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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혼란 빨리 수습하자(사설)

    퇴출은행 직원들의 집단반발로 인수작업이 이틀째 난항을 겪으면서 은행간 어음·수표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금융시장이 마비되는 큰 혼란을 겪고 있어 수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퇴출은행 직원들은 관련문서를 파기하거나 전산암호를 삭제함으로써 금융전산시스템의 정상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고객과 거래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게다가 금융노련등 노동계가 퇴출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하는등 강경태도를 보임에 따라 새로운 노사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실정이다. 국내 사상 초유의 부실은행퇴출을 맞아 발생한 이번 금융혼란의 직접적 원인은 직업윤리를 망각한 퇴출은행 직원들의 반발과 태업에서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같은 상황에 대한 당국의 예측과 준비가 소홀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은 당초 은행퇴출에 따른 전체적인 업무정지는 없고 전산시스템도 계속 정상운영됨에 따라 고객 입출금이나 어음·수표결제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혁명이라 할수있는 금융 빅뱅(Big Bang)을 추진하면서 퇴출은행측의 물리적 반발과 계획적인 작업방해를 예상치 못한 데서 비롯된 판단착오였다고 볼수 있겠다. 퇴출대상은행을 발표한 날짜선정도 문제다. 하필이면 모든 자금결제가 몰리고 은행으로서도 한은(韓銀)지급준비금 계산등으로 가장 바쁜 월말을 택했느냐는 지적을 받지 않을수 없다. 물론 당국도 일부 퇴출대상명단이 사전에 유출됨에 따라 갖가지 악성루머가 나돌고 심각한 정도의 예금인출이 빚어지는 등 걷잡을수 없는 교란상황이 벌어지자 불가피하게 발표날짜를 앞당긴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예금의 원리금보장과 함께 인수은행을 통해서 입출금이 계속된다는 계획등을 사전에 고객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로 당국은 퇴출은행의 고객은 물론 거래기업이 금융시스템의 마비로 인해 최종 부도처리되는 잘못이 없도록 철저히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장기간의 금융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수출입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끔 하루 빨리 자금지원을 강화하고신용장개설,수출환어음 매입,해외송금등의 무역관련업무를 정상화해야 한다. 퇴출은행 직원들의 경우 거시적이고 대승적(大乘的)인 안목이 요청됨을 강조한다. 사직당국이 인수업무 방해자의 사법처리방침을 밝힌 것과는 별도로 공익(公益)에 기여하는 금융인의 윤리의식을 되새겨서 국가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인수작업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보이도록 당부한다.
  • 일부 임직원 업무방해‘범죄수준’/퇴출은행 업무차질­윤리의식 실종

    ◎서류 파기… 부실경영 증거 인멸/퇴직금 중간정산 거액 빼돌려/말로만 “봉사”… 고객 배반행위 동화은행 등 5개 퇴출은행에서 일부 임·직원들의 빗나간 ‘윤리의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히 금융구조 개혁의 후유증이라고 보아 넘기기엔 직업윤리상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29일 퇴출은행 명단이 발표된 직후 해당 은행의 임·직원들이 보여준 일련의 행위는 ‘범죄수준’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퇴출은행 명단이 발표된 직후 해당은행의 임직원들이 보여준 일련의 행위는 범죄수준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검찰이 나서야 할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조직적인 방해로 업무 중단이 이틀 째 이어진 30일 금융감독위와 대검 공안부는 이같은 사태가 계속되면 공권력을 행사하겠다고 나섰다. 금융인들의 윤리의식 실종을 보여주는 사례는 여러 유형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은행 본점 지하에서 파쇄된 채로 발견된 서류더미에는 대출심사 서류외에 기업신용평가 서류 등이 들어 있어 인수팀으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부실경영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높다. 충청은행은 이밖에 퇴출은행 명단 발표 하루전에 긴급이사회를 소집,전직원에게 퇴직금을 중간 정산키로 한 뒤 당일 밤 520억원을 빼돌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대동은행과 동남은행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은행에서는 퇴출은행 발표 수시간 전 전산망의 비밀번호를 바꿔놓아 인수팀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동화은행은 전산망 가동을 중지시켜 예금의 입·출금을 가로막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5개 퇴출은행이 보여준 행위는 실직 위기에 빠진 직원들에 대한 동정 여론마저 사그라들게 했다. 지난 3월 100년 역사를 자랑하던 일본 야마이치 증권이 자진폐업하면서 보여준 행위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야마이치는 당시 사장과 직원이 눈물을 훔치며 고객에게 끝까지 봉사,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야마이치가 폐업되기 오래전부터 대장성과 정리문제를 협의한 결과 예상되는 후유증을 최소화했던 점도 우리가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다. 결국 야마이치는 망했지만 고객으로부터 더욱 호감을얻었고 대다수 직원이 재취업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5개 퇴출은행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보여준 ‘직업윤리 의식 실종행위’에 대해 대우경제연구소의 兪泰浩 전무는 “은행원들로서는 자구책이라고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범죄행위나 다름이 없다”면서 “먼저 법 테두리 안에서 인수은행에 협조한 뒤 공존의 지혜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주한미군:下(대한민국 50년:17)

