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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北여성들, 아리랑 공연중 화장실 못가고 결국…

    세계 최대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연 인원 10만명이 참가해 음악, 무용, 체조, 카드섹션, 서커스 등을 펼치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이 세계적으로 내세우는 문화상품이자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공연에 동원된 어린이와 부녀자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워낙 커 인권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2일 ‘남한은 소녀시대, 북한은 선군시대’라는 기사를 통해 화려한 아리랑 공연의 이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탈북자의 증언을 빌어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녀시대’ 등 한국 대중가요 그룹들의 군무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저런 동작이 나왔겠느냐며 세련된 모습 속에 숨겨진 그들의 땀방울을 측은해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이주연(34·가명)씨는 “넉달 동안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밥 대신 빵과 사이다를 주었다.”면서 “공연을 할 때는 화장실도 갈 수가 없어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그것에 불만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뉴포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씨는 이렇게 몇 달간 고생을 한 후 북한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TV 한 대와 이불 한 점뿐이라고 한다. 이씨는 “대부분의 주민은 상품 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했을 때 받게 되는 생활총화 등 사상비판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아리랑 군무는 세계적인 규모이지만 칭찬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체제 우월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노예들의 군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2% 만성 피부염 건선 앓아…이 중 30%는 20대 전후

    한국인 2% 만성 피부염 건선 앓아…이 중 30%는 20대 전후

    과거 국내에서 흔하지 않던 피부 질환이 변화된 환경과 서구화된 생활 습관 등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 만성 피부염인 건선은 미국에서는 전 인구의 1.5~2%가 발생하고 유럽에서는 가족내 발병률이 20~40% 정도로 꽤 높다. 건선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피부 질환이었으나 근자에 1~2%가 건선을 앓고 있으며 이 중 30%는 20대 전후이다. 피부질환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심각하게 뒤따른다. 건선은 무릎과 팔꿈치 등 접촉이 많은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과 각질이 겹겹이 생겨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으며,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쉬워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건선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각종 유발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부조직 자체의 구조적 변화와 생화학적 변화, 환자의 여러 가지 면역학적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선 발생 원인을 호흡기 계통과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즉 호흡기계의 기능 이상이나 자율신경의 기능 실조가 있을 때, 피부 면역성의 악화를 동반해 건선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건선은 자주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건선 유발인자들을 염두에 두고 꾸준한 예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을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건선의 원인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신체의 면역 기관이 저하될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복합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부는 우리 몸의 거울과도 같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폐가 약해지면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떨어지고 기혈 순환이 자유롭지 못해 피부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이 발생했다고 꽁꽁 감추고 피부 회복에만 집착하지 말고 건강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함께 정확한 건선치료법을 파악하고 한방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 현대에 들어 과거보다 건선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폐에 열독이 쌓이게 해 폐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건선을 앓는 환자들은 빈번한 재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적절한 치료와 함께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면 완치도 멀지 않을 것이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권 3수 손학규의 주요공약

    대권 3수 손학규의 주요공약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4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함께 잘 사는 사회, 민생 민주주의’를 국정의 기본 방향으로 내세웠다. 손 고문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은 정의가 바로 서고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는 사회”라면서 “이를 위해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나라, 양극화가 해소되고 대기업·중소기업이 공생하며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돕는 나라 등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날 큰 틀의 대선 공약과 10대 강령을 발표했다. 그는 ‘완전고용국가와 진보적 성장’을 위해 2020년까지 70% 이상의 고용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간을 단축해 노동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켜 비정규직의 노동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민주화와 사회정의’를 위해서는 “기업의 소유구조 및 경영 지배구조를 정상화하고, 조세정의를 구현해 특권 경제구조를 타파할 것”을 강조했고, ‘보편적 복지’를 위한 공약으로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삶의 기회를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청춘연금제도 등을 내세웠다. 교육 정책으로는 “기회의 평등이 완전하게 보장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작은 교실, 작은 학년 등 학교혁신 시스템을 도입해 ‘가족 같은 학교’를 만들어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할 것이며, 서울대와 거점 지방 국립대를 네트워크화해 공동학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고립, 압박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면서 “남북 교류가 단절되지 않았다면 개성공단은 2~3배 발전했을 것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을 것”이라고 했고, “4대강 사업과 신규 원전 건설 추진”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손 고문은 ▲특권과 강자독식 경제 구조 타파 ▲전국민 주치의제 등 복지 확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중소기업 중심의 진보적 성장 ▲서울대 법인 화 중단 등 교육체제 혁신 ▲한반도 평화 정착 등을 ‘10대 강령’으로 제시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괴물 아니에요” 中선풍기아줌마 ‘눈물겨운 사연’

