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체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18
  • 대한매일 창간98/열린 마음 밝은 마음 건강한 육체

    ■명사들의 ‘열린 건강법' “마음을 여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21세기 ‘열린 사회’에서 신분등의 제약으로 가장 ‘닫힌 사회’를 살아야 하는 명사들이 꼽는 건강비결이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손주와 마음을 열고 노는 것이 건강의 원천이라 했고,시인 고은씨는 술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먹는,구애받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대한매일 창간 98돌을 맞아 정·관계,재계,문화계 등 각계각층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의 건강 비결을 들어봤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을 건강의 첫번째 비결로 꼽는다.타고난 강골이지만 운동도 거르지 않는다.이 전 총리가 즐기는 운동은 러닝머신.아침보다는 저녁시간을 이용한다.이 전 총리는 “1시간정도빠른 속도로 걷다보면 땀이 흠뻑 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러닝머신예찬론을 편다.골프도 좋아하며,학생시절에는 기계체조로 몸을 단련했다고한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 등산을 즐긴다.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태백산 등전국의 명산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주말 고교동창생들의 등산모임에 틈나는 대로 참여하고,장거리 산행에도 가능한 한 동참해건강과 우정을 다진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 매일 아침에 30분가량 맨손체조를 하고 가끔등산을 한다.정계 입문 전에는 테니스를 자주 쳤지만 요즘은 거의 손을 놓았다. 이 후보의 건강 비결은 무엇보다 소식과 절제된 생활이다.된장찌개 국밥 설렁탕 등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양은 많지 않다. 단골로 찾는 집은 ‘혜화동 설렁탕’집이다.또 간식 후에도 이를 닦는 등 ‘청결’이 몸에 배어있다.승용차안에서 ‘토막잠’으로 피로를 풀기도 한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섞은 자신만의 독특한동작으로 7년째 ‘기체조’를 거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운동할 시간이 없지만 과거에는 요트 볼링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강골인 그의 또 다른 건강유지법은 숙면.5∼6시간 푹 자고 나면 어떤 피로도 가신다는 것.연설을 많이 하는 요즘은 오미자차로 목의 피로를 풀며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을 즐긴다.자주 찾는곳은 서울 효자동 ‘토속촌’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 장수 집안인데다 어려서부터 검도 승마 야구로 신체를다져와 젊은이 못지않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령,실내 자전거 등 주로 집 안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골프장을 찾는다.보약은 입에 대지 않고 개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잘 먹는다. 하루 3갑씩 피우던 줄담배는 몇년전 끊었으며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박근혜 한국미래연합대표 = 요가와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다진다.아침 5시쯤에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하고 요가와 단전호흡으로 몸을 추스른다.요가는 몸을 벽에 기대지 않고 물구나무서기를 할 정도로 프로급이며 단전호흡도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 휴일이면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때로는 지인들과 테니스를 즐긴다.소식가로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전통한식과 생선회를 좋아한다. ◆정몽준 의원 = 누가 뭐래도 축구 예찬론자다.축구협회 일까지 겹쳐 늘 바쁘지만 체력을 유지하는 비법은 역시 ‘축구’다.축구화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닐 정도다.지방으로 출장을 가도 거르지 않고 ‘조기축구’에 나서는축구마니아다.축구뿐 아니라 테니스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규칙적으로 한다.아침에는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남산 주변을 산책한다.저녁 식사 후에도 가볍게 걷는다.이렇게 하면 위 운동이 강화되고 소화에 도움이 된단다. 그러나 최고의 건강 비결은 ‘즐거움’이다.시간이 날 때마다 손자와 함께노는 등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즐거움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면 건강은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지론이다. ◆구본무 LG 회장 = 평소 건강관리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편이다.다만 마음을 늘 밝게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건희 회장과 비슷하다.육체적건강은 밝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또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힘든 일이 생길 때는 주말에 골프 등 운동을 하면서 쌓인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손길승 SK 회장 = 기체조의 하나인 ‘심기신수련(心氣身修練)’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손 회장은 “말로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수련과정을 통해 ‘기’를 느낄 수가 있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며 기체조의 효과를 설명한다.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과식과 과음을 경계한다.김 회장은 “건강을 위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하루의 피로를 푸는데는 1시간 정도의 운동이 아주 효과가 있다며 자신만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주말에는 골프를 하거나 등산으로 1주일의 피로를 푼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 건강유지 비결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아침식사는 일의 집중력과 능률을 높여주며,하루 일과를 원활히 해주는윤활유와 같다고 생각한다.또 가족간의 사랑을 중시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지난 30여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하루 세시간씩 1주일에 세차례 테니스를 하며 건강을 다져왔다. 매일 새벽 5시 전후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실내골프장을 찾는 등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운동 뒤에는 냉·온욕으로 마무리를 한다. ◆고은씨(시인) = 특별히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보약을 먹지는 않는다.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술 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먹고,그 때문에 다음날 고생도 한다.건강에 관해 따로 고민하지 않고 일상을 편하게 사는 것이건강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김혜자씨(탤런트) = 이틀에 한 번은 꼭 수영하러 가는데 절대 무리는 하지않는다.주로 배영을 하는데 수영하는 모습이 예쁜 데다 물안경을 쓰지 않아도 돼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집에서는 자전거(기구)타기 아령 줄넘기 팔돌리기와 같은 맨손체조 등을 즐겨 한다.소식이고,고기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 나이(만 66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학창시절 3시간씩 걸어서 통학하면서 쌓은 튼튼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일어나 맨손체조를 해온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소개한다.총재 취임 이후 바쁜 일정 때문에시간이 나는대로 사무실에 있는 아령이나 작은 역기를 들거나,모래주머니를 발에 묶어들어올리는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기고 / 일을 즐겁게, 휴식은 더 즐겁게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인 뇌혈관·심장 질환이나 암 등 만성질환은바르지 못한 건강생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생활 습관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67.6%,음주율은 72.4%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반면 규칙적인 운동실천자는 8.6%,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은 43.1%에 불과하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건강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건강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첫째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다.다양한 식품을 적당하게,그리고 규칙적으로 먹는다.지방을 가능하면 적게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며,짜게 먹는 것을 삼간다. 둘째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한다.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한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한다.어떤 운동이라도 괜찮다. 셋째 금연한다. 넷째 금주 또는 절주를 한다.호주에서는 알맞은 1일 음주량으로 맥주는 5.2잔,소주는 3.6잔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고,예방접종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부단한 노력이필요하다. 장수노인들은 한결같이 ‘적게 먹고,즐겁게,그리고 열심히 사는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의 첫째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미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개발센터 소장
  • 박찬호 내일만은…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최악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보낸 메이저리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17일 오전 9시5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승을 노린다. 박찬호는 이번 등판을 후반기 성적을 판가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비록 패하긴 했지만 지난 12일 후반기 첫 등판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역투하면서 부활 조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시즌 3승5패,방어율 7.36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진 박찬호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졌고 시즌 뒤 걸린 옵션 600만달러조차 포기하고 텍사스에 남기로 결심할 만큼 처절한 심정이다. 그러나 박찬호의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시즌 초 당한 오른쪽 허벅지 부상 외에도 최근에는 왼쪽 허벅지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는 최근 국내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텍사스 생활이 외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심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캔자스시티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처져 있는 약체로 지난 6월3일 박찬호가 시즌 2승째를 올린 팀이다.상대 선발도 시즌 2승6패인 대릴 메이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박찬호가 이를 극복하고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 대학생 IT인턴십制 도입

