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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②] “아빠는 저녁에 자고 오는 사람” 슬픈 자화상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②] “아빠는 저녁에 자고 오는 사람” 슬픈 자화상

    2016년의 출생아 수는 40만 6000명으로 1970년 출산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000년 월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으로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복지위에 제출한 ‘결혼·출산 및 양육친화적 사회 구축 방안’ 보고서에서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23명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 기혼여성이 아이를 더 낳지 않으려는 이유를 공개했다.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 원인을 국민들의 입을 통해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여성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와 기업, 사회가 나서야 할 부분들을 거론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 들어가는 돈이 있어요. 거의 둘 다 합하면 20만원 정도는 들어가니까 그 돈도 무시 못 하는 것 같아요 한 번에 학기 초 시작할 때 돈을 내고도 매달 들어가니까. 우리 애만 덩그러니 혼자 있는 것 생각하면 뺄 수가 없어요. 어린이집에서 ‘이것 합니다’라고 하면 그냥 ‘아, 다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35세 기혼여성 K)  제가 첫째, 둘째를 유치원을 보냈어요. 처음에 입학금이 거의 200만원 가까이 들었어요. 6개월치를 한꺼번에 분납하는 게 있어요. 그리고 다달이 고정금액이 30만원 있어요. 국공립 가려고 했는데 거기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사립을 갔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어린이집 나오고 유치원 가니까 현실에 부딪힌 거예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38세 기혼여성 C)  어쩌다 한 번씩 큰 돈 들여서 아빠랑 애만 보내고. 둘 다 같이 가고 싶은데 비싸니까. 네 식구가 같이 가면 공연 하나에 15만원씩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 보러 교통비 들고 밥도 먹어야 하고. 서울로 이동하면 자고 와야 하고. 그래서 크게 결심하지 않는 이상 못 가는 거죠.(32세 기혼여성 J)  하나 낳고 안 낳는다는 사람 진짜 많아요. 지역별로 출산축하금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대도시이고 인구가 많아도 저는 못 받았어요. 구에 따라서 주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출산 선물을 주기도 하고. 차라리 그런 걸 통일시키면 좋지 않을까. 둘째 낳아야 주고, 셋째 낳아야 주는 곳도 있고. ‘20만원 받으려고 셋째 낳냐’라는 말도 있잖아요. 차라리 출산축하금 주려면 애는 다 낳는 거니까 똑같이 주고 수당은 솔직히 지금 나오는 것처럼 15만~20만원 나와도 괜찮은 것 같아요.(33세 기혼여성 G)  ●돌봄 서비스 확충 저는 보육정책이 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현실적으로 7시까지 맡기기 어렵고. 어린이집 방학 때에는 워킹맘이 휴가 낼 수도 없고 그런 게 안 맞잖아요. 그래서 맡길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혼자서 아이를 봐야 하니깐 아이 더 낳을 엄두도 안 나고.(34세 기혼여성 A) 주위 대학 동기들을 보면 아직까지 결혼 안 한 친구도 있고 결혼해서 아이 하나 낳고 다니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이들을 봐 줄 마땅한 곳이 없다는 거예요. 부모가 맞벌이를 하면 부모가 있는 동안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으니까. 학원을 돌아도 집에 방치되다시피 하더라구요.(35세 기혼여성 K)  지금은 조부모가 없거나 돈이 없으면 아기 돌보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지금 100만원 드리고 있는데 그냥. 그걸로 인해서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퇴직금을 유지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34세 기혼여성 B)  제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친인척이 주변에 없으면 손을 내밀 수 없는 거예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병원 갈 때 잠깐 동행한다던지 내 아이가 하교할 때 잠깐 봐달라던지. 물론 이웃이 있기는 한데 이것도 한두 번이잖아요. 그런데 시스템이 이럴 때 잠깐이라도 도움을 청할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24개월 이전이었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어린이집에 시간제로 맡긴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역효과였어요. 어린이집 자는 애들이 이 아이가 잠깐 처음 간 곳이니까 너무 낯설어서 계속 운 거예요. 선생님이나 친구들 관계가 형성돼 있는데 처음 가서 시간제로 맡기면 선생님들도 그렇고 엄마도 (힘들어요.) 아이들은 그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가정으로 오면 아이에게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엄마가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 얼굴 익히면 아이가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46세 기혼여성 E)  ●체험 인프라 확충 체험을 많이 하러 다니는데 36개월 미만 아이들은 무료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어딜 가더라도 돈이예요. 그래서 나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뭔가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많아졌으면. 육아 쪽으로 아이들이 지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필요해요.) 1~2년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렵다고 폐쇄하는 곳이 많잖아요.. 놀이동산 가더라도 회사 같은 곳은 혜택이 있는 곳이 있어서 싸게 갈 수 있지만 일반 서민은 카드 할인, 다자녀라도 그렇게 큰 혜택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부모님도 있고.(32세 기혼여성 J) 아이들을 데리고 딱히 갈만한 곳이 너무 없어요. 1시간씩 다른 쪽으로 나가면 구경할 곳이 그나마 동물원도 있고 아쿠아리움도 있고 한데. 