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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52시간 이하 일해도 뇌·심혈관 발병 땐 ‘산재’

    주 52시간 이하 일해도 뇌·심혈관 발병 땐 ‘산재’

    산재 기준 완화안 내년 시행 내년부터 장시간 근로로 쓰러지는 노동자들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주당 평균 60시간을 넘게 일한 노동자가 뇌경색·심근경색 등 뇌·심혈관 질환을 앓게 되면 업무상 질병으로 바로 인정되고, 업무시간이 52시간이 안 돼도 휴일근무, 교대근무, 유해 작업환경 등 업무부담 요인이 있으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만성과로의 산업재해 인정기준 및 산재보험 요양급여 산정기준 개편안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정부가 과로 여부를 가릴 때 쓰는 업무시간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쓰러지기 직전 12주 평균 주당 60시간 이상 일했거나 4주 평균 주당 64시간 넘게 일했다면 ‘만성과로’로 본다. 또 쓰러지기 1주일 이내 업무시간과 양이 평소보다 30% 이상 갑자기 늘면 ‘단기과로’로 분류한다. 산재 여부 판단은 업무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발병 1주일 이내 업무강도·책임, 휴무시간, 근무형태 등을 종합 평가한다. 하지만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업무시간이 지나치게 긴 데다 업무강도·책임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실제 과로를 과로로 인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만성과로 기준인 ‘쓰러지기 직전 12주 평균 주당 60시간 이상 일한 경우’는 업무 외적인 원인이라는 반증이 없으면 산재로 당연 인정된다. 그동안 유족이나 재해 당사자가 ‘오래 일해서 죽음에 이르렀거나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업무 외 다른 이유가 원인이라는 입증을 근로복지공단이 해야 한다. 또 발병 전 12주 동안 주당 평균 52시간을 초과하면 업무와 발병 간 ‘관련성이 강하다’고 명시했다. 52시간이 안 돼도 가중요인에 복합 노출되면 관련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업무부담 가중요인으로 근무일정 예측 곤란 업무, 교대제 업무, 휴일 부족 업무, 유해한 작업환경 노출 업무,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 등이 명시됐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 10~11월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2017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를 통해 현행 과로 판단 기준과 유족에게 입증 책임을 지우는 산재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학 정시 특집] 조선대학교, 의·치예과 29명, 광주·전남 지역인재전형

    [대학 정시 특집] 조선대학교, 의·치예과 29명, 광주·전남 지역인재전형

    전체 선발인원 4300명 중 21%인 987명을 정시모집에서 뽑는다. 원서 접수는 1월 6~10일 진행한다.가군은 일반전형 438명, 지역인재 29명, 군사학과 12명, 실기전형 12명을 포함해 총 491명을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일반전형에서 382명을, 실기전형과 평생학습자전형에서 각각 110명, 4명 등 총 496명을 모집한다. 광주와 전남 지역으로 한정해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은 의예과 18명, 치의예과 11명으로 총 29명이다. 수시모집 결과에 따른 모집인원 이월로 정시 인원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 정시는 사범대와 예체능계를 제외한 일반학과의 대부분이 수능 100%로 선발한다. 이때 수능점수 반영의 키워드는 올해 처음 도입되는 영어 등급별 반영점수인데 200점 만점에 1~4등급까지 등급 간 폭은 30점이며, 4~5등급의 점수 폭은 20점, 6~9등급 점수 폭은 10점이다. 등급 간 영어 반영점수 폭이 커 합격을 결정짓는 데 영향력이 있다.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반영하고 등급 간 가산 폭을 두고 있다. 예체능계 실기고사는 가군이 1월 18일, 나군은 1월 24일, 사범대 면접고사는 1월 23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범규 입학처장은 “교육부 최대 재정지원사업인 ‘LINC+’를 비롯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지원사업, 대학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에 새로 선정돼 2018학년도 입학생들이 수혜를 보게 됐다”며 “호남 지역에서 유일한 SW중심대학으로서 전교생에게 SW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ibhak.chosun.ac.kr)와 전화(062-230-6666)로 확인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어린이집도 매년 450곳 확충… 보육 국가책임 강화

    부모 시간 맞춘 ‘보육선택제’ 도입 보육교사 자격 취득과정 개편키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2022년까지 4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중장기보육 기본계획’은 크게 4개 분야 17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보육·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가 핵심이다. 우선 매년 국공립어린이집을 450곳 이상 확충한다. 올해 11월 현재 전국에 3129곳으로, 전체 어린이집 대비 시설 비율은 7.8%에 불과하다. 이용비율도 14% 수준인데, 2022년 4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축되는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관리동 어린이집과 공공임대주택 단지 안에는 원칙적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할 계획이다. 국공립어린이집 운영의 공공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과 현장평가,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또 직장어린이집 설치도 확대해 의무 이행률을 90%까지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설치의무 사업장(상시 근로자 500명 또는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이 직장어린이집을 직접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위탁보육 인정을 최소화하고, 최소 설치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보육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국가가 기본으로 보장하는 표준보육시간 제도를 도입한다. 부모 필요에 맞춰 어린이집 이용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동의 어린이집 이용 보장을 위해 적정한 보육료 지원을 하고, 내년에 표준보육비용 재계측을 추진할 방침이다. 보육교사와 유치원 교사의 양성, 자격체계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격체계를 1·2급 중심으로 개편한다. 유치원 교사와 같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신규 자격 취득과정을 활성화하고, 학점은행제 방식의 양성과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부모의 양육 지원도 확대한다. 우선 보육료·양육수당 신청 시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제공 안내를 확대하고, 교육 커리큘럼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자살, 짐작보다 더 복잡한 죽음

