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윤병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세청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업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베를린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모스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4
  • 남북 민간교류 중단… 강력한 대북제재 위해 ‘전방위 외교’

    남북 민간교류 중단… 강력한 대북제재 위해 ‘전방위 외교’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7일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추가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방위 외교를 이어갔다. 정부는 가능하면 이달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우방국들과 물밑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활기를 띠었던 남북 민간교류와 대북지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보류키로 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윤병세 장관을 비롯한 각급에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며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새벽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전 행위”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조 대변인은 또 “전날 중국의 외교단 신년행사를 계기로 김장수 주중대사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양제츠 국무위원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안보리의 강력한 추가 대북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특히 미국 등 우방국과의 사전 협의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북한 핵실험의 이해당사국이지만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기 때문에 우호 관계에 있는 이사국과 협의를 통해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결의가 채택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기존 4개의 제재 결의 내용을 분야별로 최대한 강화시킬 수 있는 내용이나 구성요소를 찾아가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리 결의안 제1718호 등 기존 4개 결의안은 핵 개발 등에 이용될 수 있는 의심 물자의 이동을 막는 금수조치와 화물 검색, 돈줄을 죄는 금융·경제 제재 및 이 제재에 대한 대상 확대 등의 제재를 담고 있다. 정부는 기존 제재의 강화 외에 ‘제재 권고’ 형태로 계류 중인 사안들이 정식 제재로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경제적 특성상 제재 기업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필품까지 규제하는 일반무역 제재도 인도적 이유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울러 안보리 제재에 집중하기 위해 남북 민간교류 및 대북지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교류와 대북지원 협력사업 등은 당분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미뤄져야 하는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신변안전 보호를 위해 우리 측 체류 인원을 감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개성공단 방문은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인원에 한해 허용할 것”이라며 “체류 인원이 많게는 100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핵도발로 무르익는 ‘한·일 협력’

    지난달 28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이후 북한이 지난 6일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일 간 거리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북한발 위협에 위안부 합의 논란 등 한·일 간 민감한 이슈가 묻히면서 양국 안보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북 제재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앞서 전날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위안부 협상 이후 경제협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국민 정서상 여전히 긴밀한 안보 협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동북아 주변국과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극적으로 커진 것이다. 각각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한·일이 서로 협력을 강화할 경우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토대로 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도 힘을 받게 된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한·일 간 협력 방안은 이달 중순쯤 개최될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위안부 협상의 후폭풍이 잦아든 건 아니어서 양국 협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또한 한·미·일 협력 강화가 지나치게 가속화될 경우 중국을 자극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G2(미·중) 사이 균형을 유지하려는 우리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중 외교장관, 오후 전화통화… “북핵 실험 中 입장 주목”

    한중 외교장관, 오후 전화통화… “북핵 실험 中 입장 주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 대응책을 논의한다.윤 장관과 왕이 부장은 북핵 실험에 대한 평가 및 상황 분석에 대한 내용을 교환환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가 진행되는 추가 대북제재 등 향후 대응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6일 북한이 중국에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규탄하고 매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과 추가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해 온 점에 기초해 앞으로 안보리 차원에서의 조치에 있어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 강력한 대북제재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중국이 향후 대응책과 관련해 내부적인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왕이 부장이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부터 왕이 부장과 전화통화를 하려고 추진했지만 중국 측이 내부 일정 등을 이유로 미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북핵 실험이 있은 지 이틀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과 왕이 부장이 원래 어제(7일) 오후 1시 통화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사정으로 연기됐고, 이후 상호 일정조정이 되면서 오늘 오후 7시에 통화하기로 됐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NSC 상임위·규탄 성명·NSC… 주요국과 전방위 외교채널 가동

    [북한 “수소탄 핵실험”] NSC 상임위·규탄 성명·NSC… 주요국과 전방위 외교채널 가동

    청와대는 6일 낮 12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 오후 1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잇따라 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NSC 상임위원회는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보도하자 1시 18분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정부 명의로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NSC는 40분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북한이 주장한 수소폭탄 실험과 관련해 관련 부처별 조치 계획과 상황 평가 그리고 대응 방안 등이 회의의 주된 논의사안이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수시로 기자실을 드나들며 회의 개최 사실 등 청와대의 동향을 전달했다.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관련해 전반적인 사항을 보고받고 북한에 대해 국제적인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 등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강조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병기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박감 속에서 박 대통령은 문화계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 일정은 취소했지만 경제계 신년회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때일수록 경제인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안정에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지금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상황 관리와 대응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경제부처 장관, 국회의원, 경제 6단체장, 전국중소기업대표, 주한외교사절 등 사회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는 금년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개혁과 혁신과제를 확실히 마무리해서 경제활력 회복과 미래 30년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무엇보다 4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미래의 기반이 열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24시간 비상체제·軍 대북 경계 강화… 韓美국방 통화 “심각한 도발”

