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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년 만에 재발견된 나비…남미 안데스서 신종 동식물 20종 발견

    98년 만에 재발견된 나비…남미 안데스서 신종 동식물 20종 발견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의 안데스산맥을 탐험한 한 환경보호단체의 전문가들이 뱀과 개구리 등 신종 동식물 20종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몇십 년간 발견된 사례가 없어 멸종한 것으로 여겨온 동식물 4종도 다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뉴스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지역은 수도 라파스 인근 종고 계곡으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와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남아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비영리 환경보호단체 ‘콘서베이션 인터내셔널’(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탐험대는 지난 2017년 3월 이 지역에서 14일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발견한 성과를 이날 발표했다. 탐험대를 이끈 트론 라르센 박사는 “이토록 많은 신종을 발견하고 멸종했다고 생각했던 종을 다시 발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번에 발견된 신종 동물들 가운데 강한 독을 지닌 신종 뱀인 ‘마운틴 페데랑스’(mountain fer-de-lance·산악 큰삼각머리독사)는 큰 송곳니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 부분의 열감지 구멍으로 먹이를 감지한다. 탐험대에 발견된 뒤로 안데스산맥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녹색의 선명한 색상을 따서 볼리비안 플래그 스네이크(Bolivian flag snake)로 명명된 신종 뱀은 조사 지역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울창한 덤불 속에서 발견됐다.또 몸길이가 1㎝밖에 안 되는 신종 개구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서류 중 하나로,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난쟁이들을 빗대 릴리퓨션 프로그(lilliputian frog)로 명명됐다.종고 계곡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색상의 난꽃이 만발해 있으며 그중에는 곤충을 불러들여 꽃가루를 퍼뜨리기 위해 일부 곤충과 비슷한 형상을 가진 난초 등 4종이 신종으로 확인됐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 그간 건설 자재로 쓰여 왔거나 관악기를 만드는 데 종종 사용돼 온 대나무 1종이 신종으로 밝혀졌다.게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지금까지 멸종됐다고 여겨온 동식물도 4종이나 다시 확인됐다. 이중 검은 몸에 붉은 눈을 가진 모습 탓에 ‘악마 눈 개구리’(devil-eyed frog)로 불리는 종은 서식지에 수력발전 댐이 건설된 지 20년 만에 다시 발견됐으며, 뱀눈나비의 일종인 사티로스 버터플라이(satyr butterfly)는 썩은 과일을 넣어둔 덫에 포획됐는데 이는 98년 만의 발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론 라르센/콘서베이션 인터내셔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 보러 갔다가 ‘비밀 계단’ 발견…입구는 주방 조리대 수납문 속

    집 보러 갔다가 ‘비밀 계단’ 발견…입구는 주방 조리대 수납문 속

    최근 영국에서 한 남성이 이사할 집을 보러 갔을 때 주방 조리대 수납문 안쪽에 숨겨진 계단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SNS상에 공유했다. 데일리스타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단역배우 겸 작가 제이미 윌크스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사할 집을 보러 갔다가 주방에서 이상한 구조물을 발견하고 그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많은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얼핏 보면 평범한 주방이 나오지만 천천히 주방 조리대 상판을 들어 올린 뒤 수납문을 열자 그 안쪽에 아래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난다. 그리고 아래층 끝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문이 설치돼 있다. 그는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오늘 집을 보고 왔는데 뒷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가 530만 회 이상을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이 문에 대해 “누군가가 현관에서 침입했을 때 도망치기 위한 것”, “대단하다! 나도 주방에 비밀 탈출로를 갖고 싶다”, “9년이나 부동산 업계에서 일했지만 이런 매물은 본 적도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이 문은 뒷문이 아니라 나니아로 가는 입구일 것”이라며 판타지 영화를 이용해 농담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이 뒷문이 강도나 화재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탈출 경로가 아니겠느냐는 그럴싸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양의 오래된 집에는 거듭된 리모델링으로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공간에 숨겨진 방이나 창고 등이 발견되는 사례가 다수 있다. 지난 4월에도 미국에서는 막 이사한 집안 옷장에서 한 여성이 비밀의 방을 발견하고 그 내부를 영상으로 촬영해 SNS상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보러 간 집에서 비밀 탈출 경로를 찾아낸 윌크스가 그 후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이미 윌크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괴물이 된 38㎝ 거대 금붕어의 역습… “호수 생태계 위협”

    괴물이 된 38㎝ 거대 금붕어의 역습… “호수 생태계 위협”

    미국의 한 호수에서 몸길이 약 38㎝, 몸무게 약 4㎏의 거대한 금붕어가 잡혔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거대 금붕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카운티에 있는 오크 글로브 호수에서 관리자들이 수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발견돼 포획됐다. 금붕어는 흔히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를 경우 평균적으로 길이 약 6~8㎝, 무게 약 90~270g까지 자라지만, 야생에서 살아남은 개체 중에는 길이 40~45㎝, 무게 2~4㎏이 넘는 사례도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큰 금붕어의 몸길이는 4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리 책임자인 타이 하우크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원산이 아닌 이 금붕어가 얼마나 오래 이 호수에서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10년 전 우리가 이 호수를 마지막으로 조사했을 때까지도 금붕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우크 책임자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기어법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수면에 미세 전류를 흘려 물고기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살짝 놀라게 해 수면으로 떠오르게 한 뒤 연구자들이 수질 악화를 시사하는 징후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이런 방법으로 이 거대한 금붕어가 물밖으로 뛰어올랐을 때 그물로 건진 뒤 검사하는 동안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고 하우크 책임자는 덧붙였다. 하우크 책임자는 또 “누군가가 기르지 못하게 된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고 간 것 같다”면서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금붕어는 어떻게 이렇게 클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하우크 책임자는 이 호수는 어떤 화학 물질 노출과도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 잡식성 금붕어는 호수라는 물리적으로 커진 환경으로 유입된 뒤 단지 많이 잡아먹고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뿐이라고 추측했다. 금붕어의 이런 유입은 호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당시 미국 지질조사국의 생태학자 파멜라 스코필드 박사는 “종종 사람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방류하는게 뭐 대수냐’고 생각하지만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어 수초를 파괴하며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들은 애완물고기를 기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고기와 이별할 때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텍사스주립대학 팀 보너 부교수에 따르면 수족관에 살던 물고기를 자연에 방생하는 것은 그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우어어메이징플래닛닷컴은 이들 금붕어를 야생에 방류하느니 폐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그린빌 렉/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려 8년…세계서 가장 긴 노출 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

