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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대, 워킹맘 지원하는 가족친화 기업문화 확산

    코로나 시대, 워킹맘 지원하는 가족친화 기업문화 확산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특히, 이러한 변화를 통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워킹맘’들의 근무 환경이 좀 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족친화적 제도를 도입, 우수한 여성 인재의 육성을 지원하는 기업들을 살펴본다.한국애브비, 다양성 포용하는 기업문화 기반해 선제적이고 자유로운 재택근무 시행 여성 관리자 및 임원 비율이 높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코로나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시행해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연구 기반의 바이오 제약기업인 한국애브비는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일찌감치 ‘스마트워킹’ 문화를 정착시키고 화상회의 시스템, 온라인 교육 시스템 등 IT 인프라를 구축해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시행착오 없이 전 직원 재택근무를 운영, 직원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기여했다. 한국애브비가 운영하는 ‘스마트워킹’ 제도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핵심이다. 부서 내의 협의를 통해 주 1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며, 요즘은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더 유연하게 적용 중이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인 핵심근무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 근무시간을 지키면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직원들은 스마트워킹 제도를 활용해 육아기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자녀 등·하교에 동행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더불어, 임신 및 출산 후 복귀한 직원들은 사내 공간인 ‘엄마의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유축기, 살균소독기, 모유저장팩과 모유전용 냉장고 등 비치된 도구들을 사용하여 모유 유축 및 보관이 가능하다. 한국애브비는 출산 휴가 보너스, 출산 축하금 지급 등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한편,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 단축을 적극 지원하며 안정적 육아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애브비의 지원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기업문화와 맞닿아있다. 혁신적이고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제로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필요하다. 한국애브비가 다양성 포용 기업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다양한 내부 구성원들의 관점을 모아 통찰력을 극대화해, 궁극적으로 혁신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대웅제약, 사내 어린이집 운영 및 워킹맘 위한 ‘캡슐룸’ 구축 대웅제약은 육아로 인한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좋은 부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제약회사 최초로 사내 어린이집 ‘리틀베어’를 개원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를 퇴근 시까지 돌봐주는 ‘야간보육’도 지원해, 급한 업무로 야근이 필요할 때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이외에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 제도에 더해, 육아기에는 근로시간을 줄이는 단축제도를 운영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늘릴 수 있게 했으며, 휴식이 필요한 워킹맘을 배려하는 공간인 ‘캡슐룸’도 만들었다. 캡슐룸에는 공기청정기 등의 부대시설을 비롯해 독립된 수유공간이 마련돼 있다. 롯데백화점, 자녀 생애주기 맞춘 다양한 휴직 제도 운영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워킹맘 배려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다양한 시기에 휴직을 할 수 있는 ‘맘(mom)편한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부터 자녀 입학, 수능까지 육아뿐만 아니라 자녀의 생애주기 중 부모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맞춰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출산 때는 ‘자동육아휴직’을 통해, 출산휴가 후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변경했다. 별도로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셈이다. 또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워킹맘은 ‘자녀 돌봄 휴직제’를 통해 최대 1년 동안 휴직이 가능하다. ‘수능 D-100일 휴직’으로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은 수능 시험 전 최대 100일 휴직을 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초기 임산부 배려 위한 선물과 난임 치료 위한 휴가도 제공 국내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출산 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여성 직원이 임신하면 축하 화분을 선물하는데, 이를 통해 주변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직원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임신 초기부터 배려해 순조롭게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육아휴직뿐만 아니라 난임휴직 제도를 마련해 최장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난임 치료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 등 치료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점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 기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해까지 난임휴직 제도를 사용한 직원은 9명이고, 이 중 4명이 실제로 임신에 성공해 아이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이스북 저커버그, 하와이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유는?

    페이스북 저커버그, 하와이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유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하와이 ‘땅부자’ 대열에 섰다. 현지 유력 언론 ‘뉴스나우’는 미국 하와이 주 카우아이(Kauai) 섬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두 사람 명의로 약 240만 평 규모의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 있었다고 1일 보도했다. 자사 규모 776억 달러(약 90조 7300억원)의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는 이미 하와이 주 소재의 대규모 저택을 포함, 부동산 수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총 5300만 달러(약 592억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부부 명의의 하와이 부동산은 총 527만 평에 달하게 됐다. 부부가 이번에 구매한 부동산은 현지 비영리단체인 ‘와이올리사’가 장기간 소유했던 것이었다. 특히 부부가 매입한 부동산 중 일부 지역이 라나이 섬 해변과 바닷가 입구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들의 방문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저커버그 부부 측은 “해당 부동산 매입 이후에도 이전과 같이 일반인들이 해변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부부는 이전과 다름없이 이 일대의 농업인들과 여행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저커버그 부부의 하와이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난 2015년 입증된 바 있다. 두 사람은 첫 자녀 출산 직후 약 1개월 간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2018년 카우아이 섬에 대규모 폭우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저커버그 부부는 폭우피해 구호 활동에 써 달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이미 카우아이 섬에 소재한 조용한 주택의 단독 주택을 소유했던 저커버그 부부는 100만 달러 구호기금을 하와이 커뮤니티 파운데이션과 카우아이 해비타트 포 휴머니티, 카우아이 이코노믹 오퍼튜니티 등 3개 단체에 전달하며 현지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부호들의 하와이 부동산 선호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저커버그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미국 부호들의 하와이 부동산 ‘쇼핑’은 심심찮게 이어져왔다. 그 시작은 지난 2012년 미국 IT기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의 ‘라나이섬’ 매입이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당시 라나이 섬의 98%를 모조리 사들였다. 주 정부가 소유한 2% 소수 부동산을 제외하고 사실상 라나이섬을 통째로 매입했던 것. 엘리슨 회장의 재산은 약 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엘리슨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은 인물’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엘리슨 회장은 이 섬 곳곳에 최고급 리조트 호텔과 골프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잇따라 건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4년 1월 1일,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가 하와이 주 라나이 섬에서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경영자인 빌 게이츠는 당시 나이 38세로 이미 미국 갑부 순위 상위에 링크된 손꼽히는 부호였다. 그는 이 섬을 통째로 빌려 성대한 결혼식을 열었는데, 식장이 마련된 곳은 라나이 섬 골프장에서도 유독 해안 절벽 풍경이 뛰어난 ‘챌린지 앳 마넬레 골프 코스’였다. 당시 식장에는 워런 버핏과 스티브 발머 등 총 130명의 하객이 참석, 빌 게이츠는 1만 달러 상당이 드레스를 입은 멜린다를 아내로 맞았다. 한편, 세계적 갑부들의 하와이 사랑의 주요한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꼽힌다. 365일 평균 25~26도의 선선한 초여름 날씨와 잘 빚어 놓은 듯한 와이키키 해변, 아찔한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바다까지 천혜의 자연을 품은 하와이는 현존하는 유일한 파라다이스로 불린다. 실제로 팝가수이자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꼽혔던 엘비스 프레슬리는 지난 1961년 개봉한 ‘블루하와이’를 촬영한 이후 휴가 때마다 하와이를 찾아온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다. 엘비스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제작됐던 ‘블루 하와이’에 이어 ‘걸스 걸스 걸스’와 ‘파라다이스’ 등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촬영했다. 두 작품 모두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다. 영화 속 엘비스는 군대를 갓 제대하고 하와이로 돌아온 청년 ‘채드윅 게이츠’로 분했는데, 영화 촬영이 종료된 이후에도 그의 하와이 예찬은 한동안 계속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 시기의 엘비스는 은퇴 후 와이키키 해변의 오두막에서 서핑과 연주를 하며 남은 일생을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이해충돌방지법 본회의 통과…첫 발의된 이후 8년 만

