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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시대 청산” 곳곳에 신선한 충격/김영삼정부 6개월 분야별 업적

    김영삼대통령 문민정부의 지난 6개월은 구시대의 청산과 새로운 가치·질서의 확립이라는 2가지 흐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는 개혁이라는 한마디로 통칭되고 있으며 개혁은 시대적 대의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권위주의가 타파되는 대신 개방의 기운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문민정부 6개월의 성과를 정치·경제·사회등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정치/윗물 맑기 본격화… 깨끗한 정치 구현 정치권은 우선적인 개혁의 대상이었다.그리고 선도세력이기도 하다.공직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이미 여러차례 호된 시련을 겪었다.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재산등록·공개,금융실명제의 실시는 끊임없이 자기반성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앞으로도 몇차례의 크나큰 파문이 예고되기도 한다. 새정부 출범이후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대한 개혁은 「윗물 맑기 운동」에 의해 이루어졌다.이는 개혁의 최우선 당면과제였던 부정부패척결,국가기강 확립과 맥을 같이했다.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뒤이은 사정작업에 의해 구체화됐다. 김대통령은 취임 직후 재산을 스스로 공개했고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는 결과적으로 엄청난 개혁과 변화를 몰고온 사전조치였다. 새로 임명됐던 각료를 포함,무수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옷을 벗었다.직무상의 비리와 관련,수많은 전·현직 공직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건설의혹을 포함,사회 각분야의 누적된 비리에 대한 척결작업이 줄을 이었다. 군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군 수뇌부에 대한 전격적인 인사조치를 통해 하나회라는 핵심인맥과 관련됐던 정치군인들이 철저히 배제됐다.군을 정치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한 장치들이 단계적으로 강구되기 시작했다. 같은 흐름으로 과거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이루어졌다.12·12가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 데 이어 4·19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새로운 평가가 내려졌다.상해 임시정부선열 5위의 유해를 봉환하고 구조선총독부와 관저건물을 철거키로 하는 등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그러나 파문도 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인치·법치 논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개혁이 통치권자의 의지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정치실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정치권으로서는 정경유착의 단절에 따른 정치자금조달이 큰 문제였다. 다행히 이른바 기득권층의 금단현상은 서서히 약화돼 가는 듯한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스스로 개혁에 앞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정치권은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제도마련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새정부의 향후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개혁,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위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자리잡는 실명제… 신경제 구체화 개혁 6개월은 우리 경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경제에 대한 정부와 기업,가계등 경제 주체들의 의식이 크게 바뀌었다.6공 때까지의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사라졌다.아직 「다시 뛰는 분위기」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과소비에 대한 반성은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인 신경제 1백일 계획(3월22일∼6월30일)과 과감한 제도개혁을 목표로 한 신경제 5개년 계획(7월1일∼97년말)을 차례로 시행했다.이같이 중·장기 경제정책을 병행한 것은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중병을 앓아왔다는 반성에 기초한다.1회용 대증요법보다는 병의 원인인 환부를 도려내 활력을 되찾기 위한 것이 「신경제」 개혁의 골자인 셈이다. 금융실명제의 전격 단행은 경제개혁을 위한 「혁명」이나 다름 없다.5,6공 정권은 금융실명제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놓고도 두 차례나 시행하지 못했었다. 실명제로 지하에서 얼굴을 드러낼 돈은 3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지난 해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이 2백32조원임을 감안하면 13% 수준이다.이 엄청난 자금이 세척을 통해 산업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경제는 정치와는 달리 「빨리 끓지도·식지도」 않는 속성을 갖는다.우리 경제는 아직 지표상으로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수출증가율이 7월 이래 다소 높아졌지만 상반기 평균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경상수지는 다시 악화됐고 실업률은 6년만의 최고치인 3.2%에 이르렀다. 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대기업의 투자심리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개혁의지와 사정태풍이 투자를 가로 막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또 실명제로 성장·물가·국제수지등 정부가 잡아놓은 올해 거시경제 목표가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때문에 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설정한 「총량지표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실명제의 부작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한 것은 아니며 신경제의 궤도를 수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혁은 곪은 곳을 수술하는 작업이다.아프고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따라서 경제적 성과를 당장 눈앞의 경제 지표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하다.좀더 차분히 지켜 보면서 구조적·제도적 모순을 바로 잡아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회/각계 비리척결로 자정바람 도출 6개월동안 숨가쁘게 몰아친 개혁의 성과와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된 분야가 사회부문이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관행처럼 묵인되어왔던 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각종 비리가 성역없이 척결됨으로써 개혁의 체감지수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군·검찰·재벌총수등 이전 같으면 접근이 어려웠던 권력 상층부의 비리에 대해서도 예외없는 단호한 법의 적용을 강조,공권력집행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사정 대상자 선별과정에 대한 시비와 지나친 과거 들추기식 개혁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새정부의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틀을 제공했다. 특히 검찰은 발빠른 개혁뒷받침 수사는 갖가지 비리척결에 크게 기여했고 사법부와 변협등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자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군인사비리사건을 시작으로 율곡사업 비리사건·정보사 민간인테러사건등으로 이어진 군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는 문민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역대 군사정권아래서 군은 사실상 성역으로 치부돼 비리가 있어도 손도대지 못한채 묻혀 지나가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됐던 슬롯머신업계의 비리에 대한 수사는 검은돈과 권력층과의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볼수있다. 더욱이 이 사건으로 6공의 정계실력자로 군림했던 박철언의원뿐만 아니라 그동안 또 하나의 성역으로 간주돼온 검찰조직의 수뇌부들이 구속·퇴진되는 사태까지 이어져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부 대기업 총수들과 변호사들의 비윤리적 불법행위등이 드러나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뼈저린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울지법 소장판사들의 사법부 개혁 요구에서 비롯한 사법부의 개혁 몸짓과 변협의 자정 노력·각 사회단체들의 광범위한 개혁 동참 움직임은 이같은 정부의 단호한 개혁작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의 정착과 국민의 의식전환을 위한 개혁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새정부의 개혁활동을 지켜본 국민들의 한결 같은 기대이다.
  • 뭔가 켕기는 공직자는 떠나라(사설)

    공직자의 공복의식 확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특히 깨끗한 정부를 국정지표로 삼고 있는 지금의 새 문민정부 아래에서는 공직자들의 공복의식과 청렴도가 그 어느때보다도 확고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안된다.근면·성실·멸사봉공의 자세는 모두 투철한 공복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수 있다. 변호사 수임료 징수등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전 청와대 사정담당 비서관 이충범씨의 경우가 바로 공직자의 공복의식과 청렴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인가를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이씨는 해임직전까지도 수임료는 자신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 소송의뢰인이 자진해서 주었으며 수임료 10억원중 4억원을이미 돌려줘 법적·도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대한변호사협회측은 이씨가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없는 공직자인데도 합의금을 받았고 승소금액의 50%에 해당하는 1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은 변호사 보수규칙을 어긴 것이라며 징계에 회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씨의 변호사법 위반등에 대한 징계여부는 전적으로 변호사협회측에서 결정할 문제이다.그러나 위법여부를 떠나 그의 행위는 그가 책임있는 공직자라는 점에서만 봐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어 마땅하다.그는 공직자에 임명되면서 이미 휴업계를 제출,변호사 업무를 수행해서는 안되는데도 20억원 소송사건의 해결대가로 10억원을 받은 것은 그 자체가 공복의식의 결여라는 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이씨는 사정기획과 장·차관등 고위공직자의 복무실태를 파악하고 비리여부를 조사하는등 사정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그런 그가 그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은 새 문민정부의 개혁의지에 반하고 있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사건의 표면화 즉시 이씨를 해임한 청와대측의 조치는 매우 적절한 것이라고 본다. 공직자의 공복의식 확립은 비단 이번 사건에 국한해서만 그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공직자 모두가 반드시 갖추고 실천해야할 일인 것이다.이번 이씨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여기서 모든 공직자가 자신의 주변을 다시 한번둘러보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떳떳하지 않거나 뭔가 켕기는 공직자는 지금 당장 스스로 물러날 것을 권고한다. 정부는 지금 공직자 재산등록과 금융실명제 실시를 계기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럴때일수록 공직자는 근검절약하고 청렴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윤리의식과 법적 책임뿐 아니라 도의적 인격적 책임까지 지는 철저한 공인의식을 갖고 매사에 임해야할 것이다.
  • 배종렬씨,「기업인 탈법」의 교과서/적용 범죄협의만 무려 9가지

