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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질문받은 케리 “어떤 섬이라 물었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한국과의 스킨십을 과시했다.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인근 통인시장을 10여분간 둘러봤다.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대사의 안내를 받아 떡볶이를 판매하는 시장 상인에게 ‘헬로’라고 인사했고, 통인시장의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맛봤다. 떡볶이 값 6000원은 성김 대사가 냈다. 떡볶이 접시를 받아 든 그는 몇 점을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된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미국 입장인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되는 지역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의 (센카쿠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을 뿐 독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독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답변해 줄 것을 재차 요구받자 얼굴을 붉히며 “어떤 섬이라고 물었죠”라며 “그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답변을 드렸다”고 더 이상의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되는 조약인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3조는 ‘한·미 양국은 당사국의 행정 지배하에 있는 영토를 위협하는 태평양지역에서의 무력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공동으로 행동한다’고 미국의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미·일 방위조약 대상에 포함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관련, “케리 장관이 통일 대박론을 통해 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 시의적절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통일이) 경제적으로 대박이라는 부분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케리 美국무 13~14일 방한

    존 케리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13∼1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지난해 4월에 이어 10개월여 만이다. 케리 장관은 1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방향과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및 기타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은 방한 중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아베 총리 역사왜곡·평화 위협” 정부, 안보리 공개 토의서 직격탄

    정부가 29일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을 성토했다. 외교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오준 주유엔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이라는 공개 토의에 열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대사는 “1차 세계대전은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가 간 상호 불신이 전쟁을 촉발했다”며 일본을 동아시아 내 상호 불신과 갈등의 원인국으로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일본 지도자’를 그 배후로 지목해 사실상 아베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우리 정부의 유엔 대표가 공개된 다자 무대에서 타국 지도자를 정면 비판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일본 지도자의 언행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유엔 목표와 정신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공개 토의는 상임이사국 등 50여개국 유엔대사가 입장을 발표하는 공식 회의다. 일본은 이른바 ‘적국 조항’인 유엔헌장 53조와 107조에는 여전히 2차대전 전범국으로 명시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발언과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그가 해 온 구체적인 언행을 사례로 나열하며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대사는 지난 26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를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양심의 문제로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 및 배상, 관련자 처벌 등을 명시한 유엔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의회의 결의안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 류제이(劉結一) 유엔대사도 이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몰역사적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지원사격을 위해 이날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 오신 분들의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고도 최근 이를 부인하며 심지어 과거의 악행마저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세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납치범과 접촉하는 사이 리비아, 오후 거처 습격해 체포

    한국, 납치범과 접촉하는 사이 리비아, 오후 거처 습격해 체포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0일 0시 30분) 리비아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 괴한 4명에게 납치됐던 한석우(39) 코트라 무역관장이 피랍 72시간 만인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 23일 0시) 전격 구출됐다. 정부는 한 관장이 구출 4시간여 만에 우리 측에 인도됐으며 그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감금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가혹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장이 단시일 내 풀려난 데는 한국과 리비아 양국 정부의 정보 공유와 납치 조직을 상대로 한 양동작전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납치범들과 접촉하며 교섭 시간을 버는 사이 리비아 정부는 정보 채널을 총가동해 한 관장의 억류 장소를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준비했다. 납치범들은 당초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후 8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리비아 측이 한 관장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큰 저항 없이 납치범들을 체포했다”며 “구출 과정에서 우발적인 교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는 평가다. 외교부는 ‘몸값 지불설’에 대해 납치범들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총력전을 폈다. 스위스를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피랍 보고를 받고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안전하게 구출하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곧바로 리비아 외교장관과 통화해 전폭적인 협조 약속을 받았고, 우리 측 외교장관 특사를 급파해 공조하도록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피랍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우려가 매우 컸고, 사태도 엄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의 안전은 피랍 당일인 20일부터 확인됐다. 외교부가 인질의 안전을 우려해 당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신변이 안전하다는 내용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때부터 납치범들과의 접촉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독자적으로 현지 민병대 및 무장 세력과 접촉했고, 이를 리비아 당국과도 공유했다. 납치 동기는 정치적 목적보다는 금품을 노린 행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들은 소규모 무장 그룹의 일원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한국인이나 한 관장을 특정해 노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트리폴리포스트는 “납치범들은 정치·이념적 이유보다는 실업 등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려던 청년들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베, 朴대통령 연설 10분전 깜짝 등장

