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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치소 경험 있다”는 조국, 수감 직전 챙긴 것은…“조급한 마음 해소”

    “구치소 경험 있다”는 조국, 수감 직전 챙긴 것은…“조급한 마음 해소”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수감생활을 시작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3일 조 전 대표가 낸 출석 연기 요청을 검토한 뒤 이를 허가하기로 하고 이날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는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 12일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판결 확정으로 의원직이 박탈되며 공직선거법과 국회법 등에 따라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을 잃는다. 조국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 감당하겠다”조 전 대표는 전날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감을 하루 앞둔 심경을 밝혔다. 그는 “20대 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반년 있었다”며 수감생활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수감되면 자유가 박탈되니까 불편하다”며 “정치 현장, 격동의 현장에서 갇혀 있으니 아무 일도 못 하지 않냐. 그에 대한 갑갑한 감정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그러나 제가 없어도 당원과 국민들이 대체해주실 것”이라며 “저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을 감당하고, 당원들은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 주시면 제가 충분히 (갑갑한 마음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수감을 하루 앞두고 수감생활 중 읽을 책을 뽑고 있었다는 그는 “일차적으로는 지식보다도 운동을 위해서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 관련 서적을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 말고는 세계사 관련 책들을 좀 뽑았다”며 “감옥에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는데, 경험상 역사책은 길게 볼 수 있으니까 그게 해소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하고 추진해왔던 정당의 전 대표로서 아주 기쁘다”면서도 “시작한 일을 매듭짓지 못하고 가는 게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망상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둔하고 무지할 뿐 아니라 위험한 사람인 것이다.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망상 상태에 있다”고 맹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언제 돌아올지는 지금은 알 수 없으니 예상하기 어렵다”며 “그 시점에 국민, 당원들이 이런 역할을 하라고 제게 말할 것이다. 그에 맞춰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역할을 일단락됐다”며 “국민들께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윤석열 탄핵, 처벌 그리고 정권 교체를 완성해 달라”고 말했다.
  • “형님 용기를 주세요”…우원식 의장, ‘그날’ 연두색 넥타이 맨 이유는

