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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들 체력 길러줘야”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들 체력 길러줘야”

    “무엇보다 공정과 상생에 방점을 찍고 콘텐츠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제 임기 안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업하는 바람직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김영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략 과제와 비전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현재 콘텐츠 산업 지형을 보면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돼 있다. 특히 게임 콘텐츠가 대기업 중심으로 양산돼 신성장 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신생 게임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규모는 작지만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들을 지원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김 원장은 1995년 윤도현, 김제동, 정태춘, 박은옥 등이 소속된 다음기획을 설립하고 2013년까지 대표로 활동한 연예 매니지먼트 및 공연기획 전문가이다. 18·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 등으로 활동한 문화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도 꼽힌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다음기획에 근무한 경력 때문에 탁 행정관이 콘텐츠진흥원장 선임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탁 행정관과 6년간 같은 회사에서 일했고 지금도 가끔 만나긴 하지만 너무 바빠 (탁 행정관이) 나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전임인 송성각 전 원장이 2016년 11월 국정농단에 연루돼 물러났고, 김 원장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였던 만큼 적폐 청산 문제도 화제가 됐다. 김 원장은 “적폐 청산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혁해 나가는 것이지 인적 청산이 아니다”라면서 “제도적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한 결과 진흥원이 장르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기본적으로는 장르별 조직을 강화하고, 사업과 정책 기능을 통합하는 구상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호랑까지 등장한 신년 기자회견 질문권 경쟁···“조율 없는 질문 백악관과도 달랐다”

    수호랑까지 등장한 신년 기자회견 질문권 경쟁···“조율 없는 질문 백악관과도 달랐다”

    문 대통령 질문자 지명 ‘진땀’···17번 문답 공방대통령, 회견 후 구내식당서 배식 점심…네번째 동계올림픽 열리는 강원도 기자 수호랑 흔들어 “‘눈 맞췄다’ 고 일방적으로 일어서시면 곤란합니다.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들에게 질문권이 주어집니다.”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을 앞두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혼란에 이렇게 주의를 줬다.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이날 회견은 사전에 질문자와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회견 방식이 채택돼서인지 새로운 장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기자 200여 명이 동시에 사방에서 손을 드는 바람에 문 대통령은 누구에게 질문권을 줄지 결정할 때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자들은 대통령과 눈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두 손을 모두 들거나 종이와 수첩을 흔들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필사적인 질문 의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호랑을 흔든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는 질문권을 받아냈다.대부분의 문답이 질문을 마치면 대통령의 답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지만 소위 ‘각본’ 없이 진행된 덕에 간혹 문 대통령과 특정 기자 간에 공을 주고받듯 문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을 묻는 말에는 더 내실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게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답변권을 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예상 답변을 준비할 수 없었던 문 대통령은 특정 질문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질문이 뜻밖이다”라며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대답했다. 회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유분방해서 폭소가 터지는 순간도 있었다. ‘지방분권 개헌과 지역균형 발전,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일정이 ‘빡세·(힘겨워) 보인다’는 비속어가 등장했고, 한 외신기자는 꽤 유창한 한국말로 문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까지 건넨 뒤 ‘지금부터 영어로 질문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달리는 지지자들의 댓글을 두고 오간 문답은 유독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 기사를 쓰며 격한 표현과 함께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린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활발하게 많은 댓글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을 받은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국민의 의사 표시로 받아들인다”면서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해 질문권을 얻었던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특파원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회견 도중 “현재 기자회견이 75분이나 지날 정도로 오래 진행되고 있어 놀랍다”며 “전통적인 거대 매체가 아닌 많은 작은 매체나 지역 미디어가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자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사전에 짜여진 내용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Journalists are not pre-selected to ask questions,unlike previous administrations (and unlike the White House))”고 평가했다. 17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회견장에서는 회견을 전후로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풀자는 뜻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에 어울린다는 뜻에서 김동률의 ‘출발’과 가야만 하는 길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뜻에서 윤도현의 ‘길’이 선곡됐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그곳’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이 끝난 뒤 임종석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여민관 직원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식권함에 직접 식권을 넣고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직접 배식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짜고치거나 생략했던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즉석질문’으로 변화

    짜고치거나 생략했던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즉석질문’으로 변화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른바 ‘백악관 스타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기자들이 손을 들면 대통령이 즉석에서 지명해 질문을 듣고 답하는 전례 없는 방식이었다.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처음하는 형식이라 혼선이 있을 수 있다. 나도 눈 맞췄다며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하다”고 설명했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들었고 이 중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든 기자도 있었다. 이 기자는 결국 질문권을 얻었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고 국민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평창동계올림픽 포함) 순으로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파격’…기자들 손들며 질문 경쟁 기자회견에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에 어울린다는 뜻에서 김동률의 ‘출발’과 가야만 하는 길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뜻에서 윤도현의 ‘길’이 선곡됐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그곳’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통일대박”…이명박 전 대통령은 ‘질문금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차 때인 2014년 1월6일 신년 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통일 대박’ 발언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 위협, 핵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만 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후 이 발언 또한 최순실의 영향이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13개의 질문지 내용이 사전 유출되며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는 반박했지만 기자회견은 유출된 질문지와 동일한 순서와 내용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청와대와 출입기자단이 12명의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아일랜드 저널리스트 존 파워씨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기자회견에서 참석하는 기자들이 대통령을 위한 질문을 미리 제출하는 것이 저널리즘이냐”는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17년엔 국정농단 사태로 신년 기자회견과 신년사 발표를 하지 못했다. 신년인사회라는 이름으로 출입기자들을 상춘재로 초청해 자신의 의혹을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사진 촬영도 못하게 했고, 스마트폰 녹음과 노트북 속기를 금지했다. 오로지 수첩 메모만 허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2일 청와대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경제 관련 언급을 집중적으로 했으며, 4대강 사업이 논란이 되는 데 대해 “재해 예방과 환경보전 등 다목적 효과를 갖는 사업이며 2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적극 홍보했다. 질문은 받지 않았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과 중복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취임 1주년 회견 역시 마련되지 않아 ‘불통’ 논란이 있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불어라 평창 신바람] 손에 손잡고·대~한민국… 전 국민이 만드는 ‘평창의 감동’

