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윤병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세청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제조업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강호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개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4
  • 宋 “기록 있다”… ‘北 내통설’ 열쇠 될까 자필 메모에 그칠까

    위키리크스 전문도 ‘美 달래기용’ 결정적 증거론 불충분 시각 지배적 일각 “회의 뒤 복기한 메모 가능성” 외교부 “윤 장관 인권 결의 논의때 찬성”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시킨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이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언제쯤 공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표결 기권 결정 시점을 둘러싸고 송 전 장관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의 주장이 평행선을 긋는 상황에서 기록들이 공개되면 논란은 새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공개된 이후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진상 규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송 전 장관은 당시 11월 15일, 16일, 18일 회의에서 결론을 못 냈다고 주장하는 반면 문 전 대표 등은 이미 16일에 기권 방침을 정하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맞서고 있다. 객관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 같은 주장만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주한 미국 대사관의 전문에는 당시 외교부 실무자들이 미국 측에 “표결 2시간 전에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미국을 달래기 위한 ‘외교적 언사’였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진상을 가려줄 결정적 증거로 보기는 힘들다. 당시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20일 늦게 방침이 결정됐다”고 발표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회고록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천 전 대변인은 “16일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 외에는 공식 회의록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 송 전 장관이 별도 보관 중인 ‘기록’이 있다면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송 전 장관이 언급한 기록이 공식 회의록이 아니라 회의 중 발언이나 일정 등을 적어둔 자필 메모로 추정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외교관들은 보통 협의를 하고 나오면 복기해 메모로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송 전 장관도 전날 “일기 형식으로 된 부분도 있고 그날 있었던 자료 같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개인 기억에 의존한 자필 메모가 전부라면 논란이 반복될 수도 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머리를 좀 식혀야겠다”면서 당분간 출근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외교안보수석이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후상황을 꿰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관련, 외교부는 이날 밤 문자메시지를 통해 “윤 장관은 당시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 국방·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

    한·미 국방·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민구(왼쪽 사진) 국방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12월 채택될 北인권결의안… ‘해외 노동자’까지 다룰 듯

    2007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표결 과정을 둘러싼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12월에 채택될 예정인 올해 북한인권결의안에는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북한 노동자를 위한 인권 보호 조치와 대북 제재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소식통은 18일 “정부가 북한의 노동자 해외 송출에 대한 문제 제기를 올해 결의안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관계국들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는 미·일 등 우방국과 공조해 결의안 초안에 이 문제를 포함하기 위해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초안이 완성되면 다음달 하순쯤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12월 중 유엔총회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는 많게는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정부는 북한 정권이 이들의 연간 수입의 대부분을 갈취해 통치자금 및 핵무기 개발자금으로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결의안에 해외 북한 노동자 문제가 포함되면 유엔 회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에 대한 주의가 환기되고 각국의 조치에 따라 북한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2003년 북한인권결의안이 처음 채택될 때부터 남북 관계를 고려한 대북 정책 기조에 따라 표결 입장을 정했다. 2006년 첫 찬성 이후 이듬해 다시 입장을 바꿔 기권했고, 이후 2008년부터는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논의되고 있는 해외 북한 노동자의 인권 문제 역시 우리 정부가 최근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이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안부 합의 관련 강은희 장관 “피해 할머니 대부분 고마움 표현해”

