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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무성 차관보 비공개 방한 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이 지난달 30일 비공개로 방한해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와 조태열 제2차관을 차례로 만났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병세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 뒤 유네스코문제와 관련한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측이 방한을 희망했다”면서 “관련 공보 실무자도 동행했다”고 말했다. 스기야마 심의관과의 면담에서는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혁명 시설의 세계유산등재와 관련한 문제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네스코 관련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조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조선인 강제 징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표현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최근 구체적인 표현과 반영 방식, 절차 등을 놓고 최종 합의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스기야마 심의관의 방한도 합의안 도출을 위한 최종 담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독일 본에서 오는 4일쯤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스기야마 심의관이 외무성 내 실세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유산 등재 문제 외에 종전 70주년을 계기로 발표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베 담화에 대한 얘기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서 한국 공무원 탄 버스 추락… 최소 10명 사망

    中서 한국 공무원 탄 버스 추락… 최소 10명 사망

    중국으로 연수를 떠난 행정자치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직원과 교육생들을 태운 버스가 1일 오후 다리에서 추락해 우리 국민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정자치부와 외교부는 “오후 10시 기준으로 사망 10명, 중상 4명, 경상 12명”이라면서 “이들 26명은 모두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상을 입은 4명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어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사고 버스에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교육생 24명과 연수원 직원 1명, 가이드 1명 등 우리 국민 26명과 중국인 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언론에선 “중국인 기사와 가이드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버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단둥(丹東)으로 가던 도중 조선족 마을 부근 다리에서 떨어졌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위치는 지안에서 5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와이차고우 대교(外岔沟大桥)다. 지방행정연수원에서는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견리더과정 일환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옌지(延吉)·단둥·다롄(大連) 등지를 방문하는 고구려·발해·항일독립운동유적지 역사문화탐방 현장학습을 진행 중이었다. 현장학습에는 148명(지자체 공무원 143명, 연수원 관계자 5명)이 참가했으며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외교부는 선양 총영사관에 사고대책반을 꾸리는 한편 외교부 본부에도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했다. 지안을 관할하는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은 담당 영사를 사고현장으로 급파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행자부는 김성렬 지방행정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대책반을 설치하고 정재근 차관과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등 20여명을 2일 오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연수원에서는 피해자 가족에게 연수원 건물을 임시 숙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이 신속하게 사고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가족 대기실을 연수원 1층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사고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와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北 인권·인간 존엄 감시 앞장설 것”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유엔의 현장 거점이 될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23일 서울에 문을 열었다. 한국을 공식 방문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개소식에서 “북한은 여전히 수백만명이 전체주의 시스템에 갇혀 자유를 부정당하는 곳”이라며 “사무소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와 북한인권특별공무원이 해 온 업무와 중요한 성과를 바탕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관찰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축사에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는 북한에서의 인권과 인간 존엄을 증진하고 보호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사무소는 2013년 출범한 COI가 1년간의 조사를 토대로 북한에서 반(反)인도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결론짓고 후속 조치를 위한 조직 설치를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사무소는 북한 인권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북한인권사무소 개소를 맹비난하며 “초강경 대응”을 다짐했다.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에 유엔인권사무소라는 ‘유령기구’를 조작해 낸 것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감히 도전하는 특대형 정치적 도발 행위이며 조선 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격화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교부 공동취재·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일 수교 50년] 위안부 등 관계 걸림돌 대화 물꼬… 연내 정상회담 가시권

