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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色스럽게 불쾌하게 그럼에도 아름답게

    色스럽게 불쾌하게 그럼에도 아름답게

    부끄럽다. 깊은 죄의식도 배어 있다. 그럼에도 인정투쟁 한자락도 깔아 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말한 보르메오의 고리를 형상화한 작품 ‘라캉의 매듭’과 마주친다. 완전한 원형이 아니라 일그러진 모습은 스스로의 자화상이자 그럼에도 끊기지 않겠다는 결기다. 이들 작품들은 모두 번쩍이는 유리구슬들을 한데 꿰어 놓은 것들. 영롱하게 빛나지만 한편으론 반투명 상태인 구슬, 이것 자체가 나를 드러내면서도 감추고, 동시에 타인에게는 아름답게 비쳐지길 원하는 매체다. 뒤쪽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유황이나 밀랍 같은 재료를 쓴 작품들이 늘어서 있다. 매캐하거나 질척대는 재료이지만, 독특한 색깔과 질감도 함께 준다. 독을 품은 식물이 화려하듯, 고통과 쾌락이 한데 모여 불쾌하지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역설이다. 발걸음을 옮겨도 그렇다. 유두를 캔버스 위에다 형상화한 작품, 척 보면 예쁜 유리공예품 같은데 남녀 성기, 여자의 자궁 같은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전시장 맨 안쪽 구석에 자리잡은 ‘나의 침대’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침대 장식과 침대를 수호하는 세 개의 지팡이보다, 전시장 한쪽 벽면이 환하게 개방되어 있다는 게 더 눈길을 끈다. 앞서 봤던 작품 ‘글로리 홀’(Glory Hole·관음증을 만족시키기 위한 쾌락의 구멍)이 그 개방된 벽면을 가리고 있다. 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느껴보라는 자신감이다.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마이 웨이’(My Way)전을 여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47)의 작품들이다. 지극히 내밀한 개인적 얘기를 스스럼없이 꺼내 놓았다. 여기다 작품 모티프나 유리구슬 같은 재료들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다. 직설적으로 말해 색스럽다. 이를 눌러 주는 것은 전시장 한쪽에서 강하게 풍겨져 나오는 가톨릭 냄새다. 전시장 초입에 걸린 하얀 사제복. 22살 때 린넨으로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누나가 재봉질했다. 어린 시절 사제를 꿈꾸던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사랑과 성직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가 자살해 버렸다. 작가는 그 충격을 승화하는 과정이 자신의 작업이었다고 술회한다. 몰래 간직한 이 작품을 공개한 것은 그 술회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작품 전체에 육체적 모티프가 넘치되 육체에 대한 깊은 죄의식과 이 죄의식을 아름다움으로 치유해 내려는 노력이 공존하는 이유다. 작가가 플라토 전시장에 로댕의 ‘지옥의 문’이 있다는 점을 들어 “남성적이고 힘찬 조각과 여성적인 나의 작품들이 묘하게 어울린다.”거나 “‘지옥의 문’은 내 전시로 들어가기 위한 진짜 입구”라고 말하는 뜻이 짐작된다. 이는 육체적 모티프가 전혀 없는, 그래서 이질적인 ‘소원을 비는 벽’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유황과 인 성분을 발라 둔 거대한 벽인데 성냥을 그으면 진짜 불이 붙는다. 성냥개비 5000개도 준비되어 있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실제 불을 붙임으로써 작품에 남는 상처가 또 하나의 드로잉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침대’가 바깥에 지르는 함성이라면, ‘소원을 비는 벽’은 안으로 속삭이는 고백 같다. 작가는 28살 때인 1992년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초대받았다. 카셀 역사상 최연소 초대작가다. 올 3월엔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센터가 회고전을 연 작가 가운데 역시 최연소다. 루브르박물관 지하철역 입구에 설치한 ‘여행자들의 키오스크’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플라토 전시 뒤 일본 도쿄 하라현대미술관을 거쳐 미국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서 순회전시를 연다. 11월 27일까지. 5000원. (02)2014-655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살고 싶어요” 18년 간 거식증과 싸운 英여성

    “살고 싶어요” 18년 간 거식증과 싸운 英여성

    사춘기 무렵 시작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무려 18년 동안 거식증과 싸우고 있는 30대 영국여성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됐다. “단 한번이라도 마음껏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절규하는 이 여성은 거식증의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컴브리아 주에 사는 앨리슨 워커(33)는 지난 18년간 거식증 때문에 죽음과 삶의 문을 수차례 오갔다. 병원에 입원한 것만 15차례. 워커는 거식증 탓에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워커가 거식증에 걸린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평범한 몸매였던 워커는 수학여행을 갔다가 친구들에게 돼지라고 놀림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먹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음식을 몰래 버린 뒤 거의 매일을 저지방 요구르트만 먹으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 살이 급격히 빠졌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워커는 이 무렵 음식에 대한 강박증이 생겼다. 거식증과 폭식증이 오가면서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고, 워커는 몸무게가 30kg대까지 빠져 입원하기도 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시험을 마쳤지만 건강 때문에 2000년에야 대학에 입학해야 했다. 성인이 돼서도 워커의 거식증은 고쳐지지 않았다. 거식증 탓에 워커는 번번이 대학교를 휴학하고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2006년 졸업 뒤 직업을 구하려고 했지만 “너무 말랐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고 석사과정도 건강 탓에 포기해야 했다. 워커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현재 몸무게 63kg의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소화기관이 나빠져서 남들처럼 평범한 식사를 할 수도 없다. 게다가 망가진 건강 탓에 이성과 육체적 관계를 나눌 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커는 “음식에 대한 공포와 스트레스 때문에 지난 18년이 매일 악몽 같았다.”고 눈물 지었다. 이어 “사춘기 시절 다이어트에 대한 그릇된 시각이 자칫 거식증으로 이어져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다.”며 거식증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배려를 호소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현장실사 초점은 현지화”