    ◎경제 부축·문화 오염 ‘빛과 그림자’/대도시마다 기지촌·PX물품 암시장 형성/군납·건설로 고용 창출… 戰後 복구 큰 역할/80년대 주권의식 급신장 反美 기류 확산 1948년의 대한민국 정부 출범이 다름아닌 미군정(美軍政)의 이양이라는 점과 미군이 이땅에 반세기 넘게 계속 머물러 온 사실은 주한미군의 존재가 그동안 우리 사회와 어떠한 함수관계를 맺어왔을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주한미군이 처음 발을 디뎠을 때의 한국은 오랜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경제와 정신문화 모두가 고갈상태였다.따라서 그들이 풀어놓는 풍부한 물자와 생경한 문화는 쇼크와도 같은 영향력으로 다가와 기본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양식에서부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촉매역할을 하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이땅에 빛과 그림자를 드리워 왔다.특히 주한미군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모와 인식의 변화는 우리의 경제력 및 주권의식의 신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왔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빈사경제 소생 원동력 안보 외적인 측면에서 주한미군이끼친 가장 큰 영향은 경제였다.45년 해방 직후의 경제혼란기를 거쳐 60년대 초까지의 재건기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군을 통해 배포된 물자와 미국측의 무상원조는 거의 빈사상태나 다름없던 우리 경제를 소생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 사실이다.비록 물자의 대부분이 소비재이긴 했지만 56년과 57년 사이 3억달러의 무상원조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데서 보듯 주한미군의 존재는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했다.경제개발기인 60년대 이후는 우리 경제가 제 궤도를 잡아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한미군 자체로서의 영향력은 감소됐다.하지만 당시 군납산업이니 PX경제니 하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미군에 의한 달러의 위력은 여전했다. 속칭 주보(酒保)로 불리던 PX(미군용 매점)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았지만 지난 78년 수입자유화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 우리의 실생활 및 의식구조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PX를 통한 미군물품의 시중유출은 미군의 상륙 직후부터 시작됐지만 50년 전쟁발발을 계기로 본격화돼 이후 대도시와 기지촌에는어김없이 PX물품 암시장이 형성됐다.국산은 상품다운 것이 없었기에 깡통식품,담배,커피,화장품,의류 등 PX물품은 미제(美製)로 통칭되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PX물품은 웬만한 집이라면 한두개쯤 다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안방 깊숙이 침투했으며 쓰고난 깡통이 버킷이나 판자집 지붕으로 이용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미제 의존도는 광범위했다.그래서 미군물품이 판을 친 50년대 우리 경제를 빗대 PX경제 또는 깡통경제라고 하는 혹평도 생겨났다.PX가 가장 많았던 50년대 말에는 전국 120여개소에서 총 취급품의 60%정도가 부정유출되고 이는 당시 가격으로 300억원어치 이상으로 추산됐다.PX물품의 부정유출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지만 경제질서를 교란시킴과 함께 범죄사건으로도 자주 비화해 끊임없이 사회문제화했다.또한 가짜상품이 판을 치게 만들고 국민들의 소비 조장,외제 선호,사치와 허영심의 확산 등 국민정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하지만 부족한 물자의 공급을 메워전후 인플레 수습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았다.주한미군은 이같은 PX유출과 원조를 통한 상품공급 외에 군납과 건설,고용창출 등 간접적으로 끼친 효과도 컸다.그러나 외국군의 주둔에 따른 부산물로 우리 사회가 떠안은 대가도 적지 않아 기지촌과 혼혈아,저급문화의 확산 등 부작용이 심했다. ○소비조장 허영심 확산 한국속의 아메리카인 기지촌,한국도 미국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방지대.양공주와 혼혈아,성(性)거래,마약과 폭력 등 부정적 언어로만 상징되던 기지촌의 역사는 주한미군의 역사와 떼놓을 수 없다.미군이 처음 진을 친 부평은 한국 최초의 기지촌으로 변했다.하지만 초기엔 엄격한 유교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관념 탓에 드러내 놓고 성의 거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45년 10월 열린 연합군 환영연무회가 “미군 앞에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관중에 의해 깨질 정도로 우리 국민은 미군과 우리 여인들의 접촉을 용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적 윤리의식의 높은 벽도 가난의 현실 앞에서는 오래 견디지 못했다.엄청난 물자와 달러를 쏟아내는 미군부대 주변엔 술집과 상점이 하나둘씩 들어섰고 자연 양공주 또는 양색시로 불리게 된 여인들도 몰려들었다. ○혼혈아 7만명 태어나 기지촌이 본격 정착하게 된 계기는 전쟁이다.전쟁은 이땅에 미군을 대거 불러들였고 또한 숱한 미망인과 고아들을 양산했다.생활능력이 없는 이들은 자연 물자와 달러를 찾아 미군부대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이에따라 기지촌 경기도 급속히 확산됐다.기지촌 경제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60년대 후반 이태원·동두천·의정부·송탄·평택·대구·군산·부산 초량 등 전국 62개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윤락녀의 수는 2만명을 넘었다.한달에 이들이 화대로 벌어들인 달러의 규모도 1백만달러를 훨씬 상회,朴正熙 정권은 윤락행위방지법을 무시하고 미군상대 술집에 면세 혜택을 주는 등 기지촌 육성책을 펼 정도였다.또한 이런 와중에 기지촌에서는 외국군 주둔에 따른 필연적 산물로 7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혼혈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번성일로를 걷던 기지촌도 경제성장에 따른 달러의 위력 감소와 70년대 들어 단행된 미국의 연이은 철군정책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한때 7천명에 달했던 동두천지역 기지촌 여성들의 모임 ‘민들레회’가 지난 89년 회원이 없어 자진 해체한 반면 또다른 대표적 기지촌인 의정부시에서 96년 1월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가 결성된 것은 이땅의 주한미군 존재양식과 관련,한 시대가 지났음을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주한미군은 경제적 측면 못지 않게 문화적 영향도 크게 끼쳤다.미군교재가 대학교재로 그대로 사용될 만큼 한국 대중이 최초로 접촉한 미국문화는 군대문화였다.따라서 하위문화로서의 군대문화가 지닌 저급성과 퇴폐성,폭력성 등의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사기도 했다.그렇지만 비행기 한 대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조종사를 살리는게 더 중요하다는 미국적 사고는 목숨보다 소총한 자루가 더 중요하다는 일본식 사고에 젖어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미行協 등 난제 남아 주한미군은 처음 이 땅에 해방군으로 들어왔다.그리고 한동안은 한국이 군사적·경제적으로 신세를 지는 원조자로 존재해왔다.하지만 70년대 후반을 고비로 애증이 교차하는 냉정한 재평가와 함께 우리 국민으로부터 새로운 존재양식을 요구받았다.그 대표적인 움직임은,80년대 대학가의 반미 기류를 계기로 급속히 확산된 우리 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이다.전에는 약자로서 억울해도 참았지만 이제는 이유없는 불이익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동등의식의 발로다.한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한미군 기지이전과 미군 범죄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재판권행사 요구를 꼽을 수 있다.과거 주한미군의 문제가 주로 국가간 차원에서 중요성을 띠었다면 이제는 범죄·환경·권리침해·경제실리 등 국민 개개인이 권리차원에서 제기하는 문제가 주된 쟁점으로 등장한 것이다.아직도 타결되지 않은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을 비롯,주한미군과 한국민간에 새로운 좌표의 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의대생들에게 윤리백신 놓는다고(박갑천 칼럼)

    의술을 일러 인술이라 한다. 인은 유교의 근본으로 사요목의 으뜸이다.‘인=사람’과 ‘이=둘’이 합쳐진 회의문자로 두사람이 친화함을 나타내면서 글자뜻은 자애의 정신을 담는다.질병 다스리는 사람은 그런 마음이어야 한다는 바람으로 ‘인술’이라 불러왔음을 알게한다. 우리에게는 그같은 인술의 조상이 적지않다.[동의보감]의 허준은 많이 알려졌으니 젖혀두고 [일사유사]에 적혀있는 두어사례를 보자.그 한사람이 조선 숙종때 명의 백광현.그는 약은 쓰지않고 침으로만 병을 다스렸는데 의학공부를 제대로 한 처지도 아니었다.치료비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사람들은그를 신의라 했고 궁중으로 불려가 임금의 시의가 된다.신임받은 그는 현감으로 되었건만 늙은몸과 벼슬자리 생각잖고 환자한테 쫓아가곤했다. 다른 한사람 조광일에 대해서는 [청구야담]도 써놓고 있다.비가 억세게 퍼붓는 어느날 조광일이 비를 맞으며 달려간다.자기가 침을 놔준 환자의 병이 낫지않았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는 참이었다.누군가 치료비도 못받을텐데 무슨 정성이냐고 야지랑떨면서 돈많고 지체높은 집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을때 하는말.“나는 병 고치는 의원이지 돈이나 감투고치는 사람은 아니라오.조금만 의술이 있다하면 교만해지며 부자나 세도가만 찾아가 비나리치고 가난한 집은 찾지들 않더군요.그러니 그런집은 내가 아니면 누가 병을 고쳐주겠소” 서양에서 의성으로 우러름받는 히포크라테스도 ‘의사의 마음가짐’에서 그점을 경계한다.치료에 앞서 환자쪽과 보수문제로 입씨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그로해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환자로 하여금 눈물흘리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것”이라고 어조가 되알지다.훌륭한 의사가 추구해야 할것은 명예이기 때문이라는 인술론은 그의 유명한 ‘선서’에도 구구절절이 어려있다. 의과대학생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위한 정신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시험해본 결과 “성과가 컸다”는 것으로 보도된다.이를 ‘윤리백신’이라 표현한게 흥미로운 대목.이 주사를 놓는까닭이 히포크라테스의 그 인술정신 무시되는 현실에 있음은 두말할게 없다.물론 좋은백신이다.하지만그들이 사회에 나와서 알게모르게 거푸거푸 맞는 윤리도덕불감증 백신과의 싸움은 장기전이다.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것인지.
  • 서울대 ‘윤리백신’ 개발/의·법대생 정신교육 통해 도덕성 강화

