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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지지하던 JK김동욱 “이번엔 김문수”…투표권은 없어

    尹 지지하던 JK김동욱 “이번엔 김문수”…투표권은 없어

    가수 JK김동욱(49)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JK김동욱은 14일 인스타그램에 “Back in 1990s. 이 몸은 캐나다 최초 수제 피순대를 만들어 팔던 식당의 아들이었고, 차이나타운에서 선지를 사서 지하철로 운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소신발언 할게!!”라며 “이번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김문순대!!ㅋㅋ”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다들 드라마 환장하잖아. 역전 드라마 짜릿하겠는데”라고 언급하며, 김문수 후보가 지지율 반전을 이룰 기대를 내비쳤다. JK김동욱은 줄곧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 왔다. 비상계엄이 일어난 12·3 사태 직후에는 “대통령을 지키는 게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정을 신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이후에도 그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대통령 탄핵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걸로 안다”며 “대한민국은 예상보다 빨리 망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1975년생인 JK김동욱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서울 강북구 삼양동 출신이다. 공연초등학교와 하계중학교를 거쳐 대진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자퇴했으며, 이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이민 후 캐나다 국적을 취득해 병역 의무는 면제됐고, 국내 투표권도 없는 상태다. “우파 들이대”…김흥국·이혁재, 김문수 지지 선언 가수 김흥국과 개그맨 이혁재 등 연예인 10명 역시 1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파 연예인이 돕겠다”라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흥국은 “우파 연예인들이 분위기 메이커다. 우리가 (유세장에) 가고 안 가고 차이가 크다”며 “선거판의 딱딱한 분위기를 우파 연예인들이 가면 어렵게 사는 국민과 금방 친해질 수 있고 선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보단 해병대 스타일답게 짧게, 굵게 들이대겠다”며 “우파 연예인, 김문수 대통령 되는데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혁재는 “김문수 후보의 삶의 궤적을 보며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정치인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존경받을 만한 분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직접 도움을 드리고자 왔다”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이들을 포함해 배우 최준용·노현희, 개그맨 신동수·김한배 등과 윤재옥·서명옥·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했다.
  • 포르쉐·페라리 더 잘 팔렸다…‘연두색 번호판’의 반전 효과

    포르쉐·페라리 더 잘 팔렸다…‘연두색 번호판’의 반전 효과

    정부가 얌체 법인차를 잡겠다며 도입한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시행 1년 만에 되레 ‘부자 인증 마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고가 수입차를 중심으로 법인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세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1억원 이상 법인차 판매량은 1만 22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991대)보다 22.3% 늘었다. 같은 기간 페라리는 115대, 포르쉐는 1827대로 각각 전년 대비 35%, 30% 넘게 급증했다. 1년 전 단 1대였던 애스턴 마틴은 올해 22대가 팔렸다. 올해 1분기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는 2만2383대. 이 가운데 7000만원 이상 차량은 1만7550대로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1억~1억5000만원대는 4000대, 1억5000만원 이상도 5000대를 넘겼다. 당초 정부는 고소득층의 법인차 사적 유용과 세제 혜택 남용을 막겠다며 지난해 1월부터 출고가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출발한 제도였다. 시행 초기 일시적으로 법인차 판매가 주춤했지만, 반년을 넘기며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연두색 번호판이 오히려 부유층을 상징하는 표식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SNS에선 “연두색 번호판인데 벤틀리네?” 같은 반응이 회자될 정도다. 벤틀리는 서울 강남에 세계 최초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고, 롤스로이스는 고성능 전기 쿠페 ‘블랙 배지 스펙터’를, 캐딜락은 1억6000만원대 ‘에스컬레이드 ESV’를 출시했다. 이들 신차는 출시 하루 만에 수개월 치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두색 번호판이 실질적 제재 장치 없이 상징적으로만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법인차 운행일지를 의무화하거나 위반 시 가중세를 부과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번호판에 법인명을 표기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 이재명, 김상욱에 화답 “합리적 보수, 입당했으면”