    “현장실사 초점은 현지화”

    “건전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시민을 위한 도시’, 바로 리브컴이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제15회 리브컴 어워즈 송파대회 현장 실사를 위해 7일 방한한 앨런 스미스 대회 위원장은 리브컴의 정신이 무엇인지 묻자 이처럼 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도시가 이렇게 바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파구는 시민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노력하는 도시라는 인상을 풍겼다.”면서 “한국 역시 특별한 문화, 도시 구성이 굉장히 보기 좋았고 알아 갈수록 좋은 나라”라고 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등과 경합해 만장일치로 개최 도시에 뽑혔다. 스미스 위원장은 특히 송파구의 호수공원, 산책로 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대회 추진을 위한 한국 방문은 지난해 3월을 포함해 세 번째다. 스미스 위원장은 10일까지 이어지는 현장 실사의 초점은 ‘현지화’라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 자체가 서양 문화에 맞춘 게 많아 이를 어떻게 한국적으로 적용했나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최 측이 대회 컨셉트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오랜 공무원 생활과 함께 환경단체 대표로 일했던 스미스 위원장은 “진짜 도시 환경에 도움을 주는 대회를 만들자.”는 생각에 14년 전 리브컴 어워즈를 제정했다. 그 취지대로 대회는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누가’ 도시를 만들어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도시를 만들어 가느냐’를 주로 얘기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장기기증자의 후유증’ 복지부 실태조사 나서

    장기기증자들이 수술 후 남모르게 육체적·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보건복지부가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복지부는 6일 “장기기증자들이 수술 후 겪는 애로사항과 불편 등에 대한 실태조사 및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이식학회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기관에 실태조사를 위한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또 복지부는 장기기증자들이 의료기관으로부터 심리적 보살핌과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과 관련, “병원들이 장기기증자의 심리 변화를 보살펴줄 수 있도록 관련 지침(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전달할 방침”이라면서 “장기기증에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도 기증 대기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이달 중 ‘장기기증자 차별 신고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장기기증자들이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거나 보험 가입을 거부당하는 등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직장이나 보험사 등에서 장기기증자들을 차별할 경우 500만원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기기증자들은 수술한 뒤 1년 까지는 병원에서 관리와 지원을 받지만 이후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장기기증자들이 겪는 장기적인 후유증 등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장기기증자들의 ‘눈물’

    장기기증자들의 ‘눈물’

    인천에 사는 박현준(25·가명)씨는 지난해 7월 간경화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간을 기증했다. 수술 뒤 어머니를 살렸다는 기쁨도 잠시, 한 달쯤 지나 병원으로부터 간에서 담즙이 누출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직장도 반 년이나 쉬었다. 평소 건강했던 박씨이지만 변해버린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울증에도 시달리고 있다. 박씨는 “다른 사람도 아닌 어머니를 위한 일이었던 만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병원 진료비까지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적잖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자들이 자신의 희생을 통해 다른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남다른 보람과 행복감을 느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남모르게 고통을 감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스로 선택한 ‘선의’인 까닭에 어려움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배려 없는 사회적 인식 탓이다. 때문에 후유증에 따른 육체적·심리적 고통을 마땅히 호소하지 못하고 있다. 할 곳도 없다. 제도적 지원 장치의 미비로 사회적 차별까지 당하는 등 장기기증자들의 드러나지 않은 아픔이 ‘장기기증에 인색한 사회’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선주 진주보건대 간호학과 외래교수는 간 기증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생체 부분 간이식 기증자의 경험’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기증자들은 수술 뒤 생명을 살렸다는 기쁨에도 불구, 자신의 몸이 손상된데 따른 상실감과 우울감까지 느꼈다. ●보람은 잠시… 수술 후유증에 고통 조사 대상자들은 수술 이후 체력 저하, 수술자국 등의 후유증으로 힘겨워했다. A씨는 “수술은 한 번 하면 돌이킬 수 없어 평생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면서 “남들은 좋은 일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고통을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B씨는 “간을 기증한 사람에게는 어떤 혜택도 없어 차라리 기증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며 기증자에 대한 지원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C씨는 “방송 등에서 장기기증을 ‘쉬운 일’, ‘간단한 선심’ 정도로만 떠들어대 이제는 방송을 안 믿게 됐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심한 경우 우울증은 물론 정신적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수면장애까지 겪고 있다. 정 교수는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장기기증자들이 정신적으로 변화를 겪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미흡한 지원이 장기기증 장애요인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를 치료하고 관리해 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수술 뒤 길게는 1년까지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지만 신체적·생리적 상태에 대한 검진일 뿐 정신적 변화까지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정 교수는 “정신과와 연계해 병원에서 꾸준한 심리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다가 장기기증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거의 전무하다. 친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준 사람에게는 법에 따라 1년간의 병원 검진 비용과 유급휴가 등의 혜택이 있다. 그러나 장기기증의 95%가 친족 사이에서 이뤄짐에도 불구, 가족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람에게는 제도적 혜택이 전혀 없다. 일부 보험회사는 장기기증자들의 가입조차 거부하는 실정이다. 장기기증 이후 생긴 합병증을 이유로 직장에서 권고사직되는 등 차별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국간이식인협회 측은 “미흡한 제도적 지원은 장기기증을 결심하도록 하는 데에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라면서 “장기기증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 등을 해소해 주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9·11 10주년] 테러현장 소방관 암 발병률 높아

