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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원은 동장에 폭언하고

    서울시의원은 동장에 폭언하고

    지방의회에서 불거진 악재로 민주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연선(56·여)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8시 40분쯤 지하철 6호선 청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인근 주민센터 안모(52·여) 동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들어 심하게 호통을 쳤다. 경찰은 그러나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을 받아 무혐의 처리했다. ●동장, 충격에 병원서 치료 받아 발단은 안 동장이 출근하면서 구청장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수행원 3명에게 요구르트를 주면서부터다. 이를 본 김 의원이 안 동장에게 “야, 너 거기 서. 나한테는 한번도 인사를 안 하더니 왜 선거운동원에게 인사를 하느냐.” “선거법 위반인 거 모르냐. 너 같은 건 경찰 조사받고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큰소리를 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안 동장은 “매일 출근하며 그랬듯 요구르트를 사다가 과거 함께 근무하며 알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거스름돈 대신에 산 요구르트를 하나씩 건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안 동장의 주민센터로 옮겨 자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공무원이 선거법을 위반해도 되느냐.”며 다시 호통을 쳤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반말로 하대하는 목소리가 직원들에게 들릴 정도로 컸고,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공무원들이 암암리에 선거운동을 한다고 듣던 차에 안 동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꾸짖었을 뿐”이라며 “막말을 했는지 여부는 선거운동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본질과 다르다.”고 밝혔다. ●민주당 “죄송… 엄정 조치할 것” 충격으로 병원까지 갔다는 안 동장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모욕을 받아 지금도 온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곧장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당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다. 자칫 20여일을 앞둔 4·27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 “소속 시의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독일내 모든 원전 2020년까지 폐쇄”

    독일 환경차관이 4일(현지시간) 2020년까지 자국 내 모든 원전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돌아선 독일이 10년도 안 되는 기간 내에 원전 의존도를 100% 줄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르겐 베커 차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원전 8기를, 2020년까지는 나머지 9기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기독교민주당의 헤르만 그뢰에 사무총장은 지난달 일간 디 벨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정 수뇌부들이 원전 폐쇄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여론이 악화하자 원전 7기의 운영을 중단하고 3개월간 점검키로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난달 16~17일을 기점으로 에너지 순수입국이 되면서 원전 폐쇄 방침이 실현될 수 있을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5월말까지 정부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독일연구재단(DFG)의 마티아스 클라이너 이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 독일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원전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결국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원자력에너지를 수입하게 될 것”이라며 원전 폐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날 ‘안전한 에너지공급을 위한 윤리위원회’ 회의 참석에 앞서 “(원전 폐쇄를 포함해) 모든 문제들은 논의를 거쳐야한다.”면서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여론 악화가 선거 참패로 이어진 상황에서 원전을 계속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어렵지만 대안 없이 무조건 원전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윤리위원회는 DFG와 별도로 원자력 에너지 안정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짜 야구표’ LA시장 5000만원 벌금

    앤토니오 비어라고사(57)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야구표와 콘서트 티켓 등 공짜표를 챙겼다가 5000만원 가까운 ‘벌금 철퇴’를 맞게 됐다. 공복(公僕)에게는 더욱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는 모습이 공직선거법의 당선 무효 기준을 완화하려고 논의 중인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모습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비어라고사 시장 측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공짜 티켓을 받고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4만 2000달러(약 457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LA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비어라고사 시장은 2005년 이후 시장에 재임하면서 85차례 이상 돈을 내지 않고 미 프로농구 LA레이커스 경기와 아카데미 시상식, 멕시코의 유명 가수 루이스 미겔 콘서트 등을 관람한 혐의를 받아 왔다. 캘리포니아주와 LA시의 윤리 규정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가 50달러(약 5만 4000원)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비어라고사 시장은 지난해 말 ‘티켓 게이트’가 불거지자 34개의 행사를 관람료 없이 봤다고 인정하면서도 “행사장에서 공무를 수행했다.”며 규정 위반 사실은 부인했다. 예컨대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 경기에서 시구를 던지는 등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티켓 게이트 사건을 조사한 캘리포니아주 ‘공정한 정치관행위원회’의 로반 포터 상임이사는 “그가 행사에서 공적 활동을 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공식행사에 참석했다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처벌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정부연구센터의 로버트 스턴은 “이번 처벌이 확실한 관심을 끌 것이고 다른 공무원들도 행사 참여 때 신중을 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시 윤리위원회 측은 지난해 비어라고사 시장을 둘러싼 공짜표 논란이 불거지자 선출직 공무원이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제 조례를 발의해 현재 최종 투표를 남겨둔 상태다. 미국은 무료 관람권 제공이 로비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데이비드 패터슨 전 뉴욕 주지사는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표 5장을 무료로 받은 사실이 알려져 지난 2월 6만 2000달러(약 6738만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주식·부동산 테크… 국회의원 4명중 3명 재산 늘었다