아이들은 많은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아이들하고 집에서 TV라든지 스마트폰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많이 할 수 있지만 직접 만든다든지 아니면 뭐 몸으로 체험해본다든지 그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35세 기혼여성 K)  ●초등학교 돌봄 절벽 해소 육아휴직은 저학년 때 쓰려고요. 1학년은 반나절이기 때문에 그때 쓰려고 지금 아끼고 있어요. 그게 제일 어렵거든요. 아이가 1학년이 되면 엄마들은 난리가 나더라고요. 그때는 육아휴직을 쓸 생각하고 있고 길게는 못 써요. 한 6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2년을 아끼고 있는 거예요. 아끼고 쪼개서 6개월 하고 안 되면 6개월 또 쓸 거예요. 솔직히 1년으로는 육아휴직 모자라죠. 육아휴직 늘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1년 쉬면 그냥 쭉 쉬어요. 엄마들이 보통 3~4학년 돼야 일을 하는 거예요. 학원비 때문에.(38세 기혼여성 C)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솔직히 1~2시에 끝나는 게 아니고 보통 7시 늦으면 10시잖아요. 그런데 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고 하더라도 방과후 돌리고 돌봄교실 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안 되는 거예요. 돌봄 교실도 인기가 많고,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많으니까 먼저 대기를 해야 그것도 겨우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 않은 엄마들은 차라리 일을 하고 그 돈을 학원을 다니게 하고 퇴근 시간이랑 맞춰서 학원을 돌려서 1시면 정규가 끝나고 조금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방과 후 활동 1시간 하고 미술이랑 피아노 보내면 6시에 끝난다고 하더라고요.(32세 기혼여성 J)●부부 공동육아 활성화 신랑이 아침에 일찍 나가서. 연구원이다 보니까 너무 늦게 퇴근을 해서 요즘 말하는 ‘독박육아’라고. 둘째가 어린이집을 다닌 지 얼마 안 됐어요. 그 전까지는 온전히 제가 다 아이를 케어해야 했는데 그 시간들이 좀 힘들었죠.(35세 기혼여성 K)  맞벌이시대는 진작에 왔는데 ‘맞돌봄시대’는 안 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전업주부로 있는 이유도 맞돌봄이 전혀 안 되니까. 신랑이 집에 퇴근해서 누구 흉을 보더라고요. 남자인데 자주 육아를 핑계로 일찍 퇴근을 한다는 거예요. 그게 왜 흉볼 일인가. 육아는 같이 하는 건데 막 욕을 먹더라는 거죠. 신랑이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도 내 아이 케어하기 위해서 일찍 퇴근 하고 싶어. 하지만 너무 빈번하게 나가면 별난 사람이 된다’는 식으로 치부하더라고요. 여자가 아이 때문에 퇴근한다고 하면 눈살을 찌부려도 별난 건 아닌데 남자가 퇴근하면 그런 식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좀 일조를 하는 것 같아요.(30세 기혼여성 N)  지금도 저희 애들이 그래요. 아빠는 맨날 아침에 일찍 갔다가 저녁에 자고 오는 사람이라고. 아빠가 늦게 오면 자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가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게 토요일에는 격주로 쉴 수 있어서요. 그게 나라에서 됐다고 해서. 격주로 쉬면은 무조건 나가는 거예요. 애들 데리고 놀러가고 체험하러 가고 그러는 거예요.(32세 기혼여성 J) 원래 5시 반이 퇴근인데 거의 9시 반까지 야근을 해요. 수당을 받기는 하는데 차라리 수당 받는 것보다 일찍 퇴근했으면 싶죠. 10시가 넘으면 애들이 자요. 아침에 일찍 나가고 저녁에 늦게 퇴근하니까 애들 볼 수 있는 시간은 주말. 애들이 클 시간에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어렸을 때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해요. 신랑도 안타까워 하죠.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는 분위기가 아니니까.(35세 기혼여성 K)  ●자유로운 휴가·휴직 보장  1년 휴직은 안 된다고 해서 3개월 했는데 그 부분도 많이 그렇더라구요. 기업 같은 곳은 육아휴직이 잘 돼 있더라고요. 그런데 복지관이나 소소하게 일부 지역에 있는 기관들은 그런 부분을 허용하지 않더라고요.(33세 기혼여성 L) 출산휴가 끝나고 육아휴직을 한두 달이라도 쓰려고 하면 퇴사를 살짝 권해요. 결국은 그런 거 해도 대기업이나 그런 곳은 하는데 중소기업은 어떻게든 피해가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근무할 때 더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있더라고요. 나는 못 쓰는데 더 혜택이 많아지니까.(30세 기혼여성 N) 남편 육아휴직이 없었어요. 지금 신랑 회사에는 남자들이 쓰는 풍토가 아니예요. 신랑도 안 썼고요. (신랑이 육아휴직 써서 1달에 100만원이면) 안 되죠. 어렵죠. 육아휴직은 좋지만 금액 100만원은 그걸로 생활하기에는 조금 힘든 것 같아요. 250만원 정도 준다고 하면 한번 고려해 볼 것 같아요. 받는 월급보다는 적지만.(35세 기혼여성 K) 우리 신랑도 그러는데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 하고 돌아갔을 때 회사에 자기 자리가 흔들리는 걸 되게 염려하더라고요. 그런 기반이 약한 거예요. 아이 키우고 돌아 왔을 때 내 자리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지금 자기 회사에 2명 정도가 육아휴직 하고 있는 데 떨면서 나갔대요. 쌍둥이를 키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쉬는데 정규직이라서 밥그릇은 못 뺏더라도 뭔가 눈치 내지는 뭔가 자기 자리가 없어져서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낼 것 같은 우려가 있어요. 돌아오지 못 했어요. 돌아와서 자기 입지가 너무 약해졌을까봐. 회사 다니는 사람은 정규직, 비정규직에 목 매달고 회사 하나만 보는 거예요. 돌아 왔을 때 내 자리에서 딴 사람이 일할 거 아니예요. 돌아왔을 때 공무원처럼 인수인계되는 게 아니라서 너무 두려워 한대요. 만약에 마누라가 무직이잖아요. 전업주부라면 진짜로 못 돌아올까봐 불안해 하지 않겠어요. 결단을 못 하는 거죠.(30세 기혼여성 N)  돈을 적게 주더라도 근무시간이 조절이 돼서 일도 하고 아이를 케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그게 계산해보니까 오후 5시까지는 괜찮더라고요. 오전 9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아이들 학교가고 학원도 보내니까. 근무 시간 같은 걸 조정해서 다니는 그런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아르바이트를 해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돈을 적게 받더라도.(32세 기혼여성 J)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①] “결혼은 희생…삶을 올인하는 느낌”

