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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시작은 재기발랄했다. 젊은 누리꾼들의 놀이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조회수 많은 글을 따로 모아 놓은 ‘일간베스트’가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이 내뱉는 패륜적 얘기와 음담은 현실세계보다 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담기 어려웠다. 2010년 디씨인사이드에서 쫓겨난 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 ‘일베 저장소’를 만들어 도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덕, 법률 등 외부의 시선은 더욱 신경쓰지 않았다. 공감받을 수 없는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언어를 만들고,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등 금기된 욕망을 마음껏 낄낄대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 갔다. 일탈한 욕망의 배출구, ‘일베’는 그렇게 시작됐다. 음침한 골목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 같던 일베는 어느 순간 양지로 나왔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폭식투쟁’을 벌였고, 재미교포 신은미의 토크 콘서트에 사제폭탄을 던진 고등학생도 있었다. 입시난과 취업난 등으로 심화된 사회 양극화, 전통적 가치가 허물어지고 속 넓어진 성별과 지역, 이념 등 갈등 대립이 일베의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베는 그 대립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평등과 차별 금지를 논의하는 사회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저자 오찬호의 책이 충격을 주었을 정도다. 때마침 보수 정권에서 이들의 존재를 허용하는 기미가 보이자 디지털 세계의 속의 비주류가 아닌, 정치적 극우로 신분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극단의 자극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다. 일베 문화인지도 모른 채 일베의 조롱 문화를 디지털 공간에서 배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조롱이나 혐오, 증오와 같은 공동체의 금기를 놀이로 배운 탓이기도 하다. 소수자를 비웃고 혐오를 부추기던 인터넷 문화가 그 공간을 박차고 나왔다. 최근 공영방송 KBS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베 사진을 써서 질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SBS 메인 뉴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일베 합성 사진들이 노출돼 사회적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주로 예비 공무원들이 치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교학사 수험 교재에서 버젓이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쓴 것이 확인됐다. 사자 명예훼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썼다는 출판사의 해명은 저작권 등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점잖게 타일러서 해결하기에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혐오나 차별을 금지하는 법령이 한국에는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혐오 등은 범죄라는 점을 사회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할 때가 됐다. youngtan@seoul.co.kr
  •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대학교수들이 수업 중 피해자가 명확한 사건을 농담 소재로 삼거나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해 공분을 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했고, 여성 대상 몰카 범죄를 웃음거리로 치부한 교수도 있었다. ‘교수’라는 직의 무게를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연세대 교육대학원의 A 교수는 전공수업에서 “5·18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지자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을 통해 “정치적 의도는 없었으며, 여러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성범죄 등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수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서강대 교정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의 B 교수가 강의 도중 연예인 정준영(30) 등의 불법 촬영 영상을 언급하며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또 한국외대 한 교수가 “정준영 등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일부 교수들이 문제의 발언을 내뱉은 건 윤리 의식 부재 탓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성취와 윤리 의식은 비례하지 않는데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도 교직원은 대학 내에서 연 1회 성희롱·성폭력 관련 ‘폭력 예방교육’을 받게 돼 있지만, 초·중등 교사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부터 권력의 위계를 깨뜨리고 부적절한 발언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일부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큰 상황에서 위계를 넘어서는 대면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학생들도 인터넷 폭로를 넘어 강의실에서 적극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사] 신문윤리위원회, 정희택 사장 등 5명 이사 선임

    △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등 5명을 이사로 선임했다.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 김종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한겨레 편집인), 김진홍 국민일보 편집인, 김종필 내일신문 이사도 이사로 선임됐다.
  • “통일 대비해 남북 주민 간 법률관계 정비 서둘러야”

    “통일 대비해 남북 주민 간 법률관계 정비 서둘러야”

    “7000만 동포 결집… 하루빨리 통일 실현” “5·18 훼손 발언 위로 대구시장 본받을 만”“통일에 대비해 남북 주민 간 상속 등 법률관계를 정비해야 합니다. 성낙인(69) 전 서울대 총장은 지난 22일 대구시청에서 공무원 300여명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의 미래와 생활법치’ 특강을 통해 “7000만 동포의 힘을 결집하고 민족의 웅비를 통한 국가정체성 확립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하루빨리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사전 과제로 법률 정비뿐 아니라 유라시아 철도의 한반도 복원,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 통일교육의 실질화와 제도화를 제시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호는 위기에 놓였다. 극복하려면 경제발전 추동력과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및 기업인의 투자의욕 확보와 벤처정신의 제고가 경제발전 추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노사는 물론 여야가 투쟁을 벗어나 타협의 정신과 살신성신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국민통합은 대구·경북이 선도하려고 애써야 하는데 최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훼손 발언을 놓고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위로 문자를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 사례를 본받을 만하다고 봤다. 국가 3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회의원의 윤리성을 강화하고 정치활동을 정화해 금권정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권력을 합리적으로 통제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해야 하며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법부는 사회 최후의 보루인 만큼 공정한 잣대로 판결을 내려야 하고 사법관의 자기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의 적극적인 행정 추진 과정에서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고 정치권력으로부터 공무원 보호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 전 총장은 또 “권력과 금력, 명예가 조화를 이루고 소통을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수를 존중하는 다원성을 인정하고 참여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또 멈추면 서울대 안 바뀐다” 2차 가해 넘어…다시 미투

