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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박정자, 손숙, 윤석화, 강필석, 박건형이 한 자리에?…연극 ‘햄릿’ 연습 현장

    유인촌, 박정자, 손숙, 윤석화, 강필석, 박건형이 한 자리에?…연극 ‘햄릿’ 연습 현장

    “아, 나의 죄여. 온 천지에 악취가 진동하는구나. 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처럼, 나는 피를 나눈 내 형을 죽였다. 저주받은 이 두 손으로…….” 햄릿의 숙부였으나 형을 죽인 뒤 왕좌는 물론 형수까지 차지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천천히 움직이자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손으로 얼굴 한쪽을 감싼 채 읊조리듯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에 죄의 올가미에서 발버둥 치는 악인의 고뇌가 느껴졌다. 6년 전 햄릿으로 무대에 섰던 그는 어느새 클로디어스로 완벽하게 변해 있었다. 26일 연극 ‘햄릿’ 팀이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내에 있는 연습실을 공개했다. 새달 13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연극은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주요 배역을 젊은 배우들에게 맡기고 조연과 앙상블은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맡았기 때문이다.이날 연습실에는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 등 우리나라 연극계 기라성같은 원로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전 공연과 달리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했다. 클로디어스를 맡는 유인촌을 비롯해 정동환이 폴로니어스, 김성녀가 거투르드로 등장했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는 각각 배우 1, 2, 3을 맡았다.현장에서는 도입부에 관찰자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 유랑극단 배우들이 극중극을 선보이는 장면, 햄릿이 클로디어스를 암살하려다가 단념하고 때를 기다리겠다고 다짐하는 모습, 클로디어스가 레어티즈의 복수심을 이용해 햄릿을 죽이려는 모략을 꾸미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원로 배우들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역시”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손진책 연출은 “한국 연극을 계속 지켜온 선배, 동료, 후배들이 같이한다는 게 든든하다”며 “신구 세대가 함께 무대에 서 있는 자체로 만족한다. 젊은 배우들이 선배들의 힘을 이어받아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원로 배우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정동환은 “많은 관심에 사명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권성덕, 전무송 등 문화재급으로 귀한 분은 물론 젊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게돼 기쁘다. 최고의 작품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호레이쇼 등은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 등 연극과 뮤지컬계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젊은 배우들이 맡았다. 햄릿 역을 맡은 강필석은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를 엄청나게 받고 있다”며 “햄릿 역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선배들이 잘 알고 있어 그런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많이 챙겨준다. 덕분에 수월하게 (이 역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손 연출은 “‘햄릿’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며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지만 보다 예리하게 작품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주연은 선배라는 편견 깬 ‘햄릿’

    주연은 선배라는 편견 깬 ‘햄릿’

    “이런 조합은 처음이라 기대됩니다. 후배들이 부담 갖지 않고 마음껏 본인의 상상력을 펼쳐 줬으면 좋겠어요.”(유인촌) “우리의 희망인 후배들과 호흡하게 돼 신납니다. 제가 건너온 시간을 전수하는 잊지 못할 작업이 될 겁니다.”(윤석화)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햄릿’이 주요 배역을 젊은 배우들에게 맡기고 조연과 앙상블은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담당하게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연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연극 ‘햄릿’을 오는 7월 13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2016년 ‘한국 연극계의 대부’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해랑 연극상을 받았던 대배우들이 출연한 ‘햄릿’이 무대에 올라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이번 ‘햄릿’은 더 특별하다.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 등 원로 배우가 모두 다시 출연하지만 주연에서 물러나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한다. 햄릿, 오필리아, 레어티즈 등 주요 배역들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이 연기한다. 지난 공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려 한다. 지난번은 특별 공연으로 60세가 넘은 배우들이 햄릿과 오필리아를 맡아 선보였지만, 이번엔 정통 햄릿으로 접근해 배역에 맞는 젊은 배우들을 영입했다. 선배들은 한 발짝 뒤에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극 햄릿 “이런 조합은 없었다”…후배가 주연, 기라성 같은 원로배우들 앙상블로

