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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평균수명 100세 시대

    인간의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임지순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지난주 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수명이 100세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임교수는 ‘나노’(극초미세 가공기술)와 ‘바이오’(생명공학)기술의 접목으로 자신의 예측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나노기술을 이용하면 인체 혈관속을 돌아다닐 수 있는 소형잠수함을 주입시켜 암이나 에이즈 세포만 찾아내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정상세포까지 파괴시키는 현재의 의료기술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또 인간배아 복제기술이 개발되면 인체장기의 대량 생산과 이식이 가능해진다. 마치 낡은 자동차의 부품을 새 것으로 갈아 끼우듯 심장이나 간도 쓰다가 고장이 나면 새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의 과학적 예측은 통계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71.7세,여자가 79.2세(99년 기준)다.지난 20년동안에 남자와 여자 모두 10세 정도 길어졌다.1년에 6개월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올해 태어날 아이들이 한창 활동할 시기를 오는 2050년쯤으로 잡아보자.그때의 평균수명은 지금보다 25년 정도 길어질 것이라는 통계적 예측이 가능하다. 평균수명이란 무엇일까? 인구통계학에서 말하는 ‘평균수명’이란 ‘현재의 연령별 사망률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신생아(0세)가 앞으로 몇년 더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통계적 기대값’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연령별 사망률이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지므로 실제수명은 평균수명보다 길어진다.지난 1999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의 평균수명이 인구통계학적으로는 71.7세이지만 실제로는 임 교수가 예측한대로 100세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미국의 대석학 피터 드러커는 저서 ‘다음 세상’(Next Society)에서 “근로수명이 3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나 75세까지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중 전반 25년은 육체근로를,후반 25년은 지식근로를 주로 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인생 50은 축구로 치면 전반전이 막 끝난 시점.한국의 50대들이여,속히 후반전에 대비하시오.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기고/ 고시생의 여름나기

    월드컵의 거대한 붉은 함성은 평소 같으면 마치 시간이 멈추어 선 듯 정적이 감돌았을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로 두지는 않았다.고시생들에게도 당연히‘대∼한민국‘은 결코 남의 나라가 될 수는 없었다. 그 붉은 흥분과 환희는 한차례 홍역처럼 지나갔지만 아직까지 그날의 함성이 후유증처럼 귓가를 맴돌고 있다는 수험생들이 많아서 문제다.6월 공부는 이미 망쳤다고들 하지만 7월까지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초조해하는 고시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월드컵이 아니라 해도 여름은 사람도 동물도 지치게 한다.고시수험생도 인간인지라 핑곗거리를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온다습한 공기가 뜨거운 선풍기를 만날 때는 공부한다는 게 그만 ‘고통’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며칠쯤은 피서라도 갔다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마음은 벌써 산으로,바다로 달려간다.그러나 마음가는 대로 현재를 즐긴 수험생에게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은 자명한 이치다.오늘을 즐긴 수험생에게 내일은 아픔일 수밖에 없다.준비된 수험생만이시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7∼8월의 여름을 잘 나는 것은 마치 보약의 복용에 비유할 수 있다.흔히 이 시기는 일년중 기본서에 충실해야 할 시기로 본다.이때 먹어둔 보약은 수험공부에도 기초체력을 형성케 해주어 가을쯤에 시작될 ‘진도별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시험보기 연습을 잘 견디게 해줄 것이다. 이때 성적이 예상만큼 잘 나오기라도 하면 “이제 조금만 더하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어 공부는 더욱더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성큼 9월이 다가오면 그땐 차분하게 공부할 수있는 시간도 별로 남지 않는다.결국 늦가을쯤 되어서 공부량을 억지로 늘려보지만 힘이 부치고 체력도 바닥나고 만다.더구나 모의고사 성적도 기대보다 못하면 좌절한 나머지 시험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기 십상이다.지난 1년의 시간이 마치 ‘바람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유난히 유혹이 많은 계절인 여름은 수험생에게 육체적·정신적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체력소모도 그 어느때보다 많아지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도 있게 되면 그 다음날은 여지없이 컨디션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여름은 그만큼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한 채 공부를 해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그래도 어찌하겠는가,이것이 당신의 십자가인 것을.공부안 된다고 어디가서 하소연하겠는가. 사람들은 합격증만 보고 싶어할 뿐 아무도 수험생활의 고통에 대해서 귀기울이려 하지 않는다.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자신에게 맞는 공부습관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도 수험생활을 지혜롭게 성공으로 이끄는 한 방법일 것이다. 김채환 (법률저널 대표)
  • 책/ 성과학탐사 “性과 아름다움은 하나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배제된 정신적 사랑이란 위선이라고 강변한 D H 로렌스는 “성(性)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개의 것이다.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성을 터부시하면서도 남몰래 춘화도를 즐기던 유교적 관습이 잔존하는 사회에서 성을 공론화한 한국 과학자의 책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가 나왔다.저자 이인식씨는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5년간 과학관련 글을 써온 터라,성을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접근할 뿐아니라 문화인류학·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책에 펼쳐진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그렇다는 것이다.출판사는 1940년대 보고된 성관찰서인 ‘킨지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진다고 주장하지만,각종 담론에 흩어져 있는 성관련 지식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또 국내 과학자가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 책의 백미 몇가지를 요점 정리해 보자.인간이 가진 가장 큰 성기는? 의외지만 바로 뇌다.남녀가 느끼는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뇌 시상하부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한다.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불륜이나 위험한 사랑에 빠질 때 더욱절실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은 이 페닐에틸아민이 뇌에서 더 많이 분비되기때문이다.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면 엔도르핀이 흘러나온다. 미인대회는 스트립쇼처럼 남자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사회적 장치일까.아니다.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고자 여성 스스로 진화한 ‘미인 생존’의 결과라는 주장이다.여성의 ‘배란 은폐’ 역시 성적 수용능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 때 연인 조세핀에게 “내일 저녁파리에 도착할 테니 목욕을 하지 마오.”라고 전갈을 보냈다.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는 연인들이 이른바 ‘사랑의 사과’를 교환했는데,여자들은 껍질을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워두었다가 땀에 흠뻑 젖으면 꺼내서 애인에게 주어 냄새를 맡게했다.암내가 연인들을 황홀하게 한 것이다. 남자들은 왜 자주 수음을 할까.다른 수컷과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항상 젊은 정자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노쇠한 정자를 버리고 싱싱한 정자를 늘 갖추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었다.진화를 통해 ‘길이 성장’을 해온남성의 성기 역시 정자 경쟁이 원인이라는 학설로 소개한다.이 책은 모두 6부로 정리됐다.1·2부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이론을 적용했고,3·4부는정자전쟁·오르가슴·키스·수음·나체 등 성행동에 관련된 기본적인 현상을 탐사했다.5부는 간통·동성애 등 성의 사회적 측면을,6부는 피임·인간복제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北 ‘시장경제’ 본격도입 징후

