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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키 17’ 봉준호 감독 “관객들 내 영화 볼 때 딴 생각 안 나도록 만들고파”[인터뷰]

    ‘미키 17’ 봉준호 감독 “관객들 내 영화 볼 때 딴 생각 안 나도록 만들고파”[인터뷰]

    “독재자는 커플로 등장할 때 왠지 더 우스꽝스럽게 보이더라고요. 부부가 나오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 같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신작 ‘미키 17’ 속 캐릭터 일파(토니 콜렛)를 설명하며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원작에 없는 일파는 영화에서 니플하임 원정대를 이끄는 정치인 마셜(마크 러팔로)의 아내로 등장한다. 마셜은 대중적 인기가 있지만, 자기가 할 말조차 제대로 못 하고 허둥거리는 덜 떨어진 인물이다. 일파는 그의 곁에 붙어 귓속말로 그가 해야 할 말을 알려주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지시한다. 기자 시사회 이후 기자들 사이에서 ‘영락없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봉 감독은 질문 의도를 알아채고는 “제가 이 영화를 2022년에 촬영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달라”고 재치 있게 받아넘겨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28일 개봉하는 영화는 마카롱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진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사채업자를 피해 니플하임 행성 원정대에 소모품 인간 ‘익스펜더블’로 합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미키는 각종 임무에 투입돼 목숨을 잃었다가, 신체를 새롭게 출력하는 ‘생체 프린팅’으로 자꾸 되살아난다. 17번째 미키가 어느 날 18번째 미키와 맞닥뜨리며 큰 소동이 벌어진다. 이번 영화는 그의 8번째 장편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4번째 SF 장르물이다. 봉 감독은 이를 두고 “앞선 영화들도 그렇고 이번 영화도 SF지만 다른 SF와는 결이 다르다. 아마 인간 이야기로 되돌아오고 싶어 SF 장르를 택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영화는 에드워드 애슈턴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지만, ‘봉준호 스타일’로 비틀었다. 역사학자이고 제법 똑똑한 미키는 영화에서 사채업자들에 쫓기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이상 먼 미래라는 배경도 2054년 가까운 미래로 앞당겼다. 봉 감독은 “관객들이 겪게 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미키는 지금 우리의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미키는 산업재해를 당하지만, 보상도 못 받은 채 다시 죽습니다. 사람들은 어렵고 위험한 일을 미키에게 몰아주고는, 그가 몇 번씩이나 죽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 빵을 만들다 죽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 역할을 누군가가 하고 있잖아요.” 냉철한 독재자 마셜과 그의 아내 일파의 모습도 현실에 날카롭게 다가온다. “미국에서는 마셜이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냐고 하던데, 마셜 캐릭터는 배우 마크 러팔로와 과거 독재자들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었다”고 밝힌 봉 감독은 “과거 독재자가 현재의 독재자처럼 보이는 건, 여러 시대를 지나도 나쁜 정치인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 비슷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돌아봤다. 니플하임 행성에서 살고 있는 괴물 ‘크리퍼’의 설정 등에 대한 뒷얘기도 풀었다. 원작에서는 지네처럼 혐오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영화에서는 공벌레나 아르마딜로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괴물과 옥자를 디자인한 장희철 씨에게 크루아상을 주고 디자인을 요청했습니다. 원작자도 나중에 보고 즐거워하시더라”고 전했다. ‘기생충’(2019)으로 아카데미 4개 상을 받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신작 개봉을 앞두고 신인 감독처럼 떨린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미키에게 ‘죽을 때마다 기분이 어떻냐’고 묻듯, 영화 개봉할 때마다 제게도 기분이 어떤지 묻는다. 여전히 첫 영화 개봉 때처럼 떨리고 두렵고, 무섭다”고 했다. 비평가들은 봉 감독이 내놓는 작품마다 반(反)자본주의, 계급 전복 등 사회성 강한 메시지를 읽어내지만, 정작 그는 자기 영화의 가장 큰 목표로 ‘재미’를 꼽는다. “관객들이 극장에 앉아 있으면 영화 상영 내내 핸드폰을 열지 못하도록, 출발부터 종착역까지 영화만 움켜잡고 같이 가도록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하면 몰래 가서 극장 뒷줄에 앉아서 핸드폰을 누가 켜는지 지켜봅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 앞으로도 영화 보는 내내 딴생각이 안 나는 영화를 만들겁니다.”
  • 명태균 ‘여사 공천 개입’ 주장에…“가짜뉴스” 반박

