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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여대생 청부 살해범 ‘허위진단서 발부’ 교수 조사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해’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호화 병원 생활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중견기업 회장 부인 윤모(68)씨의 주치의가 허위·과장 진단서 발급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윤씨의 주치의 박모 교수가 윤씨에게 진단서를 발급한 경위와 허위·과장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만간 교원 윤리위원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진료 기록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치는 대로 열릴 예정이다. 허위 또는 과장된 진단서라는 결론이 나오면 박 교수는 교원 징계위원회로 넘겨진다. 윤씨는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해 하씨를 청부 살해한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윤씨는 박 교수가 발급한 진단서에 명기된 유방암과 파킨슨병 등을 이유로 2007년 형집행이 정지된 후 다섯 차례나 이를 연장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인 하씨의 가족 등은 윤씨가 거짓 환자 행세를 하며 세브란스병원의 호화 병실에서 지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윤리위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박 교수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힘 있는 부처, 재산고지 거부율 높아

    힘 있는 부처, 재산고지 거부율 높아

    힘 있는 중앙부처일수록 공무원의 친족 재산고지 거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병)이 6일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산등록 고지거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앙부처 재산등록 의무자 12만 4299명의 친족 37만 6686명 중 고지를 거부한 친족은 13.3%인 5만 218명으로 분석됐다. 고지거부 비율이 가장 높은 부처는 감사원으로 재산등록 의무자의 친족 2748명 중 31.8%인 875명이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3명 중 1명 꼴이다. 이어 기획재정부 28.1%, 금융위원회 25.7%, 대검찰청 25.6%, 법제처 25.1%의 순으로 대체로 힘 있는 기관일수록 고지 거부자가 많았다. 특히 감사원은 2010년 30.7%, 2011년 31.8% 등 매년 1등이었다. 지난해는 고지거부 비율이 가장 낮은 국방부(3.5%) 대비 9배나 수치가 높았다. 고지거부율은 중앙부처보다는 광역자치단체, 광역지자체보다는 광역교육청이 높았다. 광역지자체의 고지거부 비율은 중앙부처보다 높은 14.6%로 10명 중 1명 이상이 고지 거부를 했다. 고지거부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충청북도로 고지대상 친족수 224명의 25.9%인 58명이 거부했다. 이어 부산시(21.8%), 강원도(19.3%) 순이었다. 충북도는 2010년 이후 매년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고지거부율을 보였다. 광역교육청 중에서는 경북도교육청이 44.1%로 가장 높았고 울산시교육청(33.3%), 충남도교육청(28.6%) 순이었다. 반면 전북도교육청은 0%로 가장 성실히 재산신고를 한 기관으로 조사됐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무원의 직계존비속이 독립생계를 유지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뒤 재산등록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재산고지 거부제도는 등록의무자의 재산공개 대상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이 재산을 숨기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높아 이를 막을 대책 또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지난해 재산고지 거부 친족들의 사유는 독립생계 80.9%, 타인부양 16.5% 등이었다. 조원진 의원은 “최근 전직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 자녀 증여 의혹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크다”면서 “독립적으로 생계가 가능하다고 무분별하게 고지거부를 허가하는 것은 재산 분산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 관계부처가 재산 공개제도 취지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제21회 공초문학상] “의심 속에서 움트는 詩語… 뜻대로 써지지 않아 불행”

    [제21회 공초문학상] “의심 속에서 움트는 詩語… 뜻대로 써지지 않아 불행”

