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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청와대 대변인/이목희 논설위원

    기자들이 취재원에게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접근이 쉽고,기사 방향을 틀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노무현 정부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인사로는 단연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꼽힌다. 윤 전 대변인이 엊그제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14개월 동안 대변인직을 수행하느라 건강이 많이 상했다는 것이 이유다. 대변인 시절 하루 평균 300∼350통의 기자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새벽 5시부터 출근 무렵까지 100여통의 통화가 이뤄진다.낮에 100여통에 이어,저녁에는 조간 가판이 나온 뒤 잠자리에 들 때까지 150여통이 쇄도한다.일상 업무도 많은데,기자 전화에 일일이 응대하다 보니 링거를 맞아가며 버텼던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현 정부 인사들은 대체로 기자들과 접촉하길 꺼려하는 편이다.대통령이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하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윤 전 대변인이 껄끄러운 관계를 다소라도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했던 셈이다.어떤 현안이든,그에게 물으면 방향은 나온다.모르면 취재해서 다시 응답해주기도 한다.‘청와대 내 기자’로 불리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이렇듯 격무가 된 데는 구조적 요인도 있다.이전 정권의 공보수석은 대변인을 겸했지만,공식발표는 개각 정도였다.현안 취재에는 개별 수석비서관들이 응했다. 현 정부는 청와대 공보수석을 홍보수석으로 바꾸고,대변인을 따로 두었다.개방형 브리핑제도를 도입하면서 대변인이 미국처럼 일일브리핑을 하게 되었다.취재창구도 홍보수석실,특히 대변인쪽으로 집중시켰다. 역대 공보수석 중 가장 실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박지원씨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박씨는 정무수석실에서 맡았던 체제홍보 업무까지 가져와 명실상부한 ‘왕수석’ 노릇을 했다.그러나 체제면에서 보면 수석 아래 대변인을 배치한 현재 홍보수석실이 어느 정권보다 청와대내 위상이 높다는 평가다. 홍보수석실이 힘을 받으려면 구성원의 호흡이 맞아야 한다.지난해 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공보참모들과 마찰을 빚고 물러났던 사례가 있다.참여정부 초기에도 송경희 전 대변인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다.40세로 역대 최연소인 김종민 신임 대변인의 ‘친화력’ 발휘가 주목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통일 정동영·문화 정동채·복지 김근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집권 2기 내각을 공식 출범시켰다. 통일부장관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복지부장관에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원내대표,문화부장관에 정동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고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30일 밝혔다.정 수석은 “노 대통령은 지난 28·29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신임 총리와 두차례 만찬을 함께한 데 이어 30일 신임 총리의 인사제청권을 받아들여 인사추천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정 수석은 또 “인사 사유가 발생하면 인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선 진상조사를 정확히 하고 책임소재를 분별한 다음 인사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고(故) 김선일씨 피살사건 의혹에 대한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온 뒤 추가 개각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새 대변인 김종민씨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에 김종민(40) 부대변인을 승진,발령했다.386세대의 기자 출신인 김 신임 대변인은 청와대 최연소 대변인이다.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윤태영 전 대변인은 제1부속실장으로 전보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 윤태영 前대변인·김종민 새대변인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성실했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떠났다.송경희 전 대변인의 뒤를 이어 지난해 5월 대변인을 맡은 지 14개월여 동안 ‘노심’을 충실히 전달해 왔다는 평이다. 술을 거의 못하던 그가 폭탄주 열 잔쯤 마실 ‘실력’을 쌓자 이제는 건강에 탈이 나서 대변인 자리를 그만 두게 된 것이다.그동안 단 3일 밖에 쉬지 못했을 정도로 누적된 피로 때문에 사의를 표시하자 노 대통령은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당분간 좀 쉬면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1일부터 제1 부속실장으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게 된다.이 자리는 지난해 8월 양길승 전 부속실장이 ‘향응 접대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11개월 가까이 비어 있었다. 김 신임 대변인은 상근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지 한달 만에 파격적으로 대변인에 기용됐다.내일신문 기자 시절 노 대통령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출입하면서 동향(충남 논산)인 안희정씨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등과 깊이 알게 됐다. 신문사를 그만 두고 돈을 벌겠다면서 학원에서 논술 등을 가르치기도 했고,시사저널 기자 시절에는 노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보고 노 대통령이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흔치 않은데,김 기자의 기사는 정확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이어 투자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2월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기획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발을 디뎠다.홍보기획 행정관 때는 탄핵중인 노 대통령이 기자들과 등산했을때 언론에 전달할 메시지로 ‘춘래불사춘’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통일 정동영·문화 정동채·복지 김근태

