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봉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직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의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64
  • [굄돌] 사랑방과 아버지의 원리

    예전에 남자들은 열 살만 되어도 사랑방에서 자고 생활하였다.결혼을 해도 남자는 사랑방,여자는 안방이라는 등식이 매겨졌다.특히 대낮에 선비가 안방 출입하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로 여겨 삼갔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부간에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어른들의 눈치가 보여 요즘처럼 쉽지 않았다.심지어 합방을 하려면 좋은 날을 가리고,날씨도 청명한 날을 골라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사실 남녀의 육체적 관계만큼 은밀한 것도 없다.부부간에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어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만일 부인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면 십중팔구 정숙지 못한 여자라고 핀잔받을 것이 뻔하다.아무리 부부사이라 해도 어찌 상대방의 속내를 다 알 수 있겠는가.이때 은근하게 매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혼사 때 받은 나무기러기(木雁·목안) 선물이다.우리 선조들은 이 목안 한 쌍을 안방 문갑 위에 놓고 넌지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남편이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수컷의 머리를 암컷 쪽으로,부인은 암컷의 머리를 수컷쪽으로 살짝 돌려만 놓으면 만사 오케이다.굳이 무슨 말이 따로 필요한가.이 얼마나 은근하고 멋진 사랑의 표현인가. 이제 옛 선비들처럼 은근한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주거형태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사랑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또한 월급마저 몽땅 통장으로 들어가 버려 그 알량한 위세마저 차압당한 지 오래다.그래도 예전에는 봉급날 주눅든 어깨를 모처럼 펴보고 큰소리도 칠 수 있었다.이제 사랑방은 고사하고 모든 것을 싸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백기를 들어버렸으니 어찌 남자들이 기를 펼 수 있겠는가. 부권의 마지막 보루요,바깥양반의 유일한 공간이었던 사랑방! 사랑방의 소멸은 단순히 남편의 공간 폐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도 한 순간에 빼앗아버린,그야말로 우리 문화 변동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아이들 공간은 있어도 남편의 공간이 없는 이 현실.부인들이여! 땅에 떨어진 남편의 기와 아버지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민속연구과장
  • [젊은이 광장] 당당하게 생리를 얘기하자