    [여성이 말하는 저출산①] “결혼은 희생…삶을 올인하는 느낌”

    여성들은 왜 결혼을 왜 미룰까.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분석결과 주된 가임기 연령층 중 하나인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은 1980년 14.1%에서 2015년 77.3%로 급증했다. 30~34세 여성의 미혼율도 같은 기간 2.7%에서 37.5%로 급격히 높아졌다. 3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1980년에 1.0%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9.2%로 거의 20%에 육박했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복지위에 제출한 ‘결혼·출산 및 양육 친화적 사회 구축 방안’ 보고서에서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23명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 기혼여성이 아이를 더 낳지 않으려는 이유를 공개했다.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 원인을 여성들의 입을 통해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여성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와 기업, 사회가 나서야 할 부분들을 거론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결혼 경제적 부담 다른 사람들은 대출 받고 다 빚으로 시작하는 거예요. 저는 빚이 없는데 제 친구들은 처음 사회에 나오면 마이너스. 그 사람들은 마이너스로 시작해야 해요.(26세 미혼여성 B)  기업들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위기라는 게 있으니까 저랑 비슷하게 안정적이거나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만나고 싶죠.(32세 미혼여성 E) 제 주변에 미혼들이 많아요. 비혼이라 해야 하나. 그 얘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적인 게 좀 많아요. 회사가 변변치 않다 하면 ‘그래도 해야지’가 아니라 ‘아, 그럼 가기 어렵지’라는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느꼈는데 이제는 이게 신분이 돼버렸구나. 정규직, 비정규직이 완전 신분인 거예요. 비정규직인데 결혼을 했죠? 그럼 결혼을 우연히 한 거예요. 못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고요. 그 분이 단신이거나 성격이 나쁘거나 이런 걸 다 떠나서 결혼을 했죠? 그럼 직장이 좋아요.(39세 기혼여성 M) 결혼식을 아무리 작게 하더라도 순수하게 드는 비용이 있잖아요. 집이 필요하고 집을 구하기 힘드니까. 우리나라 문화는 아직도 결혼식을 남자와 여자 둘이 하는 게 아니라 집안이 하는거잖아요.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걸 부담할 자신도 없어요. 친구는 전세이고 2년 계약이 끝났는데 하는 말이 ‘집주인이 돈 올려 달라 하면 이사해야 한다’고. 그럼 집을 어디 구할지 이런 게 다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집값이 뭐 적금을 한다고 해서 모으는 게 아니라 그냥 나가는 돈 붙잡아두는 거예요.(26세 미혼여성 B)  일단 저도 지금 차를 사서 할부를 갚고 있고 상대편도 그렇고, 집이나 다른 것이든 경제적으로 풍성한 사람이 아니면 처음부터 다 빚이잖아요. 대출받아야 하고 빚내야 하고, 결혼할 때 드는 비용도 한두 푼도 아니고. 저는 스몰웨딩 하고 싶어도 부모님은 아닐 수 있고. 결혼하면서 경제적인 부분, 아이들 양육하면서 드는 돈을 무시 못 하는데 또 집 사면 집 대출금도 갚아야 하지. 어린이집 보내면 나라에서 보육비 지원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 어린이집에 내야 하는 게 또 있잖아요. 보육료 내고 따로 돈을 또 내고 그 외에 추가적으로 하는 걸 보면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돼야 아이도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키울 수 있구나’라는 그런 게 보여요.(31세 미혼여성 D)  ●전통적 성 역할 말로는 요즘에는 남자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 아침밥 못 얻어먹었니?’라고 하는 거죠.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약간 속이 상하는 그런 게 있어요. (새언니가) 어쨌든 시댁을 가는 게 편하지는 않으니까 긴장 상태인 거예요. 어른들이 자기 할 일 하는데도 계속 긴장 상태로. 그런 걸 보면 ‘안타깝다.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외국처럼, 정말 가족처럼 시댁이나 친정이 한 가족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죠.)(26세 미혼여성 A)  결혼 계획은 있죠. 안 할 생각은 아닌데. 결혼을 아예 안 하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지금 살고 있는 삶보다 희생이나 여러가지 요구하는 게 많아지니까 주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챙길 게 많아진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되니까요. 책임감…책임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32세 미혼여성 E) 그런데 저는 그것 자체가 너무 부담이 되는 거예요. 나는 아직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일도 하고 싶고. 그러니까 결혼하면 얽매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람만 좋으면 이 사람이랑만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 사람 가족들이랑 해야 하잖아요.(31세 미혼여성 D)  면접에서도 ‘결혼 하냐, 마냐’ 이런 거 묻고, 삶을 올인해야 하는 느낌으로 결혼해야 하잖아요. 당장 회사에서도 안 좋게 하는 것도 있고. 회사에서도 ‘결혼하면 애 낳으러 가겠네’, ‘언제 결혼할거냐’라고 계속 묻는 거예요. 그리고 ‘뭐 여자는 남자만 잘 만나면 되지’라는 얘기들도요.(26세 미혼여성 A) 언니가 석사하고 있는데 그걸 지금 멈추고 있거든요. 아기 때문에. 그런 것도 못하고. 그리고 아기가 둘이다 보니까 자유도 없고 친구들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니까. 그게 너무 불쌍했어요. 여자로서의 자유가 아예 없어지고 꾸미지도 못하고 그냥 엄마로서 살아가는 게. 친언니니까 그게 더 와 닿아 가지고 여자인 게 아니라 이제 그냥 엄마가 된 게 너무 불쌍해서. 언니가 이제 29살인데 언니는 빨리 결혼 했어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나는 빨리 안 하려고 했거든요.(25세 미혼여성 G)   ‘결혼을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믿을 만한 사람도 없고 인생을 소비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싫어요. 아직 제 생활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한데 결혼하면 애 가지는 게 의무니까 경력 단절도 되고. 아직은 경력을 쌓고 하는 게 좋아요. 저는 주말 근무가 많고 결혼한 사람들은 거의 다니기가 힘든 것 같아요. 결혼해서 아이 있어도 거의 내가 키우고 하는 것도 안 되고 하니까. 그래서 ‘내가 책임을 못 질 바에는 안 낳는 게 낫다’는 뭐 이런 생각을 하죠.(26세 미혼여성 B) 저도 처음에는 결혼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굳이 결혼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을 해요. 결혼을 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을 많이 하니까. 시간이라던지 애기 키우는 친구들보면 어려운 게 많더라고요. 챙길 것도 많고. 육아를 공유하는 남자가 있으면 생각해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해야 하나.(31세 미혼여성 F) 기성세대들이 아이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그런 게 보이니까. ‘아, 우리나라는 아이 낳고 키우는 게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생기는 것 같아요. 결혼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는것이고) 그 사람도 마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얼마든지 이 사람이 좋다면 감수하고 할 수는 있는데. 잠재의식 속에 깔려 있는 거죠. 아이를 키우고 나면 나중에 이렇게 되고.(31세 미혼여성 D)  ●일 위주의 삶 지금은 집에 가면 뻗기 바쁘거든요. (칼퇴근하면) 취미생활이나 여가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잖아요. 그럼 좀 더 만날 수 있는 확률이라든지 그런 게 많아질 것 같아요.(31세 미혼여성 F)  일을 기혼이 잘하더라도 제재받는 게 많다고 해야 하나. ‘땡’하고 끝나면 안 하는 게 맞는데, 애 엄마니까 퇴근 후에 일을 못하잖아요. 주말에 쉬는 게 맞는 건데 나와야 하니까 문제인 거죠. 업무 시간을 제대로 지켜야 하겠죠.(26세 미혼여성 A)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건복지부 “‘안아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보건복지부 “‘안아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보건복지부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26일 밝혔다.‘안아키’는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 방식을 전파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최근 아토피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피부가 심각하게 손상된 어린아이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안아키’는 한의사가 운영하고 회원 수가 6만명이 넘는다. 아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거부하고 화상에 온찜질을 권하거나 간장으로 비강을 세척하라는 등 잘못된 의학 상식을 전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카페 존재를 확인했지만 이후 카페가 폐쇄돼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가 없었다”며 의료법, 아동복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지난 11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달 초 ‘안아키’ 카페 폐쇄를 요구하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원장(한의사)이 비윤리적·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윤리위원회 회부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도 지난 16일 ‘안아키’가 아동복지법과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도 입장을 내고 “‘자연치유’라는 말로 부모를 현혹하고 아이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불법의료행위는 물론 아동학대, 인권침해 행위”라며 법적 제재를 촉구했다. 의사협회는 이어 “복지부는 건강정보 안내 및 홍보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해 국민건강에 역행하는 사이트를 즉각 폐쇄하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형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보물” 김효진, 아들과 나들이 ‘유지태 쏙 빼닮은 훈훈 외모’

    “내 보물” 김효진, 아들과 나들이 ‘유지태 쏙 빼닮은 훈훈 외모’

    배우 김효진이 아들 수인 군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효진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육아맘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수인이는 씽씽~ 내 사랑. 내 보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퀵보드를 신나게 타고 있는 유지태 김효진 부부의 아들 수인 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빠 유지태를 쏙 빼닮은 훈훈한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유지태 김효진은 5년 열애 끝 2011년 결혼했으며 2014년 아들 수인을 얻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명라이프웨이, 한 달간 허그맘 ‘심리케어’ 혜택 눈길

    대명라이프웨이, 한 달간 허그맘 ‘심리케어’ 혜택 눈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족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대화를 시도해도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 이에 최근 영재 및 육아 프로그램에서는 놀이검사를 통해 아동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치료에 이용하는 등 전문화된 심리치료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아동심리치료 전문센터 ‘허그맘’이 그 중 하나다. 이러한 가운데 ㈜대명스테이션의 대표 브랜드 대명라이프웨이가 ‘허그맘’과의 제휴로 상품 가입 고객에게 한 달 동안 특별한 혜택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허그맘 심리케어 혜택은 대명라이프웨이 회원이라면 누구나 대명라이프웨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9일까지 진행된다. 신청자에 한해 ‘영유아 놀이평가’, ‘종합심리검사’, ‘드림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One day 검사’도 준비돼 있다. 대명라이프웨이 담당자는 “젊은 가입자 층이 많은 만큼 아동 심리치료에 대한 니즈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이나 불안 때문에 행복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 본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기회에 대명라이프웨이가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제나 고객의 삶에 함께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효과?...中언론에 다시 등장하는 한류