    “또 멈추면 서울대 안 바뀐다” 2차 가해 넘어…다시 미투

    교수 성추행·갑질 폭로한 김실비아씨“용기낸 신고…학과 망친 사람 돼”가해자 작년에 고작 정직 3개월 징계 권고27일 서울대 2차 징계위서 진술 앞둬“저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의 서울대의 의미와 힘을 믿고 있고, 그래서 A교수님의 만행을 인권센터에 신고하고자 합니다. 저의 표현은 부족하지만 제가 그동안 받은 삶의 침해와 고통, 분노는 제 안에 생생하게 끓고 있습니다. 저처럼 용기를 낼 수 없는 학생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부디 인권센터에서는 정의로운 서울대를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서울대의 상징인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문구가 부끄럽지 않게 해 주시고, 서울대가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로운 학교라고 미국 대학생들에게도,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자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의 성추행 및 갑질피해 당사자인 김실비아(29)씨는 2018년 7월 인권센터에 제출한 신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달 21일과 24일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갖고 “용기를 내서 신고했지만 저만 우리 과를 망친 사람이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징계위원회에서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학생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 학교에 신고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오는 27일 2차 징계위원회에서의 진술을 앞둔 상태다. 김씨는 지난해 7월 교내 인권센터에 서울대 서문과 A교수를 신고했다. 언론제보 및 경찰고소도 생각했지만, 서울대를 믿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지난해 12월 말 A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권고했다. 김씨는 “저는 정말 학교 시스템을 믿고 신고한 거지, 이렇게 솜방망이 징계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면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제가 주장한 내용(성추행, 갑질, 사생활침해 등)의 대부분이 40쪽짜리 인권센터 결정문에서 인정됐다”면서 “그런데도 정직 3개월이라는 사실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 가해로 불면증에 심리상담까지 김씨는 피해 사실을 인권센터에 접수한 이후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누가 제보하고 진술했는지가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신고자가 김씨인 사실이 드러나자 “별거 아닌 걸로 회식에 불만이 많아서 신고한 거다”라는 말이,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원래 반바지를 입고 다녀서 그렇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실비아는 파면을 원하지 않는데, 교수 자리를 노리는 강사가 꾸민 짓이다”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런 소문을 전해 들은 김씨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미국 학교의 심리상담까지 받게 됐다. 김씨는 한 교수로부터 “언론과 대자보 대응을 자제하고, A교수도 고소를 취하하는 식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를 해보자”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앞서 A교수는 인권센터에 제출된 증거가 자신의 이메일에서 무단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강사 1명과 조교 2명을 관악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김씨는 “일이 커지면서 다른 교수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봐 전화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화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저는 피고소인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볼리비아 성희롱, 2017년 스페인 학회 성추행 사건 결국 김씨는 올해 2월 교내에 붙인 실명 대자보에서 “2015년 볼리비아 프로젝트 당시 장거리 버스에서 자고 있을 때 뒷좌석에서 A교수가 머리카락에 손을 넣어 만지고, 2017년 스페인 학회 때는 매일 밤 술을 먹게 하고,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다며 스커트를 올리고 다리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A교수는 인권센터에서 “장시간 이동으로 힘들 것 같아 피로를 풀라는 의미에서 지압을 해준 것”이라며 “(실비아가) 치마를 올려서 보여주었고, 꼬고 있던 다리를 풀어서 붕대가 감겨 있는 게 보였으며, (실비아가) 다 나았다고 말하길래 엉겁결에 붕대를 손가락으로 눌러보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머리를 기분 나쁘게 만지는 것은 지압이 아니다”며 “스페인학회에서도 A교수가 5번도 넘게 흉터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계속 거절했다”고 반박했다.김씨는 스페인학회 사건 이후 A교수와의 모든 연락을 끊었다. 김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만 A교수로부터 “스페인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투고하자”는 이메일을 계속 받아야 했다. 한국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문자와 전화가 왔다고 한다. 심지어는 김씨가 유학 중인 대학의 이메일 주소까지 알아내 메일을 보냈다. 김씨는 A교수를 피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그간 있었던 일을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서울대 징계위원회 마지막 기회 놓쳐선 안돼”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갑질 및 성희롱 의혹을 받았던 서울대 사회학과 H 교수에게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렸다. 당시에도 서울대 인권센터에서는 H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권고했다. 김씨는 “이번에 또 정직 3개월로 넘어가면 서울대는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는 징계위원회라는 마지막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 다른 피해자분들도 나중에 용기를 낼 수 있다”며 “오세정 총장님께서 (연구윤리와 성관련 문제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지키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A교수에 대한 형사고소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8시간 압수수색 종료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8시간 압수수색 종료

