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체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노조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상주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성명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중독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62
  • [알쏭달쏭+] 사람들에게 “신은 어떻게 생겼을까?” 물었다…결과는?

    [알쏭달쏭+] 사람들에게 “신은 어떻게 생겼을까?” 물었다…결과는?

    만약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떤 외모를 가졌을까? 해외 연구진이 호기심을 해결해 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미국의 기독교신자 511명을 대상으로 신의 외모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조합한 몇 백 장의 얼굴 사진 중 2장을 뽑아 어떤 쪽이 ‘신의 얼굴’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지냐고 물었다. 각각의 실험참가자에게 모두 같은 과정을 수행하게 한 뒤 그 결과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합성했다. 그 결과 미켈란젤로부터 영국의 코미디 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신의 모습이 늙고, 흰 수염으로 가득한 얼굴의 백인 남성으로 그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 사람들의 상상 속 신의 얼굴은 비교적 젊고, 여성처럼 고운 얼굴선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백인에 비해 다양한 인종이 섞인 듯한 느낌이 훨씬 강했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조슈아 콘래드 잭슨 박사는 “사람들이 신의 얼굴을 상상할 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적 성향(배경)이다. 예컨대 진보적인 사람일수록 더욱 여성적이고 젊으며 애정이 넘치는 느낌의 신을 상상한다면, 보수적인 사람은 신을 백인으로, 또 더욱 권위적으로 상상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상상 속 신의 모습은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잭슨 박사는 “예컨대 젊은 사람은 신도 젊은 모습일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육체적인 매력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신 역시 육체적인 매력이 높은 모습으로 상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신이 백인보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모습에 더 가깝게 상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들의 상상 속 신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에 따라 달라지며, 이번 연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의 생각과 신의 외모가 자신과 매우 닮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을 알게 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군포시, 화합의 장 마련 위해 ‘러시아월드컵’ 거리응원전 개최

    “월드컵의 뜨거운 함성과 깊은 감동, 온 가족이 함께 느껴보세요.” 경기 군포시는 오는 18일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전 예선경기 거리응원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거리응원전은 태극전사의 선전과 2002년 월드컵의 영광 재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로 흩어져 있는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화합의 장이다. 러시아월드컵은 오는 14일 러시아와 사우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 간 진행된다. 결승전은 다음 달 16일이다. 시는 한국 예선전 경기 당일 대형 스크린과 음향 등을 준비해 월드컵 응원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계획이다. 한국의 첫 경기인 18일 대 스웨던 전은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24일, 27일에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민국의 예선경기는 한국시각을 기준으로 18일 오후 9시 스웨덴, 24일 자정 멕시코, 27일 오후 11시 독일전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좌석이 마련되지 않아 돗자리는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 청소년교육체육과로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군포시민의 하나 된 응원이 대표팀의 선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혁신학교 차별화·무상교육… 현안만 있고 비전은 ‘안갯속’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혁신학교 차별화·무상교육… 현안만 있고 비전은 ‘안갯속’

    전국 최다 학생 관할 ‘공룡’ 교육감 송주명·임해규·이재정 3파전 구도 경기교육감은 17개 시·도 교육감 중에서도 매머드급 권한과 영향력을 가졌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학생(42만 2839명)을 대상으로 교육 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제14·15대 경기교육감(2009~2014년)을 지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임기 동안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서울신문이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꾸린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는 경기교육감 후보 5명의 공약을 분석했다. 검증 위원들은 “대부분 후보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받을 혜택 위주의 공약은 많이 내놨다”면서도 “가장 큰 지역의 교육감 후보로서 지방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등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경기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는 배종수(중도)·송주명(진보)·임해규(보수)·김현복(보수)·이재정(진보·이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순) 등 총 5명이다. 현 교육감인 이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 불참해 진보 후보가 둘로 갈렸다. 보수도 김 후보가 뒤늦게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시민단체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송 후보와 보수의 임 후보, 진보로 분류되지만 독자 출마한 이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 조사(각 시도 거주 800~1천8명 대상,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3.5%포인트)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정(23.0%), 송주명(8.9%), 임해규(4.6%), 배종수(2.9%), 김현복(0.9%) 후보 순으로 지지율을 보였다. ●혁신학교 관련 공약 차별성 부각 경기도가 혁신학교의 첫 출발지인 만큼 관련 정책이 진보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혁신학교란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해 지역별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후보는 현재 도내 23% 수준의 혁신학교를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적용하고 현재 15개인 혁신교육 지구도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송 후보는 혁신학교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혁신학교의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등을 직접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 임 후보는 혁신교육의 대표 정책인 자유학년제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 성적을 매기지 않고 1년간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임 후보는 이 후보가 교육감 재임 때 한 9시 등교제와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다시 학교 자율로 되돌려 놓겠다고 공약했다. 혁신학교를 늘리는 대신 과학고와 예술고, 체육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를 학교 인구 100만명당 1개씩 세우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평가위원회는 “혁신학교와 관련해 각 후보가 다양한 공약들을 내놨지만 상대 후보와 차별성만 강조하기 위한 ‘편가르기식’ 공약들도 보인다”면서 “교육 현장에서 혁신학교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개선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비용 부담을 없애겠다는 ‘무상’ 공약은 진보·보수 후보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확대하고 중·고교생의 무상교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고등학교 교육비는 물론 무상 교과서와 학습준비물까지 모두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세 후보 중 가장 많은 무상 공약을 냈다. 임 후보는 공·사립 유치원 모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송 후보와 마찬가지로 고교 교육·급식·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무상 정책을 5대 공약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증위원회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선관위 제출 분량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교육청 자체 예산’이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 노력’, ‘교육재정교부금’ 등 예산 마련 방안의 구체성이 떨어졌다”면서 “교육감은 장관과 달리 추가로 예산을 더 끌어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닌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예산을 마련할지 방안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에 대해서는 “공약 중 ‘특권학교, 일반고 전환’은 특권학교가 정확하게 어떤 학교를 뜻하는지 설명이 없어 유권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소 후보로 묻히기 아쉬운 공약도 검증위원회는 송 후보에 대해 “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표방하는 만큼 민주시민 교육과 학생인권 등에 대해서는 타 후보들에 비해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으나 이미지 중심의 구호성 공약이 많아 구체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임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도형 ‘학력향상 지원 및 낙오학생 방지법’ 같은 기초학력 강화 공약과 초등 저학년 통학 스쿨버스 운영 등 체감형 공약을 많이 제시했지만 대입 수시·정시 비율을 6대4로 개선하겠다는 등 교육감 권한을 벗어난 공약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자체 교육 체제인 ‘4·16 교육체제’ 등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의지도 보인다”면서 “다만 학교 교육의 본질인 학력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배 후보의 경우 군소 후보라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초·중·고교생 ‘1화분 키우기’, ‘1운동 익히기’, ‘1악기 다루기’ 등의 공약이나 ‘경기교육 청문위원회’ 설치 등은 그냥 묻히기엔 아쉬운 공약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은솔 인턴기자(성균관대 교육학)
  • 학생 2만 명이 만들어낸 소름 돋는 ‘쿵후’ 군무