    ▶사진 보러가기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눈물겨운 사연이 언론에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산시성 티엔차오 마을에 사는 40대 여성이 종양으로 얼굴이 변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고통까지 받고 있는 이 여성의 이름은 리 홍팡(40). 공개된 리의 얼굴은 마치 성형수술 실패로 변한 선풍기 아줌마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는 척색종이라는 매우 희귀한 골 종양 때문이라고 한다. 리의 증상은 지난 2001년 처음 나타났지만 지역 진료소에서는 그 원인을 찾지 못했고 통증 또한 없어 방치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마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났던 그녀의 얼굴은 천천히 부어 갔으며 박복한 삶에 병원을 찾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두 아이를 둔 리는 4년 뒤인 2005년 전 남편이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큰 병원을 찾게 됐다. 이때 그녀는 자신의 얼굴 속에 7개의 골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의료보험이 없어 수술 비용이 최소 60만위안(약 1억 1000만원)이 들 것이란 병원 측의 말에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리는 대안으로 대도시로 나가 약물치료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거리도 50km 이상으로 멀고 한 번에 700위안(약 12만 8000원)이나 드는 약값을 과부와 두 아들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리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고아 출신의 남성과 만나 재혼했다. 새 남편 궈 잉핑은 하루 일당 80위안(약 1만 5000원)을 모두 부인의 치료비로 쓰고 있으며 리의 두 아들 역시 약값을 벌겠다며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리는 “많은 사람이 날 괴물처럼 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난 단지 평범한 여성이며 어머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 이모(48) 수원여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 5명이 뇌물수수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총장은 대학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인 2010년 6~11월 전산장비를 독점으로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업체 대표로부터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대학 스쿨버스 용역회사를 운영하는 총장의 친동생은 버스 기름값 등 운영비를 부풀려 대학으로부터 지급받은 뒤 허위로 등재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6억 2850만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 설립자의 장남인 총장과 차남이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수원여대는 현재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노조에 맞서 재단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대학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학(私學)의 비리는 더 이상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불법찬조금, 인건비 횡령, 입시부정 및 인사 비리 등 연이은 사학재단의 부정부패는 교육기관의 본질 위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덧씌웠다. 특히 지난 2009년 영남대의 정이사체제 전환 이후 각종 비리나 전횡을 저지르고 퇴출됐던 옛 재단 인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등 사학 비리와 관련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사학비리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학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한국사회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부패와 비리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 등 관련 당국은 해마다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를 벌이지만 파문이 가라앉으면 곧 이어 재단의 비리 주역들이 그대로 복귀하거나 같은 비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학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학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회’(사해연)는 지난 8일 서울 중앙대 서라벌홀에서 ‘사학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차기 정부 사학 개혁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윤지관 사해연 회장은 “현 정권 들어 비리나 전횡 등으로 퇴출된 구재단이 ‘대학 정상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복귀하는 등 문제 사학이 자본주의적 소유권 논리와 결합해 사학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사학 비리의 유형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 홍성학 주성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된 사립대학의 부정·비리 현황을 유형별로 분석해 제시했다. 2001~2004년 교과부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난 지적사항은 예산·회계 201건(25.8%), 법인 128건(16.4%), 인사 126건(16.2%), 시설 90건(11.6%) 등이었다. 또 2005~2009년 교과부 감사 결과 적발된 대학 손실금만 해도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합쳐 무려 2765억 3300만원이나 됐다. 대학당 평균 61억 4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홍 교수는 “상당수 사립대학 이사장들은 대학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겨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학교법인이 갖춰야 할 수익용 기본재산은 미비하고, 법인전입금은 거의 없으면서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립대학 운영과 관련된 인사권, 재정권, 규칙제정권 등의 권한이 모두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이 독점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교원의 학문적 자유와 양심적, 비판적 활동을 위축시키고 양심적인 교수들에 대한 부당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립대의 과도한 비중이 대학개혁의 걸림돌” ‘사학문제가 대학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학의 지배구조가 고등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006년 기준 국내 사립대 학생 비중이 77.8%에 달하는 등 사학의 폭발적인 성장이 국가로 하여금 막대한 설립비용을 부담한 사립대학에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고등교육체제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과도한 비중이 대학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기준 다른 나라의 사립대 학생 비중은 일본이 75.9%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면, 미국은 71.9%가 국·공립대학생, 프랑스·스웨덴·독일·영국 등 유럽은 90% 이상, 호주는 98%가 국·공립대 학생이다. 조 교수는 또 “2003년 기준 재단전입금이 중등은 평균 2%, 대학은 5.6%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립학교가 처음부터 학교의 운영목적을 교육보다는 이윤 창출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대학의 퇴출기준에 법인전입금이나 수익용 기본재산의 확보비율 같은 교육투자 열의를 핵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립대 친인척 참여비율 5분의 1로 낮춰야” 사학의 공공성 확보와 사학 관련 법의 개정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립대를 준(準)국·공립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방안으로, 사립대학의 국·공립화와 비슷하면서도 기존 학교법인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임 교수는 “사립대 구조조정은 대학의 재정능력을 기준으로 정부독립형과 정부책임형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독립형 사립대에는 행정적 규제를 줄이고, 정부책임형에는 계약을 통해 지원 범위를 설정하되 계획에 따라 ‘반(半)공립 반사립’의 지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대학 비리의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홍성학 교수는 “법인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의 기능을 대학 지원 및 육성기능으로 국한시키고 학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사항은 대학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현재 4분의1인 사립대의 친인척 참여비율을 공익법인과 같이 5분의1로 낮추는 방안과, 부정·비리를 방조한 임원들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사학법에서 삭제된 ‘임원의 부당한 행위를 방조한 임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 조항을 환원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어릴적 트라우마 성인 우울증 유발”

