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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뷰티’ 26일 개봉

    깔끔한 정원과 집들이 늘어서 있는 평온한 교외마을.여기 마흔두살의 잡지사직원 레스터(케빈 스페이시)와 그의 아내 캐롤린(아네트 베닝), 딸 제인(도라 버치)이 살고 있다.어느날 레스터는 우연히 딸의 친구인 안젤라(미나 수바리)를 보고 걷잡을 수 없는 정념에 휩싸인다.그리고 제인은 옆집의 괴짜소년 리키(웨스 벤틀리)를 좋아한다.회사를 그만두고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며 안젤라를 위해 근육질 몸매를 가꾸는 레스터.사춘기 감성으로 돌아간 레스터의 인생은 어떤 희비 쌍곡선을 그릴까. 영국출신 연극연출가로 이름을 날린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뷰티’(26일 개봉)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정신적 공황을 냉소적으로 그린 코미디다.영화는 무기력한 레스터의 불평에서 시작한다.세속적인 아내의 지청구,하나뿐인 딸의 부친혐오,동굴같은 직장생활….이 모든 것들은 레스터를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로 만든다.중년의 위기를 혹독하게 치르는 그 앞에 나타난 어린 소녀 안젤라는 당연히 ‘구원의 여인’이다.레스터는 소녀의 몸을탐하지만 끝내 욕망을 접는다.그런 점에서 ‘롤리타 콤플렉스’이야기는 아니다.레스터는 ‘세일즈맨의 죽음’의 윌리 로만이나 ‘포레스트 검프’의검프와 비교되는 미국사회의 또 다른 상징적 인물인지도 모른다. 레스터네 가정은 겉보기엔 따뜻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정하고 원자화한 개인들로 찬바람이 인다.영화는 저마다 ‘아름다움’을 꿈꾸며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그리는 가운데 그 내면에 감춰진 이중적 속성을 드러낸다.미국의아름다움이란 영화 제목은 직설적이면서도 은유적이다.그것은 레스터가 반한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미국미인 안젤라의 육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캐롤린이 가꾸는 가장 고급스런 장미의 이름을 뜻한다.그런가 하면 리키가 일상에서 느끼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리키기도 한다.레스터는 결국 이중 어느 것도 얻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져간다. 자폐적인 소우주에 갇힌 레스터,성취욕의 화신인 캐롤린,자기회의에 빠진 제인.이들은 하나같이 나른한 일상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친다.그러나 자기구원이란 이름의 일탈행동은 가정의 해체를 재촉할 뿐이다.영화는 레스터의 마지막 독백을 통해 진정한 삶의 길을 일러준다.“집착을 버리면 소박하게 살아온 자기 삶이 소중하게 다가온다.”무분별한 정신적·육체적 집착을 버리는 방하(放下)의 정신이 바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다. ‘아메리칸 뷰티’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받은데 이어 아카데미상 최우수영화상을 비롯한 8부문 후보에 올랐다. 김종면기자 jmkim@
  • 우수 중단편 13편 모음집 ‘올해의 문제소설’

    ‘2000 올해의 문제소설’(신원문화사)이 나왔다. 제목과는 달리 지난해에 발표된 작품을 모은 것이나 전국 각 대학에서 한국 현대소설을 전공하는 300여 명의 대학교수들이 골라뽑은 13편의 ‘알짜’중·단편집이다.올 우리 단편소설의 흐름과 관련해서 시사해주는 바 많다. 그러나 우리 독자들은 어떤 변화의 기미를 감지하기 앞서 단편소설이란 오래된 이야기 방식의 쇠할 기미없는 젊은 힘에 더 감동받는다.독자들은 부러갈 필요가 없는 햇볕 덜 드는 곳으로 덜컥 끌려갔다가 혼자서는 끝내 몰랐을 별과 가까운 어떤 곳에서 살며시 놓여나는 듯한 감각을 맛보곤 한다. 구효서의 ‘포천에는 시지프스가 산다’는 상식 선에서 분명 불행한 귀먹고말못하는 농아자의 희한한 ‘낙천(樂天)’을 이야기하고 있다.어려서는 남한테 죽어라 구박만 받았고 나이들어 자리잡을만 하니까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고마는 불행한 삶에서도 주인공 농아자는 웃음과 낙천적 낯을 잃지 않는다. 덜 떨어진 탓도 아니고 별스런 깨달음의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착한 심성만으로도설명할 수 없다.독자들은 여기 이 불행과 낙천 사이의 천길 간극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삶에 대한 허무의식의 서늘한 그늘에 몸을떤다.그런데 작가의 솜씨 덕에 이 그늘이 가끔 따스하게 여겨진다. 하창수의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도 불행에 관한 이야기이다.한 사람이 목소리를 잃어버리는데 값싼 동정에 기대거나 넋나간 듯 몸부림치지 않고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는 용기를 가지고 사회와 단절해간다.가라앉고 가라앉아 자살 시도의 최저점에 가까와졌을 때 사람과 ‘소통’한다.어떤 사람과 무슨 마음을 나눴기에 여전히 목소리 잃은 주인공은 자신에게 장미꽃을 살수 있을까.불행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을 때나 되솟아오를 때나 여일하게 차분한 작가가 듬직해 보인다. 한강의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도 삶의 어두운 터널 통과하기다.어른의 불행은 뒤로 물러서고 대신 어린 소녀의 황량하고 가난한 처지가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아이는 아빠와 함께 삭막한 여관에 머물고 있는데 아이 아버지는 의처증에 못견뎌 도망간 아이 엄마를 복수심에 불타 찾고 있다.아이의 처지와 아빠의 상황은 갈수록 막막해져 결국 출구없는 묘혈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순간 터널 끝의 빛이 쏟아진다.아이는 꽃밭 아닌 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야 하지만 아이의 걸음걸이는 산문보다는 시에 더 가깝다. 권현숙의 ‘열린 문’은 육체,죽음,섹스가 뭉뚱그러진 이야기로 우리가 눈을 돌린 다음에도 1분은 더 사물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작가들의 강인한 눈길이 손에 잡힐 듯 하다.이인성의 ‘무덤가의 열일곱 살-철들 무렵2’는 성장소설로 쉼표를 날선 낫처럼 휘두르면서 과거로의 길을 내고 있다.공선옥의‘홀로어멈’은 어려운 환경에 짜부라들지 않는 여주인공의 가식없는 폭소가들리는 듯 하다. 김이소 ‘외출’ 김만옥 ‘그 모퉁이의 한 그루 나무’ 신장현 ‘과자먹는시간’ 등은 이야기 방식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이밖에 이인화 ‘초원을 걷는 남자’ 윤흥길 ‘묘지근처-때와 곳2’ 박범신 ‘그해 가장 길었던하루-들길1’ 구인환 ‘기벌포의 전설’이 수록되어 있다.특히 이 작품집은작품마다 교수들의 독해 도움 해설이 실려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박찬호 대망의 20승 “출발”

