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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율 높여라... 2년 연속 1위 전남 영광군의 비결은?

    출산율 높여라... 2년 연속 1위 전남 영광군의 비결은?

    “아이 좋아라~ 아이를 낳아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출산국가로 전락하면서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소멸’ 단계로 접어들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젊은이들은 높은 집값과 교육·양육비 증가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수명은 늘면서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아이들로 넘쳐났던 30~40년 전의 동네 골목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이다. 1970년 출생통계 작성이래 최저치다. 전국 지자체가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아이 낳기 좋은 고장 만들기’에 사활을 건 것도 이런 이유다. 농어촌은 신도시 개발로 젊은층 유입이 많은 대도시와 달리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출산 보조금·학비 지원 등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지만 효과는 미미할 뿐이다. 비교적 재정이 넉넉한 전남 영광군은 파격적 지원 정책을 통해 신생아 출산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영광군의 합계출산율은 2.46으로 2년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0.84명 보다 1.62명이 높다. 올 5월 현재 신생아 수는 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명 보다 47명이 줄었다. 군은 2년째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자 수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4년 광주에서 귀농한 김모(40·묘량면)씨는 영광에 정착한 이후 둘째(7)와 셋째(3)를 낳으면서 모두 세자녀를 뒀다. 이씨는 “셋째 아이 출산 이후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며 “출산 이후에도 육아용품 구입비 등 각종 추가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지난 2019년 전국 처음으로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인구정책 5개년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결혼 장려금 500만원, 양육비는 첫째 아이 5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 3000만원, 그 이상은 최고 3500만원까지 대폭 상향하는 출산 장려책을 펴고 있다. 출생신고시 셋째아이 이상은 육아용품 구입비로 지역상품권(50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또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 횟수가 종료된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시술비 20만~150만원을 연 2회 추가 지원한다. 인구 지탱의 기반이 되는 청년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년 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덕희 영광군 출산결혼팀장은 “맞춤형 인구·결혼출산·청년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이낳기 좋고, 기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광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젖 먹이는 엄마에게 쏟아진 “야하다” 손가락질

    젖 먹이는 엄마에게 쏟아진 “야하다” 손가락질

    호주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가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됐다. 스노우보드 선수로 활약했던 토라 브라이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유 수유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들과 함께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고, 그 중 상의를 탈의하고 요가자세인 머리서기를 한 채 젖을 먹이는 사진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집착한다며 ‘선정적이다’ ‘불편하다’는 악플이 여러 개 달렸다. 브라이트는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 안에 끌어 오르는 무엇인가를 갖게 한다. 그건 매우 영적인 것이고 원시적이고 날 것이며 격렬하고 순수한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모성애는 순수하다. 나는 지금 나를 원더우먼으로 여길 뿐이다. 모든 엄마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모유수유 캠페인 영상 “선정적” 삭제 영국의 한 유아용품 브랜드가 모유 수유 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영상은 선정성을 이유로 페이스북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The Bood Life’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든 토미티피는 육아의 수고를 현실감 있게 전하기 위한 취지로 모유 수유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설명했지만, 여성의 가슴이 자세히 담기는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캠페인 관계자는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성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 보다 모유 수유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 16개월 아들을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페이스북으로부터 노출 제한 규정에 대한 통보를 받은 카야 와이트의 사연에 리버풀 엄마들은 단체로 모유 수유 사진을 올리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페이스북은 카야에게 ‘해당 사진을 내리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배고픈 아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모유수유 하는 여성들을 결코 낙인 찍지 말아야 해요.” 2017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버니 샌더스의 유세 현장에서는 6개월 된 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환호하는 여성이 포착됐다. 마거릿 엘런 브래드포드라는 이름의 여성은 ‘버니를 위한 가슴(#Boobs for Bernie)’이라는 해시태그로 SNS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배고픈 아기는 10분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당시 어쩔 수 없이 모유수유를 했다고 말했지만 “혐오스럽다”는 메시지도 받아야 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는 법과 제도로 그 자유를 보장하지만 수년째 ‘선정적이다’라는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가리거나 숨어서 젖을 물려야한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엄마들은 SNS에 ‘모유수유’ 관련 해시태그로 젖을 먹이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들은 “가슴 드러난 옷은 괜찮고 모유수유는 안 괜찮냐?”라며 “내 아이가 밥을 먹는 장면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다.대통령의 딸이 수유사진 올린 이유 수유하는 사진을 자주 올렸던 알리야 샤기에바(24)는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키르기스스탄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야했다. 2017년 당시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막내딸이었던 그는 ‘대통령의 딸이 부끄럽지도 않냐’ ‘저급하다’ 등 거센 비난에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샤기에바는 “온라인에서 ‘지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는데, 첫 번째 실수는 여성의 가슴을 성적으로 바라본다는 것. 두 번째 실수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여성의 가슴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잊고, 그저 남성의 시각을 만족시키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이 사회가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포스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린이 책] 입 닫은 ‘악어 아빠’ 잔소리마저 그리워요