    통일 정동영·문화 정동채·복지 김근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집권 2기 내각을 공식 출범시켰다. 통일부장관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복지부장관에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원내대표,문화부장관에 정동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고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30일 밝혔다.정 수석은 “노 대통령은 지난 28·29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신임 총리와 두차례 만찬을 함께한 데 이어 30일 신임 총리의 인사제청권을 받아들여 인사추천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정 수석은 또 “인사 사유가 발생하면 인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선 진상조사를 정확히 하고 책임소재를 분별한 다음 인사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고(故) 김선일씨 피살사건 의혹에 대한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온 뒤 추가 개각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새 대변인 김종민씨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에 김종민(40) 부대변인을 승진,발령했다.386세대의 기자 출신인 김 신임 대변인은 청와대 최연소 대변인이다.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윤태영 전 대변인은 제1부속실장으로 전보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비서관이상 국무회의 보세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직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국무회의 실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그러나 접근 대상을 비서관 이상으로 한정해 실시간 중계의 실효성이 지적되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9일부터 청와대 비서동에서 근무하는 비서관급은 물론 정부종합청사에서 일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의 비서관급 이상 직원들도 인터넷 동영상으로 국무회의를 볼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그러나 “행정부처 직원들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비서실은 이를 위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내부 통신망으로 사용해온 ‘이지원’(e-智園)을 활용키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 때 공간 문제로 배석자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면 영상으로 중계할 수도 있지 않으냐.”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5급 이상 부처 공무원들과 동영상 토론을 한 이후 일반 직원들이 정보망을 활용해 국정 현안을 파악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도 “국무회의는 여러 사람이 보면 좋겠지만 실제 비서관급 이상 직원들은 정보망을 통하지 않더라도 담당 분야의 회의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추측 따른 문책 거론 자제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정치권 등에서 외교안보라인 교체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감사원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론이나 추측에 근거한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입장은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과오 전제로한 조사 경계 노 대통령은 “책임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책임이 없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분위기 때문에 과오를 전제로 한 조사가 되지 않도록 하고,공정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엄격한 조사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감사원에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정부를 비롯해 우리 모두 어려운 때일수록 냉정하고 사려깊게 판단하고 책임있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특히 정부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사실과 현실적인 상황을 토대로 사려깊게 판단하고 책임있게 말해야 한다.”고 신중한 처신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이 29일 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30일쯤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등 세 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한 뒤,감사원 조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후속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내일(29일)은 개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친선협회 대표단 만나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일본측 사이토 주로 회장,한국측 김수한 회장을 비롯한 한·일 친선협회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선일씨에 대한 살해 만행사건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으며,우리 국민에게 말할 수 없이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테러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며 “반인륜적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통일·문화·복지장관 이르면 29일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의 인준동의안이 통과되는 29일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되도록 빨리 절차를 밟아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29일이라도 (개각을 위한)인사추천위원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이미 예고된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 등 3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반기문 외교통상,조영길 국방,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 “(의혹의)사실관계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사후수습도 중요하다.”면서 “(의혹에 따른)개각은 거론된 적이 없다.”고 문책성 개각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靑 “문책개각 당장은 없다”

