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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기업은 삶의 터전이다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잇단 보도가 기업인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주가가 급락하고 물가가 오르며 설비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소식은 경칩이 지났는 데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떠올리게 한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발표가 기업경영의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최근 일부 기업에 가해지고 있는 사법·행정적 제재가 잘못이 없는 기업의 경영 마인드까지 크게 위축시키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러나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는 듯한 작금의 현실과 분위기는 1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과거에 좀 더 투명하고 윤리의식에 입각해 경영을 했더라면 지금의 뼈아픈 상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언젠가는 강제성을 띤 힘에 의해 바로잡힐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스스로 개선 노력을 했더라면 갑작스럽게 철퇴를 맞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는 특정 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많은 기업이 유사한 관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해 나갈 수도 있다. 따라서 일상화된 관행 중 일부는 그것이 나중에 잘못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업 스스로 시대 변화에 맞춰 개혁과 경영혁신의 새로운 코드와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미국의 엔론사 파산 사태에서 보듯 잘못된 관행과 정경유착은 거대 기업까지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잘못만을 갖고 모든 기업이 그런 것처럼 생각하는 집단적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잘못만 부각시켜 그 기업이 잘한 일까지도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별로 잘못이 없거나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사실 요즘처럼 사기가 떨어졌을 때 기업에 대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기업은 국민 삶의 터전이다.600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그 임금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또 기업과 관련된 업체와 업소들이 주변에 거미줄처럼 얽혀 흥망을 같이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기업은 대다수 국민들이 살아가는 현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큰 기업이 망하거나 부실해지면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해당 기업 근로자가 실직하게 됨은 물론 그 기업과 연결된 업소,인근 주민들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과거 강원도 태백의 탄광이 폐쇄되자 도시 전체가 폐허처럼 변한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기억에서 쉽게 지울 수 없다.상점이 문을 닫고,빈 집이 늘어나고,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났다. 이를 거울 삼아 이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한편 건전하고 튼튼한 기업육성에 예지와 역량을 집중시켰으면 한다. 기업이 튼튼해지면 국력이 단단해지며 결과적으로 안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자각과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영리추구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되 국가와 사회에 대한 도덕성과 윤리 확보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신바람 나는 기업 경영을 기대해 본다.
  • 고시생 인성 교육장 신림동에 ‘쉼터’ 개관

    ‘예비’ 법조인인 고시생들의 인성교육의 장이 될 고시생 쉼터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등장했다.최근 사법연수원생들의 변호사 윤리시험 ‘집단 커닝’ 사태가 계기가 됐다.쉼터 설립에는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의 숨은 지원이 뒷받침돼 화제다. 가톨릭대학교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공동추진한 고시생 쉼터 ‘지혜샘’은 지난달 28일 축복식(개관식)을 가졌다.오는 3월말부터 본격 운영된다. 지혜샘에는 신부 1명과 수녀 1명이 상주,고시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과 상담 등을 실시하고,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 조성풍 신부는 “고시촌에 상주하는 고시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만화방이나 PC방,비디오방 등 한정된 공간밖에 없다.”면서 “비정상적인 생활과 무한경쟁에 내몰려있는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혜샘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지혜샘 운영에는 부장판사를 지낸 현직 변호사가 기증한 5억원이 바탕이 됐지만,기증자는 신분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있다.가톨릭대 관계자는 “기증자는 자신의 자녀 2명이 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땅한 휴식공간도 없이 삭막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지식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사법연수원생 커닝사건을 계기로 고시생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인성교육센터 건립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 신림9동 1523번지(동방상가 2층)에 자리잡은 지혜샘은 총 70평 규모로 명상의 방과 상담실,휴게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 [데스크 시각]불구덩이에 조심해 들어가라고?

    기자들에게는 취재 수첩이 있다.사건기자라면 나름대로 사건을 분류해 놓은 취재 파일도 있다.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고 있어 온갖 신종 사건과 범죄들로 새 파일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바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다.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대형사고만 해도 삼풍백화점 붕괴,KAL기 괌 추락,씨랜드 화재,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성수대교 붕괴 참사 등 헤아릴 수도 없다.끔찍한 기억이 생생한데 또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빚어졌다. ‘어찌 우리는 이렇게도 달라지지 않는가.’하는 참담함을 느낀다.대구지하철 참사는 시간과 장소와 사람만 바꿔놓으면 앞서의 대형참사 취재 파일과 다른 게 없다.늑장 대처,안전에 대한 무방비,우왕좌왕한 당국,구조적 문제점,상황 조작과 은폐,현장 훼손 등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판에 박은 듯 똑같다.더욱이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것마저 똑같다.사고가 터지면 부랴부랴 안전대책을 마련한다고 부산을 떨다가 기껏해야 책임자 몇명을 처벌하고 피해자 보상이 끝나면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단 한 가지도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 대구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첫 소식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기자들은 단순사고라고 판단했다.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전동차에서 불이 났고,방화범이 드러났기 때문에 승객들이 대피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정도로 끝나는 줄 알았다.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안전에 대한 조그만 상식과 근무자들의 책임감만 있었더라도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질식하고 불에 타 죽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후에도 인명피해를 줄일 기회는 적어도 5~6차례는 더 있었다.최초의 화재가 발생한 뒤 방화범이 옷에 불이 붙은 채 뛰쳐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 TV에 잡혔다.하지만 근무자들은 모니터 화면이 연기로 꽉 찰 때까지 상황을 알지 못했다.역무원도 자리를 비웠다.1079호 기관사는 불이 난 사실을 운전사령실에 보고하지 않았다.기계설비사령실에는 화재경보음이 울렸으나 근무자들은 오작동으로 판단해 운전사령실에 통보하지 않았다.이 순간 1080호 전동차는 충분히 대피할수 있는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수백명을 실은 1080호가 중앙로역에 접근했을 때 운전사령실은 “조심 운전해 들어가시기 바랍니다.지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고 방송했다.기관사는 불이 옮겨붙자 문을 여닫는 마스컨키를 뽑아 도망가 버렸다.이 순간순간들이 죽지 않아야 될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데도 당국이나 지하철 관계자 누구도 책임지겠다고 나서기는커녕 녹음테이프를 조작하고 상황을 은폐하려 했다니 할 말이 없다.얼마전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타이타닉에 관객이 몰렸던 것은 젊은 연인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장렬히 사라지는 모습,죽음을 앞둔 연주자가 승객들을 위해 끝까지 바이올린을 켜던 모습,선원이 여자와 어린이들을 구명보트에 태우고 자살하는 모습 등 자기 몫을 다하는 책임과 희생이 영화 속에 녹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안전 무방비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책임감이나 직업윤리의식 부재에 더 큰 책임이 있다.끔찍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안전대책과 함께 우리사회의 사회병리학적·정신분석학적 치료도 반드시 곁들여야 한다. 김 경 홍 honk@
  • [사설]예비 변호사들의 양심 불량

