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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몸싸움 등 ‘동물국회’ 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만에 재현

    고성·몸싸움 등 ‘동물국회’ 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만에 재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놓고 국회에서 25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국회가 ‘동물국회’의 모습을 재현했다. 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기존 위원을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임명하는 것), 의안 제출, 회의 개최 등을 둘러싸고 고성과 멱살잡이, 몸싸움, 인간 띠 등 국회가 ‘동물국회’의 모습을 보인 것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 이후 7년 만이다. 가장 큰 충돌이 일어난 것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이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찾았다. 앞서 민주당 의원 보좌진이 법안 제출을 시도했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몸으로 막아서면서 좌절된 뒤였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의안과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문을 가로막고 물리력으로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의안과 사무실과 복도는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측에서 법안을 팩스로 제출하려고 시도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팩시밀리 기기를 파손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의 팔을 엮어 ‘인간 띠’를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의안과 접근을 막으면서 “꼭 날치기를 해야 합니까. 민주당은 할복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무슨 날치기입니까. 정상적인 절차입니다”라고 반박했고,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약 20분간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한국당의 저지가 계속되자 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물리적 대치로 의안과 사무가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경호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경호권 발동이 무색하게 오후 7시 35분쯤 다시 충돌이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법안 제출을 위해 의안과로 접근했고, 한국당은 의원들과 보좌진까지 대거 모여 ‘실력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현수막을 말아 의안과 앞을 원천 봉쇄하고, 2중·3중의 ‘인간 장벽’을 친 상황이었다. 양당 의원과 보좌진, 국회 경호과 직원들까지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주고받으면서 7층 의안과 앞은 다시 난장판이 됐다. 멱살잡이와 심한 밀치기에 부상자 발생이 우려되면서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한국당은 ‘국회의장 사퇴하라’, ‘헌법 수호’ 등 구호를 외치며 여러 겹의 ‘인간벽’을 유지했다. 강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의원과 보좌진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의안과를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둘러싸 보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뒤편으로 물러서 제출하려던 서류를 들고 상황을 지켜봤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의안과) 팩스가 끊겼고 단말기도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것 같아 확실하게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인편을 통한 제출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시 숨을 고른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8시 30분쯤 다시 법안 제출 시도에 나섰다. 20여분 간 또다시 고성이 국회 본청 7층을 가득 메웠고, 격한 몸싸움이 또 다시 연출됐다. 여야가 이렇게 꼴사나운 몸싸움을 벌인 것은 2012년 개정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처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화법 148조는 누구든지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 출입하기 위해 본회의장이나 위원회 회의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되고, 방해할 경우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징계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같은 법 165조는 누구든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행위 등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해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통해 회의장 출입을 방해하거나 공무 집행을 방해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관련 공직선거법은 국회 회의 방해죄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최하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했다. 이날 일어난 폭력 상황은 회의장이 아닌 국회 사무처 사무실에서 일어났고, 회의를 직접적으로 방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 적용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인만큼 선진화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실제 적용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폭력 국회’ 막자더니… 다시 동물 국회로

    ‘폭력 국회’ 막자더니… 다시 동물 국회로

    극한 대립 풀 대화·타협은 시도조차 안 해 전문가 “소신 투표 불가능한 구조도 문제 성격 전혀 다른 법안 연계 법 취지 어긋나”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약속한 25일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은 바른미래당 반대파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표결 자체를 육탄으로 막고 나서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날치기 폭력 국회를 막자며 2012년 여야가 의기투합해 마련한 일명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시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 국회’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3류 저질 정치의 재현에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 심사 단계로 넘어간다. 우리 국회가 택하고 있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존중하면서도 장기간 법안이 표류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추후 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면 안건신속처리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사후 보완장치(85조2의 8항)도 마련해 뒀다. 이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이라도 사정변경에 따른 심도 있는 논의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이날 국회 곳곳에서 벌어진 회의실 점거는 선진화법이 위원장석 점거, 점거 해제 조치에 불응하는 의원은 징계 대상이라고 명시한 취지에도 어긋난다. 여야가 선진화법을 만들 당시 특별히 점거로 인한 징계안은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해 지체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초강경 규정을 둔 입법 취지와도 거리가 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하는 여야 4당과 반대하는 한국당이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회 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시도가 전무했다. 극한 상황을 정리해야 할 집권여당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또 심리적 분당에서 실질적 분당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김관영 원내대표와 반대파 의원들 간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 보장되지 않는 미성숙한 의회 구조를 이 같은 극한 대립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의원의 소신 투표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니 대립이 극해질 수밖에 없고 농성·점거 같은 충돌이 나오는 것”이라며 “전혀 다른 성격의 법안을 연계하는 것도 선진화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 김두관 의원, “한국당, 박광온 최고 윤리위 제소 철회하라”