    명태균 ‘여사 공천 개입’ 주장에…“가짜뉴스” 반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대화가 명씨 측을 통해 공개되자 여권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여권 관계자는 20일 “명씨가 변호인을 통해 며칠째 허황된 사실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동력이 점점 꺼져가자 급기야 영부인을 끌어들여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보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고, 이에 명씨 측이 지속적인 허위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며 “국민은 이런 가짜뉴스와 치졸한 수법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명씨 측에서 의도적으로 여론 악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지난해 2월 18일 총선을 앞두고 텔레그램으로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 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는 명씨 주장을 전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도 했다. 당시 김 여사 연락을 받은 김 전 의원은 분노하며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도 없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당일 밤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2023년 12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 신분으로 의창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에서 배제됐다.
  • 김동연 “野 5당 원탁회의 ‘환영’, 개혁신당·국힘 내 탄핵 찬성 세력도 함께 해야”

    김동연 “野 5당 원탁회의 ‘환영’, 개혁신당·국힘 내 탄핵 찬성 세력도 함께 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야 5당 원탁회의 출범을 환영하면서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 세력까지 다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통해 “(야 5당 원탁회의 출범이)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빛의 연정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썼다. 이어 “시작은 야 5당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내 양심 세력까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응원봉을 들었던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개헌, 기득권 타파, 경제 대전환 등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과제도 합의해 나가기를 촉구한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나라를 위한 대연합으로 나아가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5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 출범식을 가졌다.
  • 법원, 김용현 전 국방장관 ‘구속취소’ 신청 기각

    법원, 김용현 전 국방장관 ‘구속취소’ 신청 기각

    법원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신청한 구속취소 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김용현 전 장관의 내란 혐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20일 김용현 전 장관 측이 신청한 구속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구속취소 기각 사유는 형사소송법 제93조의 ‘구속의 사유가 없거나 소멸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아 이유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용현 전 장관 측은 지난 14일 구속취소 청구를 신청하며 지난달 법원의 보석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항고했다. 김용현 전 장관 측은 지난 6일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구속취소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 당시 법정에서도 구속취소 청구와 보석 항고를 예고했다. 당시 김용현 전 장관 측 유승수 변호사는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선 애초부터 불법 체포해서 인신구속이 시작됐기 때문에 불법 인신구속 상태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재판부가 기각 결정문에서 말씀하시길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하셨는데 검찰이 이미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을 것이고 증거인멸 우려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긴급체포가 불법인 이상 현재까지도 불법적인 인신구속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획득한 증거 역시 불법 증거일 수밖에 없다. 인신구속 상태를 빨리 해제하는 것만이 실체적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용현 전 장관 측은 수사 기록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에 보내는 것은 불법이라며 지난 10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수사 기록 송부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도 제기한 상태다.
  • 尹, ‘10차 탄핵심판’ 헌재 출석 8분 만에 퇴정…한덕수 총리와 대면 피해

    尹, ‘10차 탄핵심판’ 헌재 출석 8분 만에 퇴정…한덕수 총리와 대면 피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했다가 퇴정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대면을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3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증인신문이 시작하기 전 이석해 심판정을 떠났다. 다만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않은 채 대기실에서 재판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형사재판에 출석한 뒤 오전 11시 41분쯤 헌재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2시 56분쯤 헌재 재판정에 입정한 뒤 피소추인석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와 몇 차례 귓속말을 하던 윤 대통령은 정상명 변호사에 손짓하더니 법정 출입문 앞에서 정 변호사와 귓속말을 나눈 뒤 오후 3시 4분쯤 퇴정했다. 윤 대통령 자리에는 정 변호사가 앉았다. 이날 변론에는 한덕수 총리를 시작으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다. 한덕수 총리는 윤 대통령이 퇴정한 뒤 4분쯤 뒤인 오후 3시 8분쯤 입정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 문형배 자택 앞서 시위 벌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 고발당해