    [북한 “수소탄 핵실험”] 24시간 비상체제·軍 대북 경계 강화… 韓美국방 통화 “심각한 도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단행한 6일 정부는 북한 지역에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본부와 재외공관에 비상근무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국제기구와 연락을 취했고 북핵 담당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미국과 중국 당국에도 연락을 취해 상황을 공유한 데 이어 오후 1시에는 임성남 1차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다시 열었다. 임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외교 채널도 전방위로 가동됐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는 강력하고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양자·다자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는 데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국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도 6자회담 파트너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의 통화에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방부는 지진 발생 12분쯤 뒤인 오전 10시 42분 최초 상황을 접수한 뒤 30분 후 곧장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이어 오전 11시 40분에는 통합위기관리회의를 열었다. 군은 이날 정오를 기해 대북 경계 및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또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 회의도 개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로 통화하며 “북한의 4차 핵실험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행위”로 규정하는 등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미국의 대기분석 특수정찰기인 WC135(콘스턴트 피닉스)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대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비상상황반을 가동해 북측 개성공단 체류 인원 등에 대한 신변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 6시 입·출경 마감 후 개성공단 체류 국민은 849명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당장 개성공단 출·입경 제한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합동 점검 대책팀을 구성했다.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금융시장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정부의 후속 대응 조치와 관련, 정부가 특히 지난해 8·25 남북 합의 이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당시 우리 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했다. 군 당국이 이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당시 언급한 ‘비정상적 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보복 조치로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심리전’ 측면에서 북한에 상당히 위협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 대남 도발과 핵실험은 성격이 달라 방송 재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고] 美 최고 북핵 전문가 보즈워스 별세

    [부고] 美 최고 북핵 전문가 보즈워스 별세

    한국과 미국 간 관계 증진에 이바지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밤 보스턴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4일 밝혔다. 77세. 고인의 사인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년 전 전립선암에 걸린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태어나 다트머스대학을 나온 고인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북한을 자주 방문하고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에 관여한 미국 내 최고 북핵 전문가로 꼽힌다. 1961년 국무부에 들어온 뒤 1995년부터 2년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경수로 협상을 이끌면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11월 말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2001년까지 지냈다. 2009년 2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에 임명돼 2년 8개월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실무선에서 총괄 조정했다. 고인은 과거 한·미경제연구소(KEI)가 펴낸 ‘주한 미대사 비망록’에서 대사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998년 8월 북한의 3단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꼽으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세우는 등 미국의 대북 정책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 및 위안부 부인 논란에 대해 “일본이 최근 몇 년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갔는데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는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한 독일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보즈워스 전 대사의 별세에 깊은 조의와 애도의 뜻을 표명하며, 가족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고인께서 재임 기간 한·미동맹 발전과 북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과 기여를 해 주신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명의로 조전을 발송하기로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윤병세 “위안부 재협상 고려하지 않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5일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규탄했다.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여당 위원과 김희정 장관은 불참했다. 이날 여가위 위원장인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 간 당리당략으로 의견이 충돌했을 때도 여성문제에 관해선 손을 맞잡았는데 국회의 좋은 역사적 유산이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남인순 더민주 의원은 “주무부처 장관에게 그 동안의 경과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논의하고자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불참했다. 매우 유감이다”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류지영 의원은 “여야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여당 위원들은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꼭 해야 된다고 하면 나중에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야당은 오는 7일 열리는 강은희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재차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외교통일위원회도 전체회의 개최를 위한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외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단독으로 이뤄진 ‘여가위 회의’가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야당 간사인 심재권 더민주 의원은 “여당의 반대 입장이 워낙 완강하니 회의라도 우선 개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며 “(일본이 출연키로 한) 10억엔을 절대 받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면담에서 “재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위안부 협상과 관련, 전문가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됐다. 외교부 국립외교원이 개최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타결의 의미와 과제’ 정책세미나에서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내용적으로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번 합의를 평가했다. 다만 “일본 총리나 외무상이 직접 사죄하는 감성적 접근은 부족했다”며 “이번 타결 내용을 구속력이 강한 공동선언, 조약 형식으로 진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근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합의 이행에 따르는 법적 문제 등에 대해 당사자들이 폭넓게 참여하여 심층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에만 외교부가 15차례에 걸쳐 피해자 및 관련 단체 면담을 했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외무상 “소녀상, 적절히 이전될 것” 또 발언

