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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63광년 떨어진 별에 숨은 외계행성, 직접 관측 성공

    [우주를 보다] 63광년 떨어진 별에 숨은 외계행성, 직접 관측 성공

    지구에서 약 63광년 떨어진 또 다른 항성계 안쪽에서 숨어 공전하고 있는 외계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천문학자들이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MPE) 등 국제연구진은 ‘화가자리 베타별c’이라고 불리는 이 외계행성을 칠레 파라날천문대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포착했다. 화가자리 베타별c는 남쪽 하늘의 화가자리를 구성하는 화가자리 베타별을 공전하는 외계행성으로, 질량은 목성의 약 8.2배로 여겨진다. 공전 궤도의 긴 반지름은 약 2.7AU(천문단위·1AU는 약 1억5000만㎞로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평균 거리에서 유래)로, 약간 찌그러진 타원형 궤도를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VLT에 설치된 관측장비 ‘그래비티’(GRAVITY)로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생성한 이미지에는 티끌로 된 원반 안쪽으로 두 행성이 포착돼 있다. 이 중 더 안쪽에 있는 행성이 화가자리 베타별c이고, 좀 더 바깥쪽에 있는 행성은 2008년 VLT에 의한 직접 관측으로 이미 발견됐던 화가자리 베타별b의 모습이다. 이 행성의 질량은 목성의 6~15배, 궤도 긴 반지름은 약 9.0AU로 추정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가자리 베타별b와 화가자리 베타별c는 모두 비슷한 질량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밝기는 화가자리 베타별b가 6배 밝은 것이 이번 관측 자료에서 드러났다.화가자리 베타별c는 별을 공전하는 행성이 잡아당기는 힘으로 별빛이 미세하게 흔들릴 때 나타나는 빛(파장)의 변화를 분석하는 시선속도법(radial velocity method)을 이용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발견됐던 외계행성이다. 시선속도법으로는 외계행성의 질량만 알 수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직접 관측할 수 있다면 외계행성의 밝기도 조사할 수 있다. 연구 공동저자인 프랑스 파리천문대 산하 우주연구·천체물리학계측연구소(LESIA)의 실베스트레 라쿠르 박사는 “이번 성과는 탐지한 행성을 시선속도법을 사용해 처음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알·새끼를 먹이로 삼은 신종 고대 악어 발견

    [와우! 과학] 공룡 알·새끼를 먹이로 삼은 신종 고대 악어 발견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등의 최신 연구로 약 715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신종 악어 화석이 발견됐다. 이 악어에는 ‘오그레수쿠스 퓨라투스’(Ogresuchus furatu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화석은 거대한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루스의 둥지터에서 나와 이 종은 티타노사우루스의 알이나 새끼를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화석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자치지역 레리다주(州) 콜 데 나르고(Coll de Nargó)에 있는 엘 미라도르(El Mirador)라는 이름의 발굴지에서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두개골 일부, 등뼈 그리고 다리뼈를 분석해 이 종이 악어형류(Crocodyliforme) 세베코수키아(Sebecosuchia) 세베쿠스과(Sebecidae)에 속하는 신종임을 확인했다. 세베쿠스과 악어는 백악기에 그 종류가 다양했지만 약 2300만 년 전부터 약 500만 년 전 사이인 마이오세(중신세) 시기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악어는 기존 화석으로 추정했을 때 중형 육식 공룡과 싸울 만큼 거대했지만, 이번에 나온 신종 개체는 몸길이 약 1.1m, 몸무게는 9㎏ 정도로 작다. 이는 세베코수키아 중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몸집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종 악어의 사지가 현생 악어와 달리 몸 아래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바르셀로나 자치대의 앨버트 셀레스 박사는 “이런 신체적 특징으로 추정하면 이들 악어는 네 발 달린 포유류처럼 빠르게 이동함으로써 오늘날 악어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종 악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티타노사우루스라고 불리는 목이 긴 용각류의 둥지터로, 이 악어는 이들 공룡의 둥지를 찾아서 그곳에 있는 알이나 갓 태어난 티타노사우루스의 새끼를 먹이로 삼았다고 이들 연구자는 추정하고 있다. 참고로 티타노사우루스는 암컷이 뒷발로 구멍을 파고 거기에 25개 안팎의 알을 낳아 풀과 모래를 덮어 숨기는 습성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또 신종 악어가 세베쿠스과 중에서 초창기에 등장한 종일 가능성이 높다. 셀레스 박사는 “기존 세베쿠스과 악어보다 1000만 년은 앞서 과 전체의 진화 역사를 이해하는 데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에 첨부된 그림 중에는 세베코수키아과의 진화 흐름을 나타낸 도표가 있다.맨 왼쪽 상단에 ‘세베코수키아’(Sebecosuchia)가 있고 이 종은 약 1억500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베쿠스과의 파생은 약 1억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신종 악어는 900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루엣으로 나타낸 악어 중 아래에서 두 번째가 바로 신종 ‘오그레수쿠스 퓨라투스’이다. 신종 악어는 곤드와나 대륙의 분열 전에 출현했기에 어쩌면 그 뼈는 아프리카와 인도에도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9월 1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수염을 물에 담가 먹잇감 찾아…콩고서 ‘신종 물쥐’ 발견