    민주당 김두관 의원, “한국당, 박광온 최고 윤리위 제소 철회하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은 25일 자유한국당이 국민을 향해 총을 쏜 정권의 후신이라고 발언한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반응은 ‘시원하게 맞는 말을 했다’는 것임을 기억하라”며 “한국당이 윤리위에 제소해야 할 것은 ‘국민을 향한 거짓선동과 겁박’으로 자신들의 정상사에 있었던 반민주적 과오에 대해 참회하고 망국적 거짓선동과 국민겁박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위원장 외에 논산시장인 황영선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장, 김용석 서울시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은 지난 22일 한국당을 ‘4·19 혁명 때 국민에 총을 쏜 정권의 후신’이라고 비판한 박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징계안에는 “박 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4·19 혁명 때 국민에 총을 쏜 정권의 후신으로 아직도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근거 없는 거짓 망언을 자행했다”며 “박 의원이 신색깔론에 기반한 혐오정치 등 근거 없는 허위 막말을 계속해 제1야당인 한국당을 모욕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징계안에는 한국당 의원 114명 전원이 서명했다. 김 위원장 등은 또 “한국당이 또 다시 국민을 향해 선동과 겁박의 총구를 들이대고 있다”며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거제 개혁은 한국당을 포함한 여야5당이 합의한 사안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뜻을 더 많이 반영하고 거대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선거제 개혁은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실현이자 정치개혁’이라는 명확한 사실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국신문윤리위, 자살보도윤리 세미나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는 26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자살보도의 원칙과 신문윤리’를 주제로 전국 일간신문 사회부장 세미나를 개최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도덕적 판단,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도덕적 판단,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도덕적 기회주의’ 전략으로 유연한 대처 비난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익 극대화2014년 국내에서 출간된 미국 하버드대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는 ‘올바름’과 ‘정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샌델 교수의 하버드대 강의록을 모아 출간한 이 책의 첫 부분에는 유명한 ‘트롤리 딜레마’가 등장합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롤리 전차가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궤도 앞쪽에는 5명의 인부가 귀마개를 하고 작업 중이어서 전차가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선로를 바꿀 수 있는 레버는 작동하지만 바꾸려는 선로에도 1명의 작업자가 있는 상황입니다.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고 바꾸면 1명이 죽습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이 사고 실험은 다양하게 변형돼 윤리와 정의를 생각케 만듭니다. 이렇듯 복잡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윤리적, 도덕적 판단을 내릴까요. 또 결정을 내리는 순간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사람들은 경제적 결정이 아닌 도덕적, 윤리적 결정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일정한 원칙과 신념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타인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따르도록 가르침을 받아 오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미국 브라운대 인지·언어·심리과학과, 다트머스대 뇌·심리과학과,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행동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사람들은 동일한 문제라도 상황에 따라 결정을 다르게 내리는 ‘도덕적 기회주의’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특정 사안에 대해 실험 참가자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 살펴보는 ‘숨은 다중 신뢰게임’을 고안해 실험했습니다. 실험하는 동안 실험 참가자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 어떤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지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윤리적 결정을 내릴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상대방을 실망시키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 ‘죄책감 혐오’와 결과에 있어서 공정함을 추구하는 ‘불평등 혐오’가 가장 크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타인에게 크게 비난받지 않을 수 있는 ‘도덕적 기회주의’에 따르는 경향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도덕적 기회주의 전략을 따를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는 일반적으로 도덕적, 윤리적 결정을 내릴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다르다는 것도 관찰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제로 반 바아 브라운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기존에 잘 알려진 도덕적 원칙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훨씬 더 유연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반 바아 박사는 “이런 결정 방식은 우리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가끔 도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손자병법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전략가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불과 며칠 전, 몇 달 전에 한 말도 까먹고 자기 말을 뒤집는 요즘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유연해도 너무 유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edmondy@seoul.co.kr
  • 뇌물·성희롱·도촬… 청렴 대책 먹칠하는 청주시