    북한이 식량 배급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데 이어 임금 및 물가인상,달러 환율 현실화 등 시장경제적 요소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4일 이와 관련,북한은 노동자 임금 및 물가 인상조치를 오는 8월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협동농장,가족영농에 대한 세금을 15%로 책정하는 등 세금제를 본격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정부내 북한 전문가ㆍ정보기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했다.그는 그러나 북한이 전면적인 임금 및 물가 인상조치 시기를 다음달 1일로 결정한 배경이나 공식발표를 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조치에서 광부의 임금을 20배나 올려,군인 봉급과 함께 가장 많이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군인과 국방 관련 직종 종사자들의 임금을 가장 많이 올렸고,그 다음으로 광부,제1차 산업 종사자 등 육체노동직종 노동자들을 우대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미화 1달러당 원화 환율을 100배 가까이 올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변화들은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온 북한 당국이 시장경제적 요소를 대폭 도입하는 기미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에 다녀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북한은 8월부터 물가·급여 인상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무상 의료·교육 제도는 폐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방북 기간에 만난 조선노동당 대남 관계자들은 ‘아직 물가나 급여가 오른 것은 아니고 아리랑 공연이 끝나면 오른다.’고 했다.”며 “가격 정책은 크게 바뀌지만 무상 의료·교육이나 소유제도 등은 변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드 모튼 세계식량계획(WFP) 평양 주재 대표는 이날 북한에서 농민시장 수준의 인상 가격으로 식량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 98년 중순부터 평양에 상주해 온 모튼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직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식량배급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 열대야 이기는 법/잠자기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

    마른 장마로 시작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열대야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열대야란 밤중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 올라가 더위를 느끼는 현상으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복사냉각 효과가 감소하면서 생긴다. 이런 열대야가 새벽까지 이어지면 밤잠을 설쳐 아침에도 상쾌함은 간데없이 온 몸이 찌뿌드드하며 한낮에도 무시로 졸음이 밀려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바로 ‘수면지연증후군’이다. 짜증스러움도 있지만 열대야현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섭씨 18∼20도 정도에서 잠을 잘 자게 되나 이보다 대기 온도가 높을 경우 체내의 온도조절을 위해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게 되고 각성상태가 계속되면서 잠을 못자거나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열대야 불면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침실의 온도를 덥지 않게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이때 덥다고 밤새 에어컨을 켰다가는 호흡기계통이 건조해져 여름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라 조심해야 한다.선풍기도 요주의.선풍기를 켠 채 잠에 들었다가는 체온저하로 질식사의 위험성이 크다.이 때문에 밀폐된 실내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특히 만성 폐질환자나 어린이,노약자는 가능한 선풍기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게 좋다. 수면 위생을 지키는 것도 지혜롭게 열대야를 극복하는 방법.자기 전에 수박이나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밤중에 화장실을 가야해 잠을 깨는 경우가 많다.밤늦게 납량용 공포·괴기영화를 시청하는 것도 수면에 방해가 된다.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유제춘 교수. 심재억기자 ◆열대야 극복 10계명 1.상쾌하다고 느낄 정도로 숙면을 취한다.단,숙면을 위해 침대에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2.잠이 부족하더라도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일어난다. 3.매일 일정한 양의 운동을 한다.단,자기 직전에는 피한다. 4.잠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을 떨어뜨리고 육체적인 긴장을 완화시켜 숙면에 도움이 된다. 5.잠들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과 가벼운 스낵을 먹는다. 6.저녁에는 과다한 수분이나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수박 등) 섭취를 피한다. 7.가능한 한 저녁에는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을 피한다. 8.잠을 못이룬다고 초조해하거나 애쓰지 말아야 한다.그럴수록 잠들기가 더 어렵다.이럴 때는 책을 읽는 등 다른 일을 하는게 좋다. 9.만약 잠들지 못하고 자꾸 시계를 쳐다보고 있다면 시계를 감춰라. 10.3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해야 한다.
  • 부활된 화이트칼라 지옥훈련…우리은행 오지체험 동행기

    기고 또 기었다.아랫사람에게 엉덩이를 내보인다는 수치심도,최초로 직립을 시도했다는 인간의 존엄성도,작열하는 열사(熱砂)의 사막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명주실처럼 모래가 가늘고 고와 바람에 흘러내리는 소리가 마치 산이 흐느끼는 것 같다고 해서 ‘명사산’(鳴沙山)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고비사막의 한 자락.어쩌면 산이 흐느끼는 게 아니라 그 거대한 모래늪에 빠져 영영 헤어나오지 못한 고대 상인들의 통곡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서 올려다보면 결코 가파르지 않은 경사였건만 두 손 두 발은 자꾸만 모래속으로 빠져들었고,흘러내리는 모래와 함께 뒤로 밀려났다.계속 밀리지 않으려면 쉼없이 전진하는 길 밖엔 없었다.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호흡은 점점 가빠졌다.순간,온 몸을 엄습해온 공포감은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다 갑자기 숨이 멈춰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아니었다.영원히 이 사막을 넘지 못할것 같다는 좌절감이었다. 그러나 끝은 있었다.몇 사람의 낙오자가 생기긴 했지만 우리은행(옛 한빛은행) 오지체험 연수단은사막의 정상에 걸터앉아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지 체험단이 서울을 떠난 것은 지난 5일.실크로드의 현관이라 불리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거대 바위불상의 ‘막고굴’로 유명한 둔황(敦煌)을 거쳐 우루무치(烏魯木齊)까지 7박8일 동안 2000㎞를 횡단하는 대장정이었다.때로는 걷고,때로는 낙타를 탔다.정 먼 곳은 기차와 비행기에 의존했다.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추천·선발된 우수 임직원 300명이 네 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길을 떠났다.기자는 그들의 세번째 ‘지옥훈련’ 여정에 합류했다. 이 은행의 지옥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달에는 여성직원 200여명을 해병대에 1박2일 입소시켰다.지난해에는 전 임직원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릴레이산행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운동선수도 아닌 화이트칼라가 왠 지옥훈련인가.육체의 한계상황을 시험케 하는 군대식 집체훈련인 지옥훈련을 기업의 직원연수로 본격 도입한 곳은 일본이다.이후 현대 등 국내기업들이 앞다퉈 모방하기 시작했다.나약한 심성을 단련시킨다며 서울역 앞에서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게 하거나 20㎏이 넘는 등짐을 메고 하루 10시간씩 강행군을 시켰다.그러나 70∼80년대 절정을 이뤘던 지옥훈련은 90년대 들어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점차 자취를 감췄다. 생뚱맞게 지옥훈련을 다시 부활시킨 이유에 대해 이덕훈(李德勳) 우리은행장은 이렇게 말했다.“지난해 3월 행장에 취임하고 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료 직원들이 잘려나가고 친인척에게 빌려산 우리사주 주식이 휴지로 되는 것을 보면서 직원들의 가슴은 숯덩이가 돼있었다.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는데도 그들 가슴 밑바닥의 개인주의와 패배주의,자괴감은 가실 줄 몰랐다.뭔가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24시간 기차를 타고 둔황으로 이동하는 길에 최현구 연수팀 차장은 “거대하게 버티고 선 모래산을 보면서 더는 나 자신도,내 동료도 낙오해서는 안된다는 오기가 뻗쳤다.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줬다.실로 오랜만에 치밀어 오르는 동료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맛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우리은행의 지옥훈련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꼭 고운 것만은 아니다.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분에 넘치는 외유를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민숙기 노조 부위원장은 “처음엔 일부 직원들조차 그럴 돈 있으면 차라리 현금으로 달라는 불만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지옥훈련을 통해 얻은 자신감 등 무형의 성과는 연수비용의 몇 배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옥훈련이 과연 공적자금 상환을 앞당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둔황 우루무치 안미현기자 hyun@
  • 대한매일 창간98/열린 마음 밝은 마음 건강한 육체