    학생 2만 명이 만들어낸 소름 돋는 ‘쿵후’ 군무

    무술을 배우는 중국인 학생 2만 6천여 명이 쿵후 공연을 선보이며 멋진 무술 실력을 과시했다. 8일 영국 외신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허난성 송산 기슭에 위치한 소림사 샤오린(Shaolin)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2만 6천 명의 무술 학생들이 모여 샤오린 쿵후를 공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은 중국 무술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샤오린 쿵후 공연을 펼쳤다. 발로 차고 찌르고 휘두르는 기본 동작은 물론, 에어로빅 동작이나 공중제비 같은 어려운 동작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엄청난 규모의 학생들은 어려운 동작을 표현하면서도 모두가 한 몸인 것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샤오린 쿵후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장 오래된 무술 중 하나로, 엄격한 정신적·육체적 훈련을 견뎌야만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영상=National Geographic/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미스 아메리카 수영복 심사 폐지 논란… “페미니스트가 아름다운 관행에 대못질”

    미스 아메리카 수영복 심사 폐지 논란… “페미니스트가 아름다운 관행에 대못질”

    미국의 대표적 미인 선발대회 ‘미스 아메리카’가 97년 역사의 상징이었던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다. 이를 두고 양성 평등 시대에 ‘문화적 혁명’이라는 평가와, 미인 선발대회의 목적에서 어긋난 결정이라는 주장이 충돌한다.그레첸 칼슨(51)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수영복 심사 및 이브닝 드레스 심사 등 퇴출을 골자로 하는 ‘미스 아메리카 2.0’ 계획을 밝혔다. 칼슨은 “미스 아메리카는 더는 미녀 선발대회가 아니다. 출전자 역량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체형과 모든 체격의 여성에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슨에 따르면 미스 아메리카 2.0부터 출전자와 심사위원단의 대화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를 각각 대표하는 출전자들은 각자의 열정과 지성, ‘미스 아메리카’의 사명에 대한 견해 등을 피력해야 한다. 또 대회의 또 다른 상징 이브닝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된다. 모든 출전자는 각자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을 자유롭게 입으면 된다. CNN은 미스 아메리카의 대대적 변화는 전 세계적인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칼슨은 “우리는 용기를 되찾은 여성들이 여러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문화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미스 아메리카 2.0은 오는 9월 9일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개최된다. 미스 아메리카는 1952년 시작한 미스 USA와 함께 미국 미인 선발대회의 양대 산맥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스 USA는 참가자의 외형적 아름다움에 중점을 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쇼로, 참가자에게 더 많은 노출을 요구한다. 반면 미스 아메리카는 비영리 단체이며 자원 봉사 단체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는 “단지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다고 미스 아메리카가 진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미인대회라는 특성상 결국 심사위원단은 외모로 채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유명 앵커 피어스 모건은 “미스 아메리카 참가자들이 외모가 아니라 지성으로 경쟁하고 싶었다면, 대회에 출전할 것이 아니라 신경과학을 연구했을 것”이라면서 “급진적인 페미니스트가 여성의 미모에 감탄하는 관행을 관에 넣고 못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가자들의 꿈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되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지, 왜 죄악시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트리뷴은 모건의 비판에 대해 “여성의 본질적인 가치가 그녀의 육체적인 모습이라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모건 등 남성주의자들은 전 세계로 방송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스피도(남성용 수영복)를 입고 등장해 신체 구석구석은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에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곱사등이 현실을 사는 현대인에게

