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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윤리적 코끼리 관광 중단하라”…캄보디아서 청원운동

     “코끼리 등에 타고 하는 관광을 중단하라!”  최근 캄보디아에서 무더위 속에 관광객을 태우던 코끼리가 과로로 숨지자 코끼리 관광을 없애야 한다는 인터넷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캄보디아 대표 유적지 앙코르와트에서 40∼45살쯤 된 암컷 코끼리가 관광객을 40분가량 태우고 난 뒤 쓰러져 죽었다.  코끼리 관광회사 측은 이 코끼리가 40도가 넘은 더위 속에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와 탈진 등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이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자 국제적인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 코끼리 관광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2만 9명 넘는 네티즌이 청원에 서명했다.  코끼리 관광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해당 관광회사의 오안 키리 매니저는 유감을 표시하면서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남은 코끼리 13마리의 일하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새누리 ‘무노동 무임금’ 등 책임성 부여더민주 ‘고액 당비 공개’ 투명성 강조국민의당은 ‘의원 소환제’로 차별화 20대 국회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대 국회에서는 특수활동비 사적 유용, 친인척 보좌진 채용, 인사 청탁 등의 문제들이 불거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남(정부 부처 등)에게 엄격하고 자신(국회)에게는 관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은 정치개혁 공약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실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및 면책특권 개선, 국회의원 윤리심사 강화를 약속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상임위원회에 불참할 경우 세비를 삭감하는 게 대표적인 예로,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고액 특별당비 내역 인터넷 공개, 일정 금액(약 500만원) 이상 수수한 자에 대해 기소법정주의 도입 등을 내걸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을 보면 각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비 ‘총액’만 연말에 신고하면 된다. 국민의당은 정치인 낙하산 임명 금지(3년 이내 공기업 등 이사·감사로 선임 금지), 정치자금 회계감사 및 공개 의무화(선관위 지정 회계법인에서 감사), 국민 발안 국회심의제 및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소환제 등은 유권자의 권한을 확대한 공약으로 새누리당,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여야의 개혁 의지가 낮았던 터라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찍힌다. 지난 4년간 발의된 ‘국회의원수당법’ 8건이 전부 폐기될 운명을 맞은 게 단적인 예다. 여기에는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의원 세비 삭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당론으로 정했던 ‘국회의원이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 기소된 경우 의원 및 보좌직원까지 수당 지급 금지’, ‘국회의원 수당 약 646만원에서 30% 삭감’(2012년 기준) 등도 계류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안은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되는 문제로 계류됐고, 더민주 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 했다. 이 외에 고액 특별당비 내역 공개 공약은 18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미 논의된 바 있으나 좌초됐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은 메인 이슈가 아니었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다음달 국회가 개원하면 여야 3당이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 ‘투명성’ ‘유권자 권한 확대’ 등 각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부분을 내세워 공론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본다.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당 자리 기싸움, 이번엔 상임위원장

    새누리 “20대 국회선 우리가…” 더민주 “야당 몫” 국민의당도 군침 경제 정책 연관 정무위원장 놓고도 與 “집권당 몫” 野 “경제정당 필수”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 3당이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겸임 상임위원회인 운영위, 정보위, 여성가족위와 상설특위인 예산결산특위, 윤리특위를 포함해 18개 자리다. 교섭단체 의석수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7~8개, 국민의당이 2~3개 상임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국회의장보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도 하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다. 새누리당에서는 19대 국회에서 원내 2당인 더민주가 법사위원장을 가졌으니 같은 논리로 20대 국회에서는 자신들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더민주는 ‘야당 몫’이라는 이유로 법사위원장직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관계자는 24일 “여당은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가 점점 더 중요한 자리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민의당까지 법사위원장직을 내심 희망하고 있어 실제 협의 과정에서 3당 간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3당은 셈법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일단 예산 등 국정 운영과 연관이 있거나 국가 안보를 다루는 상임위는 집권 여당의 몫이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르면 여당은 기획재정위, 정무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정보위, 예결특위 등을 갖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탄생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자리도 자신들의 몫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더민주는 외교·안보·정보 관련 상임위를 여당에 양보한다면 경제와 사회 분야 상임위는 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에서는 정무위와 보건복지위, 국토교통위, 산업통상자원위, 미방위 등을 야당 몫으로 받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당’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금융기관 등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정무위원장직을 특히 바라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협상에 따라 최대 4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배분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에 호남 의원이 많은 만큼 지역 현안과 밀접한 산자위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자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임위원장직 배분은 국회의장단 구성과 맞물릴 수밖에 없어 최종 논의 과정에서 ‘주고받기’식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폐손상은 봄철 황사 때문” 어이없는 옥시의 의견서

