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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유은혜 부총리, 초등 돌봄교실 등 온라인개학 준비 점검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4일 오후 경기도 안양 덕천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 긴급돌봄 교실의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16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하면 돌봄교실에 가는 초등학생들은 돌봄교실에서 컴퓨터로 원격수업을 듣거나 EBS를 시청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군포 흥진중학교에 있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남부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원격수업 때 알아야 할 정보윤리에 관한 홍보 영상도 제작한다.
  • [사설] 총선 D-1 흑색선전·막말 난무, 유권자 냉철해야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의 창궐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주말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26.7%로 4년 전(12.2%)의 2배를 넘는 등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한 분산투표로 이어진 면도 있지만 3년째를 맞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엇갈려 양 진영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각 정당이 ‘막말 주의보’를 내렸지만, 흑색선전과 도를 넘는 망언과 비방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그제 경기 시흥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쓰레기 같은 정당”이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후보는 올 초 유료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여성을 비하하는 방송을 할 때 추임새를 얹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빗대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라고 발언했다.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라고 했고, 시청자에게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XXX들아”며 욕설을 쏟아냈다. 민주당이 공식 비례정당인 시민당을 지원하면서 열린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흉기를 든 남성이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뛰어든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0일 세월호 관련해 선거방송에 출연해 막말을 한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로 징계수위를 낮췄다가 차 후보가 저속한 성적 발언을 계속 쏟아내며 선거운동을 하자 어제서야 뒤늦게 제명 조치했다. 제명 요구가 뜨거울 때는 면죄부를 줬던 통합당이 수도권 등 접전지 판도가 통째로 흔들리자 ‘뒷북 조치’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을 꺾는 흑색선전과 막말이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아무 일 없었던 듯’ 당선되고 유야무야 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기권의 유혹을 극복하고, 투표로 심판해야만 도를 넘는 선거운동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이상적 선거는 최고 수준의 철인들을 뽑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최악의 후보를 골라내는 과정이다. 지역구 후보와 비례정당 후보들의 자질을 꼼꼼히 살피고 소중한 한 표로 저질 후보들을 심판해야 한다.
  • 통합 ‘세월호 막말’ 차명진 뒷북 제명… 민주 김남국 ‘여성비하’ 논란

    통합 ‘세월호 막말’ 차명진 뒷북 제명… 민주 김남국 ‘여성비하’ 논란

    4·15 총선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여야 모두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책 대결이 실종된 이번 총선에서 막말만 부각되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텐트 막말’로 물의를 빚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뒤늦게 제명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게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했는데, 면죄부를 받은 차 후보가 거듭 세월호 문제를 거론하며 사태를 키우자 최고위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직권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통합당으로부터 제명 결정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은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차 후보의 등록을 무효 처리했다. 공직선거법 제52조는 정당 추천 후보자가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하면 후보자 등록을 무효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차 후보에게 기표한 투표지는 물론 15일에 기표되는 투표지도 모두 무효가 된다. 그러나 차 후보는 페이스북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당에도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막말 논란은 아니지만 통합당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세월호 참사 6주년 추모 현수막을 무더기로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시민단체로부터 함께 고발당했다. 김 후보는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도 후보 자질 논란이 불거지며 난감한 처지가 됐다.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차례 출연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박 후보는 “대화를 보면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 가야 한다’, ‘○○이 머리만 하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며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 본인이 한 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냈지만 당 일각에선 사안이 심각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병에서는 민주당 김한규 후보 캠프의 오픈대화방에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통합당 측은 ‘어르신 폄하’라고 공격했지만 김 후보 측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채팅방”이라며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한편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공개 사과 방송을 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 냈다”며 “당신들은 이번 선거 기간 중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정 최고위원은 사과 방송을 했다. 그는 ‘이씨, 윤씨, 양씨’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칭했다는 추측에 대해 “윤이 아니다. 시민당에 있는 김모”라며 더불어시민당의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를 지목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조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 옛 동지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통합당 제명’ 차명진 “재심청구할 것…막말 아닌 고상한 단어”

    ‘통합당 제명’ 차명진 “재심청구할 것…막말 아닌 고상한 단어”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 병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13일 당 최고위원회가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 법원 가처분 신청 및 당 재심 청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2번 미래통합당 칸에 차명진의 이름이 살아 있을 것이다. 그 칸에 찍힌 도장의 개수가 차명진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라며 “먼 훗날 대한민국 정치사에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심판하는 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또 “제 칸에 찍어주신 표는 향후 일부 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저한테 뒤집어 씌우는 빌미를 막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저의 OOO발언을 막말이라 단정해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제가 제명되지도 않은 시점에 제명됐다고 기정사실화해서 저의 선거, 특히 부재자 투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언론들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차 후보는 또 “이미 토론회에서 저를 짐승이라 매도하고 제가 공약을 베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상희 민주당 후보를 고소했다”며 “그 자가 엊그제 제 현수막을 위아래에서 스토킹하는 현수막을 달아 저를 막말·싸움·분열 후보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모욕과 후보자비방, 선거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난 번 윤리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저를 제명한다고 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제가 탈당 권유를 받아서 아직 당의 후보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공언한 황교안 대표, 그것으로 인한 섭섭함 깨끗이 잊겠다”면서도 “이번에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차 후보는 “제가 세월호 텐트 OOO사건을 폭로하지 말았어야 하나. OOO이라는 단어보다 더 고상한 단어가 어디 또 있나”라며 “이 단어는 골프 OOO, 샌드위치 OOO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그들이 현수막을 제 것의 위, 아래에 붙여서 도발을 하길래 현수막 OOO이라 칭했다. 현수막에 관한 것도 성희롱인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미래통합당은 1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의 총선 출마는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이 된 후보는 등록이 무효가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30명 신상 파악…입건