    [이재무의 오솔길] 곱사등이 현실을 사는 현대인에게

    곱사등이 한 여자가/세찬 눈보라를 봉긋한 등으로 밀며/뒷걸음질로 걸어간다//마치, 아이를 잃고/퉁퉁 불은 젖을 칼바람에게/베어물리듯이//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눈에 보이지도 않는/육체의 유일한 聖地./인간의 등이/다름아닌 천사의 가슴이었다고/따뜻한 젖이 돈다고//길을 잃은/차디찬 조막손이 눈송이들이/그녀의 솟은 등을 파고든다(이덕규, 시 ‘천사의 가슴’ 전문)등은 인간의 신체 기관 가운데 손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 또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아무리 애를 써 봐도/혼자서는/끝내 닿을 수 없는 곳”(류지남, 시 ‘등’ 전문)이다. 평소에는 잊혀 있다가 가렵거나 뻐근할 때에야 의식이 되는 곳인 등은 치유가 필요할 때 부득불 남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 또한 등은 인간의 육체 가운데 비밀스러운 곳에 속한다. 누군가에게 등을 맡긴다는 것은 어지간한 믿음과 신뢰에 의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에 속하기 때문이다. 등은 인간의 자존 의식을 표상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대결 상태에 놓일 때 등을 보인다는 것은 수치와 굴욕을 뜻하며 나아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 손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신체 기관인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 안 나는 일들을 묵묵히 치러 낸다. 조강지처의 가사 노동처럼 그녀의 나날의 노동은 고되지만, 그녀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녀는 제 삶의 주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그녀의 노동에 대한 자의식 없이 나날을 살아간다. 그녀는 자신의 결핍이나 자잘한 욕망 등을 감각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가렵다거나, 아프다거나, 시원하다 등등 신체 감각의 반응을 통해 그녀의 감정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날의 연명을 위해 우리는 등을 혹사시킨다. 누구도 살아 내는 동안 등짐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란 없다. 그 점에서 그녀의 존재적 숙명은 당나귀의 전 생애와 닮은꼴이다. 여기(시 속의 화자) 불구와 결핍의 숙명을 안고 사는 불우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곱사등이다. 곱사등이 여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은 말할 것도 없이 그녀의 등이다. 등은 그녀 신체의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다. 등은 그녀 존재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에게서 등을 덜어 내면 그녀는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곱사등이는 그녀의 개성이며, 그녀의 존재 뿌리이고, 그녀 경험의 총체이고, 나아가 그녀의 세계에 대한 입장이며 태도의 전부다. 그녀는 등을 통해서 세계와 사물을 인지한다. 그녀에게 등은 그녀 삶의 전 영토이고, 그녀의 과거와 현재이며, 미래이기조차 하다. 등으로 이루어진 둥그런 육체가 세찬 눈보라를 이겨 내려고 더욱 등을 공처럼 구부리고 뒷걸음질로 걸어간다. 여기서 우리는 불구적 존재의 인간 비극성을 체험한다. 곱사등이 여자에게는 오로지 불구의 등만이 세파를 이겨 나갈 수 있는 방도가 된다. 육중한 등의 힘으로, 칼바람 에는 비정한 현실 세계를 돌파해 가는 강인한 생의 투지를 보라. 등이야말로 곱사등이 여자에게 구원이자 성지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곱사등이 그녀에게 등은 곧 가슴이다. 냉혹한 현실 논리를 헤쳐 나가는 힘이 그곳에서 분출되고, 세상으로부터 오는 굴욕과 수모가 맨 처음 닿는 곳이 그녀의 등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등은 세상에 적대하는 행위 대신 모성적 에너지를 발휘한다. “길을 잃은/ 차디찬 조막손이 눈송이들이/ 그녀의 솟은 등을 파고”드는 것은 그녀의 등이 가슴이고 또 성지이기 때문이다. ‘천사의 가슴’은 결핍과 불구로서의 존재가 오체투지의 강인한 정신으로 저를 삼켜 오는 가혹한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역동의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적대적인 세계에 대해 적의가 아닌 연민과 사랑이라는 따뜻한 모성의 서정을 그려 내 보이고 있다. 우리는 어느 면에서 예외적 소수를 제외하고 누구나 곱사등이의 현실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시 속의 곱사등이 여자는 불구와 결핍의 생도 얼마든지 맘먹기에 따라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 낙관을 말하고 있다.
  •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최후의 존엄을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와, 인간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스스로에게도 없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안락사 합법화가 표류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부결했다. 말기암 등 중증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죽을 권리’를 보장하자는 이 법안은 총 230석의 의석 중 찬성 110표, 반대 115표, 기권 4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회 좌파연합 대표 카트리나 마틴스는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가톨릭 신자 등 안락사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은 이날 의회 앞에서 “안락사는 안 된다”, “완화 치료(중증 환자에게 모르핀 등 마취제를 투여해 고통을 줄이는 치료법)가 대안이다”, “안락사는 노인 학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9일에는 104세의 호주 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바젤에서 눈을 감았다. 구달 박사는 사망 직전 기자회견에서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실시한 안락사 역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66년을 함께한 부부 찰리 애머릭(87)과 프랜시(88)가 이날 안락사를 통해 함께 영면에 들었다. 남편 찰리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자 프랜시도 남편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딸 시어는 “부모님께는 후회도, 끝내지 못한 일도 없었다”면서 “두 분이 함께 마지막을 맞는다는 사실을 아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의 이웃 캐럴 놀스(70)는 부부의 결정에 대해 “용감하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안락사의 개념은 ‘존엄사’와는 다르다. 존엄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등이 연명 치료를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동적인 행위다. 반면 안락사는 불치병 등의 이유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등으로 목숨을 끊는 능동적인 행위다.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이라고도 한다.●스위스, 1942년부터 시행… ‘자살 여행’ 비판도 존엄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한다. 반면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는 드물다. 스위스에서는 1942년부터 안락사를 시행해 왔다. 다만 스위스는 의료진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라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섭취하거나 투약한다.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안락사를 허용한다. 앞서 구달 박사가 스위스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자살여행’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2008년 시행한 안락사의 60%는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하려면 환자는 불치병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이후 의사의 입회 아래 의학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안락사를 한다. 12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안락사는 금지하며 12~16세의 안락사는 보호자 동의가 있을 때에만 시행한다. 2016년 네덜란드인 6091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안락사는 스위스, 네덜란드를 포함해 콜롬비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6개국에서만 합법이다.