    ■명사들의 ‘열린 건강법' “마음을 여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21세기 ‘열린 사회’에서 신분등의 제약으로 가장 ‘닫힌 사회’를 살아야 하는 명사들이 꼽는 건강비결이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손주와 마음을 열고 노는 것이 건강의 원천이라 했고,시인 고은씨는 술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먹는,구애받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대한매일 창간 98돌을 맞아 정·관계,재계,문화계 등 각계각층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의 건강 비결을 들어봤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을 건강의 첫번째 비결로 꼽는다.타고난 강골이지만 운동도 거르지 않는다.이 전 총리가 즐기는 운동은 러닝머신.아침보다는 저녁시간을 이용한다.이 전 총리는 “1시간정도빠른 속도로 걷다보면 땀이 흠뻑 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러닝머신예찬론을 편다.골프도 좋아하며,학생시절에는 기계체조로 몸을 단련했다고한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 등산을 즐긴다.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태백산 등전국의 명산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주말 고교동창생들의 등산모임에 틈나는 대로 참여하고,장거리 산행에도 가능한 한 동참해건강과 우정을 다진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 매일 아침에 30분가량 맨손체조를 하고 가끔등산을 한다.정계 입문 전에는 테니스를 자주 쳤지만 요즘은 거의 손을 놓았다. 이 후보의 건강 비결은 무엇보다 소식과 절제된 생활이다.된장찌개 국밥 설렁탕 등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양은 많지 않다. 단골로 찾는 집은 ‘혜화동 설렁탕’집이다.또 간식 후에도 이를 닦는 등 ‘청결’이 몸에 배어있다.승용차안에서 ‘토막잠’으로 피로를 풀기도 한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섞은 자신만의 독특한동작으로 7년째 ‘기체조’를 거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운동할 시간이 없지만 과거에는 요트 볼링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강골인 그의 또 다른 건강유지법은 숙면.5∼6시간 푹 자고 나면 어떤 피로도 가신다는 것.연설을 많이 하는 요즘은 오미자차로 목의 피로를 풀며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을 즐긴다.자주 찾는곳은 서울 효자동 ‘토속촌’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 장수 집안인데다 어려서부터 검도 승마 야구로 신체를다져와 젊은이 못지않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령,실내 자전거 등 주로 집 안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골프장을 찾는다.보약은 입에 대지 않고 개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잘 먹는다. 하루 3갑씩 피우던 줄담배는 몇년전 끊었으며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박근혜 한국미래연합대표 = 요가와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다진다.아침 5시쯤에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하고 요가와 단전호흡으로 몸을 추스른다.요가는 몸을 벽에 기대지 않고 물구나무서기를 할 정도로 프로급이며 단전호흡도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 휴일이면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때로는 지인들과 테니스를 즐긴다.소식가로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전통한식과 생선회를 좋아한다. ◆정몽준 의원 = 누가 뭐래도 축구 예찬론자다.축구협회 일까지 겹쳐 늘 바쁘지만 체력을 유지하는 비법은 역시 ‘축구’다.축구화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닐 정도다.지방으로 출장을 가도 거르지 않고 ‘조기축구’에 나서는축구마니아다.축구뿐 아니라 테니스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규칙적으로 한다.아침에는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남산 주변을 산책한다.저녁 식사 후에도 가볍게 걷는다.이렇게 하면 위 운동이 강화되고 소화에 도움이 된단다. 그러나 최고의 건강 비결은 ‘즐거움’이다.시간이 날 때마다 손자와 함께노는 등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즐거움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면 건강은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지론이다. ◆구본무 LG 회장 = 평소 건강관리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편이다.다만 마음을 늘 밝게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건희 회장과 비슷하다.육체적건강은 밝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또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힘든 일이 생길 때는 주말에 골프 등 운동을 하면서 쌓인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손길승 SK 회장 = 기체조의 하나인 ‘심기신수련(心氣身修練)’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손 회장은 “말로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수련과정을 통해 ‘기’를 느낄 수가 있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며 기체조의 효과를 설명한다.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과식과 과음을 경계한다.김 회장은 “건강을 위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하루의 피로를 푸는데는 1시간 정도의 운동이 아주 효과가 있다며 자신만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주말에는 골프를 하거나 등산으로 1주일의 피로를 푼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 건강유지 비결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아침식사는 일의 집중력과 능률을 높여주며,하루 일과를 원활히 해주는윤활유와 같다고 생각한다.또 가족간의 사랑을 중시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지난 30여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하루 세시간씩 1주일에 세차례 테니스를 하며 건강을 다져왔다. 매일 새벽 5시 전후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실내골프장을 찾는 등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운동 뒤에는 냉·온욕으로 마무리를 한다. ◆고은씨(시인) = 특별히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보약을 먹지는 않는다.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술 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먹고,그 때문에 다음날 고생도 한다.건강에 관해 따로 고민하지 않고 일상을 편하게 사는 것이건강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김혜자씨(탤런트) = 이틀에 한 번은 꼭 수영하러 가는데 절대 무리는 하지않는다.주로 배영을 하는데 수영하는 모습이 예쁜 데다 물안경을 쓰지 않아도 돼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집에서는 자전거(기구)타기 아령 줄넘기 팔돌리기와 같은 맨손체조 등을 즐겨 한다.소식이고,고기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 나이(만 66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학창시절 3시간씩 걸어서 통학하면서 쌓은 튼튼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일어나 맨손체조를 해온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소개한다.총재 취임 이후 바쁜 일정 때문에시간이 나는대로 사무실에 있는 아령이나 작은 역기를 들거나,모래주머니를 발에 묶어들어올리는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기고 / 일을 즐겁게, 휴식은 더 즐겁게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인 뇌혈관·심장 질환이나 암 등 만성질환은바르지 못한 건강생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생활 습관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67.6%,음주율은 72.4%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반면 규칙적인 운동실천자는 8.6%,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은 43.1%에 불과하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건강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건강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첫째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다.다양한 식품을 적당하게,그리고 규칙적으로 먹는다.지방을 가능하면 적게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며,짜게 먹는 것을 삼간다. 둘째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한다.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한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한다.어떤 운동이라도 괜찮다. 셋째 금연한다. 넷째 금주 또는 절주를 한다.호주에서는 알맞은 1일 음주량으로 맥주는 5.2잔,소주는 3.6잔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고,예방접종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부단한 노력이필요하다. 장수노인들은 한결같이 ‘적게 먹고,즐겁게,그리고 열심히 사는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의 첫째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미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개발센터 소장
  • 박찬호 내일만은…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최악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보낸 메이저리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17일 오전 9시5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승을 노린다. 박찬호는 이번 등판을 후반기 성적을 판가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비록 패하긴 했지만 지난 12일 후반기 첫 등판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역투하면서 부활 조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시즌 3승5패,방어율 7.36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진 박찬호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졌고 시즌 뒤 걸린 옵션 600만달러조차 포기하고 텍사스에 남기로 결심할 만큼 처절한 심정이다. 그러나 박찬호의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시즌 초 당한 오른쪽 허벅지 부상 외에도 최근에는 왼쪽 허벅지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는 최근 국내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텍사스 생활이 외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심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캔자스시티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처져 있는 약체로 지난 6월3일 박찬호가 시즌 2승째를 올린 팀이다.상대 선발도 시즌 2승6패인 대릴 메이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박찬호가 이를 극복하고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 대학생 IT인턴십制 도입

