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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특집 / 육아일기장 ‘최초 1000일‘출간

    “D-180,5월10일.뒤집기. 예방 접종을 하고 온 날.오늘은 바깥구경을 하고 좋기는 했지만,주사 맞느라고 아팠을텐데….하지만 기특하기도 하지.조그만한 것이 어떻게 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줄까를 생각했는지 저녁에는 한참을 엎드려서 길 것 같이 꼼지락거리더니,글쎄 폴짝 뒤집기를 하더구나. 어떻게 했냐구? 엉덩이가 무거웠는지,먼저 배를 뒤집고 몸이 한참이나 꼬였지.눈은 뻘게져 힘쓰는게 보였지만,엄마는 도와주지 않았단다.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구나.” 자식의 어린 시절 모습을 대신해서 기록함으로써 자식들의 양육을 위해 쏟아 넣는 부모의 애정어린 손길을 한 눈에 보여주는 ‘육아용 다이어리(Gem Diary·사진)-최초 1000일의 기억들’이 최근 나왔다.오롬출판사(02-2273-7011),17만원. ‘육아용 다이어리’는 임신부터 아기의 출산 후 24개월까지 엄마와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관한 소중한 기록을 영구히 보존함으로써,아이가 성장한 후 자신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유년기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볼수 있게 한 종합보고서 형식이다. 다이어리가 자식의 양육을 위해 쏟는 정성과 애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큼 자식의 일탈을 막아주는 최후의 방호벽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자식이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육아용∼’은 산부인과 전문의,소아과 전문의에게 의뢰해 ▲임신중 신체변화와 증상 ▲임신부를 위한 생활상식 ▲임신중 검사 ▲출산 준비물 ▲성장 그래프 ▲성장발육 체크사항 등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항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또 ▲아이 사진을 붙이는 코너 ▲손바닥과 발바닥을 찍는 코너 ▲탄생·백일·첫돌 때 온 축하전보 붙이는 코너 등도 마련했으며,디지털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도록 CD케이스도 부착했다.
  • 늘어나는 젊은 창업자들 / 20대 3인방 도전은 즐거워

    ‘나의 길을 가련다.’잘 나가던 직장을 접고 창업에 뛰어드는 20대 젊은 사장들이 늘고 있다.남성들은 사오정(45세 정년)을 걱정하는 선배들의 모습을,여성들은 가사 및 육아 부담으로 조기 퇴직을 하는 풍조를 반면교사로 삼아 남보다 앞서 ‘마이 웨이’를 실천하고 있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색 아이템을 무기로 창업 전선을 휘젓는 젊은 3인방을 소개한다. 유아예복대여점 권난희사장 “아이템을 접한 순간 ‘돈’이 될 것 같더라고요.다니던 회사를 바로 그만두고 나왔죠.” 유아예복을 전문적으로 대여하는 ‘포포아이’ 일산점 권난희(29) 사장은 한달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평소 어린이를 좋아해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한다.물론 수익도 짭짤하다. 하루 주문량이 4건 정도이지만 앞으로 홍보를 강화하면 10건이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문을 연 지 얼마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물량이 아니다. 마진은 유아예복을 대여할 때마다 절반가량이 남는다.대여비는 2만 5000원 수준. 그는 유아예복 대여사업의 장점으로 초기 투자가덜 든다는 점을 꼽는다.그가 이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금은 460만원 정도.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비다.그래서 주부들도 부업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권 사장은 “백일,돌 잔치뿐만 아니라 유치원 행사,각종 어린이 경연대회가 많아 고객들이 꾸준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주부들이 자식에게 쏟는 정성이 대단해 사업이 날로 번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대여복을 지원하고 가맹점들은 고객과 연결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초보 창업자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창업이 쉬운 만큼 ‘발품’이 많이 든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전단지를 뿌리는 것은 기본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문전박대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권 사장은 “내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의 일은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면서 “가능성이 큰 만큼 여러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권이벤트사업 박정일사장 ㈜나도프랜차이즈 박정일(29)사장은 즉석복권과 ARS 전화를 접목한 이색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있다. 박 사장은 로또복권 열풍과 한국인들의 공짜 심리를 이용하면 ‘돈’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007팡’은 호프집,미용실 등 상가 업소로부터 즉석복권을 받은 고객들이 ARS 전화로 당첨을 확인하면 가맹업체들이 무료 이용권을 주는 ARS 즉석복권 이벤트사업.업소에서 복권을 받아 당첨되면 해당 업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당첨 확률은 300명당 1명꼴이다.이를 통해 나도프랜차이즈는 전화 수수료(500원)를 받고 가맹업체들에 무료 이용권 금액을 고객 대신 납부한다. 박 사장은 “가맹업체들은 앉아서 업소 홍보를 하고 고객들은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당첨 확률을 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도프랜차이즈는 현재 전국에 대리점이 대구,대전 등 10여곳에 달하고 가맹업체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본사 직원은 25명. 박 사장은 “대리점 1곳에 가맹업체 100여곳만 있으면 ‘남는 장사’가 될 것으로본다.”면서 “가입 의사를 밝히는 업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입소문이 한번 나면 대리점 신청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대리점을 확대하고 가맹업체 확보를 위해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박 사장은 “사업 초창기라서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DVD대여사업 김남준사장 “영화광인 저에게 이 일은 천생연분이죠.” ‘DVD BOY’ 서울 양천점 김남준(29) 사장은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껴 창업으로 발길을 돌렸다.그렇지만 자본이 많지 않고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딱맞는 사업은 많지 않았다.그래서 시작한 것이 DVD 대여사업.영화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그는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자신의 취미를 살릴 수 있어 대만족이라고 말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홍보와 관리를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에 여유 시간도 많다.특히 초기 투자금 2500만원 외에는 추가로 드는 비용이 거의 없어 창업자금이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VTR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DVD플레이어 판매는 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평일 대여량이 지금은 15∼20개지만 앞으로는 40개로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DVD 대여료는 1개당 평균 2000원으로 대여점이 보통 1200원을 갖는다. 김 사장은 본사 도움으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고객 관리와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가격 할인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메일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무점포 창업은 끈기와 노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결국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골라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특히 초보 창업자들은 처음부터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사업성을 보고 투자하고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다시 핀 ‘전태일 정신’

    ‘30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열악한 노동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뭉쳤다.’ 70,80년대 평화시장의 영세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10대 소녀들이 40대가 되어 여전히 비참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순옥(49)씨 등 여성 노동자 출신 100여명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구민회관에서 ‘참여성 노동복지터’를 창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들은 10대 여공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30∼40대 주부가 어두컴컴한 공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하는 현실에서 가장 시급한 육아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일하는 시간에 마음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부방을 만들고 자녀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소도 세울 계획이다.영세공장의 환경을 개선해 노동자가 존중하는 일터로 만든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전씨는 “오빠가 목숨을 바치면서 이루려 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료들과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부모가 알아둘 올바른 육아법