    연극 햄릿 “이런 조합은 없었다”…후배가 주연, 기라성 같은 원로배우들 앙상블로

    “이런 조합은 처음이라 기대됩니다. 후배들이 부담 갖지 않고 마음껏 본인의 상상력을 펼쳐 줬으면 좋겠어요.”(유인촌) “우리의 희망인 후배들과 호흡하게 돼 신납니다. 제가 건너온 시간을 전수하는 잊지 못할 작업이 될 겁니다.”(윤석화)6년 만에 돌아온 연극 ‘햄릿’이 주요 배역을 젊은 배우들에게 맡기고 조연과 앙상블은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담당하게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연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연극 ‘햄릿’을 오는 7월 13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2016년 ‘한국 연극계의 대부’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해랑 연극상을 받았던 대배우들이 출연한 ‘햄릿’이 무대에 올라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이번 ‘햄릿’은 더 특별하다.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 등 원로 배우가 모두 다시 출연하지만 주연에서 물러나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한다. 햄릿, 오필리아, 레어티즈 등 주요 배역들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이 연기한다. 지난 공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려 한다. 지난번은 특별 공연으로 60세가 넘은 배우들이 햄릿과 오필리아를 맡아 선보였지만, 이번엔 정통 햄릿으로 접근해 배역에 맞는 젊은 배우들을 영입했다. 선배들은 한 발짝 뒤에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원로 배우들은 “동료들이 있기에 믿음을 바탕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에는 후배들을 뒤에서 받쳐 주며 함께하는 ‘햄릿’이기에 더 새로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햄릿 역의 강필석은 “6년 전 ‘햄릿’을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게 정말 연극이고, 예술임을 절실히 느끼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며 “제안이 왔을 때 운명 같았기 때문에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오히려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 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가 선 이 무대가 ‘신의 기적’

    우리가 선 이 무대가 ‘신의 기적’

    1983년 국내 초연한 명작무대 이동이나 암전 없이두 시간 물 안 마시고 연기 20년 만에 정통 연극 도전 박해미 “입이 바짝 마른다”30년 경력 베테랑 이수미 “주저앉아 울고 싶어” 토로데뷔 8년차 이지혜도 “부담”“지금 이 시기에 하느님의 기적은 더이상 없어요. 그런데도 난 기적을 갈망하고 있어요.” 한 오라기 실만큼이라도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고 무대에서 외친 배우 이수미가 “지금 이게 바로 기적”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무대를 딛고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때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 간 캐릭터를 얻었으니 절로 나올 법한 말이었다. ‘여배우들의 성지’로도 꼽히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982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한 연극은 1976년 뉴욕 수녀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영아 살해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치열한 심리게임 속에는 종교와 구원에 관한 물음, 여성으로서의 아픔, 가족에 대한 상처 등 갖가지 실타래가 얽혀 있다. 무대에선 도발적이고 치밀한 설전이 이어지며 극이 전개될수록 각 인물은 절제했던 감정들을 극단적으로 쏟아 낸다. 당연히 탄탄하고도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배우만 세 가지 캐릭터 중 하나로 선택받을 수 있다. 1983년 국내 초연 당시 윤석화와 고 윤소정이 아그네스와 닥터 리빙스턴으로 열연했고, 이후 신애라(1992), 김혜수(1998), 전미도(2008), 선우(2011) 등 당시 높은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아그네스를 연기했다. 올해 작품에선 1998년 ‘신의 아그네스’를 좀더 인간과 가까운 이야기로 해석했던 윤우영 연출이 22년 만에 돌아왔다. 박해미는 아이를 가진 것도, 낳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수녀를 돕겠다며 질문으로 실타래를 풀어 보려는 닥터 리빙스턴으로 분하고, 이수미와 이지혜가 각각 법보다 성스러움으로 아그네스를 지키겠다는 미리암 원장 수녀, 순수하지만 광기도 감추고 있는 아그네스의 옷을 입었다. 넓은 무대에서 세 사람은 온전히 각자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거미줄 같은 갈등을 엮었다. 무대 이동이나 암전은 없고 배우들도 거의 무대 밖을 떠나지 않는다. 두 시간 가까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고도의 신경전이 빈틈없이 벌어지니 베테랑 배우들도 기진맥진이다. ‘햄릿’ 이후 20년 만에 정통 연극에 도전한 박해미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며 도망가고 싶었다고 했고, 동아연극상 수상자이자 경력 30년의 베테랑 이수미도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8년차 이지혜도 “어깨가 많이 무겁고 부담됐다”며 신인처럼 떨었다. 다만 이들은 너무나 소중한 시기에 소중한 작품에 임하게 된 감사함을 ‘기적’이라 여기며 도망가거나 주저앉지 않고 머리를 맞댔다. 훌륭한 선배들의 이름이 나열되는 전작들과 차라리 비교하지 말고 셋만의 스타일을 다지기로 했다. 작품 속 신을 향해 갈망하던 기적은 결국 인간의 몫이었듯, 명작 무대에 서는 기적을 세 배우가 자신들만의 열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베테랑 배우들도 “입이 바짝 말라”…무대 넓히고 판 키워진 ‘신의 아그네스’