    어려서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된 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이유가 규명됐다. 그동안 어린 시절 사고나 폭행·방임·성적 학대 등을 겪은 사람은 성인기에 우울증이 발병할 확률이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8∼1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이동수·전홍진(정신건강의학과)·강은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MGH병원 미셜런 교수팀(정신과)은 공동연구를 통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뇌신경 손상을 치료해주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세포 내 이용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BDNF는 뇌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물질로, 중추·말초신경의 신경세포에 작용하며, 우울증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BDNF 혈중농도 낮아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의 BDNF의 혈중농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울증 환자 105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BDNF의 혈중농도를 검사한 뒤 트라우마와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의 경우 BDNF가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트라우마가 강한 사람은 혈소판의 BDNF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았던 반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오히려 혈중농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이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 BDNF가 세포에서 외부로 이동하는 경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병 확률 8~10배 높아 연구팀은 유년기에 겪은 충격의 유형에 따라 혈중 BDNF의 농도가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성적 학대를 경험한 우울증 환자의 BDNF 활용도가 가장 낮았다. 이 경우 환자의 혈소판 내 BDNF 수치는 혈소판 100만개당 93.2pg(1조분의 1g)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혈중 농도는 374.4pg/㎖로 다른 환자군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경우가 87.6pg, 394.2pg/㎖였으며, 사고·폭언·방임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정신의학연구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홍진 교수는 “BDNF의 세포내 이용에 문제가 있으면 난치성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육체적 충격이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저축은 환상” 美 저널리스트 워킹푸어 체험기