    “형님 용기를 주세요”…우원식 의장, ‘그날’ 연두색 넥타이 맨 이유는

    12·3 비상계엄 해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까지 국회를 이끈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 의장이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당시 맨 넥타이도 화제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이 넥타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유품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이 넥타이를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 당시에도 맸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소셜미디어(SNS)에 연두색 넥타이를 맨 자신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계엄이 선포된 어젯밤 11시부터 6시간여의 시간, 정말 긴장된 시간이었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큰 위기에 부딪혔기에 이를 반드시 극복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국회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적었다. 그는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며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꼭 매던 넥타이”라고 했다. 이어 “넥타이를 맬 때마다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라고 속으로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전 4시 30분 계엄 해제 의결 소식을 듣고 ‘형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되새기며 본회의장을 나왔다”고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 의장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4명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56%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41%, 한 총리는 21%, 한 대표는 15%였다. 우 의장은 앞서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경찰 통제로 국회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1m 남짓한 담장을 넘어가 본회의를 열기도 했다.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비상계엄은 155분 만에 해제됐다.
  • 4번의 변곡점 거친 지지율 추락… 비상계엄 자책골로 끝났다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4번의 변곡점 거친 지지율 추락… 비상계엄 자책골로 끝났다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尹 지지율 주요 변곡점이준석 징계로 2030 이탈 시작2022년 11월 40%대 잠시 회복4월 총선 패배에 ‘용산 책임론’ 의료대란 이견, 尹·韓 갈등 폭발오래전 국정 동력 상실지지율 하락→야 공세→추가 하락여당도 분열 보이며 대통령 비판박근혜 탄핵 당시에도 같은 현상尹, 정치 현실 인식·대응에 패착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려 했다”는 정말 믿기 힘든 주장부터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동의 불가능한 주장까지 엄청나게 넓은 스펙트럼의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사태를 지켜보는 조용한 다수의 여론은 대략 이런 것 같다. 윤 대통령 주장대로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법안을 27번이나 발의하고 무려 20여명의 검사, 정부 관료를 탄핵소추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태는 ‘비상계엄’이라는 더 비상식적인 조치가 있기 이전까지 모두 이재명 대표 ‘방탄용’으로 비판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사태’에만 발령해야 할 비상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시각이 절대다수다. 탄핵의 직접적 원인은 사상 초유의 비상식적 비상계엄 선포였으나 사실 그 기저에는 지지율 하락이 있다. ‘또 그놈의 지지율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규범적 당위성을 떠나 현실이 그렇다. 국회에서 여야의 극단 대립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게 되면 야당의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세게 나가면 ‘불통 프레임’이라는 덫에 걸려 상황이 금방 악화되기 일쑤다. 야당의 공세로 지지율이 하락해 불안감이 임계점을 넘기 시작하면 여당에서도 분열 양상이 나타나 대통령 비판에 동참하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지지율 추가 하락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의 최종 고리가 완성된다. 이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나타났던 ‘대통령 몰락의 동역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정치의 특성상 이 고약한 악순환이 한번 시작되면 웬만해선 멈출 수 없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비상계엄’이라는 자책골로 드라마틱한 엔딩을 자초하긴 했지만 어쩌면 윤 대통령의 국정 중단이라는 결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누적돼 온 데미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조사 1219건 전수를 분석해 각 조사업체가 가진 고유한 경향성 또는 소위 ‘하우스 효과’를 보정한 후 시계열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추정해 보았다. 이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미 7개월 전인 지난 4월 중순 처음으로 30% 선이 붕괴됐고 8월 중순 이후 무려 4개월 동안 단 한 번도 10~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낮은 지지율로 인해 야당의 극심한 공세에 노출되면서 정상적인 국정과제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진 지 오래다. 대선 후보조차 잉태하지 못해 “씨 없는 정당”이란 조롱까지 감수해야 했던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보수의 ‘메시아’로까지 여겨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여기서는 변곡점 분석(Change Point Detection)이라는 통계기법을 활용, 윤 대통령 지지율 추이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시점들을 추정하고 이를 통해 윤 대통령 ‘추락’의 원인을 살펴본다. 윤 대통령 임기 동안 탄핵소추안 통과 이전까지 총 네 번의 주요 변곡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첫 번째 변곡점은 임기 시작 후 불과 2개월 정도가 지난 2022년 7월 1주차 정도로 추정됐다. 임기 초반 한때 50%를 넘기도 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 선마저 붕괴되며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던 시점이다. 이준석 당시 당대표와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의 주도권 다툼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대리전으로 인식되며 2030 등 일부 여권 유권자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대선 승리와 6·1 지방선거 압승의 달콤함에 도취된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과 2024년 총선에서의 공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계파전쟁이 본격화됐고 이 대표가 공천 개혁을 명분으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적극적 견제에 나섰다. 궁극적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소위 ‘성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은 채 ‘증거인멸 교사 의혹’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이는 소위 ‘윤핵관’들은 물론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최근의 윤·한 갈등을 지켜보면서 당시 상황이 연상됐던 것이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 변곡점은 2022년 11월 4주차였다. 이 시점은 윤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마지막 ‘기회의 창’의 시작에 해당한다. 임기 초임에도 한때 20%대까지 하락했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며 잠시나마 다시 40%대까지 상승해 국정 동력을 얻은 시기다. 지지율 회복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야당의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특히 ‘가짜뉴스’의 교과서적 사례로 남게 된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이 많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윤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또 ‘도어스테핑’ 중단으로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즉문즉답에서 연발하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 변곡점은 지난 4월 1주차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20%대 지지율 구간에 접어들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세 번째 변곡점 형성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역대급 총선 패배의 ‘용산 책임론’이다. 지지율 ‘회복기’를 거치며 과도한 자신감이 생긴 것일까. 아니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이었을까. 윤 대통령은 4·10 총선을 앞두고 ‘의정 갈등’으로 대표되는 고집스런 ‘마이웨이’를 고수했고 이는 참사에 가까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은 그동안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반면 첨예한 공천 갈등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대승한 야당은 ‘김건희 특검’ 등 각종 의혹 제기를 본격화하면서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게 된다. 마지막 변곡점은 지난 8월 2주차 정도로 추정됐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이미 원활한 국정 운영이 어려운 20%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붕괴를 위협받기 시작했고 결국 탄핵소추안 통과라는 비극적 종말의 시발점이 됐다. 이 마지막 변곡점은 ‘의료대란’ 해법에 대한 이견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해당한다. 당시 ‘친한(친한동훈)계’는 여론을 감안해 개혁이란 이름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유연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기 시작했고 윤 대통령은 또 한 번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당정 일치’를 강조하며 한 대표를 향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당정 갈등은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볼썽사나운 ‘독대 논란’ 등을 통해 당정 갈등이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쩌면 ‘지지율 하락→야당 공세→지지율 추가 하락→여당 분열’이라는 한국 정치 ‘대통령 몰락의 동역학’을 현실로 인식하고 처신하지 못한 것이 윤 대통령의 패착인지 모른다. 물론 이재명 대표 재판을 앞두고 ‘명분’이라는 탄핵의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하고 있던 야당에 윤 대통령 자신이 ‘비상계엄’이라는 자책골을 헌납하지 않았더라면 탄핵소추안 통과라는 드라마틱한 몰락을 맞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윤 대통령은 모든 국정 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침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불과 8년 만에 재현된 탄핵 정국이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으로 공포에 떤 국민들은 국회를 통해 탄핵소추안 의결을 관철시켰다.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환호했고 박수를 쳤다. 외신, 특히 미국 언론의 표현은 신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는 ‘위험한 도박’, 그의 직무정지는 ‘충격적 몰락’이라고 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대놓고 “심한 오판”이라고 했다. 미국에 있어 한국은 단순한 관심 지역이 아니다. 미군이 주둔하는 동맹이다. 미국은 한미일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삼각편대’라고 여긴다. 그런데 미 정부조차 비상계엄을 ‘TV’를 보고 알게 됐고, 사태 직후 전화통화가 되는 외교라인도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서운했을까. 그런데 유독 미국의 한 권력은 침묵을 이어 가고 있다. 아주 찜찜한 침묵이다. 아직은 차기 권력이라고 하나 연일 자국 언론 톱기사나 주요 뉴스에 올라오는 한국 상황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침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즈니스맨’으로 불린다. 계산도 잘하지만 특히 ‘타이밍’을 잘 잰다. 그는 정확히 두 달 전인 지난 10월 15일 미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돈 찍어 내는 기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고는 한국이 연간 14조원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는 2026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지불하기로 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타결 직후다. 말 한마디로 미국이 받을 돈을 9배로 늘려 놨다. 조 바이든 정부에 불만인 미국 국민 입장에선 열광할 수밖에 없다. 그랬던 그가 당선 후 한국에 대한 언급을 중단했다. 정치인은 침묵도 언어다. 도발을 좋아하는 그의 침묵엔 의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그의 길어지는 침묵은 타이밍을 재는 시간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계산서를 들이밀려면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달 7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취임 전 만나자”는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런데 뒷말이 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는 것이었다. ‘물밑 소통은 하고 있는데 안 만나 주니까 못 만난다’는 뜻이었다. 9일 뒤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고 국회 의결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대통령도 트럼프는 못 만난다’는 정부는 앞으로 시간만 흘려보낼 것이 분명해졌다. 미 언론이 걱정할 정도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한 권한대행 등이 바이든 정부와 연락을 취했다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권력과는 무관한 일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제 더 신뢰할 수 없다. 보름 전 ‘관세 폭탄’ 엄포를 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찾았고,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까지 ‘트럼프 라인’으로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최고의 장사꾼’이라는 모욕적인 표현을 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조차 프랑스 대통령에게 요청해 트럼프 당선인과 3자 대면을 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하나다. 정치권이 뛰어야 한다. 국회가 중심이 돼 ‘트럼프 특사단’을 구성해야 한다. 여당이 지리멸렬하다면 야당이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보조금 폐지 엄포에 기업들은 시린 바람 속에 눈물겨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든 트럼프 인수위나 공화당과 접촉하려고 로비스트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국회는 트럼프 당선인의 문전박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를 다지길 바란다. 정현용 국제부장
  • [서울on] ‘적법한 통치행위’라는 주장의 공허함