    위안부 합의 관련 강은희 장관 “피해 할머니 대부분 고마움 표현해”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열린 제20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첫 국정감사에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대부분 할머니들은 찬성했고 합의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반대하시는 분들도 다소 있지만 현재 파악으론 소수다. 합의에 대해 찬반 여러 견해가 있는데 모두 존중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은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출연했다. 10억엔은 생존 할머니들과 유가족들에게 현금 지급될 예정이다. 그는 “무엇보다 한일 합의에 대해 일본 예산 출연이 더러운 돈이다, 굴욕적이다라는 일방적인 정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 신청 이후 기록 유지, 보전할 필요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예산을 집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에 계획없이 운영비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 투입 예산이 기본이지만 정부의 아무 도움없이 운영되긴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원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여가부 국감은 여야 의원들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놓고 야당이 요청한 증인과 참고인 6명의 출두 무산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야당이 요청한 증인은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윤병세 외교부장관, 외교부 동북아국장이며 참고인은 김복동 할머니, 송기호 변호사,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다. 여가위 소속 신보라 새누리당 의원은 “어제 야당 의원실의 보좌관 5명이 화해치유재단을 무단 방문해 사무실 개방을 요구하고 공무집행이라고 문을 열라는 협박을 했다”며 “화해치유재단은 비영리민간재단으로 국정 감사 대상 기관도 아니고 무리한 권한을 남용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증인 출석이 전부다 불발됐는데 (화해치유재단에) 아예 들어갈 수도 없이 ‘셀프 감금’을 하면, 아예 들어오지도 못 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민관 기관이라 하더라도 여가부의 운영비 1억5000만원을 받고 운영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들어가지도 못 하냐”며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 대사관 방문해 태국 국왕 서거 조문

    윤병세, 대사관 방문해 태국 국왕 서거 조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를 맞아 14일 주한 태국대사관을 찾아 조문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태국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하고 싸란 짜른쑤완 태국 대사에게 조의를 표했다. 앞서 왕실 사무국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13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창당일 도발 방아쇠 당기지 못한 속사정

    “핵·미사일 언제든 가능” 분석 “美 차기 정부 겨냥 시점 조절” 19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동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예상됐던 추가 핵실험 등 무분별한 도발이 잠잠한 것으로 보이지만 위협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1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번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고 꽃바구니만 보냈다. 이번 당 창건일은 71주년으로 정주년(整週年)은 아니지만 김정은은 집권 이후 대부분의 경우 당 창건일을 기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조선중앙통신도 노동당 창건 71돌을 경축하는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이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으나 김정은의 참석 여부는 언급하지 않는 등 동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다. 북한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등 특대형 도발 역시 없었다. 이번 당 창건일에 북한이 도발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데 대해 1차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안이 논의되는 동시에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박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도발에 나서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논의 중인 점을 감안해 북한이 도발적 무력시위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당 창건일을 요란하게 경축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당과 국가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도발의 시점을 늦춘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한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차기 정부를 노리는 북한이 도발의 시점을 조절할 뿐이지 도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지난 10일 “북한은 언제든 핵이든 미사일이든 (도발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도발 시기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나오고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이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아마 11월 초 안보리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가 채택되면 북한이 맞대응을 위한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2월 17일 김정일의 사망 5주년과 12월 30일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취임 5주년을 전후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2+2)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미측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 해법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조야는 물론 차기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이나 군사적 대응론 등에 대한 논의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윤병세 장관, 파워 유엔 美대사 기자회견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윤병세 장관, 파워 유엔 美대사 기자회견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파워 대사는 지난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면담을 갖고 대북 제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윤 장관은 “우리 정부도 지난 3월에 취했던 독자 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독자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 북한의 5차 핵실험 문제 관련해 현재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맨사 파워 대사의 한국 방문이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초에 뉴욕을 방문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강력한 추가 안보리 제재 결의안과 더불어 각국이 취할 수 있는 독자 재제의 내용과 그 시기에 대해서도 협의를 갖자고 논의한 바 있다. 오늘 파워 대사와의 협의를 포함해 한미간에는 다양한 레벨에서 독자 제재 문제에 대해서 조율하고 있다. 또 우리 정부도 지난 3월에 취했던 독자 제재에 이어서 훨씬 더 강력한 독자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간 협의에 추가해 지난주 제가 방문한 EU(유럽연합)나 일본도 추가적 독자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제재) 시기와 관련해서는 제재 효과룰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서맨사 파워 대사 장관님과 굉장히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 여러가지 배운 하루였다. 청와대와 통일부에서 면담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탈북자들을 만났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북한에 제공하는 탈북자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만났다. 간호사, 엔지니어, 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은 북한 지도부가 이들의 인권을 유린하지 않는다면 그곳에서도 얼마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인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는 한미간에 협상이 진행중이다. 협상에는 제재의 핵심이 되는 정치적 질문들은 물론 기술적 이슈들도 포함됐다. 경화(돈)를 오직 대량파괴무기의 진화에만 사용하는 정권의 경화의 출처도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앞선) 결의 2270호는 매우 야심차고 중요한 결의였다. 한미간에 긴밀히 협의했고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24시간 새로운 협상안이 가능한 빨리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뉴욕의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연락을 취해왔다. 한국에서 위협의 근접성을 직접 보고 느꼈다. 우리는 기존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을 보일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변화를 일으키고 북한 지도부 셈법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빨리 진행시켜 결의안을 부족하게 만들 의도는 없고 가능한 실용적인 결의안이 되길 바란다. 중국 정부와도 최고위급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협의했고 결의안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또 2주전 리커창 총리와도 논의했다. 최고위급에서 이 문제를 대화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심화할 예정이다. 러시아 및 다른 국가와 관해서도, 강력한 결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핵실험 이후 저와 저의 팀이 24시간 노력한 것 처럼 다른 국가의 지지를 보완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노력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北核 해결 또 하나의 축, EU와 나토/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고] 北核 해결 또 하나의 축, EU와 나토/윤병세 외교부 장관

