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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尹대통령에 5월 G7 정상회의 초청 의사”

    “기시다, 尹대통령에 5월 G7 정상회의 초청 의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도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 패권주의 행보를 강화하는 중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응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결속 강화를 염두에 두고 한국 초청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08년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도 한국을 초청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전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합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형해화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기자 질문에 “오늘 논의 주제는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부분 집중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반 현안에 대해서도 확실히 대처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 펠로시, 오늘 JSA 이례적 방문… 휴가 중인 尹 안 만난다

    펠로시, 오늘 JSA 이례적 방문… 휴가 중인 尹 안 만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에 이어 3일 오후 한국을 방문, 1박 2일 일정에 돌입했다. 다만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는다. 펠로시 의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카운터파트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대만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오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 인사가 아닌 의회 최고 실력자가 JSA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임박한 북한의 제7차 핵실험 및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주한미군 격려 행사 후 늦은 오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최종 확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때 면담을 한다고 했다가 다시 안 한다고 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당초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 휴가와 겹쳤기 때문에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내 다른 인사들과의 별도 면담 일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4일 펠로시 의장을 만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휴가 중 지방 방문 계획이 취소돼 다시 조율 중”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잠시 후 대변인실은 전체 공지를 통해 “오전 브리핑 내용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최종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 등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한국 방문에서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를 만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2015년 민주당 원내대표로 방한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5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조찬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는 데 대해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을 감안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 들어 강력 밀착하는 한미 관계로 예민해진 중국을 의식해 국회의장과의 회담 정도로 펠로시 의장의 방한을 ‘톤다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 여승배 차관보 피지 방문..올해 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추진

    여승배 차관보 피지 방문..올해 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추진

    한국이 미중 경쟁의 격전장으로 떠오른 태평양 도서국을 상대로 외교 강화에 나섰다.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는 최근 피지를 방문해 태평양도서국과의 외교장관회의 조기 개최 추진 사실을 밝혔다. 26일 태평양도서국포럼(PIF·태평양도서국들의 협의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 차관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PIF 주최 세미나 연설에서 “첫번째 한국과 태평양도서국간의 정상회담을 가까운 미래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10월 5차 한-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까운 미래에 한국 정부의 특사가 피지를 방문할 것”이라고도 했다.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는 한국이 14개 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들과 함께 여는 회의로 이제까지 총 네 차례(2011·2014·2017·2021년) 개최됐다. 마지막 4차 외교장관회의는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11월 화상으로 열렸다. 지난해 4차 회의에서는 기존에 3년마다 열리던 회의 개최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데 합의했다. 2년 주기로 치면 원래 올해는 개최할 차례가 아니지만, 이례적으로 1년 만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피지를 찾은 것은 2015년 9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 방문 이후 약 7년 만이다. 정부가 태평양도서국과 협력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방하는 차원에서 외교적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태평양 도서국의 외교적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의 장이 되면서 높아지고 있다. 앞서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협력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미국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 지역을 방문했다. 특히 미국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동맹국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과 함께 태평양도서국 지원을 위한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교 30주년 기념화보’ 싱하이밍 대사 축사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교 30주년 기념화보’ 싱하이밍 대사 축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과 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이익·책임 공동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한중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화보’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두 나라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재호 주중대사 내정자도 이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 한중수교 30주년이 ‘이립지년’(而立之年)을 맞았다며 “이립은 결국 기초를 충실히 쌓아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평가했다.  싱 대사는 “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 공동체, 이익 공동체, 책임 공동체”라며 양국 관계에 대해 “냉전적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올해 새 정부가 출범했고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맞는 시점”이라며 “중한관계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한국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조하고 호혜, 상생을 심화해 인문 교류를 촉진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향상하고 안정적, 장기적 발전을 촉진해 양국 국민을 더 이롭게 하고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이익을 나누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교 30년간 양국 관계는 빠르게 발전해왔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면서 양국은 전략적 협정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란 입장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내정자는 “훌륭한 성과와 유산을 계승해야 하고 아쉬운 부분들은 잘 개선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30년간 상호 존중, 호혜, 협력에 기반해 양국 간 소통의 경로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적인 입장만 밝힌 그는 “현재 정세가 엄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ㆍ박광온ㆍ박정ㆍ서영교 의원, 이주영 전 국회 부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이종구 전 국방장관, 윤병세 전 외교장관, 김일윤 헌정회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박준우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공직자와 ‘김앤장’ 회전문 인사 굴레 [INTO]

    공직자와 ‘김앤장’ 회전문 인사 굴레 [INTO]

    “김앤장도 못 가게 하면 공직자는 어쩌란 말입니까?” 2009년 2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자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앤장이 최고의 로비스트 법률사무소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질타하자 답답하다는 듯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공직자들이 퇴직하면 일부 로펌을 빼곤 몸을 의탁할 곳이 없다”며 “우리는 (공직을) 그만두면 모랫바닥에 코 박고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장 퇴직 후 1년간 김앤장에서 6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금감원장 재직 시절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고문으로 활동한 기간에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점을 두고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 후보자의 고문료는 연봉으로 치면 4억여원, 월급으로 치면 약 35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해도 많은 액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도 아니고 고문료로 월 수천만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넉 달간 수억원을 벌어서 문제가 됐지만, 거의 다 수임료였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이 받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한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김앤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고위 공직자로 돌아오는 ‘김앤장 회전문 인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박진 전 의원, 인수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변호사,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박익수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이미 인수위에 포진돼 있다.  ‘김앤장 회전문 인사’와 고액 자문료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한승수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김앤장 고문으로 다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 박 헌재소장 후보자는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에 근무하며 4개월간 2억 4500만원의 수임료와 고문료를 받은 게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4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마저 “4개월의 김앤장 근무는 옥에 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김앤장 경력이 솔직히 조금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부터 약 4년간 고문료 5억원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김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춤했던 ‘김앤장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고개를 들었다. 정권 후반부가 되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등 김앤장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김앤장 고문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관계 출신을 망라한다. 행정부의 경우 금감원뿐만 아니라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 출신도 포함된다. 변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앤장의 고문, 자문, 전문위원으로 발탁된다. 이들의 정확한 역할과 보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잘 모른다.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2008년 발간된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는 “경제 관료를 포함해서 고위 관료들은 퇴직 뒤 김앤장에 포진한다”며 “먼저 들어간 자와 남은 자가 국내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투기 자본·법률 엘리트·정부 관료) 구조가 형성된다”고 써 있다. 미국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퇴임 후 민간 기업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부통령들은 퇴임 후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퇴임 후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공익적 활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현재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몸담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낙선 후 환경운동가로 나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딕 체니는 국방장관 퇴임 후 석유시추 민간 회사에 최고경영자로 채용돼 고액 연봉을 받은 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부통령 퇴임 후에는 민간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총리를 지냈다.
  • “韓, 수임료도 아닌 고문료 月수천만원 극히 드문 경우”

    “김앤장도 못 가게 하면 공직자는 어쩌란 말입니까?” 2009년 2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자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앤장이 최고의 로비스트 법률사무소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질타하자 답답하다는 듯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공직자들이 퇴직하면 일부 로펌을 빼곤 몸을 의탁할 곳이 없다”며 “우리는 (공직을) 그만두면 모랫바닥에 코 박고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장 퇴직 후 1년간 김앤장에서 6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금감원장 재직 시절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고문으로 활동한 기간에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점을 두고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 후보자의 고문료는 연봉으로 치면 4억여원, 월급으로 치면 약 35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해도 많은 액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도 아니고 고문료로 월 수천만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넉 달간 수억원을 벌어서 문제가 됐지만, 거의 다 수임료였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이 받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김앤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고위 공직자로 돌아오는 ‘김앤장 회전문 인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박진 전 의원, 인수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변호사,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박익수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이미 인수위에 포진돼 있다. ‘김앤장 회전문 인사’와 고액 자문료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한승수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김앤장 고문으로 다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 박 헌재소장 후보자는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에 근무하며 4개월간 2억 4500만원의 수임료와 고문료를 받은 게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4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마저 “4개월의 김앤장 근무는 옥에 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김앤장 경력이 솔직히 조금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부터 약 4년간 고문료 5억원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김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춤했던 ‘김앤장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고개를 들었다. 정권 후반부가 되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등 김앤장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김앤장 고문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관계 출신을 망라한다. 행정부의 경우 금감원뿐만 아니라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 출신도 포함된다. 변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앤장의 고문, 자문, 전문위원으로 발탁된다. 이들의 정확한 역할과 보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잘 모른다.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2008년 발간된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는 “경제 관료를 포함해서 고위 관료들은 퇴직 뒤 김앤장에 포진한다”며 “먼저 들어간 자와 남은 자가 국내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투기 자본·법률 엘리트·정부 관료) 구조가 형성된다”고 써 있다. 미국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퇴임 후 민간 기업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부통령들은 퇴임 후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퇴임 후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공익적 활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현재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몸담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낙선 후 환경운동가로 나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딕 체니는 국방장관 퇴임 후 석유시추 민간 회사에 최고경영자로 채용돼 고액 연봉을 받은 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부통령 퇴임 후에는 민간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총리를 지냈다.
  • “韓, 수임료도 아닌 고문료 月수천만원 극히 드문 경우”