    주식·부동산 테크… 국회의원 4명중 3명 재산 늘었다

    지난해 서민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회의원 4명 중 3명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지난해 말 기준 재산공개 변동 내역에 따르면 전체 국회의원 292명(이재오·정병국·유정복·진수희 장관 겸임자 제외) 중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75.0%인 219명이다. ●20억 이상 부동산 소유 82명 이는 2009년 293명 중 53.2%인 156명의 재산이 늘었던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높아진 수치이다. 특히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도 전체의 47.3%인 138명이었다. 주요 재산 증가 요인으로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평가액 변동이 꼽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 등으로 무려 2조 2207억원이 늘어난 3조 6709억원을 신고했다. 빙그레 오너인 김호연 의원도 295억원(재산총액 2104억 5920만원)의 재산이 주가 상승을 통해 늘어났다. 주식 평가액만 1억원 이상 늘어난 ‘주식 고수’들은 모두 12명이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21억원이 증가했다.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도 부동산 평가액이 15억원 늘어 ‘부동산 테크’ 실력을 과시했다. 전체 의원의 28.1%인 82명은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2명에서 10명이 늘어난 것이다. 정 전 대표를 비롯해 잠재적인 대선주자들도 지난해 대체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했다. ●박근혜 22억·정세균 2억 줄어 24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7800만원이 증가해 총액은 22억 4000만원이 됐다. 재산 증가는 거주지인 서울 삼성동 단독주택 평가액이 오른 게 주된 원인이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도 재산 총액이 13억 3600만원으로 전년보다 2800만원이 늘었다고 공개했다. 반면 같은 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2억 4300만원이 줄어든 24억원을 신고했다. 의정활동에 따른 채무가 늘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원외’여서 재산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세연 의원 131억 ‘주식 손실’ 반면 재산이 대거 감소한 의원도 적지 않다.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도 30명(10.3%)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과 조진형 의원은 각각 주가 하락으로 131억원(재산총액 825억 713만원), 97억원(재산총액 945억 9649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도 주식 평가손실액이 33억원에 달했다. 주식 투자로 1억원 이상 손해를 입은 의원은 모두 11명이다. 여야 의원들의 평균 재산액은 29억 2900만원(정몽준·김호연 의원 제외)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액이 36억 2944만원으로 민주당 의원들 평균 18억 3894만원보다 2배 많았다. 재산 증가 면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압도했다. 한나라당 의원 167명 중 재산 증가자는 123명(73.6%)인 반면 민주당은 85명 중 68명(80.0%)의 재산이 늘어났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광역단체장 14명 1년새 평균 1억6700만원 증가

    광역단체장 14명 1년새 평균 1억6700만원 증가

    지난해 15개 광역단체장(강원도지사 제외) 가운데 14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자동차 구입 등으로 2000만원가량이 줄어든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14명의 재산이 모두 증가했다. 이들의 지난 1년간 평균 증가액은 1억 6700만원으로 행정안전부 전체 고위공직자의 평균 증가액인 4000만원보다 1억 2000만원 이상 많았다. 이번 공개대상에는 지난 1월 퇴직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빠졌다. ●김관용지사 제외 평균재산 15억 15개 광역단체장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200만원으로 ‘최고의 자산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오 시장의 재산 총액은 58억원. 2009년 대비 1억 1300만원이 늘어났는데, 건물 가액이 올랐고 채권환수금을 예치한 결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배우자 명의의 조각품과 조각상 5개(5500만원)를 신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22억 3200만원으로 2위, 김범일 대구시장은 20억 7400만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억 1900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송영길 인천시장이 2억 7500만원으로 두번째로 적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재산도 4억 8600만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민지사’를 표방하고 있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재산은 13억 8000만원이다. ●강운태 시장 4억9700만원↑ 광역단체장 가운데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강운태 광주시장으로 4억 9700만원이 늘었다. 선거보전 비용과 급여 저축에 따른 결과라고 강 시장은 설명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자녀 급여 등으로 재산이 4억 6700만원 늘어나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하성식군수 무려 20억 증가 전국 22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115억 4300만원을 신고한 하성식 경남 함안군수가 ‘최고 부자’로 조사됐다. 기업가 출신인 하 군수는 회사퇴직금과 주식평가액 상승 등으로 1년새 무려 20억원이 늘었다. 하 군수의 주요 재산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제강과 한국주강 등의 주식 74억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된 예금 75억원, 13억원 상당의 토지 등이다. 금융기관 채무가 54억원 있다고 신고했는데 대부분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빌린 것이다.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은 103억 8700만원으로 2위, 김맹곤 경남 김해시장은 90억 8300만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지역 구청장 중에선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67억 72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27억 1800만원,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25억 86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재산이 가장 적은 구청장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으로 -2600만원을 신고했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서울구청장 71% 재산 평균 이하