    올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분야에도 인턴십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IT기업에서 연수하면 학점을 인정받고 등록금 일부를 지원받는다. 정보통신부는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IT 전문인력 공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IT 인턴십 제도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정통부는 IT학과 신·증설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IT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돼 이같은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통부는 업계와 IT인력의 실무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업계와 대학 관계자 간담회 등을 4차례 갖는 등 의견수렴을 거쳐 이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인턴십 협약을 맺은 기업의 요구사항을 교과과정에 반영,참여학생에게 일정학점을 인정해 주게 된다. 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기업의 전문가가 대학교육에 특강이나 세미나 등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체는 학기중 인턴십에 참여한 대학(원)생에게 인턴수당을 지급하고 졸업자에 대해서는 일정비율 취업을 보장해 주게 된다.정통부는 이와 관련,최소한 연수생의 3분의1 이상이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올 2학기에 11억원의 예산을 투입,대학당 2억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연수생은 1인당 300만원 한도 내에서 등록금의 50% 수준을 지원받는다. 인턴 연수생에 대해선 대학이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학당 40명 수준에서 자체 선발토록 할 예정이다. IT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사회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사회 적응력이 높아져 창업 및 취업에서 유리해진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노준형 정보통신정책국장은 “기업은 검증된 사원을 채용하고,대학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하게 돼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포럼] 분출하는 여성파워를 위하여

    월드컵 경기의 흥분으로 잠 못이루던 날도 어느새 옛날 일이 됐다.급변하는 세상사가 귓전에 쟁쟁한 월드컵 응원의 함성을 하루빨리 잊으라 등을 떠민다.북한의 서해무력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난(亂)기류,대선정국으로 접어든 정치권의 꿈틀거림 등이 월드컵이 떠난 자리를 물밀 듯 차고 들어온다.그럼에도 서울시청과 광화문 앞길을 지날 때면 주술에나 걸린 듯 붉은 색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웬일일까. 월드컵의 거리 응원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 강렬했다.월드컵 기간 중 전국적으로 2400만명 이상이 거리를 메웠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국민 2명중1명은 거리로 나온 셈이다.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응원태풍은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의 붉은 파워가 떠오른 건 희망이었다.“뱃속의 아기에게 애국심이 뭔지 보여주려 나왔다.”“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행복한 노동.”“하나가 되고 위대함을 느낀다.”나이어린 여중생부터 임산부,아줌마가 망라된 붉은 여성군단은 이렇게 말했다.7일 제7회 여성주간을 맞아 이들 여성파워가 남성 본위의사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가 될 수 있음을 새삼 확신한다. 여성파워가 용솟음칠 조짐은 이미 뚜렷했다.최근 해양수산부의 선박·토목직 공채에 여성이 대거 응시했다.이 직종은 지금까지 남성의 영역이었다.며칠전 발표된 외시 2차합격자 명단에는 여성이 전체 38명중 16명을 차지했다.각 분야에서 여성이 씩씩하게 진군하고 있다.이런 연유로 붉은 여성의 대두를 일과성이 아니라,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여성의 넘쳐흐르는 힘을 옹글게 담아낼 만큼 다듬어진 그릇이 아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자부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면 밑바닥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여성관리직 점유율에 관한 보고서’는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한 눈에 보여준다.지난 5년동안 국회의원,고위공직자,기업간부등 3개 분야의 여성점유율은 세계 최하위로 평가됐다.유엔개발계획(UNDP)의‘2001 여성권한척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4개국 중 61위로 꼴찌나 다름없다.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인 게 부끄러울 정도이다. 국내 통계는 이런 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남아선호사상은 여전하다.여성경제활동인구는 늘고 있지만 간부급은 눈을 씻고 보아야 할 정도다.지난해 공무원 가운데 5급 이상 여성은 전체의 4.4%로 660명이다.여대생은 전체 대학생의 37%인 반면 여교수는 교수중 14%에 그친다.유권자중 여성이 50.9%로 남성보다 많은데 여성국회의원은 11명으로 3.7%일 뿐이다.이런 열악한 여건탓인지 2001년 대졸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8%로 남자의 87.3%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남자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성은 OECD회원국 가운데 최저인 것이다.그래서 외국에서 “한국은 여성이 전면에 나서지 못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일까. 세계의 석학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여성·환경·생태의 시대라고 예언한다.월드컵의 여성파워는 이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를 말해준다.사실 이번 월드컵 응원열기는 여성이 참여하면서 불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태극기로 스커트를 만들고얼굴에 페인팅을 하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이 분출됐다.여성의 거칠 것 없는 표현정신을 남성적인 근육의 힘과 결합시킨다면 우리나라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못 이뤄낼 리 없다.다만 많이 배운 한국 여성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보육체제를 갖추고 채용목표제와 할당제,호주제폐지와 친양자제 등을 도입하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포스트 월드컵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무엇보다 일하는 여성들이 서러움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 포스트월드컵의 주요과제가 돼야 한다.한국축구의 랭킹이 40위에서 22위로 수직상승한 것처럼 한국여성의 지위가 세계 20위권으로 팍팍 올라가면 오죽이나 좋을까. 박재범/ 논설위원jaebum@
  • [기고]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을