    ◎전문직끼리 ‘잘봐주기’ 등 비리 연루 예방 최근 판·검사,의사,교수들의 비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정신교육 프로그램인 ‘윤리백신’이 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윤정일)에 의해 개발됐다. 4일 연구소에 따르면 윤리백신은 정신교육 훈련을 통해 의대생들의 도덕성을 강화하는데 쓰이며 앞으로 법대생용 프로그램도 개발,프로그램 이수자에게 학점까지 부여할 계획이다. 윤리백신은 의사들이 부딪히게 될 ‘안락사’‘태아성감별’‘낙태’ 등 12개 항목을 제시한 뒤 학생 스스로 의사를 결정토록 돼 있다. 연구소는 학생들이 결정한 의사를 토대로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윤리성,장·단점 등을 심층 분석,스스로 결점을 보완할 수 있게 지도함으로써 앞으로 의사가 돼 실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양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책임연구원인 이 대학 문용린 교수(교육학)는 “전문직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잘봐주기’‘선심쓰기’ 등 각종 비리에 쉽게 연루될 수 있어 윤리백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사법부의 도덕불감증/황진선 사회부 차장(오늘의 눈)

    대법원은 20일 의정부 지원 판사와 변호사들의 돈 거래 사건을 발표하면서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금품이 교부되었다’고 밝혔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변호사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돈을 빌려주거나 건넸을까.판사가 돈을 빌리거나 받은 변호사의 사건을 재판하면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초등학생에게 한번 물어보자.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아무도 답변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도 ‘대가 관계’가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법률상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한다.그래서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시각으로는 뇌물임이 분명하다.세상에 공짜는 없다.미국에서는 자신의 법정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변호사와 금전거래를 한 판사조차 당연히 징계하고 있다고 한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은 판사들이 명절 때 변호사들로부터 온라인으로 수십만원씩 받았다는 것이다.온라인으로까지 돈을 받았으니 추적의 우려가 적은 현금은 더더욱 꺼리낌없이 받지는 않았을까. 다 알다시피 온라인 입금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계좌와 이름이 그대로 남아 곧바로 추적될 수 있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정치인들에게 온라인으로 입금할 줄을 몰라서 현금 사과상자를 건넨 것이 아니다. 그 무신경·무감각한 것인지 파렴치한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일이며 판사들이 그야말로 사정의 무풍지대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신경한 사람들이 재판은 어떻게 했을까. 대법원 관계자들은 의정부 지원의 풍토가 ‘유난히 나빴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의정부 이외의 지역은 ‘보통으로 나빴다’는 말인가.일반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나쁜 것’으로 받아들일까봐 걱정된다. 흔히 법원은 정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한다.그 때문에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일반 행정부처 공무원의 부패와는 차원이 다르다.마지막 보루가 도덕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제 사법부는 자기 쇄신의 시험대에 섰다.아마 윤대법원장의 남은 임기는 판사들의 윤리의식을 고양하고 그같은 의식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촛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새 정부도 사법부 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아야한다.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면 우리 사회는 사망할 수 밖에 없다.
  • 고야마 니혼게이자이지 편집위원 칼럼 요지(해외논단)

    ◎경영윤리 세워야 기업이 산다 총회꾼에 대한 불법 이익제공 등으로 야마이치증권이 문을 닫게 됐으며 나아가 일본 경제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기업들의 윤리 확립은 일본은 물론 한국 등 금융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신문의 고야마 편집위원은 기업윤리 확보를 위한 기업 개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다음은 요약-. 비지니스와 윤리는 양립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인의 생각은 요즘 빠르게 엷어지고 있다.그 계기가 된 것은 91년 시행된 기업 등 조직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양형(양형‘) 가이드라인(U.S.Sentencing Guidelines)이다. 재판관의 판결 기준을 명확히 한 것이지만 동시에 범죄방지 노력도 장려하고 있다.예를 들면 기업이 부정방지를 위해 사내의 윤리관리에 힘을 기울이면 부정사건 발생시 이를 참작해 감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10월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유력기업 경영윤리담당자 전국대회는 기업 윤리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이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integrity(성실함,정직)’였다.비지니스 용어로는 소박한 단어이지만 비지니스의 원점은 결국 여기에 있다는 인식을 미국 기업들이 깊이갖게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21세기에는 필수 조건 즉 기업은 이제부터 21세기에 걸쳐 살아 남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전등과 함께 ‘경영 윤리의 준수’가 불가결의 조건이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하는 사회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윤리 준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첫째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윤리담당 임원을 임명한다. 둘째 윤리문제를 끊이지 않고 체크하는 수 명의 스태프로 이뤄진 윤리 오피스를 설치한다. 셋째 비윤리적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사원들에게 호소하고 사원 윤리교육을 조직적으로 반복해서 실시한다. 델라웨어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포천지 매상 상위 1천개 기업 가운데 54%가 윤리담당 이사를 두고 있으며 30%의 기업이 윤리 오피스를 갖고 있다.사원에 대한 윤리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업은 87년 28%에서 97년 50%로 늘어났다. ○조직 구조 바꿀 결단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는 일찍이 61년 ‘이익보다 윤리적으로 바른 행동을 우선한다’는 윤리강령을 작성했다.사업의 급속한 확대와 해외전개에 동반해 기업 가치관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가. 우선 최고 경영진은 경영윤리의 준수가 기업존립의 조건으로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한 뒤에 윤리적 행동을 취하기 쉽게 기업 조직구조를 바꾸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 최고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것은 ‘개인으로서 뛰어난 윤리관을 갖고이를 공사의 장에서 언행일치로 보여주면서 사원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일본 기업에도 그대로 맞는 말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내 윤리규정이 있다는 기업은 43%지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불과 17%에 지나지 않았다.경영윤리를 준수하기 위한 시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하려면 형식적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바로 알 수있는 명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또 기업에 경영윤리를 준수하도록 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사회가 ‘사탕과 채찍’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담합,뇌물 주고받기,총회꾼에 이익제공등의 범죄를 범한 기업과의 거래 정지나 불매 등으로 경영윤리에 반하는 행동은 결국 커다란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몸으로 알도록 해야 한다.기업도 사회의 서브시스템(하부조직)인 이상사회의 윤리와 무관하지 않다.
  • 교사가 지켜야할 품위 어디까지인가

    ◎동료남편에 연애편지 보내다 해임된 여 교사/법원선 학생들앞 물의 불구 “해임은 과중” 판결 교사가 지켜야할 품위는 어디까지일까. 88년부터 서울에서 중학교 국어 교사로 근무해온 A모씨(42·여)는 동료교사 L모씨(여)와 동갑내기에 같은 동네에 산다는 점 때문에 가깝게 지냈다.자연히 L씨의 남편 K모씨(회사원)도 알게 됐다. A씨는 92년부터 K씨가 출근길에 L씨와 함께 자신을 자주 태워주면서 K씨에게 연정을 느껴 시를 써 보내는 등 애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이후 동네 공원이나 노래방 등에서 단둘이 만나 가볍게 포옹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A씨에게는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과 2명의 자녀가 있었다. 결국 L씨는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96년 6월 A씨가 학생에게 편지 심부름을 시키는 것을 본 L씨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직감,우체국으로 쫓아가 편지를 돌려받았다.이 사실을 전해들은 A씨는 L씨가 수업중인 교실에 들어가 편지를 돌려달라고 소란을 피우며 몸싸움까지 벌였다.학생들의 놀란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편지에는 “오빠의 커다란 사랑으로 저의 텅빈 가슴을 가득 채워주세요…”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L씨는 위자료 8천만원을 받고 남편과 이혼했다.학교 당국도 소동이 일어난 지 두달만에 교사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A씨를 해임했다.A씨는 이에 불복,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특별11부(재판장 김용담 부장판사)는 15일 A씨가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해임은 지나친 징계”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반인보다 높은 윤리의식과 행위 규범이 요구되는 교사의 직분을 가진 피고인이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추태를 보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교사 또한 하나의 직업인이라고 볼 때 간통을 했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그 정도의 행위로 생업을 박탈한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A씨는 재판 과정애서 “한순간 격정에 휩싸여 물의를 일으켰다”며 반성했고 A씨의 남편도 아내의 결백을 믿고 선처를 탄원했었다.
  • 금혼관도 시대의 흐름앞에 무너져(박갑천 칼럼)