    재단 女팀장이 男직원에 “같이 자자” 30일 성희롱 징계수위 최종 결정 관급공사 대표와 해외골프 일탈 화장실 여성신체 몰래촬영 적발도 2017년부터 3월까지 징계만 52건 “청원군 통합 ‘따로국밥’문화” 지적 충북 청주시청이 직원들의 잇따른 비리로 복마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청주시가 외부에서 감사관을 채용하는 등 청렴 대책들을 쏟아내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이 지역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2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보육시설 관계자와 돈을 거래한 A팀장이 직위해제됐다. A씨는 3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진정이 접수돼 조사를 받아왔다. 시는 A씨의 또 다른 비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 출연기관인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의 한 여성팀장 B씨는 남성 팀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재단 인사위원회가 중징계 의결했다. B팀장은 술자리에서 남자 직원들에게 “같이 자자”고 말하는 등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팀장 2명은 시가 발주한 관급공사를 맡아온 업체 대표와 해외 골프 여행을 갔다 온 사실이 드러나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대가성 증거를 찾지 못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청주시청에서는 황당한 사고가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 직원 간 폭행으로 상급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보도방 운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직원도 나왔다. 한 직원은 관급공사를 몰아주고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다른 지자체에서 보기 힘든 범죄사건까지 터지면서 201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징계 건수가 무려 52건에 달한다. 흔치않은 파면과 해임이 7건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충북도청은 파면과 해임이 한 건도 없다. 시청 직원들은 2014년 청주시가 청원군을 흡수통합하면서 직원이 3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고, 인허가 같은 행정수요가 많다 보니 탈도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따로국밥’으로 노는 조직문화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들은 동료가 업자들과 잦은 만남을 갖는 등 위험하게 행동하면 이를 자제시키는 등 일탈을 막으려고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너는 너, 나는 나’ 이런 식 같다”고 귀띔했다. 청주시 출신과 청원군 출신 사이에 존재하는 두꺼운 벽도 이유로 꼽힌다. 두 패로 나뉘어 경쟁이 치열해 인사철만 되면 감사관실에 투서가 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자정 시스템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남기헌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군 통합으로 조직이 커졌지만 통제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민간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감사위원으로 활용하고 인사고과 평가 시 윤리성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태석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이제라도 시가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계약 등 비리 발생 가능성이 많은 부서는 높은 수준의 윤리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임양기 충북도 감사관은 “일본의 한 지자체는 1번만 음주운전에 걸려도 면직 처리한다”며 “강한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정열 청렴팀장은 “앞으로 내부조사로 끝날 일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해 비리를 뿌리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동물복제 실험 멈춰주세요”

    “동물복제 실험 멈춰주세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권단체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실험 윤리 위반 의혹을 받는 이병천 교수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자신의 글 훔친 지도교수 응징한 50대 만학도

    자신의 글 훔친 지도교수 응징한 50대 만학도

    공저자에 교수 이름 올린 사실 알게 돼 3년 민사소송 이겨… 최근 책 판매중지 본지 표절검사 결과 약 50% 문장 일치 윤리위 등 대학 측 후속 조치는 없어 “관례였다는 변명, 더는 통하지 않길”“정의롭지 않은 일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한 사립대 교수가 제자의 글을 일부 수정해 공저자로 참여한 책이 최근 판매중지됐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 놓고 뒤늦게 박사과정을 밟던 A(50)씨는 3년간의 싸움 끝에 명예를 일부 회복하게 됐다. 그는 “본인(교수)도 대학원 때 겪었던 관례였다는 말을 우리 자녀들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4일 전국대학원생노조에 따르면 최근 교보문고 측은 지난달 말 B교수의 글이 포함된 국제미래학회의 ‘대한민국 미래보고서’의 종이책과 전자책의 판매를 중단했다. 2015년 말 출판된 이 보고서는 4쇄가 발행된 상태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학원생노조에서 보낸 출판 중지 요청서와 민사 판결문 등 표절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저작권 침해 사실을 알게 돼 판매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회 대표의 동의를 구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인터넷 표절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가 분석한 결과 A씨의 글과 B교수의 글은 약 50% 일치율을 보였다. 90개 문장 중에서 3개는 완전히 동일하고 60개 문장은 유사했다. A씨는 지도교수인 B교수의 제안으로 2015년 8월 미래 음식에 관한 글을 썼다. 그런데 교수에게 제출한 글이 미래학회에서 발간한 책에 B교수 이름으로 실렸다는 사실을 2016년 3월 뒤늦게 알게 되며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A씨의 제보로 2017년 9월 개최된 대학 연구윤리위원회 예비조사는 “규정 위반이 명확해 본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B교수의 이의 제기로 진행된 1차 본조사에서도 연구윤리 위반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본조사 위원 5명이 모두 바뀐 후 진행된 2차 본조사에서는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이 뒤집혔다. A씨가 B교수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서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것이 근거가 됐다. 결국 B씨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1심 재판부는 “원고의 허락 없이 원고의 글이 상당 부분 그대로 포함된 글을 작성하고 피고를 단독 저작자로 표시한 뒤 미래보고서의 일부로 발행, 배포하게 함으로써 원고의 저작인격권 및 저작재산권을 침해했다”며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B교수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학의 후속 조치는 없었다. 민사 재판 결과와 이번 책 판매 중지에 대한 문의에 학교 관계자는 “형사 소송과 연구윤리위 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만 답했다. 강태경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연구윤리위의 자정 능력이 민사 법원보다도 떨어진 상태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교육부에 해당 대학 연구윤리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요청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비윤리적 동물실험’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사육사 고발