    [어린이 책] 입 닫은 ‘악어 아빠’ 잔소리마저 그리워요

    윤찬이와 윤이 남매는 육아 휴직을 내고 온종일 집에서 잔소리하는 아빠가 지긋지긋하다. 회사 일이 바쁜 엄마가 해외 출장을 떠난 날 남매는 악어 인형을 붙잡고 “아빠가 잔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아빠는 온몸이 악어로 변해 버린다. 악어 아빠는 예전 같았으면 절대 사 주지 않았을 피자·콜라·솜사탕도 사 주고 잔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신났다. 하지만 마냥 행복하기만 한 걸까.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받은 소연 작가의 동화 ‘갑자기 악어 아빠’는 아이들이 하루쯤 이렇게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야기다. 아빠의 변신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자연 그대로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아이들이 말 못하는 아빠를 대변하고, 둔한 몸집 때문에 유리창을 깬 아빠 대신 상황을 수습하는 ‘보호자’ 입장이 되는 장면도 또 다른 재미다. 원 없이 놀던 아이들이 아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모습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어려움과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깨닫게 된다. 악어 아빠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남매의 잔뜩 긴장한 모습에 귀여움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 부모님과 아이들이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썼다”고 했다. 삶에 지친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놀고 싶다는 점은 공감하지 않을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의 아이 어떻게 키우냐고요, 이 행복 안 겪어보면 몰라요