    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30명 신상 파악…입건

    ‘박사방’ 유료회원 30여명 입건...‘부따’ 신상공개 검토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30여 명의 신상을 파악하고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정례 간담회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강모(18)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찍은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조주빈의 공범 외에도 박사방 유료회원들에 대한 포위망도 좁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박사방 유료회원 30여 명을 입건했다”며 “특정되는 대로 (입건해)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주빈 등 운영자 14명을 체포해 수사 중인 앞서 경찰은 이 중 7명을 구속해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청장은 “이 사건의 경우 2차·3차 유포 방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 1000여 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차단·삭제를 요청했다. 특히 재유포를 막기 위해 소지자·유포자에 대한 수사도 내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디지털 성범죄가 반윤리적이고 반인륜적인 중대범죄라는 것을 전 국민이 인식하게 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빠른 시일 내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통합당, ‘막말’ 차명진 결국 제명…후보자격 박탈

    통합당, ‘막말’ 차명진 결국 제명…후보자격 박탈

    긴급 최고위 의결…윤리위 절차 생략 미래통합당이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차 후보는 ‘당적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를 직권으로 제명했다. 회의에는 황 대표와 이준석·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최고위를 마친 황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 제명은 당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 당헌·당규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바탕으로 했다는 게 통합당 입장이다.총선 이틀 앞두고 ‘정치적 결단’ 내려 통합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권유’ 조치를 내렸다.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그러자 차 후보의 경우 4·15 총선까지 완주할 수 있게 됐다는 비난이 일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윤리위의 탈당권유 조치에 대해 “한심하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통합당의 이날 결정은 총선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당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 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차명진 후보, “현수막 3개 샌드위치 상황 표현하려 했을 뿐”

    차명진 후보, “현수막 3개 샌드위치 상황 표현하려 했을 뿐”

    미래통합당이 13일 오전 ’세월호 막말’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차 후보는 현수막 사건에 대해 김상희 후보가 나를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천 역곡역 앞에는 내 현수막이 먼저 달려 있었는데 제명처분을 면해 선거를 끝까지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절박한 내용이라면서, “근데 김상희 후보가 거기에 위 아래로 ‘막말 싸움 분열후보 심판합시다’라고 현수막을 바짝 붙여 달았다. 차명진을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만이 아니고 소사국민체육센터 앞에 있는 내 현수막에 대해서도 위아래로 똑같은 짓을 해놨다. 김상희 후보는 이렇게 자신이 쓸 수 있는 6개 중 4개를 차명진 현수막 스토킹용으로 소진했다. 나머지 2개는 모르겠다.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내가 정면으로 대응하려다가 ‘오죽 다급하면 그럴까?’ 하고 가볍게 핀잔 한번 주고 넘어가려 했다. 내 처가 악의적인 의도를 갖는 상대방에게는 당신의 관용이 안통할 거라고 조언해서 1시간도 안돼 지웠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되레 김 후보가 나한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내가 ‘현수막 ○○○’이라는 단어를 썼다”면서, “○○○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데, 골프에도 ○○○이라는 단어가 있다. 나는 현수막 세 개가 샌드위치돼 있는 이상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차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성적 모독감을 느끼는가. 그런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 기자들도 제발 이성을 갖고 봐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결국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단 물의를 일으킨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박형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가를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현 당헌당규에는 당원을 제명하려면 윤리위 제명 의결을 거쳐야 하나, 통합당 지도부는 이르면 오늘 오전 중으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통합당 “차명진 제명 신속 추진”…‘세월호 텐트’ 막말 이어 현수막 성희롱까지

    통합당 “차명진 제명 신속 추진”…‘세월호 텐트’ 막말 이어 현수막 성희롱까지

    미래통합당은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단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결국 제명하기로 했다. 박형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가를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 당헌당규에는 당원을 제명하려면 윤리위 제명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통합당 지도부는 이르면 오늘 오전 중으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단독 결정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법리적 해석을 받았다”고 답했다. 앞서 차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으나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김상희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이 글을 쓴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다.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명진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차명진 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저작권 누구 품으로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저작권 누구 품으로