    문형배 자택 앞서 시위 벌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 고발당해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20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자택 추정지에서 시위를 벌이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경찰에 고발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부패방지대와 이 단체를 이끄는 황 전 총리를 협박,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폭행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부정선거부패방지대는 지난 17일부터 문 권한대행의 자택으로 알려진 아파트 단지 앞에서 출퇴근 시간대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촛불행동은 “극우단체들이 노골적으로 헌법기관과 헌법재판관을 위협·협박하며 탄핵심판을 방해하고 있다”며 “말이 시위지 사실상 난동이다. 경찰은 지금 즉시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집회를 진행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집회라는 방식을 취해 특수협박을 하는 것”이라며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자들을 이대로 두면 서부지법 폭동이 재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 이낙연 “시대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청산”

    이낙연 “시대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청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9일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대선에) 출마할 거냐 말 거냐 문제까지 포함해서 제가 모든 것을 (뜻대로)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한주먹의 힘이라도 있다면 국가를 위해서 쓰고 떠나겠다”고 했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요즘 우리 정치판의 고민을 국민도 느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국민통합, 법치주의, 도덕성 이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사회와 국민 분열, 안팎으로 위기가 닥쳤는데 국민은 분열돼 있으니까 통합하고 가야 할 것 아니냐 하는 것이 국민의 고민이고 저도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시대정신을 묻자 “광주에서 제7공화국 개헌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제가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안팎으로 위기가 많은데 국민은 분열돼 있고 정치는 지금 내전처럼 싸우고 있는데 이걸 빨리 통합시키고 안정을 시켜야 위기도 극복하고 새로운 대비도 할 것 아니냐”라며 “그런 점에서는 편 가르고 싸우는 것을 수습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 ‘미키 17’ 한국 찾은 마크 러팔로 “봉준호, 현존 위대한 감독 중 한 명”

    ‘미키 17’ 한국 찾은 마크 러팔로 “봉준호, 현존 위대한 감독 중 한 명”

    배우 마크 러팔로가 “봉준호는 현존하는 모든 위대한 감독 중 하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봉 감독 신작 영화 ‘미키 17’ 내한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봉 감독의 고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후 10년 만이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 캐릭터로 유명한 그는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지난번 방문했을 때 환대를 받았다. 어벤져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이 절 질투할 정도여서 아주 기뻤다. 그래서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고 웃었다. 러팔로는 이번 영화에서 우둔하면서도 잔혹한 정치인 마셜로 나온다. 그의 오랜 연기 인생에서 첫 악역이어서 화제가 됐다. 러팔로는 “봉 감독에게 출연 제의 받았을 때 ‘나에게 준 게 맞나’ 싶었다. 저를 의심하고 있을 때 믿어줘 봉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마셜의 연기에 극찬에는 “당연히 제 연기 보고 만족할 수 없다. 항상 미완성이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생각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마셜이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인을 연상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쩨쩨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를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보지 않았나. 본인만 알고 자기 이익만 원하고 연약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실패하게 되는 독재자들, 그런 다양한 인물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은 해석을 하길 원한다. 전 세계 지도자들, 과거의 있었던 지도자들을 연상하게끔 하고 싶었다. 소름 끼치게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년 전에 촬영했는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 신께서 이걸 보고 현실을 만들었나 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과 프로듀서 최두호, 배우 나오미 애키도 함께 참석했다. 미키의 연인 나샤를 맡은 그는 자기 배역에 대해 “자신의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캐릭터여서 신나게 작업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자’(2017)에 이어 이번에 다시 봉 감독과 만난 스티븐 연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미키의 친구 티모로 등장한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티모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재밌는 캐릭터였다”면서 “연기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봉 감독님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전했다. 봉 감독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계엄령에도 음악, 영화도, 일상도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극복했고, 남은 것은 법적, 형식적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 명태균 “김건희 여사, 김영선에 ‘김상민 도우면 장관직’ 전화…김영선 분노” 주장

