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윤이상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출마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농민단체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일자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배상신청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3
  • 윤이상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는 ‘2002 통영국제음악제’가 8일 오후7시30분 고인의 고향인경남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돼 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개막 연주회에서는 1962년 작곡된 윤이상의 관현악곡 ‘바라’를 초연했고,북한교향악단 연주의 윤이상 교향곡 CD를 일본에서 낸 바 있는 스위스 출신의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창원시립 교향악단을 지휘,관심을 모았다. 통영 신연숙기자 yshin@
  • 윤이상 국제음악축제 팡파르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윤이상현대음악제’가 탄생 3년만에 국제적인 음악페스티벌로 확대 개편돼 8일 그 첫 막을 올린다. ‘2002 통영국제음악제’로 명명된 음악제는 선생의 1979년도 작품 제목인 ‘서주(序奏)와 추상(追想)’을 주제로선택,잊지 않아야 할 것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태어나는 화합과 희망,그리고 도약을 표현하게 된다.음악제는 우선 종전 3일에 불과했던 행사기간을 전야제까지 포함해 총 10일로 늘려 양적인 풍성함을 자랑하며 총 25회의공식 공연 외에 주변부에서 자유롭게 참가하는 프린지(Fringe)공연을 신설,질적인 성장을 시도한다.해외 참가 음악인들을 보면 7일 전야제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줄 빈소년합창단을 비롯,1962년 윤이상 선생의 작품 ‘바라’를초연한 바 있는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8일 개막연주회에 서고 토마스 슐츠,에두아르드 부르너,스위스의 아마티4중주단 등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또한 15일에는 한국이 낳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프랑스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지휘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급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노 신동 임동혁(17)이15일 폐막연주회를 장식한다. 프로그램은 ‘음악과 사회’‘윤이상과 제자들’‘크세나키스를 기리며’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이에 따라 유태인학살의 참상을 고발한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가 국내 초연되고 윤이상이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헌정한 교향악곡 ‘광주여 영원하라’,난징 대학살을고발하는 비파협주곡 ‘난징! 난징!’이 소개된다.또한윤이상의 제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윤이상과 제자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처음으로 내한하는 크세나키스 앙상블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리스 현대음악의 거장 크세나키스의 곡을 연주한다. 축제는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880석)을 비롯,소극장(290석),페스티벌하우스(100석)등 8곳에서 펼쳐지며 행사기간 중인 9일에는 지역축제인 ‘굴축제’가 열려 도시 전체에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된다.자세한 일정 문의는 (02)741-2137,또는 www.timf.or.kr. 한편 통영국제음악제 추진위원회는 오는 2007년까지잘츠부르크 음악제 전용극장과 같은 동굴음악당 형태의 윤이상 음악당 건립계획을 세우는 등 야심적인 음악제 발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연숙기자yshin@
  •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평화와 기쁨주는 연주자 될래요”

    “사람들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고 싶은 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독일 뮌스터시에 거주하는 14세 소녀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양이 털어 놓는 음악가로서의 장래 포부다. 김양은 가난한 유학생 자녀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종콩쿠르를 석권하며 유명 연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차세대한국 음악인.도서출판 한길사가 창립25주년 행사로 기획한첫 독주회(13일 오후7시30분 성공회 서울주교좌 대성당)에서연주하기 위해 9일 내한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이보다 성숙한 체구이면서도 표정만은 앳된 그는 좋아하는 작곡가를 묻는 질문에 “밝고 지루하지 않은 모차르트가 가장 좋다”고 웃어 보인다. 그러나 한국음악인 중엔 윤이상과 정경화를 좋아하고 특히“‘정경화 선생님’은 매력적이고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연주를 들려줘 좋아한다”고 야무진 대답을 하기도 했다. 김양은 중학3학년 학생이면서도 뮌스터 음대에서 정규적인음악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이다.이번 연주를 위해 그의 은사는 바이올린을 특별히 빌려다 주었다고.13일 있을 독주회에서는 그를 위한 후원회도 결성될 예정이다. 10년만에 온가족이 한국에 와 기쁘다는 그는 약 한달 동안머물다 돌아간다. 신연숙기자 yshin@
  • 자치 안테나/ 통영음악제 하우스로 개조

