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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용 갖춘 3대 특검, 본격 가동…외환·주가조작·외압 등 의혹 정조준

    진용 갖춘 3대 특검, 본격 가동…외환·주가조작·외압 등 의혹 정조준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의 특검보 임명이 마무리되며 ‘3대 특검’ 모두 수사 본격화를 위한 진용을 갖췄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 모두 지난 12일 임명된 후 약 1주일 안에 특검보 인선을 마쳤다. 이제 3개 특검팀은 각각 맡은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내란 특검팀은 기존 검찰·경찰·공수처 수사로 상당 부분 진척된 내란 사건을 더욱 강도 높게 수사하면서 특검법에 추가된 외환죄 의혹도 정조준해 파헤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16개에 이르는 방대한 의혹을 대상으로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책임 여부, 국정개입 의혹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관여 의혹 등을 포함해 갖은 의혹을 동시다발 수사하게 된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로 대표되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 엿새 만에 수사를 개시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한 내란 특검팀은 개시 다음 날인 19일 특검보 6명이 임명됐다. 박억수(연수원 29기)·박지영(29기)·이윤제(29기)·김형수(30기)·박태호(32기)·장우성(34기) 특검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김종우(33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을 비롯해 차장·부장검사 9명을 파견받은 데 이어 이미 기소된 내란 사건의 공소 유지 검사 전원을 포함해 검사 42명 파견을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경찰청에도 박창환 본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등 수사관 31명 파견을 요청했다. 이들은 26일까지 순차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이 열려 조 특검팀은 구속 필요성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검찰 특수본 등에서 이뤄진 수사 내용을 토대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 수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수거’ 등 내용과 관련해 내란 목적 살인, 예비, 음모 등 혐의가 성립하는지, 계엄 선포에 앞서 무인기 평양 침투 등의 방법으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일으키려 했다는 의혹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무인기 침투 의혹과 관련해서 실체가 확인되면 ‘외국과 통모해 대한민국에 대해 전단을 열게 했다’는 형법상 외환죄에 해당할 것인지 국가보안법 등 다른 범죄에 해당할 것인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외환죄는 내란 우두머리죄와 함께 법에 정한 형량이 최고 수위인 가장 무거운 대표적 죄로 꼽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지난 17일 가장 먼저 특검보를 확정했다. 검찰 출신 김형근(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판사 출신 문홍주(31기) 특검보다. 지휘부는 18일부터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해 왔던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방문하며 기록 인계와 인력 파견에 협조를 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을 비롯해 5명의 부장검사를 파견받은 데 이어 검사 28명을 추가 요청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명태균·건진법사의 국정개입 의혹 등 16가지 사건을 살펴야 한다. 도이치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대법원 유죄가 확정된 권오수 전 도이미모터스 회장 등의 주가조작을 김 여사가 알고서 계좌를 맡겼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 여사 대면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애초 서울중앙지검의 무혐의 판단에 직무유기나 수사 은폐 등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은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통화하며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직접 말하는 녹음파일을 찾아내기도 했다. 남부지검의 건진법사 사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사건 모두 그간 경과를 토대로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명현 특검도 전날 류관석(63·군법무관 10회)·이금규(52·연수원 33기)·김숙정(45·변호사시험 1회)·정민영(45·변시 2회) 특검보가 임명돼 지휘부 구성을 마쳤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와 대구지검의 수사 기록을 인계받는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2023년 실종자 수색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우선해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김 여사를 상대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령관의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가 있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 민간인 국방장관 정말로?…군이 맞을 미래는 [FM리포트]

    민간인 국방장관 정말로?…군이 맞을 미래는 [FM리포트]

