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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이상 수제자가 선사하는 먹먹한 선율

    윤이상 수제자가 선사하는 먹먹한 선율

    공연장에 퍼지는 일본 여가수의 노래는 도화지에 번지는 먹처럼 어두운 객석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그에 이어 백인 여가수가 부른 고음의 아리아가 도화지를 덧칠했다. 두 사람은 일본 전통 가무극 ‘노’(能)의 가수 겸 무용수인 료코 아오키와 소프라노 사라 베게너. 지난달 29~31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선보인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의 수제자 호소카와 도시오의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 아시아 초연은 동서양의 융합된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바다에서 온 여인’은 중동 출신 난민 여인 ‘헬렌’이 해변 모래사장에 불시착해 일본 헤이안 시대의 혼령 ‘시즈카 고젠’(시즈)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헬렌은 밀항 중 남동생을, 궁중무희였던 시즈는 사무라이 연인이 떠나고 어린 아들을 잃었다. 시즈의 비극적 이야기는 그의 혼령에 빙의된 동병상련의 여인 헬렌을 통해 객석에 전달된다. ‘헬렌’ 역의 베게너가 광기 어린 목소리로 시즈의 비극을 노래하며 작품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을 위촉받은 호소카와는 당시 유럽의 난민 문제를 보고 일본 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곡을 만들었다. 일본 가무극을 차용한 형식은 관객에게 낯설 수 있지만, 비디오아트가 결합된 연출은 작품을 매력적으로 탈바꿈시켰다. 250여석 규모 공연장에 나무 한 그루와 해변, 반투명 막 등으로 단출하게 마련된 세트에서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신호화해 무대 위 스크린으로 투사하는 비디오아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를 몽환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더불어 호소카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매개로 현대의 비극을 위로하는 주제의식은 이 같은 감각적 연출과 함께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작품은 또 “내 음악의 뿌리는 스승”이라는 호소카와의 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한국 관객에게는 생소한 ‘노’의 창법은 사실 우리 전통 판소리와 상당히 닮았음을 느낄 수 있었고, 노래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여운은 윤이상 작품에 녹아 있는 도교의 정중동 사상을 연상하게 했다. 윤이상이 그의 음악은 “소리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 역시 ‘음악은 소리와 침묵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근무하는 김원철 음악평론가는 “서양음악의 어법으로 동아시아 음악을 성공적으로 융합한 최초의 작곡가가 윤이상이다보니 그 제자들의 음악도 비슷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베게너의 노래 역시 (윤이상의 주요 작곡 기법인) 중심음 기법이 조금 반영돼 있었고, 현대음악의 일반적 어법도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오페라 공연에 앞서 선보인 같은 작곡가의 플루트 협연곡 ‘여정Ⅴ’도 윤이상의 영향을 느끼게 했다. 일본식 대금인 ‘샤쿠하치’의 주법이 활용된 이 작품은 바람소리를 내는 ‘윈드톤’ 주법과 느린 비브라토(떨림) 등이 쓰여 플루트 작품에서 대금의 기법을 구현한 윤이상의 작품세계와 궤를 같이했다. 협연자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일반 플루트뿐 아니라 피콜로, 알토, 베이스 플루트 등 4개의 악기를 번갈아 연주하는 작품은 처음이었고, 연주자로서 즐거운 도전이었다”며 “과거 연주했던 윤이상의 곡과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운명’을 주제로 개막한 통영국제음악제는 지휘자 미하일 잔데를링과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시작으로 7일까지 진행된다. 음악제의 문을 연 베토벤 교향곡 5번은 1·2악장 사이 휴지부를 거의 두지 않아 1악장의 강한 에너지가 느린 빠르기의 2악장까지 이어지는 경쾌한 연주가 돋보였다. 특히 오보에 수석의 기량을 드러내는 1악장 오보에 솔로의 명징한 연주는 콘서트홀 구석구석까지 전달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의 에너지 넘치는 협연은 압두라이모프가 ‘젊은 비르투오소’ 같은 흔한 수식어로 설명할 수 없는 비범한 연주자임을 확인케 했다. 통영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통영 찾은 윤이상 수제자 호소카와 “스승과 나는 아버지와 아들와 같았죠”

