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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감염병 시대, 공공의료 되새길 때/김수영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감염병 시대, 공공의료 되새길 때/김수영 양천구청장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발생 초기보다는 주춤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는 아직도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양천구보건소 콜센터에도 평균 200여건이던 상담전화가 3~4배 이상 폭증했다. 보건소는 일상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지속될수록 일상 업무에 대한 공백도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보건소는 1950년대 결핵 등 전염병 예방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각종 질병 예방과 진료로 그 기능이 확대됐으며, 2015년 지역보건법이 전부 개정되면서 ‘특정 연령’이 아닌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 주기별 건강관리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이렇듯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에서 감염병 대응은 물론이고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모성 관련 사업부터 노인 질병까지 주민의 생애 전반을 케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건강사업을 모두 추진하기에 보건소 시설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양천구만 해도 사무공간이 부족해 복도, 계단 인근 공용 부분까지 가림막을 두고 업무를 하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는 주차장에 임시음압텐트를 설치해 선별진료소로 운영하고, 컨테이너를 빌려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양천구뿐이겠는가. 교차 감염의 걱정 없이 보건소의 각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의 동선이 완전히 분리돼 있고, 또한 전염병에 대비한 음압시설 등이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3곳에 불과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게다가 각 보건소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던 각종 건강 프로그램 등이 중단돼 주민들의 불편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처하면서도 공공의료 기능이 멈추지 않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발생 주기가 2년일지, 5년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그 대비를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 계란 흰자 1000번 휘젓다 보면 코로나 스트레스 녹는다

    계란 흰자 1000번 휘젓다 보면 코로나 스트레스 녹는다

    날이 포근해져 서호준(33)씨는 외출을 하고 싶지만 집에 머무른다. 대신 유튜브에서 본 영상이 떠올라 즉흥적으로 계란을 깼다. 요즘 유행하는 수플레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서다.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흰자에 설탕을 넣고 1000번쯤 저었다. 흰자가 걸쭉하게 됐을 때 소금을 넣은 노른자와 섞고, 폭신한 오믈렛을 구웠다. 서씨는 “팔이 아팠지만 재미가 있었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평소에 하지 않던 흥미거리를 찾게 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셀프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순이·집돌이들도 “‘집콕’(집에 콕 박혀 있다는 뜻)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아우성이면서도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낸다. 코로나19의 유행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집콕족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1000번 저어 만드는 계란 오믈렛’이 등장하기 전, 손목이 아플 정도로 저어서 만드는 ‘달고나 커피’가 먼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달고나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 설탕과 물을 적어도 400번 이상 휘저어 크림처럼 만들어 우유 위에 부어 마시는 음료다. 실제 도전한 이들은 하나같이 “손목이 시큰하다. 400번이 아니라 4000번은 저어야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 커피 관련 게시물은 지난 21일 기준 8만 3000건이 넘었다. 최지선(26·가명)씨는 “자동 거품기로 만들 수도 있지만, 손목으로 저어서 만들고 나면 힘든 도전을 깬 것 같은 뿌듯함도 있다”면서 “일상이 무료한데 카페에서 파는 것 같은 달콤한 음료를 집에서 마실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초코우유를 만드는 가루와 휘핑크림 등으로 만드는 변형 레시피도 나왔다.새로운 취미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신지혜(26·가명)씨는 요즘 집에서 컬러링북을 구매해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취미 중 컬러링북을 우선 찾았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힐링이 되고 좋았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시회에도 가고 미술에 더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선해(27·가명)씨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도안에 따라 작은 크기의 비즈를 붙이는 보석십자수에 열중하고 있다. 펜으로 비즈를 집어 도안에 표시된 색깔에 맞춰 하나하나 붙이면 된다. 영화를 보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비즈를 붙이면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난다. 이씨는 “집콕 생활이 몇 달은 이어질 것 같아 큰 도안을 골랐다”면서 “단순 노동을 하면 잡념도 사라지고 완성돼 가는 그림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거품 반죽기·스도쿠와 퍼즐 판매 급증 관련 제품의 매출 증가세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 동안 우유 거품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거품 반죽기는 67% 증가했다. 콩나물 키우기 등을 할 수 있는 새싹재배기와 채소씨앗도 같은 기간 각각 25%, 17% 더 팔렸다. 스도쿠와 퍼즐(954%), 직소 퍼즐 및 액자(211%) 판매도 급증세다. 전국 어린이집·유치원과 학교의 개원과 개학이 미뤄지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도 육아 팁을 SNS에서 공유하고 있다. 육아 사회적기업인 그로잉망의 이다랑 대표가 지난달 25일 제안한 ‘#아무놀이챌린지’가 그중 하나다. 이 캠페인은 ‘가정보육 시간을 성공적으로 플렉스할 집단지성’들에게 ‘세상 모든 집의, 세상 모든 놀이를 모아 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집에서 아이와 놀거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올리면 된다. 놀거리가 떨어진 사람들에게 톡톡 튀고 재미있는 놀이를 공유한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물건을 이용해서 노는 점도 특징이다. 부모가 화장솜이나 면봉으로 그림 도안을 그려 주면, 아이가 붓이나 물약통을 이용해 색칠을 하기도 한다. 종이컵으로 탑을 쌓거나 공예를 만들기도 한다. 휴지심을 풀로 붙여 그림을 그린다. 이윤경(36·가명)씨는 자녀들과 함께 콩나물을 키우고 멸치똥도 딴다. “콩나물은 하루에 물을 2~3번만 주면 되고 빨리 자라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듯하다”면서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이웃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폭락한 감자 구매 ‘포케팅 열풍’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자택 생활을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 ‘으라차차칩거생활’을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했다. 달고나 커피를 만든 사진이나 일기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인천연수구육아종합지원센터도 ‘#사회적거리두기’를 공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열었다. 착한 소비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김규원(21·가명)씨는 매일 오전 10시면 ‘포케팅’(포테이토+티케팅)에 뛰어든다. 여느 아이돌 콘서트 티케팅 못지않은 난이도에 1분 30초 남짓이면 감자가 품절이다. 지난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2018년보다 52% 늘었는데, 코로나19로 납품길도 막히면서 감자 도매가격이 곤두박질쳤다. 그러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어려움을 겪는 감자 농가를 위해 창고에 있는 감자 10㎏을 5000원에 판다며 SNS에서 홍보를 하면서 ‘포케팅’ 열풍이 시작됐다. 연이은 품절에 지난 18일부터는 하루 판매량을 8000박스에서 1만 박스로 늘렸다. 헬스장처럼 여러 사람이 실내에 모여 하는 운동도 어려워지면서 홈트레이닝(홈트)으로 몸을 푸는 사람들도 많다. 매트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맨손 운동을 알려 주는 영상이나 책 덕분에 어렵지 않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운동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났다. 김지인(28·가명)씨는 헬스 게임인 ‘링피트’를 시작했다. 김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살이 찌고 면역력에 대한 걱정도 생겼다”면서 “헬스장에 가지 않고 혼자서 운동을 하면 목표를 지키기 어려운데 게임을 하니 조금 수월한 편”이라고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가온 “욕 먹은 후 ‘목사 아들’ ‘강성연 남편’ 굴레서 해방”