    “국방장관을 군인으로 임명해온 것이 관행인데, 이제 국방장관도 민간인이 보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민간인 국방부 장관을 국방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차후 추진될 국방 개혁에 관심이 쏠린다. 군 안팎에서는 민간인 장관을 두고 남북 특수상황에 시기상조라는 입장, 필요하다는 입장,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상관없다는 입장 등 다양하게 의견이 갈린다. 이 대통령의 민간인 국방부 장관 발언은 지난달 경기 수원 아주대 대학생 간담회를 마치고 나왔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군 문민화는 선진국이 다 하는 것”이라면서 “차관이나 이하 군령 담당, 군정(행정) 담당은 나눠서 군령은 군이 맡고 군정은 중간을 적당히 섞어서, 양자택일 극단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美도 민간인 장관…한국도 역대 5명 민간인 국방부 장관이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도 민간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군 출신 인사는 전역 7년 후 부임이 가능하다. 다만 특별히 능력이 출중하거나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경우는 상원의 특별 허가 과정을 거쳐서 임명할 수 있다. 미국은 1947년 국방부가 세워진 이래 1명을 빼고 모두가 민간인 출신 인사가 국방부 장관을 맡았다. 한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이승만 정부와 4·19 혁명 이후 제2공화국 때까지 총 5명의 민간인이 국방부 장관에 올랐다. 마지막 사례는 1961년 1월 30일부터 5월 18일까지 부임한 현석호 전 장관이다. 군사정권 역사가 유독 긴 한국이지만 문민통제 국가로서 원칙적으로는 현역 군인이 국방부 장관에 오를 수 없다. 다만 국방부 장관이 군 출신 인사 승진의 ‘끝판왕’ 격으로 인식돼 형식적인 민간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김태영(1949~2025) 전 국방부 장관의 경우 합동참모의장에서 물러난 지 1시간 만에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특히나 육군 중심의 체계에서 국방부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사실상 독점에 가깝게 차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영삼 정권 시절부터만 따져도 21명의 장관 중 16명이 육사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윤석열 정부 등 보수정권에서는 모두 육사 출신 인사가 국방부 장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대통령 선거가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파면으로 열린 만큼 군의 문민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남다르다.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사들 역시 이전과 확연히 다르게 민간인 출신이 대세라 민간인 장관이 나올 것으로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비상계엄 여파로 계엄군이라는 씁쓸한 오명을 남긴 군 입장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역대 최장기로 맡은 상황이다 보니 군에서도 새로운 장관이 빠르게 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 엇갈려 가봤지만 사실상 가지 않은 길과 마찬가지인 민간인 장관을 두고 군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군별로 경쟁이 심화해 파별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상계엄 때처럼 위계질서에 따른 부당한 명령이 불가능해진다”, “군 인사들이 못 보는 통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의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인 만큼 군에 필요한 과제들을 힘 있게 추진해갈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통해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의 위험성도 겪은 상태라 민간인 국방부 장관에 대한 거부감이나 우려가 옅어진 것도 기회 요인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은 군 출신 차관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부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계엄을 빌미로 내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민간인 장관 임명에만 매몰된 것 아닌가 싶다”, “군령권 행사 구조에 대해 제대로 모르거나 군인들이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데 시기상조다” 등의 우려가 나온다. 전홍준 경기과학기술대 연구교수는 21일 “북한의 군사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 “북한과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야 검토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안 산적…명예 회복 이룰 장관 와야 민간인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엄격한 입장에서는 ‘직업 군인 출신을 배제해야 한다’고 하고, 느슨하게 보는 입장에서는 ‘전역 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군인은 사실상 민간인’이라는 의견이 갈린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예 ‘전역 후 10년’이라는 기준을 담은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4월 대표발의했다. 군령권과 군정권이 통합된 한국군 특유의 구조를 개편하면서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수의 민주주의 국가는 견제와 균형의 논리에 따라 군령권과 군정권이 분리돼있다. 하지만 한국은 국방부 장관이 군령권과 군정권을 모두 행사하면서 군 조직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참에 민간인 장관이 행정과 전략 수립 등의 군정권을 담당하고 군령권은 군에 위임이 이뤄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민간인이든 군 출신이든 적임자가 와서 군에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국방은 북한이라는 위협적인 적을 상대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지역 안보에서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툭하면 불거지는 군대 내 사건·사고, ‘추진 중’이라는 명목하에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각종 처우 문제,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감소 등 당장 시급한 현안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민추천제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군에서는 빠르게 차기 장관이 임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군이 처한 현재 상황이 변화와 안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차기 장관에게는 군의 명예 회복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는 만큼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실용적으로’ 올바른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尹 ‘3차 출석불응’에 체포 가능성…조 특검 강제수사 나설 듯[로:맨스]

    尹 ‘3차 출석불응’에 체포 가능성…조 특검 강제수사 나설 듯[로:맨스]

    19일 3차출석 불응...경-특검 신병확보 협의중정치권 “내란 공범들 재구속 해야”특검 구성, ‘1호 기소’...치고 나가는 내란 특검법조계 “조은석 특검 강제구인도 거침없을 것”영장 청구시 ‘내란우두머리’ 외 다른 혐의 적용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의 3차 출석요구에 불응하면서 체포·구속 등 강제수사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제 수사 주체는 12·3 비상계엄 내란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검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란 특검팀은 ‘3대 특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내란 특검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확보를 협의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19일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3차 통지를 보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끝내 불응했다. 수사기관은 통상 세 차례 출석에 불응하면 강제구인을 검토하는 만큼 경찰은 내란 수사를 개시한 조 특검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 방안을 협의 중이다. 수사 주도권이 사실상 특검으로 넘어간 만큼 경찰이 단독으로 추진하긴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내란 특검팀에 특검보 6명이 확정되고 파견 검사 등 진용을 구축하고 있는 조 특검으로서도 수사를 이어온 경찰 특수단과 협의하는 게 부담이 덜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윤 전 대통령과 오는 26일 구속기한 만료를 앞둔 김 전 장관을 재구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내란 공범들을 한꺼번에 재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을)일반인처럼 체포해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조 특검의 내란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윤 전 대통령 신병확보에 적극적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조 특검은 출범 6일 만인 지난 18일 김 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수사 속도전’을 내비쳤다. 조 특검은 전날 특검보 6명을 임명받은 데 이어 경찰, 국방부와 함께 수사관·군검사 파견도 협의 중이다. 이를 두고 한 법조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 특검은 이전부터 추진력 있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특검 구성 속도나 ‘1호 기소’에 비춰봐도 수사에 대한 의지가 높아보여 강제구인 등도 거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 특검이 법원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는 다른 혐의로 청구해야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경우 다른 중요한 증거를 발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일한 범죄사실에 대해 재차 구속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상태로 재판받아 왔지만 법원이 구속기간 만료 뒤 기소된 점을 이유로 들어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하면서 석방됐다. 다만 현재 경찰이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체포 방해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등의 혐의만으로는 구속까지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과 비슷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내란 특검은 경찰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수사가 가능한 만큼 특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윤 전 대통령 강제구인을 시도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 복귀 희망 사직 전공의들, 박주민 의원 만나 ‘9월 복귀’ 논의