    통영 찾은 윤이상 수제자 호소카와 “스승과 나는 아버지와 아들와 같았죠”

    “윤이상 선생님과 저는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였습니다. 제 음악의 뿌리는 윤이상입니다.“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2019 통영국제음악제를 찾은 일본 출신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64)는 스승 윤이상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음악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스승님이 없었다면 저는 작곡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한 그는 1974년 윤이상을 처음 만났다. 당시 일본에서 공연을 하던 윤이상을 본 뒤 그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결심했다. 호소카와는 “일본에는 그와 같은 선생이 없었다”면서 “스승의 음악을 듣고 큰 영감을 받고 당시 일본인 선생님을 통해 윤이상 선생님에게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그후 2년뒤인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윤이상을 사사했다. 이후 호소카와는 서양음악과 일본 전통음악을 넘나드는 작품활동으로 현존 최고의 일본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스승께서는 고향 통영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베를린 집 근처를 산책하는데 붉게 물든 낙엽을 보고 고향의 낙엽이 더 붉다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피처럼 붉은 빛깔이라고 하셨는데, 스승께서 고향을 너무 그리워하며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소카와는 윤이상으로부터 수없이 통영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고향인 통영으로 돌아오는 것이 스승의 꿈이었기 때문에 통영 방문은 저 역시 굉장히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스승의 음악을 들으며 (통영으로 이장된) 묘소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독일 유학 때 윤이상의 집에서 하숙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통영 방문에서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 여사도 만났다.현대음악작곡가로서 윤이상의 세계적 위상은 높지만, 정작 고국에서는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등에 연루되며 사후까지도 이념 논란에 휩싸여왔다. 호소카와는 “스승은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정치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저는 스승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정치적 인물이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정치적 이슈에 연류돼 있은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2년 음악제에선 ‘3·11 쓰나미 희생자를 위하여’ 등을 선보인 바 있는 호소카와은 올해 음악제에서는 4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29일부터 31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현대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이다. 난민 문제를 다룬 이 작품으로, 일본 전통 가무극 노(能)와 현대음악을 접목해 무대에서는 노(能) 가수와 소프라노가 함께 출연한다. 그는 “파리에서 작품을 의뢰 받았을 당시 유럽에 난민 이슈가 불거졌는데, 단지 유럽이 아닌 전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면서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문제를 갖고 있는데, 음악을 통해 이를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찬란한 봄, 운명의 선율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운명’을 주제로 다음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운명’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공연에서는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운명’ 교향곡과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거장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덜링이, 피아노 협연은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맡는다. 또 윤이상의 수제자인 도시오 호소카와가 쓴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 아시아 초연, 브람스 ‘독일 레퀴엠’, 윤이상의 교향시 ‘화염 속의 천사’ 등 열흘간 26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스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직접 통영 육지도의 초등학교를 찾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운명은 인간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축제를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자치광장] 순회공연과 도시경쟁력의 함수관계/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자치광장] 순회공연과 도시경쟁력의 함수관계/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지난달 서울시향을 이끌고 유럽 3개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다녀왔다. 서구에서 한 도시를 대변하는 교향악단의 해외 순회공연은 해당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 주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사실 100명을 훌쩍 넘는 연주단원과 스태프, 악기 등의 대형 화물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하는 해외 순회공연은 오케스트라 운영에 있어 그 어느 사업보다 드라마틱한 면모를 지닌다.순회공연은 집중적으로 연주에 몰입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집약적으로 단체의 음악적 에너지를 고양시키고 단체의 내외적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길 위의 음악가들’이 공연장 밖에서도 음악만큼 낭만적이랴. 평생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항공기 불시착으로 재난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현지의 정치사회적 상황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공연장 주변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부상이나 급성질병이 속출하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출입국 관련 문제로 난감해지기도 한다. 분명히 탑재했다던 악기 화물이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버스와 기차와 항공을 연결하는 긴 동선 어딘가에서 낙오자가 발생하는 것도 필연적이다. 지난 순회공연도 이러한 요소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와 루체른, 이탈리아 우디네, 프랑스 파리 등지의 대표적 공연장을 메운 벽안의 관객들이 열광적 기립박수를 치도록 만든 한국 음악인들의 열정적 에너지를 떠올린다. 강렬한 한국적 정서를 품은 윤이상의 ‘무악’으로 유럽인의 머리털을 쭈뼛하게 하고, 평생을 들었을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으로 파리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 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오케스트라는 도시와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니만큼, K클래식 현상 이면에는 역동적 에너지의 국제도시로 부각되는 서울에 대한 증폭되는 호기심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클래식 본고장의 콧대 높은 관객들을 일으켜 세운 그 순간들이야말로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의 힘을 가장 간명하게 설명하는 문화외교의 예시라는 것이다. 서울의 문화적 에너지를 전할 새로운 무대를 향해 우리의 시계 초침은 벌써 달음질하기 시작했다.
  • 국내교향악단 연이어 유럽투어