    올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분야에도 인턴십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IT기업에서 연수하면 학점을 인정받고 등록금 일부를 지원받는다. 정보통신부는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IT 전문인력 공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IT 인턴십 제도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정통부는 IT학과 신·증설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IT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돼 이같은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통부는 업계와 IT인력의 실무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업계와 대학 관계자 간담회 등을 4차례 갖는 등 의견수렴을 거쳐 이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인턴십 협약을 맺은 기업의 요구사항을 교과과정에 반영,참여학생에게 일정학점을 인정해 주게 된다. 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기업의 전문가가 대학교육에 특강이나 세미나 등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체는 학기중 인턴십에 참여한 대학(원)생에게 인턴수당을 지급하고 졸업자에 대해서는 일정비율 취업을 보장해 주게 된다.정통부는 이와 관련,최소한 연수생의 3분의1 이상이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올 2학기에 11억원의 예산을 투입,대학당 2억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연수생은 1인당 300만원 한도 내에서 등록금의 50% 수준을 지원받는다. 인턴 연수생에 대해선 대학이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학당 40명 수준에서 자체 선발토록 할 예정이다. IT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사회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사회 적응력이 높아져 창업 및 취업에서 유리해진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노준형 정보통신정책국장은 “기업은 검증된 사원을 채용하고,대학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하게 돼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포럼] 분출하는 여성파워를 위하여

    월드컵 경기의 흥분으로 잠 못이루던 날도 어느새 옛날 일이 됐다.급변하는 세상사가 귓전에 쟁쟁한 월드컵 응원의 함성을 하루빨리 잊으라 등을 떠민다.북한의 서해무력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난(亂)기류,대선정국으로 접어든 정치권의 꿈틀거림 등이 월드컵이 떠난 자리를 물밀 듯 차고 들어온다.그럼에도 서울시청과 광화문 앞길을 지날 때면 주술에나 걸린 듯 붉은 색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웬일일까. 월드컵의 거리 응원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 강렬했다.월드컵 기간 중 전국적으로 2400만명 이상이 거리를 메웠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국민 2명중1명은 거리로 나온 셈이다.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응원태풍은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의 붉은 파워가 떠오른 건 희망이었다.“뱃속의 아기에게 애국심이 뭔지 보여주려 나왔다.”“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행복한 노동.”“하나가 되고 위대함을 느낀다.”나이어린 여중생부터 임산부,아줌마가 망라된 붉은 여성군단은 이렇게 말했다.7일 제7회 여성주간을 맞아 이들 여성파워가 남성 본위의사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가 될 수 있음을 새삼 확신한다. 여성파워가 용솟음칠 조짐은 이미 뚜렷했다.최근 해양수산부의 선박·토목직 공채에 여성이 대거 응시했다.이 직종은 지금까지 남성의 영역이었다.며칠전 발표된 외시 2차합격자 명단에는 여성이 전체 38명중 16명을 차지했다.각 분야에서 여성이 씩씩하게 진군하고 있다.이런 연유로 붉은 여성의 대두를 일과성이 아니라,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여성의 넘쳐흐르는 힘을 옹글게 담아낼 만큼 다듬어진 그릇이 아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자부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면 밑바닥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여성관리직 점유율에 관한 보고서’는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한 눈에 보여준다.지난 5년동안 국회의원,고위공직자,기업간부등 3개 분야의 여성점유율은 세계 최하위로 평가됐다.유엔개발계획(UNDP)의‘2001 여성권한척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4개국 중 61위로 꼴찌나 다름없다.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인 게 부끄러울 정도이다. 국내 통계는 이런 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남아선호사상은 여전하다.여성경제활동인구는 늘고 있지만 간부급은 눈을 씻고 보아야 할 정도다.지난해 공무원 가운데 5급 이상 여성은 전체의 4.4%로 660명이다.여대생은 전체 대학생의 37%인 반면 여교수는 교수중 14%에 그친다.유권자중 여성이 50.9%로 남성보다 많은데 여성국회의원은 11명으로 3.7%일 뿐이다.이런 열악한 여건탓인지 2001년 대졸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8%로 남자의 87.3%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남자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성은 OECD회원국 가운데 최저인 것이다.그래서 외국에서 “한국은 여성이 전면에 나서지 못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일까. 세계의 석학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여성·환경·생태의 시대라고 예언한다.월드컵의 여성파워는 이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를 말해준다.사실 이번 월드컵 응원열기는 여성이 참여하면서 불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태극기로 스커트를 만들고얼굴에 페인팅을 하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이 분출됐다.여성의 거칠 것 없는 표현정신을 남성적인 근육의 힘과 결합시킨다면 우리나라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못 이뤄낼 리 없다.다만 많이 배운 한국 여성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보육체제를 갖추고 채용목표제와 할당제,호주제폐지와 친양자제 등을 도입하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포스트 월드컵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무엇보다 일하는 여성들이 서러움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 포스트월드컵의 주요과제가 돼야 한다.한국축구의 랭킹이 40위에서 22위로 수직상승한 것처럼 한국여성의 지위가 세계 20위권으로 팍팍 올라가면 오죽이나 좋을까. 박재범/ 논설위원jaebum@
  • 예수는 신화다/ “”예수는 실존하지 않았다”