    “눈물이 많았어요. 눈물로 쓰는 건 다 진짜인 줄 알았어요. 이제 눈물이 다 말라버리니까 눈물로 쓴 것들이 사실은 가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란 과연 무엇일까…. 진짜라는 게 언어에 담길 수는 없는 거잖아요. 진짜를 예술에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저한테는 없는 것 같아요.” 유안진(72) 시인은 고희를 넘기고서도 여전히 의심하고 탐색하는 작가다. 삶이 여물어도 확신은 흩어지고 의문은 외려 더해진다. “인생이 뭔지 끊임없이 회의하고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 같다”는 시인을 문학평론가 정효구는 “‘진아’(眞我)를 찾기 위해 힘들여 정성을 다한다”고 평한다. 제21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인 ‘불타는 말의 기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유리 벽을 지나다가/니가 나니?/걷다가 흠칫 멈춰질 때마다/내가 정말 난가?’ 되묻는다. ‘쉬운 걸 굳이 어렵게 말하고/그럴듯한 거짓말로 참말만 주절대’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왜 나인가, 어떤 게 진짜 나인가 의심할 때가 많아요. 교단에 서는 내가 다르고, 집에서 가면을 벗는 내가 다르죠. 늘 옳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늘 틀린 것도 아니고. 한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가짜는 아닌가, 산다는 게 뭔가 회의가 들어요. 그러니까 자꾸 시가 나오는 것 같아요.”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16권의 시집을 냈다. 적지 않은 성취이건만 지금도 “원하는 대로 써지지 않아서 불행하다”고 토로한다. 그는 “시라는 언어 예술은 비틀고 뒤집고 왜곡시키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시를 ‘둥근 세모꼴’에 비유한다. “메밀은 (중략) 시와 너무 닮았다. 세모꼴 메밀과 속의 둥근 알갱이는 (중략) 창조 의도와 오해의, 신뢰와 의심의, 현실과 이상의, 진실과 허상의, 내심과 외형의, 이 시대와 꿈꾸는 시대 등의 모순 충돌과 갈등을 그대로 닮았다.”(산문집 ‘상처를 꽃으로’ 중) 진짜 자아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시인에게 그 자신은 ‘집’이 아니라 ‘짐’(문학평론가 정효구)이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 성취는 ‘둥근 세모꼴’ 삶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자책이나 절망에 그치는 게 아니라 깨달음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철부지도 아니면서 왜 이러고 있지?’ 하고 자문하다가도 ‘의심하고 의심받는 것은 철드는 것’(‘의심의 옹호’)이라고 긍정하고,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면서 허무에 시달리다가도 ‘위대한 허무란/기다릴 게 없는데도 기다리는 것’(‘기다림을 기다린다’)이라고 관조한다. 의심과 회의는 반성으로 이어진다. ‘거꾸로 로꾸거로 생각을 돌려봐도/캄캄한 암흑 속 아몰아몰 아지랑이뿐’(‘거꾸로 로꾸거로’)인 반성의 시간이지만 시인은 끈기 있게 삶을 응시한다. “인생은 한 번 지나면 못 돌아오잖아요. 그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걸 거꾸로 해왔어요. 위선과 위장과 허위로 살았어요. 못 하면서 잘하는 척하려고 했고, 남을 앞지르려고 했어요. 똑똑한 질문 하나 해보겠다고 너무 애를 썼어요. 거꾸로 해온 걸 다시 거꾸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로꾸거’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거꾸로 해봐도 나는 너무 썩은 것 같아요.” 수상작이 실린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에서 검은색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흰색이 다른 색을 용납하지 않는 배타적 색인 반면 회의와 후회를 포용하는 검은색은 ‘신의 색채’이기 때문이다. “흰색은 조금만 잘못해도 흔적이 생기잖아요. 흰옷에 묻은 얼룩은 아무리 세탁해도 지워지지 않아요. 하지만 검은색은 잘못과 실수를 모두 받아서 감춰 주죠. 인생은 자기를 때묻히면서 사는 거잖아요. 태양 속에 왜 흑점이 있을까요. 밤이 없으면 대낮이 없듯 검은색은 귀향점인 동시에 시작점인 것 같아요.” ‘내 이맛머리 새치는 언제쯤에야 검어질 것인가’(‘아직도 아직도냐?’) 자문하는 시인은 “나이가 들수록 바보가 되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는다. “젊을 때는 잘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과 같아지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실수하는 게 좋다”고 덧붙인다. “손자랑 노는 할아버지를 보세요. 나이든 사람의 근엄한 언어가 아니라 어린아이의 표정과 손짓을 쓰잖아요. 저는 너무 오만하게 살아왔어요. 인생이 후회스럽죠. 다시 살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가 되고 바보가 되는 것, 그렇게 낮아지는 게 지순해지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불타는 말의 기하학 쉬운 걸 굳이 어렵게 말하고 그럴듯한 거짓말로 참말만 주절대며 당연함을 완벽하게 증명하고 싶어서 당연하지 않다고 의심해 보다가 문득문득 묻게 된다 유리 벽을 지나다가 니가 나니? 걷다가 흠칫 멈춰질 때마다 내가 정말 난가? 나는 나 아닐지도 몰라 미행하는 그림자가 의문을 부추긴다 제 그림자를 뛰어넘는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확인해야 할 것 같아 일단은 다시 본다 이단엔 생각하고 삼단에는 행동하게 손톱 발톱에서 땀방울이 솟는다 나는 나 아닐 때 가장 나인데 여기 아닌 거기에서 가장 나인데 불타고 난 잿더미가 가장 뜨건 목청인데. ■유안진 시인은… ▲1941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교육학과, 동 대학원 석사, 미 플로리다 주립대 교육심리학 박사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달하’, ‘봄비 한 주머니’, ‘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둥근 세모꼴’,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등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 특별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유심문학상, 구상문학상, 간행물윤리위원회상 등 수상
  •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장관님은 어딜 가려고 해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가실 데가 없어요.” 2011년 10월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 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자 이명박 정부의 한 장관은 부하직원의 이런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의 장차관들은 대량 실업자가 됐다. 전 같으면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앞다퉈 모셔갔겠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이들에게 허용된 일자리는 대학이나 연구원밖에 없다. 17개 로펌, 회계·세무법인을 포함한 4000여개 사기업의 취업이 제한되면서 MB 정부 마지막 장차관 가운데 로펌이나 기업 취업자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1981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도 구멍이 많다. 우선 지난 3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취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로펌에 취직할 수 있지만, 장차관은 자격증이 있더라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가할 정도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지자체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탄식했다. 공직자가 기업 등에 취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심사에도 허점이 많다. 취업승인율이 90%를 넘는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2011년 8월 퇴임, 1년 만인 2012년 8월 오리온그룹 고문으로 영입됐다.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이 재직하던 중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그의 재취업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엔 GS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 사외이사로 가기 전 이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지만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는 취업하기 전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문의한다”면서 “취업승인을 못 받는 극소수는 무지하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치열한 논쟁 속에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에게 심사면제란 특혜를 안긴 변호자 자격증이 있으면 로펌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삭제될 전망이다. 또 취업제한을 받는 로펌 숫자도 현재 17개에서 국내 700여개 로펌의 20~30%가 포함될 수 있도록 늘릴 방침이다. 취업제한 로펌 기준도 현행 매출액 15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이나 5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윤종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야당에서는 아예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도 내놓았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는 방향은 맞지만 공무원이 축적한 무형의 자산을 살리고 직업의 자유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의 직업선택 자유 제한으로 인한 사적 불이익보다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크므로 위헌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초대 국무위원·靑수석 평균 18억6449만원… MB때의 절반 수준