    이재명, 김상욱에 화답 “합리적 보수, 입당했으면”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이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 함께하면 좋겠다”고 15일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구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김 의원이) 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 같아서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 전화해서 이야기해볼까 생각한다”면서 “그런 합리적인 보수 인사와 같이하고 싶다. 그게 국민이 바라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보수, 민주당이 진보라고 평가돼왔는데 사실 민주당은 중도 정당”이라면서 “정확히는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으로 창당했지만 보수가 아닌 수구 기득권 세력의 연합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 합리적 보수 세력이 형식적 보수조차 포기해버린, 내란을 옹호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저 집단 내에서 과연 견뎌낼 수 있겠느냐”면서 “김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당내에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처로울 정도로 노력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민주당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석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의 지지로 이번 대선은 헌법 수호 세력과 헌법 파괴 세력의 구도로 명확히 정리됐다”며 “윤석열 내란 사태 당시 ‘진짜 보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 의원의 지지는 이재명 후보의 중도 확장을 크게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 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면서 “이 후보를 21대 대통령의 적임자로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지지 선언으로 저는 또다시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대통령의 성공 여부는 국가 존립과 직결되기에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다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일 잘하는 입증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이 후보가)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 접대 의혹’에 “밝힐 입장 없다…의혹 추상적”

    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 접대 의혹’에 “밝힐 입장 없다…의혹 추상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을 맡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직무 관련자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법원이 “입장을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15일 기자단에 “해당 의혹 제기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고 그로 인해 의혹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다”면서 “중앙지법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도 제보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 사진을 공개하고 “(지 부장판사와) 같이 간 사람이 직무 관련자라고 한다. 아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와 이 유흥주점에 함께 방문했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이후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와 일행이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정정했다.
  • 김문수 “계엄권 발동 부적절, 진심으로 사과”…尹 탈당 요구엔 선 그어

    김문수 “계엄권 발동 부적절, 진심으로 사과”…尹 탈당 요구엔 선 그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부적절한 계엄권 발동”이라며 사과를 표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설사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계엄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제가 (계엄을) 미리 알았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은 안 된다’며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이어 “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 하는데, 계엄도 체감되는 원인 중 하나”라며 “장사하시는 분들, 생활이 어려워진 분들, 마음이 무거운 분들, 국론 분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며 당 내부에서 빗발치는 탈당 및 제명 요구에는 재차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후보가 ‘탈당하십시오, 하지 마십시오’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앞서 전날 경남을 찾았을 때도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이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말한 바 있다.
  • [포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하는 김상욱 의원

    [포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하는 김상욱 의원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며 이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며 “그래서 일 잘하는 입증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한다”며 “이 후보는 21대 대통령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국민의힘 단독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마찰을 빚다 지난 8일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사진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 본지 도준석 기자 ‘보도사진상’

    본지 도준석 기자 ‘보도사진상’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도준석 기자가 14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호재) 제265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구치소 향하는 현직 대통령’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도 기자는 지난 1월 15일 내란 수괴 혐의 등으로 체포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한 모습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 문형배, 서울시립대 로스쿨 강단 서나

    문형배, 서울시립대 로스쿨 강단 서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문형배(60·사법연수원 18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행은 14일 서울신문에 “(시립대 로스쿨에서 강의하는 것을) 현재 고민 중”이라며 “공모가 아직 나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행은 학교 측으로부터 조만간 시립대 임용 공모가 있다는 안내를 받았으며 강단에 서더라도 다른 대학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대 역시 문 전 대행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행이 절차에 응해 초빙교수로 임용될 경우 2학기부터 헌법 관련 강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초빙교수는 한 분야에 정통하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학교가 정한 기한 동안 임명한 교수다. 시립대는 2019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았던 박한철(72·연수원 13기) 전 헌재소장을 초빙교수로 임명한 바 있다. 문 전 대행은 지난달 18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 “새달 나토 정상회의, 한국 차기 대통령 외교 데뷔 무대로”