    “폐손상은 봄철 황사 때문” 어이없는 옥시의 의견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4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을 적용하는 문제와 더불어 자사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서울대 보고서를 조작·은폐한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옥시가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인정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자사에 유리하게 실험 결과를 취사선택하고 은폐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이와 관련,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로 발생한 집단 폐손상 원인에 대해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반박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옥시의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할지 고심 중이다. 형법 155조 1항은 증거인멸죄에 대해 “타인의 형사·징계사건의 증거를 인멸·은닉·위조·변조하거나 위조·변조한 증거를 사용할 때 성립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인이 관련된 사건의 경우 범죄 적용에서 제외된다. 대법원도 비슷한 이유로 2013년 11월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당시 불리한 증거를 없애고자 윤리지원관실 자료를 훼손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기소된 진경락(49) 전 총리실 직원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대 보고서는 옥시가 증거를 없앴다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한 것에 가까워 증거인멸죄로 볼 수 있을지 다양한 방면으로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가 2011년까지 제품의 유해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것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2001년 살균제 출시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우(68)씨 등 전·현직 임원과 살균제 제조 부문 관계자 등을 불러 책임 소재를 가릴 계획이다.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은 서울대 의대에서 규탄대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가해 기업의 사과와 정부의 후속조치, 국회 청문회 개최 및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최근 옥시와 롯데마트가 사과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사과는 사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옥시 등 국내외 살균제 제조·유통기업 등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자 모임을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5일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을 위한 ‘피해보상전담팀’을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김창용 경영지원부문장(상무)을 비롯해 모두 19명으로 구성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ARS 조사 응답률 낮고 비과학적… 퇴출해야”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는 22일 ‘20대 총선 여론조사 및 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장·부국장급 중견 언론인들이 참석했으며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세미나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엉터리’ 여론조사에 대한 지적과 함께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김 교수는 “낮은 응답률, 집전화 위주의 여론조사 방식,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응답자의 여론이 과도하게 반영된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20~30대 응답 비율이 높고 무선전화 면접 비중이 높을수록 응답률이 높았으며 실제 개표 결과와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통계학회와 한국조사연구학회가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낮고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활용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면서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는 유의미하지 않은데도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순위를 매기는 언론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기관의 윤리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들에게 안심번호를 제공하는 것에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또 “여론조사를 민심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필모 KBS 보도위원은 “모집단 표본추출이 핵심인데 무선전화 패널을 지역별로 확보하면 결과도 상당히 정확할 것”이라면서 “선거 6일 전 공표 금지 규정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교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선거 전 15일에서 6일로 짧아지면서 조사 결과는 오히려 더 부정확해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선거 여론조사 보도 준칙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양선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민심과 동떨어져 공급자적 시각에 매몰돼 보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영재 아시아투데이 정치부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등 여론조사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 실험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 실험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인 실험을 다룬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61년 예일대학교에서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다.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이자 대학교수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은 참가자들이 각자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교사와 학생이 된다.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오답을 말할 경우, 처벌로 최대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준다. 오답이 계속될수록 상대의 신음이 칸막이 사이로 들려온다. 하지만 권위를 가진 참가자들은 그들을 처벌해야만 한다.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는’ 인간 본성에 대해 파헤치는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공개된 예고편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복종 실험 현장으로 시작된다. 역할을 부여받은 참가자는 전압이 올라갈 때마다 칸막이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고통의 소리에 힘겨워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괴로워했지만, 마지막 450볼트 스위치를 눌렀다”는 스탠리 밀그램의 말처럼, 거의 대부분 참가자가 마지막 버튼을 누른다. ‘인간의 도덕성에 관한 고통스러운 진실. 권위에 도전했던 위대한 실험’ 이라는 카피처럼, 스탠리 밀그램은 이 실험을 통해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심리학계는 그의 비윤리적인 실험과정에 대해 거세게 질타한다. 이에 스탠리 밀그램은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복종도 선택의 문제죠.”라고 당당하게 답할 뿐이다.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논란의 실험을 그린 ‘밀그램 프로젝트’는 5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7분. 사진 영상=THE 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In&Out] 감정평가 3법, 평가업계 역량 강화에 방점 찍어야/이용훈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대화감정평가법인 이사