    경찰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장소로 지목된 성형외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진행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약 8시간 만인 24일 새벽 3시쯤 마쳤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대장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프로포폴이 규정에 어긋나게 반출된 일이 있는지, 이 사장과 관련된 진료기록에서 이런 정황이 나타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이 병원에서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지난 20일 제기했다. 이에 이 사장 측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 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병원에 관련 자료의 임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했다. 병원 측은 지난 22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고 의사윤리 및 관련 법률에 의거해 필요 최소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면서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 영장 없이는 제출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에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리심사자문위, 한국당 위원 불참…‘5·18 모독’ 징계안 불발

    윤리심사자문위, 한국당 위원 불참…‘5·18 모독’ 징계안 불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자문위)는 오늘(22일) 자유한국당 추천 자문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5·18 모독’ 등과 관련한 징계안을 상정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인 자문위 장훈열 위원장은 오늘 한 시간여 이어진 회의 후 “오늘 한국당 추천위원 세 분이 회의에 불출석했다”며 “세 분의 회의 참석 촉구를 위해 오늘 정식으로 의안을 상정하지 못하고 다음 회의 일정만 잡고 산회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세 분 위원의 임명권자인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해야 공식 사퇴로 인정된다. 마지막 회의 시한인 다음 달 5일까지는 (한국당 추천위원들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며 “다음 주 회의에도 불참한다면 내달 5일 자문위 회의를 무조건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 위원장 자신이 5·18 유공자이기 때문에 5·18 모독 징계안을 논의하는 자문위원에서 제척해야 한다는 한국당 측 주장과 관련해 “그 사안은 자문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지금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국회 윤리특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징계안을 비롯해 징계안 18건을 윤리위 자문위에 제출했다. 자문위가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국회 윤리특위가 자문위 심사안을 토대로 징계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수위를 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영장없인 정보 제출 불가…진료 방해”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영장없인 정보 제출 불가…진료 방해”

    “경찰에 퇴거 요청했으나 병원 점거”“이런 상황 지속되면 의협과 공동 대응”경찰, 이틀째 자료 확보 못하자 강제수사 검토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투약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측이 “경찰이 영장도 없이 진료 자료를 요구하며 병원을 점거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병원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다감 측은 이날 ‘병원 자료제출 거부 보도에 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측은 21일에 이어 22일에도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를 찾아 진료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병원 측은 입장문에서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고 의사윤리 및 관련법률에 의거해 필요한 최소 범위 안에서만 (제공이) 허용된다”면서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의 영장없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는 현행법상 환자의 진료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받도록 돼 있기에 병원 측에 진료기록부 등을 임의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찰 태도가 적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대리인 측은 “현행법상 진료기록부 제출이 어렵다고 거듭 밝히고 퇴거 요청했으나 경찰 등이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밤을 새면서 병원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환자 진료행위까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압적이고 이례적인 행위가 종료되면 본 병원에서는 적법절차에 따라 검토한 뒤 경찰 등 관계자들에게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면서 “만일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본 병원은 대한의사협회 등에 의료권 침해상황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기록부,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일부 경찰들은 원장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떠나지 않고 밤새 현장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의 임의제출 거부로 경찰의 자료 확보가 이틀째 지연되고 자료 확보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경찰은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도 접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영리매체인 뉴스타파는 2016년 1∼10월 H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H병원의 프로포폴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LG전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인재 ‘러브지니’ 발대식