    얼마전 학교에서 한 후배가 “몸이 좋지 않아 일찍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그러더니 내게 ‘생리’라고 눈짓하며 양해를 구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생리통이 심한 친구들이 ‘그날’만 오면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하지만 그 친구들도 남자 선생님이 교육하는 체육시간에는 아픔을 감추며 열심히 뛰곤 했다. 왜 여성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 오늘 생리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일까.지금도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에서 한 유대인 여성이 표현했듯 생리를 하는 곳이 내 몸에서 ‘지하창고’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까. 집집마다 창고가 필요하긴 하지만 언제나 거기 있으니까 대부분 그냥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일까. 초경(初經)을 경험한 소녀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생리대는 보이지 않게 꼭꼭 싸서 버리고,여자로서 몸을 순결하게 해야 한다.”라고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그래서 이들은 나이가 든 뒤에도 남성들이 볼까봐 생리대를 몰래 감추곤 한다. 성(性)이란 불쾌한 것일 수도,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소녀들은 감추고 숨기라고만 교육을 받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의 몸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폐경기(閉經期)를 맞고 서야 비로소 진정한 여성의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여성의 몸을 주제로 진지하고 건전한 토론을 해본 적이 없는 많은 남성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몸을 알게 된다. 일부 남성은 돈을 지불하고 상품화된 성을 사기 때문에 여성의 몸이 갖는 소중한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현실이 그렇다 보니 남성들에게 생리는 여성들만의 언어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사회 풍조에 도발적인 도전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얼마 전에는 여성민우회가 “생리대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를 면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99년 일부 대학의 여학생 단체들이 연합한 여성문화기획팀 ‘불턱’은 ‘넌 어떤 월경하니?’라는 주제로 제4회 월경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얘기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논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다양하다.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리대는 여성의 몸에 과연 안전한가.요즘은 삽입식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도 늘고 있는데…. 장애 여성의 월경은 비장애 여성과 다른 것인가.트랜스젠더에게 생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나는 언제 한번 내 몸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한 적이 있는가. 여성들은 일생의 8분의 1을 생리를 하며 보낸다고 한다.그럼에도 여성들은 생리를 할 때마다 긴장하고 몸을 움츠리기 일쑤다. 생리를 하는 기간도 역시 내 일생의 일부라고 자신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성을 ‘지하창고’속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생리를 부끄러워 하거나 감추는 일도 없어야 한다. 여성들이여,그동안 어둡게 잠가 두었던 성을 당당하고 자신있게 밝은 곳으로 끌어내자.여성의 육체가 갖는 생명의 의미를 널리 축복하고,건강한 성의 담론(談論)을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도록 하자. 김주희(건대신문 편집장)
  • [데스크 시각]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얼마전 서울시 직원 57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가 ‘가끔',22.8%는 ‘자주' 희망퇴직을 생각한다고 한다.주된 이유는 공직생활에 비전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49.3%)이란다.대안으로는‘개인사업'(63.1%) ‘농사'(11.8%) ‘민간기업 취업'(9.6%) 등을 꼽았다.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나에게 있고,마음속 생각은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이어 장대환(張大煥) 서리도 총리인준을 받는데 실패했다.대학 총장과 언론사 사장 등 ‘내로라' 하는 인사를 상대로 열린국회 인사청문회의 공과에 대해 정치적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중에선 말의 성찬이 한창이다.한 고위공직자의 부인은 남편을 조용히 부르더니 ‘더이상 출세할 생각마세요.'라고 했다고 하고,사회지도층 인사들은 혹시 모를 ‘미래’에 대비해 밀린 교통범칙금 등 각종 벌과금을 내느라 법석을 떨었다는 우스갯 말도 있다.그중 다행인 것은 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한껏 고양됐다는 점이다.‘공무원 아무나 하나'라고나 할까.외환위기 직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우리사회의 취업난과 고용불안정은 여전하다.아직도 대학졸업자 5명중 2명이 실업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삼성전자 직원들의 올 상반기 평균 근속연수는 7.5년으로 98년 12.1년에 비해 4.5년이나 짧다.샐러리맨 사이에 ‘평생직장의 대명사'였던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8년에도 못미친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시스템이 이제 ‘상시화'됐고,그만큼 샐러리맨들의 고용불안정이 심화됐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취업시장에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다.한 채용정보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과반수가 해고위험이 적어 ‘최고의 안정적 직업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수의 대학들이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장으로 바뀌었다는 탄식의 소리가 들린지 오래다.지난 5월 전주시가 14명의 9급 지방행정직을 뽑는 시험에 2038명이 몰려 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공무원 열풍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수원시가 지난달 일용직 환경미화원 10명을 뽑는데 대졸자 3명을포함해 45명이나 지원,필기시험을 치러 합격자를 가렸다고 한다.위험·가족수당 등을 합해 연봉이 2300만원으로 비교적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오래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인 시대다.그것만으로도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고 하면 지나친 엄숙주의적 요구일까.공무원 생활은 당초 부자의 길은 아니다.큰돈을 꿈꿨다면 그는 공직을 치부의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인생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비전이 없어 희망퇴직을 생각한다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꼽은 대안의 하나는 ‘농사’다.그러나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보는 ‘농사나 지어볼까.'하는 생각은 “농사는 기술적으로 어렵고,육체적으로 힘들며,기업적으로도 위험하다.”는 소설가 복거일씨의 분석처럼 미망일 뿐이다. ‘욕심이 땅보다 두껍고 하늘보다 높다.'는 말이 있다.사람마다 욕심이 있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제어하고 조정하느냐이다.분에 넘치는 욕심은 자신을 망가뜨리고 후손에 부끄러움만 남길 뿐이다.결실의 계절 가을에성큼 다가선 2002년 8월30일 아침.출근길 나서는 모든 샐러리맨에게 노시인이 일깨우는 삶의 지혜를 선사한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네가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자리가/바로 꽃자리니라.”(구상의 우음 2장 중에서) 김인철 공공정책팀장 ickim@
  • 서울시 교육청 293명 인사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초등학교 교장·교감·교육전문직 149명,중·고등학교 교장·교감 100명,교육전문직 44명 등 총 29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초등 교장 승진△구룡 朴成春△장곡 尹芳子△상신 柳寅悳△오현 金學鳳△명원 李慶淑△동교 鄭雲弼△잠일 朴姬暻△양강 李柱炯△오봉 朱仁成△송천愼鏞基△도봉 朴贊羽△서강 韓貞善△신묵 崔鎭億△월곡 金暎勳△흥일 金永泰△장위 姜聲吾△구남 陳圭椿△고산 李景淳△백산 宋田燮△오금 黃時範△개운 金天洙△지향 黃兢天△응봉 李鍾瓚△원신 梁民鍾◇초등 교장 전보·전직△연희 尹泰雄△창일 田英世△노일 韓慶子△상도 韓龍鉉△동일 孫溶國△고덕金泰洪△위례 郭楨允△강남 崔根祥△상일 趙千熙△창경 金鍾建△난곡 李善杓△한강 李基雄△용마 趙來菜△대곡 朴商烈△휘경 林茂永△가동 梁鍾矩△광남 金大成△서원 宋卯用△강월 洪性姬△영원 鄭翼敎△중마 田宇成△성내 劉憙鍾△신길 鄭鍾奎◇초등 장학관 승진△서부교육장 蔡洙彦△북부교육장 李義均△본청 학교운영지원 李漢英△〃 교육정보화기획 洪承豹△〃특별활동 沈恩錫△〃 유아교육 許榮子△교육연수원 초등교원연수부장 權明子△교육과학연구원 교육기획연구부장 金柱南△남부교육청 학무부장 金完基△성북〃 〃 奇淸△성동〃 〃 金仁淑△남부〃 초등교육과장 吳相鐸△강남〃 〃 鄭炳洙△성동〃 〃 郭永和◇초등 장학사 전보·전직△본청 초등교육과 田秉植△〃교원정책과 安鍾仁 金善姬△동부교육청 崔如圭 姜世昌△강서〃 李相來 朴永愛△강남〃 南美愛 李相天 吳吉相△성동〃 李一順 李學信△북부〃 李福熙△서부〃 沈載貞 鄭海男 金再煥△강동〃 桂惠卿 安日洪 金男奎△남부〃 吳潤心 朴英子△동작〃 兪善珠△학생교육원 姜壽日△교육과학연구원 崔光奎△교육연수원 金惠玉 金暎哲◇초등 교감 승진△강서교육청 成壽根 崔晶善 李明淑△북부 〃 李新園△성북〃 李英鍾 金相啓 金東均△강남〃 金文洙 李永植 劉榮鍾 李明天 金用周 權熙成△서부〃 崔京淑 金容業 尹致德 韓洙仁 鄭琯鎭△중부〃李珍九△동부〃 吳明淑 安祁洪 鄭都永 姜聲喜 金官銖△성동〃 崔鶴順 李信雨 鄭春錫△강동〃 張和子 朴桂花 洪吉裕△남부〃 金淳圭 金鍾太 金昌權 洪明植 安鎭洪△동작〃 丁敏暎 金性經 魚性惠◇초등 교감 전보·전직△강서〃 安弘熙 李淳權 李常玉△강동〃 朴元植 柳敏文 具明子 趙成浩 李英順△성북〃朴仁基 陳炯哲 金成植△남부〃 文賢振 朴德秀 金鍾德△성동〃 權寧甲 李鴻吉△북부〃 朴千羲△중부〃 陳東洲△북부〃 李東宅△중부〃 梁 民△강남〃 金라京△서부〃 朴淳鎭△서울사대부설초 全學道◇초등 교육부 전출△연구관 金鍾晩 ◇중등 교장 승진△종로산정교 李태善△전일중 李起龍△개봉중 金學九△안천중 南相範△신도림중 車琓榮△영원중 趙漢弘△오금중 南泰郁△공진중 柳信浩△등명중 陳丙奭△남서울중 奉成根△강남중 金鍾千△인헌중 趙正衍△광희중李芳子△북악중 李相敦△종암중 李鍾龍◇중등 교장 중임△경기고 閔興基△광남고 金敬愛△명일여고 洪文子△중화고 朴正源△언남고 金永權△신림고 李榮一△신반포중 鞠承佶◇중등 교장 전보△가락고 李起元△공항고 黃成行△당곡고 許萬吉△무학여고 馬健一△양재고 崔蘭珠△자양고 金讚權△잠신고 吳秀良△여의도여고 姜義貞△인헌고 李成鉉△영신고 朴鳳祥△여의도고 金聖基△서울북공고 金龍來△장안중 趙銀衡△전농중 李順全△태릉중 韓連洙△신원중 金明鎬△영동중 徐豊一△장승중 朴基煥◇중등 교장 전직△석관고 黃南澤△영등포고 李升遠△덕수정산고 李鍾晟△서울여중 高弼坤△영남중 尹浚榮△노곡중朴秀用△풍납중 金永俊△도곡중 柳永國△봉은중 金東日△역삼중 權澤姬△신구중 崔祥奎△관악중 趙南守△인수중 高錫達 ◇중등 장학관 전보·전직△성동교육장 韓光洙△서부〃 학무국장 金義藏△북부〃 학무국장 李旺薰△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申主澈△본청 특별활동 南仁淑△〃 생활지도 安明洙△〃 상업가정 黃浩圭▷〃 과학교육 宋仁彬△〃 학교운영지원 李柄好△〃 장학 金弘燮△〃 공업 明在漱△북부교육청 李明九△동작〃 李順姬△동부〃 金在煥△강서〃 朴範德△강남〃 林洸秀◇중등 장학사전보·전직△기획예산 金世辰△중등교육 金英吉 崔承澤△평생교육체육 李萬垈 金東湜△교원정책 金虎右 吉山石△교육정보화추진단 李在槿△동부〃 丁鎭汐△서부〃 李奇琫△중부〃 羅玄洙安貞淑△서부〃 金正姬△강동〃 吳承杰△강서〃 李斗煥 吳錫宗△성동〃 元祺承△북부 李朝馥 張蓮翼△교육과학연구원 全基律 崔聖坤△교육연수원 李政模 宋義悅△학생교육원 崔承愛 白海龍△학생체육관 皮在鎬◇중등 교감 승진△서울산정교 申承雨△동부교육청 李範允李鍾奭 金在洪△서부〃 朴昌大 梁仁子 金榮吉△남부〃 姜仙姬 王濟烈 鄭玉烈 黃龍虎 朴純德 崔容柱 孫庚珣△북부〃 金孝南 朴讚燮△강서〃 白健材 金炳完 朴相琪 李淳逸△강남〃 權相娟△동작〃 張戊淳 宋秀子△성동〃 鄭雲榮 李振熙 金哲雄◇중등 교감 전직△경기고 金水得△구정고 金顯中△둔촌고 宋錫源△반포고 李惠淑△잠신고 金正鎰△잠실고 金然城△중경고 朴弘烈△중화고韓益燮△창덕여고 金秉蘭△태릉고 申哲湜△서부교육청 朴海英 具順姬△북부〃 權炳玉△강동〃 金允植△성동〃 金圭植◇중등 교감 전보△서울여고 韓應華△서울과학고 朴熙宋△자양고 宋秀男△서울공고 魏溶大 趙鎭秀△강서교육청 朴炯吉◇중등 교육부 전출△장학관 羅祥均△연구관 鄭會台
  • [발언대] ‘월드컵열기’ 세계박람회 유치로