    남의 아이 어떻게 키우냐고요, 이 행복 안 겪어보면 몰라요

    가정위탁모 이경하(47·서울)씨는 네 아이의 어머니다. 셋째, 넷째 아이는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18일 만난 이씨와의 대화는 진정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씨의 시선은 뿔테 안경 너머 아홉 살 아들과 두 살 딸, 두 위탁자녀와의 첫 만남으로 향했다. 셋째인 아홉 살 아들은 2014년 6월, 막내인 넷째 두 살 딸은 지난해 4월 따뜻한 선물처럼 이씨에게 찾아왔다. 두 아이는 원가정의 사정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경기북부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당시 경기지역에 거주하던 이씨에게 위탁됐다. 가정위탁은 부모의 질병·가출·실직·수감·사망 등으로 원가정에서 돌보기 어렵거나 학대받아 분리가 필요한 아동을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맡아 돌보는 제도다. 이씨 부부에게는 이미 20대 친자녀 둘이 있지만, 위탁아동을 가족으로 맞아 다시 육아를 하고 있다. 넷이었던 가족이 여섯으로 불어났다. 장녀는 올해 24세로 대학에 다니고 한 살 터울인 둘째는 군 복무 중이다. “처음에는 입양 전 위탁모를 했어요. 큰애 둘이 중학생이 됐을 때 위탁모를 시작했는데 위탁으로 키우던 아이들이 다른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돼 그 빈자리가 너무 허전하더라구요. 가족 모두가 그리워했어요.” 이씨는 그때 받은 상처가 워낙 커 입양 전 위탁을 다시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아이가 행복해하며 웃는 모습을 떠올리면 너무 좋아 다시 아이를 맡아 기르고 싶었다”고 한다. 가정위탁을 알게 된 것은 그 즈음이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문의해 가정위탁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아이를 데려올 채비를 찬찬히 갖췄다. “아이를 데리러 가정위탁지원센터에 갔는데, 글쎄 9개월 된 아이가 11㎏인 거예요. 건강하고 밥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남편과 둘이서 아이 먹는 것만 보며 ‘너무 예쁘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데려온 작은 남자아이가 어느새 아홉 살이 됐다. 어떤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순전히 아이가 좋아서 가정위탁을 시작했고, 아이들이 이씨 생활의 중심이자 기쁨이 됐다. 이씨는 셋째를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볼 계획이다. 위탁아동은 원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만 18세가 되면 위탁가정을 나와 독립해야 한다. 이씨는 “친엄마가 데려갈 형편이 되지 않아 18세까지 내 자식으로, 내 손으로 키우기로 했다. 아이가 독립해도 계속 왕래하며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18세 독립 때까지 내 자식으로 키울 것 이씨는 2년 전 셋째에게 가정위탁 사실을 조심스럽게 얘기해 줬다. “아들이 일곱 살일 때 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가 질문하고 제가 대답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셋째는 엄마가 낳은 아이는 아니야. 낳아 준 엄마는 따로 있어’라고 얘기해 줬어요. 아이가 워낙 순하고 착해서 그런지 그 사실을 잘 받아들였어요.” 이씨의 친자녀인 첫째와 둘째는 엄마 아빠의 성격을 타고나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할지 예측이 가능했지만, 셋째와 넷째는 백지상태에서 만나 육아를 시작한 터라 알아가는 과정이 설레기도 하고, 때로는 어렵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셋째, 넷째 두 아이 모두 원래 가정의 부모와 연락이 닿고 있다. 셋째는 딱 한 번 친엄마를 만났다. 이씨는 “아이가 친어머니를 보고 싶어 해서 센터를 통해 엄마를 만나게 해 줬어요. 그때 아이가 어머니를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알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셋째에게 ‘(친)엄마 보고 싶으면 언제든 얘기해’라고 했지만, 아이가 ‘아니 엄마 나는 지금이 좋아’라고 하더라”고 했다. 지난해 가족이 된 넷째는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원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매달 친엄마를 만나고 있다. 이씨는 “언젠가 우리 넷째가 친부모에게 돌아갈 거라고, 헤어질 시기가 올 거라고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헤어지는 것에 대해 자꾸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헤어짐을 말하는 이씨의 목소리가 아련했다. 이씨는 “아이가 원가정으로 복귀하면 그때 또 다른 아이를 맡고 싶다”면서 “나이 쉰이 넘어도 힘 닿는 데까지 아이들과 지냈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해 줘야 할 것은 느는 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적지만, 양육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이미 첫째와 둘째가 성인이 돼 셋째, 넷째 아이들 양육비는 어떻게든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월 받는 지원금은 아동 1명당 총 90만원 정도다. 기초생활수급 생계급여가 50여만원, 가정위탁아동 양육보조금이 30만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결연후원금 10만원 등이다. 훗날 아이가 독립할 때 자립금으로 주려고 이씨는 매달 적금도 들고 있다. 넷째 아이의 육아에는 온 가족이 동참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50대 후반 남편이 아이 기저귀 가는 것부터 업고 달래는 것까지 도맡아 한다. 이씨는 “남편이 마트에 갈 때도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고 항상 안아 준다.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으려 하고 본인 손으로 분유를 먹이고 출근한다”며 웃었다. 친자녀인 첫째와 둘째도 동생들을 반겼다. 이씨는 “큰애인 딸이 많이 도와줬다. 셋째가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직장 때문에 바쁘게 왔다갔다하니까 고등학교 다니던 딸이 동생을 돌봤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가 학교에 가기가 어려워지면서부터 이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씨는 곧바로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제 애들처럼, 할머니가 손주에게 느끼는 것처럼 마냥 이뻤다.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웠다. 워낙 그러다 보니 심지어 주변에서는 할머니가 손녀 키우듯이 하지 말라고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셋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꼽았다. 이씨는 “우리 셋째가 유치원을 졸업하며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을 때 언제 저렇게 컸나 생각하다 눈물이 다 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종종 주변 사람에게서 ‘내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어떻게 남의 아이까지 맡아 키우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이씨는 그럴 때마다 “애들과 지내는 기쁨과 애들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좋은 일을 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답한다고 했다. 그는 “셋째가 너무 애교가 많은데, 이 예쁜 모습을 우리만 봐서 친엄마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의 바람은 아이들이 남부럽지 않게 성장해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번듯한 직장에 다녔으면 하는 욕심에 학원도 보내고 공부를 가르쳤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욕심을 내려놨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잘 보살펴 당당하게 독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아동은 시설보다는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정위탁보호율은 24%에 불과하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 10명 중 2명 정도만 위탁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가정위탁보호율을 2024년 3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정위탁을 처음 시작하려는 가정에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냐고 물었다. 이씨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내 아이처럼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고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를 좀더 이해하고 사랑을 많이 주면서 키웠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 아이도 위탁부모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최근에는 가정위탁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랑으로 키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서로 사랑도 나눌 수 있다. 많이들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대 피해 아동 돌볼 전문교육도 받고 있어 이씨는 학대피해 아동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도 돌볼 수 있도록 전문가정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2018년 일반가정 위탁아동 913명 가운데 학대·방임 피해아동은 249명, 지능지수가 낮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아동은 78명, 36개월 미만 영아는 94명이다. 이 아이들을 돌보려면 전문적인 양육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는 “학대받은 아이도 일반 가정에 머물면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부터 매년 5월 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친부모와 위탁 두(2) 가정에서 내 아이와 위탁 아이 2명을 잘 키우자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가정위탁 보호아동 수는 9903명이다. 조부모의 대리양육이나 친인척 위탁을 제외한 일반가정 위탁아동은 962명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부고]

    ●김용래(정의당 중앙예결위원장·전 민주노동당·진보신당·정의당 강원도당 위원장)씨 별세 김정민씨 남편상 김동희씨 부친상 17일 홍천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33)435-4444 ●이진철씨 별세 안양숙씨 남편상 이광준·재준(디엔에스건설 대표)·해준(헤럴드경제 정책부장)·성준(골든브릿지자산운용 상무)씨 부친상 윤오준씨 장인상 김애자·이경란(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조경희씨 시부상 16일 청주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043)210-5186 ●정재순씨 별세 장정자씨 남편상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연숙·유진·도현(삼성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최낙성(교사)·임창수(경기대 교수)·윤부찬(한남대 교수)씨 장인상 김권옥(교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58-5922 ●류근록씨 별세 류창열(수출입은행 동아시아부 부장)씨 부친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2258-5975
  • [오늘의 서울 톡]

