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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은 물론 건물 뒤까지 엿보는 첩보 위성 등장

    구름은 물론 건물 뒤까지 엿보는 첩보 위성 등장

    지구 궤도를 공전하는 한 새로운 인공위성은 레이더 기술 덕분에 건물 벽을 관통할 만큼 강력해 지구 상의 거의 모든 장소에 관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성기술기업 ‘카펠라 스페이스’(이하 카펠라)가 설계한 신형 위성 카펠라 2호는 합성개구레이더(SAR)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970년대 개발한 것으로, 가시성이 낮은 대기 상태나 구름 낌 또는 낮밤에 관계없이 지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SAR 기술은 강력한 무선 신호를 촬영해 관심이 있는 지점을 조명하고 되돌아오는 각 펄스의 반향에 의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해석해 이미지를 자세하게 생성한다. 구조물의 내부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위성이 자체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빛을 수집하기에 때때로 구조물을 관통해서 보여준다. 이 위성은 가로, 세로가 각각 50㎝까지 고해상도로 이미지화할 수 있으며 관심 영역(AOI)에서 최대 1분 동안 노출할 수 있는 집중 모드라는 최신 업데이트 기술로 수정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카펠라는 현재 단일 장치를 시험하고 있으며 미 국가정찰국(NRO)와 미 공군 등 정부 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카펠라는 SAR 기술은 건물 내부의 사람을 감시하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비록 레이더 전파는 벽을 관통할 수 있지만, 내부의 어떤 것도 이미지화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카펠라는 “이 기술은 무선 전파를 이용하는 데 휴대전화나 와이파이처럼 벽을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휴대전화와 와이파이 신호도 무선 기지국이나 와이파이 접속지대에서 멀어질 때 약해진다”면서 “레이더 신호는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카펠라가 공개한 일본 도쿄도 치요다시의 고층 빌딩들을 보여주는 한 위성 이미지는 건물들을 투과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건물 내부가 아닌 벽 너머 도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카펠라는 이런 건물을 유령처럼 보이게 하는 이미지 왜곡에 의해 이런 전환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흑백의 광학 이미지로 보이는 것은 실제로 레이더 자료의 시각적인 표현으로 지구 표면과 인공 물체에 관한 전파의 반사인 것이라고 덧붙였다.카펠라는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은 기후부터 농작물이 있는 밭이나 기반시설까지 모든 것을 관측함으로써 세계 사람들이 자기 사업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공간을 활용하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은 구름을 통해 관측할 수 없고 밤에는 관심 지점의 상세한 이미지를 찍을 수 없지만 이 기업은 날씨나 빛의 조건에 관계 없이 이런 이미지를 촬영하는 SAR 기술을 사용한다. 카펠라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매시간 감시할 수 있는 36개의 개별 위성으로 이뤄진 집단 위성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각 우방 국가나 민간 기업으로부터 세계의 어떤 지역의 이미지든 요청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카펠라 스페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최고령 악어 ‘헨리’ 120세 생일 맞아…새끼만 1만 마리

    세계 최고령 악어 ‘헨리’ 120세 생일 맞아…새끼만 1만 마리

    야생 나일악어의 수명은 평균 45세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州)에 있는 ‘크록월드 보호센터’(Crocworld Conservation Centre)에서 살고 있는 한 나일악어는 최근 12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뉴스24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나일악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나일강 유역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 분포한다. 나일악어는 매우 거칠고 사나우며 먹성도 강해 매해 2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1900년 남아공 이웃 국가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태어난 나일악어인 ‘헨리’는 당시 매우 사나운 데다가 사람들을 습격해 식인 악어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두려움을 사기도 했다. 아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자 한 부족은 헨리 경으로 불리는 한 코끼리 사냥꾼에게 이 악어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헨리 경은 1903년 마침내 이 악어를 포획하는 데 성공해 사람들은 이 악어에게 헨리 경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헨리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이후 악어 헨리는 85세가 되던 1985년 크록월드 보호센터로 오게 돼 현재까지 6마리의 암컷 악어와 함께 살며 지금까지 1만 마리가 넘는 새끼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헨리는 현재 몸길이 약 5m, 무게 약 700㎏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를 지녀 방문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17년 전 세계 모든 오래된 것을 소개하는 사이트인 올디스트닷오알지(oldest.org)에서 두 번째 장수 악어로 소개됐던 헨리는 올해 120세를 맞았다. 참고로 역대 최장수 악어는 ‘미스터 프레시’라는 이름의 호주 민물 악어로 2010년 폐사했을 때 나이가 140세였다. 따라서 헨리는 현존하는 최장수 악어다.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한때 문을 닫았던 크록월드도 지난 9월 21일 다시 개장했으며 초등학교 방학 첫날인 지난 12월 16일에는 헨리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파티에는 입장객은 물론 직원에게도 케이크 한 조각씩 주어졌으며 헨리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고기 덩어리가 선물로 제공됐다. 매우 사나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헨리는 이제 평온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크록월드 보호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차 다가오는 도로로 뛰어든 3살 여동생 구한 15세 소년 (영상)

    차 다가오는 도로로 뛰어든 3살 여동생 구한 15세 소년 (영상)