    [서울on] ‘적법한 통치행위’라는 주장의 공허함

    요즘만큼 헌법이 전 국민의 화두로 오르내리던 때가 또 있었나 싶다. 식사 시간에 음식점에라도 앉아 있으면 자리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위헌·위법 여부를 두고 ‘밥상머리 법리 토론’이 한창이다.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까지 여기에 말을 더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약 29분에 걸친 담화에서 그는 비상계엄의 당위성과 적법성을 설파했다. ‘거대 야당의 독주’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시스템 점검’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며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게 아닌데 뭐가 잘못이냐”는 논리를 폈다. 백번 양보해 믿기 어려운 그 주장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국민은 비상계엄을 수단으로 삼은 행위 자체에서 독재의 냄새를 맡았다.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총칼로 국민의 권리를 억압한 행위, 법으로 정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폭력에 기대어 국회를 장악하는 행위는 지난 역사에서 숱하게 봐 온 비상계엄의 또 다른 변주에 다름 아니었다. ‘독재를 위한 비상계엄이 아니었다’고 항변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는 비상계엄 자체가 ‘독재의 서막’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는 주장은 법조문을 이용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극히 예외적인 초법적 상황을 전제로 한 비상계엄 선포권을 국익을 위해 국가의 원수로서 수행하는 권한들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대통령을 제왕적 권능의 주체로 규정하는 비뚤어진 가치관을 드러낼 뿐이다.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제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시작됐다. ‘적법한 통치행위’라는 논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 가결 직후 담화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헌재 심리에서 치열한 법리 논쟁이 벌어져 국정 혼란이 길어질 우려가 나온다. 독일의 법학자 옐리네크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다. 법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합의, 양심의 영역을 포괄하지 못한다. 법은 우리 사회가 작동하기 위한 규범의 마지노선일지언정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사회질서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에겐 더 고도의 윤리적 기준이 요구된다. 법이 가치판단의 전부인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적법성에 집착하는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심지어 그러한 ‘최소한의 기준’을 지켰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뜨거운 상황 아닌가. 교묘하게 위법과 편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시도와 지난한 법적 공방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가중한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탄핵 청구가 기각된다 하더라도 국민의 신임과 국정 운영 능력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대통령직이 무슨 의미가 있나. 늦게나마 사죄하고 처분을 받아들이는 대신 “법대로 하자”며 배짱을 부리고 나선 대통령의 객기가 안타깝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탄핵 블랙홀’ 넘어 미래와 세계로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탄핵 블랙홀’ 넘어 미래와 세계로

