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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인간 변호사’ 대체할까....변호사·로스쿨 학생이 본 미래 법률시장

    ‘AI’가 ‘인간 변호사’ 대체할까....변호사·로스쿨 학생이 본 미래 법률시장

    인공지능(AI)이 각종 법률 상담이나 재판에 일상적으로 쓰일 시대가 올까. 국내 변호사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10년 후 일명 ‘AI 변호사’가 ‘인간 변호사’를 대체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는 있어도 사람을 대체할 순 없다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1일 변호사 141명과 로스쿨 학생 71명을 대상으로 10년 뒤 법률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시나리오별 발생 가능성을 5점 척도로 평가하게 한 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새로운 법률서비스 등장’이 81.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 변호사 등장’(78.9점), ‘보조적 수단으로서 AI 판단 등장’(77.5점), ‘변호사 역할 증대’(76.2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AI 법조인간 재판’(37.7점), ‘AI와의 상담 선호’(43.6점), ‘거대 AI 등장, 전 세계 법률·규제 유사화’(47.6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16년에 발간된 ‘유엔 미래보고서 2045’가 30년 후 AI에 대체될 위험성이 큰 직업 중 하나로 변호사를 뽑은 것과 상반된 인식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2018년 AI변호사 ‘유렉스’가 대형 로펌에 ‘취직’한 바 있다. 변호사·로스쿨 학생 212명의 50.5%는 앞으로 5년 이내 법률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봤으며, ‘변호사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데 82.9점을 줬다. 10년 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변호사의 역량으로는 ‘판단 및 의사 결정 능력’(85.8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황 파악 및 전략적 사고 능력’(84.2점), ‘한국어 언어력’(82.4점), ‘포용적 대인관계 및 네트워킹 능력’(82.2점)이 뒤를 이었고, ‘외국어 능력’(62.5점)에 부여한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미래에 대비한 자신의 역량 준비 정도를 물었을 땐 ‘업무 윤리성’이 70.4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어 언어력’(67.3점), ‘판단 및 의사결정 능력’(64.9점), ‘다양성 포용력’(64.6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법률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기술 발전에 기반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이뤄질 것이라는 인식이 드러났다”며 “마케팅 능력과 데이터 분석에 기초한 문제 인식 능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1대 의협회장 선거 돌입…3월 우편·전자 투표

    41대 의협회장 선거 돌입…3월 우편·전자 투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 절차에 착수했다. 의협은 오는 4월 말 임기가 끝나는 최대집 회장 후임을 뽑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2월 14일부터 1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하고 3월에 우편 투표와 전자 투표를 한다. 우편 투표는 3월 2일부터 19일까지, 전자 투표는 3월 17일부터 18일까지다. 최 회장은 2018년 제40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돼 그해 5월 1일부터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나오면 3월 19일 당선자를 발표하지만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 3월 26일 당선자를 공개한다. 그동안 의협 회장이 과반수 찬성으로 당선된 전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들어 2차 투표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이날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면허의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독립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대한의사면허관리원(가칭)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의사면허는 정부에서 발급하고 있지만 면허의 유지·관리, 신고·갱신, 보수교육 등이 공공과 민간에서 분리돼 있어 관리체계 전문성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이라며 “의사면허관리원 설립을 통해 의사면허 제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해 국내 의료인력 관리의 선진화를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그동안 의사에 대한 실질적인 자율징계권을 갖는 독립된 면허관리기구를 운영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의협이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른 의사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회원 자격 정지와 같은 징계를 내리더라도 의사 면허나 의료행위 자체를 제한하지는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FPSB, ‘재무설계사 실무연수 집중 프로그램’ 도입

    한국FPSB, ‘재무설계사 실무연수 집중 프로그램’ 도입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인증기관인 한국FPSB(회장 김용환)는 국제FPSB의 지침을 준용하여, CFP자격인증자의 경험요건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재무설계사(CFP) 실무연수 집중 프로그램(Fast Track 과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국제FPSB 기준 CFP자격인증요건은 전세계 26개 회원국에서 따르고 있으며, ‘4Es’(200시간의 교육(Education), 8시간 20분의 CFP자격시험(Examination), 3년의 실무경험(Experience), 윤리서약(Ethics))로 불린다. 이번 실무연수 집중 프로그램 1년 과정을 통과하면 금융관련 실무 경력을 3년으로 인정받아 CFP자격인증요건을 충족시켜 인증자로 활동 할 수 있다. 실무연수 집중 프로그램은 한국FPSB에 등록된 ‘실무지도자(Supervisor)’ 지도 아래 CFP합격자(수련자)가 교육과 시험을 통해 쌓은 재무설계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재무설계 6단계 프로세스 수행에 참여함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전문적인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실무지도자로 등록하려면 CFP자격인증자로서 개인재무설계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갖추고, 한국FPSB 표장사용위반과 규정위반 등의 징계를 받지 아니한 자여야 한다. 재무설계에 대한 전문기술(실무경험 포트폴리오)과 재무설계 과정별 업무수행과정에 대한 심사 절차를 거치며, 1년간의 지도를 마치면 수련자 1명당(최대 3명) 계속교육 5학점을 취득하는 혜택을 받는다. 수련자는 CFP합격자이자 실무지도자와 동일 기관 소속으로, 신청서 외에 윤리 및 책임규정 준수 서약을 작성하고 실무지도자와 공동으로 서명해야 한다.재무설계사(CFP) 실무연수 집중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한국FPSB에 소정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FPSB 홈페이지나 이메일로 문의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 정경유착 끝내는 계기 돼야