    한 소년이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길을 건너 다가오는 차에 치일 위험에 처한 어린 여동생을 극적으로 구해내는 순간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브라질 일간 글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마투그로수주(州) 론도노폴리스의 한 중심가에서 15세의 나이로 확인된 한 소년은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도로로 뛰어든 세 살 배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이날 한 가게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도로 쪽으로 보여준다. 당시 해당 가게에서 먼저 나온 한 어린 여아는 주위를 살피지 않고 건너편으로 뛰어간다. 잠시 뒤 아이의 언니로 보이는 한 소녀가 따라 나와 때마침 다가온 자동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이어 한 소년이 가게에서 나와 주위를 살피며 도로 앞에 설 때까지 오토바이 한 대와 승용차 한 대가 연이어 지나간다.그런데 건너편에 있던 아이가 가게 쪽에 있던 소년과 소녀를 향해 도로로 뛰어든 것이다. 아이 옆쪽에 정차 중이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손을 뻣어 잡아보려 하지만 아이는 도로로 반쯤 나오고 말았다. 그때 반대편에 서 있던 소년은 한 픽업트럭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도로로 뛰어들어 달려오는 여동생을 낚아채 도로 밖으로 벗어난다. 픽업트럭은 이들 남매가 빠져나간 자리를 좀 더 지나 간신히 멈춰섰다. 나중에 이 소년에 따르면, 당시 차량 범버 부위에 무릎 부위가 살짝 스쳤다. 따라서 이 소년이 만일 조금이라도 늦게 뛰어들었다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장면은 이날 이들 가족이 쇼핑하다가 나간 가게 주인이 CCTV를 보는 도중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알렉스 다 실바 마르케스라는 이름의 이 주인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CCTV를 확인할 때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났다”면서 “소년이 아이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와 함께 “그 모습은 영화 같고 영웅적인 행동이었다. 덕분에 아이는 다시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살면서 이런 장면은 처음 봤고 이날부로 이 소년은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알렉스 다 실바 마르케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세플라스틱의 습격…엄마 태반에서 처음 발견 “발육 악영향” 우려도

    미세플라스틱의 습격…엄마 태반에서 처음 발견 “발육 악영향” 우려도

    인간은 이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온 어머니 배 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의 병원 및 대학 공동연구진은 출산 후 여성의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ANSA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파테베네프라텔리병원과 마르케 폴리테크닉대 공동연구진은 출산 후 여성의 태반 표본을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조각의 존재를 확인했다.연구진은 산모 6명에게서 기증 받은 태반 6개 중 4개에서 5~10㎛의 미세플라스틱 조각 총 12개를 발견했다. 12개 조각 중 3개는 플라스틱 병에 흔히 쓰이는 폴리 프로필렌이고 나머지는 화장품이나 매니큐어 또는 치약에서 추출한 합성 플라스틱이다. 이번 연구에는 오직 3%의 태반만이 표본으로 쓰였기에 실제 태반 속 미세플라스틱 조각의 총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주도한 해당 병원의 산부인과장인 안토니오 라구사 박사는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처음 봤을 때 크게 놀랐다”면서 “태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말은 아기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얘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마치 사이보그 아기를 갖는 것과 같다. 더는 사람 세포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개체와 무기물 독립체의 혼합체인 것”이라면서 “몸에 플라스틱이 존재함에 따라 스스로 인식하는 면역 체계가 방해를 받아 심지어 유기적이지 않은 것까지 교란된다”고 말했다. 라구사 박사에 따르면, 태반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아이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발육 과정에 악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입자가 어떻게 태반에 유입될 수 있었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산모가 먹는 음식이나 음료 또는 호흡 중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케어’ 난임클리닉의 임상 책임자 찰스 킹스랜드 교수는 “과학자들은 태반의 미세플라스틱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르지만 이는 잠재적으로 아이에게 직접적인 독이 되거나 산소 공급을 줄일 수 있다”면서 “사산이나 저체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잠재적으로 매우 무서운 시나리오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이 잠재적 피해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 화학물질로부터 인간과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하는 영국 자선단체 ‘쳄 트러스트’의 엘리자베스 솔터그린 대표도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오염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비록 규모가 매우 작지만 매우 걱정스러운 우려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2021년 1월호, 온라인판 12월 2일)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멍’하다 건강 해칠라…“실내 난로, 미세먼지 3배 ↑” (연구)

    ‘불멍’하다 건강 해칠라…“실내 난로, 미세먼지 3배 ↑” (연구)