    ‘그대가 그들을 위해 죽었다고 그들은 말하는가?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영원히 살아 있다! 그들의 주님이신 그는 영원히 살아 있고,영원히 젊다.’이 시는 예수를 찬양한 것이 아니다.고대 이집트 시인이 그들의 신 오시리스를 찬미해 읊은 것이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대속(代贖)해 죽은 뒤 부활했다. 중세기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는 검은색 처녀상을 마리아상이라고 믿고 숭배했다.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정밀 검사해 보니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배우자 격인 여신이다.이시스가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조각은 마리아와 어린 예수의 모자상으로 종종 오인됐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 세상의 죄를 대신하고자 십자가(또는 나무)에 매달려 죽었고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이 오시리스의 삶과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이다.그뿐이 아니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인류의 구원자이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이며,12 사도를 거느렸고,결혼식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등 숱한 이적을 행했다.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다,그 존재는 이집트를 비롯해 지중해 세계 각지에퍼져 있던 이교도 신(神)들의 또다른 변형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수는신화다’(원제 The Jesus Mysteries)가 최근 나왔다(동아일보사 간, 1만 2000원). 지은이는 철학박사로서 세계 신비주의에 관한 권위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고대문명 전공자인 피터 갠디.두 사람은 현대 학계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활용해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가설을 풀어나간다.그들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단 죽었다가 부활한 신인(神人)인 오시리스를 믿는 신앙이 성행한다.오시리스는 서기전 6세기 그리스에 도입돼 토착신 디오니소스로 모습을 바꾸었다.소아시아의 아티스,시리아의 아도니스,이탈리아의 바쿠스,페르시아의 미트라스 등 각 지역 신 또한 오시리스 신앙을 흡수했다.그핵심인 ‘죽음’과 ‘부활’은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상징화한 것이었다. 서기 70년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자 위기감에 빠진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더욱 열망했다. 이에 ‘실존적인’인물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신으로 제시하지만 유대인들은 거부한다.새로 형성된 그리스도교인들은 오래지 않아 두 파로 갈린다.예수가 실존했으므로 그의 말씀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문자주의자’와 예수 이야기는 결국 깨달음을 얻기 위한 상징일 뿐이라는 ‘영지주의자’(그노시스)로. 서기 321년 로마제국은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한다.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교의가 ‘하나의 제국’을 원하는 로마황제의 의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국교가 된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는 반대파와 이교도를 탄압하고 각종 문헌을 왜곡해 예수의 존재를 역사적으로 확고하게 만든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주장에 무조건 동의할 까닭은 없다.다만 책 말미에 실은 곽노순 목사(후기 기독교 신학연구실)의 추천사 한 대목은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대변해 준다.“분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신선한 생각거리에 부딪힐 것이고,땅 속에 묻혀 있던 보고(寶庫)를 찾아보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기고]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을