    [핵잼 사이언스] 수염을 물에 담가 먹잇감 찾아…콩고서 ‘신종 물쥐’ 발견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사는 곳으로 유명한 아프리카에는 물속에서도 쉽게 사냥할 수 있게 진화한 좀처럼 보기 힘든 물쥐가 있다. 하지만 이들 반수생 설치류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서식지가 정세불안 등을 이유로 엄격하게 통제돼 왔기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시에나대와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진은 아프리아 중부내륙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국립공원 관계자들의 협력 덕분에 콩고 분지에 서식하는 물쥐를 대상으로 한 포획 연구를 진행해 신종 2종이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발견된 물쥐는 에티오피아물쥐(학명 Nilopegamys plumbeus)와 아프리카물쥐(학명 Colomys goslingi)라고 불리는 두 종뿐이었다. 에티오피아물쥐는 1927년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강에서 포획된 한 마리만이 공식적으로 알려졌으며 그 표본은 현재 필드자연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게대가 이 종은 이미 멸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프리카물쥐는 콩고 분지 전역과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서식하고 있어 에티오피아물쥐보다 개체 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내전 등으로 포획 연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는 콩고 분지에서 서식하는 아프리카물쥐를 대상으로 현지 국립공원 관리자들의 협력을 얻어 연구 목적으로 포획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 아프리카물쥐는 코끝의 수염을 수증 음파탐지기마냥 물속에 담그는 방법으로 강물의 흐름과 수생 곤충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쥐의 뇌는 사냥할 때 수염으로부터 전해지는 먹잇감의 위치 정보를 처리해야 해서 비교적 크게 발달해 있기도 하다.또 이들 쥐는 지느러미처럼 넓은 발끝과 발수성이 높은 체모 등을 갖고 있어 물살이 빠른 여울에서도 사냥할 수 있고 수심이 0.9~1.2m에 달하는 깊은 강이나 늪지 속에도 숨을 수 있어 표본을 포획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포획한 개체뿐만 아니라 과거 수집한 표본을 가지고 이들 쥐의 신체적 특징을 비교하고 DNA를 분석함으로써 아프리카물쥐 신종 2종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첫 번째 종은 콩고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총리인 파트리스 루뭄바를 기념하기 위해 ‘루뭄바 아프리카물쥐’(학명 Colomys lumumbai), 다른 한 종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있는 월로기지 산맥의 이름을 딴 ‘월로기지 아프리카물쥐’(학명 Colomys wologizi)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에서 필드자연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에티오피아물쥐 표본의 두개골에서 DNA를 채취해 이번에 확인한 아프리카물쥐 2종까지 아프리카물쥐속(Colomys) 3종과 에티오피아물쥐가 서로 근연 관계에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끝으로 연구에 참여한 필드자연사박물관의 줄리언 커비스 피터핸스 박사는 “콩고 분지에는 지난 70년 동안 거의 개척되지 않은 광대한 지역이 있으므로 이들 쥐가 널리 분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이번 연구는 보호 지역을 정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인도] 25세女, 조카의 성폭행…의식 잃고 차에서 내던져져

    [여기는 인도] 25세女, 조카의 성폭행…의식 잃고 차에서 내던져져

    인도에서 최근 최하층민(달라트) 여성이 집단 강간과 폭행으로 잇따라 숨지면서 민심이 격앙되고 있지만, 이 나라 곳곳에서는 여전히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운나오 지구 아그라-러크나우 고속도로에서 25세 여성이 조카와 그의 친구의 성폭행 시도로 죽을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정통한 경찰 관계자들은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전 조카 일행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들 남성이 갑자기 그녀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은 필사적으로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조카 일행은 그녀를 폭행했으며 그중 한 명은 벨트를 이용해 목을 졸라 죽이려고 시도했다. 이에 따라 여성은 의식을 잃고 말았고 그 후 조카 일행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해 그녀를 차 밖으로 내던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여성은 크게 다쳐 죽을 뻔했지만, 우타르프라데시 고속도로산업개발공단(UPEIDA) 직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여성은 사블리 케라라는 이름의 마을 근처 도로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아난드 쿨카르니 운나오경찰 총경(SP)은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피고인들은 체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같은 주 필리비트 지구에 있는 한 마을에서 5세 여자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건은 아이가 심심해서 잠시 밖에 나갔을 때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나브사리 지역에서는 12세 소녀가 배가 아파 병원으로 실려갔다가 임신 4개월로 확인되자 지난 5개월 동안 미성년자인 사촌 오빠 3명에게 지속해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녀는 처음에 집에 혼자 있을 때 사촌 1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 후로 다른 사촌 2명도 이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성폭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브사리 지역에서는 지난 3일 13세 소녀가 사촌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 친구는 소녀를 오토바이에 태워 외딴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가 성폭행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14일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하트라스 지구에서 19세 달라트 소녀가 상층 카스트 남성 4명에게 집단 강간·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29일 숨지고, 그달 29일에도 또 다른 달리트 여성이 남성 2명에게 강강과 폭행을 당한 끝에 숨지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전역에서 성폭행 근절과 범인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뒤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유죄판결 비율이 낮은 것이 한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강간 사건 관련 유죄판결 비율은 각각 27.2%와 27.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에서는 하루 88건꼴로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를 인용해 지난 8일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의 보수적인 문화를 고려하면 실제로 신고되지 않은 범죄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인 말벌 이어 ‘맹독성 애벌레’ 미국서 대량 발생…긴급 이송 피해자 속출