    ‘코리아특급 20승 발진’-. 지난 19일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에 들어간 박찬호(27 LA 다저스)는 이틀째 불펜피칭으로 대망의 20승을 향한 담금질을 계속했다. 지난해 우여곡절끝에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챙긴 박찬호는 올시즌 20승을 따내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견인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다.박찬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반드시 풀어야할 고질적인 과제가있다.컨트롤 난조와 좌타자 대처요령.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오는 2002년부터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해도 특급 대우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더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기조차 버겁기 때문. 다행히 올해는 박찬호 안팎에서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어 기대를 부풀리고있다.우선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고 일찌감치 올 연봉 협상(425만달러)을 마무리,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것.할아버지의 갑작스런 별세로 잠시 몸과 마음이 흐트러졌지만 곧바로 제주도훈련을 통해 6개월간의장기레이스를 치를 수 있는 ‘몸만들기’에 성공했다는 것.박찬호의 정신적지주이자 영원한 ‘다저스맨’인 오렐 허샤이저(42)가 6년만에 ‘컴백 홈’,박찬호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 특히 허샤이저는 20일 박찬호의 투구폼에서 축이 되는 오른쪽 무릎이 일찍열리면서 구부러지는 것을 간파,오른 무릎을 안쪽으로 구부릴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투구 밸런스를 앞쪽에 두라는 충고다.이는 박찬호가 볼넷을 남발하는 제구력 난조의 해결책인 셈. 또 ‘좌타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박찬호는 지난해부터 개발중인 체인지업을 보다 완숙하게 구사,자신감을 더하고 있다.박찬호는 몸쪽에 150㎞의 광속구를 뿌린 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좌타자를 낚는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지난해 토론토에서 홈런 42개를 포함,타율 .309의 맹타를 터뜨린 왼손 강타자 숀 그린(28)이 다저스 중심타선에 가세한 것도 박찬호의 어깨를가볍게 하는 대목. 데이비 존슨 감독은 “찬호가 기량못지 않게 정신적으로도 성숙하고 안정돼 기대를 더하고 있다”면서 “올시즌 10승과 5할 이상의 승률이 가능할 것”이라고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굄돌] 문학의 힘

    출판사 사장이니 내 일의 대부분은 글과 관련된 것이다.투고된 원고를 읽는다거나,필자를 만나 좋은 글 써주십사 의뢰하고 책내기에 대해 의논하고,때론 교정을 보기도 하고,또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찾아 읽기도 한다.물론 한 사람의 독자로서 일과는 무관한 독서를 즐기기도 한다.무려 십 년 넘게 국문과에 적을 두고 우리 문학을 공부하기도 했던터라,나름대로는 언제나 반성적 책읽기를 생각하는 좋은 독자이고자 노력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아주 가끔 그 속의 어느 한 구절이,또는 어느 한 장면이 느닷없이 솟아올라 빛살처럼 나를 꿰뚫고 지나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내 근본을 무찌르는,지금까지의 나를 온통 뒤흔드는,그리하여 나를 똑바로 보게 만드는 어느 한 구절 또는 어느 한 장면을 만나는 일은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는 반갑다. 지금 이 자리에 이 모습 이 상태로 있고 싶은 관성이 두려움의 근원이라면,이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숨막힘,그리고 봄날 오후의 졸음처럼 몸과 마음을 모두 점거해버린 중독성 안정감 등을 뒤흔들고 새로운 무엇인가가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은 열망은 반가움의 원천이리라. 책을 읽는 일은 그런 두려움과 반가움에 대한 불안과 기대의 설렘으로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하다.그 아슬아슬함과 조마조마함이 이 무채색의 인생살이를 그래도 살맛나게 한다. 어제 만난 시 한 구절이 내게 그런 ‘살맛’을 준다.함께 읽고 싶어 여기 소개한다.허만하 시인의 ‘지층’이란 시편의 한 부분이다. “시퍼런 깊이에 잠긴 마을과 들녘은 보이지 않았으나 묻힌 야산 위 키 큰한 그루 미루나무 가지끝이 가을 햇살처럼 눈부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사라져라,사라져라,흔적도 없이 정갈하게 사라져라.” 나에게는 시인의 ‘흔적도 없이 정갈하게 사라져라’라는 진술이 지금까지의 내 삶이 내 육체와 정신 속에 마구잡이로 쑤셔 넣은 온갖 집착을 버리고 새롭게 서라는 말로 다가왔다.사람에 대한 집착,돈에 대한 집착,지식·명예에대한 집착.돌아보니 내 생애는 온통 그런 집착으로 가득 차 차마 들여다보기 민망했다.이처럼 좋은 시를 읽고 나면 좀더 정갈한삶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그래서 펜은 칼보다 강하다 했는가 보다. 이성희 도서출판 프레스 21대표
  • “비만은 질병이 아니다”

    [베를린 연합] 비만은 질병이 아니며 오히려 뚱뚱한 사람들이 활기차고 즐겁게 살 수 있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12일 보도했다.이 신문은독일 브레멘 대학의 기슬라 그니히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 뚱뚱한 사람들은 날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미의식으로 인해 실제보다 과장된 위험을느끼고 있으며 근거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멘 대학 인간과학 및 건강과학과가 수행한 ‘마른 시대의 비대한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비만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뚱뚱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뚱뚱함’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극단적인 비대증은 물론 병적인 현상이지만 이와는 달리 대개의 비만은 육체의 자연적인 특성에 지나지 않으며 기분좋은 몸의 상태를 저울로 재보려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그리히 교수는 지적했다. 자기에게 적당하고 기분좋은 몸무게는 각자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니히 교수는 그릇된 표준관념을 따를 필요가 없고 자기 몸의 요구에 귀기울여 자연스러운 몸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봉주 일문일답