    김가온 “욕 먹은 후 ‘목사 아들’ ‘강성연 남편’ 굴레서 해방”

    재즈피아니스트이자 배우 강성연의 남편인 김가온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강성연과 남편 김가온은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 출연 중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 이후 강성연이 모든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고, 김가온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 무신경한 모습이 전파를 타며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첫 방송 이후 김가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와... 이 남편 너무하네! 라고 저도 욕하면서 봤습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18일 방송에서는 강성연을 돕겠다고 살림에 나선 김가온의 모습이 그려졌으나, 어설픈 모습으로 강성연을 더 불안하게 했다. 게다가 악기, 카메라 등 고가의 취미 생활도 드러나며 또 한 번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김가온은 이러한 시선에 오히려 후련해 했다. 김가온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특히 그는 10년 전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대해 “최근에 눈에 띈 인상적인 이미지”라면서 “내 프로필 사진이 인상적인 이유는 그 때는 십년 후에 이 사진을 보며 인상적이라 느낄 지 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살림남 첫 방 후에 많은 욕을 먹었더니 도덕률의 굴레에서 해방된 것 같은 쾌감도 조금 있었다. 목사 아들로 태어나, 강성연 남편으로 살아가는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내려온 느낌이랄까”라고 고백했다. 한편 김가온과 강성연은 2012년 결혼해 2015년 첫째 아들을, 2016년 둘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로 장난감 대여도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로 장난감 대여도 ‘드라이브 스루’

    장난감을 빌려주는 장난감은행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난감은행 직원과 이용자 간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자가 미리 예약한 장난감을 차에 탄 채로 빌려가는 방식이다. 드리이브 스루 장난감 대여는 코로나19로 보육시설 휴원이 장기화돼 가정의 아동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코로나 사태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경남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장난감 도서관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창원시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창원여성회관 마산관 장난감도서관, 아이세상장난감도서관 3곳에서 차에 탄 상태로 장남감을 빌릴 수 있다. 전날 전화로 빌리고 싶은 장난감을 예약하면 다음 날 오후 1∼3시 사이 소형 장난감 2개를 빌릴 수 있다. 창원시는 모든 장난감은 철저하게 소독을 한 뒤 빌려준다고 밝혔다. 하동군도 코로나19로 장난감은행 이용을 꺼리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장난감을 빌릴 수 있도록 하동읍·진교면 등 장난감은행 2곳에서 장남감 드라이브 스루 대여를 한다. 미리 전화로 대여 신청을 하면 철저하게 소독처리 한 장난감을 1인당 2점씩 빌릴 수 있다. 창원·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늦둥이 부부도 신혼희망타운에…2025년까지 공공임대 240만채 확보