    ◎비서실에 부동산관리 전담직원 두고 땅투기/20살 갓넘긴 두아들 이사로 등록… 3억 착복 검찰수사로 밝혀진 한양그룹 배종렬전회장(53)의 각종비리행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산다」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 만연된 굴절된 윤리의식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배씨는 임금체불과 빈번한 산재사고로 소속 근로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아랑곳 않고 회사돈을 빼내 부동산투기·외화밀반출·공사관련자 매수등 온갖 불법·탈법행위를 자행했다. 배씨에게 적용된 범죄혐의는 무려 9가지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배씨를 임금체불과 산재사고 책임을 물어 전격구속한 뒤 한양노조측과 공증한 부동산과 주식출자금 1백66억원의 출처와 회사공금횡령여부를 집중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씨는 이와는 별도로 70년대부터 자신과 부인등 친인척명의로 시가 1백98억원에 이르는 1백7필지 25만여평을 전국 각지에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배씨는 이처럼 방대한 부동산을 관리하기 위해 회장비서실에 전담직원을 두고 부동산매입과 등기이전업무를 전담시키기도 했다.관련자들의 도피등으로 아직 자금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회사자금을 빼내 땅투기를 했을 것으로 검찰은 확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씨는 동서명의로 사들인 경기도 양주군의 땅 2만8천여평을 회사의 공장부지로 빌려주고 연간 2억∼4억3천만원씩의 임대료까지 챙기기도 했다. 배씨는 은행담보용으로 이용하거나 종합건설업체의 참여가 불가능한 단종공사를 따내기 위해 자본금 없는 「껍데기회사」를 설립하는데 혈안이 되어왔으며 91년 8월에는 일주일사이에 이런 껍데기뿐인 회사를 4개나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재개발조합장들을 매수,시공중인 아파트의 평당건설비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해 입주자들의 부담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러한 탈법행위로 돈을 챙긴 배씨는임금체불등 회사경영이 빈사상태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뻔히 알고서도 1백20만달러를 홍콩으로 불법반출시켰다. 더욱이 20살을 갓 넘긴 두아들을 한양목재등 3개 회사에 이사로 허위등재,1인당 매달 6백만원씩모두 3억2천여만원의 회사공금을 착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기업윤리를 도외시한 배씨의 치부행각 때문에 대기업인 한양은 매각되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 “삶의 목표는 자아실현”/신세대 65%

    ◎“윤리의식은 온건·보수적 경향”/10대 4천명 의식구조 조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삶의 목표를「자아실현」에 두는등 신세대적 가치관을 보이고 있으나 윤리의식은 온건하고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또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에서는 비교적 만족하는 편이지만 사회현실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원대 권이종교수(교육학)와 고려대 김문조교수(사회학)가 최근 전국의 10대 4천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한국 10대 청소년의 의식구조」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은 ▲부모님을 양로원에 모시는 것에 반대하며(83.3%) ▲남녀 모두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63.5%)고 생각하고 있다. 인생목표로는 돈(15.3%)이나 명예(5.1%)보다 자기만족(64.8%)을 꼽았다. 이들은 출세하는데 중요한 요건으로 「본인의 노력」(69%)을 가장 중시하면서도「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장 돈벌이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지 않아」(62%)부모세대와 다른 면모를 보였다. 또 가정생활(68.6%)학교생활(52.8%)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사회현실에 관해서는 14.8%만이「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오는 31일 상오9시30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삼성복지재단 청소년연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한국 청소년의 의식과 생활세계에 관한 세미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썰렁한 광운대 졸업식/이석우 사회1부기자(현장)

    ◎「부정」 허물벗는 제2의 졸업 다짐 『우리는 여느때와 달리 두가지 졸업식을 치르고 있습니다.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의 졸업식이 그 하나이고 허물을 벗어던지고 새로 태어나는 「광운」의 졸업식이 또다른 하나입니다.학교가 여러분들에게 멍에를 안겨줘 미안합니다』 입시부정 여파로 느닷없이 총장직무대행에 취임한 심재홍 광운대 총장직무대행의 졸업사는 여느때 다른 학교와는 다른 졸업생들에게 사과의 말이 담긴 특별난 것이었다. 심총장직무대행과 보직교수들이 행사장인 교내 노천극장에 들어온 상오11시.꽉 차있어야 할 1천2백여석의 졸업자들의 자리는 정작 최고경영자과정 졸업자등 2백50여명만이 지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장엔 졸업생들과 하객들의 수가 늘어났으나 반성과 새출발을 다짐하는 총장대행등 「학교어른」의 말씀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졸업식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누르기에 분주했다. 오랜만에 광운대교정에도 하객들과 졸업생들의 웃음소리와 생기가 가득했지만 개인적인 성취와 졸업을 대견해하고 기뻐하는것이었지 학교의 새출발 다짐을 환호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무역학과를 졸업하는 김동균씨(25)는 『학위수여자인 총장대행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졸업식을 맞는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이날 졸업식사에서 심총장대행은 『이번 사건은 졸업생들에게 도덕과 윤리의식이야말로 지켜나가야 할 인생의 덕목이란 사실을 일깨워준 마지막 강의였다』고 강조했다.그의 말처럼 이번 졸업식이 광운대에게 두가지 졸업식이 될 수 있을지,의미있는 마지막 강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다.
  • 공해산업 방치한 책임 어디에 있는가(사설)

    환경처가 밝힌 「92년중 오염물질배출대기업현황」은 그러려니하는 전제하에서도 다시 한번 놀랍다.50개의 대기업중 38개의 그룹이 지난해만 해도 수차례 이상 환경법규를 어겨 적발됐다.우리의 환경법규가 아직 느슨하고 그 단속 역시 철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의 산업은 여전히 환경오염문제와 무관한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페놀사건과 같이 구체적인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우선 그럭저럭 버텨보자는 태도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자신의 현실적인 생활환경에서의 오염때문만이 아니라,세계의 산업적변화에 너무 처져 뒤늦게 가고있는 한국기업의 장래에 대해 더 근본적인 우려를 느낀다.오늘날 공해산업들은 그 역할만 위축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일자리의 공급에 있어서도 주변적위치로 밀려나고 있다.80년대말 미국의 평가에 의하면 에너지소비와 유독물질을 배출하는 제조업이 아직은 미국전체산업의 80%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나,이들의 고용비율은 17%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특히 에너지의 과용에의한 해양,대기및 수질오염은 지구생태계 보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고 자원낭비에 따른 공해역시 위험수위를 넘고있다. 또 새로운 고용은 오히려 오염방지산업 쪽에서 나타나고 있다.OECD회원국들의 자료에 의하면 오염방지를 위한 지출이 연간 2천억달러를 넘어섰는데,이에 따른 새 고용효과는 5백만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를 내고 있다.결국 환경오염의 장벽은 산업의 장애로 있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의 창출로 가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세계적 경제의 재구성에 대처하려한다기 보다는 우리자신의 삶의 현장에 대한 윤리의식마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제도적 감독의 강화를 통해 국민적 생활과 현존환경의 보전만이라도 지키는 작업에 더 철저하게 나설수 밖에 없다.그간 각종 오염방제에 대한 법규들은 그 나름대로 제정되었다.그러나 이 법규들에도 오염기준치 설정에 있어서는 한국적현실을 감안한 유예부분들이 적은 것이 아니다.공해산업체의 무책임은 그렇더라도 이를 방치한 당국의 책임 또한 지적돼야 할 것이다. 인간 생명체는 물론 환경과 경제의 건강은 근자에 와서 분명하게 상호의존적인 것임이 확인됐다.정부가 환경오염에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는 것은 곧 국민과 국토를 건강하게 지키는 일일 뿐아니라 산업의 새 단계를 촉진하는 일일수도 있다. 환경처의 업무확대와 권한의 강화가 새정부 준비과정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환경오염 방지정책이 보다 포괄적 시야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
  • “기여입학제 앞서 재단윤리 갖춰라”/입시부정 추궁… 교청위 스케치

