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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소피아 개발자 “30년 내 인간과 로봇 결혼할 것”

    AI 소피아 개발자 “30년 내 인간과 로봇 결혼할 것”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박사가 파격적인 예상을 내놨다. 홍콩 회사 핸슨로보틱스의 대표인 핸슨 박사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5년 내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똑같은 시민권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로 SF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지능과 외모, 동작 등이 구별되지 않는 로봇을 말한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킨 로봇은 바로 핸슨 박사가 만든 소피아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는 물론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소피아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를 파괴하겠다",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 등 파격적인 발언을 늘어놓아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핸슨 박사가 보고서에 밝힌 '로봇의 권리'는 보다 구체적이다. 먼저 박사는 오는 2029년이면 로봇이 인간 1살 정도의 지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급속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2035년이면 로봇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2038년이면 전세계적으로 로봇 시민권리에 대한 운동이 일어나 결국 2045년 경 인간과 똑같은 법적인 '대접'을 받게된다는 것이 골자다. 핸슨 박사는 "한동안은 로봇이 인간에 이은 2등 시민으로 대접받다가 결국은 같은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면서 "로봇도 인간이나 다른 로봇과 결혼하거나, 선거를 하고 재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로봇의 권리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종국에는 인간 사회 속에 로봇 사회가 건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전혜영 옮김/글항아리/632쪽/2만 5000원 신가족의 탄생/친구사이+가구넷 지음/시대의 창/272쪽/1만 6800원“미국에서 게이로 사는 게 두렵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해코지를 하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희망은 증오보다 강하며 사랑은 무시와 욕설보다 힘이 셉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미국 대통령으로도 꼽힌 오바마는 ‘이류 시민’으로 취급받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미국은 2015년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했다.세상은 점점 바뀌고 있다. 진보적인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동성애자 인권 개선을 위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성소수자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연스럽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레데리크 마르텔이 전 세계 50여개국 성소수자 600여명을 만나 취재하며 쓴 책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에 따르면 ‘게이스러움’은 전 세계 곳곳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성소수자를 여전히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범죄자’,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방탕한 사람’, ‘에이즈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란에서는 2015년 한 해에만 980여명의 동성애자가 사형을 선고받아 희생됐고,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정부의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의 편견 속에서도 세계 성소수자들이 퀴어 영화 페스티벌, 게이 퍼레이드 등 각종 연대 모임과 캠페인 활동을 이어 가는 이유는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각 나라가 동성애자 이슈에 대응하는 자세야말로 “그 나라의 민주주의와 근대적 진보를 가늠케 하는 좋은 척도”라며 “(이를 통해) 그 나라 국민의 의식 변화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가족 중심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자손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그래서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동성애야말로 가족의 계보를 단절시키는 행위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핏줄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통념을 깨는 ‘새로운 가족’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신가족의 탄생’에 등장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플,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가 함께 사는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등 10개의 특별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는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이들이 정의하는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항상 집에 가면 있는 내 편’,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다. 2016년 스위스에서 동성 파트너십 등록을 하고 같은 해 7월 서울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커플, 법적으로 서로의 보호자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15년 세월을 함께한 승정과 정남 등 다양한 성소수자 커플들이 바라는 건 간단하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누구든 서로의 가족이 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사회가 공감하는 것. 물론 각기 다른 이유로 이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이 커플들을 인터뷰한 크리스가 책의 말미에 남긴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우리는 가시화를 통해 존재를 드러내는 일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AI 소피아 개발자 “30년내 로봇도 인간과 같은 시민권 가질 것”