    자살, 짐작보다 더 복잡한 죽음

    자살의 사회학/마르치오 바르발리 지음/박우정 옮김/글항아리/604쪽/2만 9800원자살은 인류의 오래된 ‘죽음 방식’이다. 마태복음은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의 자살을 기술하고 있고, 중국 춘추시대 기록에도 자살에 얽힌 일화들이 종종 나온다. 악명 높은 폭군 네로 황제 이후에도 고대 로마 제국 황제 가운데 상당수의 사인은 자살이었다. 그럼에도 라틴어에 ‘수이시디움’(suicidium·자살)이라는 단어가 나타난 건 후대 들어서였다. 유럽에서 자살을 지칭하는 낱말도 17세기 중반 처음 등장했다. 자살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을 여러 편 썼던 영국의 셰익스피어는 당시 자살이라는 명사가 없자 ‘자기 살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마르치오 바르발리는 서양에서 자살을 대체한 표현은 오랫동안 ‘살인’이었을 정도로 자살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간주됐다고 말한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자살의 사회학’(영문판 제목 ‘자살의 역사’)은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1897) 이후 가장 주목받는 자살을 다룬 저작으로 꼽힌다. 바르발리는 이 책에서 여러 문화권에서 자살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하고, 고대 순교자부터 중동 자살 폭파범에 이르기까지 자살의 역사적 변화상을 고찰한다.특히 그는 뒤르켐의 이론은 20세기 이후의 자살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낡은 이론이라고 반기를 들었다. 기독교 문화가 지배했던 중세 유럽에서 자살은 육체와 영혼을 모두 죽이는 ‘이중 살인’으로 여겨졌으며 신성모독 못지않은 무거운 죄악이었다. 영국은 자살자의 재산을 몰수했고, 기독교식 매장도 금지시켰다. 유럽 곳곳에서 자살자의 시체를 거리에 끌고 다니거나 재판에 회부해 교수형에 처해 다시 죽였다. 자살자에 대한 응징은 유족들에게 멸시와 굴욕감을 안겼다.저자는 근대 유럽에서 자살이 크게 증가한 건 산업혁명 때문이 아니라 자유의 확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유럽의 자살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18세기 들어 ‘죽음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자살을 본격적으로 다룬 문학 작품이 우후죽순 출현했고 종교적 억압이 옅어지면서 1793년 프랑스 파리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30명까지 치솟았다. 뒤르켐은 자살을 일으키는 주요 변수로 사회적 통합과 규제를 지목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종속이 약화되면서 ‘이기적 자살’과 ‘아노미적 자살’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발리는 사회 구조로부터 자살 원인을 찾는 뒤르켐의 원인론적 분류 방식을 탈피해 자살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20세기 이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빈번해진 정치적 저항을 목적으로 한 자살이나 종교적 신념의 자살테러 등 새로운 유형의 ‘이타적 자살’ 현상이 설명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통합과 규제라는 변수 대신 ‘누군가를 위한 자살’, ‘누군가에게 대항하기 위한 자살’로 새롭게 분류한다. 전자는 이기적·이타적 자살이고 후자에는 저자가 분류한 ‘공격적 자살’(보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살)과 ‘무기로서의 자살’(정치·종교적 테러)이 속한다. 책은 죽은 남편을 따라 자살하는 인도 여성들의 ‘사티’ 의식과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는 중국 여성들의 ‘타타이’ 풍습 등 각 문화권에서의 자살 관습도 꼼꼼히 살핀다. 그에 따르면 동양에서는 ‘누가 이 지경으로 상황을 몰고 갔는가’에 중점을 둬 책임을 따지는 경향이 짙었다. 그래서 동양 문화권에는 복수하기 위해 자살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흥미로운 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자살하는 유대인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아우슈비츠의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표현한 “모든 수용자가 필사적으로 그리고 맹렬하게 혼자”였던 ‘고독한 지옥’에서 극히 자살이 드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수용자들은 죽는다는 것보다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 ‘죽음의 과정’에 관심을 뒀다. 죽음은 항상 가까이 있었고 그들은 죽음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들에게 죽음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는 다름아닌 삶이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광페인트,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 체결