    서울고법 형사부는 어제 뇌물공여·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본명 최서원)씨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 달라며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7년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2019년 대법원은 2심이 뇌물액을 잘못 산정했다며 1심과 비슷한 86억원을 인정해야 한다며 파기 환송, 재판이 시작된 지 4년여 만에 이 부회장에게 다시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앞서 특검은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국정농단 주범들은 모두 중형이 선고됐고, 이 부회장의 선고는 국정농단 재판의 대미를 장식할 화룡점정에 해당한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하라”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뇌물공여가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저양형 5년보다 더 낮은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특검과 이 부회장이 이번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할 수도 있지만, 이미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거친 만큼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법정의 권유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업 윤리를 강화하는 노력도 했다. 그래서 준법감시제도로 양형에서 유리하게 돼 집행유예가 선고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적지 않았지만, 법원은 그 준법감시제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 또한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기업 운영에서 정치권력을 활용해 특혜를 받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력 역시 기업에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이번 판결은 정경유착의 악습은 반드시 단절돼야 한다는 강한 경고로 삼성뿐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이 새겨야 할 것이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황금률과 마음의 진화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황금률과 마음의 진화

    황금률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로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을 말한다. 황금률이라 부르는 것은 이기적이기 쉬운 인간으로 하여금 타인을 자신과 동등하게 대하도록 하는 것이 인간 윤리의 기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호성에 대한 강조는 다른 여러 종교와 문화에서도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그중 단순한 예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어린 시절, 자아가 막 형성되던 시기에 우연히 황금률을 접하고 강박적으로 매달린 경험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사고 실험이다. 상대가 처한 특정한 상황에서 상대가 어떻게 느낄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가 저 상황에서라면 어떻게 느꼈을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는 곧 평소 자신의 반응을 일상적으로 관찰하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매일 밤 하루를 반성하며 나는 왜 그때 그렇게 선택했을까,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를 숙고하게 됐다. 이런 훈련은 어느 정도의 범위 안에서 상대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를 통해 나의 선택에 따른 상대의 다양한 반응을 마치 가지치기처럼 그려 가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내가 원하는 상황이 되도록 상대를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됐음을 말한다. 물론 이 말이 어떤 초능력을 부려 상대를 내 마음대로 조종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일종의 설득의 방식으로 우리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시키거나, 혹은 주변 상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해 무엇이 그 스스로에게도 최선인가를 암시하는 것과 비슷했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많은 경우 인간은 조종당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나의 의도를 들키지 않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는 것이다. 즉 상대가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선택이 스스로 찾아낸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체화를 통해 얻은 삶의 교훈을 나중에 책으로 다시 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나는 설득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치얼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 책 역시 인간의 상호성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며, 인간은 호의에 대해 호의로 답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세일즈맨들이 이를 이용해 작은 호의를 먼저 베푼 뒤 물건을 판매하려 한다고 말한다. 치얼디니는 이런 세일즈맨의 전략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한다. ‘상대의 호의가 내 보답을 노린 (가짜) 호의라면 이를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조종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다시 세일즈맨에게도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내 호의가 상대의 보답을 노린 호의라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점점 더 고차원화된, 재귀적인 의심을 가져야 한다. 대니얼 데닛의 ‘마음의 진화’는 이런 자신에 대한 반성을 포함한 재귀적 추상화가 마음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상대의 전략을 파악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들의 후손이고, 운 좋게도 나는 그 과정을 반복한 셈이다.
  • 이재용 실형에 민주당 “국정농단, 헌법유린 명백해졌다”

    이재용 실형에 민주당 “국정농단, 헌법유린 명백해졌다”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이 일제히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18일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 판단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에 따른 횡령액을 86억8000여 만원으로 판단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구속됐다. 이 부회장의 실형선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죄 관련으로 15년의 형을 선고 받았고, 이 뇌물액의 반 이상이 이재용 부회장과 연관된 것이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수석대변인은 “이로써 국정농단 사건이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을 농락한 헌법유린 사건임이 명백해졌다”며 “국정농단 사건의 당사자들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통렬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죄질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형량이라는 점은 유감”이라며 “죄를 지은 자에게 공정한 벌을 주라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 국민이 애써왔는데 사법부의 판결은 오로지 돈 가진 자에게만 부드럽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판결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단과 양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이번 사건을 통해 정경유착이라는 구시대적인 사슬을 끊고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더는 정치권력과 재벌의 유착관계를 통해 양자가 공생하는 협작이 우리 사회에서 재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라며 “세계적인 회사답게 이번 계기를 통해 투명한 기업윤리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어떠한 정치권력의 부정한 청탁과 요구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기계 지배 세상 오나…“슈퍼 AI 반란 일으키면 통제 불가능”

    기계 지배 세상 오나…“슈퍼 AI 반란 일으키면 통제 불가능”