    LG전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인재 ‘러브지니’ 발대식

    LG전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문인재 육성 프로그램 러브지니(Love Genie) 6기 발대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발대식은 이틀 동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와 경기 광주시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다. 2014년 시작한 러브지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운영하는 CSR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러브지니 6기 32명은 8월 중순까지 노동, 인권, 윤리, 환경, 안전보건, 사회공헌 등에 관한 교육을 받고, 스스로 기획한 CSR 활동을 실행하는 활동을 한다. 활동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들에게 LG전자는 해외법인 및 CSR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러브지니 수료자 전원에게 LG전자 신입사원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지난해 활동한 러브지니 5기는 자동심장제세동기 위치를 알리는 ‘동기찾기 프로젝트’를 펼친 바 있다.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10%가 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충남대와 협업해 캠퍼스 안에 설치된 자동심장제세동기 위치를 알리는 캠페인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돌아본다. 전두환씨가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 현관을 들어서며 버럭 내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고함은 일종의 ‘행동 개시 신호’였나.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등 각종 5·18 망언을 선동한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은 내심 불안했을 상황이었다. 지난 겨우내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 손에 든 채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박근혜 석방’을 외쳐 온 이들이 확고한 지지자들이나 이 노령의 극우세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지난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뉴페이스인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었다. 여러 주요 당직도 ‘강성 우파’가 거머쥐었다. 5·18 망언에 대해 당내 징계를 넘어서 의원직 제명까지 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드높지만, 한국당은 아예 국회 윤리위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당내 징계야 솜방망이로 시늉만 내도 되겠지만, 국회는 그렇지 않은 탓일 게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청년실업 등 경기 체감도가 좋지 않다. 또 고맙게도 정부 여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헛발질도 해줬다. 촛불 정부에 거는 개혁의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안팎에서 크고 작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 반사이익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뭔가 삐그덕댄다. 그래도 모를 일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종전선언·비핵화 빅딜을 이뤄 내기라도 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악몽 같은 정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실로 건곤일척의 비상한 정국이었다. 그때 39년 전 쿠데타를 진두지휘했던 주역이 광주를 찾았다. 치매니 독감이니 핑계대며 버티다가 끌려가다시피 광주의 법정에 서게 됐다. 광주가 어떤 곳인가. 1980년 학살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 속 총칼로 정치권력을 얻어 낸 상징의 공간이자 이념 전쟁의 최전방 현장과도 같은 곳이다. 거기서 그가 보여 줄 몸짓 하나, 말 한마디는 향후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였다. 게다가 알츠하이머로 제정신이 아니라니 혹시나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는 뜻이라도 내비치면 보수 세력 결집은커녕 자칫 지리멸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아니, 지만원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시 ‘영웅’이었다. 구차한 쭈뼛거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국정농단에 대한 거센 국민적 저항과 촛불 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 및 대선 패배를 거치며 2년 남짓 웅크려 있던 보수 대반격의 신호탄이 쏴 올려졌다. 총공세는 거침없었다. 그다음날인 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 운운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잇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은 해방 이후 이승만 자유당으로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 등으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과 뿌리를 드러냈다. 그 정체성과 뿌리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다. 바로 친일이자 극우다. ‘반민특위 발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친일 부역자들과 야합해 만든 정당의 후신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었다. 진짜 보수는 사상적 가치,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 친일, 친미 등 외세 의존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백범 김구를 보자.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수 정치인이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외세의 간섭과 분단을 막고자 공산주의자의 본진인 평양으로 건너갔다.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 그게 보수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제2, 제3의 개성공단 및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모색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 어느 쪽이 진짜인가. 나 원내대표의 ‘사이다 발언’ 혹은 ‘커밍아웃’ 덕인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연일 거듭한다. 지난해 12월 여야 5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합의를 가볍게 뒤집은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연설에서 이렇게 물었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친일파인가?” 그 물음에 답한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어서 친일파라 부르는 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등지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일제의 식민지배에 적극 협조했고, 해방된 나라에서 반성하지 않은 채 식민의 폐해를 외면하기 때문에 친일파라 부르는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주진숙 건물·토지 포함 재산 171억 ‘최고’

    주진숙 건물·토지 포함 재산 171억 ‘최고’

    김동연 전 부총리는 23억 9828만원 신고지난해 12월 취임한 주진숙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영상자료원장이 171억 86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산 신고액은 23억 9828만원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전·현직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17명을 포함해 재산공개 대상자 91명의 재산을 22일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해 12월 2일~올해 1월 1일 임용되거나 퇴직한 이들이다. 주 원장이 신고한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었다. 건물 가액이 83억 7320만원, 토지 가액이 82억 5184만원이었다. 배우자 명의의 서울 종로구 예지동에 있는 토지(53억 5998만원)와 상가(49억 933만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본인 명의의 예금 4억 6899만원도 있었다. 현직 공직자 중 주 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이는 안성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으로, 재산 55억 783만원을 신고했다. 유재철 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장이 42억 6599만원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김 전 부총리의 재산(23억 9828만원)은 종전(22억 6190만원)보다 1억 3638만원 늘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본인 명의의 아파트(8억 5000만원)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5억 8800만원), 본인·배우자·차남 소유의 예금(9억 1325만원) 등을 신고했다. 퇴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유구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로 49억 2657만원을 신고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국방장관 대행, ‘친정’ 보잉과 유착 의혹 감찰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대행이 30여년간 근무했던 보잉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찰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최근 연거푸 발생한 보잉 B737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로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의 유착 혐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료가 보잉을 부당 지원했는지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방부 감찰관실은 섀너핸 대행이 보잉 전투기 F15를 구매하도록 국방부에 압력을 넣었는지 조사해 달라는 워싱턴 소재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진정을 접수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진정서에는 섀너핸 대행이 정부 회의에서 보잉 경쟁사인 록히드마틴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는지 여부도 밝혀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월 섀너핸 대행이 국가안보 관리·의원과 함께한 회의에서 록히드마틴 전투기 F35에 대해 ‘개판’이라며 폄하했다고 보도했다. 감찰관실은 지난주 섀너핸 대행에게 조사 개시를 통보했으며, 그는 상원에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국방부 부장관에 임명된 섀너핸 대행은 지난해 말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경질로 대행을 맡게 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회윤리위 5·18 망언 의원 징계 표류 위기