    서울구청장 71% 재산 평균 이하

    서울시 24개(중구 제외) 구청장들의 지난해 말 현재 재산이 평균 9억 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71%인 17명의 구청장이 평균 이하의 재산을 보유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구청장의 37.5%인 9명은 3억원 미만의 재산을 가졌거나, 평균 1억 7000만원의 전세를 사는 ‘서민’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에 따르면 부자 구청장은 김영종 종로구청장(67억 7238만 5000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27억 1895만 5000원), 진익철 서초구청장(25억 8630만 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제외하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구청장은 4명에 불과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8억 4187만 6000원을,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5억 7771만원을 각각 공개했다. 특히 성 용산구청장은 본인 명의의 금 24K(372g·1720만원 상당)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재산이 많은 구청장은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김 종로구청장은 SK와 SK브로드밴드, 동화홀딩스 등의 주식이 올라 지난해보다 재산이 1억 4433만원 늘었다. 문 서대문구청장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증권 등으로 1억여원 이상 평가이익을 남겼다. 진 서초구청장은 삼성증권 등으로 전년보다 2억 8400여만원이 늘어 재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재산이 3억원 이하인 ‘가난한’ 구청장은 광진·성북·노원·은평·영등포·마포·송파구청장 등 7명이나 된다. 특히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2671만원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보다 금융기관 채무액이 1억여원이 더 늘어난 탓인데, 차남 명의의 전세자금 9000만원 대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42살로 가장 젊은 구청장인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재산은 1억 557만 6000원, 두번째로 젊은 43살의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억 7172만원이다. 집 없이 1억 2000만원에서 2억원 대의 전세살이를 하는 ‘서민’ 구청장이 무려 6명이다.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집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범한 서울시민보다 못한 셈이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76.17㎡ 크기의 다세대주택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 은평구청장은 84.39㎡(24평형) 크기의 아파트에서 전세를 산다. 한편 서울시의원 114명의 지난해 재산 평균액은 9억 4600만원으로 2009년의 9억 8700만원 대비 4100만원 줄었다. 행정부 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평균 4000만원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특이한 현상이지만, 이는 서울시의원 재산 순위 1위이던 최호정 의원(한나라당 서초3)이 아버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어머니의 재산 72억 2400만원을 신고하는 것을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소영·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대한민국 고위공직자는 ‘부자’다

    대한민국 고위공직자는 ‘부자’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이 재산을 불렸다. 또 행정, 입법, 사법부의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최소 15억원을 훨씬 넘었다. 15억원은 최근 취업포털 스카우트와 공모전 포털 씽굿이 2030세대 966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26.1%가 부자로 생각한다는 10억~20억원의 평균액이다. 25일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각각 공개한 입법·사법·행정 고위직 재산변동 신고내역(지난해 12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275명 가운데 이전 신고액에 비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1589명으로 전체의 69.8%로 나타났다. 신고액은 본인과 직계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는 2010년 1월 1일 기준으로 상향조정된 부동산 공시가격과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비율로 따지면 사법부의 재산 증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등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142명과 헌법재판관 10명 등 152명 가운데 86.2%(131명)의 재산이 늘었다. 152명의 평균 재산액은 21억여원이었다. 입법부의 경우,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의원 292명 중 219명(75.0%)의 재산이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8명(47.3%)의 재산은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재산 1, 2위를 기록한 정몽준 의원(3조 6708억여원)과 김호연 의원(2104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회의원의 평균재산은 29억 2900만원이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15명의 국무위원 재산 평균은 14억 6500만원이었다. 광역 시·도단체장 가운데 최고의 재산가는 58억원을 신고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지난해보다 1억 1000만원 늘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억 2000만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으로 배우자의 주식재산 증가 등으로 42억 6000만원이 늘어 332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직계 존·비속 재산고지 의무화해야

    고위공직자 상당수가 재산신고 시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해 재산공개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또 공직자가 재산내역을 허위로 신고했더라도 징계 수위는 매우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산변동 신고내역 공개 대상인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1831명 중 476명(26%)이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장남의 재산을 2009년 정기공개에 이어 3년째 밝히지 않았다.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 비율은 2009년 31%, 2010년 34%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낮아졌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악화됐다는 게 행안부의 분석이다. 이번 재산신고에서 재산감소 상위 10명 중 7명은 실제로 재산이 준 게 아니라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부산시의원은 종전 신고 재산보다 101억 8000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해 전체 행정부 신고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재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84억 9000만원은 부모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으면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의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 비율은 38%로 더 높았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의원 292명 중 112명(38.4%)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직계 존·비속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독립 생계를 꾸리고 있으면 공직자윤리위의 사전허가를 받아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이와 관련, “직계 존·비속과의 생활 독립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을 은폐하는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면서 “모든 공직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대통령부터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해 재산 공개 대상자 3302명 중 재산 등록에 문제가 있는 공직자 125명을 적발했지만, 해당 기관에 징계의결을 요구한 경우는 한건도 없었다. 111명에게는 처벌 효과가 거의 없는 경고 및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신문윤리위원회 임원진 선임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차 정기총회 및 제99차 이사회에서 양상우 한겨레 사장 당선자와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 김원식 중도일보 사장, 박보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최종식 경기일보 정치부장을 이사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안병준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독자 불만처리위원으로 위촉됐다.
  • “소모적 고발전… 객관적 조사 먼저”