    다음달 하순에 열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이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6월 3일 선거에서 선출될 한국의 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대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NHK방송은 나토가 다음달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한다고 14일 복수의 나토 당국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정상회의 시점이 한국 대선 이후여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나토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나토는 국방비 증액 논의에 집중하고자 회원국과 IP4 간 개별 회의는 열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IP4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3년 전부터 인태지역 파트너국을 초청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압박 전선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다음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첫 외교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의장국 초청으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각각 회의에 참석했다. G7 정상회의에도 초청되면 새 대통령은 일주일 간격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교류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 이후 6개월 가까이 멈춰 선 정상외교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고기·채소’ 김문수 ‘쌈에 밥 뚝딱’ 이준석 ‘고기에 진심’ [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고기·채소’ 김문수 ‘쌈에 밥 뚝딱’ 이준석 ‘고기에 진심’ [6·3 대선후보 비교 탐구]

    이재명 갈치조림 가장 좋아해술 멀리하고 담백한 식사 즐겨김문수 기사식당도 자주 방문순댓국집 등 소박한 식당 찾아이준석 삼겹살·불고기 ‘엄지척’대학생들과 학생식당서 소통 전통시장을 돌며 국밥 등을 먹는 후보들의 ‘먹방’에는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매일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수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선 후보의 체력 유지에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즐겨 먹는 음식에는 그 사람의 취향·성격·생활 습관이 반영돼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소박함’과 ‘건강함’이라는 공통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두 후보의 측근들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술을 멀리하는 편이다. 술과 관련한 구설에 자주 올랐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후보는 요즘 건강관리를 위해 금주하는 중이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저는 비주류(술을 안 마시는 사람을 일컫는 말)”라며 “술을 안 마시면 주변에 사람이 준다. 대신 헛소리도 덜 하니까 좋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평범하다.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부터 찾았던 경기 성남시 금광시장 안에 위치한 ‘대박식당’의 갈치조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고기와 함께 채소를 즐겨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세 기간에는 일정에 쫓기다 보니 설렁탕 등 담백하면서도 서둘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자주 해결한다. 평소 주전부리를 즐기지 않지만 요즘엔 목 관리를 위해 사탕을 자주 먹는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후보는 가리는 음식이 없다. 건강관리를 위해 추어탕 등 보양식을 챙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좋아하는 ‘쌈’ 메뉴만 있으면 밥 한 공기를 뚝딱한다는 전언이다. 식당 선정도 예약을 하기보다는 ‘번개’로 즉흥적으로 정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경선 과정에서는 일정 중간에 근처 순댓국집 등 소박한 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했다. 김 후보는 종종 기사식당도 방문한다. 1992년 14대 총선 낙선 후 택시 기사로 일했던 기억 덕에 기사식당을 선호한다. 김 후보가 식당을 방문한 택시 기사들과 자주 대화하면서 캠프 내에서는 “택시 기사 간담회가 따로 필요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삼겹살을 꼽았다. 전날에는 대구 칠성시장 유세 중 일정상 식사를 할 수 없었음에도 단골 연탄불고기 식당에 들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캠퍼스 내 학생식당에서 청년들과 식사하는 ‘학식 먹자 이준석’을 진행하고 있다.
  • 이순신 호국 벨트 훑은 이재명 “정적 다 없애 버리면 정치 되나”

    이순신 호국 벨트 훑은 이재명 “정적 다 없애 버리면 정치 되나”

    “새도 왼쪽·오른쪽 날개 있어야 난다”거제선 “민주화 운동 YS 위대한 분”해수부·서울 HMM 부산 이전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이순신이라는 분을 존경을 넘어 경외한다”며 “이분이 매우 유능한 장수였는데 도중에 모함을 당해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라고 이름 붙인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이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빗대어 연설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그러면 안 된다. 정치에 그림자도 있고 양지도 있다. 새도 왼쪽 날개도 오른쪽 날개도 있어야 난다”며 “정적을 다 없애고 입장이 다르다고 싹 제거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며 “내가 모든 권력을 갖고 민주당과 야당을 다 없애고 이재명을 없애 버리겠다고 하면 정치가 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를 찾아 “김 전 대통령도 참 위대한 분이다. 가다가 길을 좀 잘못 들었지만 평생 민주화 운동을 하셨지 않나”라며 “하나회를 척결해서 군사 반란을 못 하게 만들었고 그때 군 내를 정리했기 때문에 이번 윤석열의 군사 쿠데타도 잘 안 됐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서면 유세에서는 세종에 있는 해양수산부와 서울에 있는 해운회사 HMM의 부산 이전도 약속했다. 다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약속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우리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 주택은행을 싹 다 부산에 갖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15일에는 임진왜란의 최후 격전지였던 전남 여수를 찾을 계획이다. YS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고 통합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 李 후보 경호에 ‘저격수 관측 장비’ 투입