    이해충돌방지법 본회의 통과…첫 발의된 이후 8년 만

    공직자들이 직무 관련 정보로 사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3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일부로 첫 발의된 이후 8년 만이다. 2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을 각각 의결했다. 법안은 직무와 관련된 거래를 하는 공직자는 사전에 이해관계를 신고하거나 회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보면 최대 징역 7년의 처벌을 받는다. 국회의원은 자신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주식·부동산 보유 현황과 민간 부문 경력을 등록해야 한다. 이 중 국회의원 자신에 관한 사항은 공개된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임위 선임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8·4 부동산 대책으로 도입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공급 절차 등을 규정한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임신 중인 근로자도 출산 전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밖에 ‘필수노동자’의 지원체계를 마련한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모방 브랜드’의 난립을 막기 위해 가맹사업의 최소한 진입장벽을 마련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각각 가결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명 “치솟는 집값 감당못해 비트코인 열중…‘세습자본주의’ 심화”

    이재명 “치솟는 집값 감당못해 비트코인 열중…‘세습자본주의’ 심화”

    “청년들이 원하는 건 특혜가 아닌 공정”“나의 미래 결정 신분제 심화”“‘경제적 기본권’ 지켜내고 선택지를”“기본소득, 기본주택 모두 그 방향”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청년세대는 ‘공정’을 원하지 ‘특혜’를 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여권에서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군 가산점 제도 부활 등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특혜’보다는 남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공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보궐 선거 이후 청년 민심을 두고 백가쟁명식 해석이 난무한다. 선거를 앞두고 ‘청년은 전통적 진보·보수라는 이분법을 거부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가 청년세대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저는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기회가 많던 시대를 살았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가 계속되고 제도적 민주화가 불비하여 지금보다 불공정은 훨씬 많았지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데는 모두 주저함이 없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해서 대출받아 집 사고 결혼하는 공식,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이 지사는 “지금 청년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도 다르다. 열심히 일해서 대출받아 집 사고 결혼하는 공식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며 “사회의 성장판이 예전 같지 않아 선택지는 줄었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에 가까운 ‘세습자본주의’가 심화되었다. 노동해서 버는 돈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주식과 비트코인에 열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회의 총량이 적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그만큼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세대 갈등도 성별갈등도 이런 시대적 환경조건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성별갈등은 존재하는 갈등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2030세대가 뽑은 가장 큰 사회갈등으로 꼽힌 지 몇 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부터 우리사회가 성찰해야할 대목”이라며 “청년여성도 청년남성도 각각 성차별적 정책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면 있는 그대로 내어놓고 토론하고 합의가능한 공정한 정책을 도출하면 된다. 가장 나쁜 것은 갈등을 회피하고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이 지사는 “비단 몇몇 군 관련 정책으로 청년남성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짜고짜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방식으로는 모두에게 외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는 ‘공정’을 원하지 ‘특혜’를 원하고 있지 않다”며 “병사 최저임금, 모든 폭력으로부터의 안전 강화, 경력단절 해소 및 남녀 육아휴직 확대, 차별과 특혜 없는 공정한 채용 등 성별불문 공히 동의하는 정책 의제도 많다. 회피하지 않고 직면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소한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적 기본권’을 지켜내고 청년은 물론 모든 세대에게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줄곧 말씀드리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모두 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이제 세대로 혹은 성별로 나누어 누가 더 고단한지를 경쟁하는 악습에서 벗어나 함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정에 나설 때”라며 “서로를 향한 극심한 반목과 날선 말들이 난무하여 당장은 막막해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사회가 그동안 이루어온 성취를 생각하면 이 갈등 역시 충분히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믿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승무원들이 우릴 바라보며 웃는 이유, 도우미 찾기와 위험 감지?

    승무원들이 우릴 바라보며 웃는 이유, 도우미 찾기와 위험 감지?