    흔히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논의를 한다고 하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못지않게 국제사회에서 우리 입장을 매우 강력하게 지원해 주는 우군이 바로 유럽연합(EU)이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다. 필자가 이번에 브뤼셀을 방문한 것은 아프간 지원 국제회의 참석에 더해 EU 및 나토와 최근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중점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한·나토 글로벌 파트너십 수립 10주년을 맞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나토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에서 28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특별 연설을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고위 대표와도 대표 취임 후 여섯 번째 회담을 가졌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몇 가지 핵심 사항에 공감대를 이루었다. 먼저 북핵 문제는 한국만이 아닌 EU와 나토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이며, ‘턱밑의 비수’처럼 시급하고 엄중한 사안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 나토 회원국은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한국전 참전 회원국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피흘린 역사를 거론하며 강력한 연대 의식을 표명했다. 또 다른 회원국은 집단 방위를 규정한 북대서양조약 5조에 따라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곧 나토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둘째, 북핵 문제를 다룰 때 이제는 과거와 다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핵무장으로 광폭 질주하는 북한에 더욱 강력한 압박과 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회원국들은 최근 미국 고위 관리가 제기한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및 격하 필요성에 공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모게리니 EU 고위 대표도 신규 안보리 결의문 채택은 물론 기존 EU 독자제재 강화 등 EU 차원의 구체적 조치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셋째, EU와 나토는 북핵 문제는 북한 문제와 분리될 수 없으며 인권, 해외 노동자, 북한 내 정보 유입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EU는 그동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채택 지지, 대북 독자 제재 시행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왔을 뿐 아니라 우리 대북 외교의 또 하나의 중요 축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총회 등 국제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넷째, 향후 나토와 확장억제에 최적의 경험을 공유하자는 데 공감했다. 나토는 냉전 시기와 이후에 핵위협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관리해 온 경험이 있다. 나토와의 최적 경험 공유는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다. EU와 나토로 대변되는 유럽의 통합과 경제 번영, 안보는 유럽 국가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창의적 고뇌의 산물이다. 유럽은 독일 통일을 통해 또 다른 전쟁의 참화를 막고 유럽의 통합을 이끌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갖춘 EU와 나토는 북핵 문제 해결을 넘어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우리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 윤병세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파워 “강력한 결의안 도출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 발휘하겠다” 北인권 문제 놓고도 의견 교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정부는 지난 3월 취했던 대북 독자 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 대사와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자 제재 발표 시기는) 이런 제재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워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가능한 영향력을 미치는 실용적 결의안이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과 강력한 결의안 도출을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안보리 제재는 물론 한·미 두 나라의 독자 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 대사는 방한 사흘째인 이날도 계속해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다음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북한 요덕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민으로 북한 인권단체를 운영하는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집도 방문했다. 파워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몰래 넣고 있는(smuggle) 영웅적인 탈북자 정 대표의 집에 도착했다”고 글도 올렸다. 2004년 탈북한 정 대표는 북한에 한국 드라마 등을 담은 CD와 USB를 들여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전날에는 탈북민 정착교육기관인 경기 안성의 하나원을 방문해 탈북민과 직접 면담한 뒤 트위터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만남”이라고 쓰기도 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주유엔 한국 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외교 2차관과도 상견례를 했다. 파워 대사는 11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이날 방한하면서 미 정부 당국자들이 연쇄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킹 특사는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통일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하고 이정훈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 정부 당국자들과도 만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0일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취했던 독자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한미간 협의에 추가해 EU(유럽연합)나 일본도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독자제재)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런 제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오늘 파워 대사와의 협의를 포함해 한미 간에는 다양한 레벨에서 독자제재 문제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혀 이날 면담에서도 대북 독자제재에 대한 한미간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까지 폐쇄하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윤 장관이 어떤 독자제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과 나란히 선 파워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논의와 관련해 “우리는 24시간 동안 새로운 협상안(결의안)이 가능한 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일 비행기를 타면서(출국하면서) 이 협상을 매듭짓기 위한 열의를 갖고 (유엔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있는 변호사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함께 드래프트(결의안 초안)를 만듦에 있어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오늘 윤 장관님과 사안의 시급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파워 대사는 “매우 강렬한 협상이며, 정치적 질문은 물론 기술적 이슈도 포함돼 있다.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의 진화에 사용하는 돈의 원천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우리(한미)는 내용적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북한 지도부의 셈법을 바꿀 수 있는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진 야심을 희생시키거나 이 결의안을 부족하게 만들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와 협조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 및 리커창 총리 등과 진행한 협의를 거론하며 “중국 정부와 최고위급에서 대화를 나눴고, 최고위급 논의 기조를 유지하고 심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과 강력한 결의안 도출을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고립외교’ 신호탄… 파워 “한·미 공조 철갑 같다”