    ‘비윤리적 동물실험’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사육사 고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 소속 사육사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교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연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 소속 사육사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주말 경찰에 고발했다고 오늘(2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에 투입되는 동물들을 관리하는 A씨가 지난 2월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게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 단체는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심의를 거쳤는지, 또 사역견 실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는 오늘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 관련 연구를 원천 취소하고 이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한국동물보호연합, 개도살금지연대, 동물권단체 무브 등 동물권 단체 10곳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의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교수 연구팀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을 공혈견 및 동물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서울대 동물병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관세청에서 15마리 탐지견을 양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한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밝혀지면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개 정액 채취하고 굶기는 게 연구? “동물 실험 국정감사 해야”

    개 정액 채취하고 굶기는 게 연구? “동물 실험 국정감사 해야”

    24일 ‘세계 실험 동물의 날’…비윤리적동물실험 규탄 목소리이병천 서울대 교수, 은퇴 탐지견으로 동물복제 실험 의혹동물권단체 “복제사업으로 개 공급자 등만 이익…전면 취소해야국회에서 전국 동물실험 기관 조사 나서야”‘세계 실험 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보호단체가 복제 사역견에게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한 의혹(일명 ‘메이사건’)을 받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는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 관련 연구를 원천 취소하고 이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사역견을 실험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메이’ 사건으로 한국사회의 동물권 현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개 복제사업은 일부 연구자와 복제견 공급사업자의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생명윤리에 대한 합의없이 강행되는 복제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재 대학 등 교육기관의 동물실험은 식약처가 주관하는 ‘실험동물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불법 번식장에서 개를 공급받아 동물실험을 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국회는 3년째 이를 계류시키며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개도살금지연대, 동물권단체 무브 등 동물권 단체 10곳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의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교수 연구팀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동물 실험기관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고 비윤리적 동물 실험을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전국 동물실험 기관에서 부적절한 실험이 이뤄지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1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을 공혈견 및 동물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서울대 동물병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관세청에서 15마리 탐지견을 양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2일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이 밝혀지면 학교 측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수뢰혐의 전북도의장 징계 보류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사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불구속기소 된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에 대해 ‘징계 보류’가 권고됐다. 전북도의회 윤리·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는 24일 자문위원 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송 의장에 대한 징계 결정 여부 등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1시간 넘게 토론한 끝에 결국 ‘징계 보류’로 결론 내렸다. 자문위원회는 의결사항 입장문을 통해 “(11대 도의회 의장인 송 의장이) 기소됐지만 지난 10대 의회에서 일어난 행위이고, 의장 임기 이전 행위여서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위반 여부를 다루는 것은 논란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검찰 공소사실만으로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재판확정 때까지 징계 여부 결정을 보류하는 것으로 의견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자문위 결정은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통보된다. 도의회 관계자는 “윤리자문위원회 결정은 말 그대로 ‘자문사안’이어서 구속력이나 강제성이 없다”며 “윤리특별위원회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때 윤리자문위 권고안을 참고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5월 2일 송 의장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머리를 이식할 수 있을까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머리를 이식할 수 있을까

    머리는 해부학적으로 사람 목 위의 부분을 뜻한다. 눈, 코, 입이 있는 얼굴과 뇌, 중추 신경을 포함해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구조의 머리를 이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와 중국 하얼빈의대 외과의사 런샤오핑(任曉平) 교수는 개와 원숭이의 끊어진 척수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머리를 이식할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끊어진 척수 연결에 성공해 수술을 마친 원숭이와 개가 걸어다닐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머리를 이식하는 데 따른 심각한 윤리적 문제는 별개로 치더라도, 의학적으로 중추신경계 중의 하나인 척수를 끊었다가 다시 연결해 기능을 살리는 것은 현대 의학 수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해당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도 척수 연결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해 사람의 척수도 끊었다가 재연결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중추신경계의 신경 연결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나 근거 없이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머리 이식을 주장하는 것은 유명세를 얻으려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머리뿐 아니라 눈 이식도 현대 의학 수준에서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은 환자들이 시신경 이식이나 눈 이식이 가능한지를 물어볼 때가 많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 현대 의학 수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시력을 잃은 환자들은 많이 실망하시는데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시신경을 이식하는 일은 척수를 다시 잇는 일만큼이나 불가능한 영역이다. 신경 연결에 대한 미지의 영역이 연구를 통해 지금보다 많이 알려지거나 개척됐을 때에야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톰 크루즈가 다른 사람의 눈을 이식받는 장면이 나온다. 홍채 인식을 피하기 위해 눈을 이식받는 내용인데 비닐 주머니에 눈알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홍채 인식을 해킹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다른 홍채 모양의 컬러 렌즈를 끼면 될 것을 굳이 눈 이식을 꼭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과 같이 떠들썩한 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해 실속이 없거나 소문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여러 매체들로부터 의료 정보나 광고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수술과 같이 의학적으로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허황된 광고나 근거 없는 주장에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전문가의 도움이나 조언을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검역견 학대하며 실험해 폐사… 이병천 서울대 교수 고발당해