    늦둥이 부부도 신혼희망타운에…2025년까지 공공임대 240만채 확보

    정부가 2025년까지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240만호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아이돌봄 시설 등이 설치된 신혼부부 맞춤주택 공급을 2025년까지 40만호로 확대하고, 지원대상도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제5회 주거복지협의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거복지 지난 2년의 성과와 발전방안’(주거복지로드맵 2.0)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11월 발표된 주거복지로드맵 중반기를 맞아 평가·보완해 발표됐다.■공공임대주택 추가 확보…복잡한 유형도 통합 우선 정부는 2017년 말 기준으로 136만 5000채 수준이었던 장기 공공임대 재고를 확충해 2022년 200만채를 달성하고, 2025년엔 240만호까지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를 넘는 10%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계획 확장에 따라 20205년까지 약 70만호 공공주택을 신규 건설하게 되고, 이 가운데 40만호는 기존 공공택지지구를, 25만호는 신규 부지를 활용한다. 정부는 내년 말 3기 신도시 패스트트랙 적용 지구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 모집에 착수, 무주택 서민과 청년·신혼 부부 등이 안심하고 주거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복잡한 공공임대주택 유형도 하나로 통합한다. 기존엔 영구·국민·행복 등 다양한 임대 유형이 있었으나, ‘칸막이 운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입주자격도 중위소득 130% 이하 등 하나로 통합해 유형별로 소득계층이 분리되는 현상을 해소하고, 우선공급 대상과 비율 등 공급 기준도 저소득·장애인 등과 신혼부부6청년 등이 한 단지에서 균형있게 거주할 수 있도록 바꾼다. 임대료는 소득 수준에 따라 시세의 35~80% 선으로 책정된다. 가구원수별 대표 면적을 도입해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면적이 더 넓고 방이 더 많은 주택이 제공된다.■생애주기별 주거지원…‘늦둥이’ 부부도 신혼부부 지원대상 앞으로 기존 신혼부부 지원 대상인 ‘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예비 신혼부부’에 더해서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고 신혼부부 공공주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결혼하고 뒤늦게 ‘늦둥이’를 가지더라도 육아특화시설 등을 갖춘 신혼의망타운, 신혼부부특화 공공임대 및 매입·전세 임대 등 입주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신혼부부 맞춤주택 공급도 2025년까지 40만호로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청년 독신가구를 위한 주거지원을 35만호까지 늘리고, 청년 버팀목 대출 지원 대상을 만 25세 미만에서 만 34세로 확대하면서 만 25세 미만 단독세대주 금리 하한을 1.8%에서 1.2%로 낮추기로 했다. 예술인주택·캠퍼스 혁신파크 등 부처간 협업을 통해 주거·문화·일자리가 어우러지는 복합 모델을 확산시키고, 기숙사형 청년주택 및 노후고시원 리모델링을 통해 대학가 등 우수입지 주택 공급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고령자 복지주택 및 리모델링 노인주택 등 특화 주택을 집중 공급하고, 주거급여 수급자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25년까지 130만구까지 지원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노후고시원에 사는 1인 가구가 양호한 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1%대 저금리 금융상품(5000만원 한도)도 지원한다. ■쪽방·고시원 이주 지원…낙후지역은 리모델링 추진 정부는 쪽방촌이나 노후 고시원과 같이 주거환경이 열악한 이들에게 우선지원하는 공공임대 물량을 2025년까지 4만호로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쪽방상담소, 주거복지센터 등과 함께 매년 전수조사를 실시해 발굴한 의주 희망자에게 보증금(50만원 전액), 이사비와 생활품(각 20만원), 그리고 이주 후 일자리 돌봄까지 집중 지원한다. 낙후주거지도 재정비, 도시 재생, 리모델링 등을 통해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재창조한다. 특히 슬럼화된 도심 내 영구 임대주택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재정비가 이뤄질 계획이다.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진정한 주거복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하고, 정책이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개개인의 삶 속에서 체감돼 지역 주민에게 받아들여질 때 완성된다”며 “주거복지로드맵 2.0을 통해 국민 피부에 와닿는 지원을 촘촘히 제공해 선진적인 주거안전망을 완성하는데 역량을 쏟고, 누구나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열린세상] 서로 안고 쓰다듬으며 “지금 괜찮습니까”/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서로 안고 쓰다듬으며 “지금 괜찮습니까”/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TV도 없는 집에서 홀로 미취학 세 아이를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바빴던 지난 수년간의 육아 패턴이 다양해져서 어떨 땐 예상치 못한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움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였다. 학교에 간다는 기대감에 책가방과 이름표를 고르던 빛나는 눈동자가 기약 없는 개학 일정에 밀려 지루함으로 뒤덮일까 하는 걱정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동생들과 노는 것도 이제 한계에 임박한 듯 아이의 입에서 매일 튀어나오는 말. “엄마 나 학교 언제 가?” 작년 이맘때쯤 “오늘 지구가 망하더라도, 제발 개학만은 안 된다”는 한 엄마를 만났다. 그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 예진(가명)이는 중증 장애가 있었다. 휠체어에 거의 누워서만 생활하며 옆에 챙겨 주는 사람이 없으면 화장실은커녕 물도 한 잔 마실 수 없었다. 돌 무렵 아이처럼 하루 종일 주변 물건을 잡아 빨기 바빴다. 장애가 워낙 중했기에 당연히 집 근처 특수학교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덜컥 특수학교에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고, 설상가상 “집 주변 일반 초등학교도 장애학생이 ‘과밀’하니 덜 ‘과밀’한 초등학교 배정을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는다. 그렇게 배정된 학교는 예진이의 특수휠체어를 30분이나 낑낑 밀고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초등학교를 2개나 지나쳐 왔다. 그렇게 도착한 교실은 놀랍게도 2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학교라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예진이는 4층까지 엄마 등에 업혀서 올라왔다. 예진이의 특수휠체어는 급식판을 올리는 리프트에 실려 올라와서야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개학 전날 이 사건을 접하고 뭐라도 해야 했기에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목청을 높였다. 왜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인지 조목조목 따져들었다. 그 지난한 두 달의 싸움을 딛고 예진이는 적합한 특수학교로 전학 갈 수 있었다. 사상 초유의 한 달 개학 연기가 눈앞에 와 있다. 안전을 위해 더 연기하라는 목소리, 불안하게 언제까지 이렇게 개학만 미룰 거냐는 목소리가 앞을 다툰다. 청원도 등장했다. 학생 당사자들의 집단적 목소리도 뻗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모습이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은 왜 별로 들지 않는 걸까. 예진이 사건에서, 아무도 예진이에게 그리고 예진이 엄마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아이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상황인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아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가 고민 끝에 입학유예를 신청했지만, 담당자는 예진 엄마를 학교 보내기 싫어하는 불량엄마로 단정 지으며 ‘그냥 애의 가능성을 좀 믿어 보세요’ 했다. 예진이가 울면서 학교에 입학하던 날, 특수학급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그 현장에 방치돼 있다가 병에 걸려 한 달을 입원하게 됐지만 아무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분초를 다투는 재난상황에서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보는 것은 귀찮고 불편한 일 취급을 받는다. 민주주의가 이래서 비효율적이라며, 이런 비상상황에서는 누군가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상황을 착착 해결해 주길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지금 괜찮습니까?” 물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에 대한 다양한 대답이 배려심 없는 자들의 불만처럼 취급되지 않고 서로 같이 살아가자는 연대의 정신으로 수렴돼야 사회는 더 안전해진다. 그래야 그 물음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냥 하루하루를 견디는 수많은 사람도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감염병 재난을 겪어 내면서 얼마나 서로 연결돼 있었는지 깨닫고 있다. 이미 돈이 만능인 세상에서 그렇게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어도 꿈쩍도 하지 않던 기본소득론이 재조명을 받고 있고, 많이 가진 사람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우고 있다. 영원할 것 같은 혐오의 재생산도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멈춰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그렇게 견뎌진 이 시간을 지나 서로 안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고생 많았다고 토닥이길 희망한다. 그 희망이 오늘을 버틸 수 있는 힘, (집에만 있어서 살이) ‘확찐자’라는 농담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 주리라 믿는다.
  • [코로나 함께 이겨내요] “불안감 치유”… 심리적 방역 나선 서초

    서울 서초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겪는 주민을 위한 심리적 방역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여러 계층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르신들이 집에서 스스로 수업하며 무력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라인댄스, 스트레칭, 스마트폰교실, 노래교실 등 인기강좌를 영상으로 제작해 노인복지관 홈페이지에 올린다. 어린이집 휴원이 연장되면서 지루함을 느끼는 영유아를 위해서는 놀이법을 제공한다. 서초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자녀와 놀아주는 모습을 해시태그로 공유하고 후기를 올리는 ‘코로나 탈출! 아이야, 집에서 놀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체조, 동화책 터널 만들기 등 놀이 프로그램을 담은 ‘서초형 집콕 놀이영상’을 자체 제작해 제공하고 인형극, 춤, 어린이 영어 등 콘텐츠 영상도 배포한다. 지난 1월 말부터 장기 휴관 중인 자치회관 강사들도 온라인 수업에 발 벗고 나섰다. 코로나 퇴치 댄스, 시니어 건강댄스, 영어회화, 요가, 경기민요 등 50여개 프로그램을 유튜브나 네이버 밴드에서 동영상으로 배포한다. 식물을 관리하며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저소득 취약계층에 새싹채소, 공기정화식물 등도 제공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0~40대 밀레니얼 대디 겨냥…기아, 4세대 신형 쏘렌토 출시

