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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비상계엄 사과, 버스는 이미 떠났다…소나기 피한다고 사과한들 무슨 소용”(종합)

    與 “비상계엄 사과, 버스는 이미 떠났다…소나기 피한다고 사과한들 무슨 소용”(종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면 뭐 하나”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사과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사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1년 동안 사과하지 않다가 잠시 소나기 피하려고 사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날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체포등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데에 대해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윤석열에 이어 추 전 원내대표마저 구속되면 ‘위헌정당 국민의힘은 해산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선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그 화살은 ‘조희대 사법부’로 향할 것이다. 민주당은 두 가지 상황에 모두 대비하겠다“며 “추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사법개혁은 예산국회 직후 열리는 1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강행해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반복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시도를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규정하며 정기국회 내에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는 소수의견을 지키는 제도이지, 의사진행을 가로막는 수단이 아니다. 지금처럼 남용되면 제도 자체가 형해화될 것”이라며 “정족수 유지의무를 강화하고 의사진행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최고위에서 추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의원직 제명에 빗댄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독재를 멈춰달라’고 외신에 호소하다 의원직을 잃었지만, 추 전 원내대표는 ‘불법비상계엄 해제를 막으려’ 국회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심판대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장 대표는 이를 ‘46년 전의 나비효과’라며 추 전 원내대표를 민주투사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 ‘잘못한 대통령’ 1위 윤석열…‘잘 한 대통령’ 1위는 [한국갤럽]

    ‘잘못한 대통령’ 1위 윤석열…‘잘 한 대통령’ 1위는 [한국갤럽]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잘못한 대통령’을 꼽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많은 혹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역대 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28일 공개한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7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많았던 역대 대통령은 전두환(68%)·박근혜(65%)·노태우(50%)·이명박(46%)·문재인(44%)·이승만(40%) 전 대통령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이들 전직 대통령에 대해 공보다 과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 중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전직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68%)이었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15%였다. 이어 박정희(62%)·김대중(60%)·김영삼(42%) 전 대통령 순으로 ‘잘한 일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은 2012년부터 이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같은 주제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은 “10년 새 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론이 늘고 부정론이 줄었다”며 “모종의 재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재임 기간이 짧은 윤보선·최규하 전 대통령은 제외됐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150일 수사 마친 해병 특검 “윤 전 대통령 등 공소 유지 최선 다할 것”

    150일 수사 마친 해병 특검 “윤 전 대통령 등 공소 유지 최선 다할 것”

    구속 1명, 불구속 32명 등 총 33명 기소7월 2일 출범 후 세 차례 연장 수사특검보 3명 등 30~40명 공소 유지 지난 7월 2일 출범한 채해병 특검이 28일 수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채해병 특검은 모든 의혹의 출발이었던 ‘VIP 격노설’의 실체를 처음으로 규명했지만, 구속영장을 10번 청구해 이 중 9번이 기각되는 등 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마지막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정례 브리핑을 진행해왔던 정민영 특검보 대신 직접 마이크를 잡은 이명현 특검은 “오늘로 150일 동안의 수사를 마무리한다”며 “수사 기간은 끝났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특검은 앞으로도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해병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권력 윗선의 압력이 어떻게 가해졌는지 밝히기 위해 출범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검은 어떠한 외압에도 휘둘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찾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수사에 진력해왔다”고 말했다. 특검은 채해병 사망 사건과 이에 대한 윤 전 대통령 등의 수사 외압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사건, 구명 로비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해왔다. 이 특검은 “구속영장 등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재판부의 과도한 기각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검은 수사 초기 ‘VIP 격노’가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제외한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며 ‘10전 9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특검은 “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흘러 많은 증거들이 사라졌고 당사자 간 말맞추기 등 진술 오염도 심각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당사자들의 진술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이 재판에 넘긴 관련자는 구속 1명, 불구속 32명 등 모두 33명이다. 특검은 채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을 구속기소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 등 윤 정부 공직자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공수처 수사외압 의혹에 관해서도 공수처 전 부장검사 2명을 기소하고, 오동운 공수처장을 불구속기소했다. 특검은 150일 동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부, 법무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약 180회 진행했다. 피의자와 참고인 약 300명 이상을 조사했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 장비에 대한 포렌식 분석도 430건 이상 진행했다. 정 특검보는 “특검보 3명 등 30~40명이 남아 공소 유지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패스트트랙 충돌’ 1심 결심 공판 출석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 “보복 기소”

    ‘패스트트랙 충돌’ 1심 결심 공판 출석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 “보복 기소”

    2019년 벌어진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에 미운털이 박힌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선별적 보복 기소”라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곤)는 이날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박범계·박주민 의원, 이종걸·표창원·김병욱 전 의원,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 등 10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박주민 의원은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 사건은 과거 검찰의 정치적 수사와 기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진실이 드러나고 그 진실에 부합하는 구형과 판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사건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상대로 검찰이 전날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사건은 ‘동물 국회’를 극복하는 국회선진화법을 적용한 첫 번째 케이스”라며 “(검찰이) 사건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항소를 포기했다고 설명했지만,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는 항소 포기였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검찰 내부 규정에는 구형한 형과 다른 형이 선고되면 항소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그런데도 항소하지 않은 것은 제대로 된 업무처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관계자를 폭행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재판에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위법행위에 저항해 소극적 방어행위를 한 것에 불과해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릴지를 두고 충돌한 직후 상대방을 고소·고발했다. 회의를 열려던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폭행 등 혐의로, 회의를 막으려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 ‘글로벌 범죄소굴’ 된 캄보디아에 文정부 경찰청장 파견