    경남 통영시는 일제시대에 건축된 옛 통영군청사를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페스티벌 하우스로 개조,내년 2월 문을 연다.연건평 1,200㎡의 2층 건물인 페스티벌하우스에는 공연장과 연주자 대기실,윤이상 악보를 판매하는 기념품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 윤이상의 음악 춤으로 푼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한국·중국·일본의 중견 안무가 3명이 각각 춤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마련된다.국수호디딤무용단이 오는 12월 4·5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금오신화(今午神話)’.윤이상의 작품중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정신이 담긴 레퍼토리 3곡을 ‘탄생의식의 장’‘미의 장’‘진실의 장’으로 나누어,분단 조국의합일을 세계인과 함께 기원하는 내용의 춤으로 엮었다. ‘탄생의식의 장’은 중국 안무가 장계강(張繼剛)이 윤이상의 ‘무악(舞樂)’을 안무한 작품.동·서양의 만남을 하나의 탄생으로 규정,이 탄생이 한국 땅에서 시작됨을 암시한 작품이다.‘미의 장’은 한국의 국수호가 윤이상의 ‘공후’를 춤으로 바꾼 장.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해,달,별에 얽힌 전설과 연결하며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는 구성이다.‘진실의 장’은 일본 가미자와 가즈오(神澤和夫)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하라’를 재구성한 춤. 총연출을 담당한 국수호는 “남북통일의 염원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첫 기획 무대”라며 “각국공연을 비롯해 평양 국립교향악단과의 공연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전주 세계소리축제 오늘 개막/ ‘한국의 소리’ 온누리에 알린다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가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 세계소리축제는 한국방문의 해 10대 기획행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초대형 공연예술 축제로 국내 140개 예술단체와 14개국 15개 공연단체가 참가,200여 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전북도는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소리축제를 열어 국제적인 예술축제로 육성하고 전북을 소리문화의 메카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160여개에 이르는 많은 공연 가운데 볼만한 프로그램과공연 일정을 소개한다. ●전야제= 12일 오후 5시30분 전주시청앞 축제광장에서 ‘소리사랑 온누리에’라는 주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1,000여명으로 구성된 ‘그랜드 퍼레이드’와 ‘축하공연’으로 나뉜다. ●온소리 콘서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내외 귀빈이참석하는 개막공연이다.134명의 전통음악인들이 참여하며생황과 단소,잡가 등이 어우러져 우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13일 오후 3시.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우리 소리의 맥박= 판소리 다섯 바탕과 창극,국악,관현악 등 품격있는 전통음악 공연이다.전북지역 소리문화의 맥과 소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14일 오후 7시30분.〃 연지홀)●천년의 소리 정가= 정가는 가곡(歌曲)과 가사(歌詞),시조(時調)를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로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장한 가락과 긴 호흡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을 표현한다. (19일 오후 6시.〃 연지홀)●창극 흥부가= 국립창극단의 왕기철·기석 형제 명창이 연출과 주연을 맡아 기존의 흥부전을 각색,창극으로 꾸민 무대다.(14∼15일 오후 7시30분.전북대 문화관)●이정식 빅 밴드= 재즈 색서폰 연주자 이정식과 서울재즈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재즈의 향연이다.(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흑인영가= 미국의 가스펠 전통음악으로 ‘플랜테이션 싱어스(The Plantation Singers)'를 통해 기독교와 서민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17일 오후 7시30분.〃 〃)●윤이상 스페셜=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윤이상의 작품세계를 구현한다.(18일 오후 7시 30분.〃 모악홀)●번개오페라(Quick Opera)= 벨기에 출신의 오페라 전문팀이 어린이와 교사들에게 오페라 배우수업과 감독수업,스토리 창작법 등을 강의하며 어린이들이 직접 오페라단을 구성,무대에 올린다.(14∼20일 오전 9시30분.〃 국제회의장)●스피커 오케스트라= 한양대 작곡과 이돈웅 교수가 스피커의 입체적 배치와오디오 신호의 다양한 프로그래밍,의도적인 지연송출을 통해 입체적인 음향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낮 12시.전주시청 앞 축제광장) 이밖에 유교음악인 제례악(14일 오후 1시,전주향교 대성전),불교음악인 영산작법(20일 오후 1시,금산사),가톨릭음악인 미사곡(19일 오후 7시30분,전동성당),무속음악인 진도 씻김굿(20일 오후 2시30분,전주 덕진공원) 등도 평소접하기 힘든 공연들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내년 5월 한·일등 10국 참여 ‘현대음악제’

    아시아·태평양 10개국 음악인들이 참가해 현대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2001 아시아 현대음악제’가 내년 5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주제는 ‘새로운 천년의 아시아 음악’.2002년 월드컵을앞두고 음악을 통한 아시아인의 화합을 도모하고 미국,유럽의 전자음악 전문가들을 초대해 음악의 발전을 꾀하는 자리다. 서경선 위원장(한양대 음악대학장)은 “아시아현대음악제는 지난 73년 한국,일본,필리핀,호주 등 작곡가들이 모여만든 아시아작곡가연맹이 주축이 돼 격년제로 열어오고 있다”면서 “현대음악이 보통사람들도 즐길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음악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유치는 79년,93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개막연주회는 한국이 자랑하는 연주자와 작곡가가 장식한다. 첼리스트 장한나가 연주하는 윤이상 ‘첼로 협주곡’은 가야금 소리를 모티브로 작곡한 작품.연주자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난해한 탓에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이밖에 어린이 77명이 출연하는 오페라 ‘폴리치노’ 공연,유럽이 주목하는 재독(在獨) 작곡가 진은숙씨(39)의 ‘바이올린 협주곡’초청공연 등이 이어진다. 네덜란드 현대음악연주단 ‘뉴앙상블’초청연주회,독일 프라이부르크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전자음악연주회 등도 마련돼 유럽의 선진음악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국전통음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이 연주되고 베트남,티벳 등지의 이색 토속음악 공연도 곁들여진다. 허윤주기자