    항공사 승무원들이 트랩을 오르는 승객들을 미소로 환대하는 이유 가운데 뜻밖의 이유도 있다고 한 승무원이 주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며 한 항공사 승무원으로 5년 일한 뒤 현재 육아휴직 중인 캣 카말라니(30)가 폭로의 주인공. 틱톡 팔로워만 23만 7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명, 유튜브 구독자 3만 3000명을 거느린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녀는 이미 틱톡을 통해 호텔을 슬기롭게 이용하는 꿀팁을 소개했으며, 비행기 안의 어떤 물건들에 손을 대면 안되는지, 또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물을 마시면 안되는지(당연히, 엄청 오염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등을 소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지난해 말 틱톡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통로를 걸어오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승객 여러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A.B.P.인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야후! 뉴스의 인 더 노(In The Know)가 최근 다시 전했다. A.B.P.는 ‘able-bodied people’ 또는 ‘able-bodied passengers’의 줄임말이다. 비행 도중 응급 상황이 생기면 승무원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손님들을 미리 파악하는데 이들을 A.B.P.라고 암호 붙이듯 한다는 것이다. 캣은 “(그들은 아마도) 군인, 소방관, 간호사, 의사들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의료 응급상황이나 비상착륙을 시도할 때, 아니면 보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약간 어두운 이유도 숨어 있다. 혹시 비행기 안에 들여오면 안되는 것을 흘리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품을 휴대하지 않는지 살피고, 누군가 인신매매를 당해 비행기에 오른 것이 아닌가 탐색하는 것이다. 승무원들은 인신매매의 흔적을 찾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인사이더의 마크 마투섹이 이전에 보도한 일이 있다. 만약 승무원들이 미심쩍은 승객을 확인하면 기장에게 보고할 것이다. 그러면 기장은 그가 편도티켓을 소지하고 있는지 지상 운영요원에게 요청하는 등 더 많은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절대 필요한 일이지만 승객들을 감시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하는, 어쩌면 섬세한 탐색의 시간이 탑승하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셈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는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몇 사람은 더 따져 물었다. 승무원들은 이런 특정 직업군을 척 보면 안다는 것이냐? 그래야 “혹시 의사 분이세요?”라고 질문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어느 정도 눈썰미나 안목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는 것은 직장이나 인생 경험이 오래된 이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내용이다. 캣도 윙크 이모티콘을 달며 “오, 우리는 알아요”라고 답했다. 또다른 이용자가 같은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손님 중에는 ‘이봐요, 혹시 몰라 말하는데 3A 좌석의 나, 의사예요’라고 스스로 알리는 이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고마워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그럼 그들이 나 같은 사람을 보고는 ‘됐네, 쓸모없군’이라고 하겠군”이라고 이죽거렸다. 이에 또다른 누리꾼은 자학에 가까운 농담을 늘어놓았다. “난 늘 승무원들이 날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고 여겼다. ‘너 같은 사람이 일등석에 앉을 리가 없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육아휴직·탄력근무 있어도…‘오지 군부대’ 여군에겐 그림의 떡

    육아휴직·탄력근무 있어도…‘오지 군부대’ 여군에겐 그림의 떡

    “지휘관이 탄력근무제를 안 좋게 생각하거나 제가 진급 시기면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눈치가 보이죠.” (30대 여군 대위 A씨) “육아휴직을 해도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고들 했지만, 당연히 불이익이 있다고 항상 인지하고 있고···.” (40대 여군 소령 B씨) 국방부가 군인의 일·가정 양립을 보장하겠다며 3년 전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을 대폭 개정했지만 여군들이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해 자녀 돌봄을 위한 제도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학술지 ‘여성연구’에 실린 논문 ‘출산과 양육을 경험한 여군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질적 연구’는 군인 남편과 자녀가 있는 여군 5명을 인터뷰해서 이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군부대가 산부인과나 소아과 이용이 어려운 도심 외곽에 주로 있고 업무 특성상 시간 활용 제약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군에서도 훈령에 탄력근무제(1~2시간 안의 범위에서 30분 단위로 출·퇴근 시간 조정) 규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휘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A씨는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중반기(36주 이후)인 여군은 한 달에 하루 2시간씩 단축 근무가 가능하지만, 먼저 단축 근무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지휘관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 참여자들은 또 진급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장기(1년 이상) 육아휴직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1년 이하 단기 육아휴직을 쓸 경우 군에서 후임자를 뽑아 주지 않아 조직과 동료에게 부담되는 탓이다. 계급 정년제가 있는 군에는 장기 복무를 위해 진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만 양육자 역할을 요구하는 문화는 여군의 장기 복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30대 여군인 중사 C씨는 “배우자가 장교인 여군 부사관은 혼자 아이 둘을 돌보고 있다”면서 “저 역시 신랑이랑 똑같이 일하는데 (육아를 위해) 왜 여자만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논문은 “이와 같은 여군들의 고민을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아이 돌봄은 사회적 문제이고, 또한 앞으로 여군은 그 숫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육에 대한 군의 제도적 지원 확충과 함께 남성은 가정을 부양하고 여성은 아이를 양육한다는 성별 역할을 타개하는 데 있어 남군의 지속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행안부는 마초부? 머지않아 여초부!

    행안부는 마초부? 머지않아 여초부!

    전통적으로 행정안전부는 ‘마초’ 이미지가 강합니다. 재난안전 업무가 주는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만 행안부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내무부가 보여 줬던 군대식 조직문화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성 공무원 비중도 낮습니다. 인사혁신처에서 발간한 ‘2020 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행안부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30.9%에 불과합니다. 여성가족부(67.5%)나 문화체육관광부(48.7%), 외교부(46.2%)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방부(45.2%)는 물론 대검찰청(38.9%)보다도 낮습니다. 행안부 공무원들이 항상 경쟁의식을 느끼는 기획재정부(31.7%)한테도 밀리니 할 말 다했습니다. 그런 행안부가 요즘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22일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최근 정기 승진 심사에서 6급 이하 주무관의 경우 승진 인원 105명 가운데 54명이 여성이었습니다. 비율로는 51.4%입니다. 승진 인사 결과 절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 건 행안부 역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4~5급 승진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입니다. 전체 승진 인원 67명 가운데 여성이 22명(32.8%)입니다. 행안부에서 5급 이상 여성 비율은 23.8%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변화가 확연합니다. 지난해 6급 이하 승진 인원은 210명이었는데 그중 여성은 94명(44.8%)이었습니다. 지난해 4~5급 승진 인원 역시 전체 165명 중 여성이 42명(25.5%)이었습니다. 각각 6.6% 포인트와 6.8% 포인트 상승한 셈입니다. 고기동 행안부 인사기획관은 “행안부가 여성 비율이 낮은 부처인데 그만큼 여성 공무원들이 느끼는 고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전해철 장관 지시로 여성, 출산·육아휴직 등에 대한 낡은 편견을 배제하고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평가한 결과를 반영한 인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의 최근 승진 인사를 분석해 보니 또 다른 특징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코로나19 대응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재난안전관리본부 직원들이 대거 승진한 것입니다. 6급 이하는 재난안전관리본부 소속 심사 대상자 59명 중 30명(50.8%)이 승진했는데, 이는 재난대응 부서가 아닌 곳이 38.7%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5급 이상 직원 중 재난안전관리본부 소속이 17.8%인데 4~5급 승진 대상자가 26.9%인 것 역시 사기 진작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안부는 마초” 소리도 옛말...6급 이하 절반 이상 여성공무원 승진