    검역견 학대하며 실험해 폐사… 이병천 서울대 교수 고발당해

    은퇴한 검역탐지견을 실험에 이용하면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고발당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오늘(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 단체는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아 실험에 쓰인 동물을 죽게 한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또 “사역견(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을 실험할 경우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서울대는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실험을 했는지, 사역견 실험이 불가피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단체는 2017년 11월쯤 이 교수 연구팀에 실험견 100여 마리를 공급하고 이를 위해 개의 혈액을 직접 채취한 혐의로 개 농장주 A씨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살아 있는 동물의 체액을 채취하는 행위는 전문가만 할 수 있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22일 오후 기준으로 8만 5000명 이상 동의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힘을 좇는 사회와 권력국가의 그림자

    [이종수의 헌법 너머] 힘을 좇는 사회와 권력국가의 그림자

    서구에서 근대 헌법에 부여된 주된 과업의 하나가 시민의 생명·자유 보장과 함께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로크와 몽테스키외가 권력분립론을 주창했었다. 징계 또는 화해를 위해 개인이나 마을 단위의 지역공동체들이 행사해 왔던 사적 권력들은 일찍이 국가가 중앙집권체제를 갖추면서 해체됐다. ‘자구행위’(自救行爲)나 ‘자력구제’(自力救濟)의 금지가 그렇다. 즉 법이 허용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설령 강도에게 자기 물건을 빼앗기거나 자신의 가족이 몹쓸 변을 겪는 등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개인은 자기 물건을 스스로 되찾거나 응징하지 못하고 일단은 국가에 이 일을 맡겨야 한다. 이로써 ‘권력독점체’로서의 국가가 성립됐다고 말한다. 권력을 없애도 잠시 사라진 그 공백에 무질서와 함께 어느새 새로운 권력이 들어서는 게 인지상정이자 경험칙이었다. 그래서 근대 헌법은 국가권력 자체를 긍정하면서 그것을 쪼개어서 각각의 권한 내지 권능으로 순치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남용 또는 악용되지 않게끔 나름의 권력 통제 메커니즘을 갖추었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은폐됐다가 최근에 공소시효를 다투면서 재조명되는 여러 권력형 비리 사건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경찰과 국군기무사의 전방위적인 사찰이 있었다는 기사를 접하고서 과연 법치국가가 맞는지 깊은 회의감이 든다. ‘법의 지배’로 일컬어지는 법치주의 내지 법치국가에 대응하는 개념이 바로 ‘권력국가’다. 이는 권력이 법에 기속되지 않은 채로 전횡하는 국가를 뜻한다. 그런데 권력적 관계가 단지 공적 영역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타인의 의지를 꺾는 힘’으로 권력의 본질을 정의하자면 경제권력, 언론권력, 문화권력 등이 그렇듯이 사회 안에도 여러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국가권력에는 앞서 밝혔듯이 헌법과 관련 법령들을 통해 나름 법적인 그리고 제도화된 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 사회 내 권력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수년 전부터 크게 논란이 돼 온 여러 ‘갑(甲)질’이 드러내듯이 이처럼 사회적 권력들의 횡포 또한 심각한 문제로 불거져 있다. 그것이 해당 영역에서 합리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와 관계의 미덕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면 언론민주화, 경제민주화, 학원민주화의 요청이 그렇듯 외부로부터의 통제와 규율이 필요하다. 법치국가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은 유감스럽게도 권력국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과장하자면 마치 힘의 신화와 주술을 숭배하는 고대의 부족사회와도 같다. 즉 “능력(실력)에 따른 차별은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변종의 소위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 대부분 영역에서 압도하고 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돼 온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비판과도 일맥상통한다. 언어가 마음의 거울이라 하듯이 요즘 통용되는 우리 사회의 언어 관행이 특히 문제다. 언론은 늘 국가 경쟁력, 기업 경쟁력 및 대학 경쟁력을 앞세워 다그친다. 축구 경기의 중계방송을 듣고 있자면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이고 슈팅력, 패싱력, 순발력, 골결정력과 조직력 등 온갖 힘들이 난무한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똑똑한 사람이 되려면 암기력, 독해력, 어휘력, 추리력 등과 같은 많은 힘들이 필요하단다. 어디 그뿐인가. 또한 직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앞서 언급한 힘들에 더해 창의력, 판단력, 결단력, 문제해결 능력, 소통 능력 등이 요구된다. 게다가 요즘 대학에서도 훌륭한 교수가 되려면 강의력과 연구력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비 수주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사회에 있기 마련인 여러 다양한 차이를 고정된 언어로 포착한 결과가 접미사처럼 흔히 붙는 ‘력’(力)이다. 방송에서 그리고 우리네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력’을 붙여서 대화하고 있는지를 한번 반추해 보자. 이제는 아무 단어에다 ‘력’(힘) 자를 마구 갖다 붙여도 그다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로써 약간의 차이가 부당한 차별로 바뀌어도 차별적 취급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의 외관을 갖추게끔 만든다. 평등을 주제로 다루었던 오래전 글에서 필자는 “이제 곧 당연한 외모의 차이가 ‘외모력 부족’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같은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은 작금의 현실에 몹시 씁쓸하기만 하다. 이렇듯 일상에서 온갖 힘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우리 안에 권력국가의 망령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 호모 비아토르… “시각 이상의 감성 원한다”