    그리스신화에서 최고의 미남이 아도니스.그는 키프로스왕 키니라스와 그의 딸 미르라(스미르나라고도 함)사이에서 태어났다.오이디푸스가 점지된 운명에 따라 부왕 라이오스를 죽이고 왕비인 그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얘기와는 반대되는 경우다.고의건 아니건 그들이 ‘죄의식’을 느끼는것은 윤리의식에 눈뜬 후세인의 기술 때문일뿐 고대사회에서는 대수롭잖은 일이었던지 모른다. 다른곳 제쳐두고 우리 역사만 거슬러 올라가도 혈족끼리의 혼인은 다반사였다.이능화의 〈조선여속사〉는 그에 대해 신라 유리왕부터 경문왕에 이르기까지 25왕의 사례를 언급해놓고 있다.그러고서 그는 왕실이 이러했으니 여항의 백성들이야 일러 무삼하겠냐고 논평한다. 이같은 왕실의 혈족혼은 고려로 내려와서도 이어진다.태조 왕건의 경우부터 그렇다.그의 배다른 자녀들끼리 혼인하지 않던가(〈고려사〉열전·공주조).이를테면 셋째왕비 신명왕태후 유씨 소생의 흥방궁주와 여섯째 정덕왕후 유씨 소생의 원장태자가 혼인하는 따위.그러다보니 왕규란 사람은 태조의 열다섯째와열여섯째 왕비자매 아비이기도 하고 태조의 맏아들이자 2대왕인 혜종의 둘째왕비 후광주원부인의 아비이기도 하다.그럴때 그부자·자매의 관계는 어찌되는지 알쏭달쏭해진다.이른바 ‘용의 씨앗(용종)’보존책이었다는 설이 나오기도 하지만 깨인 눈으로 볼때는 “추하고 더러운 행실”(〈성호사설〉:고려동성혼)이었다.그래서 11대 문종조에 이르러 혈족혼 반대운동이 일어나고(최석의 상소등),18대 의종조에는 동성혼 금령이 내린다. 근친혼을 반대하는 까닭에는 윤리적 측면만이 아닌 우생학적 측면도 깔린다.옛사람들도 이를 알았던듯 “성이 같은 남녀가 혼인하면 자손이 번창하지 못한다”(〈좌전〉등)고 말한다.그리고 우암 송시열같은 성리학자는 그 설을 더 넓힌다.성이 같으면 설사 관향이 달라도 혼인해선 안된다면서.그 주장은 받아들여진다(현종11년).오늘날까지 동성동본 혼인을 금지해온 뿌리를 더듬자면 그렇게 깊고도 멀다. 그 뿌리가 헌재에 의해 드러난다.“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에 반하고 혼인의 자유와 평등권에 어긋남”으로해서.이건 시대의 흐름.윤리도덕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할 일은 아닐 듯하다.〈칼럼니스트〉
  • PC통신 음란대화방 위험수위/정보통신윤리위

    ◎올 285건… “불건전” 신고의 11% 차지/감시 취약한 심야 집중개설/주이용층 청소년… 대책 시급 최근 PC통신의 대화방을 통한 음란대화가 증가,통신초보자나 청소년들에게 적지않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위원장 손봉호)는 최근 각 통신망에서 운영하는 불건전정보신고센터(go eco)에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신고된 내용중 대화방과 관련된 것이 전체 2천325건중 1천197건으로 51.5%나 돼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PC통신 대화방의 불건전 정보유통 유형은 대부분 개인을 비방하는 욕설이나 아무 의미없이 내뱉는 욕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음란대화도 285건(11.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위는 PC통신 대화방의 주이용층이 청소년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대화방이 비공개 및 비밀대화방으로 운영될 땐 대화내용을 볼 수 없고 야간 취약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음란대화방이 개설되고 있어 PC통신업체의 자체 관리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윤리위측은 대화방내 불건전 정보 유통을 방지하고 건전한 통신문화를 만들기 위해 재택 봉사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적극 유도,야간 대화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해동안 접수된 불건전한 비음성정보 신고건수는 PC통신 업체별로 하이텔 3천462건,나우누리 1천769건,천리안 362건,유니텔 99건 등 모두 5천656건이며 조치건수는 ID정지가 504건,ID경고 1천116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보통신윤리위가 지난해 고교생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보통신윤리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17%가 전화 음성정보서비스를 통해 음란성있는 정보를 청취했으며 14.9%는 PC통신을 통해 음란물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 방송개발원 토론회… 김우룡 교수 주제발표문

    ◎방송의 선정·폭력성 규제장치 마련을/시간·프로그램 등급제 등 도입 바람직 방송의 문제를 방송인의 손에만 맡겨둘 수 없으며,방송사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이 나서 좋은 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는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엄효현)이 「우리 방송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8일 하오2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방송 대토론회의 주제발표에 나설 김우용 외국어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우리 방송의 윤리적 과제­선정성과 폭력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김교수 발표문을 요약한다. TV의 한 장르를 일컫는 「타블로이드TV」란 표현이 있다.90년대초 미국 폭스네트워크의 가십성 토크쇼 「A Current Affair」가 성공하면서 선정적 스토리,끔직한 범죄,섹스와 흥미위주의 가십성 프로가 범람하기 시작했다.바로 이런 타블로이드 현상이 우리 방송에도 크게 번지고 있다.뉴스의 연성화,다큐멘터리의 선정성,드라마의 비윤리적 묘사,토크쇼의 저질성 등이 이를 대변한다. 「트래시TV」란 말도 있다.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좀먹고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전도시키면서 말초신경적 흥미에만 초점을 두는 방송은 쓰레기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상업주의적 저널리즘 혹은 시장지향적 미디어는 수용자들의 정치적 무지를 촉구하고 정치적 정보나 상품광고에 대해 집단적인 동의를 조작해냄으로써 미디어 소비자를 수동화·습관화시킨다.의식보다는 쾌락을 추구하게 하고,역사의식 보다는 역사적 무의식을 지향하게 함으로써 가치관의 혼미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이 두가지 문제는 「TV망국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 TV프로는 통제불능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드라마는 불륜·폭력·선정·사치가 난무하는 퇴폐경연장이 되고 있다.TV드라마의 불륜행각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해 왔다.「아름다운 불륜」 시비를 낳았던 MBC 미니시리즈 「애인」의 힛트이후 각 방송사들은 앞다퉈 「기형적 사랑」을 다룬 멜로물을 선보이고 있다.TV의 성표현도 절제와 생략을 잊은지 오래다.성표현의 일상화 외에도 잔혹한 폭력장면 묘사가 빈번하다든가,조직폭력배나 범죄집단이 멋진 의리의 사나이로 잘못 투영되는 예가 많아 청소년들의 가치를 전도시키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다.라디오·TV 토크쇼들은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저속한 대화를 함부로 내보내고 있어 「미디어 포르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이 프로들은 밤무대 쇼를 연상시키는 성적 농담,연예가십과 신변잡담에 침실·사우나·술집 등을 배경으로 삼아 방송의 품격을 해치고 있다. 매체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불과 10년 사이에 새 매체가 많이 등장했고,경쟁매체는 날로 늘어나는 데다 미디어의 새로운 부가서비스들이 생겨났으며,외국의 TV전파가 무방비상태로 우리 안방이 쏟아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라디오·TV프로뿐 아니라 광고에서도 윤리문제가 많이 제기될 것이다. 방송은 영화·연극·소설·PC통신 등 다른 매체와는 달리 공공성 및 공익성을 앞세워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때문에 좋은 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PD나 기자의 윤리의식 제고에 기여할 세미나·워크숍·매뉴얼 발간 ▲미디어 소비자에 대한 교육 ▲방송사의 경영리더십확립 ▲저질방송 추방을 위한 적극적인 국민운동의 활성화 ▲방송위원회 심의제도 개혁 ▲매스컴 관련학과에 미디어윤리 교과 개설 ▲방송의 선정성·폭력성·저질성에 대한 정치권 차원의 관심 제고 ▲시간등급제 또는 프로그램 등급제 도입 ▲정부의 확고한 방송정책 입안 ▲비평의 활성화 등이 요구된다.〈정리=김재순 기자〉
  • 개인정보 보호 서둘러야(사설)