    무려 8년…세계서 가장 긴 노출 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

    세계에서 노출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영국 웰린해트필드타임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출 시간이 무려 8년 1개월인 태양 궤적 사진을 영국 하트퍼드셔대가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하트퍼드셔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던 예술가 레지나 발켄버그가 촬영한 것으로, 그녀는 렌즈 대신 바늘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핀홀카메라라는 고전적인 기술을 사용한 사진 촬영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맥주캔에 인화지를 부착해 핀홀카메라를 만든 뒤 이 대학의 교육 천문대인 베이포드버리 천문대에 비치돼 있는 한 망원경 위에 설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맥주캔 핀홀카메라를 설치한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다. 그후 이 핀홀카메라가 다시 발견된 시기는 촬영이 시작된지 8년 1개월 뒤인 지난 9월이었다. 이 천문대의 선임 연구원인 데이비드 캠벨이 망원경 위에 설치된 맥주캔을 발견한 것이 계기였다.오랜 세월 잊고 있던 맥주캔 핀홀카메라 속 인화지에는 2953일 동안 태양이 뜨고 지는 궤적이 겹겹이 쌓여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사진 왼쪽에 찍힌 것이 베이포드버리 천문대 돔이고 오른쪽에 찍힌 것은 촬영 도중 건설된 대기관측용 기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기록 중 노출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여겨져온 사진은 독일인 예술가 마하엘 베셀리가 촬영한 4년 8개월의 노출 시간을 가진 사진이었기에 이번 사진은 기록을 큰 차이로 갈아치우는 것이다.이에 대해 발켄버그는 “이전에 같은 기법으로 촬영을 시행했을 때에는 인화지가 말려 버리거나 습기로 망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긴 노출 시간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진이 남아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현재 50대인 발켄버그는 영국 런던의 바넷 앤드 사우스게이트 칼리지에서 사진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국 하트퍼드셔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멸종 주기는 2700만 년…우리은하 궤도 따라 결정” (연구)

    “대멸종 주기는 2700만 년…우리은하 궤도 따라 결정” (연구)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그리고 양서류를 포함한 육지 동물의 대량 멸종이 약 2700만 년을 주기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이는 이전에 보고된 해양 생물의 대량 멸종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등 연구진은 또한 이번 연구에서 대량 멸종이 주로 소행성 충돌과 파괴적인 화산 폭발인 대규모 범람현무암의 분출과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런 요인은 왜 대량 멸종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잠재적인 원인을 제시해준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 마이클 램피노 뉴욕대 생물학부 교수는 “소행성 충돌과 범람현무암의 화산작용을 만들어내는 지구 내부 활동의 주기는 지구가 2700만 년마다 우리은하의 혼잡한 영역을 지나는 궤도에 따라 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잘 알려진 대량 멸종은 약 6600만 년 전으로, 공룡을 포함한 땅과 바다에 사는 모든 종의 70%는 지구에 거대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갑자기 사라졌다. 그 뒤 고생물학자들은 생물 종의 90%가 사라진 해양 대량 멸종이 무작위적인 사건이 아니라 약 2600만 년의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램피노 교수와 공동저자인 카네기과학연구소의 켄 칼데이라 박사 그리고 뉴욕대 데이터과학센터의 주유홍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육지 동물의 대량 멸종 기록을 조사했다. 그러고나서 육지 동물의 대량 멸종이 해양 생물의 대량 멸종과 일치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또 육지 동물 종의 멸종에 관한 새로운 통계 분석을 진행했고, 이런 멸종 사건이 약 2750만 년이라는 유사 주기를 따른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땅과 바에서 주기적인 대량 멸종을 일으키는 것일까. 연구진은 지구 표면에 충돌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에 의해 생성되는 크레이터의 연대 역시 멸종 주기에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주기적인 소행성 또는 혜성 소나기가 2600만 년에서 3000만 년마다 태양계에서 일어나 주기적인 충돌을 낳아 주기적으로 대량 멸종을 초래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태양과 행성들은 약 3000만 년마다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은하의 붐비는 중간 평면 영역을 지난다. 그 기간 소행성 또는 혜성 소나기가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영향은 광범위한 암흑과 추위, 산불, 산성비 그리고 오존 파괴 등으로 나타나 육지와 해양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잠재적인 멸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램피노 교수는 “땅과 바다에서, 그리고 2600만 년에서 2700만 년의 주기 동안 지구의 대재앙 같은 이런 영향은 대량 멸종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간주한다는 생각에 신빙성을 더한다”면서 “실제로 땅과 바다에서 일어난 대량 멸종 중 3건은 이미 지난 2억5000만 년 동안의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사건 3가지와 동시에 일어났다고 알려졌으며 각각은 세계적인 재앙을 일으켜 대량 멸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대량 멸종에 관한 또 다른 가능성 있는 설명을 발견하고 놀랐다. 이는 범람현무암 분출로 불리는 것으로, 용암이 광대한 지역을 뒤덮는 거대한 화산 폭발을 말한다. 땅과 바다에서 일어난 8건의 우연적인 대량 멸종은 모두 범람현무암 분출 시기와 일치했다. 이런 분출은 짧은 기간에 혹한과 산성비, 오존 파괴 그리고 증가한 방사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온실 효과를 초래해 해양의 산성화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끝으로 램피노 교수는 “세계적인 대량 멸종은 아마 때때로 상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장 큰 소행성 충돌과 거대한 화산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역사 생물학’(Historical Biology) 최신호(12월 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지개빛 광택’ 신종 뱀, 베트남서 발견…“반짝이는 비늘이 특징”

