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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욕망의 굴레’ 인간 몸에 대한 사유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의 마지막 작품인 극단 백수광부의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지않는다’(윤영선 작·이성열 연출)는 인간의 ‘몸’을 화두로 삼은실험극 성향의 무대이다. 극은 총 6개의 장으로 이뤄진다.‘소개’에서는 배우들이 자기소개를 하며응어리진 감정을 털어놓고,‘의문1’과 ‘의문2’에서는 몸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물음을 제기한다.‘일상’‘부서짐’에서는 본격적으로 우리 몸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눈뜨고,아침 먹고,출근하고,결재하고,술을 마시는 기계적인 일상의 반복이육체에 가하는 폭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마지막 ‘죽음’은 생의 종말에다다른 인간의 두려움에 관한 묘사이다.31일까지.(02)764-8760[이순녀기자]
  • 자폐아들 정상아 만들기

    자폐아를 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은 그들만이 안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전혀 없이 이상한 행동만을 계속하는 자녀를 옆에 두고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돌출 행동으로 아이가 위험에 처할 때 그냥죽게 내버려 두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특수교육시설을 찾아 다니며 엄청난 마음 고생과 함께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의학적으로도 원인조차 규명이 안된상태다.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자폐 아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독특한 방식으로 정상아로 교육시키는 데 성공한 임기원씨의 체험은 국내 4만여 자폐아 부모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처방이다.그는 자폐증의 원인과 행동 유형,교육 방법 등 나름대로 해법을 담아‘아들아,아빠 눈 보고 말해’(동아시아)라는 책을 펴냈다. 임씨의 장남인 상협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은 것은 생후 22개월 되던 지난 92년.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상태에서 육체적 성장만 계속하는 근본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중 97년 취학통지서가 날아들었다.이 상태를 영영 유지하고 싶지는않았다.그래서 연세대를 졸업하고 10년 다녔던 대기업을 그만 뒀다.그후 하루 종일 매달려 상협이를 교육시켰다.1년 뒤 상협이는 일반 초등학교에 취학했다. 임씨는 우선 자폐아가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거부한다.대신 자폐아를 ‘시각우선자’라고 정의한다.열리고 말고 할 마음 자체가형성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좋다·싫다,길다·짧다,더럽다·부드럽다같은 느낌의 의미는 모른 채 논리는 없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사로잡힌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몇년전 강변 카페에 갔던 일에 대해 정상적인 논리우선자는 주변 풍경과 분위기 등을 기억하는 반면 시각우선자인 자폐아는탁자 수와 색깔 등만을 사진으로 뇌리 속에 찍어둔 것처럼 기억한다. 마찬가가지로 어떤 장소로 향하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더라도 자폐아는 꼭정해진 한 길만을 고집한다.다른 길로 잡아끌면 발악을 한다.동물원을 구경하는 순서도 똑같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글 읽기나 자세 교정 등 ‘죽은교육’은 아무런 의미가없다는 것이다.그는 살아 있는 교육을 했다.며칠 걸러큼씩 상협이가 잘못한점을 설명하면서 제법 아프게 뺨을 때리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처음에는그냥 어쩔줄 몰라하다 차츰 임씨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보며 “아프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한다.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그는 상협이에게 다른 길로 가야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타났다. 어느날 공원에서 축구를 하고 오는 길에 상협이는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 ‘아빠,낙엽이예요’라고 말했다.최초의 의미있는 말이다. 자폐아들은 어느 정도 발전하면 사물을 직접 보지 않고 옆으로 흘겨본다.즐거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아빠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도록훈련을 시켰다. 임씨는 “간섭에 의한 생활의 긴장 유지를 통해 자폐아의 느낌을 키우고 뇌를 계속해서 시각이 아닌 논리의 세계에 잡아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상협이는 이제 3학년으로 정상과정을 밟고 있다.친구도 많다.얼굴표정도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상황에 맞는 표정을 적절하게 지을 줄도 안다. 김주혁기자 jhkm@
  • ‘공무원 시간외 근무’ 현체제 유지하기로

    정부는 공무원들의 시간외 근무 수당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의 고위 관계자는 10일 “월 최대 75시간까지만 시간외 근무를인정해 수당을 지급하는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는 하루에 최대 4시간을 시간외 근무로인정하는 현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루에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기획예산처는 시간외 근무시간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성과급 체제로 가는 추세에도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경찰공무원을 비롯한 일부 공무원들은 시간외 근무수당을 보다 현실화시켜줄 것을 건의했었다.이에 따라 기획예산처는 그동안 시간외 근무시간 인정범위에 관해 검토해왔다. 현재 일반직 공무원은 하루에 4시간,월 75시간까지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을수 있다. 경찰·소방·철도공무원 등 교대근무를 하는 ‘현업’ 공무원들은초과근무한 시간만큼 수당을 받게 돼 있지만 실제는 예산상의 문제로 현업공무원들도 월 75시간 범위 내에서 시간외 수당을 받고있다. 이에 따라 2교대를 하는 일부 파출소 직원들은 월 168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하지만 실제는 75시간만 인정받는 문제가 있다고 시간외 수당 현실화를건의했었다. 이와 관련,기획예산처는 “일반직 공무원은 평일에 시간외 근무를 할 경우2시간은 저녁 식사시간 등을 감안해 제외하지만 일부 경찰들은 이런 시간도포함시키고 있어 실제로 일반직과 경찰직 공무원의 시간외 근무수당은 큰 차이는 없는 것같다”고 밝혔다.시간외 수당은 5급 이하 공무원들만 받는다. 곽태헌 박록삼기자 tiger@
  • 공무원 교육제도 현주소/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최근 공무원 교육훈련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내용이 눈길을 끈다.조사에 따르면 중앙부처 5급 이상 공무원 3분의 2이상이 현행 교육훈련제도를 통해 충분한 교육훈련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응답했다.공무원들은 ‘일이 바쁘기 때문’과 ‘상관이 싫어해서’를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 왜 그랬을까.한마디로 현 교육체계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공무원들이 교육에 참가하려면 상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그만큼 공무원교육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교육훈련이 전문인력 육성이라는 목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대목이기도 하다. 각급 교육기관의 1일 교육비만 봐도 민간교육 기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들의 경우 지정 교육기관에서의 1인당 1일 교육비는 2만원으로 책정돼있다. 현대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현대인재개발원의 8만5,000원이나 사회단체인 능률협회의 12만원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이같은 현실에서 질좋은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공무원들은반문한다. 물론 정부에서도 이를 인식,공무원 교육훈련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등 교육훈련 개혁과제를 선정,운영하고 있기는 하다.지난 98년말에는 각 부처별로운영되던 6개 교육기관을 통합,‘국가전문행정연수원’을 설립하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3개 유사교육훈련기관을 10개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육기관의 통·폐합이나 새로운 교육기관의 설치만으로공무원교육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강조한다.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을,원하는 장소에서,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는 교육체체를 구축해야만 교육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오석홍(吳錫泓)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폐쇄된 교육 시스템을 ‘열린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의 질을 높이면 공직자들이 스스로 교육기관을 찾게 된다는 논리다. 