    李 후보 경호에 ‘저격수 관측 장비’ 투입

    더불어민주당이 테러 위협 제보가 이어지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신변 안전을 위해 경호 강화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이 후보 경호에 ‘저격수 관측 장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에선 국가정보원 배후설까지 등장했고, 국민의힘은 ‘음모론’이라고 맞섰다. 이정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 공동본부장은 14일 “조만간 유세 현장에 방탄 유리막이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후보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를 현장에 배치하고 경호 전담 요원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이 후보의 부산 흉기 피습과 관련해선 국정원과 윤석열 정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전현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정원이 배후에 있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 위원장은 국정조사 및 특검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음모론’이라며 곧바로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음모론도 이 정도면 병이다. 특검병 말기 환자”라고 했다.
  • 민주 “지귀연 판사 룸살롱 접대 의혹”… 발칵 뒤집힌 법사위

    민주 “지귀연 판사 룸살롱 접대 의혹”… 발칵 뒤집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의 1심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술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에서 열린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증인 대다수가 불출석하면서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로 진행됐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소 100만원이 넘는 사안이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하거나 적어도 청탁금지법 8조 1항 위반으로 보인다”며 “재판부터 직무 배제하고 당장 감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행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공직자는 한 번에 100만원이 넘는 금품을 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돌아가서 사안을 확인해 보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노종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확보한 제보 사진에는 지 부장판사의 얼굴이 선명하다”면서 사법부의 신속한 재판 배제와 철저한 감찰 실시를 촉구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유흥주점 사진을 공개하고 “(지 부장판사와) 같이 간 사람이 직무 관련자라고 한다. 아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와 함께 갔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이후 민주당은 ‘정정 공지’를 통해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의 일행이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 부장판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재판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법도 별도의 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문회에는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대법관 전원이 불출석했다.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한 서석호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고교·대학 동문인 조 대법원장을 연결해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서 변호사는 또 ‘김건희 여사와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나가기 전 짐을 싸고 있을 때 동기 모임이 있어 (관저에) 갔다”며 “탄핵 결정이 4월 4일에 났으니 4월 6일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1000만원을 후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 노무현 재임 중 두 차례 여당 탈당… 파면된 박근혜 버티다 ‘강제출당’

    노태우·YS·DJ, 임기 말 ‘징크스’MB·文 2명만 퇴임 후 당적 유지‘87체제’ 이후 국정 1인자 자리에 오른 8명의 대통령 가운데 퇴임 후 당적을 유지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번 대선에서 당적 유지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 정도가 임기 직후 탈당이나 출당을 피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임기 마지막 해에 친인척 비리 등 논란이나 여당의 미래 권력인 차기 주자들과의 갈등 속에서 당적을 내려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9월 당시 김영삼(YS) 민주자유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 시도에 발끈해 명예총재직을 던지고 탈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민정계를 지우고 당을 재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 속에 탈당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아들들의 비리 의혹 등으로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당을 두 번 탈당한 기록을 갖고 있다. 참여정부 첫해이자 취임 7개월 만인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국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창당 준비 차원이었다. 이후 탄핵 기각 직후인 2004년 5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2007년 탈당해 무당적으로 마지막 임기 1년을 보냈다. 이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당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후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당이 쪼개져 개혁보수신당(바른정당 전신)과 분당 과정에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이들이 따로 당을 만들어 파면 직후에는 당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 조건인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 요구를 수용하며 당적을 박탈당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높은 지지율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임기 중 탈당 요구를 받은 바 없고, 퇴임 후인 지난해 9월 민주당 강성 지지층 일부가 평산마을 앞에서 탈당을 촉구한 바 있지만 이재명 당시 대표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를 만류했다.
  • 서부지법 난동 2명 첫 실형… 법원 “범행 참혹”