    현재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가 크게 발전할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는 ‘AI의 반란’이다. 이는 SF 창작물의 흔한 소재이긴 하다. 그런데 앞으로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초인공지능(슈퍼 AI)이 등장하면 인류가 제어할 수 있을까.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산하 인간기계센터 등 국제 연구진은 이런 의문을 계산가능성 이론이라는 관점에서 자세하게 검토해 만일 슈퍼 AI가 반란을 일으키면 인류는 제어할 수 없다는 견해를 국제학술지 ‘인공지능 연구저널’(Journal of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최신호(5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AI 기술이 이대로 발전하면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슈퍼 AI가 등장하는 미래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능을 월등히 초월한 슈퍼 AI의 존재는 아직 상상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삶은 이미 많은 AI 기술에 의해 제어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더 이 기술에 의존하는 비율이 커질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인간기계센터의 마누엘 세브리안 박사는 “세계를 지배하는 슈퍼 AI는 SF 소설 속 줄거리처럼 들리겠지만, 이미 개발자들도 어떻게 배웠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독립적으로 특정한 중요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들이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이 문제가 어느 순간부터 통제할 수 없고 인류가 위험해질 수 있는지에 의문이 들었다”고 연구 진행 동기를 밝혔다. 누군가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춘 AI 시스템을 프로그래밍해서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AI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 인류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기존 모든 프로그램 대신 전 세계의 모든 기계를 온라인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유토피아를 만들어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를 만들어낼까. AI가 암을 치료하고 세계 평화를 가져오고 기후 재앙을 예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류를 파괴하고 지구를 차지할까. 연구진은 이런 의문을 검토하기 위해 계산가능성 이론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내린 결론은 슈퍼 AI를 제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슈퍼 AI가 반란을 기획했다고 해서 인류는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까. 연구진은 슈퍼 AI를 제어하는 방법에 관한 두 아이디어를 검토했다. 하나는 슈퍼 AI를 인터넷 등 다른 모든 기술 장치로부터 차단해 외부와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AI에 처음부터 윤리 원칙을 프로그래밍해 인류의 이익을 최선으로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예전부터 자주 제기됐던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어떤 방법으로도 AI를 운용할 때 그 위험성을 감지해 시스템을 멈추게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슈퍼 AI를 위험하다고 판단해 멈추게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연구진은 AI의 동작을 시뮬레이션해 유해한 것으로 간주될 경우 시스템을 멈추게 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이론적 봉쇄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그리고 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1936년 앨런 튜링이 증명한 계산가능성 이론(computability theory)의 정지 문제(Halting Problem)를 사용해 검토했다. 정지 문제는 하나의 프로그램과 그것에 대한 입력이 주어졌을 때 그것이 영원히 작동할 것인지 정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인데 이때 시스템은 모순된 답변을 유도함으로써 사고의 무한 루프에 빠져 답을 낼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짓말쟁이의 역설(Liar paradox)로 알려진 논리 문제와도 비슷하다. 이 역설로 유명한 사례 중 하나로 철학자이자 시인인 에피메니데스가 기원전 6세기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다”라고 쓴 글을 가지고 만든 문제가 있다. 참고로 에피메니데스 자신도 크레타 섬 사람이다. 논리 문제는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할 때와 마찬가지로 진위(0인가 1인가) 형태로 문제를 판정한다. 이 예제의 진위를 생각하면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가 사실(참)이라면 이를 말하는 크레타 섬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게 되므로 내용은 모순이 된다. 반대로 “모든 크레타 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가 가짜(거짓)라면 이를 말하는 크레타 섬 사람 역시 거짓말을 한 것이 되므로 이 내용 역시 모순이 된다. 이 문제의 진위를 판정하는 것은 불가능해 영원히 문제의 진위를 판정하는 것을 반복해 버리는 것이다. 비슷한 원리로 이번 연구진이 고안한 슈퍼 AI의 봉쇄 문제 역시 계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AI가 전 세계에 해를 끼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단일 알고리즘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인간이 자기 손으로 슈퍼 AI를 멈추게 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도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성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봉쇄 문제와 같은 영역에 있어 슈퍼 AI 기계가 등장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가 될 가능성을 이번 연구는 보여줬다. 논리 문제를 포함한 연구는 추상적이고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결국 인간이 AI 개발이나 운용을 계속하는 한 AI를 멈추게 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기계는 물론 인간도 어렵게 될 수 있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농촌진흥청, 한국투자공사(KIC), 수출입은행

    ■ 헌법재판소 ◇ 신규 임용 △ 도서정보과장 김희순 ■ 농촌진흥청 ◇ 고위공무원 전보 △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 문홍길 ■ 한국투자공사(KIC) ◇ 부서장 보임 △ 부동산투자실장 이승걸 ■ 수출입은행 ◇ 부서장급 [승진] △ 전대금융부장 유광훈 △ 아프리카부장 이현정 △ 북한·동북아연구센터장 김정만 △ 홍보실장 장윤수 △ 창원지점장 조정화 △ 구미출장소장 정창환 [신규 보임] △ 남북교류협력부장 박희갑 △ 해양프로젝트금융부장 김환우 △ 디지털전환추진반장 김주홍 △ 바이오서비스금융부장 구자영 △ 여수출장소장 최정훈 [전보] △ 기업구조조정단장 모창희 △ 심사평가단장 옥영철 △ 해외경제연구소장 이상헌 △ 자금시장단장 이동훈(전 홍보실장) △ 디지털금융단장 박익환 △ 경영혁신추진반장 김진섭 △ 인사부장 이원균 △ 인재개발원장 이종복 △ 혁신금융총괄부장 김호준 △ 정보통신금융부장 황정욱 △ 모빌리티금융부장 이동훈(前인사부소속) △ 해외사업총괄부장 정순영 △ 인프라금융부장 양구정 △ 플랜트금융부장 권원협 △ 자원금융부장 조현석 △ 중소중견금융총괄부장 정현수 △ 강남수출중소기업지원센터장 손영수 △ 무역금융부장 이재홍 △ 동아시아부장 홍순영 △ 서아시아부장 손승호 △ 남북경협부장 주상진 △ 리스크관리부장 이태균 △ 여신감리부장 이춘재 △ 윤리준법부장 박진오 △ 안전운영부장 차 실 △ 경협평가부장 장성호 △ 대구지점장 박유환 △ 대전지점장 이운창 △ 상해사무소장 우정현 △ 마닐라사무소장 문재정 △ 다카사무소장 전시덕 △ 호치민현지법인장 이원형 △ 심사평가단(수석부장) 김수현 △ 인사부소속 부장(연수) 이익수 △ 인사부소속 부장(연수) 정민주
  • [여기는 남미] ‘월급 1달러’ 베네수엘라에 페라리 대리점이 웬말?

    [여기는 남미] ‘월급 1달러’ 베네수엘라에 페라리 대리점이 웬말?