    문재인 효과?...中언론에 다시 등장하는 한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한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조금씩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관영 환구시보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이 한국 영화와 문화를 앞다퉈 소개하고 있어 중국이 한한령 완화에 앞서 분위기 떠보기를 하고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드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 관영 매체에서 한국 영화나 한류 스타에 대한 보도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으나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4일 문화면에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는 소식을 여러 장의 화보와 함께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칸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권해효 등 영화 출연진이 웃으면서 레드카펫을 밟는 사진을 부각했다. 이 매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12일 ‘한국인 재즈 피아니스트가 베이징에서 팬들을 매료시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배세진 씨의 베이징 연주회를 보도하기도 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5일 ‘엄마 대신에 유아를 돌보는 남자들이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한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한국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는 최근 일을 그만두거나 육아 휴가를 내고 집에서 아이만 돌보는 남자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아이를 돌보는 남자를 위한 유모차, 장난감 등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으며 ‘아빠 어디가’와 같은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가정 지향적인 아버지가 한국 사회에서 많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격인 ‘빨래’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베이징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 공연은 현지배우와 중국어로 제작된 라이선스 버전이지만 다른 한국 콘텐츠의 중국 공연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 영상 등 한한령이 아직 풀린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업체들과 중단됐던 협력 작업을 재논의하면서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ife&스토리] 옷 좀 입혀본 여자 앞치마 좀 입어본 엄마

    [Life&스토리] 옷 좀 입혀본 여자 앞치마 좀 입어본 엄마

    CF, 화보, 드라마 등을 제작할 때 주연들을 좀 더 화려하고 세련되게 완성시키는 이가 있다. 매스컴을 통해 몇 번쯤은 들어본 적 있지만 일반인이 접하기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모델들의 아우라를 주무르는 패션계의 미다스 손, 바로 스타일리스트다. 무대는 세트팀이 만든다면 무대 주인공인 가수, 배우, 모델 등의 옷과 패션은 이들이 책임진다. 다양한 의상과 갖가지 패션 아이템으로 도도하게, 때로는 섹시하게 탈바꿈시키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패션의 완성은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 김윤미(42)를 만나본 사람은 그에 대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즐길 줄 아는 업계의 프로페셔널이라고 말을 한다. 본인 스스로 오늘과 지금을 즐기는 현실주의자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처음 패션계와 인연을 맺었을 당시엔 오직 일만 즐길 줄 아는 일벌레였다고 회상한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갖게 된 첫 직업은 패션 에디터. 패션잡지 회사에 취직해 패션 카테고리에서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하며 트렌드 기사를 작성하는 등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에 녹초가 되는 게 일상이었다. 체력의 한계점에 도달한 것일까. 뜻하지 않은 병이 찾아왔다. 갑상선암. 의사에게 처음 듣게 된 암이라는 찰나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갑상선이라는 연이은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이 병은 일에만 몰두해온 삶을 잠시 뒤 돌아보게 하고 건강과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으니 이때가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패션 에디터란 게 적성에 맞았을뿐더러 자부심을 갖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병으로 인해 직업을 내려놓고 보니 삶에 하나둘씩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행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결혼 후 5년 동안 생기지 않았던 아이가 보물처럼 찾아왔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의 길이 열렸다. 스타일리스트란 제2의 직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였을까. ‘적당히’라는 말을 유독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어찌 보면 대충이라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뭐든지 적당히 해야 행복도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병을 불러왔던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그녀만의 ‘적당히’라는 작은 철학을 만들어냈다.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가 없었더라면 몸이 안 좋았던 기간과 딸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까지 즐기면서 일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내 맘 같지 않게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곤 해요”. 가족의 지원에도 불구 우리나라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고. 갓 초등학생 된 딸… 인스타그램서 유명 패션 키즈 김윤미는 하이 패션 매거진 ‘돈나코리아’와 ‘바자코리아’의 패션 디렉터를 거쳐 현재 패션 비주얼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백제예술대학교 모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5년 동안 학생들에게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현재 배우 유이, 뮤지션 장재인, 모델 겸 배우 스테파니 리 등 굵직한 스타들의 패션을 전담하고 있으며 허스트중앙에서 발행하는 ‘엘르 브라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다수의 패션 매거진과 광고 등에서 디렉팅과 스타일링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만 7살 딸 시우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며 ‘유명 패션 키즈’로 통하는 시우는 엄마의 패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웠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또래보다 색채 감각과 감성이 풍부하다. “제 딸이 얼마 전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전시회를 보고 감명을 깊게 받았는지 커서 그 아저씨처럼 화가인 동시에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요즘 폭풍 성장 중인 시우의 장래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과거와 현재 직업의 차이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의 직업에 경계를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굳이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패션 에디터는 인터뷰와 화보 촬영, 기사를 쓰는 식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반해 스타일리스트는 옷만을 가지고 비주얼을 만들고 스타일링을 통해 그럴싸한 아웃핏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지만 모두 패션이라는 큰 교집합을 가지고 있죠”. 결국 두 분야는 태생적으로 공통분모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패션 에디터를 14년 동안 하며 쌓아온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트렌드의 맥을 짚고 다양한 패션 분야를 분석하는 시각이 생겨 더욱 효과적이고 집약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해졌다고. 즉 에디터의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촬영의 목적, 컨셉트의 방향, 모델의 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패션 아이디어나 스타일을 빠르고 수월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 마냥 옷이 좋아 현재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녀. 이것이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이유다. “즐기는 삶? 일과 가정의 밸런스가 중요”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있나요. -스타일리스트는 단지 옷을 입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현대 패션의 흐름을 재해석하는 패션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같은 옷이라도 이를 전달하는 스타일리스트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룩이 연출되고 내포된 뜻이 달라져요. 트렌드를 읽는 힘, 패션 감각, 콘셉트 설계 능력 등 미세한 차이에도 결과물이 크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죠.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나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즐겁게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특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바자’ 패션 디렉터를 그만두고 처음으로 맡았던 삼성 휴대전화 CF 촬영이 있었는데 아이돌스타였던 걸그룹과 이틀 동안 남양주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스케줄이었어요. 의상 콘셉트가 국내에 없는 유니크하고 톡톡 튀는 콘셉트였으면 좋겠다는 광고주 요구 때문에 런던에서 어렵게 공수한 옷들로 스타일링 했었죠. 헤드기어 등의 다양한 액세서리를 가내수공업(?)을 통해 우리 팀원들과 직접 만들어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또 처음으로 맡았던 드라마 ‘패션왕’ 촬영도 힘든 만큼 재미있었고 에디터로서 할 수 없었던 경험이었어요. 그때 저는 주인공 이제훈 씨가 맡았던 정재혁 캐릭터를 스타일링했었는데 드라마·방송계 패션에 대해 맛볼 기회가 됐죠. ‘도전수퍼모델’ 촬영 때는 예선전을 통과한 스무 명이 넘는 모델을 전부 스타일링하느라 힘들었지만 당시 예선 통과한 모델들이 지금은 탑 모델들이 돼 촬영장에서 마주칠 때면 흐뭇함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오다노 광고 촬영도 잊지 못합니다. 당시 아이를 낳기 3일 전까지 신두리 해수욕장을 누비며 고생하며 찍었던 터라 덕분에 시우가 37주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죠. →인생의 좌우명을 말씀해주시겠어요. -‘힘들면 참고 재미없으면 때려치워’라는 말을 곧잘 해요. 저는 지금도 이 일이 즐거워요. 간혹 지칠 때도 있지만 보람과 성취감의 짜릿함을 생각한다면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지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있으신지요. -아직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밸런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해요. 밸런스를 유지하는 삶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일과 가족 그 어느 것도 제게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삶이 아니고 적당히 즐기며 일하고, 적당히 즐기면서 육아도 할 줄 아는 지금처럼의 삶을 이어가고 싶어요. 소박하게.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스타일리스트 김윤미 직장 : YM Studio 스타일팀 (대표)출생 :서울주요경력 : 前 ‘돈나 코리아’ 패션 수석 에디터, 前 ‘하퍼스 바자 코리아’ 패션 스타일 디렉터, 前 백제예술대학교 모델학과 겸임 교수, 現 ㈜허스트중앙 ‘엘르 브라이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現 스타일리스트
  • 고용 확대 최전방에 서는 신동빈…롯데 “5년간 7만명 채용” 재천명