    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에서 ‘불멍’(불 보며 멍 때리기)을 하기 위해 벽난로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 가운데 이런 난로가 실내 공기의 오염 수준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셰필드대 연구진은 올해 초 1개월간 집 안에 난로가 있는 셰필드 소재 가구 19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질을 조사해 실외 공기와 비교 분석했다.연구진은 실내 난로에서 약 3m 떨어진 지점과 실외 창문 옆이나 배수관에 각각 공기 질 감지기를 설치하고 몇 분 단위 거의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수준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이들 가정의 난로는 한 번 사용할 때 평균 4시간 동안 켜졌고, 사용 중에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검출 수준은 불이 꺼져 있을 때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체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 특히 노약자의 광범위한 건강 피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정에서 사용하는 난로는 모두 외부로 연기가 새어 나오지 않는 최고 등급(smoke exempt) 제품이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이 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목재를 태우는 것이 실제 환경에서 공기 오염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조사한 것 중 하나로, 이번 결과는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로히트 차크라보티 셰필드대 교수는 “어린이, 노인, 취약계층 등 대기오염에 특히 취약한 계층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화목난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만일 난로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불을 붙이거나 연료를 추가하는 동안 난로 문이 열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런 난로는 개방형 난로보다 오염 수준이 낮지만, 문을 열 때마다 오염 수치는 다시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을 찍은 오염 수준이 낮아지는 데는 2, 3시간이 걸리는데 만일 연료를 추가하기 위해 문을 연다면 오염 수준은 다시 최고치에 달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난로를 한 번 사용할 때 두 번 이상 연료를 추가하는 사람들은 난로 사용 시 연료를 추가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최대 네 배 더 많은 오염에 노출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새로운 가정용 난로를 판매할 때 사용자에게 가해지는 건강 위험을 나타내는 문구를 넣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노팅엄대의 제임스 하이든 박사는 “난로는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의 대다수 참가자 역시 이 사실을 몰랐기에 위험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한 달 동안의 조사를 끝낸 뒤 대상 가구 19곳 중 3곳에서 난로 사용을 중단했으며 또 다른 12곳은 연료 보충 시간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순수한 나무를 태워 나오는 미세먼지가 해롭겠느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최근 실내 공기 오염에 관한 보고서를 쓴 영국 런던퀸메리대의 조너선 그리그 연구원은 “화목난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다른 곳에서 나온 어떤 물질보다 덜 유독하다고 믿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내 난로가 아닌 캠핑용 야외 화로에 관한 이전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수준보다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를 수행한 영국 랭커스터대 연구진은 야외 화로에 나온 미세먼지는 폐와 혈류에 유입될 수 있으며 심지어 인지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트모스피어’(Atmosphere) 최신호(12월 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체르노빌서 50㎞…‘제한구역 밖’ 농작물도 방사성 물질 ‘범벅’ (연구)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참사로 꼽히는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이곳에서 무려 50㎞ 떨어진 지역에서 재배한 농작물에도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그린피스연구소와 우크라이나 농업방사선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체르노빌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이반키프 지역 정착지 13곳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밭에서 재배한 밀과 호밀, 귀리 그리고 보리 등 곡물의 표본 116개를 분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그 결과, 표본의 약 45%에서 체내에 축적되면 여러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의 농도가 기준치 이상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상황은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137에 대해서 조사하고 복합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곡물 표본의 48%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또 농작물에 비료로 주는 나무 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무 장작에 대해서도 스트론튬-90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조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같은 지역의 12개소에서 수집한 목재 표본은 대부분 소나무로, 표본의 75%에서 기준치 이상의 스트론튬-90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그린피스연구소 소속 이리나 라분스카 박사는 “스트론튬-90은 현재 대부분 생물학적 이용 가능한 형태로 토양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 물질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는 스트론튬-90이 식물에 의해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출신인 라분스카 박사에 따르면, 우크라니아 정부는 7년 전인 2013년 스트론튬-90을 함유한 식품 등에 관한 검사를 중단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이런 검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라분스카 박사는 또 “주민들은 토양과 식물이 계속해서 오염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가장 안전한 농업과 개선 방향에 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나무 재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스트론튬-90을 발견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이를 농작물 비료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니아 농업방사선학연구소의 발레리 카슈파로프 소장은 “이반키프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자라는 곡물이나 목재의 오염은 여전히 주된 관심사라서 더 시급하게 조사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반키프 지역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반경 약 30㎞ 안에 있는 제한 구역 밖에 떨어져 있더라도 이 지역에 대한 식량과 환경 감시를 재개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공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하며 유기 비료 사용 제한과 화재시 오염 목재 제거 등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카슈파로프 소장은 이반키프 지역에 있는 화력 발전소 측에도 지역 주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공동저자로 그린피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산틸로 박사는 “이 연구는 또 점점 더 많은 목재가 이 지역에서 발전용으로 쓰임에 따라 체르노빌에서 유래한 방사성 물질이 다시 더 널리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진의 전조?…日 해안서 3m 대왕오징어 죽은 채 발견