    조광페인트,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 체결

    12월 19일 조광페인트가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광페인트는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진행된 이번 약정식에는 양 기관장 외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 기관장은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서에 서명 후 교환했다. 이번 MOU를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교류를 통한 인재양성과 기술교육체계의 연계성 강화, 실무능력개발 및 제반업무의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애 대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도장·도료 교육지원에 관한 약정식은 민과 군이 협력한 상생활동으로 눈길을 끈다. 정비사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비행단 일선 장병의 실무 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전역 예정인 장교 및 일반병에게 전역 전 교육을 실시하고 전역 이후 취업과 연계활동을 이어갈 것이 합의됐다. 이번 MOU 체결과 관련해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사회환원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약정식을 통해 군인들이 전역 후 사회에 나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특별 구제급여 3·4단계 피해자 20명 추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3단계 판정자 20명이 추가로 특별 구제급여를 받는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14일 서울역에서 열린 제5차 구제계정운용위원회에서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미인정자 특별 구제급여 지급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위원회는 특별 구제 추가 신청자 29명 가운데 20명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기존 정부 구제 대상 피해자(1~2단계)에게 지급하는 의료비·요양생활수당·간병비·장의비 등과 동일한 수준의 금액이 지원된다. 또 이날 위원회는 의료적·재정적 지원이 시급한 1명에 대한 긴급 의료 지원도 의결했다. 의료비에 한해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된다. 현재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피해 확실(1단계)과 가능성 큼(2단계), 가능성 낮음(3단계), 가능성 없음(4단계)으로 분류한다. 지금까지는 1~2단계 피해자에게만 지원이 집중됐지만 최근 들어 태아 피해를 인정한 데 이어 천식도 건강 피해로 추가 인정되는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피해자 인정은 살균제 노출 여부와 기간 등 환경 노출과 조직병리검사·전문가 진단·영상 자료 등을 종합 검토해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사·판정위원회가 판정한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3~4단계 피해자가 속출해 이들의 육체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의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에서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3~4단계 피해자와 판정 불가자 가운데 살균제 노출과 신청자의 건강상 피해 간 의학적 개연성이 인정되고 시간적 선후 관계가 확인되며 피해 정도가 중증이거나 지속될 경우 특별 구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14일 현재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인정 신청자 5941명 가운데 2547명에 대한 조사·판정이 완료돼 389명이 피해자로 인정받고 2158명은 미인정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유 “‘도깨비’ 이후 아픈 것들 밀려와, 차기작은 아직”

    공유 “‘도깨비’ 이후 아픈 것들 밀려와, 차기작은 아직”

    드라마 ‘도깨비’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공유가 참여한 패션 미디어 ‘엘르’ 신년호 첫 커버가 공개됐다.15일 ‘엘르’ 측은, LA에서 진행된 이번 화보를 위해 공유는 장소 선정부터 헤어 스타일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냈으며, 해변가를 달리고 골목길을 서성이는 등 유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완성된 커버는 총 2종으로, 공유의 매혹적인 눈빛을 담은 버전과 웃음을 터뜨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버전으로 발행된다.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진솔한 배우로 호흡하고픈 배우 공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도깨비’ 이후 근황을 묻는 질문에 공유는 “바쁘고 긴장된 상태로 있다가 일이 끝나면 확 무너져 내릴 때가 있지 않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픈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 오더라. 그렇게 무너지기도 하고, 버티기도 하고, 내려놓기도 하면서, 나로 돌아와 내 시간을 좀 가진 것 같다”고 답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내 빨리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그럴 때면 제 손에 작품이 없더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뭔가 새로운 얘기를 하는 데 나도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배우 공유의 화보 및 인터뷰는 오는 20일쯤 발행되는 ‘엘르’ 2018년 1월호와 ‘엘르’ 공식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엘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다이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고다이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1세 육체의 한계도 넘어 500m까지 평창 2관왕 노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나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가 있다. 30대라는 점만 보면 전성기가 한참 지났을 듯한데 세계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빠른 여자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를 보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28)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1) 얘기다.고다이라가 주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500m도 아닌 1000m에서 일본 여자 선수로는 첫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1000m 디비전A(1부 리그)에서 1분12초0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브리트니 보(미국)가 2015년 11월 같은 곳에서 작성한 세계 신기록(1분12초18)을 0.09초 앞당긴 것이다. 특히 그는 시즌 월드컵 1~4차 시리즈에서 치러진 7차례의 500m 레이스를 모두 ‘금빛’으로 작성한 데 이어 1000m 5차례 레이스에서도 4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500m 월드컵 순위에서 랭킹 포인트 700점으로 이상화(510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린다. 1000m 월드컵 랭킹도 305점으로 대표팀 동료인 세계 2위 다카기 미호(23·240점)를 따돌려 ‘평창 2관왕’의 희망을 밝혔다. 사실 그는 2010 밴쿠버올림픽(500m 15위)과 2014 소치올림픽(5위)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올림픽 메달을 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직후 네덜란드 유학을 떠났고 2년 만에 돌아온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육체의 한계마저 뛰어넘은 모습이다. 그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신기록 작성에) 무척 기분이 좋다. 내 안에 있는 모든 힘을 쏟아 낼 수 있는 경기였다. 이제 1000m도 내 종목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림픽 2관왕에 대해서는 “이제 승부의 시작이다. 부상이나 감기를 조심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품의혹’ 이우현 출석연기 요청…검찰, 소환 재통보

    ‘금품의혹’ 이우현 출석연기 요청…검찰, 소환 재통보

    ‘공천헌금’ 등 불법 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우현(60·경기 용인 갑)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소환 하루 전에 지병을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예정된 시간에 출석할 것을 다시 요구했다.이 의원의 변호인은 10일 오후 취재진에 “심혈관질환이 악화해 3주 전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소환 통보를 받은) 11일 동맥조영술을 시행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2년 전 심혈관질환으로 스텐트(심혈관 확장장치) 시술을 받은 이 의원이 최근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겹쳐 상태가 악화했으며 동맥 3개 중 1개가 막혀 있어 최악의 경우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이 의원을 1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의원과 그의 옛 보좌관 김모씨 등이 연루된 뇌물성 금품 거래 의혹을 캐물을 예정이었다. 검찰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이 의원이 남양주시의회 전 의장 공모씨(구속)에게 공천 청탁과 함께 5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그는 2015년 전기공사 업자인 김모(구속)씨로부터 억대의 현금을 수수하는 등 여러 명의 업자와 지역 인사들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의원 측이 소환을 하루 앞둔 이 날 오후에서야 검찰에 불출석 의사를 알려온 점에서 그가 의도적으로 조사를 미루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다만, 이 의원 측은 “하루빨리 치료받고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수사 지연이나 회피 의도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복수의 금품공여 혐의자가 구속돼 있는 등 신속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예정된 대로 11일 오전 9시 30분에 출석하도록 다시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송보배, 日 피트니스 대회 휩쓴 ‘예쁜 몸매’