    일의 시작은 단순했다. 생물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잡지 편집장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논의하다가 빈곤이라는 화두에 이르렀다. ‘워킹푸어(working poor)들은 시간당 6~7달러를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다다랐고 에런라이크는 분명 ‘누군가’ 옛날식으로 체험 취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가 생각한 ‘누군가’는 의욕에 찬 신참기자였으나, 편집장은 에런라이크를 지목했다. 고민 끝에 그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책임감으로 굉장히 복잡한 3년을 선택했다. ‘노동의 배신’(최희봉 옮김, 부키 펴냄)은 그 3년의 기록이다. 계획을 시작한 1998년 여름, 저자는 나름의 원칙을 정했다. 자신의 능력에 의존해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무조건 임금이 많은 곳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꾸미지 않는 것도 있다. 원칙은 무너졌다. 첫 일자리를 찾을 때부터 저자는 ‘고학력자’가 아니라 ‘넘치는 노동력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직장을 떠나면서 신분을 밝혀봤자 동료들은 “그럼 다음 주 저녁 근무에 안 나오는 거야?”라고 반응한다. 첫 직장은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있는 호텔 식당이었다. 팁을 받는다는 이유로 시급은 2.43달러였다. 쓸고, 닦고, 치우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오후 2시부터 8시간 넘게 일해도, 집세 600달러와 식료품·기름값 400달러를 대기가 벅차다. 청소용역회사에서는 육체노동이 더 세졌다. 수많은 창이 달린 대저택을 청소하면서 부와 삶의 불균형을 뼈저리게 느꼈다. 온몸을 뒤덮는 가려움증을 겪어도 쉴 수 없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서다. 마지막 일자리인 대형 할인점도 마찬가지였다. 절약이나 저축은 환상이다. 부엌 있는 집을 구하기 어려운 탓에 패스트푸드에 돈을 쓸 수밖에 없고, 아파도 참거나 값싼 진통제나 술에 의존한다. 그러다가 큰 병이 생기면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가 더 들어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책이 처음 나온 2001년, 빈곤의 삶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책은 150만부가 팔렸고 예일대 등 600여개 대학의 필독서가 되면서 현실을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 조금씩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지금은 시간당 7.25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저자는 더 높은 최저임금, 보편적 의료 혜택 등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10년이 지난 지금, 바람은 더 간소한 동시에 더 성취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제하면서 인식 확장과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 공공주택 문을 닫으면서 노숙을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은행 대출을 유도해 빚더미에 앉히면서 채무불이행자로 낙인찍는 현실은 곤란하다. 적어도 아주 기본적인 원칙, “사람들이 넘어졌을 때 그들을 발로 차지는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빈곤층의 현실이 한국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또 저자의 제안이 추상적이지만 오히려 더 근본적이라는 점에서 책의 가치가 빛난다. 1만 4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 한국의 건강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통일 한국의 건강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통일부는 2012년 4월 현재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2만 3568명이라고 발표했다. 1998년 불과 94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4년 사이에 25배로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의료 지원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북한이탈주민의 생활만족도를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영역이 의료 분야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북한이탈주민의 1000배에 이르는 북한 주민들의 건강 문제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연구위원이 발표한 ‘남북한 건강수준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북한의 건강수명은 58세로 남한보다 13년이나 짧다. 북한의 모성사망률은 1000명당 77명, 영아사망률은 1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더 큰 문제는 의료 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보다 훨씬 많은 주민이 더욱 위중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황해남도 아사자 수는 무려 2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남북관계의 경색이 북한 의료 지원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통일 후 보건의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단순히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북한에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누가 북한 환자를 진료할 것이며, 어떻게 의료진을 교육할 것이며, 어떤 제도를 운영할 것이며, 어떤 의학 체계를 따를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다. 그뿐이 아니다. 남북한은 의학 용어, 진료 방식, 의사 환자 관계 모두 다른 게 많다. 지금부터 집중적인 대비를 한다고 해도 빠르지 않다. 통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독일처럼 예상하지 못한 통일이 갑자기 왔을 때 우선 해결해야 할 건강 문제와 최우선으로 취해야 할 보건의료 정책이 무엇인지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상호 교류가 많았던 독일에서도 통일 후 드러난 동독의 의료 상황은 서독 보건의료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의 보건 의료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시급히 해야 할 것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의료 지원과 상호 교류 협력을 통해 서로의 보건의료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 주민의 건강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현재까지 많은 민간단체와 종교계가 북한에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해 왔다. 지금까지의 노력만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했고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정부가 나서서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에 훨씬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홀했던 북한 의학과 보건의료 연구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 학계는 북한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실태와 현황을 파악하는 데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경우 공식 발표만이 아니라 실제 보건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정부와 민간에게 인도적인 의료 지원 방식과 효율적인 통일 대비 건강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학계와 민간을 아우르는 별도의 통일 관련 보건의료 연구소 설립도 필요하다. 다음 주 문을 여는 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에서는 남북한 의학 용어 차이를 조사하고 의학 교육, 의료 제도, 의료진 양성, 의료 문화 차이를 우선적으로 연구한다고 한다. 북한 의학계와 협력해 북한 주민의 건강 실태 조사를 통해 어떤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지, 현 시스템에서 어떤 대책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연구해 북한의료 체계의 장단점을 파악하며 통일 이후 보건의료 분야의 우선 사업 순위와 정책을 제안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만으로는 통일 후 국민 건강의 아주 일부분만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민간, 종교계, 학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의학의 통일, 보건 의료의 통일을 주도해야만 한다. 북한의 보건 의료 연구를 위한 과감한 지원은 통일 후 7000만 한국인의 건강의 초석이 될 것이다. 건강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통일 이후에 대비한 북한 주민들의 건강 정책이 제대로 수립되지 못하면 국민들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통일 한반도 사회의 건강도 위협받을 것이다. 통일에 대비한 보건의료 분야 준비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할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급히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 [사설] 학교폭력 대책 겉돌고 있는 것 아니고서야…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오늘로 꼭 넉달이 됐다. 그 덕분인지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낮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그늘은 오히려 더 짙어져 가는 양상이다. 최근 5개월간 대구·경북에서만 12명의 중·고등학생이 집단 괴롭힘 등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며칠 전 가평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지적장애 학생을 같은 또래 학생 19명이 수개월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상습적인 폭행을 보다 못한 여학생이 교사에게 신고해 알려지기까지 학교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도대체 폭력 근절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오랜 기간 피해학생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학교 측의 ‘폭력 무신경’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근 대구에서 투신자살한 김모군은 무려 2년 가까이 괴롭힘을 당했지만 학교폭력 조사에서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추진해온 학교폭력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 측은 문제가 확대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은폐의 유혹마저 떨쳐버리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이번 가평 지적 장애학생 사건이나 대구 고교생 괴롭힘 사건의 경우 학교 측은 아예 폭력행위의 존재 자체를 몰라 피해를 더욱 키웠다. 진상을 파악하고 대응만 제대로 해도 학교폭력의 피해는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단속이 강화될수록 학교폭력은 더욱 은밀해질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 신고 전화인 ‘117 학교폭력신고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좀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은 일방적인 단속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학생지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교사의 학생지도를 ‘무력화’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제어할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참고할 만하다. 학교폭력 대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 재소자와 ‘야한편지’ 주고받은 20대 女교도관 결국

    재소자와 ‘야한편지’ 주고받은 20대 女교도관 결국

    여성 교도관이 재직중인 교도소의 남성 재소자들과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 및 전화를 주고받다 적발돼 결국 해고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브릭스 교도소에 재직중이던 교도관 재닙 칸(27)은 남성 재소자 3명과 편지와 전화 등의 방식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이 남성들과 사적인 관계를 맺어왔으며, 칸의 집에서는 재소자들로부터 받은 성적 묘사를 가득 담은 선정적인 내용의 ‘러브레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가 지난 3년간 또 다른 재소자 4명과도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들 사이에서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틈 탄 약물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와 교도관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칸은 사실이 밝혀진 뒤 곧장 경찰서로 연행됐으며, 해당 교도소는 그녀에게 해고조치를 내렸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실수로 직장을 잃게 됐다.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다. 교도소 반부패 담당부서의 조사에 따르면 칸과 재소자 사이에서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해당 교도소 측은 “우리 교도소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매우 유감을 느낀다.”면서 “그녀를 제외한 대다수 교도관들은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매우 친절하게,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낯선사람, 고찬용 첫 번째 프로포즈