    30~40대 밀레니얼 대디 겨냥…기아, 4세대 신형 쏘렌토 출시

    기아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쏘렌토가 17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출시 행사는 ‘온라인 토크쇼’로 대체됐다. 기아차는 “육아와 개인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30~40대 밀레니얼 대디를 주요 목표 고객층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신형 쏘렌토는 6년 만에 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이다. 축간거리가 35㎜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 6인승 모델의 2열 좌석은 대형 밴처럼 각각 분리됐다.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을 채택했다. 1차 충돌 후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때 자동으로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하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갖췄다. 변속기는 8단 습식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됐다. 복합연비는 14.3㎞/ℓ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1.5% 기준 2948만~3817만원이다. 연비 착오로 논란이 됐던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단 사전계약 고객에게만 판매한다. 신규 계약을 진행할지는 미정이다. 습식 8DCT가 탑재된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올해 3분기에 출시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연차 바닥나고 할빠·할마도 지쳐… “긴급돌봄 말고 별수 있나요”

    연차 바닥나고 할빠·할마도 지쳐… “긴급돌봄 말고 별수 있나요”

    집단 감염 우려에 등교 꺼리던 학부모들 “남편도 나도 더는 연차 쓸 상황이 안 돼” “집에 갇혀 스마트폰만 보는 아이도 걱정” 온라인커뮤니티 등 긴급돌봄 문의 급증 일시적 육아휴직·재택근무 확대 등 필요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또다시 2주 연기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집단감염 우려로 아직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기엔 이르다는 데는 다들 동의하지만 아이를 더는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보내도, 안 보내도 걱정”이라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17일 교육부가 초·중·고교의 개학을 4월 6일까지 2주 더 미루면서 육아 부담에 지친 맞벌이 부모들은 긴급돌봄 신청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초반에는 집단감염 등 우려로 긴급돌봄도 꺼리는 학부모가 많았다. 하지만 개학이 연기된 지난 3주간 연차를 내거나 가족과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해 온 육아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토로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워킹맘 지모(41)씨는 “남편도, 나도 계속 연차를 쓸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최근 긴급돌봄을 신청했다”며 “초반보다 긴급돌봄에 다니는 아이가 늘어났고, 개학이 또 연기돼 아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 아이 셋을 키우는 김모(41)씨 역시 “개학 연기로 재택근무 연장 신청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당장은 긴급돌봄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연장이 안 되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학부모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긴급돌봄에 대한 문의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개학 연기 소식에 워킹맘은 좌절했다”면서 “그간 ‘친정 엄마 찬스’를 썼는데 너무 죄송스러워서 이제 긴급돌봄에 보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신청할 수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들어 서울 초등학교 긴급돌봄을 이용한 학생은 지난주(13일 기준)보다 늘었다. 이번 주 서울 초등학교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8075명으로 전주 대비 436명 증가했다. 유치원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1만 1259명, 특수학교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225명을 기록했다. 학교는 물론 학원들도 휴원을 이어 가면서 고학년 학부모들은 “집에만 갇혀 있는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6학년 아이를 둔 박모(52)씨는 “아이가 좀 커서 혼자 있는 건 그리 걱정스럽지 않지만 집에 틀어박혀 매일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어 고민”이라며 “개학을 연기하는 게 맞긴 하지만 학업 공백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이 방치돼서는 안 되므로 긴급돌봄은 확대되는 것이 맞다”며 “정부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서 일시적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재택근무를 한시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근무의 유연성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다중주택 1층에 필로티 주차장 만들면 층수에서 제외

    층수가 3층 이하인 다중주택을 지을 때 1층을 필로티 구조(벽체 없이 기둥만으로 건물을 지지하는 방식)로 주차장을 둘 경우 층수에서 제외된다. 즉 3층까지 지을 수 있었던 다중주택을 1층에 주차장을 두고 4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2020년 제1회 규제혁신심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행정 규제, 불명확한 법·제도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건축법상 단독주택은 용도별로 순수 단독주택, 다중주택(연면적 330㎡ 이하, 층수 3층 이하), 다가구 주택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단독주택 유형 중에서 다가구 건물만 1층 필로티 주차장 설치 시 층수에 넣지 않았다. 다중주택의 경우 다가구와 달리 취사가 불가능해 하숙집이나 원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토부 측은 “다중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주차 수요가 많다 보니 규제 개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 경사로에 지붕을 설치하면 바닥면적에 산입돼 증축허가를 받거나 신고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바닥면적에서 제외된다. 폭우나 폭설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작업에 시간·비용 등이 많이 드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또 공장에 1m 이상의 처마ㆍ차양 등을 설치할 때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에 포함했던 것을 일부 적용 완화하도록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공동육아나눔터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아이돌봄지원법상육아나눔터 설치 기준이 구체화되면 단독·공동주택 용도에 포함키로 했다. 또 현행 건축법상 제1종 근린생활시설에만 설치 가능했던 공공도서관을 단독주택 용도에서도 인정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완화된 규제 내용 중 시행령 개정 사안은 3~6개월 뒤에, 법 개정 사안은 국회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목말랐던 전시 갈증… ‘초연결’로 풀다

    목말랐던 전시 갈증… ‘초연결’로 풀다

    온라인 전시 ‘미술관의 평화의 전사들’ 전 세계 활동하는 50대 여성작가 4인 홈페이지서 9월 말까지 작품 관람 가능미술사학자이자 기획자인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가 이달 초부터 온라인에서 선보인 기획전 ‘미술관의 평화의 전사들’(The Peaceful Warriors in Museum)이 미술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상의 전시장에 초대받은 이들은 뉴욕의 박유아, 런던의 신미경, 파리의 윤애영, 그리고 서울의 김홍식 등 세계 4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들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박유아는 1986년 미국에 정착해 드로잉과 조각, 멀티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 신미경은 비누를 재료로 역사적 유물과 예술품을 재현하는 비누 조각으로 세계 무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작가다. 미디어와 퍼포먼스 작가인 윤애영은 시간과 세계에 대한 탐구에, 사진 이미지를 기반으로 설치작업을 하는 김홍식은 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삶을 투영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코로나19로 자발적 고립이 요구되는 때, 역설적으로 초연결시대를 강조한 기획자의 성찰이 도드라진다. 네 작가 모두 육아와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작가의 길을 벗어난 적이 없는 50대 여성이란 공통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 교수는 “이들 4명 작가는 치열한 생의 전장에서도 결코 용기와 관용, 그리고 앞으로 나아감을 거두어 들인 적이 없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코로나19로 주요 미술관이 문을 닫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시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조 교수는 “전시를 보고 싶다면,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결된 작가들에게 기획 의도를 설명하니 단번에 ‘동참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조 교수는 “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들이 만든 전시”라고 표현했다. 전시 제목은 체조선수인 화자(話者)가 사고를 이기고 육체와 정신의 균형을 맞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 ‘평화의 전사’(Way of the peaceful warrior)에서 따왔다. 전시는 사이트(https://sixshop.com/bluecs)에서 9월 말까지 계속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취업 덮친 코로나… 청년 43만 “그냥 쉼”