전문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이때 민간위탁 교육 등 외부자원 활용의 극대화는 필수다. 전문 관료를 양성하기 위한 관리직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의 내실화도 뒷받침돼야 한다.4급이상 관리자는 그야말로 국가의 중심축이다.이들에 대한교육훈련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정권이 바뀔 때나 장관이 바뀔 때마다 정부 시책이 흔들리는 혼선을 막을 수 있는 전문 직업관료를 양성할 교육강화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행정자치부 김주섭(金周燮)인사국장은 “공무원 교육훈련은 새로운 정보와지식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국가행정자체가 퇴보한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교육훈련 어떻게 하고 있나. 공무원 교육훈련은 국내에서 이뤄지는 국내훈련과 해외에서 이뤄지는 국외훈련,특별시책교육 등으로 구분된다.국내훈련은 또 중앙공무원교육원이나 국가전문행정연수원 등에서 실시하는 공무원 교육훈련기관교육과 직장교육,위탁교육으로 나눠진다.특별시책교육은 국정운영 방향이나 현안에 대한 이해와공감대 형성을 위해 필요시 실시한다. 교육훈련기관교육은 신규채용 및 승진 예정자를 위한 기본교육과 전문교육으로 다시 분류된다.예를 들면 신임 관리자과정,초급 관리자과정 등이 기본교육에 속한다.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실시하는 전문교육엔행정능률향상 과정 등 1,100여개 과정이 있다. 직장교육은 주무부처가 주관하는 정신교육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직장교육이 있다.법제처가 실시하는 법제실무교육 등이 부처주관 전문교육에 속한다. 직장교육에는 국가시책 및 현안을 숙지시키는 정신교육이 포함된다.지난해정부는 연인원 591만1,000여명에 대한 정신교육과 직무교육을 시켰다.한사람이 여러번 교육에 임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위탁교육은 현재 국방대학원 등 국가기관과 서울대 등 교육기관,세종연구소와 같은 민간기관등에서 이뤄지고 있다.교육기관은 서울대를 비롯,31개대학과 70개 대학원에 의뢰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 위탁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공무원은 모두 2,956명에 이른다. 국외훈련은 훈련기간에 따라 6개월 이상의 장기훈련과 6개월 미만의 단기훈련으로 구분된다.장기훈련은 석·박사학위과정을 위주로 하는 일반과정과 외국정부,국제기구,연구소 등에서의 직무훈련과정으로 나뉜다. 개인훈련과 단체훈련으로 구분,운영되고 있는 단기훈련은 국정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진국의 첨단정보와 제도를 익히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이때 개인훈련은 6개월 미만,단체훈련은 1주에서 2개월 이내로 다양하게 편성돼 있다. 정부는 앞으로 국외훈련의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공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상황 논리에따른 결정이다. 홍성추기자. * 외국의 사례. 선진국의 공무원 교육은 나라별로 특색이 있고 다양하다. 미국에선 인사관리처(OPM)가 공무원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훈련교육은 현업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인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이때 조직의 요구보다 개인적인 요구가 중시되는 특징이 있다.교육훈련은 또 원칙적으로 각 기관장 책임하에 실시된다. 영국은 직장에서 감독자의 지도하에 배워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개념하에 교육훈련이 이뤄지고 있다.때문에실무관리자(5급상당)까지의 교육은 주로 부처내의 자체 훈련이 중심이다.그 이상의 공무원은 외부위탁교육이나 공무원대학에서 교육을 받는다.공무원 교육훈련의 정책수립을 총괄하고 교육을실시하는 기관은 공무원관리처(OMCS)다. 프랑스는 채용과 연계,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예비훈련에 치중하고 있다.특히고급 공무원의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은 총무처의 행정공무원총국에서 총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일본은 핵심관리자 양성에 특히중점을 두고 있다.행정연수과정 등도 핵심관리자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총괄은 인사원에서 하고 있다. 홍성추기자. [기고] 교육훈련 중요성 인식·자발참여를. 우수한 인재를 공직에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일단 공직에 임용된 인재들이 자기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민간기업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조직을 활성화시키며 경영혁신을 위하여 교육훈련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정부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고,장기적으로는개인의 능력발전을 통한 행정의 생산성 제고와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하여공무원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실시하여 왔고, 그 개선발전을 위하여 지속적인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공무원에게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갖추어야 할바람직한 정신자세를 함양하고, 맡은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배양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공무원 교육훈련은 행정자치부장관이 교육훈련에 관한 정책을 총괄하며 그 소속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과국가전문행정연수원을 두고 있고,중앙행정기관별로 필요한 전문 교육훈련기관을 설치하여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다.또한 지방공무원의 경우 각 시·도교육원에서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98년말 정부는 교육훈련기관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고 전문교육훈련의 강화를 위하여 공무원교육훈련체제를 개편한 바 있다. 부처별로 운영하던 6개 교육기관들을 통합한 국가전문행정연수원을 설치하는 등 유사교육기관을 통·폐합하여 23개 교육훈련기관을 10개 기관으로 감축하였고 교육훈련기관에 독립 채산제를 새롭게 도입하여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였다.또한 교육수요자인 공무원에게 교육훈련기관과 교육과정을 선택할수 있도록 하여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체제를 도입하였고,종래의 기본교육위주의 교육훈련체제에서 전문교육 위주로 개편하여 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한편 교육이수 기회도 대폭 확대하였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인력개발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종래에는 조직내의 인력을 중시하던 것을 조직 내외를 불문한 최적의 인력발굴로,물질과 양 위주의 경쟁력에서 정신과 질 위주의 경쟁력으로,기본적 업무능력의 습득에서 새로운 지식·기술·정보의 공유 및 창출로,다수의 일반행정가 양성이라는 명제에서 소수정예의 전문행정가 양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21세기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정부의 인력상을 국민으로부터신뢰받는 공무원,지식·정보를 창출·공유하는 공무원으로 상정하고,수요자인 공무원들이 ‘원하는 교육을 원하는 장소에서,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는 교육훈련체제’를 구축하여 지식기반정부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행정환경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현행 교육훈련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함께 새로운 교육훈련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체제 확립,관리직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의 내실화,사이버 교육훈련체제의 운영,전 정부적 ‘지식정보네트워크’구축방안 등이 그것이다. 얼마전 실시된 공무원교육훈련에 관한 설문조사결과 교육훈련의 기회가 충분 하지 않은 것은 훈련이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바쁜 업무’ ‘상급자의 불만’ 등 조직내의 요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훈련이 단순히 승진을 위한 통과절차 혹은 바쁜 업무에 우선 순위가 뒤지는것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무한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바다에서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행정은 점점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교육훈련제도 자체의 개선과더불어 공무원 개개인과 조직차원에서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다. 이 상 수 행정자치부 교육훈련과장