    당신은 어떤 형의 부모인가? 아이가 말썽을 부릴 때 독재자처럼 “시키는 대로 해!”라고 소리치는가,아니면 아이에게 쩔쩔매며 끌려다니는가. 이런 두 유형의 부모들은 결국 아이를 먹이느라,재우느라,깨우느라 하루종일 ‘전쟁’을 치러야 한다.때로는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부모들을 위한 책,‘우리 아이,먹이고 재우고 깨우기’(베텔스만·8500원)는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 캐롤린 크라우더는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는 이유는 긍정적인 방법으로는 가족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 진단한다.아이들은 남의 관심을 끈다는 것을 힘있는 존재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하는데, 이렇게 파워게임이나 말썽을 통해 관심을 끄는데 익숙해진 아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존중하는 인간관계를 모르는 아이들은 중요한 존재가 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반항을 일삼고 일탈하게 된다.그 아이가 아는 것은 힘으로 남을 지배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단순해보이는 생활습관이 바로 아이들의 인생까지 결정한다는 경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결론은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 아이를 존중하고,책임감있게 아이를 양육하는 자세를 갖도록 자신을 바꾸라는 것이다. 부모의 반응이 바뀌면 아이들은 금세 잘못된 행동을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결과 가운데 하나인 밥을 먹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비굴하게’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약속한 시간에 단호하게 치워 배가 고프다는 결과를 직접 체험케 하라고 말한다.‘단호할 때는 단호하게,그러나 합리적이고 책임감있게’.부모가 알아야할 육아원칙은 작지만 소중하다. 허남주 기자 hhj@
  • ‘출산·육아 천국’ 프랑스 탐방/ KBS1 가정의 달 특별기획

    KBS1 TV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기획 ‘보육 선진국 프랑스를 가다’(27일 오후 10시)를 마련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4월 기준 1.17%로,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탁아시설이 부족하여 아이낳기를 포기하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반면 세계 각국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미래 노동인구의 감소를 막으려 각종 지원을 크게 늘려 가고 있다.프랑스의 출산·육아 지원정책은 그 가운데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 프랑스는 지난달말 출산·육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가족법을 발효시켰다.아기를 낳으면 우리돈 110여만원에 해당하는 장려금과 3년 동안 매달 수십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한다.이런 지원정책에 힘입어 프랑스의 출산율은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보육선진국 프랑스의 힘은 한국의 보육원에 해당하는 ‘크레시’와 유치원인 ‘마테르넬’에서 나온다. 크레시와 마테르넬은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아이의 교육을 철저히 책임진다.비비안 브위스 유치원·초등학교 담당국장은 “아이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신체적으로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제대로 발육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안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손이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 마다 안전장치를 하는가 하면,아이들이 넘을 수 없는 높이를 철저히 계산해 놀이터 담장을 쌓는다고 한다. 드라트드 브리지트 파리시 담당 조정관은 “유럽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미끄럼틀에서 한 아이가 사고를 당하자,모든 미끄럼틀을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사고율 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작진은 “프랑스가 사회의 기본인 가정을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보육정책이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클로즈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의 한 금융기관에서 계장으로 일했던 김씨는 아이를 낳으면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6개월을 받았다.그러나 김씨는 휴직한 뒤 복직을 신청했지만 회사 측의 반응에 결국 복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출산의 권리’와 ‘노동의 권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직장여성들을 통해 개정한지 1년반이 지난 모성보호관련 법의 현황을 짚어본다. 지난 한해 동안 출산휴가를 받은 사람은 2만 5000여명,육아 휴직자는 2000여명이다.노동부가 당초에 예측했던 수의 각각 20%,10%에 불과한 수치다.제작진은 대기업과 공무원 등을 제외한 중소기업,비정규직,저임금 여성노동자 대다수는 관련 법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현실적으로 출산권과 노동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관련 법안의 실제 적용 현황 등을 알아보고,국내외 취재를 통해 개선 방안을 고민한다.프로그램은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보장해 주는 것은 사회 전체가 맡아야 하는 책임”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초보아빠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초보아빠가 알아야 할 육아상식’이란 소제목이 붙은 ‘아빠,기저귀 갈아주세요.’(사진·제임스 더글러스 배런 지음)란 책은 제목만 들으면 이런 불평이 나오게 생겼다.“가르쳐서 철저하게 부려먹을 작정이군.” 그러나 이 책은 제목처럼 기저귀를 갈아주는 방법이나 우유 먹이는 법 만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시중에 나와 있는 육아법들이 오히려 ‘육아란 여성의 고유영역’임을 과시하듯 전문적이고 딱딱한데 반해 책은 작가인 초보아빠가 쓴 쉽고도 상식적인 육아 가이드이자 아빠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더 진하게 느끼도록 하는 안내서이다. ‘아빠본능’을 믿으라는 저자는 육아부담을 부모가 함께 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아기를 만지는 것을 불안해하지 말고 ‘미식축구공을 껴안듯 하라.’고 말하고 고열과 체하는 것 등 흔히 부모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의 질병에 대해서도 가르쳐준다.또 출산 우울증은 물론 출산 후 망가진 몸매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은 아내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첫 아기의 출현을 ‘끔찍한 경험’이라 생각하는아빠들을 격려하고 알람시계를 맞춘 후 꿀맛 같은 낮잠에 빠질 것과 아기와 놀면서 자신의 ‘유아성’이 발현되도록 ‘재미있게 살 것’을 권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이의 노예가 되지는 말아라.’는 것.지혜로운 아빠이자 남편,한 사람의 남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할 것 등 257가지 지침은 작지만 아름답다.중앙일보 미디어 인터내셔널.8500원.
  • 노원구 ‘좋은엄마 만들기’ 임산부 대상 태교·육아교육

    분만 경험이 없는 젊은 예비 엄마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특성을 고려,노원구보건소가 마련한 ‘좋은 엄마 만들기’ 프로그램이 다시 열린다. 노원구는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관내 거주 임산부 50여명을 대상으로 기형아 검사 등 각종 건강검진,태교·분만 등 임산부 건강강좌,육아교육 등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영양제 공급 ▲기형아 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을 받는다.출산전문가,숙명여대·삼육대·경희대 교수,노원을지병원 소아과 전문의의 이론·현장교육도 실시된다. 류길상기자
  • 학대… 방임… 내 아이는?