    대한변호사협회가 올해 처음 실시한 윤리시험에서 예비 변호사들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대한변협은 변호사 등록을 앞두고 윤리시험을 치른 전직 판·검사 등 150여명 가운데 제32기 사법연수원 수료생 50여명의 답안지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았다고 밝혔다.누군가 모범 답안을 만들어 이를 동기생들에게 돌려 똑같이 베낀 것 같다고 채점위원들은 전하고 있다.법을 통해 억울한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변호사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거린다.예비 변호사들의 도덕 불감증 탓이다.그것도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이라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시험은 의뢰인과의 관계나 사건 수임 등 변호사 윤리 전반에 관한 논술식 10개 문항을 주고 징계사례집 등을 참고해 답안을 작성하도록 한 ‘오픈 북’방식이었다고 한다.그런데도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변호사 생활은 어떻게 할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그 누구보다 윤리의식이 투철해야 할 변호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하겠다.변협은 오는 17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재시험 실시 여부 등 이들에 대한 징계방안을 논의한다고 하니 최대한의 제재가 내려져야 할 것이다. 차제에 윤리의식의 확인을 꼭 시험을 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재고해 볼 일이다.시험을 잘 친다고 윤리적으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공익활동의 강화 등 스스로 윤리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본다.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3. 10대부터 아줌마까지 섹스산업으로

