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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보 시인·김호운 소설가 제6회 녹색문학상 수상

    임보 시인·김호운 소설가 제6회 녹색문학상 수상

    제6회 녹색문학상에 시인 임보(왼쪽·본명 강홍기)씨의 ‘산상문답’과 소설가 김호운(오른쪽)씨의 중편소설 ‘스웨덴 숲속에서 온 달라헤스트’가 선정됐다. 녹색문학상은 한국산림문학회가 산림청 지원을 받아 숲 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보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을 발굴해 시상한다. 시인 임보는 194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6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검은등 뻐꾸기의 울음’ 등 21권의 저서가 있고 윤동주문학상·김현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호운 소설가는 1950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78년 단편소설 ‘유리벽 저편’으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빗속의 연가’ 등 19권의 작품을 발표했고 한국문학백년상·한국소설문학상 등을 받았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진주원△영상콘텐츠산업과장 임성환△대중문화산업과장 남찬우△국내관광진흥과장 권영섭△관광기반과장 최현승△국립중앙도서관 총무과장 정시화◇과장급 직위승진△방송영상광고과장 김진희 ■관세청 ◇서기관 일반 승진△대변인실 정호창△창조기획재정담당관실 신재형△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담당관실 이승필△통관기획과 윤동주△심사정책과 임주연△인천세관 감사담당관 장광현△부산세관 조사총괄과장 백승래△대구세관 세관운영과장 남성훈△광주세관 감사담당관 이해진◇서기관 특별 승진△서울세관 세관운영과장 윤영배 ■기상청 ◇3급 과장급 전보△국가기후데이터센터장 김세원△제주지방기상청장 안용모 ■ING생명 ◇신규 선임 <상무>△재무부문장 임방진
  • “역사도시 1번지 종로 ‘자문밖문화포럼’…세계 예술도시로”

    “역사도시 1번지 종로 ‘자문밖문화포럼’…세계 예술도시로”