    “김앤장도 못 가게 하면 공직자는 어쩌란 말입니까?” 2009년 2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자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앤장이 최고의 로비스트 법률사무소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질타하자 답답하다는 듯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공직자들이 퇴직하면 일부 로펌을 빼곤 몸을 의탁할 곳이 없다”며 “우리는 (공직을) 그만두면 모랫바닥에 코 박고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장 퇴직 후 1년간 김앤장에서 6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금감원장 재직 시절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고문으로 활동한 기간에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점을 두고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 후보자의 고문료는 연봉으로 치면 4억여원, 월급으로 치면 약 35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해도 많은 액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도 아니고 고문료로 월 수천만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넉 달간 수억원을 벌어서 문제가 됐지만, 거의 다 수임료였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이 받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김앤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고위 공직자로 돌아오는 ‘김앤장 회전문 인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박진 전 의원, 인수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변호사,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박익수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이미 인수위에 포진돼 있다. ‘김앤장 회전문 인사’와 고액 자문료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한승수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김앤장 고문으로 다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 박 헌재소장 후보자는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에 근무하며 4개월간 2억 4500만원의 수임료와 고문료를 받은 게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4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마저 “4개월의 김앤장 근무는 옥에 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김앤장 경력이 솔직히 조금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부터 약 4년간 고문료 5억원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김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춤했던 ‘김앤장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고개를 들었다. 정권 후반부가 되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등 김앤장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김앤장 고문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관계 출신을 망라한다. 행정부의 경우 금감원뿐만 아니라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 출신도 포함된다. 변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앤장의 고문, 자문, 전문위원으로 발탁된다. 이들의 정확한 역할과 보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잘 모른다.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2008년 발간된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는 “경제 관료를 포함해서 고위 관료들은 퇴직 뒤 김앤장에 포진한다”며 “먼저 들어간 자와 남은 자가 국내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투기 자본·법률 엘리트·정부 관료) 구조가 형성된다”고 써 있다. 미국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퇴임 후 민간 기업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부통령들은 퇴임 후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퇴임 후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공익적 활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현재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몸담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낙선 후 환경운동가로 나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딕 체니는 국방장관 퇴임 후 석유시추 민간 회사에 최고경영자로 채용돼 고액 연봉을 받은 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부통령 퇴임 후에는 민간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총리를 지냈다.
  • [포토] “건강 많이 회복”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환호 속 퇴원

    [포토] “건강 많이 회복”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환호 속 퇴원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새벽 영장심사 후 곧바로 구속 수감된 이후로 박 전 대통령의 육성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수감생활 막바지 건강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비슷한 형태로 단정히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에, 옅은 화장도 한 모습이었다. 베이지색 마스크 위로 얼굴은 절반만 보였지만, 환한 표정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고 나온 남색 코트는 5년 전 감옥에 들어가며 입었던 것과 같은 옷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때도 같은 코트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해당 코트에 대해 ‘영치물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코트와 비슷한 남색 정장 바지에, 5∼6㎝ 높이로 보이는 검은색 정장 구두와 검은색 가방까지 모두 갖춘 차림으로 단정한 외관을 보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면 전 구치소와 병원을 오갈 때 사진에 포착됐던 흰 머리는 다시 짙게 염색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32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3번 출입구를 통해 걸어 나왔다. 측근 유 변호사를 포함해 10여 명 안팎의 수행원과 경호 인력이 뒤를 따랐다. 차분한 걸음걸이로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답한 뒤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취재진과 눈을 맞추기도 하며, 담담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약 1분가량 짧은 인사말을 마치고 곧장 도로에 대기 중이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으로 이동했다. 앞으로 계획 등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입구 우측에 도열해있던 정치권 인사들과 따로 인사를 하거나 눈길을 주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퇴원 현장에는 옛 친박(친박근혜)계 정치권 인사들이 집결했다. 앞서 출소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부총리,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김규현 김희정 김재원 민경욱 백승주 신동철 유기준 유정복 이원종 이정현 조대환 한광옥 함진규 허태열(이상 가나다순) 등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와 여당에서 요직을 맡았던 핵심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김영식 윤병세 한민구 등 박근혜정부 출신 전직 관료·장관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현직 의원 중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박대출 윤두현 윤주경 의원이 눈에 띄었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전 의원도 참석을 준비했으나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면서 측근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지자 200명이 이른 아침부터 병원 출구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기다렸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근혜’ ‘대통령님’을 연호했고, 정계 인사들은 이들을 바라보며 묵묵히 박수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떠난 뒤로 일부 지지자들은 정치인들을 향해 “윤석열은 내란범죄자” “배신자, 쓰레기들은 다 모였어” 등 일부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이나 소란은 없었다.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병원 마중에 대해 “인간 된 도리”라며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라며 답변을 사양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만감이 교차합니다. 긴 옥고,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앞뒤로 경호차와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고,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동작동 현충원까지 27분만에 도착했다. 묘역 밖으로 70∼8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경례와 짧은 묵념으로 참배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약 8분가량 묘역에 머물렀고, 이후 별다른 발언 없이 곧장 승용차를 타고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를 향해 떠났다.
  • [사설] 기시다 일본 새총리, 경색된 한일관계 외교적으로 풀어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다음달 4일 제100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어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를 27대 총재로 선출했다.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획득해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170표)을 87표 차이로 눌렀다. 기시다는 이날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2위인 고노에 1표 차이로 앞섰으나 유효표 과반 획득을 하지 못했다. 이어 1·2위 후보로 압축해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기시다의 당선이 확정됐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대표적인 온건파로 분류된다. 그가 이끄는 기시다파(의원 46명)는 과거 아시아 각국과의 대화를 중시한 온건 파벌에 뿌리를 둔다. 2014년 외무상 재임 당시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에게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하며 수정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외무상 재임 당시 주도했던 2015년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사실상 파기하면서 입지가 좁아지자 역사 문제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대법원이 2018년 10월과 11월 잇따라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에 대한 강제징용 손해배상 확정 판결을 내린 후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일본 정부는 201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비롯한 각종 경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도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다. 우리나라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상표권과 특허권에 대한 매각 명령을 결정해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추가됐다. 한국 법원이 일본 전범기업의 자산 매각을 명령한 것은 처음이다. 상표권과 특허권을 매각해 1명당 2억 973만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피해자 측이 조만간 상표권 매각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 자산 현금화로 한일 관계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한 한일 관계는 어떤 진전도 있을 수 없다. 한일 청구권협상은 국가 간의 청구권 문제인 만큼 개인 간 피해배상 절차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입장이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고, 한일 당국자들은 현재의 경색을 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신임 총리가 경색된 한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日 총리에 ‘위안부 합의’ 기시다

    日 총리에 ‘위안부 합의’ 기시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기시다 후미오(64) 전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29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한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429표 가운데 257표를 얻어 170표를 받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압승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256표를 얻어 255표를 득표한 고노 담당상을 한 표 차이로 이기며 1위에 오른 데 이어 결선투표까지 승기를 이어 갔다. 고노 담당상을 반대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뒤에서 움직이며 반(反)고노 전선을 형성하면서 1차 투표에선 고노 담당상에게 뒤지고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던 언론의 분석을 뒤집는 결과를 이뤄 냈다. 9선의 당내 온건보수파로 꼽히는 기시다 총재는 외무상이었던 2015년 당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 내 한국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압류해 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해 법원의 매각 명령이 나오는 등 한일 관계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 총재 선출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시다 총재는 그동안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합의 종용 발언을 이어 오며 한국 정부와 입장 차를 보여 왔다. 자민당 총재 선출과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는 새로 출범할 일본 내각과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새로 출범하게 될 일본 내각과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누가 되더라도 한일관계 쉽지 않다”…韓에 비우호적인 日 ‘포스트 스가’

    “누가 되더라도 한일관계 쉽지 않다”…韓에 비우호적인 日 ‘포스트 스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중 한국과 인연이 가까운 자민당 총재 후보는 누구일까…’ 지난 17일 자민당 차기 총재 후보의 연설회를 시작으로 ‘포스트 스가’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전이 개막됐다.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일본 정치 구조에서 오는 29일 투표를 거쳐 선출된 자민당 총재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을 이끌게 되며 올가을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를 진두지휘할 자민당의 ‘얼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총리가 되는지에 따라 한일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일본 언론과 전문가 등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에 극적인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베 정권과 스가 정권에 걸친 최악의 한일 관계에서 이 이상으로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과의 특정한 인연 혹은 불편한 관계가 눈에 띈다. 고노 담당상은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또 고노 담당상은 2000년대 초 이성권 전 국회의원을 비서로 채용하는 등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2004년 이 전 의원이 당선됐을 때 한 한국의 한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일 양국을 둘러싼 세계정세가 매우 험난하다”며 “구미와 비교해 시장도 작고, 지하자원도 없는 양국이 경제 발전을 유지하려면 양국 경제를 일체화시켜 해외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경제권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노 담당상이 이처럼 한국과 인연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우호적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2019년 7월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당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대사가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려 하자 말을 자르며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여 외교적 큰 결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영어에 능통한 그가 당선되면 미국과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후보들 가운데 한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자민당 총재 후보다. 그는 2차 아베 정권 시절인 2015년 외무상을 맡아 당시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당시 그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10억엔을 지급하기로 했고 기시다는 이 문제에 대해 “최종 해결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는 한일 관계의 미래에도 중요한 합의였다. 일본은 이행해야 할 것을 모두 이행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지난 5일 후지TV 방송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협력자 구출 작전 실패를 언급하며 자위대 수송기의 파병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자위대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후보들 가운데 가장 우익적인 색채를 보이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후보로 꼽힌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그는 총무상 시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꾸준히 참배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히며 우익 성향 표심에 호소했다.노다 대행은 다른 후보들처럼 한국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다만 그는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의 교류 모임인 한일의원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고 있다. 2014년에는 한일의원연맹 여성위원회 발족 이후 첫 교류차 다른 일본 여성의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 尹, 한·일 위안부 합의 지휘했던 이상덕 전 대사 영입