    9·11테러 때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현장을 지키던 일반인보다 19%나 많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소방국은 소방관 등 9853명의 의료 기록을 추적 분석한 이같은 내용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의 ‘9·11 특별판’을 통해 밝혔다. 출동한 소방관 중 암에 걸린 사례는 263건으로 현장에 있었던 일반인(238건)보다 많았다. 암환자 가운데는 피부암과 전립선암, 갑상선암 환자 비율이 높았다.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소방관 중에서는 135명이 암에 걸려 비교 대상인 현장에 없던 일반인(161건)보다 발암 건수가 낮았다. 분석작업을 주도한 뉴욕소방국의 데이비드 프레잔트 박사는 “9·11 이전부터 암에 걸렸던 사례는 제거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들이 건물 더미를 뒤지며 구조작업을 벌이는 동안 잔해에서 피어오른 유해 먼지를 뒤집어 쓴 탓에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또 현장에서 구조·복구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육체·정신적 질환을 상당수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등록된 2만 7000여명 가운데 28%가 천식에 시달렸고 축농증(부비강염·42%), 역류성식도염(39%) 환자도 많았다. 우울증(28%)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32%), 공황 장애(21%) 등 정신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9·11 10주년] “증오범죄 희생양… 10년간 이중의 고통”

    [9·11 10주년] “증오범죄 희생양… 10년간 이중의 고통”

    “모든 미국인이 9·11테러의 희생자다. 그러나 무슬림 미국인은 보통의 미국인보다 두 배의 고통을 당했다.” 미국의 대표적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워싱턴DC의 CAIR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미국 내 무슬림들이 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털어놨다. 후퍼 대변인은 유럽계 미국인이지만 20대 초반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이슬람식으로 개명했다. 현재 미국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0.6%를 차지한다. →9·11 10주년을 맞는 소회는. -무슬림 미국인 입장에서 9·11 기념일은 다른 미국인들이 괴로워하는 것보다 2배 이상 고통스런 감정으로 다가온다. 9·11 직후 미국에 있는 무슬림이 보복의 표적이 됐고, 수백건의 증오 범죄를 당했기 때문이다. 서부에서 2명이 무슬림으로 오인돼 총에 맞아 죽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들은 사실 시크교도였는데, 터번을 두르고 있어 무슬림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적 노선, 종교적 노선의 차이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 단합과 전진, 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지난 10년 간 무슬림 미국인들에게 가장 괴로웠던 일은. -반(反)무슬림 감정과 적대감이 늘어난 게 고통스러웠다. 무슬림 학생은 학교에서 급우들한테 얻어맞고 무슬림 직장인들은 직장 안에서 차별받았다. 이슬람사원이 공격받아 파손됐다. 지난해 플로리다주의 이슬람사원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그런 사실을 모를 것이다. 일부 지역 언론만 보도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회나 유태교 회당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언론이 대서특필했겠지만, 무슬림이 당하면 관심이 없다. 불행히도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는데. -그게 우리한테 가장 큰 이슈다. 심지어 미국 시민권자인데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정부가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결국 법원이 미국시민은 자기 나라로 돌아올 권리가 있다고 판결함에 따라 정부가 졌다. →무슬림 입장에서 미국사회에 동화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 -첫째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다른 미국인들을 교육시키는 것, 둘째는 무슬림들이 평범한 미국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무슬림이 버스기사나 의사, 월마트 직원 등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편견을 갖기 힘들 것이다. 이슬람을 모르기 때문에 편견을 갖는다.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 -테러리즘의 상징인 그가 사망한 만큼 이제 페이지를 넘길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빈라덴 사망 후 2주 동안 이슬람 증오 범죄가 되레 급증했다. 상식적으로는 그 반대가 될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슬림을 공격하자는 분위기가 일었다. 이해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6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한결같이 ‘육체적 쾌락’에 꽂혀있는 문제적 남자.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모난 돌’. 도대체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 직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대답했다. ‘마광수의 뇌구조’(오늘의 책 펴냄)라는 책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여성관,섹스관,문학관.추억관,철학관,미술관 등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마광수(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만났다. 아직 방학 중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마 교수는 “커피믹스 중독자”라며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서재로 왔다. 커피잔 옆에는 커다란 사발이 놓여있다. 재떨이란다. 담배는 장미. 그 이름도 아련한 이 담배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가 떠올랐지만 그는 20년 째 장미 담배만 피우는데 그 이유가 단지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 책 얘기로 들어갔다.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국민의 이중성 ‘지긋지긋한 고질병’ “올해 제 나이가 환갑입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1년) 때문에 구속된 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서,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글프지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지요.”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 일갈한 마 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지유로워지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나라일수록 ‘섹스’에 대한 얘기에 놀라고, 애써 감추려 하고, 그런 얘기를 꺼내 글로 쓴 사람은 비난받고 매장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초연하냐면 그게 아니거든요. 예술의 중요한 기능으로 카타르시스를 꼽는데 그게 결국 대리배설 아닙니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점잖은 상수도 문화만 하려고 해요. 하수도 문화도 중요하고, 제가 솔직한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지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의 충족이다. 그 중에서도 ‘섹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후 시,소설,에세이로 성(性) 담론을 적나라하게 펼치며 이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육체적 쾌락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이번 책의 내용도 같은 주장이다. ‘명예욕이나 물욕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육체가 배고플 때 정신이 맑아질 수 없다.’ ‘인간은 별거 아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태어나서 섹스하고 죽는다.’‘사랑은 환상이고 섹스는 현실이다.’‘사랑에는 불륜이 없고,섹스에는 도덕이 없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 그는 이번 책에서 ‘마광수식 아포리즘’이라고 제자들이 이름 지어준 독특한 단문 형식을 취했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진득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다. “젊은 독자들이 짧은 글을 좋아해요. 니체도 평생 아포리즘으로 글을 썼어요. 논어·맹자도 알고 보면 아포리즘이죠. 책은 가벼워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뭘까.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하는데 전과 2범”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992년 긴급체포돼 실형까지 받고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금도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다. 검열의 눈이 그를 항상 주시하는 탓에 2007년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문제가 돼 또 유죄판결을 받았다.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해요. 그런데 섹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과 2범이에요. 은퇴해도 연금조차 받을 수 없어요. 앞날이 막막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이 갑갑해요.” 함혜리 문화 체육에디터 lotus@seoul.co.kr
  • “전 도둑입니다”…호주 10세 소년 공개 망신 논란