    광화문광장 구조재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등 도시의 틀을 바꾸는 대형 계획이 속속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의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면서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나아가 그 역사와 문화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남 같은 강북 개발’을 내세워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보다 역사·문화 콘텐츠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도시 철학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서울신문은 ‘역사 도시 1번지’인 종로의 관리자이자 건축가 출신인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과 김수근·김중업 시대 이후 한국 건축계의 큰 산으로 불리는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의 대담을 통해 우리 역사도시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 방향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 사회2부 주현진 차장의 진행으로 종로구 부암동의 전통문화시설인 ‘무계원’에서 두 시간에 걸쳐 이뤄졌다.→역사·문화 도시의 공간으로 무계원을 추천했는데. -김영종 구청장:서울의 얼굴인 종로는 조선 왕조의 수도였다는 역사성을 정체성으로 삼으면서도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보여 주는 대표 사업 중 하나가 무계원이다. 민선 5기 출범 직후인 2010년 10월 종로 익선동에 191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으로 출발해 1970~80년대 3대 요정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오진암이 호텔 건립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고 철거 자재가 팔린 강원도 인재 등으로 찾아가 자재를 되찾아왔다. 숭례문 복원에 참여했던 건축기술자들이 기와, 서까래, 기둥 등 큰 자재는 물론 창호와 같은 부수 자재까지 옮겨와 오진암을 복원해 2014년 3월 무계원을 개관했다. 무계정사의 분위기를 옮겨 온 정원이란 의미로 무계원으로 명명했다. -김원 대표:무계원, 상촌재 등이 있는 서촌에는 조선조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글씨도 많다. 추사 김정희가 쓴 ‘송석원’이라는 바위 글씨를 비롯해 백사 이항복의 글씨가 남아 있는 ‘필운대’ 등이 있다. 바위글씨는 글씨체도 좋지만 역사적으로 어떤 곳이었는지 증명해 주는 기록물이다. 도시는 이 같은 유적을 소중한 문화재로 보존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이를 알도록 해야 한다. →역사 도시로서 종로를 평가한다면. -김 구청장:2012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는데 석축을 쌓을 때도 시멘트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등 풀 한 포기 심는 것도 전통 방식을 고집했다. 시멘트를 걷어내면서 그림에 나오는 돌다리인 기린교도 발견해 보존했다. 종로는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이 역사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과 예술의 거장들이 창작 활동의 무대로 삼아 온 근현대 유적이 풍부한 곳이란 점에 착안해 한옥 보존뿐 아니라 문화·역사 콘텐츠 보존을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을 폈다. 버려진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한 윤동주문학관, 구립 박노수미술관, 상촌재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결과 서촌은 명승지로 거듭났다. -김 대표:모두 김 구청장이 건축을 공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철거된 옥인동 아파트는 김현옥 당시 시장 때 지은 것인데 그분이 기초 공사를 제대로 했더라면 기린교는 없어졌을 것이다(웃음). 종로의 복원 노력으로 지금은 서울의 명소가 됐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 서촌은 조선시대 역관 등 중인 계급이 모여 살던 곳이다. 당시 중국을 오가면서 선진 문물을 접해 식견이 있고 대를 이어 잘살 만큼 부를 쌓은 데다 시와 그림에도 능했다. 그들의 모임에 이인문, 김홍도, 김정희 등 당대 화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중인 계급들의 문화 성취는 영·정조 시대 조선 왕조의 문화 르네상스를 이룩한 원동력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 배경이 있기에 이상, 윤동주 등 근대 작가들이 이곳에서 살았고 지금도 많은 예술인들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종로는 이 같은 역사 문화 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발양해서 종로구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문화 자부심을 키워야 한다.→종로는 대를 이은 역사·문화의 중심지란 말인데. -김 구청장:세계적인 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해 평창동·부암동 일대에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갖춘 그곳에 작가 이어령 선생 등 문화·예술인만 100명이 넘게 산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자문밖 문화 포럼’을 꾸려 일대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마을로 만들려는 것이다. 앞서 구가 직전 시장 재임 때 평창동에 가스 충전소를 만들려던 것을 설득해 내년 착공하는 문화시설인 자문밖 문화 충전소로 짓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그분들과 잘만 협력하면 종로구에 미술관, 문학관 등을 150개도 넘게 지을 수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미술관을 지어 준다며 돈 들여 예술가를 영입하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작품 활동을 한 지역에 기념관이 들어서는 게 의미가 있다. 미당 서정주 기념관을 설계하다가 보니 예술가 가옥 보존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종로는 월대 등 역사 복원이 논의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구역이기도 한데. -김 대표:경복궁 앞 월대를 복원하고 현재 세종대로 왕복 6차로를 모두 없애 차 없는 광장으로 만드는 게 최적의 방안이다. 차량 흐름은 최근 확정된 강남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설계처럼 햇빛이 드는 지하도시 조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선진국 지하도시에는 이번에 영동대로 지하공간이 추구하는 것처럼 기차나 지하철을 위한 역사는 물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들어 있다. 파이낸스빌딩 건물주인 싱가포르투자청이 자기네가 돈을 낼 테니 서울시부터 파이낸스빌딩, 서울신문 등을 거쳐 청계천변까지 연결되는 지하 길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정도로 지하도시는 메리트가 있다. -김 구청장: 광화문광장 밑으로 지하도시를 만든다면 종로구청까지 연결되면 좋겠다. 종로구는 앞서 지난해 건물주들을 설득해 공적 비용 없이 민간 빌딩 간 지하 네트워크인 청진지하도 조성사업을 완성한 경험이 있는데 광화문광장 밑으로 대형 지하도시를 조성하게 된다면 종로는 그야말로 현대 도시의 대표 공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다만 광장이 있는 종로 구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구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구민이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건축가 출신 김영종 구청장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4년차를 맞고 있다.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 출신으로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6년 4개월간 백화점, 종합병원 등을 설계하며 건축가로 일했다. 2012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서촌 마을 조성은 물론, 청진동 일대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각종 문화재들을 보존·전시하는 등 역사를 지키면서도 편리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도심 역사보존 전문가 김원 대표 독립기념관 마스터플랜(설계 전 계획), 국립국악당, 주한 러시아대사관, 코엑스,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박완서 문학관 등 종교, 문화 작품을 주로 설계했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김수근 건축연구소에서 6년간 일한 뒤 네덜란드 바우센트룸 국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1976년 건축환경연구소 광장과 도서출판 광장을 설립해 건축과 출판 작업을 병행했다. 도심 속 역사 문화 보존을 위한 종로구 도시공간예술위원회 위원장, 광화문광장 구조개선 사업을 위한 서울시의 광화문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

    한국조폐공사 홍보 모델들이 2일 서울 마포구 조폐공사 제품홍보관에서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장 행정] 마포가 수놓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책 1년’

    [현장 행정] 마포가 수놓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책 1년’

    “150여개 서점이 모여 있는 일본 도쿄의 간다 거리를 아시나요? ‘생각하는 시민, 공부하는 정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싱가포르의 국민소득(GNI)은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경의선 폐선 부지 지상부에 책을 전시·홍보하고, 판매하는 거리가 만들어진 지 1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저자데이 책축제’가 열린 가운데 단상에 오른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구는 주말인 27, 28일 이틀에 걸쳐 다양한 책의 저자를 초청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축제에서는 훈민정음이 새겨진 조형물을 비롯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캘리그래피·타이포그래피로 형상화한 배너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부터 와우교까지 이어지는 250m 구간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0편의 시로 물든 듯했다. 김주성, 이호, 정고암, 이일구, 이상현 등 캘리그래피·타이포그래피 작가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1970년대부터 마포구에 둥지를 튼 출판·인쇄사가 10월 현재 4000여곳에 이른다. 다른 나라의 세계적인 책 거리를 눈여겨본 박 구청장은 2012년 33억여원을 들여 우리나라 최초로 책을 테마로 6411㎡(1939.33평) 규모의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운영·관리는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위탁했다. 경의선 책거리는 책 전시·판매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과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1년 만에 52만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거의 매주 주말 가족들과 경의선 책거리를 찾은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 역시 지방정부가 국민 소양을 높이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드는 등 책거리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를 찾은 주민들로부터 오디오 북 등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 구청장은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더 많은 주민들이 경의선 책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日 교토, 윤동주 마지막 흔적을 기억하다

