사는 원숭이 몇천 마리 가운데 200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없게 된 이들 원숭이들은 먹이를 찾으러 도시까지 내려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심지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당국은 먹이가 부족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원숭이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오는 16일까지 총 400마리의 원숭이를 중성화하는 것이다. 같은 남부 지역인 수라타니주와 나콘시탐마랏주에서도 같은 기간 원숭이 중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당국은 야생동물 보호기관 및 수의사들과 협력해 포획틀 안에 먹이를 넣어두고 붙잡은 원숭이들을 마취한 뒤 식별을 위해 인식표를 부여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의 수왓 숙시리는 “주민들이 야생 원숭이 수가 많을수록 원숭이들 사이에 더 많은 문제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기에 중성화해야 했다“고 말했다.사실 태국에서 원숭이 중성화 수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중부 롭부리 시에서는 지난 6월 말까지 원숭이 6000마리 가운데 500마리 정도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는 시내 거리에서 이들 원숭이가 서로 음식을 놓고 패싸움을 벌이고 상점 등을 급습하면서 주민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3년만에 원숭이 개체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원숭이들에게 정크푸드를 먹이로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은 원숭이들이 짝짓기에 열중하게 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범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 급증…코로나19 간접 영향?

    범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 급증…코로나19 간접 영향?

    지능이 높은 바다 포유류인 범고래가 사람이나 배를 공격한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난 7월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를 가로지르는 지브롤터 해엽에서는 범고래 무리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지브롤터 해협에서 스페인 국적의 전장 14m짜리 4인승 요트 한 척이 범고래 9마리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선원 빅토리아 모리스(23)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뉴질랜드에서 항해술을 배울 때 우호적인 범고래에 익숙해 이 만남이 기뻤지만, 이내 범고래가 공격하자 공포감으로 변했다고 밝혔다.범고래의 충돌로 요트는 옆으로 180도 회전하면서 키와 엔진이 파손돼 움직일 수 없었다. 모리스와 동료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구명보트를 준비하고 해안 경비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범고래 무리의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 이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 사이 이들 범고래는 서로 의사소통하듯 큰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리스는 동료들과 얘기할 때마다 소리를 질러야 했다. 모리스 일행은 1시간 반여 만에 구조됐고 이들이 탔던 요트는 연안까지 견인됐다. 그리고 요트의 파손 상태를 검사한 결과, 하부 키가 완전히 파손돼 사라졌고 곳곳에는 범고래들이 깨문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자국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랜 기간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는 범고래 개체군을 추적 관찰해온 세비아대 해양생물연구소의 호시우 에스파다 연구원은 “범고래들이 유리섬유로 된 키를 파손한 것은 미친 짓이다. 난 이들 범고래가 새끼 때부터 성장해온 모습을 봤기에 이들의 삶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에스파다 연구원에 따르면, 범고래가 배를 뒤쫓는 일은 드물지 않고 때때로 키를 물어 배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디까지나 범고래들에게 놀이라서 키를 실제로 부수거나 배를 들이받는 행동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이들 범고래의 공격이 어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하지만 모리스 일행의 사례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는 범고래가 배를 공격한 유일한 사례가 아니었다. 이 해협에 있는 항구 도시인 바르바테 근해에서는 지난 7월 하순부터 8월에 걸쳐 범고래 무리가 배에 충돌했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됐다. 물론 범고래들과의 조우가 반드시 공격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범고래들에 의해 키가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모리스와 대화한 현지 고래 전문가 에세키엘 안드레우 까사야 연구원은 “이것은 매우 이상한 사건이다. 난 그들이 공격할 생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세계의 범고래 전문가들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똑같이 놀라움을 표명하면서도 이들 범고래가 무언가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는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현재 남아 있는 수는 50마리 정도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감소가 계속하면 곧 멸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이 점에 대해 까사야 연구원은 지브롤터 해협은 범고래들에게 최악의 장소라고 지적했다. 