    청와대가 고 김선일씨 피살의혹과 관련해 당장 문책성 개각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감사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고영구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적도 없으며,김선일씨 피살 의혹과 관련한 개각이 거론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음달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들이 참석해 열리는 정부혁신 워크숍에는 “정상대로라면 세 명이 새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미 예고됐던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세 개 부처 장관만 교체한다는 뜻이다. 청와대의 이런 방침은 여당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 전면교체 요구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여기에는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 첫째는 ‘여론에 밀려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필요할 때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사원의 조사뿐 아니라 국회의 국정조사 일정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의 장관들이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감사원 조사와 국정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짓도록 한 다음에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찬 총리’가 여론을 종합해서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자며 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개각 폭이 커질 여지는 있다.윤태영 대변인은 이 가능성에 대해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해찬 지명자는 노 대통령과 충분히 조율해서 제청권을 행사할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감사원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온 뒤 또는 조사 중간이라도 교체할지에 대해 “그렇게 무 자르듯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여권에서는 외교안보라인 교체 시기를 다음달 중순 또는 다음달 말쯤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통일·문화·복지장관 이르면 29일 개각

    통일·문화·복지장관 이르면 29일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이해찬 국무총리 지명자의 인준동의안이 통과되는 29일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되도록 빨리 절차를 밟아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29일이라도 (개각을 위한)인사추천위원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이미 예고된 통일·보건복지·문화관광 등 3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반기문 외교통상,조영길 국방,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 “(의혹의)사실관계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사후수습도 중요하다.”면서 “(의혹에 따른)개각은 거론된 적이 없다.”고 문책성 개각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靑 “문책개각 당장은 없다”

    청와대가 고 김선일씨 피살의혹과 관련해 당장 문책성 개각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감사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고영구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적도 없으며,김선일씨 피살 의혹과 관련한 개각이 거론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음달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들이 참석해 열리는 정부혁신 워크숍에는 “정상대로라면 세 명이 새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미 예고됐던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부 세 개 부처 장관만 교체한다는 뜻이다. 청와대의 이런 방침은 여당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교안보라인 전면교체 요구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여기에는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 첫째는 ‘여론에 밀려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필요할 때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사원의 조사뿐 아니라 국회의 국정조사 일정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의 장관들이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감사원 조사와 국정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짓도록 한 다음에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찬 총리’가 여론을 종합해서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자며 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개각 폭이 커질 여지는 있다.윤태영 대변인은 이 가능성에 대해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해찬 지명자는 노 대통령과 충분히 조율해서 제청권을 행사할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감사원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온 뒤 또는 조사 중간이라도 교체할지에 대해 “그렇게 무 자르듯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여권에서는 외교안보라인 교체 시기를 다음달 중순 또는 다음달 말쯤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안보 ‘빅4’ 물갈이 할듯

    노무현 대통령이 개각 대상부처를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로 못박은 터이긴 하지만,최근의 분위기는 중폭 개각 불가피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부부처의 진실 공방과 묵살 의혹이 문책성 개각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른바 인책론의 확산 가능성이다. 개각 시기는 감사원의 조사결과 발표와는 별도로 조기에 단행될 것 같다.개각은 장관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이고,감사원 조사는 국민에게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 알린다는 차원에서 철저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29일의 인준안 처리는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따라서 개각은 이르면 다음주 중 ‘이해찬 총리’의 제청권 행사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추가 개각대상으로 떠오른 부처는 감사원 조사를 받는 외교통상부,국방부,국가정보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네 곳이다.특히 외교부의 자체조사가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감사원에 별도의 조사를 요청한 것은 외교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외국 언론사와의 진실 논란은 세계 각국과의 외교·통상기능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의 공식적 신뢰성에 중대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사항으로 판단했다.”고 조사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탓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AP통신과의 진실공방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뒤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반 장관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외교정책을 매끄럽게 이끌어 왔다는 측면에서 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지적도 여권 일부에서 나온다.그래서 노 대통령의 결심과 선택이 주목된다. 해외정보를 맡고 있는 국정원도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여러 차례 개각대상으로 오르내렸던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새 외교·안보라인 구축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종석 NSC 사무차장은 대통령 보좌진이라는 점에서 문책성 개각의 여파를 맞을지 관심을 끈다.안병영 교육부총리의 교체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교육감들과의 술자리 회식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靑 “의혹 철저히 조사할 것”