    IMF 외환위기는 주부들까지 향락업소로 내몰았다.경제가 다소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한번 빠져버린 구렁텅이에서 그들이 헤쳐나오기는 쉽지 않다.정신적인 수치와 고통을 감내한다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돈벌이라는 점에서 향락업소에 발을 내딛는 평범한 여성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취재진이 노래방과 퇴폐이발소,화상대화방에서 만난 주부들은 예상대로 경제적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실직과 이혼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여성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향락 유흥업소였다.그곳에서 주부들은 금전적인 면에서 바라는 만큼 보상을 얻기는 했지만 그들 자신과 가정은 전보다 더 피폐해져가고 있었다. 8일 밤 서울 강북구 수유지하철역 근처 H노래방을 기자가 찾아갔다.처녀같은 ‘아줌마 도우미’가 있다는 여주인의 말을 듣고 “불러달라.”고 했다.10분쯤 기다리니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들어와 근처 동네에 사는 조미애(가명·37)라고 소개했다.‘보도방’을 통해 이 일대 노래방을 돌며 일한다는 조씨는 ‘수고비’ 1만 5000원을 요구했다. 돈을 지불하자 조씨는 최근 인기있는 가수의 ‘랩송’을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조씨는 100점을 맞으면 ‘축하금’으로 1만원을 달라고 했다.이 돈에서 보도방 업자에게 2000원,노래방 주인에게 3000원을 떼어준다는 것이다. 노래방 도우미를 시작한 지 4개월된 조씨는 하루 10시간 남짓 노래방 7∼8곳에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5년전 IMF 한파로 남편이 실직한 뒤 이혼해 혼자 살고 있다는 조씨는 “빚 수천만원을 갚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2년 전에는 ‘묻지마 관광’에 일당 10만원을 받고 몸을 파는 아르바이트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이 수유역 일대에만 100여명은 족히 되고 일부는 유흥주점에도 나간다고 했다.시간이 끝나가자 조씨는 춤을 추자며 손을 끌면서 귀엣말로 “2시간에 5만원만 주면 ‘2차’도 나갈 수 있다.”고 유혹했다. 비슷한 시각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이발소.이곳에서 만난 고윤자(가명·47·경기 광명시)씨는 5년 전 부도를 내고 도피중인 남편의 빚 2억 5000만원을 갚기 위해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있다고 말했다.면도와 안마를 해주는 고씨는 “나도 집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자식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식당 종업원이나 파출부 일도 해봤지만 빚을 갚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간 이발소 생활은 자신도 모르게 윤락으로 이어졌다.혹시 자식들이 알까봐 인천·수원 등 집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 이발소만 골라 출근을 했지만 비밀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 단속에 걸려 잠시 쉬고 있을 때 딸(22·대학 3년)이 출근을 재촉하는 이발소 전화를 받는 바람에 들통나고 말았다.딸은 펑펑 울어댔고 아들(14·중학 2년)은 결석과 가출이 잦아졌다.고씨는 “빚 갚기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야반도주’하는 길 말고는 방법이 없다.”면서 “엄마를 위로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 죽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8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J화상대화방에서 만난 최은주(가명·35·종로구 효자동)씨는 7살 난 딸과 남편이 있다고 털어놓았다.실직한 남편 대신 돈벌이에 나섰다는 최씨는 “남자들과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알선업체로부터 월급 12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최씨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이 오지만 폰섹스나 2차를 원하는 손님이 많다.”면서 “대부분 곧바로 옷 벗을 것을 강요한다.“고 했다. 최씨는 “그래도 얼굴이 보이는 화상방은 손님들이 상대적으로 체면을 지키기 때문에 전화방보다는 낫다.”면서도 “‘왜 이런 수치스러운 일까지 하게 됐나.’라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최씨는 “같은 알선업체에 소속된 여성 100여명 가운데 주부가 반 이상”이라면서 “상당수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tomcat@kdaily.com ◆천호동 윤락녀의 하소연 “종일 장막같이 검은 커튼 뒤에서 손님을 기다리다보면 햇빛이 그리워져요.” 서울 미아리텍사스,청량리588과 함께 성매매업소가 밀집된 강동구 천호동 423 ‘천호동텍사스’.지난해 1월 김모(24·여)씨가 이곳에 온 것은 카드빚 300만원 때문이었다. 경기도 어느 농촌이 고향인 김씨가 “미용기술을 배우겠다.”며 상경한 것은 지난 97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식당 허드렛일을 해 매월 100만원을 벌었지만 방세 30만원을 내고,혼자 사는 아버지에게 30만원을 보내고 나면 생활이 벅찼다. 10만원,20만원씩 쓰기 시작한 신용카드 대금은 연체로 이어져 빚이 순식간에 불어났다.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다 결국 사채까지 얻게 됐고,빚 독촉을 견디지 못해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선금 500만원을 받아 빚을 갚은 뒤 도착한 곳이 천호동이다.이곳에서 김씨가 매월 버는 돈은 300만∼400만원.선금으로 쓴 500만원은 석달 만에 갚았지만,10평 남짓한 원룸의 월세와 화장품·옷값 등 지출이 만만찮다.김씨는 이곳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대부분은 전세나 월세방에 살면서 출퇴근하는데 그 이유가 컴컴한 업소를 잠잘 때만이라도 탈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독신으로 살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답답하다.지금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늙은 아버지는 김씨를 옷가게 종업원으로 알고 있다.김씨는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께 알리지 않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면서 “생전에 번듯한 일을 하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황장석기자 ◆성매매 멍드는 외국인여성들 “돈을 모아 한국을 떠나야 하는데,마음의 병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 옌볜(延邊)에서 온 동포 김영숙(가명·32)씨는 서울 영등포의 한 퇴폐이발소에서 일한다. 처음엔 식당일을 했지만 100만원의 월급으론 고향에 있는 남편과 7살짜리 아들의 생활비를 부치기에 너무나 빠듯했다.게다가 한국에 오기 위해 빌린 돈 1000만원 때문에 사채업자의 독촉에 시달리는 가족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석달 만에 식당일을 그만둔 김씨는 “선금을 주고,한 달에 300만원을 쥐어주겠다.”는 말에 ‘이상한’ 이발소에 발을 들여 놓았다.김씨는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지만 갈수록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대낮에도 낯 부끄러운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이전혀 딴세상 같다.”고 말했다.경기도 동두천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 메리(가명·22).지난해 6월 예술·흥행(E-6)비자를 받아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손님 무릎 위에 앉아 ‘랩댄스’를 추며 웃음을 팔고 있다. 업주는 매월 한 잔에 10달러짜리 주스 200잔을 팔 것을 강요한다.할당량을 채우려면 한 차례에 150∼300달러를 받고 성매매 티켓을 끊지 않을 수 없다.그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숙소에서 달아나고 싶지만,한국인 ‘이모’가 따라 붙어 쇼핑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지촌내 자활공동체인 ‘새움터’ 등은 러시아 여성의 윤락업소 고용비율이 99년보다 최고 15배 늘어나는 등 외국인 윤락여성이 급증하고 있지만,성매매 강요·폭행·벌금착취·월급 안주기 등 인권유린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한국교회여성연합회 김정우(32·여) 간사는 “정부가 나서서 시민단체와 함께 외국인 윤락여성의 인권착취 실태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생계형 윤락 급속 확산 주부들이 ‘밤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환란’ 이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생계형’ 윤락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이대로 가다간 사회의 기반인 가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락의 출발지인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 놓는 가출소녀,향락산업의 주 공급원인 20대 여성에 이어 가정을 지켜야하는 ‘안방주인’인 주부들까지 ‘노래방 노우미’ 등으로 나서 향락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 피해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인 ‘새움터’가 지난해 16∼59세의 윤락산업 종사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주부층인 30대 이상이 4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윤락업에 종사하는 기혼여성을 ‘개인의 윤리성 결여’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정치·사회·경제적 약자인 여성이 ‘밤거리’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왜곡된 사회구조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향락산업의 비대화가 ‘새롭고 값싼’ 성에 대한 수요를 낳고,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생산·윤리지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락산업에 종사하는 주부들은 노래방과 유리방,안마시설소 등에서 ‘삐삐 아줌마’,‘묻지마 언니’ 등으로 불린다. 거액의 카드빚을 대납해주는 서울 강남 등지의 업주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출장이 잦은 기업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돌리며 ‘잠자리 아내’를 자청하는 사례도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서 ‘전화방’을 이용하는 여성의 41.3%가 가정주부로 조사됐으며,이가운데 49.3%가 “돈이 필요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여성문화 동인 ‘살류쥬’의 장정임(張貞任·55) 고문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은 기혼여성에게 더욱 불리한 형태로 이뤄졌고,어쩔 수 없이 윤락업을 택하게 된 여성들은 가부장제 구조에서 이중삼중의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鄭鉉栢·50) 공동대표는 “기혼여성은 취업시간과 형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이들을 찾는 업소가 많다.”면서 “일반 여성은 성매매를 하지 않는 서구의 풍속에 비해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윤리의식이 지나치게 결여돼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모임인 ‘한소리회’ 사무국장 조진경(趙眞卿·35) 사무국장은 “윤리적 반성과 함께 윤락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살빼기 열풍, 의사 책임 크다

    요즘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여성들을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다.늘씬한 키에 깎아 세운듯한 코와 쌍꺼풀진 눈.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혼란스럽다.아름다움의 기준이 외형에 치우친 세상이다 보니 모두가 똑같은 ‘성형 미인’들이기 때문이다.외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성형수술은 이제 미인대회에 나서려는 극소수 여인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확산돼 급기야 죽음에까지 이르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경이다.누구든지 존귀한 존재로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절실하다.더 시급한 문제는 돈 버는 일이면 아무나 요구한다고 시술에 응하는 의사들의 땅에 떨어진 윤리의식의 제고다. 5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20대 여인이 호흡곤란과 심장이상 증상을 보이다 숨진 사고도 같은 맥락이다.155㎝의 키에 58㎏의 병리기사로서 알 만한 사람이 이런 수술을 받은 것도 의아한 일이지만 팔·허벅지·복부 등 세곳의 지방흡입수술을 한꺼번에 시도한 병원측의 잘못은 없는지살펴볼 일이다.현재로서는 경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의료사고 발생 그 자체로 병원측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에서도 유방확대수술을 받던 30대 여인이 숨졌으며 울산에서도 20대 여인이 살을 빼다 변을 당했다.2001년 3월에는 30대 남성이 뱃살을 빼던 중 숨지기도 했다.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성형외과는 그만큼 많은 사고발생을 말해주고 있다. 의료계에 지금처럼 인술이 아닌 상술만이 판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인간의 가치를 외형적인 데만 두기보다 내면적인 데 둘 때 독특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 전체가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 공시위반 제재 8배