    고용 확대 최전방에 서는 신동빈…롯데 “5년간 7만명 채용” 재천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다”면서 “성장에 따른 고용 확대, 청년과 기성세대의 조화로운 고용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다.그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노사 신뢰와 협력 덕분에 현재 위치에 올 수 있었다”며 “롯데그룹은 국내 최초로 2년 전 창조적 노사문화를 선포했으며, 가족경영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남성 의무 육아휴직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실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롯데인 모두 기업가치 창조, 직원 행복 창조, 사회적 가치 창조를 마음에 새기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일해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가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롯데가 지난해 10월 국민께 약속드렸던 혁신안을 실천해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롯데로 거듭나겠다”며 “향후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고용 창출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신 회장과 황 실장 등 그룹 관계자,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근로자대표)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년간 노사문화 발전과 확산에 힘쓴 5개 계열사와 9명의 직원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대상은 롯데백화점이 받았다. 임신 근로자의 단축 근로 확대, 자녀 입학 돌봄휴직, 수능 D-100일 휴직제도 등 생애주기에 맞는 가족친화 정책을 도입하고 점별로 다양한 지역친화적인 봉사활동을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현장 블로그] ‘안아키’ 논란에도… 여전한 ‘자연치유’

    [현장 블로그] ‘안아키’ 논란에도… 여전한 ‘자연치유’

    검증 안 된 극단적 치료방식 온라인 곳곳에서 유통·맹신 “극소수 민간요법 성공담 불과”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추구하는 자연치유 요법이 사실상 아동학대와 다름없다는 각계의 비판으로 극단적 방식의 자연치유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곳곳에서 잘못된 방법을 맹신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소수의 성공 사례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지난 16일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대표 공혜정)이 안아키 운영자인 대구의 한의원 원장 김모씨와 회원 등 70여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이후에 온라인 육아카페에는 성토 글이 이어졌죠. 카페 회원들은 “예방접종의 위험성, 병원 치료의 불필요성 등을 제기하던 글들을 안아키 회원이나 동조자가 올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극단적인 방식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게시글에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거나 약을 먹는 것은 일시적인 치료에 불과할 뿐이고 병이 재발하거나 오히려 약의 부작용으로 병이 악화될 수 있다. 병원 진료와 처방약을 아예 끊고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자연치유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혹여나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질환마다 상황이 다를 겁니다. “당뇨약을 먹는 환자의 15~30%는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된다. 당뇨약 또한 합병증을 예방하지 못하고 만성피로, 성기능 감퇴는 치료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당뇨약을 아예 끊으라는 거죠. 하지만 의사들은 당뇨병·고혈압 치료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도 필요하지만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으면 병이 더 악화될 위험이 크다고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을 조기에 처방할 것을 권유한다고 했죠.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극소수의 민간요법 성공담을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자연치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의 민간요법 성공담을 근거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20세기에 통계학이 발달하고 의학과 접목되면서 민간요법에 대한 위험성과 현대의학의 안전성은 증명됐다고 봐야 합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호, 아들과 붕어빵 화보 “어린 아빠라서 얻는 행복감 크다” [화보]

    동호, 아들과 붕어빵 화보 “어린 아빠라서 얻는 행복감 크다” [화보]

    아이돌 그룹 유키스 출신 동호가 아들과의 화보 촬영에 나섰다. 월간지 ‘우먼센스’는 최근 발간된 6월호를 통해 아이돌에서 아빠로 변신한 동호와 최근 첫 번째 생일을 맞은 아셀군의 부자(父子) 화보를 공개했다. ‘어린 아빠’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동호는 육아 전쟁에 뛰어든 어린 아빠의 일상을 표현했다. 아들 옆에서 시크한 표정으로 ‘전직 아이돌 포스’를 유감없이 풍기는가하면, 아빠 바라기 아셀 군의 모습에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우먼센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화보 촬영에서 동호 부자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환상적 부자 케미를 선보였다.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프로’다운 아셀 군의 모습에 관계자들 모두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동호 역시 녹슬지 않은 카리스마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동호는 “아이를 낳은 후 포기한 것도 많지만 그만큼 얻는 행복감이 있다. 어린 아빠라서 힘든 것보다 아이가 컸을 때 젊은 아빠가 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우먼센스’ 6월호에서는 ‘동호 부자 화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모든 것’ ‘영부인 김정숙 스타일 신드롬’ ‘김정근-이지애 부부의 훈훈한 화보’ ‘멘탈갑, 마이웨이 스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정치, 사랑스러운 딸 공개 “최고의 콤비를 만났다”

    조정치, 사랑스러운 딸 공개 “최고의 콤비를 만났다”

    가수 조정치가 딸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25일 조정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고의 콤비를 만난 것 같다. #느와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조정치가 딸의 손을 잡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정치의 딸은 올망졸망한 이목구비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육아에 지친 듯한 조정치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지난 2013년 11월 가수 정인과 결혼한 조정치는 지난 2월 딸을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강신도시 내 최고의 입지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 오는 26일 오픈

    한강신도시 내 최고의 입지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 오는 26일 오픈

    다양한 경제적 혜택, 주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형 임대아파트가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에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업형 임대아파트, 이른바 뉴스테이는 중산층의 주거고민을 해결할 새로운 주택정책으로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청약통장이나 주택소유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실수요층으로부터 각광받는 뉴스테이 아파트는 임대료 상승률을 최대 연 5%로 제한하며 희망에 따라 8년 동안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다. 또한 육아, 교육 등 수준 높은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집주인과 갈등 없이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토털 주거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취득세, 소득세 및 법인세, 양도세 제공 등 여러 세제혜택도 제공해 정책 시행 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13개의 뉴스테이 아파트가 분양을 마쳤으며 평균 청약 경쟁률 3대 1이상을 보이는 등 분양시장 불황기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선호 주택으로 인기가 급 상승중이다. 실제 2015년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10.0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계약 시작 나흘만에 조기완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3월 분양한 동탄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6.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뉴스테이 아파트의 인기는 뜨거웠다. 업계관계자에 다르면 “실수요층 사이에서 다양한 경제적 혜택 및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스테이 아파트 인기가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뉴스테이 아파트의 제도적 장점 뿐만 아니라 중소형·대단지 프리미엄 등 까지 선보이는 아파트들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금성백조가 공급하는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는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평형 전용면적 70~84㎡로 이루어졌으며, 지하2층~29층 아파트 17개동, 총 1,770세대로 구성되는 대규모 뉴스테이 단지다. 이 뉴스테이는 판상형, 4Bay 구성, 전세대 남향위주의 배치로 맞통풍과 채광, 환기가 우수하며 뛰어난 일조권과 조망권까지 확보했다. 또, 현관창고, 대형 드레스룸, 주방 팬트리 등으로 수납기능을 강화했고, 트랜디한 아일랜드 형 주방 설계로 주부 동선을 간소화 했다. 단지 내에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목적실내체육관,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문화센터 등 고품격 커뮤니티가 형성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워킹맘을 위해 가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사 도움서비스, 24시간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키즈 맘 카페, 단지 내 어린이집 이용, 아이돌봄 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입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아이돌봄 서비스, 이사, 청소, 세탁, 카셰어링 등 다양한 주거서비스도 제공 될 예정이다.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는 대단지 뉴스테이의 장점을 이용해 단지 내 여유있는 동 배치로 통경축 및 바람길을 제공하며 개방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또, 수변공원, 어린이 놀이터 3개소, 자전거 가로, 쉼터 등 친환경 공원 계획 및 단지 앞 수변공원 산책로를 연계해 단지 내 인프라와 쾌적함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소음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가 위치한 나비마을은 항공기 및 자동차 소음이 적은 항공 소음 저감 구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입주시기도 2018년 10월 예정으로 분양아파트 보다 앞선 시공능력과 선 시공으로 빠른 입주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 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신도시 예미지 뉴스테이’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내 임신 소식 들은 남성, 옆에서 본 시민들 반응은?