    “공부해라” 중압감도 결국 ‘학대' 직장여성 ‘육아뒷전' 후유증 커 조기교육,영재교육 등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이런 아이들이 과연 “부모 잘 만나 질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까.공부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닐까.직장을 가진 여성들이 늘면서 아이들을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직업적 성취를 위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귀가하는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학대와 방임 사이,내 아이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잘 키우고 싶다 강영은(34·가명·서울 서초구 반포동) 씨는 6살 난 딸 혜리를 자랑하는 재미에 살아왔다.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똑똑한 딸에게 한 달에 무려 100만원씩 쏟아 부으면서도 늘 새로운 교육정보를 얻으려고 교육에 관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신문 사이에 끼워진 광고 전단지까지 빠짐없이 살핀다. 그런데 최근 영재 판별을 받기 위해 교육전문상담소를 찾았더니혜리는 엄마 뒤에 딱 붙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순간 강씨는 화가 치밀어 “왜 이래 바보같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고,그 순간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엄마를 꼬집고 때렸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부모를 때렸을 정도라면 분리불안이 심하고 충동 조절이 되지 않는 등 마음에 심각한 병이 있다는 증거”라면서 “두 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된 국어학습지,수학학습지가 아이의 마음을 지치고,병들게 한 것“이라고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러나 어머니 강씨는 “요즘 아이들,다 그렇지.”라며 아이의 영재성만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김연홍(36·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7살,5살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지난해 일산의 집을 팔고 전세를 얻어 이사했다.한 달에 두 아이의 교육비로 150만원이 조금 넘게 든다.그래도 부족하다 싶어 집으로 미국인 강사를 초빙해 영어공부를 시작,이달부터는 60만원이 더 지출된다.남편의 월급이 보통 직장인보다 많아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란다. “제가 집을 팔고 전세를 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아이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니까요.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키워줘야죠.”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교육비로 쓰는 부모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교육비는 더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국어·수학·영어 학습지는 기본,피아노,미술,두뇌계발 등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6∼7가지씩 이어지는 아이들의 조기교육을 부모들은 ‘교육투자’라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수입된 조기교육 교재·교구들은 마치 이것들을 다루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협박하듯이 집요하게 다가온다.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20개월부터 시작되는 수학공부와 ‘상상력을 자극해 논리적 사고와 기억력을 키워준다.’는 두뇌계발형 교구들이 장난감을 대체하고 있다. “교육은 0세부터,아니 태교부터 영어로 한다.”든가 “값비싼 교재를 사용했더니 또래보다 목도 먼저 가누고,옹알이도 먼저 시작했다.주변에서 이렇게 빠른 아이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고 자랑하는 젊은 엄마들의 체험담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을 흥분시킨다.“우리 애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속도’가 아이들의 세상에도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어쩌면 풍부한 물질,좋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학대’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명품으로,특별하게 ‘잘 키운다’는 말 속에는 아이들을 최고로 잘 입힌다는 것도 포함된다.청담동 명품상가 뒤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명품매장이 늘어섰다.보통 사람들로서는 오금이 저려 들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값비싼 옷이 ‘공주’와 ‘왕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손바닥만한 옷이 20만∼30만원,원피스 한 벌에 100만원짜리도 드물지 않다.아이 옷을 잘 차려 입히는 것이야말로 ‘내 아이는 특별하다.’는 증거로 부모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비싼 옷’이다.강남의 한 유치원 교사는 “편한 옷을 입혀서 보내 달라고 당부하지만 어머니들은 예쁜 옷을 사서 입혀 보낸다.때로는 옷을 더럽히지 말라는 당부를 교사에게 하기도 한다.무엇이 중요한지를 정말 부모들은 모른다.”고 말했다.물론 변두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안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역시 “야외활동을 하는 날이라고 고무줄 바지를 입혀 보내 달라고 당부해도 한두명은 반드시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혀서 보낸다.그러면 그 아이는 제대로 활동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옷이 잘 벗겨지지 않아 실례를 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옷을 더럽히자 “엄마가 야단친다.”고 너무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며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고급 옷을 입히는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인지,일종의 구속인지 모르겠다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사랑으로 자라는 나무 성공한 직장인 나혜선(43·가명)씨는 자신이 ‘나쁜 엄마’라는 자책에 빠져 있다.고등학생인 아들 경호(18·가명)는 혼자 늘 방에 틀어박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매사에 의욕이 없어 공부는 물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없다.”고 말해 부모와 함께 학습장애클리닉을 찾았다.그러나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어릴 때 아이의 특성을 말해 보라.”는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혔다.“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었어요.너무 바빴기 때문에 아이는 아주머니에게 거의 맡겼죠.별 문제도 없었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으로부터 산만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 거의 유일한 아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었다.경미한 자폐증을 앓아온 것으로 밝혀지자 나씨는 “너무 힘들고,바빠서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흐느꼈다. 여성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한다.성공한 남자의 업무 책상 위에 놓은 가족사진은 그가 가정적인 남자라는 증거지만,일하는 여성이 가족사진을 책상 위에 내놓는다면 그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영락없는 아줌마’라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그래서 직장에서 성취하고 싶은 여성들은 아예 육아에 눈을 돌리지 않기도 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영(33·가명) 씨는 7살 난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고 있다.자신보다 할머니가 더 잘 키운다는 게 그녀의 ‘변명’이다.그러나 실제로 김씨가 아이를 데려오기를 미루는 것은 “야근도 많고 해외출장도 잦은데 아이가 있으면 사회생활이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게 주된 이유다.어린이 집 종일반에서 저녁 6시까지 지내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단 1시간이라도 더 빨리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섭섭하다.최근에는 아이가 “할머니가 자꾸 엄마 흉본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도 안하고 우울증세를 보여 어린이집 교사가 상담치료를 권했다. 김유영(43·가명·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5대 독자인 ‘귀한 아들’을 시어머니가 도맡아 키웠기 때문에 ‘할머니 식’에 맞게 자란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낀다.중1인 아들은 최근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신과를 찾았다.“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투영된 것 같다.아무리 아쉬움없이 자라도 사랑의 결핍은 채울 수 없는 것 같다.”며 김씨는 부부싸움과 가족간의 불화로 인해 아이가 희생됐다고,결국 자신이 아이를 ‘방임’했다고 후회했다. 허남주기자 hhj@ ■저소득층 아동학대 심각 당신은 학대받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아십니까?그들은 매맞고 굶주리는 것은 물론 내버려져서 심성마저 달라져 있습니다.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좋겠습니까? 정식(가명·8살),정우(가명·6살)형제는 현재 한국수양부모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부모가 이혼 한 뒤 1년반 동안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굶거나 겨우 생라면을 뜯어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사람 대접’을 받고 있다.그러나 두 아이는 다른 아이를 때리는 등 이미 폭력을 학습하고 있었다. 유정(12·가명)이는 우울증과 학습장애를 앓는 아이다.7살때,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술을 마시기만하면 딸을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할머니댁에서 살다가 할머니마저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아니다.”며 수양부모회에 도움을 청했다.아이는 극심한 우울로 인해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공부에도 관심 없고,학교생활도 재미없어서 자꾸 결석한다. 박영숙 한국수양부모회 회장은 “사랑으로 아이를 보듬어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학대와 방임은 제도적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역촌동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공부방 ‘꿈이 있는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윤희(36)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대부분 환경탓에 자아 존중감은 가질 수도 없어 폭력적으로 변하고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도 없다.실제로 아이들을 낮에 데리고 있으면 늘 불평만 하고,왜 제대로 도와주지 않느냐는 불만에 차있다.때로는 섭섭함도 느꼈지만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심성마저 달라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02년 아동학대신고전화 ‘1391’에 접수된 2498건 가운데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무려 80%나 된다고 발표했다.피해아동의 74.9%가 11세 이하의 아동으로,아동학대유형은 방임과 신체학대,정서학대와 유기 등 다양했다.그중 아동을 굶기거나 제대로 입히지 않는 등 방임형 학대가 36.3%로 전년에 비해 4.4%나 늘어났다.한편 부자나 모자가정,즉 한부모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48.0%로 양부모 가정 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아동학대 피해자 숫자가 무려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아동학대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엄밀한 의미의 아동학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기저에 깔고 있지만,우리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학대까지 포함한다면 우리 사회의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 피해자일지도 모른다.학대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남주 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이혼·보육문제 기획 돋보여