    복귀 희망 사직 전공의들, 박주민 의원 만나 ‘9월 복귀’ 논의

    오는 9월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다음 주 중 만나 복귀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사직 전공의 200여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참여 중인 A씨는 2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박주민 위원장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다음 주 중 직접 만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사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소속 박주민 위원장·강선우 복지위 간사 등에 “일부 조건이 보장된다면 9월에 복귀하겠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요구 조건은 ▲지난해 2월 사직한 전공의 정원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시행 ▲9월 인턴·전공의 모집 활성화 ▲9월 군입대 허용 ▲군입대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등이다. 이들은 9월 모집이 열리더라도 소수만 지원할 수 있단 우려가 있는 만큼, 여론 확인 차원에서 인증 절차를 거쳐 설문을 진행해 달라고 정부·여당에 요청했다. 박 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이런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과의 만남에는 A씨 외에도 전날 성명을 발표해 대전협을 저격했던 사직 전공의도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규 전 원광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등 사직 전공의 30여명은 전날 성명에서 대전협을 겨냥해 “지금의 의사소통 구조는 우리가 비난했던 윤석열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내 총회 또는 비대위 간담회 개최 ▲비대위의 활동 이력 및 향후 계획 공유 ▲비대위 회의록 공개 및 일반 전공의 의견 개진 창구 개설 등을 촉구했다.
  • 서울시, 아파트값 급등에 실거래 정밀 분석…“주소까지 다 본다”

    서울시, 아파트값 급등에 실거래 정밀 분석…“주소까지 다 본다”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시가 부동산 거래 흐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자 아파트 실거래 주소 확보에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는 이달 중순 국토교통부에 올해 1~5월 사이 체결된 시내 모든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계약의 실거래 주소 정보를 요청했다. 현재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거래 가격 등은 확인할 수 있지만, 동호수와 같은 구체적인 주소 정보는 비공개이기 때문이다. 시는 확보한 실거래 주소 정보를 바탕으로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확인하고, 갭투자 규모 및 거래자 연령대 등 세부적인 거래 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 가격 급등 원인을 찾고, 향후 시장 안정화 대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국토부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며 “이 자료를 통해 왜 집값이 오르는지, 어디가 과열인지 등 부동산 거래 흐름과 특징을 파악하고, 향후 추진할 부동산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들썩이던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넷째 주 0.00%를 찍은 뒤 20주 동안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주의 0.36% 상승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부동산 거래량도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보면 지난 5월 아파트 거래량은 7569건으로, 직전월(5148건) 대비 47% 이상 증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는 성동구와 마포구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성동구 집값이 조금 빠른 속도로 올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 국정기획위, 검찰·방통위·해수부 업무보고 중단…“공약 분석 제대로 안돼”(종합)

    국정기획위, 검찰·방통위·해수부 업무보고 중단…“공약 분석 제대로 안돼”(종합)

    이재명 정부의 5년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20일 검찰청 업무보고를 받던 도중 이를 중단시키고 추후 다시 보고받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에 대해서는 다시 보고받는 것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검찰의 업무보고 전부터 “검찰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환골탈태할 때가 됐다 생각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 “권력향배에 따라 주가조작 녹음파일이 없다가 나타나거나 영부인 호출에 어디든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윤석열 검찰정부의 폭주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를 낳았다”고 했다. 국정기획위는 이 위원장의 공개 발언 이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업무보고를 30분가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의 도중 검찰의 보고 내용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국정기획위 위원들 질의 등은 진행하지 않고 오는 24일까지 검찰에 추가 보완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 핵심 공약 내용이 제대로 분석되지 않았고 형식적 요건이 부실했기 때문에 중단하고 다시 보고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소 분리, 기소권 남용 폐해 등은 어떻게 할지 공약이 있는데 실제 업무보고 내용들은 검찰이 가진 현재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 문제에 대한 대통령 공약과 관련된 건 제외되고 검찰의 일반적인 업무 상황과 관련된 보고를 한 것”이라며 “당연히 대통령 공약 중심으로 보고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정기획위는 검찰로부터 다시 자료를 제출받은 뒤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다시 업무보고를 받기로 결론 내렸다. 오전에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 역시 일부 파행을 겪었다. 홍창남 사회2분과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이 위원장이 업무보고를 다시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는데 오늘 방통위 보고가 그릇된 상황에 정점을 찍지 않을까 시작부터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방통위가 보여준 정권 편향적 행태를 오늘 이 자리에서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한 마디로 윤석열 정권은 언론 공공성과 공적 가치를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김현 위원은 “여기 앉아 있는 방통위 공무원들은 오늘 업무 보고를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진짜 궁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정권에서 방통위가 방송3법 개정과 TV 수신료 통합징수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는데 업무보고 자료에는 찬성 의견을 냈다는 점을 내세워 “되게 이상하다. 적어도 왜 그러는지에 대한 경과는 넣어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TV 수신료의 경우에도 방통위가 용산 비서실로 전락해 분리 징수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파하는 나팔수가 됐었는데 오늘은 통합징수를 하겠다면서 설명이 한 줄도 안 붙어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보고에서 윤석열 정부의 1·2인 체제에서 벌어진 방통위 의결 내용 등을 놓고 질타가 이어지다가 약 1시간 30분 만에 보고가 중단됐고 위원들은 퇴청했다. 국정기획위는 오는 26일 방통위 업무보고를 다시 받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는 자료가 언론에 유출됐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조 대변인은 “업무 보고를 받기 전에 이미 자료가 유출돼서 보도됐고 분과위원장이 경위 확인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보고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는 해수부에 대한 업무보고를 오는 25일 다시 받을 방침이다.
  • 김건희 특검, 법무부에 검사 28명 추가 파견 요청

