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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오늘(27일) 개최...배우들 참석률에 ‘관심 집중’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오늘(27일) 개최...배우들 참석률에 ‘관심 집중’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27일 오후 6시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최근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부문별 후보작을 발표했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는 ‘곡성’, ‘내부자들’, ‘대호’, ‘덕혜옹주’, ‘밀정’ 등 5편이 올라왔다. 감독상 후보에는 나홍진(곡성), 우민호(내부자들), 이일형(검사외전), 허진호(덕혜옹주), 김지운(밀정) 감독이 포함됐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곽도원(곡성), 최민식(대호), 하정우(터널), 이병헌(내부자들), 송강호(밀정)가 꼽혔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배두나(터널), 윤여정(계춘할망), 이태란(두번째 스물), 손예진(덕혜옹주), 심은경(널 기다리며), 강예원(날 보러와요)이 이름을 올렸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부터 열린 국내 대표 영화제이지만 그동안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이는 등 끊임없이 잡음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은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남녀 주연상 후보와 인기상 수상자 전원이 불참해 대리 수상이 이어지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에 올해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도 얼마나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K스타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여정, 데뷔 50주년 기념 파티 ‘시상식인 줄’

    윤여정, 데뷔 50주년 기념 파티 ‘시상식인 줄’

    배우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기념 파티에 톱스타 후배들이 총출동했다. 최근 한 영화 관계자의 SNS에는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파티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그 사진에는 연예계 인맥들이 총출동해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박해일, 최화정, 강동원, 김혜수, 김고은, 전도연, 정유미, 이서진 등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윤여정을 축하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정유미가 윤여정과 함께 다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훈훈한 미소가 눈길을 끈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올해엔 영화 ‘계춘할망’과 ‘죽여주는 여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크게 활약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여정, 데뷔 50주년 파티 ‘강동원부터 김혜수까지..시상식 아니야?’

    윤여정, 데뷔 50주년 파티 ‘강동원부터 김혜수까지..시상식 아니야?’

    배우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기념 파티에 톱스타 후배들이 총출동했다. 최근 한 영화 관계자의 SNS에는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파티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그 사진에는 연예계 인맥들이 총출동해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박해일, 최화정, 강동원, 김혜수, 김고은, 전도연, 정유미, 이서진 등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윤여정을 축하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정유미가 윤여정과 함께 다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훈훈한 미소가 눈길을 끈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올해엔 영화 ‘계춘할망’과 ‘죽여주는 여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크게 활약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여정 ‘여성영화인축제’ 대상 수상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 열정”

    윤여정 ‘여성영화인축제’ 대상 수상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 열정”

    배우 윤여정이 ‘2016 여성영화인축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으로 선정됐다. 2016 여성영화인축제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대표 채윤희) 후보선정위원회는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 수상자로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 주연배우 윤여정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윤여정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이 된 배우.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영화 ‘화녀’(1971, 감독 김기영)의 주연을 맡으며 그 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또래 여배우들이 사라져갈 때 여전히 여배우로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전형적인 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죽여주는 여자’는 배우 윤여정의 도전과 노력의 산물이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 후보선정위원회는 “여전히 현역으로서 당당하고 도회적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인 배우 윤여정의 연기 열정에 후배들의 존경을 더하여 2016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성매매 노인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은 삶과 죽음,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담담하게 인간의 연민과 애정을 보여주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상의 모습을 표현했다.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로 앞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심사위원 대상과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12월 7일 열리는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 MC는 소녀시대 윤아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2016 여성영화인축제는 한 해 동안 영화산업에서 여성영화인의 활동을 정리하는 여성영화인 활동 결산 발표,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친 여성영화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과 영화인의 연대와 친목을 나누는 여성영화인의 밤으로 이루어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여정, 박카스 할머니 역으로 아태영화상 심사위원 대상 수상

    윤여정, 박카스 할머니 역으로 아태영화상 심사위원 대상 수상

     배우 윤여정이 제10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노인을 비롯한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의 삶을 다룬 이재용 감독의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성매매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이 영화로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영화제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24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한 윤여정은 “이재용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배우 활동을 한 지 50년이 됐지만 감독이 없다면 배우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감독들에게 감사하다”며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70여개국의 좋은 영화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시와 유네스코, 국제영화제작자협회가 꾸리는 시상식이다. 앞서 한국 배우로는 전도연, 김혜자, 윤정희 ,조민수, 이병헌 등이 남녀주연상 등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남녀주연상 후보는?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남녀주연상 후보는?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이 확정됐다. 청룡영화상 사무국 측은 7일 후보자와 작품을 발표했다.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된다. 3일 발표된 후보자(작)는,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이다. 특히 올해 영화상에서는 영화 ‘곡성’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1000만 영화 ‘부산행’이 9개 부문(10개 후보), ‘아가씨’가 8개 부문, ‘밀정’이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또 ‘터널’과 ‘내부자들’이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검은 사제들’과 ‘아수라’가 5개 부문의 후보가 됐다. 뒤이어 ‘동주’가 4개 부문에, ‘굿바이 싱글’과 ‘덕혜옹주’가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검사외전’, ‘그물’, ‘글로리데이’, ‘귀향’, ‘나홀로 휴가’, ‘날, 보러와요’, ‘스틸 플라워’, ‘우리들’, ‘죽여주는 여자’, ‘최악의 하루’가 각각 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특히 최우수작품상 부문에 ‘곡성’, ‘내부자들’, ‘동주’, ‘밀정’, ‘부산행’, ‘아가씨’ 등 6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감독상은 ‘밀정’ 김지운, ‘곡성’ 나홍진, ‘아가씨’ 박찬욱, ‘내부자들’ 우민호, ‘동주’ 이준익 감독이 경합을 펼친다. 특히 남우주연상 후보는 ‘곡성’ 곽도원, ‘밀정’ 송강호, ‘내부자들’ 이병헌, ‘아수라’ 정우성, ‘터널’ 하정우, 여우주연상 후보는 ‘아가씨’ 김민희, ‘굿바이싱글’ 김혜수, ‘덕혜옹주’ 손예진, ‘죽여주는여자’ 윤여정, ‘최악의하루’ 한예리가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여정 “누구의 거울 되긴 싫어요…나다운 게 젤 좋은 거지”