    현행 형법은 불법 낙태를 한 여성에게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시술한 의료인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낙태죄에 대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거나 항소심에서 선고유예를 선고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불법 낙태 수술을 한 병원 3곳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1곳만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공공기관이 처음으로 고발이라는 강수를 빼든 이번의 낙태수술 병원 고발건도 벌금형이나 무혐의로 결론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 프로라이프의사회 윤리위원장 심상덕 아이온 산부인과 원장은 “법원은 대부분 형평성, 정상참작을 이유로 처벌하지 않는다.”면서 “낙태에 대한 사법적 억제책이 없다 보니 의사들은 ‘재수 없어서 걸린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불법 낙태를 둘러싼 고발전이 소모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객관적 통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2005년 전국 산부인과 200여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낙태 규모는 무려 35만건에 이른다. 국내의 연간 신생아 수가 47만명(2010년 기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태어나는 신생아 수에 맞먹는 낙태가 행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2005년의 조사 결과여서 현실과는 시간적 괴리가 없지 않지만 의료계에서는 “그때에 비해 낙태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징후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의 신생아 출생 자료를 2005년과 단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2005년 조사의 경우 표본 수도 적을뿐더러 시차라는 현실적 문제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여성계 등에서는 “이유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낙태를 죄악시하거나 범죄로 모는 것은 문제”라며 “현재의 법규정은 당연히 시대상황을 감안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실태조사와 함께 여성들의 낙태 이유나 인식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낙태 시술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르면 4월부터 전국 2166곳의 산부인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정밀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퇴직공직자 재취업 제한 제대로 하라

    퇴직 공직자가 업무 관련성이 밀접한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한 조치는 공정사회의 구현과 맞물려 있다. 공직자들의 민간기업 ‘짬짜미’ 취업은 공직 기강과 공직 윤리를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그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절차 규정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기관장들이 법을 어긴 퇴직 공직자들을 온정주의에 치우쳐 감싸는 폐단을 깨려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기관장이나 퇴직 공직자들의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 대해 퇴직 후 2년간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민간기업 취업을 금지시키고 있다.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직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민간기업에 한해서다. 그러나 공직자들은 제재에 무감각하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승인을 요청한 130건 가운데 34%인 44건이 직무와 연관된 민간기업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13건만 취업 불가 판정을 했다. 개정안이 초점을 맞춘 ‘선 취업·후 승인’인 우선 취업허가는 특히 법망을 피하는 데 수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불가피한 사유를 내세워 기관장으로부터 우선 취업허가를 일단 받으면 검증은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 까닭에서다. 개정안은 공정성과 객관성·엄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우선 취업허가권을 공직자윤리위에 넘겼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가 관행처럼 관대한 결정을 남발할 땐 짬짜미 취업을 막아낼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형식적인 업무처리로는 공직자의 기강 확립과 더불어 민·관유착 방지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최근 판·검사들의 잇단 로펌행 역시 공직자윤리법 자체를 흔든 전형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공직자윤리위의 책임은 한층 무겁고 커졌다. 따라서 공직자윤리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엄격한 적용만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정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 한국 ‘청렴정책’ 유엔·개도국 간다

    한국 ‘청렴정책’ 유엔·개도국 간다

    우리나라의 반부패·청렴 정책이 개도국과 유엔 등에 전파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미국 뉴욕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찾아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2일 뉴욕에서 반 사무총장을 만나 국민권익위가 추진하고 있는 개도국에 대한 한국의 반부패 기술 지원 사업을 설명하고, 현재 유엔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에 한국의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반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 기관 간의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상호 간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유엔이 권익위 활동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반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이 되고 나서 60년간 간과되었던 유엔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산 등록·공개, 윤리위원회 설치 등을 하였다.”면서 “당시 많은 저항이 있었으나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동안의 경험을 들려줬다. 김 위원장은 “우리도 시민사회와 협력해 반부패 업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유엔 반부패 아카데미에 권익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첫 해외 출장길에 올라 오는 6일까지 홍콩, 미국 워싱턴 DC, 뉴욕 등지에서 우리의 반부패·청렴 정책 등을 홍보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학부는 연구보다 인성교육 중요”

    “학부는 연구보다 인성교육 중요”