    국내교향악단 연이어 유럽투어

    국내를 대표하는 교향악단들이 연이어 유럽 해외투어에 나선다. KBS교향악단은 건국 100주년을 맞은 체코·슬로바키아 3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24~30일 체코 프라하를 시작으로, 즐린과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비아에서 각각 연주할 예정이다. 2016년 오스트리아 브루크너 페스티벌 초청 이후 2년만의 해외투어다. 첫 일정인 프라하 ‘루돌프 프리쿠스니 피아노 페스티벌’은 체코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국내 단체로는 KBS교향악단이 처음으로 초청됐다. 이번 투어에서는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로 ‘드보르자크 카니발 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협주곡 협연은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한다.서울시향은 25일~12월 1일 유럽 3개국 5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에 나선다. 스위스의 제네바와 루체른, 이탈리아 우디네, 프랑스 파리와 그르노블 등에서 연주하며 각각 도시를 대표하는 공연장이라고 서울시향은 설명했다.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함께하며 윤이상의 ‘무악’,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등이 연주된다. 협연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나선다. 서울시향의 이번 유럽투어는 2014년 영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 BBC프롬스 공연 이후 4년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나의 아이들아,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1969년 윤이상(1917-1995)은 고문실 유리재떨이로 숨을 끊고자 하였다. 머리가 터져 흘러내린 피로 벽에 유언을 적는다. 자살은 실패한다. 동백림 사건, 혹은 동베를린 사건이라고 불리는 간첩단 사건을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다. 말인즉슨 194명의 독일, 프랑스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넘나들며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 재심·삼심에서 감형을 받은 뒤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다. 이후 그는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살아서는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죽어서야 맡을 수 있었던 고향의 바다 내음. 2018년 대한민국은 그를 품었다.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윤이상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며 생존하는 유럽 5대 작곡가로 꼽힐 정도였다. 윤이상 음악의 시작은 1959년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초연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이었는데 이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동양 음악의 특징인 '주요음(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점과 점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랐다. 한자(漢字)의 획과 부수 개념을 응용한 음의 굵기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한계에 다다른 서양 음악 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1966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음악제에서 발표한 <예악>의 '주요음' 기법은 기존 서양 음악 세계에서는 크나큰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는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5년 괴테 메달까지 받은 그였지만 조국은 냉정하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작곡한 음악의 국내 연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5년 11월 3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3년이 지난다. 2018년 3월 20일 통영 국제 음악당 언덕에 그의 유해는 조용히 이장된다. 그리워하던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맘껏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단한 생과 사의 이력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현재 윤이상 기념공원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작곡하던 방을 본 뜬 공간과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 윤이상을 만날 수 있고 진본 악보와 악기를 비롯한 귀중한 전시품들을 통해 음악가 윤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는 기념비와 아울러 호수 및 정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윤이상 기념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통영을 들러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혼자라도 3. 가는 방법은? -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644-1210(055) 윤이상 기념공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윤이상의 진품 유물들, 악보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조용한 곳이다. 아직은.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전시관 2층에 마련된 윤이상 선생의 유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imf.org/memorial/submain_memorial.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념과 분단의 시간을 넘어 예술의 혼을 불태운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경남도, 북한에 통일딸기와 경제인방북단 등 6개 교류협력사업 제안