    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014년 ‘구름빵’ 저작권 논쟁이 불거진 이래 1·2심 판결을 거친 지금까지 논쟁이 달라진 것은 없다. 최종적인 법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 사안의 법적 검토와 더불어 ‘갑과 을’이라는 윤리적 문제, 출판산업의 현실까지 아울러 살펴봤다.●백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린드그렌상’ 받자 재점화 최근 진실 공방의 초점은 ‘구름빵’이 창출했다는 수익 4400억원에 관한 것이다. 4400억원이라는 숫자는 한솔교육(2013년 출판사업 부문 분할해 한솔수북 설립)이 백 작가에게 지급한 1850만원과 대비되며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한솔수북은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된 이래 40만부가 팔려 매출 20억여원, 수익 2억원가량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구름빵’은 단행본 출간 외에도 이후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DSP 등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돼 상당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수북은 해명 자료에서 “2014년 4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작권을 존중하자’며 ‘불법 복제 시장규모가 4400억원’이라고 언급한 후, 뜬금없이 ‘구름빵’을 거론했는데 어느 순간 ‘구름빵’ 수익이 4400억원으로 와전돼 보도됐다”고 했다. 백 작가가 소송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4400억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백 작가는 “제가 확인한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는 ‘구름빵’ 사업 매출에 대한 언급을 할 리 없다”며 “제 관심은 오로지 ‘구름빵’ 저작권 회복에 있을 뿐 (매출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 작가가 한솔교육에서 받은 1850만원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2003년에 맺은 계약 당시 ‘구름빵’은 유아 대상 회원제 북클럽 ‘북스북스’에 수록하는 책 중 하나로 백 작가는 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2006년 ‘구름빵’을 단행본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을 맺으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는 게 한솔수북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백 작가는 “당시 그림책들에 관한 전시 기획을 준비하며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것 중 하나”이며 “전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라고 하기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양측은 2014년부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하에 저작권 협의를 진행했다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솔수북은 “‘구름빵’ 책의 글·그림 저작권을 백 작가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2015년 2월 서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작가 측에서 그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여 무산됐다”고 말한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작가가 2차 저작물에 관한 권리도 요구해 왔는데, 이미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자들과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파트너를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솔수북은 백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소송이 끝나면 ‘구름빵’의 수익을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작가는 ‘구름빵’에 관한 저작권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책 시장에서 큰 성공 사례인 ‘구름빵’이 ‘매절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면 신인 작가들이 계약을 맺을 때 선례로 언급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구름빵’에서 파생된 2차 상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도 (저작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은 백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 이후에도 개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이 백 작가의 패소를 결정한 2심 판결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작가가 2003년 당시 한솔교육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일체의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시비를 걸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법원이 (백 작가가) 해당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경우 비슷한 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줄을 이을 텐데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법원의 특성상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라는 개념이 불러일으킨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3년 저작권 양도’라는 조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올 초 이상문학상 파동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양도’라는 건 힘의 우열에 따른 계약관계”라며 “당시에는 그걸 거절하기 힘든 사회적 맥락도 있었겠지만, ‘이용허락’이라는 개념으로 저작물에 관한 행위를 허락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계약 당시 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같은 시리즈물을 작업하는 다른 작가들도 같은 조건이기에 형평성에 따라 수정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구름빵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 계약서에는 저작재산권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양도하게 하고, 기간을 작가와 출판사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구름빵’ 분쟁 해결엔 법·윤리·산업적 측면 고려해야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 작가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대단하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 처음 창작동화를 만든 인물이라면 ‘삐삐 롱스타킹’을 만든 린드그렌(1907~2002)은 현대 아동문학의 출발을 알린 작가다. 린드그렌상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최대 규모의 상금(약 6억여원)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이 아동청소년문학에 수여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린드그렌상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 혹은 단체가 내놓은 작품의 질, 어린이 인권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여하는 상이다.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현대아동문학의 형식을 백 작가는 16년 전에 ‘구름빵’을 통해 선구적으로 보여 줬다”며 “세계국제도서전에 가면 그해 린드그렌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부터 주목할 만큼 유무형의 이익이 엄청난 상인데, 그런 작가의 ‘구름빵’이 저작권을 빼앗긴 책으로 기억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형태의 ‘매절계약’은 구습이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솔수북의 설명처럼, ‘북스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될 당시 ‘구름빵’은 한 권당 3000원에 판매됐는데, 백 작가에게 처음 지급됐던 850만원이라는 금액은 4만부 판매에 해당하는 인세다. 매절계약은 당시 만화나 그림책처럼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행했다. 신인 작가의 책이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당시 관행들이 줄줄이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저작권 개념이 무지하던 시절 출판사·작가의 상호 필요에 의해 ‘매절계약’이 많이 맺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그대로 이어져 한솔수북이 법적 정의는 가져간 후, 윤리적·대승적으로 백 작가에게 저작권 일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빼앗긴 저작권 되찾을까