    ‘무지개빛 광택’ 신종 뱀, 베트남서 발견…“반짝이는 비늘이 특징”

    베트남에서 무지개빛 광택을 내는 신종 뱀이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신종 뱀은 지난해 베트남 산악지대에서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베트남 과학기술원 공동연구진이 생물 다양성 연구를 위한 조사 도중 우연히 발견됐다.신종 뱀은 어두운 몸빛에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비늘은 빛의 가감에 따라 파랑색이나 녹색으로 반짝인다. 비늘은 작고 울퉁불퉁해 기묘한 무늬를 만든다. 이에 따라 조사 경험이 풍부한 연구진도 처음에는 이 뱀의 정체를 짐작조차 못했지만 곧 신종임을 알아챈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참여한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아리 밀러 박사과정연구원은 “정말 신나는 순간이었다”면서 “너무 특이한 외모여서 즉시 정체를 알아챌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연구진은 신종 뱀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북부 하장성에서 발견했다. 이 신비한 뱀의 모습에는 몇 가지 물리적 단서가 있다. 특히 눈에는 광수용체가 없어 이 뱀은 지하나 낙엽 아래로 파고 들어 살아가는 것을 시사한다. 즉 이 뱀은 땅 밑이 서식지라서 특히 발견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얼마 뒤 이 뱀이 아칼리누스(Achalinus)에 속하는 극히 보기 드문 뱀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칼리누스 속 중에서 세상에 존재가 알려진 종은 단 13종뿐이며 이중 6종은 베트남에서 서식한다. 연구진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은퇴한 한 큐레이터를 기리고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신종 뱀에게 아칼리누스 주고룸(Achalinus zugorum)이라고 명명했다. 아칼리누스 속은 진화 초기 단계에서 다른 집단에서 갈라져 나왔기에 다른 대부분의 뱀과는 외모나 행동이 크게 다르다. 따라서 뱀의 진화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파충류·어류학회가 발행하는 전문 학술지 ‘코피아’(Copeia)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참새도 ‘약’ 사용한다… ‘쑥’을 기생충 예방약으로 활용

    [핵잼 사이언스] 참새도 ‘약’ 사용한다… ‘쑥’을 기생충 예방약으로 활용

    약은 인류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에서는 통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는 성분을 찾았고 뱀에게서는 뱀독을 치료하기 위해 혈청을 추출했으며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해 왔다. 하지만 이런 자연 유래 성분이 각종 병원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아는 것은 인간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사범대의 생태학자 양칸차오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중국에 널리 서식하는 섬참새의 일종(russet sparrow·학명 Passer cinnamomeus)이 둥지 속 기생충을 줄이기 위해 쑥속 식물(학명 Artemisia verlotorum)을 일종의 예방약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케냐의 코끼리는 임신하면 출산을 촉진하기 위해 특정 잎을 먹는 등 몇몇 포유류도 건강상 이유로 식물을 사용하는 사례가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조그만 참새가 식물의 약용 효과를 아는 듯이 행동하는 모습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들 섬참새는 중국 남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서부 그리고 일본 중부 등에도 널리 분포한다.연구 제1저자이기도 한 양 박사는 “중국에서는 룽촨제라는 명절 때 주민들이 대문 앞에 쑥을 매달았는데 이들 참새도 비슷한 시기에 쑥잎을 둥지에 넣어두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섬참새의 이런 행동이 쑥속 식물에 기생충을 막아주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아는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실제 쑥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둥지로 만든 상자 2개를 1세트로 48세트를 설치했다. 그중 한쪽에는 대나무 잎 5g, 나머지 한쪽에는 쑥 잎 5g을 넣어놨다. 그러고나서 각 둥지에 모여드는 섬참새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관찰 기간 각각의 둥지에는 대나무 잎이나 쑥 잎을 매일 추가하거나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참새 자신이 둥지에 가져온 쑥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참새들은 가능한 한 야생 쑥이 자라는 곳 근처에 있는 둥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둥지 속 쑥이 부족한 만큼 싱싱한 잎을 모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쑥이 충분한 둥지에는 기생충 수가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호주 그리피스대의 생태학자 윌리엄 피니 박사는 “둥지 속 기생충을 줄여줌으로써 어미 새는 건강한 새끼를 낳고 새끼 새가 자라면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 참새가 쑥의 효과를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먼 옛날 참새가 쑥 냄새를 좋아해 둥지로 가져오기 시작하면서 그 형질이 후손에게 이어진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발견은 인간 이외에도 일종의 예방약을 사용하는 동물이 있다는 확실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12월 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크로아티아서 2000년 전 고대 그리스 희귀 청동투구 발견