    ‘글로벌 범죄소굴’ 된 캄보디아에 文정부 경찰청장 파견

    온라인 스캠 등 각종 범죄가 빈발하며 초국가적 범죄소굴이 된 캄보디아에 경찰 최고위직 출신이 대사로 파견된다. 외교부는 28일 주캄보디아 대사로 김창룡 전 경찰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경찰대를 졸업해 서울 은평서장,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7월 경찰청장에 올랐고,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행정안전부와 경찰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자진해서 물러났다. 김 전 청장은 주상파울루 영사, 주미국참사관 겸 영사를 맡아 해외 공관 경험도 있다. 정부가 경찰 출신 중량급 인사를 주캄보디아 대사로 임명한 것은 지난 10일 출범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캄보디아·한국 공동전담반’(코리아 전담반) 등 양국 수사 당국 간 교류와 공조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교부는 차관급 자리로 북핵 협상 수석대표 역할을 하는 외교전략정보본부장에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를 임명했다. 외무고시 25기로 북핵정책과장,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외교부는 실장급 인사도 실시했다. 대변인에 박일 전 주레바논 대사, 공공외교대사에 임상우 주인도 공사, 경제외교조정관에 박종한 개발협력국장, 기후변화대사에 견종호 주밴쿠버 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
  • ‘구속 10전 9패’ 채해병 특검 수사 종료

    ‘구속 10전 9패’ 채해병 특검 수사 종료

    ‘VIP 격노설’ 실체 처음 규명 성과尹 범인 도피 혐의 등 불구속 기소 채해병 특검이 수사 기한 종료를 하루 앞둔 27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도피 의혹’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채해병 특검은 모든 의혹의 출발이었던 ‘VIP 격노설’의 실체를 처음으로 규명했지만, 구속영장을 10번 청구해 이 중 9번이 기각되는 등 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해병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범인도피·직권남용·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장호진 전 외교부 1차관,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염보현 군검사, 김민정 전 국방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은 박정훈 대령 구속영장 청구서에 허위 내용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윤 전 대통령은 채해병이 사망한 넉 달 뒤인 2023년 11월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키기 위해 대사 임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7월 2일 출범한 특검은 오는 28일 150일간의 수사를 매듭지으며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종료된다. 특검은 수사 초기 ‘VIP 격노’가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같은 달 22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제외한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며 ‘10전 9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검이 ‘VIP 격노’의 시발점이라고 판단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수사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수사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구성원들을 로비 통로로 의심했으나 피의자로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 “더, 더” 尹 한마디에… 의대 일사천리 증원

    “더, 더” 尹 한마디에… 의대 일사천리 증원

    의대생과 전공의 등의 집단 반발로 ‘의료 대란’까지 빚었던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충분한 증원”을 강조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에 맞춰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 때마다 증원 수치는 연간 500명→1000명→2000명으로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책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3년 6월 조규홍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정원을 500명 늘리는 방안을 보고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1000명 이상은 늘려야 한다”며 사실상 재검토 지시를 했다. 조 전 장관은 그해 10월 2025~2027년 정원을 매년 1000명씩 늘리는 방안을 보고했는데 이때도 윤 전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더 늘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2023년 12월 이관섭(당시 국정기획수석)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000명’이라는 숫자를 처음 꺼냈다고 한다. 복지부는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 등 3개 기관에서 내놓은 ‘의사 부족 추계치’를 토대로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봤다. 이를 두고 이 전 실장은 “(5년 동안 증원을 추진하기로 했으니) 1만명 나누기 5를 해서 2000명을 제시했다”고 감사원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단계별로 증원해야 한다며 2023년 12월 27일 2025~2026년에는 900명씩, 이후 2027~2029년에 2000명씩 늘리는 ‘1안’과 첫해부터 매년 2000명씩 늘리는 ‘2안’을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1안에 반대하며 일괄 증원하는 2안을 추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단계적으로 증원하면 그때마다 의료계가 반발할 테니 ‘할 때 한 번에 해결하자’는 취지였다고 관련자들은 진술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이 임기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 전 실장 역시 “나중에 여러 상황 때문에 (연간 증원 규모가)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처음에는) 큰 숫자로 나가는 게 더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복지부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뒤부터는 2035년까지 부족한 의사 수 추계치가 1만명에서 1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 전 실장이 “응급실 뺑뺑이도 있고 한데 (미래가 아니라) 현재 부족한 의사 수도 포함해야 하지 않느냐”고 요구하자 수치가 1.5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에 역술인 천공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감사원은 “역술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증원 결정 과정에서 정부는 의사 단체에 ‘2000명’ 증원 계획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당시 복지부 논의 과정에서 “의사단체나 협의체에 제시하면 바로 파업이 일어날 것”, “의협도 먼저 증원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는데 왜 정부가 먼저 제시하느냐”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드러난 만큼 의료계와의 진정한 협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추진 과정 전반에 심각한 비합리성과 절차적 하자가 있었음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며 “정부는 앞으로 의료 현안에 대한 어떠한 중대 정책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와 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복지부는 감사 결과에 대해 “의대 정원 결정이 합리적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에서 통보한 분석 결과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 “더, 더” 尹 한마디에… 의대 일사천리 증원