    월드컵축구대회의 놀라운 성과를 계승하기 위한 국가사회적 논의가 무성하다.특히 축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사뭇 기대된다. 그러나 유소년 축구클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클럽이라는 새롭고 큰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스포츠클럽은 ‘풀뿌리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연계를 제도화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고조된 스포츠에 대한 욕구와 주5일 근무제 시대를 앞두고 시민들의 체육적 수요를 담아 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바로 스포츠클럽이다. 지나치게 엘리트 체육 위주로 발달된 우리 체육체계는 앞으로 학교,여가생활,엘리트 체육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는데 스포츠클럽은 이런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유럽인들의 경우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된 데에는 스포츠클럽이 있기에 가능하다.영국에는 축구클럽만 4만 6150개,16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전국적으로 15만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회원 수가 1500만명에 육박함으로써 성인 2명중 1명꼴로 스포츠클럽을 통해 매일 규칙적 운동을 하고 있다.독일은 총 인구의 3분의1의 국민이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며,덴마크는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클럽만도 350개나 된다.스위스,프랑스,네덜란드 등도마찬가지다. 스포츠클럽은 연령별,성별 등으로 다양하게 조직되어 있으며,클럽에 필요한 재정과 시설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이는 성인남자 위주로 구성되며 법적인 위상이 없는 우리의 동호인 조직과는 엄연히 다르다. 물론 유럽의 스포츠클럽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체력은 국력’이라는 필요성을 인식한 민족국가의 정책적 필요에 따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졌다.또 우리와 사회문화적 토대가 다른 유럽형 스포츠클럽을 이 땅에 접목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일본의 경험은 한국형 스포츠클럽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메이지유신 이후 우리처럼 학교와 기업을 중심으로 스포츠가 발전되었던 일본은 80년대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클럽을 조직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복합형 클럽에 가입한 인구가 200만명을 상회하고 단일종목 클럽에는 1000만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으며,이도 날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일본에는 초등학교 축구클럽 팀이 무려 8883개나 있어 212개에 불과한 우리 초등학교 팀과는 40배나 차이가 난다.지난 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유소년클럽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전 역전골과 러시아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일본 축구의 영웅이 된 이나모토 준이치로 역시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일본인들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스포츠클럽 체제를 우리라고 못할 리 없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이 필요하다. 월드컵 열기를 통해 스포츠클럽 논의가 촉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민석/ 중앙대교수.스포츠사회학
  • 예수는 신화다/ “”예수는 실존하지 않았다”

    ‘그대가 그들을 위해 죽었다고 그들은 말하는가?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영원히 살아 있다! 그들의 주님이신 그는 영원히 살아 있고,영원히 젊다.’이 시는 예수를 찬양한 것이 아니다.고대 이집트 시인이 그들의 신 오시리스를 찬미해 읊은 것이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대속(代贖)해 죽은 뒤 부활했다. 중세기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는 검은색 처녀상을 마리아상이라고 믿고 숭배했다.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정밀 검사해 보니 이집트 여신 이시스의 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배우자 격인 여신이다.이시스가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조각은 마리아와 어린 예수의 모자상으로 종종 오인됐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생애,동정녀에게서 태어났으며 세상의 죄를 대신하고자 십자가(또는 나무)에 매달려 죽었고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이 오시리스의 삶과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이다.그뿐이 아니다.오시리스 또한 예수처럼 인류의 구원자이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이며,12 사도를 거느렸고,결혼식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등 숱한 이적을 행했다.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다,그 존재는 이집트를 비롯해 지중해 세계 각지에퍼져 있던 이교도 신(神)들의 또다른 변형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수는신화다’(원제 The Jesus Mysteries)가 최근 나왔다(동아일보사 간, 1만 2000원). 지은이는 철학박사로서 세계 신비주의에 관한 권위자인 티모시 프리크와 고대문명 전공자인 피터 갠디.두 사람은 현대 학계의 연구 성과를 폭넓게 활용해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가설을 풀어나간다.그들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단 죽었다가 부활한 신인(神人)인 오시리스를 믿는 신앙이 성행한다.오시리스는 서기전 6세기 그리스에 도입돼 토착신 디오니소스로 모습을 바꾸었다.소아시아의 아티스,시리아의 아도니스,이탈리아의 바쿠스,페르시아의 미트라스 등 각 지역 신 또한 오시리스 신앙을 흡수했다.그핵심인 ‘죽음’과 ‘부활’은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상징화한 것이었다. 서기 70년로마제국이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자 위기감에 빠진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더욱 열망했다. 이에 ‘실존적인’인물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신으로 제시하지만 유대인들은 거부한다.새로 형성된 그리스도교인들은 오래지 않아 두 파로 갈린다.예수가 실존했으므로 그의 말씀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문자주의자’와 예수 이야기는 결국 깨달음을 얻기 위한 상징일 뿐이라는 ‘영지주의자’(그노시스)로. 서기 321년 로마제국은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채택한다.