  • 慧菴종정 부처님 오신날 법어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3일 불기 2544년 부처님 오신 날 법어를 발표, “우주의 주인이요 만고광명의 등불이신 부처님께서 애민중생 제도코자 사바세계에 오셨다”고 전제하고“이 좋은 계기를 맞아 온누리에 거룩하신 지혜광명이 가득해 모든 중생에게 축복과 소원성취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혜암 종정은 이어“모든 국민들은 화합이란 말만 하지 말고 육체의 나를 버리고 일심동체의 큰 나로 돌아가 국가 재앙의 근본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북녘과 화해·교류·협력하는 것만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바른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혜암 종정은 이와 함께‘뿌리 없는 채소를 밭에 가득히 심어/ 밑바닥 없는바구니에 모두 캐어다가/ 입 없는 스님들이 한껏 대중공양하니/ 부처님께서도 경축일에 환희심으로 동참하시고/ 멋진 차나 한잔 드십시오’라는 게송을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수입자동차 모터쇼 볼만한 이벤트

    세계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은 모터쇼 기간중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준다.모터사이클 업체와 자동차 경주 전문팀들도 준비를 많이했다.전시기간중 어린이날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벤트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섬진강 지역 마암분교 어린이 18명과 지도교사이자 시인인 김용택 교사를 3일 개막식때 초청,모터쇼 관람과 함께 시짓기 행사를 연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국에서 인기 절정인 다목적 차량 PT크루저를 소개하기 위한 연극과 마술쇼를 선뵌다.사브는 자전거 스턴트 묘기를 펼친다.포드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자동차 경주와 영국왕실 근위병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패션쇼 등을 보여줄 계획이다.5∼7일 어린이 관람객에겐 포드인형을선사하고,7일 오후 2시 이후 방문한 연인에겐 선착순 50명에게 T-셔츠를 준다.GM은 관람객 사진을 찍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게리피셔의 자전거쇼도 준비했다. 독일의 BMW는 전시 차종인 ‘Z8’ 특별공연과 ‘사이버 레이싱’,포스터·마우스패드 등 경품증정 행사,추첨 당첨고객에게 ‘드라이빙 스쿨’ 초대권증정 행사 등을 갖는다.아우디는 자사 차량이 등장하는 영화 ‘미션임파셔블2’를 상영한다. 폴크스바겐은 딱정벌레차를 홍보하기 위해 딱정벌레를 주제로 한 마임쇼를 준비중이다. 볼보는 하루 3차례씩 춤추기와 퀴즈게임 등을 마련하고,어린이날엔 ‘삐에로 공연’을 한다.모터사이클 제조사인 할리데이비슨은 육체미 선수들의 이벤트를 마련했으며,자동차 경주 전문팀인 쿨그린은 카레이서 교육을 실시하고 관람객중 한명을 뽑아 포드 토러스 1대를 증정한다. □관람방법 3일은 개막식과 취재진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려 일반인은 관람할수 없다.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토요일과 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입장권 가격은 현장매표소를 이용하면 일반이 6,000원,고등학생 이하 4,000원(4세 미만은 무료)이다.예매를 할 경우 16%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국번없이 전화 1588-7890이나 인터넷(www.ticketlink.co. kr)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초부터서비스를 시작한 수입차 모터쇼 홈페이지(www.importcar.co. kr)에 들어가면 3차원 이미지의 도우미가 18개 완성차 브랜드별 차종 소개,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 베트남 통일 25주년/ (하)미국의 상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어느 전쟁이나 그렇겠지만 미국에게 특히 베트남 전쟁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남긴 뼈아픈 전쟁이었다. 호치민의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린든 B.존슨이 군사개입을 시작한 베트남 전쟁은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 동원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 잊지못할 상흔만 남겼다. 1955년 미군 고문단이 베트남 땅을 밟은 이래 65년 첫 전투병력이 들어가개전,75년 4월29일 미대사관철수 때까지 1,50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5만8,000명이 희생됐건만 결국 패전의 쓴맛을 봐야 했다. 남북전쟁이 미국의 완전한 통일체 국가형성에 기여하고 세계 1·2차 대전이미국에 부를 가져다 주었다면 베트남전은 정치권력의 부정적 속성과 지방정부의 중앙통제 반발,군산복합체의 상업주의,이에 따른 국내여론 분열과 충돌등 미국의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낸 전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국이 받은 상처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2차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제일주의를 과시하던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이후 걸프전 승전때까지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것이라고 역사가 피터 쿠즈니크는 지적했다. 54년 베트남군은 디엔비엔푸 지역 침공으로 프랑스군 3,000명,베트남군 8,000명의 전사자를 내고 제네바조약을 끝으로 식민지배를 종식시켰다.하지만이때 맺은 조약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또 하나의 현실,즉 냉전 대결장으로인도하고 있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자유세계와 소련·중국이 중심이 된 공산주의와의 갈등은한반도의 38선 같은 ‘이념의 국경’ 북위 17도선을 그었고, 한국전에서 끝장을 보지 못한 냉전 강대국들은 베트남에서 재대결을 준비해야 했다. 혁명의 대상인 남쪽으로의 진출을 위해 캄보디아를 통한 루트를 만든 뒤 미군을 공격한 북베트남의 호치민을 단죄한다는 명분에 4명의 미국 대통령은울창한 열대우림 땅속으로 숨은 ‘보이지 않는 적’ 베트콩과 숨바꼭질하며베트남 전쟁이라는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조약기구(SEATO)를 주창했던 드와이트 아이젠아워,프론티어 주창으로 미국의 힘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존 F.케네디,그의피살로 대권을 인수받은 뒤 차기를 노린 린든 B.존슨,종전이란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겨가며 확전에 열을 올렸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등 역대 4명의 대통령은 그들의 미국내 업적에도 불구하고 모두 베트남전으로 비난받아야 했다. 미 대통령들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베트남전쟁에 M16 자동소총,신형제트전투기,각종 장갑차량,‘에이전트 오렌지’ 고엽제 등 물량공세로 대응했지만 결과는 전례없는 미군의 인명피해에 불과했다.미국은 베트남전장과 국내반전여론이라는 2중 전선에 시달리면서 전략부재를 드러내야 했다. 존슨은 매일 아침 신문과 TV화면을 통해 죽어나가는 미군 모습이 생생하게전달되는데도 불구하고 승전 홍보를 강조하다 여론에 부딪혀 “차기 대권도전을 포기한다”고 선언해야 했다.닉슨은 비등한 반전 여론 와중에 폭로된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했다. 반전 여론은 70년 오하이오주 켄트대학의 반전론자 학생 4명이 경찰총에 숨진 사건으로 정점에 달했고 미국은 결국 75년 4월 베트남 철수와 함께 씁쓸하게 고향으로 돌아왔다. hay@. *한국에 남긴 교훈.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으로 나라가 두 동강 나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베트남은 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뤘지만 한국은여전히 북한과 대치중이다.통일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겪고 있는 각종 후유증은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베트남은 인구 7,800만명중 전후 세대가 50%를 넘는다.이들은 돈에 대한 생각이나 의식구조가 전쟁을 겪은 기성세대와는 판이하게 달라 세대간 갈등이현안으로 떠오를 정도다.한국의 경우 전후세대가 인구의 80% 가량을 차지한다.올해로 종전 50년을 맞는 한국은 분단의 역사가 긴 만큼 세대간 인식의골도 깊다. 남북간 개발의 불균형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베트남은 뒤늦게 북부개발에 나섰지만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외국자본 유치도 난관에 부딪쳤다.남에서는 북부를 살리기 위해 남의 희생을 강요하고있다는 불만과 함께 남의 제한된 ‘번영’마저 잃을까 불안해한다. 호치민시(옛 사이공)를 중심으로 남부는 86년 경제개혁 정책을 표방하면서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특히 97년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들은 순식간에 극빈층으로 추락했다.범죄와 마약,매춘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교통망과 상하수도 시설등사회간접자본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남북간 경제격차는 날로 심화돼지난해 상반기 남부의 수출은 22% 증가한 반면,북부는 15% 감소했다. 상호불신과 감정의 앙금도 여전하다.북부인들은 전쟁통에 가족과 재산을 잃은 책임을 남부인에 돌리며 원망섞인 눈초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앙정부내 고위직에 남부인의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부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공직과 공기업에서 득이 되질 못한다. 한국의 경우 통일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베트남의교훈을 거울 삼아 남북의 균형개발과 이질감 해소 등 장기적인 민족화합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균미기자 kmkim@. *베트남 근대사 주요 일지. ◆1859 프랑스군 사이공 점령◆1930 베트남 공산당 결성◆459.2 베트남 민주공화국 독립선언◆45 9. 미·프랑스 연합군 베트남 진주◆54 제네바협정서 17도선 남북 분단◆55 남부에 미국지원 응오 딘디엠 정부 출범◆60 베트콩 월남민족해방전선 수립◆65 2 미국의 북폭개시,베트남전 시작. ◆68 9 호치민 사망◆73 1 파리 휴전협정 조인.3월 미군 마지막 철수◆75 4. 29 미대사관 철수◆75 4.30 월남 패망.통일◆76 7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건설◆86 6차전당대회서 도이머이 경제정책 도입◆92 12.22 한국과 수교◆95 7.12 미국과 수교