    아베, 朴대통령 연설 10분전 깜짝 등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장에 보좌관 3명을 대동한 채 ‘느닷없이’ 등장, 한국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 시작 10분 전쯤 ‘콩그레스 센추리 다보스’ 빌딩의 가장 큰 회의장인 콩그레스홀 맨 앞자리 지정석에 착석, 연설 전까지 주변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아베 총리가 등장하자 우리쪽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아베 총리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주최 측의 의전 절차에 따라 연단 위에서 입퇴장을 함에 따라 연단 아래의 아베 총리와는 조우하지 않았다. 앞줄 중간의 오른편에 자리한 아베 총리는 동시통역기를 끼고 연설을 들었으며 다리를 꼰 채 박 대통령의 연설에 청중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연설장에 온 이유에 대해 ‘오후에 여성 리더 5명과 성평등 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갖는데, 두 여성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생각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퇴장 이후에는 라이베리아의 여성 대통령 연설이 예정돼 있었고, 아베 총리는 이 연설을 들었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은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에 앞서 아베 총리가 참석했음을 청중에게 알렸다. 아베 총리가 맨 앞자리 지정석에 착석했기 때문에 주최 측과는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우리 쪽에는 사전 통보가 없었다. 다보스(스위스) 청와대 공동취재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2~4월 도발 가능성 크다”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한·미는 북한 (김정은) 리더십의 최근 행동과 위험성,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외교부에서 김규현 1차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한국의 방어와 안보를 강력히 지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화 공세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합의하고, 북한 정세에 대한 양국 협의 빈도를 현재의 3개월 단위에서 1개월 단위로 단축해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 정세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이다. 한·미 양국은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도 우리 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부장관은 한·일 양국의 향후 관계 개선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 방문 시 우리 측의 경고와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부장관은 이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후 곧바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올해는 대일정책 성패의 갈림길/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올해는 대일정책 성패의 갈림길/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한·일관계의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 지금보다 더 나쁜 시기도 있었다. 1974년 문세광 사건 때는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또한 1998년 초 일본이 한·일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동해바다에서는 전쟁과 마찬가지로 서로 어선을 나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사이가 나빠 말을 하지 않는 이웃’ 정도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한·일관계를 잘아는 전문가들은 지금의 갈등을 이전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심지어는 앞으로 한·일관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지금까지 한·일 양국이 쌓아온 과거사에 대한 합의(반성과 사죄)에 대해 일본 정치권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더욱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제국주의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일본 정치권은 국제사회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고 전후 체제의 속박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독도문제에서도 더욱더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일본 국내의 여론도 더 이상 한국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기초로 한 한·일관계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둘째 한·일관계의 쟁점은 대부분 국제질서의 변화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한국이 독자적으로 대일관계를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들었다. 최근 불거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일의 안보협력과 관련돼 있어 한국이 개입할 여지는 적다. 또한 중·일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과 함께 일본을 몰아붙일 수만 없게 되었다. 미국이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역사인식이 우리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역사인식 문제와 안보 문제를 구분하면서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 확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지나치게 역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미관계와 한국의 동아시아 안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대일정책의 국내 정치화로 인해 전략적인 외교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의 시민단체와 반일단체는 끊임없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 여론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익을 생각한 전략적인 외교는 국내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어졌다. 특히 조만간 징용피해자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여론의 빗발치는 대일 공세 속에서 올바른 대일 정책을 수립하기는 쉽지 않다. 2014년이야말로 대일외교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올해 한·일관계의 현안(위안부 문제, 징용피해자 문제 등)을 관리하지 않으면 2015년에는 한·일관계를 뒤흔들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대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의 여파로 한국이 일본에 대화 제의를 하기는 쉽지 않다. 이점을 고려하면 국제사회(특히 미국)를 통한 원거리 대일 압박 정책과 현안 해결을 위한 국내 대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최근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로 인해 국제사회는 일본을 비난하고 있지만, 반드시 한국의 대일정책에 호감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내에서는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한국 책임론도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시그널링과 이미지메이킹 전략은 필수적이다. 아베로 인해 한·일관계는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일본도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충분히 설명하여 한국의 대일정책을 이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이루어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시민단체를 포함한 비공개회의를 통해 한·일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한 궁극적으로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통하여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사설] 철저한 준비만이 통일을 대박으로 만든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다자간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어제 합의했다. 북핵에 초점을 맞춘 6자회담의 틀을 넘어 한반도 통일 전반을 논의가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한반도 정세가 2014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합의로 평가된다. 북한 체제의 예기치 못한 혼란과 이에 따른 급작스러운 통일 논의는 그 어떤 예측도 불허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합의라 할 것이다. 동독 서기장 호네커가 “100년도 더 갈 것”이라고 장담했던 베를린 장벽은 그로부터 1년도 안 돼 무너졌다. 자칫 넋 놓고 있다간 북한발 혼란에 우리가 함께 휩쓸려 버릴 수 있는 게 지금 한반도 정세다. 한반도의 통일은 독일 통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20배가 넘는 남북 간 경제력 차이가 그렇고, 2대1의 남북 간 인구비가 4대1이었던 동서독 인구비보다 작아 관리 수요가 훨씬 크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지정학적 환경이다. 독일과 달리 한반도는 69년 전 분단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주변 열강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이는 통일 논의에 앞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주변국 역할에 대한 당사자들의 공감대와 합의임을 뜻한다.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역내 평화와 발전에 긴요하며 자국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주변국들에 적극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미 연합전력 외에 중국과 일본 등이 접경지역의 안전 등을 이유로 군사적 개입을 시도하는 일이 없도록 할 차단벽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다자간 협의에 나서야 하며, 이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북한 체제의 급변에서부터 통일 정부 구성까지의 과도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법적·행정적 대비태세도 면밀히 갖춰 나가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법제 연구와 과도행정체제 구성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비록 정부가 어제 북한을 의식해 통일헌법 논의를 부인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마땅히 그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다. 근래 우리 사회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통일 과정에서 불어닥칠 혼란과 천문학적 통일비용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통일은 피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통일이 한민족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인식이 요구된다. 지금의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 인식, 그리고 과도적 혼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통일한국의 무한한 잠재력이 우리에게 새로운 내일을 펼쳐보일 것이라는 신념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북 통일이 대박이 되느냐, 쪽박이 되느냐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렸다.
  • 손발 안 맞는 외교·안보라인… ‘대북 시그널’ 혼선