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교의가 ‘하나의 제국’을 원하는 로마황제의 의도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국교가 된 ‘문자주의자’그리스도교는 반대파와 이교도를 탄압하고 각종 문헌을 왜곡해 예수의 존재를 역사적으로 확고하게 만든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주장에 무조건 동의할 까닭은 없다.다만 책 말미에 실은 곽노순 목사(후기 기독교 신학연구실)의 추천사 한 대목은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대변해 준다.“분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신선한 생각거리에 부딪힐 것이고,땅 속에 묻혀 있던 보고(寶庫)를 찾아보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후나바시 아사히 편집위원 월드컵후 전망/ 韓·日 깊고 가까운 관계로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두 나라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지혜를 짜내 해결한 공동작업의 경험은 대단히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일·한 관계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더라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소중한 추억,기억이 되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아사히(朝日)신문 편집위원은 월드컵 개최 의미를 이렇게 분석하고 “양국관계가 깊고 가깝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이 꽤 가능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공동개최는 성공했는가. 일·한 양쪽 다 처음에는 왜 공동개최인가 실망했다.유럽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지금은 바뀌었다.이번에 만난 영국·프랑스인 저널리스트 가운데에는 공동개최,그거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장래에 이번 같은 공동개최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좋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 사회가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하나가 되어 한 점이 좋았다.세계인을 동원해서 세계인과 함께 연출했다.스포츠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었다.이것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인상은. 일·한이 보통 나라끼리의 보통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개회식 일본 국가연주 때 관중들이 야유하지 않았다.한국인들이 일본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있어서 중국의 무게인데,일·한 공동개최라고 하지만 중국도 배려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정치 다이내믹스를 대단히 느꼈다. 한국-이탈리아전 경기가 북한에서도 방영됐는데,한민족의 자연스러운 민족의식의 발로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표현하면 국가사업으로서 국가 위신,민족의식,대북호소,중국과의 새로운 관계강화,한·일 제휴 등 역사의식이 두드러졌다.일본은 거꾸로 희박했지만. ◇두 나라의 다툼,응원은. 일본도,한국도 세계적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것 아닌가.일·한 모두 인간관계를 보면 인정에 얽매이는 게 크다.때문에 감독과 선수들간의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만들기 힘들었다.이번에 히딩크와 트루시에라고 하는 각각 외국,유럽 프로축구의 경험을 쌓은 감독이 와주어서 큰 변혁을 일으켰다. 한국은 원래전통이 있는 포워드가 있고 일본보다도 체력이 강하다.여기다 히딩크가 강훈을 해서 더 훌륭한 육체를 갖게 했다.또한 정신력도 있었다.하겠다는 생각과 사명감이다. 보통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영예스러운 장에서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역사 속에서 자신을 새길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엄청나게 사명감을 느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다섯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을 때는 감동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관해서 감히 말하면 유교적인 것을 극복하고 97,98년의 경제위기로부터의 한국 경제구조가 변했다. 옛날의 재벌,일본을 모델링한 민·관협조로부터 크게 변화했다.개인의 이니셔티브,프로페셔널한 인간관계,글로벌 시각에서 인재를 평가하고,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방식이 이번에 시작됐다. 한국의 ‘붉은 물결’이 너무 국가주의적이고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일본인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진했다.국가주의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한 애국심의 발로를 보였다. 단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과 한국이 특이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영국이든,아르헨티나든,프랑스이든 어디든 지면 울고 점점 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가고 그러한 것이 월드컵의 역사이다. 나는 한국의 응원을 보고 조금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자연스러웠다.일본의 응원도 그랬고,무섭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공동개최의 성공을 어떻게 보는지. 세계적 입장에서 일·한이 각각을 다시 보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두 나라 모두 축구 개혁도상국이다.분명히 한국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그러나 아직 개혁도상국이다.먼저 가고 있는 일본도 시작에 불과하다.어느쪽이 모델이냐 하는 게 아니고 서로 경험을 참고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에서 또는 중국도 넣어서 톱 클래스 팀끼리 슈퍼리그같은 형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월드컵과는 별도로 1년에 한번 일·한·중 대표팀이 대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J리그,K리그의 교류도 좀더 있었으면좋겠다. ◇앞으로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지하게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화 속에서 두 나라가 서로를 보다 더 잘 알게 된다.그 발판을 굳혀서 두 나라가 보다 사이좋게,자유롭고 광범위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단,이런 일은 서로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그 자신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나온다고 생각하자.한국은 자신을 갖는 게 당연하고,일본도 자신을 가져도 좋다. yinha-s@orchid.plala.or.jp
  • 체벌이 공격적 아이 만든다