    동작, 11월까지 온택트 아빠놀이학교 동작구가 오는 11월까지 ‘온택트 아빠놀이학교’를 추진한다. 아빠놀이학교는 자녀와의 놀이에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총 10회, 1회 45명 내외로 운영되며, 대상 특성을 고려해 평일 오후 및 주말에 1회당 4차, 1차당 2시간씩 총 8시간에 걸쳐 다양한 부모교육 및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달부터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한부모가정(모자, 조손) 등까지 확대 시행해 총 440가구가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동작구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교육시작일 기준 전달에 신청할 수 있다. 강북, 코로나 백신접종 사전예약 콜센터 강북구는 다음달 3일까지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 콜센터를 운영한다. 사전예약 대상은 60~74세 고령층,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며, 돌봄종사자, 사회필수인력, 보건의료인 등 2분기 미접종자도 예약할 수 있다. 전화예약은 본인만 할 수 있다. 예약을 마치면 1시간 이내로 확인 문자가 발송된다. 콜센터(02-901-7319~7330)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중구, 폭염 등 재난안전대책본부 열어 중구는 지난 12일 풍수해 및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개소했다. 올해 서울 지역 벚꽃이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개화하고 강원 등 일부 지역엔 5월에도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 기후가 관측되는 상황에서 자연재난으로부터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구는 서양호 중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총괄반, 시설복구반, 생활지원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 총 13개 실무반 611명을 편성했다. 풍수해 종합대책 기간 재난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기상 예보발령 단계에 따라 3단계 비상근무한다. 성북 ‘찾아가는 유아환경교실’ 운영 성북구가 녹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유치원 및 어린이집 유아(3~5세)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유아환경교실’을 운영한다. 전문 환경 강사인 ‘그린 리더’가 오는 7월까지 각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서 교육을 진행한다. 2000여명의 유아가 참여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 관련 이야기와 환경 교구를 활용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성동, 손·팔 재활 돕는 집중 로봇치료 성동구가 이번달 말부터 로봇재활치료기기 ‘스마트 글로브’를 도입, 상지기능장애가 있는 지역 장애인에게 집중적인 로봇재활치료를 시작한다. 스마트 글로브는 손과 팔의 재활을 위해 개발된 재활기기로 훈련과정을 시각적인 데이터로 제공하며 다양한 훈련 게임으로 손가락, 손목, 아래팔 재활훈련을 할 수 있다. 작업치료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기회를 준다.
  • [부고] 이해준씨 부친상, 정춘숙씨 부친상, 양효식씨 별세

    ■ 이해준(헤럴드경제 정책부장)씨 부친상 △ 이진철씨 별세, 안양숙씨 남편상, 이광준·이재준(디엔에스건설 대표)·이해준(헤럴드경제 정책부장)·이성준(골든브릿지자산운용 상무)씨 부친상, 윤오준씨 장인상, 김애자·이경란(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조경희씨 시부상, 16일 오후 10시25분,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17일 오전 9시 입실 예정),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43-210-5186 ■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부친상 △ 정재순씨 별세, 장정자씨 남편상, 정춘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연숙·유진·도현(삼성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최낙성(교사)·임창수(경기대 교수)·윤부찬(한남대 교수)씨 장인상, 김권옥(교사)씨 시부상, 16일 오전 5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58-5922 ■ 양효식(전 매일경제신문 유통부장)씨 별세 △ 양효식(전 매일경제신문 유통부장·전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씨 별세, 유미선씨 남편상, 양병철·양진성씨 부친상, 16일 오후 4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18일 오전 10시45분. 02-3410-6915
  • 코로나 시대의 간호사… 남자든 여자든 ‘백의의 전사’

    코로나 시대의 간호사… 남자든 여자든 ‘백의의 전사’