    ‘北 고립외교’ 신호탄… 파워 “한·미 공조 철갑 같다”

    탈북여성 사례 들어 인권 거론 “원조, 주민에게 도달 확신 못해”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가 9일 판문점을 방문한 뒤 ‘외교적 압박’을 거론한 것은 미국 역시 본격적으로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압박 외교를 펼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대북 제재의 효과를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사회에 북한과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지난달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의회에서 “전 세계 공관들에 북한과 외교·경제적 관계를 격하하거나 끊기 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파워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근본적으로 결의 내용이 무엇이든 이를 이행하는 건 북한과 거래하는 회원국들에 달린 것”이라면서 “한·미는 이런 나라들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교관들이 무기 프로그램을 진보시키기 위해 특권을 남용한 사례가 있는데 이들을 추방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워 대사는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 공조에 대해서는 “우리의 결의는 흔들림이 없으며, 우리의 의지는 철갑과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선 “제안의 동기는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특정 제안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해 달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만난 탈북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표했다. 또 북한 수해 지원 논란에 대해선 “원조 기구 등은 홍수든 영양실조든 어려운 사람들에게 원조가 도달할 것이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윤병세 NATO 연설 “대북 압박 공조 촉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이사회 특별세션에 참석해 나토 회원국에 대북 압박을 위한 공조를 촉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이 한반도 문제를 위해 마련된 특별세션 연설에서 심각해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설명하고 대북 제재 이행과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올해 잇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인해 커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5일(현지시간)에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대표와 한·EU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EU 측과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북핵 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을 분명히 확신시켰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 주요국 독자 제재 및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비동맹회의서 北 놀랄 만한 문건 채택될 뻔”

    “비동맹회의서 北 놀랄 만한 문건 채택될 뻔”

    IAEA, 북핵 규탄 만장일치 채택 지난달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국제적 입지가 급속히 좁아지고 있다. 한·미 외교 당국이 ‘압박 외교’를 가속화하면서 북한에 우호적이던 비동맹 국가들 사이에서도 북핵 규탄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일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비동맹 정상회의와 관련, “북한이 깜짝 놀랄 만한 문건이 채택될 뻔했다”며 “비동맹 역사상 아주 새로운 이정표가 됐을 뻔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진 않았지만 비동맹 국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여러 비동맹 국가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했으며 일부는 회의 문서에 이런 요소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동맹회의는 냉전 체제에서 중립을 표방한 국가들의 회의체로, 최근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대상이다. 이들 국가마저 대북 규탄과 제재에 적극 가담하면 북한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윤 장관은 또 이 방송에서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 등 다양한 억지 방안을 한·미 양측 간에 아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명시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이런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시한 것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확산할 정도로 북핵 문제가 엄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역대 가장 강력한 북핵 규탄 결의를 168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최근 방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앙골라는 강력한 제재 도출에 협조해 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北 압박 외교’ 탄력