    크로아티아서 2000년 전 고대 그리스 희귀 청동투구 발견

    20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전사가 착용하던 극히 보기 드문 형태의 투구가 발견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리리아식 청동투구로 알려진 이 무구는 최근 크로아티아 남부 펠레샤츠 반도의 자코타라츠에 있는 한 산 중턱에서 발견된 암굴묘에서 고대 그리스 전사의 유해와 함께 나왔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의 고고학자들은 두브로브니크 박물관 측과 협력해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이 외에도 각종 무기와 무구 그리고 손목에 청동 팔찌를 착용한 여성의 유해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 측은 이 무덤의 주인이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고위 계급을 지녔던 군인이었다고 추정하고 있다.일리리아식 청동투구는 에트루리아인과 스키타이인에 의해 처음 쓰였고 기원전 8세기부터 7세기 사이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발달했지만, 나중에 이를 채택한 발칸 반도의 옛 왕국인 일리리아에서 주로 발견됐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일리리아식 투구는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가 페르시아 제국에 연합 대응해 성공적으로 공격을 막아낸 페르시아 전쟁 동안 널리 쓰였지만 기원전 5세기 초부터 그리스의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일리리아에서의 사용도 기원전 4세기에 이르러 끝이 났다.이 무덤에서는 또 청동이나 은으로 만든 피불라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 브로치 15점과 바늘과 핀 10점, 나선형 청동 장신구 몇 점, 납유리 및 호박 구슬 몇백 점 그리고 목걸이 일부분이 나왔다. 이밖에도 그릇 30여 점이 나왔는 데 이는 주로 그리스 프로방스와 아테나 및 이탈리아의 주요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두브로브니크 박물관의 큐레이터 도마고이 페르키치 박사는 설명했다. 페르키치 박사는 또 이런 도자기는 당대 가장 비싼 종류의 항아리였기에 무덤의 주인이 신분이 높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무덤에서 나온 투구는 매장 당시 전사의 머리에 씌여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 당시 두개골이 남아있는 자리에 놓여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무덤은 깊이 약 2.7m, 너비 약 1.8m 이상으로, 전사의 유해는 서쪽에 머리, 동쪽에 다리를 둔 채 안치돼 있었다. 한편 이 무덤은 한때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으며 최근 이 지역의 훼손된 무덤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 없는 익룡의 초기 조상…2억 3700만 년 전 파충류 발견

    [와우! 과학] 날개 없는 익룡의 초기 조상…2억 3700만 년 전 파충류 발견

    약 2억3700만 년 전 지구에 존재한 한 파충류는 비록 날개가 없지만 익룡의 초기 조상 중 하나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등 국제연구진은 최신 CT 촬영기법으로 날개가 없지만 긴 뒷다리가 특징인 라게르페티드(lagerpetids)와 날개가 있는 프테로사우루스(pterosaurs·이하 익룡)의 유사성을 밝혀냈다.익룡은 공룡의 근연종으로 공룡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기는 전투기부터 모형비행기 수준까지 다양하며 비행 능력이 뛰어났다. 익룡은 약 6600만 년 전 공룡과 함께 멸종하기 전까지 약 1억5000만 년 동안 하늘을 지배하며 비행 능력을 진화해온 최초의 파충류였다. 하지만 익룡이 어느 동물에서 진화하고 비행 능력을 얻을 수 있었는지는 지난 200년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다.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수수께끼의 파충류 라게르페티드가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 공동저자 스털링 네스빗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익룡이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은 파충류 진화 역사에서 여전히 풀지 못한 수수께끼 중 하나”라면서도 “이제 우리는 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게르페티드는 이미 학계에서 알려지긴 했지만 발견된 화석은 비교적 드문 편이다. 라게르페티드에 속하는 드로모메론 그레고리(Dromomeron gregorii)의 화석은 1930~1940년대 텍사스주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2009년에 이르러서야 식별될 수 있었다. 이 발굴의 특징은 일부 두개골 등 머리 부위가 잘 보존됐다는 것인데 이 파충류는 균형 감각이 뛰어나 민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라게르페티드에 속하는 더 많은 종을 발견한 뒤 이 그룹이 2억3700만 년 전부터 2억1000만 년 전인 후기 트라이아스기 동안 고대 초대륙인 판게아 전역에서 서식한 작고 날개 없는 파충류라고 결론지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라게르페티드 뼈의 길이와 모양 등 특징이 익룡 뼈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발견된 화석은 거의 없었기에 라게르페티드는 공룡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최근 몇 년간 북아메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굴된 라게르페티드 두개골과 앞다리뼈 그리고 척추뼈를 자세히 조사했다. 또 최근 발견된 두개골에 대해 미세단층촬영(μCT)을 시행해 뇌와 감각기관을 재구성했다. 여기서 μCT는 X선을 사용해 물리적 물체의 3차원 단면을 만든다. 또 다른 공동저자 미셸 스토커 버지니아공대 조교수는 “CT 데이터는 고생물학 연구에서 획기적인 것”이라면서 “이런 섬세한 화석 중 일부는 거의 80년 전 발굴됐는데 이 기술로 최초로 발굴된 드로모메론 두개골 속 뇌와 내이의 해부학적 구조를 세심하게 재구성해 익룡의 초기 조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라게르페티드의 뇌와 감각기관이 익룡의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익룡의 향상된 감각 능력과 관련한 뇌 특징도 라게르페티드에 존재하는 데 이런 특징은 비행 전에 진화됐음을 나타낸다. 라게르페티드는 스스로 날 수 없었지만 익룡이 날 수 있도록 해주는 신경해부학적 특성들 중 일부를 이미 진화시켰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스위스 프리부르대학의 세르조샤 에버스 박사는 “비행은 정말 매력적인 행동으로 지구 역사 동안 여러 차례 진화됐다”면서 “이 종과 다른 멸종 동물과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가설이 제시하는 점은 익룡 비행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12월 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서 약 9000만원 낙찰