    초대 국무위원·靑수석 평균 18억6449만원… MB때의 절반 수준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8억 644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첫 청와대 수석·내각(평균 31억 3800만원)의 59% 수준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4일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25억 5861만원, 정홍원 국무총리 18억 7739만원 등 청와대 수석 이상 9명, 국무위원(총리 포함) 10명 등 재산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19명의 재산등록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재산을 공개한 조원동 경제수석과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8명을 포함해 청와대 수석 이상 11명, 국무위원 16명 등 27명의 1인당 평균재산은 18억 6449만원이었다. 박 대통령을 제외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등 청와대 수석 이상 11명의 재산 평균액은 19억 5921만원이었다. 정 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16명의 재산 평균액은 18억 4533만원이었다. 청와대와 내각을 통틀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46억 9738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았다. 새 정부 고위 공직자 27명 가운데 29.6%에 달하는 8명은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해 전체 행정부 재산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고지거부 비율인 28%보다 다소 높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첫 국무위원·청와대 수석 이상의 39.1%(23명 중 9명)가 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에 비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직계존비속 재산공개 거부… 30% 정홍원 총리·황교안 법무 등 포함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수석(차관급) 이상과 장관(국무위원) 등 고위공직자 10명 중 3명은 직계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청와대 차관급 이상·국무위원 재산 내역 명단을 보면 대상자 27명 중 8명(29.6%)이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장남의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부모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시부모의 재산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안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며느리가 시부모에게까지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다”면서 “지난 정부에서도 여성인 각료나 청와대 수석이 시부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정현 정무수석이 부모의 재산 내역을, 박흥렬 대통령경호실장이 장남·손자의 재산 내역을 각각 공개하지 않았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장남과 차남, 손자 2명과 손녀 2명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지난 3월 29일 공개된 중앙부처 1급 이상과 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재산공개에서는 27.6%가 직계존비속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그때와 비교하면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 직계존비속 재산 공개 거부 비율이 다소 높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부모나 자녀 가운데 독립적인 생계능력이 있는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자신의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 피부양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생긴 규정이다. 그러나 공직자 재산내역 공개의 목적이 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정한 재산 증식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 직계가족의 재산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족을 중심으로 재산이 형성되는 우리 사회의 관행에 비춰볼 때 가족이 재산 증식에 이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행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신보다 항렬이 높은 존속보다 비속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재산은, 임명일로부터 2개월 내에 재산등록을 완료하고, 등록만료 후 한달 내에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 있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오는 7월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23일 임명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같은 법에 따라 6월 초쯤 재산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부·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살펴보니] 국무위원 16명 평균 18억… 조윤선 47억 1위

    [정부·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살펴보니] 국무위원 16명 평균 18억… 조윤선 47억 1위