    김건희 특검, 법무부에 검사 28명 추가 파견 요청

    부장검사들 업무 개시 이어 추가 파견 요청170일간 김 여사 관련 16개 의혹 수사 돌입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일 법무부에 검사 파견을 추가로 요청했다. 부장검사 5명을 파견받고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하면서 특검 구성에 속도를 붙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법무부에 28명의 검사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정광수(사법연수원 34기) 서울고검 검사, 남철우(37기) 청주지검 형사3부 부장검사 등이 포함됐다. 특검법에 따라 특검팀은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지난 19일 민 특검은 선거·금융 수사 경험이 있는 부장검사 5명 파견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특검에 합류한 파견 검사는 채희만(사법연수원 35기)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을 비롯해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들 중 개인 사정이 있는 1명을 제외한 부장검사 4명이 이날부터 서울 서초동의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이번 검사 28명 추가 파견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민 특검은 김 여사와 관련한 도이치모터스 및 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등과 국정 및 인사 개입, 명품 가방 수수 등 16개 의혹을 대상으로 준비기간 포함 최장 170일간 수사에 나선다.
  • 김민재 행안부 차관…강원도 기조실장 거친 ‘지방행정 정책통’

    김민재 행안부 차관…강원도 기조실장 거친 ‘지방행정 정책통’

    김민재(54) 신임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방행정·균형발전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94년 공직에 발을 들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안전행정부(옛 행정안전부) 윤리담당관, 행안부 의정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차관보에 올랐다. 차관보로서 지방행정, 자치분권, 균형발전 지원 등의 업무를 이끌었다. 특히 강원도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 등을 지낸 ‘지방 행정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조직 내에서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신망이 두터우며, MZ세대와도 원활히 소통하는 인물로 통한다. 의정관 근무 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 사회를 맡은 적 있다. 행정학에 관심도 깊어 2009년 미국 워싱턴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원 홍천 ▲강원대 사범대학 부설고 ▲한양대 행정학과 ▲미국 워싱턴대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 38회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안전행정부 윤리담당관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강원도 기획조정실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기획운영관 ▲행안부 의정관·지방행정정책관·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차관보
  • 野 “국회운영 문제” 與 “정치술책”…李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野 “국회운영 문제” 與 “정치술책”…李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던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20일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배분 등 국회 운영 방식을 문제 삼았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술책”이라고 반발했다. 정보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키로 했으나 무산됐다. 정보위는 다음 전체회의 일정을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잡기로 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 이성권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청문회를 해본 결과 대북관이나 안보관에 있어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장으로 적합한지에 대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부분도 제법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위뿐 아니고 국회 운영 전체와 관련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장 등 야당 몫의 상임위 재분배 문제를 거론하며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연계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원장이라는 국가 안보의 중추를 책임질 중대한 인사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이라며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저버린 무책임한 정치술책”이라고 비판을 했다. 이어 “어제 충분히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공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했고 이 후보자의 자질을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행위는 검증이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정 파트너로서 다시 한번 자성하고 최소한의 협치 의지라도 보여할 때”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대북관이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송언석 의원은 이 후보자를 겨냥해 “굉장히 친북적인 인사로 국정원을 이끌 때 우리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연락사무소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전락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수괴보호연락소장이냐고 부르면 좋으냐.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사무소라고 지칭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 ‘내란·김건희’ 특검 본격 수사 개시 돌입…채상병 특검은 물밑 작업 중(종합)

    ‘내란·김건희’ 특검 본격 수사 개시 돌입…채상병 특검은 물밑 작업 중(종합)