    與추천 장훈열 5·18 유공자 이유인 듯 박명재 “위원장 자리 놓고 문제 된 것”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위) 자유한국당 추천 자문위원 3명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추천 자문위원이 전원 사퇴하면서 ‘5·18 망언’ 논란을 빚은 의원에 대한 징계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한국당 추천 윤리특위 자문위원인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차동언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조상규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최근 한국당 원내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자문위는 윤리특위에 징계 유무와 징계 종류를 자문하는 기구로 교섭단체 추천 위원 8명(더불어민주당 4명, 한국당 3명, 바른미래당 1명)으로 이뤄진다. 이들의 사퇴 이유는 표면적으로 ‘일신상의 이유’지만 민주당이 추천한 자문위원인 장훈열 변호사가 5·18 유공자로 확인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 변호사가 자문위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이해관계자 격인 장 위원이 ‘5·18 폄훼’ 발언을 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한국당 의원에 대한 징계 자문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홍 위원은 “장 위원이 5·18 유공자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박명재 윤리특위 위원장도 “이들의 사퇴 이유는 위원장 자리를 놓고 문제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리특위 민주당 간사인 권미혁 의원은 “한국당 추천 위원 없이 심사를 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5·18 유공자로 확인된 장 변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윤리특위 위원과 달리 자문위원에게는 제척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들의 사퇴로 국민적 관심사인 5·18 망언 의원 제명 건이 표류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고]향후 10년이 문화유산회복의 최적기이다/(재)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이상근

    [기고]향후 10년이 문화유산회복의 최적기이다/(재)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이상근

    21세기 들어와 국제사회는 과거 불법반출당한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위해 여러 노력을 경주하였다. 1954년 ‘무력충돌 시 문화재 보호에 관한 헤이그협약’, 1970년 ‘문화재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양도 금지와 예방 수단에 관한 협약’, 1995년 ‘도난 또는 불법 반출 문화재의 국제적 반환에 관한 유니드로와 협약’, 1998년 ‘나치약탈 문화재 회복을 위한 워싱턴 회의’를 거치면서 문화재를 대상이나 수단이 아닌 ‘정신적 인격체’로서 가치를 정립하여 왔다. 국제협약이 진전되면서 문화재반환에 있어 소장자의 의무를 엄격하게 하고 피해자 권리를 강화하였다. 대표적으로 국제박물관협의회 윤리강령은 합법적 소유권 충족과 출처 및 소장 내력 공포 나아가 문화재가 유래한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활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박물관 윤리강령의 정립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진전이다. 워싱턴회의 이전에는 피해자가 합법적 소유권 및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했으나, 이제는 소장자가 취득과정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소장자는 원산지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보전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는 지난 날 침략과 강점을 겪으면서 약탈당한 문화재의 반환문제에 있어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고조되었다. 특히 2005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로부터 북관대첩비가 반환된 사례를 통해 문화재반환의 대상과 시기, 반환 방향 등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첫째, 북관대첩비의 반환은 65년 한일협정으로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반환문제가 마무리되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한 사례이다. 둘째, 1905년 약탈당한 이후 1909년 조소앙 선생이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는 소재를 밝힌 이후 1978년 최서면 박사의 발표와 지속적인 민간단체의 반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셋째, 반환운동과정에 북관대첩비의 주인공인 정문부 장군의 후손인 해주 정씨 종친회가 야스쿠니 신사에 반환 청원서를 보내는 등 당사자 자격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넷째, 북한 소재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남북이 공조하여 결실을 얻었다. 다섯째, 한국으로 반환이후 원소재지인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로 귀환했다는 점이다. 북관대첩비의 반환은 이처럼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외소재 문화재의 절반을 능가하는(문화재청의 공식 조사결과는 7만 4천여 점으로 약43%라 하지만 일본 학계나 정계의 보고는 30만 점에 이른다는 보고)일본 소재 한국기원 문화재의 반환에 있어 어떠한 노력과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성 내력과 소장 경위 등 내력 조사의 필요성, 소재지 유물의 상황과 소장자의 입장 파악, 당사자와 원산지 주민의 참여, 정부 협상의 적정성, 원소재지 반환 원칙 등 박물관윤리강령의 원칙과 방향을 반영하고 각각이 처한 여건에 맞게 대응함으로 소장자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한다. 북관대첩비의 반환이후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도서가 유사한 과정을 걸으면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재가 반환을 위해 지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세계 20개국 약 600여 기관에 있는 한국기원문화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 현재 국외에 있는 한국기원문화재는 20개국, 582여 기관에 17만 2천여 점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소규모 기관에서 비공개하거나 조사 대상을 확대하면 더 많아질 것이다. 일례로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05년 7만4천여 점이었으나 2018년 17만 2천여 점으로 약 10만이 증가한 것이다. 광복이후 약 1만여 점의 문화재가 돌아왔다. 이중에는 65년 한일문화재협상이나 92년 영친왕유물 반환 등 정부의 협상이 한몫 했다. 반면에 재외동포나 민간의 노력도 상당했다. 외규장각의궤, 조선왕실 유물, 겸재정선화첩 등 프랑스, 미국, 독일 등지에서 돌아 온 유물에는 동포들의 헌신적 노력이 함께였다. 지난 해 프랑스정부는 과거 식민지로터 약탈한 서아프리카 유물의 반환을 발표하고 11월 23일, 베냉정부에 23점의 유물을 반환하였다. 미국은 워싱턴원칙에 기초하여 합법적 소유가 아닌 유물의 반환을 지속하고 있다. 2013년 호조태환권, 2014년 황제지보, 2017년 문정왕후 어보반환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제는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를 비롯하여 임진왜란, 왜구침구 등의 시기에 약탈한 유물의 반환에 답해야 한다. 더구나 일본정부가 한국기원문화재를 국보 등으로 지정하면서 취득불명이라고 밝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최근 북한과 미국이 협상하고 남북관계가 변화하면서 일본이 북한과 수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 수교 전에 일본이 수교한 전례를 보아도 가능한 일이다. 2002년 일본 총리 고이즈미 평양선언에는 문화재의 반환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당연한 내용이지만 65년 한일협상에서 일본정부에 뒤통수를 맞은 우리로서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소재지 조사와 반환목록 작성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미국과 프랑스의 원산지 반환 방향에 불법적 취득여부를 밝혀 반환요청을 가속해야 한다. 미군에 의해 반출된 조선왕실의 국새와 어보, 프랑스로부터 빌려온 외규장각의궤의 소유권 이전 등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위해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문화유산회복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칙을 이해하고 피탈국의 입장을 헤아리는 방향성이 필요하다. (재)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이상근
  • 한국기원, 재작성 ‘미투 보고서’ 공개…“피해자에 증명 압박“ 사과