    전통적으로 행정안전부는 ‘마초’ 이미지가 강합니다. 재난안전 업무가 주는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만 행안부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내무부가 보여 줬던 군대식 조직문화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성 공무원 비중도 낮습니다. 인사혁신처에서 발간한 ‘2020 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행안부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30.9%에 불과합니다. 여성가족부(67.5%)나 문화체육관광부(48.7%), 외교부(46.2%)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방부(45.2%)는 물론 대검찰청(38.9%)보다도 낮습니다. 행안부 공무원들이 항상 경쟁의식을 느끼는 기획재정부(31.7%)한테도 밀리니 할 말 다했습니다. 그런 행안부가 요즘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22일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최근 정기 승진 심사에서 6급 이하 주무관의 경우 승진 인원 105명 가운데 54명이 여성이었습니다. 비율로는 51.4%입니다. 승진 인사 결과 절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 건 행안부 역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4~5급 승진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입니다. 전체 승진 인원 67명 가운데 여성이 22명(32.8%)입니다. 행안부에서 5급 이상 여성 비율은 23.8%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변화가 확연합니다. 지난해 6급 이하 승진 인원은 210명이었는데 그중 여성은 94명(44.8%)이었습니다. 지난해 4~5급 승진 인원 역시 전체 165명 중 여성이 42명(25.5%)이었습니다. 각각 6.6% 포인트와 6.8% 포인트 상승한 셈입니다. 고기동 행안부 인사기획관은 “행안부가 여성 비율이 낮은 부처인데 그만큼 여성 공무원들이 느끼는 고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전해철 장관 지시로 여성, 출산·육아휴직 등에 대한 낡은 편견을 배제하고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평가한 결과를 반영한 인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의 최근 승진 인사를 분석해 보니 또 다른 특징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코로나19 대응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재난안전관리본부 직원들이 대거 승진한 것입니다. 6급 이하는 재난안전관리본부 소속 심사 대상자 59명 중 30명(50.8%)이 승진했는데, 이는 재난대응 부서가 아닌 곳이 38.7%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5급 이상 직원 중 재난안전관리본부 소속이 17.8%인데 4~5급 승진 대상자가 26.9%인 것 역시 사기 진작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재명 “사유리는 ‘슈퍼맨’…육아기 보고싶다”

    이재명 “사유리는 ‘슈퍼맨’…육아기 보고싶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비혼 출산을 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를 “슈퍼맨”이라 칭하며 “고군분투 육아기가 보고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홀로 부모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당차게 선언한 사유리 씨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유리 씨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식에 일각의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 익숙하지 않은 사회문화에 대한 낯설음일 것”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사실 아내,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저에게도 얼마간 생소한 모습이지만 저의 가족 형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각자의 가치관, 삶의 경로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천차만별의 가족 형태가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장시간 노동으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육아휴직 못하고 언감생심 충분한 휴가도 함께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제도나 사회문화적으로 가족 형태를 균일화하기보다 우리의 실제 삶의 양상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지 제도나 관습 그 자체는 아닐 것”이라며 “무척 강하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모쪼록 넓은 품으로 지켜봐달라. 그것이 옳든 그르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참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사유리 ‘슈돌’ 출연이 비혼 장려?…반대 청원에 집회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앞서 사유리의 KBS 2TV 스타 가족 관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 출연 소식에 일각에서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30일에는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사유리의 출연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KBS 측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장려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면서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기고 있고, 사유리 가족 역시 그중 하나다. 가족 중 한 형태를 관찰하는 것일 뿐, 비혼 장려를 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유리는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아들을 출산했다. 그는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임신을 위해서 결혼을 서두를 수 없었다. 이에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해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예산 72조 투입

    올해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예산 72조 투입

    0~1세 영아수당 신설과 상병수당 시범 도입, 국공립 어린이집 비중 2025년까지 50% 달성 등 저출산·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올해 예산 72조원이 투입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30일 “지난해 말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반영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2021년도 중앙행정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저출산·고령사회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양육과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가족지출’ 투자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550개 확충 등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고, 저소득·청소년·한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0~1세 영아를 대상으로 한 영아수당도 신설한다. 지급액은 월 30만원으로 시작해 2025년까지 5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산과 함께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첫 만남 축하 바우처’를 도입하고,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경우 한 명만 휴직할 때보다 더 많은 휴직급여를 지원해 육아휴직 활성화를 유도한다.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연금 월 30만원 수급 대상자를 소득하위 40%에서 70%로 확대하고, 노인 일자리를 80만개로 늘리고, 건강인센티브제 시범사업과 독거노인·노인가구 대상 맞춤형 돌봄서비스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행계획을 위해 저출산 46조 7000억원, 고령사회 26조원 등 올해 72조 7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저출산 분야는 청년·신혼부부, 다자녀 주거 지원 분야 약 23조원, 양육비 부담 완화와 아동 돌봄 및 보육지원 등 약 17조 6000억원, 고령사회 분야는 기초연금이 18조 9000억원, 노인 일자리 지원 등 고령자 취업지원 분야에 약 4조 4000억원 등이다. 서형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사회라는 거대한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 전반적인 혁신도 시행계획에 담았다”며 “2021년도 시행계획과 내년부터 추진 예정인 영아수당 도입 등 제4차 기본계획 핵심과제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대책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도록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친화 기업’ 샘표 여가부 장관 표창