    AI 소피아 개발자 “30년내 로봇도 인간과 같은 시민권 가질 것”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박사가 파격적인 예상을 내놨다. 홍콩 회사 핸슨로보틱스의 대표인 핸슨 박사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5년 내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똑같은 시민권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로 SF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지능과 외모, 동작 등이 구별되지 않는 로봇을 말한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킨 로봇은 바로 핸슨 박사가 만든 소피아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는 물론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소피아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를 파괴하겠다",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 등 파격적인 발언을 늘어놓아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핸슨 박사가 보고서에 밝힌 '로봇의 권리'는 보다 구체적이다. 먼저 박사는 오는 2029년이면 로봇이 인간 1살 정도의 지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급속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2035년이면 로봇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2038년이면 전세계적으로 로봇 시민권리에 대한 운동이 일어나 결국 2045년 경 인간과 똑같은 법적인 '대접'을 받게된다는 것이 골자다. 핸슨 박사는 "한동안은 로봇이 인간에 이은 2등 시민으로 대접받다가 결국은 같은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라면서 "로봇도 인간이나 다른 로봇과 결혼하거나, 선거를 하고 재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로봇의 권리에 대한 법적,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종국에는 인간 사회 속에 로봇 사회가 건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체험과 직관의 위험성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체험과 직관의 위험성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건설하고 운하를 만드는 등 건축과 토목에 정성을 기울였다. 목재를 등분하거나 직각으로 교차하는 작업이 자주 출현했는데, 정확한 직각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밧줄을 사용했다. 균등한 간격으로 12개의 매듭을 지은 밧줄을 만들고, 3개의 매듭에서 꺾고 다시 4번째 매듭에서 꺾어서 팽팽한 삼각형을 만든다. 그러면 3매듭과 4매듭 사이가 더도 덜도 아닌 90도를 이룬다. 각 변의 길이가 3, 4, 5인 삼각형은 직각삼각형이라는 사실을 피타고라스가 명쾌하게 논증한 것은 무려 천 년 이상 지난 뒤다. 이집트 공사장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던 이 12매듭 밧줄을 요즘은 이집트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원과 정사각형이 비슷한 면적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대 이집트인들은 지름이 9인 원과 한 변이 8인 정사각형은 대충 비슷한 면적을 갖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비율을 사용해서 원주율을 계산하면 3.16쯤 나오니까 상당한 근사치다. 중세 이후 무한급수나 미적분을 사용해 원주율을 정확히 계산하는 방법이 나왔지만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기는 기대 난망이다. 이쯤 되면 구태여 논증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경험과 직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인류는 왜 직관을 신뢰하지 않고 논증의 험로를 걸어온 걸까. 대답은 많다. 제한된 경험에 의지하다 보면 쉽게 일반화해서 틀린 결론을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 근거 없는 직관과 신념은 미신과 다를 바 없으니까. 평생 하얀 백조만 본 사람이 블랙스완을 어떻게 인정할 것이며,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고 무조건 믿는 사람이 라돈 침대의 위험성을 어떻게 꿰뚫어 보겠는가. 기하(幾何)는 한자로 ‘몇 기’와 ‘어찌 하’의 결합이라서 무애(无涯) 양주동 선생의 수필인 ‘몇 어찌’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고대 시가 연구의 시조 격인 무애 선생은 스스로를 국보 1호라고 칭하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남겼다. 조선 최고 천재로 불렸던 무애의 ‘몇 어찌’는 예전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서 내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기억하는 수필이다. 한학을 공부하던 무애는 늦은 나이에 서양 학문을 공부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기하, 즉 ‘몇 어찌’라는 뚱딴지같은 과목을 접했다. 기하는 영어 ‘geometry’를 음차한 용어라서 한자의 뜻으로 이해하려 하면 안 되는데, 늦깎이 학생이 알 턱이 없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의 ‘땅’과 ‘측량’이라는 단어의 결합이니 사물의 ‘모양’을 다루는 분야라는 뜻이다. 좌절감에 빠진 무애는 ‘몇 어찌’를 이해해 보리라 독하게 맘먹고 몇 날을 밤새우다가 그 논리성과 명징성에 빠져들었다. 유클리드의 논증 기하라는 신대륙을 발견한 그 벅찬 마음을 글로 적어 수필로 남겼다. 이집트인들은 실용적 필요와 예술적 욕구로부터 수학을 발전시켰지만 전승되면서 심화하고 발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유클리드의 기하는 논증을 통해 결론에 다다르는 사유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 서양 지성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이나 미국 독립선언서도 유클리드적 논증 전개의 사례로 꼽힌다. 아인슈타인은 유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과 유클리드 원론을 들곤 했다. 교육은 경험과 직관의 전수라기보다는 합리적 사유의 방식을 전수하는 행위다. 합리적 사유 방식을 가르치는 가장 오래되고 효과적인 방식인 논증이 우리 교육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의료기관 공용윤리위 내일 출범…연명의료 중단 결정 업무 수행

    보건복지부는 자체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지 못한 의료기관들이 연명의료 중단 결정과 관련한 업무를 위탁할 수 있는 ‘공용윤리위원회’를 지정해 24일부터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4일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연명의료 중단 업무를 수행하려는 의료기관은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윤리위는 5명 이상 20명 이하 위원으로 구성하되 비의료인 2명과 해당 기관 소속이 아닌 1명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지난 18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42개, 종합병원 79개, 병원 5개, 요양병원 16개, 의원 1개 등 143개 의료기관이 윤리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윤리위를 직접 설치하기 어려운 요양병원 등의 의료기관은 윤리위가 맡아야 하는 업무를 공용윤리위에 맡길 수 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자체 윤리위를 갖고 있으면서 공용윤리위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신청한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8개 공용윤리위를 지정했다. 지정된 기관들은 고대구로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이다. 의료기관은 공용윤리위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윤리위가 수행하는 환자·가족 상담, 의료기관 종사자 교육 등 업무에 대한 비용을 내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러월드컵 C조 주장들 “페루 게레로 징계 풀어 함께 뛰게 해달라”

    러월드컵 C조 주장들 “페루 게레로 징계 풀어 함께 뛰게 해달라”