    한국기원, 재작성 ‘미투 보고서’ 공개…“피해자에 증명 압박“ 사과

    한국기원이 재작성한 ‘미투 보고서’ 원본을 20일 공개했다. 또 “바둑계 미투 운동에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공개 사과문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김성룡 전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코세기 디아나 초단에게 위로를 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바둑계 미투 운동은 지난해 4월 디아나 초단의 폭로로 촉발됐다.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전 9단을 제명하고 미투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보고서에 가해자인 김 전 9단을 두둔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기원은 법무법인 수호 대표변호사인 본원 김현석 이사와 서명기사 측 대표 심장섭 원장,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박윤숙 소장으로 구성된 ‘한국기원 미투사건 재작성 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보고서를 새로 작성했다. 한국기원 정기이사회는 지난 12일 표결에서 찬성 19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재작성 보고서 채택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보고서 결론을 요약해 배포하기로 했지만, 디아나 초단이 전체 공개를 요청함에 따라 재작성된 보고서 내용 전체와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했다. 재작성된 보고서는 “한국기원 윤리위는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미투 조사 목적의식이 부족했다”, “윤리위원의 전문성과 젠더 감수성 문제가 있었다”며 윤리위 구성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사 과정에서도 “피해자의 보호조치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충분한 조치가 없었다”고 꼬집었고, 조사 내용을 살펴봐도 “디아나가 제출한 모든 증거서류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며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재작성 보고서는 또 피해자에게 ‘사건 당일 어떤 복장이었는가?’ 등을 묻는 등 피해자에게 증명 책임을 압박·전가하고 피해자를 의심하는 등 부적절한 질문이 많았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원은 김영삼 사무총장 이름으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바둑계 미투 운동 과정에서 밝혀진 불미한 사태에 대하여 한국기원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문은 “바둑 보급 활동 중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을 겪은 코세기 디아나 초단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머나먼 타국에서 바둑이 좋아 한국을 찾은 디아나 초단은 바둑 알리미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원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바둑계 내부의 적폐를 해소하고 주변을 꼼꼼히 살펴 바둑계 환경을 정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 대학 인공지능 기술로 결석하는 학생수 줄여

    중국 대학 인공지능 기술로 결석하는 학생수 줄여

    중국의 한 대학이 인공지능 기술을 학생들의 출결석 확인에 사용한 뒤 결석률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저장성 항저우 뎬즈대학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통한 인증 번호로 출결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공지능 출결석 시스템은 수업에 출석하지 않으면 경고도 전송해 강의를 빼먹지 않도록 돕는다.뎬즈대 학생들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받는 메시지의 내용은 “안녕, 나는 항저우 뎬즈대학 인공지능 음성 도우미야. 오늘 수업을 빠졌구나”와 같다. 학생들의 반응은 모두 기록돼 교직원이 상담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뎬즈대 강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와 같은 인공지능 출결 시스템을 도입해 이전에 교수가 일일이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 출결을 확인하는데 약 7~8분이 걸렸다면 지금은 15초면 가능하다. 인공지능 출결 시스템을 도입한 지난 2주 만에 학생들의 결석률은 7%가 줄어들었다. 대학은 인공지능 출결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빠지는 진짜 이유를 찾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학생들의 결석률을 낮추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인공지능 발전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길거리 무단횡단 방지에도 인공지능 얼굴인식 시스템이 사용되며 심지어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쓸 때도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자율주행차량, 교육용 훈련 로봇, 암 진단 등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약 1조 위안(약 17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산업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14년 이후 인공지능 관련 특허신청 건수에서 세계 최대의 독보적 지위에 있다. 특허신청 건수 세계 두 번째는 미국이다. 10조 달러(약 1경 1000조원) 이상 가치를 가진 세계 10대 인공지능 기업들은 모두 중국 아니면 미국에 의해 세워졌다. 중국 관영언론은 인공지능의 새 윤리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공상과학 작가 아시모프가 만든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와 같은 로봇 3대 원칙에 대해 업계는 벌써부터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창시자 리옌훙 회장은 지난해 중국 국제빅데이터산업박람회에서 ‘인공지능윤리 4원칙’을 내걸었는데, 첫째 원칙은 안전통제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충북도 고위직 인사청문회 도입 가닥