    월드컵축구대회의 놀라운 성과를 계승하기 위한 국가사회적 논의가 무성하다.특히 축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사뭇 기대된다. 그러나 유소년 축구클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클럽이라는 새롭고 큰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스포츠클럽은 ‘풀뿌리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연계를 제도화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고조된 스포츠에 대한 욕구와 주5일 근무제 시대를 앞두고 시민들의 체육적 수요를 담아 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바로 스포츠클럽이다. 지나치게 엘리트 체육 위주로 발달된 우리 체육체계는 앞으로 학교,여가생활,엘리트 체육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는데 스포츠클럽은 이런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유럽인들의 경우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된 데에는 스포츠클럽이 있기에 가능하다.영국에는 축구클럽만 4만 6150개,16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전국적으로 15만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회원 수가 1500만명에 육박함으로써 성인 2명중 1명꼴로 스포츠클럽을 통해 매일 규칙적 운동을 하고 있다.독일은 총 인구의 3분의1의 국민이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며,덴마크는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클럽만도 350개나 된다.스위스,프랑스,네덜란드 등도마찬가지다. 스포츠클럽은 연령별,성별 등으로 다양하게 조직되어 있으며,클럽에 필요한 재정과 시설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이는 성인남자 위주로 구성되며 법적인 위상이 없는 우리의 동호인 조직과는 엄연히 다르다. 물론 유럽의 스포츠클럽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체력은 국력’이라는 필요성을 인식한 민족국가의 정책적 필요에 따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졌다.또 우리와 사회문화적 토대가 다른 유럽형 스포츠클럽을 이 땅에 접목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일본의 경험은 한국형 스포츠클럽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메이지유신 이후 우리처럼 학교와 기업을 중심으로 스포츠가 발전되었던 일본은 80년대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클럽을 조직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복합형 클럽에 가입한 인구가 200만명을 상회하고 단일종목 클럽에는 1000만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으며,이도 날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일본에는 초등학교 축구클럽 팀이 무려 8883개나 있어 212개에 불과한 우리 초등학교 팀과는 40배나 차이가 난다.지난 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유소년클럽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전 역전골과 러시아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일본 축구의 영웅이 된 이나모토 준이치로 역시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일본인들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스포츠클럽 체제를 우리라고 못할 리 없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이 필요하다. 월드컵 열기를 통해 스포츠클럽 논의가 촉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민석/ 중앙대교수.스포츠사회학
  • 후나바시 아사히 편집위원 월드컵후 전망/ 韓·日 깊고 가까운 관계로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두 나라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지혜를 짜내 해결한 공동작업의 경험은 대단히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일·한 관계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더라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소중한 추억,기억이 되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아사히(朝日)신문 편집위원은 월드컵 개최 의미를 이렇게 분석하고 “양국관계가 깊고 가깝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이 꽤 가능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공동개최는 성공했는가. 일·한 양쪽 다 처음에는 왜 공동개최인가 실망했다.유럽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지금은 바뀌었다.이번에 만난 영국·프랑스인 저널리스트 가운데에는 공동개최,그거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장래에 이번 같은 공동개최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좋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 사회가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하나가 되어 한 점이 좋았다.세계인을 동원해서 세계인과 함께 연출했다.스포츠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었다.이것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인상은. 일·한이 보통 나라끼리의 보통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개회식 일본 국가연주 때 관중들이 야유하지 않았다.한국인들이 일본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있어서 중국의 무게인데,일·한 공동개최라고 하지만 중국도 배려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정치 다이내믹스를 대단히 느꼈다. 한국-이탈리아전 경기가 북한에서도 방영됐는데,한민족의 자연스러운 민족의식의 발로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표현하면 국가사업으로서 국가 위신,민족의식,대북호소,중국과의 새로운 관계강화,한·일 제휴 등 역사의식이 두드러졌다.일본은 거꾸로 희박했지만. ◇두 나라의 다툼,응원은. 일본도,한국도 세계적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것 아닌가.일·한 모두 인간관계를 보면 인정에 얽매이는 게 크다.때문에 감독과 선수들간의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만들기 힘들었다.이번에 히딩크와 트루시에라고 하는 각각 외국,유럽 프로축구의 경험을 쌓은 감독이 와주어서 큰 변혁을 일으켰다. 한국은 원래전통이 있는 포워드가 있고 일본보다도 체력이 강하다.여기다 히딩크가 강훈을 해서 더 훌륭한 육체를 갖게 했다.또한 정신력도 있었다.하겠다는 생각과 사명감이다. 보통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영예스러운 장에서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역사 속에서 자신을 새길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엄청나게 사명감을 느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다섯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을 때는 감동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관해서 감히 말하면 유교적인 것을 극복하고 97,98년의 경제위기로부터의 한국 경제구조가 변했다. 옛날의 재벌,일본을 모델링한 민·관협조로부터 크게 변화했다.개인의 이니셔티브,프로페셔널한 인간관계,글로벌 시각에서 인재를 평가하고,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방식이 이번에 시작됐다. 한국의 ‘붉은 물결’이 너무 국가주의적이고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일본인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진했다.국가주의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한 애국심의 발로를 보였다. 단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과 한국이 특이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영국이든,아르헨티나든,프랑스이든 어디든 지면 울고 점점 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가고 그러한 것이 월드컵의 역사이다. 나는 한국의 응원을 보고 조금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자연스러웠다.일본의 응원도 그랬고,무섭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공동개최의 성공을 어떻게 보는지. 세계적 입장에서 일·한이 각각을 다시 보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두 나라 모두 축구 개혁도상국이다.분명히 한국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그러나 아직 개혁도상국이다.먼저 가고 있는 일본도 시작에 불과하다.어느쪽이 모델이냐 하는 게 아니고 서로 경험을 참고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에서 또는 중국도 넣어서 톱 클래스 팀끼리 슈퍼리그같은 형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월드컵과는 별도로 1년에 한번 일·한·중 대표팀이 대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J리그,K리그의 교류도 좀더 있었으면좋겠다. ◇앞으로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지하게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화 속에서 두 나라가 서로를 보다 더 잘 알게 된다.그 발판을 굳혀서 두 나라가 보다 사이좋게,자유롭고 광범위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단,이런 일은 서로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그 자신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나온다고 생각하자.한국은 자신을 갖는 게 당연하고,일본도 자신을 가져도 좋다. yinha-s@orchid.plala.or.jp
  • 체벌이 공격적 아이 만든다

    (뉴욕 AP 연합) 자녀들을 때리는 부모들은 당장 고분고분해진 아이들을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공격적,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자녀를 볼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육체적 체벌에 대한 지난 60여년간의 전문가 연구 결과를 분석한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게르쇼프는 매로 인해 생기는 호전성이나 반사회적 행동,정신적 문제 등 10가지 부정적인 행태를 지적했다. 게르쇼프는 미심리학회 격월간 저널 최신판에서 “미국인들은 왜 다른 어른들이나 죄수들,심지어 동물들을 때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청소년들이나 약한 어린이들을 때리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컬럼비아대학 국립빈곤아동센터 연구원인 게르쇼프는 5년에 걸친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1938년 이후 나온 아동체벌의 장단기 영향에 관한 88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게르쇼프는 그러나 유럽의 일부 국가들처럼 부모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대신 체벌을 가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을 촉구했다.
  • 월드컵/히딩크-푈러 감독 출사표