    낯선사람, 고찬용 첫 번째 프로포즈

    조규찬과 강현민(일기예보), 유희열, 이한철, 방시혁, 나원주, 정지찬의 공통점은. 가수와 작곡가, 프로듀서 등 걷는 길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이다. 노래는 물론 작사·작곡, 편곡, 연주를 할 수 있는 재주꾼을 뽑다 보니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조동익, 조동희, 장필순, 한동준, 윤영배, 오소영, 더 버드의 공통점은 뭘까.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을 대표하던 포크 가수들로 음반기획사 ‘하나음악’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3년 하나음악이 문을 닫으면서 뿔뿔이 흩어졌지만, 2010년 옛 친구들은 푸른곰팡이란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 그리고 둘의 교집합이 있다. 고찬용(41)이다. 그는 1990년 제2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을 받았다. 그래도 낯설다면 보컬그룹 ‘낯선사람들’을 떠올려 보라. ‘한국의 맨하튼 트랜스퍼’란 별칭으로 90년대 초 가요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낯선사람들은 인천대 음악동아리 포크라인 회원들이 만든 보컬그룹이다. 대중은 이소라를 더 기억할 테지만, 작사·작곡은 물론 음악 설계를 도맡은 건 리더 고찬용이다. 고찬용이 새 앨범 ‘룩 백’을 내놓았다. 쉴 새 없이 변화하는 화려한 코드 전개, 웬만한 연주자는 흉내 내기도 힘들 만큼 ‘변박’(불규칙한 박자)이 쏟아진다. 스캣(즉흥 보컬)도 자유자재다. ‘음악가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뮤지션’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정원영, 김동률, 이적 등 동료들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트위터에 상찬을 쏟아냈다. 녹음에 꼬박 9개월이 걸렸으니 들인 품을 짐작할 만하다. 허성혁 푸른곰팡이 대표가 “다른 소속가수 앨범보다 마스터링은 스무 배쯤 시간이 더 걸렸다. 심지어 공장에 음원을 보내기 하루 전날까지 밤을 새워가며 수정 작업을 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1집 ‘애프터 텐 이어스 애브슨스’(2006) 이후 6년 만이니 욕심을 낼 법도 했다. 2003년 하나음악이 망하고서 시간과 돈에 쫓기면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든 1집은 외면받았다. 고찬용은 “하나음악 식구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 외의 사람들과 아예 교류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회사가 해체됐을 때 직장을 잃은 기분이었다. 쫓기는 마음이었고, 세션을 쓸 형편이 안 돼 미디(MIDI)로 모든 악기를 연주했다.”고 설명했다. 세션 연주자들과 녹음하고,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마친 건 1996년 낯선사람들 2집 이후 16년 만인 셈. ‘룩 백’에는 유독 격려와 위로의 노랫말이 눈에 띈다. 고찬용은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사는 게 쉽지 않았다. 나에 대한 위로를, 다른 분들도 이 노래들로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곡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전에는 곡 쓰는 스타일 자체가 틀에 박혔다. (학전의 김민기 대표와) 창작뮤지컬 음악감독을 하면서 자유로운 발상을 배운 것 같다. 이번 앨범은 멜로디를 먼저 쓰고 나중에 화성이나 코드를 붙이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6년부터 공황장애를 앓았다. 그는 “심장발작이 와서 병원에 갔는데 1주일을 검사하더니 정신과로 가보라더라. 이범룡(‘꿈의 대화’로 제4회 대학가요제 대상)씨가 그 방면의 전문이라서 찾아갔다. 처음 집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대인기피와 광장공포증이 함께 왔다. 쇼핑몰 같은데는 엄두도 못 냈다. 사는 게 무서웠다. 점점 술에 의존했고,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공황장애를 털어내는 데 1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푸른곰팡이 식구들과 음악이 고통을 이겨낼 힘을 줬다. “요즘 우리 사회에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 정말 많지 않은가. 이런 분들에게도 내 노래가 힘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중과 스킨십도 늘릴 계획이다. 새달 1일 홍대 KT&G상상마당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데뷔를 20년 전에 했는데 솔로 무대는 처음이다. 엄청 떨린다.”고 말했다. 홀로 무대에 서는 경험을 쌓고서는 TV 출연도 해 볼 생각이다.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이소라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제안이 온다면 나갈 거냐고(이소라는 95년 ‘낯선사람들’을 탈퇴해 솔로로 나섰다). 그는 “내가 오래 아프다 보니 연락이 끊어졌을 뿐이지 사람들이 말하듯 사이가 틀어진 건 아니다.”며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대인의 ‘멘탈 붕괴’ 막아주는 식단은 ‘이것’