  • 英 부커상 수상작 존 쿳시의 ‘추락’

    99년도 부커상 수상작인 존 쿳시의 ‘추락’(원제 Disgrace·동아일보사)이발간됐다.부커상은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부커 맥도널사가 제정한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으로 영국에서 발표하지만 50여개국의 영연방 모든 나라에서영어로 씌어진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이번에 상을 탄 쿳시(J.M.Coetzee)는 남아공 작가다.10월 말의 수상작 선정 1개월 전에 6편의 후보작이 먼저발표되는데 지난해에는 인도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의 살만 러시디가 자신의최신작이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이를 공개 비난한 사실이 뉴스가 됐었다. 이미 지난 83년에 ‘마이클 K의 삶과 세월’로 부커상을 받았던 쿳시는 ‘추락’이 두 번째 수상이며 이같은 2회 수상은 31회째의 부커상에서 첫 기록이었다.194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네덜란드계 백인으로 태어난 쿳시는현재 케이프타운대 문학교수로 있으며 자주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작품이 수십개 국에서 번역출판되고 있다. 쿳시는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 여러 주요지들이 ‘추락’을 ‘올해의가장 힘있는 소설’‘우리 시대의 고전에 오를 만한 작품’ 등으로 극찬했다고 한다.뉴욕타임스 북리뷰의 마이클 가러는 “그는 부커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가 되었다.‘추락’은 그러한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부커상을 두 번 받았다는 사실은 조만간 이 놀랍고도 굉장한 소설의탁월함에 비할 때 가장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서평의끝을 맺고 있다.가러의 서평에 따르면 쿳시는 남아공 작가들 중에서도 독특한 작가로 다른 남아공 작가들과 달리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체제의 삶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걸 거부해왔다.남아공의 치욕스러운 상황은 쿳시의작품 속에 언제나 스며들어 있지만 쿳시는 대부분 그 상황을 완곡한 방식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남아공의 노벨상 작가인 나딘 고디머와 달리 역사적인 것에 얽매인 리얼리즘 소설을 쓰기를 거부해온 쿳시지만 ‘추락’은쿳시가 더 깊은 정치성을 띠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가러는 말한다. 남아공의 양심적인 백인 작가들에게 그간 아파르트헤이트는 언제나 벌여진채인 상처이자 마르지 않는 창작의 수원지였다.백인정권이 종식되고 흑인이국정의 중추를 거머쥔 이제 흑백공존의 문제가 살갗을 가장 쓰리게 하는 광물질이 함유된 동시에 가장 풍성한 창작의 수맥 지점으로 백인 작가에게 다가 온다.쿳시의 ‘추락’은 흑백의 공존이 그저 좋은 말로,구호만으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흑인과 같이 살기 위해선 백인은 거듭나지 않으면안되는데 피가 흐르고 이를 악물게 하는 고통이 뒤따르는 육체의 상처와도같은 손해와 희생의 강을 직접 건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추락’의 주인공인 50대의 백인 교수는 서구적 합리성을 뛰어넘는 감성과고집으로 흑인 지역에 뿌리박고자 하는 딸을 통해 이 점을 깨달아 간다.주인공이 딸의 선택과 원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며 ‘추락’은 독자가 작가의 의지와 입장을 쉽게 추단할 수 있는 간단한 소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쿳시는 통속적인 소재를 담아 쉽게 쉽게 읽히게 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이리저리 두드려 보게 만든다.쿳시가재직하는 케이프타운대의 펠로를 지낸 전북대 영문과의 왕은철교수가 옮겼다. 김재영기자 kjykjy@
  • 돋보기 / ‘임수혁 불상사’ 구단·KBO도 한몫

    임수혁(31·롯데)이 경기중 심장 마비로 의식불명에 빠진데는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프로야구 구단과 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신경도 한몫을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8일 롯데와 LG의 잠실경기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임수혁은 19일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다.의료진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면서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로야구에서는 선수가 입단 계약시 야구규약 12조(건강진단)에 따라 ‘야구활동에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육체적·정신적 결함이 없음’을 표명토록 하고 있다.구단도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건강진단서를 첨부토록 하며 이를 위반하거나 거부하면 계약해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전부다.그러나선수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선수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병을 숨기기일쑤고 우수선수 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는 구단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눈감아 주곤 한다.임수혁의 경우도 입단 당시 부정맥 증상이 있었지만 운동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돌발적인 사고지만 어쩌면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게다가 최근까지도 가쁜 숨을 몰아쉬는가 하면 약을 복용해왔다고주위 선수들은 밝혔다.구단이 알고도 방치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구단은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매 시즌 개막전 건강진단을 실시하지만 이는 일반 직장인들 진단처럼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선수들의 얘기다.운동선수인 점을 고려해 다양하고 세밀한 진단이 요구된다는 것.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프링캠프 기간중 첨단 의료장비를 갖춰놓고 1∼2주에 걸쳐 정밀진단을 해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일본의경우는 정밀 검사는 하지만 사후 보상에 치중하고 있다.일본은 경기와 관련,선수 사망시 5,000만엔(한국은 2,500만원)을 보상한다.KBO는 임수혁의 경우를 ‘돌발 상황’으로 치부하고 구단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언제고 재현될 소지가 충분하다.따라서 KBO는 구단과 연계해 꾸준하고 체계적인 선수보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김민수 체육팀기자 kimms@
  • 총선연대 활동이 남긴것

    “시민과 함께 열심히 달려왔습니다.이제 선거혁명의 마지막 판단은 유권자가 내려 주십시오.” 지난 3개월 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선거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았던 총선연대 지도부들은 12일 낙선운동을 마치며 이같이 당부했다. 총선전 마지막 정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에 나온 장원(張元) 대변인,최열(崔冽) 공동대표,지은희(池銀姬) 공동대표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최 공동대표는 “누구를 당선시키기 위한 운동도 아니고,당선이 되면 안될정치인을 낙선시키기 위한 운동이었지만 마음은 늘 불편했다”면서 “그러나 누군가는 짊어져야 할 짐이었다”고 회고했다.지 대표도 “막판 선거전이과열되면서 낙선운동에 대한 후보자측의 대항도 거세져 육체적·정신적으로어려운 때가 많았다”면서 “결국 유권자가 선거혁명의 마지막 단추를 끼울수 밖에 없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총선연대는 출범하자마자 부패·반개혁적 정치인의 퇴출을 선언,부정선거감시라는 제한된 활동에 머물렀던 기존 시민단체의 틀을 뛰어 넘었다. 지난 1월 24일에는 66명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정치권은 급기야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87조를 일부를 개정,명단 발표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일에는 86명의 낙선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반드시 낙선시켜야할 22명을 선정,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지역 중심으로 운동 역량을 집중했다.그 여파로 집중 낙선대상자가 출마한 지역에서는 불법 시비가 잇따랐다.선관위 직원과 후보측 운동원들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낙선운동은 현행법 위반을 감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창구 이랑기자 window2@