    호모 비아토르… “시각 이상의 감성 원한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스위트룸 풍경은 좀 독특했다. 1시간 단위로 기자들이 산문집 ‘여행의 이유’(문학동네)를 출간한 김영하(51) 작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배턴 터치’하며 드나들었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TV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 대해 ‘그래, 나는 여행을 하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자는 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되겠지’(110쪽)라고 썼다. 그러나 다음날까지 이어진 인터뷰 행진에서 모든 걸 보는 사람은 김영하 한 사람이었으며, 기자들은 기사를 쓰고 독자들은 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될 거였다. 이 모든 걸 조감하는 자, ‘김영하’라는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예약 판매만으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안 읽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김영하의 책을 볼까? “20년 넘게 글을 써왔는데, 모든 것에는 모멘텀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는 작가였는데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서 하면 강력한 일러스트며 화려한 편집을 떠올리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의 콘셉트도 ‘메타 여행서’랄까, 여행기를 바로 적는 게 아니라 ‘여행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 힘든 일을 계속하는가’를 얘기한다. 그런 독특함 같은 것들이 밋밋한 표지와 제목으로 소구한 게 아닐까. 사후적으론 다 설명이 된다.(웃음) ●“왜 우리는 힘든 여행을 계속하는가” -‘알쓸신잡’에서 사람들은 오리배를 타고, 타국에서 묘지에 들르는 김영하식 여행법에 열광했다.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뭔가? “불이 난 노트르담 성당 같은 곳도 입체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앱이 있는 시대에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할까. 시각 이상의 감각을 원하는 거다. 공감각 같은 것. 고딕 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의 신성함을 맛보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촉각, 후각, 미각을 다 충족시키는, 좀더 여행이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리배도 타는 거다.” -여행지에서 실패를 하면 ‘글로 쓰면 된다’고 썼다. 그러나 카드 할부로 여행 상품을 ‘지르고’, 그 돈을 갚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며 그 순간만 고대하는 직장인들은 여행지에서의 실패를 극도로 피하게 된다. “분명히 사진은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 여행들이 있다. 너무나 매끄러웠던 여행은 기억이 안 난다. 대신 실패했던 여행, 뜻대로 잘 안 됐던 여행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잘 쓰여진 이야기랑 비슷하다.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주인공이 평탄한 인생을 사는 걸 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하나의 이야기라고 하면 적절하게 예상치 못한 일을 겪어야 완벽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여행을 가면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노바디(Nobody)’가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 그래서 여행 다니다가 직업이 바뀌는 사람이 나오는 거다.” ●“실패했던 여행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 -어제가 세월호 5주기였다. 참사 당시 뉴욕타임스 국제판 칼럼에 ‘이 사건 이후의 대한민국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썼다. 어떻게 달라졌나. “많이 달라졌다. 어제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기억하겠다’는 말이 많이 나오더라. 일종의 ‘만트라’(불교의 진언 주문)가 된 거 같다.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은 뭘 기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오래 슬퍼하면 ‘언제까지 질질 짜고 있을 거냐’고 하던 나라다. 그렇게 광주(5·18민주화운동)가 묻혔다. 9·11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백서를 만들어냈다. 기억을 언어화한 거다. 세월호는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조차도 (세월호 막말에) 윤리위를 열겠다고 말할 정도로 달라졌다. 기억이라는 것은 감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의지도 작용해야 한다.” ●“작가로서 변화하는 시대상 받아들여야” -다른 인터뷰에서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을 잘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했더라. 그러나 사람들이 김영하한테 원하는 건 한 발짝 앞선 감성이 아닐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처럼. “사람은 자신의 생물학적 한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어쩔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있다. 잃을 것이 없는 작가였을 때, 가진 것은 오직 패기밖에 없을 때 쓸 수 있는 소설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고, 문학계나 우리 사회 안에서 충분히 인사이더가 됐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달라졌다. 책임, 윤리 같은 것들. 나도 이제 오십이 넘었다. ‘386’들이 크게 실수하는 게 아직도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반항하다가 사고를 치는 것이다.” -문단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뜨겁다. 페미니즘에 입각해 작품을 다시 읽는 경향도 늘어났다. 작품을 쓸 때 이러한 담론을 의식하는지? “모든 걸 의식한다. 무중력 상태, 자유로운 상태에서 쓰는 작가는 아무도 없다. 100년 전 작가들도 독자들의 존엄성, 자아 존중감을 해칠 수 있는 것들은 쓰지 않았다.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쓰여졌을 때 위대한 문학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여러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작가는 그 안에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다. 시조는 세 줄 안에서 쓰여지지만, 그 형식이 작품의 창의성을 제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튜브는 NO… 올해 안에 장편 마무리”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여행 가서 쓸 것인가? “장편을 쓰려고 한다. (어디서 쓸지는) 비밀이다. 최대한 빨리 쓰려고 한다. 빠르면 올해 안에 내는 게 목표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 생각은? “없다. 공이 많이 들더라. 팟캐스트는 누가 안 보니까 파자마 걸치고 하면 되는데 유튜브는 각잡고 앉아서 해야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실질적 불이익은 없었다… 한국당 ‘5·18 망언’ 솜방망이 징계