    서부지법 난동 2명 첫 실형… 법원 “범행 참혹”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건물 외벽을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시위 참가자들이 14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초유의 법원 침입과 난동 사태에 대한 법원의 첫 선고다. 재판부는 이날 “범행의 결과가 참혹하고 법원과 경찰 모두가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서부지법 난동사태’에 가담한 이들 중 96명을 기소했는데 남은 94명에 대한 선고도 16일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이날 특수건조물침입과 특수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28)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지난 1월 19일 새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부지법에 벽돌을 던져 외벽의 타일을 깨뜨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며 폭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소씨는 같은 날 화분 물받이를 법원 유리문에 던져 창문과 유리를 부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다중의 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며 결과는 참혹하다”며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 응징·보복을 해야 한다는 집념·집착이 이뤄 낸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양형을 낮추려고 했지만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초유의 사태에 가담한 만큼 엄하게 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법조계에선 “낮은 형량은 아니다”라고 봤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는 “혐의를 반성했으며 전과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엄중한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을 맡은 김 판사는 선고에 앞서 “어제 딸에게 어려운 선고가 있다고 말했더니 ‘윤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이냐’고 되묻더라”고 했다. 이어 “판결문을 여러 번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고,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으니 남은 인생을 본인답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북 진안 출신인 김 판사는 사법연수원 41기로 전주지법, 수원지법, 중앙지법 등을 거친 이후 지난 2월부터 서부지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선고를 시작으로 나머지 가담자들에 대한 법원 판단도 속속 이어질 예정이다. 16일에는 취재진·경찰을 폭행하거나 법원 울타리를 넘어 경내로 침입한 4명에 대한 선고가, 28일에는 방송사 영상 기자를 폭행한 1명과 법원 기물을 파손한 2명에 대한 선고가 예정돼 있다.
  • 국힘, 尹 결단 요구 확산… 김용태 “자진탈당도 방법”

    국힘, 尹 결단 요구 확산… 김용태 “자진탈당도 방법”

    강제 탈당엔 선 그은 金 “尹 판단 존중”… 찬탄파는 “절연해야”김용태 “이번 주 내 당 입장 정리”즉답 피한 김문수 “잘 판단하실 것”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미뤄 온 국민의힘에서 6·3 대선을 20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강제 출당에 대한 지지층의 반감이 거센 만큼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이끌어 내야만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의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진 탈당을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판단해 주신다면 당에서 여러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도 당 입장에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뒤 윤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시는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요구하는 강제적인 출당 조치는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도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는 절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출당 조치는 지지층 반발 등 부담이 있기 때문에 일단 자진 탈당을 기다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의원은 “당내 충분한 상의를 거쳐 국민들께 말씀드릴 것”이라며 “다만 이번 주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양향자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강하게 요구하는 입장이다. 안 의원과 양 전 의원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김 후보를 도우면서 윤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하고 있고,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양 전 의원은 이날 KBS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서 사죄하고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다.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양 전 의원은 “(당 차원의)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때는 “(윤 전 대통령이) 평당원인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탈당은)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라고 했으나 경선 종료 후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김 후보에게 요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심과 민심을 모두 얻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던 것이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주변에서는 자진 탈당이 머지않았다는 주장이 일제히 나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 후보의 계엄 사과, 김 의원의 절연 요구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후속 조치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이 오늘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윤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측근들이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 설정을 윤 전 대통령 스스로 정리해 나가는 모양새가 낫지 않으냐”며 “그렇게 해야 김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올라가고 그 변곡점이 오늘내일 될 거라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국민의힘의 대선을 위한 ‘퇴장’이 아니라 역효과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전 대통령이 먼저 국민의힘과 절연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강행하는 경우다. 이에 대해 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중진 의원은 “당도 당이지만 형사 재판 중인 본인을 위해서도 말을 아끼고 가만히 계셔야 한다”고 우려했다. 당 밖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국민의힘은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지금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페이스북에 자신이 과거 징계를 받은 것을 거론하며 “윤석열이라는 당원에게 무슨 약점을 잡혀서 아무 조치도 안 하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 [사설] ‘尹 절연’ 않고 영남부터 공들인 김문수, 방향 맞나