    비상계엄 사태는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직무가 법적으로 정지되면서 일단락됐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이 남았지만 일단 대통령 권한 행사로 인한 불확실성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비상계엄 2시간 30분 만에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 해제를 결의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한 대다수 국무위원이 계엄 선포 전 짧은 시간이지만 계엄에 반대를 표명했거나 반대하는 생각을 가졌음이 확인됐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이 실패한 것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독단으로 훼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 줬다. 1979년 10·26 이후 마지막 비상계엄을 대학 1학년생으로 경험했던 법률가 윤석열이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떤 역사 인식과 상황 인식, 심리 상태에서 비상계엄을 밀어붙였는지는 수사로 밝혀져야 할 것이다. 역사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이번 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 개인이 벌인 하나의 해프닝으로 기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로벌 외교와 통상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곧 들어서고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 주축 산업의 미래가 불확실한 현실에서 실패한 비상계엄과 탄핵의 국가적 피해는 매우 크다. 하루라도 빨리 여야, 정부가 힘을 모아 국가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탄핵소추안을 주도한 거대 야당도 국정 운영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우선 국가의 경제산업 경쟁력에 여야가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탄핵소추안 가결 시점 기준 373조원으로 떨어졌다. 달러 환율도 올라 이 국민주 기업의 달러 기준 가치는 2600억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많은 국민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본 것이다. 시선을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돌려 보자. 10여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와 비교 대상도 아니었던 브로드컴의 지난 13일 시가총액은 1조 600억 달러로 24%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4배다. 반도체 업계 2위인 대만의 TSMC도 앞지르게 됐다. 고성장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을 적극 개척한 덕분이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AI 가속칩 TPU(텐서처리장치) 경험을 바탕으로 AI 가속칩이 필요한 메타, 애플 등 다른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브로드컴과 같은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340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13배가 됐다. 엔비디아 역시 한때는 삼성전자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작은 기업이었다. TSMC의 파운드리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반도체 업계 1위였던 인텔은 거듭된 실기로 15위로 떨어져 존망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기업이다. 인텔 때문에 고전하던 AMD는 반도체 라인을 분사시킨 후 현재의 CEO 리사 수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사업을 키워 되살렸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다음인 6위다. AI 때문에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며 일본도 반도체 소재,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반도체 봉쇄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달 뉴델리에서 개최된 ‘한국과 인도의 전략 다이얼로그’에서 인도는 14억 인구에 필요한 반도체의 자체 생산을 위한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해외 기업이 설립하는 반도체 공장에 중앙정부가 비용의 50%, 지방정부가 25%를 지원한다. 한편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은 세계 1위에 이르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연구원 수는 한국 최대 기업의 3배에 이르렀다. 한국의 AI 분야 글로벌 경쟁력은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보다 더 심각하다. 잘못된 데이터와 인식 때문에 제대로 된 로드맵조차 없다. 우리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일본만 해도 관료화된 정부의 AI 경쟁력이 전부가 아니다. 기업, 특히 비전 펀드로 글로벌 선도 AI 기업에 투자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경쟁력은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높다. 잘못된 데이터와 인식에 기반한 과학기술, 교육, 산업 정책은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한다. 탄핵의 블랙홀을 벗어나 미래와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
  • 강서, 탄핵안 가결 직후 긴급 간부회의… 민생 안정화 올인

    강서, 탄핵안 가결 직후 긴급 간부회의… 민생 안정화 올인

    서울 강서구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즉각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민생안정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비상시국일수록 구정을 잘 살피는 게 공직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면서 구민에 대한 도리”라며 “민생, 경제, 안전 등 주민의 삶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취약계층 지원 등 오로지 민생 안정화에 온 힘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서구는 민생 안정과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투자 분야 사업 예산을 집중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구 주관 축제·행사 등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한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생계 지원과 복지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 구청장은 “현 시국에 따른 주민들의 일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김밥 3500원, 비빔밥 1만 1192원… 외식비 올해만 5% 올랐다

    김밥 3500원, 비빔밥 1만 1192원… 외식비 올해만 5% 올랐다

    국민 먹거리인 김밥(한 줄) 가격이 최근 10개월 새 주요 외식 메뉴 인상폭 중 가장 큰 5.3% 올랐다. 짜장면과 비빔밥도 5%씩 올라 외식비 지출 부담을 키웠다. 중동전쟁과 미 대선에서 비롯된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에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식생활 물가 오름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행정안전부 지방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지역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 1월 3323원에서 지난달 3500원으로 5.3%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1만 654원에서 1만 1192원으로, 짜장면은 7069원에서 7423원으로 각각 5.0%씩 올랐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 메뉴로 꼽히는 삼겹살 200g은 1만 9429원에서 3.4% 올라 2만원 벽(2만 83원)을 돌파했다. 삼계탕은 1만 6846원에서 1만 7269원으로 2.5%, 김치찌개 백반은 8000원에서 8192원으로 2.4%씩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 직후 1440원 선을 넘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3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이 상승해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해외에서 물건을 사 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면 각종 식재료의 수입 가격이 상승해 외식 물가가 함께 오르게 된다. 라면 등 가공식품 물가도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5대 개인 서비스 요금도 10개월 새 평균 3.2% 상승했다. 서울 미용실 요금(성인 여성 커트 기준)은 지난 1월 2만 1615원에서 지난달 2만 2923원으로 6.1%, 대중탕 요금은 1만 154원에서 1만 538원으로 3.8% 상승했다. 또 숙박비는 5만 1231원에서 5만 2423원(2.3%), 이용원 요금(성인 남성 커트 기준)은 1만 2308원에서 1만 2538원(1.9%), 세탁(신사복 드라이클리닝 기준)은 9308원에서 9462원(1.7%)으로 올랐다.
  • “끝날 때까지”… 촛불 집회, 국회에서 헌재로