    (뉴욕 AP 연합) 자녀들을 때리는 부모들은 당장 고분고분해진 아이들을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공격적,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자녀를 볼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육체적 체벌에 대한 지난 60여년간의 전문가 연구 결과를 분석한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게르쇼프는 매로 인해 생기는 호전성이나 반사회적 행동,정신적 문제 등 10가지 부정적인 행태를 지적했다. 게르쇼프는 미심리학회 격월간 저널 최신판에서 “미국인들은 왜 다른 어른들이나 죄수들,심지어 동물들을 때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청소년들이나 약한 어린이들을 때리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컬럼비아대학 국립빈곤아동센터 연구원인 게르쇼프는 5년에 걸친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1938년 이후 나온 아동체벌의 장단기 영향에 관한 88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게르쇼프는 그러나 유럽의 일부 국가들처럼 부모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대신 체벌을 가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을 촉구했다.
  • 월드컵/히딩크-푈러 감독 출사표

    ■히딩크 한국감독 “한발 더 나갈것”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사령탑으로서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독일전 승리에 대한 집념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지만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승리를 갈망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우리가 하루를 덜 쉬고 4강전을 치르지만 불평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의 최대 강점은 육체적, 정신적 회복 능력이다.한국 선수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이를 재빨리 극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승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발한발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로 지금 목표는 오로지 결승 진출임을 분명히 했다.이와 함께 “선수들에게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상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자만은 금물이라는 의미다.그는 이어 “독일은 앞서 상대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팀”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독일은 강하면서도 효율적인 축구를 하며 세트플레이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상대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끝났음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경기가 수중전으로 치러지더라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주 큰 비만 아니라면 스피디한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오히려 우리의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푈러 독일감독 “목표는 우승뿐” “목표는 우승이다.” 4강 진출 확정 직후만 해도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은 목표를 우승으로 높여 잡았음을 드러냈다. 현 대표팀 전력이 부실해 독일 국민들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4강까지 오르면서 새로이 자신감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지역 예선 성적부진과 선수 선발 등으로 아직 독일 현지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푈러 감독의 우승 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경기내용이 시원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었다.지금까지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펼쳤다. 푈러 감독은 “이제는 우리의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마지막 경기가 좋았고 가면 갈수록 경기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 전략에 대해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슛에 기대를 걸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체력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그는 클로제가 최근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하면서 “작은 부상에서 회복해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았다.그의 헤딩슛이 터지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푈러 감독은 또 홈 팬들의 일방적 한국팀 응원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한국전 승리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에게 붉은 티셔츠가 가득찬 경기장에서 함성을 들으며 경기하는 것은 꿈 같은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 74시간의 벽을 넘어라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한다.’ 22일 오후 6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세 시간 전에 시작된 스페인과의 8강전 120분간의 혈전이 홍명보의 마지막 승부차기 성공으로 끝났다.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차 군단’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불과 74시간 앞둔 시간이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독일전이지만 이미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에 가 있다.하지만 연이은 연장 접전으로 선수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18일 밤 8시30분 이탈리아전부터 스페인전까지 불과 4일 만에,237분 동안 전력을 다해 뛰었다.체력소모가 유난히 심했던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에는 모든 선수가 손가락하나 움직일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오한과 구토로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아야 했던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31)은 스페인전 120분을 포함해 폴란드전 이후 19일 동안 무려 507분을 뛰었다.‘멀티 플레이어’ 송종국(23)도 507분 풀타임을 뛰었고 왼쪽 공격을 도맡은 설기현(23) 역시 단 2분만 쉬었을 뿐이다. 대표팀의 김현철 주치의는 “90분을 뛰게 되면 수분이 1.5∼2.5ℓ가량 빠져나가고 몸무게도 2∼3㎏ 줄게 된다.”면서 “게다가 120분 승부는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것과 비슷한 시간인데다 격렬한 몸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이 최소 회복기간으로 보는 시간은 5일 120시간.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탈리아전 이후 불과 88시간만 쉬고도 연장전에서 뒷심을 발휘,승리를 이끌어냈다. 김 주치의는 이를 정신력이 몸을 지배하는 ‘사이코소메틱 신드롬(PsychosomaticSyndrome)’이 찾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그 어떤 식이요법이나 회복 프로그램으로도 탈진 상태의 육체를 추스르기는 어렵지만 강한 정신력은 에너지가 고갈된 육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표팀은 23일 오후 5시30분 미사리경기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난 1년반 동안 꾸준히 시행해온 회복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경기가 끝나자마자 15분내에 바나나,우유,샌드위치,과일주스 등 저포도당 음식을 먹었고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며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했다.경련을 일으킨 근육은 아침,저녁 한 차례씩 마사지와 물리치료로 풀고 있고 아미노산,미네랄,비타민을 집중 투여하고 있다.23일 오후 1시30분까지는 완전 자유시간을 보장,부족한 잠을 보충하도록 했다. 장신의 독일 선수들과 싸우려면 점프가 필수적이다.한 번의 점프는 15m를 전력질주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모한다.체력이 바닥난 한국 선수들이 제공권을 다투다보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정신력이다.선수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전을 마친 뒤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파워프로그램·식이요법·물리치료 등 스포츠 과학이 총동원된 회복 프로그램과,도저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투혼으로 무장된 한국이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스페인전 태극전사들 한마디

    ◇홍명보=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라 긴장을 많이 했다.젊었을 적에는 페널티킥전문 키커도 했는데 굉장히 긴장이 됐다.어제 연습을 했다.오늘 차는 순서는 감독이 정했다.남은 기간동안 체력회복이 중요하다.다음 경기의 큰 변수가 될 것이다.독일전도 자신있다. ◇이영표= 4강 진출은 생각하지 않았다.지금까지 하던 대로 최선을 다했다.체력적 문제가 컸다.정신적으로 우리 팀이 앞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웃으면서)독일까지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체력 부담이 크다.우리는 역사를 이뤄냈고 우리가 이룬 역사에 흥분하고 있다. ◇황선홍= 승부차기는 자신있게 찼다.부담은 없었다.우리만이 오늘 승리를 이룬 것이 아니다.온 국민의 성원으로 이뤄진 것이다.지금 기세라면 독일도 꺾을 수 있다.독일은 비디오 분석을 했는데 세트플레이는 뛰어나지만 수비가 문제인 것 같다. ◇박지성= 너무 지쳐 어려웠다.전반에는 육체적으로 피곤해 수차례 위기가 있었다.독일은 높이와 스피드에서 우리를 압도할 것이다.우리가 전에 해온 것처럼만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측면 공격을 효율적으로 펼친다면 독일도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최진철= 우리가 4강에 진출한 게 정말 사실인가.믿을 수 없다.우리의 힘을 하루빨리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우리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독일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기회가 많을 것이다.지금은 단지 쉬고 싶을 뿐이다. 광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생물학적 인간, 철학적 인간-인간본질의 다양한 관점 제시