    日 교토, 윤동주 마지막 흔적을 기억하다

    “일본 시민 1만 6000여명의 건설 탄원, 900여명의 550만엔(약 5543만원) 모금, 기념비 설립을 위한 12년 동안의 지자체 설득….”회사원,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 평범한 일본 시민들의 노력으로 교토의 시골 마을인 우지시에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기념 시비가 섰다. 교도 우지시 시민들이 중심이 된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건립위원회)는 지난 28일 우지천 신핫코바시 기슭에 ‘기억과 화해의 비’라는 이름으로 윤동주의 시를 적어 넣은 기념 시비를 제막했다. 그의 시가 적힌 기념비는 교토부 내에만 도시샤대와 교토조형대 등 2곳에 있지만, 일본 대학 캠퍼스 밖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설립된 기념비는 가로 120㎝, 세로 175㎝, 폭 80㎝의 크기로, 한반도와 일본의 화강암 2개로 만들어졌으며, 윤 시인이 1941년 모교 연희전문학교의 학우회지 ‘문우’에 발표한 시 ‘새로운 길’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새겨졌다. 우지시는 윤 시인의 마지막 사진이 촬영된 장소다. 도시샤대에 재학 중이던 윤 시인은 1943년 6월 대학 친구들과 함께 송별회를 가진 뒤 우지천 아마가세쓰리바시라는 다리 위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윤 시인은 사진 촬영 한 달 뒤인 1943년 조선문화와 민족의식 고양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수감 중인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졌다. 윤 시인과 그의 시를 좋아하는 일본 시민들은 그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우지시에 기념 시비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를 거부해 온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12년 동안 직접 사료를 찾고 발품을 팔아 윤 시인과 우지시의 인연을 잇는 조사를 진행해 왔다. 2005년 건립위원회 발족을 주도하고 사무국장을 맡아 기념비 건립에 앞장선 곤타니 노부코 등은 “지난 12년 동안 시민들이 함께 윤 시인의 흔적을 조사하고, 시 낭독회를 함께 열고, 그의 삶을 담은 연극을 공연하면서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삶에 대해 더 많이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별 헤는 밤, 경의선 책거리서 윤동주를 만나다

    별 헤는 밤, 경의선 책거리서 윤동주를 만나다

    책을 테마로 경의선 폐철길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경의선 책거리’가 오는 28일로 문을 연 지 1년이 된다. 서울 마포구는 27~29일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 구간에서 경의선 책거리 1주년 기념 ‘저자데이 책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경의선 책거리는 책을 통해 시민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4000여개의 출판·인쇄소가 밀집한 마포 출판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테마별 도서 홍보 및 전시장인 열차 모양 부스 14개 동,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이 새겨진 조형물, 옛 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 플랫폼, 폐철길 등으로 꾸며졌다. 개장 이래 41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이번 축제는 ‘책으로 하나 되는 곳, 경의선 책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일부 건물, 야외계단, 와우교 등을 윤동주 시인의 시로 뒤덮는 야외특별전시가 펼쳐진다. 시를 해석해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경의선 책거리 전체가 윤동주 시인의 작품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 20명이 추천한 윤동주 시인의 작품 속 한 구절을 담은 가로등 배너도 제작, 전시한다. 첫날인 27일에는 방송인 이익선씨가 진행하는 개막식과 함께 공모를 통해 경의선 책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선정된 김형나 작가의 ‘속닥속닥 책 속 여행’ 조형물을 설치하는 제막식이 열린다. 그림책 작가들의 동화 낭독에 이어 오후 6시에는 유현준 건축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강연도 준비돼 있다. 주말인 28일에는 ‘휴’ 콘서트, 29일에는 김나랑 작가의 남미여행 에세이 강연 등을 선보인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책과 독서는 부모의 학력과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일본 도쿄에 150여개의 서점이 모여 있는 간다 고서점거리에 버금가는 책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SBA, 네이버·‘밀리의 서재’와 웹애니 크리에이터 집중 발굴

    SBA, 네이버·‘밀리의 서재’와 웹애니 크리에이터 집중 발굴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1인 미디어 등 IP 융복합산업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점차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바, 올해부터 ‘웹애니메이션 공모전’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웹애니메이션 공모전’은 뉴미디어의 등장 및 스낵컬쳐 소비 증가에 따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공모전 형태로 작품을 모집해 우수한 작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지원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SBA와 네이버의 창작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 그라폴리오’, 1만권 이상의 도서 IP를 보유한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공동 협력하며, 경쟁력 있는 핵심 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작자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웹애니메이션 주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웹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자유주제’ 부문과 나만의 시선으로 지정도서 작품을 재해석하여 웹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지정주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지정도서 작품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소설(F.스콧 피츠제럴드), MBC ‘무한도전’, 영화 ‘동주’를 통해 재조명된 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담은 장편소설 ‘동주’(구효서), 5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이미나) 등 국내외 유명 소설, 에세이 총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웅진씽크빅’, ‘자음과모음’, ‘한겨레출판’, ‘작가정신’, ‘열림원’, ‘서해문집’ 등 출판사들이 추천한 도서들로 공모전 참가자들은 ‘밀리의 서재’를 통해 전권 구독 가능하다. 공모전 최종 선장작에는 1인당(팀) 제작지원금 1천만원을 비롯해 ‘네이버 그라폴리오’ 관련 채널을 통한 전방위적 홍보와 ‘밀리의 서재’의 우수 도서 IP를 마음껏 활용하여 작품을 정식 연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지정주제’ 선정작에는 원작에 자신의 작품을 넣은 △‘스페셜 에디션’ e-Book 출판 및 출판에 따른 수익 배분과 함께 △종이책, 상품 개발 및 유통 등 추가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박보경 센터장은 “웹애니메이션 공모전은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홍보력과 탄탄한 도서전문 플랫폼 밀리의 서재의 우수 도서 IP를 적극 연계하여 창작자들을 위한 새로운 창작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만큼 실력 있는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2017 웹애니메이션 제작지원사업’은 대한민국 국적의 1인 창작자 또는 창작그룹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1월 10일까지 네이버 그라폴리오 홈페이지 내 전용채널을 통해 작품을 접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브리핑] LG하우시스 공모전 시상식