미국에서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버몬트, 워싱턴, 하와이 등 6개 주에서 안락사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1997년 오리건주가 미국 최초로 약물 투여에 의한 안락사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들 6개 주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안락사를 합법화한 하와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한다. 먼저 의료진 2명이 환자의 증상과 이들이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담사가 환자가 치료 부족이나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는지 묻는다. 환자는 20일 간격으로 안락사 약물을 처방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 1명을 포함한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면 요청에 서명해야 한다. 안락사 요청에 간섭하거나 안락사 약물 처방을 강요하는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는다.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안락사를 둘러싼 쟁점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개인의 ‘선택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불치병 또는 고령으로 고통당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한다. 병이 장기간에 걸쳐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안락사 허용땐 쉽게 목숨 포기하는 풍조 우려도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안락사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친지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도로 숙련된 직원과 첨단 장비 등 제한된 자원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안락사 반대론자들은 안락사가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살을 금하는 일부 종교에서는 안락사가 본질적으로 “자살과 같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안락사 반대론자들이 윤리 또는 종교 등 형이상학적 가치에만 근거를 두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불안, 공포 또는 죄책감에 휩싸여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신적 질환을 가진 환자 또는 치매 환자가 안락사를 하겠다고 할 때 이를 어떻게 결정하겠냐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가족이 겪는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 부담 때문에 자의 또는 타의로 떠밀리듯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우울증을 동반한 불치병 환자의 감정적 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의료진의 오진 가능성이나 기적적 회복 가능성 또한 안락사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안락사를 선택하면 혹시 모를 완치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일단 안락사를 허용하면 쉽게 목숨을 포기하는 풍조가 번질 것이라는 지적과, 완화 치료가 충분히 안락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 안락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포함해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 윤리를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다. 영국의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역설적으로 안락사가 인생을 연장시킬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죽을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죽고 싶을 때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 당장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할 것”이라며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은 자신의 저서 ‘안락사 논쟁의 새 지평’에서 “신에 의해 생명의 시작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처럼, 생명의 끝도 인간에게 맡겨진 책임”이라면서 “신은 죽어가는 인간에게 죽음의 방식과 시점에 대한 책임과 양심의 결정을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락사는 창조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창조주에 대항하는 것”이라면서 “조력 자살은 ‘버리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병든 이들과 노인들을 사회의 짐처럼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이는 마치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식으로 끝내겠다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개에 대한 진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개에 대한 진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동물행동 전문가들이 인류의 가장 오랜 동물친구인 개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호주 온라인 학술매체인 ‘컨버세이션’을 통해 소개했다. 시드니대학의 멜리사 스털링박사와 폴 맥그리비 박사에 따르면 모든 개가 인간과 포옹을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며, 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면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인간이 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 7가지. ▲1. 개들은 ‘공유’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NO 인간은 함께 나누는 것의 이점을 잘 알고 이를 합리화 할 수 있지만 개는 다르다. 개에게 ‘소유’의 개념은 인간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개를 훈련시켜야 할 때가 아니라면 함부로 장난감이나 씹어먹는 간식 등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2. 개들은 언제나 인간의 육체적인 애정표현을 좋아한다? NO 인간은 종종 사람들을 껴안는 방식으로 애정을 드러내지만, 개들은 신체 구조상 이러한 포옹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애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신체 구조가 진화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개들은 인간이 껴안을 때 매우 불편함 또는 위협감을 느낄 수 있다. ▲3. 짖는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언제가 위협 또는 위험을 의미한다? NO 개는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소리를 사람 혹은 다른 동물과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개들은 훈련 여부 혹은 위협이나 위험한 상황과 관계없이, 때때로 미묘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소리를 쓰기도 한다. ▲4. 개들은 익숙하지 않은 다른 개가 자신의 집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NO 늑대에서부터 진화한 개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심리가 강하다. 때문에 자신이 머무는 장소와 그 안에 있는 자원에 대한 애착도 매우 강하다. 다른 개가 집에 오면 매우 반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개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또 다른 개가 언제 자신의 영역에서 나갈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달가워 하지 않을 수 있다. ▲5. 개는 인간만큼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NO 인간은 학교 또는 직장에 나가는 일상을 보내기 때문에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쉬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개는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집에서 소비하므로, 소파보다는 운동하는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6. 지나치게 야단스러운 개가 사람에게 친숙한 개다? NO 때때로 개가 표현하는 ‘격한 환영’은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한 표현방식일 수 있다. 어떤 개는 차분한 방식으로도 다른 개 또는 인간을 반길 수 있다. ▲7. 개는 장난스럽게 놀고 싶을 때 인간에게 다가온다? NO 개들이 인간에게 다가오는 것은 놀고 싶어서가 아닌 정보를 얻기 위함일 수 있다.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갑자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123rf.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르던 왕뱀에게 손 물린 사육사