    윤여정 “누구의 거울 되긴 싫어요…나다운 게 젤 좋은 거지”

    “한동안 길을 가다가 처지가 안 좋은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어요. 이런 영화를 찍은 계기로 인권 운동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고개를 돌리는 비겁한 사람이 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후배에게 했더니 저를 위로하데요. 보시는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하는 거라고. 저에겐 나서서 모금하고 도네이션(기부)하는 게 보시가 아니라 그 역할을 해냄으로써 보시한 거라고.” ●노인의 삶, 극한 직업… 가슴 아프다가도 우울 윤여정(69)은 이재용 감독의 저예산 영화 ‘죽여주는 여자’(6일 개봉)에서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속칭 ‘박카스 할머니’ 소영을 연기했다. 그간 배우를 감정 노동자로 여겨 왔는데 이번엔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쉽지 않았다. “제 나이에 모르는 일이 어디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세상이 또 있구나 했죠. 제가 연기하는 자체도 힘든데 이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가도 짜증이 나고 우울해졌어요.” 어찌 보면 자극적인 소재인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노인 문제 전반으로 외연을 넓힌다. 서비스가 죽여주는 것으로 소문이 난 소영은 우연하게 죽음을 갈망하는 노인들을 돕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중병으로 독립생활을 하지 못해 자존감이 파괴된 노인, 치매로 인해 자아 상실의 공포에 시달리는 노인, 사랑하는 이의 상실로 절대 고독에 빠진 노인을 비추며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노인들만 보듬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과 트랜스젠더, 필리핀과 한국 혼혈인 코피노 꼬마까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모습을 아우른다. 최근 노년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 윤여정 또한 ‘장수상회’, ‘디어 마이 프렌즈’, ‘죽여주는 여자’ 등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어졌다. “우리는 깡패 영화가 잘되면 그런 영화만 계속 나오고 그러잖아요. 애들 영화가 나오면 늙은이 영화도 나오고 해야 하는데 한 곳으로 전진 또 전진하는 건 재미없는 것 같아요.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가 있다면 우리처럼 조그만 예산으로 하는 영화도 만들어져서 몇 명이라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요? 전 그냥 윤여정이에요 어느덧 연기 인생 50년. 많은 후배가 멘토이자 롤모델로 꼽는다고 하자 부득부득 손사래를 친다. “전 누구에게 거울이 되는 거 싫어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어 문장이 ‘비 유어셀프’(Be Yourself)예요. 그저 나다운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전 우리 배우를 해외 배우와 비교하는 것도 싫어해요. 저를 두고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나 이자벨 위페르라고도 하더라고요. 왜 그들과 비교해서 저를 평가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저를 모르시나요? 다른 누구도 아닌 대한민국의 윤여정이라는 배우예요.” 50이라는 숫자가 오히려 부끄럽다고도 했다. “제가 그 오랜 세월 수를 놓았다면 장인이 됐을 텐데 연기는 오래했다고 잘하는 건 아니에요. 무서운 신인이 나와 저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죠. 저는 그저 50년이라는 세월의 때가 묻은 배우가 된 거예요. 오염이 많이 되고 타성이 많이 생긴…. 제가 늙어서도 도전을 많이 한다고들 하는데 그냥 노력하는 거예요. 되도록 다른 역할을 하며 그러는 척 위장을 하는 거지요.” ●50년 연기 인생… 그저 세월의 때가 묻은 배우죠 데뷔 초기를 제외하면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본격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것은 2003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부터다. “제가 젊었을 때는 영화가 TV보다 열악했어요. 제가 먼저 기피했던 부분이 있죠. 돈도 TV보다 조금 주고요. 호호호. 여전히 그런 세상인 줄 알았는데 달라졌더라고요. 그렇다면 한번 해보자 싶었죠. 또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아득바득 연기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환갑 넘어서는 그간 내 의무를 다했으니 이젠 여유를 갖고 내가 하고 싶은 작가, 감독과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며 사치스럽게 살아 보자 싶었죠. 스스로에게 보상해 주고 싶은 게 있었지요.” 칠순에 접어든 배우로서 ‘100세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재앙이라고 봐요. 사람은 85세를 정점으로 정신이 망가지든 몸이 망가지든 내리막을 걸어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네요. 배우들이 흔히 무대에서 죽고 싶다고 하잖아요. 그 표현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고 싶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윤여정으로 자아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를 하다가 죽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축복스러운 일이겠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 “더치 하실래요” 데이트통장, 연애 공식을 뒤집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 “더치 하실래요” 데이트통장, 연애 공식을 뒤집다