    2008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서 근무당시엔 ‘힘’ 필요한 중환자실 등에 배치이젠 성별 따라 업무영역 구분 없어져‘간호사=여성’은 옛말이 됐다. 해마다 간호대 남학생이 크게 늘어 2019년까지 1만 7863명의 남성 간호사가 배출됐다. 2004년만 해도 간호대 전체 합격자 중 남학생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2019년 13.8%까지 올랐다. 13일 서울신문과 만난 분당서울대병원 박근태(41) 간호사는 “처음 근무할 때만 해도 환자들이 남성 간호사를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남성 간호사의 업무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간호사의 첫 일터는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이었다. 2008년 입사해 중환자실에서 신입 교육을 받으며 선배 간호사였던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당시만 해도 남성 간호사들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배치받았다. 노동 강도가 세고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 업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 간호사는 “중환자실은 욕창 예방을 위해 2시간마다 환자의 자세를 바꿔 줘야 하고, 응급실은 예상할 수 없는 많은 요소에 노출된 일터라 남성 간호사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성별에 따라 업무 영역을 구분 짓지 않는다. 그는 “정맥주사팀, 행정업무팀, 위급상황에 대비한 신속대응팀 등에서도 남성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남성 간호사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박 간호사는 “심혈관조영술 등 특정 시술을 할 때는 제모를 해야 해서 남성 환자는 남성 간호사를 훨씬 편안해하고, 군인들도 병원을 많이 찾는데 내가 형이나 삼촌뻘이어서 더 세심하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남성 간호사를 더는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 않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박 간호사가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병원에 남성 간호사는 10~15명뿐이었다. 남성 탈의실을 갖추지 못한 병원도 많아 간호사들이 화장실에서 근무복을 갈아입기도 했다. 지금은 남성 간호사 수가 10배가량 늘었지만 남성 수간호사는 드물다. 수간호사가 되려면 평균 22년을 근무해야 하는데 오래 일한 남성 간호사가 드물기 때문이다. 혹독한 3교대 근무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들이 많다고 한다. 박 간호사는 “배우자도 간호사이다 보니 초반에 육아가 너무 힘들었고, 쉬는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한 달에 보름은 서로 얼굴을 못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를 준비하는 남학생들에게 “스스로 남녀를 구분 지어 생각하지 말고 조직 속에 최대한 녹아들어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간호사로서 이렇게 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간호사는 중환자실을 떠나 다음달 1일부터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거리공연단 ‘강동버스커’ 모집 강동구가 지역문화 활성화와 예술인 활동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강동거리문화예술공연 거리공연단 ‘강동버스커’를 21일까지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와 동아리이며 모집분야는 음악, 기악, 전통, 퍼포먼스 등 거리공연이 가능하다면 어떤 장르든 상관없다. 신청은 강동구 홈페이지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강동구청 문화예술과로 방문해 제출하거나 담당자 이메일(gdmunhwa5240@gd.go.kr)로 내면 된다. 송파·서울시립대 ‘스마트도시 MOU’ 송파구가 서울시립대와 ‘스마트도시 송파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코로나19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대 흐름에 발맞춰 스마트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구는 서울시립대와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 및 사업 발굴 ▲빅데이터, 인공지능, 에너지신사업 활용을 위한 상호협력 ▲행정·안전·복지·교통·환경 등 스마트도시서비스 연구 및 개발 ▲스마트도시 관련 인재 육성 및 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을 추진한다. 26일 마포 ‘랜선 육아 힐링 토크쇼’ 마포구가 ‘집콕’ 육아로 지친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랜선 육아 힐링 토크쇼’를 실시한다. 개그맨 조승희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부모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사전에 신청받은 육아 사연을 공유하고 이벤트를 해 상품도 제공한다. 토크쇼는 26일 두 차례 진행한다. 1차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차는 오후 3시 30분부터 각각 50명을 대상으로 1시간 30분 동안 이뤄진다. 참여 신청은 마포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www.mcic.or.kr)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 ‘간호사=여성’은 옛말, 중환자실 누비는 男간호사

    ‘간호사=여성’은 옛말, 중환자실 누비는 男간호사

    ‘간호사=여성’은 옛말이 됐다. 해마다 간호대 남학생이 크게 늘어 2019년까지 1만 7863명의 남성 간호사가 배출됐다. 2004년만 해도 간호대 전체 합격자 중 남학생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2019년 13.8%까지 올랐다. 13일 서울신문과 만난 분당서울대병원 박근태(사진·41) 간호사는 “처음 근무할 때만 해도 환자들이 남성 간호사를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남성 간호사의 업무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간호사의 첫 일터는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이었다. 2008년 입사해 중환자실에서 신입 교육을 받으며 선배 간호사였던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당시만 해도 남성 간호사들은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로 배치받았다. 노동 강도가 세고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 업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 간호사는 “중환자실은 욕창 예방을 위해 2시간마다 환자의 자세를 바꿔 줘야 하고, 응급실은 예상할 수 없는 많은 요소에 노출된 일터라 남성 간호사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성별에 따라 업무 영역을 구분 짓지 않는다. 그는 “정맥주사팀, 행정업무팀, 위급상황에 대비한 신속대응팀 등에서도 남성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남성 간호사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박 간호사는 “심혈관조형술 등 특정 시술을 할 때는 제모를 해야 해서 남성 환자는 남성 간호사를 훨씬 편안해하고, 군인들도 병원을 많이 찾는데 내가 형이나 삼촌뻘이어서 더 세심하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남성 간호사를 더는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 않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박 간호사가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병원에 남성 간호사는 10~15명뿐이었다. 남성 탈의실을 갖추지 못한 병원도 많아 간호사들이 화장실에서 근무복을 갈아입기도 했다. 지금은 남성 간호사 수가 10배가량 늘었지만 남성 수간호사는 드물다. 수간호사가 되려면 평균 22년을 근무해야 하는데 오래 일한 남성 간호사가 드물기 때문이다. 혹독한 3교대 근무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들이 많다고 한다. 박 간호사는 “배우자도 간호사이다 보니 초반에 육아가 너무 힘들었고, 쉬는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한 달에 보름은 서로 얼굴을 못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를 준비하는 남학생들에게 “스스로 남녀를 구분 지어 생각하지 말고 조직 속에 최대한 녹아들어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간호사로서 이렇게 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간호사는 중환자실을 떠나 다음달 1일부터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언론이 꼽은 韓저출산 3대 원인…‘부동산·사교육·가부장‘