    “보스턴대회에 나가 (2시간)6분대의 한국 최고기록에 도전하겠습니다”한국마라톤의 간판 이봉주는 골인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이같은 결의를다졌다. ?소감은. 한국최고기록을 세워 기쁘다.어려움 속에 땀흘려 훈련한 보람이 있었다.오인환 코치와 코오롱에서 뛰어 나온 뒤 질타를 많이 받았다. ?훈련하느라 힘들지 않았나. 정신적·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다행히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아 훈련할수 있었다.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을 포함해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대한체육회와 문화관광부의 도움도 너무나 큰힘이 됐다. ?올해 목표는. 4월 보스턴대회에서 2시간6분대의 한국최고기록에 도전한 뒤 올림픽에서 반드시 우승해 96년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씻겠다.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화두는 생명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천년기의 화두는 특별히 생명과 생명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우리는 일상적으로 인간생명,자연생명,도덕생명,정치적 생명,심지어는 민족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이 일회적인 것,역동적인 것,체험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따라서 초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 문제는 이제 모든 학문의 관심사로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돼있다. 산업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에 생태계위기,공해와 관련해서 이 문제의 연구에 착수했다.국내에서도 미진하긴 하지만 생명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시민운동단체도 증가하고 그 활동도 점점 활발해져 가고 있다.생명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는 쉽지 않지만,생명현상에 관해서는 특히 생명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서 이러저러하게 해명하고 있고,‘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서 여러가지 이론 혹은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각 종교에서도 나름대로의 해명을 하고 있기는 하다.‘생명’을 한가지 의미로 정의할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사태들은 쉽게 열거할 수 있다.세계적인 현상으로서 빈곤,기아,풍토병,폭력,전쟁을 들 수 있을 것이고,온갖 종류의 살인,집단학살,낙태,안락사 등 인간의 생명 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육체와 정신의 고문,심리적 탄압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도 들 수 있다.나아가서 노예화,인신매매,노동의 악조건 등과 같은 반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행위와 현상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경제 일변도의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의 추진으로 인해 자연파괴가 극심하고 공해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또 전통적인 가치관이 그 효용성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 물신주의와 인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팽배해 있다.사고와 사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형이고 잔인하다.인간생명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사명을 지닌 의료종사자들의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도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현상들의 배후에는 근본적인 문화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현대 문화에는 일종의 프로메테우스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어서,인간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도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병통이다.이러한 사고방식에 의한 행동은 죽임의 문화를 잉태하게 된다. 죽임의 문화에서는 인간끼리의 연대성,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연대성,타인에대한 열린 태도 따위는 무시되며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나 이기적인 이익추구와 변덕만이 생각과 말과 행위의 기준이 된다. 이렇게 생명존중의 의식이 실종됨으로써 사람들은 실천적 유물론에 빠지게되고,이 유물론은 실용주의,쾌락주의를 낳게 된다.그래서 소유가치가 생명가치의 자리를 차지하고,개인의 물질적 안락만이 삶의 유일하고 중요한 목표로서 간주된다.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른바 ‘삶의 질’도우선 효율성,무절제한 소비주의,쾌락 등으로 해석되어 인간 상호간의 영적,종교적 차원과 같은 실존의 심오한 측면이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비리와 반생명적 의식은 개인의 양심과도관련되지만 사회윤리의식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사회가 생명에 반하는 행위들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죽임의 문화를 고무하지는 않는지 모두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죽임의 문화 대신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한다.지금은 인간끼리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가 서로 손상하지 않고,만물의 존재의의를 인정함으로써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생명문화의 드높임에모두가 투신해야 할 때이다.이러한 방안으로는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생명사상,문화의 공동 연구와 보급,국내외의 생명운동단체,환경단체,문화단체끼리의 연대활동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이근안씨에 법정최고 징역10년6월 구형

    ‘고문기술자’이근안(李根安·61)전 경감에게 법정 최고형이 구형됐다. 납북 어부 고문사건 공소유지 담당변호사인 백오현(白五鉉·49)변호사는 2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具萬會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사건 결심공판에서 이 피고인에 대해 불법감금·독직가혹행위죄를 적용,법정최고형인 징역 10년6월에 자격정지 10년6월을 구형했다. 백 변호사는 논고문을 통해“피고인은 지난 85년 납북 어부 김성학(金聲鶴·48·강원도 속초시)씨의 간첩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가해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안겨주었다”며“대표적인 인권 침해사건의 주범이면서도 11년 동안 은신해 열심히 일하는 동료 경찰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백 변호사는 또“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도 공소시효가 지난 김근태·함주명씨 고문사실은 시인하면서 이 사건 고문사실은 대부분 부인하는 교활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시효가 지났지만 김근태·함주명 고문사건도 양형에참작,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고설명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美 제퍼슨 前대통령 흑인후손 공식 인정