    명태균 “김건희 여사, 김영선에 ‘김상민 도우면 장관직’ 전화…김영선 분노” 주장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 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라고 말했다는 명태균씨 측의 주장이 나왔다.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는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명태균씨가 쓴 입장문을 언론에 내고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로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라고 주장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2023년 12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 신분으로 22대 총선 국민의힘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됐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증거는 ‘황금폰’(중요 정보가 담긴 전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자신(명태균)과 통화하기 전에 김영선 전 의원과 비슷한 내용으로 통화했다고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 양쪽 모두에게 들었다고도 했다.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 간 통화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 때 김영선 전 의원이 명태균씨에게 통화 기록과 텔레그램을 보여줘 확인했다고 한다.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 연락을 받은 김영선 전 의원이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김상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배알)도 없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 김영선 전 의원에게 세 차례 전화한 사실을 확인해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돕는 대가로 장관직 또는 기관장직을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명태균씨 측은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라면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통화 ‘복기록’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명태균씨 측은 이와 관련한 실제 통화녹음이나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 홍준표 “통합만이 나라 혼란 극복할 시대정신”

    홍준표 “통합만이 나라 혼란 극복할 시대정신”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정치권을 향해 “통합만이 시대정신이고 통합만이 나라의 혼란을 극복하고 나라를 안정시키는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그걸 주선해 줄 나라의 원로는 보이지 않고, 헌법재판소가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참 암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02년 노무현 정권 이후 대한민국은 보수·진보, 우파·좌파로 갈라져 갈등과 분열, 반목과 질시로 20여 년을 보냈다”며 “그 결과 진영대결이 심화해 그 극한점에서 충돌한 것이 비상계엄 사태”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이어진 정국 난맥상을 풀어가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대화와 타협, 소통이 긴요하다”며 “그런데, 지금 양 진영은 서로 대화와 타협 없이 마주 보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 [포토] 尹 내란혐의 첫 형사재판 출석 윤갑근 변호사

    [포토] 尹 내란혐의 첫 형사재판 출석 윤갑근 변호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20일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선 아직 기록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며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고, 재판부는 한 번 더 준비 기일을 열기로 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내란혐의 첫 형사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尹측 “공소사실 인정 여부 확답 어려워”…내달 24일 2차 공판준비기일

    尹측 “공소사실 인정 여부 확답 어려워”…내달 24일 2차 공판준비기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진행된 첫 형사재판에서 윤 대통령 측이 “수사기록을 다 보지 못해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3분간 윤 대통령의 1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윤 대통령 측은 “검찰의 수사 기록 등 재판 관련 기록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공소사실을 인정할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주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2차 공판준비기일을 다음달 24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이어 윤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취소 심문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재판 전 취재진과 만나 “구속 사유는 소멸됐고, 현재 윤 대통령이 불법 구금 상태라는 건 너무나 명백하다”면서 “재판장께서 현명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서울시 인권위원장 문제 운운하려거든 정치편향 헌재재판관 사퇴 요청부터 먼저 하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지난 19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의원의 서울시 인권위원장 등의 사퇴 언급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제328회 임시회 본회의 첫날인 어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의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를 문제 삼으며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서울시 인권위원은 비상임 위촉직으로서, 위원 각자의 본업 활동을 이유로 서울시가 사퇴를 권고하거나 해촉할 수 없다. 박 의원 본인이 인권위원이기에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뻔히 알면서도 서울시가 방관과 묵인으로 감싼다며 사퇴시키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나름 이해할 부분은 있다. 박유진 의원 본인 손으로 직접 선출한 배보윤 인권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이 됐으니, 얼마나 못마땅할 것인가. 박 의원은 본인 입으로 배보윤 위원장과 도태우 위원에 대해 ‘법에 정통하고 고매한 인격을 가졌으며, 저명한 헌법학자이기도 한 변호사’라고 언급했다. 그런 분들이 상대편을 변론한다니 너무 속상하고, 서운함이 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박유진 의원에게 뒤집어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법에 정통하고 고매한 인격을 가졌으며, 저명한 헌법학자이기도 한 변호사’가 대통령을 변호하겠다고 자처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민주당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판단을 그분들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을 변호하는 것이 상식을 벗어나고 반인권적 행위를 옹호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변호하면 인권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판단이야말로 비상식적이고 반인권적이다. 변호사는 누구든지 변호할 수 있고, 비상임 위촉직 위원의 변론 활동에 대해 서울시 책임으로 몰아갈 근거는 전혀 없다. 오늘 시정질문 과정에서도 박 의원은 매우 위험한 인식을 드러냈다.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공적 지위에 있기 때문에 위원장 사퇴 후에 대통령을 변론해야 하고, 헌재 재판관은 정당이 추천하였으니 정치 성향을 따질 필요 없다는 매우 비상식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헌재 재판관이야말로 가장 공적 위치에 있으면서 가장 공정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받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변호사가 누구를 변론하느냐보다 사람의 인생과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의 자격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지만, 민주당은 함구한다. 헌법과 법률을 객관적으로 적용해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 불공정 논란을 자초하는 일부 헌법재판관에 대해서는 내 편이라 감싸는 민주당이 과연 누구의 자격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또다시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는 만고불변이라는 현실을 마주하니 너무 안타깝다. 애먼 인권위원장 사퇴 운운하려거든 정치편향 헌재 재판관 사퇴 요청부터 먼저 하라. 2025. 2. 19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尹, 서울중앙지법 도착…구속취소 심문 출석