    日언론이 꼽은 韓저출산 3대 원인…‘부동산·사교육·가부장‘

    한국의 전 세계 최저 출산율 ‘0.84명’의 원인은 ‘경제적 불안, 사교육,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라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저출산 원인을 분석해왔지만 외국 언론의 시각도 이와 같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높은 저출산·세계의 현장에서’라는 기획 기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1면과 3면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 신문은 한국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은 결혼하지 않는 젊은층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젊은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 불안으로 요약됐다. 특히 높은 주거비가 문제였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서울 100㎡의 아파트 가격 평균은 11억 4000만원으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2600만명이 밀집해 사는 상황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결혼해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기훈(31)씨는 이 신문에 “둘이서 살기도 빠듯한데 아이가 생기면 여기서 살기 어렵다”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육아와 교육비 부담도 문제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2012년 3억원으로 일본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서울에 사는 조신애(51)씨는 올해 장남이 대학에 진학했는데 고3 수험생이었던 지난해 한 달에만 사교육비로 3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고교 1학년인 차남의 사교육비를 합치면 한 달에 400만원가량 사교육비를 썼다. 이처럼 수백만원의 사교육비를 매달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 신문은 취업난을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월급이 차이가 크고 대기업 취업 경쟁은 치열하다”며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유명 대학을 졸업하는 게 조건이지만 유명 대학은 서울에 몰려있어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경쟁 격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 여성으로서는 일을 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할 자신이 없는 데다 경력 단절을 우려해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에 사는 한 여성 회사원(46)은 8년 이상 사귀고 있는 남성이 있고 결혼 제안도 받았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 이 여성은 “결혼하면 시부모로부터 ‘아이는 아직인가’라는 압력을 받게 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저출산 해결에 올해 46조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출산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이러한 저출산 상황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루키 이쿠미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일본 여성은 아직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한국과 차이는 있지만 안정된 직업이 있는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경향이 있는 것은 공통된 사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비정규직이 해마다 증가하고 코로나19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생활에 대한 불안이 커지거나 취업률이 떨어지면 자신의 생활을 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어 한국과 같은 상황이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저출산 문제는 젊은 세대가 이 사회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과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성 육아휴직 장려기업 가족친화인증 심사 가점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 시 가점을 주는 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는 인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으로 가족친화기업 등 인증 기준을 개정해 가족친화인증제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친화인증 기준은 이달 말 최종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2008년부터 가족친화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고자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근 중소기업의 가족친화인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첫해 1개사에 불과했던 인증 중소기업은 지난해 2839개사로 증가했다. 대기업 456곳(10.5%), 중소기업 2839곳(65.4%), 공공기관 1045곳(24.1%)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13일 가족친화인증기업인 풍림무약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과 가족친화제도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기업과 근로자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 차관은 “가족친화경영은 중소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보다 많은 기업이 가족친화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미국 기업들 구인난…채용공고 3월에 역대 최다 812만건

    미국 기업들 구인난…채용공고 3월에 역대 최다 812만건

    미국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채용공고 규모는 역대급으로 늘어났지만 고용으로까지는 이뤄지지 않아 인력 채용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채용공고는 전달보다 8%(59만 7000건) 급증한 812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다. 블룸버그통신이 내놓은 전문가 전망치(750만건)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숙박·식음료 서비스업의 채용공고는 100만건에 육박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제조업, 건설업 등의 구인 활동 역시 크게 늘었다. 이에 비해 3월 채용 규모는 전달보다 3.7% 증가한 600만 명에 그쳤다. 채용공고 건수보다 200만명 이상 적었는데, 그 격차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 이 뿐만 아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소기업의 44%는 4월 채용공고를 냈으나 고용하지 못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간의 미스매치 탓이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고용을 늘리고 있으나, 실직자들은 노동시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굳이 일하지 않아도 두둑한 급여를 챙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학교 정상화가 늦어지며 육아 문제로 취업이 더뎌지고 ▲주가와 집값 폭등으로 고령자들이 은퇴를 택하거나 ▲고령자를 중심으로 일과 건강 중 후자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닉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은 채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추가 실업수당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일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며 “높은 채용공고 건수는 얼마나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고 학교가 대면 수업에 돌입하는 9월 이전에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들 출산한 용혜인 의원 “예스키즈존 국회 만들자”

    아들 출산한 용혜인 의원 “예스키즈존 국회 만들자”

    국회의원이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와 함께 국회 회의장에 출석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추진된다. 지난 8일 아이를 출산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2018년 출산을 했던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발의했다가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용 의원은 “‘노 키즈 존’이 아닌 ‘예스 키즈 존’ 국회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국민이 아이를 직장에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럽의회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국회 회의장에 자녀 출입이 허용되고 모유수유가 가능하다. 2017년 호주 라리사 워터스 전 상원의원은 모유수유를 하며 연설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용 의원은 “아이와 함께 회의장에 출석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국회 회의장 아이동반법’을 계기로 국회의원 및 의원 보좌진, 국회 노동자, 지방의회 의원의 임신, 육아 출산 등 재생산권이 더욱 널리 보장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이 꾸린 ‘젊은’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 보는 시선부터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 유럽 무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테크닉만 완벽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린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연주할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콰르텟은 네 명의 연주자가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들은 연주를 하지 않을 때도 늘 함께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자부했다. 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 장래 계획까지 수다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è)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을 연주한 것처럼 훌륭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스메 콰르텟은 22일 현악사중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연다. 벌써 많은 후배들이 현악사중주 팀으로 활동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이들이 꼭 해주는 조언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만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아닌 나를 내려놓고 귀와 마음을 열어 다른 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실내악 만의 ‘센스’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내 호흡이 척척 맞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팬데믹 장기화·경기 하락… 美 신생아 수 반세기 만에 최대폭 감소