    日 외무상 “소녀상, 적절히 이전될 것” 또 발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4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적절히 이전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각료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소녀상 철거가 한국 정부가 설치하는 재단에 예산을 출연하는 조건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서울에서 (지난달)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공동으로 발표한 내용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도 “적절히 이전될 것이라는 인식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 협상이 이뤄진 뒤에도 이같은 수준의 발언을 했다. 그만큼 일본 정부가 소녀상 이전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윤병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합의 내용이 문서화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윤 장관이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눈 앞에서, TV 카메라 앞에서 강하게 명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어떤 합의보다 잘돼” 野 “굴욕·졸속 협상 무효”

    여야는 31일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피해자 협상 결과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어떤 합의보다 잘된 합의”라며 진화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굴욕·졸속협상’으로 규정하고 저지투쟁을 결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그동안의 어떤 합의보다 잘된 합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일본 정부에서 돈을 낸다고 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고, 역대 (일본의 어느) 총리보다 제일 확실하고 강한 어조로 사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새누리당 의총에 참석해 “일본 측이 과거 어느 때보다 진전된 안을 갖고 나왔고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면 협상이 장기화하고 자칫 영구 미제로 남게 되는 만큼 46분밖에 남지 않은 피해자가 생존해 계실 때 타결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민주는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협상 무효 선언 및 재협상,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다음주 중 윤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고 국회 긴급현안질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다. 국민이 나서서 할머니들과 소녀상과 역사를 지키자”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 설립자금 100억원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트위터에 “국제사회의 조롱을 받는 박 대통령의 외교적 참사는 씻을 수 없는 역사적 패배로 기록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과 위안부 어르신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론] 2016년 새해 우리 앞에 놓인 외교 과제/이규형 前 외교차관·주러대사·주중대사

    [시론] 2016년 새해 우리 앞에 놓인 외교 과제/이규형 前 외교차관·주러대사·주중대사

    2016년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면서 물샐틈없는 안보태세 아래 국익의 보호와 확대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 한국’에 근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핵무기 개발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이른바 ‘병진노선’의 허망함을 일깨워 주며 어떻게 그들이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정부의 노력은 어떻게 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의 지난 3년간 외교 성과는 평가받을 만하다. 한반도 주변 4개 주요 국가와 견고하고 긴밀하게 어려움 속에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아쉬움이 있지만 상당한 결과를 얻어 내며 21세기에 합당한 관계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2016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 2015년 타결한 원자력 협정의 의의는 크다. 대등한 동맹관계 정신을 구현하려는 노력은 양국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미 동맹의 질적 변화는 인류보편적 가치의 창달에 동참하는 우리의 능력과 자세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 대통령 임기 최종 연도의 전형적인 외교 양태를 조용히 잘 검토하고, 중국의 지속적 부상이 미국의 상수(常數)적 외교 환경임을 유의하는 우리의 대응 노력도 상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활용 결과를 얻는 것은 우리 몫이다. 격화일로의 산업 간 경쟁 속에서 국내외 시장의 공평공정한 환경 확보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이 요구되는 분야다. 북·중 관계의 변화가 무르익어 왔고 어떠한 양태로 전개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도리어 적절한 관계 유지가 한·중 간의 공통과제인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에 부합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적 노력 속에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 촉구돼야 한다. 우크라이나 늪에 빠져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015년 11월 파리 기후변화회의 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사려를 평가한다. 2015년 수교 25주년 기념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구상은 아시아적 정서가 내재한 러시아인의 감성대를 건드렸다. 어떻게 상호 동등한 노력으로 전환시킬 것인가의 과제가 있지만, 엄정한 국제현실 속에서 나름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무슨 지혜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실현시킬 것인가. 다만 왜 가는지 분명한 이유에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협상에서 일방적 이득은 없다. 받으려면 줄 수밖에 없다. 준 것이 아깝고 얻은 것은 별로라고 보기 쉽지만 2015년 12월 28일 타결된 위안부 문제에 성과가 있었음은 인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서울 올림픽의 해인 1988년 일본의 6.4%에 불과했던 우리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14년 30.4%가 됐고,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일본의 18.6%에서 76.6%로 증대됐는데 2015년에는 격차가 더 줄었을 것이다. 인구와 면적을 감안하면 이미 대등한 수준이다. 물론 일본은 경제규모 세계 3위에 기술, 자본, 사회 안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앞서 있지만, 작금의 삐끗거려 온 양국 관계의 저변에는 여러 현안과 중국 부상(浮上) 요인에 더해 유무형의 근본적 관계 설정 문제가 있다. 주변 4국의 상호 간, 3중·4중적 관계를 염두에 둔 정책 또한 정교해야 한다. 국익이 어디에 있는가가 최우선 고려가 돼야 한다. ‘법과 원칙’ 준수에 의존하는 것이 일차적이고 안전하고 현명하다. 외교안보 영역에서는 국론 통일이 필수다. 지속적인 대국민 소통 확대와 심화로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정파적·이념적 접근은 백해무익이다. 우리의 아킬레스건인 남북 관계가 역시 화두다.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관계 개선의 시기라는 일반적 느낌 속에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까.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이라는 전제 아래 북의 젊은 지도자와 말이 통할 수 없을까. 민족화해·공동번영의 큰 틀 아래 평화통일의 길에 들어가며 주변국이 내심 깜짝 놀랄 만한 기선 잡기는 불가능한가. 2016년 여전히 첨예한 외교안보 과제를 헤치며 보다 큰 국익 증진에 매진할 정부 당국자들에게 아낌없는 이해와 성원을 보내자.
  • 文 “합의 무효… 日에 면죄부 안 돼”