    박근혜 정부 첫 국무위원 16명의 평균재산은 18억원 수준으로 이명박 정부 때의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 9명과 지난 3, 5월에 공개한 장관 6명 등 국무위원 16명의 평균재산은 18억 4533만원이었다. 박근혜 정부 첫 국무위원의 평균재산은 이명박 정부 첫 국무위원의 평균재산인 32억 5327만원의 60% 수준이다. 반면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의 평균재산 17억 2785만원보다는 1억여원 더 많다. 참여정부의 첫 내각 13억 1000만원보다도 많아 국무위원들의 재산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노무현 정부 순으로 많았다. 국무위원 가운데 최고 재산 보유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모두 46억 9738만원을 신고했다. 조 장관은 인천시의 본인 소유 대지, 서울 아파트 2채 전세권, 배우자 소유 아파트 1채, 헬스클럽 회원권 3장과 골프회원권 1장, 지식재산권 등을 신고했다. 가장 재산이 적은 장관은 1억 7536만원을 신고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다. 류 장관은 강원 원주시의 실거래액 3500여만원의 임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4억여원의 아파트 등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금융기관 채무가 4억 5000여만원에 달해 결국 총재산은 2억원이 못 됐다. 정홍원 총리의 재산은 18억 7739만원으로 전체 고위공직자의 평균치보다 조금 높았다. 정 총리는 경남 김해시의 본인 소유 대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골프 회원권 등을 신고했으며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빚이 없다. 정 총리의 장남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고지를 거부했다. 지난 3월 재산을 공개한 현오석 경제 부총리의 재산은 41억 7665만원으로 국무위원 가운데 조윤선 장관 다음으로 많았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38억 4656만원으로,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부인이 의사라는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진 장관 부인은 용산구에서 10년 넘게 소아과를 개업해 운영 중이다. 거기다 진 장관 본인 역시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서 판사와 변호사를 지내다 2004년 이후 내리 세 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재산총액은 5억 9321만원으로 국무위원 중 류길재 통일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다음으로 적었다. 2008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으로 퇴임할 때 신고한 9억 7700여만원보다 3억 8400만원 줄었다. 우선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부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해 부친 소유의 강서구 아파트(1억 8400만원 상당)가 빠졌고 서 장관이 보유한 경기 과천시 주공아파트(124㎡)의 실거래액이 2008년 이후 5년 사이 2억 6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반면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의 예금은 같은 기간 6500여만원에서 1억 400여만원으로 3900여만원 늘었다. 국무위원 재산 순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인 방 고용부 장관은 3억 348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금융기관 채무가 2억 9600만원이었다. 국무위원들은 정 총리를 제외하면 387만~6억원의 빚을 신고했는데, 최고 채무액도 조윤선 장관으로 금융기관 빚 5000여만원, 아파트 임대보증금 5억 5000만원의 채무를 신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살펴보니] 靑 실장·수석 등 11명 평균 19억5921만원

    [정부·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살펴보니] 靑 실장·수석 등 11명 평균 19억5921만원

    허태열 비서실장을 포함해 차관급 이상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평균 재산은 19억 5921만원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25일 기준으로 청와대 차관급 이상 11명의 참모 가운데 ‘윤창중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2억 9394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현직으로는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32억 527만원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많았다. 최 수석은 미국에 본인 소유의 단독주택 2채와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26억원이다. 예금의 경우, 본인과 부인이 합해 15억 2000만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 소유 차량 3대 모두가 벤츠와 BMW , 토요타 등 외제차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29억 4400만원을 신고한 곽상도 민정수석은 예금이 20억 4794만원으로 재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고 본인 명의의 자동차도 외제차 1대를 포함해 3대를 신고했다. 이어 허태열 비서실장은 26억 6102만원,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22억 1343만원 순이었다.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은 14억 4889만원,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9억 8067만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7억 389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정현 정무수석은 4억 4543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정치자금을 정당기탁금으로 반환해 예금금액이 감소했고, 주택대출금 상환 등의 이유로 종전 신고 재산(7억 2115만원)에서 2억 7571만원이 줄었다. 이 정무수석은 부모에 대해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주 외교안보수석도 장·차남과 손자·손녀 각각 2명 등 모두 6명에 대해 독립생계유지 이유를 들어 고지거부했다. 박 경호실장과 이 전 수석 역시 같은 이유로 각각 장남·손자와 손녀에 대해 고지를 거부했다. 조원동 경제수석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이미 올해 3월 재산을 공개해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식 임명이 늦어졌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다음달 초 재산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파독근로자기념관장 권이종