    지진의 전조?…日 해안서 3m 대왕오징어 죽은 채 발견

    일본 해안에서 길이 3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가 죽은 채 나왔다. 19일 일본 교토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교토부 미야즈시 이와가하나 마을 해안에서 주민 부부가 죽은 채 떠밀려온 대왕오징어를 발견했다. 50세 남성과 47세 아내가 이날 오전 6시쯤 자택 앞 모래사장에서 발견한 이 오징어의 전체 길이는 3m, 몸통 부분도 1.5m에 달한다. 남성의 아내는 “작은 오징어가 가끔 떠밀려오지만, 이렇게 큰 오징어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교토 해양센터 측은 “교토부 북부 해안에 대왕오징어가 떠밀려온 사례는 지난 20년 동안 5, 6건 확인되고 있다”면서 “쇠약해지는 등 어떤 영향으로 해수면까지 떠오른 개체가 강한 북서 계절풍이나 파도의 영향으로 해안까지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왕오징어는 무척추동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수심 650m에서 900m 사이 심해에서 주로 서식한다. 겨울철에는 혼슈 연안의 정치망 등에 걸리는 사례가 드물게 있지만, 그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예로부터 대왕오징어와 같은 심해 생물이 발견되면 지진이 곧 일어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지진의 전조’라고도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기후변화 탓에 북상…국내 영향은?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기후변화 탓에 북상…국내 영향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미생물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의 서식지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북쪽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뇌 먹는 아메바에 의한 감염 사례는 원래 미 남부 주(州)를 중심으로 보고됐지만, 지난 몇십 년간 북부 지역의 주에서 계속 증가했다. 따뜻한 담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코를 통해 감염되며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킨다. 특히 따뜻한 담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서식할 수 있어 여름철 강이나 호수에서 헤엄치거나 다이빙을 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그런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식지 범위가 더욱더 넓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게다가 수영장이나 수돗물에 염소 처리가 불완전하게 된 경우에도 드물게 감염된 사례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CDC에서는 1978년부터 2018년까지 40년간 미국 내 감염 사례를 분석해 그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따뜻한 담수에서 헤엄칠 때 감염된 경우’라는 기준을 충족한 사례는 총 85건으로, 연간 평균 건수는 0건에서 6건으로 장기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염 사례의 지리적인 범위는 명확하게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좀 더 자세히 보면, 총 85건 중 74건은 남부 지역, 5건은 서부 지역이지만, 나머지 6건은 그보다 북부인 중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그중 5건은 2010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컴퓨터 모형을 이용해 감염이 일어난 최대 위도의 변화를 조사해보니 조사 기간 연간 약 13.3㎞ 북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기온 상승과 그에 따른 수영 및 수상 스포츠의 증가가 이런 변화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의한 감염은 ‘원발성 아메바 수막뇌염’(PAM)이라는 감염증으로 분류된다. 초기 증상은 세균성 수막염의 증상과 비슷한데 주로 발열과 두통 그리고 구토 등이 나타난다. 이후 목이 뻣뻣해지거나 균형 상실 또는 발작 등을 겪게 된다. 증상이 시작되면 진행 속도가 빨라져 5일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뇌 먹는 아메바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하지만 한 번 감염되면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고 치사율은 무려 98.5%에 이르니 해외 거주나 여행할 때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 등에서의 수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CDC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1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5년 전 만나 사랑 빠져”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 20대 여성의 사연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중에는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닌 사물에 성적으로 끌리는 사물성애자도 있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한 여성이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미러닷컴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5년 전쯤 서류가방을 구매한 뒤 천천히 사랑에 빠져 왔다.모스크바에 살면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레인 고든(24)은 어렸을 떄부터 주변 사물에 모든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이 성장하면서 커졌다는 그녀는 10대 초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쇼핑몰을 사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연애 대상이 사물인 사례 자체는 드물며 그런 점이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물건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던 5년 전쯤인 2015년 8월 어느 날 그녀는 “운명의 상대”라고 말하는 서류가방을 만났다. 그녀는 당시 사진 촬영 소품을 사기 위해 철물점에 갔다가 금속 서류가방을 발견하고 큰 끌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때는 참 멋진 외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다였다”면서 “그 이후 우리가 이렇게까지 사이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 구매한 서류가방에 기디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부터 금속이나 은으로 만든 제품이나 거울 등 반짝거리는 물건에 끌려왔다는 그녀는 이 서류가방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이에 대해 “기디언은 내 마음을 두든거리게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디언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내가 아픈 것 같다면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속에서도 기디언을 구매한 지 석 달 만에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그후 지난 6월까지 순탄하게 사랑을 키워왔다는 그녀는 기디언과 결혼식까지 올렸다. 물론 정식 결혼은 아니지만, 초대한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기디언과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는 그녀는 이 특별한 의식으로 기디언과의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바뀐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3년 전쯤인 2017년 한 남성과 사귄 경험도 있지만, 2년 만에 이별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사물성애자였다는 것을 남성이 알아버렸기 때문. 하지만 그녀 자신도 그 남성과는 기디언만큼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발혔다. 이 점에 대해 “사람인 그와 기디언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에 주저없이 기디언을 선택했다. 난 물건이라는 호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기디언과 난 항상 서로 이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결혼 첫날 밤에도 기디언을 껴안고 키스를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3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 차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슈플릭스] 보기만 해도 아파…급소로 통나무를 받아내는 中 무술 고수

    [이슈플릭스] 보기만 해도 아파…급소로 통나무를 받아내는 中 무술 고수

    기합 소리와 함께 콘크리트 블록마저 깨버리는 무게 40㎏의 통나무를 사타구니로 받아내는 한 남성은 중국 뤄양시 외곽 작은 마을인 쥔툰(軍屯)의 무술 고수 왕류타이(65). 마을에서 무도관을 운영한다는 왕 관장은 강철 사타구니라는 뜻을 지닌 무술 ‘철당공’(鐵襠功)을 몇십 년째 수련해 왔다. 이는 흔히 기공으로 알려진 호흡 법을 통해 남성의 최대 약점인 낭심을 무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걷어차기와 같은 공격으로 인한 충격을 막아내는 궁극의 방어술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쥔툰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철당공 외에도 목과 머리 그리고 가슴 등의 신체 부위를 단련하는 무술이 전해졌다. 영상에서는 목구멍으로 창을 밀어붙이는 아이들이나 몸에 검과 칼을 들이대며 망치를 맞는 등 상당히 과격한 훈련 장면이 소개된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도 철당공을 수련하는 무도인은 매우 드문 듯 이 기술을 시전할 수 있는 사람은 5명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후계자가 부족한 것이 골칫거리라는 후문이다. 강철 사타구니를 얻으려면 고된 단련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련은 성인이 된 사람에게만 허용되며 스승의 지도 아래 이뤄진다. 자기 방식대로 하다가는 크게 다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반세기 동안이나 계속해 왔다는 왕 관장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상당한 고수인 것으로 여겨진다.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왕 관장은 낭심을 아랫배로 오그려 넣는 게 아니라 기공을 사용해 급소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인 펑파이(澎湃)는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라면서도 쓸모가 적은 것은 그다지 실천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무술은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고 운동으로서도 효과가 높지만, 이 기술은 단지 사타구니만 튼튼해질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인대회 1위 출신 의사의 근황…코로나19 백신 연구자로 변신해