    ◎“빠듯한 재정에 거액공사착수 웨말/감시못한 교육부 직무유기 아니냐” 국회 교청위는 13일 최근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대학입시 부정사건의 원인을 심층 해부하고 그 근절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민자·민주·국민 등 3당 의원들은 이날 「불정기여입학금」을 노리고 컴퓨터 성적조작,대리시험 등 대규모 부정을 자행한 일부 사학재단의 부도덕성을 한목소리로 성토하는 한편,이를 막지못한 교육부의 감독소홀과 교육정책 부재를 중점 추궁했다. 나웅배·박범진·김영수(민자)·박석무·장영달(민주)·김동길(국민)의원등 여야의원들은 ▲사립대학재단의 무리한 시설투자와 재정난 ▲교육부의 감시·지도기능 미흡 ▲황금만능주의및 학벌위주의 사회풍토 등을 이번 사건의 주원인으로 진단하면서도 가장 시급한 처방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각양각색의 시각을 드러냈다. 사립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나웅배의원은 『현재의 국고지원과 수업료만으로는 교직원의 급여와 경상운영비를 충당하고나면 남는게 없다』고 전제,『그런데도 광운대의 경우처럼 거대한 학교확장공사가 진행되면 교육부가 그 재원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감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장영달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부는 지난 90년 광운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부정입학사례를 적발하고도 이를 단순착오로 처리하는 등 직무유기 의혹이 있다』면서 관계공무원 파면과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했다. 조완규교육부장관은 이에대해 『대입부정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뼈아픈 반성을 하며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입시부정이 드러난 대학은 5년간 특별관리대상으로 선정,수시로 행정관리를 하겠으며 매년 입시직후 전국대학에 대해 전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3당의원들은 사학재정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현시점에서 기여입학제 도입방안에 대해선 『대학교직원들의 윤리의식이 현재보다 훨씬 높아지고 사회적 분위기도 상식이 통하는 정도로 성숙된 이후에나 가능하다』(김동근의원)『기여입학제를 주장하기 위해선 재단의 도덕성 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박석무의원)는 등 대체로 시기상조론을 폈다. 김인영·박석무의원 등은 『「돈이면 다된다」는 배금주의가 사학경영자·학부모·교직자들의 양심을 마비시킨 가장 큰 원인』이라는 등 우리 사회에 팽배한 황금만능주의와 학벌주의를 입시위주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김영수의원도 『교육부가 우리 사회의 무절제한 이상 교육열을 적절히 조절하는데 실패한 것도 이번 사건발생의 한 요인』이라며 국민의식개혁 차원에서 장기적인 교육정책이 수립되어야함을 역설했다. 이처럼 이날 교청위의 의정토론에서는 입시부정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만큼 백가쟁명식 해결책이 속출했다. 그러나 입시부정이 해마다 터져나오는 연례행사라는 점과 사학재단을 둘러싼 단편적 비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요인들이 입시창구에 응축된 구조적 비리라는 점이 의원들의 질의의 공통분모였다.따라서 제도개선과 의식개혁이 병행하는 지속적인 종합처방만이 입시부정을 근치시킬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여겨졌다.
  • 기여입학제는 장기적 과제/김신복 서울대 교수(정경문화포럼)

    ◎입시경쟁 완화 등 여건 보아가며 검토/미봉적 허용땐 빈·부계층 위화감 심화 최근 수사결과 몇개 대학에서 대리시험 입학사례가 적발된데 이어 광운대에서는 대규모 부정입학이 자행된 것으로 밝혀졌다.최고 지성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조차 이러한 부정이 저질러지고 교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된데 대해 대다수 국민들은 경악과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부정입학에 관계된 교직원 및 학부모들은 그것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임을 인정하면서 가벼운 항변의 소리도 있는 것같다.『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아니라 학교 재원으로 썼는데 죄가 되느냐』『우리만 그런 것이 아닌데 억울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변명이다.일부 인사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기부금입학제를 공식화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주장도 하고 있다.수년전에 동국대와 건국대의 총장이 구속된 입시부정때도 그러한 논의가 제기된 바 있다. 많은 사립대학들의 재정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지난해 국고로부터의 지원은 사립대 전체예산의 2%정도에 불과하였다.대부분의사립대학들은 재단으로부터의 전입금이 별로 없어 등록금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물가상승률 만큼도 인상을 못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의 재정난을 해소하고 시설을 비롯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입학조건부 기부금을 받아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딱한 사정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또 부유층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면 소득재분배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그나름의 논리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부금입학제가 가져올 사회적인 파장과 교육적인 부작용을 감안한다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주장이다.만일 기부금 액수에 따라 대학입학여부를 결정짓는 제도가 공식화된다면 부유층과 빈곤계층간에 위화감이 한층 심화될 것이며 기부금을 내지 못하는 학부모와 자녀들의 좌절감은 정부와 사회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될 것이다.그리고 황금만능주의 가치관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을 왜곡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교육은 교과서와 강의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학생들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인격형성이나 도덕교육에 있어서는 특히 그러하다.따라서 만일 대학입학을 돈으로 팔고 사는 행위가 정당화된다면 우리 도덕교육은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의욕이나 자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돈을 내고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그만큼 열의가 떨어질 것이며 그렇지 못한 학생은 심리적 갈등과 불만속에서 방황할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기부금입학자 수를 정원의 몇%로 제한하고 입학시험에서 일정 점수이상을 취득한 자로 제한하면 일반학생들의 불이익이나 교육에 대한 부작용이 없다고 강변한다.본디 학생정원은 사회적 수요나 교육여건에 비추어 적정한 인원으로 책정되어야 한다.다시 말하면 정원의 일정 비율을 더 뽑는 것이 합리적이라면 그것을 포함한 인원을 정원으로 책정해야지 따로 구분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어떻든 합격선에 미달되는 학생이 기부금을 내고 입학을 하게 되면 억울하게불합격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기부금입학이라는 용어가 갖는 어감이 부정적임을 감안하여 기여입학제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금전적·물질적 기여뿐아니라 정신적 기여를 한 사람의 자녀들도 특혜입학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로 그 범위를 설정하고 정신적 기여의 정도를 평가하는데는 주관적인 판단이 개재되고 정실이나 비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의 학생선발권은 원칙적으로 학교 당국이 가져야 하며 그 기준과 방법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그 과정에서 예컨대 수십년전에 입학조건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학교발전에 크게 기여한 분의 자녀가 지원을 했을때 입학에 특별고려를 한다면 대부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를 대학입학 경쟁이 어느정도 완화되고 대학교직원들의 윤리의식과 자율적 통제능력이 확립된 후에 상식이 통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장기적인 과제라고 본다.
  • 선현들의 말씀 오늘에 맞게 재조명(’93책의 해)