    LG하우시스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제2회 나라사랑 공간나눔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최우수상인 보훈처장상에는 ‘유엔평화공원 홍보 아이디어’(이상윤 경남 안청초), ‘윤동주문학관 바닥·계단 수리 제안’(김정민 서울 대치중), ‘윤봉길기념관 노후 안내 표지 교체’(한세리 건국대) 등이 뽑혔다.
  • [책꽂이]

    [책꽂이]

    국세청은 정의로운가(안원구·구영식 지음, 이상 펴냄) 최순실 일가의 해외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일에 매진한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권력과 재벌, 세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밝힌다. 336쪽. 1만 5000원.별 헤는 밤(윤동주 지음, 곽효환 엮음, 교보문고 펴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모든 시, 산문과 함께 박영근·김선두 등 국내 대표 화가 6인의 그림을 더했다. 294쪽. 1만 5000원. 인섬니악 시티(빌 헤이스 지음, 이민아 옮김, 알마 펴냄) 미국 뇌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연인이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암 선고, 그리고 마지막 며칠까지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352쪽. 1만 7500원. 자유의 비극(유진수 지음, 한길사 펴냄) 경제학자인 저자가 자유가 비극이 될 수 있는 열두 가지 이유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244쪽. 1만 5000원. 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장준우 지음, 글항아리 펴냄)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난 저자가 주방에서의 경험과 유럽을 거닐며 찍은 사진을 한데 엮었다. 328쪽. 1만 5000원.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강원석 지음, 구민사 펴냄) 공직자 출신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수채화를 그리듯 쓴 시 77편을 담았다. 134쪽. 1만 2000원.
  • 마광수 비보에 이파니 울먹 “부디 하늘에서는 편안하셨으면”

    마광수 비보에 이파니 울먹 “부디 하늘에서는 편안하셨으면”