    취업 덮친 코로나… 청년 43만 “그냥 쉼”

    20대가 39만명… 1월보다 3만 6000명↑ 경기 부진에 코로나發 채용 축소·연기에 구직 활동 접은 ‘취업 포기’ 젊은층 증가지난달 특별한 구직 활동이나 취업 의지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중 그냥 ‘쉬었다’고 답한 인구는 43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3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2년 2월(40만 4000명)에 한 차례 40만명을 넘었을 뿐이다. 200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20만명대와 30만명대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20대에서 증가폭이 컸다. 2월 기준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9만 1000명으로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 1월(35만 5000명)에 이어 2월까지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나 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육아나 가사, 취업을 위한 재학·수강, 연로, 심신 장애 등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실업자는 지난 1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기관, 또는 그 외의 곳을 다니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취업 준비자’로 묶이고 실업자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지난달 전체 취업 준비자는 77만명으로, 1년 전(79만 2000명)보다 2만 2000명 되레 줄었다. 체감경기가 이미 안 좋은 데다 연초부터 우리 사회를 마비시킨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 자체를 포기한 청년들이 많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6개사 중 32.5%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19.0%는 채용 축소를 계획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신천지 사태를 계기로 크게 확산되기 전에 한경연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고용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충격이 구직 활동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들 역시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이동제한령 伊, 노래로 서로 향해 응원 NYT “이탈리아인들의 정신력 보여줘” 獨, 고령·환자 생필품 구매 대행 운동도 “분열·혐오 조장 일부 정치권에 경종”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가정집 발코니에서 칸초네 ‘볼라레’와 ‘새벽이 밝으면 승리하리라’라는 마지막 가사를 담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네순 도르마’ 등이 울려 퍼졌다. 코로나19로 전 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맞은 첫 주말 이탈리아 국민들이 각자 집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이 만든 풍경이었다. 전 세계 오페라 작품의 절반을 배출한 ‘오페라와 칸초네의 나라’다운 발상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이 정신력과 회복력, 낙천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가디언은 “같은 사례가 스페인과 스웨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각국의 ‘사회적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층이나 환자들의 생필품 구매 등을 대신해 주는 ‘#네이버후드 챌린지’(neighborhood challenge)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시민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를 주고받아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다. 룩셈부르크에서도 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중심이 돼 고령층의 식품과 약품 구매를 대신해 주고 반려견 산책 등의 봉사활동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RTL투데이가 전했다. 감염학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베를린 샤리테대 병원 교수는 공영방송 NDR에 출연해 “그동안 아이들의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 육아를 해 왔다면 이제는 여러분이 어르신들을 돌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모습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대중의 공포심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일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분열돼 왔고, 연방정부는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미국 사회가 공동체의 자아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 기부한 장애인 기초생계비 모아 기탁한 80대 수급자“보답할 차례… 더 힘든 이웃위해 써달라” 보험 해지해 성금 소식에 ‘핑퐁 기부’도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등을 기부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기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더 고통받고 있는 계층의 얼굴 없는 선행이라는 점에서 어떤 기부보다도 큰 울림을 준다.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파출소 입구에 노란 봉투를 놓고 급히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파출소 인근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인데,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또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고려할 때 평소 한두 장씩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이젠 보답할 차례라며 기부에 나서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 12일 가슴이 찡했다고 밝혔다. 80대 노부부가 정부에서 매달 받는 생계비를 조금씩 모아 100만원을 기탁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막막할 때 도움을 받아 살아왔는데,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돈이 너무 적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주민센터에는 한 노인이 찾아와 1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주민센터 직원이 따라가 확인해 보니 임대주택에 사는 수급자였다.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돼 격리 생활을 했는데,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줘 감사했다며 보답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 남성은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돕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 118만 7360원을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에 내놓았다. 수급자인 이 남성은 7년간 유지하던 암보험을 해지해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50대 대구 시민은 길음2동 주민센터에 같은 액수를 보내고 싶다며 ‘핑퐁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발코니에서 퍼진 ‘네순 도르마’... 코로나19 맞선 전세계 연대 움직임

    발코니에서 퍼진 ‘네순 도르마’... 코로나19 맞선 전세계 연대 움직임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국민들이 각자 집에 있는 악기를 들고 발코니로 나와 함께 응원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주말 사이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전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맞은 첫 주말에 함께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의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전세계 오페라 작품의 절반을 배출한 ‘오페라와 칸초네 나라’ 다운 발상일까.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떨어져서 함께’ 캠페인을 소개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이 정신력과 회복력, 낙천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각국의 ‘사회적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말 사이 2만명의 넘는 확진자와 1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적 대위기 속에 이탈리아인들이 코로나19에 맞서 벌인 즐거운 연대의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큰 감흥을 줬다. 가디언은 로마의 가정집 곳곳에서 이탈리아 민요 ‘볼라레’와 ‘새벽이 밝으면 승리하리라’는 마지막 가사를 담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네순 도르마’ 등이 울려 퍼진 모습을 소개하며 “이탈리아와 같은 사례가 스페인과 스웨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 앙겔리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감염학 권위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베를린 샤리테대 병원 교수도 공영방송 NDR에 출연해 “그동안 아이들의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서 육아를 해왔다면 이제는 여러분이 이들 고령의 가족들을 돌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회적 메시지에 맞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층이나 환자들의 생필품 구매 등을 대신해 주는 ‘#네이버후드 챌린지(neighborhood challenge)’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후드 챌린지’에 동참한 시민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를 주고받아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다. 룩셈부르크도 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중심이 돼 사회적 약자들의 식품과 약품 구매를 대신해주고 심지어 반려견 산책 등의 봉사활동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매체 RTL투데이가 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간접적으로 이웃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특히 이같은 모습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대중의 공포심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일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분열돼 왔고, 연방정부는 이번 위기를 대처하는데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미국 사회가 공동체의 자아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9명조차도 다른 시선… 페미니즘 미술, 여성을 응원하다