    소개팅에 나갔다. 청계천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 돌판에 치익- 지글지글 익어가는 스테이크에 왕새우가 들어간 크림 스파게티.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다 마시고 나올 때 즈음 명세서를 가져가는 그 남자의 손이 떨렸던 것도 같다. 명세서에 적힌 금액은 도합 5만원 남짓. 카운터 앞에서 “할인되는 거 뭐 없나요?” 하는 남자의 뒷태를 쳐다보는 일이 정말이지 너무 민망하다. 그렇다고 선뜻 “더치 하실래요?” 하기엔 남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머릿속이 복작복작해진다. 그이가 계산하는 양을 쓸쓸히 바라보다, 그만 먼저 나와 버렸다. 나도 돈 있는데,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이렇게 불편하게 얻어 먹어야 하나.   ◆ 양념이냐, 후라이드냐…그것은 가진 자의 특권 연애를 하면서, 혹은 소개팅을 하면서 나도 계산대 앞에서 고루한(?) 여자였다. 남자가 밥을 사면, 디저트는 내가 산다, 딱 그 정도 선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 그러나 스물 초반의 어느 연애를 겪은 후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대학 다닐 때, 나이 차가 좀 나는 직장인 남친을 사귄 적이 있었다. 자연히 없는 살림에, 돈 씀씀이는 한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었는데 기운 것은 돈 씀씀이 뿐만이 아니었다. 가령 내가 죽고 못 사는 치킨에 관해서, 내가 ‘양념치킨’을 먹자하면 그는 ‘후라이드’를 주장하는 식으로 그와 나의 입맛은 조금씩 어긋났다. 그때마다 그는 혀를 쏙 내밀며 “내가 돈 내니까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어도 되지?”라고 했다. 꼭 돈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그 연애에서 대체로 그의 의견이 내 의견에 앞섰다. ‘돈=권력’이라는 지엄한 현실을 온몸으로 체감한 나는 이후에는 소개팅을 하건, 연애를 하건 가급적 ‘더치페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돈의 무서움을 알게 된 나는 그 뒤로 돈에 더욱 철두철미해졌다. 소개팅에 나가면 가령 이런 식이다. 남자한테 밥을 얻어 먹는다→그러나 남자가 맘에 안 든다→그렇담 2차로는 이자카야나 호프 같은델 가서 호기롭게 메뉴를 주문한다→내가 사는 루틴을 거쳤다. ‘다시는 볼 일이 없으므로 얻어 먹지 않겠다’ 주의다. 그러나 남자가 내 맘에 들면 사정은 다르다. 밥을 크게 얻어 먹는다→ 커피 정도만 산다→헤어지고 카톡으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하며 호기롭게 애프터를 신청하는 루틴을 거쳤다. 맘에 드니 크게 얻어 먹고, 다음에 만날 건덕지를 남겨두는 거다. (그러나 이 경우 상대가 나를 맘에 안 들어해 다시 만날 기회가 봉쇄되면 좀 애매해진다.) ◆ “자기, 우리 데이트 통장 만들까?” “???” 더치페이에 관한 인식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일간베스트에서 많이 회자된 ‘김치녀’라는 말을 필두로, 남자도 더치페이에 민감한 한편으로 여자도 더 이상 밥값을 계산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기가 민망해졌다. ‘남자는 밥, 여자는 커피’ 하는 식의 공식도 흐려질 태세다. 최근 돈도잃고사랑도잃고광광우럭따(29·女·이하 광광)는 칼 같은 더치페이 끝, 이별을 경험했다. 지난 여름, 남자친구와 강원도로 2박 3일 여행을 떠난 광광 커플. 삼척과 정선 등을 누비며 산도 보고 바다도 보고 카지노도 보고 그야말로 알찬 여행을 즐겼다. 사회 초년생인 광광 커플은 출발 전 남자친구가 차 렌트비 15만원을 결제하고, 숙박비로 15만원을 선 결제했다. 여행 출발일은 17일로 25일이 월급날인 광광은 벌써부터 살림살이가 빠듯했던 반면 10일이 월급날이라 비교적 곳간이 꽉 차 있던 남자친구는 “우선 내가 먼저 돈을 쓰고 나중에 나누자”고 했단다. 산도 보고 바다도 보고 카지노도 보고 잘 놀다 온 이후, 남자친구는 카톡으로 긴 내역서를 보내왔다. 회 53,000원 족발 42,000원 숙소 150,000원, 카지노 입장료 18,000원…도합 66만 6320원이 나왔는데 그 금액을 딱 반으로 나눈 금액이 광광에게 청구돼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정밀하게, 반띵 딱 해서 돈 달라고 할 줄은 몰랐어. 60만원 정도 나왔으니, 20만원 정도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 광광은 25일이 되자마자 웃돈 얹은 34만원을 그의 계좌로 넣었고, 26일 이별했다. (그녀가 찬 것은 아니다.) 더치페이에 관한한 보다 진화된 형태는 ‘데이트 통장’이다. 연인이 각각 정해진 액수를 계좌로 입금, 그걸로 데이트 비용을 충당하는 식이다. 2년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월요병없는보검복지부(28·女·이하 복지부)는 역시나 2년째 데이트 통장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왜 (만들었니)?” 라는 질문에 복지부는 “같이 밥 먹을 일이 많은데 데통이 없으면 ‘오늘은 누가 내지?’ 하며 속으로 불편한 경우가 왕왕 생기잖아. 그러기 싫어서.” 라는 대답을 내놨다. 취업 후 첫 연애 세 달만에 ‘데통’을 만든 복지부는 일찍이 데통을 만든 선배 커플들의 의견을 참고, 매달 각각 15만원씩 계좌에 넣고 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계산할 때마다 눈치볼 필요 없고, 내가 먹고싶은 비싼거 먹자고 당당히 말할 수 있고 ㅋㅋㅋ 데이트에 쓰는 비용이 눈에 딱 보이고 등등등…매우 좋습니당. 만족 대만족!” 일련 정 없어 보이는 데이트 통장은 그러나 다른 말로 서로를 오래 만나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복지부는 “오래 사귈 거였다면 어떻게든 (데이트 통장 만들자고) 말했을 듯”이라고 덧붙였는데, 굳이 귀찮게 입출금 통장 계좌를 만들고 관리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모두 ‘함께 오래 만나자’는 각오를 의미한다는 것. 대학 선배와 7년째 연애 중인 O양(29·女)도 비슷한 생각이다. “오래 만나다 보니 오빠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오빠 돈인데, 피차 돈 많이 쓰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잖아 …데통 같은 거 만들어서 돈 안 새어 나가게 관리해야지.” 소싯적 엄마들이 “글쎄, 너희 아빠가 만난 지 한 달 만에 월급 통장을 턱 맡기지 뭐니~” 하던 투박한 프러포즈의 달라진 요즘 버전이 ‘데통’일지도 모를 일이다. ◆ 그깟 치킨, ‘반반 무 많이’로 먹으면 되지! 사랑도…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러 형태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돈을 많이 쓰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걸 사주고 싶고, 그걸로 말미암아 더 잘 보이고 싶은 게 사람이니까. 그러나 더 이상은 “남자니까 당연히…” 내지는 “여자니까 당연히…”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성별을 떠나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내는 게 평등이야”라고,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나오는 윤여정 언니처럼 쿨하게 말한다면 모르겠지만, 어느 쪽으로든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돈으로 증명해봐!” 라는 태도는 피차 피곤하다. 그깟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에 매몰돼 있을 때는 사실 ‘반반’이라는 걸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시야가 좁았음을 지금에 와서 자인한다. 그냥 ‘반반 무 많이’를 했으면 될 일인 것을. 돈 반반, 사랑 많이.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닮은 듯 다른 듯… 두 여배우 연기 인생