    방송인 이파니가 5일 고인이 된 마광수 전 연세대학교 교수의 비보에 눈물을 흘렸다.이파니는 10년 전 마광수 전 교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가자 장미여관’과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연극무대에 데뷔했다. 이파니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분이었다. 시골 선생님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외설 시비에 휘말린 마 교수와 플레이보이 모델로 데뷔한 나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가자 장미여관’의 연출자인 강철웅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면서 “지난 2일 마광수 교수님이 감독님을 찾아와서 ‘살기 힘들다’며 ‘즐거운 사라’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다더라. 연극과 영화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 ‘즐거운 사라’를 만들었다면 당연히 내가 사라를 할 거라 생각하며 설레였는데, 안타깝다”고 울먹이며 “교수님이 부디 하늘에서는 편안하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전 교수는 시인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따며 국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9년 펴낸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대중적으로도 알려졌으며, 1992년에는 발간한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을 빚어 구속돼 표현의 자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 전 교수는 등단 40년을 맞은 올해 초 ‘광마집’(1980)부터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2012)까지 시집 여섯 권에서 고른 작품들과 새로 쓴 10여 편을 합해 119편을 묶은 시선집 ‘마광수 시선’을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1985년 결혼했다가 5년 뒤 이혼했고 자녀는 두지 않았다. 재작년 모친을 여읜 뒤로는 서울 용산의 자택에서 혼자 살았다. 빈소는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차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 소설가 마광수 前연세대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명 소설가 마광수 前연세대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자살 가능성 커…가족이 신고 “유산·시신 처리해 달라” 유언장 “하늘이 원망스럽다.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과 작가 사이에서 고통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다. 그냥 한숨만 나온다.”성에 대한 가감 없는 표현이 담긴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소감문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등단 이후 40년간 여러 소설과 산문집, 시집을 냈지만 ‘즐거운 사라’가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은 이 작품으로 치명적인 필화에 휘말린 탓이다. 최고의 윤동주 연구자, 천재교수로 추앙받다가 산문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 이후 외설 문학가라는 오명에 휩싸이며 구속, 해직, 복직 등을 겪었던 마 전 교수가 5일 자택에서 목을 매 지난한 생을 마감했다. 66세.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사도우미와 함께 지내왔으며, 도우미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자신의 유산을 가족에게 남기고 시신 처리를 맡긴다는 내용이 적힌 A4용지 1장짜리 유언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빈소는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마 전 교수는 1990년 1월 합의이혼했으며 자녀는 없다. 누나가 상주를 맡았다. 아호가 ‘광마’(狂馬)인 마 전 교수는 우리 사회 금기에 도전했다가 시대와의 불화를 혹독하게 겪은 비운의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또 비평가로 기억된다. 연세대 국문과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던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배꼽에’ 등 시 6편을 게재하며 등단했다. 1983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논문으로는 처음으로 윤동주 시를 연구해 학위를 받았다.이듬해 모교 강단에 서기 시작한 그는 성(性)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우리 안의 이중성과 위선을 꼬집는 데 천착했다. 28세에 대학교수로 임용되면서 천재로도 불렸다. 1989년 5월부터 12월까지 문학사상에 장편 ‘권태’를 연재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같은 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간했다. 대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나온 것도 그해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성적 담론을 대중적 리얼리티의 세계로 이끈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문학평론가는 “마 전 교수는 당시 유교적인 엄숙주의에 빠져 있었던 한국 문화에 가벼운 충격을 준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소설이나 시를 일종의 본능의 해방과 자유의 구가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때, 그가 작품에서 성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인 제재를 받은 것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가 사회 미풍양속을 해치는 외설이라는 이유로 1992년 10월 강의 중 제자들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구속 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며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1998년 사면·복권돼 강단으로 돌아왔지만 ‘변태 교수’, ‘음란 작가’라는 꼬리표는 줄곧 그를 따라다녔다. 해직 이력 때문에 명예교수가 될 자격조차 얻질 못했다. 그때 심경은 퇴임 소감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학교에서 잘리고, 한참 후 복직했더니 동료 교수들의 따돌림으로 우울증을 얻어 휴직했다”면서 “그 뒤 줄곧 국문과 왕따 교수로 지냈고, 문단에서도 왕따가 됐다”고 썼다. 또 “책도 안 읽어 보고 무조건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 단지 성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간첩 같은 꼬리표”라면서 “그동안 내 육체는 울화병에 허물어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지독한 우울증은 나를 점점 좀먹어 들어가고 있고 오늘도 심한 신경성 복통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몹시 아프다”고 토로했다. 실제 마 전 교수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마집’, ‘사랑의 슬픔’ 등의 시집을 냈던 그는 올해 초에는 등단 40년을 맞아 ‘마광수 시선’을 내놓았는데 유작이 됐다. ‘권태’, ‘불안’, ‘첫사랑’ 등 소설과 다수의 비평집, 논문들을 남겼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곡절 많은 삶’ 마광수…필화 사건 상처로 극심한 우울증

    ‘곡절 많은 삶’ 마광수…필화 사건 상처로 극심한 우울증

    5일 별세 소식이 전해진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는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으로 성윤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며 곡절 많은 삶을 살았다.고인은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성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가 담긴 소설로 널리 알려졌지만 문학 인생의 출발은 시였다. 윤동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등 6편의 시가 추천되며 등단했다. 28세에 대학 교수로 임용되면서 천재로도 불렸다. 고인은 1991년 소설 ‘즐거운 사라’를 펴내고 이듬해 10월 음란물 제작·반포 혐의로 구속되면서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즐거운 사라’는 여대생 ‘사라’가 성 경험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성 문제를 음지의 영역에서 공론장으로 끌어내야 위선적 성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게 고인의 신념이었다. 그러나 ‘즐거운 사라’가 변태적 성행위와 스승·제자의 성관계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음란물’이라는 혐의를 받으면서 예술과 외설의 구분, 창작과 표현의 자유로 논쟁이 번졌다. 고인이 구속되자 문학계뿐 아니라 미술·영화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구명운동을 벌였다. 대다수 문화예술인은 고인의 구속수감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권력의 시대착오적 탄압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3년간 재판 끝에 1995년 6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당시 법원은 “정상적인 성적 정서와 선량한 사회풍속을 침해하고 타락시키는 정도의 음란물까지 허용될 수 없다. 이 소설은 그 한계를 벗어난 것이 분명하다”며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판정했다. 고인은 대법원 확정판결로 해직된 이후 복직과 휴직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해직 경력 탓에 명예교수 직함도 얻지 못했고 필화 사건의 상처와 동료 교수들의 따돌림에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광마집’(1980)부터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2012)까지 시집 여섯 권에서 작품들을 골라 올해 초에 낸 ‘마광수 시선’(페이퍼로드)이 마지막 책이었다. 그는 당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울하다”, “서운하다”라는 짧은 말을 반복했다. 최용범 페이퍼로드 대표는 “책을 내며 강연회를 계획했지만 우울증세가 너무 심해 하지 못했다. ‘사회적으로 학살당했다’며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필화 사건 이후에도 작품활동을 했지만 자기검열 탓에 과거처럼 적극적이지 못했다. 소설 ‘광마일기’(1990)와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 등 필화 이전의 작품들이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그보다 10년 전 쓴 동명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다. “화장한 여인의 얼굴에선 여인의 본능이 빛처럼 흐르고/ 더 호소적이다 모든 외로운 남성들에게/ 한층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가끔씩 눈물이 화장 위에 얼룩져 흐를 때/ 나는 더욱 감상적으로 슬퍼져서 여인이 사랑스럽다/ 현실적, 현실적으로 되어 나도 화장을 하고 싶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부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설가 마광수, 숨진 채 발견…시민들 “시대 앞서 간 천재, ‘즐거운 사라’ 외설 아니다”