    文 “합의 무효… 日에 면죄부 안 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대표는 30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 “우리는 이 합의에 반대하며 국회의 동의가 없으므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이 합의는 국민의 권리를 포기한 조약이나 협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국 정부는 축배를 들고 웃었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은 왜 우리를 두 번 죽이느냐면서 울었다”며 “종잇장처럼 가벼운 한·일 양국 정부의 역사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대한 ‘법적 책임’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핵심들이 빠진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일 수 없다”고 했다. 한국이 설립하는 위안부피해지원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엔의 예산을 출연키로 한 데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립서비스와 돈으로 일제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정부는 그 돈을 받지 말고, 전액 우리 돈으로 설립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교과서 왜곡과 같은 반역사적 행위며 어두운 과거를 역사에서 지우려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안부 굴욕 협상 반대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원점에서부터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협상 원점 재검토를 위해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규탄 결의안 채택 ▲범국민 반대운동 전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제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日, 오해 부르는 언행 없길 바라…위안부 합의 성실 이행이 중요”

    “日, 오해 부르는 언행 없길 바라…위안부 합의 성실 이행이 중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결과와 관련, “일본 측에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언행들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협상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사안이기 때문에 타결된 후에 결국 합의의 성실하고 신속한 이행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가 양국 간 신뢰가 쌓이는 선순환이 되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이 협상 타결 이후 관련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윤 장관은 또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일 간 위안부 협상의 타결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케리 장관이 한·일 간 협상 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달했으며, 특히 양국 지도자들의 용단과 비전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화통화는 미국 측의 연락으로 이뤄졌으며 15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11차 정기 수요시위’가 진행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아전인수에 불편한 심기 표출한 윤 장관

    3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일 양국의 신뢰를 강조하며 일본 측의 ‘오해 유발 언행’에 대해 언급한 것은 최근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아전인수’식 협상 해석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측의 과도한 ‘언론 플레이’가 우리 여론을 악화시키자 일본 측에 간접적으로 자제를 촉구한 셈이다. 지난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이후 일본에서는 이번 협상에 대한 억측성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방한을 지시한 이후 일본 언론에서 각종 추측 보도가 쏟아지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저의가 뭐냐”며 강도 높게 항의했던 것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만 일본 측의 근거 없는 주장 등에 대해 정부 당국자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수준의 대응만 하고 있다. 이날도 일본 언론에서 “회담에서 합의한 10억엔(약 97억원) 지원은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정부 당국자는 “완전 날조”라며 “회담이나 협상 과정에서 일본 측이 그런 주장을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항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 정부는 협상 이후 잇따라 나오는 이 같은 일본 측의 과장이나 아전인수식 해석을 일종의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국내 여론 설득에 고심하듯 일본도 자국 우익 여론 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측 주장이 국내 여론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해명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협상 다음날인 29일 외교부 임성남 1차관, 조태열 2차관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급파하는 등 여론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 윤 장관이 할머니들을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행보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여론에도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관측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언론 “소녀상 철거 뒤 10억엔 출연”… 日 “사실무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로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97억원)의 기금을 내기 전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먼저 철거한다는 데 한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외무성 공식 코멘트를 통해 “합의된 내용은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내용이 전부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소녀상 이전이 일본 정부의 피해자 지원 재단에 돈을 내는 전제라는 것을 한국 측이 내밀하게 확인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돈을 내는 조건으로 소녀상 이전을 주장했고, 한국으로부터 소녀상에 관한 내락(內諾·비공식 승인)을 얻었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합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소녀상을 가능한 한 빨리 철거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보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열린 막판 교섭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설립할 재단에 일본이 10억엔을 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이해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외무성의 공식 코멘트에 이어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비밀로 약속한 것인데 일본 정부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중국과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하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했다는 일부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보도와 함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관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보고를 받고서 “합의된 것은 확실하게 ‘팔로업’(후속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소녀상 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28일 합의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은 소녀상과 관련,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 직후 “(소녀상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소녀상 이전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한·일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종결됐으며 더는 사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29일 주변에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에서)이 문제(위안부)에 관해 전혀 말하지 않고 다음 일·한 정상회담에서도 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말해 뒀다. 어제로써 모두 끝이다. 더 사죄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전국의 소녀상, 진정성 지켜본다