    [사설] ‘尹 절연’ 않고 영남부터 공들인 김문수, 방향 맞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대구·경북(TK)에 이어 부산·경남(PK)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취약지역인 TK와 PK에 초반부터 전력투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거 전략이라 본다.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건 이준석 후보가 계엄과 탄핵 과정을 거치며 지리멸렬한 국민의힘 본거지의 틈새를 파고드는 것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처지가 다르다. 선거전 초반 전체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돌려놓을 승부수를 던져야 마땅했는데도 ‘유일한 우세지역’인 영남으로 먼저 달려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기왕에 TK에 갔더라도 행동은 달랐어야 했다. 불법적 계엄의 책임을 져야 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커녕 되레 감싸는 제스처만 각인시켰다. 돌아선 민심이 움직일 리 만무하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도 부산에서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최대 험지로 꼽히는 영남 표심을 돌려놓는다면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일 것이다. 이 후보와의 지지율이 한참 벌어져 시간을 천금처럼 쪼개 써야 할 김 후보가 엉뚱한 곳에서 힘을 빼고 있으니 선거전략이 있기나 한 건지 의심스럽다. 그러니 그의 목표는 대선이 아니라 영남당의 기반을 다진 뒤 대선 이후 당권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불거진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할 마음도 없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목표라면 이런 한가로운 말은 할 수가 없다. 이래서는 뒤늦게 계엄에 사과했던 것도 진정성을 의심받기 십상이다. 윤 전 대통령도 자신의 과오로 혼돈의 수렁에 빠진 국민의힘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각성해야 한다.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순리다.
  • [사설] 조희대 특검, ‘실형’ 법원 난동 법치 훼손과 뭐가 다른가

    [사설] 조희대 특검, ‘실형’ 법원 난동 법치 훼손과 뭐가 다른가

    지난 1월 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가 난동을 부린 남성 2명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질타했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사법 기능의 정상적인 작동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였다는 점에서 실형 선고는 당연한 귀결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법원 난동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상처를 안겼다. 재판부는 어제 판결에 앞서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 지금도 수습하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면서 “시민들께서 사법부뿐만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정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법부 결정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법원에 침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반법치주의 행태는 민주사회에서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은 비단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심 선고 이후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 행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민주당은 어제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권 남용 및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에 기어이 상정했다. 이 후보에게 불리한 판결을 했다는 이유로 대법원장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사법부 독립의 원칙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상식과 법치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민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법치 훼손이다. 민주당은 대법관 전원이 불참석을 통보한 청문회도 강행했다. 대법원 판결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대법관 수를 기존 14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까지 상정했다. ‘이재명 면소법’으로 비판받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관련 개정안도 법사위를 통과했다.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민주당은 집권한 것으로 착각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지금도 이런데 사법부까지 위축시켜 집권한 뒤에는 얼마나 오만하게 입법 독주 행태를 보일지 두렵다는 걱정도 쏟아진다. 결코 흘려 들을 문제가 아니다. 이 후보는 서부지법 난동 당시 “국가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사법 체계를 파괴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금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사법 질서 훼손의 입법들이 법원 난동보다 나을 것이 조금도 없다.
  • “권력 중독이 나라 망쳐… 새 대통령 적재적소 인사로 국민통합을” [이순녀의 이사람]

    “권력 중독이 나라 망쳐… 새 대통령 적재적소 인사로 국민통합을” [이순녀의 이사람]