    ◎초중고생위한 「고전의 세계」 출간/논어·맹자·소학·격몽요결 등서 발췌/문화부,각학교에 도의생활교재로 보급/명구에 얽힌 일화 곁들여 이해도와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동양의 고전을 알기 쉽게 정리한 「고전의 세계」가 출간돼 청소년들의 도의생활 교재로 쓰여진다.문화부가 펴낸 이 책은 국민학교용 「밝은 마음 바른 생활」2종과 중학교용 「배우며 생각하며」,고등학교용 「사람이 가는 길」등 모두 4종이다. 이 책은 「논어」「맹자」「소학」「명심보감」「격몽요결」등의 고전에서 청소년 시절의 지표가 될만한 덕목을 골라 체계적으로 정리,제시하고 있다.먼저 각주제의 머리에는 선현들이 어린 시절부터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한 고전의 주요 명구를 예시한다.본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일화,민담,역사적 사실등을 풍부하게 들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또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생각해 볼 문제(국민학생용)나 연구문제(중·고등학생용)를 실어 본문의 내용을 실생활과 연계시켜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도록 했다.한편 국민학생용과 중학생용은 천연색 삽화를 곁들여 이해를 돕도록 했다. 이 책은 성균관대 최근덕교수의 책임연구 아래 같은 대학의 오석원 이기동 최영진 최일범교수와 아동문학가 김종옥 고정욱이 집필에 참여했고 삽화는 숭의여전 김정교수가 맡았다. 사실 「논어」「맹자」류의 고전들을 알기쉽게 풀어 쓴 책들은 이미 시중에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이들 고전이 담고있는 가치관이 모두 현대에 그대로 적용되지 못할뿐 아니라 이해되지않는 대목도 있어 청소년들이 거리감을 느껴왔다.이에따라 집필진들은 먼저 이들 고전이 담고있는 가치관가운데 계승될수 없는 것은 버리고 계승될수 있는 것만 가려냈다.여기서 추린 덕목을 현대적 감각에 알맞게 재조명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한 윤리의식을 보완시켜 성장단계에 맞는 수준으로 정리했다. 「고전의 세계」의 권별 수록내용을 보면 국민학교용 「밝은 마음 바른 생활」은 생활예절과 어버이사랑,형제사랑,이웃에 대한 내용을 담아 유년기에 올바른 정서의 기틀을 다지도록 했다.중학교용 「배우며 생각하며」는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예절,그리고 삶의 슬기와 용기를 북돋울수 있는 내용을 담아 소년기의 미래지향적인 가치관 형성을 돕는다.고등학교용 「사람이 가는 길」은 가정,국가,세계속에서 자아를 발견하여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인생관을 가질수 있는 내용을 담아 사춘기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도록했다. 이 책은 1차로 2만권이 만들어져 전국의 초·중·고교 및 유관기관에 청소년 지도자료로 배포된다.문화부는 현재 일선 교사들이 이 책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데 도움을 줄 교육지침서의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문화부는 이밖에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전의 세계」와 고전을 심층적으로 이해할수있는 해설서도 단계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 책은 입시교육에 찌든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여유를 주고 또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올바른 가치관과 인격 형성도 꾀해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에따라 문화부는 이 책이 각급학교의 교재로 쓰일수 있도록 하기위해 교육부와 활발히 접촉,현재 상당한 진전을 보고있는 상태이다.문의 문화부 생활문화과 720­3816
  • 번역서 「중국우화」 출간 이용환경장(인터뷰)

    ◎“중국인 사고방식 알리려 노력”/우화통해 현대인에 교훈 전 아마츄어레슬링국가대표,유도대학졸업,단국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취득,대만 국립사범대학 자비연수,서예가,현직 경찰관…. 최근 「중국우화」(을지서적간)라는 번역서를 낸 서울중부경찰서 보안과 이용환경장(41)의 신상명세서이다. 『이 우화집을 통해 『느린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중국인의 실제주의적 사고방식의 규범을 한국인들에게 보여주려고 했어요.우리가 잘알고 있는 「만만디」와 뿌리를 같이 하는 이러한 중국정신이 우화와 고사에 가장 잘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키 1백87cm,몸무게 1백kg의 거구로 중부경찰서 형사계근무때 「고릴라형사」라고 불렸던 이형사의 외모를 보고서는 이같은 학구열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등학교(리라공고)에 다닐때 덩치가 커다는 이유만으로 레슬링선수가 됐지만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유도대학재학시 국가대표로 뽑혀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그는 형사로근무하는 틈틈이 대학원을 다녔고 자신이 직접 체험한 범죄자들의 세계를 연구한 「청소년범죄실태분석과 윤리의식에 관한 조사연구」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또 평소 알고 지내던 대만출신 화교를 통해 생각지도 않았던 대만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초에 펴낸 「일본을 알자」에 이어 그의 두번째 저서가 되는 「중국우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편작,장량의 기우,새옹이 말을 잃다,창과 방패같은 57개의 짧은 우화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 미술(93문화계/과제와 전망:8)

    ◎풍성한 국제교류전속 활기띨듯/모더니즘미학이 다시 고개들고/젊은작가 진출·수장가 증가 예상/민중미술운동,제도권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올해 미술계 최대관심사는 미술시장이 그간의 침체기류로부터 과연 벗어날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상반기에는 관망자세를 보이다가 후반기부터는 점차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심리가 미술계 전반에 깔려있긴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술계 전반의 의식구조가 크게 전환돼야 할것이다. 지난 한해가 국내 미술시장이 형성된 이후 가장 어려운 한해였다는 화상들은 「아무려면 지난해보다야 못하겠느냐」는 말들을 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화상들에게 따르는 요구는 문화사업 종사자로서의 윤리의식이 제대로 수반돼야 한다는 여론이다.장사가 잘되는 호경기때 정신없이 전시회를 주도하던 상업화랑들이 지난해 불경기때 중요한 전시회를 취소하거나 연기,진정한 미술팬들을 실망시켰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이들 화상들이존재가치를 바르게 인정받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미술애호가와 작가의연결고리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미술시장의 본격활성화는 최소한 1∼2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부터 미술시장구도를 새롭게 하고있는 젊은 작가들의 시장진출과 샐러리맨 수장가들의 증가등이 활기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있다. 한편 작업면에서는 테크놀로지미술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지난해 백남준회고전의 영향과 시대적 환경변화등에 따라 비디오는 물론 컴퓨터 네온 홀로그래피등의 다양한 실험이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이다.이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화단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그러나 화단 일부에선 포스트모더니즘등 해외미술사조의 맹목적인 수용의 태도에서 벗어나 「한국성」찾기등 주체적인 미술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일어 이들과 대립하리란 예견도 따른다. 사회주의 체제붕괴 및 동서독의 통일등 지난2∼3년간의 세계정세변화와 함께 이념문제가 퇴조한 것은 민중미술계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왔다.올해는 그 변화양상이 보다 실질적으로 드러나 이념및 반체제를 지향하던 미술운동이 제도권속으로 흡수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 최근 민중미술운동의 큰 축이 돼온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이 공식적으로 조직활동의 깃발을 내린 것도 이런 징후군의 하나라 할수있다. 작업경향면에서는 추상 및 비구상미술이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점차 그 존재가 미약해질 것으로 예고된다.상대적으로 형상성의 회복이 강조될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적 이미지보다는 개별적인 조형성의 경향으로 갈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와있다.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여온 구상미술쪽에서는 사실주의를 중심으로한 모더니즘미학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밖에 대전엑스포와 관련돼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는 국제교류전이 늘어날 것이며 한국작가들의 해외전 또한 증가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또 오는3월 플럭서스의 서울공연을 계기로 미술인들을 중심으로한 유사한 형태의 복합적인 예술공연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 말과 글/정복근 극작가(굄돌)