    경남도는 9일 통일딸기사업과 경제인방북단 현지조사 등 6개 분야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10·4 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6개 시·도 단체장과 부단체장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경남도는 북측과 일회성 남북교류 행사보다는 남북 양측이 지속적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경제협력 중심으로 교류협력사업을 확대·발전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도는 북한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이 북한 현지에서 조사를 하기 위해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제인방북단 방문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윤이상 테마 남북음악교류사업, 농업분야 남북협력사업과 친환경유기축산단지 조성, 남북공동 수산교류단 구성 및 산양삼 공동재배 등 모두 6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도는 이러한 제안사업은 현재 대북제재상황을 고려해 경남이 전국적 경쟁력을 갖고 있고 북한에서도 관심을 갖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도는 북한 예술단 답방 공연인 ‘가을이 왔다’ 창원 공연 개최도 제안했다. 박성호 부지사는 “남북교류는 보수와 진보 이념 논리를 떠나 남북 간 공동번영과 생존 문제로 인식을 전환할 때가 다가왔다”면서 “지자체와 민간단체 중심으로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헤겔 철학 대가‘ 임석진 교수 별세

    ‘헤겔 철학 대가‘ 임석진 교수 별세

    헤겔 철학 권위자인 임석진 명지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86세. 임 교수는 국내에 처음으로 헤겔을 소개한 철학자다. 1987년 한국헤겔학회를 창립한 뒤 초대 회장을 맡아 20년간 이끌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 강사를 거쳐 1967년부터 1998년까지 명지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헤겔의 ‘정신현상학’, ‘논리학’ 등을 번역하고, ‘헤겔의 노동의 개념’, ‘헤겔 변증법의 모색과 전망’, ‘변증법적 통일의 원리’등 헤겔 관련 저서를 집필했다. 임 교수는 1961년과 1966년 평양을 방문하고 유학생을 북한대사관에 소개하기도 했다. 1967년 이기양 조선일보 서독특파원이 취재차 체코에 입국했다가 실종되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북한 접촉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중앙정보부가 작곡가 윤이상, 이응로 화백, 천상병 시인 등 예술가와 학자 등 194명을 간첩으로 몰면서 ‘동백림(東伯林) 사건’이 일어났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박정희 정권이 동백림 사건을 무리하게 확대 포장했다고 발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길섶에서] 박경리 기념관/김성곤 논설위원

    박경리 기념관은 통영~대전 고속도로 통영나들목에서 20여㎞쯤 거리에 있다. 하지만, 통영항 뒤 동피랑벽화마을이나 청마 유치환 문학관 등을 볼라치면 두세 배는 더 품을 들여야 한다. 작은 도시에 문인과 예술가도 많다. ‘풀’의 시인 김춘수, 재독 작곡가로 현대사 굴곡을 함께한 윤이상까지. 가는 길은 해안도로를 택하면 좋다. 작은 항구와 요트들…. 왜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했는지 짐작이 가리라. 굽이진 둔전길을 가다가 달아공원 못 미쳐 좌회전하면 박경리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작고 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고 했던 글이 적힌 받침돌 위에 빈틈없는 모습으로 그는 서 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6·25가 나 부역혐의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남편을 잃고, 이어 어린 아들을 갑자기 잃은 그의 인생이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 파시 곳곳에 녹아 있다. 수줍음 타던 앳된 주부의 얼굴에 의지가 서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었으리라. 그곳엔 박경리 선생의 육필 원고도 있고, 인생도 있다. 소설보다 더한 감동이 그곳에 있다. 소곤소곤 소감을 나누는 소녀들, 아이들에게 박경리를 이해시키느라 애쓰는 부모,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찾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sunggone@seoul.co.kr
  • 올림픽 金 59명 혜택 받을 때… 국내 수상 예술인 138명 軍면제