    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서 약 9000만원 낙찰

    검치호랑이(검치고양이)와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이 한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9000만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 9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경매회사 피게호텔데벙트가 주최한 경매에서 약 3700만 년 된 희귀 포유류 화석이 1분만에 현지 개인 수집가에게 7만4862스위스프랑(약 9147만원)에 낙찰됐다. 이 화석은 지난해 여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배들랜드의 한 농장에서 주인이 침식 작용으로 지면 위에 드러난 일부를 우연히 보고 발견한 것으로, 발굴 이후 조사 과정에서 호플로포네우스(Hoplophoneus)에 속하는 포유류로 확인됐다. 라틴어로 ‘무장한 살해범’(armed murderer)을 뜻하는 호플로포네우스는 고양잇과 근연종으로 원시고양잇과인 님라부스의 일종이다. 올리고세부터 마이오세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며 원시 말이나 나무늘보 또는 코뿔소 등을 사냥해 잡아먹고 살았다. 고양잇과에 속하며 흔히 검치호랑이나 검치고양이라고 부르는 스밀로돈과는 엄밀히 말해 다른 종이다. 따라서 호플로포네우스를 가짜 검치호라고 부르기도 한다.이번 경매에 나온 화석의 몸길이는 약 1.2m로, 오늘날 표범보다 약간 작으며 전신의 거의 90%가 보존돼 있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화석의 소유자인 스위스 수집가인 얀 쿠엔은 “이 화석은 아마 일대에서 발견한 같은 종 중 가장 상태가 좋을 수 있다”면서 “이는 보존 상태뿐만 아니라 화석의 질이 매우 좋고 광물침투작용 또한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개인 소장품이 아닌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연구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수집가는 이전 인터뷰에서 “이 화석은 과학적으로 큰 관심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매장 책임자인 베르나르 피게 역시 “박물관들은 이미 이 화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경매에는 이 화석 외에도 다른 화석들도 나왔다. 그중에는 2200~2800스위스프랑(약 270만~340만원)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이빨 화석이 그 두 배에 달하는 5500스위스프랑(약 672만원), 수집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끈 백악기 바다 최상위 포식자인 모사사우루스의 길이 85㎝ 지느러미 화석은 7000스위스프랑(약 855만원)에 낙찰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멸종위기’ 수마트라 오랑우탄 벨기에서 탄생…“종 보전 기대”

    ‘멸종위기’ 수마트라 오랑우탄 벨기에서 탄생…“종 보전 기대”

    벨기에의 한 동물원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있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한 마리가 태어났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새끼 오랑우탄은 수컷으로 지난달 28일 브후질레트에 있는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마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오랑우탄은 수컷 우지안과 암컷 사리 사이에서 자연 임신으로 태어났다.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이 태어난 사례는 마타이의 형 베라니에 이어 두 번째다. 네 살 많은 베라니는 태어난 마타이에게 호감어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랑우탄의 수명은 약 45년으로, 마타이는 다 자란 뒤 짝을 찾는 시기인 10세 전후까지 가족과 함께 살 것이다.이후 유럽멸종위기종보전프로그램(EEP)의 전문가들이 마타이의 DNA를 조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짝을 찾아 맺어줄 계획이다. 동물원 측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능한 한 최고의 유전자를 지닌 건강한 새끼를 탄생시킬 수 있으므로 종 보전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동물원에서는 젬파와 신타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오랑우탄 한 쌍에게서도 내년 첫 새끼가 태어날 전망이다. 동물원 측은 “본원의 오랑우탄 종 보전 프로그램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야생 오랑우탄이 서식하는 인도네시아의 삼림 재생 프로젝트에도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랑우탄은 서식지인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의 삼림 벌채 탓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있다. 야생동물보호단체 ‘본 프리’에 따르면, 오랑우탄 서식지는 지난 30년간 80%가 사라졌고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약 1만4000마리로 줄어들었다. 다른 2종의 오랑우탄 가운데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최소 4만5000마리에서 최대 6만900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017년 처음 발견된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800마리도 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파이리 다이자 동물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를 보다] 37㎞ 성층권에서 포착한 환상적인 오로라 (영상)

    [지구를 보다] 37㎞ 성층권에서 포착한 환상적인 오로라 (영상)

    오로라 감상 명소로 꼽히는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서 세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기상관측 기구에 매달아 성층권까지 띄워 촬영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아름다운 영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해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사진작가 네이트 루버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최근 페어뱅크스에서 촬영한 오로라 영상을 공개했다.루버는 몇 달 전 두 명의 동료 작가와 함께 페어뱅크스를 방문, 높이 3m의 기상관측 기구에 최신 DSLR 카메라를 매달아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 기구는 약 2시간 동안 상승하다가 고도 약 37.36㎞의 성층권에 도달한 뒤 터져 추락했다.카메라는 특수 제작한 보호 케이스 안에 넣어둔 덕분에 지상에 떨어져도 파손되지 않을 수 있었다. 기구를 띄운 다음날 루버 일행은 헬기를 타고 보호 케이스에 함께 넣어둔 GPS 장치에서 보내온 신호를 확인하고 일대를 수색해 카메라를 회수할 수 있었다. 사실 이들 작가는 앞서 한 차례 또 다른 카메라를 매달은 기구를 띄웠었지만, GPS 장비가 성층권에서 얼어붙어 파손되는 바람에 기껏 촬영한 영상이 담긴 카메라 등의 장비를 찾지 못하고 날렸다. 이 때문에 이들 작가는 이번 촬영을 준비할 때 GPS 장비가 얼어붙지 않도록 케이스 안에 손난로를 충분히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베는 “카메라를 찾기 위해 헬기를 타고 비행할 때가 가장 긴장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면서 “지상에 떨어진 기구를 발견하고 우리가 성공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느낀 기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상했다.이후 이들 작가는 회수한 카메라 속 메모리카드에 담긴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숙소로 복귀하려던 원래 계획과 달리 인근 카페를 찾아가 2시간가량의 영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루베와 두 동료가 협력해 촬영한 오로라 영상은 유튜브 채널 네이트인더와일드(Nateinthewild)에서 ‘라이트 사이드 업’(Light Side Up)이라는 제목으로 찾아볼 수 있다. 사진=네이트 루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는 사람의 말을 얼마나 이해할까? 뇌파 측정으로 확인