    [포토] 송보배, 日 피트니스 대회 휩쓴 ‘예쁜 몸매’

    지난 3일 일본 도쿄 짐보초 일본 교육회관에서 열린 ‘S.S.A Novice(Summer Style Award)‘ 대회에서 한국의 송보배가 뷰티피트니스모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 오버롤을 차지했다. ‘S.S.A Novice(Summer Style Award)‘ 대회는 일본전역에서 모인 최고 수준의 피트니스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는 대회로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송보배가 출전한 뷰티피트니스모델 부문은 메이크업, 헤어, 전체적인 육체의 발달 상태 균형 잡힌 스타일 등 여성들의 우아하면서 섹시함을 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승 후 송보배는 “처음엔 경기 진행 방식도 모르고 일본어도 서툴러서 걱정이 많았다”며 “한국과 대회진행이 비슷했다. 편안함 속에 좋은 결과를 이뤄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제공=TeamJT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년간 현지서 지켜본 ‘일본의 민낯’

    13년간 현지서 지켜본 ‘일본의 민낯’

    지난 9월 타계한 마광수 교수의 제자이자 스승을 이어 ‘윤동주 전문가’로 꼽히는 김응교(55) 숙명여대 교수(시인·문학평론가). 그는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부터 야스쿠니 신사, 일본이 외면하고 있는 국가 범죄와 폭력의 실체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민낯을 그린 ‘일본적 마음’(책읽는 고양이)을 펴냈다.책은 단순한 인상비평에 그치지 않는다. 1996년부터 2009년다지 13년간 일본에 체류하며 학자로서, 타자로서 보고 듣고 체험하며 쌓은 기록이다. 김 교수는 1999년 5월 일본 3대 축제로 꼽히는 도쿄 아사쿠사의 산쟈 마쓰리에 참가했다. 당시 와세다대학의 30대 객원교수로, 한국과 일본 문화를 비교 연구하던 그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발휘한 것이었다.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는 훈도시(전통 속옷)만 걸친 채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잇쇼켄메이’(의역하면 열심히 하자는 다짐이 되겠다)를 내지르는 수천명의 사내들 속에 김 교수도 있었다. 책에는 이처럼 그가 일본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13년 동안 일기 또는 편지처럼 쓴 수천장의 원고지 가운데 일본인에 대한 자신만의 인문적 통찰을 추려낸 ‘일본인론’이 담겼다. 6일 만난 김 교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대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책을 냈다”며 “죽음을 숙명처럼 가볍게 받아들이며 체념하고 복종하는 일본인만의 정신세계를 엿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일반 책의 3분의2 크기인 문고본 판형인데도 꽤 알차다. 일본인의 미학적 관념부터 문화, 문학, 작가, 역사 인식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지적 관심과 인문적 성찰이 부드럽지만 날카롭고 거침없이 전개된다. 김 교수가 본 일본인 정신은 그가 ‘질서 속의 초질서’로 표현한 집단주의와 육체화된 체념, 인간을 신으로 만들 만큼 강렬한 죽음에 대한 미화다. 그는 메이지유신 이후 전사·전몰자 246만 5000명을 일본의 신으로 모신 야스쿠니 신사를 대표적 미화의 공간으로 꼽는다. 일급 전범부터 이름도 없는 군도에서 숨진 이등병까지 전과에 따라 줄을 세운 신들의 집합소. 현대에 들어서는 순직한 자위대원 464명도 새로 신이 된 곳이다. 김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세뇌 공장’이라고 책에서 표현했다. “야스쿠니는 우리 말로 평화로운 국가라는 뜻인데 이 신사를 만든 메이지 천왕은 15년 전쟁을 일으켰고, 히로히토 천왕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켰어요. 일본 군인들은 알았어요. 싸우다 죽으면 신이 되고, 포로가 되면 신이 되는 걸 포기하는 거라는 것, 그러니 옥쇄를 했죠. 야스쿠니는 일본의 국가중심주의와 선민의식의 판타지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에요.” 그가 보기엔 하루키 문학도 죽음과 닿아 있는 일종의 판타지다. 김 교수는 그의 문학을 일본인을 위한 롯데월드 같은 ‘하루키 놀이공원’이라고 말한다. “일본인 중에서는 하루키 소설을 비타민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표면적으로는 무국적이나 미국적으로 느껴지지만 동시에 가장 일본적인 작가입니다. 글쓰기 스타일도 빈틈을 주지 않는 전체주의적이고, 작품마다 일본인에게 내재된 죄의식과 수치심을 치유하는 느낌을 줍니다. 일본인 대다수는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의식 상태에서 치유받는 거예요. 2002년에 발표한 ‘해변의 카프카’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이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을 풀어 가는 방식을 봐도 일본 체제에 대해 속죄해 주는 의식이 있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많았습니다. 최근 그의 소설과 말이 변화를 보여 주고 있지만 힐링의 문학으로 통하는 이유죠.” 김 교수는 자신의 일본관, 혹은 일본인론이 일본의 전부는 아니라는 ‘타자로서의 한계’를 인정한다. 그가 책 제목으로 일본(의) 마음이 아닌 출판사가 제시한 일본적 마음이라는 문법적으로 어색하고 알 듯 말 듯한 제목에 선뜻 동의한 이유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야근하다 코피 흘리며 숨진 경찰관, 순직 불승인…동료들 반발