    김영길(62)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임 회장은 2일 “대학의 3대 기능 중 교육이 가장 첫 번째”라며 “대학 교육이 21세기에 걸맞은 인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 제17대 회장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졸업 후 글로벌 시티즌으로서 국제시민교육이 결여돼 있다. 대학에서도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 회장은 서울대 공대, 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RPI 공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을 거쳐 1978년부터 1995년까지 KAIST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에 임명됐다. 유명한 핵물리학자였던 고 김호길 포항공대 총장의 동생이다. →과거부터 학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연구를 잘해야 강의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지 않나. -뭐니 뭐니 해도 교육이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다. 지식 전수 의미도 있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도 교육이다. 새로운 지식의 발견은 연구에서 나온다. 알려지지 않은 것은 대학원에서 하는 것이 좋고, 대학 학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얘기하면 좋다. 사회에 필요한 교육과 인성 교육이랄까.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지 말고 교육을 잘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 →대교협이 정부의 정책 파트너가 되면서 관료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교협은 대학에서 의견을 받아 정부에 제안을 한다. 대학이 정부에 바라는 것을 대교협이란 단체를 통해서 하는 것이다. 관료화된다는 것은 대학에 상당한 자유가 주어졌다는 것인데 그만 한 책무도 뒤따라야 한다. 대교협 회장으로서 회원 대학들의 의견을 듣고 정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려고 한다. →등록금도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주고 대학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랐는데 자유가 주어졌다고 보는가.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줬지만 등록금 문제는 각 학교마다 등록금조정위원회 결정을 따르려 한다. 몇 퍼센트를 올리느냐 하는 것은 몇 년간 올리지 않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다르다. 액수를 고려하는 것도 맞지 않다.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이 다르다. 등록금이 오른다면 교육의 질도 높아져야 한다. →이기수 전임 회장은 대학 등록금이 교육의 질에 비해 싸다고 했는데 신임 회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 사립대학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정부 지원이 거의 없다. 유럽은 전체 등록금의 100%, 일본과 미국은 20% 정도를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 사립대학이 등록금을 내릴 수 있도록 정부의 사학 지원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 사립대가 자발적으로 등록금을 낮출 수 있도록 정부가 등록금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사학진흥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등록금은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가이드라인 위배 학교가 나왔다. 신뢰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데. -작년에 모 대학이 대교협의 입학사정관제 공통 기준을 위반해 대교협 내 윤리위에서 법적 조치를 할까 고려 중이다. 앞으로는 규정을 어기지 않도록 감독하고 위반 대학은 윤리위에서 심판할 생각이다. →대학들이 많은 토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대학이 있나. →많이 있다. -대학이 좋은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퇴직 공직자 민간취업 ‘깐깐하게’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재취업 규정이 강화된다. 반면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 규정은 완화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국세청 및 관세청 등 대민 업무가 많은 기관의 5~7급 공무원은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으며, 취업제한 여부 확인을 받기 전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소속 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우선 취업 허가를 받아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뚜렷한 사유가 없는데도 소속 기관장이 자의적으로 우선 취업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발간한 ‘2010년 퇴직 후 취업제한제도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재취업을 허가받은 130건 중 최소 44건(34%)은 퇴직 전 업무와 연관성이 밀접한 영리 사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가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퇴직후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자 명단’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전체 169건의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 건 가운데 156건은 ‘취업 가능’, 13건은 ‘취업 불가’ 판단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출신 고위 공직자는 퇴직한 바로 다음 날 군수 산업체의 기술고문으로 취업했고, 경찰청의 한 간부는 퇴직 5일 만에 경비업체 과장으로 채용됐다. 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한 그달 저축은행 감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행안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등록 의무자의 재산 심사 과정에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두 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의무적으로 검찰청에 고발하도록 한 조항은 “고발할 수 있다.”로 규제 수위를 낮췄다. 이 같은 시행령 개정에 대해 신미지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는 “우선 취업허가 조항 변경으로 퇴직 공직자 재취업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규정 완화에 대해서는 “재산 심사 규정을 강화해야 할 상황에 고발 의무 규정을 선택 규정으로 낮춘 것은 공무원 온정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한기총은 태어나면 안 될 조직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배경에서 탄생했지요.” 1일 오후 서울 구로6동 갈릴리교회에서 인명진(66) 목사를 만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맞서 생겨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태생적 한계를 환기시켰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에 대한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불교 사찰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본 ‘땅 밟기’ 논란, 국내 지도에서의 사찰 표기 삭제 등 종교 간 갈등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인 목사는 최근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기총 내부의 문제점까지 적나라하게 짚어 내려갔다. ●한기총 해체? 