    2010년 세계박람회의 개최지 결정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월드컵 이후에 새로운 비전의 제시와 동기부여가 절실한 우리의 입장에서 세계박람회 유치는 국가적 중대사다.이를 위해 지난 6월 월드컵 대회 때 보여준 국민적 에너지를 한 데 모아야 한다.세계박람회는 월드컵·올림픽대회와 함께 지구촌 3대 축제의 하나로 불린다.그러나 세계박람회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두 스포츠 제전과는 구분된다. 세계박람회는 육체적 단련의 결과인 힘과 기량을 겨루는 양대 제전(올림픽·월드컵)과는 달리 정신적 노력의 산물인 지식과 기술을 함께 나누는 장이다.따라서 세계박람회의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는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 민족의 저력과 우수성을 평가받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각국간의 경쟁도 치열하다.우리나라의 여수와 러시아 모스크바,그리고 중국의 상하이 등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여수가 다른 두 도시에 비해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따라서 남은 기간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2010년 세계박람회의 주제를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으로 잡았다.우리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땅과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바다의 만남을 통해 인간과 인간이,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박람회의 유치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정부의 의지와 국민의 열기다.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제는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와 열기를 보여줄 차례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외쳤던 월드컵 당시의 열기를 되살려 100일 후인 12월 3일 모나코에서 ‘세계박람회 유치’라는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해보자. 이정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 北 개인영농제 확대, 400평까지…당정간부 노력동원 폐지

    북한이 협동농장 토지를 개인별로 할당하는 개인영농제를 확대 실시하고 ‘노력동원’을 폐지하는 등 지난 7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력한 북한 소식통은 21일 “북한이 함경북도 회령·무산 등에서 협동농장 토지를 개인에게 할당해 경작하게 하는 개인영농제를 시험실시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30∼50평으로 제한했던 개인경작지를 400평까지 확대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소식통은 “이는 1978년 12월 중국이 도입한 농가청부제도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이 외무성 관리를 통해 영국·이탈리아·스웨덴을 비롯한 유럽연합(EU)에 향후 유럽 스타일의 사회보장적 시장경제 모델 수용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당·정 등 사무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육체노동을 의무화했던 ‘금요노동제’도 폐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자·사무원 등은 평균 임금이 18배쯤 인상됐고 노동의 결과에 따른 분배원칙에 따라 목표 초과 달성시 성과급을 주고 임금의 차등 지급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식량 등 생필품 배급제가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업장 이탈자들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고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부양자가 2명 이상이며 직장을 갖지 못하는 세대주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월 200∼300원의 생계보조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군,보위부,보위성 등 국가 운영에 필수적인 기관과 취학아동 등에 대해서는 과거와같은 배급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은 이번 개혁조치로 인해 생활이 향상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많이 갖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려는 양상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돈의 가치를 알게 된 도시민은 가까운 곳은 버스·전철을 타지않고 걸어다니는 현상도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이밖에 독립채산제를 시행하는 협동농장원들도 곡물 수매가 인상에 고무돼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풍경도 목격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중앙·지방 가릴 것 없이 하루 4∼5차례의 각종 기념보고회가열린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경제관리방식 개선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아동학대예방 ‘나눔콘서트’, 24일 남대문 메사팝콘홀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 아동학대 예방기금 조성을 위한 콘서트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연다.‘나눔 콘서트-1391 자유를 위한 외침’이라는 주제로 24일 오후 6시 서울 남대문 메사팝콘홀에서 마련된다.‘1391’은 아동학대 신고센터의 전화번호이다. 부모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어린이가 절반에 이르고,지난해 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상담건수도 5년전보다 5배나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것이 콘서트를 마련한 배경이라고 한다. 콘서트에는 주석,원선,에프콘,인피닛플로우 등 10팀의 힙합 가수가 참가하여 아동학대 예방기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준다. 공연은 7개의 아동학대 사례 및 교육 영상물을 보여주고,중간중간 힙합공연이 이어지는 형태로 이루어진다.참가하는 가수들을 어린이 수호천사로 위촉하는 의식도 진행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후원서’를 작성한 관객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출연가수들의 음반도 준다.(02)336-5242. 이송하기자 songha@
  • 장편소설 ‘괴물’ 작가 이외수/ “빌어먹을 리얼리티 제겐 환상이 현실이죠”