  • 전주소리축제 조직위 내부갈등 확산

    오는 10월 전북도가 개최할 예정인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조직위 내부갈등으로 집단사표를 제출하는 등 총체적위기를 맞았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소리축제 조직위 서울사무소 직원 1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14일에는 강준혁 예술총감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때문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소리축제가 극단적인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출범한 서울사무소는 공연기획 및 실무접촉을 주도하는 업무를 맡아왔고,총감독은 소리축제 전반을 기획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이번 사표파동은 소리축제 성공개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같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집단사표 소용돌이에 휩싸인것은 예술인들로 이뤄진 서울사무소와 매사에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조직위 사무국 공무원간의 잦은 갈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사무소는 최근 재독음악가인 윤이상씨 부인과 북한공연팀 초청을 위해 시급한 경비 2,600만원을 요청했으나 조직위 사무국이 결재 뒤 사업을 시행하라고 요구하자 그간의 갈등과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서울사무소가 확정한 프로그램의 준비계획이 절차를 중시하느라 하나도 시행되지 못하는 등 소리축제가 무산되거나 졸속 행사로 국제적 망신을 살 우려도 있는 것으로분석된다. 서울사무소 관계자들은 “전체 축제예산 42억원 가운데 프로그램 예산은 15억원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인건비와 운영비에 투입되는 등 행사계획이 처음부터 주객이 뒤바뀌었다”고 비난하고 있다.또 조직위 사무국 공무원들이 규정만 앞세우고 예술인들을 기획사 직원 취급하는 풍토에서 더이상 일할 수 없어 집단사표를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는 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원장과 예술총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지원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 소리축제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한 진통으로 생각한다”며 “서울사무소와 긴밀히 협조하고 지속적인 대화로 문제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예비대회를 엉망으로 개최해 일부 기획사들이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를 빚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문화관광부가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10대 기획이벤트로 지정한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이다. 오는 10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우리 고유의 소리,각국 민속예술 등을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선보일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굄돌] 고흐묘지에서의 단상

    몇년 전 파리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그 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반 고흐가 숨진 오베르 마을이었다.물론 평소고흐를 좋아한 때문이겠지만 마을에 들어서면서 고흐의 체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그 중에서도 고흐가 죽은지 1년 후 연이어서 세상을 떠난 동생 테오와 나란히 묻힌 초라한 공동묘지의 담쟁이 넝쿨 앞에 섰을 때는 이끼낀 판석한 장에 누워있는 두 형제를 어떠한 가식도 없이 그대로만나고 있다는 생각에 뭉클한 감동이 가슴을 져몄다.마을곳곳에서도 광기에 젖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고흐의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인상적이었다.그 말을 들은 파리친구 역시 고국이 생각나거나 작업이 도무지 풀리지 않아괴로운 심경에 있을 때,왠지 그곳을 찾으면 마음이 가라앉아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하였다. 1890년 7월 29일까지 불과 3개월 정도를 살면서 74점의작품을 남긴 오베르 쉬르와즈,이미 고흐마을이 되어버린그곳은 고흐가 죽은 카페 라부에서 부터 보리밭을 비롯하여 그 조그마한 교회와 마을의 자연들이 마치 그가 골목길에서 이젤을 매고 나타날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인상적인 곳이었다.그곳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국민적 예술가는 물론 그 예술가 자신의 세계관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국민들이 어떻게 그들의 숨결을 간직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도 생각되었다.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작가들,윤이상이나 김환기,이응로,최근에 별세한 장발 등은 이역만리의묘지에 쓸쓸히 묻혀있으며,이중섭이나 이상,홍난파가 어디에 묻혀있고 어디에 살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이 아니라도 우리가 존경하고 싶은 적지 않은 작가들의 흔적들을 우리는 어떻게 간직하고 보존하여왔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들이 살았던 작업의 산실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져 가는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거창한 기념관을 세워서 그들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고 쓸쓸할 때 의지하고 싶은 선배들의 생생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창작의 산실과 그들이 살았던 생생한 숨결이 있는 삶의 현장을 어떻게 보존하는가는 그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최 병 식 경희대교수미술평론가]
  • ‘문화예술의 해’여 잘 있거라