    현대인의 ‘멘탈 붕괴’ 막아주는 식단은 ‘이것’

    각종 스트레스로 하루도 정신이 편안할 날이 없는 현대인이라면 ‘지중해 식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해외 연구팀의 주장에 따르면, 야채,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과 단순불포화지방인 올리브 오일 등이 주로 사용되는 지중해 식단은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까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라스 팔마스 대학(University of Las Palmas de Gran Canaria)과 나바라대학(University of Navarra)연구팀은 4년간 1만1000명의 학생들에게 평소 식습관 데이터 및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을 점수로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육체적으로 건강하며 동시에 정신적 웰빙 지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 식단이 뇌질환 등 질병이나 만성 지병 등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공개된 바 있으며 특히 이 지중해 지역 사람들의 사망률이 비교적 낮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번 결과는 지중해 식단이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유익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연구를 이끈 파트리치아 핸리부에즈 산체스 박사는 “지중해 식단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관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지중해 식단은 우리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플러스] 독거노인 폭염대책 마련

    위생관리업체 위생 서비스 평가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6월부터 숙박업 39곳, 목욕업 26곳, 세탁업 196곳, 위생관리용역업 46곳 대상으로 공중위생 서비스를 평가한다. 45개 항목에 따라 법령 준수여부와 권장사항을 6대4 비율로 절대평가한다. 보건위생과 2289-8436. 독거노인 폭염대책 마련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독거노인 폭염대비 보호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 말까지 시행한다. 이용하기 쉽고 접근성이 좋은 경로당과 동 주민센터, 복지관 등 163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복지과 2286-5869. 안양천서 가족 걷기대회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다음 달 2일 오전 9시 안양천에서 가족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신정교를 출발해 목동교를 반환점으로 되돌아오는 3.8㎞ 코스다. 완주한 가족에게는 추첨으로 드럼세탁기, 자전거, 진공청소기 등 경품을 준다. 맑은환경과 2620-3168. 종로부모학교 수강생 모집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다음 달 8일부터 4주에 걸쳐 운영하는 ‘종로부모학교’에 참여할 유치원, 초·중·고 학부모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낮 12시 강의다. 수강료 중 2만원만 내면 된다. 교육체육과 2148-1985.
  • 종로구에는 ‘남편 기 살리기 홍보대사’ 있다

    종로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남편 기 살리기 홍보대사’를 만든다. 구는 다음 달 5일 오후 2시 창신동 구민회관 대회의실에서 첫 홍보대사 교육을 실시한다. 오는 7월 중순까지 교육을 마치면 홍보대사 인증서를 준다. 남편 기 살리기 홍보대사는 행정안전부 지원을 받아 종로구에서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제 문제나 대화 단절로 갈수록 가정이 피폐해지는 가운데 가정에서부터 남편의 기를 살리면서 가족끼리 화합을 꾀하자는 취지다. 홍보대사로는 종로구 관내 주부 50명이 나선다. 교육은 일반적인 강의뿐 아니라 각종 실습프로그램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남편에게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주는 방법과 다도(茶道)를 교육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가족 주식회사’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남편을 회사 대표로 임명해 가족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가장의 참모습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환경·가족문제 전문가로 민간단체인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을 이끄는 김용숙 대표가 현장 강의를 맡는다. 김씨는 ‘아줌마의 힘’을 주제로 한 강의로 유명하다. 교육 후 최고상을 받는 1명은 ‘한·일 엄마 바꾸기 일본 가정 체험’ 기회도 얻는다. 50명 선착순 마감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종로구 교육체육과로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2148-1992)로 신청하면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급증하는 가정해체를 막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길잡이를 만날 수 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바람 피우는 남성, 돌연사 위험 높다”

    남성이 바람을 피우게 되면 돌연사하거나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플로렌스대학 연구진이 혼외정사가 남성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조사해 성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불륜 행위는 바람을 피우는 당사자의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며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또한 사망 위험은 자택 이외의 장소에서 불륜 상대가 아내보다 더 젊은 여성일 때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상사 혹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에 지방 플라크(찌꺼기)의 과축적을 들 수 있는데, 불륜 남성 3명 중 1명이 이 같은 원인으로 사망한다고 밝혀졌다. 동맥에 쌓인 플라크는 혈관 파열이나 폐색을 일으키는데 그 요인은 다양하지만 성욕도 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은 심장 발작과 스트레스다. 불륜 남성이 받는 스트레스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뿐만 아니라 성욕과 물욕 등에서 상대방을 만족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도 나타난다. 연구진의 알레산드라 피셔 박사는 “아내보다 젊은 불륜 상대와의 성행위는 특히 위험하다. 상대방은 육체적으로도 젊으므로 그만큼 횟수도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상대에 맞춰 식사나 술을 더 많이 섭취하게 돼 남성은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셔 박사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한 남성보다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고 답한 남성 쪽이 심장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즉 아내를 배신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상상 이상으로 남성의 건강에 악영향이 되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결과는 독일의 연구 기관에서도 보고된 바 있으며 많은 전문가는 불륜으로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軍, 병사 월급 대신 위험수당 올린다