    만성적인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슈퍼카 대리점이 문을 열어 민심을 바짝 자극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대표적 부촌인 라스메르세데스에 페라리 공식대리점이 오픈했다. 서비스센터까지 갖추고 있는 대리점에선 페라리의 주요 모델이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최저 30만 달러, 원화로 약 3억3100만원이다. 슈퍼카 가격으로 유달리 비싸다고 할 수 없지만 베네수엘라 직장인 소득에 견줘보면 이른바 '영끌'로도 장만하기 힘든 꿈같은 가격이다. 지난해 3월부터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때 2달러 안팎이던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 직장인이 받는 최저임금은 월 40만 볼리바레스, 1개월 급여를 받아 전액 달러로 환전하면 손에 쥐는 건 달랑 0.92달러뿐이다. 생필품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옥수수가루나 쌀 1kg를 사면 지갑은 텅 빈다. 전문직이라고 사정이 크게 나은 것도 아니다. 교사급여는 월 2달러가 채 안 된다. 페라리의 영업을 승인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국민적 비난이 쇄도하는 이유다. 야당 정치인 델사 솔로르사노는 "교사들이 월 2달러를 벌기 위해 급여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데 정부는 페라리 판매를 승인했다"며 "이게 차베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사회정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연결된 사람들에게만 살 만한 세상이 됐다"며 베네수엘라가 특권층만 사치를 누리는 체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의 외교보좌관 훌리오 보르헤스는 "2달러를 채 벌지 못하는 직장인이 대다수인 나라,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나라에서 페라리 판매가 웬말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르헤스는 "(마두로 정부가 페라리의 영업을 승인한 건) 독재정권의 윤리적 타락, 공감능력의 결여를 보여줄 뿐"이라며 "부패한 정부가 돈세탁까지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페라리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엔 공식대리점을 두고 있지만 페루,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지엔 꾸준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판매 채널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사]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 최승복△군산대 사무국장 염기성△안동대 사무국장 최성지△여성가족부 박난숙△교육부(국립외교원 파견) 이난영△교육부(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파견) 권성연△교육부(국방대학교 파견) 최성부△교육부(세종연구소 파견) 김우정△교육부(국외훈련 파견) 유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국립외교원 파견 송재성△국방대학교 파견 김홍재 ◇과장급△생명연구자원과장 김영혜△세종연구소 파견 박진희 ■행정안전부 ◇실장급 전보△지방자치분권실장 박성호△재난관리실장 최복수△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기획단장 최장혁△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안영규 ■보건복지부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 정은영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전보△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장 안용덕 ◇국장급 파견△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사무국 부국장 박성우△교육훈련(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박순연△교육훈련(국방대학교) 전한영 ◇과장급 전보△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획조정과장 노영호 ◇과장급 파견△교육훈련(세종연구소) 남현수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자유무역협정정책관 양기욱△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 김홍주 ■고용노동부 ◇실장급 승진△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김민석 ◇국장급 전보△노동시장정책관 김유진△고용지원정책관 민길수△통합고용정책국장 황보국△직업능력정책국장 송홍석 ◇과장급 전보△국제협력담당관 이성룡△외국인력담당관 정해영△고용보험기획과장 엄대섭△여성고용정책과장 임동희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 임용△국장급 조라정△과장급 이경숙 ■법제처 ◇서기관 전보△사회문화법령해석과 조지은 ■특허청 ◇과장급 전보△산업재산활용과장 김준경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전보△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 문홍길 ■수출입은행 ◇승진△전대금융부장 유광훈△아프리카부장 이현정△북한·동북아연구센터장 김정만△홍보실장 장윤수△창원지점장 조정화△구미출장소장 정창환 ◇신규 보임△남북교류협력부장 박희갑△해양프로젝트금융부장 김환우△디지털전환추진반장 김주홍△바이오서비스금융부장 구자영△여수출장소장 최정훈 ◇전보△기업구조조정단장 모창희△심사평가단장 옥영철△해외경제연구소장 이상헌△자금시장단장 이동훈△디지털금융단장 박익환△경영혁신추진반장 김진섭△인사부장 이원균△인재개발원장 이종복△혁신금융총괄부장 김호준△정보통신금융부장 황정욱△모빌리티금융부장 이동훈△해외사업총괄부장 정순영△인프라금융부장 양구정△플랜트금융부장 권원협△자원금융부장 조현석△중소중견금융총괄부장 정현수△강남수출중소기업지원센터장 손영수△무역금융부장 이재홍△동아시아부장 홍순영△서아시아부장 손승호△남북경협부장 주상진△리스크관리부장 이태균△여신감리부장 이춘재△윤리준법부장 박진오△안전운영부장 차실△경협평가부장 장성호△대구지점장 박유환△대전지점장 이운창△상해사무소장 우정현△마닐라사무소장 문재정△다카사무소장 전시덕△호찌민현지법인장 이원형△심사평가단(수석부장) 김수현△인사부소속 부장(연수) 이익수 정민주 ■한국투자공사(KIC) ◇부서장 보임△부동산투자실장 이승걸
  • “내 소설 통째 도용한 인물이 5개 문학상 수상” 일파만파

    “내 소설 통째 도용한 인물이 5개 문학상 수상” 일파만파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 빼앗겨”“온라인으로 ‘구글링’만 해도 전문 나와”“창작계 전반에 윤리의식 세우는 계기되길”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소설 ‘뿌리’의 작가 김민정씨가 자신의 소설 내용을 그대로 베낀 인물이 5개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의혹을 제기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김씨는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이라고 주장했다. 17일 김씨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그는 전날 “내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 도용됐으며, 소설을 도용한 분이 지난해 무려 5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제 글을 도용한 분은 제 소설 ‘뿌리’로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 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 5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에서는 제목을 원 소설의 제목 ‘뿌리’에서 ‘꿈’으로 바꿔 투고했고, 나머지는 제목과 내용 모두를 도용했다”며 “도용된 소설에서 이 분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경북일보 문학대전’과 ‘포천38문학상’에서 기존 제 문장의 ‘병원’을 ‘포천병원’으로 바꿔 칭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몇 줄 문장의 유사성만으로도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것이 문학”이라며 “글을 쓴 작가에겐 문장 하나하나가 ‘몇 줄 문장’ 정도의 표현으로 끝낼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작가의 사유가 글을 통해 서사를 가지며 총체적으로 녹아드는 장르”라며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응축되어 시작하는 것, 고민하고 사유하지 않고서는 감히 첫 문장을 뗄 수 없는 것이 문학”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됐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다”며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소설을 통째로 도용한 이 일은 문학을 넘어 창작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뿌리’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돼 문장을 구글링만 해 봐도 전문이 나온다. 이것은 문학상에서 표절,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함을 시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마문화상은 명지대 학보사가 주관하는 문학상으로, 실제로 김씨의 글은 2018년 수상작으로 전문이 공개돼 있다. 그는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피해회복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라며, 창작계 전반에서 표절과 도용에 대한 윤리의식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뒤따르기를 바란다”며 “저 또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이 일에 맞서고 제 글과 자신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해외 저널에 ‘공저자 끼워넣기’ 들통…논문 게재 취소된 교수