    외교부 “北 규탄 국가 총 111개” 尹외교 새달 벨기에서 공조 요청 미국이 북한의 고립을 격화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 외교·경제 관계 단절 등을 촉구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압박 외교’ 역시 더욱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는 물론 최근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접촉을 늘리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 등을 대상으로 대북 제재 공조를 강화하면서 계속 북한의 ‘숨통’을 죄어 갈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해 “한·미는 북핵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 오고 있으며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한 제반 수단과 전략에 관해 철두철미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부터 북한의 ‘셈범’을 바꾸기 위해 대북 제재와 대북 압박 외교를 병행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첫 쿠바 방문 등은 이들 국가와 친선 관계를 이어 온 북한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던졌고, 우간다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케 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도 올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한 국가 및 국제기구는 교황청을 포함해 총 111개로 북한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대변인은 “12억 7000만명 가톨릭을 대표하는 교황청이 북한 도발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최초로, 주목할 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다음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관련 각료회의에 참석해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성남 1차관은 다음달 초까지 세네갈과 앙골라에서 대북 제재 결의 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차관과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고강도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측에 강도 높은 안보리 결의 도출에 대한 협력을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찰·제주 요청 땐 中 공안 파견 협의”

    외교부는 29일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중국인 강력 범죄와 관련해 “중국 공안 파견 문제를 경찰 등 국내 유관 기관과 협의 후 유관 기관이 희망하면 중국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공안이 파견되더라도 우리 치안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며 범죄자 정보 공유 등 치안 협력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세계 주요국들도 국제 관례에 따라 자국민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에 관계 직원을 파견하며, 우리나라도 경찰 출신자를 해외 공관에 영사로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주 경찰과 중국 공안이 관광객 밀집지역을 함께 순찰하는 방안을 논의하라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의 주문에 “중국 정부와 얘기해 보고, 제주도와도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엔 회원국 자격 있는가’ 윤병세 비판에 北 “정신병자 아니고서야 감히”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재고해야 한다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일주일만에 “언어도단”이라며 갖은 막말과 함께 반발했다. 윤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상습 위반을 거론하며 “북한이 평화를 사랑하는 유엔의 회원국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의 식민지 괴뢰에 불과한 박근혜 패당 따위가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지위에 대해 감히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제 주제도 모르는 푼수 없는 추태”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망발은 그 어떤 제재와 압박으로도 우리의 핵 무력 강화를 도저히 막을 수 없게 된 절망과 패배감에서 나온 허망한 수작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통제불능, 치유불능의 정신병자가 아니고서는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지위를 감히 시비할 수가 없다”면서 “실지로 유엔 헌장을 난폭하게 짓밟고 농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박근혜 역적 패당을 비롯한 그 추종세력들”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박근혜 패당이 대세의 흐름을 가려보지 못하고 반공화국 대결에 미쳐 날뛸수록 우리의 핵 무력 강화 조치는 다계단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역적 패당의 완전파멸만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 첫 국감 파행] 野 “정부, 대북 선제타격론에 찬성하나”…윤병세 “한·미, 가장 효과적 방안 논의”