    전국의 소녀상, 진정성 지켜본다

    지난 28일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지만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측이 “소녀상이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 협의해서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9일 법조계와 종로구 등에 따르면 소녀상이 자리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 도로는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다. 해당 지자체인 종로구는 이런 이유로 소녀상이 건립될 당시인 2011년 12월 주무관청인 여성가족부의 요청에 따라 설치를 허가했다. 이 때문에 ‘소녀상은 불법 시설물’이라는 일본 우익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종로구청은 “여가부로부터 소녀상 철거 요청 공문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익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강제로 철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오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한·일 양국의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상관없이 소녀상의 철거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지역 부장판사는 “조약 등은 국가 사이에서 효력이 발생하지만 입법 등 후속 작업이 없으면 국민은 이에 대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 출신 변호사도 “빈 협약 제22조는 ‘주재국 정부가 공관의 품위 손상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일종의 역사적 상징물인 소녀상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내놓을 10억엔(약 97억원)의 위안부 지원재단 지원금의 성격을 놓고도 앞으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불법 행위에 따른 ‘배상’이 아닌 ‘보상’ 성격의 위로금에 가까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일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관되게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외교적 교섭의 결과인 지원금은 법적 책임을 지우게 되는 배상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日 “위안부 세계유산 신청 보류 합의” 외교부 “사실 아니다”

    한·일 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중이 추진하던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등재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이면 합의’를 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우리 정부가 부정했지만, 사안의 성격을 고려하면 적극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전날 회담에서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들은 일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측 뜻에 따라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시다 외무상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 직후 일본 취재진에게 “한국이 등재 신청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부정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 문제는 민간단체 주도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간 사업이라 정부가 보류 여부를 일본과 합의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사업은 중국이 올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했다가 보류당한 뒤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등록을 재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이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여성가족부와 문화재청 등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교부가 이 사업은 전날 합의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소지는 적지 않다. 당장 이 사업이 협상안에 명시된 ‘유엔 등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항목에 저촉될지를 두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일본은 전부터 여러 계기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문제는 지난 협상 과정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위안부 관련 논의가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한 이후 협상이 어긋난 이유도 위안부 자료의 등재 추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소녀상 합의했더라도 강제 철거 쉽지 않다”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소녀상 합의했더라도 강제 철거 쉽지 않다”

    지난 28일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지만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측이 “소녀상이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 협의해서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9일 법조계와 종로구 등에 따르면 소녀상이 자리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 도로는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다. 해당 지자체인 종로구는 이런 이유로 소녀상이 건립될 당시인 2011년 12월 주무관청인 여성가족부의 요청에 따라 설치를 허가했다. 이 때문에 ‘소녀상은 불법 시설물’이라는 일본 우익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소녀상 자체가 불법 시설물이 아닌 만큼, 소녀상의 설치 주체인 시민단체가 직접 철거나 이전에 들어가지 않는 한 지자체가 철거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한·일 양국의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상관없이 소녀상의 철거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지역 부장판사는 “조약 등은 국가 사이에서 효력이 발생하지만 입법 등 후속 작업이 없으면 국민은 이에 대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 출신 변호사도 “빈 협약 제22조는 ‘주재국 정부가 공관의 품위 손상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일종의 역사적 상징물인 소녀상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내놓을 10억엔(약 97억원)의 위안부 지원재단 지원금의 성격을 놓고도 앞으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불법 행위에 따른 ‘배상’이 아닌 ‘보상’ 성격의 위로금에 가까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일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관되게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외교적 교섭의 결과인 지원금은 법적 책임을 지우게 되는 배상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베 “위안부 사죄·반성”… 朴대통령 “새로운 관계 열자”