    닮은 듯 다른 듯… 두 여배우 연기 인생

    다른 듯, 닮은 듯 반세기 형형색색 연기 인생을 걸어온 두 여배우의 대표작을 볼 기회가 나란히 마련돼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윤정희(72)와 윤여정(69)이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첫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윤정희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1966년 1200대1 경쟁률의 합동영화사 신인 오디션을 뚫고 연기자가 된 윤정희는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당대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 중반 프랑스 유학에 이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결혼 이후에는 출연작이 차츰 잦아들었으나, 드물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연기 열정을 꺼뜨리지 않았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청춘극장’을 개막작으로, ‘안개’(1967), ‘무녀도’(1972), ‘황혼의 부르스’(1968) 등 20편을 상영한다. 파리에 거주 중인 윤정희는 특별전을 위해 한국을 찾아 개막식에 참여하며 24일 ‘시’, 25일 ‘무녀도’ 상영 뒤 각각 이창동, 최하원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50대 이후 은막에서 독보적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고 있는 윤여정의 기획전은 22일부터 일주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다. 그는 한양대 국문과 재학시절인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연기에 입문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와 ‘충녀’(1972)에서 파격적인 팜 파탈을 연기해 주목받았으며 1971년 안방에서 처음으로 장희빈을 연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1970년대 중반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며 미국으로 떠났던 윤여정은 10년 만에 돌아와 ‘목욕탕집 남자들’ 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윤여정은 2000년대 이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을 시작으로 홍상수, 이재용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영화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충녀’, ‘바람난 가족’, ‘여배우들’(2009), ‘돈의 맛’(2012),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2013)와 곧 개봉을 앞둔 죽여주는 여자’(2016)가 준비됐다. 27일 ‘죽여주는 여자’ 상영 뒤 이재용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쎈 언니 vs 쎈 언니… 올 가을 극장가 여풍이 분다

    국내 극장가에 여성 원톱, 주연 영화가 줄을 잇고 있다. ‘굿바이 싱글’(210만명)과 ‘아가씨’(428만명)에 이어 ‘덕혜옹주’(555만명)까지 흥행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주인공인 ‘국가대표2’, 우연히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억척 아줌마가 나오는 ‘범죄의 여왕’ 등 이른바 ‘쎈 언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걸크러시 바람이 꾸준할지 주목된다. ●“개성 강한 女캐릭터 통한다” 분위기 반전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이 파격 연기를 펼친다. 종로 뒷골목에서 노인들에게 ‘성’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 역할이다. 한때 자신의 단골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 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줬다가 비슷한 호소가 이어지자 혼란에 빠진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화녀’, ‘충녀’에서도 당시로선 파격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던 윤여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수상한 그녀’(865만명)를 통해 여성 주인공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심은경이 원톱 주연인 ‘걷기왕’도 10월 개봉한다. 심은경의 첫 독립영화 출연이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 다니다가 우연히 접한 경보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는 전국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액션물도 나온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성 투톱을 내세운 코믹 액션물이다. 강예원, 한채아가 국가안보국 내근직 요원과 경찰청 형사로 호흡을 맞춰 보이스피싱으로 털린 국가안보국 예산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막바지 촬영 중인 ‘오뉴월’(가제)은 ‘아저씨’의 여성판으로 입소문이 난 감성 액션물이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청산한 한 여성이 동생을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여자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매운 주먹을 자랑한 이시영이 주연이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거친 여성 액션을 보여 줄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진은 11월 초 촬영을 시작하는 공포물 ‘시간 위의 집’에서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을 흥행시킨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그간 충무로에 여성 중심 시나리오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센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있어 오히려 여배우들이 꺼려했다는 말들도 있었다”며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는 먹힐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영화계 내부에서 인식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다시 대두된 페미니즘 열기가 심상치 않아 여성 중심 영화가 꾸준히 기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션스’ 여성판… ‘엑스맨’ 여자 울버린도 검토 할리우드에서 걸크러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엔 인기 영화의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어 다시 만드는 ‘젠더 스와프’(Gender Swap)가 잇따르고 있어 더 흥미롭다. ‘고스트버스터즈’가 대표적이다. 4명의 유령 사냥꾼들을 모두 여성으로 갈아치웠다. 인기 범죄물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 스핀오프 프로젝트인 ‘오션스 8’도 추진 중인데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보넘 카터 등 최고 여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팝스타 리애나도 출연한다.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톰 행크스, 대릴 해너 주연의 ‘스플래시’도 리메이크가 기획되고 있다. 채닝 테이텀이 인어를 연기하고, 질리언 벨이 상대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도 젠더 스와프가 감지된다. 내년 개봉하는 ‘울버린3’를 끝으로 울버린 역할을 내려놓을 예정인 휴 잭맨의 뒤를 이어 앞으로의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여성 울버린을 투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아이언맨’도 최근 발간된 만화 원작에서 천재 흑인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에게 바통을 건네받아 차세대 아이언맨인 아이언하트로 등장했다. 장차 영화에서도 ‘바통 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영화> 박카스 아줌마 모티브 ‘죽여주는 여자’ 메인 예고편