    “전 도둑입니다”…호주 10세 소년 공개 망신 논란

    도둑질을 한 10세 소년이 공개 망신당하는 사진이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보도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호주 언론에는 지난 21일 호주 퀸즐랜드 주 타운즈빌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에서 찍힌 한 소년의 사진이 보도됐다. 소년은 앞뒤로 ‘나를 믿지 마세요. 나는 도둑으로 당신의 물건을 훔칠 것입니다.’ 라는 문구를 붙이고 있었다. 소년은 대중의 눈에 잘 보이게 슈렉의 귀모양을 한 머리띠를 하고 1시간 정도 서있었다. 당시 이 소년의 부모는 주변에서 점심을 먹다가 소년이 슈렉 머리띠를 벗으려 하자 “다시 안 쓰면 머리를 때려줄거야.”라고 말했다. 이 소년의 공개 망신 처벌을 안타깝게 여긴 시민 중 한명인 다이앤 마이어스가 사진과 함께 ‘아동 안전국’으로 신고를 했다. 마이어스는 “소년은 내내 머리를 숙이고 있었고 지나가던 다른 아이들의 손각락질과 비웃음을 받았다.” 며 “육체적인 처벌보다 정신적인 상처가 더 깊은데 도대체 어떤 부모가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모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23일 오후 부모의 인터뷰 뉴스가 보도됐다. 소년의 엄마는 “지난 3년 동안 아이의 나쁜 손버릇을 고치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 며 “경찰서에도 데려가 구치소와 경찰차량, 구속 과정을 보여 주었고, 법정과 소년원도 데려갔으며, 전문상담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수요일 우유와 빵을 사오라고 상점에 보냈더니 초콜릿을 훔쳐와서 이번 공개 망신 벌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의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부모의 처지를 이해하는 동정론이 나오고 있지만 공개 망신 처벌이 과연 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호주언론과 네티즌들은 찬반 논쟁중이다. 사진= 데일리 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대구세계육상] 파월 “볼트 잡고 대구의 태양 되겠다”

    [대구세계육상] 파월 “볼트 잡고 대구의 태양 되겠다”

    ‘대구 하늘에 태양은 하나. 그게 바로 나.’ 남자 100m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25)의 강력한 도전자 아사파 파월(29·이상 자메이카)이 22일 대구에 입성했다. 파월은 지난 16일 입국한 볼트 등 대표팀과는 별도의 항공편을 이용, 이날 오후 혼자 대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처에서 나 홀로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밝은 청바지와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어 근육을 드러낸 파월은 공항에서 피곤한 모습만 보였던 볼트와 달리 대구 시민의 열렬한 환호에 금방 미소를 되찾고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모두가 우승을 꿈꾸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딴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볼트와 경쟁 관계에 대해서는 “볼트와 함께 입국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으로 비행기 편을 따로 예약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모든 시선이 볼트에게 쏠려 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남자 100m는 파월의 천하였다. 파월은 2005년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 77로 세계기록을 세우며 단거리 황제에 올랐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3위에 그쳤지만, 대회 폐막 뒤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세계기록을 9초 74까지 당겼다. 철옹성 같던 권좌는 2008년 와르르 무너졌다. 같은 자메이카 출신의 볼트가 말 그대로 혜성같이 나타나 파월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대회를 석권한 볼트의 시대였다. 파월은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와 특유의 너스레를 지켜봐야 했다. 또 지난해는 3인자까지 밀려났다. 볼트에 연이은 패배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미국의 타이슨 게이(29)에게도 뒤졌다. 게이는 지난해 8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볼트를 꺾고 우승했다. 그러자 세계 육상계는 ‘이제 남자 100m는 볼트와 게이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볼트의 뒷모습만 봐야 했던 파월은 ‘이제 굴레를 벗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대구 대회에서는 다시 자신이 유일한 태양으로 떠오른다고 자신했다. 분위기가 좋고, 컨디션도 좋다. 볼트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고, 파월이 올해 볼트에 0.1초 앞선 9초 78로 시즌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또 게이는 엉덩이관절 수술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왕년의 황제 파월이 오늘의 황제 볼트를 제치고 다시 대관식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파월은 기록 경신 여부에 대해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한 것은 분명히 내게 자신감을 준다.”면서 “기록은 그날의 컨디션과 트랙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어떤 기록이 나와도 만족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늘 고배를 마셨던 파월은 “모두가 늘 우승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승이 내 것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다부진 각오로 등장한 파월. 그가 대구 하늘의 유일한 태양으로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멕시코 16세 천재 소년, 대학 마치고 심리학자 됐다