    “더, 더” 尹 한마디에… 의대 일사천리 증원

    의대생과 전공의 등의 집단 반발로 ‘의료 대란’까지 빚었던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충분한 증원”을 강조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에 맞춰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 때마다 증원 수치는 연간 500명→1000명→2000명으로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책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3년 6월 조규홍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정원을 500명 늘리는 방안을 보고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1000명 이상은 늘려야 한다”며 사실상 재검토 지시를 했다. 조 전 장관은 그해 10월 2025~2027년 정원을 매년 1000명씩 늘리는 방안을 보고했는데 이때도 윤 전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더 늘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2023년 12월 이관섭(당시 국정기획수석)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000명’이라는 숫자를 처음 꺼냈다고 한다. 복지부는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 등 3개 기관에서 내놓은 ‘의사 부족 추계치’를 토대로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봤다. 이를 두고 이 전 실장은 “(5년 동안 증원을 추진하기로 했으니) 1만명 나누기 5를 해서 2000명을 제시했다”고 감사원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단계별로 증원해야 한다며 2023년 12월 27일 2025~2026년에는 900명씩, 이후 2027~2029년에 2000명씩 늘리는 ‘1안’과 첫해부터 매년 2000명씩 늘리는 ‘2안’을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1안에 반대하며 일괄 증원하는 2안을 추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단계적으로 증원하면 그때마다 의료계가 반발할 테니 ‘할 때 한 번에 해결하자’는 취지였다고 관련자들은 진술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이 임기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 전 실장 역시 “나중에 여러 상황 때문에 (연간 증원 규모가)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처음에는) 큰 숫자로 나가는 게 더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복지부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뒤부터는 2035년까지 부족한 의사 수 추계치가 1만명에서 1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 전 실장이 “응급실 뺑뺑이도 있고 한데 (미래가 아니라) 현재 부족한 의사 수도 포함해야 하지 않느냐”고 요구하자 수치가 1.5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에 역술인 천공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감사원은 “역술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증원 결정 과정에서 정부는 의사 단체에 ‘2000명’ 증원 계획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당시 복지부 논의 과정에서 “의사단체나 협의체에 제시하면 바로 파업이 일어날 것”, “의협도 먼저 증원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는데 왜 정부가 먼저 제시하느냐”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드러난 만큼 의료계와의 진정한 협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추진 과정 전반에 심각한 비합리성과 절차적 하자가 있었음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며 “정부는 앞으로 의료 현안에 대한 어떠한 중대 정책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와 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복지부는 감사 결과에 대해 “의대 정원 결정이 합리적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에서 통보한 분석 결과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 정원오 “주택공급은 시장의 영광도, 구청장의 성과 경쟁도 아니다”

    정원오 “주택공급은 시장의 영광도, 구청장의 성과 경쟁도 아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27일 오세훈 시장의 “정비사업 심의가 병목이라는 주장은 비양심적”이라는 발언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이날 정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뭐든 ‘정쟁’으로만 보시려는 시장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주택공급은 시장의 영광도, 구청장의 성과 경쟁도 아니며, 시민의 시간과 자산, 본질적으로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주택공급과 제도개선을 토론하고, 보다 나은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제안을 또다시 정쟁으로 몰고 가시려는 시장님의 말씀에 적잖은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 “요즘 시장님께서는 한강버스도,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도, 그리고 정비사업 논의까지 모든 사안을 ‘정책 토론’이 아니라 ‘정쟁’으로 몰아가고 계신다”며 “시민 앞에서 차분히 설명하고 조율해야 할 문제들을 정치적 갈등의 장으로 끌고 가시는 태도는 서울시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국회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사다리정상화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 집중돼 사업이 지연되므로 권한을 자치구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병목이라는 주장은 정말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정 구청장은 “이를테면 한강버스 문제의 핵심은 오직 하나,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다”라며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최근 상황도, 갑자기 정쟁이 붙은 것이 아니라,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정부까지 이어진 정부의 한결같은 입장에 시장님 혼자 자의적 해석으로 반기를 드시며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아파트 공급을 위한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지정권 논의 역시 마찬가지”라며 “저는 앞서 토론회에서 관리처분·사업시행인가·준공 등 대부분의 인허가를 지금도 구청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 다만 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과정에서 구조적 지연이 반복되고 있으니, 대규모 사업은 시가 계속 맡되 소규모 사업은 구청도 지정권을 가져 창구를 다양화하자고 제안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와 취지를 검토하시지도 않고, 먼저 정쟁으로 몰아붙이시는 모습이 여기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데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며 “시장님께서도 정쟁이 아닌 시민적 요구에 부응하시어 더 진지한 대안 마련에 함께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건설적인 토론은 환영한다”고도 했다. 또 “구조를 함께 개선해 보자는 문제를 ‘정쟁’으로, 나아가 ‘비양심’으로까지 덧칠하는 태도는 결코 책임 있는 리더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尹, 옆 법정 김건희에 ‘사랑한다’ 전해…잘못된 사랑” 박지원 주장