    尹, 서울중앙지법 도착…구속취소 심문 출석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20일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윤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재판 시작에 앞서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다. 형사25부는 윤 대통령 사건 외에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의 공판도 맡고 있어 내란 재판의 병합심리 여부가 논의될 수도 있다. 공판준비기일과 함께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심문기일도 진행된다. 윤 대통령이 출석하는 만큼 직접 구속의 위법성 등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재판부는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이날 증인신문을 끝으로 그간 나온 주요 증언과 사실관계 정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변론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선고는 내달 중순쯤이 될 전망이다. 이날 변론에 윤 대통령 출석할지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대통령 측은 전했다. 헌법재판 대리인이자 형사재판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오전 진행될 구속취소 심문 절차가 시간이 걸리면 헌재 출석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감 후] 겨울 시금치를 먹으며

    [마감 후] 겨울 시금치를 먹으며

    주말 근무 후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남편이 시금치를 무쳐 놓았다. 시댁에서 길러 보낸 시금치였다. 일곱 살 아들이 뒤꽁무니를 쫓아오며 호들갑스럽게 떠들었다. “아빠가 설탕을 넣은 게 분명해. 정말 달아.” 저녁밥을 차리기 전 젓가락을 들어 먼저 한입 먹어 봤다. 아이 말이 맞았다. 양념이라고는 시댁에서 공수해 온 들기름과 간장을 한두어 수푼 넣었을 뿐인데. 산뜻한 풀향과 함께 씹을수록 입안 가듯 단맛이 배어 나왔다. ‘겨울 시금치가 달다’는 건 익히 들어 왔지만, 갑자기 궁금해졌다. 대부분의 풀이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견디지 못한다. 시금치만은 왜 여름보다 겨울에 유독 달까. 엄마의 철통 방어막을 뚫고 피자·치킨이 더 좋아진 ‘초딩 입맛’까지 사로잡은 그 비결은 무엇일까. 겨울 시금치가 단 이유는 추위에서 살아남고자 당을 스스로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도가 올라가면, 어는 점이 높아져 낮은 온도에도 잘 얼지 않는 이치에 따른 것이다.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매서운 찬바람에 맞서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는 그래서 더 달다. 그러고 보니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웠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은 긴 터널과 같은 겨울을 견디어 내고 있다. 한밤중 난데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은 겨울 요새와 같은 관저로 숨어들었다. 대신 관저 앞 탄핵 반대 시위대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친히 선동에 나섰다. 자신의 체포를 저지하기 위한 방패막이 삼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43일을 버티다가 체포됐다. 이후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 ‘의원이 아닌 요원’이라는 말장난을 지켜보고 있자면, 입이 바싹 마르고 속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헌법재판소 흔들기’다. 그동안 국회의원이 ‘동네북’이 되고, 검찰이 ‘국민 밉상’이 되더라도, 헌재만은 ‘성역’처럼 건들지 않는 게 우리네 불문율이었다. 온갖 사회적 갈등의 종착지인 헌재의 권위만은 지켜줘야 한다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였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앞장서 헌재를 공격하면서 일부 탄핵 반대 시위대의 행보가 임계치를 넘고 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성착취물 게시 의혹 제기도 모자라 재판관 집 앞에 찾아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 ‘70년간 쌓은 대한민국의 성취’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막무가내식 의혹을 제기하며 재판관을 협박하는 시위대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헌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판단을 내려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를 바로 세워야 한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오래된 명구를 다시 꺼내지 않아도, 우리는 현재 누리고 있는 법치주의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더 달디달아진 시금치처럼, 이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법과 질서는 한 단계 더 굳건해져야 한다. 봄이 오면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긴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송수연 사회부 차장
  • “北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 하지만 분단국가 특수성 고려해야”