    기르던 왕뱀에게 손 물린 사육사

    수년 혹은 수 십 년간 함께한 반려견에 물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견주 관련 뉴스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곤 한다.  하지만 때로는 도마뱀, 곰, 사자, 호랑이, 악어 등 왠만한 강심장의 소유자가 아니면 키울 수 없는 무시무시한 애완동물 등으로부터 크게 다치거나 심하면 목숨까지 잃은 경우도 종종 접한다.  이번엔 뱀이다. 그것도 매우 큰 ‘왕뱀’이다. 중국 한 동물원에서 뱀 사육사가 순간의 실수로 손가락을 물린 상황이다. 지난 30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뱀에게 물린 사육사의 끔찍한 모습을 전했다. 영상 속, 뱀 사육사가 살아있는 새를 먹잇감으로 주기 위해 자신이 키우는 커다란 뱀에게 접근한다. 나무 가지 속에 숨어 있는 뱀은 남성 손에 들려 있는 새를 보는 순간 달려든다. 하지만 먹잇감을 물지 못하고 그것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만다.  사육사는 나무 가지 속에 숨어 있는 뱀을 밖으로 유도하기 위해 손을 뻗는다. 순간 뱀이 남성의 손을 먹잇감으로 착각한 듯 덥석 물고 만다. 당황한 남성이 손을 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뱀 이빨이 살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탓에 잘 빠지지 않아 고통스러워 한다.  남성이 뱀 이빨을 안전하게 빼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는가. 먹이를 주기 위해 좀 더 신중했어야 했던 사육사 자신의 부주의함을 탓할 수 밖에.사진 영상=News Vide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동주 이혼 “정신-육체-재정 바닥” 극단적 선택했던 과거 재조명

    서동주 이혼 “정신-육체-재정 바닥” 극단적 선택했던 과거 재조명

    방송인 서세원 서정희의 딸 서동주가 이혼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되면서 자살시도까지 했던 과거가 재조명 받고 있다. 서동주는 최근 자신의 SNS에 로스쿨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나는 이제 변호사다. 4년 전 난 이혼했고,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이혼 사실을 털어놨다. 서동주는 지난 2008년 재미교포 남성과 결혼한 바 있다.그는 “그 결과로 난 정신적, 육체적, 재정적으로 바닥을 쳤다. 자신감과 특히 자기애가 부족했다. 실패와 결함으로 느껴졌고, 스스로 겸손해졌다. 학교 수료식 기간동안, 나 자신보다 더 날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내가 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내 곁을 지켜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서동주의 과거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동주는 2009년 발간한 ‘동주 이야기’라는 자서전에서 친구들의 오해, 부모님과의 다툼을 비롯해 어마어마한 양의 공부와 강의 과제, 갑작스러운 금전난 등으로 인해 수면제 2통을 사 60알을 삼키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세원 서정희는 지난 2015년 결혼 32년 만에 이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정희 딸 서동주 심경고백 “4년 전 난 이혼했다” 변호사로 새 인생

    서정희 딸 서동주 심경고백 “4년 전 난 이혼했다” 변호사로 새 인생

    서세원 서정희의 딸 서동주가 변호사가 된 근황을 전하며 4년 전 이혼한 사실을 직접 알렸다.서동주는 최근 자신의 SNS에 로스쿨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I am a lawyer now(저 변호사 됐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4년 전, 난 이혼했고,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About four years ago, I got a divorce and decided to start a new chapter in life)”며 이혼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이혼의) 결과로, 난 정신적, 육체적, 재정적으로 바닥을 쳤다. 자신감과 특히 자기애가 부족했다. 실패와 결함으로 느껴졌고, 스스로 겸손해졌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학교 수료식 기간동안, 나 자신보다 더 날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내가 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내 곁을 지켜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내 인생에 당신들이 있어 감사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동주는 서세원 서정희 사이의 장녀로, 지난 2008년 재미교포 남성과 결혼한 바 있다. 한편 서세원 서정희는 지난 2015년 결혼 32년 만에 이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8년간 군부대 이발 전담하다 어깨 근육 파열

    8년간 군부대 이발 전담하다 어깨 근육 파열

    법원 “자연적인 육체 퇴행 아니라 업무상 재해” 8년간 군부대에서 장병들의 이발을 전담하다 어깨 근육이 파열된 미용사에게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서울행정법원 행정11단독 박용근 판사는 A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서른 셋부터 미용사로 일한 A씨는 39살이던 2008년 1월 군무원에 특채돼 군부대에서 일했다. 부대 내 유일한 미용사였던 A씨는 부대원 350명가량의 이발을 혼자 담당했다. 하루 평균 10명 이상 이발을 할 때도 한 달에 5~10번 정도 됐다. 사열이라도 있는 날이면 30명씩 몰리기도 했다. 오른손으로 전기이발기나 가위를 들고 일했고, 손님 의자는 높낮이가 조절 되지 않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할 때가 많았다. 의자는 2015년 초에야 신형으로 교체됐다. 그해 5월 어깨가 아파 병원에 갔던 A씨는 오른쪽 어깨 근육파열 등의 진단을 받았다. 공단은 퇴행성 질환이라며 A씨의 요양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법원은 달랐다. 박 판사는 “군 부대 이발을 전담하며 부적절한 자세로 오른쪽 어깨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어깨에 자연 경과 이상으로 급격히 퇴행성 변화가 발생했다”고 판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65세까지 일 할 능력 인정” ‘노동정년’ 30년 만에 늘까