    [워싱턴 AFP 연합]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토머스 제퍼슨(1743∼1825)제3대 대통령이 흑인 노예와 오랜 육체적 관계를 가졌으며 그 사이에 최소한한 명의 자식을 두었다는 설이 사실로 인정을 받았다. 토머스 제퍼슨 기념재단은 27일 제퍼슨 전 대통령이 28세 연하였던 흑인 노예와의 사이에 자식을 두었다는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200년이나 된 해묵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재단측의 결론은 제퍼슨 또는 그와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남자가 흑인 노예 샐리 해밍스를 임신시켰음을 확인해주는 유전자(DNA) 감식 결과를 포함,5개월간에 걸친 철저한 증거조사 끝에내려진 것이다. 대니얼 조든 제퍼슨재단 회장은 “부계 확인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가능한 모든 증거를 철저히 조사한 뒤 제퍼슨 전 대통령이 해밍스와 오랜 기간 관계를 가졌고 그가 해밍스의 자식들 전부 또는 최소한 한 명의 아버지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제퍼슨의 사저를 개조,박물관 겸 제퍼슨 연구소로 운영하고 있는 재단측은하루전만해도 ‘제퍼슨의 흑인 혼혈 후손설’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었다.그러나 조든 회장은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우리는 명예를 존중하는 많은 사람들이 혼혈 후손설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그러나 우리는 이제 학문의 발전을 위해 조사위원회의 발견들을 수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새 영화] 살사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레스토랑에서 추는 탱고,‘펄프 픽션’에서 존 트래볼타와 우마 서먼이 선보인 세련된 트위스트,‘토요일 밤의열기’의 70년대 디스코,‘더티 댄싱’의 제니퍼 그레이가 보여준 격렬한 춤,‘플래시 댄스’에서 제니퍼 빌즈가 방안을 돌며 추는 묘기춤,‘뮤리엘의웨딩’에서 뮤리엘이 아바의 ‘워터루’를 립싱크하며 추는 춤…. ‘본능의 언어’인 춤.그것은 영화 소재의 화수분인가.최근 한국영화 ‘댄스 댄스’와 바네사 윌리엄스 주연의 ‘댄스 위드 미’가 선보인 데 이어 또한편의 춤영화가 22일 개봉된다.미국과 프랑스가 함께 만든 ‘살사’(감독조이스 브뉴엘)가 그것.지난해 10월 밀라노 영화견본시장에서 세계 60국에판권이 팔려나갈만큼 인기를 끈 작품이다. 살사(salsa)는 남자와 여자가 잠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눈을 마주보며 추는자극적인 라틴춤.50∼6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발전시킨 리듬댄스다. 영화는 촉망받는 천재 피아니스트 레미(뱅상 르퀘르)가 살사를 배우고자 성공이 보장된 클래식 음악가의 길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면서 시작된다.파리의 한 낡은 카페를 빌려 살사댄스 교습소를 차린 레미.그는 결혼식 파티 때 출 춤을 배우려고 교습소를 찾은 나탈리(크리스티앙 구트)와 살사춤을 추면서점차 사랑에 빠진다.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 살사댄스 축제를 벌인 것같다”는 감독의 말처럼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과 육체를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춤영화는 어차피 ‘춤’자체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그렇기에 이야기 전개보다는 종종 생생한 춤판에 더 눈길이 쏠린다.이 영화는 ‘춤영화인데 정작 춤장면은 약한’춤영화의 함정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다. 여주인공 크리스티앙 구트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살사춤은 ‘더티 댄싱’의제니퍼 그레이와 ‘플래시 댄스’의 제니퍼 빌즈를 능가한다는 평이다. 김종면기자
  • [사설] 재임용탈락 교수의 승소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전 서울대 미대 조교수 김민수(金珉秀)씨가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교수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서울 행정법원 행정13부는 18일 “김씨의 재임용 심사가 합리적인 기준에따라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이를계기로 교수 재임용 제도와 대학사회 전체의 지적 풍토가 개선되기를 우리는기대한다. 김씨가 지난 98년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는 ‘연구실적 미달’이었다.그러나 김씨는 재임용에 필요한 최소논문 기준의 4배인 8편의 논문을 제출했고 97년 ‘올해의 디자인상’ 저술부문상 수상,국제학술지 논문 게재등 주목할만한 연구학술 활동 실적을 지니고 있었다.재판부는 “서울대측은재임용 탈락의 근거가 된 ‘연구실적 기준 미달’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입증할 책임이 있는데도 아무런 주장이나 입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서울대가 재임용 탈락의 근거를 밝히지도 못했으면서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는것은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싶다. 김씨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승소판결은 “교수 재임용은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판례를 뒤엎고 대학의 교수 임용권 전횡에 제동을건 것이다.지난 75년 유신체제 아래서 도입된 교수 재임용제,즉 기간제 임용제는 한동안 시국사건에 연루됐거나 사학재단의 비리를 폭로하는 데 앞장서‘미운털’ 박힌 교수들에 대한 보복수단으로 악용됐으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교수와 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일부 사립대학에서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재임용 탈락이 계속되고 있고 김씨의 경우처럼 국·공립대학에서도 간혹 문제가 되고 있다.앞으로 각 대학과교육부는 이 제도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에 힘써야 할 것이다.또 2002년부터 이 제도 대신 시행될 교수계약제가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씨의 이번 승소는 우리 대학사회의 폐쇄적인 지적풍토에 대한 반성도 제기한다.김씨는 “학계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고 원로 교수의 친일행적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괘씸죄에 걸려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주장하고 학계 일부에서도 그가 이른바 ‘튀는 교수’였기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서울대 미대 출범 초기 일부 교수들의 친일행적을 들춰내고 선배교수들의 디자인 작품스타일과 디자인 교육체제·커리큘럼을 거침없이 비판해왔다.진정한 비판정신과 학문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어떤 교육개혁도 소용 없다는 점에서 김씨의 승리는 뜻깊다.