    베테랑 배우들도 “입이 바짝 말라”…무대 넓히고 판 키워진 ‘신의 아그네스’

    “지금 이 시기에 하느님의 기적은 더이상 없어요. 그런데도 난 기적을 갈망하고 있어요.” 한 오라기 실만큼이라도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고 무대에서 외친 배우 이수미가 “지금 이게 바로 기적”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무대를 딛고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때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 간 캐릭터를 얻었으니 절로 나올 법한 말이었다. ‘여배우들의 성지’로도 꼽히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982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한 연극은 1976년 뉴욕 수녀원에서 실제로 일어난 영아 살해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치열한 심리게임 속에는 종교와 구원에 관한 물음, 여성으로서의 아픔, 가족에 대한 상처 등 갖가지 실타래가 얽혀 있다. 무대에선 도발적이고 치밀한 설전이 이어지며 극이 전개될수록 각 인물은 절제했던 감정들을 극단적으로 쏟아 낸다. 당연히 탄탄하고도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배우만 세 가지 캐릭터 중 하나로 선택받을 수 있다. 1983년 국내 초연 당시 윤석화와 고 윤소정이 아그네스와 닥터 리빙스턴으로 열연했고, 이후 신애라(1992), 김혜수(1998), 전미도(2008), 선우(2011) 등 당시 높은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아그네스를 연기했다. 올해 작품에선 1998년 ‘신의 아그네스’를 좀더 인간과 가까운 이야기로 해석했던 윤우영 연출이 22년 만에 돌아왔다. 박해미는 아이를 가진 것도, 낳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수녀를 돕겠다며 질문으로 실타래를 풀어 보려는 닥터 리빙스턴으로 분하고, 이수미와 이지혜가 각각 법보다 성스러움으로 아그네스를 지키겠다는 미리암 원장 수녀, 순수하지만 광기도 감추고 있는 아그네스의 옷을 입었다.넓은 무대에서 세 사람은 온전히 각자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거미줄 같은 갈등을 엮었다. 무대 이동이나 암전은 없고 배우들도 거의 무대 밖을 떠나지 않는다. 두 시간 가까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 고도의 신경전이 빈틈없이 벌어지니 베테랑 배우들도 기진맥진이다. ‘햄릿’ 이후 20년 만에 정통 연극에 도전한 박해미는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며 도망가고 싶었다고 했고, 동아연극상 수상자이자 경력 30년의 베테랑 이수미도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8년차 이지혜도 “어깨가 많이 무겁고 부담됐다”며 신인처럼 떨었다. 다만 이들은 너무나 소중한 시기에 소중한 작품에 임하게 된 감사함을 ‘기적’이라 여기며 도망가거나 주저앉지 않고 머리를 맞댔다. 훌륭한 선배들의 이름이 나열되는 전작들과 차라리 비교하지 말고 셋만의 스타일을 다지기로 했다. 작품 속 신을 향해 갈망하던 기적은 결국 인간의 몫이었듯, 명작 무대에 서는 기적을 세 배우가 자신들만의 열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연을 품은 천국… 강릉은 시네마 천국