    ‘여성친화 기업’ 샘표 여가부 장관 표창

    샘표가 여성가족부 주최 새일센터 우수기관 및 유공자 포상식에서 여성 취업률 제고와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샘표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을 적극 채용하고 육아휴직과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해 출산, 양육으로 인한 여성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앞서 샘표는 1980년 업계 최초로 페트병을 도입할 때 유리병 세척 일을 하는 계약직 여사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특고 종사자 일하다 다치면 예외 없이 산재보상

    오는 7월부터 택배기사 등 산업재해보험 적용 대상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일하다 다치면 예외 없이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질병과 육아휴직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특고 종사자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산재보험법 시행령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현행 법규상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 14개 직종은 산재보험 당연 적용 대상이나 본인이 신청하면 사유와 관계없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이에 일부 사업주가 보험료를 아끼려고 적용 제외 신청을 특고 종사자에게 강요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개정안은 특고 종사자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사유를 ▲질병·부상,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1개월 이상의 휴업 ▲사업주 귀책사유에 따른 1개월 이상 휴업 ▲천재지변, 전쟁, 감염병 확산 등으로 사업주가 불가피하게 1개월 이상 휴업하는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고용부는 “질병·육아휴직 등 법률로 정한 사유로 실제 일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적용 제외를 승인하도록 해 사실상 적용제외신청 제도 폐지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적용 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특고 종사자도 개정 법령에 따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용 제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다시 적용 제외를 신청해 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고 종사자 본인과 사업주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고위험·저소득 직종의 보험료를 50%까지 한시적으로 경감해 주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았다. 정부는 대상 직종을 선정해 구체적인 경감액, 경감 기간과 함께 고시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라진 정의당 후보, PC주의자를 위한 후보는 없을까

    사라진 정의당 후보, PC주의자를 위한 후보는 없을까

    기본소득당 신지혜 원내정당 이점 안고 출마 팀 서울 신지예, 2018년 돌풍 보여줄까 진보당 송명숙, 어느 정당보다 선명한 공약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에 책임을 지고.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정의당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느 곳을 향할지 관심이 모으고 있다. 박빙으로 치러질 것이 예상되는 재보궐선거에서 대개 3~5%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의당의 특성상 무시 못할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뽑을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정의당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다. 진보진영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어떤 가치관을 내걸고 서울시장에 출마했을까. 페미니스트 시장, ‘팀 서울’ 신지예 2018년 최초의 페미니스트 시장 후보로 나서 정의당 후보를 넘어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후보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던 신지예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박원순, 오거돈 시장의 성폭력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기막힌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반성의 기미를 찾을 수 없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신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팀 서울 소속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팀서울은 서울·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치르게 된 보궐선거에 문제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선거에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한 끝에 탄생한 단체다. 이가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은하선 은하선토이즈 대표, 류소연 출판사 허스토리 대표, 이선희 다큐멘터리 감독, 공기 우리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팀 서울에서 함께하고 있다. 신 후보는 지난 5일 서울시청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지금 서울은 긴 폭력의 밤을 지나고 있다”며 “정치가 자신의 소명을 버리면서 너무나도 많은 서울시민들의 존엄할 권리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밝혔다.기본소득 서울, 기본소득당 신지혜 원내정당 중 완주를 목표로 뛰고 있는 곳은 기본소득당이다. 기본소득당에서는 87년생 젊은 시장을 내세운 신지혜 후보가 출마했다. 기본소득당은 지난해 1월 창당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으로 21대 원내에 진입했다. 자당 소속 의원으로는 용혜인 의원이 있다. 정의당과 함께 원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을 자처하는만큼 기본소득당이 추구하는 가치도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들이 많다. 신 후보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 대신 공공임대를 중심으로, 순환형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하고 1인 가구와 주거약자의 주거권 보장해 모두의 집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부동산 불평등 없는 서울 ▲기본소득 서울 ▲개인의 삶에 주목하는 복지 서울 ▲기후불평등 없애고 재난사고 막는 서울 ▲성평등한 서울 등을 공약했다. 다만, 정의당 지지자들의 사이에서는 기본소득당이 과거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했던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내진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지라도 진보 정당의 오랜 숙원이었던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해치는 연합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집 사용권, 진보당 송명숙진보당 송명숙 후보는 LH 부동산 파문에 맞춰 ‘집 사용권’등의 공약을 내놨다. 공공임대 주택을 만들되, 민간이 아닌 국가가 직접 관리해 국민 누구나 원하는 때까지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또 강남 테헤란로를 2차선으로 줄이는 일을 포함해 기후 위기 대응 공약들도 있다. 이처럼 송 후보의 공약은 어느 후보의 공약보다도 선명하다. 송 후보는 ▲서울시 휴업수당 ▲특수고용노동자 소득지원급여 ▲노동담당 부시장 ▲서울형 육아휴직 ▲서울형 돌봄휴가제 ▲요양·보육 장애인 돌봄시설 설립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실업부조 조항 신설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성평등승진목표 등을 약속했다. 다만, 정의당 지지자들은 송 후보가 속한 진보당이 과거 통합진보당이 해체될 당시 당권파였던 NL정파를 중심으로한 구 민중연합당의 후신이라는 점에서 선뜻 손을 뻗지 못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할아버님, 아버님의 사진을 통해 보면 역사는 결국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흘러왔습니다. 힘들었던 코로나19 재난도 함께 이겨 낼 것이라 봅니다.”(임준영 사진작가) 임준영(45)씨는 일제강점기 독립부터 6·25전쟁, 산업화 현장 등 대한민국의 한 세기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가업을 이어오는 청암아카이브(www.foto.kr)의 3대째 작가다. 임씨는 조부인 청암 임인식(1920~1998) 작가와 아버지 임정의(75)씨가 촬영해 온 10만여장의 사진과 필름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과거나 현재나 위기를 이겨 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 임정의씨 “자연으로 치유” 서울신문은 지난 1월 28일 서울 광진구 청암사진연구소에서 임정의씨와 아들 준영씨, 손자 재원(11)군을 만났다. 임군은 고 임인식 작가가 1964년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촬영한 국민학생들의 단체 마스크 착용 사진<서울신문 2월 15일자 1면>과 같은 또래다. 코로나 시대의 상징물이 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현재와 50여년 전 사진 속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아 인상 깊다. 임인식 작가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동기다. 한국전쟁 때 국방부 정훈국 사진대 대장으로서 전쟁을 기록해 한국 최초의 종군사진가로 남았다. 국내 첫 사진전문 통신사인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했다. 2대 작가인 임정의씨는 코리아헤럴드 사진기자 출신으로 청암사진연구소를 설립한 건축전문 작가 1세대로 꼽힌다.●자영업 아들 준영씨 “소득 뚝, 맞춤지원 절실” 우리 시대 삶을 세밀하게 기록해 온 부자(父子) 작가들에게 코로나는 어떤 재난이었을까. 청장년 세대인 준영씨는 건축 공간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는 작가이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광고 촬영 등 외주 작업이 예년에 비해 3분의1 정도 줄었다. 그는 스튜디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소득 급감으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은데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 인력은 들겠지만 똑같은 지원을 해 줘도 월세를 1000만원 내는 사람과 100만원 내는 사람 사이에 효과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손자 재원군 “이제 매일 학교 가고 싶어요” 초등학생 재원군의 돌봄과 교육 문제도 이들 가족에게는 똑같은 부담이었다. 재원군은 “집에만 계속 갇혀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원군은 ‘갇혀 있다’는 표현을 썼다. 재원군에게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어머니 박민진(45)씨는 육아휴직 뒤 복직하려던 차에 코로나가 터져 계획을 접고 열한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돌봄에 매달렸다고 했다. 박씨는 “가정에서 신경을 썼는데도 아이의 학습량이 줄고 집중력도 전보다 크게 떨어져 학교에서 낙오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애 아빠나 나나 1년 넘게 돌봄으로 소진된 것 같다”고 했다. 노년 세대인 임정의씨는 단절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을 통해 이겨 냈다. 임씨는 주말마다 낡은 차를 몰고 도시를 떠나 산과 강, 들판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사진은 본래 혼자 다니는 것이라 외로움이 별미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내 아버지 세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운 세대였고 우리 역시 역경을 버티는 힘으로 지금의 나라를 일군 세대”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아들과 손자 세대도 쉽지 않은 환경에 놓였지만 사라지는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중요한 가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코로나 충격은 비단 임씨 3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준영씨는 이에 대해 “2020년은 저마다 능률이 떨어지고 계층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 한 해였을 것”이라며 “쳇바퀴 돌듯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발 나아가는 2021년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법인만 사립유치원 설립 가능… 감사자료 제출 거부 땐 ‘철퇴’