    소설가 마광수, 숨진 채 발견…시민들 “시대 앞서 간 천재, ‘즐거운 사라’ 외설 아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 전 교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였다.이날 온라인에는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마 전 교수가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다는 내용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 ‘redz****’는 “시대를 앞서신 분인데 너무나도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abyo****’는 “대한민국이 좁아 그를 담지 못했을 뿐”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alia****’는 “한국만큼 이중적인 국민성을 가진 나라도 없을 듯”이라면서 “마광수는 시대를 앞서 나간 천재였다. 빛을 보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kkar****’는 “사고의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에서 태어난게 죄다. 보수적인 유교와 군사문화에서 벗어날려면 아직 멀었다”는 댓글을 올렸다. ‘pgha****’는 “욕하는 사람 100명 중 ‘즐거운 사라’ 읽어본 사람 10명도 안될 듯”이라고 했다. ‘sauc****’는 “‘즐거운 사라’가 문제 였다면, 요즘 웹툰과 성인 유튜브와 그 밖에 것들은 사형이다”라면서 “그러나 올바른 성문화란 것이 자칫 딜레마에 빠질 수 있으니 정부와 예술인들 지식인들이 규제와 단속이 절실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마 전 교수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산을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다. 다만 이 유서를 숨지기 직전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 전 교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했다. 마 전 교수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다. 그해 10월 29일 강의 도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해 발간된 책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유였다. 마광수씨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다. 하지만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설가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산 가족에 넘긴다” 유서 발견(종합)

    소설가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산 가족에 넘긴다” 유서 발견(종합)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소설가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마 전 교수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마 전 교수의 유서가 발견됐다.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숨진 점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 전 교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했다. 마 전 교수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다. 그해 10월 29일 강의 도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해 발간된 책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유였다.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다. 하지만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장병에 시달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마 전 교수는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라면서도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즐거운 사라’ 사건을 꼽았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 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951년 생인 마 전 교수는 대학교수·작가·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소설가이다. 제5공화국·제6공화국 시절부터 한국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1992년 10월 재판 후 12월에 노태우 정부 치하에서 구속되었으나, 1993년 군사정권 몰락 이후 꾸준히 복직운동과 복권 운동이 전개되었고,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침해라는 여론이 불거져나오며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속보] 소설가 마광수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속보] 소설가 마광수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소설가 마광수씨가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51분쯤 소설가 마광수씨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마광수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광수씨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28살 때 시작했다. ‘천재’로 불리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했다. 마광수씨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었다. 그해 10월 29일 강의 도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해 발간된 책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유였다. 마광수씨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광수씨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다. 하지만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광수씨는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했다. 마광수씨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장병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다. 마광수씨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라면서도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마광수씨는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즐거운 사라’ 사건을 꼽았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 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951년 생인 마광수는 대학교수·작가·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소설가이다. 제5공화국·제6공화국 시절부터 한국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하기도 했다. 1992년 10월 재판 후 12월에 노태우 정부 치하에서 구속되었으나, 1993년 군사정권 몰락 이후 꾸준히 복직운동과 복권 운동이 전개되었고,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침해라는 여론이 불거져나오며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지상엔 전통美, 지하엔 현대美… 땅속 신세계 연 ‘명품종로’