    개인정보의 유출이 단순한 사생활침해를 넘어 살인을 부르는 흉악범죄에 악용돼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개인정보 보호야말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정보화 시대의 과제라는 것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 내무부가 최근 개인정보유출방지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서둘러야할 일로 받아들여진다.주요내용은 범국민적 선언으로 「개인정보보호 헌장」을 제정하고,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제도를 민간부문에까지 확대 적용토록 하며,공무원의 개인정보보호수칙과 관리지침을 제정하는 한편 단말기를 통한 개인정보조회 여부를 추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적 장치에 앞서 요구되는 것은 담당 공무원은 물론 민간기관 정보담당자들의 정보윤리의식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의료보험증,국민연금증서,주민등록 등·초본,인감증명서,지문 등 7가지 기능이 수록되는 주민카드의 발급(98년)과 실용화(99년)를 앞두고 이들의 철저한 직업의식과 봉사정신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우리는 아직도 94년 봄의 정부기관 공무원 등이 연루된 「행정전산망자료유출사건」과 그 해 가을의 소위 「지존파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이들 공무원들이 빼내 민간에 팔아넘긴 개인정보는 소득세 과세자료 1백10만건 등 무려 2백91만여건에 이르렀다.지존파는 유명백화점의 여직원을 매수해 고액고객명단을 입수,차례차례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사실이 검거된 뒤 밝혀져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지난 2월의 「이한영피살사건」 역시 경찰공무원과 심부름센터 직원이 짜고 개인정보를 빼내 일으킨 끔찍한 사건이었다. 정보화 시대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범정부적 차원의 종합대책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정태수리스트는 법대로(김호준 정치평론)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수사의 칼을 들이대자 정치권이 아우성이다.여야를 가릴것 없이 정치권의 위선과 비리가 여지없이 발가벗겨지고 있으니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여당 일각에서는 한때 음모론을 내세워 방어를 시도했으나 돈거래가 확인되면서 음모론은 허구의 가설로 침몰하고 말았다.야권은 리스트에 오른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구색맞추기』라고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정치권은 한보청문회에서 검찰총장에게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라』고 큰소리치던 위풍을 잃고 수사의 조기종결만을 애타게 바라는 초조한 모습으로 위축돼버렸다. 「정태수리스트」란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들의 추악한 비리 리스트다.거기엔 여야는 물론 초선에서부터 다선,평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모든 단층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 단 한곳의 청정지대도 없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살생부」라고 하겠다.「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80년대말에 회자됐던 『민나 도로보 데쓰』(모두 도둑놈이다)라는 유행어를 상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태수씨의 손이 크다고 하지만 한보는 10위 이하의 재벌이다.거기서 정치인들이 평균 5천만원 단위의 떡값을 예사롭게 받았다면 다른 큰 재벌들과도 적지않은 돈거래가 있었으리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갖고있는 인식이다. 사실 재벌들은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여야의원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과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람들이 TV로 한보청문회를 보면서 『누가 누구를 신문한단 말인가』라고 냉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태수리스트」 관련의원들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던 야당의 한 거물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 해명은 국민 기만의 극치였다.「정태수리스트」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한결같이 한보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조사를 받고나서는 풀이 죽은채 금전수수사실을 시인했다.우리 정치인들의 한심한 윤리의식과 밑바닥 도덕성을 확인하고 개탄한 순간들이었다. 검찰에 다녀온 어느 여당의원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고 말한다.정치권은 검찰이 정태수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정치인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치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지만 검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심장」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리를 언론에 순순히 털어 놓을리가 있겠는가. ○국민 정치권 불신 심각 검찰은 정치권이 비명을 지르자 『언제는 수사를 안한다고 난리더니 이제와서 웬 딴소리냐』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이상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1차 한보수사때처럼 정치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다가는 두번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검찰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강행은 정치권에 위기의식을 몰아오고 있다.정치권 비리에 대한 국민불신이 고조되면서 제도권 붕괴,즉 여야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썩은 물은 갈아야 한다면서 국회해산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이 긴장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검찰의 수사의지가 강해 덮어지지도 않겠지만 설사덮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를 자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때 정치권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수 있을 것이다. 「정태수리스트」는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비리혐의가 있는 정치인은 모두 소환조사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마땅히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국회의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다만 입법부의 수장임을 고려하여 조사장소나 방법 등은 충분한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않는 「떡값」에 대해서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증여세라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도대체 남의 돈을 수천만원,수억원씩 거저 받고도 정치자금으로썼다면 무조건 면죄부를 주어서야 어떻게 사회정의가 서겠는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정태수리스트」의 재발 방지책도 법에서 찾아야 한다.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조달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선거법을 고쳐 과다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행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선진화해야 한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태수리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한달에 수천만원의 유지비가 드는 지구당사무국의 과감한 축소나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사설)

    이러다가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추악한 딱지가 붙지 않을까 걱정이다.한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결백을 장담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조사를 받고나면 한결같이 돈거래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니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수 없다.한두푼도 아니고 수천만원을,그것도 불과 1∼2년전에 받은 것이니 치매가 아니고서야 기억에서 지워질리 없건만 불리한 것은 잡아떼고 보는것이 정치인들의 수법인 모양이다. 작금 검찰의 「정태수리스트」조사과정에서 줄줄이 드러난 정치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 행각은 우리를 참담하게 만든다.이런 정치인들이 과연 한보사건 진상을 규명할 청문회를 주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모의원의 해명은 기만의 극치로 보인다.돈거래가 확인된 이상 「음모론」도 아귀가 맞지를 않는다.보도에 따르면 돈 전달과정에서 일부 「누수사고」가 있었다고 하나 솔직히 말해 그것도 정치인 보호를 위한 거짓진술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없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예사롭게 해대는 행태에서 우리 정치권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여야 가릴것 없이 저 밑바닥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탄한다.거짓말이 탄로났는데도 사죄의 말 한마디 없이 『대가성없이 받았고 정치자금으로 썼으니 죄될게 없다』는 강변만 일삼고 있는데엔 분노마저 치민다.거짓말을 부끄러워하며 은퇴를 선언하는 정치인이 한두명쯤은 나와야 정상적인 정치풍토라고 말할수 있지 않겠는가. 검찰은 「정리스트」수사를 조기에 매듭지어야할 사정이 있더라도 정치인들의 돈거래 내막만은 철저히 파헤쳐서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물론 엄정한 사법처리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은 거짓말을 한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표의 심판을 통해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일시적으로 사법처리를 면했다고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
  • 경상수지 악화 주인은 사치성소비재 수입/공보처 여론조사