    매절계약에 눈물 젖은 ‘구름빵’… 빼앗긴 저작권 되찾을까

    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014년 ‘구름빵’ 저작권 논쟁이 불거진 이래 1·2심 판결을 거친 지금까지 논쟁이 달라진 것은 없다. 최종적인 법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 사안의 법적 검토와 더불어 ‘갑과 을’이라는 윤리적 문제, 출판산업의 현실까지 아울러 살펴봤다.●백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린드그렌상’ 받자 재점화 최근 진실 공방의 초점은 ‘구름빵’이 창출했다는 수익 4400억원에 관한 것이다. 4400억원이라는 숫자는 한솔교육(2013년 출판사업 부문 분할해 한솔수북 설립)이 백 작가에게 지급한 1850만원과 대비되며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한솔수북은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된 이래 40만부가 팔려 매출 20억여원, 수익 2억원가량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구름빵’은 단행본 출간 외에도 이후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DSP 등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돼 상당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수북은 해명 자료에서 “2014년 4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작권을 존중하자’며 ‘불법 복제 시장규모가 4400억원’이라고 언급한 후, 뜬금없이 ‘구름빵’을 거론했는데 어느 순간 ‘구름빵’ 수익이 4400억원으로 와전돼 보도됐다”고 했다. 백 작가가 소송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4400억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백 작가는 “제가 확인한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는 ‘구름빵’ 사업 매출에 대한 언급을 할 리 없다”며 “제 관심은 오로지 ‘구름빵’ 저작권 회복에 있을 뿐 (매출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 작가가 한솔교육에서 받은 1850만원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2003년에 맺은 계약 당시 ‘구름빵’은 유아 대상 회원제 북클럽 ‘북스북스’에 수록하는 책 중 하나로 백 작가는 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2006년 ‘구름빵’을 단행본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을 맺으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는 게 한솔수북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백 작가는 “당시 그림책들에 관한 전시 기획을 준비하며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것 중 하나”이며 “전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라고 하기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양측은 2014년부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하에 저작권 협의를 진행했다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솔수북은 “‘구름빵’ 책의 글·그림 저작권을 백 작가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2015년 2월 서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작가 측에서 그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여 무산됐다”고 말한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작가가 2차 저작물에 관한 권리도 요구해 왔는데, 이미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자들과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파트너를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솔수북은 백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소송이 끝나면 ‘구름빵’의 수익을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작가는 ‘구름빵’에 관한 저작권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책 시장에서 큰 성공 사례인 ‘구름빵’이 ‘매절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면 신인 작가들이 계약을 맺을 때 선례로 언급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구름빵’에서 파생된 2차 상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도 (저작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은 백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 이후에도 개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이 백 작가의 패소를 결정한 2심 판결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작가가 2003년 당시 한솔교육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일체의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시비를 걸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법원이 (백 작가가) 해당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경우 비슷한 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줄을 이을 텐데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법원의 특성상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라는 개념이 불러일으킨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3년 저작권 양도’라는 조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올 초 이상문학상 파동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양도’라는 건 힘의 우열에 따른 계약관계”라며 “당시에는 그걸 거절하기 힘든 사회적 맥락도 있었겠지만, ‘이용허락’이라는 개념으로 저작물에 관한 행위를 허락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계약 당시 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같은 시리즈물을 작업하는 다른 작가들도 같은 조건이기에 형평성에 따라 수정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구름빵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 계약서에는 저작재산권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양도하게 하고, 기간을 작가와 출판사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구름빵’ 분쟁 해결엔 법·윤리·산업적 측면 고려해야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 작가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대단하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 처음 창작동화를 만든 인물이라면 ‘삐삐 롱스타킹’을 만든 린드그렌(1907~2002)은 현대 아동문학의 출발을 알린 작가다. 린드그렌상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최대 규모의 상금(약 6억여원)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이 아동청소년문학에 수여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린드그렌상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 혹은 단체가 내놓은 작품의 질, 어린이 인권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현대아동문학의 형식을 백 작가는 16년 전에 ‘구름빵’을 통해 선구적으로 보여 줬다”며 “세계국제도서전에 가면 그해 린드그렌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부터 주목할 만큼 유무형의 이익이 엄청난 상인데, 그런 작가의 ‘구름빵’이 저작권을 빼앗긴 책으로 기억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형태의 ‘매절계약’은 구습이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솔수북의 설명처럼, ‘북스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될 당시 ‘구름빵’은 한 권당 3000원에 판매됐는데, 백 작가에게 처음 지급됐던 850만원이라는 금액은 4만부 판매에 해당하는 인세다. 매절계약은 당시 만화나 그림책처럼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행했다. 신인 작가의 책이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당시 관행들이 줄줄이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저작권 개념이 무지하던 시절 출판사·작가의 상호 필요에 의해 ‘매절계약’이 많이 맺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그대로 이어져 한솔수북이 법적 정의는 가져간 후, 윤리적·대승적으로 백 작가에게 저작권 일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취임 100일’ 추미애 “n번방은 예견된 참사…무관용 대응”

    ‘취임 100일’ 추미애 “n번방은 예견된 참사…무관용 대응”

    취임 100일을 맞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n번방’ 사건에 대해 “예견된 참사였다”면서 앞으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법무부 TV’에 올라온 취임 100일 기념 영상에서 국민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에 대한 평가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법무부의 대응 방침을 설명했다. 추 장관은 “최근 n번방 사건으로 우리 국민들은 매우 당황스러워하고 분노했다”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디지털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는 점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되돌아보면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 등 처리 과정에서 법 집행 기관이 제 식구를 감싸는 등 잘못된 처리를 해 여성을 성적 유희 대상으로 삼고, 법은 강자의 편에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n번방 사건은 어느 날 느닷없이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인식, 결핍된 성 윤리가 낳은 예견된 참사”라고 평가했다. 추 장관은 또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는 디지털 성 착취 바이러스에 대해 무한의 책임을 가지고 무관용의 대처를 하겠다”면서 “성폭력 범죄자를 엄단하는 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올바른 성인식을 갖고 서로 인격을 존중하며 배려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권 교육을 통해 다시는 이런 잔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은 강자의 편의를 봐주는 도구가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는 지팡이가 되어야 한다”며 “그동안 추진해오던 법무·검찰 개혁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상희 부천병 후보 “명예훼손·성희롱 차명진 고발하겠다”

    김상희 부천병 후보 “명예훼손·성희롱 차명진 고발하겠다”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막말’ 논란에 이어 이번엔 상대 김상희 후보의 선거현수막 배치를 놓고 성적문란을 암시하는 ‘○○○’에 빗댄 표현이 논란거리다. 김 후보는 차 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명진 후보가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차 후보의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 후보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아래와 위에 김 후보의 2개 현수막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차 후보는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성희롱이다.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명진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이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명진 후보에게 ‘탈당권유’라는 면죄부를 줬고, 그 결과 차명진 후보는 더욱 기세등등해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차명진후보를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여성 아니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막말정치인 차명진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분노했다.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차 후보는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으나 당 윤리위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이로써 차명진 후보는 미래통합당 당적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을 치르게 돼 면죄부 징계를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편 차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도리어 세월호 논란 발언 이후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 후원금을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또 ‘차명진 후원회’ 명의로 쓴 글에서 “세월호 텐트 ○○○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며 “감사하지만 더는 후원을 못 받는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다시 불거진 ‘구름빵’ 저작권 논쟁… 해법은?

    다시 불거진 ‘구름빵’ 저작권 논쟁… 해법은?