    정부 외교·안보라인 간 상충된 ‘대북 시그널’이 국내외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9일 “지난해까지 종북 담론을 앞세운 정부가 새해 들어 갑자기 통일 담론으로 바꿨다”며 “즉흥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며 한반도 통일 기반 구축을 국정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제안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와 남북 간 동질성 회복도 화두로 제시했다. 그 직후인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동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 급변 사태 등에 대비한 다자 협의를 강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고위 당국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뤄진 윤 장관과 현지 특파원단의 간담회 내용을 종합하면 정부의 대북 기조는 북한의 불안정한 정세 대응과 적극적인 변화 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간담회에서는 북한 정세를 다루는 협의체에 중국의 동참을 희망하는 내용부터 기존 북핵 6자회담의 틀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언급한 지난 1일 신년사에 대한 정부 메시지도 ‘엎치락뒤치락’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그다음 날 “무엇을 제의했다고 해석될 여지는 별로 없다”고 평가 절하했고, 통일부는 3일 “북한 신년사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통일 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부 기조와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 외교부도 윤 장관의 워싱턴 발언을 공식 부인했지만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관련국 간의 긴밀한 대북 협의는 필요하다. 그럼에도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내밀하게 다뤄져야 할 북한 체제에 대한 외교적 논의가 언론에 직접적으로 공개된 건 ‘자충수’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전직 고위 안보관료는 “정부의 대북 시그널은 일관되고 분명해야 한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2015년 통일 발언,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외교부 장관 발언 등을 보면 혼란스럽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北급변’ 본격 대비…중국 포함 협의채널 구축