    하급심서 정년 늘린 판결 잇따라 대법원 판례 변경 여부에 촉각 노동자의 노동 정년을 기존 60세가 아닌 65세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또 나왔다. 하급심에서 같은 취지의 판결이 잇따라 나오면서 30년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대법원 판례가 바뀔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교통사고 피해자 A(37)씨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이 정한 배상금에서 약 280만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9세이던 2010년 3월 운전 중 버스와 충돌해 장기 파열 등 상해를 입자 소송을 냈다. 1심은 A씨한테 사고 원인이 있다면서 피고 측 책임을 45%로 계산해 연합회가 약 207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배상액을 산정할 때 대법원 판례에 따라 도시 육체 노동자의 가동 연한을 60세로 잡았다. 가동 연한은 노동이 가능한 나이를 뜻하는데, 손해배상 사건에서 사고로 인한 소득 손해액수를 따지는 기준이 된다. 항소심은 그러나, 가동 연한을 65세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2010년에 이르러 남자 77.2세, 여자 84세이고 기능직 공무원과 민간 기업들의 정년 또한 60세로 변경되는 등 가동 연한을 만 60세로 인정한 1990년 전후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법원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실제로 경비원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상당수가 60세 이상인 현실과의 상당한 괴리를 쉽사리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원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이종광)도 지난해 12월 가동 연한을 65세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놨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60세 B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가 B씨에게 약 69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은 가동 연한을 60세로 보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 판결은 보험사가 상고하지 않아 확정됐다. 재판부는 “1989년 대법원 판결 이후 가동 연한이 60세로 확립됐지만 현재 전체 인구의 평균 수명과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율 및 고용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새로운 가동 연한을 확립해야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가동 연한에 대해 대법원은 1950~1960년대에는 만 55세로, 1989년 전원합의체 판결로 만 60세로 규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종전에도 60세에 가깝거나 60세가 넘어 사망한 경우 보험 약관 등을 이유로 2∼3년 정도 가동 연한을 더 인정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반론으로서 29세의 피해자에게 65세까지 노동 능력을 인정한 판결은 의미가 있다”며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보험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교권침해보험 드는 교사 급증 일부 시·도교육청 단체 가입도일선 교사들이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자 교사들이 최소한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부터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에 따른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보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일부 시·도교육청도 교권 침해에 따른 교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체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교권 추락의 씁쓸한 단상이다. 22일 교육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보험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 교권 침해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인 ‘무배당 The특별한 교직원 안심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 행위로 인정하면 무조건 최대 3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4월 한 달간 371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258명이 가입했다. 학부모, 학생 등에 의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위기의식을 느낀 교사들 사이에서 “보험 가입부터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사례를 보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2014년 232건에서 지난해 267건으로 15.1% 늘었다. 학생들의 교권 침해도 같은 기간 41건에서 60건으로 46.3%나 증가했다. 첫 보험금 지급 사례도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A교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열흘 남짓 동안 한 학부모로부터 “(성의 없는 코멘트에) 구역질이 나오더라고요.” “아이들과 학부모로 장난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등 일방적인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교사는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고, 위원회는 “학부모의 행위는 언어 폭력에 해당된다”며 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보험사도 지난 16일 보험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체벌 등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 휘말렸을 때 법률 비용 등을 지원하는 보험 상품도 교사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이 내놓은 ‘참스승배상책임보험’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7997명이 가입했다. 시·도교육청도 교사들의 학교 업무 수행 중 발생한 배상 책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나섰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1일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1만 5034명에 대해 단체보험(1년 단기)에 가입했다. 앞서 충북교육청도 지난 3월 1만 5095명의 교원들을 대신해 1년짜리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교원 수가 5만명이 넘는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단체보험 가입을 추진했다가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3, 중소기업 취업하면 300만원 지원

    교육부, 추경예산 1623억원 확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년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약 300만원씩 받게 된다. 또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다시 공부하고 싶어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도 전액 지원한다. 교육부는 추가경정예산 1623억원이 국회 심의·의결을 거쳐 21일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올해 예산은 68조 3946억원으로 전년(68조 2322억원)보다는 1624억원 늘었다. 추가로 확보한 예산 중 절반에 가까운 735억원은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에 쓰인다. 직업교육을 받는 고교 3학년생이 졸업 전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약 300만원의 장려금을 주는 사업이다. 직업계고 및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졸업예정자 약 2만 4000명이 대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려금 지원을 통해 고졸 취업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3년 이상 재직 중인 고졸 직원이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희망사다리Ⅱ)에는 290억원이 새로 배정된다. 청년 약 9000명이 장학금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일을 하다가도 언제든 다시 공부해 학위를 딸 수 있는 ‘선 취업 후 학습’ 문화를 조성하려는 취지다. ‘중소기업 취업연계 장학금’(희망사다리Ⅰ) 예산은 추경으로 70억원을 더 확보해 356억원으로 확대된다. 이 장학금은 대학교 3∼4학년 학생에게 중소기업 취업을 전제로 지원한다.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당초 계획(3600명)보다 900명 많은 4500명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3년 6학기제) 신설에 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치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이후 2~3학년 때는 일터에서 활용한 지식과 기술을 더 배운 뒤 현장에 배치된다. 올해는 산학협력 인프라가 잘 갖춰진 5개 학교를 선정하고 2019년부터 학교당 100명씩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학생 교외근로 장학금은 기존(1122억원)보다 110억원 늘려 3000명가량이 더 지원받도록 하고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예산도 기존(113억원)보다 48억원 확대해 성인학습자와 재직자의 학습을 돕는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초등 돌봄교실 확충에 210억원을 투자한다. 초등학생의 돌봄 공백으로 여성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 조치다. 올해 초등 돌봄교실 700개를 늘려 약 1만 4000여명의 초등학생이 돌봄 서비스를 더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동 “장애아동, 말 타며 교감해요”