  • 프랑스 알랭 본네프와 누드전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루이 아라공은 마티스의 1931년 누드작품에 ‘아라베스크’라는 간단한 부제를 단 적이 있다.또한 1910년경,오귀스트 로댕은 어린 소녀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에 간단하게 ‘박진감’이라는한 마디를 붙였다.그렇다면 여체의 아름다움을 붓끝으로 찬미해온 프랑스 누드화가 알랭 본네프와(63)의 그림에는 어떤 수사가 어울릴까.‘시적인 운율을 지닌 유연한 미의 세계’ 정도의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알랭 본네프와 누드작품전(20일까지)에는 여체의 향기가 가득하다.이번 서울 전시는 작가가 지난해부터 벌여온세계순회전 중 하나.연초에 타히티에서 작품을 선보인 그가 2월 일본에 이어 이번에 서울로 작품을 가지고 온 것이다.본네프와가 한국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그는 지난 97년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서양화가 오승윤과 2인전을 가졌다. 파리에서 태어난 본네프와는 파리 응용미술전문학교인 에콜 데 자르 아플리케와 순수미술전문학교인 에콜 데 보 자르에서수학한 데 이어 브뤼셀에서도 미술을 공부했다.회화는 물론 조각 등 여러 장르에 관심을 보이던 그가 여성의 누드화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부터.이번 개인전은 20년이 넘는그의 화폭 위 여성편력을 생생하게 더듬어 볼 수 있는 자리다. 여성의 육체는 상상력의 보물창고다.본네프와는 어떤 전형화된 여체의 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르느와르의 나부 같은 풍만함,차가운 지성과 자기절제의정숙함,타히티섬의 여인 같은 원시적 건강미….본네프와의 누드표현은 매인데가 없다.그의 누드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75년부터 시작한 먹작업의 영향으로 동양적 감성이 배어 있다는 점.작가는 일본의 한 스님에게서 동양의 선묘를 배워 작품에 원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번에 전시된 35점 가운데 먹 작품은 없다.먹이야말로 색의 극치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본네프와는 그림을 그릴 때 모델로 하여금 스스로 포즈를 취하도록 한다.그런 만큼 모델들의 자세는 한층 자연스럽고 솔직하고 우아하다.작가는 이를바탕으로 석고가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프레스코처럼 신속하고 단순명료하게 여체를 그려나간다.본네프와는 모델은 아무래도 서양인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인도 있다고 귀띔한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
  • 주차장의 ‘전시공간’ 실험

    탈(脫)장소 또는 반(反)공간이라는 문제는 현대 미술문화의 주요한 화두다. 그렇기에 기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박제되고 고립된 전시가 아닌,일상에밀착된 친숙한 공간에서의 전시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가 주관하는 주차장 프로젝트는 주차장의 본격 전시공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로 관심을 끌 만하다.현재 아트선재 지하 2층 주차장에서는 ‘수프(soup)-집착 혹은 집요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네번째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수프라는 단어는 음식으로서의 수프 이외에 ‘깊이 파고들다’‘조사하다’라는 말뜻을 지닌다. 수프의 물성에 담긴 원형질의 끈적끈적함,그것은 곧 이 전시의 부제인 집착의 의미와 통한다. 5월 14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장지아의 비디오작품 ‘예술가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이다.끝없이 계란으로 얻어맞고 머리카락을 쥐어 뜯기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의피학적인 모습이 애처롭다.사회제도의 집요한 가학적 속성에 대한 비판을 자신의 육체에대한 학대라는 설정을 통해 제시하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 전시는 주류문화의 획일적이고 균질화된 감성과는 구분되는 일종의 하위 감성(subsense)에 관심을 갖는다.그런 만큼 비정상적 또는 변태적이란 지적도따른다.그러나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그것 또한 집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장지아를 비롯,손지우 ·백기은·김상길·남지·유한형 등 20대 작가 6명이 참여했다.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하는 이들의 관심사는 현대인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미시적인 것에 대한 집착의 감성.차갑게 굳어져버린 세상 속에 내던져진 자신의 존재를 한번 되돌아보자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성실하고 진지한 작업자세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흔쾌하지 않다.그들의 작품엔 ‘실험을 위한 실험’‘관념의 폭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다.주차장이 대안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제도권 공간인 미술관에 부속돼 있다는 한계도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다.(02)733-8945. 김종면기자
  • APEC 서울포럼/ 주제발표 요지

    31일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서 발표될 3개세션 28명의 주제발표 가운데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앨빈 토플러박사,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체제의 재편(삭스 교수). ‘아시아의 기적’이라고 칭송받았던 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모형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허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는 단지 그 범위가 넓었을 뿐 과거의 외환·금융위기와 다를 바 없다. IMF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외부감사위원회를 국제적 차원에서 설립,기능을 감독하고 IMF의 자료도 일반에 공개돼야 한다.특히 개도국의 IMF내투표권을 강화해야 한다.IMF보다는 지역금융협력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IMF는 부채탕감 등 채무자와 채권자간 채무조정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구제금융을 시행해야 한다.또 국제민간 투자자들이 채무자와 상환시기 및 변제여부를 협상하도록 해 적절한 손실부담을 지도록 해야 한다. 통화가치를 시장기능에 맡기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모든 국가가 도입해야 통화가치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수단을 발휘,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선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를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개도국과 선진국,국제기구 등이 포함되는 실무그룹을 설립,국제적 자본흐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정보의 습득과 전파를 위한 각계의 역할(울펀슨 총재). 현재 지구촌 인구는 60억명이며 25년 후에는 8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이가운데 12억명이 하루에 1달러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다.하루에 2달러 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30억명에 달한다.또 세계의 절반이 전화를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미래의 행복의 열쇠는 가난한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과 자손을 위해 관련지식과 자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최근 빈곤층 여론에 관한 연구보고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기회이며 이러한 기회를활용하기 위해서 통신과 정보를 통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지식정보의습득과 전파가 적절히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기술수준의 문제가결코 아니다.정부와 기업,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정보 공유 및 확산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와 틀을 바꿈으로써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즉 규제개혁,교육과 사회운동에 의한 환경조성을 위한 공공과 민간정책의 체계적 대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세계은행은 지구촌의 빈곤 극복과 평화달성을 위해 단순한 기술관련 지식에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가능한 정보전파의 기술에 보다 많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물론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지식전파와 사용을 위한 아이디어와 진지한 노력,자금력과의 결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와 관련 ‘월드 링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를 통해 15개국 이상의 개발도상국가에서 3만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다른 사회 또는 국가의 학교와 연결하고 지식 교류를 하고있다. 