해운의 주요 길목인 지브롤터 해협에는 가뜩이나 좁은 이 해역에 많은 배가 드나들 뿐만 아니라 범고래를 보기 위한 관광 보트도 지나다닌다. 관광 보트는 범고래를 뒤쫓기 위해 속도나 거리 규제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 범고래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범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주로 참다랑어를 포획하는 어선이다. 지브롤터 해협에서는 참다랑어 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범고래들 역시 참다랑어를 주요 먹이로 삼고 있어 2005~2010년에 걸쳐 참다랑어 개체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들 범고래의 개체 수도 급감했다. 게다가 낚싯줄이나 그물에 의해 범고래가 다치는 사례도 많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어부가 범고래를 공격하기도 한다고 일부 자연보호론자들은 주장한다. 즉 어부와 범고래는 모두 참다랑어를 쫓는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계로, 어부가 전기가 흐르는 막대로 범고래를 놀라게 하거나 불이 붙은 휘발유통을 집어던지고 또는 등지느러미를 칼로 내리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지브롤터 해협에 사는 범고래 중에는 인위적인 흉터를 지닌 개체도 적지 않다.물로 이런 스트레스는 예전부터 계속됐지만, 몇십 년간 범고래들은 배를 공격하지 않았다. 따라서 범고래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는 올해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간접적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팬데믹 당시 지브롤터 해협에서는 어선과 화물선 그리고 관광 보트 등의 통행량이 급감해 2개월여 동안에 걸쳐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잠잠했다. 그런데 팬데믹이 진정되자 다시 해협의 교통량이 증가했고 이것이 범고래를 자극해 화가 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범고래가 배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브롤터 해협 주변의 선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범고래에 위험한 존재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에스파다 연구원은 우려한다. 이미 스페인 환경부에서는 전문가들로부터 범고래 보호 계획이 제시되고 있으며 바르바테 근해에서는 수중에 소음을 발생하는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또 앞서 범고래 공격 사례를 보고한 모리스 선원도 대학에 돌아가 범고래 등 해양 생물학에 관한 연구를 하기로 하는 등 많은 사람이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노+] 화산 폭발 후 그대로 묻혀…1억2500만 년 전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화산 폭발 후 그대로 묻혀…1억2500만 년 전 신종 공룡 발견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서 거의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공룡 화석 두 마리분이 현지 농민에 의해 발견됐다. 15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공룡 화석은 모두 같은 신종으로, 약 1억2500만 년 전 백악기에 서식했다. 놀라운 점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 이에 대해 관련 연구자들은 “이들 공룡은 잠자는 동안 화산 분화 활동이 발생해 그대로 파편에 휩쓸려 즉사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종 화석은 현재 랴오닝 고생물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연구에는 중국과 벨기에 그리고 아르헨티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신종 공룡의 몸길이는 1.1m 정도로 이구아노돈이나 이른바 오리주둥이 공룡으로 불리는 하드로사이우루스류와 같은 조각류(ornithopod)의 초기종으로 분류된다. 강한 뒷다리와 길고 단단한 꼬리가 있어 걸음이 매우 빨랐던 것으로 추정된다.신종 공룡은 중국어로 랴오닝의 영원한 수면을 뜻하는 ‘창미아니아 랴오닝겐시스’(Changmiania liaoningensis)로 명명됐다. 또한 발견 장소나 화석의 자세에서 이들 공룡은 구덩이를 파 거처를 만드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사례는 처음은 아니지만, 공룡 중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행동이다. 이에 대해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의 파스칼 고데프로이트 박사는 “이 공룡의 목과 앞팔은 매우 짧지만 튼튼한 견갑골은 굴을 파는 습관을 지닌 현생 동물의 것과 비슷하다. 코끝은 땅을 파기에 좋은 삽 형태”라면서 “아마 오늘날 토끼처럼 굴을 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이들 공룡은 잠든 사이 땅속 굴이 무너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이 출토된 루자툰(Lujiatun 중국어: 陆家屯)층에서는 과거에도 화산 폭발로 죽은 공룡 화석이 발견됐기에 전문가들은 이곳을 “백악기판 폼페이”라고도 부른다. 신종 공룡의 사인은 굴 안에서 자던 중 화산 토석류에 묻혔다는 가설이 유력하지만, 분화 뒤 불안정한 토양에 구멍을 파 잠자는 동안 천장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높다. 그래도 이들 공룡이 평온하게 잠든 모습을 보면 고통 없이 즉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들이 죽을 줄도 모르고 자고 있던 것으로 그야말로 영원한 수면이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볼 수도 있겠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피어제이’(PeerJ) 최신호(9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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