    아내 임신 소식 들은 남성, 옆에서 본 시민들 반응은?

    “제가 아버지가 됐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버스 정류장에서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은 한 남성이 가까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한 여성에게 기쁨을 드러냈다. 그런 남성의 모습이 귀여운지 여성은 허허 웃으며 “진심으로 대하라”고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온라인 영상 제작사인 딩고는 지난 20일 ‘남편이 아내에게 첫 임신 소식을 듣는다면?’이라는 제목의 실험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은 실험남성이 버스 정류장에서 아내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임신 소식을 전하면 남편은 그 기쁨을 시민들과 나누는 상황이 이어진다. 시민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축하를 건넨다. 한 중년 남성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며 악수를 청한다. “5년 만에 어렵게 임신했다”는 실험남의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남성은 “축하한다”며 “나도 10년 만에 임신했다. 그냥 들어가지 말고, 꽃 사서 가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덧붙인다. 또 다른 시민은 집에 들어갈 때 맛있는 음식을 사서 가라고 하거나, 육아 책을 사서 공부할 것을 권유하는 등 소중한 생명 탄생을 함께 기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성 육아휴직자 4명 중 3명 직장 복귀

    직장 내 보육시설 확충 등 영향 육아휴직 사용률 59%, 지속 향상 여성근로자가 육아휴직을 한 뒤 직장에 복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한국 여성의 고용과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혼 여성근로자의 직장 복귀율은 2008년 68.7%에서 2015년 76.9%로 높아졌다. 2001년 육아휴직제도 도입 당시 직장 복귀율은 89.2%였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다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반전됐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율은 2001년 17.2%에서 2008년 48.7%, 2015년 59.2%로 꾸준히 높아졌다. 여성의 직장복귀율이 증가한 것은 회사 내 어린이집 설립 등 보육시설 확충 노력과 직장에서 육아휴직 사용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근로자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통상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복귀율이 높았다. 1000명 이상 사업장의 2015년 직장복귀율은 81.9%로 10명 미만 사업장(69.3%), 100~299명 사업장(71.9%)을 크게 웃돌았다. 2015년 월 통상임금 250만원 이상 사업장의 복귀율은 83.7%였다. 반면 125만∼250만원 미만 사업장(75.2%)과 125만원 이하 사업장(64.9%)은 복귀율이 낮았다. 육아휴직급여 인상은 휴직기간 소득보전 강화로 직장 복귀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육아휴직급여가 인상된 2011년 이후 통상임금 125만원 이상인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과 직장 복귀율은 함께 증가했다. 육아휴직급여는 2011년부터 정액제(50만원)에서 정률제(통상임금의 40%)로 변경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둥이맘의 피폐한 일상…“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다둥이맘의 피폐한 일상…“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간혹 비치는 다둥이 엄마들은 때로는 지치고 속상하긴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행복에 겨운 일상을 지내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절로 부러움이 이는 사진과 내용의 연속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좀 컸다 싶은 큰 아이는 틈만 나면 장난감이 제뜻대로 안된다고 찡찡대고, 책 읽어달라고 보챈다. 둘째는 둘째대로 형, 오빠와 싸우느라 울고불고 난리다. 좀더 어린 아이가 있다면 기저귀 갈고, 젖먹이느라 눈코 뜰 새를 주지 않는다. 온 집 안이 포탄 떨어진 전쟁터 비슷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쯤 되면 엄마의 영혼은 안드로메다 어디 쯤을 헤매게 된다. 대신 밤늦은 시간 아이들 모두 재운 뒤 행복감에 젖은 다른 엄마들의 SNS를 보며 마냥 부러워할 뿐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다둥이맘' 캐시 디빈켄조(27)는 이들의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받는 주요한 대상 중 하나였다. 3살 딸과 3개월 된 아들을 기르는 디빈켄조는 최근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들의 박탈감과 정신적 피폐함에 일조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올린 SNS 사진들 속 아이들은 예쁘게 웃고 있고, 누나는 동생에게 입맞춤하고 있다"면서 "이게 거짓인 것만은 아니지만 이 현실의 이면에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또다른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디빈켄조는 최근 육아에 지친 모습과 산후 정신적 불안을 겪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의 적나라한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과 함께, 잘 정리되고, 아이들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행복한 엄마와 아이들의 사진을 동시에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SNS에 "평소 어지러운 일상을 올려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아 애써 정리하고 치운 뒤 사진을 찍어 올렸다"면서 "다른 이들이 나를 나약하거나, 정신머리 없거나, 끔찍한 엄마라고 생각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 일상을 굳이 감춘 배경에는 그의 직업이 작용했다. 그는 둘째를 낳기 전까지 산후우울증 상담사로 일해왔다. 디빈켄조는 "다양한 여러 산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산후 불안 등 여러 증상들이 의학적 문제 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나 역시 둘째 아이를 낳은 뒤부터 불안과 강박 등 산후 우울 등 거의 동일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한 이유도 자신의 산후 불안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디빈켄조는 "산후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그 증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단순히 몸의 피로함을 뛰어넘는 또다른 번뇌가 있다"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는 1만 3000건이 넘는 의견이 달렸고, 긍정적인 의견 공감의 의견 등이 주를 이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임용’에 담긴 15가지 의미

    ‘임용’이라는 용어는 매우 중요하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인생 전반의 여정이라고나 할까. 신규채용·승진임용·전직·전보·겸임·파견·강임·휴직·직위해제·정직·강등·복직·면직·해임 및 파면 등 총 15가지의 인사행위 개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시험에 합격해 일을 하다가 다른 부서로 옮겨가기도 하고, 성과가 쌓이면 직급이 올라간다. 다른 기관에 업무 지원이나 교육 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행정직에서 세무직, 전산직 또는 세무직에서 행정직으로 직렬을 바꾸기도 한다. 간혹 직무를 수행하면서 다른 공직에 임용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기관에 나갔다가 본래 기관으로 돌아올 때에는 직급을 한 단계 낮춰 가기도 한다. 육아나 질병으로 쉬는 경우도 있으며, 그 사유가 해소돼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 직무를 수행한다. 이렇게 근무하다가 중간에 개인 사유로 그만두거나 정년이 도래해 그만두는 경우 공무원 여정을 마치게 된다. 15가지 가운데 직위해제·정직·강등·복직·면직·해임 및 파면은 복무 분야로 분류된다. 민진기 명예기자(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
  • 전문성 높을수록 단단한 ‘유리천장’