    [불어라 평창 신바람] 손에 손잡고·대~한민국… 전 국민이 만드는 ‘평창의 감동’

    #1. 1988 서울올림픽은 전 국민적 관심과 지지속에 치러졌다. 6·25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난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일념이 국민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자원봉사자와 공무원은 밤늦게까지 거리를 쓸고 페인트칠을 하며 손님맞을 채비를 했고, 4인조 혼성그룹 코리아나가 부른 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를 전 국민이 따라 불렀다. 일부 암표상들은 임시 사무실을 차리고 벽보까지 붙여가며 입장권을 판매해 개회식 티켓이 300만원까지 호가했다. 올림픽 경기 시청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VDT 증후군’(스크린에서 나오는 해로운 전자기파로 인한 증세)과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2.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을 달성하자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길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을 외쳤다. 일부 학교는 한국 대표팀 경기 날에 학생이고 선생님이고 도저히 수업 집중이 안 돼 단축 수업을 하기도 했다. 월드컵 주제곡인 ‘오! 필승코리아’를 부른 윤도현밴드(YB)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정몽준 월드컵 한국조직위원장은 강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했을 정도다. 대회 기간 연인원 약 2100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선 것으로 추산된다.‘메가스포츠 이벤트’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개최국 국민들의 참여다. 손님을 초청해 놓고 정작 주인이 즐기지 못한다면 그 축제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밖에 없다. 관중석의 상당수를 차지할 개최국 국민들의 응원이 있어야 경기장 분위기도 달아오른다. 그런 면에서 서울올림픽과 한·일 월드컵은 성공한 대회였다. 서울올림픽을 매개로 온 국민이 하나 돼 세계에 대한민국을 소개했고, 한·일월드컵을 통해 ‘다이내믹 코리아’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치른 지 30년 만에 또다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앞선 대회처럼 전 국민적 호응이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뜨뜻미지근하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국민 시선이 달라진 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직간접 영향을 받아 부정적 이미지가 씌어졌다. 대회를 앞두고는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평창 혹한’이 흥행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받고 있다. 빙상 종목을 빼고는 여전히 동계 스포츠가 생소한 탓도 크다. 축제 분위기가 아직 달아오르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번 기세를 타면 멈추지 않는 한국의 ‘신바람 국민성’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한·일월드컵조직위 홍보국장을 맡았던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는 “한·일월드컵도 개막을 앞두고 한 달 전까지 붐이 일어나지 않았다. 청와대가 조직위에 비서관을 보내 자체 감사를 나왔을 정도였다”며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에게 조언을 구해 보니 ‘걱정하지 말라. 월드컵 붐은 축구 선수 발끝에서 나온다’고 말하더라. 실제로 외국 선수들이 입국하고 선수단 캠프가 차려지니 분위기가 확 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도 조바심을 내서 인위적으로 홍보할 게 아니라 대회가 시작될 때 흐름에 맞게 이벤트를 만들어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배종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1988년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빛났고, 2002년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신났다고 평가한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보여 줬고, 한·일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사람들 머릿속에 새겨넣었다”며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는 “올림픽을 즐기는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좋았다’, ‘편안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중요하다. 교통·안전에 문제가 없고, 큰돈 들이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면 즐거운 기억이 오래 남을 것”이라면서 “더불어 과거 대회처럼 우리나라 선수들의 성적이 좋으면 흥행에도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39일, 폐막까지는 55일 남았다. 평창발(發) 신바람은 지금부터 우리 하기에 달려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수용시설 소년들과 꿈·희망 노래한 판사들

    수용시설 소년들과 꿈·희망 노래한 판사들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지난 28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가 그룹사운드 공연으로 울려 퍼지자 환호성이 터졌다. 서울고법 음악사랑동호회(회장 서경환 부장판사)와 법원종합청사 합창단(단장 성낙송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방문 음악회에서 판사들과 소년들의 함성이 어우러졌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는 소년법 6호 처분(아동복지시설·소년보호시설 감호 위탁)을 받은 소년들을 수용하는 시설이다.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 구성원들은 이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음악회를 열고 있다. 합창단은 ‘아름다운 세상’에 이어 ‘우리가 세상의 빛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의 ‘아프리카의 찬양’으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살레시오 청소년 밴드와 법원 밴드 ‘다락’(多)이 나란히 연주하면서 공연장이 달아올랐다. 성백현(58·13기) 서울가정법원장이 드럼을 치고 김진석(51·25기) 부장판사와 함석천(48·25기)·성보기(52·27기) 부장판사가 각각 기타 연주를, 권지은(26) 재판연구원이 키보드를 연주했다. 아이들의 재판을 직접 했던 오연수(49·32기) 판사 등 서울가정법원 소년단독판사 5명이 싸이의 ‘챔피언’을 부르며 공연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공연은 신명과 열정, 응원과 격려가 가득했다. 이날 객석에는 재판을 받고 바로 입소한 소년들도 있었다. 판사들은 쑥스럽게 인사를 건넨 아이들을 다독였다. 합창단의 윤준(56·사법연수원 16기) 고법 부장판사가 “형사부에서 험악한 사건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 대부분 참지 못해서 일어난 일들”이라며 “인내심을 키우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사회를 본 이호재(46·28기) 서울고법 판사는 “소년들이 판사들을 ‘우리 판사님’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 판사님’들과 다시 (법정에서) 만나지는 말자”고 웃으며 행사를 마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생각나눔] 재벌 등 조세범죄 지능화… 국세청에 수사권 주면 탈세 막을까