    자연을 품은 천국… 강릉은 시네마 천국

    바다와 호수, 숲이 어우러진 ‘문향’(文鄕)의 도시 강원 강릉이 시네마천국으로 변신한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강릉국제영화제(GIFF 2019)’가 열려 영화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2018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을 다시 한번 글로벌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 처음 마련됐다. 강릉이 간직한 수려한 자연 조건에 문학 등 예술이 더해진 도시에 걸맞게 영화제를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다. 동계올림픽 때 건립된 국제 규모의 강릉아트센터와 경포해변 등에서 30개국 73편의 비경쟁부문 영화가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세계적인 영화 거장들이 줄지어 강릉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안성기, 전도연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제 기간 관람객만 4만여명, 관광객은 10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5일 강릉을 찾아 칸과 베를린을 꿈꾸며 처음 열리는 강릉국제영화제를 들여다봤다.“초겨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강릉국제영화제에 초대합니다.” 율곡 이이, 신사임당, 허균, 허난설헌 등 걸출한 문인들과 학자를 수많이 배출한 강릉이 국제영화제 스크린을 건다. 문화도시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강릉시가 주최하고 강릉문화재단이 주관한다. 강릉아트센터를 중심으로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해변 등에서 열린다. 첫 영화제이지만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조직위원장, 국민 배우 안성기가 자문위원장,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운영위원장을 지낸 김홍준 감독이 예술감독(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국제영화제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 거장들도 줄지어 강릉으로 모인다.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윌프레드 윙 홍콩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안 고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베로 베이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피어스 핸들링 토론토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영화사에 빛나는 거장들을 강릉에서 만날 수 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맡은 안성기는 “외가가 강릉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인연이 깊다”며 “낭만적인 면에서 부산에 뒤질 게 없는 강릉이 영화제를 통해 더욱 큰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스’, ‘강릉·강릉·강릉’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된다. 1960~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과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가 관객을 만난다.신예 독립영화감독들의 작품전인 ‘아시드 칸’, 노벨문학상을 받은 음악가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영화, 실험적 독립영화로 유명한 ‘김응수 감독 특별전’, 칸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주역인 피에르 리시앙 감 추모행사 등이 강릉영화제의 감동을 더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감독의 대표작을 모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전’도 마련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강릉을 직접 찾아 그의 삶과 영화 철학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강릉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고래책방에서는 강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선정한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와 문학에 대해 소통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정호승 시인이 강릉 문인들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은 ‘시인 할매’의 이종은 감독과 얘기를 나눈다.국내 문예영화에 대한 강연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넓히는 시간도 마련된다. 9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상영된 뒤 박유희 고려대 교수가 ‘문예영화라는 제도, 장르, 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10일에는 영화 ‘안개’를 상영한 뒤 김남석 부경대 교수의 ‘한국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최인호 회고전’에서는 배창호,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씨의 스페셜토크가 있고,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출연하는 ‘연극배우 세 여자의 영화 이야기’,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연주하는 ‘사랑은 영화음악처럼’ 등의 스페셜 콘서트 마당이 설렘을 더한다. 개막작은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로 정했다. 폐막작으로는 밥 딜런의 내밀한 초상을 그린 음악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라’가 상영된다.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에는 컨테이너를 동원한 간이 영화관 ‘100X100 씨어터’를 설치해 한국영화 감독 100인이 제작한 100초 영화를 100편 묶어서 상영한다. ‘100X100’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인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가 만들어진 1919년부터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이어지는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역의 영화를 균형감 있게 묶어냈다. ‘100X100’은 영화제 기간 중앙광장에 마련된 100X100 씨어터와 강릉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영화제 기간 강릉아트센터 잔디광장에서는 영화음악이 있는 씨네포차도 운영된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문향 강릉의 특성을 살려서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집중 조명하고,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영화를 발굴해 소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윤석화 “가슴 아프지만 흔적만으로 충분…언젠가 또다른 ‘정미소’ 꿈꾼다”