    미인대회 1위 출신 의사의 근황…코로나19 백신 연구자로 변신해

    미스잉글랜드 출신의 한 영국인 의사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가장 적합한 백신 후보를 찾기 위한 연구에 앞장서온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리나 티럴(31) 박사는 지난 한해 동안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후보의 안전성를 검토하는 연구에 힘써 왔다. 그녀는 또 백신 시험이 정확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전 세계 과학자나 의사와도 협력했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 연구자들은 전 세계 모든 백신 임상시험을 비교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백신을 찾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전해졌다.티럴 박사팀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한 백신까지 모든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담당했다. 티럴 박사에 따르면, 이 팀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백신을 살폈고 몇 달 전 연구 논문을 출판했다. 이를 위해 이들 연구자는 무려 727건의 개별 연구 논문을 살폈다. 거기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공동개발 백신에 관한 연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럴 박사는 “백신이 특정 집단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인종적 배경이나 나이 또는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이 노인이나 젊은층은 물론 암 여부에 관계없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것은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승인하는데는 보통 몇 년이 걸리지만, 과학계와 의료종사자 등 모든 관계자의 노력 덕분에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1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티럴 박사는 “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병실 부족 문제를 겪고 있을 때 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에 관한 일부 자문을 작성했고 영국의학저널(BMU)에 게재한 과학논문을 쓰는 데도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2014년 미스잉글랜드와 미스영국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뒤 그해 미스월드에서 5위를 거머쥔 티럴 박사는 여전히 미스월드와 미스잉글랜드 등 미인대회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미스잉글랜드를 선발하는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그녀는 이번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될 때까지 자신이 코로나19의 백신을 찾는 팀의 일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카리나 티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군이 개발한 AI 조종사 데뷔…“첫 훈련 비행서 큰 성과”

    미군이 개발한 AI 조종사 데뷔…“첫 훈련 비행서 큰 성과”

    미군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마침내 조종사로 데뷔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은 15일 캘리포니아주 비일공군기지에서 AI 알고리즘을 군용기 부조종사 역할을 맡게 한 최초의 훈련 비행을 진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날 비행은 제9정찰비행단에 소속된 유투(U-2) 정찰기를 이용한 것으로, “디지털 시대 국방 정책의 큰 도약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비행에 투입된 AI 알고리즘은 알투뮤(ARTUμ)로 불리는 것으로, 미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CC) 예하 유투 연방연구소에서 맡아 개발한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알투뮤는 알파고로 유명한 AI 프로그램 개발회사 딥마인드가 체스나 바둑 등 전략 게임을 규칙을 몰라도 빠르게 마스터하도록 개발한 AI 알고리즘인 뮤제로(µZero)의 오픈소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알투뮤 알고리즘은 일반적으로 조종사가 담당하는 비행 중 특정 작업을 수행한다. 이날 유투 정찰기에서 알투뮤는 콜사인 ‘부두’(Vudu)로 불린 미 공군 소령 조종사의 일부 임무를 지원했다. 이 알고리즘은 조종사와 정찰기의 레이더 정보를 공유했는데 조종사가 모의 적기를 경계하는 사이 적의 미사일 발사장치 등을 탐지하는 일을 주로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윌 로퍼 공군 조달·기술·병참 담당 차관보는 “AI의 전반적인 능력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적에게 판단의 우위성을 양보하는 것”이라고 이번 훈련 비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초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AI를 미래 군사력과 산업력에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은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세계적으로 AI에 전략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년간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순찰하는 데 사용할 계획인 AI가 지원하는 무인 정찰선의 개발로 성과를 올렸다”면서 “중국은 또 AI를 지상군 장비에 통합하기 위한 연구 노력의 일부분으로 무인 탱크를 시험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두 차례 별도의 연설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AI와 로봇공학은 앞으로 10년에서 15년 사이 군사적 충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미 공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6300년 전 ‘세계서 가장 오래된 논’ 중국서 발견

    6300년 전 ‘세계서 가장 오래된 논’ 중국서 발견

    중국에서 약 6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논이 발견됐다. 16일 중국 관영 CGT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선사시대 논은 중국 동부 저장성 위야오시 근처에서 발견됐다. 중국 강남지방의 초기 벼농사 문화를 대표하는 허무두 유적에서 약 7.5㎞ 떨어진 ‘시아오’(Shi‘ao) 유적에서 출토된 이 고대 논은 양쯔강 하류의 선사시대 문화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곳이다.중국 저장성문물연구소와 닝보문화재관리연구소가 공동으로 발표한 예비조사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유적에서 면적 약 7000㎡의 논을 발굴했지만, 전체 면적은 100배가 넘는 약 90만㎡로 추정된다. 시아오 유적 발굴지 책임자인 저장성문물고고연구소의 고고학자 왕융레이 박사는 “과거 고고학자들이 이곳에서 더 작은 고대 논을 발견했었지만 증거가 불충분했었다. 시아오 유적에서 발견된 이 논은 체계화된 패턴이 많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논”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논이 약 2000년에 이르는 선사시대 세 시기에 걸친 서로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오래된 논은 가장자리에 흙더미가 있는 것으로, 신석기 허무두 문화의 초기인 기원전 4300년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허무두 문화의 말기인 기원전 3700~3300년 사이 도로나 경계로 사용된 돌출된 띠로 이뤄진 구조적으로 더욱더 명확한 능선을 지닌 논을 발견했다.뿐만 아니라 량주 문화 시대인 기원전 2900~2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도로와 관개 시설이 완비된 바둑판 형태의 새로운 논도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허무두, 량주와 같은 초기 중국 문화에서 벼농사가 이미 경제적인 기둥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왕 박사는 “우리는 이 논 주변 1㎢의 지역에서 선사시대 마을 유적 5곳을 발견했다”면서 “근처 고대 마을의 주민들이 이 논을 경작했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벼농사의 역사적 뿌리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며 시아오 유적의 고대 논과 일치하는 정착지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천국에 계신 아빠에게” 어린 두 딸이 보낸 성탄 카드에 답장 왔다