    저작권 소송 1·2심 출판사 승소… 대법원 상고한솔수북 “인세 지급할 것… 수익은 공익 목적”백 작가 “선례 남기면 신인 작가 부당 대우” 법조계 “시비 여지 없어” 작가 패소 무게출판계 “매절계약, 구습이나 당시 불가피”“법적으론 출판사가 명분 가져가되대승적으로 저작권 넘겨줘야” 의견도지난달 31일, 백희나(49)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책 ‘구름빵’이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가의 첫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구름빵’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수상 이후 백 작가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름빵’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고, ‘백 작가에게 ‘구름빵’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에 12일 현재 1만 9954명이 동의했다. 이에 출판사 한솔수북은 해명자료를 내며 맞섰다. 2003년 백 작가는 출판사 한솔교육과 저작권양도계약을 통해 ‘구름빵’을 출간했고, 출판사로부터 추가 지급분까지 1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구름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백 작가는 해당 출판사인 한솔교육, 한솔수북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지만 1·2심 모두 패소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014년 ‘구름빵’ 저작권 논쟁이 불거진 이래 1·2심 판결을 거친 지금까지 논쟁이 달라진 것은 없다. 최종적인 법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 사안의 법적 검토와 더불어 ‘갑과 을’이라는 윤리적 문제, 출판산업의 현실까지 아울러 살펴봤다. ●다시 시작된 진실 공방최근 진실 공방의 초점은 ‘구름빵’이 창출했다는 수익 4400억원에 관한 것이다. 4400억원이라는 숫자는 한솔교육(2013년 출판사업 부문 분할해 한솔수북 설립)이 백 작가에게 지급한 1850만원과 대비되며 더욱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한솔수북은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된 이래 40만부가 팔려 매출 20억여원, 수익 2억원가량을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다. ‘구름빵’은 단행본 출간 외에도 이후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DSP 등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돼 상당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수북은 해명 자료에서 “2014년 4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작권을 존중하자’며 ‘불법 복제 시장규모가 4400억원’이라고 언급한 후, 뜬금없이 ‘구름빵’을 거론했는데 어느 순간 ‘구름빵’ 수익이 4400억원으로 와전돼 보도됐다”고 했다. 백 작가가 소송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4400억원’을 언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백 작가는 “제가 확인한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는 ‘구름빵’ 사업 매출에 대한 언급을 할 리 없다”며 “제 관심은 오로지 ‘구름빵’ 저작권 회복에 있을 뿐 (매출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백 작가가 한솔교육에서 받은 1850만원에 대해서도 양측은 의견이 엇갈린다. 애초 2003년에 맺은 계약 당시 ‘구름빵’은 유아 대상 회원제 북클럽 ‘북스북스’에 수록하는 책 중 하나로 백 작가는 850만원을 받았다. 이후 2006년 ‘구름빵’을 단행본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센티브 계약을 맺으며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는 게 한솔수북 측 설명이다. 그러나 백 작가는 “당시 그림책들에 관한 전시 기획을 준비하며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것 중 하나”이며 “전시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절차라고 하기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2014년부터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하에 저작권 협의를 진행했다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솔수북은 “‘구름빵’ 책의 글·그림 저작권을 백 작가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2015년 2월 서로 구두합의까지 했으나 작가 측에서 그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여 무산됐다”고 말한다.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 작가가 2차 저작물에 관한 권리도 요구해 왔는데, 이미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자들과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파트너를 바꾸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솔수북은 백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하고, 소송이 끝나면 ‘구름빵’의 수익을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작가는 ‘구름빵’에 관한 저작권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동책 시장에서 큰 성공 사례인 ‘구름빵’이 ‘매절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면 신인 작가들이 계약을 맺을 때 선례로 언급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구름빵’에서 파생된 2차 상품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도 (저작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은 백 작가의 린드그렌상 수상 이후에도 개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이 백 작가의 패소를 결정한 2심 판결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작가가 2003년 당시 한솔교육과 작성한 계약서에는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조항이 있다. 정연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일체의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시비를 걸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대법원이 (백 작가가) 해당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경우 비슷한 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줄을 이을 텐데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법원의 특성상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권리 및 법률상의 지위 등을 모두 넘긴다는 뜻을 가진 ‘양도’라는 개념이 불러일으킨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3년 저작권 양도’라는 조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올 초 이상문학상 파동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양도’라는 건 힘의 우열에 따른 계약관계”라며 “당시에는 그걸 거절하기 힘든 사회적 맥락도 있었겠지만, ‘이용허락’이라는 개념으로 저작물에 관한 행위를 허락받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백 작가는 “계약 당시 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같은 시리즈물을 작업하는 다른 작가들도 같은 조건이기에 형평성에 따라 수정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구름빵 사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한 표준 계약서에는 저작재산권의 종류를 선택적으로 양도하게 하고, 기간을 작가와 출판사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구름빵’ 분쟁 해결엔 법·윤리·산업 측면 고려해야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백 작가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대단하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 처음 창작동화를 만든 인물이라면 ‘삐삐 롱스타킹’을 만든 린드그렌(1907~2002)은 현대 아동문학의 출발을 알린 작가다. 린드그렌상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최대 규모의 상금(약 6억여원)과 더불어 노벨문학상이 아동청소년문학에 수여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린드그렌상은 어느 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 혹은 단체가 내놓은 작품의 질, 어린이 인권에 끼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는 현대아동문학의 형식을 백 작가는 16년 전에 ‘구름빵’을 통해 선구적으로 보여 줬다”며 “세계국제도서전에 가면 그해 린드그렌상 수상자가 누구인지부터 주목할 만큼 유무형의 이익이 엄청난 상인데, 그런 작가의 ‘구름빵’이 저작권을 빼앗긴 책으로 기억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형태의 ‘매절계약’은 구습이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솔수북의 설명처럼, ‘북스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될 당시 ‘구름빵’은 한 권당 3000원에 판매됐는데, 백 작가에게 처음 지급됐던 850만원이라는 금액은 4만부 판매에 해당하는 인세다. 매절계약은 당시 만화나 그림책처럼 초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성행했다. 신인 작가의 책이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출판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당시 관행들이 줄줄이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출판계 관계자는 “저작권 개념이 무지하던 시절 출판사·작가의 상호 필요에 의해 ‘매절계약’이 많이 맺어졌다”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결정이 그대로 이어져 한솔수북이 법적 정의는 가져간 후, 윤리적·대승적으로 백 작가에게 저작권 일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신도들 사진으로 대하며 부활절 축하할 ‘우리들의 신부님’