그건 아니죠 그러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밝힌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런 흠이 있다고 조직을 해체한다면 교회 안에 남아 있을 조직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할 수 있는 내부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인 목사는 “난 평생 NCCK와 함께 살고 활동해온 사람이지만 어쨌든 한기총은 실질적으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 중 하나”라면서 “(NCCK든 한기총이든) 피눈물 나는 자정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기총의 경우 지금의 제도로는 금권선거를 안 하기 어렵고 교단 내부의 알력 및 분열을 조정하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해야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해 조용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 목사가 “대통령 하야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의견 표명은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개신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인 목사는 “지난 대선 때 일부 기독교인들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공개적으로 나서면서 스스로 국민적 반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다른 종교의 교리와 종교행위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는 것은 오만하다는 반응 이상을 얻을 수 없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문제를 떠나) 국익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그는 “상식적인 종교인이라면 관련 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때도 국가와 민족, 국민의 이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교리적으로 이슬람과 경쟁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들어와서 형제 종교끼리 누가 더 백성을 잘 섬기는지 경쟁하고 누가 더 행복하게 하는지 경쟁하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의 근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서슴지 않았다. 인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으로 정착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이 정도로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종교 간 갈등이 그나마 심각하게 표출되지 않은 것은 이웃 종교의 너그러움 덕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목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도 피해받고 있어요.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 오히려 주눅 들었죠. 물론 자업자득의 성격도 있지만….” 그는 “기독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기독교인이 대통령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익히 알려졌듯 그는 한때 한나라당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중진 의원들조차 꼼짝 못했던, 서슬퍼런 윤리위원장이었다. ‘차떼기당’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나라당에 ‘도덕의 외투’를 입혀 준 것.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원회 설치를 밀어붙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모든 정치적 결점들을 대중 앞에 미리 까발려 예방주사를 맞게 한 뒤 오히려 대선 경쟁력을 높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칙과 가치 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성 섬기기 경쟁이 종교의 자세 또한 그는 불교와 가장 가까운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이다. 사찰에 가서 특별 법회 때 설교를 하거나 갈릴리교회로 스님을 모셔서 법문을 듣는 행사를 수시로 갖는다. 진보, 보수, 내 종교, 네 종교를 가리지 않고 급한 상황마다 그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이유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개성공단 억류 노동자 석방,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불교와의 갈등 등 현 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시기마다 그는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 목사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한 것은 기독교리에도 맞지 않는 냉혈한 짓”이라고 현 정권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를 비롯한 여러 물밑 노력이 있었기에 연평도 사건 이후 중단됐던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만남 내내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되뇌었다. 군부독재에 맞서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노동운동, 재야운동, 환경운동, 이주노동자 인권운동 등 평생에 걸쳐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이로서는 뜻밖의 자평이다. ●스스로 짠맛 내는 소금 이치 되새겨야 “다들 저를 보수라고 부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뭐 요즘에는 ‘합리적 보수’라고도 부릅디다만.”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워낙 정치적으로 이뤄지는 세태를 겨냥한 자조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소금은 바깥에서 짠 기운을 더해서 짜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짠맛을 갖는 것입니다.” 교회든, 정치권이든 어디서든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 목사의 진심 어린 충고다. 어떤 절실한 개혁도, 그럴싸한 변화도 외부의 몫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종교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인명진 목사는…70·80년대 재야운동가 한나라 윤리위원장 지내 독재 정권 시절, 재야 운동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YH 사건(YH무역의 부당한 해고 통보에 여종업원들이 농성으로 맞섰던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을 겪으며 네 차례 감옥 생활을 했다. 1987년 6월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인 목사는 1945년(주민등록상으로는 1946년생)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대전고를 나와 한신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목회 활동에 힘썼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내부의 정풍운동을 벌이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윤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자유당에서부터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변절자’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좌파의 위장 취업’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986년 서울 구로6동에 ‘노동자와 빈자(貧者)를 위한’ 갈릴리 교회를 세워 26년째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삶의 이력이 설명해 주듯 김홍진·이해학·이광선 목사 등 진보·보수를 폭넓게 아우르는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 “세계 건설시장 진출 몇배 더 노력해야”