    [단독]해외 저널에 ‘공저자 끼워넣기’ 들통…논문 게재 취소된 교수

    교신저자인 교수, 핵심적 기여 안한 제자 ‘제1저자’로 제출해외 저널 “연구부정 행위”…대학 연진위, 예비조사 착수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연구에 크게 기여하지 않은 제자를 1저자로 올린 논문을 해외 저널에 투고했다가, ‘공저자 끼워넣기’가 들통나 논문 게재가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교수가 속한 대학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사립대 A교수는 2019년 지도 중인 박사 과정생 C씨를 제1저자로, 자신이 지도했던 석사 졸업생 B씨를 제2저자로 올린 논문을 해외 유명 학술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저널에 투고했다. 같은 해 11월 논문 게재가 결정되자, 대학원 홈페이지에 이를 연구실적으로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C씨가 해당 논문에 핵심적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교신저자인 A교수가 C씨를 부당하게 제1저자로 등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논문은 B씨 등이 2014~2015년 일본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영문 페이퍼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고 수업에서 제출했던 한글 보고서의 연구결과나 시사점 등 일부를 영문으로 번역해 짜깁기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B씨의 동의 없이 작성·투고됐기에 해외 저널이 논문 게재를 결정한 뒤에서야 B씨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A교수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1저자인) 박사 과정생 C씨가 (B씨의) 보고서에 논문 방향성, 문헌조사, 시사점 등을 넣고 논문으로 발전시켰다”면서 “학계에서 다툼을 일으키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해 C씨와 함께 자진해서 해당 저널에 게재 취소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외 저널은 이를 “연구윤리 부정 행위”로 판단하고 지난해 7월 해당 논문을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판사 윤리위원회는 “저널 편집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논문에는 참고 문헌으로 표시가 되지 않은 보고서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저널은 2020년 7월 논문 게재를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저널과 출판사 양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다”고 B씨에게 공문을 보냈다. A교수가 속한 대학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지난달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고 이달 초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처리절차에 따르면 연진위는 최대 30일간 예비조사를 통해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본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사] 산업은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환경공단, 국토교통부

    ■ 산업은행 ◇ 본부장·지역 본부장 △해양산업금융본부·부산경남지역본부 박영호 △구조조정본부 강병호 △기간산업안정기금본부 서근모 △정보보호최고책임자·정보보호부장 이완희 △강북지역본부 김영진 △경인지역본부 민경필 △중부지역본부 정광일 ◇ 부·실장 △ 혁신성장정책금융센터 장인규 △ 간접투자금융실 이상곤 △ 네트워크지원실 한민석 △ 신산업금융실 장세호 △ 해양산업금융실 김중곤 △ 산업·금융협력센터 백준영 △ 기업금융1실 박종만 △ 기업금융4실 최만식 △ 기업구조조정1실 임정주 △ 기금운용국 이정권 △ 금융공학실 이제희 △ 발행시장실 김지완 △ M&A컨설팅실 서동호 △ PF1실 이희준 △ 심사1부 박동상 △ 심사2부 고영현 △ 신산업심사부 이웅모 △ 신용평가부 김성훈 △ 연금사업실 김계환 △ 여신감리부 임병삼 △ 디지털추진부 송윤석 △ IT기획부 유훈수 △ 금융전산부 윤정식 △ 기획조정부 이봉희 △ 여수신기획부 윤종열 △ 재무기획부 주동빈 △ ESG·뉴딜기획부 최호 △ 인사부 박윤선 △ 미래전략개발부 이정환 △ 윤리준법부 이헌영 △ 검사부 정성욱 ◇ 지점장 △ 강남 정호건 △ 도곡 명광식 △ 반포 최임봉 △ 서초 이호국 △ 제주 오성엽 △ 가산 김상일 △ 금천 이석원 △ 노원 박경규 △ 서소문 김수용 △ 성동 엄태창 △ 영업 김숙 △ 김포 박용석 △ 부천·부평 김경완 △ 시화·반월 장병익 △ 안산 윤양원 △ 동탄 정창운 △ 분당 반영은 △ 안양·산본·화성 안경순 △ 용인 배창환 △ 평택 김경준 △ 금정 이익수 △ 김해 김노현 △ 부산·해운대 이상진 △ 양산 김동진 △ 진주 송강국 △ 창원 김상견 △ 구미 김흥철 △ 성서 김종구 △ 울산·남울산 윤기주 △ 포항 전봉구 △ 천안 윤병길 △ 청주 윤관열 △ 충주 김윤기 △ 광주·금남로 박재훈 △ 목포 윤현영 △ 전주 조해일 △ 도쿄 곽효식 △ 양곤 박재석 △ 시드니사무소 임철규 △ KDB브라질 안영균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 경영기획본부 기획조정실장 김두한 △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실장 문승선 △ 투자사업본부 의료사업처장 조용석 △ 운영사업본부 휴양관광처장 박재모 △ 운영사업본부 박물관운영처장 문영호 △ 면세사업본부 영업처장 박근수 △ 과기단지운영단 산업육성팀장 강충효 △ 과기단지운영단 공공주택팀장 김미양 △ 주식회사 제인스 대표 손봉수 △ 제이디씨예래리조트 주식회사 상임이사 강봉수 ■ 한국환경공단 ◇ 임용 △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물산업전략처장 이치우 ◇ 전보(부서장) △ 홍보실장 안병용 △ 경영지원처장 전용종 △ 환경인증검사처장 박헌규 △ 토양지하수처장 김태래 △ 물환경관리처장 정회신 △ 수도통합운영센터장 이승현 △ 자원재활용처장 홍성곤 △ 폐자원사업처장 박광규 △ 환경시설처장 정운섭 △ 환경에너지시설처장 구현덕 △ 생활환경안전처장 김상원 △ 환경기술연구소장 이제원 △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물산업진흥처장 박석훈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전준희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이호철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황정현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서창일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양경환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최성수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신명석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한영민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윤기명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안병칠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김선필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이종연 △ 대구경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안화수 △ 대구경북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이창직 △ 충청권환경본부 충북지사장 이두열 △ 호남권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여용하 △ 호남권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한백일 △ 호남권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장종근 △ 호남권환경본부 전북지사장 최용 △ 호남권환경본부 제주지사장 김관수 △ 비서실장 최창완 ■ 국토교통부 ◇ 국장급 전보 △ 서울지방항공청장 지종철 ◇ 과장급 전보 △ 감사담당관 박재순 △ 지적재조사기획단 기획관 안정훈
  • “밤에 부르르 떨려” 박범계 발언…시민단체, 인권위 진정(종합)