    윤석화 “가슴 아프지만 흔적만으로 충분…언젠가 또다른 ‘정미소’ 꿈꾼다”

    “언젠가 시골의 진짜 정미소를 ‘정미소’로 만들어 연극을 올리는 꿈을 꿉니다.” 2002년 개관한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가 다음달 11~22일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 공연을 마지막으로 폐관한다. 극장을 운영해 온 배우 윤석화(63)는 이날 정미소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제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작품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미소는 윤석화와 건축가 장윤구가 목욕탕으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만든 190여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정미소에서 쌀을 찧어내듯 예술을 피워내겠다’는 의미로 극장 이름을 지어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폐관을 결정했다. 윤석화는 “이제 건물이 매각돼 다시 (작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어떻게 해도 손익분기점이 맞지 않았다. 제가 공연에 서며 관리는 할 수 있었지만, 늘 적자였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정미소의 마지막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답변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윤석화는 “작품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젊은 후배를 후원해 주는 ‘정미소 프로젝트’가 있었다”면서 “관객은 많이 없었지만, 진정 연극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젊은 후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때 보람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이쯤에서 저는 ‘페이드아웃’하는 게 가슴 아프지만 할 만큼 했다고 스스로 위안한다”고 덧붙였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영국의 극작가 고 아널드 웨스커의 원작으로, 1992년 연극계 대부 임영웅 연출로 소극장 산울림에서 세계 초연한 작품이다. 윤석화는 당시 초연 때 전석 기립박수를 받았던 경험을 연기 인생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을 정도로 애착이 있다. 딸이 어른이 되고 있음을 느끼는 40대 미혼모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초연 때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에는 ‘레드’, ‘빌리 엘리어트’ 등을 연출한 김태훈 연출과 과거 윤석화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음악감독 최재광이 함께한다. 김태훈 연출은 “40대의 한 어머니가 딸에게 편지를 쓰면서 얽혔던 인생의 실타래가 풀리고, 스스로 치유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석화는 이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2020년 하반기쯤 영국에서 공연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연은 하루하루가 달라… 기록이라도 남겨야죠”

    “공연은 하루하루가 달라… 기록이라도 남겨야죠”