    법인만 사립유치원 설립 가능… 감사자료 제출 거부 땐 ‘철퇴’

    앞으로 시·도교육청의 감사자료 제출 명령을 거부하는 사립유치원은 원아모집 정지 처분을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 사립유치원을 신규 설립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도 추진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같은 내용의 ‘사립유치원 지원 및 공공성 강화 후속조치 방안’을 11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유치원에서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으로 ‘유아 모집정지’ 조항을 신설했다. 감사자료 제출 의무를 한 차례 위반하면 6개월, 세 차례 위반하면 1년 6개월간 원아모집을 할 수 없어 유치원의 존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사립유치원의 법인 전환도 속도를 낸다. 사인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공립 수준으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공영형 유치원’ 지원 사업은 올해까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여기에 교육부는 사업을 연장해 현재 8개인 공영형 유치원을 확대하고 법인으로 전환한 유치원의 초기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건비 등 재정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이 사립유치원을 신규 설립하도록 유아교육법 등 개정을 추진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257개, 2020년 261개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았다. 2016~2018년 3년간 총 236개원이 폐원한 데 비해 부쩍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유치원 폐원이 급증한 것은 2018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이 의무화되는 등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형 사립유치원들이 유아 대상 학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영향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유치원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져 유치원 폐원이 증가한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사립유치원 교사들도 국·공립학교 교원 수준으로 육아휴직 기간과 수당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교사에게 직접 지급하는 기본급 보조 지원 액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원 인상돼 올해 매달 71만원을 보조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감사자료 제출 거부 사립유치원 ‘원아모집 정지’ 처분 받는다

    감사자료 제출 거부 사립유치원 ‘원아모집 정지’ 처분 받는다

    시·도교육청의 감사자료 제출 명령을 거부하는 사립유치원은 원아모집 정지 처분을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 사립유치원을 신규 설립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도 추진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같은 내용의 ‘사립유치원 지원 및 공공성 강화 후속조치 방안’을 11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유치원에서 발표했다. 지난 2018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마련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보완하는 동시에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으로 ‘유아 모집정지’ 조항을 신설했다. 감사자료 제출 의무를 1차 위반하면 6개월, 2차 위반하면 1년, 3차 이상 위반하면 1년 6개월간 원아모집을 할 수 없어 유치원의 존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사립유치원의 법인 전환도 속도를 낸다. 사인(私人)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공립 수준으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공영형 유치원’ 지원 사업은 올해까지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데, 교육부는 사업을 연장해 현재 8개인 공영형 유치원을 확대하고 법인으로 전환한 유치원의 초기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건비 등 재정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학교법인이나 비영리법인만이 사립유치원을 신규 설립하도록 유이교육법 등 개정을 추진한다. 사립유치원 교사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된다. 사립학교 교원에게 육아휴직 기간과 수당 등을 국·공립학교 교원 수준으로 보장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시행령’이 내년 3월부터 유치원에도 적용된다. 또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교사에게 직접 지급하는 기본급 보조 지원 액수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원 인상해 올해에는 매달 71만원을 보조받는다. 사립유치원이 교사들에게 합리적인 급여를 지급하도록 관련 기준도 마련된다. 개별 유치원은 자체 규칙에 교사의 봉급과 수당 등을 담은 ‘보수 기준표’를 기재해야 한다. 교육부는 연내 사립유치원 교사의 봉급과 수당 지급 기준 관련 지침을 만들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폐원하는 유치원이 매년 늘어 지난 2019년에는 257개, 2020년에는 261개 유치원이 문을 닫았다. 그간 사립유치원은 건축적립금과 퇴직적립금 외에는 적립금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노후 건축물 개선과 통학차량 관리를 위한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단 누적 적립금 현황과 사용 결과를 유치원 알리미에 공시해야 한다. 또 교육부는 10년 이상 운영된 사립유치원을 ‘가업상속 공제 대상’에 포함해 설립자가 사망하더라도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임신부에 성희롱 댓글 수백개… 정치인으로서 처참했다”