    [생각나눔] 재벌 등 조세범죄 지능화… 국세청에 수사권 주면 탈세 막을까

    국회입법조사처 “초기 수사 강화… 세무공무원에 특사경 지위 줘야” 일각선 “권한 남용 우려” 반대도 #사례1. 대법원은 지난 22일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기소된 최유정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지만 수임료에 대한 조세 포탈 혐의는 무죄 취지로 판결했다. #사례2.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9일 270억원대 세금을 환급받은 소송 사기 혐의로 기소된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감정평가서 등 증거만으로는 분식회계에 대한 증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탈세 행위가 재벌이나 고소득자의 재산 증식, 부동산 투기 등의 과정에서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단속과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탈세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반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여전히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기 수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세청에 조세범죄 전담조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조세범죄 기소율은 형사사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2~2016년 5년 동안 조세범죄 기소율은 평균 20.9%로, 평균 37.9%인 형사사건 기소율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조세범죄 혐의자 중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비율도 5.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거나 약식 재판이 청구됐다. 또 지난해 조세범죄 1심 재판 결과를 보면 실형이 선고된 비율은 14%가 고작이다. 집행유예(39.1%)와 재산형(35.6%)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보좌하고 있는 국회입법조사처는 조세범죄에 대한 수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 세무조사와 범칙조사 조직을 분리하고 세무공무원에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무조사는 세금 추징을 위한 행정절차이고 범칙조사는 조세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수사절차인데 이 둘을 한 조직에서 함께 하다 보니 제대로 된 초동 수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나 단서를 포착하면 세무조사과 직원은 세무조사를 중단하고 특별수사관이 범죄수사를 수행하는 식으로 두 기능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일본도 세무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에 준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문은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세무공무원이 특사경으로 지정될 경우 수사를 통해 공판 단계에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임의수사의 형식을 빌려 사실상 강제수사에 준하는 방식으로 범칙조사를 행하는 위험성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나온다. 가뜩이나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에 수사권까지 주는 것은 ‘고양이를 생선가게 옆에 놔두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실제 국세청에 설치된 ‘국세행정 개혁 태스크포스(TF)’는 최근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비롯해 촛불 시위에 적극 참여한 연예인 김제동·윤도현씨의 소속 기획사 세무조사 등에서 조사권 남용이 의심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조세범처벌법에 나와 있는 대로 법 위반 소지가 있으면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을 제대로 하면 된다”면서 “국세청에 별도의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은 권한 남용의 오해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긴어게인2’ 새 멤버 가수 박정현, 자우림 김윤아 출연 확정

    ‘비긴어게인2’ 새 멤버 가수 박정현, 자우림 김윤아 출연 확정

    ‘비긴어게인’ 시즌 2에 가수 박정현과 김윤아가 출연을 확정지었다.21일 JTBC 측은 ‘비긴어게인2’에 가수 박정현과 자우림 김윤아가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긴어게인’은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 방영된 시즌 1에서는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 등이 출연했다. 앞서 ‘비긴어게인2’에는 가수 박효신과 정재일 출연 가능성이 제기돼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적으로 출연이 불발됐다. 한편 시즌2로 돌아오는 JTBC ‘비긴 어게인’은 내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긴어게인2’ 박효신 출연 결국 무산...“내년 상반기 방송, 출연진 확정X”

    ‘비긴어게인2’ 박효신 출연 결국 무산...“내년 상반기 방송, 출연진 확정X”

    ‘비긴어게인2’에 박효신이 결국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20일 내년 방송 예정인 JTBC ‘비긴어게인2’에 가수 박효신(37) 출연이 결국 무산됐다. 이날 ‘비긴어게인2’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 2 멤버로 물망에 올랐던 박효신이 출연을 고사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시즌2를 예고한 ‘비긴어게인’에는 도통 방송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박효신이 출연진 후보로 거론돼 화제를 모았다. ‘비긴어게인’은 지난 6월~9월 방영,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출연해 유럽 일대를 여행하며 거리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담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예고, 촬영은 유럽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출연진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MBC, 정부 비판 연예인 탄압 물타기로 ‘김흥국 퇴출’ 정황