    개화기 이후 해방 이전까지의 우리 소설들을 잃어보면 문장과 말의 느낌이 요즈음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소리를 내어 읽어보면 그런 느낌이 한결 더 진해지는데 읽고 듣는이를 긴장시키지 않는 이 부드러움과 편안함의 이유는 아마 문장의 리듬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과 말이 지니는 박자감각은 결국 그말을 쓰는 사람들의 호흡과 상관있는 것일테고 오랜 세월동안 몸에 익힌 체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세대 이전의 문장과 말이 이즈음의 것들과 그렇게 다른 박자감각 다른 분위기를,지니고 있다면 그동안 우리가 겪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데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유명작가의 정평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이상한 피로감,TV 드라마나 연극 대사를 들으면서 느끼는 애매한 불편함들의 이유가 혹시 그런데 있는 것은 아닐까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구조와 생활도구들이 바뀌면서 우리가 어쩌면 종래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은 물론 숨쉬고 말하며 움직이는 방법까지 바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지는 것이다. 변화도 일종의 진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몸에 익혀 대물린 어떤 민족의 체질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인가 자꾸 곱씹어 보게 된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본래 「알음답다」「잘 알아서 낯익고 편안하다」라는데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체질에 맞아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것,소박하고 건강하며 넉넉한 것을 가장 아름답게 여겨온 우리 미의식의 본질을 생각하면 숨쉬고 말하는 방법조차 헷갈리고 있는 이 시대의,그리고 내 작업의 창작의 의미가 때로 초겨울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워 진다.
  • “뇌사자 장기이식 합법화 방침”/이 법무

    ◎가족동의 있을땐 허용… 곧 법개정 법무부는 19일 현행법에 금지돼있는 뇌사자의 장기이식을 일정한 조건아래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계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정우법무부장관은 이날 국회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뇌사자의 장기이식허용 여부를 묻는 강재섭의원(민자)의 질의에 대해 『현재로서는 뇌사판정기준이 불분명해 의료진의 오판가능성이 있고 전통적 생사관과 장기매매의 부작용문제로 뇌사를 사망으로 보는 견해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이에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의료수준 향상 및 윤리의식이 정착될 경우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장기이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종말론/김영수 청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요즈음 사회는 오는 28일을 궁금하게 기다리고 있다.『10월28일 휴거되면 재산도 그 외 모든 것이 다 필요없다』고 자기 재산과 가재도구를 버리고 기도원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직장인도 학생들 중에도 이 종말론을 믿고 사표를 내고 자퇴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느 공산주의 지도자가 종교는 아편이라고 한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종교는 맹목적으로 믿어야 한다지만 이러한 현상이야말로 너무도 무지하고 맹목적인 신앙때문인 것같다. 지금 우리들 앞에 이처럼 해괴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우리는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지금 세상은 극도로 타락하고 혼란한 상태에 있다.부정 부패 마약 폭력 성폭행 등 인간의 이성이나 윤리의식으로는 통제되지 않는 이 정신적인 진공상태와 후기산업사회가 야기시키는 여러가지 증후군에서 연유하는 것같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생각하야 할 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 재림하여 세상끝을 보이면서 선한 영혼을 들어 올려 간다는 그 시기는 예수님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죄의 뿌리를 가진 이 지상의 인간들을 속죄하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를 보냈던 것이고 보내진 예수는 십자가의 보혈로 대속을 했다.이처럼 죄악의 지상과 영광의 천상을 이을 길이 없고 놓아줄 다리가 없어 급기야는 예수의 가시면류관이라는 위대한 드라마로 지상을 구속한 것 아닌가. 우리가 이런 기회에 꼭 한번 생각해 보야야 할 것은 하나님은 세상 사람을 공평하게 사랑하시리라는 것과 그리고 우리들에게 장차 천당이 있다 하더라도 그곳에 갈수 있는 은총의 여권은 필시 천상과 이어진 이 지상생활의 법도를 잘 지켜 인간과 하나님을 함께 기쁘게 한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신앙이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종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타락한 모습으로 부상하는 경우가 있다.사랑과 자비로 이웃끼리 더불어 살고 보듬으며 공존공영하기는 커녕 교회도 사찰도 어느측면에서는 거대한 집단이기주의라는 탈을 쓴 것처럼 보일때가 있다.종말론으로 소동을 피우고 있는 것도 일종의 종교적 타락현상이 아닌가 싶다. 교회에 가보면 헌금이풍성하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회안의 일이고 교회밖을 나서면 교인의 마음도 금방 차거워진다. 휴거.자기만 하나님 품에 안겨올라갈 수 있다는 망상 자체가 이기적인 소망이고 기원인 것이다.
  • 마음을 살찌우는 계절/김영수 청주대교수·문학평론가(굄돌)

    중국의 대시인 두보는 『책 만권을 읽으니 글쓸 때 신이 와서 도우는 것 같더라』고 하였다. 좋은 책을 균형있게 많이 읽을수록 진실로 균형있는 시민이 될 수 있다.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구조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균형있는 독서생활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어린이들은 그 천진난만한 가슴을 활짝 열고 착한 심성과 균형있는 지혜를 넓혀갈 수 있는 책을 읽으면서 성장해야 할터인데 입시경쟁에 내몰려 질곡속에서 생활하게 된다.그들이 이처럼 훈훈한 인간미와 덕성과 낭만적인 꿈을 먹고 자라야 할 시기에 피상적인 지식과 기계적인 암기속에서 경쟁에만 숙달한 이 편식의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사회인이 되었을 때 제2의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되겠는가. 신성한 땀의 가치는 경멸되고 가진자가 더 가지는 작전을 펴고 돈 앞에는 금방 파렴치한으로 옷을 갈아입는 그런 인간형으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얼마전부터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응급처치수단을 펴고 있지만 이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윤리의식과 독서하는 생활운동이 펼쳐져야할 것이다.책속에는 사랑의 눈빛으로 계시를 주는 절대자의 다정한 목소리도 있고,성자들의 등대같은 불빛도 있다.철학자들의 이성의 빛도 있고 예술가의 환상과 과학의 지혜,역사 등 갈피갈피에 영혼과 지성과 행복의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치거나 길을 잃을 때,혹은 절망하고 갈등하고 불안하고 고독할 때 책이라는 다정한 벗을 찾게 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말한다.이것은 단지 가을이 피부에 와닿는 감각적인 서늘함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오곡백과가 익는다는 상징적인 의미속에 독서계절의 참뜻이 있을 것이다.그리고 전통적인 독서행위는 책속에서 저자의 꿈이나 철학이나 지혜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늘의 독서이론은 독자는 곧 저자라고 한다.책은 독자가 훌륭히 읽어낼 때 비로소 그 저자의 뜻이 제대로 빛나게 되기 때문이다.지은이와 읽는이의 진정한 대화,그 진지한 만남에서 비로소 한권의 책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 공직사회의 동요있을 수 없다(사설)