    [단독] “임신부에 성희롱 댓글 수백개… 정치인으로서 처참했다”

    “‘원피스 입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하고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한 게 아닌데, 현실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처참함 같은 게 있었어요.” 지난 1월 18일 오후 8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이름이 난데없이 네이버의 10·20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그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자로 나선 용 의원의 영상 캡처 사진이 성희롱을 담은 제목과 함께 게시됐다. 600여개 댓글 중에서도 임신 4개월차인 용 의원의 몸에 관한 성희롱이 주를 이뤘다. “정치인이 국민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성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남기고 싶진 않거든요.”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용혜인은 고민이 많다. 오는 5월 말, 출산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용 의원은 역대 세 번째로 임기 중 임신한 국회의원이자 21대 국회의 유일한 임신부 의원이다.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이 쓸 수 있는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관한 조항이 없다. 그래서 그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는 ‘청가’ 제도를 이용, 출산 전후로 2~3주 쉬었다 복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사무총장이 육아휴직을 한다. “국민 세금으로 녹을 먹는 선출직으로서의 고민이 있어요. 그런가 하면 여성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쓰면서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 모델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정치 유리천장 깨는 망치 3법’을 성안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정당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 특정 성(性)이 후보자 총수의 100분의60 이상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자체장 선거의 경우 ‘여성 40%’ 공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정당에 그 비율에 따라 10%씩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함께 준비했다. 21대 국회에서 19%에 불과한 여성 의원 중 한 명이자 3명뿐인 1990년대생 의원. ‘국회에서 이질적 존재’인 그가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이는 데 열심인 이유가 있다. 사회 전반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스템은 넘쳐나지만 사람이 바뀌지 않아 성과가 더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이 70~80%를 웃도는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같은 일이 생겨요. 아무리 시스템을 만든다 해도 결국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거죠. 새로운 세대의 여성 정치인이 더 많이 등장해 문제의식을 던지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리천장을 깨는 부지런한 망치인 그가 말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네카라쿠배’ 개발자 몸값 천정부지라지만…여성에게 높은 ‘벽’

    ‘네카라쿠배’ 개발자 몸값 천정부지라지만…여성에게 높은 ‘벽’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권 증진을 위해 기념하는 ‘세계 여성의 날’이 8일 113주년을 맞았다. 1908년 그날, 미국의 열악한 섬유공장에서 화재로 숨진 동료들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1만 5000명의 여성은 빵(생존권)과 장미(권리)를 달라고 외쳤다. 한 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턱 없이 작은 빵을 받는다. 시든 장미조차 쥐지 못한 여성 노동자도 여전히 많다. 4차 산업혁명 도래로 가장 주목받는 고용시장으로 떠오른 개발자 업계조차 마찬가지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당토(당근마켓·토스) 등 정보기술(IT), 게임 분야 기업들이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IT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은 전체의 30%를 밑돌고 급여 수준도 남성 직원 연봉의 50~80%에 그친다. 여성 개발자는 2017년에서 1년 새 약 1만 6000명 증가하는 등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IT 시장의 절대 소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 ICT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소프트웨어·디지털콘텐츠 개발제작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9만 3742명으로 전체(32만 1435명)의 29.1%에 불과하다. 성별 임금격차도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의 여성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5500만원으로 남성(9900만원)의 55.6%에 그쳤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 업종의 남성 대비 여성 노동자 임금비율인 67.8%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낮다. 네이버의 남여 직원 평균 급여액은 각각 8706만원과 7253만원으로 여성 연봉이 남성의 83.3% 수준이었다. 성별이 아니라 직군에 따라 임금 수준이 다르다는 반론이 있지만 같은 개발자 직군에서도 여성은 임금 차별을 겪고 있다. 게임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연구개발(R&D) 직군 남성의 평균연봉은 8219만원이지만 여성은 남성의 75.3% 수준인 6192만원을 받았다. 남성을 승진에서 우대하고, 출산과 육아부담이 큰 여성 개발자를 선호하지 않는 관행이 임금 격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여성주의자 모임인 ‘테크페미’에서 활동하는 A(31)씨는 “과장 승진 자리가 하나라면 ‘가장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남성을 승진시키는 식으로 여성을 차별한다”면서 “여성의 객관적인 업무 성과가 우수해도 남성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곤 해 여성이 커리어(경력) 관리를 하는 데 더 불리하다”고 말했다. 성차별적 발언에 시달리거나 남성 중심적 조직 운영에 소외감을 느끼는 여성 노동자가 적지 않다. 남녀비율이 4대1인 IT 회사에서 일하는 웹디자이너 B(27)씨는 “상사가 ‘너는 회사의 꽃’이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남직원끼리만 공유할 때도 많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회사를 떠나는 여성들도 있다. 부서원 30여명 중 여성이 2명인 부서에서 일하는 개발자 C(28)씨는 최근 유학을 결심했다. 그는 “여성 선배 개발자가 기획으로 업무를 바꾸고, 남성 임원이 대부분인 것을 보며 계속 일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면서 “외국은 여성 개발자를 키우는 데 회사와 학교 모두 적극적이어서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적고 소속감도 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구글 등 외국기업 역시 IT나 관리자 직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적지만, 매년 ‘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하며 여성 인재 확충에 노력한다. 2020년 페이스북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37.0%였고 여성 엔지니어는 24.1%이었다. 여성 고위직 비율은 34.2%였다. 같은 해 구글은 여성 직원 비율은 32.5%, 여성 고위직비율은 26.7%였다. IT 시장의 여성 유입을 늘릴 수 있도록 여성 인재를 국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관행처럼 굳어진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컴퓨터공학 전공자 등 인력 육성에 노력하고, 구시대적 조직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유연근무제나 육아휴직제도, 재택근무 제도를 확대해 남여 모두 일과 생활을 양립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성희롱 게시물로 실검 올라 처참… 단호히 대처할 것”