    <새영화> 박카스 아줌마 모티브 ‘죽여주는 여자’ 메인 예고편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매매하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를 모티브로 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로 먹고사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주인공 ‘소영’은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이재용 감독과 ‘여배우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에 이어 세 번째 만남으로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성(性)과 죽음에 대한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설정이 눈길을 끈다. 특히 쾌락을 의미하는 성적인 ‘죽여주는’과 생의 마지막을 뜻하는 ‘죽여주는’을 동시에 내포한 중의적 표현의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죽여주는 여자’는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40회 홍콩국제영화제에 이어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배우 윤여정은 “노인들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다른 이해와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영’은 뉴스를 통해서만 봤던 특별한 직업을 가진 할머니다. ‘소영’ 역을 연기하면서 그녀의 삶과 인생,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고 밝혔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11분. 사진 영상=CGV아트하우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신스틸러, 도시

    신스틸러, 도시

    올해 첫 천만명이 본 영화 ‘부산행’은 좀비와 기차, 배우들 말고도 ‘부산’이란 도시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영화 ‘친구’ ‘범죄와의 전쟁’ ‘도둑들’ 등의 흥행으로 영화도시 부산은 범죄영화의 무대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부산행’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안전한 도시로 그려진다. 영화는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다. 직접적으로 영화산업이 도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곡성’은 전남에 있는 한 작은 소도시의 잠재된 매력을 조명했고 ‘밀양’으로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도시 밀양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영화가 만들어 내는 도시 이미지의 현장 속으로, 레디고! 인천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도시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한껏 활용하고 있다. 인천이 6·25전쟁의 전세를 반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호국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관광산업 활성화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인천상륙작전’ 흥행 작전 성공… 팔미도·월미도 관광객 개봉 후 두 배로 시가 관리하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방문객은 영화 개봉 전 하루 평균 680명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27일 영화 개봉 이후부터 하루 평균 940명으로 38% 늘어났다. 기념관에서는 영화 개봉에 맞춰 지난 10일까지 상륙작전 당시 사진들을 담은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또 영화 촬영세트로 사용된 팔미도 등대 모형이 야외전시장에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관계자는 “전에는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스치듯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영화 개봉 이후에는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바닷길을 밝힌 팔미도 등대도 영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하루 3번만 들어갈 수 있는 팔미도는 영화 개봉 전 하루 평균 69명이 찾았는데 개봉 이후에는 128명이 찾고 있다.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에서 살아남은 나무 7그루(월미평화의 나무)가 보존된 월미공원에도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인천시는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서 월미도 입구까지 지정된 ‘맥아더길’(1.75㎞)을 월미도 그린비치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천상륙작전 관람객이 700만명을 넘어서면 영화감독과 주연배우를 인천 명예시민이나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부산행’ 천만 질주… 체계적 인프라 지원으로 작년 60억 제작비 부산行 영화도시 부산은 ‘부산행’으로 범죄도시, 재난도시의 이미지를 털어냈다. ‘부산행’은 정작 영화에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 부산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행’ 제작을 위해 부전역과 부산철도차량기지 촬영을 지원하고 후반 작업을 위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제공했다. ‘부산행’은 고속철도(KTX) 내부와 기차역이 주된 배경인데 KTX 한 량의 길이는 18.7m로 영화 촬영을 위해 적어도 두 량은 필요했다. 실제 KTX 내부에서 촬영하는 것은 액션 영화인 만큼 차량에 많은 손상이 예상되어 불가능했다. 결국 250평과 500평 면적의 실내 스튜디오 2개를 보유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KTX 내부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영화에서 대규모 좀비와 싸우는 ‘대전역’도 실제로는 동해남부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서는 부전역에서 찍었다. 대전역 장면은 부전역을 비롯해 이용승객이 많지 않은 행신역, 삽교역, 청주역, 동대구역 등 다섯 군데서 나눠 촬영했다. 주인공의 감정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대구역 장면도 고압 전류가 흐르지 않는 부산 철도차량기지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1996년 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와 함께 영화의 도시로 떠오른 부산은 그동안 천만 관객을 동원한 6편의 영화 촬영을 지원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도시로 자리잡았다. 2009년 ‘해운대’를 시작으로 2012년 ‘도둑들’, 2013년 ‘변호인’, 2014년 ‘국제시장’, 2015년 ‘베테랑’과 ‘암살’ 등 거의 매년 한 편씩 부산영상위의 지원으로 천만 영화가 부산에서 탄생하고 있다. 부산영상위는 부산 자체가 영화에 매력적으로 담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화제작사들이 작품에 들어맞는 촬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3만 8000여장의 사진과 영상물을 갖춘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한다. 2001년 문을 연 국내 최대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이어 2011년 아시아 최초로 버추얼 스튜디오를 마련해 영화 제작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영화인 전용 숙소인 부산시네마하우스도 만든다. 주로 모텔에 묵으면서 촬영 기간을 버티는 영화 제작인력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숙소를 제공하게 된다. 영상위는 지난 한 해 영화인들이 부산시에서 쓴 제작비가 6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2015년 영화 38편, 드라마·광고 등 영상물 55편이 부산에서 촬영됐으며 중국, 베트남, 대만, 캐나다, 홍콩, 아르헨티나 등 외국에서도 촬영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처럼 부산시의 영화 제작 지원도 성숙했음을 보여 준다. 권소현 부산영상위 홍보담당은 “그동안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가운데 범죄 영화의 인상이 강했는데 실제로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가장 많이 찍었다”며 “공공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거의 모든 사항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부산 촬영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가 반한 서울… ‘어벤져스2’ 이후 봉준호 ‘옥자’·미드 ‘센스8’ 촬영 러브콜 수도 서울은 할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촬영지로 부상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서울에서 할리우드 스태프가 2014년 ‘어벤져스2’ 촬영으로 쓴 제작비는 130억원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93편의 영상물을 촬영한 비용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이 뿌리고 간 돈이 훨씬 많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할리우드에서 투자한 ‘옥자’가 서울에서 촬영을 마쳤다. 총제작비가 550억원대로 알려진 ‘옥자’는 국내에서 100억원, 서울에서 2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화대교, 강변북로, 상암동 등에서 이뤄진 ‘옥자’의 서울 촬영은 이미 끝났으며 촬영팀은 캐나다, 미국 등 북미로 옮겼다. 워쇼스키 감독과 배우 배두나가 뭉친 공상과학(SF) 드라마 ‘센스8’도 서울이 주요 무대다. 서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사는 8명이 갑자기 텔레파시로 연결되는 이야기다. 윤여정, 이경영, 마동석, 차인표, 명계남, 홍석천 등 한국 배우가 대거 등장하며 배두나는 재벌 2세 기업인으로 아들만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불법 격투기장에서 선수가 되어 푼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다. 영화 촬영 기반시설은 서울보다 부산이 낫지만 해외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서울의 매력을 더 높이 사고 있다. 지난 4월 ‘옥자’ 촬영을 위해 양화대교와 강변북로 일대 교통을 통제할 정도로 서울시의 행정적 지원도 부산시 못지않다. 10년 전 개봉한 봉 감독의 ‘괴물’은 서울과 한강을 처음 제대로 담아 낸 상업영화로 평가받지만 해외배급이 미흡해 충분히 서울 로케이션의 매력을 알리진 못했다. 고채현 서울시 영상산업팀장은 “영화를 통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수치로 객관화하기는 어렵지만 ‘어벤져스2’로 서울에서 대규모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된 이후 할리우드에서 촬영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부산행’ 판타지아영화제 대상