    신도들 사진으로 대하며 부활절 축하할 ‘우리들의 신부님’

    부활절 아침이다. 이탈리아 라치오주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진 로비아노 디쥐사노에 있는 산티 퀴리코 성당의 쥐세페 코르바리(50) 신부는 코로나19 탓에 텅 빈 예배당 벽에 자신의 목소리만 울려 돌아오는 것이 지겨워졌다. 해서 지난달 중순부터 가족 지정석에 신도들 사진을 붙여놓고 미사를 봉헌해왔다. 당연히 부활절 미사도 마찬가지다. 가톨릭에서 일년 가운데 가장 성대하게 축하해야 할 날을 신도들과 함께 축하하고 즐길 것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2일 오전 11시 27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 9468명으로 2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얼굴을 맞댄 미사와는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진의 신도들 얼굴을 보자마자 그 분들이 봉쇄를 뚫고 여기 들어온 것처럼 생각됐다”고 털어놓았다. 오늘 세계의 가톨릭 신도 13억명은 예수 부활의 의미를 온라인 미사 등으로 나누겠지만 코르바리 신부처럼 애틋하게 보내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이탈리아인들은 보통 부활절 미사를 드린 뒤 다음날 ‘라 파스퀘타’라 해서 온가족이 공원 등에서 어울리며 떠들썩하게 즐긴다. 올해는 그러지 않고 가족끼리 집에서 지내게 됐다.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로 미사가 중계되는 가운데 나홀로 축복하고 강론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전야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파스카 성삼일 마지막날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채 진행한 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상 1만명 가까이 모이는 부활절 전야 미사에는 집전을 돕는 복사 몇 명과 평소보다 작은 규모의 합창단 등 20여명만 참여했으며, 미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교황은 “제자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고통의 드라마, 예상치 못한 비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들은 죽음을 지켜보았고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그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모든 것을 다시 세워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우리가 그렇듯 제자들에게는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바로 이 밤 하느님이 우리에게 되풀이해주는 말씀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신부로 로마 교황청 대학 윤리학과 부교수인 로버트 갈 신부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우리는 여전히 기쁨과 영광을 누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 하느님은 분명히 우리의 마음 속에서 우리를 찾아내고 계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차명진 “세월호 텐트의 진실 내가 책임, 세금 다 토해내라” 막말 계속

    차명진 “세월호 텐트의 진실 내가 책임, 세금 다 토해내라” 막말 계속

    통합당 ‘탈당권유’ 징계…선거는 완주 가능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텐트 막말’로 인한 미래통합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을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며 거듭 막말 선거운동을 이어가 논란이 예상된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족이 받은 세월호 배·보상금과 국민 성금도 토해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차 후보는 11일 오후 지역구인 부천역 앞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면서 “○○○이 있었다면 너희들 국민 성금 세금으로 다 토해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사건이다. 차 후보는 이어 “○○○으로 더럽힌 그대들 세월호 연대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옥으로 가라”면서 “통합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세월호 텐트에 있었던 그날의 진상 조사를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도 “차명진 대 기득권 모두의 세력, 진실 대 거짓, 자유 대 독재의 싸움이 됐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문수 “차명진 찍으면 모든 진실 밝혀져”“야당은 땡벌처럼 쏘는 맛” 지원 유세 차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오른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차명진을 찍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세월호 ○○○도 밝혀진다”면서 “야당은 ‘땡벌’처럼 확실히 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차 후보는 김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차 후보의 막말 행위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지만 차 후보는 이날 기호 2번이 적힌 통합당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유세에 임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면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제명까지 열흘의 시간이 필요한데 총선까지는 닷새도 채 남지 않아 차 후보는 15일 투표일까지 통합당 소속으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황교안 “더는 우리 당 후보 아냐”통합당, 선거 전까지 실질적 조치 못해 김종인, 윤리위 차 후보 징계수준에 “납득 못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강한 제명 요구에도 차 후보에 대한 면죄부 징계를 했다는 비판이 일자 황교안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52분 입장문을 내고 차 후보에 대해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종로 지원 유세를 나서기 전 황 대표를 만나 ‘세월호 막말’을 한 차 후보에 대해 “윤리위가 그런 식으로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미 정치적으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으면 정치 상황과 선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냐, 안 되냐 하며 소란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이 아닌 탈당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해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에 대한 후속 조치 가능성에 대해 “그 이상 무슨 조치가 필요하겠느냐”고 말했다. 선거일 전까지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차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국민 고소·고발 법률대리인단(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차 후보에 대해 고소와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변 “‘세월호 막말’ 차명진 고소…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민변 “‘세월호 막말’ 차명진 고소…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통합당 윤리위 제명 아닌 ‘탈당 권유’ 처분민변 “통합당 윤리위, 한참 후퇴한 결정”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국민 고소·고발 법률대리인단(법률대리인단)은 11일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60) 후보가 이른바 ‘세월호 막말’을 한 데 대해 고소와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하기로 했다.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차 후보의 이번 범행에 대해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고,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에 차 후보를 즉시 총선 후보에서 제명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할 것과 차 후보에게 지금까지의 세월호 관련 막말을 전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법률대리인단은 “10일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며 미래통합당이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린 데 대해 비판했다.통합당 중앙윤리위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하면서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징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민변 측은 “그 전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밝힌 미래통합당의 입장은 즉각 제명이었다”면서 “윤리위는 하루 만에 한참 후퇴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리위가 밝힌 처분 사유는 차 후보가 상대방의 발언을 방어하고 해명하다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차 후보의 토론 상대가 지적한 내용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기일에 차 후보가 했던 막말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어진 차 후보의 이번 발언은 이것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면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인, ‘세월호 막말’ 차명진 탈당 권유 처분에“윤리위 판단 납득 못해…소란만 키웠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당 윤리위는 이날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된다. 제명까지 열흘의 시간이 필요한데 총선까지 닷새도 채 남지 않아 차 후보는 통합당 소속으로 선거를 온전히 치를 수 있게 됐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 직후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만나 ‘세월호 막말’을 한 차 후보에 대해 “윤리위가 그런 식으로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미 정치적으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으면 정치 상황과 선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냐, 안 되냐 하며 소란만 키웠다”고 비판했다.차명진, ‘세월호 텐트’ 막말 계속통합당 “더 취할 조치 없다” 하지만 이날도 차 후보는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세월호 유족에 대한 ‘막말’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차 후보는 지역구인 부천역 앞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있었다면 너희들 국민 성금 세금으로 다 토해내라”, “○○○으로 더럽힌 그대들 세월호 연대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옥으로 가라”, “통합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세월호 텐트에 있었던 그날의 진상 조사를 당장 실시하라”고 했다.차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오른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차명진을 찍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세월호 ○○○도 밝혀진다”면서 “야당은 ‘땡벌’처럼 확실히 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차 후보는 김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밤 차 후보에 대해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 이상 무슨 조치가 필요하겠느냐”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차명진 대 기득권 모두의 세력, 진실 대 거짓, 자유 대 독재의 싸움이 됐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黃·金 ‘인정 불가’라는데 차명진 못 쳐낸 통합당, 왜?