    “세계 건설시장 진출 몇배 더 노력해야”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에 최삼규(71) 이화공영 대표가 선출됐다. 대한건설협회는 2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의원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삼규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최 신임 회장은 전임자인 권홍사 회장에 이어 제25대 회장으로 향후 3년간 대한건설협회를 이끌게 됐다. 건설업계의 신망이 두터운 최 신임 회장은 지난달 2차례 회장추대위원회에서 대·중소 건설업계를 아우른 추대위원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추대후보로 선정됐었다. 최 신임 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건설산업이 위기라고 말하지만 지난 65년의 한국 건설 역사는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무한한 세계 건설시장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신임 회장은 소견 발표에서 ▲해외 및 녹색 건설시장 확대를 통한 건설 수주물량 확대 ▲주택, 금융 등 건설 관련 규제의 개선 등을 향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최 신임 회장은 경기 화성 출신으로 용산고와 중앙대를 거쳐 1971년부터 이화공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은 협회 제15~19대 대의원과 16대 윤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회장을 맡아 왔다. 대한건설협회는 3월 2일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제25대 회장 취임식을 열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자폭행 의혹’ 김인혜교수 논란 일파만파

    ‘제자폭행 의혹’ 김인혜교수 논란 일파만파

    서울대 김홍종 교무처장이 ‘학생 폭행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김인혜 교수에 대해 “소명절차가 아닌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계속해서 밝히는 것은 학교 입장에서 볼 때 곤란하다.”고 18일 밝혔다. 김 처장은 김 교수가 폭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보인 행보에 대해 기자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김 처장은 “원래 15일 김 교수의 소명을 듣기로 했는데 그날 소명기일을 늦춰 달라고 김 교수가 빌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하지만 원래 제출하기로 한 날짜를 계속 미루다 변호사를 통해 21일 제출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21일까지 소명을 받기로 했다.”면서 “만약 김 교수가 시한까지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징계위원회는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성악과 학생들에게서 김 교수가 지난 10여년 동안 레슨 도중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잡고 흔드는 등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해 왔다는 여러 통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후 두 달여간 조사를 진행한 후 김 교수에게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만약 징계위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처장은 “일각에서 윤리위원회를 거론하는데 징계위원회로 가는 게 맞다.”면서 “김 교수의 경우 폭행과 수업 시간 이수 등이 문제이기 때문에 징계위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김 교수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김 처장은 “김 교수가 계속해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어서 학교 입장에서 약간 곤란하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명확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학생들의 증언도 있고 이야기도 들었다. 지도 차원의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복무규정 준수 문제도 부각됐다. 김 처장은 “교수도 엄연히 공무원인데 복무규정도 안 지켰다. SBS 스타킹에 고정 출연했는데 공무원은 다른 일을 할 경우 일에 지장을 줘선 안 되고 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하나도 안 지켰다.”고 전했다. 서울대 교수는 공무원신분이라 영리법인의 사외이사직을 맡을 경우에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의 학사운영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김 처장은 “음대는 특수성 때문에 교수 시간이 다르다. 그래도 공개를 하게 돼 있다. 그런데 김 교수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교수들은 어떤 학생과 언제 레슨을 했는지 다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업시간을 다 채우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정태봉 음대학장은 “이번 사태를 보고 음대의 교육 시스템에 좀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음대 특성상 도제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학생들의 교수 선택권을 좀 더 주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1학년생이 들어오면 바로 지도교수를 정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수 선택권이 없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악과는 1학년 땐 여러 교수님들한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2학년 올라갈 때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오자와 당원자격 정지…당내 지지의원 강력 반발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의 당원 자격이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상임간사회에서 정치자금 문제로 기소된 오자와 전 간사장의 당원 자격을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정지한다는 당 집행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추인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중 상임간사회가 처분을 최종 결정한다.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당 집행부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친(親)오자와그룹과 반(反)오자와그룹의 반목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참의원에서 여소야대인 민주당이 예산 처리 과정에서 오자와 세력의 협조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 정국은 혼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당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2011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신자들이 견제·감시 역할해야”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주요 교단들은 종교가 범죄에 대한 자정 대책을 나름대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대책들이 강제력이 없거나 사후 제재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중앙행정기관인 총무원에 ‘호법부’를 두고 승려 감찰 역할을 맡기고 있다. 호법부는 교구마다 해당 인력을 배치해 상시 감찰를 하고, 큰 사건이 터진 경우는 따로 집중 조사를 벌인다. 감찰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인 호계원에 넘겨 재판을 하고 승려직 박탈형인 멸빈(滅擯)이나 제적,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공권정지 처분 등을 내린다. 천주교도 추기경-주교-신부로 이어지는 엄격한 체계 내에서 교회법에 따라 신부 등을 처벌한다. 