    “천국에 계신 아빠에게” 어린 두 딸이 보낸 성탄 카드에 답장 왔다

    최근 영국에서 한 우체국 직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온 어린 자매에게 우체국 직원이 대신 답장을 썼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스터셔주 브리스틀에 사는 스테이시 오클리(34)는 에바로즈(6)와 오로라그레이스(4)라는 이름의 두 어린 딸에게 남편의 이름으로 전해진 크리스마스 카드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두 딸의 아버지인 매트 크레켈라르는 2년여 전인 2018년 10월 1일 스테이시와 결혼을 앞두고 자동차 사고를 당해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매트가 세상을 떠난 뒤 어린 자매는 매년 크리스마스와 아빠의 생일에 “천국에 계신 아빠에게”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를 써 왔고, 매트가 사망한 지 올해로 세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 이들 가족에게 지난 7일 매트 이름으로 보내진 크리스마스 카드가 집 앞 우편함에 들어있었다. 이날 아침 스테이시는 우편함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편지 같은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그녀는 그 속에 광고 전단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지만 확인하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엔 두 딸 앞으로 숨진 매트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카드에는 에바로즈와 오로라그레이스 앞으로 “아빠를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줘 고맙다! 사랑한다! 아빠로부터”라는 말이 쓰여 있다.비닐봉지 안에 든 또 다른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브리스틀 우체국에 있는 친구가 너희들이 천국에 있는 아빠에게 멋진 카드를 보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 너희들이 아주 착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아빠에게 카드를 전해줬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양말을 장식하는 것을 잊지 말렴. 산타와 엘프 그리고 루돌프로부터 사랑을 담아”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닐봉지에는 한 장의 메모가 더 들어 있었는데 그것은 브리스틀 우체국에서 스테이시에게 보낸 것이다. 아마 에바로즈와 오로라그레이스는 매트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를 스테이시에게 알리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린 자매가 우체통에 넣은 크리스마스 카드는 받는 사람을 알 수 없어 우편물을 분류하던 이 우체국의 직원에 의해 반송해야 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두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된 우체국 직원은 감정이 동요한 듯 메모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크리스마스 카드는 (천국으로) 보낼 수 없지만,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쓰여 있어 우리는 반송해야 한다. 우리는 이 카드에 감동했다. 우리가 한 일을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란다” 스테이시는 매트에게서 온 크리스마스 카드가 우체국 직원이 쓴 것임을 알고 이 멋진 행동에 감동과 기쁨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후 스테이시는 이번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우리는 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영국 로열메일 브리스틀 우체국에 감사드린다. 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고맙다. 1년 중 우체국이 가장 바쁜 이 시기에 이런 일을 해주다니… 낯선 아이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기 위해 카드를 손수 만드는 수고까지 해준 점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또 스테이시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브리스틀 우체국에 감사를 전하며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아이들에게는 아직 아빠가 보낸 카드를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산타할아버지께서 주신 카드는 줄 생각이다. 아빠 카드는 일단 ‘추억 상자’에 넣어두려고 한다. 아직 아이들에게 아빠와 어떻게 연락했는지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로열메일 측은 “이번 대응에 대해 브리스틀 우체국의 직원이 한 행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아이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정도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테이시 오클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좁은 복도서 더 위험…바이러스 비말 5m까지 확산해

    코로나19, 좁은 복도서 더 위험…바이러스 비말 5m까지 확산해

    복도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중국과학원대 연구팀은 걸어가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기침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야외와 같은 개방형 공간보다 복도와 같은 밀폐형 공간에서 더 오래 더 멀리 확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키 180㎝, 어깨너비 48㎝의 가상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초속 1.5m의 속도로 걸어가다가 기침했을 때 배출된 바이러스 입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비롯한 결과다. 기존 연구에서는 거의 밀폐되지 않은 장소에서 바이러스 입자의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연구는 입자의 움직임이 물리적으로 일부가 폐쇄돼 있을 때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폭 1.2m의 복도와 같은 밀폐형 공간에서 누군가가 걸어가다가 기침했을 때 나온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분리형’(detached mode)으로 불리는 특정 패턴을 따른다는 점을 발견했다.연구진이 공개한 컴퓨터 시각화는 바이러스 입자가 이를 배출한 사람이 걸어갈 때 형성되는 기류에 의해 몸에서 떨어져 뒤로 최대 5m까지 밀려나 비말 구름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기 중의 비말 덩어리는 고도로 밀집돼 있으며 벽면에 의해 직접 한쪽 방향으로 밀러난 결과에 의해 형성된다. 반면 폭 6m의 복도나 야외와 같은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침으로 배출된 바이러스 입자로 가득한 비말 덩어리가 이른바 ‘부착형’(attached mode)이라고 부르는 다른 경로를 따른다는 점을 연구진은 발견했다.이때 공기 중에 섞인 비말은 배출자의 어깨 위로 솟구치거나 허리와 등 뒤로 흘르는 데 두 흐름은 중간에서 만난다. 그 결과, 개방된 공간에서는 기침에 의해 생성된 바이러스 입자가 섞인 비말 중 대부분은 바닥으로 가라앉지만 일부 입자는 배출자로부터 길고 가늘며 보이지 않는 꼬리를 만든다. 이른바 ‘재순환 기포’(re-circulation bubble)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 꼬리는 배출자가 걸어갈 때 꽤 오래 뒤를 따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양샤오레이 중국과학원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길고 좁은 복도에서 사람들이 빠르게 이동할 때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리형 패턴의 경우 기침하고 나서 5초가 지난 뒤에도 공기 중 비말 농도는 부착형 패턴보다 훨씬 더 높다”면서 “이는 환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이러스성 비말을 흡입할 수 있는 매우 좁은 복도와 같은 장소에서 안전한 사회적 거리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협회(AIP)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 최신호(12월 15일자)에 실렸다. 사진=양샤오레이 교수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英왕세손 부부 성탄절 사진 공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英왕세손 부부 성탄절 사진 공개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올해 크리스마스 카드에 사용하는 가족 사진을 SNS상에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사진은 일곱 살짜리 조지 왕자는 윌리엄 왕세손의 오른쪽 옆, 다섯 살짜리 샬럿 공주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무릎 위, 두 살짜리 루이 왕자는 이들 부부 앞에 기댄 채 다정하게 웃는 모습을 담고있다. 촬영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택인 앤머홀에서 사진작가 매트 포티어스가 맡아 진행했다. 포티어스는 부부의 셋째 루이 왕자의 세례식과 2018년 크리스마스 카드를 위한 사진 촬영도 맡았던 배테랑 사진작가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지난 11일 밤 런던 랄라듐 극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쇼에 세 자녀와 함께 참석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세 자녀 모두와 함께 공개 행사에 등장한 사례는 이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과 그 가족들을 응윈하기 위한 팬터마임 공연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가족 사진은 영국 왕실 공식 SNS 계정에도 공유됐다. 계정에는 이 사진 외에도 찰스 왕세자 부부를 촬영한 또 다른 크리스마스 카드용 사진도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매트 포티어스/캔싱턴궁(위), 클래런스 하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진의 전조?…日 해안서 산갈치 산채로 발견