    서울 강동구가 장애아동들의 신체·정신적 치유를 돕는 ‘중증장애아동 재활승마교실’과 ‘장애아동 일일승마체험’을 운영한다. 강동구는 “성장기 장애아동의 유연성과 균형감각 증대, 자세 교정 등 육체적 재활뿐만 아니라 말에 대한 책임감, 집중력 배양, 승마를 통한 자신감 향상 등 심리적 재활에도 효과적”이라고 17일 밝혔다. 중증장애아동 재활승마교실은 오는 11월까지 상시 운영한다. 대상은 지적·자폐성·뇌병변장애(1~3급)를 겪는 강동구 거주 만 6~18세 아동이다. 올해는 30명을 모집했다. 장애아동 일일승마체험은 연 4회, 회별 50명을 모집, 운영한다. 지역의 모든 초·중학교 장애아동이 대상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성 타투이스트 ‘판타’ 최한나

    여성 타투이스트 ‘판타’ 최한나

    “타투이스트가 어떤 사람에게 타투를 새겨준다는 건, 타투이스트가 자신의 세계를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타투를 받는 분의 아픔을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 분의 상처를 치유해 주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진솔한 나눔의 과정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원하는 부위에 타투를 하게 되는 거죠” ‘판타’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4년차 여성 타투이스트 최한나씨를 지난 15일 삼성동 부근 그녀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앳되 보이는 소녀같은 얼굴이지만 고객을 대하는 모습 속엔 진지함을 넘어 ‘결연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고 받는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정성을 들여 작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대학에서 판화과를 전공하고 패션디자인을 부전공했다. 지인의 소개로 아기 구두 수제화 브랜드 회사에서 일했지만 디자인이 중심이 아닌 사무직, 서비스업이 주가 되었다. 많은 고객을 응대하고 박스를 예쁘게 포장하는 일까지 하면서 ‘이런 일 하려고 미대 나왔나?’라는 회의감이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했고 결국 1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이후 잘 알고 지내던 또 다른 지인 한 분이 ‘그림을 잘 그리니 타투를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떻겠느냐?’며 타투이스트의 길을 제안했다. 하지만 타투는 ’나쁜 사람들‘인 조폭들의 전유물이고 타투이스트들 또한 단순한 기술직으로 생각했던 그녀의 강한 편견에 당시 그러한 제안을 받고 매우 불쾌해 했다고 한다. ’그런 일 할 거면 뭐하러 대학 나오고 미술학원 다녔지?’라는 동일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읽은 타투이스트들 인터뷰 모음집이 이러한 그녀의 모든 편견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후 타투이스트들을 매우 심오하고 개성 강한 전문직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나쁜’ 것이 ‘좋은 것’으로 바뀌게 된 순간이었다. 타투의 작업과정은 판화 작업과정과 매우 흡사한 면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타투 시작 초기 그녀는 전공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 사이엔 너무나 큰 벽이 있었다. ‘타투도 그림처럼 그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철없는 자만은 비교적 빨리 무너졌다. 진동머신으로 고무판에 첫 연습을 하자 ‘내가 타투를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불안감으로 엄청난 좌절을 느꼈다. 머신 진동으로 손에 멍도 많이 났다. 결국 피나는 연습 끝에 비로소 안정적인 선을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도 타투에 대해서 ‘아직도 어렵고, 아직도 정답이 없는 거 같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그녀의 ‘첫 손님’이 ‘그녀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혹시나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허벅지 부근에 첫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본인의 사주에 물보다 불기운이 세다는 말을 듣고 불과 물을 상징하는 열기구와 수증기를 과감히 그려 넣었다. 열기구에 뿔을 그려 넣은 건 단순히 그녀가 뿔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타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세밀하고 입체감이 잘 살아난 디자인을 좋아한다. 판타지를 좋하하는 성향 또한 그림에 한 몫 했다. 직업적인 어려움도 많았다. 과거엔 갑자기 꼭두새벽에 문자를 보내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그녀의 스케줄을 무시하고 무작정 해달라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타투를 하는 작업도 일종의 육체적 노동과 같이 힘든 일이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배려심 없는 고객들 상대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그런 손님들에게 “자신은 남에게 타투를 해주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은 받아야 한다고 ‘까칠하게’ 말해왔기 때문에 그런 손님은 없다”고 웃음짓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엔 “손 건강이 많이 안좋아서 타투 작업을 줄이고 다른 다양한 작업을 시도 하려고 한다”며 처음 타투를 시작하려는 미래의 타투이스트들에겐 “화려해 보이는 직업 속엔 너무나 힘든 과정과 눈물이 있고,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출처: 판타 인스타그램(@panta_choi) 글 영상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승객 여러분, 버스기사도 사람입니다