    공시의무를 위반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감독강화와 기업들의 윤리경영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공시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회사는 174개사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공시의무 위반으로 제재조치를 받은 사람도 159명으로 전년보다 8배 이상(140명) 늘었다.금감원 관계자는 “적발사례가 많은 것은 심사를 강화한 영향도 있지만 기업들의 공시 준비와 윤리의식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 [열린세상] 신명나는 이정표를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분단,건국,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한 폐허 상태를 딛고 일어난 근대화,민주화의 길을 숨가쁘게 뛰어 왔다.그 결과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 대열로 오른 경제성장의 인프라를 구축했고,권위주의 정부와 인권탄압의 늪에서 ‘민주화 정부’의 쟁취를 이룩한 지도 십여년이 지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으며,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첫번째 과제는 국민의 심층심리속에 자리잡은 불신을 해소하고,신나게 살아갈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일이라 하겠는데 한말로 말하면 ‘건강한 민주사회(The Sane Society)’의 건설이 아닐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와 권리의 주장 못지않은 성실성과 책임성의 국민이 되는 시민교육과 건강한 사회질서를 위한 준법정신과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높은 사회윤리의식을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 앞에 가로놓인 두번째 과제는 오래 누적되어 온 사회병리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급속한 ‘사회분열증상(Social Schizophrenia)’을 극복하는 길이다.급격한 근대화,민주화 과정에서 생겨난 일이긴 하지만 오늘날 가정법원의 창구에서 보면 50년전 세계 최하위 ‘이혼국’에서 3대 이혼국으로 급상승되고 있다.민주주의와 여성의 권리를 위한 것은 좋은 일이나 부부간 갈등과 가정붕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녀들의 인격형성은 왜곡되고,정신건강은 말이 아닐 정도다.이렇게 자라난 이들이 보여주는 분노와 적개심은 사회도처로 분출되어 세대간 갈등,지역갈등,노사갈등은 물론 결국 자기 자신의 정신적 갈등이 심화되어 노이로제와 정신병 증상이 만연되고 있다.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없다면 더 이상의 경제발전도,건강한 남한사회 건설도 불가능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당면한 세번째 문제는 무엇인가.그것은 국민 전체가 존엄성을 느끼며 사는 ‘복지사회(Welfare state)’의 건설에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무산자의 해방과 단결을 호소한 1848년의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1917년 이래 성립된 소련의 볼셰비키혁명을 이룩했으나 결국 70여 년의 실험 끝에 완전히 실패한 사회경제체제였음이 입증되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진정한 복지사회는 창의성과 끈질긴 노력을 하는 이들(기업가,발명가,무역업자 등)이 나라의 부를 키우도록 보장하는 일이요,이들이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도록’하게 함으로써 고용창출,세금증대,경제순환의 동력을 얻어내고,이들이 소외된 곳,그늘진 곳,사회발전을 도모하는 곳 등에 쓰게 하면 될 것이다.이것을 가지고 ‘사촌 논 사면 배아프다.’,‘저는 무언데 저렇게 성공해?’하는 식으로 수탈정책을 합리화한다면 역사의 교훈을 얻지 못할 것이라 본다. 노무현 정권이 당면할 네번째 가장 중요한 과제는 ‘햇볕정책’의 승계 여부가 아닐까 한다.필자가 오랜 세월동안 김일성과 김정일의 정신상태와 북한인민에 대한 정치행태,대남 심리전의 전개과정 등을 놓고 정신분석정치학(Psychopolitics)적으로 분석해 볼 때 그들은 결코 인민을 사랑하지도 않으며,인민들이 굶주리고,죽어가면서도 ‘민족의 태양’을 찬미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가는 것을 보고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즉,‘죽음찬미(Necrophilia)’의 정신병리에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같은 민족,한반도 평화 등을 위해 햇볕정책을 썼다고 한들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임은 예견되고 있던 바였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손자병법이 아니라도 우리는 김정일이란 존재에 대한 과학적,심층심리적 연구와 고도의 처방을 내리는 신중성과 대담성이 요청된다는 점만 지적코자 한다. 이제 말한 네가지 일을 원만히 수행하기 위한 다섯번째 과제로서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진정한 정치성숙의 길로 가는 일이라 본다.그것은 민족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정부를 효율적으로 이끌며 야당이나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을 마음으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내는 일이라 본다. 백 상 창
  • 대한변협,변호사 윤리시험 의무화

    앞으로 변호사 개업을 하려면 대한변호사협회가 주최하는 윤리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변협은 22일 변호사 윤리시험 의무화 등의 방안을 담은 윤리교육 지침을 확정,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교육 지침에 따르면 변호사 자격 등록을 신청한 회원은 3시간 이상 윤리교육 강의를 듣고 변협 윤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윤리시험에 통과해야만 변호사 개업 자격이 주어진다. 대상은 사법연수원 수료자와 현직에 있다 개업을 준비하는 판·검사들로,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최근 수임경쟁이 격화되면서 2000년 13건에 불과하던 변호사 징계건은 2001년에 19건으로 늘어났으며, 현직에서 담당했던 사건을 개업후 수임하는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협 관계자는 “변호사들의 윤리의식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시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복제인간 첫 탄생 각계 반응 “넘지 말아야 할 線 넘었다”