    ‘내란·김건희·채해병 사건’을 수사할 3대 특별검사들이 특별검사보 인선을 비롯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섰다. 특검들은 출범 한 주일여 만에 특검보 진용을 꾸리고 기존 수사기관과 사건 인계 등을 적극 협의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맡은 조은석 특검팀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내란특검의 특검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조 특검을 보좌할 특검보 6명은 박억수(사법연수원 29기)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 박지영(29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이윤제(29기) 명지대학교 교수, 김형수(30기) 법무법인 남산 변호사, 박태호(32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장우성(34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다. 조 특검은 이날 “대한변호사협회의 추천을 반영해 제청했고, 수사능력과 수사관리능력이 출중한 경찰 출신을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6명의 특검보 중 장 특검보는 경찰 출신이고, 다른 5명의 특검보는 검찰 출신이다. 조 특검은 지난 17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임명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냈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 중 6명을 선정해 전날 밤 특검보 6명 임명을 재가했다. 특검보 자체 논의를 거쳐 공보 업무는 박지영 특검보가 담당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증거인멸교사 등 추가 혐의로 기소하면서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수사를 개시한 내란 특검은 기본 체제를 갖춰 본격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검팀도 이날부터 파견검사들이 근무를 시작했다. 민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파견 요청한 검사들이 오늘 출근해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검사들은 대검찰청 중간간부인 과장이나 일선 지검·지청 부장으로 일해온 부장검사 5명이다. 민 특검은 전날 법무부에 채희만(35기)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의 파견을 요청했다. 민 특검이 전날 법무부에 요청한 부장검사 5명이 모두 파견됨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 관련 16개 의혹을 수사할 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채 과장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고가의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보고 라인이었다. 한 부장은 2021년에 이어 현재 서울고검에서 진행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참여 중이다. 민 특검은 이들 외에 수사를 담당할 검사와 수사관 등 파견을 추가로 요청할 예정이다. 같은 날 채상병 특검을 이끄는 이명현 특검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로부터 특검보 임명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지난 18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추천했고,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특검보 4명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은 특검보 발표가 난 후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구지검으로부터 수사 기록을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두 특검팀에 비해 준비 속도가 느린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 김병기 “김건희 비호한 정치검찰도 특검 수사받아야”

    김병기 “김건희 비호한 정치검찰도 특검 수사받아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김건희를 비호해 온 정치검찰은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재구속도 촉구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이 출범하자 윤석열 정권 정치 검찰의 치부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도 김건희를 무혐의 처분했던 검찰이 특검이 출발하자마자 새로운 녹취 증거를 우연히 찾았다고 한다”며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란 특검이 제 할 일을 하고 있다”며 “내란 특검은 어제 전 국방장관 김용현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윤석열과 조만간 구속이 만료되는 김용현 등 내란 공범들을 한꺼번에 재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국무총리와 상임위원장 문제를 둘러싼 발목잡기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장 추경안을 처리해야 하고 노동자, 농민, 취약계층을 위한 수많은 민생 법안이 국회에 산적해 있다”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불만과 불안 사이

    [세종로의 아침] 불만과 불안 사이

    외교 일선에 몸담은 전현직 당국자들의 기억 속에 일본은 어려운 나라로 자리하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나와 조금의 틈도 내보이지 않으려 하면서도 상대의 약점이나 빈 공간은 집요하게 파고든다며 손사래 치는 모습도 봤다. 친구일 땐 든든하다가 적이 되는 순간 무척 힘들어지는 존재라는 평가도 비슷했다. 순망치한의 양국이 잘 지내려면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갈수록 그 역할은 더 크게 요구되고 있으니 들여야 할 수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단 얘기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일 관계에 대한 적잖은 우려가 나온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한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 북한이라는 공통의 위협을 두고 어느 때보다 협력해야 한다고 할 때, 유력한 주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뜩이나 서로에게 켜켜이 쌓인 불만(한국)과 불안(일본)을 증폭시킬 만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었다. 우리 안에는 때때로 일본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과거사에 대한 진심의 사과가 늘 부족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강제징용 제3자 변제 등 통 큰 결단을 해 줘도 일본은 충분히 호응하지 않는다. 그 불만을 민주당은 지난 3년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난해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굴욕’ 협상을 했다며 외교부 장관과 담당 공무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에는 “가치외교라는 미명하에…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며”라는 비판도 적시됐다. 일본에는 한국을 믿을 수 없다는 불안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본에 대한 입장이 확확 갈린다는 불신이다. 2011년 이후 끊긴 정상 간 셔틀외교를 12년 만에 겨우 복원하고 한미일 협력까지 급물살을 탔는데 불과 3년 만에 다시 정권이 바뀌게 된 혼란은 더욱 염려를 키웠다. 문재인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죽창가’, ‘노노재팬’ 캠페인까지 등장했던 냉각기는 양쪽 모두에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지난 16일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보좌관은 서울에서 가진 강연에서 ‘과거 합의를 최대한 존중하고 결코 후퇴하지 말 것’, ‘용기 내 양국 국민을 설득할 것’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일단 출발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제징용 3자 변제 해법을 유지할지 묻자 국가 관계의 ‘연속성’을 중시한다고 했고, 미국 다음 일본 정상과 통화하며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도 순조롭게 가졌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원칙은 분명히 지키겠다고도 밝히고 있다. 불안과 불만을 모두 불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호응은 더 이끌어 내야 하고, 국민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니 새 정부의 대일 외교 난도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기로에 놓여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양국 협력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국제정세, 국민들 간 활발한 교류와 우호적 인식, 관계 발전 의지가 있는 리더십 등이 근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회를 살려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우려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한미일 3자 안보 협력 구도를 형성한 미국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일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수많은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가볍지 않다. 양국 관계는 어느덧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하는 경지라는 이순(耳順)에 다다랐다. 서로의 간극을 너무 잘 알아서 더 어려운 관계다. 국내에선 더 충실한 설득과 이해를 채우고 일본과는 치밀하고 정교한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 가치와 실리 사이의 균형을 다져가겠다는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의 성패를 불안과 불만이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정치부 기자(차장급)
  • 李대통령 주치의에 박상민 서울대 교수