    [In&Out] 감정평가 3법, 평가업계 역량 강화에 방점 찍어야/이용훈 감정평가기준위원회 위원·대화감정평가법인 이사

    2016년 9월 1일은 감정평가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디데이일 수 있다. 다름 아닌 지난해 말 통과된 감정평가 3법의 시행일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시행령과 시행규칙 작업에 한창이고, 이해 당사자인 한국감정평가협회와 한국감정원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출했거나 제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하위 법령은 모법을 구체화한다. 위임 한계 내에서 제정되겠지만 이해 당사자의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이 이곳에 고스란히 자리를 잡기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감정평가 업계는 요 몇 년 큰 부침을 겪었다. 일단 업무 영역에 대한 다툼이 지속됐다. 감정평가 업계의 관리감독권에 대한 문제가 업무조정과 맞물려 상당한 내홍을 빚은 것이다. 업태 간 갈등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출된 적이 없었다. 타 전문직과 달리 특정한 개인이나 회사로 의뢰되지 않은, 협회로 의뢰된 공통물건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협회로 의뢰된 물건은 자체적으로 배분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공평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업계 내 상존하는 업태 간 진입 장벽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어떻게 보면 업계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외연 확장이 더디면서 언젠가는 불거질 일이긴 했다. 감정평가 업계의 신뢰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도 노출된 크고 작은 ‘감정평가 사고들’은 내부 경쟁 격화에 따른 결과물일 수도 있으나 침소봉대된 측면도 강하다. 특정 이해 당사자를 일방적으로 대변했거나 전문자격자의 비윤리적 행태가 결합된 ‘도덕적 해이’라면 곪은 부분을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상반된 입장의 이해 당사자가 개입된 경우 어느 누군가의 재산을 평가한 결과물에는 ‘환영’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진다. 이럴 때 제기되는 불공정한 평가에 대한 불만은 ‘사심’이 가득 담긴 항의에 불과하다. 평가 과정에서 문제를 찾을 수 없다면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한 상시 민원이라고 봐야 한다. 언론에 기사화됐지만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정상적인 감정평가로 드러날 때가 태반이다. 감정평가 업계는 25세를 넘어 3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바둑계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의 파괴력을 제대로 경험하지 않았나. 자연스럽게 감정평가사도 이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과연 10년, 20년이 지나면 인공지능이 감정평가 업무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공공에서 쏟아내는 무수한 ‘빅데이터’는 부동산 가격 정보를 지도에 입히고 있다. 통계 전문가는 수작업으로 수행되는 감정평가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언한다. 이런 분위기에 극히 일부 평가업자의 ‘부도덕함’ 또는 ‘비전문성’이 끼어들어가 감정평가 무용론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을까도 걱정이다. 우리가 원하는 게 ‘개략적’인 가치인지, 아니면 ‘정확한’ 가치인지에 따라 감정평가 업무의 생산성과 효용성을 두둔할 수 있다. ‘자산’을 놓고 이해 당사자 간 중재가 필요한 경우 알고리즘과 로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작업에 의한 미세 조정만이 외길이다. 부동산의 가치 또는 무형자산의 가치는 정량적인 분석만으로 도출할 수 없다. 정성적인 분석만큼은 사람의 손을 타야 한다. 투자의 타당성을 대할 때 비용과 수익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상식이다. 왜 선진국에서 감정평가제도를 운용하고 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자격자를 양산하고 있겠는가. 그들에게 지급하는 보수를 그들로 인해 사회가 누리는 편익으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평가 업계의 활성화는 곧 이 나라 경제활동이 그만큼 왕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행 예정인 감정평가 3법에는 업계를 선진화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관리감독 조항이 들어가 있다. 반면 업무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활로 개척 부분은 미미하다. 후속 입법이 업계 활성화, 더 나아가 감정평가 업계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남동발전, ‘4C’ 청렴 경영…1위 발전회사의 비결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남동발전, ‘4C’ 청렴 경영…1위 발전회사의 비결

    한국남동발전은 본사를 경남 진주로 옮긴 2014년 3832억원, 지난해 60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년 연속 최대 순이익을 실현했다. 정부경영평가에서는 4년 연속 발전회사 중 1위다. 이런 성과의 원동력은 청렴성에 있다. 남동발전은 효과적인 윤리경영 추진을 위한 실행규범, 실행조직, 윤리공감, 윤리공유라는 ‘4C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 고유의 윤리경영 실행 평가 지표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윤리경영 수준 지표에 따른 평가를 받는 등 윤리경영 성과에 대한 대내외의 2중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청렴 윤리 실천을 위한 참여 활동도 활발하다. 청렴 실천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 매주 화요일을 ‘윤리의 날’로 정했다. 또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청백리 포럼’을 구성, 윤리적 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행동강령 이행 서약, 청렴 윤리 메시지 발송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남동발전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공직유관단체Ⅱ 유형 중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남동발전은 또 지역사회, 협력회사와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및 배분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나눔 프로그램인 ‘서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협력중소기업 16개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G-TOPS를 이용해 협력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혁신공기업 특집] 안전보건공단, 29년간 산업재해자 비율 대폭 낮춰

    [혁신공기업 특집] 안전보건공단, 29년간 산업재해자 비율 대폭 낮춰

    안전보건공단은 우리나라 안전보건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2019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를 근로자 1만명당 3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공단 설립 29년 동안의 성과도 뚜렷하다. 1987년 공단 설립 당시 근로자 100명당 산업재해자 비율은 2.66%였지만 지난해엔 0.50%로 낮아졌다. 1964년 산업재해 통계를 만든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등급을 달성하는 등 안전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상생 협력을 선도하고 있다. 민간 위탁을 통한 소규모 사업장 지원도 확대해 관련 예산이 2011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32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방호장치나 보호구를 제조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 지난해 2억 4000만원을 지원했다. 공단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전사적 윤리경영 활동과 모든 임직원의 청렴의식 개선 등 적극적인 부패 방지 활동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 방지 시책평가에서 2009년부터 7년 연속 우수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전문 기술을 활용한 나눔 활동, 전 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지역 밀착형 사랑나눔 활동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관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이영순 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안전보건공단은 비전과 경영 목표 달성을 통해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배달청소년 실태 점검… 근로 보호한다