    팬데믹 장기화·경기 하락… 美 신생아 수 반세기 만에 최대폭 감소

    “직장 여성의 어깨에 자녀 양육에서 (부부간의) 공정한 몫보다 더 많은 일이 지워져 있다는 문제를 외면한다면 미국의 출산율 하락에 대해 설명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1.64명으로 1979년 이후 약 4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런 트윗을 올렸다. 글로벌 리더십과 경제 발전을 위해 출산율 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자 그보다 양육 현실을 먼저 점검해 보라며 반박한 셈이다. 한국의 약 30년 전 출산율을 기록한 미국에서 낯설지 않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신생아 수는 360만 5201명으로 2019년(374만 7540명)보다 4% 감소했다. 이 감소폭은 약 50년 만에 최대치다. 가임 여성 1000명당 1637.5명의 아이를 낳은 꼴인데, 역시 2019년보다 4% 줄어든 수치다.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탓으로 보인다. 발병 초기에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신생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감염병의 장기화와 경기 하락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아이를 낳는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커졌다. 반면 양육비 증가, 이민 감소, 미흡한 가족정책, 불확실한 미래 등이 복잡하게 얽힌 추세적 하락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신생아 수 증가세가 2007년 최고점(약 430만명)을 찍었고,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는 나이가 남성 30.5세, 여성 28.1세로 늦어졌고 10대 출산은 각종 교육과 보호 프로그램 등으로 1991년 여성 1000명당 61.8명에서 2019년 16.7명으로 급감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다자녀를 선호하는 히스패닉 대신에 아시아 이민이 증가한 것도 출산율 감소의 이유다. 지난해 아시아계 여성의 출생아 수 감소폭은 8%로 가장 높았다. 백인·흑인 여성은 각각 4%, 히스패닉은 3% 줄었다. 통상 신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대체해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합계출산율 2.1명 정도를 이상적인 출산율로 본다. 더힐은 “많은 이들이 미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도록 여성들에게 더 많은 아기를 낳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유급 육아휴직도 연방법으로 보장되지 않는 게 미국의 현실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1조 8000억 달러(약 1192조원) 규모의 ‘미국가족계획’을 통해 12주간의 육아·가족 유급휴가나 병가를 제공에 2250억 달러(약 25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의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보육비용, 학자금, 주택담보대출 등을 감당하기가 버거워 아이를 낳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힐은 “여성은 미국의 경제, 정치력, 나이 구조 등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환경, 신념, 기대에 근거해 출산 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정·직장 내 변화와 함께 일련의 육아 정책 및 출산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칼럼니스트인 캐서린 램펠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많은 저출산 국가들이 육아 환경을 개선하고 보조금 정책을 썼지만 출산율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며 “전 세계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동참할 준비가 이미 돼 있는” 이민 정책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랜선으로 친근하게 만나요”…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소통 강화하는 지자체

    “랜선으로 친근하게 만나요”…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소통 강화하는 지자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이 온라인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일방적으로 구정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며 주민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서울 서대문구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영상으로 담은 ‘세로로 보는 서대문’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안산 벚꽃 랜선 여행’을 시작으로 매달 한 편씩 서대문구청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다음 달에는 버려졌던 지하 공간에서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홍제천 홍제 유연’ 영상을 선보인다. 구는 또 이달부터 구청 유튜브 채널에 ‘서댐TV’ 코너도 신설했다. ▲동네 운동기구를 활용한 건강한 허리 만들기 ▲랜선으로 감상하는 홍제천 개나리 ▲우리동네 소식 등 10여 편의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공유할 예정이다.서울 중구는 영유아 보육 및 어린이집 전용 유튜브 채널인 ‘중구 아이TV’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양육하는 시간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 콘텐츠를 비롯해 지역 어린이집 정보와 소식, 구의 보육정책 등 다양한 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게 쉽지 않아 쌍방향 소통이 어려워졌다”면서 “어린이집 교사들의 애로 사항과 육아 고민 상담실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학부모와 어린이집 간의 비대면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청장들도 직접 ‘유튜버’로 나서며 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달 ‘이승로TV’를 개설하고 구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구청장실을 개방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매주 화·금요일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국내외 현황과 대응 상황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회당 10분 내외로 제작하는 콘텐츠는 구청 유튜브 채널과 구청 홈페이지에 소개된다. 지난해 3월 31일 첫 회를 선보인 이래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건당 평균 조회수가 7800여회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과 정책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 창구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강원, 전국 첫 신분증·행정·금융 모바일로 한번에 앱 출시 임박