    ◎경제활성화 위해 근검절약 풍토 조성 시급 국민들은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부정부패 등 낙후된 시민의식」이며,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급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경상수지적자 해소방안 국민의식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경제난의 근본원인」은 39.4%가 「부정부패 등 낙후된 시민의식」,34.6%는 「무분별한 씀씀이 등 과소비」,15.3%는 「비합리·비효율적인 기업경영」,3.2%는 「직업윤리의식의 실종」을 들었다. 또 「경상수지 악화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48.7%가 「사치성 소비재 수입급증」,19.8%가 「고비용·저효율로 인한 생산성 저하」,17.2%가 「무분별한 해외여행 급증」,9.6%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상품의 수출부진」이라고 답했다. 「국민생활속에서 가장 많은 과소비형태」를 묻는 항목에서는 34.3%가 「사치성 수입소비재 사용」,22.4%가 「과도한 사교육비」,14.5%가 「무분별한 해외여행」,12.7%가 「외식비 및 유흥비」,10.6%가 「호화로운 관혼상제」를 꼽았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근검절약 등 국민의식개혁과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지목한 사람이 47.5%로 가장 많았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모두연설 전문

    ◎“변화·개혁·세계화는 우리의 생존전략”/노사가 조금씩 양보… 경제난 헤쳐나가야/국방예산 대폭 증액… 북 도발 힘으로 억제/공공부문 예산 1조 아껴 과소비억제 솔선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국민 여러분의 가정 가정마다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나라의 각 분야가 도약을 이루어 민족의 이름을 세계에 더욱 떨치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올해로 만 4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기를 여는 세계사적 변혁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변화와 개혁」으로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하고 「세계화」를 통해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 왔습니다.돌이켜보면 실로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고 큰 성취를 거두었습니다. 우리가 이룬 것,그것은 민주와 정의와 번영이었습니다.그것은 국민 여러분이 자부하고 세계가 찬탄하는 보람찬 결실입니다.무엇보다 우리는 문민시대를 열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민주화」를 이룩했습니다.정치개혁 입법과 지방자치제의 완전실시,그리고군과 정보기관의 개혁 등으로 참된 민주국가의 초석을 놓았습니다.각종 제도를 민주화하고 규제를 과감히 철폐함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 자율과 창의가 넘치고 있습니다. ○부패척결 단호히 추진 또한 지난 4년은 정의와 법을 바로 세운 기간이었습니다.그것은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온 국민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저는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으로 취임후 맨먼저 재산을 공개했으며,누구로부터 어떠한 명목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단호한 자세로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추진했습니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정경유착과 검은돈 거래가 발붙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그중에서도 「역사 바로세우기」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한 국민적 용단이었습니다.식민의 상징이었던 옛 총독부건물을 헐고 경복궁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정기를 바로 세웠습니다. 우리의 국력 또한 크게 불어났습니다.지구상의 수많은 나라 가운데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올랐습니다.국제사회에서 나라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엔 안보리와 경제사회이사회의 이사국이 되었고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그리고 OECD 가입은 우리 모두에게 선진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취는 바로 국민 여러분의 것입니다.각계각층 온 국민이 함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거둔 값진 열매입니다.저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한분 한분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이룬 결실에 대한 긍지는 내일의 도약을 위한 굳건한 바탕이 될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이와 같은 자신감 위에서 오늘과 내일을 용기 있게 맞아야 합니다. ○경제체질 개선 최우선 세계는 비록 화해와 협력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지만,이와 함께 경쟁과 갈등 또한 날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힘없는 민족은 생존을 보장받지 못합니다.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를 둘러싼 대내외환경은 올해에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의 어려움은 세계가 함께 겪는 고통이기도 합니다.한반도의 안보도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으로서,가중되는 어려움에 따른 북한의 불안정성은 우리의 평화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또한 각계각층의 다양하고 첨예한 정치·사회적 이해관계는 우리 사회의 균열과 갈등을 가져올지도 모릅니다.1997년은 분명 「도전의 해」입니다.선진국의 문턱에 선 우리에게 올해는 대담한 도전을 요구하는 해입니다. 지금 선진 각국은 벌써 「또다른 1천년을 위하여」라는 원대한 목표아래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우리의 시대적 과제도 미래로 향한 것이어야 합니다.새 세기에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수 있는 역량을 지금부터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투철한 각오와 결연한 의지로 새롭게 출발하려 합니다. 저는 올해의 국정목표를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화를 바탕으로 경제를 회복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두겠습니다.변화와 개혁은 세계화와 함께 우리의 생존전략이자 미래를 위한 발전전략입니다.국민의 더나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금년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각 부문의 변화와 개혁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세계화의 폭을 보다 넓히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의식·제도·관행 변해야 이와 같은 토대위에서 올해 국정의 첫번째 과제로서,나라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 경제는 국민 모두가 땀흘려 노력한 결과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3백억달러를 달성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것은 반도체와 철강 등 수출 주종품목의 가격이 떨어진데 큰 원인이 있지만,근본적으로는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의 의식과 제도,관행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변화를 외면한 우리의 이러한 경제구조는 곧 고비용·저효율이라는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만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세계의 치열한 경쟁속에 노출되어 있습니다.과거처럼 우리의 산업을 배타적으로 보호·육성한다거나 우리만의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각국의 기업들은 자기 나라나 외국을 가리지 않고 투자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가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개방경제 시대를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경제활력 회복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우리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고 우리나라를 세계 모든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경제회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의 주체인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입니다.이를 위해 각종 규제를 혁파함은 물론 행정·금융 서비스가 기업위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특히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금융부문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합니다.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안에 기업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습니다.또한 창의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젊은 기업인들이 손쉽게 창업하고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정부는 금리와 땅값,물류비를 낮추는 경제시책을 강력히 추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올해는 물가의 안정속에 국제수지 적자를 대폭 줄여야 하겠습니다.우리 상품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10%이상 높인다면 수출도 늘리고 국내시장에서 수입품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외화지출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절약하는 일도 국제수지 적자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길입니다.정부는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관련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정부 스스로 공공부문의 낭비와 비능률 요소를 제거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이를 통해 공공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토록 하겠습니다.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도 저축과 근검의 풍조가 생활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노사관계 재정립 절실 지난 4년동안 우리 농림수산업은 개방의 파고에 맞서 농정의 기본틀을 새로 짜고 농정개혁 작업을 착실히 추진해오고 있습니다.새해에는 농어촌투자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 기술과 능력을 갖춘 농업과 어업 경영인시대를 앞당겨 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노사관계의 개혁입니다.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서로 참여와 협력의 정신으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됩니다.작년말 40여년만에 단행된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산업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당면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근로자와 기업의 경쟁상대는 다른 나라의 근로자와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우리 근로자와 기업이 산업평화 가운데 생산에 전념함으로써,경제의 도약을 기하고 그 과실을 함께 누릴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로서도 생산적 노사협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특히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생활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국정의 두번째 역점과제는 나라의 안보를 확고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작년 9월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통해 북한이 적화통일의 꿈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튼튼한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한 평화도 번영도,나아가 통일도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강력한 힘을 가질 때만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그들을 민족 공동체의 큰길로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군은 그동안 자기개혁을 통해 정예강군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정부는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했으며,앞으로도 군의 현대화·과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미래 안보환경에 적극 부응해나갈 것입니다.저는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높은 사기와 엄정한 군기아래 국토방위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화없인 대화도 없다 한반도의 평화는 통일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입니다.평화가 없이는 남북간의 진정한 대화도 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지난해 연말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다짐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북한은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7천만 민족 앞에 천명한 이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야말로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민족의 번영을 도모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시대착오적인 무력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평화와 협력」의 새 장을 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이를 위해 올해는 「4자회담」이 성사되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저는 이 자리를 빌려 북한이 「4자회담」에 호응해 나오기를 거듭 촉구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저는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남북간의 협력방안을 협의해 나갈수 있기를 기대하며,그것은 앞으로 북한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올해 국정의 세번째 과제는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하는 일입니다.깨끗한 정부,건강한 사회는 문민정부의 국정지표입니다.그동안 우리가 부정부패를 추방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은 결과 많은 성과도 있었고 부정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도 조성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리와 부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잇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그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가 얼마나 뿌리깊고 오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질화된 부정부패는 제도나 형벌만으로는 척결될 수가 없습니다.올바른 국민의식과 공직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 제대로 확립되어야 합니다.따라서 부정부패의 완전한 추방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저는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를 끝까지 뿌리뽑겠습니다. 부정부패 관련자는 직위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엄정하고 단호하게 법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아울러 부정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규제나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서 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 나가겠습니다. ○가장 깨끗한 대선되게 올해는 제15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입니다.이번 선거는 우리 민족사에 참으로 획기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선택은 21세기 미래의 모습을 좌우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는 대통령선거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단합을 가져오는 새로운 정치축제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정치는 아직도 선진화에 걸맞는 새 모습으로 뿌리내리지 못했습니다.제도와 관행이 많이 개선되었으나,국민은 우리 정치가 여전히 구시대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국가와 민족에 대한 헌신보다는 당리당략과 권력경쟁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합니다.경제와 민생이 정파적 이해때문에 뒷전에 밀려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여야 정치인은 대통령선거로 인해 나라의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미래에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저는 올해 국정운영을 통해 우리 서민들이 보다 안정된 생활속에서 밝은 장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교육·문화·보건복지·환경 등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아울러 민생치안과 사회안전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21세기가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1997년은 21세기를 우리 민족의 시대로 만드는 「도전」의 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늦습니다.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우선 우리 자신에 대한 변화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강인한 저력이 있습니다.오늘의 어려움을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집시다! 용기와 희망을 가집시다! 다함께 화합하고 단결합시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우리의 후손에게 자랑스런 조국,세계 일류국가를 물려줍시다! 우리는 해낼수 있습니다. 저 자신 취임초와 같은 열정으로 팔을 걷고 앞장서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흔쾌한 동참을 고대합니다.
  • 서울신문 창간51돌 기념 김 대통령 특별회견:Ⅱ