    청와대는 25일 김선일씨 피랍 및 피살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감사원을 통한 철저한 조사와 조사내용의 수시 공개를 다짐했다. 특히 AP통신 기자가 외교통상부 사무관 2명에게 한국인 피랍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를 했는데도 외교부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부가 AP통신측으로부터 확인요청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식 발표한 직후 기자들에게 “정부는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문에 대해 한점 의혹없이 밝힌다는 원칙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모든 문제는 감사원 조사에 의해 철저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부의 ‘AP통신 접촉사실’ 확인도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의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러면서 “감사원도 필요에 따라 그때 그때 조사해 사실이 나오면 있는대로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게 청와대 주변의 해석이다. 엄정한 조사를 다짐하면서도 청와대는 AP통신 기자의 외교부 통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조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 등 여권 내부에서조차 관계자 문책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청와대는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일단 외교부 조사내용이 그렇다는 것이고 감사원 조사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다른 고위관계자도 “밖에서 확대해석되는데 대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정확하게 피랍사실을 알았다면 조치하지 않았을 공무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고영구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성급한 보도가 나오자 윤 대변인과 이병완 홍보수석은 기자실에 들러 “현재 이 시간까지 그런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진화에 나섰다.이 수석은 “감사원 조사가 착수된 만큼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지 초동단계에서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감사원 조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규명에 일단 무게를 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피랍문의 묵살 의혹

    AP텔레비전뉴스(APTN)가 지난 6월 초 김선일씨의 피랍 초기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배달받은 뒤 김씨의 피랍 사실을 우리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 잭 스톡스 미디어국장은 24일 “자사 서울지국 기자가 ‘김선일이란 이름의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느냐.’고 지난 3일 외교부에 전화로 문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의 말이 사실일 경우,김선일씨가 납치된 5월31일 직후 외교부가 외국 언론사로부터 김씨 납치의 단초를 제공받고도 이를 무시,안이한 대처로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갖가지 의혹의 진위 여부 규명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김씨의 피살사건과 관련된 몇가지 의문스러운 정황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감사원의 심도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같은 논의결과를 수용,감사원에 외교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김선일씨 피랍 직후 납치 여부를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다.’는 AP통신의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와 김씨 소속 회사 차원의 구출협상,현지 공관의 실질적인 역할 수행여부 등 김씨의 피랍에서 피살까지의 전반적 사실관계가 조사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날 감사착수팀을 꾸려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조사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외국 언론사와의 진실 공방은 정부 부처의 신뢰성에 중대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사항으로 판단,정확한 사실관계를 중립적으로 판단할 제3의 기관이 밝혀냄으로써 사건의 실체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가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P측은 이날 외교부로 보낸 팩스에서 “(문의를 받은 외교부)관계자는 김선일이라는 사람 등 어떤 한국인도 실종되거나 납치됐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 여부를 단독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테이프는 6월 초 바그다드에 있는 APTN 지국으로 배달됐다.”며 “비디오테이프에는 김씨가 납치됐거나 그의 의사에 반해 억류돼 있다는 어떤 표시도 없어 방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P측은 외교부 어느 부서의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이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답변에서 “외교부와 정부 관련기관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AP통신은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어 우리측에 책임이 있다면 관련부서는 책임을 지고,관련자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외교부 ‘진실게임’