    [한일 수교 50년] 위안부 등 관계 걸림돌 대화 물꼬… 연내 정상회담 가시권

    한·일 정상의 수교 50주년 행사 교차 참석과 외교장관의 4년 만의 일본 방문 등을 계기로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들에 대한 해법도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도쿄서 가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산업혁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둘러싼 한·일 갈등이 절충안으로 실마리를 찾은 것을 예로 들며 “남은 현안의 해결에 선순환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 요구 사항이 충분히 반영됐으며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세부 협의와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고, 확인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대화를 통해 타협에 이르게 된 것은 관계 개선의 좋은 사례”라며 새로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윤 장관은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방향성을 갖게 됐다”며 말을 아꼈지만 한·일 당국자 간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윤 장관이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이번 방문은 어려운 현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들과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일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한국 내 당사자와 관련 시민단체가 반발하면 무의미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한 물밑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윤 장관은 올 하반기 한국 측이 주최하는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하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시일에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걸림돌이 모두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올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가시화되고 있다.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정상회담의 선결 조건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으로 대했다. 협상을 위해 여지를 남기겠다는 태도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 반성과 사죄가 담길지를 묻는 질문에 윤 장관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외상과의 회담에서 미래지향적인 내용이 왜 필요하고 일본에도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두 나라의 각종 현안과 사안이 국민 간 오해와 불신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다. 또 사안별 갈등의 확대, 확산을 조심하는 등 전과 달리 한·일 관계를 관리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했다. 한편 윤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 주변국들도 올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을 참여시켜 북한 문제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朴 “한·일 과거사 짐 내려놓고 새 시대로” 아베 “다음 반세기 향해 관계 개선하자”

    朴 “한·일 과거사 짐 내려놓고 새 시대로” 아베 “다음 반세기 향해 관계 개선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한·일 양국이 새로운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면서 “이를 위해선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기회로, 양국이 그런 실천을 할 때 올해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기념 리셉션에서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양국이 지역과 국제 공헌을 해 나가는 게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는 길로 이어진다고 확신한다. 지난 50년간의 우호의 역사를 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양국 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관저에서 예방차 방문한 윤 장관에게 이날이 한·일 수교를 위한 기본조약 체결 50주년인 사실을 언급하며 “반 세기 전 오늘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양국 사이에 여러 과제와 문제가 있을수록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일) 양국 국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다음 반 세기를 향해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아베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접견하고 “이번 8·15에 양국이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1965년 이후 일본 역대 내각이 견지해 온 인식을 확실히 계승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카가 회장은 “아베 총리가 ‘역사 문제와 관련,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는 생각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국장급 협의를 통해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 차원에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일 수교 50년] 아베, 빛바랜 아버지 사진 선물받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반갑게 화답

    [한일 수교 50년] 아베, 빛바랜 아버지 사진 선물받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반갑게 화답

    윤병세 외교장관은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빛바랜 사진 두 장을 선물했다. 1984년 7월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당시 외무상이 서울을 방문, 우리 측 이원경 외교장관과 악수하는 장면과 같은 날 아베 외무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치켜든 모습의 사진이다. 아베 전 외무상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친한파로, 대인관계도 좋고 술도 잘 마셔 한국에 ‘술 친구들’도 많았던 것으로 회자돼 왔다. 윤 장관은 이날 도쿄의 총리 관저를 예방해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한 뒤 이 선물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사진을 건네받고 윤 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등 반색했다고 한다. 배석한 관계자는 “부친이 한·일 관계 개선에 많은 역할과 노력을 했으니 아베 총리에게도 그러한 역할을 기대한다는 바람과 메시지를 사진 선물을 통해 전달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의 집안은 대대로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가졌고 한·일 수교의 막후 역할을 했다. 기시 전 총리의 친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에 서명한 당사자였다. 아베 총리도 이날 도쿄의 한국대사관 주최 수교기념 리셉션 축사에서 “외할아버지와 외종조부 등 집안 어른들이 국교정상화에 깊이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고향 시모노세키는 에도 시대 조선통신사가 상륙한 곳이고 부산과의 자매도시로 매년 12월엔 ‘리틀 부산 페스타’라는 축제가 열린다”며 한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이런 집안 배경과 함께 지역구인 규슈 야마구치현의 역사와 사정을 잘 아는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에 남다른 감회와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현은 조선통신사가 왕래하던 교역로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日세계유산에 강제징용 반영’ 사실상 합의