    살인 말벌 이어 ‘맹독성 애벌레’ 미국서 대량 발생…긴급 이송 피해자 속출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현재 이 나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애벌레가 대량 발생해 주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독성 애벌레는 ‘남부 플란넬 나방’(학명 Megalopyge opercularis)이라는 나방의 유충으로, 겉으로는 포유동물처럼 복슬복슬한 털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모두 독침으로 피부에 박히면 심한 통증과 함께 퉁퉁 붓고 열이 나며 구토가 나오거나 의학적 쇼크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이에 따라 버지니아주 산림청 당국은 이 애벌레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남부 플란넬 나방은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에서 주로 서식하며 평소에는 느릅나무나 떡갈나무 등에 숨어 산다. 그런데 버지니아주에서는 최근 공원이나 주택가에서 목격 제보가 잇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소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주 동부 지역에서 피해가 심해 심지어 구급차로 이송된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번식 장소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스 애벌레라고도 불리는 이 유충의 크기는 3~3.5㎝ 정도로 작고 몸의 생김새 털 같은 가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성충 나방이 되면 독이 없어져 전혀 해롭지 않지만, 애벌레 시기에 가장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애벌레는 새와 같은 포식자에게 취약하므로 이들 애벌레는 이런 맹독성 털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9월 피해를 본 뉴켄트 카운티에 사는 55세 여성 크리스털 개스턴은 지역매체 ‘버지니아 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 “집 앞에서 차 뒷좌석 문으로 손을 뻗는 순간 오른쪽 다리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운 칼로 찔린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 후 여성은 응급실로 옮겨졌고 건강 상태를 회복할 때까지 3일 정도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곤충학자인 버지니아공대 곤충식별연구소의 책임자 에릭 데이 연구원은 “푸스 애벌레의 개체 수는 일반적인 자연 상태에서 천적에 따라 조절되지만 올해에는 양상이 다르다”면서 “부드러운 털처럼 보이는 독침에 아이가 손을 댈 가능성이 크므로 보호자는 평소 외출할 때 잘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만일 애벌레의 독침에 찔렸다면 즉시 환부를 물로 씻고 셀로판테이프 등의 접착성 물질을 사용해 피부에 박힌 독침과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살인 말벌에 이어 맹독 애벌레까지 대량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치는 불꽃”…5600만광년 거리 나선은하 포착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치는 불꽃”…5600만광년 거리 나선은하 포착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남쪽 하늘 별자리인 화로자리 방향으로 약 5600만 광년 떨어진 막대 나선은하 NGC 1365의 중심 부근을 선명하게 포착했다. 이 중심 부근은 이제 막 별들이 태어나거나 미래에 또 다른 별들이 태어날 먼지가 풍부한 영역으로, 파랗거나 불타는 듯한 주황빛의 불꽃들이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지의 바깥쪽 가장자리에는 이 은하 내부의 거대한 항성 형성 영역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밝고 푸른색 영역은 이 은하의 외각 팔들 안의 가스와 먼지가 합쳐져 탄생한 아기별 몇백 개의 존재를 보여준다. 빗장 나선은하로도 불리는 이 은하는 은하 중심핵을 통과하는 두드러진 막대와 막대 끝에서 솟아나는 나선 팔 등을 잘 보여준다. 이 은하는 또 세이퍼트은하로도 분류되는 데 이는 격렬한 활동은하핵을 가진 은하를 말한다. 즉 그 중심에는 빠르게 회전하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번 이미지는 허블 망원경의 ‘광시야 카메라 3’(WFC 3)에 의한 가시광선과 자외선의 파장을 사용한 관측 자료로부터 생성한 것으로, 지난 5일 허블 망원경 홈페이지(spacetelescope.org)에서 ‘이번 주 사진’(PICTURE OF THE WEEK)으로 공개됐다. 이미지화는 칠레에 있는 알마(ALMA) 망원경과 유럽남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VLT)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펑스’(PHANGS)의 일부분으로 진행됐다. 펑스 프로젝트는 우리 은하 밖에 있는 10만 개가 넘는 가스 구름이나 항성 형성 영역을 이미지화해서 차가운 가스 구름이나 별 형성 메커니즘 또는 은하들의 전체적 형태에 관한 많은 연관성을 밝혀내고 규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ESA/Hubble & NASA, J. Lee and the PHANGS-HST Te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명 절벽서 사진 찍던 美 남성 추락사…수색 중 인골도 나와