    멕시코의 10대 천재 소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에 대학을 마치고 심리학자 자격증을 취득, 화제가 되고 있다. 소년은 곧 의사자격증까지 딸 예정이다. 16살 앤드류 알마산이 멕시코 사상 최연소 대졸 기록을 세우며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발례대학을 졸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2살에 대학에 들어가 천재로 불린 앤드류는 입학 후 어려운 대학과정을 척척 소화하며 4년 만에 심리학 과정을 마치고 이날 졸업장을 받았다. 앤드류는 발례대학에 들어가면서 심리학과 의학을 복수 전공했다. 2년 뒤 6년 과정의 의과를 마치면 그는 의사자격까지 취득하게 된다. IQ 162인 앤드류가 천재성을 보인 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다. 셰익스피어 전집을 독파하고 어른에게도 어려운 전문용어가 즐비한 의학전문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7살에는 학교에 들어갔지만 ‘시시한’ 학습과정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학교에선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라면서 천재를 몰라봤다. 그러나 의사인 아버지는 소년이 범상하지 않다고 판단, 9살 때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집에서 공부를 하게 했다. 소년은 중퇴 3년 만에 대학에 들어갔다. 천재 공부벌레지만 앤드류는 시간이 나면 아이스하키 등 운동에도 열심이다. 태권도는 유단자다. 인터뷰에서 앤드류는 “천문학, 역사, 철학도 마음에 들지만 다른 학문까지 하기엔 시간이 모자라 가장 관심이 있는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했다.”며 “정신과 육체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부모는 앤드류 같은 천재가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재능을 살리지 못하면 안된다며 천재학교를 세워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학교폭력 다시 증가

    한동안 주춤하던 학교 폭력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유정(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건수는 2009년 5605건에서 지난해에는 7823건으로 무려 39.5%가 늘었다. 전국의 학교 폭력 건수는 2006년 3980건에서 2007년 8444건, 2008년 881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2009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이듬해인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최근 5년(2006~2010년) 동안 학교 폭력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도는 경기도(8438건)였으며, 이어 서울(7125건), 부산(3186건), 대구(2199건), 광주(2063건) 등의 순이었다. 학교 폭력을 유발한 가해 학생 수는 최근 5년간 8만 7742명이었으며, 이들로부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피해 학생 수(2007년부터 집계)는 4년간 5만 5966명에 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섹스없는 로맨스만 OK” 이색 데이트 사이트 등장

    “섹스없는 로맨스만 OK” 이색 데이트 사이트 등장

    파트너와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하되 육체관계를 일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이색 데이트 사이트가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16일 질병이나 장애 때문에 섹스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데이트 파트너 구하기 사이트가 개설돼 인기를 끌 조짐이라고 전했다. 로라 브레이셔(50)이라는 여성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론칭한 사이트(2date4love.com)다. 자궁경부암 4기로 그 자신도 성관계가 불가능하다는 브레이셔는 지난 1일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5일만에 이미 회원수가 1500명을 돌파할 정도로 ‘대박’을 떠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처음 암 진단을 받은 37세 이래 독신으로 살아왔다는 브레이셔는 미 ABC방송에 출연해 “강한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느라 질근육이 파괴되어 성생활은 고통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지만 나는 (데이트 할 남성없이)외롭게 살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사이트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요즘 미국 사회에서 미국인 3명중 1명꼴로 생애에 한번 이상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스엔젤레스의 한 종합 암연구소에서 일하는 일래나 카스 박사는 “암을 치료하는 동안 성욕구가 저하되거나 성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부작용이 비일비재하다.”고 소개했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황혼 재혼 ‘배려심’ 가장 중요…가족들 의견 듣고 동의 구해야”

    “황혼 재혼 ‘배려심’ 가장 중요…가족들 의견 듣고 동의 구해야”

    황희주 듀오 재·만혼팀장은 황혼재혼을 위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심’을 꼽았다. 그는 “황혼재혼에 성공하려면 젊은 사람들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 모두 상대를 이해해주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남성은 가부장적인 태도를, 여성은 ‘팔자 고치겠다.’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자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 먼저 가족들의 의견을 묻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황 팀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재혼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노인이 많아졌다. -그만큼 노인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진 탓이 크다. 예전에는 60대라고 하면 아무 일도 못하는 노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인식이 많이 변했다. 60대를 노인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젊게 사는 분들이 많다.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도 건강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재혼을 생각한다. 노인들이 재혼 상대를 만나는 과정은 젊은 사람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우리 회사를 찾는 분들도 연락처를 교환하고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다. 과거에는 할머니들이 외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안 쓰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꾸미고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다녀오는 분들도 종종 있다. 남성들도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해 좋은 몸매를 보여주려고 한다. →남성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생활의 불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재혼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생각을 드러내거나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재혼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노인들은 가부장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황혼재혼도 젊은 층의 결혼과 별 차이가 없다.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기보다 배우자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마음가짐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상대를 찾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가정을 이루려고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배려를 많이 해줘야 한다. 남성은 가정에서 많이 배려해주겠다는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집안일도 도와주고, 무슨 상황이든지 함께하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 여성의 마음이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여성도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남성이 재혼을 준비할 때는 주로 나이 차이가 많은 여성을 원하게 되는데 여성은 상대적으로 보상심리가 생겨 경제적인 부분에서 의존을 많이 하려고 한다. 여성이 ‘팔자 고친다.’는 생각으로 노력은 하지 않고 고자세로만 일관하면 재혼이 쉽지 않다. 서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떤 여성은 보상심리로 ‘손에 물 묻히기도 싫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생각이다. 왕자를 만난 신데렐라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주로 열악한 환경의 여성이 배우자를 잘 만나서 성공한다는 드라마 스토리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 여성등 중에는 경제적인 안정을 찾는 사례가 많은데 너무 동떨어진 생각만으로 남성을 대해서는 안 된다. →자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녀들의 의견은 대체로 반반으로 나뉜다. 자녀의 권유로 재혼을 하는 분들이 절반, 반대로 자녀가 반대하는 재혼을 하겠다는 노인이 절반가량이다. 재산문제 등 여러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일단 사귀는 단계를 넘어 합법적으로 부부관계를 맺는다면 자녀와 먼저 의견을 공유해 합의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종로, 인문학을 만나다