    “尹, 옆 법정 김건희에 ‘사랑한다’ 전해…잘못된 사랑” 박지원 주장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하며 “이건 잘못된 사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들은 내용이라며 “윤 전 대통령 재판은 419호 법정, 김 여사 재판은 311호 법정에서 거의 같은 시각에 열렸는데, 두 사람 변호인단에는 유정화·채명성 변호사 등 겹치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윤석열이 변호사에게 ‘나한테 있지 말고 영부인 도와줘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진짜 순애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잘못하면 남편이 지적해주는 것이 정상인데, 지적은 없고 사랑한다는 말만 전해달라니 잘못된 사랑”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받는 모습을 보고 무너졌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술을 못 마시니까, 술을 안 먹으면 체중이 빠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국정원 업무 보고 받고도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 걸어 나오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또 “윤석열은 5시가 ‘술시‘라는거 아니냐. 5시쯤 장관들 부르면 (장관들이) 컨디션 사서 간다더라”면서 “그런 알코올 중독, 주정뱅이가 대통령 했으니까 나라가 이 꼴이 된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지난해 5월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묻는 메시지를 내란 특검이 확보한 것에 대해서는 “역시 제가 얘기한 대로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이었다. 이게 또 증명되더라”라고 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영부인 김건희 지시를 받고 그러한 카톡을 주고 받느냐”며 “이게 총체적으로 윤석열이 썩었으니까 다 썩은 놈들이 그 정부에 있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나라 측천무후나 우리나라 장희빈 이런 사람도 이런 건 없었다”, “이게 말이 되느냐. 김명수 왜 수사 안 하냐, 김정숙, 김혜경 두 여사는 어떻게 돼 가느냐, 이건 대통령도 간섭할 일이 아니다”, “이걸 고분고분 듣고 있었던 박성재, 한덕수하고 똑같은 비겁한 사람들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초창기에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 제 말이 하나라도 틀리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대통령도 이런 대통령을 우리 역사상 가진 적이 없다. 이건 박정희, 전두환보다도 독재는 더 심했다”고 비판했다.
  • 감사원 ‘의대 증원 근거 미흡’ 지적에…의협 “책임자 법적 대응”

    감사원 ‘의대 증원 근거 미흡’ 지적에…의협 “책임자 법적 대응”

    의료대란을 촉발했던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 추진 과정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자 의료계가 전문가 단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강조했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감사 결과를 수용하며 앞으로 의대 정원 결정 과정의 합리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감사원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월 6일 발표한 ‘5년간 연 2000명 의대 입학정원 증원’으로부터 ▲2035년 부족 의사 추계 부적정 ▲의사단체 의견수렴과 보정심(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 미흡 ▲의대 정원 배정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정책 추진 과정 전반에서 심각한 비합리성과 절차적 하자가 있었음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며 “정부는 감사원이 지적한 모든 절차적 문제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의료계 현안에 대한 어떠한 중대 정책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와 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동안 국가적 혼란을 일으킨 책임자들에 대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의정협의체를 점검하고 개선해 의료계와 보다 폭넓은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의사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역시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강행한 의대 정원 확대 후유증으로 의대생, 전공의에 대한 의학교육의 혼란을 이제서야 바로 잡아가고 있다”며 “급격히 불안해진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정부, 의료계가 각자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등 잘못된 정책의 대가와 폐단이 얼마나 큰지 다시 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합리적·폭압적이었던 지난 정권의 의대 증원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환영한다”며 “감사 결과에 따른 절차적 흠결을 개선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이미 벌어진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1년 반 동안 전공의들은 일방적 정책 추진에 절망해 수련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현장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복지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해 의대 정원 증원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향후 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감사원에서 통보한 분석 결과는 의료 인력 수급과 관련해 수급 추계위원회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대 정원 결정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감사원 쇄신 TF, ‘정치보복·중립 훼손’ 우려도 새겨야

    [사설] 감사원 쇄신 TF, ‘정치보복·중립 훼손’ 우려도 새겨야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를 주도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위원(전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감사와 GP 부실 검증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관계자 7명도 수사기관에 넘겼다.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는 유 전 사무총장이 비위 근거가 미흡한 직원 감찰 지시, 대기발령 강행, 평가 등급 상향 지시 등 인사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했다고 적시했다. 최근 유 전 사무총장의 발언과 조직 운영 방식 역시 도를 넘은 것으로 평가돼 내부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은 많았다. 하지만 이 쇄신 TF에 물음표를 찍을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왜 감사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의 칼끝이 달라지는가 하는 대목이다. 이런 의문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블랙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감사 등은 정권의 성향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거나 논란이 증폭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의 방향과 결론이 요동치고, 책임 논란이 다시 감사원 내부로 돌아오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됐다. 유 전 사무총장의 행위가 적법했는지를 가리는 절차는 진행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동시에 정치권력에 따라 투영되는 감사원의 구조적 문제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감사원이 특정 권력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감사 결과는 공공의 기록이 아니라 정치의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헌법에 따른 행정부 감사기관이 권력의 입맛에 따라 흔들린다면 존재 이유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어진다. 지금 필요한 개혁의 초점은 제도와 절차의 일관성 확보다. 감사 착수 요건의 사전 공개, 결과 공개 기준의 일원화, 감사위원 선임 과정의 독립성 강화가 논의돼야 한다. 어떤 정부에서든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같은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마련될 때 감사원은 비로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이 감사 결과를 신뢰하게 된다.
  • 주택 종부세 대상 54만명… 1년 만에 8만명 늘었다