    [자치단체장 25시] 지상엔 전통美, 지하엔 현대美… 땅속 신세계 연 ‘명품종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안전과 편리성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 바로 명품종로의 모습입니다.”김영종(64) 서울 종로구청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끌어 온 구정의 핵심 방향을 ‘명품도시’라는 한마디로 압축해 소개했다. 조선왕조의 수도인 종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란 점에서 역사와 문화는 곧 종로의 정체성이자 계승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다만 동시에 이로 인해 주민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명품종로’를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민선 5기(2010년 7월~2014년 6월)를 넘어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4년차를 맞아 그가 추구하는 명품종로의 성과를 짚어 봤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가 구상하는 일명 ‘땅속 마천루’인 지하도시 개발 사업을 일찌감치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청진동 일대 대형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지난해 5월 완료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업으로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350m 구간, D타워~KT~광화문역까지 240m 구간이 지하로 연결되는 지하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과 시청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4.5㎞ 길이의 ‘도심권 지하도시’ 개발 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종로구의 이 같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김 구청장은 “지하도시로 유명한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시티가 주요 빌딩들을 지하로 연결시켜 땅속에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 낸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당시 이 구역 내 그랑서울, 타워8, D타워 등 사업들은 건립이 허가됐거나 공사 중이었다. 건물 지하를 연결하겠다며 선뜻 추가분담금을 낼 사업자는 없었다. 그는 건축사 출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가의 뚝심을 발휘했다. 청진구역도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87회의 회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96억원 전액을 세금이 아닌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하 연결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관이 구상하고 민이 출자해 도시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발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포인트는 지상 위에 건립한 청진공원이다. 도시개발 속에 사라지는 옛 청진동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지상에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는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와를 재활용해 1900년대 지적도를 따라 옛 건물터와 담장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1930년대 지어진 도시 한옥은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종로홍보관으로 복원했다.특히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하면서 빌딩 숲 사이사이로 발굴된 전통 문화재들을 보존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15년 D타워 부지 옆에는 조선시대 시전행랑 터 위를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KT건물 부지에서는 16세기 전통 구들 시설을, 그랑서울 부지에서는 조선시대 화약무기인 총통 등을 투명한 유리 위를 걸으며 볼 수 있게 했다. 김 구청장의 도시 설계 혜안은 그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서울시 건축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0여년간 건축가로 일한 도시 전문가다. 쉽게 곁을 주지 않는 스타일로 언뜻 냉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공무원 시절부터 명쾌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민원인들에게도 인기였다는 평이다. 김 구청장은 “조선 한양 천도 이후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로구에는 고궁과 각종 문화재 등 문화유산이 많고, 곳곳마다 옛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복, 한옥, 한식, 한글과 같은 한국적 요소를 곳곳에 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전통 한옥 양식을 공공시설물에 적용하고 있다. 개발로 철거 위기에 처한 낙원동 소재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을 부암동으로 옮겨 복원한 ‘무계원’, 세종마을에 장기간 방치된 한옥 폐가를 매입해 지난 6월 개관한 한옥전시관인 ‘상촌재’, 인왕산 자락에 2014년 지은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철거 한옥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자재를 매입, 전문가 손으로 다듬어 지역 주민 등에게 싼값에 제공하는 ‘한옥 재활용은행’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옷인 한복은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빛낼 소트프웨어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9월이면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인사동, 무계원, 북촌 등에서 한복과 전통문화를 즐기는 ‘종로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을 개최하는 게 대표적이다. 외국인 유학생, 시민, 강강술래 이수자 등 1000여명이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를 하는 신명대강강술래는 도심 속 장관을 이룬다. 이 밖에 공무원들의 한복 입는 날, 한복 입은 관광객이 음식점을 방문하면 가격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장롱 속 안 입는 한복을 수선해 주는 한복체험관 등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곳곳에 새로운 명소가 나오고 있다. 인왕산 옥인아파트 9동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해 문화재로 지정했고, 버려진 물탱크를 윤동주문학관으로 재탄생시켜 관광 코스로 만들기도 했다. 박노수 화백이 2011년 구에 기증한 가옥을 꾸며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구립 미술관인 박노수미술관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도 같은 맥락이다. 인근 미디어아트 선구자 백남준 선생의 창신동 집터를 기념관으로 조성했고, 창신동 봉제공장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골목에 배치했다. 김 구청장은 전통과 역사를 정체성으로 하되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 돼야 한다며 관련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걷기 편하고 건강한 거리 조성사업을 펴 왔다. 통일성 없이 마구잡이로 설치된 시설물을 철거하고,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인접 시설물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도시 비우기 사업’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만 4000여건을 정비했다. 기존과 달리 기초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흙과 화강석, 모래만을 사용해 빗물을 지면으로 흡수, 장마 시 침수 발생률을 줄이는 식으로 보도도 정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소담스럽지만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면 생각도 생활도 아름다워진다”며 “무명옷에 풀을 입혀 잘 다려 입은 꼿꼿한 선비의 모습 같은 명품종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이 손을 내밀었다… 그 거리에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여름휴가 때 더 많은 책을 본다는 통계 탓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구호가 무색해 지긴 했지만, 서늘한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전국의 책방과 책거리를 모았다. ‘그날의 현재’를 파는 헌책방이 있고, 문화가 어우러진 책거리도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그날의 현재’를 파는 산 속 헌책방-단양 새한서점 충북 단양의 새한서점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대체 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책방이다. 1979년 서울 잠실에서 노점으로 출발한 새한서점은 답십리, 안암동 고려대 앞 등을 전전하다 2002년 단양으로 옮겨왔다. 애초 폐교인 적성초등학교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9년 적성면 현곡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헌책엔 과거의 추억보다 그날의 현재가 담겨 있다. 새한서점은 이 같은 낡은 책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무려 13만권에 달하는 헌책들이 낡은 건물 두 동에 빼곡하게 차 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낡은 책들의 향기가 먼저 달려나온다. 헌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마음이 편안해질 기분 좋은 향기다. 책방 옆은 계곡이다. 맑은 계곡물이 쉼 없이 흘러간다. 계곡 옆의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다 보면 온갖 시름이 저만치 달아날 듯하다. 책들은 대체로 깔끔하지 않다. 시간과 흙먼지가 켜켜이 쌓인 탓이다. 책값 역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낡은 서가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을 즐긴 대가가 책값에 포함돼 있다 치면 맞을 듯하다. 새한서점이 명소 반열에 올라선 것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영화에서 새한서점은 우장훈 검사(조승우)의 본가로 나온다. 우 검사가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를 숨기기 위해 저녁 무렵에 굽이굽이 시골길을 운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새한서점이다. 그 흔한 컴퓨터 그래픽 하나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사실 새한서점은 영화처럼 저물녘에 가야 제맛이다. 어둠이 스멀스멀 깔리고 바람벽에 전등이 켜질 무렵의 느낌이 참 좋다. 하지만 새한서점은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가급적 낮 동안에 찾는 게 좋다. 새한서점 주변에 풍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감골바람개비 마을, 도담삼봉 등의 명소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한다. 적성면 소재지부터 책방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출판인들이 모여 만든 지혜의 숲-파주 출판도시 경기 파주 출판도시는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한 일종의 출판산업 단지다. 여기에 독특한 문화를 입힌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파주 출판도시의 랜드마크는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독서공간이다. 지혜의 숲은 모두 3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20여만 권의 책이 빽빽하게 채워진 서가는 모두 합한 길이가 3.1㎞에 달한다고 한다. 개방형 서가의 형태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관이다.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높이 8m의 서가가 로비와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다. 평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2, 3관은 출판사 기증도서가 소장돼 있다. 특히 3관의 경우 매일 제한시간 없이 무료로 개방돼 독서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아름답고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2004년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건물 옆은 ‘김동수 가옥 별채’다. 전북 정읍에 있는 김동수 가옥의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왔다. 옛것을 본받아 우리 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출판인들의 의지가 담겼다. 고택 옆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1975년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도서관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다. 2002년 출판도시로 옮겨 심어졌다. 피노키오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등 개성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감응의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피노키오뮤지엄이 특히 인상적이다. 지혜의 숲 맞은편에 있다. 출판단지 곳곳에 북카페들도 많다. 따스한 차 한 잔 들고 책갈피를 넘기다 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평화로워지는 듯하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변에 주차공간이 있다. 차는 세워두고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겠다.옛 경의선 철길 위 독서 공간-마포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옛 철길 위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독서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지난해 10월 들어섰다.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약 250m 정도 이어져 있다. 1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지역을 갈라놓았던 철길이 사라진 뒤 주변 풍경이 한결 넓고 여유로워졌다. 석탄을 싣고 달리며 경제를 일궜던 철길의 역사성과 책 문화가 절묘하게 경계를 이루고 있다.경의선 책거리는 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열차 모형의 도서 부스 6동 등 8동의 전시공간이 핵심이다.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등 볼거리도 적절하게 배치해 뒀다. 전시회와 조각전 등 문화 행사들도 수시로 열린다. 책거리의 테마는 ‘312일간의 산책’이다. 한 해 312일 동안 저자와 시민들의 만남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연중 이어진다. 9월에는 ‘시로 만나는 윤동주’ 이벤트가 열린다. 인문학 강좌와 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책거리 양옆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이웃해 있다. 길이가 무려 6.3㎞에 이르는, 길쭉한 형태의 공원이다. 특히 양화로 건너편의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닮았다 해서 ‘연트럴 파크’라 불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액세서리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곳곳에서 열린다.
  • 100주년… 신촌, 윤동주 詩를 노래한다