    尹, 한·일 위안부 합의 지휘했던 이상덕 전 대사 영입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지위했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를 정책자문단에 영입했다. 이 전 대사는 동북아국장으로 위안부 합의를 조율할 당시 피해 할머니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라 이번 인선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인 국민캠프는 10일 윤 전 총장의 대선 공약 생산을 뒷받침할 정책자문 전문가 1차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경제, 사회, 외교·안보·통일, 교육 등 4개 분과 42명 전문가가 포함됐다. 분야별로 경제 분과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았고, 사회 분과는 간사에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명됐다. 외교·안보·통일 분과는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가 간사를 맡았다. 이 전 대사는 외교·안보·통일 분과 전문가로 소속됐다. 캠프측이 공개한 자료에 이 전 대사는 ‘북한, 통일’ 분야 전문가로 돼있다. 이 전 대사는 주일·주중 대사관 공사참사관,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을 지내는 등 외교부에서 핵심 업무를 해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2015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추진할 때는 동북아국장으로서 실무조율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합의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이 전 대사는 일본측과 국장급 협의를 수차례 진행하며 관련 업무를 조율했다. 또한 실무지휘관으로서 당시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전에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일도 맡았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등에서 사전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전 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가 파기될 당시 싱가포르 대사로 있다가 문책성 귀국을 하기도 했다.
  • 문준용 “뭘 해도 아버지 빽? ‘대통령 아들’ 비판 괜찮은데 생업 비난 그만”(종합)

    문준용 “뭘 해도 아버지 빽? ‘대통령 아들’ 비판 괜찮은데 생업 비난 그만”(종합)

    문준용 “뭘 해도 아버지 ‘빽’이라 하면 직업적 권위 어떻게 쌓나”野, 문준용 ‘지원금 수령 적절’ 반박에 맹공“지원금 적절성 묻는데 당당, 기가 찬다”이혜훈 “신청 예술인 84% 지원금 못 받아”“찬 골방서 버티는 제2·제3 최고은에 줘야”안철수, 서울문화재단 文 심사내역 비공개에安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30일 “‘대통령 아들’에 대한 비판은 괜찮으나, 저의 생업에 대한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듭 밝혔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데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제 생계 문제이니 그만하라”며 이렇게 올렸다. “생업 비난 받아들일 수 없다” 문씨는 “정치인들이 매스미디어로 저를 비판하는 것은 상대 진영의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용도인 만큼 저들의 의도가 불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최고액인 1400만원을 수령한 사례 등을 두고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공세에 나선 야권의 의도를 비판한 것이다. 문씨는 지원금 심사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무슨 일을 하든 아버지 ‘빽’이라고 하면 직업적 권위를 어떻게 쌓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예의 없다? 국민이 문제 삼지 않을 일을일부 악의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고 생각” 문씨는 자신을 향한 야권의 비난을 일일이 반박하기도 했다. 문씨는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의혹을 반박한 최근의 글들이 ‘예의 없는 메시지’라고 해석되는 것을 두고서는 “국민이 문제 삼지 않을 일을 일부 악의를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고 생각해 올린 글인데,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대통령 아들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런 비판이) 정당한 비판으로 성립되려면 저들 또한 제 생업에 무분별한 비난을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내 전시 취소되면 영세 예술인들 피해”“내 작품 대통령 아들 전부터 인정 받아” 문준용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작품 전시·제작에 사용…심사 적절” 문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수령에 대해 야권 공세가 이어지자 페이스북에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문씨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면서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말했다. “경고 : 정치인들, 함부로영세 예술인 입에 담지 말 것” 문씨는 특히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고 :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남겼다. 문씨는 앞서 페이스북에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대통령 아들’ 특혜 지원 의혹을 반박했다.野 “문준용 말하는 품새 ‘싸가지’ 없다”“아비·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文부자” 野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 안했으면진짜 영세작가가 대관·제작 비용 지원 받아”“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 부전자전” 이에 대해 야당은 문씨의 수령 태도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씨의 태도에 대해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면서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문씨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면서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신청 안 했으면 진짜 영세작가가 대관 비용과 제작비용을 지원받는 것”이라면서 “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에 억지논리로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문씨. 볼수록 부전자전”이라고 비난했다.안철수 “공적 비용 사용되는지원금 심사 결과 공지·열람해야” 서울문화재단 文 심사내역 비공개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문씨에게 지급한 긴급예술지원금의 심사 채점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도 개혁해 점수를 숨길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 심사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기사 링크를 올리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와 기준을 정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며 서울문화재단의 심사내역 비공개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씨가 지원 받은 예술지원금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한 예술인 84%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람에게 지원이 되도록 평가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을 심사한다는 얘기가 만연한 서울시 문화재단은 정부 예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쏘아 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건영, ‘문준용 지원금’에 “대통령 아들이면 신청도 못해?”…野 “文 싸가지”(종합)

    윤건영, ‘문준용 지원금’에 “대통령 아들이면 신청도 못해?”…野 “文 싸가지”(종합)

    윤, ‘대통령 아들 특혜’ 논란에 “뭐가 문제냐” 野 전봉민 겨냥 “재산 130배 불린 게 특혜”문준용 “대통령 아들 전부터 인정 받았다” 안철수, 서울문화재단 文 심사내역 비공개에安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野, 문준용 ‘지원금 수령 적절’ 반박에 맹공“지원금 적절성 묻는데 당당, 기가 찬다”이혜훈 “신청 예술인 84% 지원금 못 받아”“찬 골방서 버티는 제2·제3 최고은에 줘야”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을 최고금액인 1400만원을 수령한 데 대해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무엇이 문제인가”라면서 “대통령 아들이면 지원금 신청도 못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준용씨에게 지급한 긴급예술지원금의 심사 채점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도 개혁해 점수를 숨길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문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문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금 수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자 인식과 태도에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400만원 예술인 지원금 받아도 문씨 본인 사례비는 최대 280만원”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거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 누구라도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대통령 아들이라고 전시회를 열기 위한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서도 안 된다는 비판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지원금 총액의 최대 20%로, 문씨가 본인 사례비를 최대로 가져갔다 해도 최대 28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공정과 특혜는 아버지와 관계없이 본인의 일을 하는 문씨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12년 동안 재산을 130배 불려 900억원이 넘었다는, 직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의원에게 어울리는 단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전봉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문씨에게 핏대를 세우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 의원 사태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가”라면서 “무엇이 진짜 파렴치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與 “대통령 가족은 숨만 쉬어도 특혜냐” 박성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과거 소통령으로 정치에 관여하거나 대통령의 권력을 보란 듯이 향유해온 역대 어느 대통령의 아들과 비교해 문씨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지,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당당하게 말하라”면서 “대통령의 가족은 숨만 쉬어도 특권이고 특혜라는 말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문준용 “영세예술인 지원 별도 공고 내”“내 전시 취소되면 영세예술인들 피해” 문준용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작품 전시·제작에 사용…심사 적절” 문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당의 공세에 반박글을 잇따라 SNS에 게재했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문씨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면서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주장했다. 문씨 “경고 : 정치인들 함부로 영세 예술인 입에 담지 말 것” 또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면서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말했다. 문씨는 특히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고 :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남겼다. 문씨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대통령 아들’ 특혜 지원 의혹을 반박했다.안철수 “공적 비용 사용되는지원금 심사 결과 공지·열람해야” 야당은 이날 문씨의 반박과 서울문화재단의 심사내역 비공개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 심사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기사 링크를 올리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와 기준을 정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씨가 지원 받은 예술지원금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한 예술인 84%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람에게 지원이 되도록 평가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을 심사한다는 얘기가 만연한 서울시 문화재단은 정부 예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쏘아 붙였다.“문준용 말하는 품새 정말 ‘싸가지’ 없다”“아비·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文부자” 野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 안했으면진짜 영세작가가 대관·제작 비용 지원 받아”“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 부전자전” 야당은 문씨의 수령 태도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씨의 태도에 대해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면서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문씨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면서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신청 안 했으면 진짜 영세작가가 대관 비용과 제작비용을 지원받는 것”이라면서 “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에 억지논리로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문씨. 볼수록 부전자전”이라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문준용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野 “文 싸가지”(종합)