    러시아월드컵 C조에 편성된 호주와 덴마크,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들이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 대결을 펼쳐야 하는 페루의 주장 파올로 게레로의 징계를 풀어 함께 뛰게 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운이란 냉혹한 축구 그라운드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며 가슴 따듯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게레로는 월드컵 남미 예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코카인 양성 반응이 확인돼 처음에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12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당했다가 나중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14개월 징계로 늘어났다. 당시 그는 차를 마셨는데 차 속에 코카인 성분이 들어 있을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런데 밀리 예디낙 호주, 시몬 캬에르 덴마크, 유고 요리스 프랑스 대표팀 주장들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22일 공개한 탄원서를 통해 게레로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페루 대표팀의 주장으로 자신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FIFA가 “잠정적인 개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게레로가 커리어에 “정점“인 지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동정심”을 베풀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A매치 86경기에 출전해 32골을 넣은 페루를 대표하는 골게터다. 페루는 지난해 11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제치고 1982년 이후 36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윤리적 소비시대… 착한 대기업이 뜬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윤리적 소비시대… 착한 대기업이 뜬다

    (1) “당신은 기업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내로라는 글로벌 실적에도 정작 자국민에게는 신뢰도 사랑도 못받는 기업.’ 대한민국 대기업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설문조사한 성인남녀 1000명 중 절반 이상(55.6%)은 “국내 대기업들이 사회 발전과 사회적 공헌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신뢰도는 갈수록 뒷걸음질이다.서울신문은 국가별 비교를 위해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브스캔이 세계 주요 국가(2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과 같은 질문과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최하위였다.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는 물론 국가부도 위기를 야기했던 그리스 기업보다도 신뢰도가 낮게 나왔다.흥미로운 조사 결과 가운데 하나는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소개를 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이 35.6%나 나왔다. 낮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부단히 믿음 회복에 힘써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착한 기업일수록 직원의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응답도 88.6%나 됐다.기존 글로브스캔 조사(2013년 기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의 자국기업 신뢰도는 82%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국일수록 신뢰도가 높게 나왔다. 선진국에 속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도 캐나다 73%, 독일 64%, 영국 59% 등 예외 없이 우리보다 2~3배가량 높았다. 미국(54%), 프랑스(52%) 등도 ‘자국 기업을 믿는다’는 의견이 ‘믿지 못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반면 칠레(49%), 러시아(44%) 스페인(44%), 멕시코(43%), 그리스(38%) 등은 기업 신뢰도가 50%를 넘지 못해 불신이 강했다. 그렇더라도 24.9%를 기록한 우리나라와 비할 바는 아니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한 그리스의 경우 2013년 국가 부도위기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리스 위기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는 기형적인 산업 구조였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가장 강한 세대는 30, 40대였다. 기업 신뢰도가 각각 18.1%, 17.2%에 불과했다. 근로인구의 주된 축이자 스스로 직장인이기도 한 3040세대에서 오히려 반기업 정서가 가장 강한 셈이다. 이에 비해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기업 신뢰도는 43.2%로 상대적으로 강했다. 20대는 평균치(24.9%)를 약간 웃도는 27.7%, 50대는 평균치와 거의 일치하는 25% 신뢰도를 보였다. ●호남 출신일수록 기업 불신도 높아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서도 대기업 신뢰도가 갈렸다. 응답자가 선호하는 정당이 진보적일수록 ‘불신’ 강도가, 보수적일수록 ‘신뢰’ 강도가 높게 나왔다. 정의당 지지자의 대기업 신뢰도는 11.8%에 그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53.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기업 신뢰도는 19.6%, 32.5%였다. 거주 지역별로는 호남(19.6%)에서 기업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왔고, 이어 수도권(23.4%)과 대구·경북(24%)이 순서였다.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41.4%)이었다. ‘법 위에 국민정서법’이라는 말이 말해 주듯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매우 엄격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가장 많은 35.6%의 응답자가 “법보다 더 높은 윤리적 기준을 세워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법의 틀거리 안에서 세금 납부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26.6%)는 응답보다 훨씬 높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크게 고용 창출, 주주 이익 실현, 납세로 요약되는 1차적 책임과 지역공동체 및 사회적 약자 지원, 사회적·윤리적 가치 추구 등의 2차적 책임으로 나뉜다”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와 기업들은 1차적 책임만 주목했지만 앞으로는 2차적 책임에도 적극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을 뛰어넘어 기업에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거나 감정적인 주문을 하는 국민 정서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착한 기업 제품·서비스만 구매” 63.2% 응답자들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기업 스스로에게도 이익”이라고 생각했으며 “책임 있게 행동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도 많이 대답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얼마든지 불신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방증이다. ‘회사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직원들의 충성도도 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직장생활 중이라고 밝힌 665명 중 88.6%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기업이 얼마나 책임있게 행동하느냐가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역시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한다’는 답도 63.2%를 차지했다. 이런 ‘윤리적 소비’ 확산은 앞으로 착한 기업, 믿을 만한 기업의 판단 잣대가 사회적 책임 수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이 유독 신뢰를 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오너 일가가 실제 가진 지분 이상으로 기업을 소유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위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적극 눈을 돌려 과거의 잘못을 교정하고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기업 믿는다” 고작 24.9%…기업 신뢰도 ‘최악’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기업 믿는다” 고작 24.9%…기업 신뢰도 ‘최악’