    ‘살인의 추억’은 벌써 250만명의 관객이 본 영화라고 한다.70,8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영화,치열하게 살아낸 우리 현대사의 한 자락,아직 슬픔과 분노가 남아 있어 희망이기도 한,그리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참으로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대한매일은 이 영화를 지난 4월8일,4월9일,4월18일,5월7일에 기사로 다루었다.4월7일엔 ‘스크린 선 살인의 추억,무대위선 날 보러와요’란 제목으로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연극,영화가 공동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었고,4월9일자엔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란 제목으로 유족·주민들의 심경,사건개요,수사상황을 상세하게 다뤘다. 또 이날 주목할 만한 기사가 동시에 게재되었는데,하나는 미제사건의 사회적 후유증에 대한 분석기사였고,또 하나는 영국·캐나다 등 외국에선 장기 미제사건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다룬 기사였다.이는 영화 등 예술작품들의 감성적 문제제기를 어떻게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준 좋은 기획이었다.다만 5월7일의 ‘영화 뜰수록 멍드는 가슴’은 4월9일자 기사와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지역 이미지·시 승격·부동산 시세 등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문제들이 들추어지는 것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이런 것들이 ‘살인의 추억’이 제기한 문제의 진정성을 덮을 만한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참여정부의 출범으로 우리는 또 다른 사회적 실험을 하고 있다.혹자는 실험이라는 단어가 가진 ‘실험성’ 때문에 우리는 모르모트가 아니라고 항변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시도라고 하면 어떨까.혹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 노력으로 보면 어떨까.이런 시도들이 인사관련 정책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다면 평가제·성과급제·개방형 인사 추천제 등이 그것들이다.시도·실험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나곤 한다.지자체 합동평가에 대한 반발(4월12일자),참여정부의 호남 푸대접론(4.12,4.14,4.15),산업정책에 대한 기업의 다면평가와 부작용 우려(4.14)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그러나 긍정적 측면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당연시되던관행적 인사정책이 재평가되고,기업들의 학벌중시 채용에도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이해집단의 반발과 새로운 제도가 가져올지도 모르는 문제는 구분해서 다뤄줄 때 언론이 공익적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혼·양육·보육 문제를 기획기사로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대한매일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산업화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는 우리에게 가족이 영원불멸의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따라서 육아·청소년·노인·이혼 등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가족이라는 제도에 맡겨 놓았던 과제들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러한 기획들이 더욱 눈에 띈다. 전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통계에 대한 기사는 정밀성이 요구된다.3월27일자 ‘대학생 취업 위해 1인 연 127만원 투자’라는 기사는 여론조사 보도지침을 따르지 않아 독자들에게 오해를 살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조사대상자가 4343명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조사대상·표본추출방법·조사방법 등을 반드시 밝힐 필요가 있다.여론조사결과를 기사화할 때도 기본 원칙이 있음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싶다. 이 상 경 현대리서치연구소 메트릭스 코퍼레이션 대표
  • “평범하게 키워야 특별한 아이되죠”/ 육아책 4권 펴낸 김순영·서진석 부부

    각기 육아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주위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름의 특별한 육아법을 실천하고 있는 ‘별종 부부’가 있다.김순영(39·환경정의시민연대 조직위원장) 서진석(39·SK텔레콤 CR전략실 과장) 커플이 그 들이다. 김 씨는 유해식품에 관한 책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아토피를 잡아라’의 공동저자로 최근 자신의 아이들 먹거리 이야기를 공개한 ‘아이 밥상 지키기’란 또 한권의 책을 펴냈다.남편 서 씨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논 경험을 담은 ‘얘들아∼ 아빠랑 놀자’라는 책을 펴내 “애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부모들에게 그 비법을 제시했다.그러나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우리는 특별하게 아이들을 키우지 않아요.오히려 보통아이로 키우는 것이 진정 특별한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라 생각하니까요.”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전통식단으로 아이를 키우고 제철 음식이 아니면 되도록 먹이지 않으면서 한사코 “사교육은 싫다.”며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한다.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시대부모라면 알 수 있다.이들 부부의 숨겨둔 육아법을 알기 위해 휴일의 느긋함을 즐기는 가족을 방문했다. 경기 과천의 18평 아파트.여느 집과 다른 점 두 가지.거실 한 가운데 놓여 있게 마련인 텔레비전이 안 보였다.갓 돌지난 아이만 있어도 냉장고나 책상 등에 붙어 있는 그 흔한 ‘낱말카드’도 없었다.텔레비전 대신 가족이 함께 하고,공부보다는 놀이가 중요하다는 신념이 읽혀졌다. 가족들에게 ‘채식을 해서 날씬한 모양’이라고 말했더니 남편 서 씨는 “우리도 고기 먹습니다.생활협동조합에서 삼겹살 600g,한 근 사면 세 번으로 나눠먹을 정도로 먹어요.”라고 얼른 받아 답했다.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을 뿐,특별히 채식주의나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김 씨가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애 윤호(8·과문초 1)의 아토피 증세때문이었다 한다.피부가 발개지고 가려워지는 아토피에 나쁜 음식을 가려내기 시작하면서 유해식품연구가 시작됐고,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먹고 자란 동물성단백질 대신 유기농산물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사탕이나 빵 등 군것질 거리도 감자와 고구마 등으로 대체했고 이것마저 식사시간 1시간 전에는 철저히 금지시켰다. 더욱이 윤호는 황달로 모유를 먹지 못한게 아토피 증세를 심하게 한 것 같아 둘째 윤하(5)는 18개월까지 모유를 먹였다.이유식은 된장국을 중심으로 전통식단을 따랐는데 그 결과 아이들은 김치를 좋아하고 마늘장아찌를 잘 먹고 돌나물을 초고추장에 푹푹 찍어 먹게 됐다.“가끔 아이들이 피자와 햄버거의 유혹에 빠졌지만 ‘건강한 맛’을 가르치려면 엄마가 아이에게 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원칙을 지켰어요.” 남편 서 씨도 아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왔다.지난해 둘째가 어린이 집에 다닌 지 불과 1주일만에 아토피 증세가 나타난 것이었다.평소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해오다가 갑자기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섭취해 그전에 없던 발진과 가려움 증세가 드러난 것이었다.“그때 확인했어요.다른 아이들이 먹는 맛있는 음식을 우리 아이들이 못 먹는 것이 안쓰런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빠인 제가 ‘독’을 먹여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 교육에 관해 물었다.“책을 많이 읽게 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면서 올곧고,겸손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습니다.”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평범한 대답이었다. 허남주기자 hhj@
  • 은평천사원 김성순할머니의 어버이날/부모없는 천사 170명 “할머니 우리 할머니”

    “아이고,우리 애들이 여기까지 다 왔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봄비를 맞으며 서울 구산동 은평천사원 보육원 김다원(7·여)·한광희(6) 어린이가 먼 길을 나섰다.한손에는 우산을,다른 손에는 조그만 꽃바구니를 들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의 대모 생활지도사 박경미(26·여)씨와 함께 찾은 곳은 은평천사원의 ‘대모’ 김성순(83) 할머니의 집.양쪽 눈 망막에 이상이 생겨 올 들어 천사원 발길이 뜸한 할머니에게 카네이션 꽃다발을 드리기 위해서다. 다원이는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골목에 있는 김 할머니 집 초인종을 수줍은 듯 눌렀다.문이 열리며 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자 다원이와 광희는 일제히 할머니 품에 안겼다. “우리 새끼들,어떻게 여기까지들 왔어.이렇게 비까지 내리는데….”눈병 때문에 더욱 깊게 파인 김 할머니의 두 눈은 비와 눈물이 뒤섞여 촉촉하게 젖었다. ●“내가 해 준 건 없어.아이들한테 받은 사랑이 더 크지” 다원이와 광희는 둘 다 부모님이 없다.하지만 4세 이후 은평천사원에 온 이들은 김 할머니의 손길에 티없이자랄 수 있었다.은평천사원 재활원에 있는 110여명의 정신지체인들과 육아원에 있는 60여명의 아이들은 모두 김 할머니의 아들·딸이자 손자·손녀다.16년째 거의 매일 찾아 이들에게 바느질 등을 가르치거나 요리부터 청소까지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할머니가 은평천사원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렀다가 기독교여자청년회(YWCA)에 가입,귀국한 뒤 국내 YWCA 회원들과 은평천사원을 우연히 찾은 게 인연이 됐다.김 할머니는 “사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보니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하루 이틀 오다 보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김 할머니에게 아이들은 순수 그 자체다.“세상 사람들은 모두들 자기 자랑하고 남 흉보기 바쁘지만,천사원 아이들은 거짓 없는 순결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내가 해준 건 별로 없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받은 사랑이 일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다원이와 광희를 꼭 껴안았다. ●“아이들 얼굴을 앞으로 얼마나 볼 수 있을지 걱정이야” 김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다.7년 전 60년 가까이 함께 산 남편과 사별했다.하지만 적적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고 했다.은평천사원에 매일 ‘출근’하고,여성의 전화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지난 7월에는 천사원 아이들을 소재로 ‘덜렁이’라는 수필집을 냈다.틈틈이 써 온 시도 곧 책으로 나온다.아쉬움도 있다.그는 “10년 전 딸처럼 따르던 아이가 어렵게 무용을 공부했지만 결국 대입에 실패했다.”면서 “진짜 어머니처럼 입시지도를 제대로 해 줬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지난 97년 환란의 여파로 천사원의 고아들이 늘어난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김 할머니에게 남은 희망은 눈감는 날까지 건강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것.김 할머니는 “지금 몸이 불편해 천사원에 나가지도 못하고,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보잘것없는 나의 사랑을 계속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되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하는 아내들 / K-1TV 아침마당 ‘어머니의 독립선언’ 방영