    9명조차도 다른 시선… 페미니즘 미술, 여성을 응원하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면서 여성들의 용기 있는 선언과 외침이 이어졌다. 그즈음 일러스트레이터 윤나리 작가는 남편, 친척, 애인, 범죄자의 폭력에 목숨을 잃은 여성들의 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 목숨을 잃는 일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무뎌진 것은 아닌지 새삼 돌아보게 되는 시기였다. 창작자로서 여성을 위협하는 폭력을 멈추게 할 수는 없는지 고민하게 됐고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를 모아 피해자가 겪었을 감정을 세심하게 기록했다. 윤 작가는 다양한 시각 예술가를 만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여성을 향한 폭력에 관한 전시를 열자고 제안했다. 되풀이되는 여성에 관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를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는 페미니즘 시각 예술가 그룹 ‘노뉴워크’(No New Work)의 출발이다.노뉴워크는 미술 작가, 기획자, 비평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시각 예술 분야 종사자인 김정혜, 봄로야, 성지은, 안팎, 윤나리, 이충열, 자청, 최보련, 혜원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6년 ‘폭력’을 주제로 한 전시 ‘불편한 고리들: 폭력의 예감’을 시작으로 여성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스쿨미투’(학교 내 성폭력 고발 운동), 낙태죄 폐지 등 페미니즘 이슈 가운데 여성으로서, 시각 예술가로서 연대할 수 있는 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세상의 혐오를 덜어 내기 위해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형태로 시각화하는 노뉴워크 팀원들을 최근 만났다. 노뉴워크는 지난해 12월 전시 ‘크고 떫게 돌려보기’와 페미니즘과 미술 사이를 짚는 책 ‘재-관람차’를 펴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낸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5년간 쉴 새 없이 프로젝트를 선보여 온 노뉴워크는 그간의 활동부터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팀원들의 다양한 시각, 남성 중심적인 예술계에서 여성 예술가로서 느끼는 아쉬움 등을 들려줬다. -노뉴워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윤나리 2015년에 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했을 때 시각 예술을 하는 창작자들을 만나 전시 형태로 뭔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SNS에 멤버들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고, 같은 해 5월 처음 만났어요. 처음 모였을 땐 노뉴워크의 구체적인 목표나 방향 같은 건 따로 정하지 않았어요. 그것보다 당시 (여성 관련) 이슈가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들 혹은 일상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로하는 자리를 많이 가졌죠. 그런 게 쌓이다 보니 작업물로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노뉴워크라는 이름이 독특한데요. 봄로야 제가 제안한 이름이에요. 여성작가 엘런 맥마흔이 1993년 출간한 책 제목에서 따왔어요. 미대 교수였던 맥마흔이 예술가로 활동하다 육아를 시작했을 때 학교와 외부에서 그에게 성과를 요구했다고 해요. 사실 육아 단계에서 나올 수 있는 성과가 거의 없잖아요. 그런 것들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육아하는 과정 자체를 작업물로 만든 것이 ‘노뉴워크’예요.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이야기, 하지만 작업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들의 의미를 담아 팀 이름으로 제안했어요. 노뉴워크는 2016년 ‘불편한 고리들: 폭력의 예감’을 시작으로 2018년 ‘경계’에 대해 질문하는 ‘구부러진 안팎’, 2019년 ‘크고 떫게 돌려보기’ 등 여성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특히 노뉴워크의 프로젝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업은 2017년 국내 페미니즘 미술의 현황을 살피기 위해 실행한 리서치 및 연구 프로젝트 ‘리서치 온 페미니스트 아트 나우’(A Research on Feminist Art Now·RFAN)다. 사회 전반적으로 페미니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페미니즘 미술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재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맥락은 어디에 닿아 있고, 어떤 예술가들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마련한 작업이다. 동시대 활동 중인 페미니스트 시각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예술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동시에 미술계 내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RFAN’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연유가 있나요. 페미니스트 예술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점이 있다면요. 봄로야 페미니즘 미술 현장에 있는 작가들과 예술가 그룹 및 비평가들이 물리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판을 짜 보고 싶었어요. 페미니즘 미술 현장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시화하고 맥락화한 후 그 안에서 예술가들 스스로 내 작업과 활동이 페미니즘과 미술 사이에 어떻게 위치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2017년 여름 내내 매주 국내 20~40대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들과 관점을 치열하게 공유하면서 공통점과 차이를 정리해 2018년에 책으로 출간했죠. 그 과정에서 결국 페미니즘 미술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보다 기회와 여력이 된다면 이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페미니즘과 미술로 사고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하는 자리, 작품에 필요한 언어와 방향을 면밀하게 짚어 가는 자리요. 이충열 제가 멤버들 가운데 제일 늦게 노뉴워크에 합류했는데 노뉴워크 작업 중 RFAN 프로젝트가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페미니스트로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리하거나 조사하려는 시도가 없었거든요. 우리나라 작가들을 전수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무척 외로웠었는데 ‘나 말고도 이렇게 고민하는 동료들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페미니즘 미술’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예술가 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따라 정의하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노뉴워크 역시 같은 팀이지만 이에 대한 팀원 각자의 시선은 모두 달랐다. 