    [20대 첫 국감 파행] 野 “정부, 대북 선제타격론에 찬성하나”…윤병세 “한·미, 가장 효과적 방안 논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6일 미국 등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 한·미 양국이 굉장히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감에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묻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기존 여러 외교 군사전략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랴오닝(遼寧)훙샹(鴻祥)그룹이 북한에 핵개발 관련 물자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난 것 등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행 과정의 허점 등과 관련해 “중국은 엄격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고 나름 조치도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구멍 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결의와 관련, 북한에 대한 원유수출 봉쇄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 정부 등도 제재) 발동 가능성 등에 대해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하는 부분이 있고 미국을 포함해 우방이 독자(제재)까지 논의하는 부분이 있다. 합쳐지면 상당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에 출연한 10억엔(약 109억원)의 성격을 집중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10억엔에 대해 ‘배상금인지 사죄금인지 답하라’고 요구하자 윤 장관은 “일본 예산으로 10억엔을 받아낸 것은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한 성과”라고 답했다. 참고인 증언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 할머니는 “25년 동안 쌓은 탑을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가 있느냐”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비선 실세’ 의혹으로 논란이 된 미르재단이 한국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에이드’를 정부가 공식 시작하기도 전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민주 김경협 의원은 “미르재단이 이화여대·정부 간 연구계약 체결 이전에 코리아에이드와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김인식 이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사항”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다자외교·통상분야 주력… 경제영토 확장에 한몫

    [2016 공직열전] 다자외교·통상분야 주력… 경제영토 확장에 한몫

    외교부 2차관 산하에는 다자외교와 경제통상 관련 부서들이 포진해 있다. 1차관 산하 지역국들이 일대일 외교를 담당한다면 2차관 산하 부서들은 국제기구, 조약·협약, 안보 및 경제공동체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관계된 문제들을 다룬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넓히거나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일도 맡는다.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실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군축·비확산, 핵안보 문제를 담당하며 이와 관련된 대북 제재 이행 상황도 관할한다. 함상욱(48·외시 25회) 기획관은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외교부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수시로 장관실에 불려 가는 등 윤병세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 뒤로는 총알과 포탄이 스쳐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생환한 극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족구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협력국은 해외 무상원조 및 인도적 지원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용수(50·외시 22회) 국장은 사무관, 과장 시절을 거쳐 유엔 대표부에서도 개발협력 업무를 맡는 등 10년 넘게 이 분야에 집중한 개별협력정책 전문가다. 유엔에 있을 당시 우리나라가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되는 데에 사전 작업을 했고 ‘리우+20’ 등 국제 환경회의 실무를 맡기도 했다. 유쾌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국제법률국은 조약과 국제법 재판, 영유권 문제 등을 담당한다. 세계에 독도 주권을 알리는 데 땀을 흘리는 부서이기도 하다. 박철주(49·외시 25회) 국장은 과장, 심의관을 차례로 거치며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유기준(51·외시 27회) 심의관 역시 국제법규와 서기관, 영토해양과장 등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문화외교국은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와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유네스코 업무 등을 담당한다. 최영삼(50·외시 24회) 국장은 동북아2과장(중국담당)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다. 지난해 일본이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대응 업무를 맡아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기록하도록 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재외동포영사국은 교민과 여행객 보호, 영사·여권 업무 등을 담당하며 최근 테러가 빈발하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곳이다. 김완중(53·외시 24회) 국장은 2016리우올림픽 당시 임시영사사무소 운영단장을 맡아 우리 선수단과 여행객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았다. 정진규(51·행시 35회) 심의관은 외교부 주요 국장·심의관 중 유일하게 행시 출신이다. 공보처, 정보통신부를 거쳐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에서 경제협력 업무를 맡았고 이후에는 계속 외교부에 몸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 부산 세계원조총회 유치 등 개발협력 분야와도 인연이 깊다. 2014년 시에라리온 등에 에볼라바이러스가 확산됐던 당시 의료지원을 위한 정부합동 선발대장으로 현지에서 활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경제 공동체 관련 업무를 지휘하는 김영준(52·외시 24회) 국제경제국장은 경제·통상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 온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다. 다자통상협력과 근무 시절 우리나라 FTA 협상의 청사진을 그린 ‘FTA 로드맵’을 작성했고 한·칠레 FTA 등에 관여했다. 지난해 수입규제 대책 업무를 맡아 4건의 반덤핑 상계조치 사건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소탈한 성품에 신뢰를 주는 업무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천준호(52·외시 23회) 양자경제외교국장 역시 경제통상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았다.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에는 미국에서 한·미 FTA 체결 지원을 위한 실무를 맡았다. 홍영기(50·외시 24회) 심의관도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수입규제 대응반장 역할을 하며 한·일 수산물 수입 분쟁 관련 업무를 맡고 기업 지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외교정책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후협약 이행 관련 업무를 맡은 이형종(49·외시 23회) 기후변화환경국장은 주OECD 대표부, OECD사무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에 글재주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앙코르 제국의 역사와 유적을 소설 형식으로 다룬 ‘소설 앙코르와트’라는 책을 썼다. 북핵 업무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6자회담을 비롯해 북핵 정책 협의를 담당하는 북핵외교기획단과 평화체제·통일 문제 등을 맡은 평화외교기획단으로 나뉜다.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50·외시 23회)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미·북핵 부서를 모두 거쳤다. 신중한 성격에 아이디어가 풍부해 윤 장관으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김용현(51·외시 24회) 평화외교기획단장 역시 북핵·북미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라크에서 아르빌연락사무소장을 맡아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현지 주민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이어 가 한국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지 않고 활발한 성격으로 ‘뚝심’이 강한 업무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北 추가 제재 않고 대화로 풀자는 中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엇박자’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이슈의 결정적 국면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폐기, 대북 제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례는 많다. 멀리 북·중 혈맹 시대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최근까지도 남북 모두에 긴장 고조의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이나 자중론, 대화론으로 본질을 흐리면서 제재 효과를 반감시키곤 했다. 그랬던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유엔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전과는 달리 대북 압박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 줬다. 몰래 북한에 산화알루미늄 등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들을 수출한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해 미국과 공조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례적이다. 하지만 그제 유엔 총회 연단에서 한 리커창 총리의 연설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결책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북한을 정조준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새로운 제재의 도입을 주도하겠다”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 같은 강경한 목소리까지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 총리는 최소한 북한의 막가파식 핵·미사일 도발을 꾸짖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옳다. 북핵 위협이 엄중한데 관련 당사국 총리가 19분가량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20초만 할애하고, 그나마 미적지근한 대화론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책임 있는 대국’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장 위험성과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국제규범 위반 등을 지적하며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한 바 있다. 바로 전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우호적인 43개국 외교장관들은 가장 강력한 용어를 사용해 북한의 핵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화 주장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응징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드러났을 때 진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효용성 없는 대화와 협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 능력을 고도화했던 것 아닌가. 따라서 중국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화론을 주장하기에 앞서 강력한 대북 제재에 힘을 보태야만 한다. 그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중국 측이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는데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북한이 무시로 도발하는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계제가 아니다.
  • 구제불능 불량국 낙인… 전면적 ‘北 고사 작전’