    ◎옛 총독부건물 철거 민족정기 되살린 얼/차기 논의 시기상조… 적잘한 때 경선으로/부패척결 제도로는 한계… 의식개혁 중요/신문 지면 너무 많아… 서울신문 가로쓰기 돋보여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문화예술분야 예산확보(총예산의 1%)를 포함해 국민문화예술발전기반의 확충에 관한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문화인프라 적극 확충 ▲문화예산을 선진국수준인 정부예산의 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삶의 질」향상을 위한 정책의지를 나타낸 것이며,정부는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97년도에도 문화예산의 증가율은 24%로서 교육개혁 등 다른 분야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시급한 사회적 간접자본(SOC)확충,민생사업 등에 투자비중을 높이다 보니 1%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96년도 문화예산 3천5백8억원(정부예산대비 0.56%),97년도 문화예산안 4천2백50억원(정부예산 대비 0.59%),그러나 문화산업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투자우선순위를 높여 빠른 시일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써나가겠습니다.또한 금년을 「문화복지시대」의 막을 여는 첫 해로 선포한 만큼 중앙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각종 문화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겠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개혁을 하셨는데 그에 대한 평가와 함께 추진할 개혁과제는 무엇이며 개혁의 마무리는 어떻게 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우리가 목표로 하는 21세기 세계중심국가는 「변화와 개혁」 없이는 결코 건설할 수 없습니다.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도,경제발전도 불가능합니다.취임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과감한 개혁조치의 결과 우리 사회가 엄청나게 변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동안 이 개혁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변화와 개혁이야말로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는 공감대가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부정부패척결,군의 개혁,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부동산실명제 도입,교육개혁 등 많은 개혁조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더욱 나타날 것입니다.앞으로 민생분야의 개혁에 역점을 둠으로써 온 국민이 개혁의 성과를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생각합니다. ○민생분야 개혁에 역점 ­최근 장관들이 비리문제와 관련,경질되는 일이 있었습니다.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우선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개혁을 주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을 보고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특히 청렴하고 헌신적인 대다수 공직자의 명예를 더럽힌 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나는 취임이래 부정부패척결을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로 삼아 관련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함께 비리의 소지가 되는 제도를 고치는 등 줄기찬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무엇보다도 부패의 원천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느 누구로부터 어떤 명분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 약속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으며 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부동산실명제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한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부정부패의 구조가 얼마나 뿌리깊은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부정부패의 역사는 인류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나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하나의 관행처럼 이어져온 부정부패에 너무 무감각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도무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이처럼 고질화된 부정부패의 척결은 형벌이나 제도개선만으로 이루어진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온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국민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과거에 비해 국민의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 큰 다행입니다만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부정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 국민의식,비리와 결탁하지 않는 공직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 확립되어야만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공직자는 물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기업인은 부정한 수익보다 떳떳한 이익을 추구하는 건전한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부를 택할 사람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공직자는 사회봉사·국민봉사의 길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야 합니다.부정부패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걸리면 감옥간다고 생각하면 부정을 저지르기 힘들 것입니다.어찌보면 제도보다 중요한 게 국민의식변화입니다. 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그러나 이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과거정권에서는 부정부패를 은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우리 문민정부는 절대 감춰놓는 일이 없습니다.부정이 있으면 탁 터놓고 철저히 처벌합니다.부정부패가 우리 역사의 오래된 관행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고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대통령이 결심하고 실천해나가면 결국 그렇게 간다고 봅니다. ○명예 중시하는 풍토를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라의 선진화를 이룰 수 없으며,경제발전의 진정한 혜택을 누릴수 없습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부정과 비리를 우리 사회로부터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 때입니다.나는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일에 끝까지 모든 힘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앞으로도 부정부패관련자는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법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아울러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혁해나감으로써 부정부패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제도개선작업을 병행해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부정부패를 몰아내겠다는 역사적인 일이 시작된 만큼 기필코 성공을 거두어 깨끗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합시다.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국의 장기적 국가전략을 체계적으로 연구,국가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길잡이를 제시할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이렇듯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과 국가전략을 세우는 것은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과제입니다.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과업은 어느 특정기관이 전담해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과 비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사회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각종 위원회,정부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이러한 국가비전제시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앞으로도 이러한 맥락에서 보다 구체적인 국가전략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지방자치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자율권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간 명확한 업무영역구분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정책구상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지방자치제 정착 성공 ▲지방자치 실시이후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살아나고 대민봉사행정과 경영행정이 크게 신장되는 등 우리의 지방자치는 전체적으로 볼때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정부는 우리의 지방자치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중앙권한의 지방이양과 지방재정력확충 등에 힘써 지방자치단체 스스로의 역량을 제고해나가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규제·지침등을 완화하고,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간 사무배분을 명확하게 하는 것 등 기능조정과 그에 걸맞는 재원배분체계를 빠른 시일내에 마련하고자 합니다.다만 현시점에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은 국가발전의 큰 테두리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언제쯤 대권논의가 시작되는게 바람직한지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당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안보와 경제문제 등 국가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차기대통령선거논의가 조기에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지금은 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개인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진실로 중요한 일인가를 통찰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각제개헌이나 4년중임제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내 임기중에 개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고한 방침입니다.실제로 대통령직을 수행해보니 5년이라는 기간은 하기에 따라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더구나 국가의 근본규범인 헌법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편의적으로 바꾸는 것은 국가발전과 법적 안정성의 측면에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건국이래 잦은 개헌으로 얼마나 많은 혼란과 국력낭비를 초래했던가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옛 조선총독부건물이 거의 철거되었습니다.반대도 있었습니다만 많은 사람이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다고 생각됩니다만…. ○개헌주장은 국력낭비 ▲옛 조선총독부건물은 민족의 자존심을 짓누르는 상징이었습니다.이 건물이야말로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데도 큰 걸림돌이 되어왔습니다.이 건물을 철거한 것은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며,문민정부의 개혁조치 가운데 특히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철거를 반대하던 사람도 철거후의 모습을 보고는 헐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바꾼 사람이 많아졌다고 듣고 있습니다.이 건물을 철거한 것이 민족정기를 되찾고 우리의 자긍심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신문에 대한 충고를 해주신다면. ▲신문지면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독자가 그렇게 많은 양을 다 보지 못합니다.배달도 문제고 버리는 양도 엄청나다고 듣고 있습니다.최근 몇몇 신문이 가로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잘한 것 같으며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인문학 제주선언」(사설)