    지난 1991년 ‘연극영화의 해’로 시작된 정부의 ‘문화예술의 해’사업이 올해로 막을 내릴 것 같다. 대신 개성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를 해마다 1곳씩 선정,정부 차원에서 집중지원하는 사업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12일 “하나의 문화예술장르를 선정하여 집중지원하는 ‘문화예술의 해’사업은 당초 의도했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 사업의 ‘발전적 해체’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예술의 해’를 계기로 장르별 지원사업의 정체성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기회에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문화예술의 분야가 어딘 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의 해’는 정부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사회적 인식을 높인다는 뜻에서 마련한 것.1991년 연극영화를 시작으로 ▲92년 춤 ▲93년 책 ▲94년 국악 ▲95년 미술 ▲96년 문학 ▲97년 문화유산 ▲98년 사진영상 ▲99년 건축문화 ▲2000년 새로운 예술 ▲2001년 지역문화를 각각 주제로 삼았다. ‘문화예술의 해’를 대체할 사업은,아직 작명(作名)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문화도시를 가꾸는 해’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대상에서 시·도 같은 광역자치단체는 제외된다.작은 자치단체일수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규모가 작을수록 집중지원의 효과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현재로선 ▲인형극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춘천과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으로 문화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춘 통영 ▲전통적인 음악문화의 중심지 남원 등이 우선적 고려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보면 새로운 사업은 ‘지역문화의 해’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됨을 알 수 있다.“‘지역문화의 해’가 한해로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역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염원이 적극적으로 투영되는 셈이다.그 만큼 ‘지역문화의 중흥’이 문화정책의 화두가 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예술의 해’에 쓰는 한해 10억원 정도의 예산은 한 장르를 활성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작은 문화도시 가꾸기엔 결코 적지않은액수”라면서“새 사업에는 국비 지원과 같은 액수의 시·도비 지원을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예산도 공연장 등 ‘하드웨어’에 투자한다면푼돈이지만,‘소프트웨어’개발에 집중투자하면 지역문화를 일으켜세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그로브 음악사전에 한국인 31명 수록

    “그로브 음악사전은 단순한 사전이 아닙니다.역사입니다.” 첼리스트 정명화,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황병기,작곡가 백병동 등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6일 저녁서울 중구 영국 대사관에 대거 모였다.한국 음악의 ‘드림팀’이랄 수 있는 이들이 ‘음악계의 브리태니커’로 통하는 그로브 음악사전 제2판에 수록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영국 대사관이 출판기념회를 마련한 것. 그로브 음악사전은 영국의 조지 그로브가 1890년 5권으로발간한 뒤 1980년 20권 체제를 거쳐 이번에 29권으로 보정판이 출간된 음악사전의 대명사다. 지난 1980년판 그로브 음악사전에 수록된 한국 음악가는작곡가 윤이상 한명 뿐일만큼 한국 음악의 우수성은 저평가돼왔다.당시만 해도 세계음악의 주류는 유럽의 백인 남자위주였던 탓도 있다. 하지만 20년 만에 수정 증보된 이번 제2판에는 무려 31명의 한국인 음악가가 수록됐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음악계 인사는 “그로브 음악사전에 소개된 3,000여명의 음악가중 한국인 음악가 31명이 소개된 것은 한국 음악의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특히 국악인과 대중음악가 8명이 수록된 것은 경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소개된 31명은 정명화·정경화·정명훈 등 정트리오를 비롯해 연주가 강동석·김영욱·백건우·장영주,성악가 조수미,작곡가 강석희·김얼·김정길·김회경·박영희·백병동·서경선·이성천·이영자·이찬해·진은숙·김기수(작고)·김순남(작고)·윤이상(작고),비디오 예술가 백남준,대중음악가 박춘석·김민기,국악인 김영동·박동진·황병기·김성진(작고)·김소희(작고)·김창조(작고) 등이다.그로브 음악사전은 인터넷 사이트인 ‘www.grovemusic.com’에서도 볼 수 있다. 강충식기자
  • 봄을 알리는 교항악의 선율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가 4월2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오후 7시30분. 지난 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을 맞아 시작돼 올해 13년째인 ‘교향악 축제’는 국내 교향악단의 연주력을 높이고서울과 지방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속에 국내최고의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 행사부터는 한화그룹이 매년 1억원씩 비용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한화가 전하는 희망의 봄’이라는부제로 열리게 됐다. 부천필이 서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코리안심포니,KBS교향악단 외에도 수원시향,광주시향,울산시향 등 전국 11개 오케스트라가 참가한다.12일 폐막무대는 곽승이 지휘하는 부산시향이 장식할 예정이다. 레퍼토리는 과거의 구색맞추기식에서 벗어나 고전·낭만주의와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작품을 엄선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베토벤 ‘교향곡 5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과 함께 이병욱 ‘우리가락 환상곡’,황성호 ‘관현악 노리 파랑도’ 등 국내 창작곡과 윤이상의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를 들려준다. 카를로 팔레스키,드미트리 기타옌코,박은성,장윤성 등 국내외 출신 지휘자들이 실력을 겨루고 협연자로 금호현악 4중주단,피아니스트 김대진 이경숙 박종훈,바이올리니스트김현미 피호영 등이 가세한다. 공연시작전 15분동안 ‘콘서트 가이드’시간을 마련해 음악평론가가 연주곡목과 감상법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하는시간을 마련한다.이밖에 일반 관객들이 직접 연주 비평과감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콘서트 리뷰어’제도를 도입,이들에게는 공연입장권을 50%씩 할인해 준다.문의 580-1300. 허윤주기자 rara@