    영화 ‘부산행’이 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0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영화 배급사 뉴가 4일 밝혔다. 미치 데이비스 영화제 공동 디렉터는 “‘부산행’은 지난 몇 년간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모든 영화를 통틀어 관객들에게 가장 열렬히 사랑받고 회자된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윤여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1971년 ‘화녀’ 이후 45년 만의 일이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는 유럽과 아시아의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각의 영화를 소개하는 북미의 대표적인 영화제다. 한국 영화로는 ‘수상한 그녀’(2013)가 베스트 아시아 영화 금상을, ‘끝까지 간다’(2013)가 베스트 아시아 영화 은상을 받은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디어 마이 프렌즈’ 무서운 뒷심..간암 고두심+치매 김혜자 “살고싶다”

    ‘디어 마이 프렌즈’ 무서운 뒷심..간암 고두심+치매 김혜자 “살고싶다”

    종반부에 돌입한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2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제13회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9%, 최고 8.8%를 기록한 것. 지난주에 이어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디어 마이 프렌즈’는 7주 연속으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수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어제 방송에선 아니길 바랐던 가혹한 운명이 고두심과 김혜자를 덮치며 새로운 격량을 예고했다. 그간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장난희(고두심 분)와 조희자(김혜자 분)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극이 전개됐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간암 진단을 받은 장난희는 충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큰 병원을 가보라는 의사의 말에 “생전 아파 본 적도 없는 나한테 그런 막말을 하냐”며 버럭 역정을 냈다가, 암인 줄 알았다가 막상 수술해보니 아니었다는 가게 직원의 말엔 “병원이 틀릴 수도 있다”며 화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오쌍분)와 딸(박완)에겐 병에 걸린 자신의 상황을 숨긴 채 평소처럼 대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깊은 밤 잠들지 못한 채 엄마의 등을 쓰다듬으며 홀로 흐느끼는 고두심의 연기는 두려움에 처한 장난희의 심정을 절절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매일 밤 성당으로 가 기도를 하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치매 증상이 악화된 조희자(김혜자 분)의 상황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런 조희자(김헤자 분)의 이상행동을 미심쩍어하던 이성재(주현 분)가 오충남(윤여정 분)에게 부탁해 그녀의 증상을 확인하며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희자의 치매 사실을 전해 들은 문정아는 충격 속에 “희자는 원래 이상하다”며 현실을 부정하려 들었지만, 이내 슬픔을 추스르고 희자의 아들 유민호(이광수 분)에게 엄마의 상태를 전하러 나섰다. 하지만 베개를 등에 업은 채 한강 다리 위를 걷고 있는 희자의 모습이 엔딩으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더욱 애타게 했다. 숱한 역경과 슬픔도 이겨내며 살아왔던 두 사람에게 닥친 가혹한 운명은 주변 인물들의 상황과 겹쳐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촘촘하게 엮인 극의 흐름과 어우러진 배우들의 깊은 내면 연기는 이 애타는 상황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설을 완성하고 서연하(조인성 분)에게 돌아가겠다는 약속으로 희망에 부푼 박완(고현정 분)이 엄마의 상황도 알지 못한 채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다시 찾은 첫사랑 희자를 걱정하며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이성재(주현 분)의 애틋한 사랑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여기에 평소 모습과 다르게 적극적인 애정을 드러낸 이일우(장현성 분)의 모습도 암에 걸린 난희의 상황과 겹쳐지며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오늘 방송되는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제14회에서는 조희자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그려지며 위기감이 고조된다. 친구들은 사라진 조희자를 찾아 나서며 똘똘 뭉치게 된다. 과연 조희자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그녀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예고편을 통해 자신의 간암 사실을 알게 된 딸 앞에서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살고 싶다”며 오열하는 장난희의 모습이 공개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 가슴 저미는 스토리를 예고했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제14회는 오늘(25일, 토)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디어마이프렌즈’ 신구, 어두운 밤 홀로 철길 위 “충격”...무슨 일?