    안철수 “문준용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野 “文 싸가지”(종합)

    野, 문준용 ‘지원금 수령 적절’ 반박에 맹공“지원금 적절성 묻는데 당당, 기가 찬다”이혜훈 “신청 예술인 84% 지원금 못 받아”김재원 “문준용, 말하는게 싸가지 없다”“찬 골방서 버티는 제2·제3 최고은에 줘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문화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게 지급한 긴급예술지원금의 심사 채점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도 개혁해 점수를 숨길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문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문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금 수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자 인식과 태도에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공적 비용 사용되는 지원금 심사 결과 공지·열람해야”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 심사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기사 링크를 올리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와 기준을 정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문준용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작품 전시·제작에 사용…심사 적절” 문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대통령 아들’ 특혜 의혹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씨가 지원 받은 예술지원금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한 예술인 84%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람에게 지원이 되도록 평가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문준용 말하는 품새 정말 ‘싸가지’ 없다”“아비·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文부자” 야당은 문씨의 수령 태도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씨의 태도에 대해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면서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문씨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면서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28일 사임 발표에 따라 앞으로 최대 관심은 누가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에 쏠리게 됐다. 다수당 대표가 내각총리대신(총리)이 되는 일본 의원내각제의 특성상 우선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야 총리에 오를 수 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출은 다음달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후임자는 내년 9월 말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임기를 승계하기 때문에 당 규정상의 총재 임기인 3년이 아니라 1년 남짓이 된다. 기존의 유력 주자는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아베 총리가 ‘이 사람만은 내 후임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스가 장관이 지금 당장은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기존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아베 총리가 건강상 문제나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퇴진했다면 차기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기시다 정조회장이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중의원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드러대놓고 지원해 왔다. 기시다 정조회장이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아베 총리의 당선을 지원했던 것도 3년 후 아베 총리의 ‘선양’(물려줌)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적 인기로 보면 총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달려왔다. 아베 총리와 같은 세습 정치인이다.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은행에서 일하다 29세 때인 1986년 아베 총리보다 7년 먼저 중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총재 선거에서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지방창생상 등을 지낸 경력 등 때문에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장 이번에 총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는 원칙적으로 중의원·참의원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394명) 및 광역단체대표(141명)의 투표로만 선출할 수 있다. 아베 총리 후임 투표 방식의 결정권을 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신속한 결정’을 이유로 간소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민당 약소 파벌의 수장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 절대로 불리한 상황이다.기시다 정조회장도 할아버지(기시다 마사키)가 중의원 의원, 아버지(기시다 후미타카)가 중소기업청 장관을 지낸 히로시마 출신 세습 정치인이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일본장기신용은행 은행원을 거쳐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아베 총리와 같은 1993년 초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년 8개월간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지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측 상대였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와 발신능력 부족 등으로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하면서 차츰 인지도를 높여온 스가 관방장관은 위기국면이란 특수성 때문에 한층더 주목받고 있다.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안팎으로 무난한 평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일반론을 감안하면 이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이 섞여 있는 관방장관을 역대 최장기간 역임하며 정부 안살림을 총괄해 왔기 때문이다.비교적 낙후된 도호쿠 지방 아키타현의 농촌 마을 출신인 그는 고교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호세이대학 야간 법학부에 다니면서 공장 노동자, 경비원,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힘들게 고학을 했다. 대학 졸업후 전기·통신 설비 중소기업에 취직한 뒤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들어가 정계에 발을 들였다. 11년간 비서 생활 끝에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며 1996년 48세 나이에 처음 중의원에 당선됐다. 한 정가 소식통은 “역대 총리에 비해 언행이 가볍다는 아베 총리의 이미지 단점을 차분하고 중립적인 이미지로 상쇄하는 역할을 스가 장관이 해왔다”며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더 적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의 세부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정부를 이끈 뒤 내년 9월 공식 총재 선거 이후 물러난다는 과도기 관리형으로서도 내각을 이끌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 고노 다로(57)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지만 무게감이나 당 안팎의 인지도 등에서는 다른 3명에 크게 못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70회] ‘강제징용 재상고심’ 외교부와의 협의 잘못이라면서도…재판 개입 의혹은 “기억 안 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70회] ‘강제징용 재상고심’ 외교부와의 협의 잘못이라면서도…재판 개입 의혹은 “기억 안 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 과정에서 외교부의 입장이 대법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법원행정처와 피고 측 대리인이었던 김앤장 법률사무소, 외교부 사이의 협의가 이뤄졌다고 전직 법원행정처 간부가 재확인했다. 다만 절차가 아닌 재판의 내용이나 시기, 방식 등 직접적인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22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9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외교부 의견서 제출 관련 절차의 흐름이 행정처와 외교부, 김앤장 사이에 증인이 기조실장으로 오기 전에 협의돼 있었다고 생각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실장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이어 2015년 8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법원행정처 기조실장을 지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을 비롯해 여러 재판 개입에 관여한 의혹으로 기소돼 별도의 재판도 받고 있다. 일본 전범기업 측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파기환송된 2012년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대법원의 재상고심 재판 과정에 개입했다는 게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의 주요 혐의다. 특히 행정처가 외교부의 의견이 대법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2015년 1월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 참고인 의견서 제출 제도’를 신설했고 이후에도 임 전 차장이 김앤장에 의견서 제출을 독촉하고 초안을 검토하는 등 협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과정 가운데 2015년 8~9월쯤 이 전 실장은 임 전 차장과 함께 당시 외교부 조태열 2차관과 김인철 국제법률국장을 만나 의견서 제출방식과 절차,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게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이 전 실장은 이날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당시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난 상황에 대해 “(임 전 차장으로부터) 외교부가 의견서 낼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제출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차관이 “강제징용 사건의 의견서를 준비 중이고, 초안을 보낼 테니 봐달라”고 했고 이후 김 전 국장이 서초동에 찾아와 외교부가 작성한 의견서 초안을 건넸다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임 전 차장을 찾아갔을 때 임 전 차장이 연필로 외교부 의견서 초안을 수정하는 것을 봤다’고 했는데”라고 묻자 이 전 실장은 “내용은 모르고 오탈자랑 의견 한두 마디를 하신 듯 하다”고 답했다. 내용 자체를 고쳐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외교부 의견 받아서 봐준 것…지금 생각해도 잘못” 이 전 실장은 지난해 4월 23일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저도 판사로서 30년 가까이 일했다. 공개적으로 무슨 법정에서의 재판 과정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재판 외 비공개적으로 만나서 (의견 교류를) 하는 것 아닌가. 규칙을 바꿔서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행정처가 외교부와 만나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변명할 생각이 없다. 지금도 잘못됐다, 부적절하다 생각하고 있다 저는.” 이 증언에 대해 이날 다시 검찰이 묻자 이 전 실장은 “행정처가 사법행정 층면에서 임 전 차장이나 저나 그 당시에는 ‘이 정도는 봐줄 수 있지 않나’ 쉽게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말했다. 그러자 검찰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원고와 피고, 당사자가 있는 민사소송에서 원고 몰래 행정처가 피고의 의견서를 검토한 것이 재판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닌가“ 물었다. 이 전 실장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의견서 자체가 중립적인 거라 (피고의) 편든다고 생각을 안 했다. 국가와 관련된 문제니까 외교부가 의견서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저희가 외교부 의견서를 봐준 건 적절하지 않다고는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실장과 임 전 차장은 2016년 9월 다시 외교부를 찾아 조 전 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4월 임 전 차장 재판에서 이 전 실장은 “(누구 요청으로 만난 것인지는) 검찰 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법원의 요청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고, 이날도 “그게 맞을 거고 의견서 제출을 임 전 차장이 독촉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당시 임 전 차장이 “2012년 강제징용 사건 판결과 관련해 대법원에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한데 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참고인 의견서 제출 제도를 활용해 정부가 강제징용 관련 여러 관점과 전후 배상처리 문제에 대한 외국의 사례를 제출해주면 결과는 장담하지 못해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려고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선을 그었다. “그 부분은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제가 기억하는 것은 그 때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 제출 문제를 조 전 차관이 (주 유엔대표부 대사로) 가기 전에 매듭짓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고 윤병세 당시 외교부 차관도 조 전 차관에게 ‘가기 전에 매듭짓고 가라’고 이야기하셨다고 조 전 차관이 이야기한 게 기억난다”면서 “전원합의체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의견서 관련 절차나 실무적인 협의는 인정하면서도 재판에 직접 관여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읽힌다.검찰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증인이 ‘기존 대법원 이후 재상고됐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 갑자기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 것도 이상하고 갑자기 판결을 선고하는 것도 이상해서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임 전 차장이 말한 게 아닌가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전원합의체로 넘기는 방안을 임 전 차장이 외교부에 언급했는지를 두고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은 “아니다. 추측해서 말한 것이고 의견서 제출을 이야기한 것은 기억나는데 나머지는 기억이 잘 없다”며 재판 관련 언급은 피했다. 당시 외교부 관계자들이 행정처로부터 전원합의체 회부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거듭 지적했지만 이 전 실장은 “(임 전 차장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없었다”면서 “외교부에서는 전원합의체 회부를 그 당시 희망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해서 외교부 국장이 저한테 물었던 게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임 전 차장이 저한테 그 얘기를 안 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답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라는 게 뭡니까?” (검찰) “검사님이 물어보신 그날 임 전 차장이 말한 게 아니라, (외교부에서 먼저 얘기를 들었다는) 그렇다는 겁니다.” (이 전 실장) “두루뭉술하게 말씀하지 마시고요. 전원합의체 회부를 추진하려고 한다는 말을 임 전 차장이 했습니까?” (검찰) “안 했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이 전 실장) “그 근거로 ‘사실관계가 전원합의체 회부도 불확실하고 회부돼도 파기가 불확실해서 말을 안 했다’, 이게 증인의 근거라는 건데요. 그게 바로 임종헌이 전합 회부를 추진한다는 말을 안 했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안 되지 않냐는 겁니다. 불확실하긴 해도 추진한다는 것과 증인이 말한 사정, 회부나 파기가 불확실하다는 게 양립가능한 사실임에도 증인이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어서…” (검찰) “답변해도 될까요? 외교부 박모 국장이 전합 회부에 대해 말한 것을 보니까 생각나서 그렇게 말했다는 거고, 그걸 생각해보니 임 전 차장이 그렇게(전원합의체 회부를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고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이 전 실장) 임 전 차장이 외교부에 먼저 전원합의체 회부를 추진하겠다고 말을 했는지를 놓고 검찰과 이 전 실장 사이의 설전이 벌어지자 재판부는 반복된 질문을 중단시켰다. ●전합 회부 추진·대법원장 임기 내 처리 등 언급했나 두고… ”안 했다, 기억 없다“ 검찰은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회동 자리에서 임 전 차장이 외교부에서 의견서 제출 절차 시그널을 받으면 피고 쪽 소송대리인으로부터 정부 의견 요청서를 전달받아서 절차대로 하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했던 게 맞느냐” 물었고 이 전 실장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피고 측에서 정부 의견 요청서가 제출이 돼서 그것을 외교부에 전달하는 것은 주심 대법관의 권한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전 실장이 “그 땐, 전 뭐 별 생각 없었다”고 답하자 검찰은 이렇게 다시 물었다. “지금… 30년 이상 법관을 하고, 고위 법관을 지내신 분으로서 판단하시기에 이 부분에 있어 피고 측에서 뭔가를 서면을 내고 그걸 국가기관인 외교부에 전달하는 것, 그렇게 판단하는 건 누구의 권한입니까?” (검찰) “대법관이죠.” (이 전 실장) “누구 권한이라고요?” (재판장) “재판 관련 사안은 대법관님 권한 아닐까요.” (이 전 실장) “추가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법조인인 제가 봐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주심의 권한이기 때문에 행정처 차장이 이런 말을 하려면 주심이랑 협의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증인은 임 전 차장이 주심이랑 협의를 했나? 등의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검찰) “그건 생각을 못했습니다. 제가 그냥 의견서 제출 과정에서 피고 측에서 내면 제출한다, 이런 정도만 생각했고 그런가보다 그랬고. 지금 돌이켜보면 부족하고 잘못한 것이 있다고 보입니다. 외교부에서 아까 말했지만 무턱대고 의견서를 내기 뭐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이 전 실장) 외교부에 의견서 제출을 서두르도록 한 임 전 차장의 발언을 두고도 이 전 실장의 진술이 엇갈렸다. 임 전 차장이 조 전 차관에게 의견서를 빨리 내라고 재촉한 것이 맞다면서도 재상고심 판결이 양 전 대법원장의 임기 중 처리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역시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검찰은 “증인이 지난해 4월 임종헌 재판에 나와서 ‘피고인(임 전 차장)이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 중 결론이 안 날 수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실장은 이에 대해 “그 땐 ‘예’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확한지 모르겠다. 얘기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하다”고 얼버무렸다. “‘4년 전 판결을 바로 뒤집기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고 현 대법원장 임기 안에 결론이 안 날 수 있지만 외교부가 11월 초까지 의견서를 보내주면 최대한 처리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이는데 임 전 차장이 이런 취지로 말한 게 맞는가” 검찰이 재차 물었다. 이 전 실장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의견서 빨리 내달라고 한 건 맞는데 대법원장 임기 중 낼지, 뒤집기 어쩌고 이런 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법정 진술과 이날 진술이 달라진 이유를 이 전 실장에게 물었다. 그는 “기억이라는 게 그 때 맞는지, 지금 맞는지 장담 못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진술도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이런 것에 대해서도 증인이 진술을 번복하면 증인을 어떻게 믿나”라고 검찰이 말하자 이 전 실장은 “재판부가 판단하겠죠”라며 짧게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정부 당국자 ‘윤미향 합의 사전 인지’ 주장 속 윤병세도 ‘소통 부족’ 인정