    100주년… 신촌, 윤동주 詩를 노래한다

    서울 신촌 거리에서 윤동주 시인 탄생 100년과 윤형주 통기타 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린다.서대문구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신촌 연세로에서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동주 시(詩) & 형주 음(音), 신촌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씨가 통기타 연주를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서대문구는 “윤동주 시인이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암울한 조국의 현실과 청년으로서의 고뇌를 시어로 표현했던 만큼 이번 콘서트를 신촌 거리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는 ▲신촌,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신촌, 추억을 노래하다 ▲신촌, 내일을 꿈꾸다라는 각각의 주제 아래, 미니 토크, 시 낭송, 음악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윤동주 시인과 고 정병욱 선생의 우정과 업적을 조명한 광양시립국악단의 특별 공연 ‘서시, 백영으로 피어나다’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960~70년대 신촌의 통기타 바람이 불던 모습과 ‘독수리 다방’의 모습도 재현된다. 신촌에 대한 사연과 음악을 신청(chostory11@naver.com, 070-5057-2190)하면 추첨을 통해 현장에서 이를 소개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신촌을 노래하다!’를 검색한 뒤 블로그에서 신청해도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종로구 ‘청년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특별강연 눈길

    종로구 ‘청년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특별강연 눈길

    시인 윤동주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된다. 서울 종로구는 다음달 8~10일 있는 ‘2017 윤동주 문학제’의 하나로 ‘청년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종로구 관계자는 “윤동주의 삶이 이미 영화나 책으로 재조명됐기 때문에 상당수 사람이 윤동주를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특별강좌는 윤동주 시인을 깊이 있게 공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은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열린다. 모두 여섯 강좌로 지역 내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여섯 강연 중 특히 이정명 소설가가 강연자로 나서는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1년을 찾아서’는 벌써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씨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 마지막 1년 등을 담은 작품인 ‘별을 스치는 바람’으로 올해 3월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상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강연 주제는 ▲문학을 넘어선 윤동주, 대중문화 속 동주 ▲윤동주와 그의 시대, 2017년 일본의 사상 상황 ▲시인 동주, 시인의 길 ▲우리는 윤동주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등이다. 강연은 회차별로 80명 선착순 마감하며 누구나 윤동주문학관, 청운문학도서관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 그리고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번 특별강좌를 기획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참여해 더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윤동주 시인의 정신과 문학이 길이길이 남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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