    야근하다 코피 흘리며 숨진 경찰관, 순직 불승인…동료들 반발

    공무원연금공단이 경북 포항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과로로 숨진 30대 경찰관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아 동료 경찰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족들도 공단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4일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9월 근무 중 과로로 사망한 고 최모(30) 경장의 순직 승인 신청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음을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최 경장은 지난 9월 26일 오전 3시 15분쯤 포항 죽도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중 갑자기 코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야간 근무를 하며 폭행사건으로 출동했다가 새벽 1시부터 숙직실에서 쉬는 중이었다. 경찰은 일선 경찰관이 잦은 야간 근무와 주취 민원 등으로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 특성과 대기근무 중 사망한 점을 고려해 순직 처리했다. 또 최 경장에게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공로장을 헌정한 뒤 유족과 함께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승인을 신청했다. 경찰은 최근 최 경장이 공무집행방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하자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으면서까지 경찰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적도 있어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순직 연관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단은 최 경장의 사인에 있어 공무 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의학적으로 공무상 과로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포항 북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근무 중에 숨진 최 경장 건이 순직이 아니면 어떤 게 순직인지 궁금하다”면서 “내부 사이트를 통해 전국 경찰과 이 소식을 공유해 탄원서를 낼 방침이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서 성폭행…13년간 해외도피 한 50대 남성 징역 4년

    중국서 성폭행…13년간 해외도피 한 50대 남성 징역 4년

    중국에서 유치원 교사를 성폭행하고 13년간 해외도피 생활을 해온 50대가 결국 징역 4년형을 받았다.별다른 직업이 없는 이씨는 지난 2004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누나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놀러 갔다. 이씨는 그곳에서 한국인 교사 A(당시 26살·여)씨를 알게 됐고, 약 2주 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날 이씨와 누나 가족, A씨 등은 새벽까지 회식을 했다. 밤늦게 자리가 끝나자 이씨 누나는 이씨에게 A씨를 집까지 바래다 주도록했다. A씨 집에 도착한 이씨는 집안에 들어선 뒤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이씨는 A씨를 성폭행을 하려 했고, A씨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안방 문을 잠그고 피신했다. 난폭해진 이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와 A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 육체와 정신 모두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한국으로 귀국, 이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이씨가 처벌을 피하려고 해외에 머물며 오랜기간 도피생활을 하는 바람에 13년이 지난 뒤에야 그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이씨는 오랜 시간이 지나 A씨의 기억이 흐려졌을 것으로 여겨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며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그러나 A씨의 머릿속에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당시의 기억이 너무도 또렷했고 법정에서 일관되게 피해 상황을 진술했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현우)는 3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 된 이모(50)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춰보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가 현재까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3년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지금, 이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한국어 제목)로 2017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 투자금 유치 등 여러 문제로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지 못했던 그녀는 ‘육체와 영혼에 대하여’(영어 제목)로 자신의 이름을 세간에 다시 각인시켰다. “사람들이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것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살았으면 했다.” 이 영화의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에 엔예디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에서는 ‘누가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그 위험을 감수하는가.’ 각자의 고독에 침잠해 있는 남자 엔드레(게자 모르산이)와 여자 마리어(알렉상드라 보르벨리)다. 아래 글은 그들의 입장을 독백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엔드레 : 눈 내리는 숲을 천천히 거니는 꿈이었다. 거기에서 나는 수사슴이었고, 곁에는 암사슴이 있었다. 우리는 먹을 만한 풀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목이 마르면 같이 시냇물을 마시기도 했다. 숲의 정적을 깨뜨리는 존재는 수사슴과 암사슴뿐, 그러니까 이 세상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 마리어 : 도축장에서 품질 검사원으로 일하게 됐다. 점심시간 구내식당, 내가 혼자 식사하는 테이블에 낯선 남자가 와서 앉았다. 그는 자신을 회사에서 재무이사로 일하는 엔드레라고 소개했다. 그가 묻는다. “난 거의 죽을 먹는데 왠지 알아요?” 나는 대답한다. “한쪽 팔이 불구라서 유동식이 먹기 편해서겠죠.” 실제로 그의 왼팔은 오른팔과 달리 굳어 있다. 나는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다. # 엔드레 : 마리어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녀가 조금의 융통성도 발휘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여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어렵다. 그런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을 받고 나서, 나는 그녀를 새롭게 보게 됐다. 아마 그녀도 그랬으리라. 왜냐하면 우리가 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내 옆에 있던 암사슴이 바로 그녀였다. 오늘밤에도 우리는 겨울 숲에서 사슴으로 만난다.# 마리어 : 집에서 나는 홀로 인형 놀이를 한다. 남자 인형은 엔드레, 여자 인형은 나다. 이러면 평상시에 할 수 없었던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엔드레 : 날 그저 늙은 불구자로 보나 본데 기분이 나빠요.” “마리어 : 난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정말 그렇다. 꿈속에서 그는 나를 배려하는, 우람한 뿔이 멋진 수사슴이므로. 어쩌면 현실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정신(영혼)과 몸(육체)이 단단하게 연결돼 있듯이. 3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日성전환수술에 건강보험 적용 추진