여기에는 종교 범죄 외에, 사회법상의 살인 등은 파면에, 미성년추행은 제명에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개신교는 장로교, 감리교 등 교단별로 윤리위원회를 두고 목회자 범죄를 처벌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는 각 교단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그 결정에 따라 목회자 자격이 박탈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계 관계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공고하게 운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의 하나로 ‘제 식구 감싸기’를 든다. 각 자정 시스템에서 처벌받는 쪽과 처벌하는 쪽이 모두 같은 교단 동료이다 보니 엄정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파면·제적 등 강도 높은 제재까지 갈 경우 교단 내 세력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교단 외부 신임도도 문제가 돼 어느 정도 선처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회법과 종단법·교회법 사이의 괴리도 있다. 사회법을 위반해도 교단 차원에서는 처벌 근거가 없거나 미약한 경우가 많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종법은 세속 사회의 변화를 그렇게까지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실례로 사회법상 공직자는 벌금 100만원형 이상이면 공직을 박탈당하지만, 조계종법상 직무정지는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에 가능하다. 사회법이 종법보다 더 엄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종교인 범죄를 줄이고 도덕성을 제고하는 데는 신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실상 교단을 불문하고 종교인들은 교단 내 견제·감시 세력이 전무한데, 신자들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개신교 감리교단의 경우는 담임 목사 등 성직자 인사에 성직자와 평신도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교 비평가 김선주 목사는 “윤리위원회도 평신자를 포함시키면 종교인 범죄에 대한 자정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교계 내부 반성과 사회적 압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종교에 대해 관리보다는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종교단체 역시 조직이 자유로워 누구라도 단체를 만들어 종교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소위 ‘사이비 종교인’이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한 천주교 관계자는 “범죄 통계 중에는 실제 성직자라고 하기 힘든 ‘자칭 종교인’이 저지른 범죄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통계 자체의 신뢰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당국이 종교단체 난립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도록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웅기 실천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현재 종교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외에도 더 강도 높은 ‘경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며 “일본, 유럽과 같은 ‘종교법인법’을 통해 교단을 법인으로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명의 窓] 뇌사와 장기이식/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생명의 窓] 뇌사와 장기이식/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며칠 전 일이다. 필자 병원에서 0시 30분에 긴급하게 ‘뇌사 판정 윤리위원회’가 소집되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52세 미국인 여자분이 지방 모 병원에서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주치의가 뇌사 상태를 설명하니 남편은 아내가 미국에서 평소 장기 기증을 강력히 희망했던 사람이라며 한국에서 선뜻 장기 이식을 희망하여 필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약 7시간에 걸친 뇌사 판정 후, 오랜 세월 이식만을 기다려왔던 분들에게 간장·신장 그리고 각막 등이 이식되어 많은 분들이 새 삶을 찾게 되었다. 외국인이 이국 땅에서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지고, 뇌사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가족들이 미국에서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부득이하게 장기 적출 수술을 하게 된 경우다. 한편으로는 문화의 차이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미국인 남편은 뇌사 상태에 빠진 아내의 평소 생각을 가장 우선시하여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자신이나 가족에게 이런 경우가 발생하였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1968년 8월 호주 시드니에 모인 세계 각국 의사들이 “뇌사는 죽음이다.”라는 공식 선언과 함께 같은 해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는 뇌사 판정 기준을 발표하였다. 1989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간 장기 이식에 관한 지침을 제정하여 지금껏 구미 선진국에서는 뇌사자의 장기 이식을 합법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쯤부터 뇌사자로부터 장기 이식을 시행하여 왔다. 그때 의사들은 의학적인 근거로 타당성을 주장한 반면 법적인 뒷받침은 없었다. 필자는 검찰청에 불려가 “대학병원 의사들이 왜 불법을 자행하고 있느냐.”며 검사로부터 핀잔을 듣고 “뇌사는 죽음과 마찬가지이니 장기 이식을 반드시 시행하여 새로운 삶을 찾아 주어야 한다.”는 교육 아닌 교육까지 한 기억이 난다. 국내에서는 약간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스럽게 2000년에 뇌사자의 장기 이식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와 종교계에서는 뇌사자와 식물인간 상태를 혼동하여 마치 뇌사자를 잘 관리하면 일부는 소생할 수 있다고 믿었고 또 한편으로는 죽음도 인간의 권리라는 주장으로 입법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뇌사 상태는 뇌 전체(대뇌와 뇌줄기)가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아 자극에 반응이 없는 깊은 혼수상태와 자발적 호흡이 없어진 상태로, 인공호흡기를 이용하여 호흡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모든 의학적 수단을 동원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2주 이내에 심장 정지에 이르는 경우다. 식물인간 상태는 대뇌만 손상을 받고 뇌줄기는 정상으로 유지되어 자발적인 호흡을 하고 있고 일부 침 삼키기, 하품하기, 눈 굴리기 등 반사적인 행동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뇌사 상태는 심장사와 같은 수준으로 인정하는 반면, 식물인간은 절대 생명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상태를 말한다. 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2007년 기준으로 신장은 7845명, 간장은 3143명, 심장은 192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뇌사자의 장기 기증 건수는 2000년 64명, 2002년 36명, 2006년 141명, 2007년 148명이다. 뇌사자 장기이식 비율은 스페인 84.3%, 미국 71.2%, 프랑스 67.1%, 독일 47.4%, 영국 39.5%, 한국 8.2%이다. 국내 장기제공 희망자는 2000년에는 1000여명에 불과하였으나 2006년 이후 6000~1만 3000명으로 증가한 것은 우리사회의 놀라운 변화로 매우 희망적이다. 우리 한국인은 매우 저력 있는 민족이다. 지난해 수출은 세계 7위, 국내총생산(GDP)은 15위다. 2002년에는 월드컵 4강이란 꿈 같은 이상을 현실로 이뤄낸 민족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민은 기부문화와 더불어 뇌사자의 장기 기증 같은, 우리 사회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에도 관심을 적극적으로 가져야 한다. 뇌사는 곧 죽음을 의미하나 우리 이웃과 다른 가족을 살릴 수 있는 보다 깊은 사랑의 실천이란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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