    주택 종부세 대상 54만명… 1년 만에 8만명 늘었다

    주택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이 올해 5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명가량 늘었다. 서울에서만 약 5만9000명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주택소유통계 기준으로 2024년 주택보유자 약 1597만 6000명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2.9%)보다 비중이 0.5%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 집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지난해보다 17.3% 늘었다. 종부세 납부 대상은 2022년 120만명에 육박한 이후 윤석열 정부가 공시가 현실화율 대폭 낮추면서 2023년 41만명 선으로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액은 1000억원(6.3%) 늘어난 1조 7000억원이다. 1인당 평균 세액은 160만 6000원으로, 15만 3000원(10.5%) 올랐다. 기재부는 “신규 주택공급 등 시장 요인으로 과세 인원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은 32만 8000명으로 6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21.0%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종부세(1주택자)는 지난해 418만 7000원에서 올해 726만 2000원으로 307만 5000원(73.4%)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반포 원베일리 84㎡ 종부세는 983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세 추정액 848만 7000원을 더하면 보유세는 1832만 6000원이다. 전체 종부세 과세 인원 중 서울 비중은 60.7%로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23.0%)까지 포함하면 83.7%였다. 토지분 종부세는 과세 인원 11만명, 세액 3조 6000억원이다. 주택분과 토지분을 합산한 전체 종부세 세액은 약 5조 3000억원으로, 3000억원(6.1%) 늘었다. 과세 인원은 62만 9000명으로, 8만 1000명(14.8%) 증가했다.
  • [사설] 장동혁 대표, 멀어지는 중도 민심 못 보는가 안 보는가

    [사설] 장동혁 대표, 멀어지는 중도 민심 못 보는가 안 보는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그제 경북 구미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를 향해 비판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아스팔트 세력’은 거리 집회와 시위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수 강경·극우 성향 집단을 일컫는다. 강성 지지층만을 좇는 행보로 논란을 키운 장 대표가 이들과의 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를 되레 공격한 셈이다. 중도 민심과 동떨어진 제1야당 대표의 편향적 현실 인식과 정치적 판단을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장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내걸고 지방 순회 여론전에 나섰다. 부산, 울산, 경남 창원, 구미, 충남 천안에 이어 새달 2일까지 대구, 대전, 인천 등에서 장외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TK·PK 등 전통적 보수 텃밭 중심의 동선만 봐도 외연 확장은 뒷전이고 핵심 지지층 결집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국민의 자유를 잡아먹는 괴물 정권”, “체제 전쟁” 등 장 대표의 강경 일변도 발언이 중도층 귀에 편하게 들릴 수는 없다. 과도한 대립과 적대감만 부각시키는 정치 메시지로 되레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크다. 문제는 장 대표와 당 지도부의 민심 역주행이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도층 공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방선거 경선 룰을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에서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조정하는 방안을 그대로 밀어붙일 태세다. 장 대표는 “최종 결정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할 것”이라면서도 “당성을 강조해 왔고 당원 권리 확대를 약속했다”며 개정안에 힘을 실었다. 12·3 계엄 사과 문제를 1년째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도 기가 막힌다. 일부 초·재선 의원이 지난 20일 장 대표를 만나 사과를 건의했으나 장 대표는 그제 기자들의 질의에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계엄 사과는 삼척동자도 알아들을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요구 아닌가. 이래서는 제1야당의 미래를 말하기가 난감하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집값 급등, 고환율·고물가 불안 등 야당 입장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공략할 수 있는 정치 현안들이 쌓였다. 그런데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국민의힘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 이유를 장 대표와 당 지도부는 정말 모르는가, 모른 척하는 건가. 장 대표의 행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상식 있는 중도 민심의 목소리를 새겨듣기 바란다.
  • “피해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 보복 끊어낼 때가 됐다”[박성원의 직설대담]

    “피해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 보복 끊어낼 때가 됐다”[박성원의 직설대담]