    한해 이혼 12만쌍,이혼율 세계2위,10년전 보다 7배나 늘어난 황혼 이혼…. KBS1 ‘아침마당’은 어버이날인 8일 ‘어머니의 독립선언’(CP 조명희·오전 8시30분)편에서 ‘위기의 한국가정’의 실상을 집중조명한다. 제작진은 위기의 원인을 ‘전통적인 아버지의 위상과 이에 도전하는 어머니의 위상 충돌’에서 찾는다.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달 말 전국의 성인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실제 부부의 증언,전문패널의 토론 등으로 이를 확인시켜준다. 프로그램은 ‘가부장적 남편’과 ‘가사·육아분담’‘처가중심살이와 시부모 봉양’‘고개숙인 아버지’ 등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한다. 첫 주제인 ‘가부장적인 남편’에서는 지난 1월 황혼 이혼 소송을 낸 김모씨 사례로 가부장적 남편의 실상과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두번째 ‘가사와 육아분담’은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갈등의 원인으로 떠오르는 가사분담 문제를 다룬다.남편의 가사협조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아내는 전체의 30%인 반면,‘내 협조에 아내가 만족할 것’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50%로 시각차가 현격하다. ‘처가중심살이와 시부모 봉양’은 젊은 맞벌이 부부가 육아문제의 해결책으로 선호하는 ‘아이는 장모님께’ 문제를 생각해본다.남편들은 육아문제로 장모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생활의 중심이 처가쪽으로 치우쳐 불만이라고 털어놓는다. 마지막 ‘고개숙인 아버지’에서는 퇴직과 함께 경제력이 상실되면서 부인의 구박을 받는 가장의 이야기다.퇴직가장 박모씨가 사회와 가정에서 입지가 줄어드는 남편들의 심정을 전한다. 제작진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부부갈등의 주요원인인 가사분담 문제나 경제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편의 가부장적 권위에 도전하는 아내들의 반란이라는 시대적 대세를 수용하는 남편들의 열린 마음과 아내들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섹스리스 Japan

    |도쿄 황성기특파원|히라키(36·회사원·가명)는 14살 차이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4개월째다.진급시험을 앞두고 있어 외도는 잠시 접어둔 상태이지만 그의 옆에는 가끔씩 여자친구가 있었다.부인(36)과 섹스리스가 된 뒤 8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패턴이다. 지난해 사귄 여자친구는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도 계속 만났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투정이 늘었다.‘헤어질 것’을 결심한 히라키는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별반 없다.서로 섹스리스에 익숙해져 있어서다.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들어오는 일의 성격상 부부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두 아이 치다꺼리에다 몸마저 약한 부인은 밤 10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든다.새벽 1∼2시에 귀가하는 그는 그래서 따로따로 침실을 택했다. ●“수면방해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히라키) 결혼 14년째 히라키 부부의 섹스리스 뿌리는 출산과 육아에 있다.두 아이가 중 2,초등학교 3학년으로 성장한 지금도 섹스리스는 지속되고 있다.언제부터인가 “일과 섹스는 집에 갖고 가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무장한 히라키이지만 부인과의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의 근교에 사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았다.히라키의 부인 미사코는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고 단호한 어조.“그런 섹스를 원한다면 밖에서 해결하라고 얘기한다.”고 털어놓는다.올들어 히라키 부부는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아무런 느낌도 없었다.”(히라키)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 세계인들은 인류 공통의 화두인 성에 관한 고민 하나쯤은 갖고 있겠지만 일본인들도 고민이 크다.성에 관한 통계 조사에서 언제나 꼴찌를 달리는 일본인.정상적인 커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은 섹스 횟수를 기록한다. 지난해 영국 콘돔 제조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섹스 횟수는 세계 평균 97회.일본은 조사대상 28개국중 꼴찌인 36회였다.1위 미국(124회)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인 셈이다. 규슈의 한온천지역에서 일본식 여관을 경영하는 마쓰이(42·가명)는 3∼4개월에 1차례 정도 부인(41)과 관계를 갖는다.“질병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1개월 이상 성행위가 없는 부부”라는 일본 성과학학회의 ‘섹스리스’ 정의에 따르면 분명 마쓰이는 섹스리스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섹스리스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단지 서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만다.그들 부부의 섹스리스 이유는 “바쁘기도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마쓰이)이다.그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인다. 세계인의 성 행태를 조사한 ‘파이자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가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한국인은 무려 89%에 이르는 반면 일본인은 53%에 불과하다.의식의 차이가 이처럼 크다.마쓰이의 경우도 성을 중시하지 않는 커플인 셈이다.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꼽히는 일과 스트레스,임신과 출산,권태감 등은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하지만 일본적인 독특한 풍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섹스리스 커플들이 종종 있다. 사카구치(32·회사원·가명)는 섹스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훨씬 재미있다.몇년 전부터 게임에 흠뻑 빠진 그는 요즘 여자 옷벗기기 프로그램을 즐긴다.“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게임 세계에서는 마음대로 여자를 조종할 수 있다.”(사카구치)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부인(31)은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가와노지란 부모의 한가운데 아이를 끼워 재우는 모습을 내 천(川)자에 비유한 것이다.상당수 일본인들은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잔다.방을 따로 주어 ‘독립’시킬 때까지는 부부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아이를 독립시키면 그때부터는 히라키 부부처럼 침실을 따로 쓰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2일 ‘리부란히토 주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부부의 35%가 “따로 잘 공간이 있다면 침실을 별도로하고 싶다.”고 대답했다.수도권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를 둔 40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4%가 실제로 부부가 따로 침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14%가 실제로 침실 따로 써 도쿄 근교에 사는 주부 지카(43)도 수년에 걸친 섹스리스로 고민하는 일본인 중 한 명이다.“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섹스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섹스리스뿐 아니라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싫어져 몇년 전 아이를 데리고 별거도 해 봤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그렇지만 자신에게 건조하게 대하는 남편에게 어떤 변화도 없었다.그래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arry01@ ■작가 이시카와 유키의 원인분석 |도쿄 황성기특파원|작가 이시카와 유키는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는 섹스리스의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남녀 상황이 20년간 변했다.부인이 남편을 일방적으로 쫓아가는 과거 일본 사회에서는 성도 마찬가지였다.남편의 욕구에 부인이 따라갔을 뿐이다.그러나 지금은 여성의 의식 변화로 ‘남편과 대등하다.나도 욕구를 발산할 수 있고,거꾸로 욕구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반면 남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여성이 맞춰줄 거라고 생각할 뿐 자신이 여성에 맞추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정보의 홍수를 꼽는다.“인터넷,TV,책등 정보가 넘치면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주변의 인테리어 같은 데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옛날 사람들과 달리 섹스에 이르기까지의 분위기를 따진다.그런데 그런 정보를 스스로 컨트롤하면 문제가 없으나 이럴 때는 이렇게,저럴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 혼란에 휩싸인다.쉽게 말해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시카와는 이들 두 가지 이유와 연관지어 환경의 변화도 꼽는다.“만남 사이트,컴퓨터,휴대전화의 발달 같은 사회환경이 달라졌다.언제,어디서,누구 하고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집에서 섹스를 하지 않아도 남편·부인 모두 괜찮은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기의 세계에 갇혀서 나오지 않고,나오지 못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섹스리스 증가의 한 원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섹스리스는 보다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이런 객관적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 것이다.일본 남성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할까,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여전히 부인이 여성이 아닌 마누라,아이의 엄마이기를 원한다.” 그는 섹스에 두는 일본인들의 비중도 변했다고 지적한다.이시카와는 “적어도 섹스가 부부간의 소중한 즐거움이라는 가치가 옛날에 비해 낮아졌다.섹스 외에도 즐거운 일이 많고 친구가 많은 시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일본인들의 독특한 부부관·부모관도 한몫한다.“일본은 부부로서보다 아이 부모의 관계로 지내고자 하는 의식이 아직도 강하다.자식이 결혼 등으로 없어지면 부부 사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커플이 있을 만큼 부부들이 서로를 한 사람의 남성과 여성으로 대하기를 꺼린다.”좋은 예가 아이를 중간에 끼워서 자는 방식이다. 이시카와 부부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같은 이불에 재웠다. 이시카와는 “500명에 가까운 주부를 취재하면서 뜻밖에 섹스리스가 많다는 데 놀랐다.”고 덧붙인다.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해결 방법이다.“남편에게 얘기하면 대부분 일본 남성들은 ‘그런 하찮은 얘기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반응을 듣기 싫어 문제 해결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혼도 하고,섹스 파트너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섹스리스 주부들은 아무런 방법도 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거리라고 할까.서로가 서로의 깊은 곳을 침범하지 않고,서로의 핵심에는 다가가지 않는 그런 부부관계가 많다.그래서 서로 크게 다투지도 않는다.묻고 싶지만 묻지 않고,대충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는 부부가 많다. 요새 젊은 부부마저도 그렇다.젊으니까 뭐든지 서로 말할 것 같지만 막상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서로의 깊은 곳까지는 못들어가는 관계가 돼 버린다.”는 진단. ◆이시카와는 42세.대학 졸업후 결혼,전업주부가 되어 두 아이를 둠.1997년 주간지에 일본 주부의 실상을 르포로 연재하면서 작가로 변신했다.‘브레이크 와이프’,‘당신은 주부가 좋습니까’ 등 6권의 르포,소설집을 펴냈다. ■아사히신문 실태조사 2001년 6월 아사히신문이 20∼5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일본인의 섹스리스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조사에서 부부간의 섹스가 ‘1년에 몇 차례’나 ‘최근 1년간 전혀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28%에 달했다.30대는 26%,40대 36%,50대 46%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남편·부인 할 것 없이 ‘귀찮다.’를 꼽았다.이어 남편은 ‘일의 피로’를,부인은 ‘취미 같은 재미있는 일이 있다.’를 들었다. “성적 감정이나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서로 얘기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로 얘기한다.”가 20대 60%,30∼40대 40%에서,50대로 가면 30%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성은 남자가 리드하는 것”이라는 문항에는 나이에 관계없이,남녀 할 것 없이 60%가 그렇다고 대답해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섹스에 대해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육아휴직급여 대폭 올릴듯 / 월급 40%수준까지 지급