    배달청소년 실태 점검… 근로 보호한다

    배달원 법적 근로자로 인정안돼 사고 나도 보호 못받아 대책 시급 배달대행업(특수고용직)에 종사하는 10대 청소년에 대한 실태조사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여성가족부는 21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을 2018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13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됐다. 여가부는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10대 청소년이 몰리는 배달대행업계 실태를 들여다보고, 근로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달대행업에 종사하는 배달원은 학습지 교사, 헤어디자이너, 퀵 서비스 배달 기사처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음식점이 배달원을 근로자로 고용하고, 고정된 월급을 지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달원이 각각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일감을 따내고, 건당 수수료를 챙기는 형태로 일한다. 문제는 배달원이 법률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업재해 같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법률 사각지대인 셈인데도, 각종 구인·구직 사이트에만 가면 손쉽게 배달대행 일자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10대 청소년이 많이 몰린다. 여가부 관계자는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는 10대 청소년은 안전사고가 나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현재까지 배달대행업체 및 종사자 숫자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부터는 근로권익과 직업윤리 등 근로기준법 관련 내용이 필수 교과 과목에 반영된다. 기존에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선택과목(법과 사회, 실용 경제)과 특성화고 전문교과(공업일반, 해사 법규, 생활 서비스 산업의 이해) 등에서만 근로기준법 관련 내용을 다뤘다. 앞으로는 중학교 사회 과목,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서도 근로기준법 관련 내용을 다룬다. 아울러 급증하는 인터넷 개인방송과 동영상 사이트 등 온라인상 유해환경을 부처 합동으로 모니터링해 온라인상 청소년 유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이번 종합대책에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선왕조 오백년 남긴 ‘정통사극 스승’…‘역사 대중화 기여’ 신봉승 작가 별세

    조선왕조 오백년 남긴 ‘정통사극 스승’…‘역사 대중화 기여’ 신봉승 작가 별세

    대하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의 작가이자 역사 문학자인 신봉승씨가 19일 오전 9시 30분 경기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83세. 1933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사범,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현대문학에서 시·문학평론을 추천받아 등단한 이후 우리 역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정통사극의 틀을 세운 ‘조선왕조 오백년’ 외에 역사에세이 ‘양식과 오만’(1993), ‘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1996), ‘연산군 시집’(1987) 등의 저서를 남겼다. 2001년에는 역사 소설 ‘동인의 나라’를 통해 우리 개항사를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인수대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왕을 만든 여자’를 출간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장, 대종상·청룡상 심사위원장, 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추계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는 등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두루 활동했다. 199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지는 성남영생원 시안공원이다. (02)3410-6917.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세프의 반격 “탄핵 맞서 싸울 것”

    호세프의 반격 “탄핵 맞서 싸울 것”

    브라질 하원의 탄핵 의결로 궁지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권의 압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탄핵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내 모든 인생이 그랬듯 끝까지 싸울 것이며 그들은 내 희망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탄핵 이유로 든 정부회계법 위반에 대해 “나는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불법적으로 재산을 증식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국에 비밀 계좌를 둔 것으로 드러난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을 겨냥한 말이다. 쿠냐 의장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비리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쿠냐 의장과 함께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에 대해서도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우게 된다. 하지만 여론이 테메르 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은 데다 쿠냐 하원의장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사퇴를 바라고 있어 호세프를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한편 브라질 경제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침체에 빠진 브라질 경제가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마이너스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20억 주식 대박’ 진경준, 윤리위에 소명 답변서 제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120억원의 차익을 남긴 넥슨 주식 취득 과정에 관한 소명요구 답변서를 1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에 제출했다. 윤리위가 지난 6일 진 본부장에게소명 요구서를 발송한 지 12일 만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쯤 서면으로 된 답변서를 받았다”며 “소명 요구에 대한 답변 및 증빙서류가 충분한지 확인한 뒤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진 본부장의 답변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서면 질의하거나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답변서가 충분하면 오는 29일 열리는 윤리위 정기 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가능성도 있다. 윤리위 관계자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 본부장의 주식 특혜 의혹과 관련해 소명 요구서를 보낸 김정주 넥슨지주회사 NXC 회장 등 10여명의 답변서가 모두 제출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기초 사실이 전부 확인되면 안건으로 올려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가 진 본부장에게 발송한 소명요구서에는 20여개의 질문이 담겼다. 진 본부장이 2005년 비상장이던 넥슨 주식 8500여주를 사들인 배경과 당시 취득가격, 매입자금 출처, 직무 연관성 등이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진 본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경계용 ‘이지스’·휴대용 ‘스카봇’ 한국 군사로봇 기술 선진국 수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경계용 ‘이지스’·휴대용 ‘스카봇’ 한국 군사로봇 기술 선진국 수준