    MBC, 정부 비판 연예인 탄압 물타기로 ‘김흥국 퇴출’ 정황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MBC가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정지시키면서 물타기용으로 보수 성향의 가수 김흥국씨(이하 김씨)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 정황이 드러났다.경향신문은 2011년 6월 15일 국정원이 작성한 ‘MBC 대상 종북 성향 MC·연예인 퇴출조치 협조 결과’ 문건을 입수해 이같은 정황을 4일 보도했다. 앞서 김씨는 2011년 6월 12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 만세’에서 물러났다. 이때는 방송인 김미화씨 등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을 좌편향으로 분류해 MBC에서 퇴출시키던 시점이었다. ▶ ‘MBC 퇴출’ 김흥국 “이미 다 지나간 일…할 말 없다” MBC는 “김흥국씨가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하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라디오본부장으로부터 ‘선거 유세현장에 간 게 문제가 됐다’며 하차 통보를 받았다”면서 사실상 퇴출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후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경향신문이 보도한 문건 내용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 2국은 김씨가 하차하고 이틀 뒤인 6월 14일 김재철 당시 MBC 사장(64)의 측근이던 보도부문 간부 A씨에게 김씨 퇴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자 A씨는 “MBC 경영진이 이번에 ‘보수 성향’인 김흥국의 퇴출을 너무 쉽게 생각했고, 전격적으로 쫓아낸 것은 매끄럽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김흥국 퇴진은 MBC 내 종북 성향 진행자와 연예인에 대한 퇴출 작업의 ‘종착점’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국정원에 전했다. A씨는 또 “김 사장이 취임한 이래 가장 시급한 순위로 보도·시사 분야 인적쇄신, 노영방송 주도 노조 와해, VIP 관심사인 ‘PD수첩’ 때려잡기 등에 몰두해왔는데, 이제 여력이 생겨 종북 성향 진행자·연예인 척결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김미화 축출 시 형평성 원칙을 제기하며 김흥국을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김흥국을 빼지 않으면 추후 퇴출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김씨 퇴출 경위를 밝혔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어 A씨는 “보수 연예인은 김흥국 1명이지만, 축출 대상 종북 방송인은 여러 명”이라면서 김씨 퇴출의 의미를 설명했다. A씨는 “결국 김흥국의 희생은 여권에 ‘1 대 4~5’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고, 국정원 관계자는 이를 문건에 적어 보고했다. MBC가 김씨 퇴출을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 4~5명을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셈이다. 이후 국정원과 MBC는 김여진·김제동·윤도현씨 등을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A씨는 국정원에 “앞으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장 지능적이고 신속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해 가겠다. 일단 믿고 맡겨주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문건에 적시돼 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네이버스 나눔 플리마켓 ‘희망트리 마켓’ 인기 후끈

    굿네이버스 나눔 플리마켓 ‘희망트리 마켓’ 인기 후끈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지난 26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어반소스 카페에서 국내 위기가정아동을 지원하는 나눔 플리마켓 ‘희망트리 마켓’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희망트리 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나눔 플리마켓으로 수익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국내 위기가정아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크리스마스 용품부터 악세사리, 리빙 및 패션 상품 등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됐으며 판매자들은 당일수익의 30% 이상을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타 애장품 가치 경매 △버스킹 공연 △압화 책갈피 및 엽서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방송인 전현무와 축구선수 이동국과 자녀인 오남매(재시, 재아, 설아, 수아, 시안)가 직접 판매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프라인 ‘희망트리 마켓’은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창원, 제주, 부산, 전주, 대구, 김해 지역에서 릴레이 나눔 플리마켓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희망트리 마켓’에는 다양한 셀럽들이 동참했다. 이동국 선수는 친필 싸인 유니폼 등을, 배우 이민호와 기부플랫폼 프로미즈(PROMIZ)는 이민호의 모자 등을 전달했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모델 겸 배우 변정수, 가수 하하, 윤도현,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규리, 송재희-지소연 부부는 다양한 패션 용품 등을 기탁했다. 이 밖에도 개그맨 김재우는 인세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부부 에세이 ‘늘 그렇듯,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넥서스북)‘와 커플모자 등의 물품을 전했고, 굿네이버스 가족 나눔대사로 활동하는 레이먼킴∙김지우 부부는 육아용품을 나눴다. 스타 애장품으로 진행되는 가치경매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굿네이버스 블로그에서는 희망트리 마켓의 일환으로 ‘스타 애장품 가치 릴레이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희망트리는 쉽고, 재미있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연말 캠페인”이라며 “추운 날씨 속에서 마음까지 얼어붙은 위기가정아동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트리 마켓’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올해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희망트리’는 2005년부터 진행된 굿네이버스의 대표 연말 캠페인으로 매년 다양한 컨셉으로 연말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희망트리 마켓’의 온라인 페이지나 검색창에 ‘희망트리 마켓’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광실업 세무조사 누가 밀어붙였나…한상률 수사 촉각

    태광실업 세무조사 누가 밀어붙였나…한상률 수사 촉각

    법 위반 관련자 ‘적법조치’ 권고한상률 前청장 ‘윗선’ 겨눌 수도 2008년 태광실업 세무조사에서 조사권 남용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책임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는 당시 세무조사에서 ‘조사 과정 전반’에 ‘중대한’ 조사권 남용이 있었다고 20일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고강도 표현은 중간 점검 내용임에도 향후 최종 결과에 고스란히 담길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TF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국세행정 개혁방안을 다음달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TF는 적법 조치,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 객관적인 추가 검증 등 3가지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이 중 ‘적법 조치’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 위반 행위가 명백할 경우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F는 관련자에 대한 조사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당시 세무조사를 밀어붙이도록 누가 지시했느냐에 맞춰질 수 있다.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비롯해 ‘윗선’의 개입 여부와 수위가 최대 관심사다.‘객관적인 추가 검증’은 이번 점검 내용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TF 소속 외부 위원들은 세무조사 자료 열람이 제한돼 있다. 국세기본법상 비밀유지의무 조항 때문이다. TF는 국세청 내부감사팀이 넘겨준 자료를 근거로 점검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TF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TF는 이런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발 방지 대책’은 세무조사가 정치 보복이나 정치 사찰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TF는 태광실업 관련 2건의 세무조사를 비롯해 총 5건에서 “조사권 남용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냈다. 컨설팅업체인 대원어드바이저리의 이현주 대표는 2014년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사인 김영재씨의 중동 진출 방안을 검토한 뒤 부정적 의견을 냈다가 보복성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TF는 “탈세 제보를 토대로 한 조사임에도 세금 추징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전 고위 관료가 세무조사에 관여했다는 특검 수사 과정의 진술 기록 등을 근거로 조사 대상 선정과 관련해 조사권 남용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제동, 윤도현 등 촛불 시위 참여 연예인이 소속된 디컴퍼니(당시 다음기획)에 대해 보복성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류상으로는 조사권 남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문건을 볼 때 조사권 남용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세청이 김제동, 윤도현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했고 당시 조사국장이던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국가정보원과 접촉해 세무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은 한 전 청장과 전화 연락을 계속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비긴어게인2’ 박효신 “제안 받고 논의 중” 제2의 이소라 될까