이러한 원거리 교육은 과거 아무도 꿈꾸지 못했던 독점없는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의미한다. 현재의 젊은세대는 정부와 기업정책의 변화,투명성과 믿음을 통해 보다 많은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기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과 직결돼 있다. *지구화-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먼델 교수). 아시아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구조적인 문제점 이외에 달러-엔 환율의 불안정성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간과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내에서는 동일 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내의 자본이동에 대한 투기적 공격이 없이 수익률에 따라 자본이 이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유로화의 출범으로 악성투기자본의 이동이 사라졌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같은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ACU(Asian Currency Unit)와 같은 단일통화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러한 ACU에 자국통화를 고정해 고정환율제를 도입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중소규모 국가들은 외환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을 아시아지역에서 대신할 AMF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있다. 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와 국제금융및 거시경제정책의 권위자인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교수가 30일 서울 양재동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특별강연을 가졌다.금융위기 방지의 해법으로 먼델 교수는 고정환율제를,삭스 교수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 주목을 끌었다. *제3의 물결-정보화사회는 무엇인가(앨빈 토플러박사). 일만년전 농업혁명이초래한 제1의 물결로 인해 이전의 수렵 및 채집사회는 농경사회로 전환됐다.300년전 산업혁명으로 발생한 제2의 물결로 농경사회는 공장중심의 문명에자리를 내주었다.제2의 물결은 중국,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선 아직도 진행중이다.수억에 달하는 농민들이 도시지역의 공장조립라인에서 저숙련 노동자로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국가들은 경제활동에서 지적 능력이 육체적 능력을 대체하는 거대한 제3의 물결을 이미 체험하고 있다. 제3의 물결은 기술과 경제의 단순한 변혁이 아니다.물질경제에서 지식경제로의 이동은 고통스런 사회,문화,제도,도덕 및 정치적 혼란을 수반하고 있다.제3의 물결에 따라 거대기업에서 정부에 이르는 산업시대의 많은 조직들이마지막 숨을 내뿜는 공룡처럼 죽어가고 있다.미국은 교육·보건·가족제도에서 사법·정치제도까지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조직과 제도들은 대량산업사회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었던 것이지만미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과 다른 원인들로 인해 오늘날의 세계는 녹슨 굴뚝과 공장조립라인으로 상징되는 제2의 물결시대에서 컴퓨터,정보 및 미디어 중심의 맵시있는 경제·사회시스템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놀랍게도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은 산업혁명 이전 사회와 많은 공통점을 지니게 될 것이다.즉 제3의 물결에 의해 우리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구조개혁과 자유화의 중요성-한국의 경험(이헌재 장관). 한국은 2년전 시작된 경제위기로부터 지난해 10.7%의 성장을 기록하는등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했다.시장기능회복과 위기재발 방지를 위한 전면적 경제개혁,시의적절한 거시경제정책,사회안전망의 강화를 이유로 들 수 있다. 한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적 개혁을 추진했던 이유는 한국의 경제위기가 경제 시스템 내의 뿌리깊은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에 의존한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여신제공,기업과 금융기관의 회계와경영의 투명성 결여 등의 부작용과 정부의 거시 경제정책상의 실수가 어우러지면서 금융위기를 맞은 것이다. 한국의 경제개혁은 ‘4+1’이라는 개혁프로그램 아래 진행됐다.‘4’는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개혁을 ‘1’은 시장개방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경제개혁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두가지 중요한 과제의 해결에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한국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제도에는 조세제도의 개선,사회보장제도의 확충,인력개발투자 등이 포함돼 있다.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경기회복에 따라 소득분배구조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본다. 둘째 한국 정부는 사회보장지출,금융구조조정,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한 재정적자 현상에 대처,2003년까지 균형재정을회복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혁을 완료해야 한다.한국의경제체제와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과거의 정부주도 개혁이 민간주도 개혁으로 전환돼야 한다. 정리 김환용기자 dragonk@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화려한 개막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29일 막을 올렸다.이날 오전10시30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비롯해 고건(高建)서울시장 강기원(姜基遠)여성특위위원장 박광태(朴光泰)민주당의원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차범석(車凡錫)광주비엔날레이사장,그리고 문화예술인 주한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朴총리는 축사에서 “21세기는 문화예술의 힘이 사회발전과 국력의 밑거름인 문화의 세기”라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세계 속에 우리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車이사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는광주를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모으자”고 대회사에서 강조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이란 출신 쉬린 네샤트의 사진·비디오 설치작품‘환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등 아시아작가상 1명,특별상 2명,미술기자상1명 등 모두 5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대상 쉬린 네샤트 ‘환희’(유럽·아프리카권)▲아시아작가상 도야 시게오 ‘경계로부터 V’(아시아권)▲특별상 세르타르 다우크도르즈 ‘애원·길’(아시아권)▲특별상 첸치에엔 ‘나차의 몸’‘텅빈 마음의 이미지’‘환희에 찬 육체’(‘예술과 인권’부문)▲미술기자상 김호석 ‘광주민주화운동’‘역사의 행렬-시대의 어둠을 뚫고’‘광주민주화운동-죽음을 넘어 민주의 바다로’(한국·오세아니아권). 광주 김종면·최치봉기자 cbchoi@. *대상 쉬린 네샤트의 작품세계. 올해 마흔세살의 쉬린 네샤트(Shirin Neshat·여)는 이란 태생으로,미국 UC버클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82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는 비디오설치작가다. 네샤트는 사진·영상 작업을 통해 제3세계를 스테레오타입화한 편견과 가설을 비판해왔다.특히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제3세계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환희(The Rapture)’.두 개의 교차되는 영상이미지를 번갈아가며 상영,관람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중동여성의 위상과 역할을이해하도록 했다.철저한 순종과,이교도에 대한 투쟁을 인생의 좌표로 삼아온중동 여성의 이미지를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유준상 광주비엔날레 심사위원장(서울시립미술관장)은 “네샤트의 수상작 ‘환희’는 중동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과 불완전한 인권상황을 잘 표현했다”면서 “한국작가 임영선씨의 설치작품 ‘숙주의 방’과 마지막까지 경합한끝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네샤트는 본전시(유럽·아프리카권)와 특별전인 ‘인간과 성’부문에 동시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란은 비록 중동지역에 있지만,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서 문화교류가 풍성했다는 이유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유럽·아프리카권으로 분류됐다. 최근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네샤트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국제상을 받았다.네샤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대상 상금은 1만달러다. 김종면기자 jmkim@