    육체와 영혼이 함께 있지 않다면 완전한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은 나뉘기 시작했다.특히 인공수정·인간복제·장기배아 등 유전공학의 발전은 육체가 영혼을 떠나 자립할 기회를 더해 주었다.이를 규제하는 ‘생명윤리학’이 등장했으나 인간의 육체와 영혼 중 어느쪽을 우위에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린다. ‘생물학적 인간,철학적 인간’(이자경 옮김,푸른숲 펴냄)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가’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프랑스의 생물학자인 장 디디에 뱅상과 철학자 뤼크 페리가 공동 집필한 책이다.각자가 쓴 1부 ‘생물학입문’과 2부 ‘철학입문’에 이어 두 사람이 상대의 이론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3부 ‘철학과 생물학의 대화’로 구성돼 있다. 장 디디에 뱅상은 인간 육체에 좀더 의미를 뒀다.그는 과학적 보편문화가 유전공학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그는 인간의 동물적 기원을 무시하는 철학을 비판하고 ‘인간이 어디에서 왔느냐.’에 초점을 맞춰 윤리적 문제도 생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칸트 철학의 맥을 잇는 뤼크 페리는 “인간은 동물과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받아친다.그는 인간은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 안된다고 역설한다.그는 생명윤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주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교양서로 읽어 볼만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교육부 ‘週5일 수업 연구학교 운영개선’ 워크숍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인 서울 도봉구 창림초등 6학년 이혜림(13)양은 쉬는 토요일마다 창동 청소년 문화의 집을 찾아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이양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스포츠 댄스 교습을 받다 보니 재미있고 신난다.”고 말한다.창림초등은 1년에 14차례 토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주5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이양과 같이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전체 1600명 가운데 280명이다.물론 학교시설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432명에 이른다.이들의 수강료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한다.나머지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으로 보낸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창림초등을 비롯,83개 초·중·고교를 선정해 주5일 수업제 연구·시범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18일 서울교대 전산실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금융권의 주5일 근무제와 맞춰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 운영에 대한 개선 방향’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내년 3월 새학기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 한차례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밑그림의 제시와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쏟아놓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교육부 신호근 연구관과 권영민 연구사,언남고 박윤명 교사는 한결같이 “주 5일제 수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새로 발생하는 휴업일은 학교만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가 공유해야 할 몫인 만큼 ‘전담기구’의 구성을 제안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에 대한 요약이다. ●신호근 연구관=(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언) 주5일 수업제의 시행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농어촌·중소도시·대도시 등 지역별 실태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해당 지역의 교육시설·체험학습 여건 등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충분한 분석을 통해 모델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특히 주5일 수업제는 우리 생활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다.학교 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교육을 분담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주5일은 학교가 맡고 주2일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지는 셈이다. 때문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가 필수적이다.지역 사회의 도서관,사회봉사단체,청소년단체,종교단체,산업체,체육시설,문화재 등의 시설 및 단체와 연결된 프로그램의 운영이 마련돼야 한다.아울러 학부모나 지역주민의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박윤명 교사=(정책연구와 연구학교의 연계방안) 올해의 정책연구과제는 ‘주5일수업제 관련 지역수준 프로그램 개발 및 전담기구 설치 운영’이다.지역별·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구학교별로 구상·적용한 뒤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안을 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 연구학교의 운영과정과 새 모델을 찾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필요하다.여기에다 주5일 수업제의 지원을 위해 가정·학교·지역사회의연계가 가능하도록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또 관련 부처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예를 들어 행정자치부는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도우미 시스템 구축을,문화관광부는 시립도서관·청소년 센터 등의 확충과 개방을,건설교통부는 청소년 휴양처 등의 개발·건설을,경찰청은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 한다. ●권영민 연구사=(주5일 수업제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기존의 학사력(學事曆)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된다.봄·여름·겨울방학 일정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물론 내실있는 주중 프로그램의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껏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는 데 부담이 돼온 학교 행사를 시간면이나 내용면에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주5일 수업제를 통해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이 강화되면 학교에서 이뤄졌던 행사에 대한 대폭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주6일 기준으로 된 주간 시간표도 마찬가지다. 또 주5일 수업제를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개방해야 한다.이에 걸맞은 시설도 갖춰야 한다.토요일에 학생들에게 운동·특기를 가르치려면 운동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구를 갖춘 보조 운동장이나 체육관이 마련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週5일 수업제 유형 현재 주5일 수업제를 시범 운영중인 연구학교를 교육과정 체제 및 구조에 따라 유형별로 나눠본다. -유형Ⅰ= 현재의 교육과정 체제 등을 크게 바꾸지 않고 시행한다.완전한 의미의 주 5일 수업제로 가는 전 단계로서 실현 가능하다.‘체험학습의 날’,‘책가방 없는날’ 등을 좀더 활성화시키는 것이다.체험학습의 날 등을 월 한차례 정도 학교 밖의 장소를 활용,점차 월 2∼3차례로 늘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대구의 금포초등학교와 경기도 교문초등학교는 1996년부터 토요일을 책가방없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유형Ⅱ= 일주일 중 토요일 등 하루를 모든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스스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한다.등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별도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운영한다.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에서 이같은 유형을 채택,토요일을 ‘자유등교일’로 지정하고 있다. -유형Ⅲ= 학생들이 일주일에 5일만 학교에 등교하는 완전한 의미의 주5일 수업제이다.하루는 ‘재택학습일’이다.따라서 학생들은 학교가아닌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강원도 인제의 월학초등학교와 경남 마산의 해운초등학교 등이 월 1회 마지막 토요일을 채택학습일로 정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외국의 週5일 수업제 주5일 수업제는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 국가중 우리나라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일본이 올해 전면 실시함에 따라 현재 세계 50여개국이 도입한 상태이다. 북미·유럽과 아시아의 주5일 수업제 시행 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럽쪽은 사회 전반적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반면 아시아쪽은 시설,프로그램의 다양성,경제적 지원,자원봉사자와 전문가의 확보,부모들의 교육적인 인식의 공유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일본은 1986년 경쟁위주의 교육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주5일 수업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15년간의 논의와 조사를 거쳐 92년 월 1회,95년 월 2회로 점진적으로 확대해오다 올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95년 충분한 준비나 논의없이 국가 주도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전면 실시했다.94년 실업 문제의 해소를 위해 시행한 주5일 노동의 후속 조치였다.현재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62년 아동과 청소년의 생활리듬에 맞도록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했다.수요일과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는 주4일 수업제를 실시한다. 박홍기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괴담과 불신

    지난 98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은 여러 모로 독특한 영화다.교사의 강압과 획일적 제도교육,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급우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다.호러물이지만,종교적 의미의 악마나 광기어린 일탈을 공포의 대상으로 차용한 종래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게 교육현실 비판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교원전체를 비인격적 행위를 일삼는 집단으로 일반화하고,교육문제를 교사 문제로 단순화했다는 지적이 물론 있었다.하지만 우리 교육체제의 모순과,그 사이에서 일상화된 불신과 믿음의 실종에 대한 경고를 괴담 형식을 빌려 만든 작품이다. 세상엔 늘상 이런저런 ‘괴담’이 횡행한다.흔히 악소문으로 통하는 괴담들은 사실무근인 게 대부분이다.입소문을 타면서 끝내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기정사실화하거나 종말엔 허위로 밝혀져 최초의 발설자가 망신을 당하는 결말을 가져 오기도 한다.어쨌든 이 괴담들은 고의로 만든 것이건 오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건 부풀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는유사점을 갖는다. 이 괴담의 가장 흔한 피해자는 아무래도 연예인과 정치인일 것이다.‘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듯 단순히 피해의식을 보상 받으려는 심리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남을 딛고 일어서려는 매터도어의 수단으로도 괴담은 통용된다.괴담은 실제로 연예인 팬 클럽사이에서 횡행하고 정치 세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일반적인 현상으로 작용한다.문제는 본의 아니게 억울한 누명을 쓴 희생자가 생겨나 자칫하면 영영 굴레 속에서 살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 전남 여수에 이어 진도군에서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지역내 4명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때아닌 ‘에이즈 괴담’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당국의 관리소홀에 대한 원망에 앞서 또다른 감염에의 우려가 클 것이다.또 괴담이 번지는 데는 자신의 감염사실을 숨긴 채 성행위를 한 감염자의 의도 탓이 크다. 얼마전 에이즈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쉼터를 운영하는 한 목사는 이런 말을 전했다.“에이즈 환자의 생애가 어떠했든 그도 하나님의 피조물인 이상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도록 도와야 합니다.가장 큰 문제는 불신입니다.” 온갖 괴담과 악소문도 결국 불신이 뿌리가 아닐까. 김성호기자kimus@
  • 월드컵/스웨덴-세네갈/세네갈, 태풍의 눈으로