    ‘비긴어게인2’ 박효신 “제안 받고 논의 중” 제2의 이소라 될까

    가수 박효신이 ‘비긴 어게인 시즌2’ 출연을 제안 받고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박효신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4일 “박효신이 최근 ‘비긴 어게인 시즌2’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 출연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박효신의 리얼리티 예능 출연은 아직 성사된 적이 없다. 만약 박효신이 ‘비긴 어게인 시즌2’에 합류하게 되면 가수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하게 된다. 박효신은 예능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음악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가수다. 지난해 10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월간 유스케’ 특집 첫 게스트로 출연한 게 7년 만의 방송 출연이었다. ‘비긴 어게인’은 지난 6월 방송된 음악 리얼리티 예능. 유희열, 이소라, 윤도현, 노홍철이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을 오가며 직접 버스킹에 나서는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대표적인 신비주의 가수인 이소라의 첫 리얼리티 예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효신이 이소라의 뒤를 이어 ‘비긴 어게인2’에서 만나볼 수 있을 지 음악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긴어게인2’ 측 “박효신에 출연 제안, 현재 조율 중”

    ‘비긴어게인2’ 측 “박효신에 출연 제안, 현재 조율 중”

    가수 박효신이 ‘비긴어게인2’ 출연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4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2’ 관계자는 “박효신에게 출연 제안을 했고, 현재 조율 단계”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출연진, 출연 시기 등은 미정”이라며 “내년 1월 초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은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종영한 시즌1에는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출연한 바 있다. 사진=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명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늦가을을 지나 보내는 품격

    [이명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늦가을을 지나 보내는 품격

    나는 ‘봄 처녀 가을 사내’란 말을 들으면 좀 헛웃음이 나온다. 봄에는 처녀 마음이 흔들리고 가을에는 사내들 마음이 흔들린다는 이 말은 남자들의 시각이라고 확신한다. 봄에 마음이 달뜨는 게 여자뿐이랴. 남자도 달뜬다. 해가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져 성적 욕구가 늘어난 남자 눈에 달뜬 여자들이 부쩍 들어오는 것일 게다. 그에 비해 가을은 상승하는 기세가 꺾이는 계절이니 남녀 모두 언젠가 아래로 떨어질 운명을 지닌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물론 남성 중심 사회의 남자들은 위만 보고 돌진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으니 ‘영락(零落)의 계절’에 부쩍 심사가 복잡해지긴 한다. 하지만 여자들이라고 모든 존재가 지닌 영락의 운명을 느끼지 않겠는가. 어떤 존재도 언젠가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소멸하는 엄숙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니 인간의 품격은 내리막길에서 드러난다는 생각조차 든다. 잘 올라는 것보다 잘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고, 깃발을 세우는 것보다 적절한 때 잘 내리는 것이 더 힘들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은 내리막길의 품격을 생각할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 대한 노래는 정말 많다. 그러나 대부분 외로움이나 허무함, 그리움 같은 감정을 토로하는 부근에서 맴돈다. 그런 점에서 이 노래는 늦가을의 노래로 정말 예외적일 정도로 탁월하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 노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 지나는 사람들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같이 /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1994, 김현성 작사·작곡) ‘이등병의 편지’의 창작자 김현성과 윤도현이 함께했던 포크그룹 종이연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솔로가 된 윤도현이 다시 불러 유명해진 스테디셀러이다. 이 노래도 시작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대를 기다리는 주인공은 누군가를 향한 교신의 욕망을 보여주는 우체국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은행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모든 아름다운 존재들이 모두 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잎을 떨어내 앙상한 가지만 남을 나무들, 심지어 줄기조차 다 사라져버릴 풀꽃들을 생각한다. 이제 죽음과 긴 겨울잠만을 앞둔 연약해 보이는 존재들도 한때 험한 비바람과 죽음 같은 겨울을 수없이 견뎌내며 환생한 용사들임을 기억한다. 그들의 전성기가 화려했든 소박했든 간에 모두 용감하고 굳세게 살아왔던 이 땅의 모든 존재들을 기억하며, 몰락과 소멸 역시 담담하게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가 읽힌다. 내려가기 싫다고 발버둥치며 억지 부리거나 울먹이며 징징거리지 않는 몰락과 죽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그렇다고 고통과 외로움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민과 공감 역시 동요 ‘겨울나무’ 정도의 절제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향의 봄’으로 데뷔한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1957년에 발표한 시에 정세문이 곡을 붙였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 아무도 오지 않는 추운 겨울을 /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지내 봐도 늘 한자리 / 넓은 세상 얘기는 바람께 듣고 / 꽃 피는 봄 여름 생각하면서 /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겨울 나무’(이원수 작시, 정세문 작곡) 역시 이 정도의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노래 모두 긴 세월을 뛰어넘으며 사랑받는 것은, 품격을 갖춘 몰락과 소멸이란 게 쉽지 않아도 정말 유지하고 싶은 태도임을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열여덟 빛깔의 열정… 서울 자치구 축제에 초대합니다