    “끝날 때까지”… 촛불 집회, 국회에서 헌재로

    “헌법재판소가 판단을 내리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잖아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을 때까지 나오겠다”며 이렇게 입을 모았다.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은 15일에도 서울 중구 시청역에 모여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면서 헌재가 있는 종로구 안국역 인근까지 행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국회 가결 이후 헌재 판단까지 3개월 정도 걸린 만큼 한동안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회 앞 집회에서 만난 장영옥(64)씨는 “헌재에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는 선언이 나오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느끼면 다시 집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군인과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와 처벌도 촉구했다. 김영숙(48)씨는 “윤 대통령의 담화를 들으면 헌재에서 탄핵이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대통령을 포함해 군인과 경찰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나오겠다”고 강조했다. 최재민(38)씨도 “검찰, 경찰로 나뉘어져 있는 수사는 비효율적이지 않느냐”며 “특검이든 수사기관을 하나로 통일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광화문과 헌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도 가까운 장소에서 맞불집회 성격의 탄핵 무효 집회를 연다. 한편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시민들은 하루빨리 사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종 기프티콘, 촛불 인형,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대구에 있는 한 카페는 “(탄핵)가결로 인한 기쁨이 잦아들지 않는 기념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물하겠다”는 공지를 소셜미디어(SNS)에 내걸었다.
  • “오물 풍선 보내도 되겠지?”… SNS엔 尹탄핵 풍자 ‘밈’ 가득

    “오물 풍선 보내도 되겠지?”… SNS엔 尹탄핵 풍자 ‘밈’ 가득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오물 풍선을) 다시 보내도 되겠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사진)이 올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탄핵 가결 뉴스를 보는 모습이 담긴 이 합성 사진은 불과 하루 만인 15일 SNS를 가득 메우며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최근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하며 국내 정세를 지켜보던 북한과 비상계엄 사태를 같이 풍자한 것이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까지 온라인에선 실시간 윤 대통령의 독선적인 계엄령 선포 등을 꼬집은 각종 밈이 ‘화수분’처럼 쏟아졌다. 사회학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정국을 비판하고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밈이 활용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비서실장과 함께 배석한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밈으로 떠올랐다. 해당 사진 아래에는 “내가 어제 2차 끝나고 뭘 선포했다고?”라는 한 줄 자막이 달렸다. 애주가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술김에 계엄을 선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담은 게시물이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에 윤 대통령 얼굴을 합성하고 영화 제목을 ‘취했나 봄’으로 바꾼 게시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과거 순방 시 전용기에서 찍은 사진 아래 ‘나, 사랑 때문에 ㅇㅇ까지 해봤다’는 질문을 띄우고 ‘계엄’이라고 답을 넣은 풍자물도 화제가 됐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상계엄 선포라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빼앗길 뻔했던 언론·집회·표현의 자유를 ‘밈’이라는 가볍고 유쾌한 해학을 통해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탄핵 촉구 집회에 아이돌그룹 응원봉이나 케이팝이 등장한 것처럼 상식적인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탄핵 정국에… 해 넘기는 의정갈등

    탄핵 정국에… 해 넘기는 의정갈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10개월을 끌어온 ‘의정 갈등’ 해법은 짧게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 결정까지, 길게는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 단체들은 일제히 “탄핵 가결을 환영한다”며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에서 의료개혁 기조를 전면적으로 뒤집는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의정 갈등 또한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한다”며 “계엄 포고령 작성자를 처벌하고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그동안 윤석열이 벌여 놓은 온갖 의료 탄압, 의대 탄압이 올바르게 되돌려져야 한다”고 했다. 의사단체들은 탄핵을 계기로 ‘의료 개혁’의 정당성마저 흔들려는 모양새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의료 개혁이란 명목으로 폭압적 정책을 마치 계엄처럼 밀어붙이던 정부는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며 “잘못된 의료개혁 정책을 지금 멈추라”고 했다.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 역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자행된 수많은 반민주적 정책을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단 등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13일 수시 합격자 발표가 끝난 데다 한 권한대행의 권한은 ‘현상 유지’ 및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커서다. 한 의대 교수는 “결정권자가 해결할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결국 차기 정부까지 (의료 공백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탄핵을 계기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한 사직 전공의는 “쓸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임시 국무회의 직후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권한대행의 긴급 지시에 따라 일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비상 진료체계 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 “결코 포기 않겠다”… ‘사과’ 대신 탄핵 심판 통해 ‘싸울 의지’ 강조한 尹

    “결코 포기 않겠다”… ‘사과’ 대신 탄핵 심판 통해 ‘싸울 의지’ 강조한 尹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지난 14일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한 시간 후인 오후 6시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사과는 없었고 다만 정치 참여 시기부터 시작해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가 담겼다. 탄핵 심판 등에 대응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입장문은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로 시작했다. 이어 그는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 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다”며 수출 회복·원전 생태계 복원·4대 개혁 추진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며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모두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원수, 행정부 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한을 일절 수행할 수 없다. 또한 조약 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공무원 임면권도 행사할 수 없다. 국무회의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상적으로 해 오던 국정 운영 권한도 모두 정지됐다.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기각되면 모든 권한이 회복되고, 파면되면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한다.
  • 경찰 “계엄 당시 軍 1500여명 투입”… ‘소수’ 아닌 대거 동원 확인