    전 세계가 그야말로 테러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이후 프랑스와 미국은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면서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을 공습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느 편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수많은 민간인과 군인이 죽어 간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필요악’이라고 여긴 인류가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로봇이다. 전쟁터에 나간 군사 로봇은 군인 대신 총을 쏘고, 정찰에 나선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군사로봇,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 2차대전부터 투입 로봇의 정의와 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익숙한 탓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익숙한 로봇(Robot)이라는 용어가 처음 인류와 만난 것은 1920년의 일이다.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는 당시 발표한 희곡에서 ‘강제된 노동’이란 의미를 가진 체코어 ‘로보타’(Robota)를 본떠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용어의 역사는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이미 ‘로봇’이 존재했다.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청동거인 ‘탈로스’가 그것이다. 탈로스는 대장장이의 신(神)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으로, 크레타 섬을 순찰하며 무단으로 섬에 상륙하려는 사람과 배를 엄청난 힘으로 막아 냈다. 어쩌면 인류 기록의 역사상 최초의 로봇일지도 모르는 탈로스는 현재 미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사 로봇 ‘탈로스’(TALOS) 명칭의 시초가 됐다. 전투용 군사 로봇이 실제 전장에 투입된 대표 사례는 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폭전차인 ‘골리앗’ 등이 원격 조종 형태로 운용됐으며 보스니아 내전(1997~1999년)과 코소보 전쟁에도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무인로봇이 투입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4족 견마로봇 ‘빅독’이 ‘핫’한 군사로봇으로 떠올랐다. 커다란 휠로 움직이는 팩봇과 달리 다리를 이용해 보행하며, 150㎏의 짐을 짊어지고도 산을 오르내리는 등 군용 물자 수송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 ‘경계 로봇’ 이라크 파병·DMZ 배치 2000년대에 들어 군사 로봇이 승리 전적을 쌓는 공신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역시 전투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이지스 로봇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 실전 배치했다. 경계용 로봇인 이지스 로봇은 주야간 목표 식별과 추적 및 K2 소총을 이용한 사격도 가능하다. 2007년에는 지능형 감시경계 로봇이 비무장지대에 배치됐고, 2010년에는 한국의 퍼스펙이 개발한 휴대용 다목적 군사 로봇 ‘스카봇’이 선보였다.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인수색차량 등의 장비 개발에도 예산이 쏟아지면서 기술 수준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2013년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국방과학기술조사서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용 지상로봇 기술 수준은 선진권에 속한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미국이 1위(100점)에 올랐고, 뒤를 이어 이스라엘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이 최선진권(100~91점) 및 선진권(90~81점)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한국은 81점으로 일본 다음을 차지했다. 군사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 로봇이 전투를 벌이는 ‘초대형 전쟁터’인 국방로봇센터도 국내에 처음 마련될 예정이다. 2년 내에 모습을 드러낼 이곳은 군인들이 부대에서 훈련을 받듯 로봇 역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테스트를 받는 장으로서 370만㎡(약 112만평) 규모의 부지에 국방로봇연구센터 및 26종의 실험·시험장비가 들어선다. ●‘킬러 로봇’ 통제·윤리 문제 고민해야 이처럼 군사 로봇이 정교해질수록 인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결국 군사 로봇은 전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살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군사 로봇이 원격 무인 조종으로 움직이는데, 그렇다면 사람의 조종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군사 로봇의 행위 역시 살인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 전쟁터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과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는 어떤 윤리적 차이점이 존재할까. 설사 아군과 적군 모두 로봇 군사를 내보내 병사의 피해를 줄인다 한들 조종당하는 로봇끼리의 전쟁을 지금과 같은 전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란 어렵다. 더 나아가 원격 무인 조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군사 로봇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곧 군사 로봇에는 스스로 적을 판단하고 공격할 줄 아는 능력이 탑재될 것이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싸움터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로봇에게 판단 실수나 전시 규칙 위반 등의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다. 영화 ‘아이언맨’에는 이처럼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등장한다. 이 로봇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똑똑하고 전투능력도 높지만, 때로는 통제 불능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이언맨의 로봇들을 킬러 로봇 또는 살상용 로봇이라 부른다. 인류는 이제 고민해야 한다. 킬러 로봇이 될지도 모르는 군사 로봇을 어디까지 ‘키울’ 것인지,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그리고 과연 전쟁과 살상을 위한 군사 로봇이 진정 필요한 것인지를 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자율항해’ 하는 무인선박과 잠수함 개발 성공 (美해군)

    ‘자율항해’ 하는 무인선박과 잠수함 개발 성공 (美해군)