    李대통령 주치의에 박상민 서울대 교수

    이재명 대통령의 양방 주치의로 박상민(50)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박 교수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기획단장과 건강증진센터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의대 건강시스템 데이터사이언스 랩 책임교수로 있다. 대통령 주치의는 차관급 예우를 받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비 외에 공식 급여를 받지 않는다. 평소에는 소속 병원에서 근무하며 정기적으로 대통령의 건강을 확인하고 해외 순방 시 동행한다. 박 교수는 지난 16~18일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을 위한 이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에 동행했다.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주치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정의학과 교수가 주치의로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가정의학과 교수를 주치의로 위촉한 이유에 대해 “가정의학과가 가장 넓게 보는, 제너럴한 분야 아닌가”라며 “(이 대통령이)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으셔서 그런 게 아닌가 짐작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는 아직 위촉되지 않았다. 한방 주치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별도로 위촉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양방 주치의만 뒀다.
  • 검열 강하면 강할수록, 책 향한 ‘독하디독한 사랑’

    검열 강하면 강할수록, 책 향한 ‘독하디독한 사랑’

    진시황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유학자들을 파묻고 책을 불태우는 ‘분서갱유’ 사건을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은 1933년 5월에 순수한 게르만인의 정신을 좀먹는다며 유대인이 쓴 책은 물론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내용을 포함하는 책들을 모조리 불태웠다. 나치 독일의 분서 사건이 있었던 그해 8월 식민지 조선에서도 책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평양경찰서가 사상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불온서적 3000권을 대동강 변에서 불태운 것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독재적 통치 권력이 자신들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의 기록물을 불태워 없애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가 있는 셈이다. ●정부의 검열은 출판문화 죽일 수 없어 이 책은 1920년대부터 6·25전쟁이 있었던 1950년대 초까지 일본과 한국의 출판문화를 통해 일본의 출판자본이 어떤 식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불온서적들의 생존 방식에 주목했다. 저자는 일본에서 32년째 거주하고 있는 재일 한인 연구자 고영란 니혼대 국문학과(일어일문학과) 교수다. 고 교수는 2010년 무렵부터 관련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정부나 사회가 아무리 강력한 검열을 하더라도 출판문화를 죽일 수 없다는 점이다. 일제는 내무성 산하에 출판 경찰을 두고 있었고, 사상 검사까지 운용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발매 금지 먹지 않은 책은 시시껄렁하다”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일제가 사회주의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 할수록 사회주의 서적을 읽으려는 독자는 더 늘어났다. 또 일제는 1919년을 전후해 자신들의 정책에 불만을 품거나 저항하는 조선인에게 ‘후테이센진’(不逞鮮人·불령선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3·1운동 이후 저항하는 조선인은 모두 폭도로 간주하고 억압했다. 이는 1923년 간토 대지진 후 조선인 대학살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저자는 본다. ●일제 검열 법 회피한 기발한 방법도 눈길을 끄는 점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박열과 그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는 일제의 ‘후테이센진’이라는 말을 되치기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1922년 11월 발음은 같지만 표기와 뜻은 다른 ‘후테이센진’(太い鮮人)이라는 제목의 잡지를 만들었다. 발간사에서 “일본에서 많은 오해를 받는 불령선인이 과연 터무니없는 암살, 파괴, 음모를 꾸미는 자들인지, 아니면 어디까지나 자유의 염에 불타는 씩씩한 자들인지를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일본의 많은 노동자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내지(본토)와 식민지인 조선에서 적용되는 법이 달랐다는 점을 알아차린 출판인들은 조선에서 내면 검열에 걸릴 책들을 일본에서 먼저 낸 다음에 이를 조선에서 유통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등 최근까지 통제 지속 사실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검열과 통제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과거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12·3 비상계엄 때 포고문에서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노골적으로 밝히며 언로를 통제하려 했다. 다행히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참고로, 최근 출간된 ‘근대 조선 출판문화의 탄생’(소명출판)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일제강점기 우리 출판계 분위기를 개괄할 수 있어 좋을 듯싶다.
  • 서울 아파트 매물이 없다… 6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서울 아파트 매물이 없다… 6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6월 셋째주 0.36·전국 0.05% 올라강남 3구·마용성 오름폭 두드러져DSR 3단계 전 매수 수요도 맞물려 서울 아파트값이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주 연속 상승세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로 들썩였던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넷째 주 0.00%를 찍은 뒤 20주 동안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주의 0.36% 상승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5%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은 -0.03%로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수도권이 0.09%에서 0.13%로, 서울이 0.26%에서 0.36%로 상승하며 전체 평균을 이끌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마용성에서는 기록 경신이 속출했다. 성동구가 0.76% 올라 2013년 4월 다섯째 주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포는 0.66%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도 0.71% 올라 2018년 2월 셋째 주(0.61%)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을 세웠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제를 해제했을 때 잠깐 손님이 있다가 그치나 했는데, 지금은 매물을 다 거둬들여서 시장에 살 사람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0.75%, 서초구는 0.65% 상승했다. 지난 3월 셋째 주(강남 0.83%, 서초 0.69%) 이후 13주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송파구가 0.70%, 강동구도 0.69% 오르며 6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김효선 NH농협금융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선 이후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전에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와 마용성 실수요자들이 맞물리면서 ‘오르기 전에 사자’는 심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서는 성남과 과천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성남이 0.44% 오른 가운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성남 분당구가 0.60%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과천도 전주보다 0.13% 포인트 오른 0.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내란특검, 김용현 추가 기소… 김건희 특검, 법무부 등 연쇄 면담