    실질적 불이익은 없었다… 한국당 ‘5·18 망언’ 솜방망이 징계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9일 5·18민주화운동 망언 당사자인 김진태·김순례 의원에게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이란 ‘솜방망이 징계’를 내림에 따라 망언 3인방 가운데 실질적 불이익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발언 등을 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도 정작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김진태·김순례 의원과 함께 지탄의 대상이 된 이종명 의원은 지난 2월 망언 직후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제명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을 최종적으로 제명하려면 한국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제명건을 표결에 부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의총에서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 의원은 여전히 한국당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망언 당사자에 대한 중징계를 통해 ‘달라진 한국당’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21일 “한국당의 이 같은 우경화 행보는 결국 골수 지지세력만 안고 가겠다는 메시지”라며 “그간 태극기부대 등 극우세력이 5·18 망언자에 대한 징계를 중단하라고 주장한 것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른 당은 이를 일제히 비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두 달 가까이 미루고 미룬 한국당의 5·18 망언자에 대한 징계 조치가 경징계에 그쳤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고 힐난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징계를 한 것인지 ‘안마’를 한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망언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이 정도면 처벌보다는 오히려 격려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로버트 드니로, 트럼프 대통령에 “완전한 루저” 또 독설 날려

    로버트 드니로, 트럼프 대통령에 “완전한 루저” 또 독설 날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워너비 깡패’, ‘완전한 루저’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독설을 날렸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로버트 드니로는 미국 CBS 방송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 쇼’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 등을 수사한 뮬러 특검의 보고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보고서 공개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면서 “더 멀리 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 프로그램은 뮬러 특검 보고서가 공개된 후인 지난 19일 방송됐지만, 실제 녹화 시점은 보고서가 공개되기 이틀 전인 16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고서 내용을 알지 못 했던 로버트 드니로는 “내가 그 사람(트럼프)에게 수갑을 채우고 오렌지 점프수트(죄수복)를 입혀 데리고 가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보고서 결론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사회자가 “대통령에게 왜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나는 ‘그에게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다. 속는 셈 치고 모든 이를 일단 믿어보려고 한다”면서 “이 사람은 자신이 ‘완전한 루저(total loser)’라는 것을 증명해냈다”라고 비난했다. 로버트 드니로는 사람들이 조폭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도 백악관에 ‘워너비 갱스터(wannabe gangster·깡패를 동경하고 되고 싶어하는 사람)’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얼간이(dumbbell)’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깡패에게도 도덕과 윤리, 원칙이 있다”면서 남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뒤 “이 사람은 그게 무슨 뜻인지조차 모른다”고 혹평했다. 로버트 드니로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대선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고 말한 적 있으며, 대통령 당선 뒤에는 “이탈리아에 이민을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F’로 시작되는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 때문에 로버트 드니로는 지난해 10월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가 보낸 폭발물 소포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로버트 드니로를 향해 ‘낮은 IQ를 가진 사람’이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북도의장 거취 문제 결정 못해