    육아휴직급여가 월 통상임금의 40% 수준까지 인상될 전망이다.또 육아휴직으로 인한 사업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노동부는 5일 영아를 둔 남녀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할 경우 출산휴가기간을 제외하고 10.5개월간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육아휴직 급여액을 현재 월 30만원에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육아휴직 급여액은 2004년도 월 40만원,2005년도 월 50만원이며,장기적으로 월 통상임금의 4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사업주의 부담완화를 통한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근로자에게 육아휴직을 보내면 사업주에게 지원하는 월 20만원의 육아휴직 장려금을 50% 인상해 월 30만원으로 현실화하는 등 육아휴직기간중 기업의 대체인력 채용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육아휴직제도는 2001년 말 처음 도입됐으나 지난해의 경우 출산휴가자 2만 2711명의 16.6%인 3763명이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등 활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노동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위원교체·신설되는 위원회 여성비율 40% 이상으로 / 여성채용목표제 확대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활기를 띠고 시행돼온 여성인력 채용활성화 정책이 각종 정부위원회와 지방공기업 등에까지 확산된다.중앙·지방정부의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의 비율이 40%까지 높아지고 지방공기업에는 여성채용목표제가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양성평등 정책추진 목표를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정부위원회 여성참여비율 40%까지 확대 행자부는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거나 새로 신설되는 중앙·지방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이는 지금까지의 여성비율 하한선(30%)보다 10% 포인트 더 늘려잡은 것이다. 오는 8월까지 정부위원회를 대폭 정비하는 과정에서 여성비율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행자부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정부위원회 가운데 기능이 중복되거나 운영실적이 낮은 위원회는 과감히 통·폐합할 예정”이라면서 “통·폐합을 통해 신설 또는 임기가 만료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여성참여비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위원회에도 여성 비율을 늘려 위원회 전체 평균 30.1%인 여성위원 비율이 32%를 넘어서도록 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중앙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여성비율은 26.2%,지방자치단체소속 위원회는 31.5%이다. ●지방공기업에도 여성채용목표제 여성인력에 대한 채용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방공기업에 여성채용목표제 도입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현재 의료원과 지하철공사,시설관리공단,민관공동출자기관 등 지방공기업의 여성인력은 공무원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국가공기업에 비해서도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94개 지방공기업 인력 3만 235명 가운데 여성은 16.9%인 5115명이다.업무특성상 여성비중이 높은 의료원을 제외할 경우 여성 인력은 2만 4989명중 1680명(6.7%) 밖에 되지 않는다.300명 이상 민간기업 여성비율은 25%,국가공기업 여성비율은 12.5%,공무원 여성비율은 32.8% 등이다. 이에 따라 30% 이상의 여성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공무원시험처럼 지방공기업 채용시험에도 채용목표제를 도입,단계적으로 여성채용비율을 확대해 나가도록 한다는 게 행자부구상이다.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목표제 이와 함께 고위직 여성공무원의 임용비율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5% 수준인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의 여성비율도 2006년까지 10%,장기적으로는 2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목표제’를 말한다.관계자는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제의 활성화를 위해 대체인력 확보방안과 청사 단위의 보육시설 설치·운영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무능력과 리더십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여성 공무원의 보직관리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인사·기획·예산 등 핵심분야에 여성 진출을 늘려 나간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기간제근로자 고용사유 제한해야”민노총 ‘비정규직’ 토론회