    유명 절벽서 사진 찍던 美 남성 추락사…수색 중 인골도 나와

    지난 주말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관광명소 글렌캐니언 국립휴양지에서 25세 남성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NBC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날 지난 4일 추락사한 남성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사고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의 뼈도 함께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그날 오전 9시쯤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일요일 아침 글렌캐니언댐 오버룩에서 그 남자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며 “그가 콜로라도강이 내려다보이는 그 절벽(글렌캐니언댐 오버룩)에서 약 100피트(약 30m) 아래까지 떨어진 뒤 다시 약 150피트(약 45m) 더 미끄러져 내려갔다”고 회상했다. 이에 따라 현지 보안관 사무소 측은 피해자가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한 곳까지 접근했다가 실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렌캐니언댐 오버룩은 글렌캐니언을 흐르는 콜로라도강과 글렌캐니언댐이 내려다 보이는 일종의 천연 전망대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글렌캐니언댐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심각한 외상을 입었으며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둬 살아있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PS는 사고 접수 시간이 이날 오전 9시 4분이며, 사고 현장에 도착한 현지 보안관들은 23분 뒤인 9시 27분쯤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글렌캐니언 국립휴양지를 담당하는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관들과 경찰관들은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추락 지점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 사고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뼈들도 함께 발견했다. 이들 뼈는 나중에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과 NPS는 이번 추락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의 신원은 피닉스에 사는 25세 올랜도 세라노아졸라임을 확인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시행 중이며, 함께 발견한 인골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빚 담보로 형님에게 아내를 맡긴 한 남편의 최후

    빚 담보로 형님에게 아내를 맡긴 한 남편의 최후

    돈을 빌릴 때 담보로 돈 되는 물건을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최근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담보로 맡겼다가 낭패를 본 다소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짐바브웨 마니칼랜드주(州)에 있는 마을 ‘지문야’에서 주민 앤서니 카반다는 동서지간인 형님 대니얼 마시코티에게 돈을 빌려썼다. 생활고에 빠져 식비와 자녀 학비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반다는 돈을 빌리면서 먼저 형님에게 아내인 타파즈와 마투라를 담보로 맡기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마시코티는 마투라의 언니와 결혼했었지만, 몇 년 전 사고로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마투라는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잠자리에 드는 밤 10시부터 형부 집에 갔다가 그다음 날 새벽 4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일이 카반다에게 끝내 화근이 되고 말았다. 카반다는 형님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았지만, 아내가 자신에게 돌아가길 거부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내는 남편보다 형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좋다고 생각한 듯하다.아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마치 소녀처럼 “사랑에 빠졌다”면서 “앞으로 평생 그와 함께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아내는 은연 중에 “남편은 침대에서 1분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니까”라고 폭로하기도 했다.이 사실을 안 카반다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그 후로도 형님에게 소 한 마리를 빌렸지만, 갚겠다는 목표도 세우지 못하고 마을 대표에게 찾아가 아내를 되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남편은 아내의 마음이 변한 것에 대해 “그가 흑마술과 주술로 아내를 홀렸다”면서 “아내를 되찾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는 상대 볼 때 사람만큼 얼굴 중요시하지 않아” (연구)

    “개는 상대 볼 때 사람만큼 얼굴 중요시하지 않아” (연구)

    상대방을 바라볼 때 얼굴은 사람에게 중요한 부분이지만, 개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의 어틸러 언딕스 박사는 “이 연구에서 시행한 뇌 검사에서는 얼굴이 사람을 비롯한 다른 영장류에게는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개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개에게는 시각적인 의사소통에 차이가 있어 그 부분은 각각의 뇌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서 헝가리 연구진은 멕시코 공동 연구자들과 함께 개와 사람의 각 뇌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비교했다.이들 연구자는 사람 30명(여성 50%)과 개 20마리(암컷 45%)를 대상으로 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검사에서 개와 사람의 얼굴이나 뒤통수를 촬영한 짧은 영상을 보여주고 각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사람 뇌에서는 뇌 신경망의 상당 부분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상보다 얼굴이 나오는 영상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의 작은 부분에서는 개 영상보다 사람 영상에 좀 더 강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개의 뇌에서는 얼굴 영상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부위가 없지만, 일부 부위는 사람 영상보다 개 영상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이에 대해 언딕스 박사는 “사람의 시각적 의사소통에 있어 얼굴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람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얼굴 처리에 특화된 대규모 신경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개도 상대의 얼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며 얼굴의 감정을 읽는 때 뛰어나지만, 다른 개의 꼬리나 몸의 자세 등의 신호에 의존해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줬었다. 언딕스 박사는 또 “사람은 누군가를 만날 때 대부분 얼굴을 본다. 사람에게도 다른 신호(손 같은 부분)가 중요하지만 그 비율은 개와 다르다”면서 “개는 다른 개와 만나면 서로 다른 부분을 보느라 얼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SFN)에서 발간하는 공식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10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에니코 쿠비니/외트뵈시 로란드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부모에게 뺨 맞자 학교 5층서 투신한 중학생

    [여기는 중국] 부모에게 뺨 맞자 학교 5층서 투신한 중학생

    중국에서 청소년의 자살이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너무 커 그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 중학생이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은 직후 학교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매체에서는 “모친에게 복수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보도했다고 중화권 매체 중국보 등이 전했다. 지난 9월 17일 중국 우한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니는 14세 소년은 학교로 불려온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은 뒤 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소년은 학교에서 반 친구와 함께 포커 게임을 하다가 교사에게 들켜 복도에서 벌을 서고 있었다. 이 문제로 연락을 받은 소년의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아들 앞을 가로막고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렸다.이후에도 어머니는 화가 풀리지 않는지 호통을 치며 다시 뺨을 때리고 아들의 멱살을 잡고 벽에 밀어붙였다. 소년은 반항 없이 어머니에게 밀린 채 가만히 있었지만, 참다못한 교사가 학부모를 다독여 끌어냈다.복도에 남겨진 소년은 고개를 조금 숙이고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3분쯤 뒤 갑자기 복도의 창문으로 몸을 던져버렸다. 복도에는 다른 학생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구할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년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 날밤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소년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너무 약하다”, “부모 생각도 안 하고 자살하다니 제멋대로”라는 반응을 주로 보였다. 하지만 그중에는 어머니에 대해 “다른 학생들 앞에서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 “거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등 비난하는 목소리도 볼 수 있었다. 현지 매체에서는 소년이 어머니에 대한 복수극으로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은 가운데, 현지 소설가인 주쉬안은 “일부 아이들은 자신이 자살하면 부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어서 부모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면서 “그들이 내뱉은 말로는 ‘당신이 준 목숨 돌려줄게’와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 "중국에서는 많은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고, 부모는 '우리 품에서 태어났으니 자녀의 삶은 우리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년 500여 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자살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짓눌리다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중국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남성, 골프치다 사슴에게 습격당해…뿔에 찔려 목숨 잃을 뻔