  • “군복무중 病악화 국가유공자 인정”

    군 복무중 질병이 악화됐다면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는 26일 군 복무중 만성신부전증을 앓게 된 김모씨(광주시 서구 풍암동)가 청구한 행정심판을 받아들여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행정심판위는 “88년 10월 육군에 입대할 당시에는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할 정도로 청구인의 증세가 경미했으나,입대 1년7개월 만인 90년 5월 병세가급속히 악화된 것은 육체적 과로나 무리를 수반하는 군 생활중의 교육훈련이나 공무수행으로 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군 복무중 신장기능 이상증세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악화돼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으나,질병의 악화와 공무수행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당한 데 반발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행정심판위의 이 결정은 ‘질병의 발생 또는 악화가 공무수행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되는 질병에 의한 상이를 공상으로 인정한다’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한 것이다. 이에따라 김씨는 신체검사를 거쳐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게 된다. 구본영기자 kby7@
  • 설치작가 전수천 ‘사람의 얼굴’展

    “나는 사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내 모습에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산다.시간의 터널 속에서 역사를 읽으면서도 나는 시대 속의 사람들과 닮았다고 생각한다.작업을 하면서 이미지를 형상화해 놓고 그 궁극의 목표를 찾아가다 보면 결과가 어떠한 것이든 욕망의 불덩어리를 보곤 한다.”인간 욕망의 본질은 무엇인가.선승의 참선 재료로나 어울릴 듯한 철학적 명제에 매달려온 설치작가 전수천(53·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이 새 천년에 또 다시 인간의 욕망이란 화두를 꺼내 들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3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수천-사람의 얼굴’전(4월16일까지)은 전씨가 그동안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준 욕망의 의미가어떻게 변주돼 왔는가를 한 눈에 알게 한다.그가 최근 작업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는 인간의 욕망은 80년대의 평면작업이나 철모 오브제에서의 그것과 다르다.90년대의 ‘토우’시리즈와도 물론 같지 않다. 80년대 평면작업에서 전수천은 욕망하는 주체인 인간을 억압하는 힘을 표현함과 동시에 절망감도 역동적인 붓질로형상화했다.반면 그의 대표작인 90년대 ‘토우’시리즈는 한층 지적이고 논리적인 욕망을 드러낸다.인간은 자신을 억압하는 힘을 인지할 수 있을 뿐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한다.그것은 바로 토우와 산업쓰레기의 대립을 가로지르는 푸른빛의 진동하는 네온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그의 욕망은 지혜를 상징한다고 단언했던 푸른 네온의 메타포와 결별했다.종전처럼 힘겨운 도전이 아니라 장난기 섞인 표현으로인간욕망의 새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있는 것이다.‘달걀 2000년’이란 작품이 그 대표적인 예.2전시장에 들어서면 차력사의 묘기를 연상케 하는 달걀을 소재로 한 작품이 놓여 있다.‘아이큐와 몸무게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달걀이 깨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작품은 관람객이 달걀 위에 놓인 아크릴판에 올라서면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아슬아슬함을 안겨준다. 유리창을 통해 야외공연장이 보이는 복도를 가로질러 3전시장으로 들어서면‘생각하는 사람’‘하얀 밤’등의 비디오작품이 반긴다.‘생각하는 사람’은 지난 94년에 선보였던 ‘사람의얼굴,신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1m 남짓한 높이의 상자 안에 목이 잘린 신상의 사진이 보이고,그 뒤 벽면에자그마한 비디오모니터 세 대가 목잘린 신상의 머리를 대신하듯 붙어 있다. 사고를 담당하는 머리는 비디오 모니터로 대체되고 육체만 영상이미지로 휑뎅그러니 서 있다. ‘하얀 밤’도 자못 충격적인 작품이다.커다란 스크린을 배경으로 왁스로 떠낸 인간의 손과 발이 뒹굴고 그 가운데 남근이 솟아 있다.뒷 벽면에 붙어 있는 스크린에 비친 무당굿 화면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이번 전시는 무엇보다작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토우’의 작품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모색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이름을 들날린 전수천은 올해 벽두엔 종묘 영녕전 앞에서 설치미술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오는 10월엔 북미대륙을 횡단하며 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이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갖고 있다.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 구간을 달리는 앰트랙(Amtrak)열차중 3량을 전세내‘철도설치전’을 펼친다는 것.전수천은 요즘 작가로서 ‘황금기’를 맞고있는 듯하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인기 소설가 이문열씨 ‘아가’ 출간

    서양의 어느 시인은 “옛날의 미인들이여,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영탄했지만 한국의 한 소설가는 “옛날의 ‘반편이’들이여,지금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탄식한다. 인기 소설가 이문열이 ‘아가(雅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민음사)를 출간했다.어디 먼 위쪽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듯한 제목의 이 소설은 정작 육체적·정신적으로 크게 모자라는 불구·장애자를 주인공으로 한다.주인공은 ‘당편이’란 이름의 심신이 미약한 반편이 여자인데 작가는 우선 제목에서 반편이를 시인이 그리워할 만한 미인으로 격상시킨 셈이다. 소설 속에서도 반편이는 노래중의 노래 아가가 바쳐지는 여주인공으로 그려져 있다.다만 서양 시인이 사라진 옛 미인들을 애타게 그리워한다면 우리의소설가는 우리 삶에서 당편이 같은 반편이들이 사라졌음을 더 애달아한다. 불구·장애자들의 숫자가 적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똑같은 반편이들을 전처럼 포용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은 없는 듯 살게 된 우리 삶의 변화를 탄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어떤 삶이 유례없는 사회복지 의식을 갖춘 지금보다 반편이들을 더 포용했던 것일까.우리가 막 탈출하고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근대화 이전의 시골 사회가 그랬다고 작가는 말한다.작가의 고향으로 추정해도 무방한 소설 속의 ‘우리 문중마을’이 그랬다는 것이다.물론 지금의 그 문중마을은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해방무렵 문중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양반댁 앞에 중증의 한 심신미약자가버려진다.열대엿살 먹었으나 심한 발육부진에 몸이 뒤틀려 철퍼덕 허우적대며 간신히 걷고 지능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멈춘 데다 말도 잘 못하는 당편이었다.누구보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한 처지이나 그런 도움을얻을 어떤 연줄도 자원도 없는 이 반편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그것도 신분사회로서 위계질서 강한 시골 반촌에서 말이다. 역으로 그렇게 미분화된 농촌의 통합사회였기 때문에 당편이 같은 심신미약자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일거리를 찾고 소속된 사회에 어떤 식으로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즉 극히 조잡하고 저급한 형태로나마 사람구실을했고 그렇게 대접받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변하면서 당편이가 끼어들 틈은 차츰차츰 메워져 없어져 버린다.육십 가까이 까지 우리의 마을,우리 사회 끄트머리에 붙어 있던 당편이는 끼어들 틈과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느낀 어느날 스스로 우리 앞에서 사라진다. 사회복지기관의 격리된,우리와 다른 사회로 자진편입하는 것이다.그래서 지금 우리는 당편이 같은 사람들이 곁에서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다. 이를 애달아하는 작가의 높은 목소리에 독자들은 얼마큼 부응할까.우리 문중마을이니 고향이니 하는 말을 본능적으로 수용하는 인구가 급감한 오늘 늙어가는 세대의 퇴영적이며 반동적인 향수라고 고개젓는 독자도 없지 않을 것이다.또 작가가 서둘러 차단하려고 애썼지만 자주빛 비단 만장같은 이 아가의 주인공이 심신미약자인지 사라지려 하는 어떤 사회체제인지 불분명하다. 톡 튀어나와 설명해대는 작중화자의 버릇과 단단해 보이지 않는 에피소드 엮기 속에서 당편이는 뒤로 갈수록 납작해지는 감이 있다. 그럼에도 ‘아가’에는 감동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그보다 1930년대 식 ‘문중마을’과 90년대 식 ‘기호’가 혼재하는 이 소설은 좀 어수선한데 그어수선함을 작가와 관련지어 생산적인 변화의 기미로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대한광장] 중국과 타이완의 이혼(?)