    [단독]“성희롱 게시물로 실검 올라 처참… 단호히 대처할 것”

    “‘원피스 입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하고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한 게 아닌데, 현실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처참함 같은 게 있었어요.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현실의 벽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고요.” 지난 1월 18일 오후 8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이름이 난데없이 네이버의 10·20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그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달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자로 나선 용 의원의 영상 캡처 사진이 성희롱을 담은 제목과 함께 게시됐다. 600여 개의 댓글에도 임신 4개월 차인 용 의원의 몸에 관한 성희롱이 주를 이뤘다. “지금까지 악플을 많이 받아봤지만, 직접 고소한 적은 없어요. 정치인이 국민을 상대로 형사 고소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성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남기고 싶진 않거든요.” ‘정치하는 여성’으로서의 용혜인은 고민이 많다. 오는 5월 말, 출산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용 의원은 역대 세 번째로 임기 중 임신한 국회의원이자 21대 국회의 유일한 임신부 의원이다.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이 쓸 수 있는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관한 조항이 없다. 그래서 그는 국회의장 허가를 받아 사용하는 ‘청가′ 제도를 이용해 출산 전후로 2~3주 쉬었다 복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사무총장이 육아휴직을 하고 ‘독박육아’를 할 예정이다. “국민 세금으로 녹을 먹는 선출직으로서의 고민이 있어요. 한편 여성이 출산 후에 육아휴직을 쓰면서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 모델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현실적인 고민에 그치지 않고 임신을 계기로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한 법제에 관심이 커졌다. “출산 후 3개월은 엄마, 3개월은 아빠, 이후 3개월은 엄마 혹은 아빠가 쓸 수 있는 출산휴가를 도입하는 ‘아빠할당제’, 출산 전 휴가와 휴직을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제도,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징수하는 법 개정을 검토 중이에요.”그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정치 유리천장 깨는 망치 3법’을 성안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정당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 특정 성(性)이 후보자 총수의 100분의 60 이상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자체장 선거의 경우 ‘여성 40%’ 공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정당에 대해 그 비율에 따라 10%씩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함께 준비했다. 현행법상 지역구 선거에 ‘30% 이상 여성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재량 규정을 의무 조항으로 바꾸는 한편, 사실상의 패널티까지 부과한 강력한 법안이다. “선거가 없는 해에는 400억 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1000억 원에 이르는 선거보조금이 현재의 원내 정당들을 유지시키는 가장 큰 힘이에요. 더군다나 지자체장 같은 경우 여성이 거의 없어, 당 운영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거보조금에서 패널티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외에도 후보자의 배우자, 직계 존·비속에게만 명함 배부, 어깨띠 등 소품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규정을 삭제하고 선거공보에 게재하는 직계 존·비속 관한 정보에 혼인한 딸과 외조부모·외손자녀도 포함하는 안을 냈다. 21대 국회에서 19%에 불과한 여성 의원 중 한 명이자 3명 뿐인 1990년대생 의원. ‘국회에서 이질적인 존재’인 그가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이는 데 열심인 데는 이유가 있다. 사회 전반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스템은 넘쳐나지만 사람이 바뀌지 않아 성과가 더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이 70~80%를 웃도는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같은 일이 생겨요. 아무리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도 결국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거죠. 새로운 세대의 여성 정치인이 더 많이 등장해 문제의식을 던지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할 말을 하지 않으면 병날 거 같아서” 유리천장을 깨는 부지런한 망치로 사는 그가 말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팔지 또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등은 시장에서 가장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이 누구인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과거에는 20~40대 남성이 기업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었다면 이제는 여성과 노년에 주목해야할 때죠.” 경영학 분야의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트랜드를 읽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베스트셀러인 ‘2030 축의전환’의 저자이기도 한 기옌 교수는 10년 뒤 부의 흐름이 어디로 이동할지 잘 읽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예측을 요약하자면 부의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건데요.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곳이 10년 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돼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 변하면 시장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이런 말을 덧붙이죠. “한국은 이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요.●“비트코인보다 인덱스펀드…집 소유하며 수익내는 모델 등 주목받을 것” 자, 이제 여성과 노년층이 소비의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쥔다면 어떤 일들이 생길지 살펴볼까요?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금리가 워낙 싸고, 유동성(돈)이 많이 풀린 시대이다 보니 성장주나 비트코인 등 투자 위험은 높지만, 수익 가능성도 그만큼 큰 자산이 주목받는데요. 기옌 교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투자 때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한다”면서 “위험이 적은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건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만약 이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현재 인기 있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얘기죠.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옌 교수는 “비트코인의 마켓 타이밍(사고 파는 시점)을 기막히게 맞춘 소수의 사람들은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의 예측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그는 60대 이상 세대의 자산 중 ‘집’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이 집에서 계속 살면서도 집을 통해 수익도 낼 수 있을까’를 두고 노년층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이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노인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내놔 이들이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보험 상품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 또한 위험 감수 성향이 남성보다 덜한 여성이 경제적 주도권을 쥐면 주요 상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옌 교수는 “여성들은 자부담이 조금 크더라도 종합적인 보험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여성들은 남성보다 보장 범위를 넓혀 보험료 부담이 조금 늘더라도 사고 때 더 보호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겁니다. ●“육아휴직 연장·멘토링제가 저출산 해결책” 기옌 교수는 세계적인 문제이자 한국에서 특히 심각한 저출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졌고, 청년 세대의 생활이 더 팍팍해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됐는데요. 그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입니다. 육아휴직을 더 길게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인터뷰를 통해 기옌 교수의 통찰을 직접 들어보실까요?(영상은 기사 중간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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