    승객 여러분, 버스기사도 사람입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내버스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취향도 다른 사람들이 올라타니 버스를 채운 삶의 향기도 다양할 수밖에. 사람 냄새 그득한 그곳에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을 그린 책이 나왔다.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현직 기사 허혁(54)씨가 펴낸 에세이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수오서재)다.올해 5년차인 허씨는 격일로 하루 18시간씩 버스를 몬다. 육체 노동에 감정 노동까지 더해진 고된 삶 속에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괴로워서’였다. 운전하랴 신호 보랴 승객 비위 맞추랴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악마적인 노동’을 하다 보면 웃을 일보다는 찡그릴 일이 더 많은 탓이다. “착하고 좋은 기사로 살고 싶은데 매번 좌절당했어요. 평소에 유머러스하고 다정한 성격인데 무작정 시비를 걸거나 트집 잡는 승객들을 만나면 화를 참기 어려웠죠. 그때마다 그게 모두 제 잘못인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저 자신을 변명하듯 글을 썼어요. 쓰다 보니 버스라는 공간이 지닌 한계와 인간 본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글로 나아가더라고요.”특별한 기교는 없지만 그의 글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문장 곳곳에 노동 현장의 땀내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종점에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용변을 보고, 승객들에게 화난 표정을 숨기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탓에 심혈관 질환을 앓는 등 버스 기사들만의 애환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사실 제가 약간의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어서 일을 시작했을 때 손님들이 도발하면 화를 못 참아서 애를 먹었어요. 그런데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니 제 자신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차근차근 저의 결함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격 수양을 하게 된 거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돈도 주는데 내면 수양까지 할 수 있는 이런 곳이 또 어디 있을까요.” ‘글 쓰는 재미에 버스 기사라는 직업을 대통령하고도 안 바꾸고’ 싶을 만큼 버스에 애정이 깊은 그는 버스 기사에 대한 편견을 지닌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건네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어떤 승객들은 버스 기사를 투명 인간처럼 대해요. ‘당신들은 원래 그렇게 먹고사는 사람이잖아’라는 식으로 바라볼 땐 분노하게 되죠. 최근 사회적으로도 갑질 논란이 많은데 을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사회에 말하고 싶었어요. 열악한 노동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도 마련하고 싶었고요. 운전석에도 사람이 앉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수시·정시 논란에만 몰두… 직업계고 대입정책 ‘뒷전’

    수시·정시 논란에만 몰두… 직업계고 대입정책 ‘뒷전’

    학생비중 일반고의 4분의1 대학 진학률 8년 새 ‘반토막’ “先취업·後학습 길 열어줘야” “현재 대입제도 개편안 논쟁은 전체 수험생의 상위 15%에게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직업계고 학생 등을 위한 정책들도 함께 논의돼야 합니다.”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국가교육회의가 국민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의 논쟁이 ‘수시모집’(학생부종합전형)이냐 ‘정시모집’(대학수학능력시험전형)이냐는 논란에만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직업계고(특성화고, 일반고 직업반, 마이스터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3일 국가교육회의가 국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개설한 대입정책 토론방에는 ‘특성화고 학생에게 진로 선택의 기회를 열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특성화고 교사라고 밝힌 이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중학교 때 한 번 선택을 평생 책임지고, 고교 졸업과 함께 남들이 꺼리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 직종’에 취업해 견디며 잘 살아 보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면서 수능의 직업탐구영역 과목의 축소·폐지를 반대했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의 1안과 2안은 현재 10과목인 직업탐구영역을 1과목으로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이 담겼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고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한 뒤에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선 취업, 후 학습’의 길을 열어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직업계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계속 줄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9년 73.5%였던 직업계고 학생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32.5%로 대폭 하락했다. 직업계고 졸업생은 지난해 기준 10만 1256명으로 일반고 졸업생(43만 7299명)의 4분의1에 달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직업계고 졸업생 중 산업체에 3년 이상 재직한 이들을 수능점수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정원외 선발 인원의 최대 5.5%를 뽑을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일부 대학 외에는 지원자가 미달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경희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등 15개 대학이 이 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지방 대학들은 지원자가 없어 정원을 채우지도 못한다. 함승환 한양대 교수는 “다양한 경로로 인재를 선발해 육성하는 것이 최근 세계적 대학 교육의 추세인 점에서 볼 때 직업계고 학생 등에게 더 많은 대학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이 정책 방향 측면에서 맞다”고 말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노동을 할 수 있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미래 사회에는 적은 노동인구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머슬퀸’ 최은주, 불혹에 머슬대회 출전한 사연 “수면제에 의존하다보니..”

    ‘머슬퀸’ 최은주, 불혹에 머슬대회 출전한 사연 “수면제에 의존하다보니..”

    배우 최은주가 머슬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8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머슬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우 최은주(40)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은주의 머슬 대회 현장이 공개돼 그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최은주는 이날 “예전에 운동할 때는 (복근에) 내천 자까지 만들었는데, 지금은 식스팩에서 에잇팩까지 있다”라며 복근과 등근육을 자랑했다. 머슬 대회에서 비키니 엔젤 부문 1위를 거머쥔 최은주는 “만년 2등인가 했는데 드디어 1등을 했다”며 기뻐했다.그는 이날 머슬 대회 출전 계기에 대해 “작년에 액션 영화를 준비했었다. 액션 스쿨도 다니고 PT를 열심히 받았는데 영화가 무산이 되면서 방황을 했다. 체육관 관장님이 대회를 권유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잠을 못 자다 보니까 수면제에 의존하게 됐다”면서 “수면제 부작용까지 왔었다. 또 술에 의존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망가졌었다. 어머니를 위한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은주는 영화 ‘조폭마누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달콤한 거짓말’, ‘네버엔딩 스토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