    전북도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사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불구속기소 된 송성환 도의회 의장의 거취와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26명은 19일 오후 송 의장의 사퇴 여부 권고 등을 포함해 비공개 의원총회를 했지만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결과를 본 후 추후 다시 논의하자”고 한 뒤 10여분 만에 회의를 마쳤다. 전북도의회 의원은 총 39명이며, 이 가운데 36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앞서 지난 15일 도의회 민주당 부의장단과 원내대표는 송 의장을 찾아가 “상임위원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장직을 내려놓고 명예회복을 위한 법리 다툼을 벌이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뇌물 받은 적이 없는 만큼 의장직을 유지한 채 1심 재판을 받겠다’는 송 의장에게 자진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에서 송 의장 자진 사퇴 권고 결의 등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좀 더 지켜보자’는 모호한 결론을 냈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총회에서 일부가 “자진 사퇴를 요구하자”고 제의했지만, 대다수가 “기소만 되고 재판조차 진행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도의회는 조례에 따라 이달 24일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윤리 행동강령자문위원회에 이어 다음달께 윤리특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언주 “총선전 한국당과 함께”…원유철 “꽃가마 언제 태워드릴지”

    이언주 “총선전 한국당과 함께”…원유철 “꽃가마 언제 태워드릴지”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총선 전 자유한국당과 함께 한다”며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한국당에 입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기념회 대담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묻자 “확실한 것은 우리는 결국 총선 전에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내가 가는 것”이라면서 “저는 가능하면 (바른미래당의)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석한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은 한국당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꽃가마를 언제 태워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찌질하다”면서 “창원은 문재인 정부 심판선거를 해야 해서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데 몇 퍼센트 받으려고 후보를 내고 그렇게 하는 것은 훼방 놓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당 윤리위원회에서 지난 5일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고 탈당설이 제기됐다. 당원권 정지는 ‘제명’ 다음으로 높은 수위의 징계에 해당된다. 당원권이 1년간 정지되면서 이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공천을 받기 어려워졌다. 이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 광명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이 의원은 지난 18일 당원권이 정지돼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바른미래당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당직자들부터 제지를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날 의총은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놓고 열린 자리였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한국당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자’는 발언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는 이 의원을 바른미래당에서 내보낼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김진태·김순례 솜방망이 징계한 한국당, 국민 분노 두렵지 않나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 모독·왜곡 발언을 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어제 중앙윤리위 전체회의에서 확정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김진태 의원에게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경고 처분을 각각 내렸다. 김 의원의 최고위원직 유지 여부는 당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징계는 수위에 따라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가지로 나뉜다. 김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는 같은 사안으로 ‘제명’조치된 이종명 의원보다는 훨씬 낮은 징계다. 5·18 망언이 나온 지 두 달이 넘도록 뭉그적거리다 나온 솜방망이 징계라니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월 8일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고 지칭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자아냈다. 김 의원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씨가 참석하는 등 5·18 운동에 대한 왜곡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했던 공청회를 이종명 의원과 공동 주최하고 영상으로 환영사까지 보냈다. 한국당은 공청회 이후 5·18 운동을 ‘폭동’으로 매도한 이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했지만 두 의원에 대해서는 같은 달 27일 전당대회 선거 출마를 이유로 징계를 지금까지 미뤄왔다. 이후에도 당 윤리위원장 사퇴 등을 들어 징계 결정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한국당 결정에 대해 “과거에 대한 반성도, 과거를 마주 대할 용기도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더불어민주당), “국민들의 멍든 가슴에 도리어 더 큰 생채기를 냈다”(바른미래당)는 등의 격한 반응이 나왔다. 이들의 비판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두 의원이 역사 왜곡을 반복적으로 자행하고 5·18 운동 관련자들과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징계 수위는 솜털처럼 가볍다. 한국당이 보수 가치를 지키는 제1 야당이 맞는 지, 공당(公黨)으로서의 자격이나 있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한국당은 이번 결정 외에도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노골화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등 ‘도로 친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게 단적인 예다. 그러나 극우적인 성향을 강화할 수록 집권의 길은 더 멀어질 것이다. 미래 지향적이 아닌 과거 퇴행적인 모습으로는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당이 나서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라도 이들에 대한 조치가 취해질 필요가 있다. 국회 윤리특위는 현재 논의 중인 이들의 징계 안건을 서둘러 처리해 망언이 더 이상 정치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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