    경찰 “계엄 당시 軍 1500여명 투입”… ‘소수’ 아닌 대거 동원 확인

    尹소환 나선 檢 “관련자 조사 진전”긴급체포 가능성엔 “말할 수 없다”곽종근·이진우·박안수 영장 청구경찰, 尹 통신영장부터 신청 검토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긴급체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소환 통보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받는 윤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관련자 진술이나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도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 통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양대 수사기관이 윤 대통령 신병 확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비상계엄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500여명인 사실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가속이 붙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일어난 일의 조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고 주요 사령관 등 피의자 신병 확보가 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 통보도)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보통 피의자에게 2~3차례 출석 통보를 하고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검찰이 영장을 통한 윤 대통령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긴급 체포 가능성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대한 강제수사를 먼저 시도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날까지 피의자 신분인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2명을 포함해 총 43명의 현역 군인을 조사한 상태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참고인 조사와 임의 제출된 자료 등을 토대로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방부, 육군본부, 수도방위사령부, 방첩사령부,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 1500여명이 국회와 중앙선관위 등에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담화문에서 “계엄의 형식을 빌려 위기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호소하는 비상 조치였다”며 “질서 유지용 소수의 병력만 2시간 투입했고 실무장도 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과 배치된다. 소수 병력이 아니라 대규모 군인이 투입된 것이다. 비상계엄 사태 관련자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내란과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박 전 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같은 혐의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경찰도 이날 문 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내란 혐의로 소환 조사하던 중 긴급 체포했다. 문 사령관은 계엄 선포 후 중앙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노 전 사령관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계엄 포고령 초안 작성을 맡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국무회의에서 계엄 논의 등이 절차에 맞게 이뤄졌는지를 조사했다. 또 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 지휘 라인에 있었던 서울경찰청 경비과, 경찰청 경비국 직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 불타는 尹응원 화환

    불타는 尹응원 화환

    15일 오전 1시 33분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에 불이 났다. 다친 사람은 없었고 화환 약 10개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경찰은 화재가 방화로 인한 것인지 혹은 담배꽁초 투기로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얼어붙은 민생경제 살리자… “송년회 예정대로” 정부 힘 보탠다

    얼어붙은 민생경제 살리자… “송년회 예정대로” 정부 힘 보탠다

    우원식, “송년회 재개” 운 띄우자최상목 “계획한 모임 진행” 화답 눈치 보던 공직사회도 변화 감지 서울시, 지역화폐 조기 발행 준비 내수 경기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의 여파로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정부는 15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응원하기 위해 송년회를 다시 잡는 등 공직사회부터 힘을 보태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바란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도 긴급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지자체 주관 축제·행사를 정상 추진하고, 각종 송년 모임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지역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도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서울 및 세종청사에서 줄줄이 취소했던 송년회를 다시 잡는 변화도 예상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간부회의에서 “과도한 음주만 자제한다면 송년회나 연말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해도 괜찮다”고 했다.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탄핵 전에) 송년회를 하지 말라는 구체적 지침은 없었지만 눈치가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삼삼오오 모이는 연말 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국회의장이나 총리, 부총리 모두 회식 재개를 강조하니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서울시는 내년 설 연휴로 예정했던 75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을 앞당길 계획이다. 25개 자치구의 지역상품권 조기 발행도 준비 중이다. 명절 전후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도 시기를 앞당긴다. 또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장기·저리 특별 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까지 상환을 유예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일련의 사태로 소비가 위축돼 송년 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하루속히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 “통상 대응·추경 시급”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 “통상 대응·추경 시급”

    1월 트럼프 2기 출범 ‘발등에 불’중국 불황과 미중 갈등도 악재로외식 카드 매출 전년보다 9% 줄어1430원대 ‘킹달러’ 물가 자극 우려“美 통상 시나리오 따른 전략 마련재정 집행 속도 높여 경기 부양을”최상목,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가동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대미 접촉’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경제의 단기 불확실성은 걷혔다.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증시와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불성립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는 2.8% 폭락했고 환율은 종가 기준 1437.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체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내수 부진 장기화, 고환율 지속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위협 요인은 한둘이 아니다. 가뜩이나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의 터널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기능마저 사라진 한국 경제의 리스크와 해법을 진단해 봤다. 최대 위협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피즘’이다. 워싱턴은 내년 1월 20일 출범과 함께 한국을 향한 통상 압박을 본격적으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관세율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트럼프를 상대할 대통령이 ‘부재중’이란 점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수위원회 측은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는 힘을 숭상하는 사람이다. 힘이 없는 권한대행 체제는 상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면 다음 대통령이 탄생할 때까지 미국 통상 압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도 악재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부터 금리 인하에서 시작해 장기 유동성 공급,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의 내수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중국 경제의 4분의1이라는 부동산 불황이 심각한 데다 미중 갈등까지 맞물려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도를 높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 또한 유탄을 맞을 수 있다. 수출과 함께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내수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용이 악화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덮쳐 연말 특수마저 사라질 위기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0% 줄어들었다. 고환율 대응도 시급하다. 지난 11월 초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1400원대의 ‘강달러’를 1430원대 ‘킹달러’로 만들어 놓았다. 정국 불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를 외치며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고환율이 유지돼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는 전반적으로 반등할 우려가 커진다. 경제학자들은 한 대행 체제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통상 협상의 주체가 살아 있는 건 장점”이라며 “예상되는 미국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구체적 전략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수 부진을 완화하려면 재정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고 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가 올라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은 어렵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건 재정정책뿐”이라면서 “대행 체제에서 새 정책을 펴긴 어려운 만큼 재정 집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감액 예산안이 통과돼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 추경은 당초 정부가 지출하려 했던 예산을 재배치하는 과정”이라면서 “탄핵안이 인용되고 나서 하려면 너무 늦기 때문에 여야가 추경을 당겨서 할 수 있도록 즉각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팀은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발표할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의 얼개를 공개했다. ▲대외신인도 유지 ▲통상 불확실성 대응 ▲건설·석유화학분야 경쟁력 강화 ▲예산 신속 집행 등 4대 방향이 담겼다. 반도체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전력망 특별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도 잇달아 열고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외교부와 각 경제부처, 미국 지역 재외공관이 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미국을 상대로 ‘아웃리치’(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 이재명 “국정안정협의체 만들자”… 권성동 “우리가 여당” 거부