    ■히딩크 한국감독 “한발 더 나갈것”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사령탑으로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독일전 승리에 대한 집념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지만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승리를 갈망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우리가 하루를 덜 쉬고 4강전을 치르지만 불평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의 최대 강점은 육체적, 정신적 회복 능력이다.한국 선수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이를 재빨리 극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승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발한발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로 지금 목표는 오로지 결승 진출임을 분명히 했다.이와 함께 “선수들에게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상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자만은 금물이라는 의미다.그는 이어 “독일은 앞서 상대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팀”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독일은 강하면서도 효율적인 축구를 하며 세트플레이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상대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끝났음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경기가 수중전으로 치러지더라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주 큰 비만 아니라면 스피디한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오히려 우리의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푈러 독일감독 “목표는 우승뿐” “목표는 우승이다.” 4강 진출 확정 직후만 해도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목표를 우승으로 높여 잡았음을 드러냈다. 현 대표팀 전력이 부실해 독일 국민들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4강까지 오르면서 새로이 자신감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지역 예선 성적부진과 선수 선발 등으로 아직 독일 현지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푈러 감독의 우승 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경기내용이 시원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었다.지금까지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펼쳤다. 푈러 감독은 “이제는 우리의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마지막 경기가 좋았고 가면 갈수록 경기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 전략에 대해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슛에 기대를 걸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체력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그는 클로제가 최근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하면서 “작은 부상에서 회복해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았다.그의 헤딩슛이 터지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푈러 감독은 또 홈 팬들의 일방적 한국팀 응원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한국전 승리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에게 붉은 티셔츠가 가득찬 경기장에서 함성을 들으며 경기하는 것은 꿈 같은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 74시간의 벽을 넘어라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한다.’ 22일 오후 6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세 시간 전에 시작된 스페인과의 8강전 120분간의 혈전이 홍명보의 마지막 승부차기 성공으로 끝났다.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차 군단’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불과 74시간 앞둔 시간이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독일전이지만 이미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에 가 있다.하지만 연이은 연장 접전으로 선수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18일 밤 8시30분 이탈리아전부터 스페인전까지 불과 4일 만에,237분 동안 전력을 다해 뛰었다.체력소모가 유난히 심했던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에는 모든 선수가 손가락하나 움직일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오한과 구토로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아야 했던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31)은 스페인전 120분을 포함해 폴란드전 이후 19일 동안 무려 507분을 뛰었다.‘멀티 플레이어’ 송종국(23)도 507분 풀타임을 뛰었고 왼쪽 공격을 도맡은 설기현(23) 역시 단 2분만 쉬었을 뿐이다. 대표팀의 김현철 주치의는 “90분을 뛰게 되면 수분이 1.5∼2.5ℓ가량 빠져나가고 몸무게도 2∼3㎏ 줄게 된다.”면서 “게다가 120분 승부는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것과 비슷한 시간인데다 격렬한 몸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이 최소 회복기간으로 보는 시간은 5일 120시간.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탈리아전 이후 불과 88시간만 쉬고도 연장전에서 뒷심을 발휘,승리를 이끌어냈다. 김 주치의는 이를 정신력이 몸을 지배하는 ‘사이코소메틱 신드롬(PsychosomaticSyndrome)’이 찾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그 어떤 식이요법이나 회복 프로그램으로도 탈진 상태의 육체를 추스르기는 어렵지만 강한 정신력은 에너지가 고갈된 육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표팀은 23일 오후 5시30분 미사리경기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난 1년반 동안 꾸준히 시행해온 회복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경기가 끝나자마자 15분내에 바나나,우유,샌드위치,과일주스 등 저포도당 음식을 먹었고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며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했다.경련을 일으킨 근육은 아침,저녁 한 차례씩 마사지와 물리치료로 풀고 있고 아미노산,미네랄,비타민을 집중 투여하고 있다.23일 오후 1시30분까지는 완전 자유시간을 보장,부족한 잠을 보충하도록 했다. 장신의 독일 선수들과 싸우려면 점프가 필수적이다.한 번의 점프는 15m를 전력질주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모한다.체력이 바닥난 한국 선수들이 제공권을 다투다보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정신력이다.선수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전을 마친 뒤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파워프로그램·식이요법·물리치료 등 스포츠 과학이 총동원된 회복 프로그램과,도저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투혼으로 무장된 한국이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스페인전 태극전사들 한마디

    ◇홍명보=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라 긴장을 많이 했다.젊었을 적에는 페널티킥전문 키커도 했는데 굉장히 긴장이 됐다.어제 연습을 했다.오늘 차는 순서는 감독이 정했다.남은 기간동안 체력회복이 중요하다.다음 경기의 큰 변수가 될 것이다.독일전도 자신있다. ◇이영표= 4강 진출은 생각하지 않았다.지금까지 하던 대로 최선을 다했다.체력적 문제가 컸다.정신적으로 우리 팀이 앞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웃으면서)독일까지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체력 부담이 크다.우리는 역사를 이뤄냈고 우리가 이룬 역사에 흥분하고 있다. ◇황선홍= 승부차기는 자신있게 찼다.부담은 없었다.우리만이 오늘 승리를 이룬 것이 아니다.온 국민의 성원으로 이뤄진 것이다.지금 기세라면 독일도 꺾을 수 있다.독일은 비디오 분석을 했는데 세트플레이는 뛰어나지만 수비가 문제인 것 같다. ◇박지성= 너무 지쳐 어려웠다.전반에는 육체적으로 피곤해 수차례 위기가 있었다.독일은 높이와 스피드에서 우리를 압도할 것이다.우리가 전에 해온 것처럼만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측면 공격을 효율적으로 펼친다면 독일도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최진철= 우리가 4강에 진출한 게 정말 사실인가.믿을 수 없다.우리의 힘을 하루빨리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우리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독일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기회가 많을 것이다.지금은 단지 쉬고 싶을 뿐이다. 광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생물학적 인간, 철학적 인간-인간본질의 다양한 관점 제시