    열여덟 빛깔의 열정… 서울 자치구 축제에 초대합니다

    추석 황금연휴는 끝났지만 10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시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특히 14~15일 주말에 서울시 자치구 12곳에서 행사가 열리면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번 주말은 가까운 우리 동네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서울 강서구 가양동 허준근린공원 일원에서는 15일까지 ‘제18회 허준 축제’가 열린다. 13일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개막한 이번 축제는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 우수성을 알리고 허준 선생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강서구는 “우리 구는 의성(醫聖) 허준이 태어나 주요 저서를 집필했던 한의학적 성지”라며 “허준 축제는 허준과 동의보감에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한방축제”라고 소개했다. 올해는 허준이라는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과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로 기획, 허준과 동의보감관,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건강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등 3가지로 꾸려졌다. 허준박물관의 ‘허준과 동의보감관’에선 허준 선생의 일대기와 가치관 등을 집중 조명한다. 약초저잣거리마당에선 다양한 약초 종류와 효능을 알아보고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다.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에선 전문한의사의 사상체질 진단, 한방차 시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14일엔 달샤벳, 최성수, 박남정, 성진우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허준콘서트’가, 15일엔 구민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는 ‘허준가요제’도 열린다.서울 도봉구에서는 13~22일 10일간 ‘제6회 도봉구 등(燈)축제’가 열려 가을밤 방학천 인근을 물들인다. 등축제는 서울시 예비 브랜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방학천 인근에서 로봇을 주제로 한 등 46점을 전시한다. 2020년 완공 예정인 창동 로봇테마박물관 건립을 축하하고, 만화마을 이미지를 높이려는 취지다. 전시는 매일 오후 6~11시까지 진행된다. 축제의 첫날을 알리는 개막 점등식은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됐다. 도봉구립어린이합창단이 점등식의 시작을 알리고 테너 하만택 교수와 현악 5중주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둘째 날인 14일부터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방학천 수변 무대에서 도봉구 거리예술단, 오감만족 버스킹 출연진들이 흥겨운 공연을 펼친다. 7시 30분부터는 지역 연고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국악, 클래식, 악기 연주, 케이팝 댄스, 재즈, 뮤지컬 등 공연을 연다. 구내 예술작가 15팀이 축제 동안 한지공예, 석고방향제,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민의 추억과 소원을 담는 ‘소원지 쓰기’ 행사도 마련된다. 체험부스에는 지난 9월에 구민들이 직접 만든 30개 등이 전시된다.●동대문구에선 내일까지 춤꾼들의 거리 향연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 거리 일대에서는 14~15일 이틀간 세계의 춤사위를 즐길 수 있는 ‘세계거리춤축제’가 열린다. 장한평역에서 장안동사거리까지 장한로 1.2㎞ 구간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탱고, 살사, 스윙, 라인댄스를 뽐내는 전문 춤꾼들의 향연부터 관내 주민들이 준비한 아마추어 공연까지 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춤을 배워보거나 춤과 관련한 인문학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4일 0시부터 16일 새벽 4시까지 장한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주민들이 일대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어 축제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는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이 민선 5기 재임 기간인 2012년부터 시작했다. 10여년 전 구의 장안동 일대 불법 안마시설 단속정책으로 붕괴된 장안동 상권을 살리고자 동대문구와 지역 상인이 함께 기획하면서 나왔다. 첫 시작은 단 하루였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내용을 강화하면서 동대문구의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올해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주최하면서 서울 대표 축제로 브랜드화하는 등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장르별 수상 공연팀의 춤사위를 모은 폐막 무대와 함께 볼꽃놀이 쇼가 이어지면서 축제 열기가 최고조를 이룰 전망이다.서울 용산구는 14일부터 이틀간 국제 문화축제인 ‘2017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개최한다. 이태원 지구촌축제는 올해 16회를 맞았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풍물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이태원 대로변과 앤틱가구거리, 베트남 퀴논길 일대에서 진행된다. 14일 오전 11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콘서트에서는 윤도현밴드(YB), 정흠밴드 등이 출연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지구촌 퍼레이드’는 이태원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31개팀 970명으로 구성된 퍼레이드단이 한강진역부터 메인 무대까지 1.3㎞ 구간을 행진한다. 국방부 취타대·의장대 공연과 세계 각국의 이색 공연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15일 열리는 ‘요리 이태원’에서는 불가리아 셰프 미카엘 등 이태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셰프들이 요리 경연을 펼친다. 세계 1위 비보이팀 진조크루가 출연하는 ‘비보이 배틀’도 볼거리다. 더불어 용산구는 이번 축제 기간 지난 9월 멕시코시티 인근해서 발생한 지진 피해를 알리고, 멕시코 지진 구호기금 마련에 동참하기로 했다.●내일 강북구민의 날 5000명 한마음 체육대회·가요제 서울 강북구가 15일 강북구민운동장에서 ‘2017 강북구민 한마음 체육대회 및 구민가요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이날을 강북구민의 날로 지정해 보다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음 체육대회는 199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2013년까지는 매년 개최했고, 이후부터는 격년제로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강북구체육회가 주관하고 강북구는 후원에 나선다. 구민 화합과 건강 증진의 장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 13개동의 주민 1079명이 선수단으로 참석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외에 응원단 2000여명, 운영요원 200여명, 내외빈 2000여명 등 약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종목은 800m 계주, 족구, 큰 공 굴리기,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 후크볼(점수판에 야구공을 던지는 게임), 훌라후프 통과하기 등으로 다양하다. 오후 2시부터는 구민가요제가 개최된다. 동별로 선발된 가수 13팀의 노래경연이 펼쳐지고 경연 중간에 초대가수 공연도 열려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마포구는 20일부터 10주년 새우젓 축제 돌입 조선시대 새우젓을 비롯한 어물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의 풍경이 오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재현된다. 옛 마포나루에서 유통되어온 새우젓을 내세워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마포나루는 예부터 삼남지방 세곡과 각종 어물 등 물자를 한양을 포함해 수원, 안양, 양주 등 경기권역에까지 공급하는 ‘젓줄’ 역할을 했다. 전통적인 지역의 특색을 살려 서울의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한 사례로 손꼽힌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 전 기간 준비돼 있다. 마포의 역사를 담은 영상, 국악, 마당극이 어우러진 미디어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새우잡이, 외국인 김치담그기, 우마차 등 각종 체험 행사가 마련돼 흥미를 더한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합심해 100m 길이의 새우김밥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그 밖에 지역의 전통시장, 맛집, 관광식당, 푸드트럭 등이 참여해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가을밤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줄 음악 공연도 준비됐다. 첫날 가수 태진아, 현숙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둘째 날엔 마포나루 가요제, 셋째 날엔 마포나루 열린음악회 등의 향연이 펼쳐진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MB국정원, 윤도현 소속사 세무조사 사주…檢, 국세청측 조사