    헌법정신이 바로 국민 통합 나침반포용의 길로 가야 이재명 정부 성공내란 실체적 진실 철저히 조사해야한계선 넘으면 ‘보복’ 의심받게 돼통합 역행 ‘헌법존중 TF’ 빨리 끝내야선출 권력 만능 아냐, 헌법 훼손 안 돼이념 아닌 과학 관점 ‘정책 탕평’ 필요외교·경제 실용주의 모든 면 확대를이재명 정부가 12·3 계엄 파동 이후의 극단적 정치 대립을 극복하지 못한 채 출범 6개월을 맞고 있다. 헌법연구관 및 시민단체 핵심 간부를 거치고 보수·진보 정권에서 거듭 중책을 맡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그를 만나 2025년 한국 사회 갈등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 봤다. 이 위원장은 “수백번 압수수색을 당한 이재명 대통령이 피해자 입장에서 정치 보복을 끊을 수 있는 때가 됐다”면서 “함께 가는 국민 통합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두 달 반이 돼 가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통합위 운영 방향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그 바탕 위에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약자의 기본권 존중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통합의 정신이다. 바로 이 헌법 정신이 통합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 -국민통합위원장 역할을 해 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나. “중요한 건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고 그런 이들과도 같이 갈 수 있는 포용의 정신이다. 국민통합위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이래라저래라 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 통합의 방향과 목표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을 위한 길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는데. “전직 대통령부터 7대 종단의 종교 지도자 등 많은 사람을 만나 본 결과는 하나로 요약된다.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가진 게 있고 힘이 있는 사람 쪽에서 아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장 취임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을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통합’이라는 단어를 다섯 차례나 언급했다. 현재까지 이재명 정부의 국민 통합을 자체 평가한다면. “지금까지는 대통령이 원론적, 원칙적 차원에서 많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밑에서는 그냥 흘려듣고 뒷받침이 없다. 이대로 가면 낙제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그 짐을 지겠다는 거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8일 비상계엄 5일 전 만났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제일 큰 위험 요소가 정치 보복”이라고 했던 기억을 소환했다. -이 대통령의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나. “DJ(김대중 전 대통령)야말로 정치 보복의 가장 큰 피해자였고, 그 다음 피해자가 이 대통령이었다. 수백번 압수수색을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 정치 보복을 끊을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이 그때라니 무슨 뜻인가. “취임 초에 지지율이 비교적 높다. 외교나 경제나 실용주의적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럴 때 정치 보복을 끊어야 한다는 결심을 비치면 대환영을 받을 것이다.” -내란 특검 등 3대 특검 수사를 놓고 정치 보복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세계에 부끄러울 정도로 반헌법적이고 위헌적이며 불법적인 것이었다.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철저히 조사해서 단죄해야 한다.” -특검 피로증을 지적하는 소리도 나온다. “3대 특검 수사는 다음달이면 다 끝난다. 거기까지가 한계선이다. 이제 헌정 질서 파괴 범죄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파헤쳤다. 그 이상의 내란 청산은 사법부가 판단하게 할 일이다. 그 단계를 지나면 정치 보복이라고 의심받게 된다. 정치 보복이야말로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정부가 총리실과 49개 중앙행정기관에 공직자들의 내란 가담·협력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는데. “공직사회 안정을 현저히 해치는 일이며 통합에도 역방향이다. 지나치다. 공직사회가 안정돼야 국정 방향이 제대로 뒷받침된다. 공직사회에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범정부 내에서, 그것도 대통령 직속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국민통합위원장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빨리 끝내야 한다. 정치 보복으로 비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여권에서 말하는 ‘권력 서열론’ ‘선출직 우위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선출된 권력은 만능이 아니다. 왜 삼권분립이 생겼나. 왕이 마음대로 하니까 대표를 뽑아서 의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선출된 권력도 만능이 아니라서 사법부를 두어 견제하게 했다. 법률이 하위에서 헌법의 큰 원칙을 훼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당에서) 내란전담특별재판부를 만든다는데, 내란을 전담하는 재판부도 반드시 대법원이 상고심이 돼야 하며 그 법관도 대법원장이 임명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정부 6개월의 변화랄까 성과 가운데 특히 의미 있는 건 무엇이라 보는지. “외교, 경제에서 실용주의 정신을 대통령이 실천하고 있다. 이게 모든 면에서 확대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계해야 할 것은 뭔가. “정치 보복성 수사라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법무부나 사정기관에서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편가르기와 정치 보복적 수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는 더 자제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이 여전히 심각한데. “정책을 이념이 아닌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정책 탕평’이 필요하다. 배우자 간 상속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부의 수평적 이전인데, 상속세를 부과할 근거가 없다. 배우자는 어차피 자식에게 주고 갈 건데. 작년 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배우자 간 상속세 폐지안을 꺼내니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다음날 “좋다. 받겠다. 당장 고치자”고 했다. 이건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사법부에 대해 여당은 대법관 증원을 비롯한 사법 개혁 5대 의제에다 4심제 논란이 있는 재판소원제, 법원행정처 폐지 등을 포함한 7대 의제, 여기에 판검사 법왜곡죄 도입까지 추진 중이다. 위헌 논란과 삼권분립 침해 비판이 제기되는데. “사법 개혁안 중에 어떤 건 필요하고 어떤 건 헌법적 문제가 제기된다. 다만 하위 법률에 의해 헌법 원칙을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모든 국정 현안과 문제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원칙과 적법 절차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 -극단적 갈등과 배제의 정치에 보수와 진보 중 누가 더 책임이 크다고 보는가.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본다. 보수는 양지만 찾는 기회주의적 속성이 강하고, 진보는 자기들만 정의를 구현하고 독점할 수 있다는 편협한 영웅주의에 빠져 있다. 그걸 통합할 수 있는 것은 헌법적 정신이다.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헌법적 자유주의자다.” -우리 정치의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는 얼마나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지. “극단적 개인, 단체들의 주장이 정론인 양 펼쳐지고 있다. 관용과 진실, 자제의 정신으로 헌법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나는 그걸 회복하기 위해 욕을 먹으면서도 지금 여기서 일하고 있다.”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3회)와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하고 헌법재판소 제1호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했다. 변호사로서 노무현 정부의 신행정수도건설법(수도이전법) 등 30여건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 냈다. 제1세대 시민운동가로 참여연대 운영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관리위원장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21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2025년 7월 이재명 대통령의 독일특사단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감사원 ‘직전 감사원장’ 이례적 셀프 고발