    한국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북한 정권 붕괴 등의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양국은 물론 중국 등을 포함한 다자 차원의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한국 특파원들에게 “장성택 처형은 북한 리더십이 예측 불가하고 내부 정세가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전략적 협력 토대 구축 차원에서 심도 있는 협의 채널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 같은 협의 채널 구축의 목적이 급변사태 대비용이냐는 질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협의 채널의 형식과 관련해 “한·미 간에도 하면서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의 참여도 상정할 수 있고 6자회담에 참가하는 (북한을 제외한) 다른 5개국의 참여나 유엔 차원에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한국, 미국, 중국이 핵심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협의체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 협의 채널은 북핵 문제에만 특화된 6자회담과는 별개”라면서 “미국과 앞으로 북한 문제를 다양한 채널과 레벨(급)을 가동해 더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윤 장관은 취재진에게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미 양국은 견고한 연합 방위 태세를 토대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유엔 안보리도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국무장관도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처하는 데 있어 한·미 양국은 한치의 빛도 들어올 틈 없이 단결돼 있다”면서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하고 원칙적인 대북 접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붕괴 벼락처럼 올 수도” 대북정책 중대 전환

    “北붕괴 벼락처럼 올 수도” 대북정책 중대 전환

    한국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국제적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대북 정책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각국이 비밀리에 대비하고 있는 ‘북한 급변사태’를 공개 석상에서 드러내 놓고 협의한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북한 급변사태’라는 용어는 사실상 북한 정권 붕괴를 가정하고 있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이 용어 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린다. 한·미 양국이 북한 급변사태 대비 계획인 ‘작전계획 5029’ 등을 작성해 놓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정부 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 시인을 하지 않는 게 단적인 예다. 그랬던 한·미 정부가 이날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협의 채널을 구축기로 했다고 사실상 발표한 것은 ‘장성택 처형’이 시사하는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는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 정권의 붕괴와 그에 따른 통일이 벼락처럼 닥칠지 모르는 ‘실제 상황’이 됐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급변사태 협의 채널에 중국을 포함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도 시나리오를 상당히 깊이 있게 가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 급변사태 시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미·중 간 충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실제로 일정한 틀을 갖추게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협의 채널에 중국이 동참할지가 불투명하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협의를 이미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양국 차원에서 비공개리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협의체를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도 중국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간 회담에선 북한 문제가 주 의제가 됨에 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파문은 그리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일본을 지칭하지 않은 채 “나는 역사 이슈가 동북아 지역에서 화해와 협력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진지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반면 옆에 서 있던 케리 장관은 이 문제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일정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두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듯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퇴장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없었더라면 미·일 간 있었을 수도 있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미국이 일본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일부 검토 중이던 외교·교류 행사를 취소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로 北도발 억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윤 장관과 헤이글 장관은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필요한 주요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획득·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헤이글 장관은 한·미 동맹이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핵심’(linchpin)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관련국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그만 봉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7일로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신사 참배 논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긴밀하게 짚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민감한 이슈”라고 전제한 뒤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는 게 역내 모든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이 문제와 관련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외교회담 주의제 北정세… 윤병세 장관 美 워싱턴 도착

    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주의제는 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 밝혔다. 이는 사실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의제로 크게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한·일 간 갈등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미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윤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정세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관해서는 “국제사회의 공통관심사가 됐기 때문에 미국 각계의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靑 부인에도 단골 교체후보 연일 ‘입방아’… 후임 하마평까지