    임기제 공무원의 세계에도 ‘유리천장’이 있다. 3개 유형 중 가장 수가 많은 일반임기제의 경우 여성 비율은 10명 중 4명 꼴이다. 그러나 4급 이상의 경우 10명 중 2명도 안 된다. # 일반임기제 女 10명 중 4명… 4급 이상엔 10명 중 2명뿐 21일 인사혁신처·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일반임기제 공무원 5833명 중 여성은 약 40%인 2334명이다. 그러나 4급 이상 고위직은 459명 중 15.7%(72명)만 여성이다. 9급의 여성비율이 56.5%로 가장 높고 8급(50%), 7급(42.6%), 6급(36.8%), 5급(35.8%) 순이다. 4급은 20.1%, 3급은 10%, 그리고 고위공무원단은 9%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크게 줄어든다. 국가직의 경우 694명의 임기제 공무원 중 47.7%(213명)가 여성이다. 상대적으로 고용불안이 더 높은 한시임기제의 여성비율은 77.8%로 월등히 높고 일반임기제(47.7%), 전문임기제(30.7%) 순이다. 전문성이 가장 높은 전문임기제의 경우 최상위직인 가급(4급 상당)의 여성 비율은 7.4%에 불과하고 하위직인 라급(7급 상당)과 마급(8급 상당)의 여성 비율은 각각 71.1%, 70.6%나 된다. 한 지자체의 임기제 공무원 이모(31·여·8급)씨는 “뛰어난 전문가여도 여성에게 4급 이상의 자리를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한시적인 조직이나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상위 직급은 남성을 채용하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여성인 임기제 상관과 일한 적이 있는데, 육아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보였음에도 밑에서 현실을 모른다고 큰소리를 내는 경우를 봤다”며 “소통을 위해 의견 교환을 활발히 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뒷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 “여성 상관이 의견 교환하면 리더십 부족하다 뒷말”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간기업이나 공직사회 구분 없이 여성이 하위직에 쏠려 있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사회 전반에서 여성이 경력을 쌓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여성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핀치히터’ 공무원…그들이 공존하는 법

    [커버스토리] ‘핀치히터’ 공무원…그들이 공존하는 법

    공직사회에 ‘임기제 공무원’이 등장한 지 4년이 됐다. 일반 공무원이 담당하기 힘든 전문 영역의 업무를 보완하기 위해 2013년 공무원 직종 체계 개편과 함께 ‘계약직’에서 전환됐거나 이후 각 부처별 공모 절차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새로 투입된 인력들이다. 일반임기제, 전문임기제(전문자격증 소지자), 한시임기제(일시적 결원 보충)로 나뉘는 이들은 정년 60세가 보장된 이른바 ‘정규직’과 달리 계약 기간만 공무원으로 일한다. 야구로 치면 1~2회를 막는 일종의 ‘계투요원’이거나 반드시 타점을 날려 줄 ‘핀치히터’인 셈이다. 지난 4년 이들은 나름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공직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부족한 공직 경험으로 인해 기존 공무원, 이른바 ‘정규직’들과의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받는다.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의 텃세와 차별적 대우를 하소연하고, ‘정규직’들은 공직에 대한 이들 ‘비정규직’의 이해 부족과 낮은 공직관 등을 탓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 정책 수요가 보다 세분화, 전문화돼 가는 상황에서 ‘임기제 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자명하다. 미래지향적 정책 수립과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임기제 공무원 제도의 안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기제 공무원, 이른바 ‘비정규직 공무원’들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임기제 공무원제의 성공을 위한 개선책을 모색한다.“우린 공무원 세계에서 외부 사람, 경력 쌓아 곧 나갈 사람입니다. 공채의 텃세도 견뎌야 하고, 초기에는 기싸움도 합니다. 공직사회는 직급 사회지만 계약직 공무원의 직급은 무시되곤 합니다.” 중앙 부처에서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으로 4년째 일하는 A(42·6급)씨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고의로 직급을 빼고 명함을 만들어 주거나 결재 서류의 직급란에 굳이 ‘일반 임기제’라는 표현을 넣는 인사부서 주무관도 있었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문 경력직보다 2년짜리 계약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죽도록 일했지만 돌아온 건 ‘예고 없는 해고’ 서울신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임기제 공무원 28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인터뷰에서 많이 나온 단어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26회), 신분(17회), 불안(16회), 비정규직(11회), 승진(9회), 인정(9회), 차별(9회) 순이었다. 신분 불안과 승진, 인정에 대한 차별 등이 이들의 주요 불만이라는 의미다. 인터뷰에서 임기제 공무원들은 불안정한 신분을 악용한 과도한 업무지시, 일반 공무원들의 ‘은따’(은근히 따돌림), 포상 및 교육 기회 제외, 육아휴직·연차 사용의 암묵적인 제한 등을 고충으로 꼽았다. 지자체 소속 임기제 간호사 B(47·여·8급)씨는 “한 달에 절반은 도서 지역을 돌면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정규직 공무원과 달리 위험수당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C(36·여·8급)씨는 “아이를 키우는 데 일반 공무원처럼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다. 통상 2년, 2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상황이라 휴직은 곧 재계약 포기를 뜻한다”고 말했다.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적인 업무를 혼자 맡다 보니 대체 인력이 없다. 여름 휴가를 제외하고 연차를 사용하기는 상당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하거나 다른 부서에 업무 협조를 구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 임기제(7급) 공무원은 “부하 직원이 ‘공무원 조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한다’, ‘잘 몰라서 하는 그런 말을 한다’고 면박을 주는 일도 다반사”라며 “가뜩이나 승진이 더딘 마당에 임기제 공무원들이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만에 해고를 통보받은 G씨는 “내가 할 업무가 아닌데 야근까지 하면서 일했지만, 계약 기간 만료 뒤에는 예고도 없이 잘렸다”고 전했다.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지식이나 전문기술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제한적인 기간 동안 임용된다. 연봉 상·하한선이 있는데 7급은 3800만원(연봉) 정도를 받는다. 연봉은 공무원 봉급 인상률과 동일하게 오르고 재계약을 통해 최대 5년까지 일할 수 있다. 이후에는 해당 기관에서 다시 개방 공모를 하는데 여기에 또 합격하면 일을 이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승진은 불가능하다. 가족수당, 급식비, 초과근무수당 등은 일반 공무원과 동일하고, 원칙적으로 공무원연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의 가입 기간을 채우고 연금을 받는 경우는 극히 적다. # 육아휴직도 승진도 꿈꿀 수 없습니다 전체 공무원(국가직+지방직) 중 임기제 공무원 비율은 2011년 0.6%(5855명)에서 2015년 1.4%(1만 2859명)로 늘었다. 사회구조의 다변화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비율이 2%도 안 된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지자체장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낙하산 논란도 정규직과 임기제 공무원의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전국 공통의 시험을 보는 정규직과 달리 임기제의 경우 대부분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이 때문에 공모라 해도 사전 내정설이 끊이질 않는다. 지자체에서 일하는 D(38·여·8급)씨는 “공직에 입문한 뒤 몇 주 지나지 않아 내가 지자체장의 입김으로 채용됐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연관이 있다니 황당했지만 나서서 부정할 수도 없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규직들은 자신들의 경우 9급으로 입직해 수십년간 고생 끝에 6급을 달게 되는데, 임기제는 너무 쉽게 상위 직급으로 들어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공무원은 “사실 선거 때마다 공신들이 들어온다”며 “‘지자체장 라인’인 경우 사석에서 지자체장에게 조직의 불편한 얘기를 할까봐 오히려 정규직들이 눈치를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정규직들은 수십년 고생 끝에 6급 달았는데…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과의 갈등을 풀려면 결국 ‘먼저 변하는 것’밖에 없더라고 했다. 지자체의 한 임기제 공무원은 “주위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늘 칭찬을 받았는데 성과평가에서는 한 번도 최상위등급(S)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재계약을 앞두고 상사에게 오히려 인간적으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처음으로 S등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들어와서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의문점을 물었는데 공직사회에서 흔지 않은 행동인 것을 나중에 알고 혼자 웃기도 했다”며 “또 치열한 공무원 시험을 뚫은 능력 있는 직원으로 동료들을 대하면서 공채들도 텃세보다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굴러온 돌이라는 느낌을 지우려 하기보다 ‘궂은 일에 나서고 공을 나눌 땐 뒤에서 서 있는 것’이 적응의 방법이었다”며 “개인의 업무 성과를 최대한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청에서 일하는 박모(36)씨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열심히 일하면 차별 없이 대우를 해 주더라”며 “정규직과 다르게 보는 외부의 시선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 정규직과 갈등 풀려면 먼저 변하는 길밖에… 임기제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화가 숙원이라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자체에서 12년째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G(46·7급)씨는 “특정 분야에 10년 이상 근무한다는 건 업무가 지속적이고 해당 업무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런 경우는 특정 시험을 통해 정규직화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성을 갖추고 오래 일한 인재를 놓치는 것은 조직도 손해지만 공채의 반발이 심해 정규직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보다는 정년 보장을 믿고 안이하게 일을 하는 일부 정규직들을 솎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단독]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노르웨이 “한국은 아파서 일 못하면 국가가 돌보지 않나요”