    개는 사람의 말을 얼마나 이해할까? 뇌파 측정으로 확인

    반려견이 사람의 말소리를 모두 이해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동물은 단어를 일일이 알아듣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연구진은 반려견을 대상으로 머리에 전극을 붙여 뇌파를 측정하고 뇌 활동을 살피는 실험을 시행했다. 실험에서는 녹음해둔 음성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개가 기억하는 ‘싯’(sit·앉아) 등의 지시어와 ‘섯’(sut)과 같이 발음이 비슷하지만 의미가 없는 단어 그리고 심지어 ‘벱’(bep)처럼 발음이 전혀 다르고 의미가 없는 단어를 들려주고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개는 자신이 기억하는 지시어와 발음이 전혀 다르고 의미가 없는 단어의 차이를 확실히 알아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에게 기억하는 지시어를 들려줬을 때와 발음이 전혀 다르고 의미가 없는 단어를 들려줬을 때 뇌 활동이 전혀 달랐는데 이는 개가 이런 단어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반면 개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의미가 없는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기억하는 지시어와 같은 단어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릴러 머저리 박사는 “개는 청각 능력이 뛰어나 사람이 말하는 단어와 소리를 잘 듣는 것으로 유명하며, 언어음을 구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는 모든 언어음에 정말로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그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는 들리는 모든 음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면서 “일반적으로 개는 살면서 학습할 수 있는 지시어가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개가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낯선 사람의 지시어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에 대해 머저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또 이전 연구가 제시한 것처럼 개는 실제로 사람의 말을 듣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고 친한 사람이나 신체 언어에만 반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줬다”면서 “우리 연구는 개가 자신이 아는 지시어와 말도 안 되는 단어를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린란드 빙상, 더 빨리 녹아내리는 이유 찾았다 (연구)

    그린란드 빙상, 더 빨리 녹아내리는 이유 찾았다 (연구)

    그린란드 중부 빙상의 융해가 맨틀과 핵의 경계에서 뜨거운 맨틀이 상승해 암석 하부까지 도달하는 현상인 ‘맨틀 플룸’의 지열 활동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진은 그린란드 하부에 있어 이른바 ‘그린란드 플룸’으로 불리는 맨틀 플룸의 범위와 분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표면 아래의 구조를 3D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그린란드 하부의 지각과 맨틀을 통과하는 지진파 경로를 측정했다. 이는 음파가 차갑고 딱딱하며 밀도 높은 물질에서 더 쉽고 빠르게 전달되지만 뜨거운 바위처럼 따뜻한 물질에서 더 느리게 전달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병원 CT 촬영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지진 측정은 이른바 ‘그린란드 빙상 감시망’으로 불리는 지진 기록소들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를 통해 연구진은 그린란드 플룸이 맨틀과 핵의 경계에서 천이층(MTZ)까지 상승해 있다고 판단했다. 천이층은 맨틀의 중층에서 깊이 약 400~900㎞의 부분으로, 맨틀 내 지진과 속도는 이 층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상부 맨틀과 마찬가지로 주로 감람암으로 이뤄져 있는 화학 조성은 거의 변함이 없지만, 고압에서 밀도가 큰 결정 구조로 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린란드가 속한 북대서양 지역에서는 지열 활동이 활발하다. 인근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령 얀마옌섬에도 각각 맨틀 플룸을 지닌 활화산이 존재한다. 북극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도 지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그런데 이번 연구로 그린란드 플룸은 아이슬란드와 안마옌섬 그리고 스발바르 제도의 지열 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두 개의 플룸 지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도요쿠니 겐티 교수는 “그린란드 플룸에 관한 지식은 이런 지역에서의 화산 활동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일 것”이라면서 “그린란드 빙상의 융혜에 따른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이라는 문제가 있는 쟁점을 해결하는데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저널: 고체 지구’(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Solid Earth)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타 할아버지, 아빠 일 좀 도와줘요”…美 택배기사 아들의 소원

    “산타 할아버지, 아빠 일 좀 도와줘요”…美 택배기사 아들의 소원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부모라면 지금쯤 알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한 남성이 아이들 갖고 싶은 선물을 알아보기 위해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몰래 읽었다가 소원이 아빠와 놀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임을 알고 눈물을 글썽였다. 해당 편지가 SNS상에 게시되자 많은 사람으로부터 아이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영국 미러닷컴 등이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화물운송회사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는 남성은 아들 조나가 크리스마스에 갖고 있는 것을 알아보려고 산타클로스에게 쓴 편지를 몰래 훔쳐봤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편지에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아빠와 시간을 갖고 싶어요. 아빠는 UPS에서 일하시고, 지금은 모두가 많은 선물을 주문하고 있으니까, 아빠의 일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정말 기쁘고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나로부터'라고 정중한 말투로 쓰여져 있었다. 남성의 일은 현재 성수기인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배송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조나와 노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빠와 놀지 못하는 조나는 산타클로스에게 장난감을 부탁할 게 아니라 아빠와 함께 보낼 시간을 원한 것이다. 남성이 이달 5일 이 편지를 소셜 사이트 레딧닷컴에 게시하면서 7일까지 2900건 이상의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귀여운 편지지만 가슴 아픈 내용이다”, “조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 편지를 직장 휴게실에 붙여두면 휴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네티즌은 “내 아버지도 오랜 시간 일하시느라 밤늦게 들어오셔서 남의 일 같지 않다. 아버지가 그립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일부러 잠을 못 자는 척하며 밤늦게까지 일어나 아버지를 기다린 적도 있다”면서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면 과자를 주거나 여러 방법으로 날 재워 주셨다”고 밝혔다. 이 댓글에는 공감의 소리가 다수 오르고 있어 아이가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똑같지만 어른이 되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행 점수로 물품 구매”…美 고교, 빈곤 학생 위한 ‘교실 마트’ 열어