    정치·사회적 변화기에 태산이 울려도 한점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고 있어야할 계층이 다름아닌 공직사회,공직집단이다.그런데 지금 공직사회의 동요현상이 엿보인다고 한다.절대로 안될 일이다. 선거관리와 직접 연결되는 일부 부처에선 새삼스레 당정협조체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얘기도 들리고 경제관계 부처들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추곡수매안·세법개정안 등 주요경제현안처리를 뒤로 미룬채 정치판도의 변화쪽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주요민원부서 공직자들이 나태해지고 무사안일에 빠져있다느니 까다로운 민원업무등은 숫제 기피하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고들 한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이는 예삿일이 아니다.더구나 노태우대통령의 「9·18결단」이 일부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연결된다고 하니 이는 있을수 없는 얘기다.노대통령결단의 핵심인바 엄정중립 당적이탈은 오히려 이 변환기의 공직사회를 어느 누구도 이용하거나 제편을 만들거나 하지 못하도록,그리하여 사회의 중심잡기를 공직사회에 맡긴다는 공무원 수장의 통치적 선택인 것이다.그런데 왜 흔들리는가.흔들릴 이유는 조금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다시한번 공직사회의 자기확립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공직의 자기확립은 다른 것이 아니다.철저한 공복의식을 갖게 하는 일 뿐이다. 공복의식의 확립은 먼저 공직자의 윤리의식을 일깨우는 일로부터 시작된다.근검 절약하고 청렴한 자세,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둘째는 공직자에게 책임의식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이는 단순히 불법·부정행위를 했을 때 지는 법적 책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지위와 직무에 관련해 그와 상응하는 도의적이고 인격적인 책임까지 포함되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공직자는 오로지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의식아래 공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행정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엊그제 사정관계회의에서는 앞으로 있을 중립내각구성과 관련해 우려되는 공직자의 무사안일·이권개입·기회주의 처신등을 철저히 단속하여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나가기로 했다고 한다.이와관련해 요즘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 이번노대통령의 「9·18결단」을 직업공무원제도확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건설적인 소식도 들린다.연구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통제장치나 제도와 법규를 마련한다해도 공직자들의 공복의식이 부족하다거나 결여된다면 요즘과 같은 전환기적 상황에선 올바른 행정의 구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본다.따라서 공직자의 공복의식확립은 제도나 법규에 앞서 확립해야 한다.특히 이같은 공복의식이 공직사회에서 자율적으로 나타나게 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거듭지적하지만 정치권의 변화가 국가발전에 장애가 되어서는 아니된다.더구나 그로인해 자칫 조금이라도 행정공백상태가 유발되어서는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변화의 시기와 전환기적 상황에 대처하는 공직사회의 자기확립이 어느때보다 요청되는 때이다.
  • 언론연구원 「언론환경 변화와 발전방향」 세미나 내용

    ◎“언론자유 신장만큼 책임 못따라” 우리나라의 언론은 6·29선언 이후 폭넓은 자유가 주어졌음에도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율기능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한국언론연구원(원장 한동원)이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는 「언론환경변화와 발전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온 서정우연세대교수와 원우현고려대교수는 6·29선언이후 크게 신장된 언론자유 속에서 우리 언론들은 양적인 팽창에는 성과가 두드러졌으나 이에 상응하는 질적성장은 더뎠음을 문제점으로 예시했다.「6·29이후 한국언론의 재조명」이란 주제의 원교수의 주제발표와 「자율언론의 질적제고방안」이란 주제의 서교수 발표를 요약해본다. ◎원우현 고대교수·신방학/6·29이후 한국언론 재조명/양적팽창 불구,질적차별화 크게 미흡/무리한 증면경쟁 기사부실화등 초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6·29이후 어론분야 변화 폭이 컸다.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 독립성 회복이 시대적 조류에 편승돼 주어졌다.대정부관계에서 존재하던 언론통제가 각계각층의 이해집단과의 역학관계로 바뀌었으나 자율성과 책임이 따르지 않는 양적팽창이 질적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언론인구가 급증하고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유성방송법등 새로운 언론입법이 시도된 개선시기에 새로운 시각의 사시의 차별화 등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방송계에서도 서울방송 등이 속속 신생·독립했으나 방송내용이 일반방송과 유사,차별화를 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자의 의식은 투쟁적 대항언론에서 다원사회의 문화가치를 균형있게 제시하는 지식위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로 전환됐다.기자의 경제·교육·사회적대우도 급증했다.그러나 일부 영세·신생신문에선 사이비기자가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고 언론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기도 한다.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한국방송공사법 등이 개정·통과돼 언론의 법적여건이 구비됐으나,경쟁체제에 대응하는 자율조정능력이 언론사내외적으로 마련되지 못하면 사상과 자유시장 원리만 내세워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점도 지난5년의 시행착오가 제시한 교훈이다.양적인 팽창이 토론과 경쟁의 다원화를 촉진,건전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기대는 초기 언론사 급증을 긍정적으로 보게 했다.실제로 4∼5년사이 종합일간지 지방지 중앙·지방방송 특수및 전문신문들이 2배가량 성장했으나 이들은 대규모 신문사가 확보한 독자 광고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휴간·폐간사가 속출한다. 양적팽창과 더불어 신문산업전반에 독자시장과 광고시장 확보를 위해 증면과 혁신적인 편집체계를 모색하고 있고 가속화된 신문증면경쟁은 강도를 더해갔다. 90년대들어 연중무휴발행체제로 들어섰고 지면을 특정분야별로 분화시켰다는 것을 제외하고 경쟁과 무리한 증면에 따라 사회면의 선정성기사,시설·인건비의 막대한 소요,덤핑광고,지면메우기식 편집은 폐해로 나타났다. 91년에는 기자 촌지 수수사건에 따른 윤리문제와 자율정화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주요일간지 편집국 개편이 이뤄졌는데 수도권 취재강화,행정기사·사건기사의 2원화방안 등이 모색됐다. 이처럼 지난 5년의 변화는 한국언론이 국제적안목과 개방화를 수용하도록 했으며 남북언론교류,통일문제에 관한 언론영역이 보강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경영의 비능률,보도내용의 동일성,언론인의 윤리의식·이윤추구 극대화 등이 부상하면서 기존언론이 쌓아놓은 최소한의 신뢰도도 흔들리는 듯했으나 언론사나 언론인의 승패가 기존언론의 기득권이 보존되고 신생언론에 타격을 주는 외양적 변화였을 뿐 기본구도가 전면적으로 뒤바뀌는 언론변혁기는 아니었다. 보다 나은 언론의 자율적 환경조성을 위해 언론 유관단체의 기능이 각 신문·방송 등 매스미디어에 귀속돼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방향으로 전체 언론구도 속에서 개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서정우 연대교수·신방학/자율언론 질적제고 방안/반윤권 적극 보장,시민권익 수호돼야/신문부수 「능률경영」 차원서 공개필요 우리 언론은 역사상 유례없는 언론자유를 만끽하고 있다.전국기자설문조사에서도 72.7%가 이에 응답했다.6·29선언이후 28개 일간지가 92개로 늘고 지면수도 12면에서 32면까지 증가했다.신문용지 소비량이 폭증했고 언론종사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언론의 이상은 아직 먼곳에 있다고 평가된다.자유는 신장되었으나 상응하는 윤리·책임은 향상되지 못하고 질적개선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신문수는 늘었으나 특성화되지 않고 선정주의가 위험수위에 도달했으며,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는 사회적 비난이 존재한다.또 언론사간 과열경쟁과 증면·무휴일 등으로 과소비란 비판도 있다. 자율이란 자신의 윤리기준으로 사고와 행동을 규율하는 상태를 말한다 할때 언론인에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규제가 존재하고 내적 조직규제도 있다 우리는 내적·조직규제영역이 부각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자율언론은 언론자신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만 구현되는 것이며 이같은 자율언론을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는 언론인을 좀더 전문화된 방법으로 뽑아야 한다.현재 시험과목만으로 선별하는 방법은 재검토돼야 하고 책임있는 인사의 추천제도나 인턴제도 등은 권장돼야 한다.자격도 석사학위자로 격상시킴을 검토해야 한다. 둘째 언론인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이것의 절대량을 증대시켜야 하며 대학과의 명실상부한 산학협동제를 강화해야 한다.학교는 이론을 언론사는 실제적용에 초점을 맞춰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셋째는 언론심의제도가 제기능을 하도록 개편돼야 한다.구미지역의 옴부즈만제도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언론비판칼럼을 정기적으로 집필 게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정정보도와 반론권을 적극 보장해 시민권리를 침해하는 기사에 제동을 걸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섯째 언론을 전문직이라 함에 이론에 기초한 지식이나 기술의 활용을 중시한만큼 조사연구 기능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 여섯째 비평은 발전의 원동력이므로 매체횡적인 비판을 활성화해야 한다. 일곱째 기자의 조로증(조로증)과 풍조성(풍조성)이 극심한 우리언론풍토를 지양,대기자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기자들도 부장이나 국장,이사가 되기보다 끝까지 기자이기를 자임해야 하며 출입처나 보직에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논평하고 해설을 하는 기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여덟째 어느 분야든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인 만큼 건전한 경쟁질서를 확립한 가운데 언론사간의 경쟁이 있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신문협회나 방송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현실적으로 중요시 된다. 아홉째 신문 부수공개는 합리적 경영과 광고 윤리를 위한 기본초석이므로 반드시 공개해야 할 것이다.
  • 희대의 「땅사기사건」 취재기자 방담