  • 전셋값 상승 조장행위 엄단

    정부는 전셋값 상승을 조장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등을동원해 강력 단속키로 했다. 또 설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주부터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사재기등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개인서비스 요금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담합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상승 우려가 있는 전셋값과 개인서비스요금,설 제수용품 가격의 안정을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17일 올해의 경제운용계획을 확정,주요 거시경제지표 목표치와 정책과제 및 대안을 발표한다. 이 안에 따르면 투신사 환매문제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장기금리를 한자릿수로 유지키로 했다. 정부는 또한 서민·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사회안전망 확충,삶의 질 향상,평생교육체제 구축,중산·서민층의 재산형성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 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최재욱(崔在旭)국무조정실장,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물가안정대책과 경제운용계획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박선화기자 psh@
  • 李憲宰재경장관 새 경제정책 구상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올해 경제운용계획과 경제관에 대한 소신을 간략히 밝혔다. 현실인식과 처방전이 구조조정의 완성과 안정성장,분배문제 개선이란 기존정책의 틀과 맥락을 같이 한다. ◆거시지표 관리=올해 경제성장률은 6%안팎,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3%로내다봤다. 현재 경기과열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전년도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투자가 감소한 것은 지식·정보산업으로 가기 위한 기업의 조정기였다고 설명했다.앞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기반 확대로 신규투자가 활발,새로운 업종과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의 경우 농수산물을 포함해 수요를 능가하는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수급불균형시 수입을 통해 신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았다.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재정확대로 인한 인플레 조장정책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운용계획=올해 과제로 4대개혁 마무리와 소득분배 개선을 꼽았다.시장경제원리가 작동되도록 환경적·제도적 여건조성에 최선을 다해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개혁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재벌개혁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철저히 이행키로 했다.즉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과 채권시장 활성화,회계법인의 정밀실사,결합제무제표 작성,소액주주권 강화 등의 수단을 활용한다는 것이다.은행의 주인 찾아주기와 관련,소유에 대한 직접규제를 감독기준으로 바꾸고 지주회사를 통한 겸업확대를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또한 평생교육체제 구축과 연기금 등 사회안전망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중산층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점을 감안,금리를한자릿수로 안정시키기로 했다.최근 스톡옵션제가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와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李憲宰경제팀 주요정책 전망 이헌재(李憲宰)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은 앞으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시장자율’의 환율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의 은행소유는 불허되고,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 작업이 보다 신속하게이뤄질 전망이다.새 경제팀이 직면한 경제현안들의 향방을 이 신임장관의 평소 발언과 소신 등을 통해 분석해본다. ◆‘시장자율’의 환율정책=이 장관은 “환율은 내재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선에서 이뤄지면 된다”며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면 환율보다는 저금리를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인위적인 환율로 기업을 보호하고 수출을 유도하려다 외국의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 오히려 망한다는 게 지론이다. ◆재벌의 은행소유 불허=이 장관은 금감위원장 시절인 지난 3일 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는 문제는 당분간 생각할 수 없다”며 “일부 은행이 망한 것은 주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부와 감독기관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데다 정경유착으로 은행이 자금을 제대로 배분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적어도 산업자본이 은행의 지배력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국제적인 규범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하지만 강 전장관은 사흘 뒤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이 무조건 금융자본을지배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으로 금융기관에는 주인이 필요하다”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신속 추진=이 장관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과 현재의 위치로 볼때 대우자동차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쪽이다.대우자동차 공장이 전략기지로 계속 가동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이 대목과 관련해 강 전장관 시절의 재경부는 뚜렷한 입장은 없지만 해외매각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기타=㈜코스닥증권시장에 대한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과 미국의 나스닥의 지분참여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다.이 장관은강 전장관보다는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또 삼성생명 상장도 속도가 붙을 것 같다.지난해 7월 이 장관은 삼성생명이 상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강 전장관은반대했었다. 곽태헌기자 tiger@