    종로구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성신여대 평생교육원과 함께 ‘살아 있는 인문학 박물관-한국 근·현대사와 종로’라는 주제로 종로의 문학과 역사, 예술에 대한 강의를 실시한다. 인문학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지역 전체가 아니라 종로로 특화했다. ‘종로에서 소설을 읽다’, ‘소설가 구보씨 따라 종로 걷기’ 등 문학 중심 강의와 ‘근대 서울의 형성과 종로 건축 유산’, ‘인문학 스캔들, 성균관 유생들의 일화’ 등 역사 중심 강의, 일반 인문학 강의로 구분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를 걷다 보면 길거리 곳곳에서 역사와 문학 등 인문학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며 “종로 자체가 인문학의 보배”라고 강조했다. 건축학도 출신인 그는 “인문학은 상상력의 원천”이라면서 “구정에서도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새삼 다짐했다. 주민들을 상대로 한 강의이면서도 품격 높은 여러 강좌를 준비했다. ‘찻잔 속의 인문학’과 ‘옷장 속의 인문학’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인문학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종로의 정치사’를 통해서는 4·19혁명 등 민주주의와 인권이 싹튼 종로의 거리를 접할 수 있다. 강사 대부분은 시인, 작가, 평론가로 구성됐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명사도 만날 수 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으로 유명한 소설가 박태원씨의 차남 재영씨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독도 광고를 낸 홍보전문가 서경덕씨도 강사로 나선다. 서씨는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강의를 통해 홍보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오는 25일까지 선착순 150명만 접수한다. 만 20세 이상 성인이면 종로구민이 아니어도 된다. 수강료는 3만원이고, 모두 12회의 강의로 구성됐다. 과정 이수자에게는 성신여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하고, 평생교육이력제 3학점을 부여한다. 강의는 9월 9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성신여대 수정캠퍼스에서 열린다. 수강 신청은 구 교육체육과(731-1692)나 동 주민센터,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life.sungshin.ac.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심장이 뛰네’