    ‘디어마이프렌즈’ 신구, 어두운 밤 홀로 철길 위 “충격”...무슨 일?

    tvN ‘디어 마이 프렌즈’의 이번주 11-12회 관전포인트가 공개됐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박완(고현정 분)에게 털어놓는 어른들의 속 이야기가 귀엽고도 짠하게 느껴질 것이다. 박완과 함께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더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와 감동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10회에서는 남편 몰래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간 문정아(나문희 분)와 젊은 교수 친구들에게 배신당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오충남(윤여정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다음 전개에 대한 흥미를 돋았다. 두 여자의 유쾌통쾌한 복수전과 함께 제작진이 공개한 11-12회 관전포인트를 살펴보자. #고현정, 이쯤 되면 극한직업 “꼰대들 이야기 쓰기 쉽지 않죠?“ 박완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로 결심하고 취재를 시작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기 빨리는 어른들의 인터뷰는 박완을 끊임없이 멘붕에 빠뜨릴 전망이다. 예고 속 참다못해 폭발하는 박완과 그런 박완에게 “원래 인생은 막장이야”라고 소리치는 어른들의 모습은 순탄치만은 않은 박완의 취재 과정을 예감하게 했다. 오늘(17일) 본 방송 전 공개된 촬영 스틸컷은 극한직업이 따로 없는 박완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속 박완은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를 비롯해 이모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취재가 잘 안되는지 화를 억누르고,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솟은 박완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날 박완은 어른들의 일장연설을 들으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데, 과연 노년의 아름다운 인생을 쓰고 싶었던 박완의 목적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구, 흔들리는 인생 ”아슬아슬 철길 위에 선 이유는?“ 문정아가 떠나고 난 뒤, 홀로 남겨진 김석균(신구 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았다. 예고에서는 문정아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김석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정아는 함께 여행을 가자는 김석균의 말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어두운 밤 철길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김석균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선사한다. 사진 속 김석균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외롭게 우뚝 선 김석균의 표정은 한없이 복잡해 보이고 슬픔으로 가득 차 보인다. 본 장면은 김석균의 인생에 큰 의미를 던져주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과연 김석균이 어떤 생각에 사로잡힌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11회는 오늘(금)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조인성 재회 “오는게 너무도 쉬웠다” 눈물 ‘펑펑’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조인성 재회 “오는게 너무도 쉬웠다” 눈물 ‘펑펑’

    tvN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과 조인성이 재회의 약속을 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지난 11일(토)에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10회는 사고 후 3년 만에 다시 만난 박완(고현정 분)과 서연하(조인성 분)의 애틋 로맨스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4.6%, 최고 6.2%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달성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이날 박완은 서연하를 만나기 위해 슬로베니아로 갔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서연하의 집. 그러나 박완의 기대와는 달리 서연하는 냉담하게 박완을 맞이했다. 서운함이 울컥 치솟았을 때, 박완은 자신과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서연하의 모습을 확인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서연하는 그런 박완을 꼭 안아줬다. 18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돌아오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박완은 오는 게 “너무도 쉬웠다”며 서연하의 품에서 엉엉 울었다. 그러나 짧은 만남 뒤 이별의 시간은 찾아왔다. 서연하는 다시 돌아온다는 박완의 약속을 거부했다. 떠난 박완을 또 기다리며 자신의 다리를 원망하고 싶지 않았던 것. 하지만 3년 전과 달리 박완에게는 확고한 마음이 있었다. 박완은 서연하에게 “장애인은 절대 안 된다는 엄마한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서연하는 다시 한번 박완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재회를 약속한 박완과 서연하의 애틋한 로맨스뿐 아니라, 조희자(김혜자 분)와 이성재(주현 분)의 황혼의 사랑은 친구같이 늙어가는 어른들의 로맨틱함을 보여줬다. 이날 조희자와 이성재는 지나온 세월을 얘기하고, 서로의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가까워졌다. 해돋이를 보며 손을 마주 잡고 “지금까지 살아있어 줘서 정말 고맙다”, “지금만으로도 좋다”고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복수의 서막이 오른 문정아(나문희 분)와 오충남(윤여정 분)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문정아는 사돈에 팔촌까지 부른 거창한 제사를 마지막으로 치르고, 남편 김석균(신구 분) 몰래 집을 떠났다. 오충남은 아픈 자신을 내팽개치고 거짓말까지 한 박교수(성동일 분) 등 젊은 친구들에 대한 복수심에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화끈한 성격을 자랑하는 오충남의 복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주 방송되는 ‘디어 마이 프렌즈’ 11, 12화에서는 오충남, 문정아의 유쾌통쾌한 복수전이 그려진다. 홀로 남게 된 김석균은 안달이 나서, 문정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복수의 칼날을 간 오충남은 젊은 친구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칠 예정이다. 또한 박완의 본격적인 책 집필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정신 없지만 귀엽고, 유쾌하면서도 짠한 시니어들의 매력과 더욱 깊은 속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풍문쇼’ 대작논란 조영남 “조강지처 윤여정의 목소리가 가장 듣고 싶다”