  • [외언내언] ‘신상 공개’

    김강자(金康子) 서장이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시작한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이 큰 전과(戰果)를 올렸다.미성년 매매춘이나 ‘원조교제’,청소년 강간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도록 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했다.‘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안’은 ▽19세 미만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 ▽청소년의 성행위를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한윤락업자 ▽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수입·수출한 사람 ▽청소년을 강간·강제추행한 성폭력범의 이름·나이·직업 등 신상과 범죄사실 요지를 관보에 게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개하도록 했다.미성년 성학대를 막을 수 있는기본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시작된 ‘김(金)의 전쟁’이 아니었더면 이 법안은 무산될 뻔 했다.지난해 11월초 의원입법으로 각각 발의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안’과 ‘청소년 보호법’ 중 개정법률안이 통합된 이 법안은 12월27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그러나 법사위 일부의원들이신상공개 처벌은 인권침해의 위헌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전면전으로 확대된 ‘김의 전쟁’은 이 법안 통과에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결국 임시국회가 폐회되기 하루전 법사위 통과,마지막날 본회의 통과가 이루어진 것이다. 사실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안’은 미국의 ‘메건 법(Megan’s Law)에 비하면 매우 온건한 법이다.메건 캔타라는 7세된 여자아이가 이웃에 이사 온 전과 2범의 성폭행범에 의해 강간·살해당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 진이 법은 성폭행범이 이사가는 곳마다 경찰에 자신의 소재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성폭행범의 신상도 우리보다 더 상세하게 공개된다.즉 이름·나이·관련범죄 사실은 물론이고 육체적 특징과 사진,거주지 등을 경찰에 등록하고주민들은 그 정보가 수록된 CD를 보거나 전화로 조회할 수 있다.성폭행범이형을 마치고 출소할 때 그의 범죄에 따라 위험성의 정도를 법원이 결정하며‘아주 위험’ 판정을 받은 경우 경찰이 방문해 성폭행범이 이웃에 산다는것을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이 법이 규정하는 성폭행범은 강간범 뿐만 아니라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거나 유혹해 성관계를 맺는 자도 포함된다.미성년 성학대는 중형으로 다스리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안’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죄질이 나쁜 경우 메건법처럼 보다 상세하게 신상을 공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관보를 통한 신상공개는 자칫 형식에 흐를 수도 있다.성폭력특별법 또한 이 법안의 정신에 따라 다시 개정돼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이 법안이 남성들의 그릇된 성의식을 고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임영숙 논설위원 ysi@
  • 伊언론 “교황 내년 사임”

    [브뤼셀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고령과 건강상의 문제로 내년에 교황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로마의 라 레퍼블리카와 밀라노의 일지오르날레는 독일의 칼 레만 주교가 교황의 사퇴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교황이 내년 성년축하행사를 마친 뒤 사임할 것이란 소문이 바티칸에 나돌고있다고 전했다.라 레퍼블리카는 교황 측근의 말을 인용,교황이 수년전 자신의 육체가 “더이상 쓰기편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우리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교육정보화 주요내용

    초·중·고교의 교육 전산망 구축을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새천년 교육정보화 시대가 가시화된 것이다. 전국 1만351개 초·중·고교에 컴퓨터 실습실이 마련되는데다 20만 모든 교실에 PC 1대씩이 설치된다.물론 교사 34만명 전원에게도 PC 1대씩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는 교과서 및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가공·생산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진행될 전망이다. 교사들도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개별화된 창의적 교육이 가능할 것 같다.새로운 교육체제가 도입되는 셈이다. ◆교육정보화 종합계획 당초 2002년 완성할 계획에서 2년 앞당겨 올해 끝내기로 했다.1만351개 초·중·고교에 학내 전산망을 구축한다.지난해 전체의28%인 2,902개교에 대해서는 끝낸 상태이다.인터넷 통신비는 5년간 무료이다. 모든 교사와 교실에 PC 1대씩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16만5,500대에 이어 올해 7만500대를 추가 지급한다.교단 선진화 사업으로 97년부터 추진한 20만교실에 VCR·영상장치 등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설치 올해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자녀 정보화 저소득층 학생 50만명에게 컴퓨터 교습비 전액을 지원한다.대상자는 생활보호대상 자녀 20만9,000명,편모가정 자녀 2만6,000명,4인 기준 월소득 102만원 이하 가정 초등 9만명과 중등 17만5,000명이다. 특히 소년·소녀가장에게 PC 7,909대,복지시설 수용학생의 경우 250개 시설당 10대씩을 공급하는 등 저소득층 우수학생에게 PC 5만대를 보급한다.저소득층 자녀 가운데 교육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인터넷 사용료가 5년 동안면제된다. ◆교원 정보화 연수 및 훈련 해마다 교원 25%인 8만5,000명씩에 대해 정보화연수를 실시한다. 예비 교원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안에 13개 국립사범대학에 정보화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발언대] 바른교육은 제도변경보다 이념정립이 중요