    충북도 고위직 인사청문회 도입 가닥

    도의회 도입 촉구… 道 긍정적 검토 자질 검증·내실화·권력 균형 이점 시민단체 “정무부지사도 실시해야”충북에도 광역단체 출자·출연 기관장 인사청문회가 도입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광역단체가 이 제도를 운용하는 데다 최근 충북도의회가 도입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청문회를 거부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셈이다. 충북까지 청문회를 하면 광역단체 가운데 세종시만 남는다. 충북도는 지난주에 있었던 김영주 도의원의 인사청문회 도입 촉구 5분 자유발언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18일 밝혔다. 시기만 확정하지 않았을 뿐 도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최근 도의원들에게 청문회 도입 찬성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가 필요한 이유는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후보자 직무수행 능력은 물론 도덕성과 윤리성 등 전반적인 자질을 검증해 인재 영입에 도움이 된다. 인사권자의 정실인사를 차단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임용해 지방공기업 내실화를 기대할 수 있다. 효과적인 집행기관 견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15곳이 인사청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법적 근거는 마련되지 않아 이들 지자체는 의회와 집행부가 협약을 통해 검증대상을 정한 뒤 청문회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22개 투자기관 가운데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농수산식품공사, 에너지공단, 시설관리공단 등 6개가 청문회 대상이다. 대부분 대상 기관이 6개 내외다. 인천은 정무부시장, 제주는 행정시장도 청문회를 연다. 김 의원은 “인사행정도 의회가 감시해야 한다”며 “청문회 도입은 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과 협치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의 조직 규모, 예산, 도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청문회 대상 기관을 정해야 한다”며 “충북연구원장 임기가 오는 8월 끝나 그전에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섭 도 공기업팀장은 “광역단체 인사청문회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이 법안이 통과된 뒤 도입할지와 다른 지역처럼 협약을 통해 바로 운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13개 출연기관 중 이 지사가 대표로 있는 곳 등을 제외한 9곳이 청문회 대상 기관으로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효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국장은 “2014년부터 수차례 청문회를 요구했는데 늦은 감이 있고 도의회도 책임이 크다”며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정무부지사도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언론·사학 포함” vs “민간인 적용 무리”… 법제화까지는 먼 길