    흑백논리 정치가 분열·대립 몰아대통령중심제 자체 한계도 원인국힘 단일화 사태도 권력욕 기인민주 ‘사법부 흔들기’ 정도 벗어나새 정권 전문가 중용사회 됐으면 ‘보은 떡고물’ 없어져야 국가 살아돈 많은 사람 세금 많이 내게 해야 종교는 정치의 윤리에만 관심을90도로 허리를 숙인 사내의 등 위에 거대한 산봉우리 세 개가 올려져 있다. 손봉호(87)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펴낸 회고록의 표지 그림이다. 책 제목도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다. 철학자이자 시민운동가, 실천적 윤리를 강조하는 기독교인으로 고통받는 약자와 그늘진 곳을 두루 살피며 우리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이미지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우리 시대의 참 스승인 손 교수를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만났다.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 정국 등으로 반년 가까이 나라가 큰 혼돈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분야 등에선 상당한 선진국이지만 딱 하나 뒤처지는 것이 정치 수준입니다.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가 외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어요. 중간을 인정하지 않는 흑백논리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상을 선과 악, 두 개의 잣대로만 보면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선과 악이 섞여 있는 복잡한 현실에선 절제와 겸손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정치인들에겐 그런 인식과 실천이 크게 부족합니다.” -보수 지지층에서도 국민의힘에 실망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워낙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매달리는 한 절대 힘을 얻을 수 없어요. 권력에 눈이 멀면 뻔히 보이는 것도 무시하고 잘못된 전략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 후보 단일화 사태도 당 내부에서 서로 권력에 욕심을 내다가 분열한 것이라고 봐요. 권력과 연관되면 체면이고, 윤리고 다 깔아뭉갤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사법부 판결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전제니까요. 하지만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사법부를 흔드는 것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나는 일입니다. 사법부의 권위를 떨어뜨려서 국가와 국민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판결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왔다면 가만히 있었겠지요. 입법권을 쥐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염치없이 정치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과도한 권력 지향성이 문제라고 지적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권력욕은 누구에게나 있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현상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와 수준이 문제라고 봐요.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권력에 집착합니다. 권력을 획득한 사람들이 특혜를 독점하고, 권력을 잃은 사람들은 억울하게 박해를 받았던 역사적 경험들이 쌓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신중하게 권한을 행사하고, 겸손하게 정치를 했다면 이 정도의 권력 중독과 정치 과잉은 없었을 겁니다.”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도 정치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으셨습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워낙 막대하니까 그 밑에서 떡고물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니 정치에 관심을 갖는 국민도 늘어나게 됩니다. 안 그래도 권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에서 선거의 승패로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정치 제도는 맞지 않아요. 대통령 중심제를 지속하는 한 극단적인 정치 대립과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국민통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해요. 국민이 보기에 ‘그 자리에 충분히 앉을 자격이 있다’고 수긍할 만한 인물을 뽑아야죠.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공부할 때 내가 다니던 대학의 교수가 총리 자리를 제안받았는데 자기는 경제 전문가니까 중앙은행장을 하겠다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전문가를 중용해야 능력 위주 사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치는 지금보다 훨씬 조용해지겠죠.”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쉽지는 않겠지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겠습니까. 보은하겠다며 그 사람들에게 떡고물을 나눠 주지 말아야 자기도 살고, 나라도 사는데 그렇게 해본 대통령이 없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나마 제일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러다간 대한민국이 소멸할 것이란 암울한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야지요. 사교육에 돈을 쓸 필요가 없게 대학입시제도 등을 바꾸고, 주택 공급과 돌봄 제공 같은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프랑스처럼 출산율이 반등한 나라들의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빈부격차를 줄이려면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자꾸 세금 감면, 세금 감면 하는데 나는 돈 많은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게 해야 한다고 봐요. 그렇게 재원을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줘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인데 미국은 28%, 캐나다는 27%입니다. 장애인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국가가 보호하는 국민의 범위를 늘려야 합니다. 다만 현금을 나눠 주는 복지는 반대합니다. 자립할 수 있는 기반과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탄핵 반대 등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의 정치 집회가 논란이 됐습니다. 기독교계 원로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종교는 정치의 윤리적 측면에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가 인권을 무시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를 할 때 비판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종교의 영역이 아닙니다. 대통령 탄핵 문제도 성명서 정도는 발표할 수 있겠지만 대중들을 모아 놓고 고함을 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가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어떤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할까요.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정치인과 공무원의 거짓말은 절대 용서해선 안 됩니다.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 유튜브도 발을 못 붙이게 해야지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큽니다. 팩트체크를 철저히 해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분명히 가려 주길 부탁합니다.” -최근에 회고록을 내셨습니다. 책 제목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재미 화가인 김원숙 화백이 1995년에 나를 보고 ‘산을 옮기는 사람’이라며 그려 준 그림에서 제목을 가져왔습니다. 제대로 실천은 못 했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약자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고자 했던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사장 직함이 한때 20개일 정도로 각종 시민단체, 복지기관, 기독교 단체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내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공익 단체를 만든 뒤 나를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는데 해 줄 건 별로 없고 이름이라도 빌려주자 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가장 관심을 기울인 건 장애인 권익 보호 운동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1973년에 귀국했는데 당시 지식인 사회에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가장 고통받는 이들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장애인들이 그들보다 더 힘든 이들이라고 생각해서 장애인 단체를 찾아가 조금씩 도와줬어요. 우리나라에 장애인 복지랄 게 하나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1979년 장애인 복지단체 밀알 창립 때 고문을 맡았고, 이사장으로 있던 1996년에 자폐아동을 위한 밀알학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했습니다. 그 후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장애인 학교를 세우기 위해 학부모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기부와 나눔 운동에도 특별한 관심을 쏟으셨는데요.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선이라고 합니다. 나는 행복 추구보다 고통을 줄이는 것이 인간을 더 이롭게 하는 선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특히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일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똑같은 빵이라도 굶주린 사람과 배부른 사람이 느끼는 가치는 아주 다르지 않습니까. 타인의 고통이 줄어들면 나와 내 가족이 고통을 당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행동은 그런 측면에서 합리적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좀더 하고 싶으신가요. “환경보호에 더 힘을 쏟을 것 같습니다. 20년 전쯤 집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들인 이후로 전기료 걱정을 한 적이 없고, 전기차를 탄 지도 10년이 될 정도로 남들에 비해선 환경운동을 열심히 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걸 보면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손봉호 명예교수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서울대에서 20여년간 사회철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다. 한성대 이사장, 동덕여대 총장 등을 지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명선거시민운동협의회, 밀알복지법인, 샘물호스피스,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각종 사회단체를 이끌며 약자 보호와 나눔을 실천했다. 현재 교육의봄, 푸른아시아, 장기려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계엄 옹호’ 전한길, 한국사 강사 은퇴 “학생들이 압박…정치계 입문 생각 없어”