    감사원 ‘직전 감사원장’ 이례적 셀프 고발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진행된 일부 감사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현 감사위원) 전 사무총장을 고발했다. 감사원이 스스로 직전 원장과 사무총장을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여기에 유 전 총장 등이 즉각 반발하는 등 전 정권 감사를 둘러싼 감사원의 내홍이 점점 격해지는 모습이다. 감사원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는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이 진행했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와 ‘북한 GP 불능화 부실검증 관련 공익감사청구’ 감사에 관여한 지휘라인 7명을 업무상 군사기밀누설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유 전 총장의 경우 자신에게 반대하는 직원을 선택적으로 감찰하고 인사평가 결과도 임의로 변경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문재인 정부 당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2022년 10월 13일 ‘수사 요청에 따른 보도자료’와 이듬해 12월 7일 ‘감사 결과 보도자료’를 냈다. TF는 두 차례 보도자료 배포 과정에서 2급 비밀에 해당하는 군사기밀이 누설됐다고 봤다. TF는 “군사기밀보호법에 따르면 군사기밀은 국방부 보안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경우에 한해 국민의 알권리 등을 위해 공개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이 사건 감사 지휘라인은 감사위원들의 반대가 있었고 보안성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F가 고발한 7명에는 감사를 맡은 김숙동(현 심사관리관) 당시 특별조사국장과 담당 과장뿐 아니라 최 전 원장, 유 전 총장도 포함됐다. TF 관계자는 “당시 결재선상에 있던 인사들로, 최 전 원장만 원론적인 답변을 냈고 다른 핵심 관련자들은 수차례 조사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서면으로만 하겠다며 비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실무선에서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GP 불능화 부실검증 의혹 감사 내용이 보도된 과정에서도 군사기밀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27일 해당 감사의 종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유 전 총장의 중간발표 건의를 최 전 원장이 거부하자 유 전 총장은 비공식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중간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해당 내용은 특정 언론을 통해 단독 보도됐다. TF는 이와 함께 유 전 총장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과장 등 5명에 대한 감찰 개시 및 인사 조치 등 권한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직무성적평가에서 규정을 무시하고 평가 등급 상향 지시를 반복해 총 16명의 서열·평가를 직권으로 변경했다고도 봤다. TF는 “2022년 6월 유 전 총장 취임 이후 인사규정·절차, 관례 등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승진·전보·성과급과 유학 등 혜택을 소수가 독식한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반면 사무총장에 반대하는 간부·직원들에 대해선 인사권·감찰권이 선택적으로 행사돼 직원들에게 공포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점검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총장 등은 즉각 반발했다. 유 전 총장과 김 전 국장, 2022년 인사혁신과장이었던 최재혁 전 행정안전감사국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TF 발표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례에 따른 군사기밀의 정의와 상충될 뿐 아니라 감사위원회의 의결 등의 절차 없이 기존 감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사실관계 등을 제대로 파악·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판단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한 것은 명백하게 위법·부당한 행위로 무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권·감찰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법령과 규정에 따라 주어진 사무총장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TF 점검 결과는 감사 운영 과정과 공개 등 감사원 사무처에서 행해진 위법·부당 행위에 대한 것으로 감사위원회의에서 의결한 감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 ‘내란방조’ 한덕수… 특검, 15년형 구형

    ‘내란방조’ 한덕수… 특검, 15년형 구형

    내란 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8월 29일 특검이 불구속 기소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한 전 총리 재판은 내년 1월 21일에 선고된다. 12·3 비상계엄 재판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에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26일 내란 우두머리 방조·내란 중요임무 종사·위증·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 전 총리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김형수 특검보는 자리에서 일어선 채 “본 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헌정질서, 법치주의를 파괴해 죄책이 매우 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국무총리로, 대통령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고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내란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국민에 대한 봉사자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거짓 변명을 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개전의 정(반성)이 없는 점 등도 양형 사유에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가 받는 혐의 중 법정형이 가장 높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 특검보는 “과거 45년 전 내란보다 더 막대하게 국격이 손상됐고, 국민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줬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고,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국가와 국민 전체가 피해자”라고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주영복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판결도 언급했다. 김 특검보는 “2인자인 피고인의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은 용서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용납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 당시 판결문을 인용해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이 겪은 고통과 혼란을 가슴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짙은 회색 양복,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해 재판 내내 꼿꼿한 자세로 앉아 굳은 표정으로 책상을 응시하던 한 전 총리는 최후진술 시간이 되자 재판장을 향해 서서 두 손으로 종이를 들고 또박또박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앞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 온 한 전 총리는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비상계엄에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다”며 “이것이 오늘 역사적인 법정에서 제가 드릴 가장 정직한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들과 다 함께 대통령의 결정을 돌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그날 밤 혼란한 기억을 복기할수록 제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절망만 사무친다”고 했다. 또 “그날 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스스로 다시 물었다. 여기 계신 어떤 분보다 제 스스로 더 혹독히 추궁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제게 많은 기회를 줬고, 전력을 다하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 길의 끝에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선포문을 작성한 뒤 폐기한 혐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특검이 이날 징역 15년을 구형한 데 대해 박지영 특검보는 별도의 브리핑에서 “과거 내란 범죄보다 12·3 비상계엄은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이 달라진 만큼 수사 비용 등을 비롯해 훨씬 피해가 큰 점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오늘 구형이 향후 모든 구형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한덕수 “계엄 못막았지만 찬성이나 도운적 결단코 없어”

    한덕수 “계엄 못막았지만 찬성이나 도운적 결단코 없어”