    지난 1월 27일, 미국 방위 고등연구계획국 (DARPA)와 미 해군 연구소 (U.S. Office of Naval Research)가 합작으로 개발한 ACTUV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대잠전 지속 추적 무인선)의 풀 스케일 모델이 성공적으로 테스트 항해를 마쳤다. '드론쉽'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무인 선박은 기존의 무인선박과는 달리 비교적 큰 크기로 40m 길이에 배수량이 140t에 달하는 자율 항해 선박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 임무는 잠수함을 수색, 추적하는 일이다. 미 해군과 DARPA가 드론쉽을 개발한 이유는 사실 대잠전 능력을 항샹하는 것도 있지만,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기존의 구축함으로 대잠전을 수행할 경우 하루 70만 달러(약 8억 64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ACTUV는 1만5000 달러에서 2만 달러(1728만~2304만원) 사이의 비용으로 대잠수함 수색 및 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ACTUV가 어뢰 같은 대잠전 무기를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레이시온사에서 제작한 5세대 소나인 Modular Scalable Sonar System (MS3)를 장착해 적 잠수함이나 군함을 수색, 추적하는 것은 물론 작은 물체도 스스로 감지하고 회피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대잠수함 수색 능력만큼은 훨씬 값비싼 대형 구축함 못지않다. 대형 구축함은 여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므로 평시에 운용할 수 있는 수량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만약 ACTUV가 적 잠수함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구축함은 물론이고 대잠 항공전력을 동시 투입해 훨씬 비용 효과적인 대잠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적은 비용 추가로 넓은 지역에서 동시 수색이 가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ACTUV와 같은 무인 선박 프로젝트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은 자율 주행차와 마찬가지로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크게 진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현재 무인 선박 기술 개발은 수상함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보잉사는 최근 장거리 무인 잠수정인 에코 보이저(Echo Voyager)를 공개했다. 무인 잠수정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모선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에코 보이저는 모선 없이 한 달 정도 자율적으로 항해하면서 적 잠수함 등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율 주행 무인 잠수정이다. 길이 역시 기존의 무인 잠수정보다 훨씬 긴 15.5m에 달한다. 초기 등장한 무인 선박이나 잠수정은 모선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무인 선박은 사람의 통제하에 자율적으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ACTUV나 에코 보이저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비무장 자율 항해 선박의 다음 단계가 공격할 수 있는 무장을 갖추는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무인기 역시 처음에는 정찰용으로 개발되어 대형화되다가 마침내는 무장을 갖춘 무인 공격기로 발전했다. 어뢰나 미사일을 장착한 무인 잠수정이나 무인 군함이 적 선박을 공격해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아직은 현실이 아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기반은 갖춰졌다. 이는 무인기의 경우처럼 다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기술 발전은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쓰는 인간의 문제다. 자율 주행차나 자율 비행 드론처럼 자율 항해 선박의 등장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더 현명하고 바람직하게 사용하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누가 동강할미꽃을 꺾는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누가 동강할미꽃을 꺾는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며칠 전 국립수목원에서 매달 가볼 만한 야생화 명소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야생화를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꽃에 대한 여러 정보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누구라도 반길 만한 소식이다. 한데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야생화 명소가 과연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을까. 이런 걸 두고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라 할 수도 있겠다. 공연한 걱정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봄이 되면 유난히 몸살을 앓는 꽃이 있다. 동강할미꽃이다. 강원 영월, 정선 등의 바위벼랑에 위태롭게 피는 자태가 예뻐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카메라에 담는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찍자고 덤벼드니 문제도 생긴다.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하루아침에 꽃이 사라지는 일도 생긴다. 자신만 소유하려는 집착이 부른 참극이다. 올해도 우려했던 일이 빚어졌다. 최근 페이스북에 뿌리 부근이 날카롭게 잘린 동강할미꽃 사진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누군가 집에서 잘 기르기 위해 데려갔을 것”이란 비아냥과 자조가 뒤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해마다 반복됐던 일이 어김없이 되풀이된 셈이다. 누가 할미꽃을 꺾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전의 기억에 비춰 볼 때 일부 ‘개념 없는’ 사진작가의 행위였을 거라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모양새다. 이는 일부 사진작가들이 보여 준 그릇된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앵글에 방해가 된다며 국내 최고령 대왕송의 가지를 자르고, 예쁜 사진 찍겠다며 어린 새를 둥지에서 꺼내 나뭇가지에 일렬로 세워 놓기도 한다. 그러다 문제가 불거지면 “예술로 봐 달라”고 강변한다. 2014년 경북 울진의 대왕금강송 가지를 잘라 물의를 빚었던 이는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당시 촬영했던 대왕송이 포함된 사진전을 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이뿐인가. 얼마 전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 둥지 앞의 나뭇가지를 쳐내고, 한밤중에 플래시를 펑펑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올랐던 이들도 그들이다. 오페라 공연장에서 플래시를 칠 수 없듯 야행성 동물을 향해 플래시를 쳐서는 안 된다는 건 상식이 아닌, 사진작가의 윤리에 속한 문제다. 그런데도 일탈 행위에 대해 꾸짖으면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인다. 야행성인 수리부엉이에게 예민한 시력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인데 카메라 플래시가 아무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사진작가들의 도덕불감증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든 예는 일부에 불과하다. 명자깨나 날리는 전국의 사진 촬영 명소들을 돌다 보면 혀를 차는 장면들과 수시로 마주치게 된다. 이쯤 되면 미술작품 앞에서 플래시를 터뜨릴까 싶어 카메라를 소지조차 못 하게 하는 나라에서 자연과 야생 동식물에 대한 배려는 너무하다 싶을 만큼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반감도 생긴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일부 사진작가들의 일탈 행위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늘 그렇듯 문제는, 또 사고는 남과 다른 것을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소유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꾸짖고 비난해도 안 되면 강제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 angler@seoul.co.kr
  • “게임하듯 살상…살인 로봇, 생화학무기처럼 금지해야”