    박근혜 정부 당국자 ‘윤미향 합의 사전 인지’ 주장 속 윤병세도 ‘소통 부족’ 인정

    “내용 사전에 알렸다”, “윤미향 반응 괜찮았다” 주장윤미향 “발표 전날 일방 통보, 소녀상은 발표로 알아”윤병세, ‘졸속 합의’ 반박하면서도 “의견 수렴 부족”“발표 전날 핵심 내용 누락하고 10억엔 통보 의미 없어위안부 합의 피해자 의사 반영 못했다 평가 안 흔들려”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 전신)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였던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합의 내용을 사전 인지했는지 여부를 두고 윤 당선자 측과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 할머니가 “신뢰 회복”을 위해 진실 규명을 요구한 것이다. 다만 2017년 위안부 합의의 내용과 경위를 검토했던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는 물론 합의를 발표했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도 피해자 측과의 소통 부족은 모두 인정한 바 있어,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졸속 합의’였다는 평가는 뒤집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6일 전 자신의 기자회견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저는 지난 30년간 이 문제 해결를 위하여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그 이후 정의기억연대와 더불어 많은 활동을 함께 하여 왔다”며 “(활동)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양국 학생에 대한 교육과 교류, 공동행동 확대, ▲현시대에 맞는 사업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과정,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하여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 관련한 내용이 조속히 공개되어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협정 때다. 10억 엔이 일본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며 “그러면 외교통상부도 죄가 있다. 피해자들한테도 알려야지. 제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텐데 그 (단체) 대표들한테만 얘기하고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합의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었던 미래한국당 조태용 당선자가 “(당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미향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주장하면서 윤 당선자의 합의 내용 사전 인지 논란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언론에 익명 인터뷰로 ‘윤 당선자에게 사전에 합의 내용을 알렸다’, ‘윤 당선자의 반응이 괜찮았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논란은 증폭됐다. 특히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은 윤 당선자가 일본 정부의 10억 엔 기금 출연도 사전에 알았으며,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돈을 받지 않도록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윤 당선자와 정의연 측은 합의 발표 전날인 2015년 12월 27일에서야 외교부 당국자로부터 ▲책임통감, ▲사죄반성, ▲일본 정부의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졸속 합의라는 평가의 근거가 됐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확인’,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문제 해결’은 한일 외교장관이 합의를 발표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 측은 합의 발표 나흘 전인 24일부터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의 기금 출연 사실이 흘러나오자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결국 외교부가 합의 발표 직전에 합의 내용을 알렸다면, 이는 ‘협의’나 ‘의견 수렴’이기보다 윤 당선자 측의 주장대로 ‘일방 통보’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합의 발표 전날이 아닌 그 이전에 박근혜 정부가 윤 당선자 측에 합의 내용을 사전 공유했을 가능성은 낮다. 당시 외교부는 ‘2015년 한 해 동안 15차례 이상 피해자 측과 접촉했다’고 밝혔고, 위안부 합의 검토 TF도 이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위안부 검토 합의 TF의 한 위원은 “15차례 이상 갔다는 것은 명절 인사 등도 포함된 것이니 합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합의 발표 하루 전에 일본 정부의 10억 엔 기금 출연을 알린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윤 당선자의 반응이 괜찮았었다’고 주장한 것도 오해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는 합의 발표 두 달여 후인 2016년 2월 기자 간담회에서 합의 발표 당일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통보받고 “어떻게 평가할 건지 할머니들, 법률가, 연구가, 정대협 실행위원 이사들과 토론했다”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 부족한 점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얘기하던 차에 기자회견 발표가 있었고 전혀 우리가 기대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야기되고 있었다”며 “저희를 완전히 충격에 빠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통보받고 내부 검토와 의견 수렴을 위해 즉각적인 입장 제시를 보류한 것인데, 이를 외교부 당국자들이 ‘반응이 괜찮았다’고 잘못 인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최근 이처럼 윤 당선자의 합의 내용 사전 인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위안부 합의의 정당성을 다시 제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피해자 측과 소통을 충분히 했지만, 윤 당선자로 인해 위안부 합의의 피해자 중심주의가 훼손됐다는 것이다.하지만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도 ‘소통 부족’을 인정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2017년 12월 위안부 합의 검토 TF가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는 논평을 낸 바 있다. 그는 논평에서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외교 협상의 성격상 피해 당사자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이 12·28 합의의 본질적 핵심적 성과에 근본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대다수 분들이 재단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앞으로 사업이 진전되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어 나가면서 보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확인’,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문제 해결’은 박근혜 정부가 윤 당선자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선 현재까지 이론이 없다. 정부가 합의 내용 일부를 윤 당선자 측에 사전 통보했더라도 핵심 내용을 누락했다면 이는 피해자 측과 소통·협의하려는 의도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본 정부의 10억 엔 기금 출연’을 박근혜 정부가 윤 당선자 측에 사전에 언제 알렸는지에 대한 논란이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졸속 합의’였다는 평가를 흔들 수는 없다는 의미다. 위안부 검토 합의 TF의 한 위원은 “합의의 핵심 내용이 윤 당선자와 피해자 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그래서 TF도 결과 보고서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수렴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터뷰]의혹에 입연 윤미향 “딸 유학비 말 바꾼적 없다”