    “고정독자 30만∼40만명이라는 건 군대식으로 말하면 30만 대군을 이끄는 별 4개짜리 대장이고,종교적으로는 교주죠.” 최근 장편소설 ‘괴물 1·2’를 펴낸 작가 이외수(58)는 ‘신도’급 독자 덕분에 초판 10만부,재판 4만부를 일주일만에 찍어냈다고 의기양양이다.‘황금비늘’이후 5년만에 낸 이번 책에서 그는 ‘대박’을 기대한다.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평생에 서너번 씻었다는 얼굴과 손,머리카락을 뜯어봤는데 흰색 옷을 입은 모습이 말끔하고 청량해 보여 한동안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인사를 나눴다. ‘괴물’의 주된 줄기는 억울하게 죽은 전생을 기억해 낸 전진출의 이야기다.그는 인터넷으로 ‘살인 바이러스’가 염사된 스팸메일을 네크로필리아(시체·살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내 살인을 충동질,현세에서 복수극을 벌인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는 진짜 묘미는 줄기 주변의 ‘잔가지 인생’들이다.황진이가 환생했다는 천재적인 기생 윤나연,시대와 타협하지 않는 서정시인 한기서,복숭아 나무와 대화하는 초개선생,전통무예를 익힌 소년송을태,브레이크댄스의 달인으로 중국집 배달원들의 신화가 된 박경태,러브호텔 카운터를 보는 여류화가 강은채,그녀를 사랑하는 범죄심리학자 이필우 등이다.‘주인공을 누구로 삼는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입체소설’이기 때문에 생기는 재미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소설은 뒤틀린 인간의 욕망과 사기,강간,음란물 제작,살인 등 있을 법한 모든 범죄를 취급해 지극히 현실적인 토대에 뿌리박고 있다.그런데 책을 덮고나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눈에 보이는 세상이 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된다. “빌어먹을 ‘리얼리티’는 그만 좀 강조하라고 해요.리얼리티 하려면 옆집 아저씨 열심히 사는 모습 보고 감동 받으면 되지.난 소설의 본래 기능이 리얼리티가 아니라,현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세상을 경험케 하고 감동을 주는 거라고 봅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는 환상일지 모르지만,나에게는 환상이 현실이다.난 그 세계와 조우했으니까”라고 덧붙인다. 그는 육안(肉眼)뇌안(腦眼)과 같은 육체적인 눈이 아니라 심안(心眼)영안(靈眼)과같은 정신적인 눈으로 세상을 돌아 봐야 제대로 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대목 한가지. “애국가 1절에 등장하는 군인의 관등성명을 대보세요.”“이름은 이보우,계급은 하사예요.(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문소영기자 symun@
  • 책/ 서양의 관상학:그 긴 그림자, 생김새로 구별짓고 차별하기

    다른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먼저 눈여겨보는 것은 상대방의 생김새다.아련한 첫사랑의 추억도 대부분 첫인상에서 시작된다. 이런 생김새와 그 인상을 두고 발전해 온 것이 관상학이다.요즘은 학(學)이라 이름 붙이기가 꺼려지지만,관상학은 서양에서 오랫동안 고급과학의 자리를 지켜왔다.우리사회에서도 미신이라 업신여기면서 또 관상을 보는 업소가 여전히 성황을 이루는 게 현실이다. ‘서양의 관상학:그 긴 그림자’는 관상학의 역사를 추적해 그 그늘의 의미를 새겨본다.흔히 관상은 근대 과학과 합리주의로 인해 일찍 사라진 것으로 여기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저자의 변. 관상은 ‘예언적 관상’과 ‘성격분석적 관상’으로 나뉜다.예언적 관상이한 사람의 운명을 읽는 것이라면,성격분석적 관상은 외모에 주목함으로써 나와 남의 관계를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얼굴이 성격을 드러낸다.’는 말은 이 성격분석적 관상의 의미를 적절히 보여주는 예.서양 역사에서 예언적 관상은 빠른 시기에 퇴조했지만,성격분석적 관상은 팽창하고 세련돼 왔다.문제는 이 성격분석적 관상의 역사가 생김새를 매개로 타인을 구별짓고 집단을 나누는,타자에 대한 경계와 배타의 역사였다는 점이다.이 전통은 19세기 인류학·우생학과 같은 학문에 스며들어 인종을 구분짓고 차별하는 억압기제의 바탕을 이뤄 왔다.한마디로 관상이란 상대방의 생김새에 대한 인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우리 육체를 인식하는 문화적 코드이자 규율이다. 인종주의는 바로 이런 관상학의 대표적인 산물.인종이란 본래 관상학적 코드를 이용해 사람의 생김새를 구별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나치즘의 반유대주의나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노동자 차별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타자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관상학은 서양근대사가 갖는 또 하나의 그늘인 셈. 이색적인 소재의 역사를 탐구해 온 저자가 ‘온천의 문화사’에 이어 발표한 책이다.2만 2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국내 첫 폐교 활용 유아체험학습장

    평택에 폐교시설을 활용한 유아 전용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진다.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노와분교장 3800여평의 폐교부지에 18억 8000만원을 들여 유아 전용 체험학습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아만을 위한 공립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이용 대상은 만 3세부터 만 5세 이하로 제한된다. 사업주체인 평택교육청은 지난 2월말 노와분교장이 폐교하고 부용초등학교에 흡수되면서부터 폐교시설 활용방안으로 체험학습장 설립계획을 구체화했다. 다음달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11월초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내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408평)의 공간에는 다목적실,과학체험실,상설전시장,실내놀이시설,안전교육 체험실 등이 꾸며진다. 또 운동장에는 공연장과 모래놀이장,물놀이장,모험놀이동산,민속놀이장,산책로,텃밭 등을 갖춘다. 안전교육체험실과 급식실,화장실,세면장 등은 새로 짓고 나머지 시설은 기존 폐교시설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새단장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하루 100명 수용 규모로 경기도내 공·사립유치원생 및 특수학교 유아들의 1일 체험학습장으로 연중 개방된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CEO 칼럼] 독서로 휴가를 값지게