    이재명 “국정안정협의체 만들자”… 권성동 “우리가 여당”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튿날인 15일 국회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정부는 협의체 동참 의사를 밝힌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로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국정안정협의체를 통해 금융·경제·민생 등에 관한 정책적 협의를 하자고 했다.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국정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정부 재정 축소에 따른 소비 침체”를 당면 과제로 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논의하자고 했다. 추경으로는 ‘지역화폐 예산’, ‘인공지능(AI) 관련 예산’, ‘대규모 전력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 투자 예산’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논의했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 추진에 대해선 “일단은 탄핵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대표의 제안에 화답했다. 한 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만나 국정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모든 기준을 헌법과 법률, 국가 미래에 두겠다. 국회와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여전히 여당”이라며 “당정 협의를 통해 책임 있는 정치를 끝까지 하려고 한다”면서 이 대표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한 대행을 예방해서는 “당이 수습되는 즉시 고위 당정 협의와 실무 당정 협의가 재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우 의장이) 여당과도 문제(협의체 구성)에 대해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으로 국정 운영 주도권을 강조한 이 대표가 유력 대선 주자로서 정국 혼란을 수습할 리더십을 어느 정도 보여 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와 별도로 민주당만의 ‘국정안정·내란극복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이전에는 소속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정무적 판단을 했다면, 국정과 민생 회복이라는 커다란 공통 목표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자 이 대표도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정치 생명 위기에 처했지만 한 달 만에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한 것이다. 이미 이 대표는 집권플랜본부와 특보단을 가동해 대선에 대비한 조직 구성을 마쳤다. 또 계엄 사태 전부터 보수 인사를 만나고 대구·경북 지역 등을 찾으며 외연 확장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대권 행보를 펼쳐 왔다. 다만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대선 주자로서의 입장과 관련해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위기 국면이 진행 중이고 오로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하며 그 결과도 알 수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 빨라지는 대선 시계… 몸 푸는 여야 잠룡들

    빨라지는 대선 시계… 몸 푸는 여야 잠룡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잠룡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내란 수사 상황 등을 지켜보며 잠룡들도 차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탄핵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태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에서도 당론을 따르지 않고 본회의장을 홀로 지켰다. 유력 잠룡 중 하나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직 시장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제 시급한 일은 사회·경제적 안정”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당분간은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장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 오며 전통 지지층 결집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 40세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내년 1월 중 탄핵이 결정된다면 출마가 불가능하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 속에 이른바 ‘신(新) 3김’이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는 현직에서 왕성한 정치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외연을 확장해 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탄핵 정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독일에서 급하게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 정국에서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 준 우원식 국회의장은 주목받는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 진입하며 계엄 해제 결의안이 안정적으로 가결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 중대성 여부가 ‘쟁점’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 중대성 여부가 ‘쟁점’