    [김문이 만난 사람] 파독근로자기념관장 권이종

    인간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태어난 그 자체도 경이롭고, 소리 내어 울고 웃는 것도 그렇다. 때로는 슬프고, 처절하게 고생하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희로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온몸으로 역경을 이기며 살아 왔다. 이 강산에서 태어나 저 강산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제 와서 인생의 숙제를 비로소 풀어 내며 살아간다. 막장 광부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참으로 굴곡진 삶이다. 눈을 감으면 그 시절이 절로 떠올라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파독근로자기념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권광수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방 장관은 “(파독 근로자의) 피와 땀과 외화가 우리나라 산업·경제 발전에 씨앗이 돼 이렇게 잘살고 행복한 오늘날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독 근로자 기념관 건립은 파독 근로자들의 눈물겨운 역사와 의미를 다음 세대에까지 생생히 전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독일에 파견된 지 꼭 50년이 돼 이래저래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자 맨 처음 눈길을 끄는 글귀가 보인다. ‘당시 파독 광부의 선발 조건은 20~35세 남성이며 1년 이상 탄광 경력이 있는 자였으나 실제 경력은 거의 없다. 대학 재학생, 국회의원 비서관 등 고학력자와 그 외 여러 분야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독일행을 지원했다.’ 파독근로자기념관 권이종(73) 관장도 그런 젊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특히 그는 막장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현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고 귀국 후 한국교원대 교수와 한국청소년개발원장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막장 광부에서 교수가 돼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기념관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전 권 관장과 파독근로자기념관에서 만났다. 전시실에 진열된 자료들을 설명해 주면서 당시를 회상하는 눈빛이 자못 진지하다. 아울러 기념관 개관이 얼마나 뜻깊은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사단법인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맡아 2008년 연합회 창립 당시부터 준비했던 숙원 사업 중 가장 큰 일인 기념관을 이번에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여 기념관 개관까지의 과정부터 먼저 물었다. “따지고 보면 독일 광부 시절 때부터 숙제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면 꼭 기념관을 만들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후배들에게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독일 정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독록 규정했으나 몰래 사진을 찍고 고생했던 하루하루를 깨알같이 기록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았고, 또 유물을 가진 많은 분들의 협조로 이번에 개관을 하게 됐지요. 특히 주한 독일대사관의 적극적인 도움도 있었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관련 자료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파독 50주년, 한·독 수교 130년에 맞춰 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셈이지요.” 전시실에는 20대 초반의 권 관장이 50년 전 독일에서 남긴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막장에서 써 내려간 일기, 가족이 보낸 편지, 동료와 찍은 사진과 함께 향수에 젖을 때면 반복해서 들었다는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음반도 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이러한 자료들을 훑어보며 회상에 잠긴다. 특히 얼마 전 세상을 뜬 김태우 전 연합회장의 사진과 이야기는 살뜰히 더 챙긴다. 파독 광부는 모두 2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약 2000명,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이 4000여명, 나머지는 한국에 살고 있다고 권 관장은 설명한다. 앞으로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파독 광부 출신이거나 2세, 그리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기념관을 찾아 우의를 다지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치원 아이들이나 초·중등 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활용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한 숙소와 쉼터까지 만들 계획이다. 권 관장과 연합회에서는 기념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600페이지가 넘는 파독 광부 45년사를 만들어 기증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더니 파독 광부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1964년 12월이었습니다.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저희 광부들을 초청했지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독일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에서 온 광부들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고 육 여사는 이역만리에서 고생한다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광부들도 애국가를 부르며 모두 울었지요. 저는 그날 이후 애국가 대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권 관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때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떠올라 감개무량해져 역시 애국가를 부르지 못했다. 광부에서 교수가 된 자신의 인생역정도 그 순간 봇물처럼 한꺼번에 머릿속에 밀어닥쳤다. 파독 광부의 역사를 잠시 되짚어 보면 이렇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1960년대 초. 마땅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인력을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부는 독일 측과 광부 파견을 타진한 결과 1963년 첫 파독을 성사시켰다. 제1차 광부협정으로 1963년 12월 21일부터 1966년 7월 30일까지 2419명이 건너갔고 1967년부터 1969년 사이에는 이른바 ‘동백림 사건’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제2차 협정으로 1970년 2월부터 재개됐다. 이들이 흘린 땀은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권 관장은 1940년 전라북도 장수 오지인 초장 마을에서 태어났다. 현재 이 마을 입구에는 ‘권이종 박사가 태어난 곳’이라는 기념석이 세워져 있다. 어릴 적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장작을 만들어 파는 일, 그리고 신문 배달하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때로는 닭 서리, 수박 서리, 버스 무임승차 등도 하며 가난을 이겨 내려 발버둥을 쳤다.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 군에 입대했다. 3년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기다리는 것은 가난한 농사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친척의 권유로 서울로 와 을지로 입구 건축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한양대 공대생이 “권형, 나하고 독일에 갈 생각 없소”라면서 당시 5급 공무원 월급(3600원)의 10배나 되는 고액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이렇게 해서 1964년 10월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 도착한 권 관장 일행은 4주간의 독일어 교육과 3개월간의 현장 실습을 받은 뒤 메르크슈타인 지역 아돌프 탄광에 배속받았다. 이때부터 ‘파독 광부’라는 낯선 호칭으로 지하 1000여m까지 파고들어가 석탄을 캐는 막장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했고 또한 자신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일단 갱도에 한 번 들어가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나올 수 없었고 식사는 과일 한두 개와 딱딱한 독일 빵이 전부였지요. 이런 곳에서 ‘코드넘버 1622’의 이름으로 석탄 가루 묻은 빵을 씹으며 3년을 지냈어요. 지하 갱도에서 일해 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맑은 공기와 밝은 햇빛의 진정한 고마움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아침 인사는 ‘구텐 모르겐’(Guten Morgen)이다. 하지만 광산촌 지하 갱도에서의 아침 인사는 따로 있다. 각종 사고로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행운을 가지고 올라오라는 뜻으로 낮이건 밤이건 항상 ‘글뤼크 아우프’(Gluck Auf)라는 인사를 한다고 권 관장은 말했다. 그만큼 하루하루가 불안한 날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권 관장은 파독 한국 광부들은 ‘동백 아가씨’, ‘비 내리는 고모령’, ‘꿈에 본 내 고향’ 등을 부르며 시름을 달래다가 스스로 ‘광부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역 땅 머나먼 길 떠나오던 그날에, 희망도 부풀었고 눈물짓던 그날에, 지친 몸 부여안고 베갯머리 적시며, 눈물도 말랐더냐 한숨 서러워~.’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귀국을 며칠 앞두고 양어머니나 다름없이 친하게 지내던 로즈 마리 부인의 적극적인 권유로 독일에 남아 공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헨공대 교원대학에 진학한 그가 어릴 적 꿈인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도 이때였다. 이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6년 만에 귀국길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유학 시절 만난 한국인 여학생과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광부에서 교수까지 됐으니 내가 가장 출세한 놈이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권이종 관장은 1940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전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 1964년 독일로 건너가 메르크슈타인 아돌프 광산에서 3년간 일했다. 그 후 독일 아헨공대 교원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최초로 한국 학교를 설립하는 등 청소년 운동에 힘을 쏟기도 했다. 독일 생활을 마감하고 귀국한 후에도 청소년 운동과 교육 발전에 많은 활동을 했다. 문화관광부 청소년정책자문위원, 한국청소년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간행물윤리위원, 대통령자문기구 청소년보호위원,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와 한국파독근로자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국가발전과 사회교육’, ‘청소년지도의 실제’, ‘유럽 주요국 교육제도’, ‘맴도는 아이, 방황하는 부모’, ‘청소년의 두 얼굴’, ‘청소년학개론’, ‘파독광부 백서’, ‘독일에서 흘린 눈물’, ‘막장 광부 교수가 되다’ 등이 있다.
  • 수뢰의혹 아벨란제 FIFA 前회장, 명예회장직 사퇴