    서교동 마련한 공연장 인연 마포서 기획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 희귀 자료 전시 개막 행사 손숙·이순재 등 연극인 총출동 윤석화 “빈대떡 부쳐주던 아버지 같은 분”“대본은 출판이 되지만, 공연은 기억에만 남죠. 그래서 뭐라도 남겨 놓아야 그나마 당시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83) 대표는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시작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기록전을 앞두고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한번 만들어 놓으면 똑같이 복제하는 게 가능하지만, 공연은 하루하루가 다르다”며 연극인들에게 기록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기록전은 마포문화재단의 ‘마포예술인시리즈’ 기획으로 마련됐다. 산울림 소극장이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게 인연이 됐다. 1985년 임 대표와 오증자 전 서울여대 교수 부부가 홍대 앞 자택을 허물고 세운 산울림 소극장은 이제 한국 연극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사실 지역적으로 극장이 다 모여 있는 대학로에 건물을 짓는 게 유리했겠지만, 당시 우리 부부가 홍대 앞에 살고 있었고, 극장, 연습장, 살림할 집이 모두 필요했다”면서 “아무래도 마포에도 대학교가 많으니 특별한 문화권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지역 예술단체가 주민들에게 지역예술인을 소개하면 문화생활이 풍성해지고 예술인들끼리 네트워크도 형성된다”면서 “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전에서는 임 대표의 연출 인생 50년을 집약하는 포스터와 공연 사진, 수상 트로피, 작품에 참여한 배우 사진 등 실물 자료 3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임 대표가 한국에 처음 소개한 현대 연극의 문제작이자 산울림의 분신과도 같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1988년 영상본과 당시 신문기사 등 희귀 자료도 눈길을 끈다. 이날 기록전 개막 행사에는 임 대표를 비롯해 배우 손숙, 이순재, 전무송, 윤석화, 연출가 손진책 등 연극인들이 총출동했다. 배우 윤석화는 참석자들을 대표한 축사에서 “임 대표와 10여편을 함께 작업했는데,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사이에 빈대떡을 부쳐주시곤 했다”면서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고, 한 예술가의 긴 여정을 전시회를 통해 기억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은 임 대표에게 마포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아트패스마포 1호 회원증도 전달했다. 이번 기록전은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또 명동예술극장에서는 9일부터 6월 2일까지 한국 초연 50주년을 맞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무대에 오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극단 ‘산울림’ 어느새 쉰 살… 반백년을 추억하다

    극단 ‘산울림’ 어느새 쉰 살… 반백년을 추억하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극단 산울림이 극단을 대표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념공연과 기념전, 토크콘서트 등을 선보인다. 산울림은 원로 연극인 임영웅(83) 연출가가 창단한 극단으로, 서울 마포구에 같은 이름의 소극장을 운영하며 한국 연극사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창단 이후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아서 밀러의 ‘비쉬에서 일어난 일’, 로버트 볼트의 ‘꽃피는 체리’ 등 해외 유명 연극을 국내에 소개해왔다. 특히 ‘고도를 기다리며’는 초연 이래 1500회 넘게 공연되며 22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극단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5월 9일부터 6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청공연 형식으로 공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정동환, 이호성, 박용수, 안석환, 김명국, 정나진, 박윤석, 이민준 등 이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함께한다. 또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전’은 5월 7~25일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Ⅲ에서 열린다. 토크콘서트 ‘극단 산울림, 50년의 역사와 현재’는 3회에 걸쳐 진행된다. 1회(5월 18일)에서는 ‘산울림의 고도, 50년 동안의 기다림’, 2회(5월 26일)는 박정자·손숙·윤석화 등 ‘여배우 빅3’가 함께하는 ‘산울림의 무대를 빛낸 여배우들’, 3회(6월 1일)는 ‘산울림의 현재, 새로운 만남과 시도들’이란 주제로 극단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토크콘서트의 사회는 연극평론가 김명화가 맡는다. 임수진 극장장은 “50년간 산울림을 사랑해온 관객들이 이번 공연, 전시, 토크콘서트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가을, 월드컵공원에 가면 오페라가 흐른다