    구제불능 불량국 낙인… 전면적 ‘北 고사 작전’

    유엔 기조연설에서 대놓고 언급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 굳히기 北 제명 조치 나설지 단언 일러 22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정면 제기한 것은 4차 핵실험 이후 만들어진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를 완전히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북한을 더이상 구제가 불가능한 완전한 ‘불량국가’로 낙인찍고 철저히 고립시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남북은 1991년 제46차 유엔 총회를 거쳐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이후 1차 북핵 위기를 시작으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때까지도 정부는 회원국 자격을 문제 삼진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인 2월 15일(현지시간) 오준 주유엔 대사가 한 공개토의에서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이에 당시 일각에서 정부가 북한을 유엔에서 축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외교부는 “축출 계획은 없다”면서 “몇몇 국가가 안보리 결의 위반과 북한의 회원국 자격을 연계시켰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윤 장관이 이 문제를 직접, 그것도 기조연설 석상에서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윤 장관은 앞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유엔 헌장 2장 5~6조에는 회원국 자격 정지 및 제명에 대한 근거가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근거로 유엔에서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거나 제명된 선례는 없다. 만약 북한이 유엔에서 제명되거나 자격 정지를 당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에 따라 북한 내부의 체제 불안도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처럼 해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외교관들의 심리적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엘리트들의 ‘도미노 탈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의 유엔 제명 등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의 회원국 자격 정지 및 제명 등을 추진한다고 해도 중·러의 반발이 뻔해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유엔에서 제명되면 안보리 결의 이행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오히려 북핵 해결이 더 요원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다양한 차원의 대북 압박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여차하면 이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 조성의 의미도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