    MB국정원, 윤도현 소속사 세무조사 사주…檢, 국세청측 조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의 소속사를 상대로 세무조사까지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세청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2010년 6월∼2011년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 전 청장 소환 조사에서 2011년 서울지방국세청이 국정원의 협조 요청에 따라 가수 윤도현씨와 방송인 김제동씨가 속한 D사를 세무조사할 계획을 수립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또 D사를 상대로 2009년 세무조사가 한 번 이뤄진 상황에서 2011년 재조사가 이목을 끌 것을 우려해 실제로 조사가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청장은 이와 관련해 “2009년에 제가 세무조사를 한 사실이 없고 2011년에 세무조사를 하려다 중단한 사실도 없다”며 “조사검토도 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내부조사를 거쳐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해당 인사 퇴출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2009년과 2011년에 특정 연예인이 속한 기획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유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국정원 ‘연예인 합성 사진’ 공작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

    “MB 국정원 ‘연예인 합성 사진’ 공작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

    이명박(MB)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작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도청 감지 장치까지 동원하고 외국인 명의의 일명 ‘대포 아이디’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2011년 11월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유포할 당시 상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에 ‘도청 감지 장치 가동’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외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해당 인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진 등을 유포할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이란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공작 활동의 주체가 국정원이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사진 제작·유포 과정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두 배우가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넣었다. 앞서 국정원은 2009년 7월 국정원이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했다는 내부조사 결과를 지난달에 공개한 적이 있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여기에는 김미화씨를 비롯해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지난달 22일 합성사진 제작을 지시한 팀장이었던 국정원 직원 유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유씨 등을 상대로 특수공작을 승인한 윗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 인터넷 없던 시절 음악잡지… 문화의 과거~ 미래 담긴 보물창고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 인터넷 없던 시절 음악잡지… 문화의 과거~ 미래 담긴 보물창고