    [단독]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노르웨이 “한국은 아파서 일 못하면 국가가 돌보지 않나요”

    인구 520만명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 지난해 경제성장률 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4위. 하지만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다. 0%대 경제성장에도 노르웨이인의 삶의 질이 높은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경제포럼은 활발한 계층 이동, 낮은 실업률, 높은 여성 고용률, 강력한 단체 교섭 등을 꼽았다. 지난 15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에서 시민들을 만나 그들이 행복한 이유를 들어 봤다. 노르웨이인들은 생계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함 없이 온전히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게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오슬로 중심가 칼요한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탈레 하메뢰 엘링보그(24·여)는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잘 보호해 주기 때문에 노르웨이에 사는 게 행복하다”면서 “나도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알프 시베르센(51)은 자신이 행복한 이유로 ‘정치 시스템’을 꼽으면서 “안정적인 정치 시스템이 있기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 제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하면 삼성이 떠올라 잘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몸이 아파서 일을 못 하게 되면 국가가 돌봐 주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실업자부터 장애인, 이주민, 고령층까지 노르웨이인들은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보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를 위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노르웨이 복지 체제의 틀은 1930년대부터 마련되기 시작했다. 대공황을 겪으면서 복지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당시 집권층이 인근 소련의 사례를 통해 노동자 혁명으로 체제가 전복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면서 복지 개혁은 시작됐다. 1960~1970년대까지 주요한 복지 기관이 생겨났고 1997년 국가보험법 제정 이후 실업수당, 장애수당, 고령연금, 영유아수당 등 현재의 시스템이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실업수당은 원래 받던 평균 급여의 67% 정도로 2년간 지급된다. 직업을 잃었다고 해서 당장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당을 받기 위해선 정부에서 제공하는 직업 교육을 받거나 다른 직업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새 일자리가 들어왔지만 거절할 경우 수당을 받을 수 없다. 노르웨이에는 법정 최저임금이 없고 일부 직종의 단체협약에만 최저임금이 정해져 있는데 현재 청소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69.37크로네(약 2만 2700원)다. 높은 물가를 감안해도 우리나라 올해 최저시급 6470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퇴직 연령은 62세에서 75세 사이로 유연한 편이며 67세부터 고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17년 현재 노르웨이인들이 받는 고령연금 평균액은 한 달에 1만 9500크로네(약 261만원) 정도다. 이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노후를 국가가 보장해 주기 때문에 노르웨이에는 가난한 노인이 없다. 노르웨이 왕궁 근처 공원에서 만난 잉게르(81) 할머니는 “내 몸이 여전히 건강해 자연의 변화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5월이 되면 꽃이 핀 거리를 만끽하기 위해 매일같이 산책을 나온다”며 웃었다. 노르웨이 방송사 TV2의 기자로 일하다가 은퇴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셸 아르네 토트란드(72)는 “이 나이에도 아직 활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행복하다”고 했다. 노르웨이인들은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여유, 여가, 여행을 떠올린다고 했다. 20대 때부터 본인이 알아서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노르웨이 최대 보험사 옌시디에의 벤테 스베르드룹(50) 인사부 국장은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부동산 등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물론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는 국가가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좀더 나은 여가생활을 원하는 경우엔 그렇다”고 귀띔했다. 노르웨이 사회의 ‘포용성’을 행복의 이유로 꼽은 사람들도 있었다. 부모가 보스니아에서 온 ‘이민 1세대’라는 렉스 코마다리크(21·여)는 “부모님이 처음에는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들었다고 했지만 내 기억에 한 번도 굶어 본 적 없고 불행하다고 느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와 동등한 권리를 주는 노르웨이에 살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영국에서 온 지 5개월 된 유학생 조슈아 버튼(23)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계기로 유럽과 비유럽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다가 노르웨이로 유학 왔다”면서 “오래 있진 않았지만 이 나라의 일부분이 된 느낌이 들고 차별당한 경험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또한 노르웨이는 엄마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출산·육아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도 높다. 평일 오후 아이와 함께 쇼핑을 나온 인나 링크(33·여)는 “육아휴직 10개월 동안 100% 월급과 육아수당이 나온다”면서 “내 커리어를 쌓고 일하는 데 아이를 갖는 게 방해되지 않는 나라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10주간 주어지는 ‘아빠 육아휴직’ 중인 마리우스 외프스티(39)는 “강력한 노동조합이 아빠 육아휴직도 가능하게 만든 원인”이라면서 “노조가 내 삶에 실용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노사정 3자 협의 체계가 세계에서 가장 잘 실현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노르웨이에서는 노동자의 54%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 물론 노르웨이의 사회복지제도가 100%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노르웨이인들도 사회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다. 노르웨이 금융협회 소속 안야 브로드숄(45·여) 변호사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아파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일을 할 수 있으면서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생겨나 정부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 노사정 3자 협의체가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로 한 사회적 협약을 체결해 장애인, 고령층의 고용률을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포용하고 정부도 고용을 장려함으로써 복지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오슬로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J노믹스’ 맞춰… 내년 예산안 1순위 ‘일자리·소득주도 성장’

    ‘J노믹스’ 맞춰… 내년 예산안 1순위 ‘일자리·소득주도 성장’

    공공일자리 확대·스타트업 등 최우선 사업마다 구체적 고용 효과 기재 요청 저출산 극복·미세먼지 저감 등 포함지난 3월 내년 예산안 짜기에 돌입했던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맞게 예산 편성 방향을 긴급 수정했다. 각 부처는 일자리 창출, 소득 주도 성장, 저출산 극복, 미세먼지 줄이기 등 새 정부의 정책 과제를 최대한 반영해 내년 예산을 마련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018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 계획안 작성 추가 지침’을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재부는 앞서 지난 3월 31일 내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사상 첫 ‘장미 대선’으로 지난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정책과 예산에 반영할 필요가 생겼다. 정부가 전 부처에 예산 편성 추가 지침을 내려보낸 것은 처음이다. 기재부는 일자리 창출을 제1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에 호응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업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사업마다 일자리 수처럼 구체적인 고용 효과를 적어 넣도록 부처에 요청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스타트업·창업 생태계 조성, 청년·중년·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 예산안 1순위로 등장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철학인 ‘소득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애맞춤형 소득 지원과 노인·청년·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도 다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출산·육아휴직 지원 강화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 미세먼지 저감 사업도 예산 지침에 포함됐다. 기재부는 재정 수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대기업·고소득자에 대한 비과세·감면을 축소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탈루세금 과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가 지침에 담았다. 불공정 거래 행위 등에 대한 과태료와 과징금을 강화하고, 정부 출자 기관의 배당 성향을 줄이고 국유재산의 임대 수입도 늘리기로 했다. 기재부 측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1일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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