    주리(유동숙)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친다. ‘서른 중반에 상아탑의 선생 자리를 꿰찬 여자’의 우아한 삶 같은 건 그녀에게 없다. 학생들 앞에 선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그나마 낫다. 혼자 지내는 숙소에서 그녀가 때우는 밤의 풍경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포르노를 보며 독신의 쓸쓸함과 무료함을 달랜다. 그러다 자위를 통해 끓어오르는 욕망을 해결한다. 어느 날 그녀는 포르노를 보다 비슷한 처지의 여자를 발견한다. 처진 가슴과 늘어진 뱃살의 여자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주리는 문득 자신이 포르노에 출연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마침 그 포르노의 제작사는 동창 명숙이 운영하는 곳. 주리는 그녀에게 떼를 쓰기로 한다. 그리고 명숙을 찾아간 주리는 심장이 뛰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주리의 궁색한 처지는 과장된 감이 있다. 아무리 중년에 가까운 여자라 해도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가 ‘자자고 하는 사람도 없고, 남자 살 돈도 없다.’고 푸념하는 데는 현실감이 모자란다. 주리는 차라리 비루한 일상을 은유하는 인물에 더 가까우며, 다른 인물들의 삶도 주제에 맞춰 정형화되어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심장이 뛰네’의 인물들은 모두 욕망을 배신하는 현실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자질구레한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지친 선배 여교수는 제자와 은밀한 관계를 나누다 화를 입는다. 학창 시절 멋진 영화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명숙은 꿈과 반대로 포르노그래피를 만들어 돈을 번다. 밥벌이로 포르노그래피를 찍는 감독은 너저분한 현장을 떠나지 못해 괴롭다. 현재가 미래를 망칠까봐 걱정하는 포르노 배우는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를 숨긴 채 연기한다. 주리의 욕망은 멋진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나누는 것이지만, ‘심장이 뛰네’는 그녀가 진입한 쾌락의 현장을 시시덕대며 바라보는 영화는 아니다. 적나라한 촬영 현장도 관객의 호기심 만족과는 무관하게 묘사된다. ‘심장이 뛰네’는 주리의 육체적 경험보다 그녀가 맺는 타인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주리에게 계약서를 내놓으며 명숙은 “사인하는 순간부터 나는 네 친구가 아니야, 너는 내가 고용한 한 점의 살덩이야.”라고 잘라 말한다. 명숙의 말은 극 중 인물들의 관계를 대변한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쓸쓸해 보였다면, 그건 그들이 계약적 관계 위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리가 친구의 옛정을 확인하려는 명숙을 차갑게 대하는 것처럼, 극 중 본질적인 관계를 향한 몸짓들은 거부당한다. 공적인 약속인 계약은, 어쩔 수 없이 그것에 동의한 인간을 억압하고 병들게 한다. 소박한 외양을 지닌 ‘심장이 뛰네’는 거창해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도 수수하게 접근한다. 주리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날뛰지 않으며, 육체적 욕망은 허무하다는 헛소리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욕망은 현실의 결핍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죽음에 이르지 않는 한 인간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욕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거나 욕망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주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시선으로 욕망을 바라보게 된다.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자유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다. 영화의 짧은 클라이맥스에서 주리는 처음으로 과감하게 행동하는데, 그 장면은 평범한 성적 상황을 과감하게 비튼다. 통쾌한 웃음으로 응원하고 싶은 장면이다. 영화평론가
  •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이주호(50)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장관은 “우리 교육은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학부모들은 열의가 높고 학생은 똑똑하고 교사는 유능하다.”면서 “교육의 경쟁력은 다 갖추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교육 거품, 무조건적인 고학력화, 정치와 이념의 거품이 교육에 끼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반값 등록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대학 등록금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교육시스템 자체가 사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등록금을 올리면서 고등교육을 해 온 셈인데 한계에 와 있다. 더 이상 등록금을 올려서 대학이 발전하는 구조는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된다. 대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미 등록금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 국회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등록금 인하 수준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에서 2014년까지 등록금 부담을 30% 이상 낮추겠다는 안을 만들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가 안을 내놓고 밀어붙이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 전체적인 재원을 무시할 수도 없고. 협의가 중요하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와 물밑에서 작업을 벌여 실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과 국회 움직임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 공론화가 중요하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최근 하위 15% 대학에 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하위 15%는 전문대를 포함해 50개 내외 대학이다. 굉장히 강한 조치다. 그동안은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하위권 대학들은 폐쇄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얘기도 나온다. 학자금 지원뿐 아니라 정부에서 나가는 모든 지원을 끊겠다. 타 부처의 협조도 중요하다. 대학이 지원받는 금액이 7조 5000억원 정도 되는데 1조원가량은 다른 부처, 5000억원 정도는 지방자치단체 몫이다. 이걸 전부 끊겠다는 거다. 하위 50개 대학 중에서 대출 제한 대학이 선별되고 경영 부실 대학이 가려지고 그다음에 퇴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감사를 통해 비리 등이 적발되면 바로 퇴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 비리재단 복귀 최대한 견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반발을 줄일 수 있다. -기준에 대해서는 정부안도 있고,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구조개혁법안도 있다. 연말까지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정부안은 법인을 공익재단이나 장학재단 형태로 투자한 모든 것을 놓고 나가는 방식이다.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설립자의 일부 재산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한 것이다. 스스로 용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퇴출과 관련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일부 비리 재단의 복귀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적지 않은데. -비리 대학은 임시 이사 체제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상태로 계속 갈 수 없고 결국엔 정상화해야 한다. 사분위는 정상화 과정에서 종전 이사들에게 과반수를 배정하도록 했지만,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교과부 입장에서는 이른바 비리 재단의 복귀 같은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견제하며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고졸자 취업 장려 속에 전문대 등 대졸 출신의 실업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라고 분석할 수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직업성을 갖춘 사람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실제 공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반면 대졸자를 원하는 수요는 제한돼 있는데 공급은 지나치게 많다. 특성화고 출신들의 취업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미스매치가 해소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4년제 일류 명문대에 제한된 직업을 목표로 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체제는 여전히 소수의 명문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발전시키고, 지방대는 지역산업과 연관지어야 한다. ●교육현장의 변화 무엇보다 중요 →쉬운 수능을 사교육 완화의 대표적인 대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물수능 논란이 있는데. -원칙은 명확하다. 고교 3년을 수능만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다.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도 도입했고,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수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에도 일부 선택과목은 1%에 가까운 만점자가 나왔지만 입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예측 가능하게 부담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대학이 점수로 편하게 아이들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현장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면서 대학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수능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들어와도 오히려 수업 분위기는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국민 세금을 집행할 때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무상급식을 이념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행정적인 집행의 차원으로 봐야 한다. 전면 무상급식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 저소득층 방과 후 프로그램 확충 등이 그렇다. 교육 차원에서 우선시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무상급식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성적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점검단이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 중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밝혀지면 분명 책임도 묻겠다. →취임 1주년을 맞고 있다. 소감은. -교육정책이나 과학기술정책은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실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재능이나 관심을 하나도 놓치면 안 된다. 기초과학 과학자들도 자율적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주호 장관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국제대학원교수를 지내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 정부 인수위와 대통령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교육정책의 틀을 잡았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장관에 임명됐다.
  • ‘염산테러’ 이란女 “마지막 순간, 그를 용서한다”