    위법·위헌성엔 이견 없어다수 “비상계엄, 중대한 헌법 위반”일부 “사실관계 따져 봐야” 신중론내란 혐의엔 의견 엇갈려“국회정치활동 금지·군 투입해 성립”“국헌문란 목적·폭동 여부 논란 될 것”헌재 ‘6인 체제’는 변수“선고 정당성 확보 위해 공석 채워야”“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 문제 될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로 ‘탄핵의 공’이 넘어갔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안에는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국헌문란의 내란 범죄행위,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 및 중대성 등이 탄핵 사유로 담겼다. 이 중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만큼 ‘정도의 중대성’이 헌재 탄핵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두 대통령의 운명을 가른 것도 ‘법 위반의 중대성’ 여부였다. 서울신문이 15일 헌법학자 10명에게 물은 결과 7명은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전제로 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위법·위헌 여부와 탄핵 인용 여부는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거나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사건 경위가 보다 명확히 파악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헌법재판관 ‘6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재판(내란죄)에서는 계엄군의 국회 진입이나 주요 인사 체포 시도 등을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중요하게 따질 수 있다. 하지만 헌재는 (구체적인 선후 관계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헌법을 어겼다고 판단하면 이를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볼 것”이라며 인용 가능성을 점쳤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상계엄 자체가 중대한 헌법 및 법률 위반일뿐 아니라 계엄 이후에도 국론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헌재가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비상계엄 선포의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국회에 군대를 투입하는 등 헌법에 명시된 계엄의 범위를 초월해 권한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확히 검증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에 있어 위헌·위법이 일어난 건 명백하지만 중대성 여부는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비상계엄에 방점을 두면 그 자체로 중대한 불법행위로 볼 소지가 있고, 그 이후의 과정이 비교적 가볍게 끝났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 대통령직을 박탈할 정도의 중대성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 계엄을 선포한 것만으로는 파면에 이를 만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가긴급권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오남용한 것이기에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관련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헌재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적인 위헌·위법행위의 근거가 밝혀질 경우 중대성 인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주요 쟁점인 내란 혐의의 성립 여부를 두고는 법조계 의견이 엇갈린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내란죄에 대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국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계엄 포고령 1호와 계엄군 투입 등의 조치만 보더라도 내란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는지와 당시 상황을 폭동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봤을 때 내란죄는 성립이 안 된다”면서 “비상계엄 자체는 위헌적이지만 탄핵 인용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헌법재판관 3인이 공석인 현재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몫인 신임 재판관 3인의 임명 절차를 서두르고 있지만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해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는 중대한 법 위반으로 명백한 탄핵 사유지만 남아 있는 문제는 헌법재판관 3석이 공석이라는 점”이라며 “6인 체제로도 탄핵 심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선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공석을 빨리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관 6인 체제에서 심리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위는 ‘현상 유지’에 국한돼야 하는데 한 대행이 국회 추천 몫의 신임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은 ‘현상 변경’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치권에서 탄핵을 하더라도 먼저 헌법재판관 문제를 매듭지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의총서 ‘한동훈 책임론’ 폭발… 자중지란 與, 다섯 번째 비대위로

    의총서 ‘한동훈 책임론’ 폭발… 자중지란 與, 다섯 번째 비대위로

    韓, 사퇴 요구에 “내가 계엄 했나”격앙된 의원들 종이 던지고 욕설도기자회견 돌연 취소… 오늘 거취 표명83명 중 73명 지도부 총사퇴 찬성대표 사퇴 땐 권성동 권한대행 체제전국위의장 “비대위 설치 절차 진행”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여파로 지난 7월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의 붕괴가 임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4일까지도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버텼으나 자진 사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를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도 탄핵안 가결 직후 사의를 표했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한 대표는 15일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을 넘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친한계도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사의를 밝힌 데다 내부 분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도 친한계 한 인사가 기자들에게 알렸는데 다른 친한계 당직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말이 엇갈렸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미 최고위가 무너졌고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집권 여당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사의 표명에 무게가 쏠린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미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전날 탄핵안이 가결된 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내가 비상계엄을 했나”, “탄핵 투표를 내가 했나”라고 말해 의원총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탄핵안 가결로 격앙돼 있던 의원들이 한 대표의 해당 발언에 종이를 던졌고 단상으로 달려가려는 의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 대표를 향한 욕설이나 원색적인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장에서 나온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의총장을 떠난 후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차례로 사의를 밝혔다. 애초 이들은 물러나지 않고 한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상황이 악화하자 선제적으로 물러났다. 이어 친윤(친윤석열)계인 인요한, 김민전 최고위원이 사퇴했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공지를 통해 사의를 밝혔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탄핵안 가결 당일 모두 물러난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이상이 물러나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명시하고 있다. 과거 최고위원들의 ‘릴레이 사퇴’는 곧바로 지도부 붕괴로 이어져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원장을 지명했다. 그러나 한 대표가 사퇴를 일축하고, 한 대표 측에서는 비대위원장을 한 대표가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혼란이 고조됐다. 당헌·당규에는 최고위 붕괴에도 당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선 규정하고 있지 않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은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을 해석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은 페이스북에 “전국위 의장으로서 비대위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격앙된 목소리도 계속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끝까지 추잡하게 군다면 쫓아내야 한다”며 “의총 의결로 한동훈을 퇴출시키고 비대위를 구성해라”라고 썼다. 전날 의총에서 지도부 총사퇴 거수 투표엔 83명 중 73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부터가 불행”이라며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당신은 대표 권한 운운하는데, 당론을 모아 본 적도 없고 정해진 당론도 제멋대로 바꿨다”며 “제발 찌질하게 굴지 말고 즉각 사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 권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 전환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준석 전 대표와 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한 대표까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당대표 잔혹사도 계속되는 셈이다. 이미 당내 인물난으로 한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비대위원장 구인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대표의 독단적인 당무 운영과 불통, 미숙한 정치력에 ‘용병 불가론’이 힘을 받고 있어 내부 인사에게 비대위를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한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패배로 사퇴했다가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정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속 의원들과의 극심한 갈등 끝에 사퇴하는 만큼 추후 복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차기 대선 출마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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