    [인터뷰]의혹에 입연 윤미향 “딸 유학비 말 바꾼적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수요집회를 이끌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 당선자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딸의 유학비와 관련해 한 번도 말을 바꾼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일에 책임지고 비례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사퇴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다음은 윤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 내용에 대해 야당에선 윤 당선인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 제기했다. ‘당일 아침 알았다’에서 ‘합의 전날 알았다’로 말이 바뀌었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무엇이 사실인지 말씀해달라. 2015 한·일 합의 전체 내용은 2015년 12월 28일 당일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총리로서 사죄, 국고 거출 세 가지가 미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었다. 그 내용을 그대로 통보받았다. 2015년은 해방 70주년으로 우리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해다. 이 해에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하자는 중요한 결의를 다졌고, 한국정부에게도 “올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들도 여러차례 촉구했다. 그래서 그 해에 한일 국장급 협의가 서울과 도쿄에서 여러번 열렸다. 처음에는 외교부에게 주도권이 있었고, 그때 마다 우리가 외교부에 면담을 요청 했다. 일본과 접촉했다고 하는데, 국장급 협의를 열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 피해자가 전달했던 요구가 해결됐는지 등을 물어보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이 전달한 이야기는 2014년에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채택한 ‘일본정부에게 요구하는 제언’이라는 요구서 내용이다. 요구서에는 일본 정부가 해야할 일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첫 번째, 역사적 사실 인정해야 한다. 그 사실 안에는 위안소 운영 등 이것이 범죄라는걸 인정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 인정 위에 공식 사죄하라, 사죄하되 고노가 사과하고 아베가 번복하는 이런 방식이 아니라 다시 번복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죄하라고 얘기했다. 사죄 증거로 배상도 하라고 했다. 배상은 한국사회에서 헷갈리는 측면이 있는데 일본정부가 준 10억엔은 배상금이 아니다. 그건 위로금이다. 화해치유재단의 기부금이다. 배상은 법적책임을 인정하고 주는 금전을 말한다. 그 안에는 금전적인 배상도 있지만 비화폐적 배상도 있는 굉장히 포괄적 용어다. 그래서 배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역사교과서에 기록해야 한다는 요구도 같이 했다. 한국정부에도 숱하게 전달했고, 일본정부, UN에도 전달하고 미국정부에도 전달했다. 이 문제에 미국정부도 관련 있다고 우리가 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회에서 활동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반영됐는가를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했어야 했다. 우리를 배제하고 우리 요구 없이 그냥 체결되면 또 다시 역사는 거꾸로갈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 때마다 외교부 담당 국장은 “일본정부가 전혀 변화가 없다”, “피해자의 요구에 진전이 없다”고 계속 답변했다. 그래서 ‘아, 이번에도 힘들구나’라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외교당국자 회의가 열리지 못 했고, 8월 아베담화가 나왔다. 위안부의 ‘위’자도 없고, 우리나라에 대한 식민지배 책임도 언급이 없었다. 오직 서구에 대한 반성과 사죄만 있었다. 그 때 당시 ‘아, 광복 70주년이지만 올해도 그냥 지나가나보다. 우리는 내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할머니들과 함께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실시한 TF팀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합의 주도권이 외교부에서 청와대로 넘어간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합의를 긴밀하게 진행하기 시작한 시기다. 그 땐 외교부 당국자 회의가 안 열렸다. 우리는 몰랐다. TF 결과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2015년 12월 24일 밤에 연내 타결을 목적으로 기시다 외무상이 방한한다는 일본발 뉴스가 떴다. 외교부에게 확인했는데 모른다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모를 수밖에 없었다. 외교부가 아니라 청와대가 주도했을테니까. 그 후 뉴스에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이다, 국고 거출 등의 얘기들이 언론에 조금씩 보도가 됐다. 여기에 덧붙여 한일 국장급 협의가 12월 27일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오후에 한일 국장회의가 열렸다. 그 때 계속해서 언제 끝나는지 물었지만 응답이 없었다. 다 끝난 밤에, 도저히 누군가와 물리적으로 의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밤에 언론에 나온 통보 그대로, 엠바고 상태로 통보받았다. 일본 정부 책임 인정, 사죄, 국고 거출. 기밀유지 조건이었다. 저는 기밀유지 조건에 ‘네’라곤 했지만 그 내용을 기밀유지 할 순 없었다. 그래서 법률가에게 연락하고, 일본에도 연락하고, 내일 이런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법률가들을 모아 놓고 통보받은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의논했는데 아무도 이것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 때 제가 이용수 할머니도 대구에서 올라와 달라 요청해서 이용수 할머니도 논의 자리에 같이 있었다. ‘아직 이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 기자회견을 보자’해서 다 같이 기자회견을 봤다. 그런데 윤병세 장관이 “이것으로 불가역적인 해결이다. 국제사회에 비난과 비판을 자제하겠다. 소녀상 철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그 때 ‘아, 국민도, 언론도, 우리도 다 속았구나’라고 생각해서 즉각적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하지 않았다. 11차례 만난 것? 15차례 피해자 접촉? 그건 우리들이 합의에 대해 요구하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 만난거지 그들이 어떻게 하겠다고 설명한 자리가 아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2015 한·일합의가 채택되고 일방적으로 발표됐다. 그 자리는 어떻게 진행되나 확인하는 자리였지, 공유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외교부의 대답은 늘 “진전이 없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어떻게 일본정부가 하고 있다든가 구체적인 건 우리랑 논의하지 않았다.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한 말이 무엇이냐면 “명절 때 인사 온다고 해서 오라고 했더니, 명절 방문한 것도 15차례에 포함돼 있었어? 그럼 거부했어야 됐네?”였다. 그 정도로 2015 한·일 합의 이후 그들의 변명은 형편이 없었다. 2015 한·일합의는 일본 시민사회에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굴욕적이었고, 피해자들에게도, 관련 단체에도, 인권을 위해 일해온 세계 시민사회에도 문제적인 합의였다. TF 결과에서 이면 합의까지 있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2015 한·일합의 때문에 화해치유재단 해산된 작년까지 제자리걸음이었다. 늘 일본정부는 “한·일합의로 다 끝났다. 왜 골대를 옮기냐”고 했고, 우리 정부는 합의 때문에 한 마디도 말 못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딜가든 그 합의 때문에 소녀상 철거 움직임들, 위안부는 강제연행 아니다, 독도는 일본땅이라 하는 일본의 맹공격에 대응하지 못 했다. 이런 일들이 그 합의 때문에 있었는데 그걸 사전에 협의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에 대해서도 야당이 몰아붙이고 있다. 호프집(옥토보훼스트) 맥주값 비용으로 3339만원 지출 처리됐는데, 그 호프집에선 430만원만 받았다고 한다. 차이가 많이 난다.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금액을 입력하는건 회계 담당자가 한다. 제가 추후 확인해보니까 입력하는 칸이 하나밖에 없더라. 그럼 ‘옥토보훼스트 외’라 쓰고 총체적으로 입력하는 거다. 1년에 한번 후원회를 연다. 이건 다른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다. 옥토보훼스트는 그날만큼은 자신들의 이익을 만드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맡기지만 모든 시스템은 그대로 옥토보훼스트가 그대로 제공한다. 요리사, 자원봉사자 등을 다 옥토보훼스트 측이 제공한다. 한 해만 한 것이 아니다. 위안부 문제를 내걸었을 때 후원이 어렵다. 보통 이렇게 장소를 잘 안 빌려준다. 그런데 옥토보훼스트가 빌려줘서 그동안 해왔다. 430만원 금액 포함해서 후원회 개최에 사용된 돈이 3339만원이다. 그 날 문화행사 진행비, 감사패와 현수막 제작비, 추가적 물품 구입비, 티켓비 등 행사 하나를 하기 위해 여러 비용이 든다. 그 총비용이 3339만원이다. 그런데 마치 술집에서 하루 밤에 쓴 것처럼 보도가 나갔다. -정의기억연대는 인력부족에 따른 회계 오류를 인정했다. 공격 많이 받는 만큼 더욱 철저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 남는다. 어떤 한계가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의기억연대에서는 회계를 한 사람이 하고 있다. 총 인원이 8명밖에 없다. 한 사람이 영수증 발급부터, 기부금 신청하고 정부 보고하고 모든 일을 다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력을 세밀하게 하지 못했을까 싶다. 대부분 NGO가 그렇지만 사람을 인건비 문제로 사람을 많이 고용하지 못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활동 중점은 운동을 하고, 이슈를 만들고 피해자를 지원하고 그런 일들을 계속 해야했기 때문에 회계에 부족함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보완해 나가면 된다. 횡령은 아니라는 것은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의도적이다. 혼자서 하기도 버거운 일을, 그렇게 철저하게 홈택스에 입력하고, 보고하고 홈페이지에도 전체 일년 회계 결산을 보고하고 과정을 거치는데 마치 횡령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란 생각 가질 수밖에 없다. 활동가들에게 어떤 잘하라는 격려는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우려를 하지 않도록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은 좋다. 그런데 활동가들의 활동까지도 폄훼하는 그런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에게도, 활동가들에게도 상처를 주지않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정의연 전 이사장 월급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도 있다. 