    ‘계엄 옹호’ 전한길, 한국사 강사 은퇴 “학생들이 압박…정치계 입문 생각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 옹호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강의계에서 은퇴했다. 14일 메가공무원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는 ‘전한길 선생님 은퇴에 따른 강좌 수강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 메가공무원 측은 “전한길 선생님 강의로 공부해 주신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전한길 한국사 ‘2025 대비 입문 & 전략 특강’ 이후 신규 강좌는 제작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 강좌는 최종 서비스 종료일인 2026년 10월 31일까지 구매 및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전한길의 강사 홈페이지 역시 이날까지 이용할 수 있으나, 학습 Q&A 게시판은 운영하지 않으므로 전한길의 개별 카페를 이용해달라는 게 메가공무원 측 설명이다. 이날 전한길은 “정치적 발언 이후 학생들이 회사에 많은 압박을 가했고, 강사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며 “이에 회사도 큰 불편을 느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경닷컴에 전했다. 정치계 입문설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전한길은 지난달 8일 유튜브를 통해 “26년간 역사 강의를 해왔는데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당시 전한길은 “국민한테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올해 제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 비상계엄을 계기로 탄핵 정국 속에서 제 삶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에 가장 메인인 방송사 한 곳에서 잘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통편집됐다.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도 계속 이러면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로부터 실망했다는 말도 들었다.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고, 친하다는 사람들도 제가 이러니까 조심스러워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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