    “北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 하지만 분단국가 특수성 고려해야”

    재판부 “법적 모순 산재한 점 참작헌법 효력, 北 포함 한반도에 미쳐”정의용 “합리적 판결”… 檢은 “항소” 문재인 정부 당시 벌어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당시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19일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건 분단국가의 특수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작용했다. 이들의 혐의는 일부 유죄가 인정되지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발생한 혼란에 대해 제도적 보완 없이 개인에게 오롯이 책임을 묻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한 차례 시민단체의 고발을 각하했다가 정권이 바뀐 뒤 재점화한 사건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원은 탈북 어민들의 법적 지위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은 명확히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는 이날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결론적으로 피고인들이 위법한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남북이 분단된 이래 그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법적 논리로는 미처 다 설명할 수 없는 모순과 공백이 도처에 산재해 있고, 피고인들이 이를 충분히 피해가며 적법 행정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참작했다”고 선고유예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경우 이와 같은 혼란이 반복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공론화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검사가 한 차례 수사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했는데, 정권이 바뀐 뒤 수사 개시와 기소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11월 정 전 실장 등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을 각하했다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7월 국가정보원의 고발이 접수되자 수사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사건의 쟁점이었던 북한 주민의 법적 지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판단했다.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한 헌법 제3조에 따라 북한에도 헌법의 효력이 미친다는 설명이다. 정 전 실장 등은 법정에서 “북한 어민들이 ‘잠재적 국민’의 지위거나 전쟁법상 포로에 해당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가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잠재적 국민이라는 주장은 국가가 필요에 따라 국민을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로 연결될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고, 포로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전 실장 측은 이날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지만 무죄가 선고될 만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뉘우치는 정상을 보이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는 피고인들에게 선고를 유예한 것을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판결문을 상세히 검토한 후 항소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형배·이미선 4월 퇴임 앞두고… 野,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법 발의

    문형배·이미선 4월 퇴임 앞두고… 野,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법 발의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관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보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오는 4월 18일 만료되면서 이를 대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안’을 지난 14일 대표발의했다. 헌법재판관 임기(6년)가 만료되거나 정년(70세)이 지난 뒤에도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이 임기 6개월에 한해 직무를 수행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보류된 것처럼 후임자가 임명되지 못할 경우 재판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의 재판 공백을 막으려는 의도라고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데다 문·이 헌법재판관의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발의된 법안이라 미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에 대한 첫 정식 변론이 이날 열리기도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이 정한 6년 임기를 무시하고 법률 개정으로 연장하려는 것으로 이는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헌재 장악을 위한 ‘입법 폭주’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복 의원은 헌법 112조(헌재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연임할 수 있다) 조항을 들어 임기 연장이 법률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복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헌법재판관의 공백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뜻에서 발의했다”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4월 이전까지) 빠르게 (개정안을) 심사하기도 어려운 데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개정안 외에도 헌법재판관의 임기 연장과 관련한 법안이 야당 위주로 여러 건 발의돼 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개정안은 헌법재판관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후임자가 임명되기 전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무소속 김종민 의원은 후임 재판관 임명 절차는 퇴임 예정 재판관의 퇴임 3개월 전에 개시하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지난달 10일 발의했다.
  • 헌재 “헌법연구관 가짜뉴스 수사 의뢰 논의”