    ‘세계 유수의 통신사 AP와 외교통상부간의 진실게임’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이 파생시킨 새로운 상황이다.24일 현재 양쪽 주장이 상반돼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만약 AP로부터 피랍 여부를 문의 받았음에도,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은폐·묵살했다면 외교부는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거꾸로 AP가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엄청난 ‘특종’을 제보받고도 제때 기사화하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나아가 ‘즉시 보도를 했더라면 김선일씨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해져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진실 공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들을 종합해보면,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공산도 커 보인다.외교부로서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말대로 “외교 업무를 맡은 외교부의 신뢰성과 관련된 사안”인 동시에,AP에는 언론사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되짚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왜 보도를 미뤘을까. AP는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은 즉시 보도를 하지 않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우선 ‘김씨가 억류돼 있는 상태인지 확실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화면에 총기를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인질범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그가 인질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기사 말미에는 ‘(김씨가) 면도도 했고 머리도 단정했다.’며,다른 두편의 비디오 테이프와 비교를 통해 기사에 대한 논리적 뒷받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설명이 충분치 않다.21일 알자지라가 김씨에 대한 살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을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혹 중요성을 망각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방치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외교부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의 ‘정성’이었다면,테이프의 존재를 잊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매한 AP의 태도 AP는 외교부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했을 뿐 통화자나 구체적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언론사가 일반적 상황에서 내거는 ‘취재원 보호’ 차원일 수도 있다.그러나 외교부는 취재원 보호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AP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AP는 서신에서 “서울의 AP기자가 외교부에 문의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한국인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해당 기자가 ‘특종’ 욕심에 비디오의 존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AP의 비보도를 피살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간주하는 시각도 제기된다.‘AP 기자가 보도를 했다면,협상이 가능했고 협상이 이뤄졌다면 살해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납치단체는 현금 보상을 위해 김씨를 납치,협상을 하려 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종교색이 강하고 과격한 ‘상급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의 전화는 했을 가능성 AP는 이날 기사에서,외교부에 보낸 서신에서 문의 전화를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전화를 건 사실에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조사를 지시한 만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사회적 중압감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교부는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다른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21일 피랍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도 AP를 통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 스스로 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靑, 감사원 조사요청 배경

    정부기관의 회계감사나 정책감사를 벌이는 감사원이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진실 공방과 묵살 의혹을 ‘조사’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에 감사를 벌이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시가 아닌 ‘요청’은 감사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감사원이 AP통신이나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기현상을 감안한 표현으로 풀이된다.그래서 조사는 감사원을 주축으로 하면서 다른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될 것 같다.외교·안보 사안의 경우 국가정보원이 조사를 벌이는 게 관례지만,해외 정보를 맡고 있는 국정원도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감사원의 조사대상 기관은 외교통상부·국방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조사 내용은 첫째로 외교부와 AP통신간 진실 공방이다.윤태영 대변인은 “외국언론사와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국에서 외교활동을 벌이는 외교부와의 공방이 계속될 경우 외교부의 공식적 신뢰성이 중대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로는 피랍과정에서 가나무역측이 어디까지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주 이라크 대사관이 상황을 몰랐느냐는 것이다.윤 대변인은 “소속 회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구출협상의 진행과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파악문제”라고 에둘러 설명했다.미군측이 우리에게 피랍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점도 조사대상이 될 것 같다. 이런 탓에 감사원 조사는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대로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한 문책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높다.노 대통령이 이날 ‘감사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외교부·NSC·민정수석실 등의 결론을 받아들인 데는 진실을 철저히 파헤쳐 숨김없이 공개하라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풀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피랍문의 묵살 의혹

    AP텔레비전뉴스(APTN)가 지난 6월 초 김선일씨의 피랍 초기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배달받은 뒤 김씨의 피랍 사실을 우리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APTN의 모회사인 AP통신 잭 스톡스 미디어국장은 24일 “자사 서울지국 기자가 ‘김선일이란 이름의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실종된 사실이 있느냐.’고 지난 3일 외교부에 전화로 문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의 말이 사실일 경우,김선일씨가 납치된 5월31일 직후 외교부가 외국 언론사로부터 김씨 납치의 단초를 제공받고도 이를 무시,안이한 대처로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갖가지 의혹의 진위 여부 규명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김씨의 피살사건과 관련된 몇가지 의문스러운 정황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감사원의 심도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같은 논의결과를 수용,감사원에 외교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김선일씨 피랍 직후 납치 여부를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다.’는 AP통신의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와 김씨 소속 회사 차원의 구출협상,현지 공관의 실질적인 역할 수행여부 등 김씨의 피랍에서 피살까지의 전반적 사실관계가 조사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날 감사착수팀을 꾸려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조사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외국 언론사와의 진실 공방은 정부 부처의 신뢰성에 중대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사항으로 판단,정확한 사실관계를 중립적으로 판단할 제3의 기관이 밝혀냄으로써 사건의 실체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가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P측은 이날 외교부로 보낸 팩스에서 “(문의를 받은 외교부)관계자는 김선일이라는 사람 등 어떤 한국인도 실종되거나 납치됐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면서 “한국인이 실종됐는지 여부를 단독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테이프는 6월 초 바그다드에 있는 APTN 지국으로 배달됐다.”며 “비디오테이프에는 김씨가 납치됐거나 그의 의사에 반해 억류돼 있다는 어떤 표시도 없어 방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P측은 외교부 어느 부서의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이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답변에서 “외교부와 정부 관련기관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AP통신은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어 우리측에 책임이 있다면 관련부서는 책임을 지고,관련자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 [김선일씨 피살] 靑, 감사원 조사요청 배경