    올림픽 金 59명 혜택 받을 때… 국내 수상 예술인 138명 軍면제

    10년간 예술특기 280명·체육특기 178명 국내서 개최된 국제대회 수상자 많고 아시안게임 수상자가 올림픽 2배 넘어 이번 주 ‘정부 병역특례 개선 TF’ 출범최근 10년간 병역특례를 받은 예술 특기자 대부분이 국내에서 열린 예술 경연대회 우승자로 나타났다. 국위선양의 대가로 주어져야 하는 병역특례가 본래의 취지와 달리 심각하게 변질된 것이다. 또 병역특례를 받은 체육 특기자 대부분도 아시안게임에 편중돼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병역법과 병역법 시행령의 병역면제 규정에 따라 ‘예술요원’으로 편입된 사람은 총 280명으로 같은 기간 ‘체육요원’에 편입된 178명보다 60% 가까이 많았다. 예술요원은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국악 등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5년 이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 등에 해당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부문별로는 국내 예술 부문에서 138명, 국제 무용 부문에서 89명, 국제 음악 부문에서 53명이 각각 예술요원으로 편입됐다. 세부적으로 동아국악콩쿠르 수상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30명, 동아무용콩쿠르 20명,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20명, 온나라국악경연대회 17명 등이었다. 국제 무용과 국제 음악 부문에서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33명,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7명, 제주국제관악콩쿠르 7명,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6명, 서울국제음악콩쿠르 5명,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3명 등 주로 국내에서 개최된 대회 수상자가 많았다. 체육 특기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수상자만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어 국내 체육대회 수상자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되지 않는다. 그러나 체육 분야도 아시안게임을 통한 병역특례가 119명에 달해 올림픽(59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여기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으로 병역을 면제받게 된 42명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포함하면 체육요원 중 아시안게임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병무청 주관으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가칭 ‘체육·예술 분야 병역특례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협의 중”이라며 “이번 주 안에 TF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연구용역과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거쳐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무용, 난민을 담는다…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개최

    무용, 난민을 담는다…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개최

    “무용은 언어가 없는 예술이지만, 이제 정치사회적 발언을 할때가 됐습니다.”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가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26개국 60개 단체에서 선보이는 5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1회째를 맞는 시댄스의 올해 키워드는 글로벌 이슈이자 우리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난민 문제’이다. 지난해까지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무용예술을 알리는데 주력했던 시댄스는 올해부터는 사회문제를 직접 다루기로 했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우리 관객들은 제가 계몽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고, 오히려 저를 앞서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축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철학과 지향을 내세우고 싶다”고 ‘난민 특집’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있었던 제주도 난민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이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 폭력이나 갑을관계, 페미니즘 등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덧붙였다.‘난민 특집’에는 개막작인 ‘난파선-멸종생물 목록’ 등 모두 8개 작품이 선보인다.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유럽 무용계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와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의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초연 후 10개국 이상에서 초청을 받으며 그를 신인에서 중견급 안무가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에트로 마룰로는 내년 1월에 현대 난민 캠프를 주제로 하는 신작도 발표할 예정이다.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부유하는 이들의 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난민 등 실제 난민 5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윤 예술감독은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추상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인권센터, 유엔난민본부, 사회복지회관 등을 직접 찾아 난민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은희 경성대 교수와 스페인 출신 프랑스 무용가 헤수스 이달고의 ‘망명’은 재독 작곡가 윤이상과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불레즈를 통해 경계인의 삶을 전한다. 올해 시댄스에는 세계 유명 무용단이 선보이는 ‘댄스 프리미엄’과 신진·중견 무용가들의 독창적인 무대를 볼 수 있는 ‘댄스 모자이크’ 색션 등이 마련된다. 댄스 프리미언 섹션에는 4차례 내한으로 국내 관객에도 잘 알려진 테로 사리넨 무용단의 신작 ‘숨’이 아시아에서 초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체성 찾아 준 음악 들고 한국으로 신혼여행 왔죠