    내란특검, 김용현 추가 기소… 김건희 특검, 법무부 등 연쇄 면담

    26일 金 석방 앞두고 보석취소 촉구경찰 “특검과 尹 체포 영장 등 협의”파견검사 42명 요청… 경찰도 31명민중기 특검, 사건기록 이첩 등 논의‘채해병’ 특검보 후보 8명 추천 마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맡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혐의로 기소했다.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김건희 특검과 채해병 특검 역시 수사팀 인선에 속도를 높이면서 조만간 본격 수사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특검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18일 야간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교사로 공소 제기했다”며 “오늘 법원에 추가 공소제기한 사건의 신속한 병합과 보석 결정 취소 및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서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임명된 지 엿새 만에 수사를 개시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일 대통령경호처를 속여 비화폰을 받은 뒤 이를 내란 공범이자 민간인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전 장관이 사실상 수행비서 역할을 한 민간인 양모씨에게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해 12월 5일 계엄 관련 서류 등을 모두 없애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장관은 26일 구속기간 만료로 조건 없이 석방될 예정이었는데, 특검이 이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7일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구속 만료를 앞두고 재판부에 직권보석을 요청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지난 16일 보석 결정을 내렸으나 김 전 장관 측은 항고·집행정지 등 불복 절차에 나선 상태다. 김 전 장관 측은 입장문을 내고 “조 특검은 현재 수사 준비 기간 중이라 공소 제기할 권한이 없음에도 김 전 장관을 불법 기소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수사내용까지 공표한 것은 수사내용 공표죄 및 형법상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소에 앞서 추가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되는 윤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등에 대해 내란 특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장 신청 여부를 포함해 모든 절차를 조 특검과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경호처에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3차 소환 통보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조 특검은 그간 내란 사건을 수사해 오던 검찰·경찰 인력 파견을 요청하며 본격적인 수사팀 구성에도 나섰다. 경찰은 조 특검의 요청에 관련 수사를 맡아 온 박창한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등 31명을 내란 특검에 파견하기로 했다. 조 특검은 내란 사건 재판의 공소 유지 검사 전원을 포함한 검사 42명의 파견을 대검찰청에 추가로 요청했다. 특검보 인선이 가장 먼저 마무리된 민중기 김건희 특검은 이날 법무부를 방문해 채희만(연수원 35기)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 등 부장검사 5명의 파견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등을 차례로 찾아 인력 파견 및 사건기록 이첩 등을 논의했다. 채 해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도 특별검사보 후보자 8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관련 기관과 사건 기록 이첩 및 수사 인력 파견 협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 이종석 “남북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대화, 두 개 바퀴로 선순환”

    이종석 “남북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대화, 두 개 바퀴로 선순환”

    野 “대남연락소 우려” 與 “사과를”李후보 대북·안보관 놓고 공방전“산업스파이 죄로 다스릴 법 필요”적국 범위 확대… 간첩법 개정 추진남북 관계 개선 ‘국정원 역할’ 강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9일 “전통적으로 남북 관계가 아주 어려울 때 그것을 돌파하는 데 저희에게 일정한 임무가 있다”며 경색된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국정원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대화를 트는 데 저희가 할 역할이 있다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내외적 안보 환경을 고려해 북한만을 ‘적국’으로 규정한 현행 형법 제98조(간첩죄)의 적용 범위를 외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간첩죄 개정에 대해선 어떤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단순히 북한만 적국인 것이 아니라, 산업 스파이라는 게 있지 않으냐”며 “지금은 국익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선 여러 나라들이 우리에 대해 적대적 탐지(를 하는 것을) 죄로 다스릴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안보 비전인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국정원의 정보 역량을 가동해 국익 극대화 지점을 가장 먼저 찾아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 ‘힘에 의한 평화’에 방점을 뒀던 윤석열 정부의 남북 관계 기조에서 벗어나 압박과 대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그에 바탕을 둔 대화·협상의 2개 바퀴가 선순환하며 증진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른바 ‘자주파’ 논란에 대해서는 실익을 따랐다는 입장도 내놨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자주파로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후보자는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실익을 따라 살아왔다”며 “어차피 국익에 따라서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하다 보면 양쪽 다 하게 되니까 ‘자동파’(자주파+동맹파)”라고 주장했다. 경찰로 넘어간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 부활에 대해서는 “(대공 수사권 이관) 정착에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이 ‘친북적’이라며 몰아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를 겨냥해 “굉장히 친북적인 인사로 국정원을 이끌 때 우리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연락사무소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전락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수괴보호연락소장이냐고 부르면 좋으냐.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사무소라고 지칭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정보위는 이날 오후 대북 정보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이 관련된 부분에 대한 청문회를 비공개로 전환해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이어 갔다. 정보위는 이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크게 없다고 판단할 경우 20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 맞춤 농담에 ‘빵’ 터지고, 룰라와는 눈물 글썽… 李 ‘핵인싸 외교’

    맞춤 농담에 ‘빵’ 터지고, 룰라와는 눈물 글썽… 李 ‘핵인싸 외교’