    “선행 점수로 물품 구매”…美 고교, 빈곤 학생 위한 ‘교실 마트’ 열어

    미국의 한 학교에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봉사활동 등의 선행을 하면 점수를 주고 이를 사용해 원하는 식료품이나 생필품으로 바꿔주는 교실 마트를 열었다고 CNN 등 현지매체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생어시에 있는 린다터트 고등학교는 최근 빈 교실에 마트를 만들었다. 이는 미국 슈퍼마켓 대기업 체인 앨버슨스를 비롯해 비영리단체 퍼스트 레퓨지 미니스트리스와 텍사스 헬스리소시스 등의 협조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다. 마트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이다.앤서니 러브 린다터트 고교 교장은 “텍사스 헬스리소시스를 통해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 상담하던 중 교내에 마트를 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학생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더 빈곤해졌다”면서 “이들 학생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교내에서 판매하고 이와 동시에 이들 학생에게 직업적인 기술을 터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교실 마트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 동안만 문을 열며, 화요일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저녁 때 1시간 동안 개방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차량을 통해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물건값은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선행 점수로 지급해야 한다. 교사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선행을 하거나 도서관 사서 활동 또는 초등학생 멘토링 등 봉사 활동을 하면 점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이 아이디어를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하기를 바라는 퍼스트 레퓨지 미니스트리스의 폴 유아레스 사무국장은 “가구 내 가족 수에 따라 받는 포인트 양이 정해진다”면서 “학생들은 상품이 많이 남았을 때 세일 등 가격 인하 정책을 스스로 펼쳐 재고를 처리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실 마트의 관리를 맡은 학생들은 선반의 재고를 유지하고 점수 시스템을 관리하는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스스로 대응한다. 이에 대해 교실 마트 관리 책임자를 맡은 한 남학생은 “이곳에서 일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필요한 것에 현명하게 소비하는 생활의 기본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손돼 접착제 발라 방치한 中 꽃병, 알고보니 3억원 가치

    파손돼 접착제 발라 방치한 中 꽃병, 알고보니 3억원 가치

    영국에서 60여 년 전 한 사냥 모임에서 우연히 파손돼 접착제로 붙여놨던 중국의 오래된 꽃병 한 점이 경매에 부쳐져 예상 낙찰가의 몇 배에 달하는 거액에 팔렸다고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더비셔주 에트월에 있는 ‘핸슨스 옥셔니어스’ 경매소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청나라 제6대 황제 건륭제의 파손된 꽃병 한 점이 나와 20만 파운드(약 2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최대 2만5000파운드라는 예상 낙찰가보다 8배나 많은 금액이다.흥미로운 점은 최근까지 꽃병의 주인들은 그 가치를 몰랐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영국 각지의 개인들이 소유한 골동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는 핸슨스 옥셔니어스의 찰스 핸슨 대표는 최근 레스터셔에서 이 꽃병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시 핸슨 대표는 방문한 가정 거실 테이블 밑에 있던 이 꽃병을 보고 단번에 값어치가 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문제는 주인 부부가 1950년대 한 사냥 모임에서 화병을 실수로 파손하고 접착제를 덕지덕지 사용해 붙인 뒤 방치하듯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만일 이 꽃병이 파손되지 않았더라면 그 가치는 60만~70만 파운드(약 8억6900만~10억1300만원)까지 치솟았을 것이라고 핸슨 대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핸슨 대표는 이 화병은 워낙 희소해 비록 파손됐더라도 경매에 나오면 꽤 높은 가격에 팔리리라 확신했다. 왜냐하면 중국의 ‘큰 손’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면서 입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경매에서 이 화병을 낙찰받은 입찰자도 중국인이다. 그는 온라인 입찰을 통해 이 화병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핸슨 대표는 “이 꽃병은 1740년쯤 청나라 도자기 제작을 관리하던 학자 당영의 지시로 황실 가마에서 제조돼 280년 정도 됐다”면서 “꽃병에 그려진 풍경화는 청나라 초기 화가 왕휘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꽃병은 화가의 기교와 가마 장인의 완벽한 솜씨 모두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사진=핸슨스 옥셔니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시간만에 위성을 궤도에…美스타트업, 완전자율 로켓 드론 개발

    3시간만에 위성을 궤도에…美스타트업, 완전자율 로켓 드론 개발

    미국에 본사를 둔 항공우주 스타트업 에붐(Aevum)이 인공위성을 지구의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완전자율형 로켓 드론(무인항공기)을 공개했다. 에붐은 ‘레이븐X’(Ravn X)라는 이름의 이 완전자율형 드론이 3시간마다 새로운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과학전문 ‘사이언스 매거진’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레이븐X는 인간 조종사와 값비싼 발사대가 필요 없으며 약 1.6㎞의 활주로만 있으면 어디에서도 이륙해 적정 고도에 도달할 수 있다. 거기서 로켓을 발사해 탑재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게 한다. 이후 이 드론은 스스로 활주로로 돌아와 착륙한 뒤 격납고에 가서 멈춰선다.드론 발사체의 길이는 통학버스 2대분인 약 24m에 불과하며 위성을 최대 500㎏까지 완전 자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에붐은 이미 미국 우주군의 위성 발사 임무 20건에 대해 10억 달러(약 1조843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애슬론 45호(ASLON-45)라는 이름의 소형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이에 대해 제이 스카일러스 에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기술로 차세대 물류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율 기술을 통해 위성 발사 소요 시간을 몇년에서 몇개월로 단축할 것이며 고객이 요구한다면 시간 단위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위성을 3시간마다 지구 저궤도에 집입하게 할 것이며 하루 24시간 내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소형 위성 발사체 사업에는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설립한 버진 오비트 등 여러 업체가 뛰어들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붐은 이런 업체와 달리 완전자율 시스템으로 비용은 물론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레이븐X는 설계 단계부터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유일한 소형 발사체로, 현재 70%까지 재사용할 수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95%까지 재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카일러스 CEO는 설명했다. 사진=에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식당 종업원에 200만원 팁, 알고보니 사기…점주 “대신 지급” 약속