제가 정대협 간사를할 때는 1992년도에 30만원을 받았다. 그 다음 50만원. 몇 년 지나고 80만원을 받고, 2002년도에 15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해서 270만원을 받다가, 300만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350만원으로 작년에 올려줘서 거부했다. 그래서 300만원을 받았다. 그게 정대협 30년 일했던 제 활동비다. 그 외 교통비를 쓰거나 이런 비용들은 활동비에서 썼다. 교육하거나 연대활동 하러갈 때 그냥 가능하면 내 활동비로, 사비로 썼다. SNS에서 저는 유급활동가라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공개했다. 여러분들 후원이기에 저는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공개했고, 그리고 25년 간 수요일 책쓰고 그 돈은 박물관에 기부하기도 하고 나비기금에 기부하기도 했다. 가능하면 제 활동을 활동가로서 살고싶어서, 유급활동가긴 하지만, 그렇게 해왔다. -5년간 소득세 643만원 납부하신 걸로 나온다. 계산하면 부부 각자 연봉이 최대 2500만원대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축소 신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 있다. 이에 반해 재산은 재산 8억원 신고했다. 시부모, 친정부모의 재산 합쳐 8억이라는데 원래 재산은 2억 정도인 것이 맞나? 맞다면, 일반적으로 이렇게 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신고했나. 국회의원 후보를 신청할 때 재산 신고하는 칸에는 부모님들까지 다 쓰게 돼 있었다. 그래서 저희 부보님 아파트, 평생을 해서 산 아파트와 지금 쓰는 차,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승용차, 시어머니가 사는 방 한 칸짜리 빌라가 다 포함된거다. 다 안 써도 되는줄은 몰랐어. 쓰라고 하니까 충실하게 다 쓴 거다. 당에도 어떤 내역인지 설명했다. 신고서를 쓸 때 당에서도,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내용들을 안 써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칸이 있어서 쓴 거다. 혹시 잘못될 수 있으니까 다 선관위에서 감수받았다. 소득세는 제가 정확하게 어떻게 산정되는지 모르겠는데, 세무서 가서 떼어온 그대로 제출한거다. 평소 소득세는 정의연에서 활동비 받는 것, 가끔 원고를 쓸 때 받은 것에 대한 세금 포함된 것이니까 어떻게 하는지는 모른다. 소득세를 직접 신고하는 건 아니지 않나. 소득세는 급여를 받을 때 사무실에서 처리한다. 급여를 받으면 세금이 이미 떼진 상태에서 오지 않나. 그렇게 받았지, 그게 어떻게 산정돼서 하는지는 모른다. -딸 UCLA 유학비용을 처음엔 전액 장학금이라 했다가, 나중엔 남편의 배상금으로 해명. 이를 번복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 있다. 제가 한 번도 그렇게 번복한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말이 됐는지 모르겠다. 제 딸이 처음부터 UCLA에 간 건 아니다. UCLA에 가기 위해 언어도 해야 하고, 피아노 전공이라 그와 관련한 공부도 미리 해야 했다. 그 공부를 시카고에서 일년 간 전액 장학금을 받고 했다. 그래서 그걸 SNS에 올린적이 있다. 자랑하려고. 딸을 칭찬하려고. 딸이 시카고에서 일년 동안 공부하는데 전액 장학금 받게 됐다고 썼다. UCLA 논란 나왔을 때는 언급 필요성도 못 느꼈다. 왜 제 딸아이가 무슨 돈으로 공부하는지를 언급해야 하나. 이미 남편도, 저도 경제생활을 하고 있고, 저희 가족도 탄탄하다. 어제 소명한 것처럼 저희는 2018년에 큰 배상받은 것이 있다. 그 배상금은 제 아이가 남편이 감옥에 있을 때 태어났고, 그래서 이 배상금은 우리 것이 아니라 너의 것이라고 딸에게 말했다. 그 때 딸이 UCLA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장학금 제도가 어렵다고, 어떻게 할지 물었다. 그 때 이 돈이 있으니까 이 돈으로 공부했으면 좋겠다, 너의 꿈을 키워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대로 학비로 썼다. 딸이 이번 6월에 졸업인데 돈이 충분하다. 향간에 UCLA가 얼마다? 이런 얘기 도는데 그것도 다 소명했다. 기숙사비까지 다 합쳐도 8만 5000불이다. 딸이 2018년 9월부터 했는데 미국은 한국과 학기제가 달라서 올해 6학기를 다 마쳤다. 6학기가 총 석사학위 기간이다. 다 합쳐도 8만 5000불 정도다. UCLA와 시카고는 별도다. 일년 동안 준비하는 과정이 있고, 거기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했다. 그 공부 중에 UCLA를 지원했는데 합격했다. 장학금으로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장학금은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돈으로 학비를 하자고 해서 쓰고 있다.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 글을 봤는데 조선일보 기자가 딸 취재 들어 갔다고 썼더라. 조선일보 반박은 그런 기자가 없다고도 하던데 어떤 일이 있었나. 카카오톡 메시지 그대로 친구가 보내왔다. 친구가 보낸 메시지에 조선일보 기자라고 하는 이름 공개 했다. 그 기자가 음대생을 찾고 있다, 그래서 너를 소개를 했다라고 하더라. 그 친구에게 와서 내 딸이 어떤 차를 몰고 다니냐, 어디서 사느냐, 놀면서 다니느냐를 물어봤다고 하더라. 이 친구가 집은 기숙사라 학교 근처고, 차는 없고 걸어다닌다고 얘기했다 하니까 “그냥 그렇게 공부만 하고 다니는 친구군요”하고 끊었다고 하더라. 소개한 친구는 조선 기자라고 소개 했고, 그 메시지에도 그렇게 써있다. -지인통해서 취재가 들어온건가? 조선일보 측에서 딸 친구를 취재하고 다니는 거다. 그리고 채널A 기자는 오늘 세 명이 저희 집을 방문했더라. 문은 안 열렸지만 세 명이 들이닥쳤다. -집에 남편분이 있었나? 딸이 있었다. 딸이 “엄마 집에 오지마”라고 하더라. 친구 취재 사건 터졌을 때 딸이 “나 때문에 엄마에게 무슨 지장있어?”라며 걱정하더라. 굉장히 성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다. 내가 많이 도와주지 못 했고. 그렇게 스스로 자기가 개척해서 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프레임 공격이라고 생각하나. 정의연에서는 왜곡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는데, 당선자 본인도 법적 대응할 계획있나. 정의연에서 하고 있으니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처벌하고 그런 것보다는 그렇게 활동가와 NGO를 공격하는,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 재발 방지 차원에서 법적인 활동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하고 저는 차분하게 어떻게 하면 국회활동을 잘 해나갈 것인가를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던데 그러면 안 된다. 사퇴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저를 지지해주는 수많은 세계 각지 동포들, 연대해주신 분들, 그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외 동포들은 비례밖에 못 찍지 않나. 어떤 분은 윤미향을 당선되게 하려고 버스를 몇 시간씩 타고 가서 투표했고, 비행기를 타고 가서 투표했다. 그 분들의 뜻은 국회 가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해결해 달라는 취지로 느껴진다. -이용수 할머니와 무슨 오해있었나. 만나서 풀었나. 지금 할머니와 연락이 잘 안 되고 있다. 일요일에 만나려고 할머니가 계신다는 곳으로 갔는데 결국 못 만나고 올라왔다. 지금은 할머니가 왜 그런지 안다.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 때문인가?) 저는 누가 뒤에 있고 그런 것보다도, 이용수 할머니 신고 전화를 제가 받았다. 그 때 간사는 저 혼자였고, 수많은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가 그만 두고 떠나는 그런 일을 겪었다. 그런데 끝까지 할머니 곁에서 함께한 사람은 나였다. 그런 내가 국회로 떠난다니까…. 처음에 “국회 가서 할머니랑 같이 할거에요”라고 할 땐 할머니가 굉장히 신나하셨다. 그런데 심경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이 문제 해결하고 가라”고 하시더라. 제가 할머니한테 웬만하면 “네, 할머니 알았습니다”라고 하는데 이 문제는 이미 비례도 당선됐고, 또 국회로 가는 것을 저는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국회에 가서 이 문제를 계속 함께 한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는 계속 “이 문제 해결하고 가”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할머니 아니에요, 봐주세요”라고 했는데… 할머니 입장에선 배신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하고, 앞으로 활동에서도 지속적으로 할머니랑 만나려고 시도할 것이다.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와 관련해서, 수요집회를 중단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것인가. 수요시위를 계속 해야 한다. 왜냐면 그동안 돌아가신 분의 약속도 그렇고, 수요시위 시작할 때 이번 정부에게 우리의 이야기는 “해결될 때까지 수요시위는 계속 된다”였다. 그 약속지키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해왔고, 오히려 이번 일로 수요시위 나오겠다는 분도 많다. 감사한 일이다. 최용상씨 발언은 일본정부가 원하는 발언이다. 왜 그렇게 스피커가 되려고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 -최용상 대표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이미 그 분에 대해서 많은 말을 했다. 더 이상 피해자와 활동가를 분열하려는 어떤 활동, 언행을 중단하고 태평양 피해자 유족답게 일본정부에 강제동원의 피해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함께 손잡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이 정의연 이사 자녀에게 지급된 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이건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머니는 평소에 늘 약자들에게 관심이 있었다. “해고된 노동자 힘내라. 쨍하고 해뜰날 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라란 이야기를 해고된 노동자에게도 하시고, 세월호 희생자들 앞에서도 힘내라 하시고, 평화운동, 통일운동, 여성운동 늘 지지하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재일조선학교 문제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할머니는 항상 나는 희망을 갖고 살았다고 말씀했기 때문에 희망을 받드는 일을 하자고 했다. 할머니가 남기신 기부금으로 한국의 시민사회 단체 자녀들, 사실 활동가들이 굉장히 어렵다. 그 활동가들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을 해서 희망을 주자고 생각했다. 김복동이 아이들의 학업 속에 살아 있다는 것,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는 것 보여주자는 취지로 장학금을 줬다. -국회에서 어떤 활동 할 생각인가. 앞으로 위안부 운동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는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 한일간에도 분쟁이 있고 갈등이 있지 않나. 이것을 어떻게 해결 할까 고민하고 있다. 30년 동안 활동을 해온 만큼 국회의원 중에서 가장 일본과 일본정부, 일본시민사회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가장이라기엔 어폐가 있지만 그래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부드러운 방법으로 어떻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저는 평화를 만들고 싶다. 