    본지, 성인 1000명 설문조사 한진사태 등 反기업정서 키워 “사회적 책임땐 충성” 88.6%기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4명 중 1명(24.9%)에 불과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연루된 데다 오너 일가의 탈세·횡령 의혹,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악재들이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성인 남녀(만 20~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국민의 대기업 신뢰도는 24.9%에 그쳤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23개국에서 같은 조사를 진행해 온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 대기업 신뢰도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을 유지했다. 가장 나빴던 2013~2014년 조사 때도 각각 36%였다. 4년 새 기업 신뢰도가 11% 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친 셈이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은 “대기업을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도 21.1%였다. 4명 중 3명(75.5%)은 기업을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신율은 함께 조사한 다른 7개 평가 대상(정부, 글로벌기업, 시민단체, 언론, 연구소, 국제기구) 중에서도 가장 바닥이다. 신뢰도가 바닥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는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는 높았다.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수록 직원들의 충성도도 변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응답자의 8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한다’는 답도 63.2%나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위험수위”라면서 “기업들이 자초한 측면이 큰 만큼 고용 창출, 이익 환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적 책임에 적극 눈을 돌리고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기업과 기업인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모두를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문무일 리더십 ‘흔들’... 현직 검사 공개 비판에 ‘침묵’ 모드

    문무일 리더십 ‘흔들’... 현직 검사 공개 비판에 ‘침묵’ 모드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단의 기소 방침과 관련, 검찰 외부의 법률전문가들이 ‘불기소’ 의견을 의결한 데 대해 또 다른 현직 검사가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문무일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강원랜드 수사단이 추천한 전문가들까지도 법리상 기소가 부적절하다고 봤는데도, 이러한 전문자문단의 구성조차 문 총장이 의도한 것이라며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대검찰청은 20일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0기)는 전날(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종래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뒤집고, 대검이 위원 과반을 위촉하는 ‘전문자문단’을 맞춤형으로 급조하여 원하던 결론을 도출했다”며 문 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임 검사는 “비난이 예상됨에도, 그 비난을 감수해야 할 만큼 궁지에 빠져 있음을 본다”라며 “법과 원칙에 우선하는 상명하복의 잘못된 조직문화가 검찰 내외의 반발에 부딪혀 쩍쩍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대검은 강원랜드 수사단과 협의를 통해 자문단이 구성된 만큼 임 검사의 주장이 사실관계를 전혀 모른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임 검사가 온라인을 통해 직무와 관련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은 검사윤리강령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대검이 징계 절차 착수를 검토할지 주목된다.과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와 함께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의혹 공론화에 적극 나선 바 있는 임 검사의 주장이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의 경우 지나친 억측을 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검과 법조계에 따르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달 25일 대검에 수사결과 보고서와 함께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첨부했다. 문 총장은 5월1일 수사기밀 등의 보안을 위해 외부 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 안건 회부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고검장과 검사장으로 구성된 회의체에서 논의할 것을 수정제안했다. 그러나 양 지검장은 이튿날 이를 거부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구성을 다시 제안했다. 문 총장은 외부 전문자문단 구성 제안을 받아들이고 10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수사단은 이중 5명은 비토하고 5명은 수용했다. 수사단은 역으로 5명을 추천했고 대검은 이중 2명을 수용, 총 7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위원 7명 모두 대검과 수사단 양측이 모두 찬성한 인사들로 꾸려진 셈이다. 대검은 “변호사 4명과 대학교수 3명으로, 모두 10년 이상의 법조계 실무 경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자문단은 지난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12시간 가까이 마라톤 심의를 진행한 뒤 김 검사장과 최 지검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당한 수사지휘에 해당해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특히 문 총장의 최측근인 김우현 검사장에 대해선 자문단 전원이 만장일치로 불기소에 찬성했고, 최종원 지검장(당시 춘천지검장)에 대해서도 6대 1로 불기소 의견이 우세했다. 당초 직권남용은 유죄를 입증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 법정다툼에서 무죄 판결이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문단은 이 같은 실정법상 법리검토 끝에 불기소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종족 청소’로 세워진 이스라엘…전 세계가 함께 조장한 참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종족 청소’로 세워진 이스라엘…전 세계가 함께 조장한 참사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직후인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유혈이 낭자했다. 대사관 이전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이스라엘군은 총을 난사했다. 60여명이 숨졌는데, 숨진 이들 가운데 16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도 여럿이었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어린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향한 무력시위 때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시위 전면에 내세운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로 인정한다’는 정치·종교적 의미 외에 복잡다단한 함의가 숨어 있다. 가자지구 시위 정치·종교·경제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층위들이 작용한 결과다.영국 엑서터대 역사학과 교수로 이스라엘의 비윤리적 건국 과정을 고발해 온 일란 파페의 ‘팔레스타인 비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 원인을 집요하게 파고든, 균형감 높은 책이다. 파페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로 건너온 부모를 둔 유대인이며, 그 자신은 18살에 이스라엘 방위군에 징집되어 욤 키푸르 전쟁에 참전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도 남을 만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파페는 “이스라엘에 의해 계획적으로 추방당한 팔레스타인 난민 수십만명의 무조건적인 귀환”을 주장하며 모국 이스라엘 탄생의 법적·도덕적 부당성을 알리는 일을 학자의 양심으로 삼고 있다. 이 일로 20년 넘게 교수로 일한 이스라엘 하이파대에서 축출되었고 테러 위협에도 시달렸다.그는 이스라엘 건국 과정이 ‘종족 청소’ 과정이라고 일갈한다.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도한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만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주로 ‘아랍인’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추방했다는 것이다. 아랍인들을 청소하기 위한 계획인 ‘플랜 달렛’을 기반으로 “주택, 재산, 물건 등을 방화”했고 “쫓겨난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잔해에 지뢰를 설치”했다. 종족 청소와 함께 왜곡도 시작했다. “비어 있는 땅에 정착해서 사막에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한 것처럼 이스라엘 건국을 전 세계에 홍보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향을 떠난 이유는 땅을 되찾기 위해 침략하는 아랍군에게 길을 내주기 위한 자발적 이주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강제 추방은 없었으며 오히려 “아랍의 침략에 맞선 이스라엘의 독립전쟁”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죽였고, 시체를 훼손했고, 여성들을 강간했다. 선민(選民)이라 자처하지만 그들은 악한 본성을 타고난 카인의 후예들이었다.파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거를 “전 세계가 조장한 참사”로 규정한다. 당시 영국의 위임 통치령이었던, 전투 조직이나 지도부조차 없었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영국은 통치를 끝내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묵인했고, 미국은 유대인 로비 집단에 회유돼 이스라엘 중심의 분쟁 해결책을 따랐다. 문제는 비극이 끝나리라는 희망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강제 이주에 얽힌 숱한 분쟁이 결국 가자지구에서 다시 터진 것은 그 명백한 증거다. 1948년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만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파페는 강조한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둘 다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과거로 떠나는 이런 고통스러운 여정이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새 시대를 열어 가야 할 남과 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타산지석 삼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금요 포커스] 평화와 상생의 정치를 기대하며/김성곤 국회 사무총장