    일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환자는 수술비 등 의료 비용을 최대 30%까지만 부담하게 된다. 후생노동성은 ‘성동일성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 성전환 수술을 받을 경우 공적 의료보험인 건강보험을 적용, 최대 30%만 본인이 부담하는 방안을 자문기구인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성동일성장애는 자신이 타고난 육체적 성별과 반대의 성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성 전환을 위해서는 자궁과 난소, 고환을 적출하거나 음경을 절단하는 성전환 수술과 정신요법 치료, 호르몬 요법 치료 등을 받아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현재 정신요법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치료비가 대락 100만엔(약 972만원) 이상 든다. 이 때문에 일본의 성전환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동남아국가 등 해외에서 성전환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일본인의 절반가량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받았다는 조사도 있다. 후생노동성의 이 같은 계획은 성적소수자(LGBT)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보장제도에도 이들에 대한 지원체제를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동일성 장애 관련 단체는 지난 3월 후생노동성에 성전환수술을 건강보험의 적용 대상으로 추가하라는 제안서를 낸 바 있다. 일본은 2004년 시행된 성동일성장애특례법에 따라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만 호적상의 성별을 변경해 주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성동일성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15년 기준으로 2만 2000명이며 성별을 변경한 사람은 2016년 기준으로 6900명에 이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방황과 향수가 빚어낸 피아노의 시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방황과 향수가 빚어낸 피아노의 시

    일주일 전 있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음악감독직을 물러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마지막 무대로 더욱 뜻깊었다. 피아노 협연을 맡았던 조성진의 호연도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 부상으로 연주를 취소한 피아니스트 랑랑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세련된 서정과 섬세한 뉘앙스로 요리한 그의 연주에 많은 청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휘자 래틀 역시 조성진의 음악성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며 “조성진은 진정한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조성진의 연주력과 잠재력이 전방위적으로 무한히 뻗어 나갈 것은 분명하지만, 래틀의 표현이 그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작품으로 자웅을 가리는 쇼팽국제콩쿠르의 우승자라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흔도 채우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한 폴란드의 천재는 병약한 육체 속에 숨어 있는 강인한 에너지와 복제 불가능한 독창성으로 낭만시대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오로지 피아노라는 악기에 자신의 정열을 바친 쇼팽의 작품을 섬세하고 연약한 ‘멜로디’의 대가로만 인식하는 것은 그의 일부만을 느끼는 관점이며,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구성감과 넓고 긴 호흡의 드라마를 피아노 음악으로 구현하려 했던 작곡가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이후 내놓은 쇼팽 앨범이 작곡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네 곡의 발라드로 채워져 있는 것은 그런 면에서 필연적이었다. ‘서사시’로 풀이할 수 있는 발라드는 모두 장대한 구성과 스케일을 띠고 있으며, 여러 형식이 혼재돼 있는 동시에 쇼팽의 작곡 기술이 총망라된 걸작이다.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키에비츠의 시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지나, 그 상상력은 어디까지나 쇼팽의 고유한 예술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깊은 슬픔을 머금은 선율과 피아니스틱한 악상이 어우러지는 1번, 평화로움과 투쟁이 공존하는 2번, 귀족적 서정성의 3번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폭풍이 몰아치는 듯 드라마틱한 악상 속에 풀어 낸 4번 등이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역작이다. 파리, 노앙, 마요르카 등을 떠돌며 생의 창작기 대부분을 보낸 쇼팽의 일생은 해피 엔딩의 사랑을 갖지 못한 채 마무리된 미완이었을지 모른다. 10년 남짓 유지된 작가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는 그에게 영감을 가져다주었지만 영혼의 구원은 되지 못했다. 가슴의 병을 늘 안고 살았던 쇼팽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그리움의 대상은 다름 아닌 조국 폴란드의 사람들과 음악이었다. 창작기 전반에 걸쳐 그는 폴로네즈, 마주르카 등 폴란드 민속 리듬과 향토성을 강조한 피아노 소품들을 꾸준히 작곡하며 아픔으로 몰려오는 향수를 달랬다. 찬란하던 옛 폴란드의 영광을 되새기는 듯한 악상의 ‘군대’ 폴로네즈, 꿈속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듯 현실과 회상을 오고 가는 ‘환상’ 폴로네즈 등에서 쇼팽 음악을 이루는 핵심을 엿볼 수 있다. 세 박자 계열로 독특한 리듬감을 지닌 마주르카는 폴란드 농민의 몸과 마음을 대변하는데, 쇼팽은 60곡 가까이 되는 다양한 색채의 크고 작은 마주르카를 만들어 피아노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민속 음악의 표본을 보여 주었다. 그의 시대 이후 등장하는 동유럽과 북유럽 국민음악파 작곡가들의 시작은 쇼팽의 유산을 이상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쇼팽이 피아노를 통해 남긴 눈부신 음표들은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멈추지 않는 생명력을 통해 후대로 이어졌다. 그 시적 정서와 매력적인 판타지의 세계에 영향을 받지 않은 피아노 작곡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나온 조성진의 신보는 내년으로 사망 100주년을 맞는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집이다. 인상주의 작곡가로 유명한 드뷔시의 피아니즘 역시 쇼팽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탁월한 피아니스트의 손끝을 통해 피아노의 시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짚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 서열문화가 과학인력 창의성 막는다