    美 남성, 골프치다 사슴에게 습격당해…뿔에 찔려 목숨 잃을 뻔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골프를 치던 한 남성이 갑자기 달려든 커다란 사슴의 뿔에 찔려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콜로라도주(州) 덴버 교외에 있는 에버그린 골프장에서 친구 3명과 골프를 치던 잭 본호프트(41)는 한 수컷 와피티사슴에게 습격을 당해 신장이 찢기는 큰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일어난 코스는 18번홀로, 에버그린 호수를 옆에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물을 마시러온 와피티사슴 몇십 마리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본호프트는 “골프장 측으로부터 와피티사슴에게는 접근하지 말라는 얘기를 전해들어 알고는 있었다”면서 “그런데 내 친구와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16번홀과 17번홀 사이를 이동하는데 커다란 수컷 사슴 한 마리가 먼저 우리를 덮쳤다”고 떠올리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남성은 또 “이 사슴은 우리를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우리 카트가 천천히 전진하던 곳으로 돌진했다”면서 “친구가 쫓아낼 때 내 오른쪽 옆구리를 찌르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사슴뿔은 내 오른쪽 엉덩이 뒤쪽으로 관통해 신장이 반으로 쪼개졌다”면서 “사슴은 그저 흥분한 상태였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현재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위원회에 따르면, 와피티사슴은 가을철 번식기가 되면 영역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이 시기에 골프 코스 주변에 사슴 몇백 마리가 출몰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골프를 치던 사람이 사슴뿔에 찔린 사례는 적어도 15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와피티 사슴은 북아메리카와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데 미국에서는 흔히 엘크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엘크는 유럽에서 말코손바닥사슴을 가리켜 두 종을 혼동하는 사례가 많다. 와피티 사슴은 말코손바닥사슴에 이어 현존하는 사슴 중 두 번째로 체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왜 마스크 안 써”…술집서 시비 끝 폭행당해 숨진 美 80세 남성

    “왜 마스크 안 써”…술집서 시비 끝 폭행당해 숨진 美 80세 남성

    미국의 한 마을 술집에서 80세 남성이 65세 남성에게 말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등의 주의를 줬다가 폭행당해 의식을 잃은 지 나흘 만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6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뉴욕주(州) 이리카운티 웨스트 세네카에 있는 한 술집에서 로코 사피엔자(80)를 폭행한 도널드 르윈스키(65)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현지 검찰이 5일 발표했다. 존 플린 검사는 “도널드 르윈스키는 사건 당일 시내 술집에서 로코 사피엔자로부터 직원들에게 막말을 하고 밖에서 연주하는 밴드에 맥주를 가져다줄 때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의를 받고 말다툼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르윈스키는 사피엔자를 덮쳐 쓰러뜨렸다는 것이다. 사피엔자는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켜 이리카운티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나흘 만인 그달 30일 숨졌다. 사인은 검시 결과 두부 외상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숨진 사피엔자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 출신의 해병대 참전용사로 제철소에서 재직하다가 은퇴했다. 정의감이 강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었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사건 당일은 혼자서 단골 술집에 갔었다. 목격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이 술집의 단골 고객이었지만, 서로 안면은 없었으며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하지 않았었다. 단지 얼굴을 맞댄 순간부터 서로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 배리 커트는 의뢰인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 사람은 오히려 사피엔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플린 검사는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은 또 다른 고객이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오디오가 담기지 않았다”면서도 “유죄가 선고되면 가해자는 최고 징역 4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9세 도미니카女 ‘염산 테러’ 당해…범인은 알고보니 전 남친