    [금요 포커스] 평화와 상생의 정치를 기대하며/김성곤 국회 사무총장

    국회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석 달이 다 돼 간다. 하지만 본회의 배석은 지난 14일 본회의가 처음이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사퇴서를 처리한 날로, 정세균 국회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한 날이었다. 국회가 지난 몇 달 동안 꽉 막혀 있었다는 생생한 일례라고 할 수 있다. 15대 국회 말은 노동법 직권상정 문제로 여야 간에 격한 몸싸움이 있었다. 당시 국회에 처음 등원하던 필자는 폭력국회에 사죄하는 의미로 정치권에 들어와 첫 삭발을 했었다. 지금은 국회선진화법으로 과거와 같은 ‘동물국회‘는 없어졌지만 여야 간의 극심한 대립은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왜 우리 국회는 시원시원하게 타협하지 못하고 국민이 보기에 지루하고 짜증 나는 싸움을 계속해야만 하는 걸까?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랑하는 방법이 서로 달라서일까? 제15대 국회에서 4대 종교에 속한 의원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상생과 평화를 위한 국회 종교의원모임’을 조직한 바가 있다. 적어도 신앙을 가진 의원들이라면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상생의 정치를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충정에서였다. 그 뒤 제17대 국회에서부터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일치를 위한 정치 포럼’을 만들었다. 이 모임의 취지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사랑이다”라는 신념을 전제로 본인이 소속된 정당, 지역, 국가의 이해를 초월해 인류의 보편적 형제애에 기반해 정치를 하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네가 남에게 대접받기 원하는 것을 네가 먼저 남에게 대접하라’는 황금률의 가르침을 정치에서도 적용해 내 정당을 사랑하듯이 남의 정당을 사랑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듯이 남의 나라도 사랑하면 온 누리에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한국의 정치현실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 남의 정당을 사랑하는 것은 고사하고 헐뜯지나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물론 정치는 사랑과 자비를 강조하는 종교와 달리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기에 각 현안에 대한 시시비비는 불가피할 것이다. 또한 올바른 방식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하는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는 감당 못할 기준을 남에게 강요한다든지,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크게 보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자기중심적 판단은 우리로 하여금 공정한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게 한다. 또한 사람마다 시시비비의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다. 사람은 다 태생적인 성격, 성장해 온 환경, 자신에게 입력된 정보 등등에 의해서 자기 나름의 가치관, 윤리관, 세계관을 갖게 된다. 사실 진보냐 보수냐 논쟁하는 것도 상대적인 개념이다. 문제는 상대적인 가치를 절대화하는 데서 생긴다. 또한 수행의 정도에 따라 판국이 좁은 사람도 있고 넓은 사람도 있다. 중생들을 나쁘게 보는 사람도 부처님은 아직 미숙한 부처로 본다. 따라서 전자는 그 사람을 미워하고 배척하지만, 후자는 그 사람을 자비와 교화의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세상이 평화로워지려면 상대적 가치를 절대화하지 말고, 스스로 판국을 키워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늘 전체의 입장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논어(論語)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글귀가 나온다. 공자는 정치에서 군사, 식량, 백성의 신뢰가 중요하나 그중에서도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국가가 서지 못한다(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고 설파했다. 그런데 이 신뢰는 바로 오늘날 우리 정치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는 이런 신뢰에 기초해 이뤄지는 이상이 아닐까?
  • 방심위, 세월호 논란 ‘전참시’ 과징금… 최고 제재 수위