    정체성 찾아 준 음악 들고 한국으로 신혼여행 왔죠

    “저는 절반의 한국인이지만 제 아이는 더 온전한 한국인이 돼 있겠죠.”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스타즈 온 스테이지’ 공연에 오른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30)는 이번 한국 방문을 ‘신혼여행’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별과 결혼한 후 부부가 함께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름 ‘이상’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뜻을 갖고 있다. 오르가니스트였던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독 음악가 윤이상을 연결고리로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됐다. “독일인들이 바라볼 때 저는 완전한 독일인이 아니고, 한국인이 볼 때도 저는 완전한 한국인은 아니었습니다. ‘이상 엔더스’는 독일인들이 듣기에는 아주 특이한 조합의 이름입니다.” 그는 20세 때 독일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의 첼로 수석 겸 악장에 선발되며 유럽에서 장래가 촉망받는 연주자로 주목받았다. 유럽과 북미를 주무대로 할 수 있음에도 ‘어머니의 나라’에서 1년에 4~5차례씩 무대에 오르며 한국인 연주자나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한국과 독일의 경계에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컸다. 해답을 준 것은 음악이었다.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을 ‘음양의 조화’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비유로 설명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 자신만의 창조성을 찾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예술가는 무대에 올랐을 때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해답이 됐습니다.” 3년 연상의 아내 강별은 베를린에서 처음 만났다. 데이트를 제안했지만 강별의 답변은 ‘노’(No)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교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1년 가까이 진정성을 보이자 결국 아내는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음악만이 아닌 삶 전체의 반려자가 됐다. 아내에게 처음 매력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자 그는 한국말로 ‘노래방’이라고 답했다.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의 ‘칙 투 칙’을 부르는 강별의 모습에 완전히 반했다는 것. “아내가 노래를 정말 잘합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 어떤 대화보다도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아내의 참모습을 봤죠.” “결혼으로 주변의 모든 것이 한국이 됐다”는 그는 “결속, 화목을 강조하는 한국의 가족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 엔더스는 무대뿐만 아니라 음반으로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젊은 연주자답지 않는 설득력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음반은 ‘1번’부터 시작하는 여타의 연주와 달리 ‘5번’으로 시작한다. 이유를 묻자 심오한 답변이 나왔다. “태초의 우주가 어둠에서 시작했고, 생명도 어머니의 깜깜한 뱃속에서 시작합니다. 5번은 6개의 모음곡 가운데 가장 낮은 현에서 시작하죠. 어둠에서 빛으로의 변화를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밤에 떠나는 성북동 문화 산책

    밤에 떠나는 성북동 문화 산책

    심우장·최순우 옛집 등 개방 홀로그램 등 접목 스토리 투어서울 성북구는 고즈넉한 여름밤에 골목길을 걸으며 성북동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2018 성북동 문화재 야행’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야행은 22~23일 오후 6~10시 이틀에 걸쳐 성북동 일대에서 열린다. 야행 기간 동안 심우장, 최순우 옛집, 이종석 별장 등 성북동의 대표 문화재와 성북구립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성북선잠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개방된다. 안내자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투어도 진행된다. 버스는 행사 기간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성북동 입구(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 경신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성북동 문화재 야행 메인거리 입구), 선잠박물관, 성북구립미술관, 심우장, 최순우 옛집 코스를 돌며 5분 간격으로 정차한다. 올해는 특히 성북동의 유형·무형 문화재에 홀로그램, 프로젝션 맵핑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거리는 윤이상 등 성북동에 거주한 음악가의 작품을 새롭게 편집한 곡들로 채운다. 무형 문화재가 참여하는 ‘전통가오리연 만들기’, ‘한국전통부채 듸림선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공연, 먹거리 행사도 마련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CNN, 이지연 초대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옥류관 냉면 시식