    정부기관의 회계감사나 정책감사를 벌이는 감사원이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진실 공방과 묵살 의혹을 ‘조사’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에 감사를 벌이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시가 아닌 ‘요청’은 감사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감사원이 AP통신이나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기현상을 감안한 표현으로 풀이된다.그래서 조사는 감사원을 주축으로 하면서 다른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될 것 같다.외교·안보 사안의 경우 국가정보원이 조사를 벌이는 게 관례지만,해외 정보를 맡고 있는 국정원도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감사원의 조사대상 기관은 외교통상부·국방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조사 내용은 첫째로 외교부와 AP통신간 진실 공방이다.윤태영 대변인은 “외국언론사와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국에서 외교활동을 벌이는 외교부와의 공방이 계속될 경우 외교부의 공식적 신뢰성이 중대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로는 피랍과정에서 가나무역측이 어디까지 역할을 했고 이 과정에서 주 이라크 대사관이 상황을 몰랐느냐는 것이다.윤 대변인은 “소속 회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구출협상의 진행과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파악문제”라고 에둘러 설명했다.미군측이 우리에게 피랍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점도 조사대상이 될 것 같다. 이런 탓에 감사원 조사는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대로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한 문책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높다.노 대통령이 이날 ‘감사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외교부·NSC·민정수석실 등의 결론을 받아들인 데는 진실을 철저히 파헤쳐 숨김없이 공개하라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풀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외교부 ‘진실게임’

    ‘세계 유수의 통신사 AP와 외교통상부간의 진실게임’ 김선일씨 피랍·피살사건이 파생시킨 새로운 상황이다.24일 현재 양쪽 주장이 상반돼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다.만약 AP로부터 피랍 여부를 문의 받았음에도,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은폐·묵살했다면 외교부는 전대미문의 중대한 사태에 맞닥뜨릴 수 있다. 거꾸로 AP가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엄청난 ‘특종’을 제보받고도 제때 기사화하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나아가 ‘즉시 보도를 했더라면 김선일씨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도 가능해져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진실 공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나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들을 종합해보면,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공산도 커 보인다.외교부로서는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의 말대로 “외교 업무를 맡은 외교부의 신뢰성과 관련된 사안”인 동시에,AP에는 언론사의 기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되짚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왜 보도를 미뤘을까. AP는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은 즉시 보도를 하지 않은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했다.우선 ‘김씨가 억류돼 있는 상태인지 확실치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화면에 총기를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인질범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그가 인질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기사 말미에는 ‘(김씨가) 면도도 했고 머리도 단정했다.’며,다른 두편의 비디오 테이프와 비교를 통해 기사에 대한 논리적 뒷받침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설명이 충분치 않다.21일 알자지라가 김씨에 대한 살해 협박 비디오를 공개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킨 것을 해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혹 중요성을 망각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방치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한국 외교부에 문의까지 했을 정도의 ‘정성’이었다면,테이프의 존재를 잊었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매한 AP의 태도 AP는 외교부 질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했을 뿐 통화자나 구체적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언론사가 일반적 상황에서 내거는 ‘취재원 보호’ 차원일 수도 있다.그러나 외교부는 취재원 보호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AP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AP는 서신에서 “서울의 AP기자가 외교부에 문의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한국인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해당 기자가 ‘특종’ 욕심에 비디오의 존재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AP의 비보도를 피살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간주하는 시각도 제기된다.‘AP 기자가 보도를 했다면,협상이 가능했고 협상이 이뤄졌다면 살해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당초 납치단체는 현금 보상을 위해 김씨를 납치,협상을 하려 했으나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종교색이 강하고 과격한 ‘상급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의 전화는 했을 가능성 AP는 이날 기사에서,외교부에 보낸 서신에서 문의 전화를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전화를 건 사실에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조사를 지시한 만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전화를 받은 직원이 사회적 중압감 때문에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교부는 책임론을 면키 어렵다.다른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21일 피랍 사실이 확인된 이후라도 AP를 통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 스스로 내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5월31일 피랍” 김천호사장 또번복