    19세 도미니카女 ‘염산 테러’ 당해…범인은 알고보니 전 남친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19세 여성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에게 염산(또는 황산) 테러를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당시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확산하면서 며칠 만에 범인들이 체포됐다고 현지 일간 ‘디아리오 리브레’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아이의 어머니인 요카이리 아마란테 로드리게스(19)는 사건 당일 일을 마치고 차에 오르던 중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의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는 “오토바이는 1명이 운전했고 그 뒤에 타고 있던 다른 1명이 여성의 머리에 산을 뿌렸다”고 말했다.CCTV에는 피해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한 뒤 차에서 내려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과 오토바이를 탄 2인조가 차 옆을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근처에 있던 한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피해 여성에게 뛰어왔고, 피해 여성의 얼굴에 물 같은 것을 끼얹으며 다가가는 남성의 모습도 찍혔다. 이때 피해 여성은 앞이 보이지 않는지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울부짖으며 심하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티셔츠는 염산 테러 때문인지 색깔이 변해 있었다.이후 피해 여성은 구급대에 의해 인근 네이 아리아스 로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병원의 화상전문의인 에디 브루노는 처음에 “신체의 40%에 화상을 입었고 특히 머리와 얼굴의 피해가 심각해 매우 위험한 상태”라면서 “실명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피해 여성은 이달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왼쪽 눈의 시력은 약간 남아 있는 것 같다. 약간이라면 대화도 할 수 있고 잘 되면 얼굴 성형 수술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상 치료에는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20~25회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은 병원 측에 “두살배기 딸이 변해버린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했을 때의 CCTV 영상은 현지 여러 매체가 크게 다루면서 널리 확산했다. 게다가 미국의 유명 여성 래퍼 카디비가 스페인어로 “1만 달러(약 1200만원)를 줄 테니 범인을 찾는 데 협조해 달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소해 이 사건은 더욱더 크게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경찰은 며칠 뒤 총 3명을 범인으로 체포할 수 있었다. 사건의 주범은 피해 여성의 전 남자 친구인 윌리 안토니아 하비에르 몬테로(33)로, 3500도미니카페소(약 7만원)를 주고 염산 테러를 시행할 두 남성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남자 친구는 피해 여성과 그녀가 14세였을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헤어진 시기는 최근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전 남자 친구가 피해 여성에게 다른 남성과 사귀면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면서도 피해 여성에 대한 원망이나 질투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소식에 “가해자는 최악의 인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 “피해 여성의 괴로움은 평생 계속될 것”,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짝 잃어 실의에 빠진 英 수달, ‘만남 사이트’ 덕분에 새 짝 찾았다

    짝 잃어 실의에 빠진 英 수달, ‘만남 사이트’ 덕분에 새 짝 찾았다

    영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시설 측이 얼마 전 짝을 잃어 실의에 빠진 수컷 수달을 위해 만남 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새로운 짝과 ‘소개팅’을 주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콘월주(州)에 있는 코니시 실 보호시설(Cornish Seal Sanctuary)에서 4년째 지내고 있는 해리스라는 이름의 10살 된 수컷 짧은발톱 수달은 최근 애프리콧이라는 이름의 16살 된 암컷 수달과 사별했다. 지금껏 해리스를 돌봐온 시설의 직원들은 이 수달이 연상이었던 짝에게 얼마나 헌신적으로 행동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해리스가 제2의 사랑을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짝을 찾아주기 위해 만남 사이트를 직접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사이트에는 해리스의 매력을 어필하는 프로필도 들어가 있는 데 거기에는 “난 배려심이 강하고 포옹하길 매우 좋아한다. 다른 어떤 수달보다 당신을 사랑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보호시설 측에 따르면, 해리스는 4년 전인 2016년 웨일스 마운틴 동물원에서 이곳으로 보내졌다. 무리와 잘 어울리지 못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해리스는 이곳에서 6살 연상인 애프리콧과 만나 사랑을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보호시설 직원이자 큐레이터인 태머라 쿠퍼는 “서로 사랑했기에 해리스는 애프리콧이 죽고 몇 주가 지났을 때까지도 침울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그런 해리스에게 새로운 만남을 주선하고픈 사람들의 염원이 통한 것일까. 시 라이프 스카버러 보호시설(Sea Life Scarborough sanctuary)에서 지내고 있는 펌프킨이라는 이름의 암컷 수달 역시 얼마 전 사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두 수달의 만남이 추진됐다. 수달은 짝을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소개팅이 잘 안 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코니시 실 보호시설 측은 해리스를 펌프킨이 있는 시설로 데려가서 조심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시 라이프 스카버러 보호시설의 직원 토드 저먼은 “펌프킨이 극도로 외로워했기에 이번에 해리스가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쿠퍼도 “해리스를 떠나 보내게 돼서 개인적으로 매우 슬프지만, 정기적으로 연락해 해리스와 펌프킨이 잘 지내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코니시 실 보호시설, 시 라이프 스카버러 보호시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멸종위기’ 주머니너구리 살리자…3000년 만에 호주 본토 귀환