    스포츠 마케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앙 아벨란제(97)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명예회장직을 내려놓았다. AP통신에 따르면 FIFA 윤리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아벨란제 전 회장이 지난 18일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제7대 회장으로 1974년부터 FIFA를 이끈 아벨란제는 24년간 장기 집권한 뒤 제프 블라터 현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FIFA는 지난해 7월 아벨란제 전 회장과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전 FIFA 집행위원 겸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이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ISL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FIFA는 테이셰이라가 1992년부터 19 97년까지 최소 12 74만 스위스프랑(약 150억원)을 ISL로부터 받았음을 보여 주는 문건을 스위스 대법원에 제출했다. 아벨란제 전 회장은 1997년 ISL로부터 150만 스위스프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에 파산한 ISL은 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ISL의 파산과 관련한 문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1년 6월 FIFA 집행위원들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민주 “MB, 재산은닉·수뢰의혹 진실 밝혀야”

    민주통합당은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은행 등에서 32억원을 빌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증축한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은 재산은닉과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서울신문 4월 26일자 9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시한 공직자재산등록 및 변동신고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은행 등에서 32억원에 달하는 빚을 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증축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는 보호받았지만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온 만큼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일반 금융기관에서 26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평균금리를 적용해도 월이자가 1300만원에 이른다. 만약 이 전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무이자로 빌렸다면 사실상 매달 1300만원의 거금을 증여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26억원이라는 거대한 사인 간 채무에 대해 누구에게 언제 빌렸고 얼마의 이자를 내고 있는지 국민 앞에 한 치의 거짓 없이 소상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무이자로 거액의 돈을 빌린 것이라면 대가성 여부에 따라 뇌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청렴 대통령을 표방한 이 전 대통령이 불법으로 은닉한 재산일 여지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MB, 재산46억에 ‘수상한 빚’ 34억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산 총액을 지난해보다 11억 6800만원 줄어든 46억 3146만원으로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자 관보에 이 전 대통령 등 공직자 33명의 재산등록 및 변동 내역을 게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예금은 1억 7619만원이 늘어난 9억 5084만원이었다. 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새로 지은 집값은 54억 4847만원으로 공개했다. 반면 ‘사인 간 채무’는 26억원이 증가했고 농협 대출금 6억 1270만원이 발생하는 등 34억 5070만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의 퇴임 재산변동 신고 내역이 공개됐지만 세부 내용이 명쾌하지 않아 여러 의문점도 함께 제기됐다. 아들 시형씨에 대해서는 독립생계 유지라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일단 ‘사인 간 채무’ 내용이다. 사인 간 채무는 금융기관이 아닌 친척, 지인에게서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다. 이 전 대통령 부부는 당초 논현동 집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2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누군가로부터 26억원을 빌려 이 돈을 갚은 것으로 추정된다. 26억원을 빌려준 사인이 누구인지, 이자 지급 계약은 어떻게 돼 있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 26억원은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받을 경우 주택 담보로 0.5%의 금리만 적용해도 월 이자만 1300만원에 이르는 돈이다. 만약 무이자 약정을 했다면 사실상 매달 1300만원을 증여받는 셈이다. 대통령 재직 시 무이자로 빌렸다면 대가성 여부에 따라 뇌물 성격을 띨 수도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전 대통령을 수행하는 임재현 비서관은 전화 통화에서 사인 간 채무 26억원과 관련, “논현동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돈이었지만 누구에게 빌렸고 차용증 작성과 이자 지급은 어떻게 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8년 대통령 취임 재산신고 때부터 사인 간 채무로 잡혀 있던 2억 3800만원은 퇴임하면서까지 계속 유지했다. 9억여원의 현금성 예금을 보유하고도 이를 갚지 않은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또 대통령 취임 직후 밝혔던 ‘월급 전액 기부’ 약속도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증가된 예금액 1억 7619만원은 지난해 대통령 연봉 1억 9255만원과 거의 비슷하다. 임 비서관은 “청계재단에 출연한 뒤 급여가 필요해 기부 액수를 줄이곤 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내곡동 땅 판매 대금의 행방도 묘연하다. 불법 논란을 일으켰던 내곡동 사저 땅은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1억 2000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특검 조사 결과 시형씨는 내곡동 부지 매입자금 12억원 가운데 6억원은 큰아버지(이상은 다스 회장)에게서 빌렸고 나머지 6억원은 어머니(김윤옥 여사)가 논현동 집을 담보로 농협에서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기재부로부터 받은 11억 2000만원 중 6억원은 이상은씨에게 갚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농협 대출은 남아 있는 상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연세대 이사장에 김석수 前 총리