    방심위, 세월호 논란 ‘전참시’ 과징금… 최고 제재 수위

    “사안 심각한데 윤리적 사과 부족”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먹방’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특보 화면을 사용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가장 높은 수위의 법정 제재인 ‘과징금’을 건의키로 했다. 과징금 부과는 지상파 방송 역사상 첫 사례로,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과징금 액수는 5000만원 이하로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되며, 제재가 확정되면 지상파 재허가 시 방송평가 부문에서 10점이 감점된다.방심위는 17일 방송소위원회를 열어 MBC의 의견 진술을 청취한 후 전원합의로 ‘과징금 건의’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제작진은 문제점을 인지한 이후 재방송에서 장면을 삭제하고 다시 보기 등을 중지시켰지만 사과를 비롯한 윤리적 조치는 왜 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국민적 비극에 대한 제작진의 윤리적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일 ‘[속보]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배경 화면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의 속보 영상을 사용했다. 어묵이 극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비하하는 표현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고의성 논란이 거셌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조사를 끝낸 지난 16일 “의도적으로 쓴 게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시청자 여론은 냉정했다. ‘모른다고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부터 시청률 10% 안팎의 인기 예능을 지키기 위한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영상 검증 과정도 소홀했지만 이를 모르고 사용했다는 건 PD 자질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적절한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방송 사고를 막기 위한 영상 검증의 체계화와 징계 강화도 제기된다. 지난해 5월 SBS플러스 ‘캐리돌뉴스’는 일베가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프로그램이 폐지된 바 있다. 사장을 비롯해 담당 PD 등이 중징계를 받았고, 본사 및 계열사 전체에 ‘외부 이미지 사용 제작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시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틸러슨 “진실 숨기는 지도자 때문에 美민주주의 쇠퇴”

    틸러슨 “진실 숨기는 지도자 때문에 美민주주의 쇠퇴”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을 경질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말을 던졌다.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에서 쫓겨난 이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그는 진실을 은폐하는 지도자, 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 등을 거론하며 “미국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틸러슨 전 장관은 버지니아주 렉싱턴의 버지니아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이 진실을 은폐하려 하거나, 우리가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미국 시민으로서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조그만 거짓이나 과장이 문제다. 사소한 문제에서조차 진실이 흔들리면 미국이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지도자들의 윤리·도덕성의 위기를 지적하지 않으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쇠퇴기에 접어든다”고 밝혔다. NYT는 틸러슨 전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재임 기간 대북문제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 및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불화 끝에 경질당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방심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과징금...지상파 첫 사례

    방심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과징금...지상파 첫 사례

    “국민적 비극에 대한 윤리적 감수성 부족”재허가 심사 때 방송평가 부문 -10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먹방’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특보 화면을 사용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가장 높은 수위의 법정 제재인 ‘과징금’을 건의키로 했다.과징금 부과는 지상파 방송 역사상 첫 사례로,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과징금 액수는 5000만원 이하로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되며, 제재가 확정되면 지상파 재허가시 방송평가 부문에서 10점이 감점된다. 방심위는 17일 방송소위원회를 열어 MBC의 의견 진술을 청취한 후 전원합의로 ‘과징금 건의’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제작진은 문제점을 인지한 이후 재방송에서 장면을 삭제하고 다시보기 등을 중지시켰지만 사과를 비롯한 윤리적 조치는 왜 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국민적 비극에 대한 제작진의 윤리적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일 ‘[속보]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배경 화면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의 속보 영상을 사용했다. 어묵이 극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 비하하는 표현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고의성 논란이 거셌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조사를 끝낸 지난 16일 “의도적으로 쓴 게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시청자 여론은 냉정했다. ‘모른다고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부터 시청률 10% 안팎의 인기 예능을 지키기 위한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영상 검증 과정도 소홀했지만 이를 모르고 사용했다는 건 PD 자질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적절한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방송 사고를 막기 위한 영상 검증의 체계화와 징계 강화도 제기된다. 지난해 5월 SBS플러스 ‘캐리돌뉴스’는 일베가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프로그램이 폐지된 바 있다. 사장부터 담당 PD는 중징계를 받았고, 본사 및 계열사 전체에 ‘외부 이미지 사용 제작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시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2020년부터 초등 신입생에 문화비 年10만원씩 지급