    ‘인류를 위해 결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몇몇 생명과학자들의과욕이 부른 중대한 실수다.’ 27일 인류역사상 첫 복제 인간 탄생에 대해 종교계는 물론 의료·과학계,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심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인간의 난치병 치료 등에 제한적으로 쓰여져야 할 복제기술이 실제 복제인간의 탄생으로 이어지면서 엄청난 파장과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복제양 ‘돌리’가 조로증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복제인간도 어떠한 부작용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견해가 많다.불과 수년에 불과한 복제동물 성공의 역사만으로는 복제된 생명이 향후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고,미리 대책을 세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종교계 생명경시 심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CCK)는 인간복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교계는 물론 시민·여성단체와 연대해 국내에서의 복제인간 탄생을 저지하는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인간복제는 생명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교단별 총회를 열어 인간복제 국내 확산을 막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CCK 사무차장인 이창영 신부는 “이번 복제아기 탄생은 생명과학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일부 생명과학자들의 과욕에서 나온 중대한 실수”라면서 “생명은 부여받는 것이지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사안이 아닌 만큼 국내 생명과학자들도 종교적인 입장과 상관없이 생명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한기총 총무는 “양이나 소·돼지의 복제에 따른 생명 연장 또는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제 아기가 탄생한 것은 기독교계가 우려했던 대로 창조주에 대한 결정적인 도전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로인해 생기는 재앙이나 후유증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복제 아기를 탄생시킨 생명과학자들이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법산(동국대 정각원장) 스님은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도덕적인 측면을 무시한 채 또 다른 차원의 살인 행위를 낳았다.”면서 “비록 의학적인 측면의 활용이라지만 인위적으로 생명을 조작하고 창출함은 분명 인간모독이고 자연법에 대한 역행”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료·과학계 송명세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윤리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행위”라며 “의료법 윤리문제를 다루는 한국의료법윤리학회에서 곧 전문가들을 소집해 대처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복제인간의 이상 유무와 관련,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소장은 “동물복제 때와 달리 인간은 임신 순간부터 기형이나 유전병 등에 대한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졌을 게 분명한 만큼 정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그러나 “정상 복제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자궁 안에서 이상이있는 수십개의 생명을 희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됐다.”며 “국내 기술 수준으로도 인간 복제가 가능하지만 기형 출산율이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인간복제 금지를 명시한 생명공학법 제정은 물론 국내 과학자들이나 생명공학 전공자들에게윤리의식을 갖추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 인한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과학계의 생명연구 의지가 약해지고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및 사회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및 사회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곧 남성과 여성이 만나아기를 낳는 가족개념을 엉망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심각한 인간의 정체성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발표,“가능한 것이면 뭐든지 시도할 수 있다는 과학기술의 맹신과 오만 앞에 인간의 존엄성은 한낱 휴지 조각이 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참여연대는 “국내에서도 1997년부터 인간복제를 금지하기 위한 법제정이논의됐지만 인간복제가 현실이 돼 버린 지금까지도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국회에 제출된 ‘생명윤리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교훈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교수는 “정말 인간 복제가 이뤄졌다면 이는인간의 존엄성과 유일성을 파괴하고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엄청난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복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김성호 임창용 이세영기자 kimus@
  • 사시 3차면접시험 통과의례 아니다

    사법시험에서 13년 만에 3차 탈락자가 나오자 수험생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법무부는 제44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999명중 K(서울법대 99년 졸업)씨를3차 면접시험에서 탈락시키고 최종 합격자 998명의 명단을 지난 22일 발표했다.법무부는 기본적인 법률지식이 부족해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1990년 시행된 제32회 사법시험 이후 지난해까지는 2차 합격생이 면접에서떨어진 적이 없다.‘사법시험법’ 제8조에는 사시 면접에서 ▲법조인으로서의 국가관·사명관 등 윤리의식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그밖의 발전가능성 등5항목을 평가하도록 규정돼 있다. 면접관 3명은 한 항목에 1∼3점을 매긴다.45점 만점에 30점 미만이면 불합격 처리된다.총점이 30점을 넘었더라도 특정 항목에 대해 2명 이상의 면접관으로부터 1점을 받으면 떨어진다. 이번에 제시된 질문은 ‘헌법 제정권력은 무엇인가.’,‘헌법 개정권력은무엇인가.’,‘헌법 제정권력과 개정권력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등 5개 문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헌법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라는 법무부의설명이다. 탈락한 K씨는 기초적인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K씨의2차시험 성적은 평균 54.4점으로 150∼200위권으로 전해졌다.K씨는 내년 2차부터 다시 응시하거나 최종 면접만 다시 볼 수 있다.K씨는 인터넷 사이트를통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2차시험 이후 전혀 책을 보지 못했는데 수험생들은 3차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1,2차 시험이 실무지식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만큼 면접에서는 기본적인 개념을 물을 방침이다.법무부 관계자는 “2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 개념 위주의 준비를 하면 면접은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법시험에서 84년까지는 2차시험에서 선발 예정인원만을 뽑도록 해 3차시험에서 탈락자가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2차시험 합격자를 최종선발예정인원의 130% 이내에서 선발하도록 한 개정 사법시험령이 85년부터 시행된 뒤 3차에서 탈락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85년 14명(298명 합격)이 탈락했으며,86년 9명(300명 합격),87년11명(300명 합격),88년 10명(300명 합격),89년 11명(300명 합격)이 3차에서불합격했다. 하지만 90년부터 최종 선발예정인원은 250∼300명 식으로 정하면서 다시 면접시험 불합격자는 나오지 않았었다. 강충식 장세훈기자 chungsik@
  • 공무원 82% “민원인 부패 심각”반부패 국민연대.국제 투명성기구 발표

    서울시에 근무하는 민원담당 공무원의 82%는 민원인의 부패정도가 공무원보다 심하거나 똑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65%는 민원인들의 준법정신이 결여됐다고 응답,민원인들의 준법의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단법인 반부패국민연대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회장 高建)가 12일 발표한 ‘공무원이 본 민원인의 부패 및 반부패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5%가 “민원인들이 부패하다.”고 대답했다.이어 ‘부패의 정도’를 묻는 물음에 대해선 “공무원들과 비교해 똑같거나 더 심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2%나 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10∼11월 2개월 동안 서울지역 22개 구청과 2개 경찰서,경찰청에 근무하는 위생 주택·건축 세무 소방 건설공사 공원녹지 교통 환경경찰 등 민원담당 공무원 11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은 95%이다.이번 설문조사는 특히 기존의 부패관련 조사가 시민이 바라본 공무원(수요자)의 부패정도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공무원이 바라본 민원인(공급자)의부패정도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민원인이 동원하는 부정직한 접근 방법을 묻는 질문에 ‘외(상)부 압력동원’(39.6%)과 ‘연고동원’(38.9%)이라고 응답,‘‘압력’과 ‘연고주의’가 우리 사회의 부패를 조장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민원인이 자진해서 뇌물을 제공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잘 모르겠다.”는응답은 7.6%에 불과했다.위생·건축·공원녹지·경찰은 50% 가량이 ‘자진뇌물 제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법규정과 절차를무시하는 준법정신 결여’(65.3%)를 꼽았으며 다음은 ‘공직자에 대한 모독과 무질서’(18%),‘외(상)부 압력동원’(9.9%) 순이었다. 민원인의 부패에 미치는 영향은 ‘부패를 조장하는 사회문화적인 환경’(38.3%) ‘사회고위층의 부정부패 상존’(24.9%),‘민원인 자신의 청렴의식 결여’(19.4%)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원인의 부패해결을 위해서는 ‘교육과 캠페인’(32.2%)보다는 교통위반 신고보상금제도나 안전벨트 미착용시 제재강화 등 ‘인센티브나 벌칙제도’(55.6%)가 더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65%는 민원인들에게도 공무원윤리헌장과 같은 ‘시민윤리헌장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87.7%는 ‘민원인들의 부패에 대한 처벌이 공무원에 비해 관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반부패국민연대·국제투명성기구한국본부는 민원인들의 반부패윤리의식 개선을 위해 ▲민원인의 준법정신 제고 ▲연고주의 극복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인센티브·벌칙제도와 교육·캠페인 병행 ▲부패민원인에 대한 엄중한 법집행 ▲민원거부 공무원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 등을 제안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변호사도 ‘윤리교육’ 받는다