    黃·金 ‘인정 불가’라는데 차명진 못 쳐낸 통합당, 왜?

    미래통합당의 일부 지역구 후보들이 잇달아 막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 대한 ‘탈당권유’ 징계를 놓고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거듭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자 ‘선대위도 인정 못하는 후보를 낸 당이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1일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 징계 문제에 대해 “윤리위가 차 후보 같은 사람에 대해 그런 식의 판단을 한 건 납득할 수 없다”며 “이미 정치적으로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천명했으면 윤리위도 정치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 이런 식의 (판단을 해서) 소란만 지속시키는 건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10일)에도 “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 (총선까지) 시간도 임박한 만큼 더이상 이걸로 얘기하기 싫다”며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 후보)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도 수습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 52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하는 정치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차 후보는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국민들께서도 이미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리위 결정에 대해 말을 아끼던 황 대표가 뒤늦게 김 위원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통합당 윤리위는 전날 오전 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한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요구했던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처분으로,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된다. 평상시라면 탈당권유 역시 수위가 높은 징계로 분류되지만 4·15 총선이 불과 4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 후보는 향후 제명 여부를 떠나 일단 통합당 후보로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선거운동 시작했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통합당의 ‘투톱’이 차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까지 한 가운데 정작 당에서 관련 절차를 밟아 깔끔하게 제명 처리를 하지 않은 점을 두고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보수통합 과정에서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좌클릭’을 거듭해 온 통합당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세월호 문제를 건든 차 후보를 제명할 경우 극우 성향의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한 통합당 관계자는 “일부 극우 성향의 우리 당 지지자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은 소위 ‘태극기 세력’과 선을 그었는데, 만약 차 후보까지 바로 제명해버리면 선거 막판 상당 수의 표가 아예 극우 정당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이라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극단 정치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토끼를 놓치면 지역구 선거는 물론 ‘위성비례정당’ 대결에서도 통합당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차 후보 같은 경우 극우 성향 지지층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만약 그를 바로 제명시키면 통합당은 총선까지 엄청난 ‘내부 총질’에 시달릴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똑같이 막말 논란을 야기한 서울 관악갑 김대호 전 후보는 제명 처리됐다. 김 전 후보는 “30대 중반부터 40대의 문제 인식은 논리가 아니다”,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라고 했는데 이 발언에는 정치적 타툼의 여지가 없는 만큼 윤리위가 비교적 부담없이 제명 결정을 했다는 평가다. 윤리위 결정 후 통합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차 후보를 지지한다’, ‘통합당이 왜 사과를 하나’, ‘뚝심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등 차 후보를 옹호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중도 표심이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당 결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수도권 지역구 후보는 “당 대표와 총괄 선대위원장이 인정할 수 없다는 후보를 정작 당은 제명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봤을 때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라며 “투톱이 말려도 차 후보 같은 사람에게 결국 ‘통합당 간판’을 내준 건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통합당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차 후보 탈당권유 결정은)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도저히 해서는 안되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종인, 황교안에 “‘n번방 폭로’같은 쓸데없는 소리 말라”

    김종인, 황교안에 “‘n번방 폭로’같은 쓸데없는 소리 말라”