    ‘풍문쇼’ 대작논란 조영남 “조강지처 윤여정의 목소리가 가장 듣고 싶다”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최근 대작 논란에 휩싸인 가수 조영남을 다뤘다. 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대작 논란에 휩싸인 조영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상민은 “조영남이 이번 그림 대작 논란 이전에 전 부인인 윤여정의 영화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간을 좀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한 기자는 “조영남이 그날 꽃다발을 들고 참석했는데, 윤여정과 같은 공식 석상에 참여한 게 1987년 이혼 후 30년 만에 처음이라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봤을 때 ‘둘이 화해를 한 거 아닌가?’이런 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희진은 “이건 내가 정확한 답을 드릴 수가 있는데 조영남이 윤여정을 내가 느끼기로는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다. ‘조강지처였던 윤여정의 목소리가 가장 많이 듣고 싶다’ 이런 얘기를 실제로 많이 했고, 이혼 후부터 계속 후회를 했다더라. 지금까지. 얘기의 50%가 윤여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아트테이너로 활약한 조영남은 최근 무명화가 송 씨가 그림 대작을 해줬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기방, ‘계춘할망’ 김고은 훈훈 응원 “고은아 잘 봤어”

    김기방, ‘계춘할망’ 김고은 훈훈 응원 “고은아 잘 봤어”

    배우 김기방이 김고은과 영화 ‘계춘할망’을 응원했다.20일 김기방은 인스타그램에 “계춘할망. 가족의 사랑 중요성 필요성을 느낀.. 배우분들 연기는 말 할 필요가 없고.. 고은아~ 너무너무 잘봤어!! 민호야~얼굴에서 빛이 나더라~ㅋ 창감독님! 흥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계춘할망 포스터 캡쳐 사진을 올렸다.특히 김기방은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김고은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이에 네티즌들은 “김기방 의리 보기 좋다”, “저도 계춘할망 꼭 보려구요”, “영화 진짜 좋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고은, 윤여정, 류준열 등이 출연한 영화 ‘계춘할망’은 지난 19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
  • 류준열, ‘계춘할망’ 짠내나는 홍보 눈길 “우리 할머니 만나러 갈 시간 ”

    류준열, ‘계춘할망’ 짠내나는 홍보 눈길 “우리 할머니 만나러 갈 시간 ”

    배우 류준열이 김고은, 윤여정과 함께 출연한 영화 ‘계춘할망’ 홍보에 나섰다.20일 류준열은 인스타그램에 “우리 할머니를 만나러 갈 시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사진은 영화 ‘계춘할망’의 포스터다. 특히 포스터 속 노란 유채꽃 밭에서 서로 등을 기댄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 김고은과 윤여정의 모습이 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이에 네티즌들은 “오빠 오늘 만나러 갑니다”, “손수건 필참할 영화에요”, “엄마 모시고 가려고요”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고은, 윤여정, 류준열 등이 출연한 영화 ‘계춘할망’은 지난 19일 개봉했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김고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객 설득하는 연기 할래요”

    김고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객 설득하는 연기 할래요”

    배우 김고은(25)에게 외할머니는 남다른 존재다. 중국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1년에 한 번 정도 한국에 오면 할머니를 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에 돌아온 뒤 계원외고에 입학하며 아빠, 엄마와 떨어져 지냈는 데, 스무 살 때부터는 외할머니와 살고 있다. 그런 김고은이 할머니와 손녀의 남다른 로맨스를 그린 ‘계춘할망’(19일 개봉)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처음엔 출연이 망설여졌다고 한다. 연기하면서 마음이 아플까 봐. “할머니가 여든여섯이세요. 젊으셨을 때는 여장부였어요. 몇 년 전까지는 안 그랬는데 요즘 부쩍 약해지셨다는 걸 느껴요. 그동안 VIP 시사회 때는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어 제대로 챙겨 드리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할머니를 한 번도 초대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작품이라 처음으로 할머니를 시사회에 초대했답니다.” 김고은은 영화에서 남모를 과거와 상처를 숨긴 채 12년 만에 할머니에게 돌아온 손녀로 나온다. 애지중지하던 손녀를 잃어버리고 이제나 저제나 손녀와의 재회를 고대하던 제주 해녀 계춘은 윤여정이 연기했다. 무려 44세의 나이 차. 대선배와 호흡하기가 버겁지는 않았을까. 영화에서는 함께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등장한다.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애썼지만 거리감은 없었어요. 할머니와 함께 지내다 보니 어르신들과 같이 있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거든요.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웠어요. 촬영장에 오실 때 보면 옷을 너무 세련되게 입으세요. 젊은 제가 탐 날 정도로요.” 2012년 파격적이었던 스크린 데뷔작 ‘은교’로 시작해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와 한류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까지 줄줄이 주연을 꿰차며 충무로를 책임질 여배우로 떠올랐다. 처음에 상상했던 길은 아니었다고. 독립 영화를 찍으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실력을 쌓은 뒤 큰 영화에 입성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단편 세 편을 하고, 졸업도 안 한 상황에서 ‘은교’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르며 마음고생도 뒤따랐다. “배우가 되면 좋아하는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연기 외적으로 감당해야 할 것도 있더라고요. 제 말이 제 뜻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제 자신과는 다른 사람처럼 비쳐지기도 했어요. 저를 직접 겪은 사람들만큼은 제 편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신인으로 불릴 시기는 지났다. ‘치즈 인 더 트랩’에서야 스스로도 신인티를 벗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고은.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얼마 전 ‘대니쉬 걸’을 보고 주인공의 연기에 완전히 설득당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감정으로 연기했다고 백날 설명해도 정작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객을 설득시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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