    CNN, 이지연 초대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옥류관 냉면 시식

    미국 CNN방송이 27일(한국시간)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의 주요 음식으로 선정된 북한 평양 옥류관 냉면을 생방송으로 소개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유명한 가수 출신 요리사 이지연(48)이 특별출연했다.이지연은 북한에서 음식을 만들었던 조부모로부터 전수받은 평양식 동치미 냉면 비법으로 옥류관 냉면을 만들어 설명했다. CNN 앵커들은 냉면 국물을 들이키며 흥미로워했다. 이어 이 요리가 남북간 ‘음식외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이 오른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에 주방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즉석에서 요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냉면은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경우 면발이 붇기 때문에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면을 뽑아 바로 만찬장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 구이(흰살생선 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만찬 메뉴로 선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대통령의 역사적 만찬장에 오르는 ‘달고기’···“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문대통령의 역사적 만찬장에 오르는 ‘달고기’···“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오는 27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메뉴에 포함된 ‘달고기 구이’의 달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바다 물고기인 달고기는 몸 옆쪽에 보름달 같은 크고 둥근 흑갈색 반점을 갖고 있어 달고기라 불린다. 경남에서는 허너구, 전남 순천 지방에서는 정강이라고 불린다.달고기는 살이 희며 맛이 좋아 고급 어종에 속한다. 부드럽고 담백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선까스로 제격이며, 비린 맛이 적어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로 구이나 조림 등으로 먹으며 초여름에 맛이 일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달님’이란 애칭으로도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이니’라는 별명을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4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을 꾸몄다”라고 밝혔다. 또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슈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주 메뉴는 평양옥류관 냉면”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청와대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달고기 구이, 스위스 감자전,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을 올린다고 24일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7일 만찬 메뉴로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레스틸’을 우리식으로 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 메뉴의 콘셉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우선 역사적 인물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가져온 음식재료로 그 의미를 더했다.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 등을 가공한 민어 해삼 편수,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 농법으로 만든 쌀로 밥을 짓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데 착안, 충남 서산 한우를 이용한 숯불구이를 낸다. 작곡가 윤이상씨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난 문어로 문어 냉채를 만든다.다음으로는 양 정상의 고향과 추억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부산에서 유년 시절 보낸 문 대통령을 고려,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를 준비한다. 달고기는 달 모양 둥근 점이 있는 생선이다. 김정은 위원장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해서는 스위스의 감자전 격인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가공한 감자구이를 마련한다.마지막으로는 남북의 교류를 상징하는 음식과 건배주다. 우선 평양 대표음식 옥류관 냉면이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는 만큼 그를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만찬 음식으로 올라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을 내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 북측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해졌다.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당일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은 냉면은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옥류관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을 내놓는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온 술이다. 김 대변인은 특히 “(원산지는)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술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향 통영에 조성된 윤이상 묘역

    고향 통영에 조성된 윤이상 묘역

    49년 만에 유해로 고향인 경남 통영에 돌아온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묘역.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윤이상의 유해를 지난 20일 통영국제음악당 뒤편에 미리 조성해 둔 묘역에 안장했다. 묘역에는 상단부에 너럭바위가 놓여 있고, ‘처염상정’(處染常淨)이 한자로 상단부에 음각돼 있다. 처염상정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을 상징하는 말이다. 통영 연합뉴스
  • 손석희 앵커가 전한 이윤상이 가수 ‘윤상’이 된 스토리

    손석희 앵커가 전한 이윤상이 가수 ‘윤상’이 된 스토리

    손석희 앵커가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최근 화제가 된 가수 윤상의 이름을 둘러싼 해프닝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의 이름이 바뀌게 된 경위를 전했다.손석희 앵커는 이날 ‘앵커브리핑’에서 1980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윤상군 유괴살해사건’을이 언급됐다. JTBC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담화문 “살려보내면 너도 살고 죽여보내면 너도 죽는다”는 담화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1980년 11월 있었던 유괴 납치사건으로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다. 이 밖에도 ‘친절한 금자씨’ ‘밀양’이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손석희 앵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윤상은 비슥한 나이 또래였던 ‘이윤상’ 군의 비극적인 죽음에 본명 이윤상에서 성을 떼어버리고 ‘윤상’으로 데뷔했다”고 취지로 전했다. 윤상에게 비슷한 또래의 비극적인 죽음이 하나의 트라우마로 작용해 성을 떼어냈다는 것이다.손석희 앵커는 윤이상, 윤기권, 윤상원 이들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며 윤상의 이름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것. 가수 김형석은 윤상의 본명이 ‘이윤상’이라고 간단한 한줄로 답변하면서 해프닝은 정리됐다. 납치 살해된 이윤상 군이 남긴 동시 한편이 소개됐다. ‘지우개’라는 동시는 잘못된 생각을 지워버리자는 내용인 담긴 동시다. 손석희 앵커는 “‘윤상’ 이름을 둘러 싼 웃지 못할 논란을 소년의 동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라며 앵커브리핑을 마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방자경 발언 논란 뒤에도 사과는커녕 “북한 공연 취소하라”