    美 식당 종업원에 200만원 팁, 알고보니 사기…점주 “대신 지급” 약속

    미국의 한 식당 여성 종업원이 자신에게 지급된 고액의 팁을 전해주지 않은 식당 주인에 대해 SNS상에 불만을 토로했다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결제 카드가 무효 처리되는 사기 사건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 CBS 지역매체 ‘KENS 5’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베어카운티 샌안토니오 해산물 식당 ‘레드 훅 시푸드’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에밀리 바워(21)는 지난달 28일 밤 한 고객으로부터 2000달러(약 217만원)의 팁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이날은 토요일로 가게 안이 붐벼서 바워는 다수의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으로 나르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한 커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걸려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그중 남성 고객이 “나 역시 식당을 여러 개 운영해 직원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고 친절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고객은 주문한 뒤 아직 나오지 않은 요리를 취소하고 이미 다 먹은 양만큼 정산한 뒤 일행과 떠났다.그후 바워는 영수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음식값 69달러(약 7만5000원) 외에 팁란에 “메리 크리스마스! 열심히 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2000달러(약 217만원)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영수증을 보고 놀랐지만 이와 동시에 눈물이 나왔다. 이 돈을 내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에게는 만 2세와 생후 5개월 된 아들 두 명이 있지만, 그동안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사주지 못했다. 그래서 갑작스런 많은 팁에 크게 감동했다. 그런데 이 팁을 가게 측이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식당 측 대응이 납득되지 않아 영수증 사진과 함께 “식당 측이 팁을 지급해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면서 여러 매체가 보도했고 식당 측에는 비난과 협박성 전화까지 걸려오게 됐다. 하지만 이 사례는 지난 2일에야 상황이 급변했다. 사실 식당 측에서 2000달러이라고 팁란에 적은 남성의 카드 결제를 처리하려 했지만 카드가 무효로 거부됐기 때문이다. 이후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2000달러는커녕 음식값 69달러도 지급되지 않아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훗날 뻔뻔하게도 식당에 그녀가 팁을 받았는지 확인 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측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에 남성에게 다시 내점하도록 전달했지만, 그는 식당에 찾아오지 않았다. 또 남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왔기에 식당 측에서는 번호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바워는 충격을 숨길 수 없었지만 이후 페이스북에 “식당 주인과 대화한 결과 팁을 준 남성의 신용카드 결제가 사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인은 내게 그 대신 크리스마스 선물로 2069달러(약 224만7000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오해가 없도록 다시 한번 말하겠다”면서 “난 내가 일하는 식당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거나 협박 전화를 하는 것을 우려해 내 스스로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대다수 매체가 식당 측을 종업원에게 팁을 지급하지 않는 비정한 곳이라고 보도했다는 데 있다. 이 점에 대해 바워는 “상황을 오해하고 있었다”면서 “식당 측에 폐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하지만 정작 식당 주인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존 쳉이라는 이름의 이 점주는 “현재 크리스마스 시즌이므로 누구나 지출이 커 고생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녀에게 수표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한편 식당 측은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당시 무효 카드를 사용한 커플 사진을 게시하고 “이들을 목격한다면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0년 내 사라질 빙하 위 질주…아이슬란드서 이색 관광버스 등장

    80년 내 사라질 빙하 위 질주…아이슬란드서 이색 관광버스 등장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 큰 빙하로 8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큰 란기외쿠틀(랑요쿨) 빙하에서는 스노슈즈를 신고 걷는 것이 아니라 최고 시속 60㎞의 속도로 거대한 버스가 관광객을 태우고 질주한다고 AFP통신이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이가 15m나 되는 이 붉은색 관광버스에는 정지 마찰력을 얻기 위한 거대한 타이어가 장착돼 있어 아이슬란드 서부지역에 있는 이 광대한 빙하의 가루눈 위를 순조롭게 달릴 수 있다.약 2500년 전 형성된 란기외쿠틀 빙하는 녹고 다시 얼기를 반복해 현재 가장 오래된 얼음은 약 500년 전 것이라고 빙하학자들은 추정한다. 긴 방하라는 뜻의 란기외쿠틀은 최대 높이 약 1450m, 면적 약 950㎢에 달한다. 한때 면적 약 16㎢에 달했지만 2014년 공식 소멸한 것으로 선언된 이외쿠틀 빙하도 란기외쿠틀 빙하의 일부분이었다.슬레이프니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관광버스는 850마력의 엔진에 지름 2m의 바퀴 8개를 탑재해 얼음 지형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다. 슬레이프니르라는 이름도 바퀴가 8개나 달려 있다는 점에서 북유럽 신화 오딘이 타고 다니던 다리가 여덟 개인 말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슬란드로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5일간의 격리 조치를 지켜야 하지만, 이탈리아인 부부 1쌍을 비롯한 소수의 여행객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곳까지 와서 빙하 버스 여행에 참여했다. 1인당 1만 아이슬란드 크로나(약 9만3000원)를 냈다는 이탈리아 관광객 로셀라 그레코(30)는 “정말 감회가 새롭다. 이 정도 세월이 지난 빙하를 보니 내가 정말 지구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란기외쿠틀 빙하 기슭에서 오르는 길을 따라 1940년 이후 20년마다 얼음이 어디까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를 보면 이 빙하가 줄어드는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 빙하에서는 소빙하기 끝인 1890년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250㎞에 달하는 표면적의 얼음이 사라졌다. 20년째 빙하 관광을 안내하고 있는 가이드인 귄나르 구뷔드욘손은 “빙하의 고도가 곳곳에서 점점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산이나 누나탁(빙하로 둘러쌓인 언덕)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융해수로 형성돼 있던 빙하호의 보가 무너지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는 큰 사건은 아니었지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아이슬란드 기상청(IMO)의 빙하학자 토르스테인 토르스테인손은 지적했다. 토르스테인손에 따르면, 란기외쿠틀 빙하의 존속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이런 경향이 지금까지와 같이, 또는 한층 지구 온난화 영향 아래 계속된다면 란기외쿠틀 빙하의 전체나 80~90%는 이번 세기말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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