    김선일씨의 사망 시점은 22일 오전 8∼9시쯤(현지시간 22일 오전 3∼4시쯤)으로 이라크 현지의 미 군의관은 추정하고 있다고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이는 테러단체가 당초 제시한 협상종료 시점으로 여겨진 22일 새벽 1∼3시보다 조금 늦춰진 것이며,정부가 ‘원칙대로 파병’을 재천명한 21일 오전 10시보다는 만 하루정도 뒤의 일이다. 한편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긴급 의총에 참석해 김씨의 피랍 시점 논란에 언급,“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 시점을 처음엔 6월 17일이라고 했다가,두번째는 6월 15일,세번째는 5월 31일 이후라고 진술했다.”며 “김 사장의 최종진술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김씨가 납치된 이후 피살될 때까지 테러단체인 ‘유일신과 성전’과는 직접 협상을 하지 못했고,이라크 이슬람 성직자협회,주요 종교지도자,이라크 임시정부 등과 접촉,무사생환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유해는 23일 오후 미군 군용기 편으로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쿠웨이트에 도착했다.외교부 관계자는 “미군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고인의 유해가 C-130 수송기 편으로 쿠웨이트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한국으로의 송환은 시신 수습 및 행정절차 등을 감안할 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정부 “테러세력과 타협없다”

    ‘테러세력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정부가 23일 김선일씨 피살사건에도 불구하고 추가 파병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데는 이런 확고한 원칙이 깔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테러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추가 파병 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테러와의 비타협 방침은 ‘테러와 타협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른다.’는 국제사회의 대 테러 기본원칙이기도 하다. ●“테러에는 단호히 대처” 노 대통령이 “테러행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본 원칙을 반영하고 있다.추가 파병을 중단하라는 이라크 무장 테러단체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굴복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테러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단호한 대처의)구체적인 방법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국제사회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느냐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의 언급은 원칙론에 가깝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하지만 추가 파병의 목적은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공병·의료부대인 사희·제마부대를 예로 들면서 “우리의 파병은 이라크와 아랍국가에 적대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라크의 복구와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이라크 국민들을 대상으로 현지 홍보강화도 지시했다. ●파병부대의 임무는 미조정 정부의 추가 파병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라크 현지 치안이 계속 악화될 경우 파병부대의 임무와 일정 등에 약간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의료)부대 일부를 다음달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이동시키는 게 당초 계획이다.이어 선발대는 8월 초,본대는 8월 말∼9월 초에 각각 파병하면서 자이툰부대의 파병을 본격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장 김선일씨 피살을 계기로 자이툰부대의 부분적인 임무 전환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군 일부에서 강하게 제기된다.파병에 따른 테러단체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계속될 경우 대민 지원 위주의 평화·재건 지원 임무만으로는 부대원들의 자기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아르빌의 치안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점을 감안해 당초에는 특전사를 주축으로 하는 민사요원들의 역할을 ‘새마을운동’ 전수 등으로 편성했다.”면서 “하지만 치안이 계속 악화된다면 경비전담 요원을 늘리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부대 임무의 제한적인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자위권 차원에서 전투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그러나 파병부대 임무 등과 관련된 군 당국의 불필요한 언급이 현지의 테러세력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중순 서희부대 일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될 자이툰부대의 파병 일정도 현지 치안 여건에 따라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인 김선일씨가 무참히 살해된 데 대한 국민적 정서,국회 일부에서 제기되는 파병 재검토 주장은 추가 파병 방침이 계속 지켜질지에 변수가 될 것 같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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