    방자경 발언 논란 뒤에도 사과는커녕 “북한 공연 취소하라”

    방자경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 대표가 가수 겸 작곡가 윤상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뒤에도 사과는커녕 북한 공연 취소를 주장하고 나섰다.방자경 대표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주적 북한에 가서 공연하겠다는 윤상 씨에 대해 올린 글 중 정정할 부분이 있습니다”라면서 “윤상 씨는 본명이 윤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작곡가 김형석 씨가 올린 글이 네이버에 올라온 걸 애국페친님이 알려줘서 알았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윤상 씨에게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이 조국인 분이면 북한 공연 취소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앞서 방자경 대표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북실무접촉 남수석대표로 윤상씨라면 김일성찬양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간첩 윤이상, 5.18광주폭동 핵심으로 보상금 받고 월북한 대동고출신 윤기권, 김일성이 북한에서 만든 5.18영화의 주인공 윤상원, 이들 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라면서 윤상을 향해 ‘종북몰이’를 시도했다. 윤상이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음악감독 및 수석대표로 임명된 것을 두고 무차별 비난한 것이다. 그러자 작곡가 김형석이 나서 “본명이 이윤상입니다만”이라고 답변을 남겼다. 방자경 대표가 윤상의 예명만으로 성씨를 윤씨로 착각, 엉뚱하게 윤씨 성을 가진 다른 인물들과 엮어 북한 정권 또는 운동권과 연관성을 주장한 것이다. 심지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도 윤이상이 아닌 김종률씨다. 방자경 대표의 주장이 온통 거짓이거나 억측투성이로 밝혀진 것. 그러나 방자경 대표는 윤상에 대해 ‘종북몰이’를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자경 “윤상 종북” 헛발질…과거 발언 보니

    방자경 “윤상 종북” 헛발질…과거 발언 보니

    방자경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 대표가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을 향해 ‘종북몰이’를 하려다 망신살만 뻗친 가운데 과거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방자경 대표는 18일 트위터에 “문 보궐 정권은 반 대한민국 세력들과 한편 먹는데”라면서 “남북실무접촉 남수석대표로 윤상씨라면 김일성찬양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간첩 윤이상, 5.18광주폭동 핵심으로 보상금 받고 월북한 대동고출신 윤기권, 김일성이 북한에서 만든 5.18영화의 주인공 윤상원, 이들 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라면서 윤상을 향해 ‘종북 덮어씌우기’를 시도했다. 윤상이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음악감독 및 수석대표로 임명된 것을 두고 무차별 비난한 것이다. 그러자 작곡가 김형석이 나서 “본명이 이윤상입니다만”이라고 답변을 남겼다. 방자경 대표가 윤상의 예명만으로 성씨를 윤씨로 착각, 엉뚱하게 윤씨 성을 가진 다른 인물들과 엮어 북한 정권 또는 운동권과 연관성을 주장한 것이다. 심지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도 윤이상이 아닌 김종률씨다. 방자경 대표의 주장이 온통 거짓이거나 억측투성이로 밝혀진 것이다. 방자경 대표는 보수 집회에 자주 등장해 이름을 알려왔다. 지난해 4월 전두환 회고록이 출간돼 논란이 됐을 때에도 전두환 지지 기자회견에 나섰다. 당시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방자경 대표는 이 자리에서 “5·18의 핵심 조직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조직이었다”면서 “우리가 지금 마시고 있는 ‘처음처럼’ 소주 글씨를 쓴 사람(고 신영복 교수)이 통일혁명당 핵심 인물이다. 때문에 이 소주를 신중하고 조심히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동성애 반대 모임에서 “우리나라에서 혼전 동거가 늘고 있는데 동성결혼마저 합법화된다면 출산율은 현재보다 더 낮아져 국가경쟁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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