    그야말로 휴가 시즌이다.이번 주말이 올 여름 휴가의 마지막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사실은 언론 보도가 아니더라도 소통이 원활해진 시내 교통상황에서 감지할 수 있다. 피서(避暑)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하다.’라는 뜻이다.그런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계곡,바다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휴가라고 여기는 것같다.물론 가족이나 친구,연인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냄으로써 오래도록 남을만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휴가를 훌륭하게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하지만 요즘의 휴가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 지출과 육체적 피곤함을 가중시켜 휴가의 본뜻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그래서 필자는 휴가를 보내는 다른 방법으로 독서를 권한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한 지적 수양 기간으로 휴가를 활용하고 있다.휴가를 이용해 그동안 보고싶었던 책을 넉넉한 마음으로 읽는 것 또한 훌륭한 피서법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굳이 휴가철에 읽어야 할 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수년 전 휴가때 읽고 크게 공감해 요즘도 자주 참고하는 ‘크레더빌러티(Credibility)’라는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경영기법에 관한 책이다.80년대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기업들이리엔지니어링이나 다운사이징,벤치마킹 등 혁신적인 경영기법들을 도입했다.그렇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쿠즈와 배리 포스너는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개인이 아닌 ‘팀’이,그리고 기법이 아닌 ‘마음’이 중시되는 시대로,진정한 리더는 유능한 관리자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받는 리더로도약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또 구성원이 리더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공동의 목표에 대한 구성원의 관심과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즉,어떤 경우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더로서의 역할,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구성원과의 상호신뢰성에 대해다시 한번 생각했다. 구성원들은 리더십을 원하고,또 필요로 한다.그들이 원하는 리더는 조직을 성장시키고 구성원들의 기여와 지식을 진심으로 존중해주는 사람일 것이다.정치적인 기교보다 원칙을,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입장을 배려해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를 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리더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이 원하는 진정한 리더가 나오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구성원들이 리더의 원대한 비전과 용기 있는 확신을 필요로 하듯,리더 역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휴가를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하지만 업무와 일상을 통해 소모된 개개인의 지적자산을 보충할 수 있고,또 오히려 심신을 피곤하게 하는 피서여행의 번잡함을 피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독서휴가를 시도해 볼 만하다. 필자는 이번 휴가 중에 그동안 읽다만 피터 드러커의 ‘다음 사회’(Managing in the Next Society/2002.7)를 독파할 작정이다.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 화마에 무너진 ‘몰도바人 꿈’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고국으로 당장 돌아가고 싶습니다.하지만 몸은 화상을 입었고 비행기표를 살 돈도,여권도 없어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밟았다가 동료들을 잃고 부상마저 입은 몰도바인 바실리 지리노프스키(45)와 세르게이 비쿠(35)는 눈물로 자신들의 곤경을 호소하고 있다. 바실리와 세르게이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밟은 것은 지난 2000년 10월.이들은 ‘한국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러시아인 브로커의 꾐에 빠져 2000달러를 주고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왔다.동료인 드미트리 부리우힘(30),에밀 티가나스(46)과 함께 곧바로 전북 김제시의플라스틱 맨홀을 생산하는 공장에 취업하는 행운을 잡았다. 하지만 취업 2개월만인 12월24일 이 공장 숙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화재는‘코리안 드림’의 꿈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잠자던 숙소에 누전으로 불이 나면서 드미트리와 에밀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바실리와 세르게이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치료를받는 등 1년8개월여간 정신적·육체적 고생을 겪어야만 했다.설상가상으로 화재 당시 여권이 불에 타버려 고국인 몰도바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3월 간신히 중국 주재 몰도바 대사관에서 1개월짜리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한국을 떠날 수 있었지만 산재보험 처리 문제로 출국시한을 넘겨버렸다. 여행증명서를 재발급받는다 해도 그동안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무일푼이어서 몰도바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형편이 안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있다. 연락처 전주 외국인노동자선교센터 이지훈국장 011-836-0598.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15일 개봉 윈.드.토.커/ 지옥의 전장… 찡한 전우애

    미국에서 만든 전쟁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미국식 휴머니즘·영웅주의를 부추기거나,아니면 망가져가는 인간의 광기에 초점을 맞추거나.‘라이언일병 구하기’‘진주만’등은 전자에,‘지옥의 묵시록’‘씬 레드 라인’등은 후자에 속한다.그런데 영화 ‘윈드토커’(Windtalkers·15일 개봉)는사뭇 질감이 다르다.영웅도 없고 철저히 망가지는 사람도 없다.‘우위썬(吳宇森)표 전쟁영화’라고 할 만하다.주인공은 전쟁의 충격 속에서 우왕좌왕하면서,그래도 순수함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한다.그리고 가슴 찡할 정도로 전우를 돕는다. 배경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사이판전투.일본군의 암호교란 작전에 고전하던 미군은 나바호 인디언의 복잡한 언어체계를 이용한 암호 ‘윈드토커’를 만든다.그리고 인디언 출신 암호병 벤 야흐지(애덤 비치)와,유사시 암호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죽일 목적으로 조 앤더스(니컬러스 케이지)중사를 전장에 투입한다.결정적인 순간,조는 과연 벤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을까. 영화는 이둘이 서서히 가까워져 가는 과정을 그린다.인간성의 극한을 실험하는 전쟁터의 한가운데에서 인디언 전통의식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스스로를 정화하는 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전쟁의 상처로 비뚤어진 조도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이제 조에게는 개인적인 의리와 군의 명령 사이에 선택만이 남는다. 우위썬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다.조는 총알을 한발두발 맞아 다리가 꺾이고 쓰러지면서도,위기에 빠진 벤을 안고 탈출한다.적들은 한발만 맞으면 다 죽는데 총알세례 속에서 벤을 구해내는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이 그래도 먹히는 까닭은,사나이들의 의리를 비장미에 버무리는 우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빛나기 때문이다. 주제와 분위기는 분명 우감독의 것이지만 연출 기법은 달라졌다.춤추듯 아름답게 묘사한 액션이나 슬로 모션이 사라진 것.들고찍기,줌인,줌아웃 등을 통해 살점이 튀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투의 실상을 정직하게 담아냈다.그러나 새롭지는 않다.‘라이언…’이후 전쟁영화는 모두 전쟁다큐보다 더 사실적으로 살육의 현장을 눈앞에 펼쳐보였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최근 나온 다른 전쟁영화와 비슷해도,주먹을 불끈쥐게 하는 ‘영웅본색’류의 의리와 우정이라는 내용은 분명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육체와 영혼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 속에서도 정신의 고결함을 간직한 인디언 벤 야흐지는,동양출신 감독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내보다 두달 앞서 개봉한 미국에서는 별 재미를 못 봤다.2차대전으로 미국의 우월성을 증명하거나,전쟁의 참혹함으로 파괴되는 인간성에 관해 진지하게 사색하고 싶은 관객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한 듯.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 3위에 그쳤다.한국에서는? 김소연기자 purple@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사무실보다 깔끔 “인력난 이젠 안녕”