    강원도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전국 처음으로 모바일 신분증·행정·금융서비스를 통합한 앱을 개발해 곧 출시 한다. 강원도와 더존비즈온은 오는 12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신분증·행정·금융서비스 통합 앱을 개발해 조만간 출시를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앱의 명칭은 ‘나야’(가칭)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최첨단 신원인증 기술을 탑재해 휴대전화로 개인을 인증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6월 중 테스트 버전이 출시될 예정으로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신원인증을 비롯한 신분증을 대신할 수 있다. 육아기본수당 등 각종 보조금 신청 기능도 갖추게 된다. 정식 버전에는 민원 제기, 전 도민 전자투표, 언론 구독, 농협과 연계한 통합자산관리 기능이 포함된다. 강원형 배달앱인 ‘일단시켜’, 강원도와 시·군 특산품의 온라인몰인 ‘강원마트’, 강원지역 3000여개 소상공인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 가능한 ‘강원직구’ 등의 서비스도 통합한다. 강원도는 지난달 더존비즈온 컨소시엄과 통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2일 플랫폼 출시를 대외에 선포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모든 신분증과 행정·금융서비스를 휴대전화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처리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워킹맘에 더 가혹했다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워킹맘에 더 가혹했다

    코로나발(發) 고용 타격이 남성보다 여성, 그중에서도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경기 침체기엔 남성 일자리가 더 많이 감소했던 것에 비해 여성 고용이 이례적으로 더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여성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 등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방역 대책으로 육아 공백이 발생하면서 여성의 육아 부담이 커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vs 일반적 경기침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많게는 5.4%(지난 1월 기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성 취업자 감소율은 최대 2.4%(지난 1월)로 여성의 절반도 안 됐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월별 취업자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 동안 실업률 상승폭도 여성이 남성보다 1.7% 포인트 높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남성 실업률이 여성보다 각각 1.7% 포인트, 0.3% 포인트 높았던 것과 반대의 결과다. 같은 기간 고용률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0.9% 포인트 더 떨어졌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남성의 고용률 하락폭은 여성에 비해 각각 1.5% 포인트, 0.3% 포인트 높았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과거 경기 침체기엔 건설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남성 일자리가 더 많이 감소하는 ‘맨세션’(mancession)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코로나19 때는 여성 종사자가 많은 비대면 서비스 업종이 타격을 받으면서 여성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례적인 ‘시세션’(shecession)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취업자 가운데 기혼 여성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진 점이 이례적이다. 한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동안 만 30∼45세 여성 취업자 감소 중 기혼 여성의 기여율이 95.4%에 이르고, 미혼 여성의 기여율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학교와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 내 육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기혼 여성 중에서도 자녀가 많을수록,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 고용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녀가 1명인 여성의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녀가 3명 이상인 여성의 고용률은 2.1% 포인트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1.6% 포인트, 7~12세 자녀를 둔 경우 2.7% 포인트, 13~17세의 경우 0.8% 포인트 각각 줄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어르신·청년·경단녀에 맞춤 일자리… ‘최고의 복지 실천’ 앞서가는 강서

    어르신·청년·경단녀에 맞춤 일자리… ‘최고의 복지 실천’ 앞서가는 강서

    “다른 어떤 것보다 일자리가 생긴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일자리가 가장 큰 복지라는 말이 실감하고 있어요.”(서울 강서구 어르신 김모씨)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상황이 나빠진 가운데 강서구가 6일 어르신과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에 팔을 걷었다. 먼저 어르신 사업으로는 GS25와 가맹계약을 맺고 어르신 대상 현장 교육을 거쳐 지난 2월 문을 연 시니어편의점 사업이 눈에 띈다. 가양8단지점에 문을 연 시니어편의점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고, 60세 이상의 어르신 직원 12명이 교대로 주 2~3일, 월 50시간 내외로 근무한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과 김포공항역 2곳에 문을 연 시니어상점 ‘호호실실 공방’과 ‘카페 이막’도 일자리 창출에 효자다. 이들 상점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데, 60세 이상 어르신 직원 총 73명이 운영한다. 강서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한 수제품과 함께 간식거리인 초콜릿과 과자, 떡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경제적 자립은 물론 일을 하시니 우울감도 줄어들고, 마음도 즐거워져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청년을 위한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도 촘촘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한 ‘청년인턴십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인턴십 지원사업은 인턴 기간 3개월과 정규직 전환 후 최대 9개월까지 월 20만~110만원을 기업체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과 청년들의 취업·창업 지원 공간인 ‘청연’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청연에는 ▲북카페·커뮤니티 시설 ▲강의실 ▲회의실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면접체험실 등이 마련돼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이제 제대로 자리잡았다. 강서구는 지역 대학,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경력단절여성에게 정리수납전문가, 커피 바리스타, 실버인지 지도사, 코딩융합사고력 강사, 독서 지도사 등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일자리는 생활 안정과 삶의 행복을 위한 근간”이라면서 “노인과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 누구나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강서구가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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