    교육 부총리가 등장한다는 소식이다.선거용이라는 비판도 있지만,‘교실 붕괴’라는 입에 올리기도 섬뜩한 용어로 학교 교육이 우리 모두의 들고 있기힘든 짐이 돼온 요즘인지라 반갑기도 하다. 사실 ‘교육개혁’으로 요약되는 정책적 노력이 교육의 질이나 교사와 학생들의 삶의 질,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그리고 진정 교육이 걱정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시급히 주고 받아야 할 얘기는 제도개혁나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이 아니라 ‘어떤 삶을 가르칠 것인가’‘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인가’하는 교육목표와 이념에 대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사회적 인간관계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긴장과 불안과 적의에차 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부패와 도덕적 타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각자의 내면이 날로 거칠어 가는 우리의 사회 상황은 생명질서를 어지럽히고인류의 지속성 자체를 위협하는 오염,자연파괴 등과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고 학교공동체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까지 쉽게 짜증내고 조급해하며 충동적·공격적·소비적이고 공동체적이지 못하며 조용한 곳을 오히려 불편해하는 인간형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내용은 여전히 농촌적인 것보다는 도시적인 것이,육체적인 노동보다는 관념적이고 지적인 노동이,삶과 밀착된 인간적인 기술과 지식보다는 추상화된 지식과 거대기술을 가치 있는 것으로 다루고 있다.근대과학기술에 대해 아직도 무비판적이며 자연과의 접촉을 단절시키는 사이버공간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어떤 삶을 가르칠 것인가. 지역사회의 자연적·문화적 특성을 살려 교사 자신이 만든 교과서로 학교내의 녹지면적이 30%는 넘는 교정에서-고등동물의 경우 행동반경 중 녹지비율이 30% 미만이 되면 정신질환이 증가한다고 한다-전교생의 이름을 다 불러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 나눔과 섬김의 자율과 자치능력을 키워주는,그래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인간으로 키우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희망이 있다.이런 이야기부터 나눠 올바른 교육의 방향을 세우고 난 후에 제도나 정책을 짚어보아야 한다.그래야 희망이 있다. 이희자[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서울 불광중 교사]
  • 김영환씨 ‘민혁당’공판 증언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金永煥·36)씨가 7일 오전 북한의 남한내 전위 혁명조직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과 관련,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하영옥(河永沃·36) 피고인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9월 국가정보원 조사당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金大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국가정보원 조사때 관련자들의 혐의 내용을 사실대로 진술하면 무혐의 처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나”라는 피고인 하씨의 직접 신문에 “ 국정원에서 구타와 가혹행위를 하면서 ‘혐의사실을 시인하면 피고인과 나를 포함한 관련자를 최대한 선처해주겠다’고 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진술했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또 ‘김정일 정권 타도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라고 생각이 뒤바뀐 이유는 뭔가”라는 하 피고인의 질문에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반민주적이 고 반인도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2000학년도 성균관대 논술고사 문제

    [근대 이래 과학기술의 발달은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래 제시문들은 그중 하나를 공통된 주제로 삼고 있다.제시문들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파악하여 그 논지를 정리하고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인간의 삶에 어떤문제를 초래할 것인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하이네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인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그리고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시간밖에 없다.…이제 사람들은 세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 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 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과 숲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문 앞에는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을열어 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그 사이의 공간을 없앴다는 점이다.(…)슈테른 베르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유럽의 창을 통해 보이는 전망은 그것이 지닌 심층적인 차원을 완전히 상실했다.그것은 빙 둘러 서 있으며,어디나 채색된 평면뿐인 하나의 동일한 파노라마 세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산업화 이전 시대에 시각적 인식에 존재하던 초점심도(焦點深度)는 속도로 인해가까이 놓여 있는 대상들이 사라져 가면서 완전히 상실되어 버렸다.이는 전경(前景)의 종말,즉 산업화 이전 시기에 여행의 본질적인 경험을 이루던 공간 차원의 종말을 의미한다. 전경을 통해서 여행자는 스스로를 자신이 지나치고 있는 풍광과 연관지었고,자신을 이 전경의 일부분으로 인식하였다.이런한 의식은 그를 그 지역의 풍광과 일치시켰고,여행자는 이 풍경이펼쳐질 수 있는 경계 내에 존재했다.속도로 인해 전경이 해체되면서,여행자는 이러한 공간 차원을 잃게 되었다. ⑵수백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매일 한 건물(가정)에서 다른 건물(사무실)로무리 지어 옮겨다니고,저녁마다 이 과정을 거꾸로 되풀이했다는 사실이 50년 후에는 신기하게 여겨질 것이다.출퇴근을 위해서는 하루 두번 이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에 맞게 구축된 수송망이 필요하다.도로는 가장 혼잡한 때의 교통량의 하중을 수용해야 하며,통근열차와 버스는 최대한의 승객을 수용해햐한다.출퇴근은 시간과 건물의 수용능력을 낭비한다.한 건물(가정)은 흔히 낮 동안 비어 있고,다른 건물(번화가의 가장 비싼 곳에 위치한 사무실)은 대개 밤시간에 비어 있다.