    육체와 영혼이 함께 있지 않다면 완전한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은 나뉘기 시작했다.특히 인공수정·인간복제·장기배아 등 유전공학의 발전은 육체가 영혼을 떠나 자립할 기회를 더해 주었다.이를 규제하는 ‘생명윤리학’이 등장했으나 인간의 육체와 영혼 중 어느쪽을 우위에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린다. ‘생물학적 인간,철학적 인간’(이자경 옮김,푸른숲 펴냄)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가’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프랑스의 생물학자인 장 디디에 뱅상과 철학자 뤼크 페리가 공동 집필한 책이다.각자가 쓴 1부 ‘생물학입문’과 2부 ‘철학입문’에 이어 두 사람이 상대의 이론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3부 ‘철학과 생물학의 대화’로 구성돼 있다. 장 디디에 뱅상은 인간 육체에 좀더 의미를 뒀다.그는 과학적 보편문화가 유전공학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그는 인간의 동물적 기원을 무시하는 철학을 비판하고 ‘인간이 어디에서 왔느냐.’에 초점을 맞춰 윤리적 문제도 생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칸트 철학의 맥을 잇는 뤼크 페리는 “인간은 동물과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받아친다.그는 인간은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 안된다고 역설한다.그는 생명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주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교양서로 읽어 볼만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교육부 ‘週5일 수업 연구학교 운영개선’ 워크숍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인 서울 도봉구 창림초등 6학년 이혜림(13)양은 쉬는 토요일마다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을 찾아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이양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스포츠 댄스 교습을 받다 보니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한다.창림초등은 1년에 14차례 토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이양과 같이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전체 1600명 가운데 280명이다.물론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432명에 이른다.이들의 수강료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나머지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으로 보낸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창림초등을 비롯,83개 초·중·고교를 선정해 주5일 수업제 연구·시범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18일 서울교대 전산실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금융권의 주5일 근무제와 맞춰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 운영에 대한 개선 방향’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내년 3월 새학기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 한차례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밑그림의 제시와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쏟아놓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교육부 신호근 연구관과 권영민 연구사,언남고 박윤명 교사는 한결같이 “주 5일제 수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새로 발생하는 휴업일은 학교만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가 공유해야 할 몫인 만큼 ‘전담기구’의 구성을 제안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에 대한 요약이다. ●신호근 연구관=(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언) 주5일 수업제의 시행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농어촌·중소도시·대도시 등 지역별 실태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해당 지역의 교육시설·체험학습 여건 등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충분한 분석을 통해 모델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특히 주5일 수업제는 우리 생활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다.학교 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교육을 분담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주5일은 학교가 맡고 주2일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지는 셈이다. 때문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가 필수적이다.지역 사회의 도서관,사회봉사단체,청소년단체,종교단체,산업체,체육시설,문화재 등의 시설 및 단체와 연결된 프로그램의 운영이 마련돼야 한다.아울러 학부모나 지역주민의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박윤명 교사=(정책연구와 연구학교의 연계방안) 올해의 정책연구과제는 ‘주5일수업제 관련 지역수준 프로그램 개발 및 전담기구 설치 운영’이다.지역별·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구학교별로 구상·적용한 뒤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안을 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 연구학교의 운영과정과 새 모델을 찾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필요하다.여기에다 주5일 수업제의 지원을 위해 가정·학교·지역사회의연계가 가능하도록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또 관련 부처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예를 들어 행정자치부는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 구축을,문화관광부는 시립도서관·청소년 센터 등의 확충과 개방을,건설교통부는 청소년 휴양처 등의 개발·건설을,경찰청은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 한다. ●권영민 연구사=(주5일 수업제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기존의 학사력(學事曆)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된다.봄·여름·겨울방학 일정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물론 내실있는 주중 프로그램의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껏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는 데 부담이 돼온 학교 행사를 시간면이나 내용면에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주5일 수업제를 통해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이 강화되면 학교에서 이뤄졌던 행사에 대한 대폭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주6일 기준으로 된 주간 시간표도 마찬가지다. 또 주5일 수업제를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개방해야 한다.이에 걸맞은 시설도 갖춰야 한다.토요일에 학생들에게 운동·특기를 가르치려면 운동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구를 갖춘 보조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마련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週5일 수업제 유형 현재 주5일 수업제를 시범 운영중인 연구학교를 교육과정 체제 및 구조에 따라 유형별로 나눠본다. -유형Ⅰ= 현재의 교육과정 체제 등을 크게 바꾸지 않고 시행한다.완전한 의미의 주 5일 수업제로 가는 전 단계로서 실현 가능하다.‘체험학습의 날’,‘책가방 없는날’ 등을 좀더 활성화시키는 것이다.체험학습의 날 등을 월 한차례 정도 학교 밖의 장소를 활용,점차 월 2∼3차례로 늘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대구의 금포초등학교와 경기도 교문초등학교는 1996년부터 토요일을 책가방없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유형Ⅱ= 일주일 중 토요일 등 하루를 모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스스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등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별도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한다.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에서 이같은 유형을 채택,토요일을 ‘자유등교일’로 지정하고 있다. -유형Ⅲ= 학생들이 일주일에 5일만 학교에 등교하는 완전한 의미의 주5일 수업제이다.하루는 ‘재택학습일’이다.따라서 학생들은 학교가아닌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강원도 인제의 월학초등학교와 경남 마산의 해운초등학교 등이 월 1회 마지막 토요일을 채택학습일로 정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외국의 週5일 수업제 주5일 수업제는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 국가중 우리나라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일본이 올해 전면 실시함에 따라 현재 세계 50여개국이 도입한 상태이다. 북미·유럽과 아시아의 주5일 수업제 시행 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럽쪽은 사회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반면 아시아쪽은 시설,프로그램의 다양성,경제적 지원,자원봉사자와 전문가의 확보,부모들의 교육적인 인식의 공유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일본은 1986년 경쟁위주의 교육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주5일 수업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15년간의 논의와 조사를 거쳐 92년 월 1회,95년 월 2회로 점진적으로 확대해오다 올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95년 충분한 준비나 논의없이 국가 주도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전면 실시했다.94년 실업 문제의 해소를 위해 시행한 주5일 노동의 후속 조치였다.현재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62년 아동과 청소년의 생활리듬에 맞도록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수요일과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는 주4일 수업제를 실시한다. 박홍기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괴담과 불신

    지난 98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은 여러 모로 독특한 영화다.교사의 강압과 획일적 제도교육,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급우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다.호러물이지만,종교적 의미의 악마나 광기어린 일탈을 공포의 대상으로 차용한 종래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게 교육현실 비판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교원전체를 비인격적 행위를 일삼는 집단으로 일반화하고,교육문제를 교사 문제로 단순화했다는 지적이 물론 있었다.하지만 우리 교육체제의 모순과,그 사이에서 일상화된 불신과 믿음의 실종에 대한 경고를 괴담 형식을 빌려 만든 작품이다. 세상엔 늘상 이런저런 ‘괴담’이 횡행한다.흔히 악소문으로 통하는 괴담들은 사실무근인 게 대부분이다.입소문을 타면서 끝내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기정사실화하거나 종말엔 허위로 밝혀져 최초의 발설자가 망신을 당하는 결말을 가져 오기도 한다.어쨌든 이 괴담들은 고의로 만든 것이건 오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건 부풀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는유사점을 갖는다. 이 괴담의 가장 흔한 피해자는 아무래도 연예인과 정치인일 것이다.‘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듯 단순히 피해의식을 보상 받으려는 심리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남을 딛고 일어서려는 매터도어의 수단으로도 괴담은 통용된다.괴담은 실제로 연예인 팬 클럽사이에서 횡행하고 정치 세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일반적인 현상으로 작용한다.문제는 본의 아니게 억울한 누명을 쓴 희생자가 생겨나 자칫하면 영영 굴레 속에서 살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 전남 여수에 이어 진도군에서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지역내 4명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때아닌 ‘에이즈 괴담’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당국의 관리소홀에 대한 원망에 앞서 또다른 감염에의 우려가 클 것이다.또 괴담이 번지는 데는 자신의 감염사실을 숨긴 채 성행위를 한 감염자의 의도 탓이 크다. 얼마전 에이즈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쉼터를 운영하는 한 목사는 이런 말을 전했다.“에이즈 환자의 생애가 어떠했든 그도 하나님의 피조물인 이상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도록 도와야 합니다.가장 큰 문제는 불신입니다.” 온갖 괴담과 악소문도 결국 불신이 뿌리가 아닐까. 김성호기자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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