    ‘청결한 작업장,샘솟는 근로의욕’대한매일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클린 3D’ 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클린 3D 사업장 지정업체 2곳을 찾아 클린사업 시행으로 눈에 띄게 달라진 작업환경을 살펴본다. ◆ 동신정공=경기 안산시 시화공단에 자리잡은 동신정공은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사장과 경리직원,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10명이 전부다.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덕에 지난해 매출액이 12억원을 넘었다.올해는 수주가 늘고 생산성이 향상돼 1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계작업을 하는 탓에 공장은 늘 분진과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당연히 직원들의 불만도 높았다. 김용균(41) 사장은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장 내부 시설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지난 3월 산업안전공단을 찾아 도움을 받았다.200평 바닥에 에폭시를 시공,환경을 개선했다.소음을 줄이기 위해 10대의 작업기계에 방음커버를 설치하고 천장에는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어둠침침한 공장분위기를 확 바꿨다. 클린사업장 설치 이전에는 시멘트 바닥이었기 때문에 지저분했다.하지만 지금은 바닥에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해졌다.소음도 100㏈(데시빌) 정도에서 70㏈로 줄어들었다.작업 중에도 정상적인 대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특히 공작실에는 국소배기장치 3대를 설치,분진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았다.에어컨도 달았다.한낮에도 시원한 공기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시설을 바꾼 데 든 비용은 모두 7600만원.3000만원은 공단으로부터 무상지원받았다. 나머지 4600만원은 3년거치 7년분할 상환,연리 5%의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았다. 클린사업장 시행으로 중소기업 경영주의 가장 큰 고민인 인력난을 덜게 됐다.전에는 직원들이 공장을 둘러본 뒤 일할 마음이 없다며 돌아섰으나 이제는 하나같이 면접 후 곧바로 근무하겠다고 밝힌다.쾌적한 근무환경 때문이다. ◆ 한일전자=경기 시화공단에 있는 한일전자 공장은 공장 같지 않다.300평 바닥은 푸른색 에폭시로 깨끗하게 코팅이 돼 있고 환한 조명이 내부를밝히고 있다.마치 사무실이나 연구실 같은 분위기다. 무선전화기에 들어가는 키 패드와 DVD용 전자부품 등을 생산,대기업에 납품하는 이 공장에서 주로 하는 일은 납땜작업.지난 5월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은 납땜작업 때 발생하는 냄새와 연기에 시달려야 했다.하지만 클린사업장설치 이후 이제는 그러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한일전자 박종하 사장은 직원들이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해달라는 요구에 자금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다 지난 4월 공단 문을 두드렸다.박 사장은 “공단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감동했다.마치 자기 일처럼 적극 나서서 일을 해결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박 사장은 공단으로부터 3000만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사비 2000만원을 들여 공장 내부를 클린 사업장으로 꾸몄다. 처음에는 국소배기장치만 설치하려 했지만 내친 김에 바닥까지 에폭시로 시공했다.공장 내부가 환해졌고 덩달아 직원들의 얼굴도 밝아졌다. 전에는 시멘트 바닥에 페인트 칠을 해놓았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단장된 바닥 때문에 근무환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직원들이 공장 안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닐 정도다.일주일에 한번씩은 왁스코팅을 해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박 사장은 클린사업장 설치 이후 직원 채용이 쉬워졌다고 말한다.클린사업장 설치 이전에는 직원이 2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명으로 늘어났다.덕분에 주문물량을 그때그때 소화해낼 수 있어 매출액도 급상승했다.지난해 매출액이 2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배인 4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안산 김용수기자 dragon@ ■동신정공 김용균사장/ “안전사고 한건도 없어” “직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했습니다.” 동신정공 김용균 사장은 7600만원을 들여 클린3D 작업장을 설치한 뒤 직원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보여 흡족했다고 밝혔다. 클린사업장으로 변신한 뒤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은 없을지 몰라도 직원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낮아져 생산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믿고 있다. “클린 사업장을 설치한 지난 3월 이후 벌써 생산성이 1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클린사업장 설치 이후의 가장 큰 변화로 인력난 해결을 꼽는다.작업환경이 깨끗하니까 대부분의 직원들이 면접 후곧바로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김 사장은 “무거운 제품을 들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를 설치해 직원들이 큰힘을 들이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덕분에 안전사고가 아직까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한일전자 김순용반장/ “생산성 20% 향상” 한일전자 김순용(37) 반장은 클린사업장 설치 이후 생산성이 20% 정도 향상됐다고 자랑한다. “동료 직원들이 납땜작업 때에도 냄새와 연기에 시달리지 않아서 너무 좋아해요.특히 사원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더욱 좋아합니다.” 지난 98년부터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 반장은 이런 깨끗한 근무환경이라면 계속해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입사 때부터 사장에게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김 반장은 “클린 3D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는 복음과 같다.”며 “정부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많은 사업장들이 클린사업장으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반장은 또 “전에는 납땜작업을 안 하려고 꺼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바이어나 손님들이 찾아와서 깨끗한 작업환경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고 자랑했다. 김용수기자
  • 새영화/ ‘언페이스풀’- 평범한 아내의 불륜, 그 종착역은?