    지진의 전조?…日 해안서 산갈치 산채로 발견

    일본에서 ‘지진의 전조’로 불리는 심해어인 대왕산갈치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일본 닛테레 뉴스24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산갈치는 지난 15일 시즈오카현 누마즈시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산갈치는 이날 오전 누마즈시 내포에 있는 아와시마 마린파크 선착장 근처의 얕은 여울을 헤엄치고 있었다.마린파크 측에 따르면, 산갈치의 몸길이는 약 50㎝로 아직 어린 개체로 보이지만 살아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토 유타카 마린파크 관장은 “헤엄치는 모습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꼬리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가 얽혀 있었다”면서 “건져 올려서 풀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평생 동안 살아있는 산갈치를 만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면서 “흥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토 관장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강풍이 불어 바닷물이 뒤섞이면서 산갈치가 얕은 여울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마린파크 측은 또 산갈치는 안타깝게도 점심이 되기 전 죽었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표본으로 만드는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생태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누마즈시 앞바다에서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산갈치가 산채로 발견됐었다. 당시 산갈치의 길이는 약 5㎝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치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한 바 있다.일본에서는 산갈치가 지진이나 쓰나미(지진해일)가 임박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용왕이 보냈다는 미신이 있다. 따라서 산갈치는 일본에서 ‘용궁의 사자’라는 뜻의 ‘류구노쓰카이’로 흔히 불린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 2010년 일본 북부 해안가에서 이런 산갈치 10여 마리가 발견된 뒤 이듬해인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한 네티즌은 “이는 분명히 지진의 전조이며 이것이 난카이 해구와 관련이 있다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난카이 해구는 일본 시코쿠 남쪽 해저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해구로, 여기서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갈치의 출현이 지진 발생과 관련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섣부른 억측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도카이대와 시즈오카현립대 공동연구진이 미국 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1년까지 20년간 일본 근해에서 산갈치 등 심해어가 목격된 뒤 30일 이내에 지진이 발생하는지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장소가 일치하는 경우는 단 8%에 불과했다.한편 산갈치(학명 Regalecus glesne)는 수심 200~1000m 사이에 서식하는 몸길이 최고 17m에 이르는 심해어이지만, 먹이인 크릴을 쫓아 해수면 근처까지 오면서 연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드물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섬 충돌 위기 ‘초거대 빙산’ 조사하러 ‘수중 드론’ 띄운다

    섬 충돌 위기 ‘초거대 빙산’ 조사하러 ‘수중 드론’ 띄운다

    며칠 안에 남대서양의 한 섬과 충돌할 것으로 우려되는 거대 빙산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수중 드론의 일종인 수중글라이더를 투입한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17년 남극 라르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A68 빙산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남은 A68a 빙산이 현재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연안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 빙산은 이전 보도에서 불과 15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빙산은 처음 떨어져 나왔을 때 측정된 크기가 길이 약 160㎞, 너비 약 48㎞로 표면적은 약 5800㎢로 알려져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그후 북상하는 과정에서 A68b가 분리돼 현재 남아있는 표면적은 약 3900㎢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주도(1847㎢)의 두 배가 넘는 크기다.유럽우주국(ESA)이 촬영해온 위성사진을 분석해온 영국남극연구소(BAS) 소속 연구진은 최근 A68a 빙산이 강력한 주남극환류(周南極環流·Antarctic Circumpolar Current)의 영향으로 며칠 안에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렇지만 이 빙산은 현재 점차 녹으면서 균열이 생겨 충돌 전에 조각이 날 수 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근 영국 공군(RAF)이 촬영한 항공사진에도 이 빙산이 이미 깨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빙산은 사우스조지아섬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선박 운항 수가 줄어 이런 우려를 덜었다. 그런데도 이 빙산은 여전히 야생동물에게 위협의 대상이다. 만일 빙산의 일부가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한다면 펭귄과 물개 등 섬에 서식하는 동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고, 섬에서 바다로 사냥을 나갈 수 없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이런 일이 벌어져 펭귄과 물개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례가 있다.이에 따라 현지 전문가들은 이 빙산이 앞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오는 1월 왕립연구선(RRS) ‘제임스 쿡’에 수중 드론인 수중글라이더를 싣고 포클랜드 제도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각각 길이가 1.5m인 두 대의 수중글라이더는 A68a 빙산의 정확한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염도와 온도, 엽록소 그리고 플랑크톤 수치를 측정하면서 4개월 동안 빙산 주변의 수질 상태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AS 소속 게레인트 타를링 교수는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빙산이 섬과 충돌해 생태계가 파괴될 경우 회복까지 10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사우스조지아섬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경제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세 딸을 배우 만들려고 명품 옷만 입힌다는 英여성 논란