    “조직의 서열문화가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창의적 인재를 원하긴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외국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다 국내 기업으로 이직한 김모(42)씨는 “신입사원은 기존의 틀을 깨고 참신한 생각을 제시하는 게 장점인데, 국내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구글의 경우 창의력 테스트가 실제 창의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폐지했는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창의력을 평가한다며 도형 맞추기 같은 문제를 내고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창의적 과학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창의력은 물론 업무지식 등 기초 역량까지 외려 전보다 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신입 과학기술 인력의 창의성 및 핵심 직무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 갓 들어온 과학기술 인력들의 창의성 수준은 2016년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53.5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2년 전인 2014년 조사 때의 55.3점보다도 1.8점(3.3%)이 하락했다. 이는 국내 기업 부설연구소에 입사한 과학인력의 상급자 109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업무지식 및 업무능력도 기업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공학기술 업무지식 수준은 55.7점으로 2014년의 61.1점에 비해 5.4점(8.8%) 하락했다. 산업계의 요구수준인 72.9점에 비해 17.2점이나 모자라는 것이다. 핵심 전문직무에 대한 지식은 22.4점, 실무응용 직무에 대한 지식은 23.2점이 각각 요구치에 미달했다. 문제해결 능력은 산업계의 요구수준보다 24.1점이 적었다. 연구기획(-21.4점), 프로젝트 일정관리(-20.9점), 혁신활동(-19.2점), 팀워킹(-18.5점) 등의 평가도 박하게 나왔다. 앞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인재 경쟁력은 올해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로, 2015년(32위)보다 7계단이나 떨어졌다. 차두원 KISTEP 연구위원은 “현행 교육체계는 중학생들까지도 직업을 정해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미리부터 특정 직업을 목표로 세우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갖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하고 실습, 프로젝트 위주로 사고하는 교육으로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투깝스’ 조정석, 여성 시청자 홀린 ‘초콜릿 복근’...육체미 실화냐?

    ‘투깝스’ 조정석, 여성 시청자 홀린 ‘초콜릿 복근’...육체미 실화냐?

    ‘투깝스’ 조정석이 시작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27일 오후 10시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 형사 차동탁 역을 맡은 배우 조정석이 초콜릿 복근을 공개해 화제다. 이날 방송에서 조정석은 경찰서 안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하얀 피부와 선명한 복근을 공개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조정석의 복근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이를 본 시청자는 “조정석 몸 이렇게 좋았나?”, “조정석 ‘납득이’ 이미지 순삭 1분이었다”, “초콜릿 복근이 저런거군...”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첫 방송부터 조정석은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극 중 용팔이(이시언 분)와 몸싸움에서 조정석은 칼을 든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하며, 주먹을 날렸다. 한편 이날 첫방송한 드라마 ‘투깝스’는 뺀질한 사기꾼 영혼이 빙의된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 발칙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스토리를 다룬다. 사진=MBC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한때 테니스 세계 4위 도키치의 폭로 “아버지가 날 지옥으로”

    한때 테니스 세계 4위 도키치의 폭로 “아버지가 날 지옥으로”

    “아버지가 날 지옥으로 밀어넣었다.” 옛 유고 연방 오시에크(현재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나 호주로 귀화했다가 나중에 아버지의 국적을 좇아 세르비아 국적을 선택한 옐레나 도키치(34)는 열여섯 살이던 1999년 윔블던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를 제압해 명성을 떨쳤다. 한때 세계 4위에 올랐고 2000년 윔블던 준결승에도 오르며 16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한 그녀가 아버지 다미르로부터 당한 끔찍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폭로했다. 최근 테니스계에서 명성을 얻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치러야 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펴낸 그녀는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월드서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훈련을 잘 소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죽벨트로 채찍질 당하거나 정강이에 발길질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호텔에서 쫓겨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여느 아빠와 다름없었던 다미르가 테니스를 시작한 여섯 살 때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돌아봤다. 욕설을 서슴치 않았고 감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기 시작했다. 2000년 윔블던 준결승에서 린제이 데븐포트에게 지자 아버지는 호텔에 돌아오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저녁에는 윔블던의 선수 대기실에서 지냈다. 자신을 찾지 못하길 바라며 소파에 몸을 숨겼다. 하지만 청소부가 밤 11시쯤 찾아내는 바람에 다른 숙소를 찾았지만 돈도, 신용카드도 없었다.다미르는 같은 해 US오픈 때 연어스테이크 조각이 작다고 항의하며 소란을 피워 6개월 동안 모든 여자대회 출입을 정지당했다. 연초에는 윔블던 대회 도중 세인트조지 깃발을 온몸에 휘감고 코트에 난입했고 관중들에게 소리를 질러대고 기자의 손전화를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그녀는 언론에도 이해 못할 여지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행동을 재미있어 하거나 농담으로 넘기곤 했다는 것이다. 도키치는 “14~15세 소녀가 이런 사람과 한 집에 사는 건 재미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무렵 어머니가 크로아티아 출신이었던 도키치는 다시 국적을 세르비아로 바꿨는데 그녀 가족을 난민으로 받아준 호주 언론은 온갖 비판을 쏟아냈다. 그녀는 “내 결정이 아니었다. 난 열한 살의 날 난민으로 받아준 호주를 사랑했다. 난 완벽한 호주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게서 조국을 앗아갔다. 겨우 열일곱 살이었다. 공적인 자리에서 내가 아닌 날 보여주도록 강요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책에는 도키치가 아버지에게 모든 수입을 넘겨주고 한밤 중 가방에 라켓만 넣은 채로 집을 나와 몇달 동안 지낸 적이 있다는 얘기도 담겨 있다. 오륙년이나 여덟 살 아래 남동생과 말도 섞지 못하도록 해 2008년에야 남동생과 화해할 정도였다. 평범한 삶과 평온하게 테니스를 즐기고 싶다는 도키치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9년 다미르는 세르비아 주재 호주 대사에게 주먹질 위협을 가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그녀의 랭킹은 621위까지 떨어졌고 2009년에야 코트로 돌아왔지만 딱 한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에 나섰을 뿐이다. 결국 2014년 은퇴한 뒤 아버지와 연락을 취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30년 가까이 고통스러운 삶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도키치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고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날 진정으로 아끼지 않는 이들과 결별해야 한다. 때때로 평범한 아버지와 평범한 가족들의 응원을 받았더라면 하고 바라지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행운이라고 느낀다. 스스로 생각하는 최대치보다 조금 더 운이 따랐던 것”이라고 담담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윤식 “아직 현재진행형… 연기 철칙 없어요”