    올가을, 월드컵공원에 가면 오페라가 흐른다

    해외파 성악가들 ‘사랑의 묘약’ 무대에 구청·교회·도서관서 크고 작은 음악회마포 월드컵공원에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듣는 건 어떨까. 마포문화재단은 ‘제3회 엠팻(M-PAT) 클래식음악 축제’가 오는 9월 5일부터 50일간 ‘도시, 클래식에 물들다’를 주제로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9월 14~15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공연의 연출은 4년 연속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을 선보였던 정선영이 맡고, 테너 김건우, 소프라노 안지현 등 해외 오페라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마포문화재단은 “정선영 연출가는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는 젊은 감각을 선보여 왔다”면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시민 모두 함께 즐기자는 축제의 취지에 적격이라고 생각해 이번 공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오페라 70주년을 맞아 마포아트센터에서 오페라 ‘라 보엠’과 ‘토스카’도 공연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인디밴드들의 공연장인 홍대 라이브클럽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소속 현악팀과 금관악기팀이 무대에 오르고 마포 일대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소규모 공연이 이어진다. 마포구청 강당, 산성교회, 마포중앙도서관, 서울여고, 아현시장 등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연극배우 손숙 마포문화재단 이사장과 동료배우 박정자, 윤석화 등의 낭독음악회도 예정돼 있다. 엠팻 축제는 1회 공연 때 지역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9일간 열렸지만, 2회 때부터 행사를 60일로 연장하는 등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마포에 유입되는 신흥 중산층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대중장르 중심의 지역 축제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고 마포문화재단은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리가 만난 기적’ 황보라, 첫 회부터 시청자 놀라게 한 폭풍 눈물연기

    ‘우리가 만난 기적’ 황보라, 첫 회부터 시청자 놀라게 한 폭풍 눈물연기

    ‘우리가 만난 기적’ 황보라가 첫 방송부터 눈물연기 호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2일 첫 방송된 KBS2 새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송현철A(김명민 분)의 동생 송사란 역을 맡은 배우 황보라가 몰입도를 높이는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단 1회 만에 갑작스럽게 닥친 사고로 죽음에서 부활까지 빠른 전개를 보였다. 이날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겨 송현철A의 육체에 송현철B(고창석 분)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면서 앞으로 완전히 뒤바뀐 운명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보라는 사란의 오빠인 현철의 죽음 앞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터뜨리며 뜨거운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또 혜진(김현주 분)에게 모진 말을 하는 엄마 금녀(윤석화 분)를 말리고 위로하며, 예쁘게 울기보다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란은 본래 엄마 금녀의 곁에서 팔자 좋게 먹고 사는 게 꿈인 싱글이다. 극 중 출중한 미모에 절대 동안으로 10년 전 나름 잘 나가는 배우였다가 지금은 캐스팅 3순위로 밀려난 인물로 그려진다. 한편 황보라와 함께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등이 출연하는 KBS2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윤석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주가조작’ 기소

    배우 윤석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주가조작’ 기소

    유명 연극배우 윤석화 씨의 남편인 김석기(60) 전 중앙종금 대표가 주가조작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대표는 해외도피 이후 17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문성인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김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외국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초 그가 거둔 시세 차익은 660억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그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례 등을 검토해볼 때 김 대표가 거둔 시세 차익의 규모를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해 기소 중지된 김 전 대표는 영국 체류 중 사법당국에 소재가 드러나자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내고 16년만인 지난해 12월 귀국했다. 이어 11개월 동안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던 그는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김 전 대표는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2013년 발표한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가조작’ 혐의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구속

    ‘주가조작’ 혐의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구속

    김석기(60)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가 21일 구속됐다.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김 전 대표는 2000년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2월 입국해 자수했다.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대표는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워 거액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당초 그가 거둔 시세 차익은 660억 원대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그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해 기소 중지됐던 김 전 대표는 영국 체류 중 사법당국에 소재가 드러나자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년만에 귀국했다. 검찰은 그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오다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인 김 전 대표는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2013년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극인 자녀 장학금 마련” 윤석화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연극인 자녀 장학금 마련” 윤석화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연극계 선후배로부터 자녀 대학 입학금을 마련할 길이 없을 때 연극인으로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연극인 자녀 장학금만은 마련해 놓고 가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연극배우 윤석화가 밝힌 포부다. 윤 이사장은 24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임기 중 꼭 해야 할 일로 연극인들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SOSS 기금 확충과 연극인 자녀 장학기금 조성을 꼽았다. 그는 “암에 걸린 선배가 수술비가 없어서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금에 관심이 많다”면서 “임기 동안 기금을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2005년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중견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윤석화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윤석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이사장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추대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2005년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윤 신임 이사장은 취임 후 연극인 장학금 지급과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사장 이·취임식은 24일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공간 정미소에서 열린다.
  • 세종솔로이스츠가 선보인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 ‘힉 엣 눙크’ 성황