    내년부터 국내 변호사들도 의무적으로 윤리교육을 받게 된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2일 변호사연수규칙에 ‘변호사는 협회가 정한 변호사 윤리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년초 연수원을 수료하고 개업하는 신참 변호사들은 물론 중견 변호사들에게도 연간 4∼5시간의 윤리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의무조항의 신설은 변호사 수가 늘면서 수임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윤리의식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내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변호사법 등에 브로커를 통한 사건수임 금지 등 윤리조항이 있지만 96년이후 자체적으로 징계받은 변호사만 204명이고 검찰의 기소로 현재 재판을받고 있는 변호사만도 10여명에 이른다. 하창우(河昌佑) 공보이사는 “사후 징계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한 사전예방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지난 98년부터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참고하여 세부사항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CEO 윤리의식 부족”KAIST학생 설문조사

    국내 CEO들의 가장 부족한 점은 윤리의식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MBA과정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윤리의식(48%)과 전략적 사고(22.7%),세계화 능력(12%) 등이 국내 CEO의 가장 부족한 점으로 꼽혔다. 기업 CEO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체계적인 CEO 양성시스템 부재(47%),순혈주의에 의한 승계방식(36%),경영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의 부실(9.3%) 순이었다. 바람직한 CEO상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21.3%로 1위를 차지했다.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14.7%),안철수 안철수연구소대표(12%),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9.3%),김정태 국민은행장(8%)이 뒤를 이었다.CEO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되는 기업으로는 삼성 25.3%,삼성전자 22%,안철수 연구소 및 국민은행(각각 12%) 순을 꼽았다. 최여경기자 kid@
  • “문제 해결된다면 뇌물” 50% 중고생 윤리의식 ‘부패’

    우리나라 중·고교생 10명 중 9명은 ‘한국사회는 부패사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이들의 윤리의식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22일 지난 9월 한달간 전국 중·고교생 301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부패의식을 조사한 결과,‘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92.2%가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우리사회의 부패순위에 대해 조사대상의 67.9%가 ‘세계에서 1∼20위군에 속하는 부패국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의 윤리의식을 조사한 복수응답 항목에서 50.3%가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쓸 것’이라고 말했으며,47.3%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친인척 부패를 묵인할 것’(27.2%),‘감옥에서 10년 살아도 10억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16.8%) 등의 순이었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패됐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5위까지 중복 선택하라.’는 문항에 대해서는 78.2%의 중·고생이 정치권을 1위로 꼽았다. 이영표기자 tomcat@
  • 편집자에게/ 부패척결 공무원 의식개혁이 중요

    -‘공무원행동강령 제정해야’(10월5일자 6면)를 읽고 정부수립 이후 공무원 부정부패와 관련 각종 윤리강령·행동강령·실천강령이 6차례나 만들어졌다.현 정부는 ‘공직자 10대 준수사항’까지 제정,시행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이유는 분명하다.권력형 부정부패·고위층의 비리·정치권의 비리 등이 계속되고 있으나 비리자는 간단한 형사처벌후 사면·복권으로 명예회복 되고,고위공직이나 정치권에 다시 등용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법률만 ‘정치정화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공직자윤리법’ 등 38개가 제정됐다.또한 모든 부패척결 방향은 법에 의한 외부통제의 방식으로 추진됐다.그러나 외적인 통제수단인 법제도로는 부정부패 척결이 요원하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선 국민·기업가·공무원들의 일치된 의지,부단한 노력,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깨끗한 환경조성도 필요하다. 부정부패의 척결은 내부통제로 나아가야 한다.즉,부정부패를 없애려는 자발적노력,교육과 주변환경 개선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국제투명기구(TI)도 밝혔듯 행위주체자인 공무원의 내적 통제장치(윤리의식과 양심)없이는 부정부패 척결은 실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부정부패는 사정기관이 없어서,법이 없어서 사라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공직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관행,불공정한 인사제도,불합리한 계급제도 등 부정부패의 원조역할을 하는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공무원행동강령은 부정부패 처벌요건만 강조하고 있다.‘공무원 범죄자’를 양산,목적과 취지가 뒤바뀌는 기현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홍진식/ 행정자치부 공무원직장협의회장
  • [시론] 기대 못미친 ‘생명윤리법’