    이란 여성이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남성에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다. 이란 테헤란에 사는 아메드 바라미(32)는 7년 전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뒤집어씌웠던 마지드 모하베디(30)에 더이상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형벌’(qisas·보복)을 요구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염산테러 가해자 모하베디는 이슬람법에 따라 지난 3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눈에 염산을 주입, 실명시키는 형벌을 받기로 돼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바라미가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뜻을 밝혀 형 집행은 취소됐다. 2004년 무바헤디는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같은 대학 여학생 바라미에 염산테러를 자행했다. 그녀는 얼굴 전체에 중화상을 입고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다. 바라미는 “가해자도 똑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이란법원은 2009년 염산 처벌 요구를 수락한 바 있다. 바라미는 ISNA와 한 인터뷰에서 “7년 간 가해자에 똑같은 고통을 주기 위해서 싸웠지만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형 집행 그 자체 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이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혀 그녀가 애초에 이 형집행 의도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바라미의 사건은 그동안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인권단체로부터 이 처벌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인권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압력에도 그녀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된다.”며 자서전을 내는 등 ‘눈에는 눈’ 형집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란 언론매체에 따르면 바라미가 육체적 형벌을 면해준 만큼 가해자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장정일과 마광수의 후예들이 그려낸 2011년 대한민국 섹스 기상도는 어떤 모습일까. ‘남의 속도 모르면서’(문학사상 펴냄)는 8명의 젊은 남성 작가들이 섹스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들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미혼과 기혼에 이혼남까지 골고루 섞였다. 신승철 문학사상 기획위원은 “대한민국도 이제 성을 주제로 편하게 쓰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해서 평소에 공격적으로 쓰는 남성 작가들에게 소설을 청탁했더니 아주 흔쾌히들 응했다.”고 말했다. 장정일은 1997년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법정 구속된 바 있고, 마광수도 1992년 ‘즐거운 사라’로 구속됐다. 두 작가 모두 죄명은 음란물 제조 혐의였다. ●장정일·마광수 후예 30·40대 작가들 ‘남의 속도’의 수위는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수레 위 섹스(조헌용의 ‘꼴랑’)부터 의자에 집착하는 양성애자(김도언의 ‘의자야, 넌 어디를 만져 주면 좋으니’), 일본 성인 비디오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박상의 ‘모르겠고’)까지. 작가 김도언(39)은 “장정일이 법적 제재를 받았을 때 쏟아지는 질문에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해 오히려 이런 집요한 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나 역시 성에 대해 아직도 미지한 영역이 많이 남아 있어 적극적으로 청탁을 받았다. 유년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앓는 양성애자가 결국 인간이 아닌 의자에서 위안을 발견하는 데서 불구적인 현대인의 무의식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골적 주제… 의외로 다양한 내용나와 여러 명의 작가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쓰는 테마 소설은 그동안 독신, 자살, 눈, 비 등 관념적이고 문학적인 주제가 많았다. 섹스처럼 노골적인 주제는 처음이다. 이런 시도는 영화계가 훨씬 앞서 있다. 1996년 박철수·강우석 등 중견 감독 7명이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발표했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인형방, DVD방, 안마방 등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퇴폐적인 ‘방’과 관련된 업소에서 일하는 과정을 그린 ‘풀코스’의 권정현(41)은 “섹스가 주제라면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모두 다른 소재와 주제로 썼다는 이야기에 놀랐다.”며 “5년 전이라면 섹스를 주제로 청탁했을 때 거절하는 작가들도 있었겠지만, 문학 엄숙주의가 해체되는 게 대중과 호흡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소설로 써 달라.’고 했던, 실제로 키스방을 운영하는 고향 친구를 찾아가 취재를 하고 소설을 썼다. 그는 ‘외로운 남성을 위로해 준다.’는 친구의 개똥철학이 문학 엄숙주의보다 더 진정성 있게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배설 기능만 가진 여성을 사랑한 남자와 그 남자의 상담을 받은 정신과 의사의 삶을 비교한 ‘배롱나무 아래서’를 쓴 은승완(43)은 “섹스나 성은 문학의 영원한 주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일부 소설처럼 섹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도 있는데 나부터 이중적인 자세가 있지 않았나 돌아봤다.”고 소설을 쓴 소감을 밝혔다. ●“나의 이중성부터 돌아봤다” 발기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남성 작가들은 몸과 정신을 최대한 발기시킨 채 섹스에 대한 소설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다들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문학이 짓누르는 압박감을 벗어나 썼다고 하지만 모두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인 만큼 성적 사유가 얄팍하지만은 않다. 섹스란 육체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일 뿐이지만 소설은 단순한 ‘액션’에 진지한 명상을 덧입혔다. 작가 권정현은 어린 시절 에로 비디오로 소문난 ‘투문정션’의 모자이크를 지우기 위해 아세톤으로 테이프를 닦았다가 플레이어를 망친 경험을 말하며 낄낄댔다. ‘남의 속도’는 섹스에 대해 우리가 씌운 가식과 허울의 모자이크를 닦아 낸 소설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쇠사슬 묶여 결혼한 12세 소녀 ‘극적구조’

    쇠사슬 묶여 결혼한 12세 소녀 ‘극적구조’

    쇠사슬에 묶인 채 강제로 결혼을 했던 루마니아 12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에 “이 소녀를 구해 달라.”고 신고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다름아닌 소녀의 10살짜리 신랑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녀는 며칠 전 친부모에 의해 발루 루이 트레이안(Valu lui Traian)에 사는 한 집시 가정에 팔려갔다. 소녀를 사들인 부모는 자신의 10세 아들과 이 소녀를 짝지어준 뒤 온갖 집안일과 구걸을 시킬 작정이었다. 이들은 소녀를 쇠사슬에 묶은 뒤 결혼식을 치르게 한 뒤에도 소녀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집을 비울 때도 쇠사슬을 풀어주지 않은 채 강제로 소년과 한방에 넣는 무자비한 행동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녀가 결혼 5일 만에 구조된 건 소녀와 결혼식을 치른 10세 소년의 신고 때문이었다. 이 소년은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소녀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피해 소녀는 경찰과 아동보호 단체 회원들에게 안전하게 구조된 뒤에야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지 경찰은 소녀를 판 부모와 돈을 주고 소녀를 사고 학대한 소년의 부모를 각각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동보호 운동가 아드나 스탄쿠는 “소녀가 정신적·육체적 폭력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면서 “반인권적인 조혼풍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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