  • [대한칼럼] 서태지, 임방울, 국악FM방송

    가수 서태지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일흔을 바라보는한 어른이 말했다.“판소리 명창 임방울(林芳蔚) 선생은 옛날의 서태지였다”고.지방도시에서 자란 그 분은 임방울이그곳을 찾았을 때 아버지의 사랑방이 얼마나 술렁거렸는지를회상하며 행복한 표정이 됐다. 임방울과 서태지를 한자리에 놓는 절묘한 비유로, 박제화되다시피 한 국악을 생활속에 살아 있는 음악으로 느끼게 한그 말을 ‘국악FM방송’이 출범하는 오늘 다시 음미해 본다. 2일 하오2시 첫 전파를 발사하는 ‘국악FM방송’의 주파수는 99.1㎒로 국립국악원이 재단법인 ‘국악방송’을 설립해운영하는 것이다.서울·경기 일원을 가청권(출력 5㎾)으로하며 매일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21시간 방송한다.국악원은 오는 5월 전북 남원에 FM중계소를 설치해 주파수 95.9㎒,출력 1㎾로 남원시와 그 인근지역에도 국악방송을 확대할 계획이다.현재 방송인력은 1인3역의 ‘아나듀오’(아나운서·프로듀서·오퍼레이터의 합성어) 8명등 14명에 불과하다.무인송출이 가능한 디지털방송이라지만그야말로 초미니 방송국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 방송에 대한 기대는 참으로 크다.국악원장을역임한 인간문화재 성경린(成慶麟·91)선생이 “오래 살다보니 국악 전문방송 개국도 보게됐다”며 흔쾌히 한국방송사상 최고령 DJ로 나설 만큼 국악계는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기존 방송에서 밤늦게나 새벽녘에 구색맞추기식으로편성됐던 국악이 전문방송을 통해 ‘벌건 대낮’에도 들을수 있게 됐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우선 국악의 생활화,대중화가 가능해졌음을 뜻한다.임방울의 ‘쑥대머리’(판소리 ‘춘향가’중)가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처럼 폭발적 인기를 모았듯이 “느리고 재미없는”음악으로 치부돼 온 국악이 우리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악방송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우리의 근본을 잃은 탓이라고 할 수 있다.국악은 잃어버린 근본을 되찾는 데 도움이된다.우리 선조들에게 음악은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하거나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구실까지 했다.선비의 사랑방에 놓였던 ‘줄 없는 거문고’나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설화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그런 음악정신이다.국악방송이 우리 음악전통의 그같은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방송은 또 우리 문화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도기여할 것이다.바이오 혁명의 물결속에서 종자산업이 반도체 이상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토종(土種)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듯이,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이다.국악은 국제적인 문화전쟁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토종’이라고 할 수 있다.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황병기(黃秉冀)교수는 “음악체계상 서양음악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음악이 국악”이라고말한다.서구 음악계에서 작곡가 윤이상(尹伊桑)이 거둔 성공은 우리 국악의 본질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와 무관하지 않다. 초미니 방송국으로 출범하는 국악방송에 대한 기대가 너무거창하다는 지적이 나올 듯 싶다.그러나 국악방송이 당국의적극적인 예산지원을 받아 전국 방송망을 갖추고 양악에 치우친 학교 음악교육을 보완하며 랩에 빠진 청소년들을 청취자로 끌어들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따라서 경상운영비 5억원의 국고보조를 국악방송이 해마다 1억원씩 자체조달하는 방식으로 줄여나가라는 기획예산처의 주문은 너무 근시안적이다.아울러 민간차원의 후원회가 조직돼 국악방송을 국민방송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임영숙 논실위원실장ysi@
  • 봄향기 물씬 장사도·소매물도

    그 섬들에는 이미 봄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백이 아름다운 장사도(長巳島)와 소매물도(小賣物島)등 통영에 있는 섬 두곳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통영시는 마침이 고장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을 기리는 현대음악제를 앞두고 있었고 며칠전 시인 청마 유치환을 기리는 청마거리 선포식이 있어서 인지 약간 들떠 보였다.영롱한 녹색수은등이 인상적인 통영대교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실감케 했다. ◆천연 동백의 장사도=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비진도를 지나20분쯤 나아가자 긴 뱀 모양같다해서 이름붙여진 장사도가반갑게 맞이한다. 조그만한 동산을 연상케 하는 이 섬의 남쪽으로 접근하면 소나무밖에 보이지 않지만 선착장에 내리면 이내 동백의 환한미소가 다가온다.시골 색시처럼 수줍고 단아하다.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섬의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20여m밖에 되지 않는다.몇 굽이인가를 오르자 동백 아래 타고온배와 섬들이 실루엣처럼 펼쳐진다.다사롭다.동백을 찍느라혼을 빼놓고 있는데 어디서 달려왔는 지 누렁이 한 마리가반가운 척을 한다.사람이 그리웠나보다. 섬 정상에는 동백나무를 다치지 않는 선에서 길이 나 있다. 그 길이 너무 예쁘장하다.다도해에 흩어진 섬들이 동백에 가려 숨바꼭질을 한다.지리산 마지막 봉우리가 뻗었다는 사량도도 보이고 거제도,매물도,미인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배추나 푸성귀를 심기 위해 손길이 간 것을 제외하고는전혀 사람 손을 탄 것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섬은 개인 소유다.