    “밤에 부르르 떨려” 박범계 발언…시민단체, 인권위 진정(종합)

    고등학교 강연서 성 관련한 표현“성적수치심 유발…인권침해” 주장박범계 측 “샌델 교수 책 인용한 것” 고등학교 강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두고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박 후보자는 인권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자가 과거 고등학교 강연에서 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인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2년 6월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법과 정치의 중간에 있었던 삶’을 주제로 청렴 교육 특강을 했다. 유튜브 ‘박범계TV’에 올라온 이 영상을 보면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박 후보자는 “아침마다 뭐가 불끈불끈하지, 밤에는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라고 물은 후 “사람은 남자든 성년이 되면 성적 욕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전이 지역구인 그는 “대전 시내에는 매춘하는 장소들이 있다, 없다”라고 물은 뒤 “불법이죠. 가면 안 되는 겨”라고 사투리를 사용해 밝히기도 했다. 법세련은 “국회의원이 학생을 상대로 저급한 말로 성적수치심을 유발한 것은 인권침해이고 품위유지 위반”이라며 “학생들이 성적수치심을 느꼈어도 의원을 상대로 항의를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권위는 박 후보자가 반인권적 발언을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인권침해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해당 발언이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박 후보자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박 후보자가 강연에서 샌델의 책에서 제시되는 최소국가를 지향하는 자유 지상주의자들의 주장 사례인 헬멧과 매춘, 과세를 그대로 인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ESG 경영,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 앞서가는 전략이다