    마오쩌둥과의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국민당 간부·군대와 200만명에 이르는 난민을 이끌고 대만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국민당의 집권은 반세기가 지난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오늘 대만에서 총통선거가 실시됨에 따라 정권교체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각 후보들의 대륙정책 차이점 때문에 선거 이후 전개될 양안관계가 초점으로 부각하고 있다.과연 대만인들은본토와의 관계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중국의 대만 독립에 대한 입장,대만의 중국 통일에 대한 입장과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을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의 대만 독립 불가 입장은 확고하다(三不政策).96년 첫번째 총통선거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무력 시위를 벌임으로써 중국은 대만을 위협한 바 있다.당시 미국은 항공모함을 파견함으로써 내정간섭을 중지하라는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국민당의 롄쟌(連戰),민진당의 천쑤이볜(陣水扁),무소속의 쏭추위(宋楚瑜)후보는 양안관계에 대해 각각‘양국론’ ‘대만독립론’ ‘준국제관계론’을견지하고 있다.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천 후보에 대한 반감을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대만의 안정을 볼모로 낙선을 위한 영향력 행사를 꾀하고 있다.중국은‘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문제’라는 백서를 통해 대만이무기한 통일 협상을 연장한다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표시한 바있다. 대만의 안정에 호소하고 중국과의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가 쏭추위이고,명통암독(明統暗獨)을 염두에 두는 롄쟌은 표면적으로는 중국을 거스르지않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은 부패 혐의로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쏭추위 대신당선이 가능한 차선책으로 롄쟌 후보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대만 거주인들의 본토와의 통일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대만인 대부분은 굳이 중국과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한다.중국 본토보다 월등한경제력을 보유한 대만은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통일이 되면 본토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사회간접시설에투자하기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는 등 그동안 통일에 대한 애착을 보이던 대만인들이지만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그동안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고 해도 사회주의와의 불안한 동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정서를 무시할 수없다.이런 대만인의 정서를 파고 들고있는 것이 천쑤이볜의 선거전략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대만 독립 입장에 대해 실질적인 무력 침공으로 대응할 것인가.79년 중국은 베트남을 응징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침공했다가 망신만당한 경험이 있다.무엇보다도 육군 위주의 중국이 전쟁 발발시 제공권에서대만에 대해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물론 미국의 참전을 불러일으켜 중·미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게 되는 상황 또한 중국은 원하지 않을것이다.동북아 안정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이 지역의 일본과 남·북한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한다면 중국은 쉽사리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국이 무력으로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미사일 발사,해상훈련,삼군훈련 등으로대만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있다. 중국의 전인대(全人代)에 참가하고 있는 주룽지 총리에게 질문이 주어졌다. 대만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마치 이혼하고자 하는 아내에게 무력사용을 해서라도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었다.혼인법과 국제법이 다르다는 것을 내세운 주 총리의 답변이 재치가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싫다는 파트너를 억지로 붙들기 위해 어떤 매력을 발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남는다. 육체적(경제력)으로,정신적(중화인)으로 아무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도망칠 기회만 노리는 별거 중인 아내를 어떻게 붙잡아둘 수 있겠는가.중국으로서는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강압적인 자세가 가져올 사랑의 상처를 감내할 수 있는 상호간 관용의 한계를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정치학
  • [사설] 급변하는 고용구조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고용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다.디지털시대의 중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분야는 필요한 전문인력을 구하지 못해 야단인가 하면 전통산업분야의 사무·영업·판매직 등은 일자리가점차 줄어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용구조의 변화에 따른 인력수급의 불균형에 대비한 교육과 직업훈련의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정보통신분야의 인력은 108만명이며앞으로 해마다 6.5%씩 늘어 오는 2004년에는 150여만명에 이를 전망이다.이에 비해 대학 등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공급될 전문인력은 적어 4년후 21만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인력부족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나라들도 마찬가지여서 외국인력의 스카우트에 나서고있는 실정이다. 반면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자동차·보험 등 전통산업의 판매·영업직 등은 일자리가 점점 줄어 이른바 ‘디지털 실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인터넷산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으로 훈련된 인력이 편중되고있는 현상도 심각하다.비싼 몸값을 받고 벤처기업으로 빠져나가는 전문인력때문에 일반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중소기업은 말할것도 없고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자금과 함께 인력까지 ‘벤처 열풍’에쏠려 전통산업의 공동화(空洞化)마저 걱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고용구조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다.제조업을비롯한 전통산업의 고용은 정보화와 기계화로 점차 줄어드는 반면, 컴퓨터와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산업분야의 인력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그대로 두면 해결될 일시적인 현상이 결코 아니다. 고용구조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단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단기적으로 우선 직업훈련을 통해 정보통신분야가 필요로 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하여당장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산업발전 방향에 맞는 전문인력을 길러낼 수 있도록 교육체계와 교과과정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정보화시대의 급속한 변화에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제도를확대하고 컴퓨터의 보급과 교육 확대 등 지식정보산업의 기반을 다져가는 노력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10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고 있는 한편에서 고액의 임금으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은 사회정책적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
  • ‘색정남녀’ 장국영 파격 에로연기

    ‘영웅본색’에서의 정의로운 이미지,‘아비정전’의 불안정한 모습,‘패왕별희’와 ‘해피투게더’의 개성있는 캐릭터,‘성월동화’에서의 로맨틱한분위기…. 출연하는 영화마다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 홍콩배우 장국영(42)이 또한번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했다.왕가위와 함께 홍콩 뉴웨이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이동승감독의 영화 ‘색정남녀’(色情男女·18일 개봉)에서 그는 괜찮은 에로영화를 찍고자 고심하는 포르노 영화감독으로 나온다. 두 편의 영화를 연출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별 볼일 없는 감독 아성(장국영)은 경찰인 애인 메이(막문위)에게 얹혀 산다.그러던 어느날 포르노영화를 찍자는 제의를 받고 고심끝에 수락한다.아성은 신음소리 하나 제대로 못내는여배우 몽교(서기)에게 점차 빠져든다.가난한 부모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배우가 됐다고 고백하는 몽교 또한 아성에게 호감을 갖는다.영화 속 몽교는 무명시절 누드모델이던 서기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서기뿐 아니라 장국영이 화려한 누드연기를 펼쳐 화제가 된 이 영화는 홍콩영화계의 부박한 현실도 간간이 짚고 넘어간다.개봉도 안된 영화의 불법CD가 나돈다든가,할리우드 히트작을 대충 끌어다 베끼자고 채근하는 영화 제작자가 나오는 장면 등이 그 한 예다. 우디 앨런의 영화 ‘브로드웨이를 쏴라’가 예술이 ‘물주(物主)의 상품’이 되는 현실을 풍자했다면,‘색정남녀’는 오락만능의 홍콩 영화계를 은근히꼬집는다.그러나 마음에 없는 포르노영화를 찍어야 하는 아성의 내적인 고민은 벌거벗은 육체의 퍼레이드에 치여 그 빛을 잃었다.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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