예전엔 꽤 많은 이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단 두가구만이 단촐한 섬살림을 이어가고있다.서울 사람이라면 다도해를 넉넉히 조망하는 별장으로삼았을 자리에 낡은 빈 집들이 서 있다. 이곳 동백은 전남 여수 등지의 접동백과 달리 천연 상태에서 자라온 것들이어서 꽃잎의 크기가 눈에 띄게 적다.올망졸망한 동백꽃을 배경으로 이곳 바다는 그윽한 화엄의 바다 그자체를 연출한다. ◆해벽과 어우러진 동백의 소매물도=동백은 정말 볼만한데주민이 적다보니 장사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실망할필요는 없다. 지난 여름 찾았을 때[대한매일 8월17일자 참조]와달라진 것이라곤 도시인의 발길을 따라 귀환했던 젊은이들이 보이지않는다는 것.조금은 쓸쓸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한뼘 땅뙈기도 없을 것 같은 산비탈에할머니 두 분이 쑥을 캐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이곳 쑥은특히 질이 좋아 1㎏에 2만원을 받고 뭍에 내놓는단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15분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지금은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를 만나게 된다.담장은 동백나무로이루어져 있다. 이곳 역시 자연 동백으로 오동도 등지에서 보던 큰 꽃잎의동백이 아니다.동백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깎아지른 듯 서있는 해벽에 ‘우르르 쾅쾅’ 파도들이 몰려와 부딪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구릉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의 아우성이귀를 울릴 만큼 거세다.마치 영화에 나오는 아일랜드 풍광그대로다. 해벽 쪽에서 불어나는 바람은 거침보다는 따사로움에 가깝다. 새끼섬으로도 불리는 등대섬 맨 아래쪽 촛대바위 아래 글씽이굴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았다.지난 여름 소매물도에서내려다본 장엄함과 또 다르다. 썰물 때 등대섬에 건너갈 수 있는 몽돌해변가에 ‘휘’ 소리가 요란하다.갈매기인가 싶었는데 해녀들이었다.막 딴 해삼등을 권하는데 그 가격이 실로 놀랄만큼 싸다. 등대섬에는 방풍(防風)나물이라는,이 지역 섬들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귀한 나물이 나온다.이름 그대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력을 지닌다 해서 이 섬을 찾은 이들의 표적이 되어이제는 길에서 떨어진 해벽 주위에서나 발견된단다. 갑자기 바람이 분다.마을 주민들은 뭍에서 온 사람들에게 어서 섬을 떠나라고 손사래 친다. 민박집인 하얀 산장의 할머니는 “이런 바람이 불면 사나흘은 가는데 민박집에 뒹굴며 ‘배 언제 떠요’하는 것 못 봐”하며 등을 떼민다.그래도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와 선착장까지 쫓아 나오신다.“조심해”라고 소리치며 손을 흔든다. 사람 사는 인정이 그 섬에는 있다. 통영 글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가장 빠른 길은 진주 사천공항에 내려 충무마리나리조트 리무진버스(6,200원)를 타는 방법.강남고속터미널에서도 통영까지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하며 심야우등도 11시와 12시10분 두차례 있다.6시간소요. 소매물도는 연안터미널(055-642-0116)에서 하루 2회(아침 7시 ·오후 2시) 출발한다.배삯은 왕복 1만8,000원. 정기 선편이 없는 장사도는 통영보다 거제 저구항에서 통통배로 가는 게 좋다.1인 왕복 2만원.통영에서 수시로 있는 시내버스로 40분이 걸린다.도토수중공원(055-632-6767,011-842-8582)에서 배를 대절할 수도 있다. ◆맛의 고장 통영=통영은 옛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인 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장수들의 입맛을 맞추었던곳이다. 항남동 일대에는 맛집이 즐비하다.해물탕,생선회,생선구이등이 맛깔스럽게 나오는 한정식을 1인분 7,000원에 내놓는춘추한정식집(055-646-9005)과 온갖 해물을 넣고 얼큰하게끓여내놓는 해물뚝배기가 뇌리에 남는 새집식당(055-645-5680),굴솥밥,굴튀김,굴찜 등 굴요리의 원조인 향토집(055-645-2619) 등이 유명하다. 장사도에는 숙박시설이 전혀 없고 소매물도에는 하얀산장(055-642-3515) 등 민박집이 여러 곳 있지만 비수기여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마땅찮다.따라서 통영에 나와 한끼를해결하는것이 현명할 수 있다.
  • 통영현대음악제, ‘그들만의 축제’ 탈피는 숙제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두번째 귀향을 반기는 고향의 인정이었을까.서울이 30여년만의 폭설과 잿빛 하늘로 짓눌려 있던 지난 16일,통영의 햇살은 거짓말처럼 눈부셨다. 윤이상을 기리고자 16일부터 3일동안 마련된 ‘통영현대음악제’.지난해 제1회 음악제가,이국땅을 떠돌던 그의 영혼을이곳에 첫발 딛게 했다면 올해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기슭에 번듯한 안식처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있으리라. 생가가 있던 도천동 일대에서 해저터널까지를 포함한 ‘윤이상거리’선포식에는 독일 일본 등지에서 찾아온 외국 음악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가해 흐뭇한 박수를 보냈다.칠순을넘긴 두 누이는 그의 얼굴과 생애를 새긴 표석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고마워했다. 이번 행사는 ‘여성과 음악’이라는 주제에 충실했다.첫날오후7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공연에서는 이신우곡 ‘시편 20’과 러시아 출신 구바이둘리나의 바이올린협주곡 등 여성작곡가 작품과,고통받는 아시아 여성을 위해작곡했다는 윤이상의 ‘교향곡 제4번-어둠 속에서 노래함’이 창원시향(김도기 지휘)협연으로 초연됐다.이밖에 비디오댄스 상영,워크숍,여성작곡가 작품 발표회,베를린 윤이상앙상블 내한연주회도 열렸다. 통영시와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은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바그너의 고향 바이로이트처럼 통영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키우겠다며 의욕을 과시한다.2002년부터는 클래식과 현대음악의 대가들,유명 연주단체를 초청해 10일에 걸친국제음악제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통영이 ‘음악적 성지(聖地)’로 도약하는 앞날을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현대음악이 갖고 있는난해함은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 큰 걸림돌이다.개막연주회를포함해 이번 음악제에서 연주된 10여곡이 모두 처음 연주되는 곡.지방오케스트라인 창원시향이 넘치는 의욕만으로 소화해내기엔 힘겨운 시도였고 청중 또한 그리 즐거워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첫회라는 후광 효과가 사라진 탓인지 지역축제 치고 주민참여도 드물었다.거리에는 축하 깃발만 간간히 눈에 뜨일 뿐주민들은 남망산에 자리한 시민문화회관까지 올라갈 엄두를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보통사람들이 좀더 많이,좀더 편안하게 즐기도록 하는 배려는 내년 음악제의 숙제로 남았다. 통영 허윤주기자 rara@