    백윤식 “아직 현재진행형… 연기 철칙 없어요”

    반세기를 연기해 온 배우에게 그간 견지해 온 철칙 같은 게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특유의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친다 “그런 것 없어요. 전 그냥 자연인이에요. 내추럴해요. 그저 직업 충실하며 최선을 다할 뿐이요. 그런 건 있어요. 아이앤지(ING). (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생각은 항상 하고 있죠.”대중을 개, 돼지로 취급하며 관객들을 치 떨게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는 29일 개봉하는 ‘반드시 잡는다’에서 백윤식(70)은 연민이 묻어나는 변두리 소시민, 그것도 독거 노인으로 변신한다. 자수성가한 열쇠수리공 덕수다. 월세 내기도 쉽지 않은 하류 인생들이 모여 사는 낡은 연립맨션의 주인이기도 하다. 밀린 월세를 독촉하러 다니며 열심히 살라고 툭툭 내뱉는 말들을 송곳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어느 날 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잇따라 숨지고, 연립 205호에 세 들어 살던 여대생이 실종된다. 평소 205호에게 모진 말을 했던 게 마음에 걸렸던 덕수는, 30년 전 미제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슴 깊이 품고 살아온 전직 형사 평달(성동일)과 의기투합해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 백윤식은 오토바이 추격전, 빗속 결투 등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일당백인 캐릭터를 자주 했었는데, 이번엔 본능적으로, 정신력으로 버티고 부딪치는 역할이었어요. 한겨울에 (인공) 비를 맞으며 찍었던 마지막 액션 장면은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기보다 여운이 많이 남네요.”원작은 2010년 포털에 연재된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다. 연재 당시 평달 역으로 백윤식이 어울린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 캐릭터가 욕심나지는 않았을까. “처음엔 두 사람을 한 인물로 합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이 작품의 축으로 소시민 캐릭터인 덕수도 안 해 본 캐릭터라 땡기기도 했지만 배우 입장에선 합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제작진 입장은 두 명으로 나뉘는 게 완성도가 있다는 것이었죠.” 백윤식은 평달 캐릭터를 가져간 20년 후배 성동일을 치켜세웠다. 이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원래 동료나 후배들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엔 저도 모르게 동일이에게 ‘너 연기 많이 늘었다’는 말이 나왔어요. 저는 동일이가 인생 캐릭터를 맡았다고 봤고, 스스로도 전에 못 봤던 연기를 볼 수 있을 거라 자신했고, 그대로 보여 줬거든요. 그래도 연륜 있는 배우인데…. 현장에서 ‘와’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죠.” 백윤식은 충무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장년 배우다. 대개 그 나이대 배우들에게 아버지 캐릭터가 많이 주어지는 것에 견줘 평범하지 않은 팔색조 캐릭터들을 연기해 왔다. “제가 좀 그렇게 보이나 보죠 뭐. 그래도 감독들에게 그들이 구상한 캐릭터에 근접하거나 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재료로 비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여건만 되면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지요.” ‘반드시 잡는다’는 백윤식과 성동일 외에 천호진, 배종옥, 손종학 등 베테랑들이 다수 출연한다는 점이 미덕이다. 중장년 배우들이 나설 만한 작품이 많지 않은 요즘이 아쉽지는 않을까. “음식도 골고루 먹는 게 좋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별로지만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죠. 투자자나 제작자, 감독들의 마인드는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봐요. 관객들의 정서와 호응을 이뤄 여건이 잘 형성된다면 얼마든지 장르가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권력을 쥔 캐릭터도 자주 연기했는데 공교롭게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권력이 겨눈 칼끝에 서기도 했다. “권력은 그 자체로는 명검이지만 어느 쪽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양날의 검이에요. 긍정적인 쪽으로 사용해야지, 그 반대로는 안 되죠. 역사적으로 봐도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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