    비정규직 차별철폐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임시·계약직 등 기간제 근로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용사유를 법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변호사)은 24일 민주노총 주최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비정규직 토론회’에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간제 근로자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면서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사유를 법적으로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기간제 근로자 문제를 법원의 해석과 판례에 맡기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으며 더욱이 현재의 대법원 입장이나 대법관들의 성향에 비추어볼 때 경제논리에 의해 기간제 노동을 더욱 확대시키는 방향의 해석론을 전개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면서 “기간제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률을 개정하여 해석기준을 달리 세워주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구체적 방안으로 ▲출산·육아 또는 질병·부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대체할 경우 ▲계절적 사업의 경우 객관적·합리적 사유가있는 경우에만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3부 지역사회 함께 나서자

    ■주부·전문가 4인 좌담 보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개인적인 일에 머물렀던 아이 키우기에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의 ‘공보육’이란 개념이 도입됐다.국가 차원의 보육 정책이 어떻게 실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최근에는 ‘지역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지역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보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과 보육 교사,전문가들이 최근 서울 불광동 한국여성개발원에서 만나 앞으로 보육정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았다. ◇참석자 ●유희정(47·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 ●김성희(43·여성부 서울 반포청사 어린이집 원장) ●장소라(32·컴퓨터 프로그래머) ●김성익(31·신사어린이집 교사) 사회:보육 문제를 짚으려면 무엇보다 육아의 어려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장소라:저는 6개월된 아기를 친정인 강릉에 맡기고 있어서 주말마다 강릉에 갑니다.1주일치 사랑을 주고 오려고 일요일 밤 막차를 타고 돌아오지요.그런데 이제 제 건강에도 무리가 오고,또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해서 데리고 와야 할 때가 아닌가 걱정이에요. -김성익:저는 7살,6살된 두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있는 보육 교사이자 엄마예요.그동안은 제가 근무하는 보육시설에 데리고 있어서 일하면서도 아무 걱정이 없었어요.그런데 올 3월부터 저희 어린이 집이 영아 전담시설로 바뀌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민간시설로 옮겼어요.저나 아이들이나 적응하느라 힘들어요.물론 저는 교사들을 믿지만 엄마 입장으로는 때론 섭섭하고 더 잘 돌봐주시기를 바라게 되네요. 사회:보육 시설의 어떤 점이 가장 아쉬운가요? -김성익:보육 시설을 이용하기 전,받드시 부모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그러나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 좀 폐쇄적이에요.이는 사소한 일 같지만 반드시 고쳐져야 할 문제입니다. -장:저는 특히 갓난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려니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이란 생각에 걱정입니다.아이가 아플 때에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들 건강 수시로 체크해줘 -김성희:가장 어려운 문제예요.독감이나 수두,장염 등 전염성 질환의 경우 아이를 격리해야 하는데,보육 시설에는 그렇게 아픈 아이를 따로 돌볼 공간도,인력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얼마 전에는 제가 하루종일 아픈 아이를 사무실에서 돌보며 격리시켰어요.그럴 때면 부모에게 “빨리 와달라.”고 당부할 수밖에 없어요.빨리 올 수 없는 형편인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부모에게도,아이에게도 미안하지요.이럴 때 보육 시설에 믿을 만한 전담 간호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간호조무사로는 안됩니다. -유:바로 이런 이유로 보건소나 가까운 병원과 연계하는 등 지역 사회와 보육 시설이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아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서는 평소 의사가 위생을 체크해주고 응급상황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이렇게만 된다면 보육 교사들의 가장 큰 걱정인 아이들이 아플 때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사회:지역네트워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요. -유:지역네트워크는 흔히 포괄적 보육서비스라는 말로 대체되기도 합니다.즉,의료 서비스나 치안은 물론 어린이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퇴직자들인 교사나 건설·경제·체육 등 각 분야의 우수한 인력들이 모두 어린이 집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일본의 예를 들면 구 단위의 지역에 사무실 하나,공무원 한 사람만 있으면 돼요.지역 내의 것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지요. -김성익: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는데요.정작 보육 교사들은 잡무가 너무 많아서 일손이 필요한데 실제는 효과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거든요. -김성희:저희 시설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를 아예 연간계획 속에 넣고,중3 한 클래스 학생들에게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를 학생들 스스로 짜올 것을 맡겼어요. -장:저는 보육시설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국·공립에 가려면 굉장히 기다려야 한다면서요? -김성익:저희 어린이 집도 대기자 명단에 100명이나 올라 있어요.어떤 곳은 300∼400명씩 대기자가 있어요.국·공립이 보육료 부담이 적고,시설도 좋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정작 형편이 더 어려운 취업모들이 민간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유:현재 우리는 민간 시설이 94%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육 발전을 위해서는 국·공립을 더 늘려야 합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보육 환경과 교사 수준입니다.민간이든 국·공립시설이든 선진국에서는 이용하는 국민들은 그 차이를 모를 정도로 이용료와 시설의 수준이 비슷합니다.그게 보편적인 보육정책의 중요한 포인트예요. ●민간도 국공립 수준 지원을 -김성희:품질 인증제에 대해 민간시설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입니다.시설에 대한 점검이 여태까지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 염려되기도 하겠지요. -유:그렇긴 합니다.올해 80개 시설을 시범적으로 인증할 계획입니다.○세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에는 놀이 교재와 교구는 물론 환경이 이렇게 돼야 한다는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부족한 시설에 대해서는 시범 지도를 하는 겁니다.위생과 안전,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사회:보육이냐,교육이냐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물론 부모들도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데 개념 정리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유:아이들에게는 보육이 바로 교육입니다.흔히 조기 교육의 개념을 보육 시설에 강요하는데,생활 속에 교육이 담겨 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 보육 시설은 안전과 위생개념을 강조해야 합니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프랑스 보육시설,크라시의 경우 아이들 130명을 돌보는 직원이 50명이에요.그중 커리큘럼을 짜는 정식 교사는 겨우 5명에 불과하고,그외는 하루종일 청소를 하는 사람과 요리·보조 교사 등이에요.교육보다 위생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지요.이에 대해 우리도 특별한 의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조기교육 강요 세태가 걸림돌 -김성익:정말 부럽네요.저희는 그나마 국·공립 시설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좋은 편이지만 대부분 민간 시설에서는 아직도 교사들이 청소를 합니다.‘교사가 청소하면 안되냐?’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위생과 이로 인한 건강 문제가 걱정이라고 지적하고 싶어요.물론 교사들의 근무 시간이 길고,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여유조차 없다는 것도 문제지요. -장:아직도 아이를 데리고 올 것인지,강릉에 둘 것인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데요. -김성희:저는 데리고 오시라고 권하고 싶군요.아직은 어리지만 아이들이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를 지나면 할머니와의 분리 불안 때문에 서울로 올 경우 보육 시설에 맡길 때 더 어렵거든요.저는 특히 큰아이와 둘째를 따로 떼놓고 계신 분들에게 반드시 두 아이를 함께 키울 것을 권합니다. 사회·정리=허남주 기자 hhj@ ■지역네트워크 운동 서울 ‘면일 어린이 집' 아이 키우기에 지역네트워크란 새로운 개념의 의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보육시설 원장들간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시설물 함께 이용하기가 시작되고 있다.또 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가 치안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지역 네트워크에 포함된다. 서울 중랑구의 ‘면일 어린이집’(원장 오경숙) 영아들은 인근 영아 전담 시설의 놀이터에 놀러 갔다오기도 하고,4세 이상은 암벽타기 놀이 시설이나 수영장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시설로 놀러간다.또 ‘자동차의 날’에는 아파트 거실에서 겨우 탈 수 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어린이 집 마당에서 실컷 탈 수 있도록 지역의 아이들에게 공개한다. 지역네트워크를 시작한 오 원장은 보육 시설뿐아니라 지역이 함께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지역 주민이 우리 아이들을 키워줘요.가게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하는 말,놀이터에 함께 간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란 생각입니다.아이들에게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바로 건강한 시민으로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자양분입니다.” 지역네트워크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보육교사회 황미혜 간사는 “일단 지역네트워크가 이뤄지려면 당장 한글은 물론 영어나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어린이 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한 지역의 시설이 모두 개방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현재는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실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2부 미래의 주인, 경쟁력 키우기