    특검, 징역 15년 구형...“민주주의 테러”“용서받을 수도, 용납되지도 않아”한 총리 “그날 밤 복기하면 절망만 사무쳐...그 길 끝에 계엄 있다고 꿈에도 생각 못해” 내란 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8월 29일 특검이 불구속 기소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한 전 총리 재판은 내년 1월 21일에 선고된다. 12·3 비상계엄 재판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에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26일 내란 우두머리 방조·내란 중요임무 종사·위증·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 전 총리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김형수 특검보는 자리에서 일어선 채 “본 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헌정질서, 법치주의를 파괴해 죄책이 매우 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국무총리로, 대통령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고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내란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국민에 대한 봉사자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거짓 변명을 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개전의 정(반성)이 없는 점 등도 양형 사유에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가 받는 혐의 중 법정형이 가장 높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 특검보는 “과거 45년 전 내란보다 더 막대하게 국격이 손상됐고, 국민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줬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고,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국가와 국민 전체가 피해자”라고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주영복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판결도 언급했다. 김 특검보는 “2인자인 피고인의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은 용서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용납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 당시 판결문을 인용해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이 겪은 고통과 혼란을 가슴 깊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짙은 회색 양복,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해 재판 내내 꼿꼿한 자세로 앉아 굳은 표정으로 책상을 응시하던 한 전 총리는 최후진술 시간이 되자 재판장을 향해 서서 두 손으로 종이를 들고 또박또박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앞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온 한 전 총리는 “비록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지만, 비상계엄에 찬성하거나 도우려 한 일은 결단코 없다”며 “이것이 오늘 역사적인 법정에서 제가 드릴 가장 정직한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들과 다 함께 대통령의 결정을 돌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그날 밤 혼란한 기억을 복기할수록 제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절망만 사무친다”고 했다. 또 “그날 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스스로 다시 물었다. 여기 계신 어떤 분보다 제 스스로 더 혹독히 추궁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제게 많은 기회를 줬고, 전력을 다하는 게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 길의 끝에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선포문을 작성한 뒤 폐기한 혐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특검이 이날 징역 15년을 구형한 데 대해 박지영 특검보는 별도의 브리핑에서 “과거 내란 범죄보다 12·3 비상계엄은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이 달라진 만큼 수사 비용 등을 비롯해 훨씬 피해가 큰 점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오늘 구형이 향후 모든 구형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 박정훈 체포 직접 지시…해병대 수사단 감축도

    윤석열, 박정훈 체포 직접 지시…해병대 수사단 감축도

    이명현 특별검사팀(채해병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외압을 폭로한 박정훈 대령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직접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인력 감축을 직접 지시한 내용도 담겼다. 26일 윤 전 대통령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지시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에게 전해졌다. 지난 2023년 8월 14일·28일 군검찰은 박 대령에 대해 두 차례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군사법원에서 기각됐다. 특검은 두 번의 체포영장 청구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박 대령의 수사외압 폭로 후 같은 해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비서관에게 상황을 보고받은 후 박 대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첫 번째 체포영장이 청구된 날은 박 대령이 언론에 수사외압을 폭로한 지 사흘째로 수사외압 의혹이 증폭되던 시점이다. 첫 체포영장이 기각된 후 이 전 장관은 박 대령에 대한 항명 수사의 진행 상황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김 전 검찰단장에게 ‘장관의 사건 이첩 보류는 정당한 명령에 해당한다’, ‘수사외압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법리 검토 보고서를 작성하게 했다. 채해병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인력 감축도 직접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을 보고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에 격노해 “군사경찰이 제대로 업무를 못 한다. 전체 군 수사 인력을 절반 이상 줄여라”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임 전 비서관의 지시로 기획관리실은 2023년 8월 7일 군 수사단을 799명에서 399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군 수사조직 개편계획’ 문건을 만들어 이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채해병 사망 사건 경찰 이첩 후 시행. 보안 유지”라고 당부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하지만 국방부 내 보복성 조치라는 인식이 퍼지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감축안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장에는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장환 목사 등 개신교계 인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구성원을 통한 로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으나 이날까지 관련된 기소는 없었다.
  • 특검, 오동운 공수처장 기소…공수처 출범 후 사상 처음 지휘부 재판행

    특검, 오동운 공수처장 기소…공수처 출범 후 사상 처음 지휘부 재판행

    이명현 특별검사팀(채해병 특검)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오동운 처장과 이재승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021년 공수처가 설립된 후 지휘부가 동시에 재판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해병 특검은 이날 오 처장, 이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 처장과 이 차장은 지난해 8월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의혹 고발 사건을 접수하고도 11개월 동안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이첩하지 않고 수사를 지연시킨 혐의를 받는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통신기록 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수사외압 사건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는 등의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발했다. 특검은 오 처장과 이 차장이 송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국회 고발을 ‘공수처 지휘부를 겨냥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규정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대검에 통보·이첩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공수처가 대검찰청으로 국회 위증 사건을 이첩하면 공수처장 등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봤다. 아울러 특검은 김선규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두 부장검사는 채해병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공수처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2∼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관련 소환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에는 순직해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 날에 입장을 바꿔 “어서 소환하라. 막 소환하라. 특검법 거부권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지시하며 소환조사를 독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윤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 측은 “(수사가) 윤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이 관련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을 사유화·정치화한 것은 물론 공수처의 설립 취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2021년 출범 이후 최초로 공수처장과 차장이 동시에 재판에 서는 위기를 맞았다. 공수처는 “결론을 정해 놓고 사실관계를 꿰어맞춘 기소, 기본적인 법리조차 무시한 ‘묻지마 기소’”라며 “공수처·차장은 향후 진행될 공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 앞에 당당히 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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