    ◎“고위층 운운” 사기덫에 걸려든 「투기」/두조직 지능적 수법에 「제일」이 당해/정치자금 조달 부로커낀 전례없어/배후 없는데 규모 커 의혹 불러/관련자검거·「정트리오」자수로 쉽게 풀려/행방묘연한 나머지돈 가리는일만 남아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한지 꼭 열흘째에 접어들었다.이번 사건은 피해액이 자그마치 4백72억7천만원이란 엄청난 액수인데다 피해자가 부동산 방면에는 통달해 있다는 보험회사측이었고 사기범들 가운데는 육사18기출신의 전합참간부와 은행대리까지 끼어있어 항간에 온갖 화제를 뿌렸다.뿐만 아니라 문제의 땅이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군용지였다는데서 숱한 의혹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같은 추측들과는 달리 매우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토지전문사기범들의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그동안 일선에서 사건현장과 수사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을 다시 조명해본다. ▷참석자◁ △사회1부=최태환·조명환·임태순·손성진·윤두현·송태섭·김재순·박성원기자 △경제부=박선화·곽태헌기자 ­그동안 사건현장에서 수고들 많았습니다.이제 몇몇 범인들이 채 붙잡히지 않고 피해액의 행방도 좀더 추적해야만 하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는 것 같습니다.이번사건의 진행과 성격,그리고 사건이 몰고온 파장,사건의 교훈등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번 사건이 처음터진 것은 지난 4일,국민은행측에서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예금부정인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였지요.물론 이에앞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었지요.그러나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였어요.처음 드러나기는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부동산업자인 성무건설 정영진씨등과 짜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빼내 가로챈 예금부정인출사건이었습니다. ▷사건전말◁ ­그러나 정대리의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배후에 정씨등 토지사기단이 개입돼 정보사부지를 매도한다는 구실로 제일생명측을 사기친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갔습니다. ­일요일인 5일 윤상무가 경찰에 나와 은행예금 2백30억원말고도 어음으로 4백30억원을 정건중등 토지브로커들에게 속아 정보사부지매입대금으로 주었으며 이사건에는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가 개입돼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는 사건 해결이 어렵다고 여겨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가 나서 전면수사를 벌이게 됐지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배후가 있지않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사건과정에 권력층이 개입,비호했거나 최소한 정보사부지에 관한 이전계획정보를 제공하는등 사기단에 협조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배후설이 나온 배경은 우선 사기의 금액이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예비역대령출신인 군무원이 국방부장관의 고무도장까지 찍어가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느냐하는 것이지요. 또 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씨가 유력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다는 점도 배후설을 뒷받침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매매대금의 예치를 요구할 때 「정치자금」운운했다는 것도 「배후」의 의혹을 낳게했지요. 정씨등은 제일생명과 약정을 맺으면서 『정보사부지를 상업지구로 지목을 변경해 넘겨줄테니 그에 따른 정치자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로 볼때 이번 사건은 프로급 사기꾼일당이 저지런 전형적인 단순사기극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입니다. 배후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는데다 김씨 일당은 정씨일당을 속이고 정씨 일당은 또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2개의 사기꾼 조직이 먹이사슬 형태로 먹고 먹힌 2중사기극을 연출한 것이지요. ­금융계와 재계의 시각은 당초부터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사건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자금을 조달할때 브로커들을 통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과 이런류의 사기단들이 업계에는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지요.이번 사건도 거액의 사기가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날때마다 온갖 루머가 난무했던 증권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 루머가 없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은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사건을 비롯,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증시소문들이 한몫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너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루머 안돌아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루머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의 보도가 활발했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상세히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않는 의문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아닙니까.우선 제일생명측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냐 하는 의문이 있지요.국내5대 보험회사가 전후사정을 그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거금을 지불한데는 어디선가 매입을 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 않았겠느냐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검찰의 수사결과 결론은 이렇습니다.제일생명측이 우선 은행예금을 믿었다는 것입니다.『내통장에 내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겠느냐』하는 믿음이었지요.은행구좌에 계약금을 예치시켜두고 있는한 일이 잘못될때는 도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야 했다는 것이지요.정대리라는 사기단의 일원이 없었더라면 이 믿음은 충분한 안전장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결과◁ ­사기단의 일원이 된 국민은행 정대리가 자리에 앉아서 거액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길수 있었던 것은 금융거래가 모두 온라인화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온라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돈을 한차례 옮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이 때문에 자금을 추적하는 조사팀도 애를 먹었습니다. ○재계도 사기극 의견 ­제일생명측이 사기단에 손쉽게 넘어간 이유의 또 하나는 윤상무와 수배된 박삼화의 관계로 설명되기도 하지요.윤상무가 부동산 브러커인 박에게 그전에 두차례나 도움을 받아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입니다.잘못 살뻔한 땅에 문제가 있음을 미리알려준 어찌 보면 은인이 소개한 사람들이니 만큼 쉽게 믿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강팀으로 알려져있던 제일생명 부동산팀의 실력이 이번 사건으로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생명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이 맡긴 돈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총자산의 15%를 부동산에 투자할수 있게 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생보사인데다 10여명의 부동산 전문팀까지 두고 있는 제일생명이 어떻게 사기단에 넘어갈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가장 강한 의혹이었습니다.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사기범 정씨일당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제일생명 윤상무가 「비자금」의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본래 기업체의 고위층만이 아는 은밀한 자금이므로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 용도가 정치자금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 것이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는 윤상무가 회사고위층에 어떤 형태로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제일생명 측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회사측은 개입된 바 없으며 윤상무 개인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있지요.왜냐하면 앞으로 은행예금을 되찾는 등 회사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하사장은 이번 사건의 가장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토지매입사실과 2백30억원의 인출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업의 오너와 실무자간에 극비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기업 풍토속에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까지 했으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할텐데 보험사 사장으로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들입니다. 금융계에선 『하사장이 차라리 책이라도 쓰며 여생을 조용히보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텐데…』라고 아까워 했습니다. ◎「땅」에 약한 요즘 세태에 경종/의혹 안남는 완벽수사만이 파장 최소화 ▷파장·교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서울지검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경제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경제수사통」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린 인물이지요.하지만 이번에는 운도 크게 따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용의자나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수사해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검찰수사팀이 구성된 지난 6일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영호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압송됐고 7일밤과 8일 새벽 이번사건의 주역인 정건중씨등 이른바 「정트리오」가 속속 자수해 왔기 때문이죠.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주일이 넘게 프로사기꾼들과 두뇌싸움을 하느라 검찰관계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만 예상외로 빨리 사건을 풀어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도 사기꾼일당과 뒷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고 제일생명측과 국민은행사이에 공방을 벌였던 2백30억원의 인출경위도 국민은행정대리가 동생 영진씨와 짜고 불법인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부분을 해명하게 된 것이지요. ­어쨌든 「정트리오」와 김영호씨등 이번 사기극의 주역들이 모두 구속되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사기극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정씨일당이 챙긴 돈가운데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돈의 흐름을 가리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검찰로서도 돈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할수 있느냐 여부가 배후설의 규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돈의 추적에 두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 4백7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지요.범인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역추적해나가면 처음 돈이 빠져나간 경로와 연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비화도 많았습니다.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확대되자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범인들의 가족은 잇따라 찾아오는 수사관과 취재기자들을 피해 아예 집을 비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보이는 성무건설 직원 박삼화씨(39)가 살던 누나집은 며칠째 출입문 손잡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세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더군요. 관할 동사무소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여러차례 주소를 옮겨다녀 행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지막 주민등록지인 누나집에도 지난 89년3월부터 동거인으로 기록돼 있을뿐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깊숙이 잠적해 버린것 같습니다. 또 남산 서울타워에 「명화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김인수씨(40)의 인천 집에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워버려 기자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엄청난 규모와 수법으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사기사건이 대폭 줄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누구나 고위층을 내세우는 토지브로커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줬습니다. ­또 한편에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그릇된 윤리의식에다시한번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땅투기라면 어떤 돈을 대서라도 우선 발을 들여놓고 보는 사회풍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6공화국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은 정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사건을 만난 현정부는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명백히 밝혀 한점의 의문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짐을 지게 됐고 여야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숙된 역량을 보여야 할 때라 봅니다.또 금융계에도 「정보사 부지사건」은 바람을 몰고왔지요. ­금융가가 경색되고 자금의 원활한 유통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특별검사다 뭐다 수고도 많았지만 평소에 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찌꺼기가 남지않는 완벽한 수사만이 사건이 끝난뒤에도 말썽이 계속될 여지를 없애주는 길이라고 봅니다.
  • 국무회의:24일