    “게임하듯 살상…살인 로봇, 생화학무기처럼 금지해야”

    윤리적·법적 문제 새롭게 야기 무기 최종 통제권은 ‘인간의 몫’HRW “금지 국제협약 준비해야” #1.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살인 로봇은 일말의 주저 없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 양심의 가책도 신체적 고통도 느끼지 못하기에 기계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영화 속에서 살인 로봇에게 목숨을 잃는 사람은 타깃이 된 대상만이 아니다. 임무 수행에 방해가 되는 존재라면 경찰이나 노인, 아이를 가리지 않고 마치 게임을 즐기듯 살상이 이뤄진다. #2. 지난해 6월 독일 폭스바겐 공장에선 ‘로봇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생산라인을 점검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거대한 로봇 팔에 떠밀려 타박상을 입고 사망했다. 현지 검찰은 고민에 빠졌다. 기초적인 판단 능력을 갖춘 로봇 팔이 일으킨 사고를 놓고 과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가 논란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 통제가 가능할지에 대해 두려움을 불러온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지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살인 로봇의 출현이 임박하면서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살인 로봇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 윤리적 문제로 다가온 것이다. 16쪽에 이르는 보고서는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하는 유엔 무기회담(CCW)에 앞서 공개됐다. 올해 3회째를 맞는 회담에서 인공지능을 장착한 살인 로봇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3년 전 시작된 연례 회담에는 현재 122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도 무기에 대한 최종 통제권은 인간이 가져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누구를 죽이고 살릴 것이냐의 중요한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니 도허티 HRW 수석연구원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인류의 생사 여탈권을 맡긴다면 기술과 보안적 측면뿐 아니라 윤리적, 법적 문제를 새롭게 야기할 것”이라며 “생화학무기처럼 이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현재 60곳 이상의 비정부기구(NGO)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HRW가 서둘러 조약을 마련하자고 외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중국, 한국 등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투무기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살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로봇과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 발사하는 탱크 등이다. 이들 국가는 살인 로봇이 전투에서 군인과 민간인 등의 인명 살상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기들이 수년 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군은 이라크와 예멘 등에서 살인 로봇에 버금가는 무인기를 운용 중이다. 2010년 12월에는 미군 무인기의 오인사격으로 사망한 예멘인의 가족들이 미국 법원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도 최근 무인기를 활용한 공격이 테러행위나 다름없다는 법적 판단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1000여명의 유명 인사들이 “자율 무기가 미래의 칼라시니코프 소총이 될 것”이라는 경고 서한을 냈다. 위기감을 반영한 이 서한에는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과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민단체, 진경준 고발… 檢 수사 가능해져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주식 투자로 12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어 논란을 빚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검찰의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 착수가 가능해졌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진 검사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진 검사장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근무한 뒤 넥슨 비상장주식을 취득했다”며 “이는 포괄적 수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사들여 지난해 126억 461만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진 검사장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과의 친분 관계로 일반인은 쉽게 살 수 없는 넥슨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그 결과 120억여원의 이익을 거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진 검사장이 지불한 4억원 정도로는 넥슨 주식을 2000주만 취득할 수 있는 만큼 나머지 8000주는 뇌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직자윤리위는 지난 6일 진 검사장에게 질문서를 보낸 데 이어 11일에는 김 회장 등 관계자 10여명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와 검찰 등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진 검사장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만큼, 검찰은 공직자윤리위 조사와 상관없이 진 검사장의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대검 관계자는 “일반적인 고소·고발 사건과 마찬가지로 지방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한 뒤 조사를 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진 검사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부터 먼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영화 多樂房] 브루클린