    ESG 경영,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 앞서가는 전략이다

    기업경영의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이윤 창출’과 ‘생존’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수명은 1935년 90년에서 1970년에는 30년, 2015년에는 15년까지 단축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1907년 이래 100년 넘게 미국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의 하나였다. 그러나 주가의 지속적 하락으로 2018년 6월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변화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하면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의 기업들은 커다란 리스크와 변화의 흐름에 직면하고 있다. 1년 넘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예상치 못한 리스크라면 탄소중립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기업에 변화를 강요하는 새로운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기업 경영 역시 유행과 경향이 존재한다. 한때 경영계를 풍미하던 이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며 새로운 흐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새롭게 대두한 탄소중립 및 ESG 등은 과거와 달리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사회변화까지 가져오는 동인(動因)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어 가고 있다. ●ESG란 무엇인가 ESG 경영과 투자란 전통적으로 중시돼 온 재무적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에 비재무적 요소, 특히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핵심요소로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환은 ESG 요소가 기업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통찰에서 비롯됐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 이외의 요인들이 경영과 투자의 고려 요소가 된다는 것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를 결정할 때 전통적인 재무적 수익성 외에 다른 잠재적 영향 요인을 고려하는 사례는 꽤 역사가 깊다. 1977년 발표된 ‘설리번 원칙’도 그중 하나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목회자이자 당시 제너럴 모터스 이사회 임원이었던 레온 설리번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해 흑인 근로자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남아공 내 회사 운영 윤리 강령인 설리번 원칙을 발표했다. 이 강령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는데 제너럴 모터스가 당시 남아공 내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던 대형 사업장이었기 때문이다.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들은 점차 도박, 주류, 담배 등 소위 ‘죄악성 주식’에 대한 투자 회피, 사회적 가치나 환경보전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영향투자(impact investment)로 확대됐다. 1990년대 세계화의 시작은 기업들에는 새로운 시장과 노동인력의 유입이라는 호재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과거에 비해 한 단계 높아진 규범을 적용받는 계기가 됐다. 잘 알려진 사례가 있다. 1996년 파키스탄의 열두 살 어린 소년이 나이키 상표가 찍힌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이 많은 사람의 분노를 촉발하면서 전 세계적인 나이키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나이키는 노동 및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책임부를 신설하고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건강, 인력개발, 환경 등을 고려하도록 하는 지침을 시행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세계화에 따른 혜택을 보려면 그에 합당한 의무를 지키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을 충족시켜야 함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2004년 6월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이 주도해 개최한 ‘글로벌 콤팩트 리더스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ESG를 언급하면서 구체화한다. 이듬해 유엔은 지속가능한 금융에 관한 보고서(‘Who Cares Wins, 2005’)에서 ESG를 투자원칙으로 공식 제안했다. 따지고 보면 ESG와 엇비슷한 이념과 목적을 갖는 투자원칙은 그동안에도 책임투자, 사회적 책임투자, 기업 건강성, 공유가치창출 등 다양한 이름으로 함께 사용돼 왔다.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2008년의 한 설문에서 대다수가 ESG 명칭을 선호한다는 것이 확인된 이래 ‘ESG 투자’라는 용어는 보편성을 획득했으며 이제 기업경영 및 투자의 원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ESG 투자 40조 5000억 달러 운용 자산이 우리 돈으로 무려 7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의 ESG 투자 의지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핑크 회장은 2018년 ESG를 포함한 가치투자를 선언하고 작년 1월에는 “향후 10년간 ESG 투자를 10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한발 더 구체화했다. 피델리티, 핌코,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사들도 뒤질세라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컨설팅사인 오피머스는 2020년 기준으로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40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 운용자산의 40%가 넘는 규모이다. ESG 투자가 확실한 대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왜 대상 기업의 ESG를 비중 있게 고려하고 기업은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을까.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윤리경영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영국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핌코가 분석한 원인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기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발달된 소셜미디어가 세계적으로 사회 규범과 투자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평판이 나쁜 기업은 어디서든 사업이 힘들어진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의 재정 안정을 위해 투자한 기업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ESG 경영에 영향을 주는 각국의 규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ESG 투자라고 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수익 위주의 전통적 투자와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지속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ESG 투자와 경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모건 스탠리 증권이 발표하는 ESG 투자지수(MSCI ACWI ESG Focus)와 전체 투자지수(MSCI ACWI)를 비교해 보면 지난 8년간 ESG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더 나은 실적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들이 나란히 ESG 투자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시중의 대형 은행들이 ESG 경영을 천명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SK의 환경사업·거버넌스 위원회 신설을 필두로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포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ESG를 기업경영의 이념과 원칙으로 확고히 하고 제대로 된 변화의 궤도에 올라서려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 구성원 모두의 각성과 절실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점점 커지는 탄소중립 요구 환경(E)의 경우 단순히 환경기준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탄소중립을 요구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동일한 상태를 뜻하는 탄소중립(넷 제로라고도 한다)은 지구 기온상승을 2도 이내로, 그리고 가능하다면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이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행을 약속하였고, 이달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도 큰 틀에서 동일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 연설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처음 거명한 이후 12월에는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기업들로서는 단순히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넘어 기존의 생산방식 변화는 물론 사업활동의 지속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은 미래 국가전략의 방향을 탄소중립 사회로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중대하다. 세계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사실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외면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오히려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을 경제와 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기업에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남보다 앞서서 해야 할 과제이다. 아래 그림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보면 산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양이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56%를 차지한다. 여기에 수송과 건물 부문으로 분류된 배출량 중 직접 기업활동과 연관되는 배출량을 더한다면 기업 관련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탄소중립 시대로 진입하려면 기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사회적 책임·지배구조도 당면 과제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환경(E)이 근래 기업에 급박한 문제이지만 사회적 책임(S) 및 지배구조(G) 또한 당장 직면하고 있는 과제임이 분명하다. 작게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노동자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련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을 통해 이를 기업들에 의무로 요구하는 논의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다.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재직 연한을 6년 이내로 제한하도록 상법이 개정됐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여성 임원 할당제가 도입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올 1월부터 회사의 대표이사가 매년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며칠 전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넓은 의미에서 기업에 사회(S)에 대한 책무를 다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기업 현실을 무시한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필자는 30년간 환경 관련 정책과 집행 업무에 종사해 왔다. 1990년대 초반 환경정책이 본격적으로 수립되기 시작할 때 많은 기업이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무시하는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요구 속에서 기업들은 결국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며, 이를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며 더 빨리 성장했다. 경영환경의 변화는 거부와 부정의 대상이 아니다. 기업의 목표인 생존과 이윤 창출을 위해 기업들은 더 빠르게 적응하고,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세계 10대 경제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면 ESG는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이다. 60여년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 줬던 것처럼 ESG 역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고문·ESG 연구소장■ 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정부의 환경, 기후변화, 녹색성장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 교수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율촌 ESG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 ‘이루다’ 논란 재발 막는다…AI 이용자 교육·업체 컨설팅 지원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AI 윤리 및 개인정보보호 논란을 계기로 방송통신위원회가 AI 이용자와 사업자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AI 윤리규범을 구체화하는 등 정책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송위는 14일 사람 중심의 AI 서비스가 제공되고, AI 서비스가 활용되는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과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AI 서비스에서 이용자 보호를 가장 큰 원칙으로 삼아 이용자 교육과 사업자 컨설팅,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이용자에게 AI 서비스의 비판적 이해 및 주체적 활용에 대해 교육을 한다. 이용자가 AI 서비스에 활용된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다. 내년부터는 AI 윤리교육 지원 대상을 이용자에서 사업자로 확대해 AI 역기능 등 위험관리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AI 서비스 이용자 보호를 위해 규범과 제도도 구체화한다. 2019년 11월 마련된 ‘이용자 중심의 지능정보사회를 위한 원칙’을 토대로, 이를 실천할 구체적 사례와 방법 등을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사업자의 규제 부담 및 AI 서비스의 혁신 저해를 최소화하고자 민간의 모범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행 지침의 토대로 삼을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용자에게 피해를 일으킨 AI 서비스의 책임 소재 및 권리구제 절차 등을 포괄하도록 기존 법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루다로 촉발된 젠더 논쟁... 개인정보 유출이란 본질 외면

    이루다로 촉발된 젠더 논쟁... 개인정보 유출이란 본질 외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심리 테스트 명목으로 수집한 100억건의 카카오톡 대화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루다를 성노예로 만드는 법’ 등을 공유했던 일부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 중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젠더(성)갈등으로 비화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성대결이 부각되면서 스캐터랩의 개인정보 유출과 AI 윤리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가려질까 우려하고 있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남초 커뮤니티는 AI를 성희롱하고 성노예화하는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 일부 트위터 여성 이용자들이 즐기는 알페스(RPS) 문화 역시 성범죄라며 공격했다. Real Person Slash의 줄임말인 알페스는 남성 아이돌 팬픽션(아이돌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에서 나온 문화로, 남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소설 등의 창작물을 일컫는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알페스를 실존 인물의 얼굴을 나체 사진 등에 합성하는 딥페이크에 준하는 성범죄라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모인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에펨코리아, 루리웹 등 남초 커뮤니티에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당사자 동의 없이 올리고 성희롱성 댓글을 다는 비공개 게시판이 있음을 폭로하며 반격했다. 당사자 동의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중생, 여고생 등 미성년자의 노출사진 등을 퍼와 공유하는 공공연한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젠더갈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동의 인원 세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에는 14일 기준 19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남초 커뮤니티의 성희롱 게시판을 고발하는 청원에는 18만명이 넘었다. 두 청원 모두 정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팬픽 문화에서 분화된 알페스는 딥페이크와는 달리 표현의 자유를 넓게 인정해 저작표현물로도 볼 수 있다”면서도 “실존 인물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수위로 표현하는 음란물이라면 팬들의 놀이문화로 용인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남초 커뮤니티는 알페스가 지인 능욕을 하는 딥페이크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알페스는 팬픽에 불과하다”고 했다. 남초커뮤니티 비공개게시판에 일반인 사진을 올려 성희롱을 한 것에 대해선 “나체 사진이거나 노출 사진이 아닌 일상사진을 올린 건 처벌하긴 어렵다”면서도 “만약 당사자 동의 없이 올린 사진이 성폭력처벌법 14조 1항에 따라 몰래 찍은 불법촬영이라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정보통신사업자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각적으로 명백히 음란물임이 드러나는 딥페이크와 달리 알페스는 글이라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물론 알페스를 음란물로 판단한다면 명예훼손죄나 성폭력특별법으로 처벌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AI 기술은 사회적 책임 예외 대상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AI 기술은 사회적 책임 예외 대상일까