    휴일이던 21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3년 동안 냉랭하게 얼어붙으면서 악화돼 오던 한·일 관계가 다시 정상화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미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일본 산업혁명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타결하자는 공통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양국은 한·일 정상이 다음날인 22일 도쿄와 서울에서 열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키로 했음을 발표하는 등 양국 관계의 진일보한 상황을 전했다. 한·일 간의 새로운 갈등으로 떠오른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신청과 관련해서 양측이 협의를 약속했다는 대목은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라”는 한국 측의 요구를 일본 측이 어느 정도 수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적은 표지판 설치 등의 절충점을 찾아냈음을 의미한다. 양측이 이달 말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유산 선정위원회 표결까지 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은 셈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관심을 끌어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법에서는 별다른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일본이 요구하는 ‘사안의 최종 종결 보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군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윤 장관은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여건이 조성돼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려면 여러 가지 정지작업이 필요하고, 두 나라 관계개선을 가로막는 몇 가지 장애물을 하루 빨리 제거하는 게 좋겠다”고 역시 이 문제가 관건임을 에둘러 전했다. 한편 윤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4년 만에 가진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의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을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에게 금년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고, 기시다 외무상은 이를 수락함에 따라 서울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게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외교 수장이 6번 만났지만 다자 회의가 아니라 ‘순수’ 한·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으로는 양국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 당시 김성환 장관이 한·중·일 정상회담 수행차 방문한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윤 장관이 이동한 하네다공항과 회담장인 이이쿠라 공관 등에서는 우익 인사들이 확성기로 시위를 벌여 최근 3년간 악화일로를 겪은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체감케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수교 반세기 한·일 관계 얽힌 실타래를 풀자

    한국과 일본이 수교한 지 오늘로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한·일 관계는 과연 장년의 연륜에 걸맞은 중후하고 안정적인 풍모를 갖추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너무도 참담한 몰골이다. 수교 50주년이 무색할 정도로 반목과 갈등이 증폭돼 있다. 반일 감정이 하늘을 찌르고, 혐한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어찌해 볼 엄두를 못 낼 상황이다.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간 한·일 관계는 회복이 시급하지만 솔직히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으로 날아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외교 수장의 일본 방문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외교 수장의 첫 방일 자체가 두 나라 관계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그나마 양국 정상이 오늘 각각 상대국 수도에서 열리는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관계의 미래를 위해 다행이다. 최소한 더이상의 파국은 막아 보자는 공감대가 양국 간에 형성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실타래를 풀려면 50년 전 수교 당시로 필름을 되돌려 비정상적인 한·일 관계의 원천이 잘못 끼운 첫 단추 때문인지 살펴봐야만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고쳐 끼우면 그만이다. 큰 수고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류를 인정하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수교 교섭은 냉전 시기 미국의 입김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교섭은 지지부진했고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관계조약을 체결할 때까지 장장 13년 넘게 걸렸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라는 상처와 한(恨)이 뿌리 깊었던 것이다. 문제의 원천은 박정희 정권 시기 막후협상을 통해 타결된 한일기본관계조약에 그 상처와 한을 치유할 문구가 빠진 데 있다.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나 사과 없이 냉전 질서 속에서 어물쩍 타협하고 넘어간 것이 50년 후 지금까지도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냉전 시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일본은 안전보장, 우리는 경제개발이라는 실리를 챙겼다. 하지만 암은 근원을 도려내지 않으면 도지게 마련이다. 냉전 붕괴, 민주화, 경제발전으로 우리 국민들은 감춰져 있던 과거사 문제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됐다. 교과서 왜곡, 일본 지도자들의 망언, 신사참배, 일본군 위안부 등 현안들도 주기적으로 대두했다. 특히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이 더욱더 우경화되면서 양국 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신매매로 호도하는 아베 총리의 말장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또 한번 피눈물을 흘렸다. 한·일 양국은 북한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갖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큰 병에 걸린 양국 관계의 치유와 회복이 중요한 이유다. 수교 반세기를 지나 새로 열리는 반세기, 아니 100년 이후까지 두 나라가 공동 번영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 전후 70주년을 맞아 발표되는 아베 담화에 침략과 전쟁, 식민지배에 대한 진지하고도 절절한 반성과 사죄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맺힌 호소를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
  •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양국 정상 교차 참석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양국 정상 교차 참석