    총리실 1급 공무원 10명의 사표 제출이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로 확대되자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개각설의 단골 교체 후보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이다. 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아예 차기 인물의 하마평이 돌기도 한다.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개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평가를 받으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팀이 왜 안 좋은 평가를 받는지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정책을 잘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공무원은 저를 포함해 ‘퍼블릭 서번트(공복)’니까 늘 평가를 받는다고 여기며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장관은 연말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질설이 꾸준히 나왔다. 청와대로부터 ‘언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공무원 조직을 휘어잡으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인사청문회 때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취임 이후에도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대폭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큰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장관이 주재하는 자리에 간부들이 배석하지 않는 때도 있을 정도였다. 대통령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의 주무장관인 미래부 장관의 교체설도 파다하다. 지난해 초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 방석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미래부 고위공무원은 “미래부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처라는 것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전 정권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또 3년 1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업무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장관이 대북 관계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차분하지만 단호한 대응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기도 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은 개각과는 상관없는 표정이다. 공기업 혁신방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윤 장관은 유임설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활동했던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김재홍 현 산업부 1차관,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대북 라인은 개각 외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경제부처 1급 공무원들은 개각설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실 사표는 인사 요인에 따라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왜 공개적으로 노출해 관가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느냐는 내용이다. 쇄신 대상으로 꼽히는 한 고위공무원은 “인사는 생물이라 쇄신과 개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이례적으로 집권 2년 차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부처 종합 geo@seoul.co.kr
  • 한·일 워싱턴서 ‘야스쿠니 외교전’

    새해 벽두부터 미국 워싱턴을 무대로 한국과 일본의 외교전이 전개될 조짐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 등과 회담하고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내정자도 이달 중 방미할 예정이어서 어쩔 수 없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따른 한·일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양측 모두 동맹, 안보 현안을 주된 의제로 삼고 있지만 때가 때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야스쿠니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게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일(현지시간) “외교 관계상 한국이 미국에 대고 동맹인 일본을 더 강하게 비난해 달라고 정색하고 압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달래면서 상황을 누그러뜨리려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공식 기자회견 등에서 기왕에 미국 정부가 밝힌 “실망스럽다”는 수준 이상의 발언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흐름에 맞서 일본은 야치 내정자의 방미를 통해 ‘미국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는 야치 내정자가 ‘일본판 NSC(국가안보회의)’의 사무국인 국가안보국 초대 국장 자격으로 워싱턴에 신임 인사를 오는 형식이다. 양국 NSC 간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등의 안보 현안이 주 의제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감을 드러낸 미국을 어떤 식으로든 달래 보려는 의미가 보다 강하다고 분석된다. 특히 며칠 전 후텐마 기지 이전 타결과 같이 일본이 이번 방미에서 안보와 관련한 ‘선물’을 안기는 식으로 상황 수습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상황이 이렇게 민감한 만큼 미국이 이번에 한·일 양국을 대하는 의전에서부터 표정, 발언 내용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르엉 타인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이 지역 평화와 안정, 협력을 위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것을 희망한다”며 일본에 문제 해결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외교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야스쿠니 대책을 논의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류 통일 “北, 우리가 내미는 손 잡아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일 시무식에서 “북한은 우리가 내미는 신뢰와 협력의 손길을 잡아야 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우리가 북한을 이끌고 주도하는 프로세스가 아니며 함께 가고, 함께 신뢰를 쌓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큰 틀에서 지난해와 같이 원칙과 신뢰의 남북관계 기조를 유지하며 향후 북한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장관들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날 신년사에 담긴 대남 관계 개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이 같은 기류는 북한이 과거에도 신년사에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립 청산 등을 강조하고도 실제로는 대남 도발을 한 전례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진 장관은 북한의 화전 양면 전술을 제기하며 이른바 ‘성동격서식 도발’ 가능성도 짚었다. 류 장관은 이날 주역에 기술된 ‘이도탄탄(履道坦坦·밟아가는 길이 밝고 탄탄하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대북 정책의 ‘정도’(正道)를 강조했다. 그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 호랑이(북한) 꼬리를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무엇을 제의했다고 해석될 여지는 별로 없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인식은 “아무리 상황이 엄중해도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류 장관의 지난해 취임사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그는 이어 “이번 북한 신년사의 큰 특징은 레토릭(정치적 수사)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차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불안 요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우리 사회의 통일 인식에 대해 “통일이 고리타분한 얘기이거나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싸우는 소재가 됐다”고 우려했다. 남북 대립에 대한 냉소로 인해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통일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다”며 “통일이 우리를 통합하는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우경화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통일은 주변국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최근 일본 지도자들의 엇나간 행위는 대단히 안타깝다”며 “일본의 현 흐름이 (한반도 통일의)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부3.0 앞으로”… 스마트 공직시대 가속