    군 당국이 병사들의 월급을 인상하지 않고 격오지 근무와 위험 수당 등을 3년간 단계적으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병사 월급 인상 요구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가 지난달 작성한 ‘제19대 국회 개원 대비 준비 계획 및 주요 현안’에 따르면 “병사들의 월급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보다 조금 상회하는 선에서 조정하되 선별적으로 위험한 임무를 맡는 병사의 수당을 올려준다.”고 적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병사들의 월급을 두 배 인상하려면 9984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배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위험수당을 두 배 올리면 44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 당국이 제시한 선별적 적용은 최전방 등 특수지 근무자와 특전사, 폭발물 처리반 등 위험 업무 수행 요원과 해군 함정 수병 등 8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군은 현재 비무장지대(DMZ)나 백령도 등 격오지 근무 병사에게 매달 1만 7000원에서 3만원의 별도 수당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3년간 최대 6만원까지 올릴 방침이다. 특전사 강하 요원의 수당은 현재 월 4만 8000원에서 7만원 선으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은 앞서 정치권에서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병사 월급 인상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2월 7일 국회 국방위에서 새누리당 등에서 제기한 병사 월급 40만원 주장과 관련해 “현재의 국방예산을 재조정해 봉급을 인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27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대비한 정보 자산 등의 확충이 우선시되고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에서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마당에 월급 인상 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월급보다 수당 인상이 현실적으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명 ‘삽질’로 일컬어지는 병영 내 육체노동을 없애고 전방부대 전체 휴가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가족친화경영대상’ 여가부장관상

    아시아나항공 ‘가족친화경영대상’ 여가부장관상

    아시아나항공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모범기업으로 뽑혔다. 이는 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의 ‘자녀 셋’ 철학이 맺은 열매다. 박 회장은 2010년 초 “가정에 자녀가 셋은 있어야 한다. 여직원 출산 지원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여직원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출산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2012년 제1회 가족친화경영대상’에서 저출산 해소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여가부가 가족친화적 직장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시상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출산까지 최대 2년간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육아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출산 직원의 78%가 육아 휴직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산부를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근무지로 배치해 업무 강도를 줄여주고, 불임 치료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휴직 제도도 제공한다. 만 6세 취학 전 자녀에는 1인당 10만원, 3자녀 이상 출산한 직원에게는 중·고·대학생 학자금을 전액 지원해준다. 출산 등으로 퇴직한 여직원을 대상으로 재고용 프로그램과 가족 문제 상담을 전담하는 심리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업은 가족과 같아야 한다. 어려움 없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화프리뷰] ‘후궁:제왕의 첩’

    [영화프리뷰] ‘후궁:제왕의 첩’

    신 참판의 딸 화연(조여정)은 어린 시절 한집에서 자란 권유(김민준)와 사랑하는 사이다. 이복형이 집권하는 궁을 떠나 바깥으로 돌던 성원대군(김동욱)은 우연히 화연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성원대군의 생모인 대비(박지영)는 공석인 중전에 화연을 천거한다. 며느리로 삼기엔 집안이 탐탁지 않았던 탓. 화연은 권유와 야반도주를 하지만 하루 만에 붙잡힌다. 결국 화연은 궁으로 들어가고 권유는 거세를 당한다. 5년 뒤 병약한 임금이 세상을 등지고 성원대군이 보위를 이어받는다. 다섯 살짜리 어린 왕자를 지켜내기 위한 화연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김대승 감독의 4번째 장편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은 구중궁궐에서 펼쳐지는 여인의 욕망에 관한 영화다. 등장인물 사이에 권력과 사랑, 복수, 섹스, 질투, 음모가 얽히고설켜 있지만 이는 결국 욕망에서 비롯된 일이다. 원치 않게 궁에 들어온 화연은 본래 ‘사랑밖엔 난 몰라’형의 인물. 하지만 궁중 안에 피바람이 불고 아들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자 생존을 위해 ‘정치적 근육’을 키워간다. 육감적인 육체를 슬픈 눈빛으로 봉인해 놓은 화연이 흘리는 거짓 눈물, 그리고 슬쩍 흘리는 웃음에 사내들은 모든 것을 내던진다. 어느 순간, 화연의 행보가 아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호해진다. 화연의 정적(政敵)인 대비는 엇나간 욕망의 화신처럼 비친다. 하지만 그 또한 화연과 다를 것 없다. 어린 시절 정적의 음모로 아들과 함께 불에 타 죽을 뻔했지만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하고 권력을 쟁취했다. 닮은 꼴이기에 더욱 화연을 짓밟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화연의 몸종으로 입궐해 우연히 승은을 입은 금옥(조은지)마저도 감춰진 본능에 눈을 뜨면서 음모를 꾸민다. ‘후궁’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욕망에 충실하다.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2000)와 ‘혈의 누’(2005)에서 김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연출부 출신답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능숙하게 엮어내는 능력을 뽐냈다. 뻔하지 않은 멜로(‘번지점프를 하다’), 진부하지 않은 사극 스릴러(‘혈의 누’)를 통해 관객의 호응은 물론 평단의 지지도 얻었다. 2~3명의 관계에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김 감독은 ‘후궁’에 사연 있는 조연을 곳곳에 배치했다. 발현된 혹은 거세당한 욕망의 집합인 궁궐의 공간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무게감이 덜한 주연배우의 부담을 덜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조연의 대거 등장은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왕의 사랑 혹은 권력을 쟁취하려고 여인들이 암투를 벌이는 천편일률적인 TV 사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반 이후 극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방자전’(2010)의 파격 노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조여정은 ‘후궁’에서도 전작 못지않은 노출을 감행한다. 가혹한 운명에 휩쓸린 화연의 심리 묘사 또한 인상적이다. 특히 충격적이면서도 슬픈 결말에서 조여정의 눈빛은 오래 여운이 남는다. 6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 “입시위주 교육 시스템 바꿔야”