    아베 “위안부 사죄·반성”… 朴대통령 “새로운 관계 열자”

    한국과 일본이 28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했다. 1991년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이 문제를 공개 증언한 이후 24년 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총리 자격으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책임 통감’을 명시하며 피해자 지원 예산도 내놓기로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 뒤 소녀상 이전에 대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회견에서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며 “이런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정부 예산에 의해 모든 전 위안부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한국 정부가 피해자 지원 재단을 설립하면 여기에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기로 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10억엔(약 100억원)을 예상했다. 일본 측은 이런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에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 역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하며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에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협상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일 위안부 문제 앙금 걷고 미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된 지 24년 만에 실질적인 해법을 찾았다. 한·일 외교장관은 어제 오후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총리의 사과,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 등의 최종 합의안을 내놓았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이래 양국의 최대 난제 중의 난제로 자리잡았던 현안이다. 합의 내용은 24년간 과제를 해결하는 역사적 돌파구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사의 큰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 더욱이 1993년 8월 처음으로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며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던 이른바 ‘고노 담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의미와 형식은 다르다. 담판의 성과에 따라 한·일 국교 50주년인 올해 양국은 과거사의 한 족쇄를 풀고 협력과 우호의 파트너로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담을 갖고 12차례에 걸친 국장급 협의에서 정리한 핵심 쟁점을 1시간 10분가량 최종 조율해 타결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책임을 공식 인정했다. 또 부인해 왔던 ‘당시 군의 관여하에’라는 고노 담화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강제성도 적시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한다”고 전했다. 지금껏 비뚤어진 역사관 탓에 한국과 마찰을 빚었던 전후 세대 총리인 아베 총리의 인식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라고만 규정함에 따라 법적 책임인지, 도의적 책임인지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합의의 한계일 수밖에 없다. 양국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재단 설립도 합의했다. 재단은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기금은 일본 정부가 예산에서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설립과 출연 주체를 분리한 공동 책임이다. 일방적인 형식을 배제했다. 일본이 1995년 기부금과 정부 예산 1억엔으로 설립해 2002년 중단한 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한 대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법적 배상이 아닌 보상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한·일 양국은 경제 협력을 비롯해 전반에 걸친 관계 발전을 위한 새 물꼬를 텄다. 약속대로 국교 50주년인 올해를 넘기지 않고 역사적 담판을 이뤘다. 이제 합의 내용에 대한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자 46명에 대한 설득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최종적 및 불가역적(不可逆的·쉽게 변하지 않는) 해결이라는 양국의 합의도 피해 당사자들이 수용하지 않는 한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또 기시다 외무상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해 밝힌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협상 타결 뒤 발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납득할 만한 설명도 필요하다. 소녀상은 정부도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는 상징물이다. 일본은 소녀상에 집착하면 할수록 역사적 합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대신 합의 내용을 신속하고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한·일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조건인 까닭에서다.
  • “日 정부 책임 인정이 합의 이끈 최대 요인” 무라야마 前총리 밝혀

    일본 언론은 역사적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일 외교장관이 합의 내용을 발표한 28일 오후 3시 30분이 되기 전부터 생방송 체제로 현장을 연결해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가 당시의 책임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이 한국 정부가 합의를 받아들인 최대 요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N HK가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을 동시통역으로 전했고 타결 사실 등은 자막을 통해 긴급 타전했다. 교도통신도 오후 3시 39분 합의에 도달했다는 윤 장관의 발언을 긴급 기사로 전한 것을 비롯해 중요한 합의 사항을 잇달아 속보로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굵은 글씨의 톱뉴스로 합의 사실을 소개하면서 두 장관이 악수하는 사진을 실었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모두 인터넷판에 머리기사 등으로 합의 사실을 알렸다. 요미우리는 ‘위안부 문제, 최종적 해결 확인’ 제하의 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한·일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톱뉴스로 올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윤 장관과 위안부 문제 협상을 타결한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재단 설립 방안과 관련, “배상은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치유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재단에 10억엔(약 97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이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는 “이번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며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평가한 뒤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