    ‘멸종위기’ 주머니너구리 살리자…3000년 만에 호주 본토 귀환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에서만 서식하는 주머니너구리를 3000년 만에 호주 본토로 귀환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6일 헤럴드선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오시 아크’ 등 현지 보호단체 연합은 지난 5일 수도 시드니 북쪽 베링턴톱스 국립공원에 있는 면적 400만㎡(약 121만평)에 달하는 보호구역 안에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 26마리를 방사했다. 이는 호주 고유의 멸종위기 유대류인 이들 주머니너구리를 3000년 만에 호주 본토의 자연환경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대책의 일부분이다. 이에 대해 현지 보호단체 소속 운동가들은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팀 포크너 오시 아크 대표는 “1990년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시행한 늑대 복원 계획의 성공을 모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 대표는 또 “지난 16년 동안의 활동으로 호주 본토 최대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프로젝트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 믿기지 않으며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들 운동가는 지난 7월과 9월에도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반 거리에 있는 이곳 보호구역에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를 방사했다. 현존하는 유대류 중 가장 큰 육식동물이기도한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는 몸무게 최대 8㎏까지 나가며 다른 호주 고유종을 잡아먹거나 그 사체를 먹기도 한다. 사나운 성질에 고약한 냄새까지 뿜고 끔찍한 소리로 울부짖어 흔히 ‘태즈메이니아데블’이라고 불린다. 따라서 이들 동물이 호주 본토에 적응하면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먼저 습격하지는 않는다고 호주 환경부는 밝히고 있다. 다만 이들은 누가 먼저 자신을 공격하면 반격하는 습성이 있어 상대방에게 중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 야생의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는 3000년 전 호주 본토에서 야생 개인 딩고에게 습격당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멸종한 것으로 여겨진다. 태즈메이니아섬에서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가 약 15만 마리까지 서식했지만, 얼굴에 종양이 생기는 수수께끼의 전염성 질환인 ‘악마 안면 종양 질환’(DFTD)의 유행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현재 섬에서 서식하는 야생 개체는 2만5000마리 이하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문제의 질환이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백신이나 치료 방법이 발견되지 않아 이들 종의 생존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와 같은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오시 아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치주질환 탓”…치매의 원인물질, 쌓이는 구조 밝혀졌다

    “치주질환 탓”…치매의 원인물질, 쌓이는 구조 밝혀졌다

    치주질환의 원인균이 몸속에 침투해 치매의 원인 물질을 뇌에 쌓이게 해 기억 장애가 일어나는 구조를 연구자들이 밝혀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치매의 연관성은 지난 몇 년 사이 주목을 받고 있으므로, 이번 연구 성과는 치매의 대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Aβ) 등의 비정상적 단백질이 오랫동안 뇌에 쌓이면서 발병하거나 증상 진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치주질환의 원인균이나 그 독소가 혈관을 통해 몸속에 침입함으로써 Aβ가 몸속에서 만들어져 뇌에 쌓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축적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일본 규슈대와 중국 베이징이공대 등 국제연구진은 쥐의 복강 안에 3주간 치주질환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g·Porphyromonas gingivalis)를 직접 투여해 감염되게 한 뒤 정상적인 쥐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 원인균에 감염된 쥐의 뇌혈관 표면에는 Aβ를 뇌 안에 옮기는 ‘수용체’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수가 거의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세포에 대한 Aβ의 축적량도 10배 늘었다.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한 기억 실험에서 정상 쥐는 5분 동안 밝은 방에 계속 머물렀지만, 치주질환 원인균에 감염된 쥐는 약 3분 만에 어두운 방에 들어가 기억력 저하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Aβ를 운반하는 수용체의 기능을 저해하는 약제를 사용하면 감염된 세포 안을 지나는 Aβ의 양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다케 히로(武 洲) 규슈대 뇌신경과학과 준교수는 “치주질환 원인균은 비정상인 단백질이 뇌에 축적하는 것을 가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면 치매 발병이나 병의 진행을 늦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핼러윈 파티용 ‘코로나19 바이러스 마스크’ 아마존서 판매 논란

    핼러윈 파티용 ‘코로나19 바이러스 마스크’ 아마존서 판매 논란

    2020년은 인류에게 아주 위협적인 한 해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 우리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는 핼러윈 데이 파티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한 마스크가 상품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어났다. 아마존 웹사이트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본뜬 마스크가 몇 종이나 상품으로 등록됐는데 모두 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이 된 중국의 업체들이 세계 각국의 아마존 사이트에 올린 것이기에 많은 사람의 반감을 샀다.현재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불만이 폭주, 아마존에서는 이들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영국 코로나 환자협회의 총책임자인 레이철 파워 협회장은 현지매체에 “이런 마스크를 상품화하는 것도, 그것을 판매하는 것도 제조업자와 판매업자의 심각한 오판이다. 즉시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대다수의 사람은 불쾌함을 느낄 것이고 그것을 착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 아마존에서는 판매 지침을 따르지 않는 상품임을 확인하고 판매를 중지했으며 취급업체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계정 등록을 취소하도록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나 유가족의 심정을 생각하면 이는 확실히 최악의 악덕 상술인 것이다.인도에서는 경찰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본뜬 헬멧을 직접 착용하고 외출 금지령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었지만, 이런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리에 많아지면 또 다른 의미에서 공포심만 조장할 것이다. 사진=아마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단거리 달리기 속도의 비밀 ‘큰 엉덩이 근육’에 있다