    한·일 정상이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교차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각각 참석함에 따라 최근 양국 간 관계 개선 분위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일본 정부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한·일 양국 정부는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기념 리셉션을 상대국 수도에서 각각 개최키로 했으며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국 정부 주최 기념 리셉션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일 정상이 국교정상화를 기념해 상대국 대사관을 교차 방문하는 것은 2005년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기념행사 교차 참석 결정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아베 총리는 일본 의회의 집단자위권 법제화 관련 심의 일정 때문에 50주년 행사 참여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었으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하기 위해 국회의 양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기념행사 메시지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내일 행사에서 과거사 문제 등 풀어야 할 부분은 대승적으로 풀어 나가며, 미래의 50년을 위해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행사 참석에 앞서 일본 정부 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도쿄에서 4년 만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했다.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외교부 “리셉션 교차 참석 日이 수용”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각각 참석해 축사를 하기로 합의한 것은 양국 모두 더이상 한·일 관계가 악화돼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을 같이한데 따른 것이다. 양국 정상의 교차 참석이 성사되면서 이번 행사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냉랭했던 양국관계 진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최대 외교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한·일 외교당국은 양 정상의 참석을 놓고 막판까지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연막 전술을 피는 등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 당초 기념 리셉션에는 냉랭한 한·일관계를 반영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보다 양국의 외교측근이 참석해 정상의 축사를 대독하는 선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외교부는 국교정상화 40주년이던 2005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상대방의 리셉션에 참석했다는 점에 착안해 그와 비슷한 수준의 행사를 진행하자고 일본에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은 아베 총리의 국내 사정을 들어 참석이 어렵다고 대답해 왔고 이 때문에 결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누카가 의원이 대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듯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결국 일본 언론에 아베 총리가 리셉션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반전이 생겼다. 마치 아베 총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간다고 보이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는 내키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한·일 양국 정상의 리셉션 참석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언제라고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제안을 일본이 막판에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주일대사 출신 이병기 비공개 특사 역할… 정상회담 물밑작업

    한국 외교장관이 4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식’으로 양자 간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데 이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키로 하는 등 한·일 관계가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올 가을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 등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기회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개최할 것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이후부터 국제회의 공백기인 9∼11월 개최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20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때 자연스러운 형태로 한·일 정상회담이 틀림없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연초부터 대일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물밑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주일대사 출신인 이병기 비서실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 실장은 방한한 일본의 주요 인사들을 비공개로 따로 만나는 등 사실상 대통령의 ‘특사’ 아닌 특사 역할을 해왔다고 한 정부인사는 21일 전했다. 양국 간 협의에 대해 한 당국자는 “협의는 ‘상당 부분’보다 더 진전됐으며, 극히 일부분만 남아 있는 상태로 보인다”면서 “위안부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고, 아베 총리의 담화에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가 담긴다면 정상회담은 금명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 시기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그런 대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항상 열려 있으므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포토] 윤병세 장관·아베 총리의 만남…함께 든 사진 속 주인공은?

    [포토] 윤병세 장관·아베 총리의 만남…함께 든 사진 속 주인공은?

    22일 도쿄 총리관저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아베 총리의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사진을 들고 아베 신조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일본으로 출국하는 윤병세 외교부장관

    [포토] 일본으로 출국하는 윤병세 외교부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21일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고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일 정상, 수교50년 기념식 참석 무산

    오는 22일 도쿄와 서울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던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두 나라 정상의 참석이 무산됐다. 대신 정부 대표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날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한·일 양국 정부가 고려해 오던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정상들의 참석을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의 정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대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회 일정으로 인한 사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이 부담스러운 한국 측의 입장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대표는 일본에선 한·일 의원 연맹 회장을 맡은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이, 한국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관 부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윤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21일 회담한 뒤 다음날 아베 총리를 예방한다. 윤 장관과 아베 총리의 면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과 한국의 여러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19일 밝혔다. 아베 총리와 면담에 앞서 윤 장관과 기시다 외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현안과 북한 문제 등 국제정세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메르스 한 달-안전지대가 없다] “짧은 시일 내 메르스 통제 볼 수 있을 것”