    ●보육시설은 제2의 집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천호1동 낡은 주택가 한쪽의 민간 보육시설 ‘아기둥지놀이방’을 방문했다.24시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단독주택 1층을 개조한 30평 규모의 건물에 들어서니 연두빛 활동복을 차려입은 아이들과 같은 색 티셔츠를 입은 보육 교사들로 인해 실내가 환해 보였다. 지난달 돌 잔치를 했다는 두빈이는 보육교사 정성숙(46)씨 품에 안겨 한창 재롱을 피우고 있었다.“내 아이를 키우면서는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는 정씨의 얼굴에서 ‘교사’가 아닌 ‘어머니’가 읽혀졌다.음악을 들으며 블록을 쌓는 아이들도 있었고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놀면서 배우는 아이들의 집이자 학교였다. ‘아이들이 입은 활동복이 편안해 보인다.’는 말에 문춘옥(55) 원장은 “아이들이 일단 편하고 또 저녁에 만난 어머니는 아이가 꾀죄죄한 모습이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계절별로 준비해 두고 입힌다.”고 말했다.따로 옷값을 받지 않을 뿐아니라 여벌의 옷이 충분해 활동복이 더러워지면 갈아 입힌다고전했다. 이곳은 낮 근무 교사 5명에 야간 근무 교사가 둘이나 된다.낮 근무 교사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9시부터 오후 7시까지,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각기 다르게 탄력적으로 일하고 있었다.야간담당 교사는 오후 6시에 출근해서 낮 담당 교사들로부터 아이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전달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2세 미만 영아는 5명당 교사 한 명이 돌봐야 한다.2세 이상은 7명당 교사 한 사람,3세 이상 아동은 20명까지 한 명의 교사가 돌볼 수 있다.교사의 숫자가 월등하게 많은 셈인 작은 민간시설의 운영이 염려될 정도였다. 문 원장은 “3세 이상을 돌볼 계획이었지만 저소득층 직장 여성들이 출산휴가는커녕 3주 만에 일을 시작해야하는 딱한 상황을 보고 영아 중심의 시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불경기 탓인지 올해는 새로 등록한 아기들이 없어 좀 어려워요.‘며칠 쉬겠다.’며 아이들을 데려가는 엄마들도 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영아반이 3개여서 서울시와 구청이 지원한 교사 월급이 210만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영아 숫자가 줄어 들어 불과 1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문 원장은 “시설이 작아도 선진국처럼 국가의 지원만 있다면 얼마든지 알찬 보육을 해낼 수 있다.”면서 “국가가 제대로 지원한다면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할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집의 정원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은 가정환경과 관계없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 아이는 엄마가 돌보는 게 가장 좋을까,보육시설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까. 이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는 ‘엄마’가 단연 우세하다.그래서 아직도 보육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더욱이 여성 인력의 활용을 위해 보육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보육시설은 차선일 뿐이라고 말한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국가예산을 늘려 공보육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는 보육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첫번째 이유로 ‘영·유아들의 잘 자랄 권리 보장’을꼽는다.아이들이 태어난 가정환경의 차이에 관계없이 행복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자산인 아이들을 위해 보육정책을 활성화해야한다는 사실은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스웨덴이나 프랑스·미국·영국 등은 3세부터 100% 국가가 보육을 책임지고 있고,점차 영·유아의 연령을 하향화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도 94년부터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종합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에인절 플랜’을 세웠고,2000년부터는 ‘신 에인절 플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영아 보육과 연장 보육,방과후 보육 등을 활성화했고 부모들의 양육비 부담을 줄였다. 핵가족화와 늘어나는 이혼율로 인해 자녀 양육기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보육을 공공화해야 하는 주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이다.결혼에 대한 이혼율이 35%를 넘어선 상태에서 더이상 이를 ‘개인적인 일’로 맡겨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002년 현재,국내의 5세미만 영·유아는 370만명으로 추산된다.그중 보육시설을이용하는 영·유아는 20.7%인 77만명에 이르고 그 수요는 매년 5만명씩 늘고 있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직장인 김은정(29)씨는 석주(3)와 돌이 갓 지난 석영,남매를 최근 이웃의 어린이 집에 맡겼다.그동안 아이는 자신의 집에서 자라야 한다는 확신으로 어렵사리 나이 든 입주 아주머니를 구해 키우도록 했다.두 아이를 돌보는 아주머니에게 ‘내 아이들에게 더 잘해 달라.”는 생각으로 집안일도 되도록 맡기지 않았고 힘들어도 아이들을 데리고 자는 등 엄마노릇을 하려고 했다.그러나 말을 배우기 시작한 석주가 “할머니 아파? 아파?”라고 나이 든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걱정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접었다.“아무런 자극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것보다는 교사들의 ‘보육’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두 돌이 지난 경석이는 놀이방에서 ‘산다’.퇴근 시간이 불규칙적인 엄마가 토요일마다 집으로 데리러 갈 때까지 선생님들이 엄마노릇을 해준다.경석이 엄마 김혜련(33·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는 이혼 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은 보육시설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유아에 대한 투자 나라의 미래 결정” 2001년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발표한 세계아동현황 보고서는 “0세에서 3세까지 영·유아기에 대한 투자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선포했다.부모는 물론 사회와 국가에 그 책임이 있음을 알린 것이다. 영·유아기란 일생 중 가장 빠른 성장과 변화를 나타내는 시기로 부모와 함께 전문가들에 의해 애정과 칭찬 등의 자극을 받아 독립된 존재로 발달하고 성장해야 한다.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는 의식이 선진국에서는 뿌리를 내려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보육이 국가의 일이냐,개인의 일이냐는 담론에 머물러 있다.유희정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국가가 2세교육을 유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보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했다. 허남주기자 hhj@
  • 편집자에게/ ‘행복한 육아‘ 시의적절한 기획기사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1부 믿고 맡길 데가 없다’ 기사(대한매일 4월8일자 18면)를 읽고 저는 현재 51세의 여성입니다.신문의 기사를 보며 나를 보는 듯하여 몇 자 적습니다. 1975년 대학졸업 후 교직생활을 하던 중 결혼하여 큰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친정 어머니가 1년씩 아이를 키워주셨는데 둘은 키워줄 수 없다고 하여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둘째는 홀앗이라고 할 정도로 혼자 키우면서 큰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많이 가졌었죠. 직장을 다닐 때 아이가 아프거나 시어머님이 편찮으시면 나 때문이 아닌가 미안했고 친정 어머니의 무릎이 아플때도 마음을 졸였죠.그러나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니 친구들은 발전하는데 혼자만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얼마후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른다는 발표가 났고,전공과 비슷한 과목이 많아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자격증 하나 더 따두자는 마음에 시작한 공부가 무엇엔가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를 즐겁게 했습니다. 지금 저는 부동산을 개업한 지 10년이 되었고,두 아이들이 대학에 간 뒤저도 대학원에 입학하여 다시 공부하고 있답니다.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다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기회로 생각하고 미래에 투자하면 더 좋은 기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순자 lba01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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