    [핵잼 사이언스] 단거리 달리기 속도의 비밀 ‘큰 엉덩이 근육’에 있다

    단거리 달리기를 할 때 그 속도에는 대둔근 즉 엉덩이 근육의 양이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진이 육상 단거리 달리기 최상위권 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자신들보다 하위권에 속하는 선수들보다 명확하게 대둔근의 양이 많고 크기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조너선 폴랜드 교수는 “이번 발견은 앞으로 운동선수들이 훈련하는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자는 100m 달리기 개인 최고 기록이 평균 9.99초인 최상위권 선수들과 그 이하 선수들 그리고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신체 근육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최상위권 선수 5명부터 그 이하 선수 26명 그리고 일반인 남성 11명까지 총 42명의 남성은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통해 하체 근육 23개소를 검사받았다. 그 결과, 일반인 남성을 제외하고 최상위권 선수들과 그 이하 선수들은 근육량과 크기 모두 비슷했지만, 대둔근 등 고관절 신근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선수들의 대둔근이 그 이하 선수들보다 평균 45%나 큰 것이었다. 또 두 그룹의 100m 달리기 최고 기록은 9.91초에서 11.25초로 크게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롭 밀러 연구원은 “시간 기록이 차이가 나는 원인의 44%는 대둔근 차이 탓”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상위권 이하의 선수들은 대둔근을 중점적으로 단련하면 자신의 최고 기록을 크게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폴랜드 교수는 “대둔근 양이 늘면 선수는 더 많은 추진력을 낼 수 있다”면서 “단거리 선수는 그동안 달리기 기술과 심리, 영양 등 많은 요인이 시간 차로 나타난다고 생각했지만 단 하나의 근육 부위가 그 원인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선수가 아니더라도 엉덩이와 고관절 주위의 근육을 잘 단련한다면 달리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남성 주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이므로, 여성에게 해당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현재 여성을 대상으로 똑같은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ACSM)가 발행하는 ‘스포츠 및 운동 의과학’(MSSE·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발 ‘정체불명 씨앗’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배송…약 200건 확인

    중국발 ‘정체불명 씨앗’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배송…약 200건 확인

    중국에서 배송하는 정체불명의 씨앗이 지구 반대편인 남미에도 도착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씨앗이 거의 전국으로 배송됐다고 보고되고 있어 정부는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라 지 상파울루’ 등 현지매체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브라질 농축산식품 공급부(MAPA)는 1일 전국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 가운데 23개 주에서 요청하지도 않은 씨앗의 배송이 모두 199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송처는 모두 중국이나 홍콩 또는 말레이시아 단체로부터 도착한 것이며, 이 밖에도 온라인 판매 상품의 사은품 격으로 함께 배송된 사례도 있었다.중국발 정체불명의 씨앗은 지난달 중순쯤부터 브라질에 도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 남부 파라나주 마링가 지역에서는 재미 삼아 땅에 심었다가 발아하게 한 사례까지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씨앗은 아마존 등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식물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농축산식품 공급부는 “아직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요청하지도 않은 씨앗이 도착하면 개봉하지 말라. 버리거나 심지도 말라”면서 당국에 제출을 요청했다. 같은 남미 국가인 칠레에도 지난 8월 중순쯤까지 중국발 씨앗이 67건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 브라질에서만큼 이슈가 되지 못했다. 따라서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중국에서 남미로 씨앗을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에 알려진 미국이나 캐나다, 대만 또는 일본 등으로 보낼 때보다 비싸다. 따라서 어떤 의도로 이런 씨앗을 보내고 있는지 정체불명의 발송인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주재 중국 대사관은 브라질 당국과의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개구리 잡아먹는 올챙이 발견…학계 최초 보고

    [핵잼 사이언스] 개구리 잡아먹는 올챙이 발견…학계 최초 보고

    멕시코 캄페체주(州) 칼라크물 생태권 보호구역에서 놀라운 장면이 목격됐다. 오리주둥이 개구리(학명 Triprion petasatus)로 알려진 한 개구리의 올챙이가 멕시코 나무개구리(학명 Smilisca baudinii)를 잡아먹는 모습이 전문가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이 모습을 관찰한 현지 연구팀은 이전부터 오리주둥이 개구리의 올챙이에게 다른 올챙이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종의 개구리까지 포식했다는 사례는 이번에 처음 보고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어떤 종이든 올챙이가 개구리를 포식한 사례는 이전까지 보고된 적이 없었다.멕시코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오리주둥이 개구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리처럼 뾰족한 주둥이가 특징인 개구리 종이다. 그런데 이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 왕성한 식욕 때문에 조류(algae)나 알뿐만 아니라 벌레도 잡아먹는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에 개구리를 잡아먹는 올챙이가 확인된 장소는 보호구역 안에서도 인공 수조 안이라고 밝혔다. 인공 수조는 점차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줄어들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이런 양서류의 개체 수를 유지할 목적으로 반입된 것이었다. 이런 인공적인 환경에서는 먹이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 서로 잡아먹는 사례가 나타나기 쉽다. 그렇다고 해도 올챙이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이 4시간 동안 수조를 관찰해 개구리를 잡아먹는 올챙이를 총 6마리나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개구리는 모두 올챙이들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죽어 있었기에 이들 올챙이 역시 개구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습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수조 안에서 먹이를 구하는 사례가 제한적이므로 이런 이례적인 포식 행동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알렉산드로스 테오도르 연구원은 “이들 올챙이는 영양가가 높은 개구리를 포식함으로써 스스로의 성장을 촉진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모든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천적에게 노려지기 쉬우므로, 많이 먹고 한시라도 빨리 성장해야 한다. 이는 다른 야생 동물 종에게도 해당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구리는 왕성한 식욕을 지닌 이들 올챙이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됐을 것이다. 물론 이 올챙이 종이 야생에서도 똑같이 개구리를 잡아먹는지는 알 수 없고, 개구리를 잡아먹었을 때 올챙이의 성장 속도 역시 빨라지는지도 알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이 올챙이가 다른 종의 개구리를 먹는 습성을 원래부터 갖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추가 연구가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양서·파충류학회(SSAR) 전문지 ‘파충류학 리뷰’(Herpetological Review)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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