    경기 초반은 스웨덴의 의욕이 돋보였다.전반 3분 토비아스 린데로트의 기습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스웨덴은 1분 뒤 의표를 찌르는 프리킥 세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르쿠스 알베크가 직접 슈팅을 때릴 듯 하다가 오른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열어주었고 이를 올로프 멜베리가 논스톱 슈팅했으나 세네갈 골키퍼 토니 실바의 오른발 끝에 걸렸다. 두 차례 위협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한 스웨덴은 전반 11분 왼쪽 코너킥을 헨리크라르손이 헤딩 슛,그물을 갈랐다. 실바가 펀칭으로 걷어내려 뛰어나왔지만 공은 라르손의 머리에 먼저 맞았다. 그러나 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실점 이후 적극 공세에 나서 전반 25분 디우프의 패스를 받은 파프 부바 디오프가 스웨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위에 그친 세네갈은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엘 하지 디우프가 헤딩했고 앙리 카마라가 아크 정면에서 이를 받아 가슴 트래핑한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비를 제치며 오른발로 땅볼 슛,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도 일진일퇴의 접전.스웨덴은 후반 중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투입,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그는 오히려 두 차례 연거푸 실책을 범해 결승골을 놓쳤다. 31분 투입되자마자 오른쪽 측면을 공략,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지역까지 돌파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골문 앞의 동료에게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을 때려 실바에게 안겨준 뒤 41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볼을 가슴 트래핑 실수로 흘려버렸다. 결국 이번 대회 첫 연장전이 필요했고 연장전의 주인공은 카마라였다. 연장 전반 14분 파프 티아우가 아크 외곽에서 잡아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다 발꿈치로 카마라에게 백패스한 공을 카마라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연달아 제치며 아크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 땅볼 슛,승부를 결정지었다. 오이타 황성기특파원 marry01@ 감독 한마디 -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일찍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스웨덴은 대단한 강팀이다.8강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면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그러나 터키가 올라 온다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4강까지는 자신 있다. - 라르스 라예르바크 스웨덴 공동감독= 연장전에서 이렇게 지는 것은 뼈아프다.조별리그에서 계속 접전을 치른 뒤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강팀 세네갈을 만났지만 선전했다.육체적·정신적으로 인상 깊은 경기를 했다.세네갈은 훌륭한 팀이다.
  • 순천대서 특강 소설가 김승옥씨

    소설가 김승옥(金承鈺·61·세종대 교수)씨가 12일 전남 순천대에서 ‘나의 인생,나의 문학’을 주제로 오랜만에 나들이 특강을 했다.이번 강좌는 순천대가 마련중인 인터넷‘남도문학 사이트’에 그의 주옥같은 작품을 편집하게 되면서 마련됐다. 김씨는 자신의 젊은 시절 방황과 좌절을 단편소설에 녹여냈다고 작품 배경과 의도를 설명하고,학생들에게 삶의 목표(가치관)를 설정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학졸업 이후 잠시 여수와 순천에 머물면서 그의 신춘문예 등단작품인 ‘생명연습(62년)’과 후속작으로 ‘무진기행(64년)’을 발표했다.글에서 우리사회의 잘못된 유형이 주류로 변질되는 과정을 통렬하게 꼬집었다.두 작품 모두 6·25를 겪고 난 뒤 사회가 방황과 혼란,무질서에 빠지고 유교적인 전통 가치관이 말살되면서 기회주의자가 살아가는 세태를 담아냈다. 또 6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단편소설 ‘서울,1964년 겨울’과 77년 이상 문학상을 받은 ‘서울의 달빛’을 소개하면서 사회의 모순된 가치관을 지적했다. 그는 81년 어느날 갑자기 영적 체험(하느님)을 한 뒤 영혼과 육체의 분리를 경험했고 이때 비로소 절대적 가치관을 찾았으며 이후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젊은이들에게 방황하지 말고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를 설정한 뒤 목표점을 향해 열심히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밀려나는 생산직 근로자] (3)전문가 e메일 대담(끝)

    생산직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외환위기 이후 일터에서 밀려났지만 노동시장 여건과 제도적 안전장치의 미비 등으로 구제가 여의치 않다.이 때문에 많은 실직 생산직근로자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해 애태우는가 하면,몇 푼 안되는 실업수당으로 연명하는 등 경제활동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서강대 남성일(南盛日) 교수,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安周燁) 동향분석실장,전국경제인연합회 최성수(崔聖洙) 고용복지팀장 등 기업·노동전문가 3명의 긴급 e메일 대담을 통해 이들의 구제책과 정책대안등을 들어봤다. ▲남 교수= 생산직 근로자의 감소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추세적 경향입니다.서구 선진국이나 제조업 중시정책을 펴온 일본도 산업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전하면서 생산직의 감소현상을 겪어 왔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이같은 추세에다 ‘생산직 기피풍조’까지 맞물려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 팀장= 고임금,각종 기업규제,대립적 노사관계,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우리 제조업체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생산직의 급감을 가져온 또 다른 요인입니다.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7곳은 앞으로 3∼5년안에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길 계획이라고 합니다. ▲안 실장= 정보화·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보화에 뒤처진 인력과 그렇지 않은 인력과의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이른바 ‘디지털 양분화’ 현상이죠.이렇게 되면 생산직이 설 땅은 더욱 좁아질 것입니다. ▲남 교수= 육체노동보다는 정신노동의 부가가치가 더 커지면서 생산직과 전문직의 임금격차도 더 벌어질 겁니다.생산직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도 마찬가지입니다.1995년 35%였던 임금격차가 최근에는 50%까지 벌어졌습니다.이러다보니 3D현상에다 임금수준도 낮은 생산직에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최 팀장= 노동 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분야가 위축되면서 ‘비정규직’문제도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정규직에 대한 고용보호는 너무 강한 반면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홀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OECD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정규근로자에 대한 고용보호가 27개 회원국 가운데 두번째로 강합니다.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보호 범위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 실장= 생산직 근로자의 위기가 ‘사회적 소외’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정부가 역할을 해야 겠지만,노동시장에 너무 깊이 개입할 경우 효율성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정부가 저학력·저숙련 등으로 일컬어지는 취약계층의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합니다. ▲최 팀장= 기업경영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도 절실합니다.기업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가야 합니다.정부가 보조금이나 노동시장 규제에 의존하는 일자리 보호정책으로는 더 이상 안됩니다. ▲남 교수= 생산직에 대한 대우수준을 높이도록 중소기업에 채용보조금,시설투자지원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직업훈련학교를 강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얼마전 중앙고용정보관리원에서 내놓은 ‘직업에 대한 노동력지도’는 정부차원에서 직업들을 명확히 정의하려는 시도로 보여집니다.어떤 직업에 어떤 인력이 필요한 지가 명확해야 구직 정보소통이 원활해지고,직업을 찾는데 허비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최 팀장=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사회고용안전망 확보는 여전히 미흡합니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기초생활보장법·근로자복지기본법 제정,4대 사회보험의 확대시행 등으로 어느 정도 틀을 갖춰가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저소득층과 실업자의 생계보호를 위해 정부지출을 늘릴 게 아니라 노동시장의 유연화 정책을 펴야 합니다.그래야 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고용도 재창출됩니다.외국인 투자 확대를 통한 고용도 적극 고려해 봐야 합니다. 정리 주병철 손정숙기자 bcjoo@
  • 월드컵/ 한국-미국 감독 한마디