노뉴워크 팀원들도 굳이 페미니즘 미술의 정의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의하는 순간 좁은 시각에 갇히게 되고 특정한 시각은 편견을 재생산하기 때문이다.-페미니즘 미술이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해 팀원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자청 사실 처음에는 ‘페미니즘 미술은 꼭 이래야 한다’는 확고한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활동하면서 그런 개념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지금은 ‘엄브렐러 텀’(umbrella term)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를 포괄할 수 있는 용어’라는 개념이죠. ‘페미니즘 미술이란 이런 것’이라는 정의를 더이상 내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페미니스트들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무엇인지, 미술이라는 제도가 지닌 형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이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대화하려 하는지가 더 중요해진 거죠. 이충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보는 시각과 고민들을 작업하는 것 그리고 그걸 재현할 때 권력을 가진 남성의 눈이 아니라 각자 자기가 선 땅에서 볼 수 있는 것, 그것들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 페미니즘 미술이 아닐까요. 혜원 어떤 대상이 타자화될 때가 있잖아요. 하나의 단어로 규정됐을 때 시선들을 좀더 흩어지게 했다가 다시 다른 의미로 재정립하는 과정이 제겐 페미니즘 미술인 것 같아요. -남성 중심적인 미술계에서 여성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예술가’라고 정체화했을 때 겪게 되는 불편함이 있나요. 봄로야 페미니즘 미술의 관점으로 다른 전시를 독해하거나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여전히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선입견이 강한 편이죠.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보는데 자꾸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먼저 말하면 ‘닫힌 장르’라고 생각하는 게 안타까워요. 자청 남성 미술가들은 사회적으로 여러 길과 선택지가 있다면 남성 외에 여성, 퀴어와 같은 소수자로서의 예술가는 현재 작업을 하고 있더라도 나중에 뭘 하고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이성애 남성 중심적인 예술계에서 저희가 마주한 롤모델이 적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학에 다닐 때도 교수님 10명 중 1~2명만 여성일 때가 많았고 남성 교수가 남성 학생들 가운데 일부를 ‘키워 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미술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했을 때 여성 작가들은 손을 맞잡고 미술계 내 ‘미투’ 운동을 이끌었다. 예술계 여성단체인 여성예술인연대(AWA), 페미플로어,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는 최근 예술 공동체 내에서 지켜야 하는 성폭력 예방 수칙과 서로를 존중하기 위한 약속을 담은 ‘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 행동강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뉴워크 팀원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한 여성들의 이 같은 실천적 노력 덕분에 미술계 내에서도 자성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에서 성희롱·성폭력 관련 규약을 마련하고 최소한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으로서 미술계 내에서 느끼는 불편한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청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미술계에서도 이런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성평등을 이루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조금 더 평등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성폭력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기를 바라는데 생각보다 어렵죠. 특히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불이익을 겪는 기간보다 피해자나 그들에게 공감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수십 배 크거든요. 고통의 불평등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상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어요. 이충열 맞아요. 반성보다 피해와 고통의 기간이 너무 긴 게 늘 문제예요.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주변인들이 그 사람이 활동을 재개하면 ‘그동안 고생했다’고 하는데 그런 시각은 좀 문제죠. -여성주의적인 시각으로 볼 때 미술계 내부 환경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요. 윤나리 (변화는) 학교에서부터 출발해야 해요. 좋은 선생님이 부족하거든요. 대학에서 전공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학생들은 고민이 있어도 혼자서 터득하지 학교에서 매일 마주하는 선생님에게 배우는 경우가 드물어요. 이충열 남성 선생님들이 남근주의적인 시각으로 기준을 정해 놓고 학습을 시키잖아요. 미술대학 학생들이 고민을 의논할 수 있는 선생님이 없어서 호소하는 걸 많이 봤어요. 윤나리 저희가 세미나나 영화제를 열면 미대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요. 학교 안에서 얻을 수 없으니 자발적으로 학교 외의 다른 장소들을 찾아다녀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도 했던 고민인데 그 고민이 계속 이어진다는 건 바뀌지 않았다는 거겠죠.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청 사실 제도적으로 그렇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할당제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아직도 전시 작가 목록을 보면 국공립 미술관의 경우 이성애자 남성 작가들의 이름이 대부분이고 퀴어나 페미니스트는 한두 명 끼워 주는 식이거든요. 주로 중년 남성 작가들이 계속해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지는 것 자체가 다른 성별이라든지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작가로서 미래를 그리는 것을 막는 나쁜 사례라고 생각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하루 1억장 생산…‘마스크 지배자’ 중국에 쏠리는 우려