    ◎“재벌의 참여 배제위한 법제정을 검토”/손 공보/“각부처,국회개원 대비 준비철저토록”/정 총리 제27회 국무회의는 정원식국무총리가 유엔환경개발회의참석및 남미순방을 마친뒤 2주만에 주재,법률안 3건과 대통령령안 17건,일반안건 2건등 모두 22건의 비교적 많은 안건을 의결했다. ◎…손주환공보처장관은 『당초 공보처가 마련했던 종합유선방송법시행령초안에서 뉴스프로그램공급자의 자격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었으나 법제처에서 모법인 종합유선방송법에 근거없이 시행령에서 제한함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이를 삭제하는 대신 「공보처장관이 참여기업의 업종,규모및 사회적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허가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개정시행령을 설명. 손장관은 『애초 모법에서 이 제한근거를 두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는 것을 주무장관으로 지적할 수 있다』면서 『장관으로서 국회개원시 모법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히고 『뉴스프로그램 공급자는 방송법의 입법취지에 따라 허가시 재벌과 언론의 참여를 제한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 ◎…김기춘법무부장관은 『지난 1953년 제정된 형법에서 사회 모든 영역의 변화와 윤리의식변화추세에 맞춰 기존 형법을 개정하고 산업화·정보화추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종 형사특별법을 통합·재정비했다』고 형법개정취지를 설명. 김장관은 『개정형법은 형량기준을 합리화하고 형벌의 남용을 막기위해 형량은 범인의 책임을 기초로 한다는 책임주의를 선언하고 벌금액산정에도 범인의 재산상태를 고려토록 했다』고 신형법의 법리를 설명. ◎…정원식국무총리는 안건의결뒤 『그동안 여·야의 이견으로 열리지 못했던 제14대 국회가 내주초 개원될 전망인 만큼 행정부로서는 개원국회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 정총리는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새로운 각오로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이 예상된다』면서 『각부처에서는 과거 어느때보다 당정협의나 현안문제에 관한 대국회설명등 제반문제에 관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 ▷의결안건◁ ◇외국환관리법시행령(개)◇특정 물품등의 조달에 관한 예산회계법시행령 특례규정(개)◇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개)◇에너지이용합리화법시행령(개)◇의료기사법시행령(개)◇고령자고용촉진법시행령(안)◇전파관리법시행령(개)◇환경처와 그소속기관직제(개)◇철도청과 그소속기관직제(개)◇특정연구기관육성법시행령(개)◇과학관육성법시행령(안)◇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개)◇수질환경보전법시행령(개)◇소음·진동규제법시행령(개)◇유해화학물질관리법시행령(개)◇종합유선방송법시행령(안)◇방송법시행령(개) ◇형법(개)◇군인사법(안)◇군무원인사법(개) ◇「대한민국정부와 우크라이나정부간의 과학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체결(안)◇「대한민국정부와 카자흐공화국정부간의 무역협정」체결(안)
  • 재벌당/외국의 시각/일본인들은 말한다:3

    ◎“무역적자라며 정치판에 돈 뿌리나”/“기술개발은 않고… 군력추구에 냉소적 일본사회에는 독특한 「일본적 시민정신」이 존재하고 있다.자기직분에 충실하고 상대방 영역을 존중하는 오랜 전통이 일본적 시민정신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적 시민정신은 자기분수를 지키는 사회의식과 철저한 직업관을 배경으로 한다.일본인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자기분야에서 최고 권위자가 되는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그들은 「권위자」가 되기 위해 끝없는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이같은 분업적 의식을 배경으로 막부시대부터 천황은 권위를,장군은 권력을,상인은 재력을 분담하는 하나의 불문율이 존재해왔다. 일본의 사회기능 분산화는 정치와 경제관계에도 마찬가지이다.일본의 구조는 관료·기업가 권력정치가 사이에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권력카르텔」이라는 면이 강하지만 그들은 각자 자기위치에서 협력할 뿐 결코 다른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일본의 기업가들은 재정적으로 정치가를지원한다.그러나 그들은 정치일선에는 나서지 않는다.일본의 많은기업가들은 기업발전을 통해 국가에 공헌한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세계적 경제대국인 일본에는 세계적인 기업 경영인이 많다.마쓰시타그룹의 마쓰시타 고노스케,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소니의 모리타 아키오회장 등 많은 기업인들은 당대에 세계적 대기업을 이룩했다.그러나 그들은 영원한 기업인이다. 일본은 안정된 자본주의 민주사회이다.경제계 지도자들 뿐만아니라 누구라도 정치를 할수 있는 사회다.그러나 재계지도자가 정치가로 변신한 예는 찾기 힘들다.일본의 전통적인 분업적 사회의식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이같은 국민적 정서는 한국의 정주영 전현대그룹회장의 정치입문에 흥미와 함께 일종의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인들은 재벌총수의 창당과 정치활동에 놀라고 있다. 한국의 재벌은 일본이 모델이다.그러나 일본의 재벌은 권력까지 탐하지 않는다.재벌이 돈으로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권력은 정치인들의영역이다.일본의 재계는 정전회장의 권력지향적 정치활동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경제인들은 더욱이 일본재계를 대표하는 경단연과 같은 한국의 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정전회장의 정치활동을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일본의 경단연회장은 경제계의 권위와 명예의 상징이다. 일본의 정치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일본정치는 타락한 금권정치이며 정치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그러나 일본정당은 정당의 기본요건인 정치이념은 가지고 있다. 정전회장이 만든 국민당은 어쩐지 의심스럽다. 정전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정당을 만들고 정치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많은 일본인들은 이같은 한국의 정치상황에 냉소적이다.일본인들은 재벌총수가 정치판에 뿌리는 막대한 자금은 당연히 기업설비나 기술개발등에 투자되어야 한다고 말한다.한국은 대일무역적자나 일본의 소극적 기술이전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한국기업가 스스로 기업발전에만 전념하여야 할 것이라고 일본인들은 말한다. 일본의 이같은 냉정한 지적은 정전회장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현상이 가능한 한국 전체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수 있다.정 전 회장의 정치활동은 한국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일본인들은 내심으로 바다 건너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의 「위험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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