    37년 전인 1984년,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SF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터미네이터’ 입니다.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고 인간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이리저리 엮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AI 관련 논의가 있을 때마다 터미네이터는 소환되곤 합니다. 1950년대에 AI 개념이 등장하고 오랜 잠복기를 지나 2000년대 들어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AI를 포함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목적은 인류가 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레드우드신경과학연구소 설립자 제프 호킨스 박사도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라는 저서에서 “AI 같은 두뇌형 기계를 개발하는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식하기 어렵고 빠르게 계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지적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드는 기술과 시스템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윤리적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단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범죄예방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기술은 알고리즘을 설계한 개발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라고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컴퓨터·커뮤니케이션공학과 연구팀 역시 AI를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개인화되고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을 왜곡시키거나 편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기술의 최종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AI챗봇 ‘이루다’가 혐오표현 학습과 개인정보 노출 등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라던가 이번 사건이 혁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던가, 기술 문제가 아니라 혐오 표현이 일상화된 사회가 문제의 근원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런 발언의 당사자들이 인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을 사용하는 사회와 대중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과학기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기술의 가치중립성 논리가 숨어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은 환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학기술은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은 대학 교수나 많은 연구비를 쓰는 연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과학기술과 혁신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인간이 소외된 혁신과 기술은 ‘야수’로 변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마윈 불똥’ 카카오는 보류… ‘꼼수’ 네이버는 통과?

    ‘마윈 불똥’ 카카오는 보류… ‘꼼수’ 네이버는 통과?

    국내 ‘빅2’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대 주주인 중국 기업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법적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면 대주주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네이버는 ‘꼼수’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모아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금융권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2차 예비허가 심사 대상인 기업 10곳 중 7곳에 허가를 내줬다. 간편송금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SC제일은행 등이다. 비바리퍼블리카 등은 지난달 1차 예비허가 때 보류 결정을 받았다가 기사회생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법적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증명할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지분 43.9%를 갖고 있다. 신용정보업 감독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금융·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면 이 과정이 끝날 때까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 소비자 돈을 맡아 관리하는 금융사의 대주주는 높은 수준의 윤리성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최고 부호인 마윈의 말 한마디에서 불거진 논란에 불똥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이후 그가 소유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급작스레 중단됐고, 그룹 지도부가 금융 당국에 불려가 공개 질책을 당했다. 마윈은 종적을 감춰 실종설까지 나돌고 있다. 업계의 눈길은 네이버로 향한다.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대주주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는 당국에 사전 신고하지 않고 해외에 투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는 수사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22일 네이버파이낸셜에 예비허가를 내줘 뒷말이 나왔다. 금융위 측은 “본허가에서 문제를 바로잡으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미래에셋대우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했는데,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털 등은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예비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일부를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로 변경해 지분율을 9.5%까지 낮추겠다고 공시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의결권 있는 지분이 10% 이상 돼야 대주주로 보는데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법의 허점을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 내 다시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대주주가 수사를 받는 등의 이유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 계열 4개사와 삼성카드, 경남은행 등이 있다. 법조계와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사례처럼 꼼수를 써도 허가해 준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취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종 허가 여부를 심사한 뒤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00억건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이루다’ 개발사, 결국 사과(종합)

    “100억건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이루다’ 개발사, 결국 사과(종합)

    “개인정보 보호 체계 구축해 재발 방지”이용자 실명 깃허브 유출도 인정이용자들 “카톡 데이터 파기하라”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고객에게 사과했다. 스캐터랩 측은 13일 사과문에서 “개인정보 처리 관련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스캐터랩은 “논란이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상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보안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인공지능 산업계에 계신 여러 동료 기업들, 연구자분들, 파트너들께도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AI 윤리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썼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 데이터를 이루다 재료로 쓰는 과정에 익명화(비식별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핵심이다.연인들 대화,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 스캐터랩은 이루다 관련 개발 기록을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했는데 여기서도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캐터랩은 사과문과 함께 배포한 자료에서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에 내부 테스트 샘플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실명을 자동화 비식별 처리했는데, 필터링 과정에 걸러지지 않은 부분이 일부 존재했다”며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깃허브 게시물은 즉시 비공개 처리했다.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관계나 생활 반경이 추정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소홀히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연애의 과학이 동의를 받은 절차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스캐터랩은 “데이터가 AI에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DB에서 삭제하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카톡 데이터를 전량 파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00억 건의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면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서울 성동구 스캐터랩 사무실을 방문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와 민변 디지털정보위원회, 사단법인 정보인권연구소,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이루다’ 사태는 “100억 건의 개인정보 침해가 빚어낸 참사”라며,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세상을 만드려면 기업의 자율규제만으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넷 등은 “이루다는 사용자들의 성희롱과 폭언 등의 남용, 혐오표현에 대한 미온적 대응 등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알고리즘은 물론이고, 개인의 사적인 대화나 개인정보가 심각하게 수집되고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자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투자를 받은 이 회사의 이번 논란을 해외 시장과 경쟁하려는 국내 청년 스타트업의 불가피한 시행착오로 포장하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루다 논란은 기업의 인공지능 제품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일 뿐이며 이에 대한 대책을 기업 자율에만 맡겨둘 수 없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법적 규범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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