    연세대 재단법인은 25일 동문회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국무총리를 지낸 김석수(81)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1997년부터 이사장을 맡아온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은 17년 만에 물러났다. 김 신임 이사장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공직자윤리위원장을 거쳐 2002∼2003년 국무총리를 지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이사진의 교체도 함께 이뤄졌다. 방 이사의 후임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송자(명지학원 이사장) 이사의 후임에는 연세대 설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 IRC 시니어파트너, 이승영(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이사의 후임에는 이성희 연동교회 담임목사가 각각 선임됐다.
  • 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김지형 前대법관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지형(55) 전 대법관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장명국 내일신문 사장, 이선민 조선일보 선임기자, 황인혁 매일경제 차장,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신임 윤리위원으로 위촉됐다.
  •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료교수 논문표절 모른 척” 86%… 가재는 게편?

    “동료교수 논문표절 모른 척” 86%… 가재는 게편?

    4년제 대학 교수 10명 중 8명은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를 못 본 척하거나 조용히 덮어 버리려고 한다. 표절을 못 본 척하겠다는 교수는 10여년 전의 6배 수준에 이른다. 교수 4명 중 1명은 분별 없는 정치 참여가 교수 사회의 최대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수신문이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6.3%가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에 대해 ‘모른 척한다’(23.7%) 또는 ‘비판은 하지만 조용하게 처리한다’(62.6%)고 응답했다. 모른 척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1년 4%에 비해 6배로 증가했다. 반면 ‘즉각 비판해 책임을 묻는다’는 응답은 5.7%에 그쳤다.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의 논문 표절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교수 사회의 표절과 연구윤리 타락에 둔감한 응답자들이 상당수였다. 표절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40.6%(매우 심각 5.3%, 대체로 심각 35.3%)에 그쳤으며 나머지 60%가량은 큰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10명 중 2명꼴인 18.5%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교수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무분별한 정치 참여’(24.3%)를 꼽았다. ‘논문 표절 등의 연구윤리 문제’(23.5%), ‘학위논문 부실 지도 및 심사’(23.5%)가 뒤를 이었다. ‘정치권의 참여 요청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가 42.7%로 가장 많았다. 2001년 33.5%에 비해 9.2% 포인트 늘었다. ‘어느 정도 참여한다’는 응답은 2001년 36.7%에서 올해 27.2%로 줄었다. 교수들은 지식인 및 연구자로서의 위상과 미래 전망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이었다. 응답자의 57.7%가 ‘지식인의 죽음’, ‘대학은 죽었다’와 같은 사회적 시선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교수의 위상에 대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60.4%로 절반을 넘었다. ‘교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또는 ‘절대 아니다’가 42.8%였으며 ‘보통이다’가 38.3%였다. 교수직에 대한 만족도는 정교수와 조교수의 차이가 컸다. 정교수는 ‘만족’이 42.7%로 가장 많았으나 조교수는 ‘불만’이 33.3%로 최다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 스스로 논문 표절의 심각성을 자각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전국 4년제 대학의 연구윤리위원회 운영 현황과 논문 표절 조사 과정,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4년제 사립대의 한 교수는 “대학이 죽었다는 외부의 시선은 결국 전문성과 윤리성이 모두 떨어졌다는 지적”이라면서 “교수는 연구자임과 동시에 교육자이기 때문에 연구와 생활에서 항상 흐트러짐이 없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 13억…일반가구 순자산의 5배 수준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일반가계 순자산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가계 순자산에 비해서는 13배에 달했다. 31일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작년 말 현재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전체 공개 대상 2387명의 평균 재산은 13억 209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순자산 2억 6203만원의 5배에 달하는 액수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산출됐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순자산 8917만원의 13배에 달했다. 고위공직자 유형별로 보면 국회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6800만원으로 일반가계 순자산의 7배, 소득 하위 20% 가계 순자산의 21배에 이르렀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500억원대 이상 자산가 4명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중앙부처 가급 고위공무원 이상과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고위공직자 1933명의 평균 재산(11억 7000만원)은 일반가계 순자산의 4.5배, 소득 하위 20% 가구 순자산의 13배였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재판관 등 헌재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11명의 평균 재산은 25억 7543만원으로, 일반가계 순자산의 10배, 소득하위 20% 가계 순자산의 29배에 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박재완 작년 4억 5500만원↑… MB 마지막 각료 중 증가폭 1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박재완 작년 4억 5500만원↑… MB 마지막 각료 중 증가폭 1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새 국무위원들의 재산신고가 제외되면서 ‘김빠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가 예고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MB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도 개인 재테크는 준수하게 해왔음이 드러나면서 서민들로서는 경제적 고통에 심정적 박탈감까지 안겨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정부부처 장·차관과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이상,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관련 고위공직자 1933명의 정기 재산 변동 신고 사항을 보면 71.6%인 1378명의 재산이 지난해 신고 때보다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재산은 11억 7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200만원씩 줄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는 서울과 인천 등의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300억원대 자산가인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으로 제외되면서 1인당 평균 재산액을 1600만원가량 줄인 것이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장관들의 재산신고 내용은 다른 고위공직자 평균을 훨씬 웃돈다. 