    박근혜 “입시위주 교육 시스템 바꿔야”

    새누리당 박근혜(얼굴)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교육 정책에 관한 구상을 드러냈다. 입시 위주의 교육시스템을 개혁하자는 방향을 제시했다. 원론적 수준이었지만, 그나마 박 전 위원장이 이번 대선 국면에서 교육 정책의 틀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교육 환경’의 문제점에 종종 발언을 내놓는 수준이었다. ●소질·적성맞게 개인 맞춤형 교육 박 전 위원장은 오전 대전 우송대학교에서 열린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제는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을 교육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으면 한다.”면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입시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교육의 모든 과정이 대학 입시에 맞춰져 있고 대학 입시정책에 따라 휘둘려서는 우리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면서 “초·중·고 교육의 자율적 인재양성이 존중되고 대학은 그 결과에 근거해서 학생을 선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점은 소질과 적성에 맞게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혁한다는 데 맞춰졌다. 그는 “이것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고 한번에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학생들이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모습을 찾는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개인 맞춤형 교육체제를 만드는 것이 저의 오랜 소망이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립학교 자율성 충분히 보장해야 그간 박 전 위원장의 교육 관련 발언이 적었던 것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를 맡기 전까지는 ‘비주류’로서 현안 관련 발언을 자제해 온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또한 교육분야가 워낙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인 만큼 충분히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대학 입시를 완전히 자율화하는 등 교육 자율화에 대한 입장을 내세웠다. 다만 사교육비의 핵심인 영어교육과 보육정책은 국가가 책임짐으로써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를 설명했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사립학교의 자율성도 강조했다. “사학도 정부나 교육청에 예속돼 있는 것을 고쳐서 설립이념과 교육 철학이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받아야 하고 정부와 교육청은 더 이상 상급기관이 아니라 협력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박 전 위원장은 2005년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의 사학법 개정안이 추진되자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섰었다. 대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2 이승철 콘서트 ‘LOVE CROSS’ 6월 1~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아프리카 차드의 학교 건립을 위한 콘서트로 계단식 좌석을 설치하고, 5.1 서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야외 공연의 정취를 보여줄 예정이다. 7만 7000~16만 5000원. 1544-4997. ●이승환 회고전 6월 22~7월 1일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 가수 이승환이 아티스트로 보낸 지난 23년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의미의 소극장 공연. 전석 9만 9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뮤지컬 ‘결혼’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조건에 목매는 현대 남녀의 결혼관을 풍자한 뮤지컬로 결혼이라는 과정을 빌려 인생의 철학적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4만~5만원. (02)775-7775. ●연극 ‘레슬링 시즌’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 장민호 극장. 왕따, 성 정체성, 동성애 등 민감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는 맹랑한 문제극으로 8명의 고등학생이 지름 9m 원형 매트 안에서 끊임없이 겨룬다. 3만원. 1688-5966.. [국악·클래식] ●시로 노닐다, 주시유락(奏詩遊樂)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창작곡 6곡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가야금 연주자 이주인이 선보인다. 무료. 010-5496-9294. ●막심 코시노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6월 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악장 막심 코시노프가 화려하고 섬세한 색채로 차이콥스키의 ‘추억’,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등을 연주한다. 3만~15만원. (02)461-6712. [미술·전시] ●‘새벽여행 길에서 길을 묻다’ 27일까지 서울 통의동 갤러리드팔레.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출신 신동철 작가는 맑고 투명한 담채로 수묵화 자체의 맛을 잘 살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된 80여점의 작품들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우리 산하 곳곳을 답사하면서 머리에 그려 두었던 소나무와 농가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다. (02)730-7707.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얀 샤우덱 사진전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5·6전시장. 문학에 카프카, 음악에 스메타나가 있다면 사진에는 얀 샤우덱이 있다. 체코가 자랑하는 사진작가 샤우덱은 인간 누드에 몰입해 왔다. 그의 누드는 그대로의 육체를 고스란히, 그것도 지극히 풍자적인 시선을 가지고 찍어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느껴볼 수 있다. 8000원. (02)7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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