    [영화 多樂房] 브루클린

    인류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라고 한다. 그러나 굳이 21세기를 ‘디아스포라의 시대’로 명명하는 것은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흩어지게 된 인구와 그 양상이 훨씬 다양해진 까닭이다. 자의로 고국을 떠난 이들을 초국적자(transnationals)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주의 결심을 부추긴 요인을 시대적 상황으로 놓고 본다면 그들도 넓은 의미의 디아스포라에 해당된다. 21일 개봉하는 ‘브루클린’은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여성이 일자리를 좇아 뉴욕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배경은 1950년대지만,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동시대의 모습이 거울처럼 반영되어 있다. 혈혈단신 브루클린으로 떠난 에일리스(세어셔 로넌)는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며 다른 아일랜드 출신 여성들과 한 집에서 생활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집주인 할머니(줄리 월터스)와 아가씨들 간의 식탁 교제 장면들은 종교적 보수성으로 경직된 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청년들 특유의 생동감으로 인해 밝고 유머러스하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을 딛고 뿌리를 내리는 이민자들의 강한 생존력과 에너지를 대변한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에일리스에게 브루클린의 생활은 낯설고 외롭기만 하다. 그녀는 또 다른 이민자인 이탈리아 남자, 토니(에모리 코헨)를 만나 향수를 극복하게 되지만 이들의 풋풋한 연애가 무르익어 갈 때쯤, 고향에서 날아온 비보는 에일리스를 갈등 국면으로 이끈다. 아일랜드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토니와의 만남이 위기를 맞게 되는 순간이다.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는 정통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따라가는 척 위장하고 있지만 ‘브루클린’은 내용상 보수적 장르의 프레임을 많이 탈선해 있는, 상당히 진보적인 장르 영화다. 가령, 이 영화는 운명론적 내러티브를 탈피해 여성에게 선택 권한을 준다. 즉, 에일리스는 토니와 아일랜드에서 만난 짐(도널 글리슨) 중 누구와 정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는데, 그 고민의 과정에는 윤리적 판단이 잠시 유보된다. 겉으로 두 남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녀는 사실상 디아스포라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참견이 개입되기는 해도 에일리스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결정을 내린다. 권선징악적 시선이나 처벌과 무관한 결말이 ‘브루클린’을 특별한 멜로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는 제목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호주로 이민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열심히 살아도 인정받지 못하고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없는 한국보다는 아예 이방인으로 살되 좋은 환경을 갖춘 곳에서 살겠다는 주인공의 결심이 에일리스의 그것과는 다른 맥락에 있으면서도 일견 상통하는 데가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작금의 한국은 1950년대 아일랜드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나를 알아주는 곳이 고향인 시대, 한국은 별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12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똑똑하지 인맥 넓지 경험 많지… ‘公’ 들이는 대기업

    똑똑하지 인맥 넓지 경험 많지… ‘公’ 들이는 대기업

    경험·노하우 기업체에 접목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이 정부 부처의 ‘엘리트’ 공무원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주요 부처 공무원이 타깃이다. 영입 대상도 국장급 이상에서 과장, 서기관, 사무관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일 잘하는 ‘똑똑한’ 공무원을 뽑아 그들의 경험·노하우를 기업체에 접목하겠다는 의도다. 1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3년부터 11일 현재까지 삼성그룹이 영입한 공무원 수만 79명에 달한다. 그룹의 ‘맏형’답게 삼성전자는 14명을 영입했다. 검사, 대사, 육군 사단장을 비롯해 기재부 과장도 포함됐다. 다음달 김이태(행시 36회) 전 기재부 국장이 출근하면 한 명 더 늘어난다. 삼성은 필요하다면 초급 간부인 사무관도 데려온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금융위 사무관 출신을 각각 부장급으로 영입했다. SK와 두산도 공무원 영입으로 재미를 본 기업이다. SK의 대표적 관가 출신 임원은 차진석(행시 29회)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부사장)과 박영춘(행시 31회) SK CR(대관)팀장(전무급)이다. 차 부사장은 재경부, 박 전무는 금융위 출신이다. 둘 다 서울대 경제학부 82학번이다. 대학 동문으로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등이 있다. 두산은 정지택(행시 17회)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시작으로 기재부 출신인 문홍성(행시 31회) DLI(두산리더십기구) 사장과 박주언(행시 46회) ㈜두산 상무를 영입했다. 기재부 내에서도 일 잘하기로 소문난 박 상무는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이 직접 데려왔다는 후문이다. 현재 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다. 두산중공업은 산업부 공무원(3급)을 전무로 영입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신의 능력을 이곳저곳에서 자유롭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인재들이 민간 기업을 택하고 있다”면서 “국제금융국 출신은 해외 경험이 많고 사고가 유연해 기업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의 기업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5급 이상 공직자 대부분이 소위 ‘행정고시’를 통해 선발돼 선후배 관계로 묶이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기업으로 옮겨 간 공무원들이 회사 로비스트 역할을 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민간 기업으로 옮긴 한 공무원은 “관에서 왔다는 이유로 ‘대관’ 업무만을 요구한다”면서 “다양한 기회를 얻으려고 왔는데 현실은 달랐다”고 말했다. 실적 압박에 시달려 2~3년을 못 버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등 일부 기업의 성과 중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낙오되는 것이다. ‘민간행’을 결심했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년간 삼성으로 이직하려던 5명이 취업제한 명령을 받았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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