    인간에게 적절한 일탈은 행복을 위한 양념과도 같다.음식에 어느정도 양념을 치느냐에 따라 맛을 낼 수도 망쳐버릴 수도 있는 것처럼. ‘언페이스풀’(Unfaithful·22일 개봉)은 중년부부의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나인 하프위크’‘은밀한 유혹’‘위험한 정사’ 등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일탈의 묘미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 연출했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평범하지 않은 날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심상치 않은 날씨 탓이었을까? 평범한 주부 코니(다이안 레인)는 우연히 마주친 폴 마틴(올리비에 마르티네스)에게 억누르기 힘든 육체적 욕망을 느낀다. 자상하고 능력있는 남편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귀여운 아들과 함께 남부럽지 않게 사는 그지만 자신의 삶을 한층 달콤하게 해 줄 일탈의 유혹을 거부할 수가 없다. 영화에서 ‘나인 하프 위크’처럼 짜릿하고 영상미가 뛰어난 섹스 신을 보게 되리라고 기대하면 오산이다.영화는 불륜의 ‘짜릿함’보다 불륜의 ‘후유증’에 중심 축을 뒀다.‘은밀한 유혹’‘위험한 정사’처럼 평범한 가정이 불륜에 의해 어떻게 위협받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아내의 불륜을 눈치챈 에드워드는 단순히 폴을 만나러 갔다가 분노를 못이겨 그를 살해한다.코니와 에드워드는 그 사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나 난관도 삶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묘미.아이러니컬하게도 두 부부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지 못한 더없는 사랑의 감정을 확인한다. ‘심리묘사’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살리는 것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라인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재능이 다소 녹슨 듯하다. 로맨틱한 남편과 착한 아들에게서 느끼는 권태감이나,새로운 애인이 주는자극이 별반 드러나지 않아 불륜의 동기가 명확지 않다. 또 남편의 살인을 알게 된 코니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사건을 은폐하는 데 일조한다.‘ 아침에 눈뜨면 하루종일 폴만을 생각했다.’는 그녀지만 그를 죽인 남편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오히려 자신만을 탓한다. 마치 도덕 교과서처럼 딱딱한 장면들이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전작들과는 조금 먼 듯한 느낌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인썸니아’/실수로 동료 죽인 형사 만약 당신이 그 형사라면…

    도머와 햅은 형사다. 도머(알 파치노)가 과거에 저지른 부정을 동료인 햅이 폭로하려 하자 도머는 불안해진다.어느날 살인범을 쫓다 도머는 ‘우연히’햅을 사살한다.그게 정말 우연이었을까.무의식중에 햅이 죽기를 바랐기 때문일까.아니다.모두 그놈의 살인범 때문에 생긴 일이다.도머는 서서히 스스로를 잃어간다. ‘메멘토’로 천재작가란 격찬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그가 이어서 던진 화두는 ‘인썸니아’(Insomnia·15일 개봉),즉 불면증이다.‘인썸니아’는 전작 ‘메멘토’와 마찬가지로 인간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종의 해답 없는 게임이다. 깨어있지만 깨어있지 않은 병리적인 혼돈 상태.불면증처럼,영화는 명확하게 보이지만 모호해져만 가는 두가지 살인사건을 추적한다.도머는 햅을 살인범으로 착각해 죽였다.살인범에게 죄를 씌우면 모든 게 해결된다.물론 그건 범죄다.하지만 결과가 옳다면 과정쯤은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살인은 우연이 아닐까.작정하고 죽인 게 아니라면 모두 우발적인 사고일 뿐이다.쉽게 정체를 드러낸 살인범핀처(로빈 윌리엄스)는 그렇게 도머를 유인한다.“나도 그 여고생을 우연히 죽인 거야. 너처럼.” 이제 도머만 가만히 있으면 모든 게 평화로워진다.도머는 과거사를 감추고 계속 형사로 살아가면 되고,핀처는 3류 소설가로 남으면 된다.과거 비리도그 나름의 정의를 실현한 것이었다.살인범으로 몰릴 처지인 여고생의 남자친구는 원래 악질이다.미래의 범죄자를 처단하는 셈 치면 된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감독은 보통의 스릴러처럼 살인범을 잡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대신 이런 난처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메멘토’에서 관객을 주인공의 관점에 서게 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이번에는 도머의 머리 속에 관객을 집어넣는다.”라는 제작자 스티븐 소더버그의 말처럼 철저히 도머가 돼 사건을 바라보게 한다. 이는 관객에게 한편으로는 흥미진진하지만,도덕성을 시험당한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운 경험이다.지독한 안개만큼이나 희미한 상황에 놓인 정의와 진실을 누가 가려낼 수 있겠는가.아니 과연 그렇게 명확한 진실이 존재하기나할까.기록만이 진실하다고 믿는 ‘메멘토’의 주인공이 기억의 왜곡 속에서 전혀 엉뚱한 진실을 찾듯이,그렇게 도머는 불면증 속에서 진실을 왜곡한다. 영화는 백야가 지속되는 알래스카 풍경으로 도머의 내면을 완벽하게 잡아낸다.빛을 가리려 커튼을 치고 베개와 이불로 막아보지만 죄의식은 스멀스멀 그틈새로 새어나온다.피곤에 찌들고 눈이 퀭하게 변한 도머의 육체처럼 관객도 피로함을 느낀다. 하지만 할리우드 자본으로 찍은 영화답게 선악의 대결구도를 빼놓지 않았다.특히 결정적 증거를 강물에 던질 듯하다가 주머니에 넣는, “그래도 진실은 살아 있다.”는 식의 결말은 이 천재감독이 할리우드와 타협한 듯한 인상을 준다. 김소연기자 purple@
  • “종교정신 회복 우리가 나섭니다”

    물신주의와 물량주의 영향에 따라 상품화와 산업화로 치닫는 나머지 ‘영혼주식회사’라는 악평까지 받는 우리사회의 종교.종교가 수행과 사랑의 실천을 그 기본정신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상품화’는 성직자와 교인들이 상호 연대속에 오로지 개인의 질병 치유와 육체적 건강,취업과 승진,진학과 사업번창을 위한 기복신앙에 머무른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이같은 경향은 각종 재정의 사유화와 불투명성,성직자의 권위주의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교·천주교·기독교의 평신도들이 연대조직한 ‘개혁을 위한 종교 NGO 네트워크’(공동대표 김동한·박광서·박순희)가 종교계 지킴이를 주창하고 나섰다.종교의 기본인 청빈(淸貧)과 자정(自淨)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분기별로 ‘오늘의 종교 디딤돌과 걸림돌’을 선정,발표키로 한 것.사건이나 단체·사람·건물 등을 대상으로 하며 종교디딤돌에 선정되면 기념패,걸림돌의 경우 소금과 경종을 보내기로 했다.첫해인 올해는 9월과 12월 두차례 실시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천주교2명,불교 2명,기독교 3명 등 7명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늘의 종교 디딤돌’은 ▲경건하고 청빈한 삶을 추구하는 종교인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단체나 종교인 ▲건전한 사회를 위해 기부활동에 적극 참여하거나 기부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종교인이나 단체 ▲종교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종교인이나 단체등을 수상자로 선정한다.‘오늘의 종교 걸림돌’은 ▲부정비리에 연루되거나 비도덕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종교인이나 단체 ▲물량주의적 종교시설 건축과 과다소비성 행사를 벌이는 종교인이나 단체 등을 선정할 예정이다.
  • 15일 개봉 “오아시스”- 장애인과 건달의 낯선 사랑이야기