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후세들에게 이상하게 보일는지모른다. ⑶우리는 이러한 시간구조의 재편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제야 겨우느끼기 시작하고 있다.예를 들어,시간패턴의 개별화가 촉진되면 노동의 지루함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이 증대할 수도 있다. 만약 친구나애인 또는 가족 모두가 각기 다른 시간에 일을 하게 될 경우 각자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새로운 서비스 기능이 생기지 않는다면,서로가 얼굴을 마주하는 사회적 접촉은 더 어렵게 될 것이다.동네의 선술집,교회 모임,학교 무도회 등 전통적인 사교의 공간은 이제 그것이 지닌본래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⑷속도는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형태이다.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과는 달리 뛰어가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육체 속에 있으며,끊임없이 발바닥의 물집,가쁜 호흡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뒤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의 체중,자신의 나이를 느끼며,그 어느 때보다도 더자신과 자기 인생의 시간을 의식한다.인간이 기계에 속도의 능력을 위임하고 나자 모든 것이 변한다.이때부터 그의 고유한 육체는 관심 밖에 있게 되고,그는 비신체적·비물질적 속도,순수한 속도,속도 그 자체,속도 엑스터시에몰입한다.(…)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버렸는가? 아,어디에 있는가,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이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집,초원,숲속의 빈터,자연과더불어 사라져 버렸는가? 한 체코 격언은 그들의 그 고요한 한가로움을 하나의 은유로써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그들은 신의 창(窓)을 관조하고 있다’고.신의 창을 관조하는자는 따분하지 않다.그는 행복하다.우리 세계에서 이 한가로움은 빈둥거림으로 변질되었는데,이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빈둥거리는 자는 낙심한 자요,따분해하며 자기에게 결여된 움직임을 끊임없이 찾고 있는 사람이다. ⑸깁슨은 사이버 스페이스를 ‘무한한 감옥’이라고 표현했다.우리는 아무제약도 받지 않는 사이버 스페이스 안에서 끝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스페이스는 전자기술적으로 설정된 공간이며,그 속에서 우리는 현실의 물리적 우주뿐만 아니라 가능세계와 상상의 세계까지도 전자기술적으로 표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유한한 육체를 지닌 존재에게 그러한 무한성은 비물리적인 이차적 영역 속에 우리를 감금하는 감옥과 같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시스템은 물리적 공간을 표상할 뿐만 아니라 우리로하여금 화성이나 깊은 바다의 광경 속으로 빠져들어가 원격현전(遠隔現前:telepresence)을 느낄 수 있도록 사이버 스페이스를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나 사이버 세계의 자료를 구축하는 일은 본래의 신체를 움직이고 있는 내적 생체에너지로부터 사용자를 멀리 떼어놓는다. 【유의사항】 1.글의 길이는 1,200자 내외로 할 것(120자 이상 부족하거나 넘치는 경우는감점됨). 2.글의 제목과 자신의 인적사항에 관련된 표현을 일절 쓰지 말 것.
  • [사설] 기대되는 교육 부총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새 천년 새 희망’이라는 제목의 신년사를통해 밝힌 구상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승격이다. 지금까지 정부조직에서 유례가 없는 교육 부총리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적극 대응하는 국가발전 전략으로 시의적절하게 제시된 것이다. 대통령이 밝혔듯이 교육의 획기적 발전 없이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대량 생산,노동집약적 산업을 위한 근로자 양성에 초점을 맞춰온 기존 산업화시대 교육체계로는 지식과 기술의 생산·유통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자 가치창출 요인이 되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할 수없게 됐다.국민의 정부가 교육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교육 부총리가 교육·훈련,문화·관광,과학,정보 등 인력개발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중심축 역할을 맡는 것은 인재 양성에 대한 고정관념의 일대 전환을 뜻한다.교육이 단순히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직업교육,새로운 산업 수요에 알맞은 인재 배출,과학기술 진흥 등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종합정책으로 탈바꿈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영국의 고등교육부나 독일의 미래부처럼 교육과 노동,과학기술정책 등을 단일 부처로 통합하는 것이 새로운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교육정보화 종합계획 조기 완결,초·중·고교 초고속통신망 구축,개인용 컴퓨터 무상 보급,저소득층 학생 컴퓨터 교습비용 지원,인터넷 사용료 5년 면제 등 일련의 조처가 함께 밝혀진 것도 주목된다. 모든 국민에게 정보 접근의 기회를 평등하게 부여함으로써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자 지식기반사회의 우리 교육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 부총리직 신설은 이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세운 ‘작은 정부’와 배치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작은 정부’가 효율성을 떠나 그 자체로서 목적이 아닌 이상 미래를 위한 효율적 투자를 위해 정부조직을 개편하고교육 부총리직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며 선심정책으로 폄하하는 것은 정파적인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육 부총리가 성공을 거두기위해서는 우선 교육재정이 충분히 확보돼야한다.각 부처간의 고질적인 영역 다툼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교육혁명을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지닌 인사가 발탁돼야 함은 물론이다.‘입시 부서’로 전락하다시피 한 현재의 교육부 제도와 인력개편도 시급하다.정보화시대에 맞는 국민의식·행태의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세계 10대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해 내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은 단순히 한 정권의 비전이 아니라우리 국민 전체의 꿈이고 교육 부총리는 그 견인차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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