    보건복지부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여러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에서는 몇년 전부터 생명과학이 책임있는 윤리의식을 기초로 발전될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이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해 왔지만 막상 입법예고된 법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기대보다는 실망이 훨씬 더 크다.지금까지의 외침이 이런 식의 반향으로 되돌아 왔다는 데서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정부측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최초의 인간개체복제국가가 될지 모른다는 오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인간개체복제 금지 등의 법안 제정이시급했다고 하겠지만 법안이 당초 의도했던 생명윤리 및 안전의 확보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 필자는 법률안의 제목대로 ‘생명윤리 및 안전’이라는 차원에서 법안이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들을 차례로 지적하고 싶다. 첫째,법률안의 목적이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제1조에서 언급하는 이 법률안의 목적이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인지 생명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인지가 모호하게 표현됨으로써 생명윤리에 관한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명과학의 발전을 위한 법으로 여겨질 소지가 많다. 둘째,법안은 그 실질적인 내용을 다루는 기구로서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구성을 명시하는데 이는 이 법안의 가장 큰 맹점이다.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자문’이라는 용어가 지닌 한계를 예상할 때 자문위원회가 심의하고 건의하는 내용이 언제나 대통령의 결정에 직접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발상이기 때문이다.이 위원회가 제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심의뿐만 아니라 명실공히 의결의 권한까지도 부여되는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되어야 한다. 셋째,법안은 지금까지 생명윤리와 관련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가장 큰 의견 차를 보여왔던 인간배아복제와 종간 체세포핵이식을 표면적으로는 금지하는 듯하면서도 예외규정으로 대통령이 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실로 놀라운 발상이다.이는 이 법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인데 정부는 이를 예외규정으로 하여 논쟁을 피해가면서 실제로는 이를 허용하고 있는 셈이다.이 분야에서 제기되는 윤리문제,안전문제들이 매우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연구를 어떻게 하면 허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심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인 것 같다.그러나 인간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하고또 그 안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이 법안이 가지는 핵심적인 의미일진대 체세포핵이식에 의한 복제행위에 대한 대통령 허용이라는 예외규정은 당연히 삭제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간배아의 생산과 이용에 관한 법률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배아가 마치 물건처럼 취급되는 느낌이다.질병의 치료라든가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인간 생명체로서의 배아까지도 생물학적 재료로 삼을 수 있다는 논리가 매우 놀랍다.더욱이 이 법안은 생명체인 인간배아의 폐기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도 정작 인간배아의 보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것이 이 법안을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로서 받아들이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모름지기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제목 그대로 생명 존중과 보호를 위한 법이어야 한다.그런데이번에 입법예고된 법률안에서는 이러한 기본 정신을 찾아 볼 수가 없다.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 전락시킴으로써 오히려 생명윤리를 거스르고 있다.인간배아는 그 자체로 생명이다.따라서 당연히 법으로 보호돼야 함에도,기존의 생명을 보존하고 치료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자기 결정권이 없는 약한 생명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일종의 폭력이며 기득권자의 횡포이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 신부 명예논설위원
  • 부패방지위 출범 6개월…성과와 과제/ 공무원 행동강령·청렴도 모델 개발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가 국민의 기대 속에 지난 1월25일 출범한 지 6개월여가 지났다.부방위는 출범 이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을 마련하는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특히 전·현 검찰고위간부의 비리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의 경우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부방위는 이에 대해 “성급한 것이 아니라 부방위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재정신청을 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부방위가 그동안 거둔 성과와 문제점,한계,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성과- 우선 지난 6개월 동안 종합적이고 중립적인 부패방지 대책의 기틀을 마련하고,중·장기 부패방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점을 들 수 있다.지방공무원 및 교사비리 개선방안 등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제도개선도 손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윤리의식 확립과 부패 예방차원에서 마련한 공무원행동강령 권고안,공공기관 청렴도 측정모델 개발 등도 부방위의 자랑이다.부패신고·제도개선·교육홍보·평가 등 4대 주요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중이다. 특히 8일 현재 1814건의 비리혐의 신고를 접수해 이 가운데 2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40건을 이첩,조사토록 했고,1032건은 문제없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또 5233건의 비리혐의에 대해 상담중이다.고발·이첩한 사례의 처리결과는 구속 6명,징계요구 9명,인사조치 요구 2명,기관주의 3곳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도적인 미비점을 꼽고 있다. 강철규 위원장은 이와 관련,“부방위의 종합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위해 필요한 검찰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미약하고,부방위 권고 사안에 대한 각급 기관의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수단과 장치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신고인에 대한 조사권이 없어 신고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 및 부패행위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할 수 없다.”면서 “고위 공직자 고발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조사권만이라도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고에만 의지하고,인지 적발 능력이 없어 적극적인 부패행위 적발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호자 신분보장 문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고발을 당한 쪽에서는 소명 기회를 요구하고,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신고를 한 사람의 비밀노출을 우려하고 있어 위원회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이에 따라 부방위에서는 “조사권 부여 및 수사과정에서 신고인을 마약사범 등의 수사에서처럼 ‘특정범죄신고자동보호법’에 준하는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공범이 신고를 했을 경우 신고한 공범에게는 죄를 감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신고자 보호·보상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안-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를 구조적으로 방지하는 방안과,고위공직자 재정신청건,공무원행동강령 제정 등이 부방위의 3대 현안이다. 부방위는 권력형 부패의 발생원인에 대해 ▲금융·조세·벤처·공적자금운용 등의 문제점,권력구조,지방자치제도,고비용 정치구조 및 불합리한 선거제도,각 분야의 상호 견제와 균형장치 미비 등 제도상의 허점 ▲비공식 특권권력의 발호와 이들에 대한 통제장치 미흡 ▲정상배들의 이권 추구행위 등세 가지를 들고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발,처벌이라는 ‘인적 접근방식’에서 탈피,제도를 고치는 ‘제도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때문에 금융·세제·벤처·공적자금 운용,고비용 정치구조 개선,로비스트 양성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 “부방위가 성급했다.”고 지적하는 ‘고위공직자 재정신청’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강 위원장은 “부방위법에 고위 공직자 신고건은 단순 이첩 대신 직접 고발하고,검찰이 불기소할 때는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는 사소한 비리에도 도덕적·윤리적 책임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진실 규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해당기관 직원이 저지른 비리를 해당기관이 처리하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면서 “고위 공직자 부패신고건에 대한 조사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검찰이 부방위 고발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은 죄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가법을 적용하면 기소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재정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해서도 ‘기본권침해 우려와 함께 “너무 강하다.”는 비판,당초안에서 “후퇴했다.”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등 일부 비판이 있지만 입법예고 과정에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추진계획- 부방위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부방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부방위 산하에 친·인척 감찰기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민주당은 비리공직자 비리조사처를 특별법으로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패방지법을 개정하면 효과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방위는 이 경우 새로운 기구에 대한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방위는 또 이달 중 정치부패와 권력형 비리 척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생명윤리법’ 부처이기에 시든다, 과기부·복지부 주도권싸움…각각 법안제출