    3세 딸을 배우 만들려고 명품 옷만 입힌다는 英여성 논란

    어린 딸에게 명품 옷을 입혀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려온 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비난에 반박하고 나섰다. 영국 미러닷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런던 동부 롬포드에 사는 33세 여성 헤나 파자는 현재 3살 된 외동딸 소레나의 옷장에 구찌와 버버리, 모스키노, 베르사체, 디올 그리고 랄프로렌 등 브랜드 의류만 400벌 넘게 넣어뒀다. 총액으로 따지만 2만 파운드(약 3000만 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소레나를 할리우드 배우로 만들기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이 여성은 또 이 때문에 SNS 계정도 만들었었다면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명품 옷을 입은 소레나가 패션 모델 뺨치는 포즈를 취할 때마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게시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소레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만3000명을 넘었고 틱톡에서는 3만7000명을 넘는다. 이에 여성은 딸을 “미니 인플루언서”(작은 영향력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SNS상에서 사람들은 늘 그녀에게 “아이는 아이답게 키워야 한다”나 “디자이너 옷을 입히는 의미가 있느냐” 등의 비난을 일삼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이 여성은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공원에 갈 때 멋 부리는 게 뭐가 나쁘냐?’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외모는 그 사람에 관한 많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면서 “난 옷을 골라 코디하는 것을 좋아하고 소레나가 사진 촬영을 싫어한다면 강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내 딸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내가 하는 것 이상으로 딸을 사랑하고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총 3000만 원이 넘는 고급 브랜드 의류를 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소레나가 생후 6개월이었을 때부터 단 한 벌도 직접 사지 않았다”면서 “옷은 모두 SNS를 본 브랜드 측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며 보내준 것”이라고 밝혔다.자신은 전업주부이고 남편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그녀는 딸의 인기에 대해 “소레나에게 이만한 팔로워가 있는 이유는 내 코디 솜씨와 아이의 자연스러운 포즈에 끌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SNS에서 저 옷의 브랜드 이름을 가르쳐 달라는 질문은 늘상 있는 일”이라면서 “그래서 협업 제의도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녀는 “딸은 음악과 춤 그리고 수영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니까 미래에는 유명한 영화에 나올 수 있는 여배우가 됐으면 한다”라면서 “그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사진=소레나 드레니/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에도 고속도로 존재…행성 중력 영향으로 천체 더 빨리 이동

    우주에도 고속도로 존재…행성 중력 영향으로 천체 더 빨리 이동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행성은 중심 항성인 태양의 중력에 영향을 크게 받지만, 이들 행성 역시 중력을 지녀 그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과 같은 천체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런 중력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된 보이지 않는 구조가 태양계 안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우주 고속도로’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르비아와 미국 공동 연구진은 관측 및 시뮬레이션 자료를 분석해 우주 고속도로의 형성 과정을 발견했다는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1월 25일자)에 발표했다. 태양계에는 행성과 위성뿐만 아니라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이 있다. 이중 소행성 집단 중 하나인 켄타우루스 소행성군(이하 켄타우루스군)은 목성과 해왕성 사이를 불안정한 궤도로 공전하고 있어 언젠가 궤도에서 벗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지난 몇십 년간의 시뮬레이션에서 켄타우루스군은 해왕성보다도 먼 거리를 공전하는 해왕성 바깥천체(TNO)에서 목성의 중력 영향을 받는 목성족 혜성(JFC)으로 궤도가 변하는 과정에 있는 천체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해왕성 바깥천체가 목성족 혜성으로 변하는 데는 1만 년에서 10억 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태양계 행성은 소행성이나 혜성 등 천체의 움직임에 크게 관여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중력의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해서 지금까지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천문대의 나타샤 토도로비치 박사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에런 로즌그렌 교수 등이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태양계 천체의 궤도 몇백만 개에 관한 수치 데이터를 수집해 금성부터 해왕성까지 7개 행성의 중력에 의해 생성되는 섭동을 모형화했다. 여기서 섭동은 행성의 궤도가 다른 천체의 힘에 의해 정상적인 타원을 벗어나는 현상을 말한다.분석 결과, 태양이나 행성의 중력에 의해 아치형 구조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구조는 목성과 관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치 구조가 천체의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몇천 개의 가상 천체를 가상의 목성 근처에 던지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러자 몇십 개의 천체가 목성에 충돌했지만 대다수 천체는 태양계를 탈출하는 아치형 궤도에 진입했다. 천체들은 평균적으로 38년 뒤 천왕성으로, 48년 뒤에는 해왕성에 도달하며 가장 빠른 천체는 목성 근처에 던저지고 나서 10년 안에 해왕성까지 도달했다. 또 천체의 70%는 100년 안에 100AU(천문단위·1AU=지구와 태양의 평균거리)에 해당하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처럼 놀라운 속도로 태양계 안을 이동할 수 있는 이 경로를 ‘진정한 천체 고속도로’(true celestial autobahn)라고 명명하고, 이런 역학적 아치 구조는 목성 이외의 행성에서도 그 궤도 주기에 맞는 규모로 생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발견은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에 탐사선을 보내는 임무에도 응용할 수 있으며, 태양계 안을 이동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이해를 깊게 하는 연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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