    [메르스 한 달-안전지대가 없다] “짧은 시일 내 메르스 통제 볼 수 있을 것”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일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강한 방향으로 변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챈 총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의 바이러스 정보를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공유해 분석한 결과 희소식이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메르스는 밀실 환경에서 전염되는 만큼 대중에 대한 위험은 작다”며 “우리의 바람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메르스 발병은 종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메르스 초기 대응이 늦었지만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역학조사를 벌였다”며 “세계에 한국만큼 메르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챈 총장은 이날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짧은 시일 내에 사태가 통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지난 17일 긴급위원회를 열어 국내 메르스 발병 사례를 논의, “한국의 메르스 발병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으며 한국에 대한 여행·교역 금지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챈 총장은 19일 개막하는 ‘2015 세계간호사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담판’ 무얼 담을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의 협의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재정 지원하고 사죄의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한국 정부가 문제의 최종 해결을 보증하는 구상이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군이 조직적으로 동원한 만큼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 및 일본군이 군 시설로 위안소를 관리 통제하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가 된 만큼 정부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8차례의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의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 고개를 숙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타협의 특성상 어느 한쪽의 입장을 모두 담아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인정하느냐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싶은 반면 일본은 정부 예산을 사용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지원은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 담판을 이끌어 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이르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너무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차분하게 보면서 현안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즉 윤 장관 방일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풀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역시 법적인 책임을 명확하게 하길 원하지만 문서화 등이 불가능할 경우 일본 정부 예산으로 보상이 이뤄진다는 선에서 묵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협상은 상대방이 있는 만큼 100대0이라는 스코어가 아닌 51대49로 마무리된다”며 “결국 위안부 문제도 각자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윤병세 21일 첫 방일… 냉각관계 풀리나

    윤병세 21일 첫 방일… 냉각관계 풀리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21~22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한·일 양국이 17일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 장관은 당초 2013년 4월 일본을 방문하려 했으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방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한국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은 2011년 이후 4년 만으로 윤 장관은 21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22일에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리셉션에 참석한다. 일본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2011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은 리셉션 참석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아직 면담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셉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양국 정상의 축하 메시지가 낭독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의 이번 방일은 22일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으로 이를 계기로 수교 이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막바지 단계로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윤 장관이 기시다 외무상과 담판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협의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에 일본 측은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윤 장관이 일본 방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진전된 결과를 얻어낼 경우 이번 방일이 선순환 효과를 일으켜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장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결론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외교 특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은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별도 협의 채널로 최종 조율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CSIS 소장 독대한 윤 장관 왜?

    미국 워싱턴을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 윤병세 외교장관이 16일(현지시간) 귀국 직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소장을 단독으로 만났다. 초스피드 방미 일정을 소화한 윤 장관이 미 정부 당국자들과의 일정도 빠듯한데 싱크탱크 전문가를 독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햄리 소장을 만났다. 윤 장관이 앞서 오전 10시부터 40분 동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대행을, 이어 10분 동안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난 것을 고려하면 CSIS 소장을 30분이나 독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사관 관계자는 “윤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예정 기간 중 특강 일정을 마련했던 CSIS 측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고 현안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햄리 소장은 지난 5월 초 방한, 박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 관련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덕분에 박 대통령의 특강 행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와 관계자들이 CSIS만 너무 챙기는 등 편향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소식통은 “햄리 소장의 로비력과 2009년 생긴 1호 코리아체어(한국석좌연구직) 덕분에 한국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햄리 소장을 만나려고 줄을 선다”며 “그래서인지 다른 싱크탱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덜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윤병세 장관 방일, 한·일 관계 개선 계기가 돼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관계를 고려한 외교적 조치다. 윤 장관은 이번 방일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22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도쿄에서 개최하는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셥션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등의 현안이 한꺼번에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윤 장관의 방일과 외교장관 회담 한번으로 당장 손에 잡히는 가시적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전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윤 장관의 방일 자체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관계 회복의 동력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양국 관계를 풀어갈 핵심 고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간 협의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다.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은 아베 신조 총리의 사과편지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보상 등이 핵심인 ‘사사에안’을 중심으로 양국 국장급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이 이번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위안부 문제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고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8월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서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의 뜻을 명확하게 피력하게 되면 한·일 관계는 정상회담까지 일사천리로 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윤 장관의 방일은 사실 모험이자 결단이다. 아직도 뜨거운 국내의 반일 여론에도 불구하고 먼저 대승적 차원에서 가해자인 일본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베 정부가 윤 장관의 방일에도 불구하고 편협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의 기회는 당분간 오기가 힘들 것이다. 일본은 과거사를 직시해 사죄의 결단을 내려야 하고 한국은 이를 토대로 미래로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해자 일본’이 먼저 주변국들의 고통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공존과 공영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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