    개인적 공통점 공유하며 화기애애“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잘 봤다”남아공 대통령엔 농담으로 친근감탁현민 “尹과 달리 스몰토크 잘해”김혜경 여사의 공손한 내조도 호평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보여 준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외교 스타일이 화제다. 각국 정상과 개인적 공통점을 찾아내 공유하고 ‘맞춤형 농담’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이 대통령의 ‘핵인싸(무리 안에서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 외교’ 방식은 다자 외교 무대에서 일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G7 일정을 정리하며 “(이 대통령이) 워낙에 유머러스하고 순간순간 재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서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고 대화가 길어졌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정상간 대화 상황에서 멈춤 없이 굉장히 이야기가 잘 이뤄졌다”며 “거의 모든 정상들과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했다. 일정 가운데 특히 화제가 된 것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팔을 다친 경험을 꺼내자 룰라 대통령은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함께 눈물도 글썽였다. 룰라 대통령도 19살에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룰라 대통령은 소개 책자에 있는 이 대통령 사진을 가리키며 “실제로 보니 어려 보인다. 사진을 바꿔라”라고 농담을 했다. 두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주목을 받았다. 확대회담 때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일부러 찾아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소개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윙크를 하며 엄지를 세워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 상황에 맞춰 사전에 준비한 농담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도 썼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한 것을 언론에서 봤다”고 말해 라마포사 대통령이 ‘빵 터졌다’고 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제기해 난처한 상황을 만든 것을 아이스 브레이킹(어색한 분위기 깨기) 소재로 쓴 것이다. 라마포사 대통령과는 통역 없이 대화하며 함께 걷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일정 수준의 영어 소통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무대에서 초청국 정상으로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까지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정권 교체를 이룬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각국 정상의 주목도 역시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외교 무대 데뷔를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스몰토크(가벼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에 대해 “보통은 서로 이야기하려고 그러고 그 안에 서로 들어가려고 너스레라도 한 번 더 이야기하려고 하는 게 사실은 대통령의 책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상한 것이지 이 대통령이 과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조용한 내조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여사가 어디 쇼핑하러 가지도 않았고 하여튼 앞에 한복 입고 그래서 공손하게 하는 모습도 비교가 됐다”고 평가했다.
  • 국정기획위 “전 부처·기관 업무보고 다시 받겠다”… 공직사회 기강 잡기

    국정기획위 “전 부처·기관 업무보고 다시 받겠다”… 공직사회 기강 잡기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부처별 업무보고 이틀 차인 19일 감사원을 향해 윤석열 정부의 ‘돌격대’를 자임했다고 비판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국군방첩사령부에 대해선 강도 높은 개편 작업을 검토한다. 국정기획위 조승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을 향해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은 ‘정파의 돌격대’ 역할을 했다”며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전날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핵심 역할을 한 국군방첩사령부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날 “방첩사가 지난 불법계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방첩사를 개편해야 한다는 데 국방부와 국정기획위가 함께 공감했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질타를 이어 갔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문체부가 청와대 재단 처리 문제를 고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조 대변인은 “청와대 재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청산해야 할지, 전환해야 할지 등 검토가 필요한데 전혀 고민하지 않아 질책이 있었다”고 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이 전날 열린 첫 업무보고에서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고 질책했는데 이틀 연속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조 대변인은 이날 “전 부처·기관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행정안전부 등 15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경제1분과장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벤처 스케일업, 인공지능(AI)·데이터의 활용 방안 등은 이전 정부부터 논의된 주제인데 아직 큰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조세재정제도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정 의원이 TF 팀장을 맡았다. 팀원으로는 안도걸·오기형·김남희 민주당 의원이 합류했다.
  • 20.2조 수혈로 성장률 0.1%P 상승 효과, 나랏빚 1300조… “재정준칙 재평가 필요”

    20.2조 수혈로 성장률 0.1%P 상승 효과, 나랏빚 1300조… “재정준칙 재평가 필요”

    0%대 ‘성장 쇼크’가 예고된 상황에서 20조 2000억원의 긴급 수혈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 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재정이 악화한 상태에서 19조 8000억원의 적자 국채를 발행해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이다 보니 나랏빚 증가는 불가피하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추경으로 올해 예산은 본예산 673조 3000억원에서 702조원으로 28조 7000억원 늘었다. 연간 총예산이 700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지출 증가율은 2.5%에서 6.9%까지 확대됐다. 국가 채무는 연말 1300조 6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GDP 대비 49.0%에 해당한다. 나랏빚이 전 국민이 1년간 창출하는 국부의 절반에 가깝다는 뜻이다. 나라 살림살이 지표인 관리재정수지는 적자 규모가 110조 4000억원(GDP 대비 4.2%)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적자 규모를 3.0% 이내로 관리한다는 ‘재정 준칙’ 준수는 물건너간 것이다. 재정정책 기조가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에서 확장재정으로 유턴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관리재정수지 3% 이내 관리를 준수하는 건 경제와 재정 운용에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정 준칙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준칙 법제화를 원점 재검토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는 세입 예산을 본예산 대비 10조 3000억원 낮춰 잡는 ‘세입 경정’도 2020년 이후 5년 만에 추진한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예상되자 세수 목표치를 낮춰 잡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법인세가 4조 7000억원, 부가가치세가 4조 3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세입 경정을 하면 내국세에서 20%를 떼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출을 4조원가량 줄일 수 있다. 그래도 세수 펑크가 날 가능성은 여전하다. 박금철 기재부 세제실장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세수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추경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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