평균 재산 17억 2788만원으로 17명 중 16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23억 7000만원을 신고한 권재진 전 법무장관만 9179만원 줄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2억 1000만원으로 3000만원 증가했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12억 1000만원으로 4억 5500만원 늘어 재산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와 함께 아파트 중도금 납부 및 채무를 상환하느라 순재산이 479만원 줄어든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의 순재산은 모두 늘어나 경제 불황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무색하게 했다. 행정부 내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최교일 대검찰청 검사장으로 주식배당소득 등으로 20억원이나 늘어난 120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230억 6174만원을 신고한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5억 9473만 5000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적은 공직자가 됐다. 박 시장은 예금 중 일부를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거나 펀드 상환에 써 예금이 줄었고, 배우자 사업 폐업으로 인해 채무가 늘었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39억 9267만원을 신고해 광역단체장 중 가장 많았다. 염홍철 대전시장(24억 8806만원), 박준영 전남지사(22억 8193만원), 김범일 대구시장(21억 5992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7명의 재산은 평균 30억 943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부 재산공개 대상자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늘어난 금통위원의 재산만도 평균 1억 551만원이다. 전체 평균이 1200만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위공직자 사이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릴 만하다. 한은 측은 “금통위원의 보수(연 3억 1000만원)가 일반 고위공무원보다 많아 재산 증가 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6월 말까지 꼼꼼히 심사해서 허위 신고는 물론, 부당·위법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한 경우는 경고,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권익환 부부 저축은행 계좌 23개… 최교일 배우자 67개 상장株 10억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권익환 부부 저축은행 계좌 23개… 최교일 배우자 67개 상장株 10억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등의 재산목록을 보면 일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재산과 특이 재산이 포함됐다. 지난해 부실 저축은행 수사를 지휘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이었던 권익환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무려 14개 저축은행 계좌를, 배우자는 9개의 저축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비서관 가족의 34억여원의 재산 가운데 예금이 13억여원인데, 상당수를 저축은행에 예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수단장에서 청와대로 인사 이동됐을 당시 신규로 등록했던 재산목록에는 10개 저축은행 계좌가 있었지만, 민정2비서관을 지내며 4개의 저축은행 계좌를 추가로 개설했다. 현대저축은행에 4100만원, BS저축은행에 4600만원 등이었다. 수사대상이었던 솔로몬상호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등의 예금은 1년 사이 다른 계좌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배우자 명의로 10억여원에 이르는 67개 상장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20억원의 재산이 증가해 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김석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최 지검장은 주택백지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보유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재산공개 대상자들 가운데에는 부동산과 예금 등 외에 골프회원권, 도자기, 예술품 등 이색 재산도 눈에 띄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 명의의 병풍 1점과 회화 4점, 배우자 명의의 사진 작품 2점 등 1억 9000여만원의 예술품을 신고했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경기 포천군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이 소장한 동물 박제 6점 등 1억 2900만원 상당을 보유했다. 보석류도 눈에 띄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 3캐럿 다이아몬드, 여성인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10캐럿 사파이어 세트와 진주목걸이, 같은 당 류지영 의원은 2.1캐럿 다이아몬드와 진주목걸이를 등록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억 1800만원 상당의 컴퓨터 단층촬영장비(CT)를 비롯한 의료기기를, 전문건설업체 회장 출신인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은 굴착기, 공기압축기 등 중장비를 신고했다. 유천호 인천시 강화군수는 도자기 28점과 석등, 청동금고 등 10억 4700만원의 유물을 신고했다. 12억 7307만원 가운데 대부분이 유물이었다.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의 서예작품을,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는 배우자와 함께 5억 7917만원 상당의 한우 200여마리를 재산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새 정부 신임 장관 가운데 일부는 과거 보직으로 재산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41억 7600만원을 신고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이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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