    세종솔로이스츠가 선보인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 ‘힉 엣 눙크’ 성황

    세종솔로이스츠가 기획한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 ‘인천뮤직, 힉 엣 눙크!’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개막한 이 페스티벌은 송도국제도시를 근거지로 세계 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국내에 알리고자 세종솔로이스츠가 인천대와 함께 마련한 음악 축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미 줄리어드 음대에 재직하고 있는 강효 교수가 이끌고 있는 현악 앙상블이다. 힛 엑 눙크는 ‘여기 그리고 지금’ 뜻의 라틴어다.첫 날에는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공연장에서 로버트 블로커 예일대 음대 학장과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음악과 리더십’을 주제로 나눈 대담을 시작으로 배우 윤석화 낭독으로 첼리스트 올레 아카호시(예일대 교수), 피아니스트 신수정(전 서울대 음대 학장) 등 연주자 9명이 한국계 미국 작곡가 얼 킴의 ‘린다에게’를 비롯해 쇼팽, 멘델스존 등을 들려주는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공연이 이어졌다. 이튿날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와 고이치로 하라다 바이올린 마스터클래스, 3일 올레 아카호시 첼로 마스터클래스, 4일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두 번 째 공연도 만원 사례를 거듭했다. 6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줄리아드 음대 교수인 데이비드 챈의 바이올린 마스터클래스(INU 소극장), 7일에는 교수와 젊은 비르투오소 세 번째 공연(엘림아트센터)이 계속된다. 9, 10월에도 힉 엣 눙크가 이어진다. 제2의 글렌 굴드라 불리우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협연(18일), 로버트 블로커 피아노 리사이틀(10월 예정)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강효 교수가 예술자문을 맡고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총감독이 기획을 총괄하는 힉 엣 눙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세종솔로이스츠 관계자는 “2018년부터 해마다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를 상임 예술가로 뽑아 그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임 예술가는 독일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이기도 한 외르크 비트만”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2)584-5494.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가조작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귀국…검찰 조사

    주가조작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귀국…검찰 조사

    주가 조작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했던 김석기(59) 전 중앙종금 사장이 16년 만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씨를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올리는 수법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를 받던 김씨는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하면서 기소 중지됐다.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인 김씨는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2013년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8월 영국에 체류하던 중 사법당국에 소재가 발각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내고 도피한 지 16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과 아이들과 떨어져 생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수서를 낸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12일 오전 김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해 체포 시한인 48시간동안 조사하고, 김씨의 신병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또 다른 범죄 혐의인 업무상 배임 등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하지 않고 체포시한 만료 이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17년전 도피해 조사가 안 된 상황에서 기소중지가 된 사건”이라며 “48시간을 넘길 수 없는 상황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해 일단 풀어줬다”며 “출국금지를 했고 소재도 계속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남부지검은 중앙지검에 있는 김씨에 대한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가조작’ 김석기, 16년 만에 검찰 조사받고 풀려나

    ‘주가조작’ 김석기, 16년 만에 검찰 조사받고 풀려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16년 만에 자수를 하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지난 12일 김 전 사장을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지난 8월 영국 체류 중 사법당국에 포착되자 국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내고 도피 생활 16년 만에 귀국했다. 그는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게 맞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자수 경위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조작했다. 66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2000년 외국으로 도피해 기소 중지됐다. 연극배우 윤석화씨 남편인 김 전 사장은 2013년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업무상 배임 등 2개 혐의로 발부받았던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하고 귀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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