  • 2001 길섶에서/ 윤이상의 귀향

    아시아인으로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였던 윤이상(尹伊桑)씨에게 독일은 제2의 고향이었다.그는 베를린예술원종신회원이었고 생일때는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꽃바구니를받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통일 이후 고개를 든 신나치 세력의 외국인혐오증에 그 역시 봉변을 당했다. 노후를 고향인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조용히 지내고 싶어 했던 그의 소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이른바‘동베를린사건’과 ‘친북행적’으로 그는 북한에서는 환대받고 남한에서는 홀대받았다.한때는 그의 음악까지 금기 대상이 됐다.1994년 마지막 귀국노력이 좌절된 후 병원에 입원한 그의 소지품 가운데는 안숙선(安淑善)씨의 남도민요CD가있었다.아악(雅樂)에 이어 남도창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남기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듬해 그는 별세했다. 그를 기리는 ‘통영현대음악제’가 16일부터 통영에서 열리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 음악제를 통해 이루어진 ‘음악적 귀향’에 그의 혼백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 ‘통영현대음악제’ 16일 팡파르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이 먼 이국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고향땅 통영.사람들은 이제 통영이라는 이름에서 한려수도항구도시의 바닷바람과 함께 음악의 향기를 맡는다.통영을명실상부한 음악도시로 키운 일등공신은 지난해 2월 ‘윤이상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통영현대음악제’. 오는 16∼18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2회 통영현대음악제는 ‘음악과 여성’을 주제로 잡는다. 이번 음악제에는 윤이상이 동양의 모든 불행한 여성들에게헌정한 ‘교향곡 제4번’이 초연되고 한국여성작곡가회 소속 작곡가 13명이 참가해 창작곡을 들려준다.또한 러시아 출신의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독일의 이자벨 문드리 등 유명 여류작곡가도 내한해 그동안 작곡의 주변에 머물러야 했던 ‘여성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마침 올해는 한국여성작곡가회가 창립20주년을 맞는 해.이모임은 여성작곡가들에게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81년 결성돼 회원이 120여명에 이르며 해마다 2회의 정기작품 발표회를 통해 13∼15개의 창작곡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 음악제에는 이영자 여성작곡가회 명예회장,허방자 숙명여대교수,이신우 서울대교수 등이 참가해 실내악곡을 발표한다. 16일 오후 7시30분 개막공연에서는 창원시향(지휘 김도기)과 재불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이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바이올린협주곡’,이신우의 ‘시편’,윤이상의 ‘교향곡 제4번’ 등을 협연한다. 개막공연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윤이상거리 명명식이 열린다. 윤이상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도천동을 중심으로 그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준 길목들이 잔재해 있는 해방교∼해저터널 790m 구간이다. 이곳에는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두룡초등학교와 일제시대때 지어진 구 군청청사 등이 있다. 현대무용가 김현옥(계명대 교수)이 통영바다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50분 분량의 비디오댄스도 상영된다.윤이상의 플루트 독주곡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이밖에 베를린 윤이상앙상블 내한연주회,오케스트라 워크숍,윤이상 주요음반 전시판매전,학생 작품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 김승근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동아시아 작곡가들을 대거 초청해 국제적음악제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인 8,000원,학생 통영시민 경상남도 거주자 5,000원 (02)391-9631. 허윤주기자 rara@
  • 3박4일 방북마친 유종근 전북지사

    춘향전 남북합동공연을 위해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지난 3일 돌아온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측과 교류확대와 대화창구를 개설하기 위해 항상 연락가능한 전화·팩스를 설치키로 했고 전북도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사이에 문화·체육·경제분야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2010년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를 위해 남한내 개최지가 전북으로결정되면 국제무대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지사는 “북한측이 남측의 IMF 환란극복과정을 물어보는 등 경제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북측에서 경제교류와 관련해 제안한 것이 있으나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해 방문 이후 북측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자문을 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경제전문가로서 인민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남북경제협력·교류플랜을 구상해 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지사는 또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인 오는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2개월간을 민족화해촉진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여러가지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사가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는 민화협 김영대 위원장,김령성 민화협 부위원장,작곡가인 고(故) 윤이상씨의 부인 리수자씨,송석환 문화성 부장 등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무국적 조선인서 日 최고지휘자로 ‘김홍재, 나는‘