    “언론·사학 포함” vs “민간인 적용 무리”… 법제화까지는 먼 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계기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관련 법안을 내놓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연내에 정부 입법으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학과 언론을 법 적용 대상에 포함할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과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제정 당시 불거졌던 논란이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제도 입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여론 수렴에 나섰지만 법제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공정한 사회로 가려면 반드시 법 제정돼야”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른바 김영란법 제정을 추진할 때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원안은 공직자 당사자나 그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와 관련이 있을 땐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법 규정이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하다”고 반대해 이 부분을 뺐다.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부정청탁 금지법’으로 반쪽짜리 법이 됐다. 지난 1월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러려고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뺐느냐”는 비판이 컸다. 공직자윤리법 제2조 제2항에 이해충돌 방지 의무 규정이 있긴 하지만 이는 처벌 조항이 없는 선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실효성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1962년 제정한 이해충돌방지법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법’으로 평가할 만큼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법제화해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였다. 캐나다와 프랑스, 호주 등도 이해충돌방지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김영란법이나 공직자윤리법 등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자”는 의견과 “이해충돌방지법을 아예 새로 만들자”는 의견으로 나눠져 있다. 권익위는 별도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란법 제정 당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불명확해 빠진 만큼 적용 대상과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법을 새로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최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가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있던 기업에 아들이 인턴으로 선발된 사실이 알려져서다. 고위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유봉 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 이해충돌방지법안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며 “현직 공직자뿐 아니라 전관예우를 받는 퇴직 공직자에 대한 이해충돌 방지 조치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위직·중하위직 직무 구체화 논란 김영란법에 포함된 언론과 사학을 이해충돌방지법에도 포함할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영란법 제정 당시 언론과 사학 임직원이 추가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토론회에서는 “민간인인 사학과 언론을 공직자의 이해충돌과 같은 선상에 놓고 규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신옥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과 교육 영역에서 부패가 만연한 현실을 고려할 때 사학과 언론에 적용해도 기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적용 대상 직무를 공직자의 일반 직무로 광범위하게 규정할지, 아니면 특정 직무로 세분화할지도 쟁점이다. 정부부처 장차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등 고위공무원이거나 그에 준하는 고위직은 관장하는 업무 범위와 재량이 넓고 정무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 중하위직 공직자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연구위원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대상인 직무 관련성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하다. 적용 대상 직무가 무엇인지 공무원들이 정확히 알아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선출직·일반 공무원 다르게 적용 주장도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등 선거를 통해 취임하는 선출직 공무원은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결정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공무원과 차이가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상임위원회를 포함해 위원회 활동이 많고 의사결정 과정이 토론과 표결로 이뤄져 수직적 계층 구조에 의해 이뤄지는 일반 공무원과 차별된다. 이에 따라 선출직 공무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은 일반 공무원과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공직자의 사적 이해 관계자 범위를 어느 정도 포함할지도 관심사다.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을 보면 대개 4촌 이내 친족 또는 가족으로 돼 있다. 배우자와 혈족, 인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남편의 사촌 형수, 아내의 조카 사위 같은 ‘배우자의 혈족 배우자’까지 포함된다. 이는 공직자뿐 아니라 해당 친척의 입장에서도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갈수록 핵가족화되는 시대에 왕래가 거의 없고 이름도 잘 모르는 인척까지 배제하자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도 있다. 공직자 가족과 친척 채용을 일방적으로 금지할 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채용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 경쟁 채용 외의 특별 채용의 경우 일정한 범위 내에서 공직자 가족과 친척 채용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 자체를 제한하면 헌법에 규정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혈연뿐 아니라 지연과 학연, 직장 등도 사적 이해관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외부 출신 고위직 이해충돌 범위 고려를 최근 개방형 직위·경력 채용 등을 통해 법조인과 교수, 경영인 등 외부 전문가의 채용이 늘면서 이들이 공직 입문 전 알고 지낸 이해관계자와 연관된 이해충돌 방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선출직 공무원이나 고도의 정책결정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직 공무원은 업무 범위와 권한이 광범위해 민간 활동 이력과 공직 간 이해충돌을 예방·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5년 3월 김영란법이 제정된 뒤 손 의원 사건이 불거진 최근까지 다수의 이해충돌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이해충돌 방지 관련 법안은 2016년 안철수 전 의원이 발의했고 지난해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이를 보완해 개정안을 냈지만 아직까지 소관 상임위 심사도 받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목줄’을 죄는 법 제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여론을 의식해 법안 심사를 한다고 해도 실제 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지 불투명하다. 정부는 정치권과 별도로 정부 입법을 통해 법 제정에 나설 계획이다. 임윤주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쟁점이 되는 부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티격태격 킬러 형제, 그 뒤의 인간미

    티격태격 킬러 형제, 그 뒤의 인간미

    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지음/김시현 옮김/문학동네/368쪽/1만 4000원 ‘시스터스 브라더스.’ 제목이 갸웃할 만한데 이 형제 성이 ‘시스터스’다. 1951년 골드러시의 광기로 들끓는 미국 서부에서 각종 청부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찰리 시스터스와 일라이 시스터스 얘기다. ‘시스터스 브라더스’는 북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작가 패트릭 드윗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비롯해 캐나다 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킬러인 시스터스 형제는 ‘제독’으로 불리는 고용주의 재산을 빼돌린 금 채굴꾼 허먼 커밋 웜을 찾아내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서부 해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막상 이 형제는 쿵짝이 잘 맞는 한 쌍이 아니다. 얼른 이 바닥을 정리하고 평화로운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은 일라이는 다혈질에 주정뱅이면서 제독에게는 유독 충성하는 형 찰리가 못마땅하다. 책이 뻔한 스토리의 여타 서부극과 달리 느껴지는 까닭은 현대적인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대사와 입체적인 인물들의 성격 덕분이다. 일라이는 험상궂은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감상적이고, 하는 짓은 무자비할지라도 나름의 윤리관에 따라 행동한다. 사색적이다 못해 때로 과할 만큼 로맨틱해지는 그는 자칫 좌충우돌 모험담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의 감정선을 잘 잡아 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하나로 뭉치는 이 형제의 인간미에는 절로 응원을 보내게 된다. 책은 지난해 프랑스 출신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로 제작돼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장면 장면, 딱 서부 영화의 한 컷이라 느껴지면서도, 또 영화로는 느끼지 못할 글맛이 있다. ‘이 흐르는 강물 같은 좋은 경치가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황금빛 부를 선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대지 자체가 나를 보살피고, 나를 아껴 준다는 생각. 골드러시로 알려진 현상을 둘러싼 히스테리의 근원에는 바로 이런 생각이 자리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적인 탕아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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