    ‘초록 물고기’‘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15일 개봉)는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아주 찐한 멜로”다.18세 이상 등급이 될 성애물이란 얘기가 아니다.가진 거라곤 ‘반쪽도 안되는’초라한 남녀가 세상을 다 품고도 남을 푸짐한 사랑을 주고 받는,조금은 낯선 사랑이야기다. 한겨울에 반팔셔츠를 입고 거리를 서성대는 남자는 첫눈에도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교도소를 나온 첫날부터 넉살좋게 무전취식하다 다시 철창신세를 질 뻔한 홍종두(설경구).무슨 맘에서였을까. 자신의 뺑소니 사고로 죽은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피해자의 딸 한공주(문소리)를 만난다.그런데 사지가 뒤틀린 여자를 보는 종두의 시선에는,어찌 된 영문인지 처음부터 온기가 스며 있다. 전과 3범인 사회부적응자와 장애인의 사랑.드라마의 골간만 짚어본다면 이렇게 무질러 표현할 수도 있겠다.하지만 얼마 안가 그것이 위험한 선입견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둘의 사랑은 억척스럽기는 커녕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쾌한 구석까지 엿보인다. 공주의 명의를 빌려 장애인용 새 아파트로 오빠 부부가 이사가 버리자 종두는 낡은 아파트에 혼자 남은 공주가 안쓰럽다.“이만하면 이쁜 얼굴이야.”“발도 예쁘네.”휠체어 없이는 한발짝도 운신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인 공주에게 종두의 장난섞인 몇마디는 ‘원기소’같다.여느 연인들처럼 밤늦은 전화데이트를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식점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도 즐거운 사이가 돼 있다. 온전치 못한 남녀의 사랑에 얼마나 고비가 많을까를 걱정하던 관객들에게 영화는 이즈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감독은 “전과자와 장애인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사랑의 판타지가 삶을 끌어가는 데 얼마나 멋진 동력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에는 실제로 판타지가 펼쳐지곤 한다.육체적 장애를 사랑의 걸림돌로 느낄 때마다 공주는 온전한 육체의 안온한 상황을 애타게 꿈꾸고 상상한다. 삶의 간절한 판타지를 은유하는 제목 ‘오아시스’는 공주의 방에 걸린 양탄자 그림이기도하다.영화는 화끈한 러브신 없이도 얼마든 ‘찐한 멜로’가될 수 있음을 자랑한다.그림에 비치는 나무 그림자가 무섭다는 여자를 위해 한밤중에 생나무가지를 잘라내는 남자,그에게 라디오 볼륨을 높여 화답하는 여자는 현실에 없을 사람들만 같다.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설경구의 여유있는 넉살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콧소리 섞어 “∼하걸랑요.”식의 익살맞은 대사를 구사하는 그의 변신은 팬들에겐 충분히 유쾌하다. 그러나 들인 공력에 비해 빛이 나지 않는 기술상의 허점도 보인다.공주의 환상을 재현하고자 세트를 통째로 태국으로 옮겨 찍은 장면,청계고가도로를 최초로 통제하며 찍은 종두의 구애 장면 등은 어설프다.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 진출작. 황수정기자 sjh@
  • 감동이 있는 누드화, 재미화가 신현덕 백송화랑서 귀국전

    누드화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전문 모델인 그 여인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차가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1980년대부터 미국 플로리다 등지에서 작업해온 신현덕씨(54)가 7부터 27일까지 백송화랑에서 20년만에 보여주는 귀국전 속의 누드는 상당히 다르다.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은 섹시하면서도,개인적이고,친밀하다.화가를 향해 취해준 포즈와 시선에 여유가 있다.화가와 모델이 나눴을 순수한 몰두와,탐닉과 헌신,관조가 느껴진다.스냅사진같은 편안함이 있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은 그 이유를 ‘미국에서 그린 여인들은 모두 그의 아름다운 아내를 그린 것이다.미국을 떠나 최근 2년 정도 한국에 살면서 작업한 여인은 그냥 모델이 아니라 여자친구인 것처럼 보인다…체험된 로망스로서의 여성들이다.’라고 설명한다.또 스패니시처럼 잘생기고 건강한 용모에서 나오는 낙천성과 몽상적인 취향,건강함 등이 그림에 표현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해석을 알고 자세히 보면,초기작품들에 나타난 여인은 턱이 동그랗고 통통한 반면 최근작의 여인은 턱이 뾰족하고 약간 마른듯 차이가 느껴진다.그러나 맹랑한 호기심은 오렌지색과 황금색,적색으로 빛나는 아름답고 친밀한 육체를 둘러싼 녹색과 황색 적색 청색의 배경 속에서 흐물흐물 녹아버린다.정서적인 에로티즘에 감응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70년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일리노이·인디애나·플로리다에서 살면서 작업했다.작업 전체에 흐르는 이국적인 색감과 포즈 등은 거기서 생긴 듯하다.88년 크리에이티브 탈라하시Ⅲ에서 대상을 비롯해 98년에는 소호 국제경시전 입상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인디애나주립대에서도 강의했다. “그림의 모델이 아내든 다른 사람든,어떠랴.여인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그 놀라움을 친밀함으로 그려낸 화가의 솜씨에서 생기를 얻을 수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미술평론가 의견에 동의한다.(02)730-5824 문소영기자 symun@
  • 양심적 병역기피자에 러, 공익근무대체 허용

    러시아에서 양심적인 징병 기피자들은 군복무 대신 공익근무를 할 수 있게됐다.단 2년의 군복무보다 더 긴 최소한 3년은 공익근무를 해야되며 일도 군과 관계된 힘든 육체노동이 주가 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양심적인 징병 기피자들에게 공익근무를 명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이 법안은 국가두마(하원)와 연방위원회(상원)를 이미 통과했다.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징병제를 없애고군을 직업 군인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해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인권 운동가들은 일단 환영입장을 밝혔다.그러나 공익근무가 인기가 없고 기간까지 길며 관련 업무가 허드렛일이나 잡역 등에 불과해 청년들에게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불투명하다.1993년 러시아 헌법은 군징집 대신 공익근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