    “정부3.0 앞으로”… 스마트 공직시대 가속

    올해 ‘스마트 공무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정부가 적극 추진에 나선 것은 출범 2년차를 맞아 ‘정부 3.0 프로젝트’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공무원의 사고와 업무 개선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새해 정부 시무식은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청사를 잇는 영상중계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종청사에서 영상을 통해 서울청사 시무식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차례로 신년인사를 나누었다. 세종청사 2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올해는 이런 영상회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청와대도 본관 3층에 영상회의실을 만들고 이달 말부터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는 한 달에 한 차례씩 영상회의로 진행됐지만, 청와대 국무회의는 보안 등의 이유로 영상 방식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정부 각 부처에서는 개인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나 영상회의실을 이용한 화상회의가 매월 1500여건씩 열리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간부회의나 실·국 회의는 영상회의를 선호한다”면서 “회의시간에 딴짓으로 시간 낭비할 필요없이 개인 용무를 보면서 회의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30여개 회의를 영상회의로 지정했으며, 서울청사 국무회의실의 영상회의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안행부에서 매월 여는 시·도 부지사회의도 영상회의를 더욱 자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서울청사에 입주해 17, 18층을 사용할 예정인 여성가족부의 업무 공간은 ‘스마트 워크센터’로 꾸며진다. 과장급 미만의 직원들은 개인 책상이 따로 지정되지 않으며, 개인 컴퓨터에는 하드디스크와 같은 저장공간 없이 모두 스토리지 클라우드(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저장장치)를 이용해 일하게 된다. 다만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보안’ ‘국회’ ‘시스템의 비표준화’ 등이 지적됐다. 안행부는 전자인사관리시스템 ‘e-사람’을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지만, 애플이 우리 정부의 보안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탓에 아이폰을 쓰는 공무원은 사용할 수 없다.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 등과 각 부처를 잇는 영상회의 시스템도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박찬우 안행부 1차관은 “지방자치단체는 기관별로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통합적으로 연결하려면 표준화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100만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적어도 10분의1은 이동 중이라고 가정하면 영상회의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국회도 공무원을 여의도로 불러올리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류길재 “특정 시점 통일 얘기하기 쉽지 않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4일 남북 통일 시점에 대해 “당장 특정한 시점이나 조만간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간부 송년회에서 “2015년 통일이 가능하다. 우리 조국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시키기 위해 다 같이 죽자”고 언급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류 장관은 “통일이라고 하는 것에는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통일을 위한 국제 환경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 말하기는 좀 이른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망명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법사위 제1법안소위는 이날 여야 법사위원 2명씩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설특검 방안을 논의했다. TF는 별도의 인력과 조직을 갖춘 ‘기구특검’보다는 정치적 의혹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특검을 임명해 수사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제도특검’을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여야 추천 각 2명, 법원·검찰·대한변협 추천 각 1명 등 7인으로 구성된 ‘특검추천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특검 발동 요건 등 세부사항에서는 여야 이견이 있어 검찰개혁법안의 연내 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적 3분의1 이상의 의결로 특검을 실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최소 2분의1 의결 요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법사위는 이날 개성공단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외국인이 출자 또는 출연한 법인이 개성공단에 기업을 설립하면 국내법인과 마찬가지의 행정·재정 지원을 받도록 했다. 외교통일위는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북한인권법을 논의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북한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의 반인권적 행태를 거론하며 법안 처리를 주장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인권법이 ‘응징’에만 무게를 뒀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인권법은 현재 5건으로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친박, 靑·내각 진출 ‘정책통 선전, 정치인 부진’… 실세들은 당 장악