    김홍재.지난 20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 축하 공연을 계기로 갑자기 주목받은 재일 동포 지휘자다.46세인 그가 일본에서 명성을 날린 지는 꽤 오래됐다.그런 그가 국내에서 뒤늦게 유명해진 이유는 국적 때문.일본에 귀화하지 않은 채 남과 북 어느 쪽도 택하지 않은,그러나 결과적으로 북한계로 분류되는 조선적(籍).그래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홍재,나는 운명을 지휘한다’(김영사)는 무국적 조선인이라는 한계와 좌절을 딛고 신념과 노력만으로 일본 최고의 지휘자가 되기까지 그가 일궈낸 인간 승리와 감동의 드라마다.여권조차 만들 수 없어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는 조선적 재일 동포들의 고통스런 현실과,두조국 중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강요했던 냉전시대 남북한간 갈등이 그들에 끼쳤던 피해,일본의 차별대우 등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취주악부에서 클라리넷을 배우며 음악과 접했다.조선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하는 대학이 드물었지만 사립 명문 도호음대에 간신히 합격했다.그러나 그때부터가 더 문제였다.동급생들과 수준 차이가 심했다.그는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했다.가능한 모든 강의를 청강하고 동급생들에게 악기를 배워가며 기초와 실력을 함께 다졌다.피아노는 커녕 오디오 조차도 없어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가난 때문에 4년내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리하다보니 천식을 얻고 영양실조로쓰러지기도 했다.그러나 피나는 노력은 곧 열매를 맺었다.2학년말 오디션에서 지휘과를 대표하는 3명에 뽑힌 것. 79년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특별상인 사이토 히데오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된 뒤 98년에는 와타나베 아키오 상의 네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일본 최고의 지휘자로 자리를 굳혔다.일본 클래식 음악계를뒤흔든 사건이었다.만화영화 음악의 거장인 히사이시 조는 김홍재에게만 안심하고 지휘를 맡겼다.98년 나가노 동계 장애인 올림픽의 개막 지휘는 그의 차지였다.조센진이란 멸시 속에서도 그는 민족 자긍심을 굽히지 않았다.78년 3월 도쿄시티 필의 특별연주회 지휘자로 데뷔무대에서면서 조선 관현악곡만을 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80년 TV 클래식 프로 지휘자가 되면서 첫 곡으로 관현악곡 ‘아리랑’을 택해 전파에 띄웠다.상임지휘자로 활동하던 교토시 교향악단을 이끌고,유일하게 자유로이 갈 수 있는 해외이자 조국의 반쪽인 북한 순회공연을 했다. 서양의 악기를 이용해 동양의 정신을 웅장하게 표현한,한국이 낳은세계적인 현대음악가 윤이상(95년 작고)의 음악을 접하면서 충격을받았다.천신만고 끝에 89년 독일 유학 길에 올라 그를 사사한 지휘철학은 그의 음악세계를 한 차원 높였다. 그는 ‘재일 코리안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통일 조국의 국적으로 지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희망의 노래를 지휘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작가 박성미씨가 김홍재씨의 구술을 토대로 썼다.우리들에게 치열한 삶의 자세와 조선적에 대한 시각 교정을 요구한다.부록 CD에는 윤이상의 ‘무악’ 등 그가 지휘한 노래들이 담겨 있다.9,900원. 김주혁기자 jhkm@
  • 리뷰/ 김홍재·백건우 협연

    지난 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된 재일동포 지휘자 김홍재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연주회는 두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었다.한국을 처음 찾은 지휘자 김홍재의 지휘력과 백건우에 의해 아세아에서 초연된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이 그것이다. 그동안 김홍재는 조청련계 지휘자로 알려졌지만 이번 등장을 통해조청련계라기 보다는 조선적을 가진 무국적자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일본에서 이미 나고야필과 동경시교향악단의 상임을 역임한 그는 89년 독일 유학중 윤이상을 만난뒤 윤이상 작품 연주에 심혈을 쏟고있고 이번에도 윤이상의 무악을 첫곡으로 올렸다.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 김홍재는 복잡한 리듬처리와 신비로운동양적 울림을 잘 이끌어내 듣던대로 일본 음악계의 대표적 지휘자중한사람임을 확인 시켰다. 18분간의 무악이 끝난후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장장 70분이나 걸리는,모든 피아노협주곡에서 가장 긴 부조니의피아노협주곡을 김홍재의 지휘로 아세아에선 처음으로 연주했다. 대부분의 청중들은 처음 듣는 탓에 부담감도 있었지만부조니가 출중한연주력을 바탕으로 작곡한 이곡을 백건우는 달관된 기교와 깊이있는음악적 몰입으로 서정적 아름다움에서 극적 박진감, 즉흥적 화려함에이르는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엄청난 힘과 손끝으로 모아내는 팽팽한 타력감,거기에 유려하게 흐르는 피아니즘의 마력은 대형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거인적 모습을 다시한번 확인케 했다. 폭주하는 연주 스케줄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홍재,여기에 앙상블을 이룬 KBS교향악단,그리고 일본에서도 연주하지 못한 부조니의 협주곡을 고국 무대에 올려 무대를감동의 도가니로 몰고간 백건우의 합작은 청중들의 가슴에 잊을수 없는 여운을 남겨 주었다. 아무리 새로운 레퍼토리이고 난해한 현대음악이라도 매력있는 연주가들이 열정을 다해 무대에 올리면 청중은 감동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무대였다.거짓없이 홀가분하게 현장의 감동을 전할수 있게 한 김홍재,백건우,그리고 KBS교향악단에게 마음으로부터 찬사를 보낸다. 한상우 음악평론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