    헌법재판소는 19일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헌법연구관들을 향한 원색적 비난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헌법연구관에 대한 가짜뉴스나 영상, 악성 댓글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증거를 수집 중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 대행의 자택으로 알려진 아파트 앞에서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온라인상에 특정 헌법연구관들의 이름이 생경하다며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돌자 헌재가 엄정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던 조지호 경찰청장이 20일 열리는 10차 변론기일에 자진출석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앞선 4차와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조 청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던 국회 측은 신청을 철회하려 했으나 윤 대통령 측에서 강제구인도 원한다며 증인신문을 요청했다. 헌재는 이를 받아들여 10차 변론기일 증인으로 채택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조 청장은 수사기관에서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정치인 등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 [단독]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 이진우, 尹 독촉에 반박”

    [단독]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 이진우, 尹 독촉에 반박”

    尹, 4일 0시 30분부터 3차례 전화李 “체포·끌어내라·부수라 들었다尹이 목소리 높여 질책해 맞대응”지난 4일 헌재선 “체포 지시 없어”尹, 오늘 형사재판·구속 심문 출석권익위원장 “곽종근, 공익신고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 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진입을 독촉받자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반박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대통령의 공소사실 중 하나인 “문을 부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실제로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세 번째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고 할 때 국회의원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0시 30분부터 국회로 병력을 출동시킨 이 전 사령관에게 약 3차례 전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체포’, ‘끌어내라’, ‘부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내란 사태 주요 피의자 공소장 등에 따르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이 전 사령관에게 수시로 전화해 “왜 안 되느냐”, “왜 못 들어가느냐”고 국회 진입을 지시했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본회의장 앞까지 사람이 너무 많다”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재차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목소리를 높여 질책하자 이 전 사령관은 “못 들어가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라고 맞대응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또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두고 “지금은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무슨 일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선 “누군가를 체포하라거나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 진술과는 다른 증언을 했다. 윤 대통령 측도 탄핵심판 등을 통해 국회 계엄군 투입은 질서유지 목적이었을 뿐 국회의원을 끌어내거나 국회 의결을 저지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형사재판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에 직접 출석한다. 오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국회 투입에 대해 증언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공익신고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尹측 “대통령, 헌재 결과에 당연히 승복할 것”

    尹측 “대통령, 헌재 결과에 당연히 승복할 것”

    윤석열 대통령 측은 19일 “헌법재판소 결과에 대통령은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헌재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이 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두말할 나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한 (헌재) 결정이 최대한 공정하게, 적법하게 진행되기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갑근 변호사가 언급한 ‘중대 결심’에 대해선 “대리인단의 집단 사퇴를 포함한 재판 절차 내에서의 중대 결심”이라며 “대통령 조기 하야 같은 주장은 대통령이나 대리인단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이 “헌재가 위법·불공정 심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중대 결심’ 등을 언급하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 불복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편 이날 헌재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첫 변론에선 국회 측과 한 총리가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한 총리가 계엄 선포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 외에 특별한 대응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내란 행위를 묵인 내지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총리는 최종 진술에서 “저는 대통령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고 대통령이 다시 생각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군 동원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기일은 재판부 평의를 거쳐 정해지면 통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국회 측의 증인 신청은 기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극단의 시대를 넘어 합리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재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이날 한 총리 탄핵소추 의결정족수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도 1차 변론에서 종결하고 선고기일은 추후 통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 총리의 탄핵소추안을 대통령 기준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200명)이 아닌 과반(151명)을 적용해 통과시켜 표결권을 침해했다며 심판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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