    감사원의 시정통보와 국무총리실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관부처 일원화에 실패한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가 생명윤리와 관련한 별개의 법안을 각각마련,지난 11일과 15일 국무조정실에 제출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두 부처가 독자적으로 마련한 법안은 명칭만 다를 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행정력 낭비는 물론 부처간 주도권 다툼 속에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 유사한 두 법안 = 과기부가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마련한 법안 명칭은 ‘인간복제 금지 및 줄기세포 연구 등에 관한 법률’.지난해 5월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과기부에 제출한 ‘생명윤리기본법안’의 내용을 기본 골격으로 생명윤리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연구·개발 활동의 금지 및 규제절차 등을 담았다. 반면 복지부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 시안을 마련했다. 두 부처의 법안은 모두 인간복제와 체세포 복제,인간과 동물 사이의 종간 교잡을 금지하고 있다.유전자 치료는 다른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만 허용하며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아기를 갖기 위한 유전자 요법은 금지했다. 쟁점사항인 인간배아(정자와 난자가 수정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세포)연구 및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서도 단어만 다를 뿐 내용은 같다.예컨대 과기부는 ‘자동폐기될 동결보관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배아의 세포덩어리중특정 인체 장기로 분화·발달하는 핵심 세포부분) 연구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고,복지부는 ‘수정된 지 14일 이전의 배아연구를 질병치료를 위한 연구목적에 한해 허용한다.’는 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복지부가 과학기술 발전과 윤리의식의 변화를 고려해 체세포복제(핵을 제거한 난자와 복제를 원하는 사람의 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합해 새로운 배아를 만드는 것) 허용을 법제정 3년 후 다시 논의한다는 규정을 둔 정도다.과기부안에는 줄기세포 연구 중에서도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장려한다는 취지의 규정이 있지만,복지부안에는 어떤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는 언급은 없다. ◆ 문제점 = 두 부처 시안의 기본 골격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생명윤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이는 명백한 행정력의 낭비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는 과기부가 2000년 11월 생명윤리법 제정을 위해 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구성하자 한달 뒤인 같은 해 12월 보건사회연구원 공청회를 통해 생명윤리관련 법의 초안을 발표했다.인간배아 연구를 전면 금지했던 당시 복지부법안은 과학계의 심한 반발을 샀다.보건사회연구원은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 15일 최종안을 공개했으나,결국 과기부 법안과 유사한 법안을 내는 데 그쳤다. 부처간 영역 다툼으로 입법이 지연되는 사이 생명공학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한발씩 밀려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게다가 지난 5월 종교단체인 라엘리안들이 만든 미국의 인간복제회사 클로네이드는 법 규정이 미비한 틈을 타 우리나라에 자회사를 만들어 ‘세포융합기’를 제조·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 입법은 언제나 = 총리실 관계자는 “두 부처의 시안을 비교해 주관 부처를 공동으로 할 것인지,아니면 한 부처가 맡아서 할 것인지,그리고 중복성은 없는지 등을 집중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부처 모두 올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조정이 쉽지 않아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조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최광숙기자 lotus@
  • 월가 “미흡”…美증시 실망감/부시 ‘기업부정 대책안’ 반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업범죄 전담 수사조직의 창설과 형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기업부정 근절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과 업계는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알맹이가 빠져 있어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이같은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뉴욕 증시는 이날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엇갈리는 각계 반응- 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기업 경영진들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겼다.반면 월가 종사자들과 연·기금 운용책임자 등 기관투자가들은 기업들의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한 것은 지지하지만 회계부정을 바로잡을 구체적 대책들이 빠져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조지 데이비드는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연설은 시의적절했다.”고 환영했다.베들레헴 스틸 코퍼레이션의 CEO 로버트 밀러는 “대다수 정직한 미국 기업들에 새로운 규제라는 짐을 지우기보다 몇 안되는 썩은 사과들을 골라내고 형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해온 전문가들은 불만을 표시했다.이사회에 기관투자가들을 포함시킬 것과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것,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으나 어느 것도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캘리포니아 공공근로자 퇴직기금의 제임스 버튼은 “기업부정을 근절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정치적 발언인지 분간이 안된다.”며 “이제는 의회가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범죄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이 12년전 석유회사인 하켄 에너지의 이사 재직 당시 주식매각 신고를 지체한 이유를 둘러싼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온적-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기업 개혁 촉구 목소리에도 불구,9일 뉴욕 주식시장은 폭락했다.새로운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반도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보고서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쳐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3%(178.81포인트) 떨어진 9096.09,나스닥지수는 1.74%(24.47포인트) 빠진 1381.14를 기록했다.S&P500지수는 2.47%(24.25포인트) 하락해 952.83을 나타냈다. ◇민주당 시큰둥- 민주당의 상원 지도자 톰 대슐 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맞춰 워싱턴에서 자체 마련한 ‘투자자 권리장전’을 발표,‘김빼기’에 나섰다. 대슐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목소리는 컸지만 내놓은 대책은 아주 미약한것”이라고 지적했다.폴 사베인스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민주)도 “이 문제에 진정으로 대처하려면 실질적인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연설 요지 ◇스캔들-기업 고위임원들의 사기행각이 사람들의 신뢰를 흔들어왔으며 성실하게 사업하는 수백만명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윤리 문제-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에 대한 새로운 윤리의식을 업계에 촉구한다. ◇규제-자기규제(self-regulation)가 중요하지만충분치는 않다. ◇처벌-부패를 적발하고 척결하는 데 모든 사법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사기범죄에 대한 최고형량을 기존의 2배인 징역 10년으로 높이고 문서파기와 같은 사법방해 범죄에 대한 처벌강화를 제안한다. ◇대책위원회-주요 회계부정과 다른 기업금융 범죄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법무차관이 이끄는 대책위원회를 창설한다. ◇규제자-증권거래소(SEC) 조사관들이 한시적으로 기업임원의 부적절한 보수를 동결토록 권한을 확대하고,범죄 은닉을 위한 기업문서 파기를 막도록 법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 총수-최고경영자(CEO)는 연례기업보고서를 명쾌하게 공개하는 한편 자신의 봉급·상여금 등을 솔직히 밝혀야 한다.권력을 남용한 기업 임원들이 다시는 기업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금지해야 한다. ◇회계- 회계조작으로 이익을 본 기업 임원들의 경우 부정으로 획득한 모든 자금은 몰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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