    [단독] 2020년부터 초등 신입생에 문화비 年10만원씩 지급

    문체부 ‘워라밸’ 실현 등에 초점 예술가 지위 보장·처우도 개선 남북 문화·체육 교류 대폭 확대 이르면 2020년부터 초등학교 신입생 1인당 연간 10만원의 문화비가 지급된다. 현재 낙후·폐쇄된 놀이터를 문화 체험이 가능한 일종의 ‘키즈 카페’인 ‘문화놀이터’(가칭)로 재단장할 방침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발표한 새 문화예술 기조인 ‘사람이 있는 문화-문화비전 2030’과 새 예술 정책인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있는 삶’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가 발표한 새 문화예술 정책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가 ‘일 중심의 과로사회’를 문화예술과 여가를 즐기는 사람다운 삶으로 전환하는 ‘삶의 질’ 혁신이다.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전 생애주기별 문화복지를 국가가 보장하는 의무적 권리로 접근하는 인식이다. 특히 아동기부터 문화 체험 기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초등 입학생을 위한 ‘첫걸음(New Step) 문화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매년 45만명 규모인 초등학교 신입생 전원에 한해 연 1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위해 공휴일 전후의 연차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중소기업 근로자 휴가지원제도도 2022년까지 연간 10만명으로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 이 밖에 문화놀이터, 저소득층 고령자에 대한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현재 3만 2000여개인 문화동아리를 2030년까지 10만개로 양성하고, ‘1시·군·구 1스포츠클럽’, 1인 가구와 노인들에 대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제공 등도 헌법상 보장하는 ‘문화권’으로 추진된다. 문체부는 문화다양성 제고를 위해 장애인예술 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장애인예술 전용 공연장과 문화예술학교, 수어와 점자의 위상을 한국어·한글과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방침이다. 둘째는 예술가의 지위 보장 등을 통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체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2020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제외하고, 문예진흥법 개정을 통해 ‘한국예술위원회’로 명칭도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 위원장은 호선제로 선출되고, 예술창작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타 기관으로 이관된다. 국가 문화예술정책의 민관 협치를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컨트롤타워’인 ‘문화비전위원회’ 구성도 검토되고 있다. 앞으로 예술가의 지위는 법령으로 보장된다. 문체부는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예술가권리보호위원회와 예술가보호관(개방형 직위)도 신설한다. 예술창작의 사회적 보장 차원에서 예술인 고용보험과 복지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와 비리 근절을 위한 스포츠윤리센터(가칭)도 신설한다. 셋째 남북 문화예술·체육 교류의 대폭 확대다. 문체부는 남북 간 교류협력의 안정적 제도화를 위한 남북 문화교류협정 체결과 남북 문화교류협력진흥원(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분단 전 언어·음식·예술 원형 확보를 위한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북한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지원 계획도 포함됐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국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공식 사과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MBC ‘전참시’ 조사위 “조연출 일베 활동 발견 못했다”

    MBC ‘전참시’ 조사위 “조연출 일베 활동 발견 못했다”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오동운 위원(MBC 홍보심의국 부장)이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희화화 논란의 발단이 된 조연출의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 활동 여부에 대해 의혹이 없다고 밝혔다.오동운 위원은 16일 오후 2시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희화화 논란 관련 조사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본인 동의하에 관련자의 SNS를 봤는데 활동 기록을 찾을 수는 없었다. 문제가 발생하고 난 직후에 조연출에 대한 연출자와 부장들의 반응을 청취하고 종합적으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작진이 일베가 아니라는 걸 저희가 수사를 하지 않는 이상 밝힐 수가 없다. 일베 가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도 양심에서 자료를 내놓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일베라고 할 만한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범 위원은 “피해가 크다 해서 희생양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 “물론 형법상으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방송인으로서 갖춰야 할 윤리 의식이 어긋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징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참시’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출연자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다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화면을 삽입해 논란이 됐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모습 위로 이영자의 모습과 함께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합성됐다. 어묵은 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로 사용돼 왔던 만큼, 편집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이 연이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후 MBC는 ‘전참시’의 2주간 결방을 확정하고 이례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측은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된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참시’ 조사위 “세월호 영상 삽입, 고의 아닌 실수 결론”

    ‘전참시’ 조사위 “세월호 영상 삽입, 고의 아닌 실수 결론”

    MBC가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 삽입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결론지었다.MBC는 1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1주일간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오동운 MBC 홍보심의국 부장은 “문제의 화면은 해당 방송분을 편집했던 조연출로부터 비롯했다”며 “조연출이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영상자료를 요청, FD가 전달한 10건 중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였다”고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했다. 조사위 설명에 따르면 이후 조연출이 미술부에 세월호 뉴스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을 컴퓨터 기술로 지워줄 것을 의뢰했고, 수정된 영상을 방송에 사용했다. 오 부장은 “제작진은 세월호 뉴스 화면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뉴스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는 구성이 최적의 형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연출은 “일부 영상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지 몰랐고, 한 가지는 알았지만 배경을 흐림 처리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뉴스 멘트 자체에 세월호 관련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조사위는 전했다. 조사위는 그러나 “조연출이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조연출뿐만 연출, 부장, 본부장 등 제작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 부장은 “조연출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 위해 영상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단순 과실은 아니다. 방송 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무역도시 저변 넓히는 부천

    공정무역도시 저변 넓히는 부천

    지난해 전국 최초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은 경기 부천시가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나선다.부천시는 최근 공정무역 저변 확대에 앞장설 공정무역강사 10명을 배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청소년들에게 윤리적 소비와 직업관을 가르치고 오는 7월부터 자유학기제 실시 중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지역사회 청소년 직업멘토로 활동하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우와 대가를 지불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소비자는 공정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시민운동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대 “김상곤, 논문 부적절하지만 취소할 정도 아냐”