국회는 입법기관이지 않나. 법을 활용해서 아직 완료되지 않은 진상규명, 교육 체계와 해외 각지에 이 문제 알리는 역사 인식의 확산, 그리고 일본정부가 계속 일본의 역사 인식을 홍보하는데 우리도 따로 한쪽에서 목소리를 내서 균형감 있게 인식하고 판단해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노력 하고 싶다. 그 노력을 위해서 국회로 가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이번 일로 인해서 어느 누구도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거나 그런 인식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국회에 가서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원해 달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5회] 김앤장 변호사 “외교부 의견서 내라던 임종헌, 혼자 그랬겠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5회] 김앤장 변호사 “외교부 의견서 내라던 임종헌, 혼자 그랬겠나”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의 재판이 두 달 만에 다시 열렸다. 지난해 12월 20일 재판을 끝으로 재판이 멈춘 두 달 사이에도 법정을 둘러싸고 많은 일이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달 14일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 5명이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14일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재판개입’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무죄 판결이 큰 파장을 불러왔다.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4회 재판이 열린 법정은 여러 변화에도 차분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판이 시작되기 15분 전쯤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두 전 대법관들과 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다시 꼿꼿하게 앉은 모습은 두 달 전과도 같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법정 안의 마스크 뿐이었다. ●두 달 만에 열린 재판…재판장, 코로나19 고려해 “마스크 써도 좋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전 “바이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고들을 하고 계시는데 오늘 법정에 마스크를 준비해 오신 분들은 다 마스크를 쓰셔도 괜찮겠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전날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진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재판부가 입정하면서 마스크를 벗었던 양 전 대법원장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일부 변호인들도 마스크를 썼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낸 참고자료인 진단서를 보며 건강상태를 물었다. 변호인은 “출석은 가능하지만 진단서에 있는대로 아직은 안정하고 추적진료가 필요해서 변호인 소견으로는 피고인의 아직 회복 중인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진행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우선 예정된 재판은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곧바로 이날 예정됐던 증인신문을 시작했다. 이날 재판에는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판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귀장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판사 출신인 조 변호사는 2012년 1·2심 판결과 달리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권이 있다는 취지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나온 뒤 일본 기업 측 대리인으로 소송에 참여했다. 앞서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던 한상호 변호사를 중심으로 최건호 변호사와 조 변호사가 강제징용 사건에 투입됐다. 검찰은 2014년 11월쯤 한 변호사를 비롯한 김앤장에서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한 외교부의 의견을 대법원에 밝힐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조 변호사에게 집중적으로 물었다. 조 변호사는 한 변호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거듭 묻는 검찰의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외교부의 원래 의견이 (피해자들의)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건데 그런 의견을 아직 갖고 있고, 그 의견을 대법원에 전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용’ 일본 기업 대리 맡은 변호사 “윗선 논의 구체적으로 몰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2012년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매우 불만스러워했고, 이후 재상고심에서 판결을 바꾸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법원행정처와 외교부, 김앤장이 재판 과정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했고 외교부 의견이 대법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법원행정처가 참고인 의견서 제출 제도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현홍주 전 주미대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한 변호사와 접촉하는 등 협의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2015년 5월 임 전 차장이 한 변호사에게 연락해 대법관들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부 의견서를 김앤장이 요청해 받아줄 것을 의뢰했다고도 파악했다. 조 변호사는 한 변호사에게 이야기를 듣고 일하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인 협의 과정은 잘 모른다고 했다. “청와대 회동 같은 게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알았다”는 것이다. 다만 한 변호사가 ‘누군가‘를 만나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들에게 전달해 준 일이 많았다고만 했다. 한 변호사의 발언이나 프로젝트 팀 내부 회의 내용 등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조 변호사는 “한 변호사에게 내부 회의에서 들은 건지, 고객과의 만남에서 들은 건지 확인해달라”며 검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고객과의 만남에서 알게 된 내용은 증언거부권을 행사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한 변호사로부터 정부 최고위층으로부터 (사건 관련) 논의된 입장이 대법원에 전달됐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들은 적 없고 관련 내용은 회의자리에서 나왔던 얘기 아닌가 싶은데 구체적인 건 모른다”고 했다.외교부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 변호사는 ‘윗선’의 논의 과정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 입장이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법원이 안 되면 하급심에서라도 사실조회를 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다가 대법원에 의견을 내게하는 제도가 생겼다는 것을 듣고 검토해볼까 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다 어느 시점에 한 변호사님에게 임 전 차장이 연락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임 전 차장이 의견서 제출과 관련해 말한 내용이 혼자만의 의견이라고 생각했나, 아니면 임 전 차장의 윗선인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나 대법원장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이해했느냐”고 묻자 조 변호사는 “당시 그렇게 깊이있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재판부 생각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가 된 말을 들었나” 묻자 조 변호사는 “그 당시의 인상을 말한 것”이라며 “사실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한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판부 심부름’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임 전 차장이 대법원 재판부의 뜻을 김앤장 측에 전달하는 ‘심부름’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 것인가“라고 검찰이 다시 묻자 “그 당시 생각은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그랬겠나’라며 동기를 추측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 부탁인지, 누가 부탁인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대법원장의 의사가 반영됐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의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도 답했다. ●변호인들 ”공소사실 입증 안 돼…김앤장 소송전략일 뿐“ 3시간 남짓 만에 끝난 증인신문에 대해 변호인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김앤장이나 외교부, 행정처 사이 일어난 일들은 결국 재상고 사건 심리와 관련해 외교부가 대법원에 의견을 제출하는 절차와 관련된 부분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언에 의하면 오히려 공소사실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원 관계자가 사건의 결론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행위를 했거나 김앤장 내부에서조차 그런 부분에 대한 어떤 움직임이 없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도 “외교부 의견을 낸 것은 강제징용 사건을 수임한 피고 대리인으로서 승소를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과정에서 ‘임종헌 혼자 그랬겠느냐’ 추측성 발언을 했지만 증인 말을 다 들어봐도 피고인들이 사건을 어떻게 상고법원을 추진하는 이익을 위해 복무했다는 것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4일 열린다. 그에 앞서 다음달 2일은 임 전 차장의 재판도 다시 이어진다.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 재판이 중단됐던 임 전 차장은 결국 대법원에서도 재판부 기피신청이 모두 기각된 뒤 277일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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