    세탁소 옆에 딸린 작은 방 책상 앞에서 한 고등학생이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있다. 어딘가에 보내기 위해 엽서를 쓰고 있는 것이다. LP와 라디오를 통해 록음악에 심취해 있던 이 소년은 드디어 자신이 직접 록밴드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같은 또래를 대상으로 멤버 모집 광고를 내려는 중이다. 내용은 길지 않다. 몇 번이나 고쳐 쓴 후에 다음과 같이 최종 원고를 만들어 똑바른 글씨로 엽서에 적고 있다. “멤버를 모집합니다. 헤비메탈의 진정한 세계를 모험하실 분 중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를 다룰 줄 아시는 분은 저에게 연락해 주세요. 사진을 동봉해 주시고 고 2의 남학생이어야 합니다.” 발신지 주소는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엽서 마지막엔 이름을 썼다. “윤도현.” 광고를 낸 사람은 바로 훗날 YB밴드의 리더가 되는 윤도현이었다. 광고는 월간잡지 ‘음악세계’ 1988년 10월호에 다른 독자들의 광고 여럿과 함께 ‘애독자 응접실’ 코너에 짤막하게 실렸다.과거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중문화 잡지만큼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매체는 드물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지만 그런 게 없던 때라면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상당히 크다. 앞서 말한 윤도현의 경우처럼 같은 잡지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사도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펜팔 상대를 구한다거나 구인광고 등을 실어서 자연스레 독자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드는 역할도 했다. 지금부터 집중해 살펴볼 잡지 ‘음악세계’가 발행되던 1980년대는 ‘한강의 기적’과 ‘서울올림픽’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이미지가 사회를 지배하던 때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가가 빠르게 산업화했고, 그 뒤를 이어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문턱에 가깝게 다가섰다는 인상을 드러내는 데 국가 역량이 집중됐다. 한쪽에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다른 편에선 세계화, 국제화라는 이름을 앞에 두고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그 정점에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이 있었다. 윤도현이 밴드 멤버 모집 광고를 냈던 잡지 음악세계 1988년 10월호도 시류에 편승해 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졌다. ●코리아나 2년마다 비자 갱신 국적 유지 지금처럼 다양한 대중문화 향유 매체가 없던 그때 음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보물 창고였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많은 음악 정보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은근히 서열이 나눠지곤 했다. 요즘이야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볼 수 있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전화조차 상용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라디오나 음악잡지가 전부였다. 그해 강변가요제에서는 여러 모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대상을 받은 참가자가 이상은이었는데 이 사람은 생긴 것에서부터 말투,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특이했다. 게다가 부른 노래 제목은 ‘담다디’다. 신나는 멜로디에 재미있는 율동은 축제 분위기에 더없이 좋은 노래였다. 나 역시 강변가요제를 보면서 담다디가 울려 퍼질 때 ‘이 노래는 두고 볼 것도 없이 대상이다’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이상은의 인기를 예감했다.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음악세계 올림픽 특집호 표지는 무섭게 떠오른 신인 가수 이상은이 장식했다. 이상은을 인터뷰한 기사도 길게 실렸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름에 끝난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쇼프로그램 출연, 영화 출연 섭외, TV광고 모델 발탁 등 숨쉴 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에 “이럴 바엔 한두 달 정도 숨어 버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있는데 실제로 이로부터 2년 후 이상은은 갑자기 연예계 생활을 접고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이상은과 함께 잡지에서 가장 크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역시 서울올림픽인데, 음악잡지답게 메인 기사는 역시 올림픽 공식 가요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밀착 동행 인터뷰다. 기자가 개막식 때 공연을 위해 입국한 코리아나 멤버를 며칠 동안 따라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뷰한 것으로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지면이다. 코리아나 구성원 넷은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룹 결성은 1970년대 한국에서 했지만 곧바로 해외로 나가 활동했기 때문에 이런 가수가 갑자기 나타나서 올림픽 공식 가요를 부른다는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런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하여금 올림픽의 공식 가요를 부르게 한다는 기획은 성공적이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코리아나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활동의 한 목표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20년 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2~3년에 한 번씩 취업비자를 갱신하는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부상당한 조용필 통원 치료 소식도 실려 1990년대 들어 댄스음악 열풍이 불고 아이돌 문화가 생겨나기 전까지 팔십 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가요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음악세계 잡지 기사를 살펴보면 ‘돌아이 시리즈’에 출연해 영화배우로도 크게 성공한 가수 전영록의 근황을 다룬 페이지가 있는가 하면 당시만 해도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이문세를 찾아가 신작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기사도 있다. 듀엣 ‘도시의 아이들’은 입산수도 훈련을 하고 있다는 재미있는 기사가 연출된 사진과 함께 실렸고 영원한 가왕(歌王) 조용필은 부상을 당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역시 연출된 듯 조금은 어색한 사진에 대해져 잡지 한 부분을 차지했다.발라드나 댄스곡을 부르는 가수 이야기만 실린 것이 아니다. 잡지 후반부에는 국내외 록그룹들에 대한 정보도 정리해 기사로 만들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해체된 ‘부활’의 멤버들에 관한 것이다. 우선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1년 동안 준비한 끝에 5인조 그룹 ‘게임’을 만들었다. 부활의 다른 멤버인 서영진과 김성태는 재미교포 뮤지션 세 명을 영입해 ‘라디오’를 결성했다. 한편 부활에서 보컬을 맡았던 이승철은 기타리스트 손무현을 영입한 뒤 부활의 베이스 주자 정준교, 대학의 가스펠 메탈그룹에서 드럼을 연주한 조현우와 함께 ‘걸프렌드’라는 새로운 밴드를 선보였다. 개성시대라는 현재 아이돌 가수가 대세인 방송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팔십 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의 모습이 훨씬 개성 넘치는 모습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살펴본 음악잡지 한 권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다.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서울올림픽 이야기를 시작으로, 더이상 가수가 출연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다운 방송이 없다며 앞으로 TV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전영록, 더 나중 일이 되겠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의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문세, 그리고 1990년대 중반이 돼야 존재감을 나타내게 될 윤도현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까지 보았다. 어쩌면 지금의 그를 만든 첫 시작은 이 짧은 멤버 모집 광고 한 조각을 썼던 작은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자면 오래된 잡지 한 권은 그저 옛날이야기를 늘어놓은 흥밋거리 책이 아니라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흥미로운 보물 창고인 셈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MB국정원, 유명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설’ 유포도 계획

    MB국정원, 유명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설’ 유포도 계획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으로 분류한 특정 연예인을 공격하려고 ‘프로포폴(propofol) 투약설’을 인터넷에 퍼트리는 여론 조작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때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명 연예인 A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리전 계획을 수립해 상부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심리전단 등을 동원해 A씨가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인터넷과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익명으로 유포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TF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소환해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실제 A씨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심리전을 전개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2011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에서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이라는 문건이 만들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팀은 국정원이 특정 연예인의 프로포폴 투약설을 유포하려는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의견 교환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로 국정원이 2009년부터 ‘좌편향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배우 문성근·김규리, 방송인 김미화, 가수 윤도현·신해철,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 등 82명에 달하는 연예인과 문화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퇴출 시도에 나선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심리전단은 ‘특수 공작’ 차원에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연예인 퇴출시키려 광고주까지 압박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연예인 퇴출시키려 광고주까지 압박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운용하는 과정에서 광고주인 기업까지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수사팀이 확보한 당시 국정원 작성 문건에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출연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려면 광고주를 압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10년 1월 만든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 문건에는 개그우먼 김미화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고 ‘방송사 간부, 광고주 등에게 주지시켜 배제하도록 하고, 그들의 비리를 적출해 사회적 공분을 유도해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8월 생산된 ‘좌파 연예인 활동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에도 ‘포용 불가 연예인은 방송 차단 등 직접 제재 말고 무대응을 기본으로’, ‘간접 제재로 분량 축소’, ‘각 부처나 지자체, 경제단체를 통해 대기업이 활용 안 하도록 유도’라는 내용이 있었다. 국정원은 블랙리스트 연예인들의 퇴출 시기와 방법까지 세세히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가수 윤도현씨 등은 문건에 작성된 내용과 비슷한 시기에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시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국정원은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명단에 오른 인사를 상대로 방송 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비판 여론 조성 등 전방위로 퇴출 압박 활동을 한 것으로 내부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조만간 광고주 압박 정황이 실제로 있었는지 관련자들을 불러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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