    ■“아쉽지만 16강 가능할것”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 10일 미국과의 경기가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단상에 선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우리팀 경기력은 3-1이나 4-1로 승리할 만했는데 무승부를 기록한 점은 아쉽다.”면서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경기 운영방식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산다.”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평했다.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14일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도 결코 수비에 치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포르투갈이 첫 경기에서 미국에 패해 복수심에 가득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그는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D조는 실력이 비슷한 팀들이 모여 있어 쉽지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16강 진입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 김재천기자 ■“후반압박에 힘든 경기”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한국의 정신력이 대단했다.전반에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한국의 압박이 강했다.육체적·정신적으로 선수들이 압박을 많이 받았다.미리 알고 준비는 했지만 경기가 거칠어져 애를 먹었다.홈팀이 속한 조에서 승점 4를 챙긴 데 만족한다.포르투갈과 한국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포르투갈이 공격적이고 창조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라면 한국은 90분간 강인한 체력으로 압박하는 팀이다.후반에는 한국의 강한 압박에 힘든 경기를 했다.흥분되는 경기였으며 경기장을 메운 한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인상적이다.
  • 월드컵/ 미국-포르투갈 양팀 감독의 말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행복하다.선수들이 너무 잘 뛰어줬다.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선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패스 연결과 위치 선점 등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줬다.월드컵 참가 팀 가운데 독일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훌륭한 팀들이 적지 않다.우리는 이러한 강팀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을 이겼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이기기 위해 뛰었을 뿐이다.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홈의 이점을 살리고 있는 한국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포르투갈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승점을 쌓겠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 참 어렵고 치열한 경기였다.초반부터 미국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고 경기 내내 우리보다 강했다.우리는 실수가 잦았고 이것이 패인이었다.후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피드에서 미국에 밀린 것은 가장 아쉬웠다.빠른 움직임과 패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남은 두 경기는 육체적·심리적으로 철저히 준비해 차분하게 풀어 나가겠다.
  • [월드컵 뷰] 축구는 단지 축구가 아니다

    축구는 축구다.그러나 때로 축구는 축구 이상의 무엇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는 흔히 사회갈등의 상징적 표현으로 얘기된다.먼저 스포츠는 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편’을 만들어 준다.고교야구의 팬들처럼 원래 연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편이 될 때도 있지만,‘붉은 악마’처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엮이기도 한다. 같은 팀을 함께 성원하는 동안 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얻는다.나아가 스포츠는 지역이나 학교,계층,국가 간의 다양한 라이벌 의식을 표출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한·일전이 갖는 비장함은 양국의 지난 역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사이에 벌어진 축구전쟁에서처럼 때로 스포츠가 기존의 갈등을 악화시킨 사례도 있지만,대부분의 경우 스포츠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표출하고 건설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경기에서 승리한 측은 엄청난 자긍심을 느끼며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은 더욱 강화된다.1998년의월드컵 우승이 프랑스의 자신감을 고양하고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도 스포츠의 이런 기능 때문이다.일견 쓸모없어 보이는 스포츠에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는 데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어떻게 이런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을까.스포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19세기 중엽 현대 스포츠가 태동할 때 그 기반이 된 사상중 하나는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개념이었다.이 개념에 따르자면 스포츠는 강인한 육체를 기르고 불굴의 정신을 함양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그 결과 스포츠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조국에 승리를 안겨 줄 인재를 길러 내는 데 공헌한다.‘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이튼의 운동장에서 마련됐다.’는 웰링턴의 유명한 언급이 이런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기른 영국의 엘리트들은 19세기 식민지 개척과정에서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또 식민지 경영과정에서 이들의 우월한 스포츠 능력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기도한다.순수한 스포츠의 상징인 올림픽조차 영국의 스포츠교육에 감명받아 프랑스 엘리트 자제들의 정신을 개혁하고자 했던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선도된 것이었다.이런 예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현대 스포츠가 단순한 여가활동의 수단으로만 머무른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한때 우리 사회에서도 ‘체력은 국력’이라는 구호가 유행한 적이 있듯이 스포츠는 오랫동안 한 사회의 총체적인 잠재력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로 인식됐다.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팀이 마침내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독립후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스포츠 분야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벽을 넘어선 것이다.전반 한때 긴장감을 떨치지 못해 잠시 주춤거렸지만 곧 자신감을 회복해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의 힘찬 모습은,고난을 넘어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힘을 보여 주는 듯했다.내친 김에 16강 진출마저 성사시켜 뻗어가는 우리 민족의 기세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정준영/ 동덕여대교수 사회학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