    서울대 “김상곤, 논문 부적절하지만 취소할 정도 아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연구가 부적절하긴 하나 경미해 논문 취소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김 부총리가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14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결정문에서 “김 부총리는 1982년 경영학 석사 논문 136곳에서 다른 문헌의 문장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장들을 적절한 인용표시 없이 사용했다”며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윤리 지침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연구성과 등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거나 연구데이터 등을 허위로 기록·보고·조작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비해 연구 부적절행위는 정확한 출처나 인용표시 없이 타인의 연구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경우, 중대하지 않은 과실로 연구데이터 등을 허위로 기록·보고·조작하는 경우다. 위원회는 “타인의 연구업적을 자신의 연구업적인 것으로 서술했다”면서 “136곳에서 인용 없이 다른 문헌의 문장을 사용한 사실이 인정되고, 이를 뒤집을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연구윤리 기준으로 타인의 문장을 정확한 인용표시 없이 사용하는 것은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면서 “1982년 당시 논문 심사기준에 의하더라도 일괄 인용의 정도와 빈도 면에서 적절한 인용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심사위원들도 인용 사실을 인지했던 점들을 고려해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당시 석사 논문 심사위원이었던 교수를 참고인 조사한 결과 심사위원들은 김 부총리의 석사 논문이 이론과 사실의 체계적 정리와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논문이 다른 문헌에 근거했음을 인지했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석사 논문의 경우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설치된 2006년 2학기 이후 논문만 조사 대상”이라며 “이번에는 위원회 규정상 ‘공익상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연구진실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사안’으로 인정돼 조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부적절행위에 해당하면 사안의 중대성을 판단해 논문 취소를 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경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 권고를 내리지 않아 논문 취소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현재 기준으로는 문헌 인용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1982년 논문작성 당시에는 외국 자료를 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고, 현재 같은 구체적 기준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개개 문장마다 개별적으로 인용돼 있지 않지만, 일괄 인용방식으로 각주에 표시됐기 때문에 대상 문헌들과 동일 또는 유사한 문장을 마치 본인 것처럼 가장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야당 의원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김 부총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대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김 부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교육부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교육부는 “김 부총리가 인사청문회 당시 연구 부정행위로 판명 나는 경우 사퇴 등 거취를 표명한다고 했으므로 판정 결과에 비춰 종전 입장을 유지(부정행위일 경우 사퇴)한다”며 “다만, 경미한 수준이더라도 연구 부적절행위에 해당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기업과 대학, 그리고 사회적 책임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기업과 대학, 그리고 사회적 책임

    2018년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6위인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과 러시아의 여론 조작 방조 등 갖가지 논란으로 흔들리면서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도 큰 상처를 입었다. 4차 산업혁명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린 저커버그는 결국 지난 4월 10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가 사과를 했다. 평균 글 업로드 수가 최근 30% 가까이 빠지면서 페이스북의 활동성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회적 책임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1778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된 이후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1.0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1930년대 세계 대공황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게 되는 자본주의 2.0, 1980년 이후 ‘시장은 항상 옳다’라는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3.0이 꽃을 피웠다.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장도 타락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면서 ‘공생의 생태계’로 요약되는 따뜻한 자본주의 4.0의 시대가 도래했다. 시장 역시 제품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다시 가치 중심의 마켓시대가 되었다. 기술 또한 진화해 왔다. 지금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융합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정치는 권위주의에서 지방분권시대로, 이제는 SNS를 이용한 개인 의견을 직접 표현하는 풀뿌리민주주의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출현과 이들 각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는 본인이 구매하는 제품이 윤리적이어야 하고 또한 기업이익이 공익에 환원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ㆍ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CSR 정보공시의 의무화를 법제화하면서 기업의 CSR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한다. 한마디로 CSR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영업이익 등 재무적 가치만 추구했던 과거의 기업은 이제 더이상 지속성장이 어렵다는 말이다. SK는 ‘기업은 재무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경영철학을 회사의 정관에 담았다. 2017년 5월 상하이포럼에서 SK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목표를 반영하여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SK는 100개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사업모델 구축의 황금 규칙은 사회 문제 발굴에서 시작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그 해결은 기술의 혁신으로 가능하다. 유엔은 지속발전 가능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17개의 사회 문제를 제시했다. 빈곤 퇴치, 산업혁신과 인프라,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등이며 그중에는 ‘좋은 교육’도 포함되어 있다. 이 시대에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SK의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은 “가치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계와 대체 불가한 선의를 실천하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지능지수와 감성지수가 인재 판단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영성지수(Spiritual Quotient)와 사랑지수(Love Quotient)가 대신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CEO 잭 마윈 회장이 “기업이 존경을 받으면서 계속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은 필수이고, 사랑지수는 핵심요소다”라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과 가치에 우리 대학들도 눈길을 돌릴 때다. 부산대는 SK그룹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학 석사과정’을 개설, 4년째 사회적 인재들을 배출해 오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영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창출된 수익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인재는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사랑의 전도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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