    친박, 靑·내각 진출 ‘정책통 선전, 정치인 부진’… 실세들은 당 장악

    지난해 대선캠프에서 뛰었던 주요 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대선 1년째를 맞는 시점에서 ‘박근혜 사람들’의 행보는 ‘정책통의 선전, 정치권 출신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1년 차에선 대선 공약의 기반을 닦는 데 최대한 주력하되, 여의도 정치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어 온 행보와 무관치 않다. 당시 캠프 인물들을 되짚어 보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 출신들은 청와대·내각에 진출하는 ‘타율’이 낮은 반면, 공약을 성안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정책자문 역할을 맡았던 특보단 쪽에서는 그나마 발탁이 이뤄졌다. 대신 친박 실세 의원들은 당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집권 1년 차임을 감안하면 행정부·청와대에 선대위 출신 인사들이 추후 합류할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 행추위 부위원장이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행추위원 김장수 대통령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창번 대통령미래전략수석이 대표적 입각 인사들이다. 남재준 국방안보 특보는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이어 갔다. 행추위 산하 외교통일추진단 멤버였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권영세 주중 대사 정도가 현 정부에 입성했다. 대선 때 각각 중앙선대위 공보단장과 직능본부장, 대변인,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오히려 대선 때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친박 원로들의 요직 진출도 눈에 띈다. 당 상임고문 등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허태열·김기춘 전·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깜짝 발탁된 케이스다.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홍사덕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며 탈당했지만, 최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으로 부활했다. 박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그림자 수행했던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은 각각 청와대 총무비서관, 제1·제2부속비서관 등 3인방을 이루고 있다. 반면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했던 김종인 행추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 후퇴·인사 난맥상에 쓴소리를 하며 원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3월 독일 출국 예정으로,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와 함께 대선캠프의 양대 축을 이뤘던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도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고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역할은 크지 않다.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어 현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됐지만 낙마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본업인 사업으로 돌아갔다. 대선 중반 구원투수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은 당에서 백의종군 중이다. 박근혜 공약을 성안했던 선대위 공약위원회 소속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당에서 정부 법안 후방 지원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 특보로 참모 격이었던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 역시 학계에 머물러 있다. 경선캠프 총괄본부장·대선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경환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로 당·청 소통을 매개하고 있다. 대선 막판 수행단장으로 후보를 밀착 마크했던 윤상현 의원은 ‘실세’ 원내수석부대표다. 홍문종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사무총장으로 당 살림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람들은 대부분 당직에 나서지 않고 공식 활동도 자제하며 잠행해 왔다. 그러다 최근 문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부 되살아나고 있다. 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당 대표를 사퇴한 후 현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문 의원의 ‘3철’ 중 이호철 전 문재인후원회 운영위원(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부산에서 잠행 중이다. 양정철 후보 비서실 메시지팀장(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은 우석대 객원 교수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원내에서 문 의원을 돕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중부대학교에 초빙교수로 출강한다. 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도 정치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들과 지속적으로 신당 창당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소통위원장을 맡았다. 유민영 전 대변인은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대표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대통령 “北 정세 매우 엄중” 평가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는 ‘장성택 처형’ 등 최근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하고 종합적인 정부 대응 방향을 정하는 자리였다.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다양한 보고와 토론, 대응 방안들이 제시됐다고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김기춘 비서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정부에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장성택 처형’을 둘러싼 북한의 현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는 종합 평가를 내렸다. 이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급격한 안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북한 내부가 급변 사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외교안보 라인의 진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의에서 내놓은 ‘처방전’은 국내적으로는 민관의 일치단결 속에 굳건한 안보 태세 강화, 대외적으로는 한·미 연합 태세 강화 등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대북 공조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군경이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춰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미 동맹 강화 등을 통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이 모든 상황에 대한 다각도의 대비책을 강조한 것은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방·외교·통일부 등이 각각 북한 급변 사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재정비하기 시작했고 내년 초 새롭게 작성할 국가안보전략지침에도 포괄적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포함시킬 것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지침이 전면전 상황까지 포괄한 국가행동 계획이라는 점에서 현 정세를 반영한 지침 수립을 통해 대북 군사전략 역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내부에서는 한·미 연합의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하는 한 전문가는 “북한 정세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플랜 B’를 마련하고 전체적으로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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