    金, 이진복 겨냥 “입 닫는 게 선거에 도움”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황교안 대표에게 ‘n번방 사태’ 폭로 등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 달라’고 지시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에서 황 대표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n번방 사태’ 같은 정확한 확신도 없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쓸데없이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는 짓”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전날 여권 인사 연루설 등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제보를 주말쯤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폭로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꾼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공작 정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본부장에게) 가급적 입을 닫고 있으라고 하라”면서 “다른 일을 못하더라도 입을 다물고 있음으로써 선거에 도움이 되는…”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이 n번방 언급과 관련해 이 본부장에게 경고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n번방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참여한 사람이든 주도한 사람이든 최대한의 엄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종인, ‘세월호 막말’ 차명진 탈당 권유 처분에 “윤리위 판단 납득 못해…소란만 키웠다” 황교안 “‘더는 우리 당 후보 아니다’ 입장문 냈다” 김 위원장은 또 회동에서 ‘세월호 막말’을 한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 대해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려 선거 완주의 길을 열어준 당 윤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윤리위가 그런 식으로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미 정치적으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으면 정치 상황과 선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냐, 안 되냐 하며 소란만 키웠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어제저녁 제가 입장문을 내서 정리했다”고 짧게 답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밤늦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차 후보는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차 후보에 대한 추가 조치는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말했고, 저는 저대로 입장 밝혔다. 그 이상 무슨 조치가 필요하겠느냐”라고 답했다.앞서 통합당 중앙윤리위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토론회 중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 대해 성적 비하성 발언을 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윤리위는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징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된다. 제명까지 열흘의 시간이 필요한데 총선까지 닷새도 채 남지 않아 차 후보는 통합당 소속으로 선거를 온전히 치를 수 있게 됐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 직후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종인 “여론조사 격차 줄어 최종 승리할 것” 金, 황교안 종로 대학로 유세 동행 김 위원장은 “정상적인 선거였으면, 지난 3년간 정부의 여러 실책에 대한 판단으로 야당이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상당히 불투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줄어든 것을 보면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통합당 열세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상업적 성격이 많다”며 현혹돼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황 대표의 종로 대학로 유세에 동행할 예정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MBC ‘검언유착’ 녹취록 제출…유시민 “검찰 조사의지 없어”

    MBC ‘검언유착’ 녹취록 제출…유시민 “검찰 조사의지 없어”

    채널A 기자와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가 10일 보도의 근거가 된 녹취록 일부를 대검에 제출했다. 그러나 대검은 제출된 자료가 부실하니 추가 자료를 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MBC 측은 “녹취록 일부를 제출하겠다는 공문을 대검에 보낸 데 이어 제출까지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취재 윤리와 취재원 보호 등을 이유로 녹취록 전문을 제출하진 않았다. MBC는 채널A 법조 취재 기자와 검사장이 수사를 받는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 측을 협박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인 만큼 검사장의 개입이 직접적으로 암시되는 대목에 국한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해당 검사장과 채널A 기자 간의 대화 음성 파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에 검언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씨는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과 대화한 실제 통화 음성이라며 이어폰으로 통화 녹음을 들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씨는 해당 녹음 음성이 자신이 알고 있던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목소리라고 판단했다고 MBC에 밝혔다. MBC 측은 중요한 녹음파일은 채널A 기자가 갖고 있으며 이 녹음파일 속 목소리만 들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의혹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MBC가 보도하며 불거진 의혹인 만큼 MBC로부터 전체 녹음 파일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제보자 지씨는 과거 사기 등 혐의로 수차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친여권 성향의 인물인 만큼 제보의 신빙성과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채널A는 자체 진상 조사 등을 이유로 아직 자료를 내지 않았다. 채널A 측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에 “취재 기자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다”며 “기자로부터 입수한 노트북은 외부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의 자료 조사가 완료되면 대검에 관련 자료를 전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A 기자와 윤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윤 총장이 유착 의혹에 대한 감찰 대신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검사장에 대해 감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채널A 기자의 휴대전화를 조사해서 검사장을 비롯한 검사들과 통화 녹음이나 메시지가 나오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며 “윤총장이 감찰을 못 하게 막은 것은 기자의 핸드폰을 열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로 시간을 끌어 덮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막말 차명진’에 제명 대신 탈당권유, 한심한 미래통합당의 한계

    미래통합당이 어제 윤리위원회를 열어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에게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TV토론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낮은 징계 탓에 차 후보가 자발적으로 통합당을 나가지 않는한 4·15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즉각 “윤리위 판단이 한심하다”고 반발했지만, 황교안 대표나 윤리위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한 차 후보의 유세를 총선까지 계속 유권자들이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니 참담하기 짝이 없다. 김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차 후보의 발언 내용을 듣고 당일 유권자들에게 사과한 뒤 “제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식언을 한 셈이 아닌가. 차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4월 15일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는 막말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당시에도 징계 요구가 들끓었지만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은 징계를 미루다가 겨우 ‘당원권 3개월 정지’로 비판을 타넘어갔다. 사회적 비난을 잠시 피해가려는 솜방망이 징계였으니, 차 후보나 통합당의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통합당은 차 후보에 대한 ‘꼼수 징계’로 강성 지지자들에게 발목잡힌 내부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탄핵의 강을 넘자’며 유승민 계보와 합쳤지만, 여전히 과거 정부의 그림자 속에 있는 것이다. 4·15총선에서 제1당을 지향한다는 제1야당이 세월호 참사를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도구로 악용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304명의 생명이 안타깝게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재난컨트롤타워의 부재와 대통령의 무능, 물질만능주의, 무사안일 관료주의, 부실한 민주주의 시스템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4·15총선 다음날이 바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4월 16일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에 대한 정치권의 약속이 집행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가 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막말을 거듭하는 후보를 제명하지 않고 겨우 탈당을 권유한 통합당에게 과연 한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통합당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유권자에게 요청하려면, ‘길거리 큰절’이 아니라 ‘차 후보 제명’과 같은 중징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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