    전국 21개 국·공립 대학장으로 구성된 인문대 학장협의회가 제주에서 채택한 「인문학 제주선언」은 심각한 가치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인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선언은 『이성의 회복과 가치의 조화로운 실현을 목표로 하며 학문의 기반이 되는 인문학이 대학에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히고 『대학의 학문연구기능은 산업인력을 양성,공급하는 직업교육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충격적 사건은 물질적 성장만을 추구하고 인간 삶의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한데서 비롯됐다고 보고 인문·교양교육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대학당국은 물론 정부당국도 귀담아 들어야 할 지적이다. 사실 이 선언이 지적한대로 우리 사회에서는 인문교육이 실종된 지 오래다.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인성이나 정서를 살찌울 인문교육은 무시한 채 실용교육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교육개혁도 이·공계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대학의 인문·교양교육은 위축돼왔다.이·공계 학과의 정원은늘려주면서 인문·사회계의 정원은 줄이는 정책을 꾸준히 실시해왔고 교육부의 재정지원도 이·공계에 집중됐다. 대학의 교양과목중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순수인문과학은 수강생이 없어 폐강해야 할 정도다.철학개론·문학개론 등이 영어회화나 영작문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교육부가 권장해온 학부제 또한 대학의 인문·교양교육를 황폐화시키고 일부 비인기학과의 존립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학이 학문을 연구하는 상아탑이라기보다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공급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실용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다.그러나 상상력과 윤리의식을 높이는 인문학이 결여된 실용적인 과학기술이란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학문의 조화로운 발전과 우리 사회의 가치혼란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인문·교양교육은 강화돼야 한다.
  • 공직사정 고삐 더욱 죄어야(사설)

    청와대와 검찰·감사원 등 사정기관이 공직자부조리와 근무기강단속에 나섰다는 보도는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문민정부 초기 개혁과 사정회오리가 몰아칠 때 국민은 부정을 저지르거나 무사안일로 꾀나 부리는 공무원은 견뎌내기 힘든 맑은 공직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복지부동,납작 엎드려 눈치나 보며 사정의 회오리가 지나가기만 기다리던 썩은 공무원이 소위 임기말을 맞아 「본색」을 드러낸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군수비리사건,서울시 공무원의 「버스비리」,대통령 해외출장을 틈탄 공직자의 근무시간 골프치기등 적발된 사실만 보아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건설·세무·보건등 민원부서 구석구석에 옛 부조리가 되살아났고 오히려 부정의 규모만 커졌다는 원성마저 들린다. 이는 결국 공직사회의 해묵은 적폐가 한차례의 사정만으로는 근절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기본적으로 공무원의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높아지지 않고는 부패근절도,엄정한 공직기강도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날의 공직자는 박봉과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옛날의 동정받던 공무원이 아니다.근무조건도 개선되고 보수도 늘었으며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되는 선망의 직장인이다.그러나 이들은 민간기업 근무자에 비해 생산성면에서 훨씬 뒤지는 안일한 자세로 일하며 각종 규제를 고리로 봉사해야 할 국민을 오히려 괴롭히며 이를 기화로 금품을 요구,치부하는 부패에 빠져들기 십상이라는 것이 일반의 시각이다. 문민정부는 부패척결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남은 임기와 관계 없이 본연의 책무를 다 하지 않고 못된 옛 버릇으로 부정을 저지르는 공직자는 과감하게 숙정,문민정부답게 공직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높여놓아야 할 것이다.
  • 역사·윤리의식 갖춘 사람 키우자/박성수 서울대교수·교육학(시론)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현대교육의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자격증을 중시하고 전문가의 지식에 대한 신뢰가 증가되고 있는 것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문성을 중시하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현대교육은 특정분야에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시적 전문가는 주어진 문제를 그 분야의 전통속에서 형성된 엄격한 경험적 지식과 직업수행에 필요한 윤리적 행위기준의 틀속에서 해결해내는 사람들이다.미해결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나 실험방법론이 어떤 것인가는 그 전문분야에서 밝힌 것들이 대부분이다.주어진 문제를 창조적으로 생각해서 해결하면 전문분야의 발전에 그만큼 기여하게 된다. ○전문지식 교육 중요 이러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세계는 과학문명의 편리함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경제발전의 결과인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계속해서 새로운 과학적 지식과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서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전문인을 배출할 때 세계속에 한국을 우뚝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시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현대교육은 윤리적 갈등상황을 덕스럽게 다루는 넉넉한 인격과 역사의 고비와 시대적 고뇌를 거시적으로 판단하는 통찰력을 기르는 노력을 소홀히 하였다.모든 사람은 현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삶의 방향을 정립한다.냉엄한 현실의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도 개인의 꿈과 이상을 문화적 가치속에서 평가하여 더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을 추구한다.엄밀하게 따지면 모든 사람은 역사적 행위자이고 윤리적 판단자이다. ○사람은 역사적 행위자 사회와 국가는 전체적으로 발전되고 탄탄하게 되었음에도 개인은 나약하고 옛날 사람들보다 모자라 보이는 까닭이 바로 그런 교육의 결함에 있다.이러한 취약점이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에도 그대로 있다.역사적 행위의 지혜와 윤리적 결정의 판단력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면 인격의 통합성,행위의 일관성,사상의 계속성을 상실하게된다.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국제관계의 문제를 비롯한 정치,경제,사회,교육,종교,문화 등의 여러문제는 직접 또 간접 개인의 역사의식과 윤리적 성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오랜 세월속에 이루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보며 또 수십억의 사람의 눈과 가슴을 의식하여 삶을 아름답게 창조해내는 지혜는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아니라 일상적 생활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 지혜를 기르게 될 때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 공동체에 헌신하는 삶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다.나라와 민족,세계와 인류의 번영을 위하여 헌신하는 역사적 행위는 국가와 세계 공동체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형성하고 있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다.국가발전을 위해 미시적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반면 윤리적 책임감을 지닌 역사적 행위자를 기르지 못하였고 바로 그것이 도리어 사회적 위기의 원인이 되는 것은 일종이 아이러니라고 하겠다. 21세기 세계에서 번영을 이룩하려면 전통적 문화와 현대적 제도의 조화로운 배합을 통해서 신뢰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뢰(Trust)」의 저자 후쿠야마의 주장은 이런 점에서 탁견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지속적 번영을 위해서 모든 국민에게 고도의 역사성과 윤리성을 갖춘 인격을 기르고 이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교육의 과제이다.고도의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것만이 한국이 세계에서 당당하게 뻗어나가는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개인의 윤리를 넘어선 역사적 행위의 차원을 새로운 교육의 지평에서 개척할 때 우리나라는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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