    하루 1억장 생산…‘마스크 지배자’ 중국에 쏠리는 우려

    세계에서 마스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이전 하루 2000만장이던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억장으로 늘렸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하면서 사실상 ‘코로나 종식선언’을 하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명으로 감소하면서 마스크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마스크 지배자’가 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섞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지적했다.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서 10년 이상 기저귀 등 육아 용품을 생산하던 류씨 가족은 지난 2월부터 처음으로 마스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00명의 직원을 동원해 하루 2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 중이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세금 감면, 무이자 대출, 빠른 인허가 등 류씨 가족이 마스크 제조에 나설 수 있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도왔다. 류씨네 공장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마스크 생산시설로 바꾼 수천 개의 제조 공장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코로나 발발 이전에도 중국은 세게 마스크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해 하루 2000만장을 생산했으나 지난달 29일에는 1억 1600만장으로 생산량이 증대했다. 이는 일회용 마스크와 시 주석이 우한에 갈 때 착용했던 N95와 같은 고급 마스크를 모두 포괄한 생산량이다.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은 마스크 원자재를 빠르게 조달하고, 전투기를 만들던 회사도 마스크를 만드는 등 중국에서 2500개 회사가 새롭게 마스크 생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700여개는 아이폰을 만들던 폭스콘과 같은 기술 기업이었다. 현재 지구 상에서 중국처럼 전시 체제에 준해 빠르게 생산 공정을 바꿀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탈리아 정부도 중국으로부터 200만개의 마스크와 50만개의 진단 장비 등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 5일 마스크 등 코로나 확산 방지용품의 수출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 등은 국내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수출을 한국과 마찬가지로 금지했다. 한국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을 확대하고자 ‘KF94’ 대신 필수 재료가 적게 드는 ‘KF80’ 제품 쪽으로 생산을 유도하기로 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KF80을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전체 보건용 마스크에서 KF80 제품 비중은 5%, KF94 제품은 90%가 넘는데 KF80 생산에 주력하면 생산량이 1.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의 필수 부자재인 MB(멜트 블로운) 필터가 KF80보다는 KF94에 훨씬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용 마스크에 적힌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로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하는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 많은 부모들이 융통성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 많은 부모들이 융통성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월이 지나면서 겪어온 여러 경험들이 사고의 유연성을 막는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을 늦게 나은 부모들이 젊은 부모들보다 육아방식에 융통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곤충 세계에 한정된 실험결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영국 엑서터대 생태·진화·생명과학센터 연구팀은 나이든 딱정벌레 부모들은 젊은 부모들보다 새끼들을 키울 때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동물 행동’(Animal Behaviour) 최신호(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딱정벌레 중 생쥐나 새 같은 작은 동물의 사체에 새끼를 낳고 키우는 송장벌레(Burying beetle)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젊은 암컷들은 사체의 크기에 따라 새끼의 수와 전체 무게를 조절하고 새끼를 키우는 방식을 바꾸지만 나이든 암컷들은 여러 생존 조건들을 무시하고 더 많은 새끼를 낳는데만 집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송장벌레 새끼들이 자라는 동물 사체 크기는 먹잇감과도 관련이 있다. 사체가 작을수록 새끼들의 가용한 먹을거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식량이 풍부할 때는 더 많은 새끼를 낳고 부족할 때는 적게 낳는데 나이든 암컷 송장벌레들은 다시 번식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연구팀은 송장벌레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체의 크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암컷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젊은 암컷들은 작은 사체에서는 새끼 낳는 숫자를 줄이는 것이 관찰됐지만 나이든 암컷들은 사체의 크기와는 관계없이 새끼 숫자를 최대화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양육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새끼를 많이 낳아 종의 번식에 위협을 받는 것보다는 미래의 생식기회를 생각해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나이대에 따라 생식과 양육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나이든 암컷들은 미래의 생식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종의 번식과 생식이 가능할 때 최대한 시도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닉 로일 교수(행동생태학)는 “유연성이라는 개념은 유기체들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라며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유연성이 양육이나 생식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로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연계에서 나타나는 유연성 변화가 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초를 겪는다고 외신이 전해 눈길을 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런던 현지시간) “위기는 항상 성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유엔 전문가의 발언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소개했다. 우선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어머니의 육아 부담이 가중됐다며, 한국의 ‘워킹맘’ 성소영 씨의 사례가 제시됐다. 한국은 여느 아시아국가와 마찬가지로 육아와 가사 부담의 여성 쏠림이 심한 나라여서 개학 연기 조처가 여성들에게 큰 압박이며, 일부 어머니들은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성씨는 “솔직히 말해,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서 사무실에 나가고 싶다”며, “하지만 남편이 가장이고 휴가를 낼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봉쇄령과 자가 격리가 광범위하게 시행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활동가들이 심각한 가정폭력 사건을 인지하더라도 엄격한 봉쇄·격리 방침 탓에 피해자 보호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허난성의 여성 활동가 샤오리는 “피해자를 빼내는 허가를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엄청난 설득 노력 끝에 겨우 공안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에선 소셜미디어에 자가 격리 중 벌어진 가정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고, 가정폭력을 방관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의료와 복지 노동력의 70%가 여성이다. 간호 인력의 여성 쏠림은 아시아권에서 더욱 심한 편이다.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기는 남녀가 마찬가지이지만, 여성은 생리 등 생리적 이유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것이 더 큰 고역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진료 현장의 여성을 지원하고자 여성 위생용품 기증 캠페인이 벌어졌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여성 간호 인력을 ‘성자’나 ‘전사’ 이미지로 포장하며 선전에도 집중적으로 동원했다. 간호사들을 모아 ‘눈물의 삭발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권 가사도우미들은 늘어난 노동량과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40만명가량인데, 이들은 대부분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이다. 마스크 값이 너무 오른 탓에 마스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출생축하용품 사업자 선정 공정성 문제제기”

    전병주 서울시의원 “출생축하용품 사업자 선정 공정성 문제제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지난 6일 제2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서울시 출생축하용품 지원 사업 사업자 선정과정의 공정성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7월부터 시작된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은 현재 총 58종의 육아용품 중에서 시민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여 서울시가 출산가정에게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시민 만족도도 90%가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으로 정착, 평가되고 있어 지난 1월 「서울시 출산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 제4조의 2를 개정해, 아이 1명당 지원 금액을 종전 10만 원에서 15만 원 이내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병주 의원에 따르면, “2019년 사업수행사와 계약을 맺고 물류관리를 맡아 진행하던 대기업 L그룹의 계열사가 내부고발을 하여 2019년도 사업자인 중소기업들이 2020년도 사업수행사 선정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라고 주장하며, “지난 2월에 개최된 제2차 서울시 계약심의위원회에서 2019년도 사업수행자들이 ‘발주관서의 승인 없이 하도급한 자’라는 부정당업자로 지정되어 6개월간 입찰 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 의원은, “L그룹 계열사는 협력사로 일해 온 중소기업들이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받게 하고, 본인들은 입찰 과정에 독자적으로 참여해 2020년도 사업수행권을 따내려 시도한 것”이라고 의혹을 주장했다.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전병주 의원은 2020년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정한 출발선, 서울시가 보장합니다’라는 신년사를 언급하며 사업수행사 선정과정의 투명함과 공정함이 담보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을 주문했다. 아울러 지난 12월 사업수행자 선정 심의과정이 공정하게 심의 되었는지 서울시의 재검토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회의규칙 제37조 제4항의 규정에 따라, 서울시는 5분 자유발언을 한 의원에게 10일 이내에 관련 조치계획이나 처리결과 등을 보고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 코로나19 확산세 주춤…9일 0시 기준 전날보다 22명 증가한 1043명

    경북 코로나19 확산세 주춤…9일 0시 기준 전날보다 22명 증가한 1043명

    경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043명으로, 전날보다 22명 소폭 증가에 그쳤다. 도내 최근 추가 확진환자 수가 지난 2일(0시 기준) 91명, 3일 50명, 4일 89명, 5일 80명, 6일 122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다 7일 63명으로 증가세가 꺾인 이후 8일 31명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날에 비해 경산에서 신천지 신도 등 16명 추가 감염된 것을 제외하면 이외 지역에서 집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발생지역도 전날 7곳(경산, 청도, 봉화, 안동, 포항, 영천, 예천)에서 4곳(경산, 청도, 안동, 포항)으로 줄었다. 신천지 교인 확진환자도 2일 41명, 3일 75명, 4일 59명, 5일 52명, 6일 44명, 7일 24명, 8일 21명, 9일 6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그동안 도내 요양원 등의 집단 감염과 경산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 교인 확진이 많았으나 개별 감염이 많지 않은데다 신천지 교인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내 확진환자 가운데 585명은 전담병원 입원, 266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자가격리 중인 122명은 곧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할 예정이다. 도는 사회복지 생활시설에서 더는 확진이 나오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9일부터 2주간 573개 시설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의료진을 빼고 모든 출입을 금지한다. 애초 종사자들은 1주일씩 2교대로 7일간 외출과 퇴근을 못 하도록 했다가 격리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대 없이 14일 근무를 원칙으로 변경했다. 이 기간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이들 시설에는 종사자 1만 256명,수용·이용 인원 1만 7508명 등 2만 7764명이 생활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육아 등으로 도저히 2주 근무가 어려운 종사자는 배제하도록 했다”며 “생활시설에 환자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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